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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으면 복이와요” 코미디언 구봉서, 노환으로 별세…향년 90세

    “웃으면 복이와요” 코미디언 구봉서, 노환으로 별세…향년 90세

    ‘웃으면 복이 와요’로 잘 알려진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27일 오전 1시59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의 막내아들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폐렴기가 있으셔서 광복절 이후 병원에 입원하셨다. 금세 호전됐다가 다시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면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면서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코미디계 대부로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1945년 대동상고를 졸업한 후 태평양가극단에서 악사생활을 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며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찰떡 콤비를 이뤄 슬랩스틱 코미디가 무엇인지 보여줬고, 악극단 시절을 거쳐 방송 시대가 열린 후에는 MBC TV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방송사와 쇼무대에서 구봉서를 끌어오기 위해 막후 벌인 납치 혈투가 전설로 남아있다. 그는 인기 영화배우이기도 했다. 1956년 ‘애정파도’를 시작으로 ‘오부자’(1958), ‘부전자전’(1959), ‘오형제’(1960), ‘맹진사댁 경사’(1962),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도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대히트작인 ‘오부자’에 막둥이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평생 ‘막둥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았다. 과거 영화 촬영 중 부상한 후유증으로 척추 질환을 앓아왔으며, 지난 2009년 1월 중순 자택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뇌수술을 받았다. 6년 전부터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했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한 모습으로 매주 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지난해 3월에는 KBS 1TV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해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기도 했다. 전성기를 함께 구가했던 동료들을 하나둘 먼저 떠나보낸 그는 2010년 2월 평생지기 배삼룡도 세상을 뜨자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두 사람밖에 안 남았는데 한 사람이 갔으니 이젠 내 차례 아닌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네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32호실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기 향한 욕망엔 끝이 없다 ‘칠순의 누아르’…나의 다른 모습을 찾고 있다 ‘엄마의 스릴러’

    연기 향한 욕망엔 끝이 없다 ‘칠순의 누아르’…나의 다른 모습을 찾고 있다 ‘엄마의 스릴러’

