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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올림픽 경제학/오승호 논설위원

    나라마다 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뭘까. 국가 이미지 제고와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올림픽 경제’라는 개념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등장했다. 당시 미국은 LA올림픽을 첫 번째 흑자 올림픽으로 평가했다.LA올림픽은 상업 올림픽의 효시로 불린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상업성 과열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여파로 4년 뒤 열린 시드니 올림픽 때는 기업 광고 틀을 시 경계선 밖에 설치하는 등 상업주의를 자제하는 노력을 했다. 올림픽 개최 후유증에 시달린 곳도 있다. 정부 40억달러, 바르셀로나시 21억달러의 적자를 낸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대표적 사례다. 올림픽 개최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부상한 나라여서 관심이 특히 높다. 중국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림픽 유치는 중국이 향후 7년간 매년 국내총생산(GDP)을 0.3∼0.4% 성장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연구소장은 월 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공식 발표된 베이징 올림픽의 시설 투자비는 430억달러인데, 이는 이전 다섯 번의 올림픽 투자비를 모두 합한 비용보다 1.5배나 많다.”면서 “올림픽이 중국 경제 부양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스포츠 역사상 이렇게 많은 돈이 투자된 적은 없었다.”면서 과잉 투자의 부작용을 우려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올림픽 밸리효과가 종전 올림픽보다 클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밸리효과는 올림픽 이전의 과도한 투자가 올림픽 이후 급감해 성장이 둔화되고 자산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우리가 서울올림픽 이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붕괴되는 경험을 한 것도 같은 효과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가 불안하고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전염 효과’가 생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47) 심근경색

    [한국인의 질병] (47) 심근경색

    지난 4월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본명 임성훈)의 사망으로 ‘심근경색’(심장마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2006년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혈관질환인 심혈관·뇌혈관 관련 사망률이 2006년 전체 사망자의 23%(5만 6388명)를 차지했다. 사살상 암(27.4%)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6년 1만명당 3.57명에서 2006년 4.15명으로 증가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범수(43) 교수는 “암은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식습관 변화 등의 원인으로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어요. 그만큼 보건교육이 잘 되어 있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조기검진에 관심이 적어요. 정확성이 50%에 불과한 심전도만 보고 안심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언덕 오를 때 호흡 곤란 겪으면 의심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생긴다.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심장에 영양분이 들어오지 않으면 갑자기 정지하는데 이것이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의 가장 흔한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전조 증상’부터 경험한다. 언덕을 오를 때 가슴통증이 있거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 통증은 목이나 어깨로 뻗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은 대부분 5분 이내에 사라지기도 해서 가볍게 여기는 환자가 많다. 심근경색의 주범은 흡연과 음주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흡연은 혈관의 탄력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부르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생활습관병도 심근경색 발병에 한몫한다. 따라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치를 정확하게 알고 최대한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심근경색 위험이 낮은 혈압은 130㎜Hg, 이완기 80㎜Hg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지러움증 등의 이상이 없다면 115㎜Hg,75㎜Hg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건강 과신 과격한 운동 위험 몸에 나쁜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30㎎/㎗ 이하로 낮춰야 한다. 최근에는 심근경색을 완벽하게 예방하기 위해 100㎎/㎗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찬가지로 혈당도 10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운동은 ‘양날의 검’이다. 자신의 건강을 과신해서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최근 들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해가 될 수 있다.“운동은 쉬엄쉬엄 즐겁게 하라고 권합니다. 호흡곤란을 느끼면 운동을 중단하고 진단을 받아야 하죠. 병원 진단을 통해 자신의 건강 수준을 알고 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40세 지나면 정밀검사 받아야 전문가들은 40세가 지나면 심장초음파와 운동부하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심근경색은 예고 없이 찾아 오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대체로 50세 넘어 병원을 찾는데 술·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심장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빠른 병원 이송이 관건이다.30분∼1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술을 받지 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시간을 넘겨 도착하면 목숨은 부지했다고 해도 후유증이 적지 않다. 특히 가슴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우리 어머니들은 가슴 통증이 있어도 ‘괜찮아지겠지.’라면서 참고 지내는 경향이 많아요. 문제가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와야 합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해도 심부전이 생겨 가슴통증과 호흡이 가쁜 후유증이 이어질 수도 있지요. 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맞게 되는 거지요.” 병원을 찾으면 급히 막힌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게 된다. 보통 ‘스텐트’라고 불리는 금속관을 혈관에 집어넣는데 3개까지만 건강보험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혈관이 막힌 곳이 5곳 정도 되면 치료비만 1000만원을 넘길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심근경색 환자가 늘고 있어 추가적인 건강보험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발병 뒤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해주는 병원이 부족해 여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금연·조기 진단이 예방 지름길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심근경색에 해가 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품은 식품일 뿐 ‘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근경색을 한번 이상 경험했다면 심장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오히려 신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더 많은 치료비를 쓰는 경우도 흔하다. “금연과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에 오는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세요. 심근경색이 생기면 무시하지 못할 치료비를 감당해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는 것이 이 병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원희룡 “건국절? 일제시대는 日 역사인가” 비판

