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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SK한·일핸드볼 슈퍼매치] 여자 핸드볼 “24일 日없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통곡의 벽’을 앞세워 일본을 묶는다. 무대는 24일 벌어질 2011 SK한·일핸드볼 슈퍼매치(광명체육관). 2008년부터 시작된 한·일 핸드볼 정기전이지만 마냥 ‘친선’이라기에는 어깨가 무겁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우생순’은 최근 일본에 잇달아 수모를 당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 져 대회 6연패에 제동이 걸렸고,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비겼다. 세대교체 후유증, 주축선수 부상, 자만심 등이 겹친 까닭이었지만 일본의 기량이 부쩍 성장한 것도 무시할 수도 없다. 한국은 수모를 갚아 주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더구나 오는 10월 런던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있어 기선 제압이 절실하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를 강조했다. 22일 훈련 내내 강 감독이 한 말은 “2분 퇴장당해도 괜찮아. 나와서 파울로 끊어. 나와, 나와.”였다. ‘기다리는 수비’가 아닌 ‘부딪치는 수비’를 주문한 것. 수비벽도 탄탄하게 꾸렸다. 평균 신장이 180㎝를 육박한다. 6-0수비 때는 최임정(182㎝)·유은희(180㎝)·심해인(176㎝)·김차연(174㎝)·김온아(169㎝) 등이 수비벽을 만든다. 넷이 팔을 들고 점프라도 하면 슈팅 공간이 전혀 안 나온다. 회심의 무기로 ‘5-1수비’도 준비했다. 김온아·최임정·유은희가 중앙수비를 맡고 심해인이 수비의 선봉에 선다. 앞선 심해인은 센터백을 맨투맨하는 게 아니라 공의 길목을 지키며 패스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다. 일본의 장점인 조직력과 아기자기한 콤비네이션 패스를 막겠다는 얘기. 심해인의 체력이 변수라 5~10분만 변칙적으로 시험할 예정이다. 공격에서는 센터백 김온아와 라이트백 유은희, 양쪽 날개 우선희·장소희가 다양한 득점 루트를 준비하고 있다. 강재원 감독은 “일본이 만만한 팀은 아니지만 시원하게 이겨서 10월 예선을 앞두고 기를 꺾어 놓겠다.”고 말했다. 일본 평가전에서 4전 전승을 거둔 남자 대표팀도 윤경신·백원철·이재우·정의경·박중규·유동근·정수영 등 최강의 멤버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월 사령탑에 오른 최석재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경찰청 前 용역 직원 부당 각서·처우 논란

    경찰청 前 용역 직원 부당 각서·처우 논란

    경찰청 한남동 분실의 전 용역 직원들이 “규정에도 없는 각서를 쓰고 노예와 같은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경찰은 당시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각서를 수거한 뒤 이를 “없던 일로 하자.”며 무마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서를 쓰게 한 경찰청 소속 A 주무관(기능직 8급)에게는 구두 경고 조치가 됐다. 경찰의 가혹 행위 등으로 곤욕을 치른 조현오 청장이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공언한 마당에 경찰이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에 대해 단순 경고로 마무리 지으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정보국 산하 한남동 분실에 근무하는 A 주무관은 2009년 가을, 분실 소속 용역 직원 7명에게 ‘각서’를 쓰도록 했다. 비밀 유지를 위한 ‘보안 서약서’와 별도로 또 다른 각서를 요구한 것이다. 지난 2월 해고된 용역 직원들은 A씨의 부당한 업무 지시 등과 관련해 지난달 경찰청장과의 대화방 등에 비인간적 처사를 고발하며 “저희가 무슨 노예도 아니고, 무슨 말이든 따라야 한다는 것은 정말 참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각서에는 ‘을 또는 종업원은 업무 수행 관련 여부를 막론하고 청사 내에서 다음의 행위를 금한다.’고 금지 행위를 명시하고 있다. 각서에 명시된 금지 행위는 ▲갑이 금지하는 행위 ▲담당 아닌 업무 분야 간섭 행위 ▲사전 허가 없이 출입 금지 또는 통제 구역에 출입하는 행위 ▲청사 내 근무자의 업무 진행에 지장이나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 등이다. 직원들이 제기한 민원에 따르면 A 주무관은 용역 직원이 몸살로 결근을 하면 여름 휴가(3일)에서 이를 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교통사고로 용역 직원이 입원하자 용역 회사에 인원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용역 직원은 “해고가 겁나 다쳐 붕대를 감은 팔을 치켜들고 종일 청소를 했다.”면서 “조기 퇴원과 무리한 노동 탓에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호소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 중구 보선 ‘與 공천개혁 시험대’

