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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리왕양 사건 조사

    지난 6일 병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의 청각장애인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62)의 사인(死因)에 대한 의혹과 진상에 대해 중국 공안당국이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홍콩 주재 중국 고위 관리가 14일 밝혔다. 리강(李剛)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 부주임은 이날 홍콩에서 기자들을 만나 리왕양이 사망한 후난(湖南)성 공안청이 범죄수사팀을 꾸려 그의 사망에 관해 추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 부주임은 “홍콩 사회와 언론이 제기한 리왕양의 죽음과 관련한 우려를 주시해 왔다.”며 중앙정부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담팀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행정장관은 이날 리왕양의 사인이 의문스러워 중국 정부에 그런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고 밝혔다. 30일 퇴임하는 창 행정장관은 입법회에서 가진 마지막 공식 연설을 통해 홍콩 시민 수천 명이 리왕양의 사인 규명을 촉구하며 가두시위에 나선 것을 보고 시민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건 가담자에 대한 중국당국의 탄압으로 20년 이상 감옥에서 보낸 리왕양은 시력과 청력을 잃었으며 보행도 힘든 상태였다. 톈안먼 사태 직후 투옥되어 11년간 복역한 후 2000년 풀려났으나 감옥에서 받은 고문 후유증을 치료할 의료비 지급을 당국에 끈질기게 요구하다가 2001년 다시 갇혔다. 리왕양이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고 후난성 사오양(邵陽) 시내 다샹(大祥)병원에 달려간 가족은 그가 목을 매 숨져 있었으나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였으며 리의 시신도 바로 화장돼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국제사면위원회와 인권단체들은 리왕양이 수감생활을 하면서 당한 가혹행위를 폭로한 데 대해 보복을 당하는 과정에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전주시·완주군 통합’ 주민투표가 최종 관문

    대통령 소속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13일 지방행정체제개편안을 확정해 발표한 가운데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여부는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완주군은 통합을 위한 상생발전사업 실천 협약을 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이달 말쯤 전주·완주를 통합권고대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주·완주 통합은 자치단체장의 의견 외에 양 지역의 지방의회 동의나 주민들의 찬반투표라는 최종 절차가 남아 있다. 현행법은 시·군이 통합을 희망할 경우 해당 지역의 지방의회 심의 또는 주민투표로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해당 자치단체가 서로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전주시와 완주군은 모두 주민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먼 훗날까지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주민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임정엽 완주군수도 “통합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군민들에게 주민투표로 결정키로 약속했었다.”며 주민투표 실시를 분명히 했다. 자치단체장들이 통합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치기로 한 것은 주민들이 직접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후유증이 적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방의회에서 심의하게 될 경우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자칫 주민들의 의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도 주민투표를 하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비공식 사전 여론조사 결과 전주 쪽은 지방의회나 시민 모두 통합 찬성 여론이 우세한 반면 완주 쪽은 지방의회는 반대 성향이 높지만 주민들은 찬성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완주 전북지사와 송 전주시장, 임 완주군수는 지난 12일 전북도청에서 ‘완주·전주 상생발전사업 실천협약’을 맺었다. 통합시청사는 완주군 용진면 신청사(연면적 1만 340㎡)에 449억원을 들여 1만 1664㎡의 건물을 증축하고 비용은 전주시가 부담키로 했다. 또 대규모 위락단지를 완주군에 조성하며 종합스포츠타운(30만㎡)도 공동 건설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미주통신] 美 마이애미주 식인 피해자 얼굴 공개

    전 미국을 온통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이른바 마이애미주 식인 사건 생존 피해자의 치료 받는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12일(미국시각) 이 사건의 피해자 로널드 파포(65)의 치료 중인 얼굴을 공개한 잭슨 메모리얼 병원 관계자는 “아직 몇 가지의 수술이 더 필요하지만, 의식이 완전히 깨어 있고 행동 등 움직임을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피해자의 얼굴은 얼굴의 반 이상이 상처투성이로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현재 의료진은 남아 있는 눈으로 볼 수 있게 가능한 전반적인 수술을 포함한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뇌 손상 등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은 이탈리아 음식을 주문하고 청각은 가능하여 텔레비전을 원하는 방송으로 돌리라고 요구하고 있는 등 파포의 이러한 행동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이번의 엽기적인 식인 행각의 범인으로 경찰에 의해 사살된 식인 혐의자인 루디 유진(31)의 부검에서는 약물 반응이나 인육의 섭취 부유물들이 나오지 않아, 이 식인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정부대전청사 ‘쓰레기대란’ 오나

