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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프리즘] KB금융, 우리금융과 합병 꺼리는 이유

    우리금융지주의 1순위 인수후보로 거론되던 KB금융지주의 어윤대 회장이 지난 1일 “우리금융에 관심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우리금융 민영화가 세 차례 연속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물밑에서 우리금융 인수를 저울질해 온 KB금융이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까닭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빅2’인 KB금융과 우리금융이 살림을 합치면 산술적으로 시장점유율이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두 지주사의 예금 및 대출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각각 47.0%와 40.7%로 압도적인 1위이다. 하지만 대형은행 간 합병은 ‘1+1=2’의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 2001년 11월 합병한 국민-주택은행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구경회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은 “2001년 9월 기준 국민-주택은행의 시장점유율은 대출 41.6%, 예금 38.0%였지만, 합병 3년 뒤인 2004년 말 기준 대출 29.1%, 예금 28.6%로 크게 하락했다.”면서 “합병 후유증인 내부 갈등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영 간섭도 KB금융으로서는 마뜩잖다. 우리금융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하면 예금보험공사(정부)가 KB금융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정부 주식의 의결권 제한 등을 통해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내년에 정권까지 바뀌면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겠느냐.”라면서 “KB금융의 외국인 주주들도 정부의 경영 개입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 합병 시나리오의 가장 큰 난관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대표 계열사인 은행만 비교해도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 직원이 2만 1718명, 우리은행 직원이 1만 4951명으로 합계가 3만 6669명에 이른다. 국내 지점 수도 두 은행을 합치면 2102개로 중복 점포가 적지 않다. 금융권은 합병 효과를 기대하려면 최소 5년간 1만명 이상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스무 살 때부터 혼자 떠돌이로 살아왔다는 성곤씨. 8년 전 한 기도원에서 지금의 아내 금미씨를 만났다. 초혼에 실패한 충격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말과 행동이 어눌하고, 대인기피증까지 갖게 된 아내. 하지만 그런 아내 덕분에 성곤씨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두 아이의 아빠가 됐고, 평생을 소원하던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갖게 된다. ●의뢰인K(KBS2 밤 8시 50분) 염치없는 전 며느리 때문에 망가진 아들의 인생을 찾고 싶다며 의뢰인 정씨가 찾아왔다. 결혼 초부터 살림에 관심이 없던 며느리는 네 살 된 아들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아들의 이직 문제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본 의뢰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들 호적에 남모를 여자아이가 올라와 있던 것인데….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시완이만 챙기는 진행이 못마땅한 정우는 진행과 시완이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한다. 정우의 작전대로 진행과 시완은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지만, 정우는 오히려 더 불편해진다. 한편 기우의 장난에 매번 어리바리하게 당하기만 하던 소민. 더 이상 기우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겠다며, 카리스마 소민으로 변신을 선언한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여성 최초로 모든 뉴스를 섭렵했던 전 아나운서 정미홍가 함께한다. 그녀는 희귀 난치병 루프스를 극복한 사연과 방송 최초로 공개한 집에서 가슴으로 낳은 딸과 함께한 일상을 전한다. 더불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정미홍의 살림솜씨도 공개한다. 또 30년 지기 개그우먼 변아영이 정미홍의 숨겨진 매력을 털어놓는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화사한 얼굴을 내밀며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형형색색의 꽃. 이맘때가 되면 꽃을 주제로 대규모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다.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더욱 조여 온다. 눈부신 꽃박람회 그날을 위해 24시간 밤낮없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의 D-30일 막바지 준비 현장을 밀착 취재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명의들이 직접 출연하여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음식 등을 알아보는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 유쾌한 토크와 운동, 퀴즈를 통해 건강한 삶의 비법을 알아보자. 이번 주는 트로트계의 소녀 시대인 ‘윙크’와 비염에 관한 모든 정보를 알아본다. 비염이 발전해서 최악의 경우 중풍까지 유발될 수 있는 과정을 모두 소개한다.
  • “신장 돌려줘!” 직장 상사에 신장 기증하고 해고 당한女

    “내 신장 돌려줘!” 직장 상사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여자가 오히려 차별을 받고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준비중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여성 데비 스티븐슨(47)이 몸담고 있던 직장에서 근무태만을 이유로 해고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직장 상사인 재키 브루시아(47)에게 이용만 당하다 ‘팽’당했다는 것. 그녀는 지난해 8월 중병을 앓고 있는 브루시아를 돕고자 신장 기증에 나섰다. 그러나 검사결과 스티븐슨의 신장이 브루시아에게 적합하지 않았고 결국 다른 환자에게 기증해 브루시아의 대기 명단 순위를 올려 수술을 받게했다. 훈훈한 감동의 스토리는 그러나 여기까지 였다. 스티븐슨은 “왼쪽 신장을 적출하고 한달 후 직장에 복귀했다.” 면서 “몸상태가 좋지않고 후유증이 남아 병가를 신청하자 브루시아가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그녀는 브루시아의 괴롭힘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슨은 “브루시아가 내 초과수당을 가로채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으로 전보시켰다.” 면서 “그녀가 직위를 이용해 나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부당한 해고를 주장하며 이같은 내용을 뉴욕주 인권위원회를 찾아가 털어놓았다. 스티븐슨은 “난 돈도 없고 실직해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면서 “안되는 줄 알지만 내 신장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당사자인 브루시아는 반박하고 나섰다. 브루시아는 “항상 나에게 신장을 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다.” 면서 “그녀에게 어떤 나쁜 말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사원들을 적절히 처우하고 있다.” 면서 “스티븐슨의 주장은 근거없는 내용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25년 동안 해마다 ‘지구 한바퀴’

    25년 동안 해마다 ‘지구 한바퀴’