    4·27 서울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 공천개혁안의 핵심 중 하나인 국민경선의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가 공천개혁의 방향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은 지난달 27일 국민경선으로 중구청장 후보를 선출했다. 당원투표 50%, 국민투표 및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했다. 기초단체장 경선으로는 처음이자 공천개혁안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 지역 국회의원이자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의 야심작이다. 경선 결과 최창식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임용혁 전 중구의회 의장 등을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다. 상향식 공천을 통해 정치 신인이 지역 기반이 탄탄한 인물을 누르는 ‘이변’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최 후보와 임 후보는 경선에서 각각 432표와 385표를 얻어 47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최 후보의 득표율도 전체의 42%에 그쳤다. 나 최고위원이 최 후보를 영입한 데다, 지지 운동까지 주도한 점을 감안하면 ‘상처뿐인 승리’라는 것이다. 지역 관계자는 “형식은 국민경선이었지만 내용은 전략공천”이라면서 “선거에서 조직표 이탈 등 경선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 후보가 승리해야 비판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나 최고위원이 주도해 온 공천개혁안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패배하면 정반대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는 의원들의 속내도 복잡하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국민경선은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며, 거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나 최고위원처럼 ‘보이지 않는 손’이 없어야 한다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 결과는 나 최고위원은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사람’으로 분류되는 최 후보가 승리하면 오 시장이 취약한 당내 입지를 넓혀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분당을·김해을-5%P 안팎 박빙 · 강원-嚴, 10%P 이상 崔 앞질러

    분당을·김해을-5%P 안팎 박빙 · 강원-嚴, 10%P 이상 崔 앞질러

    “판이 이렇게 커진 이상 무조건 이겨야 한다.” 4·27 재·보궐선거 ‘대회전’이 14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각 당은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을 ‘특별단속지역’으로, 전남 화순은 ‘과열·혼탁선거구’로 지정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68.4%나 됐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성남 분당을과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여야 후보가 지지율 5%포인트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만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지만,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추격전이 거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당력을 집중하는 곳은 강원도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해을은 ‘나홀로 전략’을 고집하는 김태호 후보에게 조직만 지원하고, 분당을은 강재섭 후보에게 조직과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 등 유세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면 강원도는 당이 정책·조직·유세 등 모든 것을 지원한다. 민주당도 김해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 패배로 강원도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순천, 김해에 이어 강원마저 내준다면 설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에서 이기더라도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분당은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사수할 테니 최고위원들은 강원도 승리를 위해 힘써 달라.”고 했다. 폭발력이 가장 강한 곳은 분당을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패한다면 당과 청와대는 격랑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분당 패배는 곧 강남 패배”라며 초조해했다. 한나라당은 분당 선거전을 ‘당 대 당’ 구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후보가 아닌 당을 앞세워야 손학규 공략이 용이하고, 보수층 결집을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주당은 손 대표가 이기면 ‘신세계’가 열린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소속 의원의 보좌진도 대거 투입돼 ‘맨투맨’ 운동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분당에서 지고, 김해을에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이길 경우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당은 물론 손 대표도 야권의 대선 후보 경쟁에서 참여당 유시민 대표에게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해을은 야권 단일화의 파괴력이 관심이다. 손 대표와 유 대표를 비롯해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단일화 경선 후유증이 문제다. 한나라당의 한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김해을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결별 후유증에···이종수 미국 어학연수 떠난다

    결별 후유증에···이종수 미국 어학연수 떠난다

     조미령(38)과 결별한 탤런트 이종수(35)가 이 달 미국으로 1년 어학연수를 떠난다.  14일 복수의 연예매체에 따르면 이종수의 한 측근은 “종수씨가 오는 20일쯤 미국으로 출국한다. 선배들에게 조미령과 결별 사실을 알렸고 더 늦기 전에 1년 정도 어학연수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종수는 출국 수속을 모두 마쳤다. 갑자기 미국 유학을 결심한 것은 조미령과의 결별 때문.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 동기였던 두 사람은 지난 연말 연인이 됐고, 오는 6월 결혼을 위해 양가 어른의 허락을 받는 과정에서 헤어졌다.  이종수의 지인은 “종수씨가 결별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 했고 미령씨에게 죄스러운 마음까지 갖고 있다. 머리도 식히고 평소 가고 싶었던 어학연수를 더 늦기 전에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카이스트 해외펀드 투자 300억 손실