    원희룡 “건국절? 일제시대는 日 역사인가” 비판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건국절’ 개명 논란에 대해 “광복절이라는 의미를 스스로 깎아내리면서 ‘건국절’로 바꾸겠다고 하면 상해 임시정부나 일제에 저항해 싸운 시기는 무엇이 되겠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원 의원은 8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건국의 의미를 광복절과 함께 기린다는 여지는 열어둘 수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 3·1운동으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역사가 단절되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한 뒤 “1948년 이후만 우리 국가이고 그 이전은 실체가 없는 국가로 취급한다면 독립운동은 어느 나라를 위해 싸운 것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광복절’이란 명칭은 역사적 관점의 문제”라고 전제한 뒤 “장차 통일에 대비해서라도 상해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의 전통을 지키고 살려야 한다.”며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 때문에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건국절 추진세력이 친일·반민족 행위자에 대해 처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역사 앞에서 감히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 원 의원은 “(건국절 추진이)오해의 소지를 제공할 수 있다.그들의 주장은 일제의 지배를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건국60주년 기념사업회측에서 ‘영토와 국민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해야 건국의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렇다면 일제가 영토와 국민을 실제로 지배했던 36년간의 시간은 일본국의 역사인가.”라고 강력히 반박하며 “이 문제는 독도 주권 문제 및 중국과의 동북공정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우리 헌법과 역사 해석을 스스로 부정하는 소모적이고 일체의 정당성이 없는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이른바 ‘쇠고기 파문’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정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해 ‘강공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정부가 취임 이후 정국 주도를 하지 못한 것은 민심읽기에 실패한 자업자득”이라고 평가한 원 의원은 “국정주도권 회복이 민심읽기와 인사쇄신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강공에만 의존한다면 민심과 더 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인사 문제와 관련 “현재까지 ‘끼리끼리 인사’라는 비판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뒤 “과거식 정실 인사를 한다면 국민의 지지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줄줄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를 찍어서 내보내는 최악의 인사는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하지만 KBS 정연주 사장의 해임 문제에 대해서 “정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지키겠다’는 정 사장의 주장에 “(정 사장이)언제부터 그렇게 법을 좋아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면서 “KBS를 저렇게 ‘절단’내놓고도 스스로 임기와 독립성을 말하는 것은 너무 뻔뻔하다.”고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 걸어라/우득정 논설위원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법인카드로 유흥비와 골프 비용을 흥청망청 쓰는 곳(증권예탁원), 편의 제공을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챙기는 곳(주공, 한전), 고객에게는 인색하면서 골프와 단란주점·요트 관광으로 이사회를 치르고 노사합의라는 이유로 시간외수당을 퍼주는 곳(중소기업은행)…. 새 정부 들어 공기업에 대한 감사원과 검찰의 감사 및 수사결과 드러난 비리다. 물론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공기업을 털 때마다 늘상 드러나는 고정 메뉴다. 어떤 공기업 기관장은 재임기간 중 직원들이 술값 등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1825회에 걸쳐 1억 7660만원어치나 사용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시간외 근무실적과 근무복 착용에 상관없이 수당과 피복비로 10억원 가까이 지출했다. 그럼에도 이 기관장은 최근 공모절차를 거쳐 규모가 큰 공기업의 CEO로 영전했다. 그리고 비리가 이처럼 횡행하는데도 정권의 줄을 타고 낙하한 감사는 오로지 ‘감사’한 마음에 눈과 귀, 입을 봉한 채 한통속이 된다. 현재 305개 공기업의 총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33.6%에 이른다. 참여정부 5년간 48%인 97조 9000억원이 늘었다.45개가 신설되고 임직원은 38%인 7만 1000명이 늘었다. 연간 재정에서 지원되는 규모가 20조원에 가깝다. 국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공기업 개혁은 공통된 관심사다. 영국의 대처 총리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포함한 대대적인 공공개혁으로 ‘영국병’을 치유했다. 일본은 고이즈미 내각 당시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과감한 공공개혁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 역시 한국경제 선진화의 원동력을 규제완화, 감세와 함께 공공부문의 개혁에서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광우병파문의 여파로 국정 지지도가 두자리 숫자 초반까지 추락하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기업 선진화의 추진력은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요 금융공기업의 민영화 일정은 정권 말로 연기되고 갈등의 소지가 큰 부문의 민영화는 백지화되는 등 개혁의 핵심인 민영화의 구도는 적잖이 일그러졌다. 어느 순간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은 각 부처로 떠넘겨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9월 중 공기업 개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가을쯤 국정지지도가 40%대로 올라서면 공기업 개혁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낙관한다. 하지만 포스코나 KT에 상응하는 민영화 상징이 빠진 상황에서 MB정부의 공기업 개혁도 별로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정부는 고물가 경제위기 국면에도 불구하고 후유증이 예견되는 경기 부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반(反)MB식 윽박지르기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서민 물가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여름철 손님이 없을 때 목욕탕 보수작업에 들어가듯 지금이야말로 구조적인 개보수에 착수해야 한다. 정부도 성장에서 안정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에 역점을 두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 첫걸음이 공공부문 개혁이다. 그리고 개혁의 핵심은 경쟁 유발이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먼저 관료-공기업CEO-노조-정치권의 담합구조부터 타파해야 한다. 여대야소라는 정치 환경에 2년간 선거가 없는데도 머뭇거린다면 ‘무능’ 외에는 달리 덧붙여질 단어가 없다. 공기업 개혁에 정권 명운을 걸어라.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차기 검역원장 3파전

    한·미 쇠고기 협상 실패 후유증으로 공석중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자리를 놓고 수의전문가 3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검역원장 공개 모집에 이길홍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김창섭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팀장, 이주호 검역원 질병관리부장 등 3명이 지원했다. 후보 3명은 면접심사, 어학능력, 전산능력 등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며, 이달 중 농식품부 장관이 차기 검역원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길홍 부장은 전북대 수의과대학을 나왔고, 검역원 검역검사과장을 지내면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지휘한 수입 축산물 검역·가축 방역 분야 베테랑이다. 김창섭 팀장 역시 전북대 수의과대학 출신으로 농식품부에서 6년간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방역·검역 업무를 지휘한 전문가다.이주호 부장은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해 검역원 축산물검사부장 등을 거쳤다. 검역원장 임기는 보통 2년이며,1년 연장 식으로 최장 5년간 할 수 있다. 강문일 전 검역원장은 한·미 쇠고기 협상 실패와 관련, 다음달 19일까지 연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준 선물”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준 선물”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계속해온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가 1일 농림수산식품부 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쇠고기 협상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의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특위는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야 ‘설거지론´ vs ‘선물론´ 공방 이날 농림수산식품부 보고는 시작부터 여야간 공방으로 진행됐다. 한나라당은 협상 내용이 참여정부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설거지론’을 펼쳤고, 민주당 등 야당은 정치적 목적으로 졸속 타결된 것이라는 ‘선물론’을 제기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이날 출석한 민 정책관이 “선물을 줬다면 우리가 미국에 준 게 아니라 미국이 우리에 줬다.”고 주장,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나 위원장인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은 “답변하는 사람은 자기 소신껏 답변하는 것”이라면서 회의를 이어나갔다. 최 위원장이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뒤늦게 민 정책관을 질책했지만 회의는 야당의 요청으로 정회됐고, 다시 열리지 못했다. ●야 4당 “치욕적 망언” 해명 요구 민주당·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 등 야 4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치욕적인 망언”이라면서 “이 발언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인지 해명을 요구하고 이를 방조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위원장의 공식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은 “쇠고기 협상이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진행돼 온 것으로 노무현-이명박 공동책임이라는 게 속속 밝혀지자 이에 회의를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등 오는 7일 기관보고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노당 강기정 의원은 “이날 회의가 파행으로 진행된 만큼 기관보고를 하루 연장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고에 참석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대해) 여러가지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물론’을 부인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검찰 PD수첩 중간수사 발표] 檢 “다우너 소=광우병 포함 19곳 왜곡”

    [검찰 PD수첩 중간수사 발표] 檢 “다우너 소=광우병 포함 19곳 왜곡”