    정부대전청사 ‘쓰레기대란’ 오나

    정부대전청사에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미화원들이 자신들을 고용한 용역업체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부를 상대로 “최저임금 이하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미화원은 150여명. 정부로부터 청소용역을 따낸 우지기업이 고용한 사람들이다. 대전청사는 최저가 입찰을 거쳐 우지기업에 2011~2013년 청소용역을 맡겼다. 대전청사에서 14년째 미화원으로 근무 중인 A씨는 한 달에 92만원(세전)을 받는다. 한 달에 한 번 토·일요일 특근을 해도 106만원이 넘지 않는다. 시간당 4400원 수준으로 올해 최저임금(4580원)을 밑돈다. 이들의 근무 시간은 오전 7시~오후 4시 30분. 대개 오전 6시 이전에 출근해 공무원들이 나오기 전에 사무실 청소를 마친다. 미화원들은 용역업체와의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대전청사관리소를 상대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상 폭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청사관리소는 최저임금 인상률(6.01%)을 제시했지만 미화원 노조(전국비정규직여성노조연맹 정부대전청사지부)는 중소기업중앙회 제조 부문 보통 인부 노임 인상분(8.839%)을 고집하고 있다. 미화원들은 조정 신청 후 월급을 지자체 수준(135만 85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일 사전 조정이 무산돼 11일 조정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조는 요구안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보통 인부 노임을 반영하는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이 지난 1월 마련돼 소급 적용이 불가능하다.”며 “조정 신청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청사에서는 지난해 1월 3일에도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청소 용역업체와 고용 승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미화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조정이 무산돼 파업에 들어갈 경우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청사관리소는 일용직 채용 가능 여부를 파악 중이고 각 기관에 쓰레기 수거를 요청할 계획이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용역 계약 해지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글 사진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초선의원 설문조사] 민주 대의원 후보 선호도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박빙

    [초선의원 설문조사] 민주 대의원 후보 선호도 문재인·손학규·김두관 박빙

    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은 당내 대선주자 가운데 문재인 상임고문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22.8%, 김두관 경남지사는 20.7%로 뒤를 이었다. 12월 대선에서는 5명 가운데 1명꼴로 새누리당의 재집권을 예상했다. 국가비전연구소와 타임리서치가 7일 공개한 ‘민주당 전국대의원 대상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동영 상임고문은 9.1%, 정세균 상임고문은 7.9%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1%였다. 여론조사는 대의원 2286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 하루 동안 진행됐다. 지역별로 문 고문은 친노무현계가 강세를 보이는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 선두를 달렸으며 이해찬 상임고문의 고향(충남 청양)이자 지역구(세종)인 대전·충남·세종에서 34.4%로 높게 나왔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 고문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1위(26.1%)를 차지했고 광주 등 호남권에서도 27.7%로 문 고문(17.2%)과 김 지사(17.6%)를 크게 따돌렸다. 김 지사는 강원·제주에서 33.3%의 지지를 받았으며 자신의 정치 기반인 영남권에서는 문 고문과의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났다. TK에서는 동률을 기록해 ‘대안론’을 실감케 했으며 PK에서는 34.5%로 문 고문(36.1%)과 1.6% 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대선 전망에 대해 대의원 응답자의 67.7%가 대선에서 ‘민주당 등 야권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8.2%는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다. 총선 패배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모르겠다’는 14.1%였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0.5%로 가까스로 절반을 넘겼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6.2%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英여왕 부군 필립공 입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 기념행사가 한창이던 4일(현지시간) 부군 필립(91) 공이 방광염 증세로 입원했다. 영국 왕실은 필립 공이 전날 런던 템스강에서 열린 수상 퍼레이드 참석 후유증으로 급성 방광염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필립 공은 이날 밤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몇 시간 전 윈저성을 떠나 런던 에드워드7세 병원에 입원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필립 공의 입원이 예방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며칠간 병원에서 관찰 치료를 받는다고 밝혔다. 필립 공의 갑작스러운 발병은 전날 비바람 속에 2시간 넘게 선 자세로 115년 만에 재연된 수상 퍼레이드를 참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향판출신 장애인 대법관 올랐다