    카이스트가 2008년 발생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여파로 지금도 300억원에 가까운 투자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2006년 7월 서남표 총장이 부임한 이후 해외 주식형펀드에 학교발전기금 등 모두 1100억원이 투자됐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정부지원금, 발전기금, 프로젝트 연구비 등으로 운영되는데 늘 돈이 부족했다.”면서 “투자 당시에는 워낙 주식 경기가 좋아서 운영비를 늘려 보자는 차원에서 해외 펀드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9월 15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으로 알려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바람에 카이스트가 투자한 펀드는 60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카이스트는 2009년 이런 사실을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회에 보고했고, 얼마 후 임모 행정처장과 김모 재무팀장 등 2명이 수개월의 감봉 징계조치를 당하고 담당 직원 1명은 경고조치를 받았다. 카이스트는 2009년과 지난해 주식가치가 오르자 700억원어치를 환매했으나, 결국 100억원의 원금 손실을 입어야 했다. 현재 남아 있는 잔고는 400억원 정도. 이 펀드는 증시가 사상 최고 호황을 누리는 요즘에도 120억원 정도의 평가손실을 기록, 계속 후유증을 낳고 있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한 돈의 이자손실액 60억~70억원을 합치면 카이스트가 5년 전 펀드에 투자해 입은 손실액 규모는 현재까지 290억원 안팎이다. 일부 교수들은 펀드 투자의 실패와 이에 따른 차등 등록금제의 도입을 서 총장의 책임으로 미루고 있다. 그러나 투자시점이 애매한 상황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학교 돈을 너무 많이 주식펀드에 투자한 것은 맞지만, 그 투자 결정은 당시 행정처장이 했다.”며 서 총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서 총장은 부임 후 많은 기부금을 모금해 연구동, 스포츠콤플렉스, 메디컬센터 등을 지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日 원전사고 심각성 인정… 여진 강타땐 체르노빌 능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등급을 최고 등급인 7로 격상함에 따라 원전 사고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등급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이 규정하고 있는 1~7단계의 등급 중 최고 수준이다. 사고의 정도에 따라 가장 경미한 1등급부터 가장 중대한 7등급까지 7단계로 구성돼 있다. 한 등급이 높아질수록 이전 등급보다 사고의 정도가 10배 더 심각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7등급을 받았던 사고는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다. 7등급은 ‘대형 사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는 ‘방사성물질의 대량 유출로 인체 및 환경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해 계획적·장기적인 대응 조치가 요구되는 경우’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해당 국가의 기관이 잠정적으로 INES 등급을 발표한 뒤 사후 원전 전문가들이 모여 평가를 거친 뒤 정확한 등급을 부여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 사고가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일컬어지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노심의 방사성물질이 대량 확산돼 사고 직후 56명이 사망하고 이후 9000여명이 방사선 피폭에 따른 후유증으로 숨지는 등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알려져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7등급으로 매긴 것은 이번 사고로 인해 방사성물질의 방출량이 많아 외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으로 분류했다. 당시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등 서방의 전문기관에서는 6등급 이상의 사고로 분류했다. 미국의 한 원전 연구소는 지난달 중순 “지금은 6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7등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바라보는 일본 정부의 시각이 너무 안이하고 굼뜬 게 아니냐는 국제적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정부가 11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대피지역을 ‘계획적 피난구역’과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 등의 이름을 붙여 확대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규정하면서도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체르노빌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요오드131로 환산한 방사성물질 유출량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테라베크렐로 각각 추정했다. 이는 어느 쪽이든 체르노빌에 비해서는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정규환 선임연구원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사고 등급 격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현재로선 체르노빌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해도 여진이 계속되는 등 사고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고 수습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IMF “올 한국 물가상승률 4.5%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을 4.5%로 예측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소비자물가가 4.4% 오른 것임을 감안하면 정부의 기대와 다르게 하반기에도 물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된다는 의미다. 다만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봤다. IMF가 11일 발표한 ‘2011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5%, 내년에는 4.2%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전망과 동일하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지난 10월 전망치 3.4%보다 무려 1.1% 포인트나 상승한 4.5%로 예측했다. 정부의 올해 물가 안정 목표는 3% 수준이다. 우리나라 물가 전망치를 크게 높인 이유는 유가 상승과 경기회복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시장 과열 때문이다. 특히 IMF는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107달러로 예측했다. 지난 1월 전망한 90달러보다 17달러나 높였다. IMF는 2012년에도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4.4%, 내년 4.5%로 발표하고,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단, 올해 물가상승률은 선진국의 경우 1.3%에서 2.2%로, 유로 지역은 1.5%에서 2.3%로, 신흥국은 5.2%에서 6.9%로 각각 높여서 전망했다. 주요 국가 중 대지진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일본의 올 해 경제성장률은 1.4%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복구 수요 등으로 0.3% 포인트 상향한 2.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유가 상승,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예상치인 3.0%에서 2.8%로 내렸다. IMF는 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 등이 세계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성폭행 후 빼앗은 휴대전화 반환은 강도죄?… 엇갈린 판결

    성폭행 전에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반지를 빼앗았다가 성폭행 후 돌려줬다면 강도죄가 성립할까. 절도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복역하고 2009년 11월 출소한 장모(27)씨는 지난해 2월 인천에서 밤늦게 귀가하던 A(22·여)씨를 인근 공원 벤치로 끌고 갔다. A씨의 9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계속 울리자 장씨는 이를 빼앗아 품속에 넣었다. 끼고 있던 금반지도 강제로 빼려다 A씨가 직접 빼서 건네주자 이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이후 장씨는 A씨를 성폭행하고 휴대전화를 수건으로 닦아 돌려줬다. 금반지도 함께 돌려준 장씨는 곧 현장을 떠났다. A씨는 모멸감과 충격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장씨는 검찰에서 “성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휴대폰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진술했고, 법정에서도 “금반지와 휴대폰을 뺏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는 강도죄를 무죄로 판단, 강간죄만 적용해 징역 4년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도죄가 성립하려면 남의 물건을 불법적으로 처분하거나 이용하려는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장씨는 A씨가 휴대폰과 반지를 돌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돌려줬다.”면서 “강도죄 성립에 필요한 의사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강도죄를 유죄로 인정, 원심보다 높은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강형주)는 “불법적으로 처분하거나 이용하려는 의사를 피고인이 부인하는 경우 정황 사실을 참고해야 한다.”면서 “여러 증거에 따르면 장씨가 휴대폰과 금반지를 뺏을 당시 불법적인 의사가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장씨가 휴대폰과 금반지를 뺏은 이유나 목적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에게 “내가 돈이나 바라고 그러는 거냐.”라고 한 말은 과장된 언사이거나 강간의 목적을 드러내는 말이며 ▲스스로 돌려준 것도 범죄 발각이나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한 행동이며 ▲상습 절도로 집행유예 1회, 실형 2회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절도의 습관이 인정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장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이제 최종 판단은 대법원의 몫이 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고] 우리도 이제 PAC 도입할 때/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전 뉴욕 한인회장