    검찰이 29일 PD수첩 쪽에 관련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며 제기한 ‘왜곡 의혹’은 모두 19개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이 인간광우병(vCJD)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취재 내용을 취사 선택해 편집, 보도했다고 판단했다. ●다우너 소=광우병 소? 수사팀은 다우너 소 동영상을 올린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도 홈페이지에 부연설명을 통해 다우너 소의 원인에 대해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그리고 매우 드물게는 광우병’이라고 언급한 점을 주목했다. 다우너 소의 원인이 다양한데도 PD수첩은 광우병만을 원인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또 진행자가 “아까 광우병 걸린 소”라고 언급한 것 역시 충격적인 동영상, 인터뷰 오역 등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일련의 편집과정을 봤을 때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더 일리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PD수첩 쪽은 “진행자는 생방송 중 말실수를 한 것뿐이고, 다우너 증상은 광우병의 주요 증상이라 광우병 의심 소로 표현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해명했다. ●다우너 소 도축 가능성 PD수첩은 CNN뉴스를 인용하면서 최초 검사 뒤에 주저앉은 소는 도축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역시 왜곡으로 보고 있다.CNN은 1차 검사 뒤 재검사를 해야 함에도 이 절차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인데,PD수첩이 재검사 없이 도축하는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이다. ●쇠고기 리콜 과장 PD수첩이 보도한 대로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다우너 소 동영상 공개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가 일어났던 것은 맞지만,2급 리콜이라는 점과 1·2·3급 리콜에 대해 균형있게 설명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검찰 의견이다.PD수첩이 원용한 CNN뉴스 보도는 관련 내용을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아레사 빈슨의 사인 오도 수사팀이 심혈을 기울인 부분 가운데 하나가 아레사 빈슨 사망 당시 미국 언론 매체의 보도 내용이다. 빈슨은 사망 석달 전에 위 절제수술을 받았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빈슨의 사인으로 위 절제수술 후유증, 뇌 산소 결핍,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vCJD 등을 언급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모든 언론이 위 절제술을 비롯해 여러 가능성을 사인으로 언급하고 있는데 PD수첩은 vCJD만을 사인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RI 결과 오도 검찰은 번역가를 통해 확보한 일부 번역본 원본에서 빈슨의 어머니가 “(딸이)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CJD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이라고 한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PD수첩이 방영한 인터뷰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빈슨의 어머니가 MRI 결과에 관해 ‘CJD’라고 말했는데도 이를 ‘vCJD’로 자막 처리하고, 뒤이어 “MRI 결과는 틀릴 수 없다.”는 주치의 인터뷰를 방송해 미국 보건당국 및 언론에서 제기한 다양한 가능성은 무시하고 vCJD만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검찰 주장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빈슨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모든 언론을 통틀어 MRI 결과로 vCJD를 언급한 것은 PD수첩이 유일하다.”면서 “다른 전문가 견해를 들어봐도 vCJD는 MRI뿐 아니라 다른 증상 등을 모두 감안해 살펴봐야 하고 부검만이 정확한 확인방법인데 PD수첩은 이 부분도 보도에서 누락시켰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이에 대해 “위 절제수술 뒤 CJD 증상이 나타나려면 최소 여섯 달이 걸리고, 우리 취재 결과로는 빈슨의 MRI 결과가 vCJD였다.”고 반박했다. ●SRM 0.1g만 섭취해도 사망? 수사팀은 이 부분 역시 과장이라는 판단 근거로 전문가 견해와 임상실험결과 등을 제시했다.2005년 영국에서 광우병 감염소의 뇌 5g을 영장류 원숭이 2마리에게 섭취시킨 결과 한 마리만 발병했다는 실험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유전자형이 vCJD 감염 우려가 높다는 내용 역시 상반되는 연구결과를 제시, 반박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의견을 진술한 전문가들 가운데 이런 설들에 동의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수사팀은 이 밖에 라면수프 등을 통한 vCJD 감염사례는 현재까지 한 건도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 부분에 대한 PD수첩의 보도 역시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혼돈의 공기업

    혼돈의 공기업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들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영화 대상과 우선 순위가 담긴 정부의 ‘살생부’ 공개가 다음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명예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면서 내부 직원들은 말 그대로 ‘복지부동’상태다. 일부 공기업은 불똥을 피하기 위해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거나 소수만 뽑고 있다. 젊은 직원들은 지방 이전 근무를 피해 ‘엑소더스(대탈출)’를 감행하고 있다. 사업의 진척 역시 기존 인력 감축 여파로 ‘올스톱’된 상태다. ●명퇴 통한 구조조정 예고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공공기관 민영화와 함께 기존 직원들에 대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효율화의) 원칙은 직원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 명예퇴직 제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굳이 퇴직을 강제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 민영화·통폐합과 경영효율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 전체 정원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더라도 자연 감소와 명예퇴직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명예퇴직 등을 통한 구조조정 쪽에 방점을 찍고 경영효율화 등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직원들이 원치 않아도 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민영화 대상 1순위로 꼽히는 A연구기관은 구조조정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미리 기관장이 나서서 대대적인 퇴출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와 ‘편가르기’등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이 기관 관계자는 “기관장이 외부 출신 직원은 물론 인맥을 가려가며 퇴출을 종용하고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신입사원 채용 ‘올스톱’ 주요 공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B공공기관 고위 관계자는 “올 초 50명 정도를 채용하려 했지만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면서 “구조조정에 따라 전체 정원 숫자가 감소하면 채용해야 할 신입사원 숫자만큼 명예퇴직 직원들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직원 정원이 1000명에서 900명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올해 뽑을 신입 사원 숫자가 30명이라면, 신입 채용을 안 하는 대신 100명이 아닌 70명만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 19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뽑은 인원은 모두 839명. 지난해 같은 기간 1475명의 56.9%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물어보니 7개사가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개사는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젊은 직원 ‘엑소더스’가속화 민영화 우선 순위로 꼽히는 C공공기관에서는 최근 입사 1∼3년차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민영화와 함께 지방 혁신도시로의 이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직원은 “이직한 후배가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기 싫다.’며 다른 기업에 경력사원으로 이직을 했다.”면서 “젊은 직원들의 상당수는 지방 근무를 꺼리며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D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도 “30대 연구원의 대부분이 민간 연구소로의 이직이나 유학 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년층 직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E공기업의 한 간부는 “자녀들의 학군과 학원 수업 때문에 홀로 지방으로 내려가 ‘기러기 아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 진행 엄두도 못내 공기업 사업 진행도 겉돈다. 지난해 말에 세운 올해 사업계획의 대부분이 여전히 ‘검토 중’이다. 기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엄두 역시 내지 못하고 있다.‘공기업 사업은 올해는 공쳤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F공기업 관계자는 “새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만 기존 인력이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새 일을 시작하겠냐.”면서 “대부분의 공공기관들은 올 연말까지는 일상적인 업무만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G공공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이 쇠고기 파동 등 정부의 ‘자충수’에 따라 표류하면서 결과적으로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갉아먹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베이징 2008 D-14] ‘헤라클레스 미소’ 이번엔 못 본다