    “30여년의 시간을 묵묵히 지켜주고 기도해 준 가족들에게 고맙습니다.” 지난 23일 기관사에게 최고의 영예인 ‘100만㎞ 무사고’를 달성한 이장희(51·코레일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 기관사는 기록 달성의 영광을 가족들에게 돌렸다. 1980년 철도원 9급(부기관사)으로 입사해 87년 8월 기관사가 돼 첫 운전대를 잡은 지 25년 만의 기록이다. 100만㎞는 지구를 25바퀴 도는 거리로 이 기관사는 매년 지구를 한 바퀴씩 돌았고, 매일 열차를 110㎞씩, 단 한 차례 사고도 없이 운전한 셈이다. ●“굶주리는 아이 돕자” 425㎞ 도보 기록 그는 또 다른 의미 있는 기록보유자다. 2008년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를 돕자는 취지로 해남에서 임진각까지 425㎞를 도보로 종주했다. 회사에 알리지 않은 채, 연차를 내고 조용히 감행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각 지역마다 동료들이 동참해 무사히 종주를 마쳤다. 이 기관사는 “휴일을 반납하고 같이 걸어 준 동료들이 있어 가능한 도전이었다.”면서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외롭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동료애를 소개했다. 기관사는 ‘인내’가 필요한 직업이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한 데다 사고에 대한 부담 및 책임, 후유증이 뒤따른다. 코레일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휴먼에러연구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휴먼에러委 대책 현실에 맞게 적용을” 그는 “시스템 보완 없이 기관사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까지 져야 하기에 항상 부담을 느낀다.”면서 “위원회의 대책을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턱깎기 전쟁

    지난겨울, 집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렀습니다. 딸만 둘을 둔 애비의 업보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그렇다고 전쟁이 끝난 건 아닙니다. 스스로 불퇴전의 의지를 다집니다. 발단은 큰애가 만들었습니다. 대학 들어가더니 대뜸 “엄마, 나 턱수술하면 어떨까.” 하고 도발을 감행합니다. 가재는 게 편이라고 옆에 있던 작은 놈이 “나도….”라며 맞장구를 칩니다. 한 20년 애들 키웠는데, 저도 눈치 뻔하지요. 이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적으로 깨닫는 순간 식탁에 전운이 드리웁니다. 이런 상황은 초장에 국면을 장악해야 합니다. 한번 밀리면 전세를 뒤집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두 딸이 한꺼번에 다발총을 쏴대며 덤비면 어지간한 아빠들은 다 자빠지거든요. 휴일 아침, 적당히 풀린 표정을 가다듬으며 딱 한마디합니다. “안 돼.”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 순간, 이구동성의 야유가 쏟아집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입니다. 눈꼬리에 힘을 잔뜩 실어 “네가 턱 깎을 이유가 뭐냐.”고 힐난합니다. 무슨 턱 질환을 가졌거나 안면비대칭이거나 사각턱도 아니어서 제딴에는 의표를 찌른다고 일격을 가했는데, 되돌아오는 반격이 매섭습니다. “아빤 몰라서 그래. 요새 웬만하면 다 턱 깎아.” 마누라는 뒷전에서 키득거리지, 두 딸은 양수겸장이지, 순간 세불리를 느낍니다. 이럴 땐 논리적 거증이 필요합니다. 얼른 인터넷을 뒤져 곳곳에 널린 부작용과 후유증 사례를 주워섬기며, “봐라. 그건 의사가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나 하는 수술이야.” 하고 상황을 정리합니다. 더 끌면 진흙탕싸움으로 번질 게 뻔하니 도리 없습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턱깎기가 붐이랍니다. 깎아서 좋다면 깎아야지요. 그러나 깎을 이유도 없는데 연예인 얼굴로 만들겠다며 겁없이 대드는 아이들 보면 난감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자기정체성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소득일 수는 있지만 턱관절 손대는 일은 쌍꺼풀수술이나 콧대 다듬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유행이라며 자녀들 수술대에 눕히는 일,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세상에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없으니까요.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양악수술 ‘치료와 미용’ 두 얼굴