    향판출신 장애인 대법관 올랐다

    법관 임용마저 가로막았던 장애를 딛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써 온 김신(55) 울산지법원장이 29년 만에 대법관 후보에 올랐다. 또 줄곧 지방에만 근무한 대표적인 ‘향판’(鄕判)이다. 김 후보는 “평판사도 안 될 뻔했던 사람이 대법관에 제청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에 보조기를 해야 걸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차별과 냉대는 차가웠다. 수모를 이기는 길은 ‘성공’하는 것뿐이라고 여겼다. 꿈을 갖고 도전했다. 1976년 서울대 법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2년 뒤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판사로 지원했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법관 임용을 막았다. 법관도 현장 검증 등의 활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임용이 거부된 것이다. 장애인 및 인권단체를 비롯, 비판 여론이 들끓자 5개월 늦게 법관의 길을 터 줬다. 1983년 2월 부산지법 판사에 임명됐다. 이후 부산과 울산 지역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민사·형사·행정·파산 등 다양한 재판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김 후보는 ‘장애우가 있는 곳에 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울산 지역의 장애인 관련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 봉사단체의 회장을 맡는 등 장애인 및 소수자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김 후보는 부산고법 행정1부 재판장 때 1789명이 국토해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하천공사시행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보 설치와 준설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하자가 있어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4대강 사업의 핵심 사업인 보 설치와 준설이 위법이라는 최초의 판결이었다. 김 후보는 “오른쪽 다리는 마비돼 지금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걸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선두주자가 아니라 항상 남을 뒤따르던 사람이, 꼴찌만 거듭한 사람이 대법관에 제청됐다.”면서 “우리 사회와 사법부가 많이 성숙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감으로 마음은 무겁다. 장애인과 약자·소수자들을 위한 재판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선택한 것 같다.”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세계경제 더 이상 기댈 곳이 안 보인다”

    1998년과 2008년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비롯됐다면 이번에는 실물 쪽이다. 그래서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특단의 대처로도 위기 극복이 어렵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지금의 유럽 재정위기가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거의 글로벌 위기가 금융에서 촉발돼 실물경제로 전이됐다면 이번에는 충격의 진앙지가 실물 쪽이라는 것이다. 국가 부도의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나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자본 유출이 잇따르면서 구제금융 신청에 직면한 스페인 역시 금융보다는 실물 쪽 위기가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국제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위기로 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위기는 과거처럼 충격을 흡수해줄 방파제가 없어 더 심각하다. 유럽연합(EU)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권의 재정 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다. 내부적으로도 긴축론과 긴축반대론으로 갈라져 있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지탱해온 중국과 인도, 브라질도 지도체제 이양, 만성적인 경상적자와 인플레이션, 스페인 위기의 전이 가능성 등으로 기댈 바가 못 된다. 미국 역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3차 대규모 추경이라는 인위적인 부양조치에 힘입어 간신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일본과 고유가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중동이 그나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땜질처방한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호된 대가를 치르면서 5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를 3100억 달러 이상 쌓는 등 기초체력을 키우고 방파제의 벽을 높여왔다. 주식시장에서는 자본이 유출되고 있으나 채권시장에서는 매입세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외부 충격의 여파에 훨씬 취약하다.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 혹한기를 견뎌내려면 내수 비중을 높이고, 정치성 복지 지출을 줄여야 한다. 따라서 정치권은 개원 협상이라는 소모성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재정이 지금의 위기국면에서 최후보루 역할을 할 수 있게 적극 뒷받침해 줘야 한다.
  • [사설] 과도한 은행권 대출 규제 후유증 우려한다