    ‘인간 헤라클레스’로 불리는 이란의 역도 영웅 후세인 레자자데(30)가 올림픽 3연패의 꿈을 접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란학생통신(ISNA)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무릎 수술을 받은 레자자데가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레자자데는 “젊은 동료가 올림픽에서 국가의 명예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기에 의사의 조언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이란역도연맹 홍보담당 마무드 압둘라히의 말을 인용해 “레자자데가 지난 8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서 극심한 위장 장애를 겪었다. 그의 나이 또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레자자데는 수술로 인한 후유증 탓에 강도 높은 훈련에도 원하는 기록을 내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레자자데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역도 최중량급(105㎏ 이상)에서 합계 472㎏을 들어올려 80년 묵은 세계기록을 깨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아테네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터키와 그리스로부터 거액의 `귀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조국과 이란 국민을 위해 뛰고 싶다.”며 거절해 이란의 국민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올림픽 2연패와 세계선수권 4연패, 아시안게임 2연패, 국제역도연맹(IWF)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2002년부터 모두 세 차례나 뽑히는 등 베이징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해 8월. 이란 북부의 훈련캠프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짙은 안개 속에서 사고를 당한 것. 무릎수술을 받은 레자자데는 올림픽 3연패를 위해 재활에 안간힘을 쏟았지만 ‘인간 헤라클레스’에게도 한계는 있었다.레자자데가 비록 이번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하지만 이란인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팬들은 헤라클레스의 부활을 간절히 바랄 것 같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자녀 교육환경이 관건”

    “자녀 교육환경이 관건”

    “교육 인프라에 달려 있다.” 10년째 ‘대전 총각’으로 생활하는 장치성(56) 통계청 통계지리정보과장은 중앙부처의 지방이전시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교육환경을 꼽았다. 그 역시 이 문제로 애초부터 대전으로 이사를 하지 못했다. 중년 남성이 가족과 떨어져 10년간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장 과장은 대전생활 10년을 ‘120점’으로 평가했다. 1청사(상공부)·2청사(상공부)·3청사(통계청)에서 다 근무해봤다는 그는 “근무환경은 대전청사가 최고”라며 “집(광명)에서 과천 출근시간이 1시간이 넘었는데 지금은 걸어서 10분”이라고 말했다. 업무 외적으론 대인관계와 활동분야가 넓어졌다고 자평한다. 대전생활 초기에는 술자리가 많았다. 매주 달려갔던 집도 시간이 흐르면서 한달에 한번꼴로 간다.3끼 식사는 밖에서 해결했고 빨래는 쌓아뒀다 집으로 가져가거나, 세탁소에 맡겼다. 지나친 자유의 후유증도 찾아왔다. 호되게 앓고 난 뒤 “이게 사는 게 아니다.”싶었단다. 집에 가지 않는 휴일에는 카메라를 메고 산에 올랐고, 평일에는 마라톤과 인라인을 즐겼다. 대전이기에 가능한 일로 여긴다. 그 결과 마라톤 3회 완주, 지리산과 덕유산 종주도 마쳤다. 인라인은 20㎞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다. 건강해졌다고 자랑한다. 장 과장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대해 “초기에는 자녀 교육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포커 한 판 40만원… 도심 ‘트럼프방’ 기승

    포커 한 판 40만원… 도심 ‘트럼프방’ 기승

    2년 전 전국에 사행성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광풍이 불어닥친 뒤 잠잠해지는 듯했던 사행성 게임이 올여름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트럼프방’이 도심과 변두리 가릴 것 없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바다이야기처럼 트럼프 게임으로 재산을 날리는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고시촌·중소도시까지 ‘우후죽순´ 23일 서울신문이 취재한 결과 서울 종로와 강남 등 번화가뿐만 아니라 연신내, 고시생이 밀집해 있는 신림동 등 서울 주변 지역에서 트럼프방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대구, 인천, 부천, 시흥 등 전국 각지에서도 지난 6월 이후 트럼프방이 들어서면서 성업 중이다. 도심 곳곳에서는 안내 전단지가 뿌려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트럼프방에서 만난 이모(31)씨는 “트럼프방에서 1시간 만에 30만원을 잃었다.”면서 “한 번만 승리하면 잃은 돈을 회복할 수 있다.”며 근처 현금인출기로 향했다. 역시 큰돈을 잃었다는 박모(43)씨는 “제 정신 가지고 도박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면서 “바다이야기처럼 조만간 텍사스 홀덤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꽤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음료 1만원에 칩 끼워팔아 트럼프의 주종목은 포커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이다. 많게는 10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 게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5포커나 7포커와 달리, 참가자는 두 장의 카드만 받고 딜러가 순차적으로 나눠 주는 다섯 장의 카드를 갖고 진행된다. 딜러가 카드를 한장씩 나눠 줄 때마다 베팅이 가능하고, 카드가 공개될 때마다 판세가 뒤집어지기 때문에 스릴이 높고, 중독성도 강하다는 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다. 게임에 참여하려면 한명당 2만∼5만원어치의 ‘칩 포인트’를 사야 하고 8명이 게임에 참가할 경우 한 게임당 판돈은 16만∼40만원이 된다. 트럼프방에서는 입장료로 1인당 3000원을 받고, 판돈의 10∼30%를 딜러비 명목으로 챙긴다. 한 게임에 3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고수들만 모인 ‘큰 판’이 벌어지기도 하는데,1등 100만원,5등 20만원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 ●단속 법규없어 제2바다이야기 우려 트럼프방은 사실상 도박장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법망을 피하면서 경찰의 단속을 따돌리고 있다. 현금화할 수 있는 칩을 제공·판매하면 사행성 행위에 해당되지만 트럼프방은 자판기에서 1만원을 내고 음료수를 사면 종업원이 포인트 칩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금이 오가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래서 트럼프방은 단속대상이 아니고, 세무서에 신고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다. 짧은 기간에 전국에 생겨나고 있는 까닭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이 오가는 정황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처벌하기 어렵다.”면서 “현실을 반영한 단속법규의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1) 근왕병이 패하다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81) 근왕병이 패하다 Ⅱ

