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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맞고 가볍게 달렸는데 심박수 192”…추성훈, 결국 병원行

    “백신 맞고 가볍게 달렸는데 심박수 192”…추성훈, 결국 병원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후유증을 호소하던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정밀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3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추성훈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병원 내 CT실 사진과 함께 “인생은 여러 가지가 있네”라는 글을 남겼다. 병원 방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접종 후 이상반응 때문에 진료를 받은 것으로 추측했다. 추성훈은 지난달 19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뒤 “가볍게 달렸는데 심박수가 190이다.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는데 주사를 맞고 나서 이상하다”고 했다. 다음 날엔 “역시 오늘도 안 돼. 192”라며 “다음 주 정밀 검사 다녀오겠다”고 후유증을 호소한 바 있다.한편 배우 한지우 역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후 생리불순 등 부작용을 호소했다. 한지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음아, 엄마 화이자 1차 맞고 생리를 안 하네? 이음이 동생 빠이빠이인가”라며 “2차 맞으면 갑자기 (생리)한다는 분들도 있고 내내 하혈하시는 분들도 있다는데 이대로 폐경은 아니겠죠?”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댓글로 ‘#35일째무소식 #화이자부작용 #다들어떠신가요’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앞서 한지우는 3주 전에도 화이자 1차 접종을 완료했다며 “팔뚝이 주먹으로 세게 맞은 것마냥 욱신거리고 계속 잠이 온다”고 접종 후 증상을 공유한 바 있다.
  • 귀갓길에 끌려간 10살 소년, 구타와 성폭행에 “평생 고통”[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귀갓길에 끌려간 10살 소년, 구타와 성폭행에 “평생 고통”[형제복지원 피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초2 소년, 친구들과 바닷가서 놀다귀갓길에 느닷없이 형제원으로 끌려가 바닷가에서 친구들과 놀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의 손에 형제원에 끌려갔던 정동수(46)씨는 퇴소 후 34년이 지난 지금도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씨가 형제원에 끌려갔을 때의 나이는 불과 10세. 처음 끌려갔을 때 자신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정씨는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망쳤을 거라고, 그곳에 단 한 순간도 남아있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어린 정씨는 형제원에서 시도때도 없이 구타를 당했다. 곡괭이 자루로 머리를 하도 맞아 지금도 귀에서 물이 나오고 귓가에선 환청이 들릴 정도다. 머리는 맞고 터지기를 반복한 탓에 군데군데 음푹 패여 있다. 추운 겨울에도 기합과 구타가 끊이질 않았다. 그때 걸린 동상으로 인해 지금도 발톱 몇 개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정씨는 형제원 내 성폭행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나금연이라는 이름의 소대장으로부터 수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신체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당시 형제원 내에서는 정씨 외에 다른 성폭행 피해자들도 여럿 있었다. 2년여간 끔찍한 일들을 겪은 정씨는 퇴소 후 소년의집에 입소하게 됐지만 그곳에서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중학교 2학년 때 소년의집을 떠난 정씨는 홀로 살아가기 위해 껌팔이와 신문배달, 중국집, 가라오케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해야했다. 그러나 형제원 출신이라는 사회적 낙인과 사라지지 않는 그곳에서의 기억은 평생 정씨를 힘들게 하고 있다. 아래는 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진술내용: 1985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친구 2명과 해운대 바닷가에서 물놀이하고, 친구 한 명 집이 우동(해운대 바로 옆)이라는 동네인데 거기에 (친구를) 데려다 주고 나머지 친구 한 명과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경찰이) 경찰차에 태워서 (당시 우동 파출소로) 잡아갔습니다. 당시 날씨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고 시간은 저녁 5시~7시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경찰들이 강제로 데려가 철창에 넣었고, 집이 있다고 연락해달라고 사정해봐도 소용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때마다 돌아오는 건 구타였습니다. (곤봉으로 수 차례) 그리고 다음날 새벽쯤 포니(뒤에 천막으로 된) 한 대가 와서 저와 친구를 태워서 형제복지원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뭐하는 곳인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등을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기에 더 분하고 화가 많이 납니다. 그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도망을 쳤을겁니다. 일상이 된 구타에 이어 성폭행까지평생 지워지지 않는 그곳에서의 기억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겪어야 할 고통인지를 생각조차하기 싫습니다. 다시는요. 하지만 조금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구타는 기본 일상이고 그 소대장(나금연)한테 성폭행은 수차례 당하였으며 저 말고도 밤마다 잘 때 옆에 와서 그 짓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으로 혹 같은게 자주 밖으로 튀어나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될것 같습니다. 곡괭이 자루로 빠따를 맞다가도 머리, 귀 등을 사정없이 맞아서 귀에서는 계속 환청이 들리고 물이 나오고 머리는 하도 맞아서 머리 두피 부분이 군데군데 움푹 들어갔습니다. 겨울에는 너무 추운데 운동장에서 기합을 받다가 발에 동상이 걸려서 일부 발톱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평생 정상으로 못 돌아 온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밥이라고 줬던 건 다 썩거나 쉬거나 한 것이었습니다.퇴소 후 옮겨 간 소년의 집에서도 폭행‘형제원 출신’ 딱지에 사회적응에도 어려움 1987년 퇴소 후 곧바로 ‘소년의집’ 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서울 소년의 집으로 입소하여 초등학교 4학년을 시작하여 졸업 후 부산 소년의집으로 이동 입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도 폭행 피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학년이 높다는 이유? 규율을 잡는다는 이유? 등등으로 여러 장소에서 폭행을 당하였습니다. 소년의집 중학교 2학년 재학 중 끝내 그 폭행을 이기지 못하고 (사회로) 나왔습니다. 사회 적응을 못하여 껌팔이, 신문배달, 중국집, 가라오케 웨이터 등(을 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런 것뿐이었고 그런 직업으로 먹고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회생활도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형제원 출신이라는 딱지가 항상 붙어다녔고 그곳에서의 트라우마가 계속 남아있어서 사회 적응에 아직도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도 학력이 안 되고 때로는 거짓으로 졸업했다고 (했다가) 입사 후 들통나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신체적 피해 트라우마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자다가도 벌떡 깨고 악몽을 꾸고 그때 그 일들을 잊고 싶어도 절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충격과 일상들은 계속 제 뇌리에 남아 있으며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약으로 잠을 청해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현재는 가족들과 별거 중입니다. 어떻게 가정을 꾸려서 살아볼려고 했지만 제 생각들이 그때의 일상이 맴돌고 꾸리는 법을 몰라서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자주 자신감이 없어지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제복지원 퇴소 후 남은 신체적 후유증 ●머리 두피가 부분적으로 움푹 들어감.(머리박고,맞고,터지고 등)●귀(양쪽)에서 물(습함)이 나옴●코가 삐뚤어져 있음●성폭행으로 항문에서 피가 가끔 나오고 혹이 있음(튀어나옴)●앞니가 삐뚫어져 있음.(당시 소대장 한테 곡괭이 자루로 맞으면서 생니가 빠짐)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사설] 글로벌 테이퍼링 금리인상 압박, 가계부채 구조조정 서둘러야