    이런 영화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70대 중반 할아버지와 40대 후반 아줌마 배우의 용기와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저예산 누아르, 스릴러 영화다. 한국 영화가 조금은 더 풍성하고 다양해진 느낌이다. ‘그랜드 파더’ 박근형과 ‘범죄의 여왕’ 박지영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배우 박근형 ‘그랜드 파더’에서 생애 첫 액션 “백 가지 역할이 있으면 다 해 보고 싶은 게 배우에요. 다른 사람이 빚어 놓은 캐릭터라 해도 자기만의 반론이 생기는 게 배우지요. 그래서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거지. 성공했다, 실패했다, 혹독하게 평가받지만 연기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지요.” ●평생 잊지 못할 배역…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죠 나이 들어 행복해지려면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데 배우는 그렇지 않나 보다. 적어도 연기에 관해서는 말이다. 배우 박근형(76)이 그렇다. 1959년 데뷔 이후 육십갑자의 내공을 쌓아 오며 200편이 넘는 연극, 영화, TV 드라마에 출연한 연기의 절대 고수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그랜드 파더’에서 생애 처음으로 액션 누아르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베트남 참전 용사 출신 기광은 고엽제 후유증을 앓으며 홀로 외롭게 소멸되어 가는 인간이다. 아들의 자살 소식에 달려간 장례식장에서 손녀를 만나고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아들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을 알게 된 기광은 무자비한 응징에 나선다. “범죄 조직에 복수하는 상투적인 내용이 아니라 경쟁 사회의 이웃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죠. 메시지도 있고, 상업적인 부분도 있고, 새로운 스타일이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어요. 이처럼 극적으로 변화하는 삶을 표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정말 수많은 역할을 했는데 행운도 이런 행운이 없죠.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대형면허 따고 근육 키우고 응급실 신세까지 주인공 직업이 버스 기사라 6주 걸려 대형 면허까지 땄다. 몸에 근육을 붙이기 위해 한 달간 트레이너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한여름에 진행된 50회차 촬영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불볕더위에 폐쇄된 공간에서 촬영하다가 어지럼증을 느껴 두 차례나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 죽을 지경이었는데 말도 못 하고 어떻게 용케 살아남았는데 결과물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활짝 웃는 박근형은 배우에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불안함이 느는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배우가 제일 섭섭할 때는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불러 주지 않을 때죠. 나이가 들면 쓰임새가 적어지고, 역할이 축소되니까 아무래도 불안하죠. 또래 배우들도 네다섯 정도만 남았어요. 다양한 역할이 개발되어서 계속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 연기가 필요 없어질 때까지 계속 현장에 후배들을 위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현장에서 제일 꼴 보기 싫은 게 극본을 뒤꽁무니에 찌르고 다니는 모습이에요. 자기 직업을 귀하게 여긴다면 귀하게 들고 다녀야죠. 책을 읽고 연극도 하고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데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봐요. 감이 저절로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 그에게 은퇴란, 쓰임새가 없어서 더이상 불려지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제 연기가 필요 없어졌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계속할 거예요. 불려질 때를 위해 언제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감나무 밑의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하지만 다음 생에도 배우를 하라고 하면 절대 안 할 것 같아요. 너무 고생스럽고 외롭기 한이 없으니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배우 박지영 ‘범죄의 여왕’에서 상큼한 아줌마 대변신 “책을 받아들고 너무 좋아 소리를 지른 건 처음이었어요. 그냥 딱 제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었죠.” ●세련된 기존 이미지 벗고 털털한 친구처럼 배우 박지영(48)은 ‘범죄의 여왕’(25일 개봉)과의 만남을 이렇게 돌이켰다. 28년째 연기 인생에서 영화로는 처음 맛보는 주인공이라서가 아니다. 배역 크기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지 이미 오래다. ‘사랑스러운 오지랖 대마왕’인 아줌마 캐릭터가 너무나 상큼했다. 시골 미용실 원장 양미경이다.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서 사시 2차를 준비하는 아들에게 한 달 수도요금으로 120만원이 부과되자 해결사로 나섰다가 수상한 사건과 맞닥뜨린다. 그간 익숙하던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강하지만 털털하고, 친구 같고, 귀엽다. 여기에 섹시함까지 얹으며 영화를 유쾌한 스릴러로 이끈다. “한 역할이 좋았다 싶으면 계속 그렇게 소진되기 쉽잖아요. 드라마가 특히 심한데, ‘범죄의 여왕’은 그간 보일 기회가 없었던 표정들을 끄집어내 준 작품이에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지 않고 술술술 그려졌어요. 그만큼 캐릭터에 제 모습이 많이 들어 있었죠. 너무 편안하게 노는 것처럼 연기해 저도 모르는 제 얼굴까지 담겨 있죠.” ●결혼 이후 작아진 포지션… 다시 신인의 자세로 20대 중반 결혼을 한 뒤에도 ‘장녹수’(1995), ‘꼭지’(2000) 등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미시 파워를 뽐냈지만, 의외로 작품 수가 많지는 않다. PD 출신 남편의 사업 때문에 베트남에서 지내며 촬영 때만 한국에 오는 탓도 있다. 한편으론 스스로 이미지가 정체되지 않게 하려고 다작을 피하는 지점도 있다. 그리고 가족까지. “연기자는 평생의 직업이지만 제 인생도 살고 싶죠. 애들 때문에 연기를 놓치고 싶지도, 연기 때문에 애들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렇게 욕심쟁이라 더디게 갈 수밖에 없네요.” 영화도 2007년 ‘우아한 세계’가 데뷔작일 정도로 늦깎이. 이후 ‘하녀’, ‘후궁’, ‘성난 변호사’에서 조연으로 나왔다. “연기를 시작했을 땐 영화 쪽으론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고 드라마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 보니 눈 돌릴 틈이 없었어요. 결혼 10년차쯤 드라마에서 포지션이 작아지더라고요. 신인의 자세로 영화에 도전하게 됐죠.” ●나이 들어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배우가 될래요 이번 시사회 때 처음으로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가슴이 울컥했다고 한다. “실제 제 모습을 아는 사람들이 좋아하니까 각별했죠. 뒤풀이를 하고 집에 갔더니 두 딸이 장문의 편지를 써 놓고 자고 있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엄마를 자랑스럽게 바라보더라, 자기들도 (엄마에게) 그런 자식이 되겠다, 엄마 너무 멋졌다고.” 박지영은 나이 들어서도 자연스러워 보이는 배우이길 바랐다. “배우가 되어 가는 과정에 있을 땐 제 화보 사진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낯설어졌어요. 집에 사진도 안 붙여 놔요. 불편하고 어색하다면 가짜니까요. 앞으로도 저의 다른 모습을 찾아주는 연출자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영화와 여성 캐릭터가 많아지면 더 바랄 게 없겠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법원 “日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9천만원씩 배상하라”