    당시 근왕병들이 처해 있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하면, 청군의 포위망을 뚫고 남한산성을 구원하는 것은 애초부터 여의치 않은 일이었다. 우선 지방의 감사나 지휘관들이 병력을 모으고 행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소집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했고, 날씨가 추워 행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병사들은 대부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오합지졸이었다. 문관 출신이 많았던 지휘부 또한 전문적인 군사지식이나 병법(兵法)에 익숙한 사람이 드물었다. 그러다 보니 청군을 만나면 겁먹고 진군을 꺼리거나, 한 번 패할 경우 부하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주도면밀한 청군의 편제 병자호란 당시 조선 침략에 투입된 청군은 크게 4개 군(軍)으로 편제되어 있었다. 마부타(馬福塔)가 이끄는 선봉 부대는 압록강을 건넌 뒤 대로를 따라 곧바로 서울로 입성하여 인조를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서울과 강화도의 연결을 차단하여 조선 조정이 강화도로 파천하는 것을 저지하려 했다. 예친왕(禮親王) 도도(多鐸) 등이 지휘하는 좌익군(左翼軍) 3만은 선봉대의 뒤를 받치며 서울로 입성하여 서울과 삼남 지방의 연결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홍타이지가 직접 이끌었던 본진(本陣) 5만 4000은 좌익군의 뒤를 따라 남하하면서 의주, 안주, 평양, 황주 등지의 산성을 공략하고 인축(人畜)을 획득하는 임무를 맡았다. 예친왕 도르곤(多爾袞) 등이 이끄는 우익군(右翼軍) 2만 2000은 벽동(碧東), 창성(昌城) 등지의 성들을 공략한 뒤 임진강을 건너 강화도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선봉대의 돌격을 통해 조선 조정이 강화도나 삼남 지방으로 파천하는 것을 차단한 뒤, 후속 부대를 남하시켜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복안이었다. 아직 명을 온전히 정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속전속결로 조선의 항복을 받아 내겠다는 깜냥이기도 했다. 조선군은 초전에 이미 마부타가 이끄는 선봉군의 위세에 눌려 전의를 상실했다. 무엇보다 그들 철기(鐵騎)의 가공할 만한 전진 상황을 조정에 제 때 알리지 못하고, 또 돌격을 적절히 저지하지 못한 것이 큰 실책이었다. 청군은 전투 경험이 풍부한 군대였다. 병자호란을 일으키기 전까지 여러 차례 서정(西征)을 통해 명군이나 차하르(察哈爾) 몽골군과 싸워 실전 감각이 뛰어났다. 청군은 원정에 나설 때나, 명군과 그냥 대치하고 있을 때나 일상적으로 복병을 파견하여 적군 주둔지 주변의 사람을 포로로 잡아 납치했다. 이른바 착생(捉生)이 그것이다. 포로를 신문하여 적군과 관련된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 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병자호란 당시에도 ‘착생’은 어김없이 반복되었다. ●김자점 부대의 패퇴와 관망 조선 조정은 병자호란 당시 청군의 돌격에 대비하기 위해 이른바 청야견벽(淸野堅壁) 작전을 구상했다. 청군이 이동하는 대로(大路) 주변의 병력과 백성들을 인근 산성으로 몰아 넣고 수성전(守城戰)을 꾀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 작전은 청군 선봉대로 하여금 거의 무인지경의 상태에서 돌격할 수 있게 방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졸지에 기습을 당한 서울은 공황 상태에 빠지고, 대로 주변 산성에 있던 조선군이 거꾸로 청군을 추격하여 서울로 올라 와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상경하려는 조선군은, 뒤따라 오는 청군의 본진과 좌우익군의 공격에 다시 노출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일찍이 1619년 ‘심하(深河) 전투’에 참전하여 패한 뒤, 후금에서 포로 생활을 경험했던 이민환(李民 은 조선군 방어 태세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청야견벽 작전만으로는 청군의 돌격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의주에서 개성으로 이어지는 연변에 위치한 산성들은 대부분 대로로부터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청군이 산성 공략을 늦추고 서울을 향해 곧바로 남하할 경우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환은 조선군도 적정한 수준의 기마병을 배치하여 그들의 돌격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민환의 경고처럼 대로에서 적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후유증은 그대로 나타났다. 도원수 김자점(金自點) 군을 비롯한 서북 지역의 병력 대부분이 청군의 후미를 쫓아야만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병자호란이 일어나던 초기, 김자점은 황주의 정방산성(正方山城)에 주둔하고 있었다. 마부타가 이끄는 청군 선봉대를 그대로 놓아 주었던 그는 12월14일, 봉산(鳳山) 북쪽의 동선역(洞仙驛)에서 청 좌익군을 공격하여 소소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홍타이지가 이끄는 대군이 남하하자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병력 수천을 이끌고 토산(兎山)으로 이동했다. 토산에서도 김자점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척후병을 두지 않은 채 안이하게 행군하다가 12월25일 도르곤이 이끄는 청군의 기습에 휘말린 것이다. 도르곤이 이끄는 청군은 행군하면서 수시로 ‘착생’을 통해 조선군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도르곤은 중화(中和)에서 조선인 포로를 신문하여 김자점 군의 이동 경로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대에 대한 정보력의 차이는 그대로 승패에 반영되었다. 약 5000명에 이르던 김자점 군은 졸지에 병력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김자점은 단기(單騎)로 도주하여 전장을 피했다. 선봉장 이완(李浣)이 이끄는 어영청(御營廳) 포수들이 분전하여 적장 한 사람을 사살하는 등 전과를 올렸지만, 이미 주장(主將)이 도주한 상황에서 전세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자점은 결국 남은 어영군 병력을 수습하여 양근(楊根)의 미원(迷原)으로 이동했다. 당시 미원에는 김자점 부대말고도 강원감사 조정호의 부대, 북한산 전투에서 패한 뒤 이동해온 유도대장(留都大將) 심기원(沈器遠) 부대 등이 합류했다. 모두 합치면 1만 7000에 달하는 적지 않은 병력이었다. 남한산성에 있는 인조와 조정은 이들이 청군의 포위를 뚫고 산성으로 들어와 주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김자점 부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청군이 이천과 여주 지역을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청군의 포위를 뚫어 보겠다는 의지가 약한 점이었다. ●전라도 근왕병의 승리와 철수 당시 일어났던 근왕병 가운데 두드러진 활약을 벌였던 부대가 전라병사 김준룡(金俊龍)이 이끌던 전라도 병력이었다. 전라감사 이시방(李時昉) 휘하에서 선봉장으로 종군했던 김준룡은 1637년 1월4일, 병력 2000을 이끌고 수원 광교산(光敎山)으로 이동했다. 김준룡 부대는 산 주변에 목책을 설치하여 청군의 돌격을 차단했다. 그리고 화기수를 전면에, 사수(射手)와 창검병을 후면에 배치하여 청군의 공격에 대비했다.1월5일, 청군 지휘관 양고리(楊古利)가 5천의 병력을 이끌고 공격해 오자 김준룡 부대는 집중 사격을 가하여 그들을 격퇴했다. 이튿날 양고리가 병력과 화력을 증강하여 다시 공격해 왔다. 이번에는 호준포(虎砲)까지 동원하여 조선군 진영에 맹렬한 포격을 퍼부었다. 선방하던 조선군은, 저녁 무렵 청군이 광교산의 후방을 우회하여 광양현감 최택(崔澤)이 맡고 있던 방어선을 급습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김준룡은 최택의 방어선이 무너지자 유격군을 이끌고 청군을 향해 돌격했고, 전투는 순식간에 혼전 양상으로 변했다. 그리고 혼전 중에 조선군 화기수의 총탄에 적장 양고리가 쓰러졌다. 양고리는 홍타이지의 매부로서 병자호란 당시 조선군이 사살한 최고위급 적장이었다. 양고리가 죽자 청군 진영은 급격히 동요했다. 김준룡은 청군이 동요하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병자호란 개전 이래 최대의 승리를 거두었다. 남한산성과 가까이 있는 광교산에서 날아온 김준룡의 승리 소식에 조정은 환호했다. 하지만 김준룡의 부대는 광교산에서 계속 버틸 수 없었다. 군량과 화약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준룡은 병력을 이끌고 수원 남쪽으로 철수했다. 아쉬운 대목이었다. 청군에 길목이 차단되어 근왕병 전체의 전력이 분산되었던 데다, 작전과 보급을 총괄적으로 지휘할 지휘부가 없었던 탓이었다. 환호도 잠시뿐 산성은 다시 기다림의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아테네 ‘올림픽 후유증’