    임박한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착수와 금리인상 압박 등 추석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 변수가 금융시장의 불활실성을 복합적으로 확대 재생산하면서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어 우려가 높다. ‘차입 경영’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 쇼크는 진행 중이다. 35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의 파산이 현실화하면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도미노 충격이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최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자산매입 속도 완화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도 당초 2023년에서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수가 이런 견해를 보였다고 한다. 당장 연준의 테이퍼링이나 조기 금리인상이 우리 금융시장의 달러자금 이탈로 이어져 상당한 충격파가 될 소지가 많다. 연준은 매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했는데 이를 줄이는 것은 금리인상 신호탄이다. 미국은 성장률도 7%에서 5.9%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3일 금융당국의 ‘상황 점검 회의’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미 금리인상과 관련해 내년에 첫 번째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6~7회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연준의 통화긴축이 종전의 일반적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는 의미다. 연준의 긴축 전환은 세계적 유동성 파티가 끝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해외발 리스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자산거품이 무질서하게 터지는 뇌관으로 작용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국제적인 통화긴축 전환은 그 자체가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 활동에 압박이 될 뿐 아니라 제2, 제3의 헝다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후유증이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안에 한 번 더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도 시장 상황 고려해야 할 것이다. 가계도 금리환경의 급변에 대비해 부채를 이용한 투자 등을 자제하면서 기존 가계부채의 규모를 구조조정해야 한다. 가계 스스로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길 당부한다.
  • 학대·성폭력 등 트라우마가 키운 무기력… 2030, 쓰레기에 숨다

    학대·성폭력 등 트라우마가 키운 무기력… 2030, 쓰레기에 숨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월 26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30대 여성 이윤정(이하 가명)씨 집의 소형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한때 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까맣고 동그란 곰팡이 덩어리 11개가 눈에 띄었다. 고장 난 냉동실에선 초파리 수십 마리가 튀어나왔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흐물거리는 썩은 음식물을 들어내니 구정물이 흥건했다. 멀쩡한 음식 재료는 하나도 없었다. 갈색으로 변해 버린 연두부와 청록색 달걀은 냉장고에 자리잡은 지 족히 서너 달은 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택배 상자였다. 주방 겸 거실과 하나뿐인 방은 뜯지도 않은 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쿠킹포일, 라텍스 장갑, 세제, 돌돌이 청소기, 수납함처럼 청소와 정리를 위해 사 놓은 듯한 새 물건들이 상자에 담긴 채 위태롭게 쌓여 있었다. 윤정씨는 “버릴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23.1㎡(약 7평) 크기인 윤정씨 집에서 20ℓ 봉투 2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오물 수거를 위해 대기하던 1t 트럭이 30분 만에 가득 찼다. 윤정씨가 한사코 말리는 바람에 버리지 못한 물건이 많아 그나마 이 정도였다.서울신문 기자들은 지난 6월 쓰레기집을 전문으로 치우는 특수청소 업체 클린어벤져스와 함께 청년 두 명의 집을 청소했다. 같은 달 22일 서울 강동구의 한 빌라촌, 20대 박재연씨의 16.5㎡(약 5평) 원룸은 ‘쓰레기 수영장’ 같았다. 일회용 배달 음식 용기와 쓰고 난 휴지와 종이, 비닐봉지 등이 무릎 높이에서 찰랑거렸다. 현관문에는 집주인이 붙여놓은 듯한 전기료와 수도료 고지서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대학 전공서적과 동영상 편집 관련 참고서 등 방 안에서 나온 책들은 재연씨가 평범한 20대란 사실을 상기시켰다. 재연씨의 집에서는 50ℓ 봉투 10개, 20ℓ 봉투 2개, 재활용 봉투 10개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재연씨는 윤정씨와 다르게 “싹 다 버려 달라”고 했다. 집주인이 집 상태를 몰라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 쓰레기집에 청년들이 산다. 어린 나이에 얻은 신체적 질병, 가족의 사망이나 성폭력 피해처럼 갑자기 겪은 충격적인 경험, 누적된 가정폭력의 상흔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구의 청소를 돕는 클린어벤져스의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한 16명의 특징을 분석해 보니 20대와 30대가 62.5%(10명)를 차지했다.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무료로 청소를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대상자 가운데 68.8%(11명)는 여성이었고, 81.3%(13명)는 홀로 사는 1인 가구였다. 4명은 어머니, 남편, 딸 등 가족의 사망 이후 삶이 피폐해졌다고 답했고 신체적 질병이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클린어벤져스는 최소 하루에 한 건 이상의 청소 의뢰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프로젝트가 1년 조금 넘게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대략 400건 내외의 쓰레기집 사연이 몰린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 당한 학대, 부모님과의 갈등, 연인 등 인간관계로부터의 충격, 성범죄 피해와 주변 사람들의 2차 가해, 학교폭력 등 헬프미 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한 의뢰인들의 상처는 달랐다. 하지만 그런 상처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등 심리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청년들의 쓰레기집은 위기의 신호다. 하지만 ‘사지 멀쩡한’ 젊은이들은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고려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송준호(38) 클린어벤져스 현장팀장은 “쓰레기집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보통의 사람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면서 “쓰레기집 청년들이 모두 가난한 것도 아니어서 일반 복지행정으로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신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청년들은 대부분 혼자 살고 비대면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그래서 집 안에 쓰레기성을 쌓고 틀어박히면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온라인쇼핑과 배달앱으로 주문한 택배상자와 일회용 용기가 산더미처럼 나온 윤정씨와 재연씨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으면서 위기의 청년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내버려 두면 청년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부 조력이 없는 고립된 상태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방치하다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일도 있다. 지난해 5월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30대 여성은 성범죄 피해 후유증과 2차 가해에 고통받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과 무력감에 집을 방치하다가 자신을 폐기물로 느끼는 자기혐오에 이를 수 있다”며 “쓰레기집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 그 고리를 하나씩 끊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도 이 쓰레기와 마찬가지일까요?”…2030 청년들이 쓰레기집에 숨어 사는 이유