    법원 “日 미쓰비시,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9천만원씩 배상하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우리나라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추가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7부(부장 최기상)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14명의 유가족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피해자 1인당 9000만원씩 배상하라고 25일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과거 일본 정부의 한반도 식민지배 및 침략전쟁의 수행을 위한 강제적인 인력동원 정책에 적극 동참해 피해자들을 강제 연행하고 강제 노동에 종사하게 강요했다”면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자유를 박탈당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위험하고 혹독한 노동에 강제로 종사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피해를 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평택과 용인에 살던 홍모씨(소송 중 사망) 등은 1944년 9월 일본 히로시마 미쓰비시중공업의 군수공장에 끌려가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이듬해 8월 원자폭탄 투하로 재해를 입은 뒤 돌아왔다. 귀국 후 이들은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피폭 후유증에 시달렸다. 홍씨 등 일부 생존자와 사망 피해자 유족은 2013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자 1인당 1억원씩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에 “당시 미쓰비시중공업과 지금의 회사는 법인이 다르고, 이미 피해자들이 일본에서 같은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으므로 한국에서의 청구는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1995년~1998년 일본 히로시마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금과 미지급 임금을 달라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07년 1월 한국 피해자들의 청구를 최종 기각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원고들의 손해배상 채권도 소멸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현 미쓰비시중공업과 구 미쓰비시중공업이 법적으로는 동일한 회사로 평가하기에 충분하고, 일본 판결의 효력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판결은 일본의 한반도와 한국인에 대한 식민지배가 합법적이라는 규범적 인식을 전제로 하는데, 이는 우리 헌법 가치와 정면 충돌하는 만큼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한·일 청구권 협정을 이유로 피해자 개인의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부산에서도 미쓰비시중공업에 강제동원된 피해자 5명이 소송을 제기해 2013년 7월 말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현재 이 사건은 미쓰비시중공업이 파기환송심 결과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광주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일부 배상 판결을 받은 사건도 대법원에 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눔의 집 측 “정부 믿고 살아왔는데 너무 서운하고 분하다”

    나눔의 집 측 “정부 믿고 살아왔는데 너무 서운하고 분하다”