    올림픽 메카 아테네가 긴 ‘올림픽 후유증’을 앓고 있다.150억달러(15조원)를 들여 만든 올림픽 시설들이 텅 빈 채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개최 1세기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했던 올림픽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1일 고대 문명의 발상지 아테네를 2004 올림픽대회를 계기로 현대적 모습으로 탈바꿈시키려던 그리스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올림픽 개최 4년 뒤인 오늘날 대부분의 시설들은 텅 비었다.”며 “소프트볼 경기장엔 잔디가 푸르지만, 거대하고 텅 빈 주차장은 소용도 없이 방치돼 있다.”고 전했다. 또 새 활력소가 될 것으로 여겼던 주경기장은 굳게 문이 닫혀 있고, 부속 공공건물은 시민들이 버린 폐가구 등으로 쓰레기장이 됐으며 환경친화적 공원으로 가꾸려던 주변 광장도 잡초로 뒤덮였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올림픽 직전 문을 연 아테네 신공항이 하루 60여만명을 실어나르며 관광대국 명맥을 잇고 있는 게 위안이다. 팔리로 베이 아테네올림픽 종합경기장을 포함한 아테네 교외를 관할하는 안드리아스 에프티미우 부시장은 “대회가 끝난 뒤 도시의 얼굴을 바꾸려는 노력은 흔적조차 없다.”고 한탄했다. 주차장 활용 계획은 진전이 없고 잘못된 도로 시설은 홍수를 유발하고 교통난을 부채질만 했다고 긴 한숨을 내뱉었다. 종합경기장 옆에서 살고 있는 스텔리오스 타닐라스는 “올림픽을 치른 시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도 가졌지만 그 많은 시설이 아무런 소용도 없고, 어떻게 쓸지 알 수도 없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신문은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400억달러를 들여 가장 비싼(?) 대회를 준비하는 중국을 바라보며 아테네는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돌아보고 우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지중해 최악의 기름유출’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는 19일 오후 11시 ‘동지중해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그 후 2년’편을 방영한다. 지난 2006년 7월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 남부 지예 발전소 기름탱크에 저장돼 있던 1500만㎏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동지중해에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환경재앙의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예를 찾은 취재팀은 한때 시리아와 터키, 키프로스 해안까지 위협했던 검은 기름띠는 찾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기름유출 현장으로부터 80㎞ 떨어진 레바논 북부 바다 밑을 수중 촬영한 결과 여전히 타르 덩어리들이 암석과 조개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가장 빠른 ‘인간탄환’ 누가 될까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가장 빠른 ‘인간탄환’ 누가 될까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을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세계 톱스타들의 손짓 하나, 플레이 하나에 가슴 설레는 것이 스포츠팬의 본능일 것. 남자 육상 100m의 총알탄 사나이 경쟁과 신·구 체조요정 맞대결, 수영황제의 최다관왕 도전과 드림팀(미 농구대표팀)의 자존심 회복 여부 등 이번 대회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8월16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國家體育場)을 가득 메운 9만명의 관중은 물론,TV를 통해 지켜보는 전세계 스포츠팬들도 8명의 사내들이 펼치는 ‘인간탄환’ 경쟁에 잠시 숨을 죽인다. 트랙을 박차고 나선 사내들의 폭발적인 질주는 10초도 안 돼 끝나지만,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쾌감을 안겨주는 육상 남자 100m 결선이 열리는 것.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총알 탄 사나이가 누가 될지도 궁금하지만, 세계기록이 나올지도 관심의 초점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3각 구도가 형성돼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당초 남자 100m는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9초74)과 타이슨 가이(26·미국·9초77)의 2파전 양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리복그랑프리에서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9초72의 새로운 세계기록을 작성하면서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다.200m가 주종목인 볼트가 100m 다섯번째 도전 만에 대형 사고(?)를 친 것. 볼트는 올해 100m 톱5 기록 가운데 1,2위(9초76),4위(9초92) 기록을 모두 작성할 만큼, 절정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어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200m,400m 계주 등 3관왕을 차지한 가이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올림픽대표 선발전 준결승에서 9초77로 결승테이프를 끊은 것. 볼트의 세계기록과는 불과 100분의 5초차. 더군다나 가이는 선발전 결승에선 9초68을 기록했다. 뒷바람이 초속 4.1m로 기준풍속(2.0m)을 훨씬 뛰어넘어 세계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절정의 컨디션을 뽐낸 셈. 100m에서 9초대를 밥 먹듯 35차례나 뛴 파월은 종전까지 세계기록을 보유했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무관의 제왕’. 더욱이 지난 4월 어깨 부상으로 2개월여 동안 트랙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탓에 올림픽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파월은 부상의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하고 자국 선발전에서 9초97로 부진했다. 셋은 오는 25∼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그랑프리 100m에서 올림픽 전초전을 치를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름햇살아래 당당한 피부…레이저 토닝과 모자이크로 자신있게