    [기고] 우리도 이제 PAC 도입할 때/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전 뉴욕 한인회장

    1995년 7월 필자를 비롯한 일단의 한국계 미국인 대표들이 미국의 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이제 한국인들도 당당히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정치적 참여를 통해 한인들의 지위향상을 꾀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인이민 역사상 최초 한인 정치활동위원회(KA-PAC)의 출범이었다. PAC(정치활동위원회)는 7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미국 정치자금후원제도다. 합법적으로 자금을 모금해 지지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후원금을 전달하거나, 반대 후보자의 낙선운동을 한다. 미국연방선거법에 따라 PAC는 후보 선거캠프에 5000달러, 정당에 연 1만 5000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또 다른 PAC에 5000달러를 기부할 수도 있다. 단순한 수치로 한 후보를 위해 합법적으로 2만 5000달러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PAC의 활동영역은 이것뿐이 아니다. PAC는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액수에 제한 없이 광고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단체의 의제나 믿음에 대해 자체 선전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국에는 4600여개의 PAC가 활동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PAC를 통해 10억 달러가 넘는 선거자금을 지원받았다. 미국 정치인들은 PAC를 통해 40% 정도의 선거자금을 기부받고 있다. 이들 돈의 흐름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보고되며 투명하게 공개된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의심스러운 그런 컴컴한 정치자금의 움직임이 아니다. 정치자금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법을 만들어야 할 당사자들이 앞서 나서긴 간지럽고, 또 속보이게 졸속으로 담합해 나섰다가는 국민과 언론의 돌팔매를 맞게 되니 지지부진하다. 국회의원 이름만 한번 달면 평생 연금에 가족 수당까지 챙기는 판이니 더욱 정치자금법 개정에 관한 한 국민의 불신과 비판의 수위를 넘기가 쉽지 않으리라. 그러나 이제 30년 넘은 정치자금법을 개선해야 할 때다. 현재의 정치자금제도는 2004년 봄 개정됐다. 2002년 대선에서 이른바 ‘차떼기 사건’의 후유증으로 부정부패의 차단과 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개선되었다. 그러니 지나친 규제로 정치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때로는 음성적 유혹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개인이 현찰로 100달러 이상을 기부할 수 없다. 또 50달러 이상은 반드시 이름을 밝혀야만 한다. 정치자금의 뒷거래가 미국에서는 있을 수 없으며, 설사 이런 뒷거래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철저히 파헤쳐지게 된다. 단돈 10만원 정도에 정치생명을 끝내고 싶은 정치인은 아마 한국에도 없을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권한과 역할도 커져야 한다. 이를 통해 정치자금의 투명성, 공개원칙과 정치자금과 관련한 부정차단, 소액기부제도의 활성화와 대대적인 국민 계몽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서 선진화된 투명한 정치자금통로를 만들어 이제 더는 떡값이니, 쪼개기 후원이니 하는 음성적 행위를 몰아내 선명한 정치자금행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정치자금법개혁으로 공정사회로 가는 길목을 만들어 내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가축분뇨 방치… 곳곳 악취 고통