    올 1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이 전분기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가계신용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보다 2조 7000억원이나 줄었다. 집값 하락으로 자금 수요가 줄어든 데다, 당국의 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기피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과도한 가계대출이라는 점에서 가계대출 감소는 바람직한 측면도 있으나 내용을 뜯어보면 우려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오죽했으면 감독당국자들조차 은행권의 지나친 대출 옥죄기를 걱정하고 있겠는가. 2009년부터 2년간 은행권의 신규 신용대출은 2조 2000억원 늘어난 반면 저축은행과 카드·대부업 등 금리가 20%를 웃도는 2금융권의 신용대출은 17조 3000억원 늘었다. 신규 신용대출의 89%가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이라는 얘기다. 은행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가계대출의 질은 급속도로 악화된 셈이다.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의 부담을 저소득 서민들이 모두 떠안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 4월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9%로 2007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는 새희망홀씨와 햇살론, 미소금융 등 10% 초반 금리의 정책금융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지만 ‘생계형 대출’ 등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는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를 누차 경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의 가계에 주름이 가지 않는 범위에서 점진적으로 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연말 목표치를 정해놓고 마구잡이식으로 규제의 칼을 휘두르더니 지금 서민들의 숨통을 죄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금융권의 건전성까지 우려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책 및 감독당국은 더 늦기 전에 대출 규제의 적정성 여부와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 말로는 서민을 앞세우면서 도리어 서민을 옥죄는 정책을 펼쳐서는 안 된다.
  • [부고] 美 ‘포크음악 전설’ 덕 왓슨

    ‘미국 포크 및 컨트리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맹인 기타리스트 겸 싱어 송 라이터 덕 왓슨이 사망했다. 89세. 왓슨은 29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AP·AFP통신이 병원 대변인과 그의 매니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지난주 복부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 후유증이 생겨 현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의 웨이크 포레스 밥티스트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1923년 3월 3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왓슨은 첫돌을 맞기도 전에 눈병을 앓는 바람에 시력을 잃었다. 그가 받은 정식 교육이라곤 맹인을 위한 롤리 학교를 고작 몇 년간 다닌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불우한 환경과 장애를 딛고 왓슨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쾌하면서도 빠른 스타일의 ‘플랫 피킹’ 연주 기법을 선보이며 기타리스트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딥 리버 블루스’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 등이 대표곡인 그는 1973년, 1974년, 1986년, 1990년 등 4차례 그래미상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환익 바깥세상] 거품이 터지지 않으려면