    “저도 이 쓰레기와 마찬가지일까요?”…2030 청년들이 쓰레기집에 숨어 사는 이유

    청년들도 예외 없는 ‘쓰레기집’마음의 상처·스트레스에서 출발“방치말고 악순환 고리 끊어야”이른 더위가 찾아왔던 지난 6월 26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30대 여성 이윤정(이하 가명)씨 집의 소형 냉장고 문을 열었다. 한때 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까맣고 동그란 곰팡이 덩어리 11개가 눈에 띄었다. 고장난 냉동실 문을 열자 초파리 수십 마리가 튀어나왔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흐물거리는 썩은 음식물을 들어내니 구정물이 흥건했다. 멀쩡한 식재료가 하나도 없었다. 갈색으로 변해버린 연두부와 청록색 달걀은 냉장고에 자리 잡은 지 서너 달은 족히 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택배 상자였다. 주방 겸 거실과 하나뿐인 방이 뜯지도 않은 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쿠킹호일, 라텍스 장갑, 세제, 돌돌이 청소기, 수납함처럼 청소와 정리를 위해 사놓은 듯한 새 물건들이 상자에 담긴 채 위태롭게 쌓여 있었다. 윤정씨는 “버릴 게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23.1㎡(약 7평) 크기인 윤정씨 집에서 20ℓ 봉투 2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 오물 수거를 위해 대기하던 1t 트럭이 30분 만에 가득 찼다. 윤정씨가 한사코 말리는 바람에 버리지 못한 물건이 많아 이 정도였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지난 6월 쓰레기집을 전문으로 치우는 특수청소 업체 클린어벤저스와 함께 청년 2명의 집을 청소했다. 6월 22일 찾은 서울 강동구에 있는 20대 박재연씨의 16.5㎡(약 5평) 크기 원룸은 ‘쓰레기 수영장’ 같았다. 일회용 배달 음식 용기와 쓰고 난 휴지와 종이, 비닐봉지 등이 무릎 높이에서 찰랑거렸다. 현관문에는 집주인이 붙여놓은 듯한 전기세와 수도세 고지서가 여러 장 붙어 있었다. 대학 전공서적과 동영상 편집 관련 참고서 등 방 안에서 나온 책들은 B씨가 평범한 20대란 사실을 상기시켰다. 재연씨의 집에서는 50ℓ 봉투 10개, 20ℓ 봉투 2개, 재활용 봉투 10개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재연씨는 윤정씨와 다르게 “싹 다 버려달라”고 했다. 집주인이 집 상태를 몰라야 한다며 신신당부했다.쓰레기집에 청년들이 산다. 어린 나이에 얻은 신체적 질병, 가족의 사망이나 성폭력 피해처럼 갑자기 겪은 충격적인 경험, 누적된 가정 폭력의 상흔 등으로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황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가구의 청소를 돕는 클린어벤저스의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한 16명의 특징을 분석해보니 20대와 30대가 62.5%(10명)를 차지했다.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무료로 청소를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대상자 가운데 68.8%(11명)는 여성이었고, 81.3%(13명)는 홀로 사는 1인 가구였다. 4명은 어머니, 남편, 딸 등 가족의 사망 이후 삶이 피폐해졌다고 답했고 신체적 질병이 있는 사람은 3명이었다. 클린어벤저스는 최소 하루에 한 건 이상의 청소 의뢰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프로젝트가 1년 조금 넘게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대략 400건 내외의 쓰레기집 사연이 몰린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에게 당한 학대, 부모님과의 갈등, 연인 등 인간관계로부터의 충격, 성범죄 피해와 주변 사람들의 2차 가해, 학교폭력 등 헬프미 프로젝트에 도움을 요청한 의뢰인들의 상처는 달랐지만 이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청년들의 쓰레기집은 위기의 신호다. 하지만 ‘사지 멀쩡한’ 젊은이들은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고려되지 않아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송준호(38) 클린어벤져스 현장팀장은 “쓰레기집의 근본 원인은 스트레스,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보통의 사람과 다르다고 볼 수 있다”라며 “쓰레기집 청년들이 모두 가난한 것도 아니어서 일반 복지행정으로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신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기 청년들은 대부분 혼자 살고 비대면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그래서 집 안을 쓰레기성을 쌓고 틀어박히면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다. 온라인쇼핑과 배달앱으로 주문한 택배상자와 일회용 용기가 산더미처럼 나온 윤정씨와 재연씨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으면서 위기의 청년을 발견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 청년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외부 조력이 없는 고립된 상태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방치하다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일도 있다. 지난해 5월 헬프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30대 여성은 성범죄 피해 후유증과 2차 가해에 고통받다 지난 6월 세상을 떠났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과 무력감에 집을 방치하다가 스스로를 폐기물로 느끼는 자기혐오에 이를 수 있다”며 “쓰레기집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 그 고리를 하나씩 끊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올림픽이 보약 됐나… 젊은 투수들 ‘무럭무럭’

    올림픽이 보약 됐나… 젊은 투수들 ‘무럭무럭’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젊은 투수들이 올림픽 이후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한국 야구는 4위로 초라하게 대회를 마감하면서 여러 과제를 마주했지만 도쿄올림픽을 통해 젊은 투수의 성장만큼은 확실한 결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고영표(kt 위즈), 박세웅, 김진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민우(한화 이글스), 최원준(두산 베어스)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 없이 오히려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국가대표의 자격을 보여주고 있다. 고영표는 자타공인 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16일까지 고영표는 후반기에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2일 승리로 커리어 첫 10승도 달성했다. 한층 기량이 발전한 원동력은 올림픽이다. 고영표는 “올림픽을 가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는 걸 느꼈고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던지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터득하게 됐다”고 올림픽 효과를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림픽을 다녀와서 몸쪽 승부를 하게 되더라. 여러 코스를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평가했다.박세웅 역시 16일 등판 전까지 5연승을 달렸고 후반기 6경기 평균자책점이 2.20에 달하는 등 올림픽 효과가 쏠쏠하다. 박세웅은 “외국에서 좋은 팀을 꾸려 나온 선수를 상대로 실점도 했지만 내 공이 통한다는 걸 느꼈다”며 올림픽 이후 얻은 자신감을 설명했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깜짝 발탁한 김진욱은 이날까지 후반기 13경기 중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원태인은 다승 공동 2위(12승)로 여전히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고 김민우도 후반기에 10승을 채우며 10년 만에 한화의 20대 10승 선발로 이름을 남기는 등 올림픽 이후 존재감이 확실하다. 김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치른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마운드가 뜻대로 운영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며 “결국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발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과제를 짚었다. 비록 올림픽 야구는 참사로 남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한 투수들은 저마다 올림픽을 자양분 삼아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 올림픽이 보약 됐나… 젊은 투수들 ‘무럭무럭’

    올림픽이 보약 됐나… 젊은 투수들 ‘무럭무럭’

    도쿄올림픽에 다녀온 젊은 투수들이 올림픽 이후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한국 야구는 4위로 초라하게 대회를 마감하면서 여러 과제를 마주했지만 도쿄올림픽을 통해 젊은 투수의 성장만큼은 확실한 결실로 나타나는 분위기다. 고영표(kt 위즈), 박세웅, 김진욱(이상 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민우(한화 이글스), 최원준(두산 베어스)은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없이 오히려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국가대표의 자격을 보여주고 있다. 고영표는 자타공인 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성장한 선수로 꼽힌다. 16일까지 고영표는 후반기에 등판한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12일 승리로 커리어 첫 10승도 달성했다. 한층 기량이 발전한 원동력은 올림픽이다. 고영표는 “올림픽을 가서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해야 한다는 걸 느꼈고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몸쪽 공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던지다 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터득하게 됐다”고 올림픽 효과를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올림픽을 다녀와서 몸쪽 승부를 하게 되더라. 여러 코스를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박세웅 역시 이날 등판 전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올림픽 효과가 쏠쏠하다. 박세웅은 “외국에서 좋은 팀을 꾸려 나온 선수를 상대로 실점도 했지만 내 공이 통한다는 걸 느꼈다”며 올림픽 이후 얻은 자신감을 설명했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깜짝 발탁한 김진욱도 15일까지 후반기 12경기 중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원태인은 다승 공동 2위(12승)로 여전히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김민우도 후반기에 10승을 채우며 10년 만에 한화의 20대 10승 선발로 이름을 남기는 등 올림픽 이후 존재감이 확실하다. 김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과 치른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마운드가 뜻대로 운영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하며 “결국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좋은 선발을 빨리 만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과제를 짚었다. 비록 올림픽 야구는 참사로 남았지만 올림픽을 경험한 투수들은 저마다 올림픽을 자양분 삼아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 경기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자가치료자 21% 심리적 고위험군”

    경기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자가치료자 21% 심리적 고위험군”