    [Weekly Health Issue] 양악수술 ‘치료와 미용’ 두 얼굴

    최근 영화배우 신은경이 체험담을 털어놓으면서 양악수술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그의 고백에서 보듯 양악수술은 지금까지도 적정성을 두고 논란이 많다. 예쁜 얼굴을 갖고 싶다는 ‘욕망’과 수술을 통해 턱뼈나 안면기형 등을 치료하고 싶은 ‘필요’ 사이에서 수많은 잠재적 환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만 하면 운명이 바뀔 수도 있지만 이런저런 후유증으로 후회를 곱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양악수술에 대해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먼저, 양악수술이란 어떤 수술인가. 턱교정술의 한 방법으로,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동시에 절골하는 수술법이다. 간단하게는 위턱과 아래턱을 잘라 분리시킨 뒤 정상교합에 맞게 턱뼈를 이동·고정시켜 턱의 위치와 모양을 바로잡는 치료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양악수술의 필요성은 어디에 있는가. 치아를 지지하는 턱뼈가 변형되면 치아도 정위치를 벗어나 부정교합이 되기 쉽다.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을 끊거나 씹는 저작력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만성 소화장애나 턱관절장애로 인한 두통, 목 통증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용적인 문제도 있다. 얼굴뼈의 변형이 심하면 남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양악수술을 통해 치아와 턱의 기능 회복은 물론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다. ●양악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무엇인가. 아래턱이 길게 자란 주걱턱(하악전돌증), 아래턱이 작고 뒤로 밀려 있는 무턱(하악왜소증), 얼굴의 좌우가 다른 안면비대칭, 얼굴의 중앙부가 길게 자란 긴 얼굴 등이 대표적이다. 또 치아나 잇몸뼈와 상관없이 턱뼈 자체가 튀어나온 골격성 돌출입(양악전돌증),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안면 외상, 선천적 기형도 양악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질환 유형별에 따른 양악수술의 개요를 설명해 달라. 주걱턱은 아래턱뼈 뒷부분을 잘라 튀어나온 만큼 뒤로 밀어 고정하며, 돌출입은 위아래 턱뼈를 함께 뒤로 밀어넣어 고정하는 게 보통이다. 이 경우 위아래턱의 돌출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뼈를 밀어넣을 길이와 그에 따른 피부·근육 등 연부조직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얼굴은 주로 길게 자란 위턱을 잘라 얼굴을 줄이면서 턱의 모양을 바로잡아 준다. 특히 안면비대칭은 얼굴형을 개선하기 위해 양악수술과 함께 턱끝이나 광대뼈를 조절하는 안면윤곽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양악수술 추이와 특성은 무엇인가. 양악수술 대중화에 연예인들이 기여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수술로 바뀐 그들의 얼굴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게 됐다. 여기에다 수술기법의 발달도 한몫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교정보다 수술을 먼저하는 선수술 방식과 ‘노타이(No-tie)양악수술’이다. 이 수술법은 음식을 먹거나 말할 때 턱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상 범위를 정확히 측정한 뒤 절골된 위아래 턱뼈를 고정하는 원리다. 일반적인 양악수술은 턱관절의 정상 범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절골된 턱이 스스로 정상 범위에 적응하게 했는데, 이 경우 위아래 치아를 묶는 보조장치인 ‘악간고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노타이 방식은 악간고정이 필요없어 수술 직후 입을 벌리거나 말하고 숨쉴 수 있으며, 기도폐색·저산소증·흡입성 폐렴의 위험도 크게 줄였다. 본원에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악간고정 방식과 노타이 수술을 비교한 결과 노타이 수술이 일반 양악수술에 비해 호흡량이 2∼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호흡·음식섭취·언어 구사도 노타이 방식이 훨씬 용이했다. ●그럼에도 양악수술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양악수술의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 논란은 불가피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양악수술을 받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부작용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수술 후 기도확보와 관련이 있다. 수술 자체가 기도 주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중의 출혈이나 부기에 따라 기도확보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어 대책이 부실하면 사고 위험이 높다. ●단순한 미용 목적의 양악수술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은데….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단계를 거쳐 안정기로 진입한다. 우리 나라도 점차 안정기로 진입하는 단계로 보인다. 막연한 기대 단계에서 벗어나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까지 따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점차 의료계와 환자 사이에 균형이 잡히면 그런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뭔가. 양악수술은 다른 성형수술에 비해 수가가 높아 무조건 수술부터 하려는 치과나 의원이 적지 않다. 양악수술의 적응증이 아닌 사각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우 안면윤곽술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며, 앞턱이 뭉특한 경우도 미니V라인수술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악수술이 만능은 아니다. 따라서 증상에 따라 적절한 수술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들이 양악수술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이라면…. 양악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얼굴의 수많은 혈관과 근육, 신경을 피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턱과 치아의 교합은 물론 턱의 이동에 따른 얼굴형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수술을 할 때는 성형외과·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전문의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인지 살펴야 하며, 집도의의 임상경험,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양악수술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과다출혈인데, 이런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경험과 혈액은행이 필수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변종 바이러스 때문? 수천마리 돌고래 ‘떼죽음’ 미스터리

    남미 페루 해변가에 올해에만 총 3000마리가 넘는 돌고래의 사체가 발견돼 당국이 원인 파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지언론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지난주 페루 해변가에 877마리의 돌고래 사체가 또 발견됐다.” 면서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사인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돌고래 무덤이 되고 있는 곳은 람바예케라는 해변가로 당초 떼죽음의 이유는 주변 석유탐사로 인한 오염으로 파악됐다. 페루의 바다동물 보전을 위한 과학기구 이사장 카를로스 야이펜은 “해저에서 석유를 탐사하면 거품이 생긴다.”며 “바다동물에게 치명적인 사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 탐사를 위한 다양한 음향주파수를 사용하면 동물에겐 후유증이 남게 된다. 돌고래뿐 아니라 고래와 바다사자들도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페루 환경부 장관은 “현재까지 돌고래 죽음의 가장 유력한 가설은 정체모를 강력한 바이러스 때문” 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사망원인에 대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고래 떼죽음에 대한 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국제동물보호협회 측은 “죽은 돌고래의 뼈가 부러져있고 장기 일부도 손상된 것으로 보아 지진파가 주요한 이유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 없는 ‘기형 새우’ 발견…기름유출사고 후유증?

    미국 루이지애나 주 멕시코 만에서 대규모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꼬박 2년이 지났지만 이 지역의 해양생태계가 심각한 상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 USA TODAY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멕시코 만에서 어부들이 기형 새우와 게, 물고기 등을 잇달아 발견해 과학자들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물고기의 몸에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다수 있었고, 일부 물고기 몸에는 알 수 없는 검은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심지어 눈이 없는 기형의 새우가 발견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여파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어떤 오염물질이 물고기 외형에 변화를 줬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 어업종사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몸집이 지나치게 크거나 눈이 아예 없는 물고기 등을 잡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한 해양생물 전문가는 “면역반응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머리에서 종양이 발견된 새우들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이 지역의 새우 개체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기름유출사고의 책임자인 영국의 석유회사 BP는 “사고 지역의 해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면서 “이미 수차례 해당지역의 해산물을 검토·조사한 바 있으며, FDA(미국 식품의약국)나 NOAA(미국 해양대기관리처)역시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고 허가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조사 중인 과학자들은 “문제의 물고기들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줄지는 확실치 않다.”면서도 “하지만 해양생물들의 이러한 질병은 결국 해양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0년 4월 20일 발생한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는 세계 2위 석유회사인 BP의 딥워터 호라이즌 석유 시추 시설이 폭발하면서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해저 1500m에 있는 심해 시추공에서 하루에 556만~ 953만ℓ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애인은 아픈 사람… 좀 더 뻔뻔해지세요”

    “장애인은 아픈 사람… 좀 더 뻔뻔해지세요”