    [조환익 바깥세상] 거품이 터지지 않으려면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하자마자 당국의 조사와 개미투자자들의 고소사태를 맞았다. 실적 전망이 정직하지 않고 거품을 담았기 때문에 주가가 공모 직후 급추락하게 되었다는 게 그 이유이다. 한때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았던 이 시대의 총아 페이스북과 그 대표인 저커버그가 탐욕의 월가와 어울려서 또 하나의 도덕적 해이 사례를 만들어 낸 것처럼 몰매를 맞고 있다. 그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상승곡선을 타면서 거품론을 우려하는 시각들이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페이스북과 같이 액티브 유저(활동성 가입자)가 8억명이나 되고 중동과 아프리카의 민주주의를 불러올 정도의 위세에 이러한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했었다. 그러나 SNS에 대한 인기, 몰입도와 SNS를 통한 광고효과 등 경제적 이익이 다를 수 있다는 기업의 평가가 확산되면서 GM이 페이스북 광고를 철회하게 되었다.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때 페이스북은 서둘러 기업공개를 하였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된 것이다. SNS 기업의 생명은 회원가입자의 계속적 증가와 이를 유지·확산시킬 수 있는 콘텐츠의 끊임없는 창조라고 한다. 상업적 참여를 자극할 콘텐츠 공급에서 시장의 기대를 못 쫓아갔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의 버블 속에서 그리스 등 유럽국가에서는 유동성의 결핍이란 불균형의 세계에 살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찍어낸 달러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전망이 있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몰려다닌다. 그러한 쏠림현상은 거품을 만들고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보이면 거품을 터뜨리며 야멸차게 또 다른 거품을 향해 빠져나간다. 그것이 미국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이다. 유럽의 금융·재정위기도 다를 것이 없다.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은 대부분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던 한때, 금융이나 건설·서비스 분야 등에 외국자본들이 많이 몰려 경제의 착시현상을 일으킨 곳들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거품이 꺼지고 경기 끝난 텅 빈 스타디움같이 어둠만 깔려 있다. 페이스북도 결국 이를 사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대만큼 부를 창출해 내지 못하기에 거품론에 휩쓸리는 것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도 한동안 유동성 거품이 끼면서 실수요에 비해 전세계적인 과잉투자 현상이 일어났다. 그리고 현재는 가격 하락과 수요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생산성이나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분야에 막차를 타고 뛰어든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또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에너지 자원 분야와 농산물 분야의 가격도 현재는 빠른 추락세에 있다. 또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제의 거품에 대해 걱정하는 시각도 많이 있다. 부동산 거품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중국 금융기관의 잠재적 부실 그리고 이와 연결되어 있는 빚더미의 중국 지방정부 등도 화약고로 보는 것이다. 중국의 이와 같은 외형적 팽창이 내면적 혁신과 동반되지 않을 때 중국의 지속적 성장은 지체될 수밖에 없고 또 이는 세계경제의 새로운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세계는 10여년 전 정보기술(IT)의 버블이 깨지면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겪은 적이 있었다. 한국도 당시 비슷한 고통을 겪었으나 발달된 IT와 인프라를 제조업에 융합시켜 국부를 창출하고 이것이 현재 한국을 무역 1조 달러의 대국으로 만든 밑거름이다. 결국 돈이 몰리면 거품이 생기고 그 거품은 꼭 꺼지게 되어 있다. 어느 분야든지 어느 정도의 거품은 불가피하지만 이 거품이 터지지 않고 잘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 국가와 기업의 전략이다. 거품에 의한 일시적 호황을 지속적인 경기상승으로 이어 나가려면 창의와 혁신에 기반을 둔 생산적인 산업과 연결시킬 때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역사가 말해 주고 있다.
  • [중국통신] 웨딩촬영 앞두고 성형수술 20번한 ‘엉뚱 부부’

    ”당신보다 내가 더 예뻐질거야!” 결혼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웨딩 촬영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앞다투어 성형수술을 해온 한쌍의 부부가 화제다. 다양왕(大洋網)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탕구(塘沽)에 사는 자오(趙, 36)씨와 그의 아내 싱(邢, 39)씨는 지난 1년간 각각 6차례, 14차례씩 성형수술을 받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성형수술로 갈수록 젊고 아름다워지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며 남편과 아내가 경쟁적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 부부간 성형수술 경쟁은 자오로부터 시작됐다. 평소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던 자오는 5년 전 갑작스럽게 찾아온 중풍으로 안면이 비뚤어지는 후유증이 남았다. 못생겨진 얼굴에 운영하던 식당 일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괴감이 커져갔다. 무기력한 생활에 지쳐가던 자오는 마침내 지난 해 초 주변의 성형외과를 찾았고 안면비대칭 수술을 받았다. 수술로 효과를 본 자오. 그러나 지난 해 혼인신고를 마친 아내와의 웨딩 촬영을 앞두고 넓은 턱과 쳐진 눈 등 자신의 외모에 많은 ‘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오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최근까지 총 6회에 걸쳐 수술을 받으며 촬영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3살 연상인 아내 싱에게 있어 남편의 변화는 두려움이 되었다. 날로 젊어지고 멋있어지던 남편을 보며 싱은 불안감을 느꼈고, 싱은 자신이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다짐했다. 쌍꺼풀, 사각턱, 안면리프팅 등 얼굴 뿐만 아니라 가슴 등 체형교정 수술까지 총 14회에 걸쳐 수술을 받은 싱. 당초 남편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자기 만족을 위한 목적으로 바뀌었다고 그녀는 소개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씨줄날줄] 트라우마/최용규 논설위원