    가축분뇨 방치… 곳곳 악취 고통

    “넘치는 분뇨와 악취 탓에 동네 주민들한테 항의를 받을 때에는 절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구제역 피해로 고통받은 가축 농가들이 겨우내 농장에 쌓아 두었던 가축 분뇨를 처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31일 강원·경기 지역 가축 농가들에 따르면 추운 날씨가 풀리면서 한겨울 동안 반출이 금지됐던 가축 분뇨에서 악취가 나고 있지만 분뇨가 워낙 많은 양이라 제때 퇴비와 액비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가축 살처분으로 농장 안의 토지 매립도 여의치 못한 형편이다. 강원 홍천군 북방면 축산 농가들은 구제역에 따른 이동제한이 풀렸지만 아직까지 마을 입구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는 바람에 농가마다 축사에 마련된 퇴비저장 시설에 수백톤씩의 분뇨가 쌓여 있다. 축산농 김모(54·홍천)씨는 “겨우내 퇴비를 내지 못해 2500여 마리에서 나오는 분뇨 1300여t이 축사 안에 방치돼 있다.”면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악취가 풍겨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액비 저장고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축산농마다 저장공간에 저장량을 다 채우고 넘치는 바람에 심한 악취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분뇨 반출이 허용된 축산 농가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톤당 육상 처리는 1만 6000원, 해상 처리는 3만 6000원이 들어가지만 육상처리 시설이 부족한 축산 농민들은 비싼 가격에 해상 처리를 신청하고 있다. 해상 처리 역시 재입식을 위한 농가 등의 신청이 폭주하는 바람에 웃돈을 줘도 처리가 밀려서 쉽지 않다. 경기 파주시는 동절기 가축분뇨를 석회 등과 함께 섞어 비닐에 밀봉해 보관하고 있다. 당초 가축분뇨는 인근 토지에 매입하던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살처분 가축 매립 등으로 토지 매립이 불가능해지면서 퇴비화에만 매달리고 있다. 시는 이달 초부터 가축분뇨 처리를 위해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퇴비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한꺼번에 막대한 양을 처리하면서 과포화 현상을 빚고 있다. 고양시에서도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내려진 농장의 가축분뇨에 대해 퇴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동절기에 쌓인 가축분뇨량이 너무 많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고양 지역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은 농가의 가축분뇨만 50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천시는 겨우내 석회와 함께 쌓아 두었던 가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퇴비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독 등의 작업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쌓아둔 가축분뇨에 대해 두 달 이상 시간이 지난 뒤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나 오염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각종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 축산농 김삼수(62·포천시)씨는 “축사 밖에 쌓아 놓은 분뇨 때문에 악취로 고생하는 마을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며 “구제역의 여파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강원도 축산담당 공무원은 “강원 전역에서 분뇨 처리시설이 부족해 포화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쯤이면 어느 정도 처리야 되겠지만 빠른 처리를 위해 인분처리장에서 가축분뇨를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경기 장충식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악마의 재/이춘규 논설위원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미국은 일본 서부 나가사키 시에 플루토늄 원자폭탄 ‘팻맨’(Fatman·뚱보)을 투하한다. 인류 두 번째 원폭은 당시 나가사키 시 인구 24만명 가운데 7만명 이상을 몰살시킨다. 건물의 36%가 전소·파괴됐다. 플루토늄 239를 사용한 나가사키 원폭은 우라늄 235로 제조돼 히로시마에 3일 전에 투하된 인류 첫 원폭의 1.5배 위력. 나가사키 시를 둘러싼 산이 무시무시한 열선·폭풍을 차단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히로시마의 절반이었다. 나가사키 시가 평원이었다면 히로시마보다 피해가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사키 원폭의 소재로 쓰인 플루토늄. 핵무기 원료나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된다. 인공위성 전원 역할을 하는 원자력 전지로도 사용된다. 플루토늄은 금속 상태에서는 은색이지만, 산화되면 황갈색으로 바뀐다. 인류가 알고 있는 방사성물질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력한 것이라고 해 ‘악마의 재’로 불린다. 방사성 낙진은 흔히 ‘죽음의 재’로 불린다. 우라늄, 플루토늄, 세슘, 요오드 등 원자핵 분열로 생기는 방사성물질이 이에 해당한다. 핵무기·원자력발전소 폭발 후 생성되며 살상력은 가공할 만하다.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때 죽음의 재가 쏟아졌다. 약 800만명이 직간접 방사능에 노출됐고, 사망자는 9000명. 아직도 200여만명이 암 등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부터 25년. 3·11 동일본 대지진 뒤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로 세슘·요오드가 검출돼 열도가 방사능 공포에 휩싸인 데 이어 플루토늄까지 검출되자 일본인들의 공포지수가 급상승했다. 후쿠시마 1원전 3호기가 문제다. 3호기는 우라늄 238과 플루토늄 239의 혼합산화물(MOX)을 핵연료로 사용하는 ‘플루서멀’ 발전 방식이다. 지난 14일 수소 폭발 과정에서 핵연료봉이 녹으면서 액체 상태 플루토늄이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미량이지만…. 그런데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일본 역사를 통한 최악의 위기”라고 우려한다. 나가사키에 플루토늄 핵폭탄이 투하돼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6일 뒤 일왕은 무조건 항복했다. 그 악마의 재 플루토늄이 일본인들에게 나가사키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 누리꾼들은 “나가사키 원자폭탄에 사용됐던 플루토늄이 검출되다니 너무너무 무섭다.”며 떨고 있다. 열도에서 악마의 재로 인한 불행만은 반복되지 않기를.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靑 “불가피한 결정, 정면돌파 할 수밖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결정된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외부 일정을 하나도 잡지 않았다. 대신 신공항 백지화 이후 대책에 대해 참모들의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 오후 4시부터는 30여분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으로부터 신공항 입지 선정 평가 결과를 보고 받았다. 김 총리가 “밀양과 가덕도 두 군데 다 신공항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않고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국익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대선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이 대통령의 고뇌가 컸음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에 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를 갖는다. 큰 틀의 보완 대책도 언급할 전망이다. 홍 수석은 “국민과 지역 주민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통령은 어떤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위기를 ‘정공법’으로 정면돌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 전체의 여론도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모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국익을 고려해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감을 표명할 방침이다. 대통령이 공식 사과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2009년 11월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대선 공약인 세종시 건설을 수정키로 한 데 대해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사과한다고 해도 후유증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이어 신공항까지 대선 공약을 잇달아 뒤집으면서 신뢰의 문제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으샤 으샤 해서는 안 된다.”는 이 대통령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곳저곳에서 집단행동 조짐도 보인다. 시점도 좋지 않다. 일부 정부 부처나 기관은 이미 청와대의 방침에 노골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대통령 재가까지 난 국방개혁안에 대해서 예비역 장성은 물론 일부 현역까지 반발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마저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대해 우려하는 청와대를 대놓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공항 백지화로 핵심 지지 기반인 영남권 여론마저 등을 돌리면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레임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정 운영의 주도권을 잃게 될 수 있다. 