    “여러분, 뻔뻔해지세요. 장애를 가졌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습니다.” 한때 틴틴파이브 멤버이자 인기 개그맨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던 이동우(43)씨. 그는 지금 희귀병을 앓는 환자이자 시각을 잃어가는 장애인이다. 자신이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을 가졌다는 사실을 2004년에야 알았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한 지 불과 3개월 만이었다. 그의 눈은 하루가 다르게 시력을 잃어갔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희귀병으로 시력 잃고도 5년 동안 숨겨 이씨는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5년 동안이나 숨겼다.”면서 “누군가를 속인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다 2009년 11월 틴틴파이브를 재결성해 앨범활동을 하면서 뒤늦게 세상에 자신의 병을 알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 그는 거의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시력을 잃어가면서 성격도 바뀌었다. 그는 “시력을 잃으면서 성격도 나빠졌다. 아내가 그런 투정까지 모두 다 감당해 줘 보지 못하는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자 잃어가던 자신감도 되살아나고 성격도 예전처럼 활달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씨의 아내인 김은숙씨도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씨는 스스로 정상이라고 믿는 사람이 장애인이 될 경우에 겪는 심적·육체적 고통은 상상 이상이라고 했다. “일단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혼돈에 갇히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른 장애인들에게 “좀 더 뻔뻔해지라.”고 말한다. 이씨는 “장애인은 아픈 사람이다. 아픈 사람은 아픈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사회에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어기면 강력 규제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법이 있다는 것은 좋지만 그걸 지키지 않았을 때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장애인들도 이런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차별을 당했다면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이씨를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씨는 소외계층을 위해 연극을 공연하고, 여기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이웃돕기를 하기도 했다. 7월에는 희망을 주제로 한 연극에 출연해 다른 장애인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씨줄날줄] 허핑턴 포스트의 진화/구본영 논설위원

    아리아나 허핑턴의 마법은 끝나지 않은 것인가. 그녀가 창업한 미국의 블로그 기반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판 뉴욕 타임스를 제치고 방문자 수 1위를 차지하더니, 엊그제는 퓰리처 상을 받은 기자를 배출했다. 퓰리처 상은 언론 분야에선 노벨상 격의 권위를 갖는다. 이번에 데이비드 우드 기자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에서 중상을 입은 상이군인의 사회 적응을 다룬 기사로 영예를 안았다. 허핑턴 포스트 소속 기자로선 첫 수상이다. 허핑턴 포스트가 권위지 못잖은 여론 주도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 동안 엄청난 상업성에도 불구하고, 의제 설정 등 영향력 면에선 여론주도층의 평가가 엇갈렸다. 그리스계 미국인인 허핑턴의 경영 방식에 대해선 포폄이 교차한다.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는 아테네 태생인 그녀를 “이카루스 이후 가장 상승 지향적인 그리스인”으로 묘사했다. 동료 블로거 2명과 함께 시작한 블로그를 미국에서 트래픽 1위 매체로 성장시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그녀는 여세를 몰아 ‘공룡’ 인터넷 기업인 아메리칸온라인(AOL)에 3억1500만 달러(약 3800억원)란 거금을 받고 팔아넘겼다. 이쯤 되면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로 하늘로 치솟은 신화 속 이카루스에 견줄 만할 정도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과정에서 일부 블로거들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3000여명의 블로거를 운영하면서 대부분 무료 기고에 의존한 후유증이었다. 한때 민주당 하원의원을 남편으로 두었던 그녀는 폭넓은 인맥으로 거물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로부터 ‘협찬 기고’를 받아내는 데 수완을 발휘했다. 당대의 논객 월터 크롱카이트도 그중 한명이었다. 무료 기고에 의존하는 방식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인가. 그녀가 AOL에 회사를 넘긴 사실 그 자체가 스스로 이를 부인한 방증일 수도 있다.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블로거들은 자신들이 “현대판 노예였다.”고 분개하지 않았는가. 지금까지 허핑턴 포스트는 사양길의 종이신문을 대체할 만한 몇 가지 성공적 실험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독된 젊은 세대들의 기호에 가장 잘 부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도 있었다. 독자적 취재인력이 부족해 다른 매체 뉴스를 짜깁기한 뒤 논객들의 비평을 잘 버무려 내놓는 식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퓰리처 상 수상이 고품질의 콘텐츠가 언론의 기본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녀의 신화는 더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하루가 짧은 ‘3주 대표 문성근’

    하루가 짧은 ‘3주 대표 문성근’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은 3주짜리지만 역할은 막중하다.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의 힘겨루기 속에 총선 패배 후유증을 추스르고, 당화합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민심을 수렴, 대선 대비 전략의 틀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취임 후 연속 사흘째 ‘좌클릭이 아닌 서민클릭’이라는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18일 낮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나 총선 결과 및 대선 정국에 대해 토론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대표 대행 임기가 끝나도 부산 지역구 활동을 하며 정치인으로 계속 남겠다고 밝혔다. 배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독재의 효율을 즐겼고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비용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민주당은 공천 갈등 등 여러 계파가 양보 없는 다툼을 해 민심이반을 촉발,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한 것이다. 할 말이 많은 듯 대여 공격에 날을 세웠다. 그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새누리당이라고 이름을 바꿨지만 총선이 끝나자 너무 빨리 립스틱을 지우고 있다.”면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고 KTX 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등 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부산일보는 야당에 유리한 기사를 썼다며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면서 “부산일보는 5·16 쿠데타 이후 강제 헌납받았다는 게 정부기구 공식발표인 만큼 부산시민에게 환원해야 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고법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원심(벌금 3000만원)보다 높은 징역 1년을 선고한 데 대해선 “나는 곽 교육감의 인격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옹호했다. 총선 패배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진보진영의 앞선 득표율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봤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패륜국회 될라”…성추행 논란 김형태 지역구 포항 남·울릉 민심은

    1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시장. 시장 상인들은 새누리당 김형태(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에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등 선거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포항 남구의 민심은 김 당선자가 이날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한 것과 관련,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사퇴 등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와 ‘부도덕한 당선자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로 엇갈리고 있다. 이곳이 새누리당 텃밭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듯 김 당선자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만큼 앞으로 행보와 관련,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상인 이모(53)씨는 “국회의원 출마를 생각했던 공인이 설마 제수를 성추행하겠느냐. 가족 문제가 잘못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수사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김 당선자는 주민들이 뽑은 국회의원인 만큼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도 함부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모(57)씨도 “민감한 사안이라 상인이나 주민이 누구도 쉽게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서 “폭로한 제수의 동기도 순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쪽 말만 믿고 쉽게 결정하기보다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역상인 70% 이상이 김 당선자의 자진사퇴를 원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원만한 수습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반면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도 많았다. 최모(38·회사원)씨는 “도덕적으로 상처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4년 동안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김 당선자는 스스로 즉각 사퇴해야 하고, 그 길만이 ‘패륜 국회’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주부 강모(44)씨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 포항 시민이라는 게 수치스럽다.”면서 “김 당선자는 하루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도 “제수 성추행 의혹 등 도덕적으로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국회로 입성하게 된 김 당선자의 뻔뻔스러움과 인면수심에 대해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은 ‘김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보고 ‘기호 1’을 찍었다.”며 성추행 논란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포항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인식되면서 상당수 유권자가 후보 검증 없이 기호만으로 선택하기도 한다.”면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안 돼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이번 포항 남·울릉 총선(전체 유권자 20만 9263명)에 출마해 유효투표 11만 2236명표(투표율 53.6%) 중 4만 5775표(41.24%)를 얻어 당선됐다. 포항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자살 유가족 年 10만명… 代 잇는 고통의 족쇄