    경기도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자가 치료자의 정신건강을 평가한 결과 10명 중 2명은 심리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도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자 2만1722명과 자가 치료자 1973명 등 2만3695명의 정신건강 평가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심리지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은 전체의 21.4%인 3611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생활치료센터 입소자가 20.9% (3405명,자가 치료 대상자는 32.2%인 206명 이었다. 이들 고위험군의 증세(중복 가능)를 보면 경미한 수준 이상의 우울증을 호소하는 확진자가 51.7%,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주의 요망 이상) 24.7%, 심리적 고통(총점 10점 7점 이상) 13.2% 순이었다. 자살 위험성이 있는 우울 단계도 10.4%로 확인됐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총 4820건의 전화상담을 진행한 결과 일상 복귀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 내용이 40.6%1958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격리생활 답답함 32.6%, 신체 건강 후유증 걱정 13.7%, 코로나19 타인 전파 걱정 7.4%, 경제활동 중단에 따른 불안 3.2% 순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운영한 ‘코로나19 확진자 심리지원단’의 심리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도 심리지원단은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등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할 수 있도록 심리지원 상담원 이름과 연락처를 개별 안내하고, 자가 치료자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대리처방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심리지원단도 매일 200명 안팎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 발언 도중 ‘울컥’…이낙연 사직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종합)

    발언 도중 ‘울컥’…이낙연 사직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종합)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전격 사퇴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전 대표 사직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총 투표수 209표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통과시켰다.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의결)로 처리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경선 후유증 등을 이유로 만류했으나, 이 전 대표의 뜻이 워낙 확고해 처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 전 대표의 뜻을 받아들여 사직안을 상정했다. 국민의힘 역시 특별히 반대하지 않으면서 사직안은 본회의에서 가결 정족수를 넘겼다. 이 전 대표는 표결에 앞서 신상 발언을 통해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했다”며 “결심을 의원들께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동료의 사직을 처리해야 하는 고뇌를 의원 여러분께 안겨드려 송구스럽다. 누구보다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중도에서 사퇴해) 여러분의 삶을 흔들어놓았다”고 토로할 땐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사직안이 가결된 후, 신상 발언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을 붙이면 이상하다”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지역구였던 종로구 주민들을 향한 소회로는 “종로 지역위원회에 가서 수십 명의 간부들에게 생각을 설명해 드렸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받아들여 줬다”고 밝혔다. 이번에 꺼내든 ‘사퇴 카드’는 다가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친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추석 연휴를 거쳐 지지층을 공고히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는 “살아오는 과정에서 가진 충정, 그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의 의원직 사직에 따라 공석이 된 서울 종로구 지역구는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 “잠깐만요” 잘나가는 범인의 간담 서늘케한 ‘형사 콜롬보’ 50년

    “잠깐만요” 잘나가는 범인의 간담 서늘케한 ‘형사 콜롬보’ 50년

    1971년 9월 15일 미국 NBC 시청자들은 후줄근한 옷차림에 의미 없는 잡담을 늘어 놓아 돈 있고 힘 있는 범죄자들을 방심케 한 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한 방’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새로운 유형의 형사를 처음 만났다. LA 경찰청 강력계 반장인 ‘형사 콜롬보’. 2011년 치매 후유증 등으로 세상을 떠난 피터 포크가 시가 연기를 뿜어 대거나 덥수룩한 머리칼을 매만지며 생뚱맞은 얘기를 늘어놓다가 휙 돌아서며 “잠깐만요. 한 가지만 더”라면서 결정적 증거나 알리바이 조작을 드러내 범죄자를 옭아매는 모습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통렬한 재미를 안겼다. 첫 방영 50주년을 앞둔 이 드라마가 코로나19 봉쇄의 영향 덕에 새로운 세대의 팬층을 확보했다고 영국 BBC가 최근 전했다. 1978년까지 여덟 시즌이 제작됐고 1989년부터 2003년까지 간헐적으로 속편이나 스핀오프 ‘미시즈 콜롬보’ 등이 방영됐다. 최근 NBC의 클래식 재방 채널에서 주말 두 편씩 방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 4월 6일 처음 방영돼 1982년 10월 1일까지 KBS에서 1984년 세상을 떠난 성우 최응찬의 목소리로 안방을 찾았다. 1994년 서울방송(SBS)에서 주말 심야 시간에 재개돼 이듬해 1월까지 계속됐는데 배한성의 목소리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여느 범죄 드라마와 다른 점은 도입부에 범인과 수법을 미리 알려주고, 사회적으로 성공했거나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기는 범인의 완벽한 계획 범죄가 어수룩한 콜롬보에 의해 들통나는 과정을 보여줘 색달랐다. 매회 분량이 영화와 맞먹을 정도인 90~120분이었던 점도 특이했다. 진 배리, 잭 캐시디, 윌리엄 새트너, 안 백스터 등이 출연했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시즌1의 첫 회를 연출했고, 조너선 데미도 젊은 시절 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포크는 네 차례 에미상, 한 차례 골든글로브를 차지했다. 44개국에서 방영될 정도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에 콜롬보 동상이 세워졌고, 루마니아 공산 정부는 드라마 방영이 중단된 것이 엄격한 수입 규제 때문이 아니라 미국에서 종영됐기 때문이란 사실을 포크 자신이 비디오로 녹화해 보내줄 것을 요청할 정도였다.윌리엄 링크와 리처드 레빈슨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 등장하는 포르피리 페트로비치란 인물에 영감을 얻고, GK 체스터턴이 이미 연극 ‘살인 처방(Prescription Murder)’에 등장시킨 콜롬보 반장에 캐릭터를 녹여냈다. 미스터리 반전의 묘미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다이얼 M을 돌려라’에서 끌어왔다. 두 작가는 처음에 빙 크로스비에게 콜롬보 역을 제의했는데 이미 반쯤 은퇴했던 크로스비가 골프를 즐기겠다고 하는 바람에 포크에게 순서가 돌아갔는데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각본을 훑어본 포크는 평상복 차림이었는데 작가들에게 “죽여주게 그 경찰 연기를 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한 번도 콜롬보의 성(姓)이 소개된 적이 없는데 각본에는 ‘프랭크’였다. 솔직한 사람이란 뜻에서였다. 늘 “우리 마누라가 그러는데 말이죠”라고 말하는데 한 번도 아내가 등장한 적이 없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데이비드 쾨닉은 “콜롬보 이전의 모든 형사는 강심장에 감정이란 없는 것 같으며 거친 사내들이었다. 모든 면에서 그는 정반대 인물이었다. 총을 싫어했고 폭력을 혐오했다”고 말했다. “날 성가시게 하는 게 뭐냐면”이란 그의 멘트는 범죄가 들통날까 싶어 붉으락 푸르락하는 범인들의 성깔을 돋워 실수를 유발하는 극적 장치로 작용했다.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 구도로 우리네 흔한 이웃 아저씨가 상류층, 식자층의 지능 범죄를 이겨낸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 정부, ‘#고마워 백신’ 접종 인증 캠페인 진행…“우수 소감자에 상품”

    정부, ‘#고마워 백신’ 접종 인증 캠페인 진행…“우수 소감자에 상품”