    “정부를 믿고 살아왔는데 너무 서운하고 분하다. (일본 정부가 공식 사죄하고 인정하는) 법적 배상금이 아니므로 받지 않겠다. 일본 정부와 싸웠는데 이제는 한국 정부와 싸우게 됐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9) 할머니는 25일 우리 정부가 일본 측이 제공할 ‘화해·치유 재단’ 출연금 중 일부를 위안부 피해자에게 현금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가 도출된 직후인 올해 1월 증언차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달랑 몇 푼 쥐여주고 할머니들 입을 막으려고 해? 절대로 안 되죠”라며 아베 총리의 직접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했다. 침상 생활을 하는 김군자(90) 할머니도 “일본의 더러운 돈 안 받는다”며 잘라 말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촉구해온 피해자로서 ‘법적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 성격의 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생존 피해자 40명(국내 38명, 국외 2명) 가운데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피해자는 10명이다. 이들은 86∼100살의 고령으로 노환에 여러 가지 지병과 후유증까지 겹쳐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대부분 거동이 불편해 침상 생활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한적으로나마 인지능력이 있고 대화가 가능한 할머니는 4명 정도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한 개인청구권이 살아있다’는 입장이었다. 피해자가 있고 청구권도 위임하지 않았는데 재단이 일본 측 돈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배상금도 아닌 위로금 형식의 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할머니들의 생각”이라며 “더구나 현금 지급은 자칫 피해자나 유족 간 갈등까지 촉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눔의 집 측은 정부 방침이 공식 전달되면 이를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알리는 공개 설명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개 설명회 자리에는 생존 피해자와 가족, 사망 피해자 유족은 물론 법률전문가 등도 초빙해 견해를 들어볼 예정이다. 외교부는 일본 측이 송금할 ‘화해·치유 재단’출연금 10억엔(약 111억원)의 사용 방안에 대해 피해자 개인을 대상으로 한 현금 지급 사업과 모든 피해자들을 위한 사업으로 나눠 추진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현금 지급은 생존자에게 1억원, 사망자에게 2000만원 규모로 지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거식증’ 오마이걸 진이, 활동 중단 ‘거식증 경험 연예인은?’ 33사이즈도..

    ‘거식증’ 오마이걸 진이, 활동 중단 ‘거식증 경험 연예인은?’ 33사이즈도..