    미국인에게 9·11테러는 떨쳐내기 쉽지 않은 트라우마(trauma)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오전 알카에다의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납치된 아메리칸항공 소속 AA11편과 유나이티드항공의 UA175편이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돌진하는 장면을 지켜본 미국인의 입에선 ‘오 마이 갓’이란 외마디 비명뿐이었다. 9·11테러는 미국인에게 과거의 일이 아니고 여전히 진행형임이 확인된다.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NBC 등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에 대한 응답으로 5명 가운데 1명이 9·11테러를 꼽았다고 한다. 5월 광주는 우리에게도 지우기 힘든 트라우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인 32년이 흘렀지만 그날의 상처와 후유증은 말끔하게 치유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2011년 12월 현재 5·18 부상 후유증으로 숨진 사람은 약 380명이며, 이 중 4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으로 자살했다. 이는 일반인의 자살률보다 무려 350배나 높은 수치다. 트라우마, 즉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심각한 외상을 보거나 직접 겪은 후에 나타나는 정신불안 장애를 의미한다. 환자는 사건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람이다. 전쟁, 사고, 자연 재앙, 폭력 등 심각한 신체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트라우마에 대한 연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스트리아 신경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여성의 히스테리아에 주목했다. 환자의 내적 삶에 관심을 보인 그의 결론은 “히스테리아 환자들은 기억으로 인하여 고통받는다.”는 것이었다. 프로이트의 위대한 발견은 1980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신장애 편람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새로운 진단 범주에 넣음으로써 열매를 맺게 된다. 우울증, 불안 장애, 공황 장애는 트라우마와 관련된 질병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의 질병처럼 보이지만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질병인 셈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8%가 평생 최소 한 번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는 전쟁, 성폭력, 사고 등은 곳곳에 널려 있다. 베트남 참전용사 10명 가운데 3명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나 회피, 과민반응, 산만함도 트라우마의 특징이다. 증상이 무거워지면 파멸을 피할 수 없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사랑이나 연대만큼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명약도 없을 듯싶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22일 호남지역 민주 대표 순회경선 관전포인트

    민주통합당 대표 순회 경선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순회 경선 첫날인 20일 울산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깜짝 1위를 하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이틀째인 21일 부산 경선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주류인 이해찬 후보가 전날 4위의 충격을 딛고 353표를 얻어 당초 예상대로 1위를 했다. 김 후보는 204표로 2위를 차지했다. 이·김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가 아니기 때문에 2주간 이어질 전체 순회 경선의 승부는 22일 전남 화순에서 열릴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곳 경선 역시 예측을 불허할 것으로 판단돼 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흥행 대박이 시작됐다.”고 자평할 정도다. 순회 경선이 시작되기 전 각 후보 진영이 대의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친노 진영 좌장인 이 후보가 압도적 과반 지지로 대세를 형성할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렇지만 울산 경선에서 4위를 했고 부산 경선에서 읍소 작전까지 구사한 끝에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광주·전남 지역은 반이해찬 정서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가 고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래서 광주 승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경선에서 광주·전남의 표심은 전체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에도 열세이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 전까지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인제 후보나 전남 출신 한화갑 후보를 제치고 1위가 된 뒤 최종 대선 후보가 됐다. 대선 승리의 기틀을 광주에서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연대로는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만만찮게 나온다. 4·11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고 민주당을 재생시키기 위해서도 경선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나 이변 연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 경선에서 김 후보가 1위를 한 것이 깜짝 이변으로 끝날지 아니면 감동적인 순회 경선 드라마의 시작일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 후보는 대의원들 사이에서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울산 경선처럼 ‘2위 표의 정치학’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수 있다. 대의원들이 2위 표 몰아주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유로존 위기] ‘뇌관’ 스페인 갈수록 첩첩산중