    “세상은 돌아가는데 내 삶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가슴이 아파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딸 얘기를 꺼내는 순간 심모(52·여)씨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딸을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아픔이 가시지 않아서다. 심씨의 딸(당시 27세)은 지난 2009년 8월 취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씨는 “엄마를 용서해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울었다. 심씨는 얼마 전 친척 결혼식에 갔다가 혼기가 찼던 딸의 생각에 몸을 가눌 수조차 없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심정에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화려한 꽃의 아름다움도, 맛있는 음식의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주변에서 “생각하면 뭐해. 이제 잊고 살아야지.”라고 위로하지만 오히려 상처가 된다고 했다. 김모(43)씨는 2010년 9월 어머니를 여의었다.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던 어머니는 자살을 선택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기를 싫어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린다 해도 자식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소 어머니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는 회한 때문이다. 최근 학교폭력·비관·우울증 등에 따른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절망 속의 극단적인 죽음은 가족에게 씻기지 않는 고통으로 남는다. 자살이 ‘피해자만 있는 살인 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자살 예방 못지않게 자살 유가족의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한층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18일 세계보건기구(WHO) 자살예방지침서 등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 때 그 ‘충격’은 평균 6명에게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6명의 가슴에 못이 박힌다는 것이다. 무서운 파급효과다. 통계청의 2010년 기준을 보면 연간 국내 자살자는 1만 5566명이다. 즉, 직접 연계된 자살 영향자만 연간 10만명에 이른다는 얘기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주변 사람의 자살로 인해 충격을 받는 누적 인원은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가족 가운데 자살자가 있는 경우 자살 가능성이 4.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자살이 또 다른 자살을 부르는 현상이다. 자살은 가정을 파괴하기도 한다. 류모(66)씨는 “어린 시절 경험한 할머니의 자살로 집안이 산산이 깨졌고, 내 인생도 이렇게 되고 말았다.”며 토로했다. 류씨가 10살 때 할머니의 자살 충격으로 아버지도 이내 세상을 떴다. 이후 가족은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으며, 류씨는 공부도 포기해야 했다. 여러 차례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류씨는 “가족의 자살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유가족의 아픔을 절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살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자살 유가족이 더 많아진 탓이 크다.”면서 “자살도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그들을 치유하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심리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살 유가족이 늘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네댓 명에 그쳤던 것이 이제는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자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다. 생명의전화 관계자는 “자살자 유가족을 돕는 사후 예방은 자살 예방, 위기 개입 등과 함께 자살 예방 영역에서 중요한 축을 이룬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살핌과 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조희선기자 apple@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100] 황무지에 지은 스타디움…친환경 올림픽 표석 세우다

    [2012 런던올림픽 D-100] 황무지에 지은 스타디움…친환경 올림픽 표석 세우다

    오는 7월 27일 오후 9시(현지시간). 런던 북동부 리 밸리에 자리한 올림픽 스타디움에 종소리가 길게 울려 퍼진다. 유럽 최대 규모인 이 종에는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의 한 구절이 씌어있다. “두려워하지 말라. 영국이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찰 것이다.”(Be not afraid, ths isle is full of noises)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아트 디렉터를 맡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 대니 보일(56)이 선보이는 개막식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의 서막이다. 전세계 약 200개국 1만 5000명의 선수와 5000명의 임원, 2만여명의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제30회 런던올림픽이 열린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모토로 내건 이번 올림픽은 8월 12일까지 열아흐레 이어진다. 1908년(제4회), 1948년(14회) 이미 두 차례 올림픽을 치른 런던은 근대 올림픽 역사에서 처음으로 세 번이나 올림픽을 개최한 도시로 기록된다. 이번 대회에는 93억 파운드(약 16조 8000억원)를 투자했다. 런던올림픽 최대의 테마는 ‘친환경’이다. 제러미 브라운 영국 외교부 차관은 “선수들이 단순히 뛰고 구르는 대회가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지속가능한 삶을 권유하는 활동으로서 런던올림픽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주요 경기가 치러질 올림픽공원이 들어선 리 밸리는 18세기 산업혁명의 후유증으로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됐고,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영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주저앉았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황폐하고 버려진 이 땅을 일부러 택했다.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2005년 이후 이곳에 남아있던 공장과 폐건물 200채가 철거됐다. 여기서 나온 폐자재를 경기장 건설에 재활용했다. 오염된 흙 200만t을 컨베이어 벨트에 돌려 자석으로 폐철을 제거했고, 기름이나 화학물질로 오염된 흙은 생화학물질을 투입해 정화했다. 이렇게 해서 축구장 357개 크기인 2.5㎢ 부지에 올림픽공원이 들어섰다. 여기에는 8만석 규모의 올림픽스타디움(개·폐회식 및 육상 경기)을 중심으로 수영장, 사이클, 펜싱, 하키, 농구, 핸드볼 경기장이 지어졌다. 또 1만 7000명을 수용하는 선수촌과 함께 취재진의 작업 공간인 국제방송센터(IBC)·메인프레스센터(MPC)도 들어섰다. 모두 22개 경기장에서 치러질 런던올림픽에는 26개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와 비교하면 야구와 소프트볼, 두 종목이 빠졌다. 하지만 복싱에서 여자 세 체급이 추가되고 남자 페더급이 제외돼 세부종목은 302개로 4년 전과 같다. 세바스천 코(56)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 13일 올림픽 D-100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1위,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2, 3위를 차지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은 금메달 51개로 36개를 딴 미국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코 위원장은 “중국의 전략종목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면 당연한 결과다. 중국은 체조와 수영, 여자축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개최국이지만 4위를 지키는 것도 매우 힘들 듯하다. 독일과 프랑스는 역대 최강 전력이고, 호주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금메달 19개로 4위를 했던 베이징 때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딸 것으로 보지만 순위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4년 전 금메달 13개로 종합 7위에 오른 우리나라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 3회 연속 ‘세계 톱10’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 임원과 코치를 포함해 400여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인 우리나라는 2일 현재 17종목(88개 세부종목)에서 176명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디스크 변성증과 디스크 성형술