당의 한 핵심 인사는 “수도권 현역 의원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대통령에게 기댈 의원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일반 국민들까지 정부의 발표에 부정적인 것은 신공항의 필요성 여부를 떠나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이어 또다시 대통령의 공약과 국책사업을 너무 쉽게 포기하고 바꾸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라면서 “이 같은 민심 이반이 레임덕을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원자로 ‘특수천’… 오염수 유조선 회수 검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고농도 방사성물질로 인한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해결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주변 상황은 간단치 않다.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주입하면 온도는 내려가지만 손상된 격납용기를 통해 방사성물질이 든 오염수가 외부로 누출돼 주변 바다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폐쇄의 전 단계로 우선 원자로를 냉각시켜 추가 폭발을 막고 방사성물질의 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유력시되는 방안은 파손된 원자로 건물에 코팅된 특수천을 씌우고 유조선 등으로 오염된 물을 회수하는 것이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파손된 건물에 특수천을 덮어 방사성물질의 비산을 막고 오염된 물을 유조선 등으로 회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원전 1~4호기 건물 내에 붙어 있는 방사성물질에 특수 도료를 뿌려 접착시킨 뒤 건물 상부를 특수포로 만든 가설 건물로 덮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필터가 있는 환기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터빈 건물 지하에 고인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처리하는 방안도 다양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형 유조선에 오염된 물을 옮겨 담는 방안과 사고 원전 옆에 지하 저수조를 파 오염된 물을 보관했다가 원전 냉각수로 재활용하는 방안, 다량의 저장 용기를 들여와 오염된 물을 보관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오염 확대를 막기 위해 활성탄 등 흡착제로 고농도 방사성물질을 여과하는 새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전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후쿠시마 원전의 폐쇄 방법이 보다 심도 있게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사성물질이 계속 누출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제1원전의 1~4호기 원자로를 폐기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제1원전의 1~6호기 원자로를 모두 폐쇄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폐쇄 방법도 여러 가지가 거론된다. 일본의 원전 전문가들은 최선의 방법으로 원자로를 냉각시켜 5~10년 반감기를 거쳐 하나씩 해체해 드럼통에 넣어 저장하는 미국의 스리마일섬식 방안을 꼽는다. 냉각된 원자로를 반감기를 거치지 않고 해체하는 방법도 가능한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방법은 체르노빌 방식으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덮어 방사성물질의 추가 유출을 막는 것이다. 하지만 폐쇄 과정에서 원자로 건물 등이 파손돼 방사성물질의 유출이 우려되고 해당 지역은 죽음의 땅으로 변해 접근조차 불가능해진다. 이런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체르노빌식 폐쇄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해법을 선택하든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시로야 세이지 위원은 “핵연료는 냉각에 이르기까지 1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위험사회’ 대책이 필요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위험사회’ 대책이 필요하다/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카이스트에서 또 한명의 학생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2개월 전 실업계고교 출신 학생이 입학 1년 만에 성적 문제 등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청년이 생때같은 목숨을 버릴 때 겪었을 고통과 불안, 좌절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대책이다. 자살은 전염성이 강하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주위의 6명이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보고가 있다. 카이스트는 실업계교 학생의 자살 이후 ‘자살사고 방지 대책위원회’와 ‘새내기 지원단’ 운영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으나 연이어 또 다른 자살이 발생, 매우 당혹스러워한다고 한다. 군대 내 자살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국방부 ‘군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2009년 군내 사고로 사망한 군인은 113명으로 2008년에 비해 21명이 줄어들었지만 자살로 사망한 군인은 75명에서 81명으로 6명이 늘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방부가 2009년 1월부터 81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자살예방 종합시스템’을 정립해 시행하고 있으나 군 자살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단 자살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지난 26일은 천안함 침몰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충격적인 사건 이후 살아남은 생존자 대부분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사건 기억을 통해 계속적인 재경험을 하게 돼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심신을 소비하는 질환이다. 신체적 부상보다 후유증이 더 무서운 정신적 상처(Trauma)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이들이 국가 유공자로 등록된다고 해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의 심리질환은 보훈병원에서 지원대상이 아니다. 더군다나 지방보훈병원은 정신, 심리질환자 치료를 위한 전담 병실이나 전문인력, 상담 클리닉조차 없다. 천안함 침몰과 같은 대규모의 국가적 재난과 지진, 해일, 홍수와 같이 공포스러운 천재지변은 이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우리 곁에 상존하는 위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위험사회’의 저자인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는 “도처에 잠복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위험, 그 위험에 대한 불안”이 현대와 다른 시대를 구별 짓는 특징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한국 사회가 ‘아주 특별하게 위험한 사회’임을 지적하고 있다. OECD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 북한의 위협, 그리고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통한 무한경쟁의 사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대형사고와 사건 등 개인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반복적인 위험이 우리 사회를 ‘아주 특별하게 위험한 사회’로 몰아가고 있음은 사실인 듯하다. 더군다나 이러한 위험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 거야.’, ‘난 괜찮겠지.’와 같은 근거 없는 낙관주의의 팽배는 체계화되고 조직화된 대책과 예방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여론을 의식한 일시적 미봉책은 이제 만성화된 생존위협에 대한 공포 치료엔 역부족인 듯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대형 참사 피해자들을 상대로 심리치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2001년 뉴욕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때는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상담팀이 꾸려져 생존자와 유가족을 도왔다. 9·11 테러 때도 정신과 의사 수백명이 자원봉사팀을 꾸려 생존자와 목격자에 대한 치료에 나섰다. 자살률을 줄이는 데 성공한 국가들은 모두 자살 예방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시켜 자살 예방과 생명 사랑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위험에 대한 시민 교육이 생애 초기부터 활성화되어야 한다. 재난의 생존자뿐 아니라 만성화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해 의료진의 체계적인 조율과 조정이 이루어지는 지역사회 내 공공의료 네트워크를 가동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4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일본 지진에 대한 인도주의 물결속에 연평도 주민들이 지금 어디서 어떻게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 “복권 대박 당첨자, 5년 내 50% 이상이 결국…”