    16개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 금융 위기의 뇌관으로 떠오른 스페인에 은행 부실 채권 급증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불거졌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자국 은행들의 지난 3월 부실 채권이 전체 여신의 8.37%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1994년 8월 이래 18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다. 지난 2월의 부실 채권율도 8.3%로 상향 조정됐으며 25%에 이르는 실업률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향후 부실 채권율이 1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통신은 중앙은행의 발표가 은행들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이후 수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부동산 버블현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특히 은행 부실 채권 리스크는 스페인 정부가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한 실태 조사 및 평가를 위해 외국 기관에 의한 독립적인 감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두된 것으로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초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펀드매니저 블랙록과 경영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먼이 자국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 점검(일명 스트레스 테스트)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일각에서 블랙록이 스페인 시장과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외부 감사 계획마저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통신은 이 같은 은행 부실이 일부 자치주의 재정 파국 우려와 함께 스페인의 공공 재정에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아일랜드식의 구제금융 사태를 피하려면 공격적이고 신속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시카고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 채권 매입건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그리스 디폴트’ 정교한 방어벽 구축하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는 총선이 치러진 지난 6일 이후 7억 유로가 넘는 자금이 미국 등으로 빠져나가는 등 패닉 상태다. 이 와중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자본 확충 계획이 지연된 그리스 은행 4곳에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 증시는 동반 급락하고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국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가가 곤두박질치다 어제 추락세를 면하긴 했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11조원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이달 들어 3조원에 가까운 돈을 빼낸 것도 심상찮은 조짐이다. 문제는 그리스 자체보다는 후유증이 위기를 겪고 있는 이웃 나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디폴트 상태가 되고 유로존에서 탈퇴할 경우 포르투갈은 물론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불똥이 튀어 유로존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또 그리스의 긴축 회피가 잘못된 선례가 돼 유럽 경제위기 극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실제 발생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고, 그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위해 힘을 쓰고 있고, 유럽이 7500억 유로를 비상금으로 쌓아 놓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어벽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으로서는 그리스 퇴출비용만 1조 유로(1480조원)가량 든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래서 유로존과 그리스가 결국 적정선에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리스 디폴트와 유로존 붕괴라는 시나리오까지 감안해 정교한 방어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제 정부가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비상대책’을 재점검했듯이 정신 바짝 차리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유럽 재정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지면 수출은 물론 내수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올 성장률 전망을 더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위기 시 동원할 수 있는 재정·금융정책의 ‘룸’(여유)을 만들어 두는 한편 신용경색 방지, 외화유동성 확보, 유럽계 자금 이탈 여부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고영욱 성폭행” 제2·3 피해자 또 나와

    “고영욱 성폭행” 제2·3 피해자 또 나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고영욱(36)씨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고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2명의 진술을 확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특히 새로 드러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중학생이던 열네 살 때부터 고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이날 오후 2시쯤 10대 모델 지망생 A양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재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르면 16일 고씨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재신청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가 TV에서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을 지켜본 예전 피해자 B씨가 주변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고, B씨의 친척을 통해 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B씨가 ‘고씨가 너무 뻔뻔하다’며 분노하고 있고, 신고를 한 B씨의 고모도 ‘그냥 놔두면 안 된다’며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고씨가 ‘연예인이 되게 해주겠다’고 꾀었다.”며 최근 신고가 접수된 A양과 비슷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충격으로 우울증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이 미성년자인 줄 모르고 관계를 가졌다.”는 고씨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참고인 진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에게 A양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케이블 방송 PD를 최근 조사한 결과, A양이 사전 방송에서 나이를 밝혔고,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씨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고씨를 상대로 A양과의 관계에서 강제성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사건 당시 A양이 얼마나 술에 취해 있었으며, 고씨가 지속적으로 술을 권했는지도 따졌다. 경찰은 “A양이 어떤 이유에서든 술에 취해 있었다면 ‘준강간’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준강간이란 심신 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 추행하는 범죄다. 경찰은 또 고씨가 피해자들에게 “연예계에 다리를 놔 주겠다.”는 등의 말로 유인했다면 ‘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간음죄’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연대 의료진 폐 절제술 후유증 극복