    [Weekly Health Issue] 디스크 변성증과 디스크 성형술

    디스크도 노화한다. 나쁜 습관에 길들여져 있는 데다 운동조차 못 하는 현대인은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 노화’를 간과한다. 진행이 더디고, 증상도 장기간에 걸쳐 악화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병증이 만성화되면 치료와 관리가 쉽지 않다. 흔한 질환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는 사례도 없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디스크변성증과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에 대해 청담 우리들병원 척추치료센터 장원석 부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디스크변성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디스크변성증이란 디스크의 모양은 그대로이지만 노화 등으로 디스크의 성질이 변한 것이다. 이 경우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딱딱해지거나 찌그러들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질환의 진행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디스크의 수핵과 섬유륜이 약해진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압력을 받거나 갑자기 충격이 가해지면 디스크는 여러 변화를 겪게 되는데, 특히 수분과 탄력을 잃어버린 디스크는 닳아버린 타이어나 바람이 빠진 튜브처럼 척추뼈 사이에서 원래의 쿠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으면 디스크가 까맣게 보이고, 위·아래 척추 간격이 좁아져 디스크의 높이가 낮아져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변성증은 왜 생기나 인체의 모든 기관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디스크도 예외가 아니어서 나이가 들어가면 수핵의 수분이 줄면서 딱딱해지고, 높이도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수분이 빠져나간 디스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딱딱해져 주변 연골까지 변성을 일으키게 한다. ●증상은 무엇인가 디스크변성증은 ‘디스크탈출증’과는 다른 질환이다. 디스크탈출증은 젤리 형태의 수핵이 이를 둘러싼 섬유테 밖으로 밀려나면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으로, 다리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디스크변성증은 디스크의 형태는 그대로이면서 딱딱하게, 또는 찌그러지는 등 성질이 변해 충격을 흡수하는 본래의 기능을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 경우 주로 척추 중심부 통증 즉, 요통·경추통·두통·등배부통 등이 나타난다. 자가진단도 가능하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어 안절부절못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으려 한다. 또 앉았다 일어서면 뻐근함이 느껴지면서 허리가 잘 펴지지 않으며, 격렬한 운동이나 일을 한 다음 날 요통이 심해지고, 통증이 나타나면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디스크변성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 방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척추융합술, 인공디스크 치환술 같은 전통적 수술을 거쳐 지금은 고주파 열치료나 내시경 디스크성형술 같은 최소침습적 시술로 발전했다. ●이런 치료법의 장단점도 함께 짚어 달라 고주파 열치료술은 특수 바늘을 이용해 병변 부위에 고주파열을 가하는 치료법으로,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시술도 간단하지만 일관된 치료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게 문제다. 특히 시술할 때 의사가 디스크 내부의 병변 부위를 관찰할 수 없어 열이 정확이 전달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으며, 따라서 통증 신경을 차단하고 손상된 섬유륜을 강화하는 정도의 처치만 가능하다.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변성이 심한 디스크가 원래의 기능을 못할 때 적용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 후 4∼5㎝ 정도 복부를 절개해 문제의 디스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디스크를 넣는 방식이다. 척추의 운동성은 상당 부분 회복되지만 합병증이나 후유증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시경 디스크성형술은 어떤가 디스크성형술은 지름 2.5㎜ 정도의 매우 가는 내시경관을 피부로 삽입해 병변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최신 시술법이다. 피부나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며, 척추를 훼손하지 않아 그만큼 부작용이나 후유증 부담도 적다. 시술 전에 MRI검사와 디스크조영술을 통해 정확한 병소와 상태를 확인하며,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와 대화를 하며 시술을 진행한다. 내부 조직이나 복잡하게 얽힌 척추신경 및 신경절을 손상시키지 않고 정확히 병소에 접근하기 위해 영상증폭기와 디스크조영술을 통해 내부 경로를 거듭 확인한 뒤 2.5㎜ 정도로 미세한 굵기의 내시경관을 삽입한다. 이때부터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내시경이 포착한 화면을 확인하면서 손상된 후방 섬유륜의 병변 부위에 접근, 레이저로 성형작업을 진행한다. 찢어진 섬유륜을 뚫고 밀려나온 육아조직이나 탈출된 디스크를 수축 기화시키고, 손상된 섬유륜을 튼튼하게 응고시키면 치료가 마무리된다. ●디스크성형술의 특성을 설명해 달라 미세하고 유연한 내시경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환자가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디스크를 잘라내지 않고 건강한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시술 후에도 활동이나 운동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 또 내시경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육아조직과 디스크가 완전하게 성형됐는지도 시술 중에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평균 45분이 걸려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시술 성공률도 80%대로 높은 편이다. ●디스크변성증은 어떻게 예방하면 되나 디스크변성증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 디스크와 근육·인대·관절의 부담을 덜고 척추가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바른 자세를 길들이며, 걷기 등 척추에 충격을 주지 않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권장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친노·비노 갈등 일단 봉합… 차기당권 힘겨루기 예고