    “복권 대박 당첨자, 5년 내 50% 이상이 결국…”

    #영국여성 캘리 로저스(23)는 고등학생이었던 2003년. 무려 250만 파운드(44억원)의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지만 6년 만에 빈털터리가 됐다. 그녀에게 남은 건 남편에게 버림받은 상처와 마약 후유증이 전부. 현재 로저스는 두 아이들을 홀로 키우며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이란 상상은 달콤하기만 하지만, 실상은 캘리 로저스의 경우처럼 늘 해피엔딩으로 끝나진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경제학자들이 플로리다 주에서 발행하는 복권의 당첨자들을 조사한 결과, 절반 넘는 이들이 5년도 안 돼 당첨금을 모두 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켄터키 대학과 피츠버그 대학 등의 경제학 연구진이 1993년부터 2003년까지 ‘판타지 5복권’에 당첨된 사람 3500명을 추적해 재정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당첨자의 절반이 넘는 무려 1900명 이상이 당첨 5년 만에 빈털터리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파산하는 데에 당첨금의 액수는 크게 좌지우지하지 못했다. 당첨 이후 최초 2년 동안은 소액당첨자들의 파산비율이 15만 달러(1억 6600만원) 정도의 거액 당첨자들 보다 2배 이상 높지만 3~5년 사이에는 거액당첨자들의 파산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는 당첨금 액수는 파산시기를 미루는 데 영향을 미칠지라도, 결과적으로 돈을 모두 날리는 걸 막기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 것. 연구진은 “당첨금액에 관계 없이 복권당첨자들이 처음에는 당첨금으로 빚을 줄이는 데 쓰지만, 이후 흥청망청 돈을 쓰면서 오히려 빚더미에 앉는다.”고 설명했다. 하루아침에 얻은 돈 때문에 오히려 빚더미에 앉는 이유는 뭘까. 이전 연구진은 이에 대해 복권당첨자들이 대부분 소득이나 교육수준이 낮기 때문에 경제관념이 부족해서라고 지적했지만 이 연구진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연구진은 “벌어서 얻는 돈과 그냥 굴러들어온 돈을 쓰는 방식의 차이가 빚어낸 결말”이라고 설명하면서 “소득이나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얻은 돈에 대해서 덜 주의 깊게 사용해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캘리 로저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들끓는 영남 민심 “단식투쟁” “낙선운동”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정부의 백지화론에 영남권 민심이 폭발했다. 영남권 주민들은 “백지화가 현실화된다면 영남 주민들의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격렬하게 반발했고, 시·도 관계자들은 정부의 공식 발표 이전이라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곧 민간 대책위원회와 공조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밀양유치범시도민결사추진위원회는 28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백지화 움직임에 대응해 29일부터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강주열 추진위 본부장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방의 고통과 한(恨)은 안중에도 없이 지방을 말살하고 지방민을 적으로 돌리는 비열한 정치공작을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공항이 백지화된다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지역의 엄중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정부도 동남권 신공항이 영남권의 숙원이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전에 각본이 있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가덕도유치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박인호 상임대표도 “백지화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받을 것”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한 대규모 시민규탄대회와 함께 한나라당 후보 낙선 운동을 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효영 부산시 교통국장은 “정부의 발표가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백지화된다면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부산 김정한기자 cghan@seoul.co.kr
  •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6일로 꼭 보름째를 맞는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망자만 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금융·산업계 등 일본 전 분야에 걸친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번 대재앙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야별 피해를 중간 점검한다. 내각부에 따르면 피해지역 기업 설비의 피해액은 9조~16조엔에 이른다. 도호쿠 지역의 수많은 기업이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있는 공장은 종업원들의 접근조차 막혀 있어 복구나 생산재개를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대의 장애는 부품 부족이다. 반도체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웨이퍼나 플라스틱과 고무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은 이번 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말미암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지역의 완성품 공장도 덩달아 기계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은 11일부터 25일까지 35만대가 줄었다. 주식시장은 지진 재해 발생 이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15일에는 하루 만에 닛케이지수가 무려 1015포인트(10.55%) 폭락하기도 했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를 뒤잇는 역대 세번째 하락폭이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재해 지역 고속도로의 많은 구간이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25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0㎞ 이내 구간은 통행이 규제되고 있다. 신칸센도 나스 시오바라에서 모리오카 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폐쇄했던 이와테 하나마키와 오다테 노다이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쓰나미에 활주로가 유실된 센다이 공항은 복구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진 발생 직후 46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뒤로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 미야기현 등 5개 현 약 36만 가구가 아직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복구율은 13%. 상수도 역시 210만 가구에 공급이 중단된 뒤 점차 복구되고 있으나 10개 현 66만 가구가 지난 24일까지도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주요 화력 발전소가 지진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도권에서 강제 단전을 실시하는 등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기업체의 생산 기능도 사실상 정지됐다.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 사태에 직면했다. 계획 정전은 4월 말에 일단 끝나지만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다시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쿠시마의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등의 농산물 13개 품목이 취급제한이나 출하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도쿄도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유아(1세 미만)의 기준치를 2배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1400만명의 도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구제역 종료’선언 이후가 더 중요하다