    “2차 접종 완료 후 캠페인 참여 부탁”“건강한 일상 소망 고백 의미로 기획”‘#고마워백신’, ‘고백캠페인’ 2개 붙여야이틀새 이상반응 3000명↑, 사망 2명↑누적 이상반응 21만 6500건, 사망 858명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국민이 자신의 접종 사실을 인증하면서 소감을 공유하는 ‘#고마워백신’ 온라인 캠페인을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수한 소감글을 쓴 참여자에게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 “국민이 직접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증과 소감을 남기는 ‘#고마워 백신’ 온라인 캠페인을 10월 4일까지 약 3주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예방접종에 동참해 준 국민들께 고마움을 전달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고백하는 의미로 기획됐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캠페인 시작일(9월 10일) 이전에 접종을 받거나 이미 온라인에 접종 소감을 남긴 경우에도 해시태그를 수정하면 참여가 가능하다. 캠페인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질병관리청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본인의 SNS 계정으로 1차 이상 예방접종 인증 이미지와 후기를 작성하면 된다. 소감을 작성한 이후에는 필수 해시태그 ‘#고마워백신’, ‘고백캠페인’ 2개를 붙여야 한다. 태그를 마치고 나서 질병관리청의 온라인 캠페인 게시글에 ‘참여 완료’ 댓글을 남기면 된다. 추진단은 우수 및 감동 소감 참여자를 선정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국민 참여 콘텐츠를 만들어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국민 여러분들께서 정해진 일정에 맞춰 2차 접종까지 완료해 주시고, ‘고마워 백신’ 캠페인에도 많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청·장년층 84% 접종 참여할 것” 추진단은 18∼49세 청·장년층 인구 2241만 5000명 중 약 84.1%가 접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9일부터 진행 중인 40대 이하 사전예약 대상자의 예약률은 72.8%로 총 1375만명 가운데 1000만명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 청·장년층 사전예약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잔여백신을 신청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당일예약시스템을 활용해 사전예약 없이 바로 접종하거나, 예약했던 날짜보다 더 빨리 백신을 맞는 것도 가능하다.이상반응 신고 이틀새 3217건사망자 2명 더 늘어 누적 858명 누적 접종 건수의 0.42%서 부작용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이상반응 신고도 지난 이틀간 3000여건이 더 늘었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1∼12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3271건이다. 백신 종류별로 화이자 1997건, 모더나 910건, 아스트라제네카(AZ) 343건, 얀센 21건으로 집계됐다. 일별 이상반응 신고는 11일 2255건, 12일 1016건이다. 신규 사망 신고는 2명이다. 사망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고, 아직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2명은 20대와 50대 남성이다. 지난 7일 접종해 12일에 사망한 50대 남성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20대 남성은 6일 접종해 11일에 사망했고,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사례는 11건 늘었다. 이 가운데 9건은 화이자, 2건은 모더나 백신 접종자다. ‘특별 관심’ 이상반응 사례나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아우르는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59건(화이자 33건, 아스트라제네카 19건, 모더나 6건, 얀센 1건)이다. 이로써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누적 사례는 21만 6517건이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 건수(5187만 7739건)와 비교하면 0.42% 수준이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은 접종 초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백신별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얀센 0.60%, 모더나 0.57%, 아스트라제네카 0.49%, 화이자 0.33%다. 당국은 신고 당시 최초 증상을 바탕으로 이상반응 사례를 분류한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 신고 사례는 총 598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화이자 319명, 아스트라제네카 259명, 모더나·얀센이 각 10명이다. 다른 증상으로 먼저 신고됐다가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한 경우(260명)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858명이다. 백신별로는 화이자 467명, 아스트라제네카 365명, 모더나 14명, 얀센 12명이다.
  • “화이자 맞고 집에서 영화 봤는데…남편 뇌경색으로 쓰러졌다”[이슈픽]

    “화이자 맞고 집에서 영화 봤는데…남편 뇌경색으로 쓰러졌다”[이슈픽]

    “화이자 접종 후 뇌손상 남편”목숨 담보인줄 몰랐다“ 靑청원 건강하던 남편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뇌경색 진단을 받아 중환자실에 있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집에 못 돌아오고 있는 남편’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 남편은 만46세 신체 건장한 남성이었다. 평소에 앓고 있던 질환이나 혈압, 당뇨도 없이 건강했다. 3개월 전 종합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형으로 써야 하니 또 눈물이 솟는다”며 “(남편은) 8월 23일 오후 2시쯤 대전 중구 백신예방 접종센터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하고 특별한 알러지 반응이나 열반응은 없었다. 다음날이 백신 휴가여서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은 24일 오전 1시 50분쯤 구토를 하며 쓰러졌고, 말이 어눌해지고 몸을 컨트롤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바로 119에 신고를 하고 앰블런스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 위급한 상황이라 바로 뇌 MRI와 CT 촬영을 했고,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약물을 투여했으나, 갑자기 뇌압이 너무 올라가 생명이 위독하다며 응급 수술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후 사경을 헤매다 일주일이 지나고 간신히 의식은 돌아왔지만 오른쪽 팔다리와 언어 마비가 왔다”며 “건장했던 남편은 24일 새벽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현재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목숨을 담보로 백신 맞게 될 줄은 몰랐다“ 청원인은 “14살인 제 아들은 제가 너무 울고 슬퍼해서 제 앞에서는 울지도 못한다. 시부모님도 쓰러진 아들 얼굴조차 보지 못하는 상황에 일상 생활을 하기 조차 힘드실 정도가 됐다”며 “저는 아직도 지금 현실이 꿈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가끔은 현실인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보며 백신 후유증은 나하고는 머나먼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목숨을 담보로 백신을 맞게 될 줄은 몰랐다. 너무 비통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통하여 코로나 상황이 좋아질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렇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면 백신의 안전성을 재고해봐야 한다”면서 “코로나 상황이라 병원에 가서 제 남편 얼굴도 볼 수도 없고, 상태가 어떤지도 알 수가 없다. 가끔씩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지만 남편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국민들이 정부의 말을 믿고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경미한 후유증도 아니고, 사람이 살고 죽는 문제”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후관리를 우선적으로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사흘간 백신이상반응으로 사망 20명…화이자 9명, AZ 8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이상반응 신고도 지난 사흘간 1만2000여건 늘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8∼10일 사흘간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1만2531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7111건, 모더나 3111건, 아스트라제네카(AZ) 2223건, 얀센 86건이다. 일별 이상반응 신고는 8일 3950건, 9일 4009건, 10일 4572건 등 꾸준히 늘고 았다. 이 중 신규 사망 신고는 20명이다. 추진단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접종과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사례는 82건 늘었다. 이 가운데 64건은 화이자, 12건은 모더나, 5건은 아스트라제네카, 1건은 얀센 백신 접종자다. ‘특별 관심’ 이상반응 사례나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아우르는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340건(화이자 190건, 아스트라제네카 125건, 모더나 23건, 얀센 2건)이다. 나머지는 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접종 부위 발적, 통증, 부기, 근육통, 두통 등을 신고한 사례였다.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누적 사례는 21만3255건이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누적 접종 건수(5130만168건)와 비교하면 0.42% 수준이다.
  • 9·11 때 그라운드제로 달려간 스티브 부세미 “지금도 PTSD”

    9·11 때 그라운드제로 달려간 스티브 부세미 “지금도 PTSD”