    4·11 총선 패배 및 당내 주도권을 놓고 맞섰던 민주통합당 내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의 갈등이 13일 한명숙 대표의 사퇴로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15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의 대표 대행 체제로 신속히 전환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당초 거론됐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경우 당헌·당규상 비대위 기구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내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친노계에 총선 패배 책임” 불만 많아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친노계가 공천을 독식한 데다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민주계 등 당내 비주류 세력의 불만이 적지 않아 차기 지도부 선출 등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에 머물고 있던 문 최고위원은 이날 곧바로 서울로 상경해 총선 후유증 수습에 나섰다. 문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차점자가 대표 대행을 맡도록 규정된 만큼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당 정비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지도부 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8개월 뒤로 정치 일정이 촉박해 대표 대행을 하면서 2개월 안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선 전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사퇴한 박영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현 최고위원들이 대표 대행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폭풍으로 인해 민주당의 조기 대선 체제 전환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당초 당헌·당규에 6월 18일까지 정해야 하는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가뜩이나 총선 패배에 따른 후유증에다 인책론이 불거지면서 당내 혼란이 적지 않아 대선 체제로 곧바로 전환하는 건 부담이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대권경쟁 조기 점화땐 당 격동할 듯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헌·당규상 대표가 사임하고 두 달 안에 전국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도록 되어 있다.”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아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과 분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호남 학살론’을 제기하고 ‘한명숙 책임론’을 주장한 민주계는 대표 대행 체제로 당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환영했다. 박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비대위 구성보다는 문성근 대표 대행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선 책임론을 놓고 판이한 시각차를 드러낸 친노계와 비노계는 대선 정국에서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재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총선을 통해 최대 세력이 된 친노계는 당권과 대선을 모두 거머쥐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 과정에서 친노 견제에 나선 민주계와 당내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시민사회 세력, 한국노총, 대거 생환한 486그룹 등이 얽힌 당내 역학 구도가 어떤 모양으로 그려질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대권주자 간 경쟁이 조기 점화될 경우 당은 격동하게 된다. 아울러 야권에 제기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기 등판론이 민주당 체제 정비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씨줄날줄] 여배우의 얼굴/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은 얼마 전 대처 영국 총리의 일대기를 그린 ‘철의 여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번째로 거머쥐었다. 그는 맡는 배역마다 주인공과 완벽한 합체(合體)가 되는 몇 안 되는 실력파 여배우다. 그런 그도 데뷔 초에는 평범한 얼굴 때문에 수차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영화 ‘킹콩’ 오디션에서 감독이 그가 못 알아들을 줄 알고 이탈리아로 “왜 저런 못생긴 애를 데려온 거야.”라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의 못난 얼굴은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 하지만 여배우들에게 요구되는 첫번째 덕목은 바로 미모다. 예쁘지 않은 여배우들은 외면받기 일쑤다. 여배우들이 성형수술에 매달리는 이유다. 최근 미모의 할리우드 여배우 애슐리 저드가 미국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통렬히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히트’ ‘하이 크라잉’ 등으로 세계 최고의 섹시 여성 스타로 꼽혔던 그는 예전과 달리 부은 자신의 얼굴을 놓고 언론이 ‘몸매 관리 실패’ ‘성형 수술 후유증’과 같은 각종 추측을 쏟아내자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를 통해 “축농증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이 부은 것”이라며 “드라마 속 평범한 여성의 역할을 맡았는데도 날씬하고 주름 없는 여성의 이미지에 맞춰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적 집착으로 인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일터에서 여성이 처한 불평등한 조건에 대한 고민은 설 자리가 없다.”며 남성 중심적 사고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미국의 토론 수준이 얼마나 낮은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정식 토론을 제안했다. 미국에서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를 뜻하는 ‘루키즘’(lookism)이 신(新)인종주의라는 주장이 법정과 학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여성은 고용주가 “네가 예쁘면 더 좋아할 텐데.”라고 말해 스트레스로 회사를 그만뒀다며 고용주를 고소했다. 외모와 소득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대니얼 해머메시 미국 텍사스대 경제학 교수는 “얼굴이 평균보다 잘생긴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모다 평생 2억 5000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인경제학’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석사 출신의 ‘개념 여배우’가 제기한 문제, 우리나라에서도 진지하게 논의해 봤으면 한다. 인품과 능력이 아닌 외모로 차별하는 사회가 어디 미국뿐이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수원 살인사건 유가족 ‘외상후 장애’ 심각

    “생때같은 딸을 그렇게 보냈는데 내가 어떻게 살아.”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사고를 겪은 뒤에 오는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이다. 심리치료 등 보호대책이 절실하지만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12일 피해자 A씨 가족 등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56)는 최근 전북 군산의 집을 떠나 모처에 있는 지인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딸이 쓰던 옷가지 등 유품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집에서 생활하자니 딸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경찰에 대한 증오감을 견뎌 내기가 힘들어서다. 가족들은 “특히 밤이면 딸이 애타게 구조를 요청했던 상황이 떠올라 잠을 못 자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지동에서 A씨가 사고를 당할 때까지 4개월을 함께 살았던 언니(32) 역시 이 같은 정신적 고통 때문에 최근 거처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언니 역시 상태가 여간 심각하지 않다. 그녀는 경찰과 함께 순찰차를 타고 범행지역을 누비며 직접 동생을 찾아 나섰고, 119에 위치추적까지 요청했지만 결국 동생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 때문에 동생을 사지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범인에 대한 증오감 때문에 잠은 물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심각해 다른 가족들이 상담치료 등을 권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모는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딸이 마지막에 겪었을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이 정도로 병원을 가는 것조차 죽은 사람에게 미안하다며 주변의 상담치료 권유를 물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들의 상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강력범죄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에게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스마일센터 김태경 소장은 “가족을 잃은 상실감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이들이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가 상담을 통해 심리치료는 물론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등 수사기관의 사건 처리가 납득할 만큼 이뤄져야 이들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심신을 추스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난 7살 장애아… 이제 나라가 정해준 병원만 가야 한대요” 毒이 된 행정편의주의