    구제역 사태가 사실상 끝났다고 정부가 어제 밝혔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구제역 당정협의에서, 방역 과정에 아직 백신을 사용하긴 하지만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겨울 전국을 휩쓸다시피 한 구제역이 지난달 26일부터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고 사실상 종결됐다니 이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국민의 마음이 그렇다고 개운해지지는 않을 듯하다. 구제역 발생은 일단 멈췄더라도 그 후유증은 광범위하게 오래갈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어제 ‘가축질병 방역체계 개선 및 축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소·돼지 등에게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매몰지를 철저히 관리해 환경 오염을 차단하겠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우리사회는 그동안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돼지를 일단 살(殺)처분해 ‘원인 제거’부터 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처음 양성 판정이 나온 뒤 지금까지 전국 11개 시·도의 75개 군에서 소 15만여 마리, 돼지 331만여 마리를 땅에 묻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보면 소는 4.5%, 돼지는 33.6%를 매몰 처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부는 구제역 방제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을 때 판단을 잘못해 대응이 그만큼 늦어진 데다 밀식 사육 등 축산업 환경이 열악했던 점을 인정했다. 아울러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 처음 닥쳐 대응하는 방식이 미흡했고, 특히 백신 접종 매뉴얼이 부족한 점도 문제였다고 반성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심각’ 단계로 격상한 구제역 대응 체제에 준해 비상 체계를 지속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당분간 존속시키겠다고 한다. 우리는 이같은 방침을 환영한다. 전국에 산재한 매몰지에서 아직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는 끊임없이 지켜보고 보완·관리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을 한 차례 덮친 구제역 재앙은 피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다시금 이를 되풀이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차제에 구제역 대응 매뉴얼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축산 정책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기를 기대한다.
  •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할 것”

    이순우(61)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임 우리은행장에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22일 “앞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며 신임 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행장 내정과 관련해) 그동안 일일이 답변할 수 없었던 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상업銀 출신… 내부사정 밝아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은 예전과 달리 난산 끝에 나왔다. 내부 경쟁자 5명이 출사표를 던진 데다 예정보다 발표 일정이 늦춰지면서 온갖 억측들이 떠돌았다. 이에 따라 ‘경쟁 후유증’을 화합으로 전환하는 상생의 리더십 발휘가 이 내정자의 첫번째 과제로 떠올랐다. 이 내정자는 은행 업무와 내부 사정에 밝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 홍보실장과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수석부행장을 맡아 오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비롯해 우리은행이 안고 있는 많은 난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우리나라 1등 은행을 넘어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해야 한다는 데 책임감과 의무감을 갖고 있다. 강점인 기업금융을 살려 금융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우리나라 1등 은행의 은행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 나가겠다. →우리금융의 민영화 추진은. -지주회사가 민영화에 대한 큰 방향을 정해 주겠지만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서 앞장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생 리더십 발휘 첫 과제로 →경쟁으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다른 지원자들도 다 훌륭한 후배들이다.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과 다르다.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후배가 예쁘기 마련이지, 어떤 출신인가 등은 무관하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10년이 됐다. (이번 우리은행장 선임 경쟁에서 발생한 갈등에 대한) 봉합은 자동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메가뱅크에 대한 구상은. -메가뱅크가 되든 다른 은행과 그런 관계(인수·합병)가 되든 우리은행이 지배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은행의 가치는 자산이나 이익 규모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엄청난 고객 구성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보다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게 장점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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