    25일 걸그룹 오마이걸 진이가 거식증 증세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과 함께 국내 연예인 중 거식증에 걸린 사례에 관심이 모아졌다. 앞서 레이디스 코드 이소정은 한 방송에서 거식증 후유증을 고백한 바 있다. 이소정은 과거 방송된 SBS ‘화신’에서 “방송에 나온 내 모습을 보고도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했고 거식증이 생겼다”며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 출전할 때까지만 해도 몸무게가 49kg 정도였는데, 이후에 38kg까지 떨어졌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회복 중이라 40kg는 넘었다”며 “옷 중에도 맞는 사이즈가 없다. 33사이즈를 수선해서 입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방송인 소이는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해 거식증에 걸렸던 속내를 털어놨다. 당시 소이는 “”19살에 데뷔를 했는데 사람들이 이유 없이 날 싫어하는 게 싫었다“며 ”걸그룹이다 보니 그때 외모 콤플렉스 강박이 심해서 거식증까지 왔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해외에서는 한 프랑스 모델이 소속사 권유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진행해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이사벨 카로는 165cm에 35kg으로 빈약한 몸을 가졌지만 소속사의 압박에 24kg까지 감량,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한편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25일 “진이가 건강상의 이유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전해드리게 되어 오마이걸과 진이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이상한 결자해지, 조선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상한 결자해지, 조선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은 매듭을 묶은 당사자가 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그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그래서 흔히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에게 우리는 스스로 결자해지하라며 점잖게 타이른다. 이때 당사자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성심껏 사태 수습에 임하면 우리는 그를 대승적 차원에서 용서해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데 결자해지는 인치(人治)에 기초한 중세적 문제 해결 방식이므로 법치에 기초한 현대 한국 사회에서는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무심코 사용하다가는 결자해지라는 표현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자해지라는 권고는 사안의 본질이 범법(犯法)은 아니나 윤리에 저촉되는 문제일 때만 유효하다. 어떤 문제가 당사자의 범법 행위 때문에 발생했다면 법에 따라 그대로 처리하면 된다. 국가의 공권력이 곧바로 개입해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다. 그 과정에서 피의자가 결자해지의 태도를 진정으로 보인다면 그건 재판 과정에서 약간의 정상 참작을 고려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만일 범법자에게 결자해지의 기회를 주고 더 나아가 면죄부마저 준다면 그게 어떻게 법치에 기초한 민주공화국일 수 있겠는가. 범법 혐의가 짙은 경우라면 결자해지의 기회를 주기는커녕 바로 구속해서 강도 높게 수사할 사안이다. 고위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한 범법 행위일수록 증거인멸의 우려는 지대하므로 구속 수사는 필수다. 그런데도 사안의 본질이 법의 문제인지 윤리의 문제인지조차 구분하지 않은 채 결자해지라는 표현을 마구잡이로 양산하는 요즘 한국 사회이니 더 덥고 짜증만 는다. 우리 사회 곳곳에 “결자해지라는 블랙홀”이 도처에 널려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자료에서 찾을 수 있는 ‘결자해지’ 용례는 거의 다 범법 행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1785년에 어떤 사소한 역모고변 사건 피의자들을 가혹하게 다룬 전 충청감사 심풍지(沈豊之)는 역적을 발본색원하려고 수사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정조에게 은밀하게 아뢰었다. 그런데 정조는 오히려 그동안 심풍지가 행한 가혹한 고문과 사건 부풀리기를 꾸짖으며, 무고한 양민을 한 명이라도 함부로 체포하지 않음으로써 해당 사안을 ‘결자해지’하라고 명했다. 또한 그렇게 하기 전에는 아예 조정에서 벼슬할 생각조차 말라고 준엄하게 유시(諭示)했다. 이를 현대식으로 바꾸면 충청감사인 네가 수사권을 남용해 문제를 야기했으니 너 스스로 남용의 후유증을 수습하고 사안을 종결하라고 질타한 셈이다. 수사권 관련 성문법이 부실하던 중세 조선에서 심풍지의 과도한 수사가 범법 행위는 아니었다. 그래도 당시의 상식선을 넘은 것은 분명했다. 이런 경우에 국왕이 ‘결자해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문체반정(文體反正)으로 유명한 정조는 박지원(朴趾源)을 꾸짖을 때도 결자해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당나라와 송나라의 정통 고문(古文)체를 중시하고 오랑캐 청나라의 패관소품(稗官小品)체를 혐오한 정조는 거의 모든 서적을 일일이 검열해 패관소품의 문투를 쓴 저자들을 색출했다. 그 가운데 핵심 인물로 박지원을 지목했는데, ‘열하일기’에서 꼬투리를 잡았다. 그러고는 박지원에게 간접적으로 유시하기를 “네가 이런 문투의 유행을 야기했으니, 네가 스스로 전통 문체의 글을 지어 바침으로써 네 과오를 결자해지하라”며 기회를 주었다. 이 또한 심각한 범법 행위와는 거리가 먼 용례다. 여기서는 두 사례만 들었지만, 조선시대의 결자해지 용례는 매한가지다. 그런데 이런 전통적 용례를 무시한 채 대한민국에서는 왜 범법 피의자에게까지 결자해지라는 관용을 베푸는가. 범법자들에게까지 결자해지를 권고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자기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결자해지할까. 특히 권력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정치 무대에서 결자해지 운운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다름없다. 이 무더운 여름을 더더욱 무덥게 만들며 짜증 나게 하는 ‘우병우 사태’가 이를 잘 보여 준다. 이 정도의 사안이라면 결자해지 운운할 일이 아니라 당장 구속 수사를 외쳐야 할 일 아닌가.
  • 처음부터 끝까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네