    “난 7살 장애아… 이제 나라가 정해준 병원만 가야 한대요” 毒이 된 행정편의주의

    “제발 애들 입장에서 생각해주세요. 투명한 것도 좋지만 애들이 치료를 받을 수가 없잖아요. 장애아동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정책이 왜 애들과 가족들에게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해지냐구요.” 이런. 우리 엄마 홍여사님이 또 전화기에 화를 내고 계시네요. 벌써 몇년 동안 수도 없이 본 장면이라 익숙해질 만도 한데 쉽지 않네요. 저 때문이니까요. 며칠째 여기저기 전화하고 계신데, 원하는 답은 듣지 못하고 계신가봐요. 뭐 매번 그랬죠. 이제 전화를 끊고는 한숨을 쉬다 울다가 하실거에요. 저한테 미안하다고도 하시겠죠.  제 이름은 수민(가명)입니다. 서울 강동구에 살고 있고, 7살이에요. 태어나자마자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소아암 진단을 받았고, 15번 정도 항암치료 끝에 얼마전 완치가 됐답니다. 하지만 암세포가 척추를 눌렀던 후유증으로 걸을 수 없답니다. 꾸준히 재활치료는 받고 있지만 일어서는 것이 쉽지는 않네요.(수민이는 앞으로도 걷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다만 포기는 나쁜 것이라는 엄마말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엄마가 성격이 나빠서 자주 싸우는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다음 달부터 제가 7년간 다닌 대학병원을 옮겨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저러시는거예요. 서울시교육청이라는 곳에서 정책을 바꿨대요.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는 나라에서 치료비를 지원해주거든요. 한달에 12만원씩을요. 치료비 영수증을 학교나 유아원 같은 곳에 가져가면 돈으로 나중에 돌려줘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일이 너무 많다고 화가 나셨대요. 그리고 회계 투명성 확보인가, 돈을 나쁘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돈 주는 방식을 바꾸기로 했대요. ‘장애학생 치료지원 바우처’라는 걸 만들어서 지정된 곳에서 지정된 치료에만 쓸 수 있도록 한거죠.  엄마도 처음에는 좋아했답니다. 아픈 애들 도와주려고 더 좋은 방법을 만들었을거라구요. 근데 알고보니 지금 다니는 병원은 지정기관이 아니래요. 엄마가 병원에 물어보니까 바우처를 받으려면 농협에서 따로 카드 단말기를 설치해야 되니까 귀찮고, 한 번에 한도가 3만원이라 별로 돈이 안 된다고 신청을 안 했대요. 저같은 애들 안 받아도 환자가 많다는거죠. 다른 병원도 다들 비슷해요. 지정기관이 서울시내에 245개인가 있는데 병원은 딱 23개밖에 안 되고 많이 아픈 애들이 다녀야하는 종합병원은 거의 없다나봐요.  저처럼 다리를 못 쓰는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재활치료를 받아요. 그래서 엄마가 수영치료 되는 곳을 찾아봤는데요, 다들 2년씩은 기다려야 한대요. 우리 동네 장애인복지관도 그렇구요. 근데 복지관 옆에 있는 체육센터에서도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거든요. 중요한건 체육기관은 지정기관이 아니라서 돈을 못 준대요. 똑같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데 말이죠. 뭐가 이렇게 복잡한 걸까요.  여기저기 전화하다가 지친 엄마는 그냥 지금 병원에 계속 다니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잘 몰랐지만 이젠 저도 돈이 뭔지 아는데, 일주일에 두 번씩 받는 재활치료비는 한번에 2만원 정도 한대요. 이런 일이 저만의 문제는 아니랍니다. 전 몸이 아프지만, 머리가 아픈 친구들도 있잖아요. 걔들은 제가 수영치료 받는 것처럼 음악치료·원예치료·미술치료 뭐 이런걸 받거든요. 걔들도 이제 돈 받기 힘들어진대요.  교육청에 계신 장학사 선생님이 엄마한테 그러셨대요. “(지정병원과 기관을) 까다롭게 제한하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민원이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는데, 나랏돈을 원칙 없이 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요. 저와 우리 엄마가 생각하는 좋은 건 그분들과 다른 걸까요. 안 그래도 제가 태어난 뒤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엄마랍니다. 전 계속 미안할거구요. 엄마가 활짝 웃도록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특수교육대상학생 치료지원 사업 서울시교육청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한달 12만원 한도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치료를 받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현금으로 정산하던 방식에서 오는 5월부터 바우처(카드) 방식으로 바뀐다.
  • [사설] 막가는 네거티브 총선 후유증 우려한다

    4·11총선을 하루 앞둔 선거판이 혼탁하기 짝이 없다. 후보들은 물론 여야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상대 후보 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각한 선거 후유증으로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러울 정도다. 유권자들만이라도 이런 ‘진흙탕 선거’가 만든 탁류에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어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문재인·정세균·신경민 후보 등을 콕 찍어 공격하는 ‘문제후보 10선’을 발표했다. 한 대표 측근의 공천 헌금 수수혐의 등을 이유로 대긴 했지만, 다분히 민주당의 과거 공세를 본뜬 느낌이다. 민주당은 얼마 전 친박계 핵심 홍사덕·권영세 후보와 친이계의 상징인 이재오·홍준표 후보 등을 ‘MB(이명박 대통령)-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해 ‘표적 공세’를 벌였다. 장군멍군식 공방은 점입가경이다. 새누리당이 김용민 후보의 막말을 부각시키자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풍자극인 ‘환생 경제’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친 대사를 들춰내는 식이다. 민주당이 문대성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물고 늘어지자 새누리당은 정세균 후보의 논문을 문제삼아 맞불을 놓았다. 물론 선거전에서 정책 대결 못지않게 인물 검증도 필요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확실한 근거에 입각해 신상이나 도덕성을 따져야 한다. 그러지 않고 팩트도 없이 의혹을 부풀리거나, 맥락을 왜곡한 일방적 비방은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다. 작금의 여야 간 이전투구는 주요 정당이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승리에만 집착해 후보 자격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성·노인·종교 등을 비하하는 막말을 밥먹듯 해온 후보나 논문 표절 의혹이 있는 후보 등을 묻지마 식으로 공천해 혼탁선거의 빌미를 만든 셈이다. 후보들과 주요 정당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에 올인하면 정책 대결은 설 땅이 없어진다. 이로 인해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혼탁선거는 상호 고소·고발 전으로 이어져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엄청난 선거 후유증을 남기기 마련이다. 이럴수록 유권자들은 깨어 있어야 한다. 흑색선전이나 음해에 휘둘리지 말고 진흙탕 속의 연꽃을 찾는 심정으로 깨끗하고 유능한 인물을 고르는 한 표를 꼭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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