    미국 야후의 검색어 순위 상위에 할리우드 배우 스티브 부세미(64)가 올라와 웬일인가 싶었는데 그가 20년 전 9·11 테러가 일어났을 때 전직 뉴욕시 소방관으로서 그라운드 제로에 달려가 땀을 흘렸으며 그 때 보고 들은 일 때문에 지금도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린다는 얘기였다.  영화 ‘파고’와 ‘저수지의 개들’, 드라마 ‘소프라노스’와 ‘엠파이어 보드워크’ 등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중견 배우인 그는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뉴욕 소방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시사주간 타임에 기고한 에세이를 통해 세계무역센터 잔해에 묻힌 소방관들을 구해내기 위해 달려갔던 경험을 돌아봤다.  그는 그라운드 제로에 무너져내린 건물 잔해에서 쏟아져내린 먼지가 나중에야 독성 화학물질로 여겼지만 당시는 우선 성가신 것에 불과했다고 털어놓았다. “콘크리트가 부서져 날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이 마스크에 잔뜩 들러붙었다. 마스크가 없으면 빨리 작업할 수 있어 그렇게 했다. 누군가가 ‘그래서 20년 안에 우리를 (서서히)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세미는 “그래, 20년이 걸리지도 않았다”면서 “9·11 날 죽은 숫자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오늘날 독성 노출의 후유증으로 만성 질환을 앓다 죽는다”고 말했다. “물론 발암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소방관들이 진실을 공유하고 있었더라면 난 그들이 훨씬 더 바람직한 작업 방식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세계무역센터란 최전선에 있었던 일은 “좋은 느낌”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난 그곳에 일주일도 안된 기간 머물렀지만 집에 돌아와서도 여전히 진동을 느낄 정도로 사로잡혔다. 일찍이 상담의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 일어난 일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누군가와 마주 앉아 느낌을 털어놓는 일만으로도 위안이 됐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의 유약함을 털어놓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특히 사람들을 보호하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에게는 그렇다.”  그의 글을 좀 더 들여다보자. “모두가 절대로 잊지 말자고 얘기한다. 몇몇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놀라운 것은 누가 그 일을 상기시켜야 하는가다. 테러 직후 의회는 현장에 곧바로 달려간 응급요원들을 돕기 위한 희생자 보상 기금을 만들었다. 돈이 바닥나기 시작하자 생존자들이 기금을 영구히 확보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어야 한다고 로비 작업에 나서야 했는데 2019년에야 결실을 거뒀다.”  9·11 희생자 기금에 전직 소방관들을 포함시키는 법안이 그 해 7월에야 상원을 통과한 것을 말한다. 지금도 대부분의 전직 소방관들은 훌쩍이지 않고는 웃지도 못한다.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는 위 법 개정 작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앞장섰는데 20주년 다음날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전직 소방관들을 위로하는 코미디 축제를 연다. 물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는 증명이 있어야만 참석할 수 있다.
  • 권수정 서울시의원 “노동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 지원”

    권수정 서울시의원 “노동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 백신 유급휴가’ 지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아프거나 이상반응이 있는 일용직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노동취약계층에게 백신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서울형 유급병가 제도를 활용하여 노동취약계층에게 코로나19 백신휴가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은 「서울특별시 서울형 유급병가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8일 제302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조례에 따른 백신 유급휴가 지원대상은 ‘서울형 유급병가지원 대상자’ 중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으로서 △백신 접종으로 인하여 외래 치료 또는 검진을 받은 사람이며, 1일에 한하여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지난 6월 권 의원이 주관한 「작은사업장ㆍ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 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에서 ‘노동취약계층에게 서울형 유급병가 제도를 활용하여 백신 유급휴가를 지원하자’는 각 분야 전문가의 공통된 제안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권 의원은 “생계 걱정과 대체인력의 부재로 아파도 쉴 수 없는 일용직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노동취약계층에게 백신 접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백신 유급휴가 지원으로 노동취약계층이 부담 없이 백신을 접종받고 후유증이 있는 경우 생계 걱정 없이 쉴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건강권을 보장해 주고, 접종률 또한 높여 집단방역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본 개정조례안은 오는 10일 서울시의회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예정이며, 2022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 백신 접종 하루새 18명 사망 “인과성 미확인”… 이상반응 8165건↑

    백신 접종 하루새 18명 사망 “인과성 미확인”… 이상반응 8165건↑

    30대 2명, 40대 1명, 50대 2명 사망60~70대 13명 사망…“6명 기저질환”접종 후 사망까지 2일~41일 사망자 누적 830명…상태 악화 후 사망 포함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하루새 18명으로 늘었다. 이상반응 신고도 지난 이틀간 8100건 이상 늘었다. 방역당국은 인과성 여부를 아직 미확인 상태라며 사망이나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에 대해 향후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접종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 18명 중 AZ 9명·화이자 8명얀센 1명…교차 접종 후 사망 1명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6∼7일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는 총 8165건이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4615건, 아스트라제네카(AZ) 2101건, 모더나 1387건, 얀센 62건이다. 일별 이상반응 신고는 6일 4394건, 7일 3771건이다. 신규 사망 신고는 18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명은 화이자 백신, 1명은 얀센 백신을 각각 맞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아직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추진단은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접종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접종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은 2일에서 41일까지 다양했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60대가 7명, 70대가 6명, 30대와 50대 사망자가 각 2명이고, 40대가 1명이다. 60대와 70대 각 3명은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기저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30대 사망자 2명은 모두 남성으로, 기저질환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50대 사망자 2명은 남녀 각 1명으로 50대 남성은 기저질환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50대 여성은 기저질환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40대 사망자는 남성으로 기저질환은 없었으며 백신 접종 후 이틀 뒤에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신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41건중환자실·생명위중, 영구장애 223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신고 사례는 41건 늘었다. 이 가운데 37건은 화이자, 3건은 모더나, 1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다. ‘특별 관심’ 이상반응 사례나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아우르는 주요 이상반응 사례는 223건(화이자 122건, 아스트라제네카 76건, 모더나 24건, 얀센 1건)이다. 나머지는 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접종 부위 발적, 통증, 부기, 근육통, 두통 등을 신고한 사례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뒤 2차는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교차 접종’ 관련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265건 늘어 누적 5441건이 됐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 1건과 주요 이상반응이 7건이 포함돼 있다. 교차접종 이상반응은 전체 이상반응 신고에 중복으로 집계된다.이상 반응 누적 20만 724건누적 접종건수 대비 0.42%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신고된 이상반응 의심 누적 사례는 20만 724건이다. 이는 이날 0시 기준 예방접종 실적(4884만 1064건)과 비교하면 0.42% 수준이다. 현재까지 백신별 접종 건수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얀센 0.61%, 모더나 0.59%, 아스트라제네카 0.48%, 화이자 0.34%다. 당국은 신고 당시 최초 증상을 바탕으로 이상반응 사례를 분류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 신고 사례는 총 576명이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화이자 308명, 아스트라제네카 251명, 얀센 10명, 모더나 7명이다. 다른 증상으로 먼저 신고됐다가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한 경우(254명)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총 830명이다. 백신별로는 화이자 454명, 아스트라제네카 354명, 얀센 12명, 모더나 10명이다. 주요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총 7136건(아스트라제네카 3849건·화이자 2759건·얀센 283건·모더나 245건)이다. 전체 이상반응 신고(20만 724건)의 95.7%에 해당하는 19만 2112건은 접종을 마친 뒤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분류되는 일반 사례였다.
  • “유권자 관심은 본선 경쟁력”… 지지율 1위 이재명의 힘