    국내 연구진이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폐용적 감축술에 성공했다. 기존 절제 방식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함석진·백효채 교수와 호흡기내과 장윤수·김상용 교수팀은 폐기종 환자들이 극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일 때 시행하는 폐 절제술(폐용적 감축술)이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관지 내시경으로 폐용적을 감축하는 시술을 시도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호흡기능의 핵심부인 허파꽈리(폐포)와 공기 연결통로인 세(細)기관지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폐기종은 폐의 탄성을 떨어뜨려 심각하게 호흡기능을 저해한다. 폐가 기능을 못하면서 체내 이산화탄소와 외부의 산소가 원활하게 교환되지 못해 심하면 거동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다가 생명을 잃게 된다. 의료진은 최근 국내 최초로 기관지내시경과 기관지 폐쇄기구인 ‘와타나베블로커’를 이용한 기관지폐쇄술을 적용해 뚜렷하게 증상을 개선시켰다. 수년전부터 폐기종으로 약물치료를 받던 최모(54)씨는 기흉까지 겹쳐 다른 병원에서 흉관삽입술을 받았으나 공기누출 및 폐기능 저하로 생명이 위독했다. 이에 의료진은 기관지내시경을 이용, 공기 누출이 의심되는 좌측 상엽의 위전엽 등에 와타나베 블로커를 삽입해 공기누출을 차단한 결과, 안정적인 호흡상태를 회복해 시술 5일 만에 퇴웠했다.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환자 김모(60)씨도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폐기종이 심한 우측 하엽기관지에 5개의 기관지폐쇄기구를 삽입한 후 증세가 크게 완화됐다. 김씨는 시술 전 폐기능검사에서 FVC(폐활량) 2.58L(예측치의 63%), FEV1(1초간 강제호기량) 1.19L (예측치의 37%)로 호흡상태가 극히 불량했으나 시술후에는 FVC 3.79L(84%), FEV1 1.66L(52%)로 상태가 호전됐다. 이두연 교수는 “지금까지 폐기종이 심각한 환자에게는 전신마취 후 폐 일부를 절제하는 폐용적 감축술을 시행했으나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았다.”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폐기능이 매우 불량한 폐기종 및 기흉환자에게 국소마취 후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하는 시술을 시도한 결과 효과가 뚜렷해 이후 바람직한 치료방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광주 ‘5·18 후유증’ 치료길 열린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국가 폭력’ 피해자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료하기 위한 전문센터가 문을 연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 트라우마 센터’가 서구 치평동 광주도시공사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다음 달 개원할 예정이다. 이곳은 5·18 관련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겪는 유공자와 유족을 비롯, 국가공권력에 의한 피해자에 대한 전문적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이곳을 장기적으로 ‘아시아 트라우마 치유 국제교류센터’로 키워 나간다는 복안이다. PTSD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이나 재앙을 겪은 후 심리적인 공황을 겪으면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는 증세를 일컫는다. 우울증이나 폭력성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5·18 트라우마 센터는 모두 1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치유팀, 재활복지팀, 기획연구팀 등 3개 팀으로 짜여진다. 이들은 5·18 관련자와 유가족들의 정신적 외상 관련 치료·재활을 위한 중재, 정신적 외상 피해자 지원 시스템 개발 등을 전담한다. 또 전문가 양성, 네트워크 연계 시스템 구축, 정신적 외상 피해 실태 조사 등도 편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정부로부터 13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5·18단체 대표 간담회, 전담팀(TF) 회의 등을 통해 일반 정신보건 센터와 분리·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살한 5·18 피해자들의 상당수가 트라우마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향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5·18 관련자 치료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동남아시아 각국의 피해자들까지도 돌보는 센터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새누리당 대권주자 3색 행보] 이재오 대학생 100명과 ‘톡톡’ “선거막판 非朴 단일화될 수도…”

    [새누리당 대권주자 3색 행보] 이재오 대학생 100명과 ‘톡톡’ “선거막판 非朴 단일화될 수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6일 “친박근혜계 위주의 당 경선은 어리석은 짓”이라면서 “여당은 야당에 비해 표의 역동성이 없기 때문에 오픈 프라이머리를 해야 한다. 민생 투어를 하며 그런 확신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의원동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당 지도부가 처음부터 한쪽 편을 들고 경선하겠다는 것을 후보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이런 식으로 하면 불공정 문제가 제기돼 본선도 가기 전 경선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비박근혜계 단일화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단일화를 전제로 출마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자기의 이념이나 국가적 가치로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이라면서도 “선거 막판이 되면 그럴 수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나라사랑대학생연합회’, ‘푸름 봉사단’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명의 대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자유민주주의 실현, 청년 주거와 취업 문제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 의원은 7일 경기도 인천을 방문, 수도권 민생 탐방을 마치고 오는 10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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