    여름햇살아래 당당한 피부…레이저 토닝과 모자이크로 자신있게

    직장인과 학생들의 ‘로망’인 여름휴가와 여름방학 시즌이 다가왔다.업무와 공부 등으로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대다수의 사람들은 여름휴가를 보다 합리적으로 보내기 위해 시간계획부터 소요경비까지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제되기 쉬운 것이 건강관리,그 중에서도 피부 관리일 것이다.휴가를 보내는 동안은 즐겁지만,그 후유증 특히 피부 트러블은 휴가 이후에도 자신을 계속 괴롭힐 것이다. 이런 피부 트러블중에서 크게 기미·잡티 군과 모공 및 여드름흉터 군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기미·잡티는 레이저토닝으로 기미는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과하게 침착되어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과거에는 30∼40대 여성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최근 20대 여성의 활동량이 많아지며 과다한 자외선 흡수·여성 호르몬 증가·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기미가 발생하는 연령대 역시 낮아졌다.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자외선 흡수량이 늘어나게 되면 기미의 발생 위험도도 높아진다.기미를 방치하게 되면 얼굴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미 발생 초기에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잡티도 여성 피부의 적이 된다.매끈하고 뽀얀 피부가 소위 ‘대세’로 등장한 최근 경향에 얼굴에 남아 있는 사소한 흔적은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다. 분당에 위치한 라인미 클리닉 원장은 “기미와 잡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는 ‘레이저토닝’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귀띔한다.멜라닌 색소에 반응하는 레이저를 통해 피부 손상 없이 멜라닌색소만을 파괴시켜 색깔을 없애 주기 때문에 재발의 위험성을 최대로 줄인 것이 장점이다. ●모공과 여드름흉터는 모자이크 프랙셔널 레이저로 기미나 잡티 등이 사라진다 해도,모공과 여드름흉터는 피부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모공은 안면 피부를 보호하는 털이 있던 흔적으로,피부가 점차 노화하며 건조해지고 탄력이 줄어들면서 모공을 조여 주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공이 넓어 보이게 된다. 여드름흉터는 말 그대로 여드름이 곪으면서 주위 피부 조직을 손상시켜 남는 흉터이다.보기에 안 좋을 뿐 아니라 2차 감염에 의한 여드름 악화까지 발생될 위험성이 있다. 분당 라인미 클리닉에서는 피부의 모공과 여드름흉터 제거를 위해 ‘모자이크 프랙셔널 레이저’를 도입했다.수십만개의 레이저빔을 통해 표피와 진피의 재생 활성화를 도와 시일이 지남에 따라 피부 손상이 호전된다는 원리를 적용한다. 분당 라인미 클리닉 원장은 “손상 후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미리 예방 차원에서 피부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은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한다.여름휴가를 대비하여 피부 손상에 대한 대비 또한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 아시아 분쟁, 종교인이 해법 찾아야

    아시아 분쟁, 종교인이 해법 찾아야

    23년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 미국의 침공 이후 심각한 사회 파괴의 후유증을 앓는 이라크, 팽팽한 긴장 속에 내전을 이어가는 필리핀 민다나오, 분단된 한국…. 정치, 사회, 혹은 종교적 원인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이 분쟁들을 끝내기 위한 평화로운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아시아의 분쟁들을 종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종교인의 역할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가 열린다. 사단법인 종교평화국제사업단이 분당샘물교회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 1주년을 맞아 17∼20일 소피텔앰버서더호텔서 마련하는 ‘갈등지역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아시아 종교인의 역할’ 세미나. 이라크,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비롯해 분쟁 지역 종교인들이 대거 참석, 세계 평화를 위한 화해자로서의 역할찾기에 머리를 맞댄다. ●종교 본연의 가르침 복귀 메시지 이번 세미나는 아프간 피랍 사태를 계기로 마련한 자리답게 참석자들이 이슬람 분쟁지역의 해법찾기를 놓고 집중 토의할 예정. 필리핀 민다나오지역의 이슬람·가톨릭 충돌 사례를 비롯해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종교갈등 사례가 자세히 소개되며 불교, 기독교, 이슬람 종교인들의 토론이 이어진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발제는 아프간에서 불교 포교 활동에 나섰던 유정길 JTS 에코부다 대표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충돌: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가’와 미르 나와츠 칸 마르와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의장의 ‘충돌과 대화:이슬람지역의 평화정착과 아시아 종교인의 역할’. 유정길 대표는 미리 배포된 발제문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분쟁과 전쟁, 내전의 역사는 영국이나 소련 등 강대국이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이해가 아프간의 역사 속에 노정되어 전란의 참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종교의 본래 가르침은 이러한 파괴적인 문명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임에도 아프간에서의 종교는 오히려 야만적인 문명의 한 부품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유 대표는 특히 “소련에 대항해 독립을 쟁취하는 투쟁의 힘과 죽음을 불사하는 신념은 바로 이슬람이라는 종교적인 에너지에서 비롯됐다.”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전을 벌였고,3번의 영국 침략과 소련의 침공을 물리쳤지만 한편으로 그러한 종교적 에너지가 탈레반을 만들었고, 또 다른 종교적 교의가 아프간 내의 수니파와 시아파로 구별되는 종족간의 비극적인 내전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은 종교로 하여금 종교 본연의 가르침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종교인 스스로 깊은 참회와 회개를 통해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종교인들의 평화유지군 구성 제안 마르와트 의장은 “국제연합은 팔레스타인, 캐시미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태국 남부지역, 한반도 그리고 스리랑카의 폭동 등 해묵은 분쟁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종교인들 특히 중도적인 학자, 지식인, 지도자들이 공통의 평화유지군을 형성할 것”을 제안했다. 마르와트 의장은 특히 “중도주의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인들은 세계와, 특히 아시아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불안정한 상황을 진정시킬 중대한 책임이 있다.”며 국제연합에 각 종교, 예언자, 그리고 종교지도자들에 대한 중상모략과 모욕적인 행위를 범죄로 규정, 적절한 응징의 틀과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12) 중·고교 영어공부 성공법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12) 중·고교 영어공부 성공법