    “유권자 관심은 본선 경쟁력”… 지지율 1위 이재명의 힘

    무료변론 등 논란 속 되레 이낙연이 타격“형수 욕설·스캔들 과거 해명… 능력 강조”“당원들이 정권 재창출 최우선으로 따져” ‘부산 친문’ 전재수 의원 공개 지지 선언이해찬도 “용광로 선대위 도와드릴 것”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집중 견제 속에 지지율 1위를 지키며 첫 경선지 충청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7일 대표적인 부산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의 공개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이재명 캠프는 벌써부터 본선에 대비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물밑 작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순회 경선 직전까지 무료 변론 의혹,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 경기도 산하기관 보은 인사 논란과 맞물린 지사직 유지 공방, 쿠팡 화재 사건 ‘먹방’ 논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명낙대전’에서 공격을 받는 대상은 주로 이 지사였지만, 오히려 이낙연 전 대표가 타격을 받았다. 충청에서 누적 득표율 54.72%를 기록한 이재명 캠프는 11일 대구경북 경선에서 60%를 획득해 대세론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캠프는 줄곧 ‘네거티브 무용론’을 주장하며 대응을 최소화했고, 본선 경쟁력과 능력을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형수 욕설이나 여배우 스캔들은 과거 모두 해명됐거나 새로운 것이 없다”며 “무료 변론은 의혹 자체가 안 되는 사안이고 산하기관 인사는 ‘보은 프레임’을 걱정했지만 능력에 따라 중용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쟁 후보들이 인성과 도덕성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흔들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원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따졌다”며 “능력이나 도덕성보다는 상대 진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한 의원은 “이명박의 BBK, 오세훈의 생태탕 등 네거티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며 반(反)이재명 정서를 드러내는 등 쉽지 않은 숙제도 떠안았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투표장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면 다양한 지역과 계파 인물들을 모으는 게 관건이다.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의 경선을 돕다 지난 7월 이 의원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하면서 정 전 총리 캠프에 속했다. 친문 모임 ‘민주주의 4.0’ 소속으로 경선 연기론을 주장해 이 지사 측과 대립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회견에서 “두 달간 단일화에 대한 인간적 도리와 정치적 신의를 다했다”며 “이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부터 원팀을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후 원팀 회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중립지대 의원 영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해찬 전 대표도 TBS 라디오에서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면 참여해 도와드릴 것”이라며 역할을 예고했다.
  • “유권자 관심은 본선 경쟁력”…지지율 1위 이재명의 힘

    “유권자 관심은 본선 경쟁력”…지지율 1위 이재명의 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집중 견제 속에 지지율 1위를 지키며 첫 경선지 충청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7일 대표적인 부산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의 공개지지 선언을 끌어냈다. 이재명 캠프는 벌써부터 본선에 대비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물밑 작업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순회 경선 직전까지 무료 변론 의혹,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 경기도 산하기관 보은 인사 논란과 맞물린 지사직 유지 공방, 쿠팡 화재 사건 ‘먹방’ 논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공격을 받았다. 이처럼 ‘명낙대전’에서 공격을 받는 대상은 주로 이 지사였지만, 오히려 이낙연 전 대표가 타격을 받았다. 충청에서 누적 득표율 54.72%를 기록한 이재명 캠프는 11일 대구경북 경선에서 60%를 획득해 대세론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캠프는 줄곧 ‘네거티브 무용론’을 주장하며 대응을 최소화했고, 본선 경쟁력과 능력을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형수 욕설이나 여배우 스캔들은 과거 모두 해명됐거나 새로운 것이 없다”며 “무료 변론은 의혹 자체가 안 되는 사안이고 산하기관 인사는 ‘보은 프레임’을 걱정했지만 능력에 따라 중용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경쟁 후보들이 인성과 도덕성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흔들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원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따졌다”며 “능력이나 도덕성보다는 상대 진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인물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한 의원은 “이명박의 BBK, 오세훈의 생태탕 등 네거티브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지사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며 반(反)이재명 정서를 드러내는 등 쉽지 않은 숙제도 떠안았다.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투표장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면 다양한 지역과 계파 인물들을 모으는 게 관건이다. 전 의원은 이날 민주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 중 처음으로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고 캠프에 합류했다. 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의원의 경선을 돕다 지난 7월 이 의원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하면서 정 전 총리 캠프에 속했다. 친문 모임 ‘민주주의 4.0’ 소속으로 경선 연기론을 주장해 이 지사 측과 대립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회견에서 “두 달간 단일화에 대한 인간적 도리와 정치적 신의를 다했다”며 “이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에서부터 원팀을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 측은 경선 후 원팀 회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중립지대 의원 영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해찬 전 대표도 TBS 라디오에서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면 참여해 도와드릴 것”이라며 역할을 예고했다.
  •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천상의 포장마차 같은… 귀천 시인의 ‘세상 소풍’ 마지막 그곳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본디 하늘의 사람이었으나 잠시 이곳에 왔다 간 이들이 있다. 시인 천상병도 그중의 하나이다. 아니 그 반대의 경우일까. 그렇다면 땅과 하늘 중에 어느 곳이 ‘소풍’의 자리인가. 천상병은 1930년 1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났다. 간사이에서 초등학교까지 졸업하고 해방과 동시에 부모와 함께 귀국했다. 경남 마산에서 중학교에 입학하고 그곳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김춘수 시인의 주선으로 시 ‘강물’이 문예지에 추천돼 등단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국 통역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51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입학했으나 4학년 때 중퇴를 한다. 부산시장의 공보실장으로 일하다가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사건’에 연루됐다. 친구인 강빈구에게 막걸리값으로 빌려 썼던 돈 3만 6500원을 중앙정보부에서 정치 공작금의 일부로 과장해 그를 연루시켜 버린 것이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6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선고 유예로 풀려난 후에도 4년 동안 행려병자로 살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진 뒤에 1970년에 서울시립정신병원에 수용됐다. 지인들은 천상병의 소식을 알 길이 없자 그가 죽었다고 생각해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시집 ‘새’를 묶었다. 이 소식이 신문에 실려 널리 퍼지자 서울시립정신병원에서 천상병의 입원 소식을 알려왔다. 친구들이 부랴부랴 그를 찾아갔을 때 그들의 손에는 ‘유고시집’인 ‘새’가 매우 고급스러운 양장본으로 나와 있으니 병실에서 피차 얼마나 기가 막혔겠는가. 천상병은 말없이 그것을 쓰다듬었다고 했다. 그러고는 매우 건강한 목소리로 일갈한다. “내 인세는 어찌 되었노?”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 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천상병, ‘새’) 버젓이 살아 있는데 뜬금없이 유고시집이 생겼지만, 그는 이 시기에 친구 동생인 목순옥씨가 간병을 해 준 인연을 계기로 1972년에 그와 결혼을 했다. 입때껏 가난하게 살아왔지만 아내가 찻집을 해 얻은 수입으로 조금은 생활이 나아졌다고 한다. 그래도 고문의 후유증과 술에 의탁하는 습관 때문에 그의 건강은 날로 나빠질 수밖에 없었고, 1988년 간경변으로 춘천의료원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천상병은 1993년에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에 부의금으로 800만원이 들어왔는데, 늘 곤궁하게 살아왔던 그들의 생활에서 가장 크게 만져 봤을 그 돈을 장모가 잘 숨겨 둔다고 숨긴 곳이 바로 아궁이. 또 그의 아내가 불을 지핀 곳도 아궁이. 타고 남은 것 중에서 그나마 건진 돈이 절반가량이었다고 한다. 그의 장모는 딸인 목순옥의 장례까지 치르고도 더 살다가 이듬해인 2011년 4월 딸과 사위를 따라 소천했다. 천상병이 평소 장모의 장례비 걱정을 하며 지냈다는데, 그때 장모의 통장에 남아 있던 돈이 꼭 장례비만큼이었다고 한다. 목씨가 운영했던 인사동 카페 ‘귀천’은 2010년 목씨가 죽은 뒤에도 그의 조카가 이어받아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파주 출판도시에 귀천 3호점이 있다. 천상병의 시와 그의 자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목씨의 모과차 담그는 솜씨가 일품이어서 전국적으로 그 맛과 천상병의 시를 함께 찾는 이들로 늘 문전성시였다.시인은 생전에 의정부 수락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살았다. 열 평 남짓한 슬레이트 지붕의 전형적인 도시 빈민 가옥이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장모와 처제도 함께 살았다. 고문의 후유증 탓에 자식도 없고, 크게 일군 재산도 없이 세상을 뜬 그가 남긴 것이라고는 시집 몇 권이 전부였다. 그러니 그가 죽었을 때 그를 기리기 위한 어떤 자취도 제대로 남겨지거나 기려진 것이 없었다. 국가적으로나 의정부시에서도 문화적인 행사나 인물을 제때 의미화하지도 않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런데 충남 안면도에 살던 천상병 시인의 오랜 팬인 모종인씨가 발벗고 나섰다. 농사를 짓고 시를 쓰며 살던 그가 아무 인연도 없던 천상병 시인을 위해 의정부까지 찾아가 그의 집에 있던 문틀과 냄비, 남아 있던 수저 하나까지도 가져와 고택을 고스란히 복원했다. 유족의 허락을 받아 생전의 살림살이들을 가져오고, 시인의 사진과 시 ‘귀천’의 액자를 걸어 두어 천상병과 그의 시를 오가는 이들이 느끼게끔 해두었다. 오가던 이들은 천상병의 생전의 일들을 기억하며 1000원, 2000원씩 그 문틈에 꽂아 두고 가기도 한다. 막걸리값, 노잣돈, 하늘 어딘가에 열고 있을 포장마차의 개시 돈이라고도 한다.“허허, 내가 죽으면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을 테니 오거든 갚을 만큼의 공짜술을 주겠네”(천상병의 ‘유언’) 천상병의 마지막 거처는 안면도가 됐다. 먼저 하늘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포장마차나 열고 공짜술을 주겠다던 시인이 마지막으로 시와 펜을 남긴 곳이 하필이면 아무 연고도 없는 안면도. 시인의 마지막 공간이 그가 그토록 가고자 했던 바다의 곁이라는 것만으로도 안면도가, 그의 뜻을 이어 준 모종인씨가 고마워지는 순간이다. 남편의 사후에도 끊임없이 시인의 고택을 관리하며 무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모종인씨의 아내 역시도 품이 넉넉한 사람이었다. 얼마든지 취재하라며, 단지 올여름 장맛비에 곰팡이가 슨 벽지를 아직 일꾼을 구하지 못해 새로 바르지 못해서 면구하다며 애써 손사래를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다. 그마저도 천상병 시의 일부분같이 느껴지는 것은 바다와 시와, 그 시를 사랑하는 독자가 옮겨 온 고택의 정겨움을 닮은 어떤 것이라 여겨졌다.그렇게 이어온 시인과 시의 마음이 있어 더욱 풍요로운 시인의 땅이 되는 것이 아닌가 되짚어 본 안면도행이었다.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한다던 시인은, 지금쯤 어느 포장마차의 천막을 걷고 있을까. 아니 어느 때고 기분에 따라 장사를 접으며 언제고 자신을 위한 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있지 않을까. 언제고 열 수 있는 구름 냉장고에 가득 들어 있는 막걸리를 꺼내며 낮밤 상관없이 찾아든 문우에게 ‘자네 이제야 왔는가’ 하며.그 목소리가 참 맑았다는 사람, 눈웃음이 술잔에 채워진 술처럼 휘어 있던 사람, 안면도의 노을진 수평선처럼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도 가며 어딘가로 소풍 떠난 그 사람, 내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하며 새를 타고 하늘로 가버린 시인 천상병의 마지막 집이다. 소설가 이은선
  • 코로나에 1경 8500조원 타격 입은 美, 다음 대유행 대비 나선다