    방학을 맞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영어공부법에 대해 알아보자. 중학생은 영어엔진을 머릿속에 장착시켜 튼튼한 기본실력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학습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학교 교과서를 큰 소리로 박자 맞춰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문법, 어휘, 생활 회화 등이 단계별로 적절히 배분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습서 등을 참고해 내용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 단어나 문법을 일부러 외우려고 하지 말고 본문의 뜻만 정확하게 파악하자. 교과서 내용이 녹음되어 있는 음성 파일이나 테이프를 구해 반복해 듣는다. 몸의 긴장을 풀고 영어가 머리에 흡수되는 느낌으로 듣는 것이 좋다. 교과서의 내용이 편안하게 들리기 시작하면 그것을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어 보자. 박자 맞춰 읽는 것은 영어의 독특한 억양과 리듬을 따라 읽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읽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고 재미가 붙게 된다. 박자 맞춰 읽기로 암기가 되면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보자. 우리말처럼 편안하게 들릴 것이다. 이후 귀와 입을 통해 영어가 머리에 입력되고 나면, 내용을 책 없이 노트에 꼼꼼히 적어 보자. 그냥 흘러 넘어 간 부분도 확실하게 보완되며 기억이 강화된다. 이 단계까지 제대로 했다면 문제집을 풀어 보자. 함정문제를 빼놓고는 어려움 없이 다 맞힐 수 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영어에 취미가 붙게 되면 국내외 친구들과 영어편지를 주고받거나, 수준에 맞는 영문 소설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교생 및 대입 준비생도 중학생의 학습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1학년까지는 중학생과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면 된다.2학년부터는 입시를 치러야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영문속독과 청취력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 학생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암호해독식 영어공부의 후유증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영문속독과 청취를 방해하는 여러 나쁜 습관들을 없애며 영어엔진의 속도를 빠르게 해줄 훈련을 한 뒤, 영문 속독 단계로 들어가면 된다. 방법은 중학생 학습법과 비슷하다. 먼저 자습서 등을 참고해 교과서의 내용을 완전히 파악한 뒤 편안한 자세로 들어보자. 내용을 아는 상태로 반복해서 듣고 속독연습을 하게 되면 저절로 기억된다.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반복하면 영어문장을 따지던 나쁜 습관이 서서히 없어진다. 듣는 것에 익숙해지고 나면 다시 책을 펼쳐, 들었던 내용을 눈으로 빨리 읽는 연습을 한다. 중요한 것은 단어를 하나씩 읽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서너 단어씩 의미단위로 묶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한 덩어리씩 짚으며 되돌아보지 말고 리드미컬하게 읽어 나가야 한다. 다만 속도를 의식하지 말고 한번에 청크 하나씩 어순감각에 맞춰 뜻을 생각하며 전진해야 한다. 그리고 그 문장을 박자 맞춰 몇 번씩 읽으며 입력된 영어감각을 강화시켜야 한다. 영어엔진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면 교과서 외의 다양한 문장으로 속독연습을 해보자. 근본적으로 영어실력을 쌓지 않고 시험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단 몇 달만 꾸준히 공부해도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항상 기초와 기본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 [베이징올림픽 D-25] 승짱 전격 베이징행 합류 두 번째 메달신화 이끈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2)이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은 그동안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박찬호(35·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 추신수(26·클리블랜드)가 불참, 국내파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위기에서 벗어나며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 이후 두 번째 메달의 꿈을 한층 더 키우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이승엽이 시마자키 구단 국제부장과 만나 올림픽 참가를 허락받고 전화로 통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4월14일 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이승엽은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려 1군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끓어오르는 애국심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일본 최고 연봉(약 6억엔)을 받는 이승엽은 3개월째 2군에서 맴돌아 팀 기여도가 낮다는 비난에 휩싸여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승엽이 자발적으로 합류하며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표팀은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 박재홍(SK) 등 거포들이 한결같이 오른손 타자라 왼손 거포 이승엽의 가세로 타격의 짜임새를 한층 촘촘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고맙다.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환영했다. 이승엽은 한국을 대표할 때 달라진다. 지난 3월 타이완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왼손 엄지를 지난해 수술한 후유증에도 불구, 타율 .478(23타수11안타)에 2홈런 12타점으로 한국이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한 몫했다. 이승엽은 드림팀 6경기에서 홈런 9개와 타점 42개를 쏟아내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승엽이 특유의 친화력과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태도로 베이징에서도 맹활약하며 소속 팀에 당당하게 복귀할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음악, 영상을 품에 안고 문학에 키스하다

    음악, 영상을 품에 안고 문학에 키스하다

    ‘컨버전스’(융합)를 꿈꾸는 음악의 밤이 열린다. 올해 제5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최근의 공연 추세인 ‘크로스오버’를 전면에 내세웠다. 음악제는 매년 3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했다. 30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음악-이미지-텍스트’라는 주제어로 영상·문학과 몸을 섞는다. 예술감독인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는 “그동안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은 곡을 고르다 보니 모두 영상과 문학이 함께 녹아든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며 듣는다 영상이 음악의 속살을 파고든다. 얼 킴(1920∼1998)이 부조리 작가 사뮤엘 베케트의 23분짜리 드라마에 음악을 붙인 실내악곡 ‘에, 조’(Eh,Joe)가 아시아 초연된다. 얼 킴은 프린스턴대와 하버드 음대 교수로 재직했던 한국계 작곡가. 베케트가 그린 현대인의 지옥을 연극배우 남명렬이 연기해 내고 그 모습을 카메라가 영상으로 담아 낸다. 조의 머릿속을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여자의 속삭임, 배우의 일그러진 표정과 음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중을 압도한다. 장 콕토의 흑백 무성영화 ‘미녀와 야수’(1946)와 필립 글래스의 동명의 오페라를 스크린과 무대에서 동시에 즐기는 시간도 있다. 첼리스트 요요마, 작가 도리스 레싱 등과 클래식·영상의 결합을 선보여온 필립 글래스는 영화 ‘디 아워스’ 등으로 오스카 음악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미국 작곡가. 미녀는 뉴욕시티오페라의 이윤아, 야수는 메트로폴리탄의 젱 주가 맡았다. ●읽으며 듣는다 문학도 음악의 속을 채운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미 여류시인 앤 색스턴이 딸에게 보낸 편지에 작곡가 얼 킴이 10분짜리 실내악곡을 붙였다. 출산 후유증과 우울증으로 마흔여섯에 자살한 시인은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심한 기류에 휘말리며 딸에게 사랑과 격정을 토로한 편지를 남겼다. 배우 윤여정이 “너는 네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담은 어머니의 육성을 낭독할 예정이다. 클래식계에서 ‘21세기 모차르트’로 불리는 음악신동 제이 그린버그(17)는 한국민담을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번 음악제의 요청을 받고 만든 ‘네 가지 풍경’은 15분여의 현악 4중주로 세계 초연작이다. 그린버그는 “한국의 민담과 유럽 동화의 차이에 주목했다. 한국의 민담은 유럽동화처럼 상류층 독자들을 위해 순화되거나 치장되지 않았다. 격렬하고 비극적이며 전혀 예기치 못한 결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린버그는 12일 내한, 음악제에 참가한다. 연주는 세종솔로이스츠.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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