    코로나에 1경 8500조원 타격 입은 美, 다음 대유행 대비 나선다

    “10년 내 또다른 대유행 발생 가능성 높다”미 정부, 75조원 투입해 바이러스 대처 준비코로나19 대유행으로 16조 달러(약 1경 8512조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은 미국이 또다른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653억 달러(약 75조원)을 투입한다. 에릭 랜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보다 심각하고 상당히 다른, 또다른 대유행이 10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 다가올 수 있는 생물학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7~10년에 걸쳐 653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백신 개발이 242억 달러로 가장 많고, 약물 개발(118억 달러), 공중 보건 인프라 강화(65억 달러) 순이다. 랜더는 코로나19로 64만명이 넘는 미국이 사망했고, 회복 환자들 중에도 장기적인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꽤 있으며, 유색인종 등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인적·경제적 손실 16조 달러에 비하면 653억 달러는 큰 비용이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랜더는 이번 계획을 ‘아폴로 프로젝트’나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비유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1년 사람을 달에 보내겠다고 선언했고, 아폴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8년간 장기적인 지원을 했다. 그 결과 1969년 아폴로 11호의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걸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역시 1990년 시작돼 2003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인간의 염기서열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 대유행 대비에도 미 정부의 장기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백악관은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에 대응하는게 주된 목표라면서도 생물 무기 개발 및 사용 가능성, 식량 안보 위기 등에도 대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감염 후 회복자, 접종자보다 델타변이 방어력 더 오래 간다”

    “감염 후 회복자, 접종자보다 델타변이 방어력 더 오래 간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이른바 ‘자연면역’이 생긴 사람들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백신을 통한 면역보다 오래 유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이 백신 접종보다 낫다는 식의 오인은 금물이다. 사망이나 심각한 후유증은 물론 재전파 가능성 때문이다. 또 감염 후 회복자도 1차례 백신 접종을 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미접종 회복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4대 의료관리기구(HMO) 중 하나인 마카비는 지난 2월 이전에 화이자 백신을 2회차까지 맞은 4만 6035명의 회원과 같은 시기에 감염 후 회복된 동수의 회원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을 통한 면역력 보유자의 델타 변이 감염률이 감염 후 회복자보다 6배가량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감염 후 회복자 그룹에서는 108명의 재감염자가 나왔고, 접종자 그룹에서는 640명의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유증상 감염률도 백신 접종자 그룹이 자연면역 그룹보다 6.7배 높았다. 또 연구진은 코로나19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1월∼2월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1만 6215명과 같은 시기 백신 접종자들을 비교한 결과, 접종자 그룹의 유증상 돌파감염 확률이 27배 높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 후 회복자가 추가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강조됐다. 감염 후 회복자가 보건당국의 권고대로 1차례 접종할 경우 델타 변이 감염 위험이 미접종 때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감염됐던 사람이 1차례 접종을 받으면, 델타 변이에 대한 추가적인 보호력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도한 마카비의 시반 가지트 박사는 “이스라엘의 신속한 백신 접종 과정에서 나온 폭넓은 시기에 걸친 많은 사례를 분석,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의 돌파감염과 재감염 위험을 검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연면역자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백신을 통한 면역력 보유자보다 높다고 해서 백신 접종에 기대를 꺾는 자료로 오인되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구에 참여하지 않은 면역전문가 시릴 코헨 바일란대 교수는 “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연구 결과를 백신 접종보다 그냥 아픈 게 낫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런 생각은 의학적으로 잘못된 것이며,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감염에 노출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감염되면 입원 치료나 사망, 장기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코로나19 역시 백신 접종으로 예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에만 게재됐으며,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3차 접종(부스터샷)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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