    처음부터 끝까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네

    정말 역대급 ‘말 많은 대회’였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열전 16일을 마감하는 22일(이하 한국시간)에도 낯 뜨거운 일이 있었다. 레슬링 자유형 남자 65㎏급 동메달 결정전 도중 판정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몽골 코치 둘이 심판에 항의하다 테크니컬파울을 얻어 메달을 놓치자 윗옷과 바지를 벗어 심판석에 던졌다. 결은 다르지만 몇 시간 앞서 남자 마라톤 2위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두 팔을 들어 ‘엑스’자 모양을 만들었고, 기자회견장에서도 같은 동작을 해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이란 지적이 나왔다. 릴레사는 자국 비밀경찰의 탄압에 저항하는 오모로족의 의지를 대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헌장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는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날 폐막식 중간에 진행된 시상식에서 그에게 은메달을 수여했다. 비슷한 사례로 메달을 박탈한 전례가 있는데 바흐 위원장은 어깨까지 두드리며 격려해 메달을 박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막 전부터 부실한 경기장 및 선수촌 준비, 지카바이러스와 수질 및 환경 오염 우려, 치안 부재 등으로 온갖 말들이 난무했던 이번 대회는 그러나 우려했던 만큼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정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저지른 것이 확인된 러시아 선수단의 출전 금지를 둘러싸고 IOC와 종목별 국제연맹의 의견 차 때문에 적지 않은 혼선이 있었다. 여기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중재로 사안이 꼬이기도 했다. 근본적으로는 IOC가 2020 어젠다의 하나인 약물 추방에 대한 명확한 프로그램과 일정에 대해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과 원활한 의견 조율을 못한 탓이 가장 컸다. 러시아 선수단은 육상 선수 87명 중 86명 등 당초 인원에서 110여명의 발이 묶이고 271명만 출전해 종합 순위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샘플을 더 오래 보관해 새로운 기법으로 조사하면 이번 대회 메달리스트의 박탈 사례가 늘어나 후유증이 상당할 전망이다. 대회 막판 미국 수영 선수들의 노상 강도 거짓말은 최악이었다. 주유소 시설을 파손하고 경비요원과 실랑이를 벌인 사실을 숨기려고 개최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호주 럭비 대표팀의 주장 등 9명은 남자농구 호주-세르비아 경기를 좋은 자리에서 보려고 출입카드를 변조하는 파렴치한 짓을 벌였다. 초반 선수촌 성폭행과 성추행으로 고발된 선수도 있었고, 중반 다이빙 경기장 물빛이 녹조가 깔린 듯 녹색으로 변해 선수들이 기겁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뇌종양을 침샘질환으로 오진…법원 “군의관 과실 국가가 배상”

    군의관에게 오진을 받았다가 제대 후 2년 만에 뇌종양 판정을 받은 남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일부 배상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부상준 부장판사는 이모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위자료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1년 목에 통증을 느끼고 왼쪽 턱 부위에는 덩어리가 잡혀 군 병원에 갔다. 병원에서는 침샘질환으로 보고 약물치료를 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다시 목 CT와 초음파 촬영을 했다. 이때 뇌관 부위에 2㎝ 크기의 이상 병변이 발견됐는데 군의관은 외이도염과 림프절염이라고 판정했다. 이씨는 제대한 뒤 2013년 9월 목 부위에 여전히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뇌수막종(지주막 세포에 발생하는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왼쪽 팔 일부가 마비되고 부분 보행 장애 등 후유증을 앓게 되자 “군의관의 오진으로 장애를 입게 됐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당시 군 병원에서 목 CT 촬영 결과 뇌종양을 의심할 정도의 병변이 관찰됐는데도 이를 판독하지 못했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를 받게 하는 데 게을리했다”며 군의관의 과실을 인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아시아 대장株 넘보는 삼성전자

    아시아 대장株 넘보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아시아 대장주 자리를 넘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13%(3만 5000원) 오른 167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전날 4.73%나 오른 삼성전자는 이날도 후유증 없이 오름세 출발을 보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29%(3만 1000원) 오른 138만 5000원에 장을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2100억 달러(약 234조원)를 기록해 아시아 정보기술(IT) 기업 중 세 번째로 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으론 237조원까지 불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및 게임업체 텐센트 홀딩스(2480억 달러)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2420억 달러)를 바짝 따라잡았다. 산업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 시총은 아시아 4위, 세계 24위에 올라 있다. IT를 제외한 아시아 기업 중에선 중국 공상은행(2350억 달러)만이 삼성전자 앞에 있다. 일본 대장주 도요타 자동차(1970억 달러)를 뛰어넘었고, IT 1위 소프트뱅크 그룹(810억 달러)에 비해선 3배 가까이 많다. 코카콜라(1900억 달러)와 비자(1890억 달러) 등 글로벌 유수 기업도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몰락한 노키아와 모토로라, 블랙베리 등과 달리 지난 2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인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살렸다”고 평가했다. 또 강력한 경쟁자 애플 주가는 지난 1년간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5.8%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44%나 올랐다고 전했다. 애플 시총은 5620억 달러로 여전히 삼성전자보다 2.7배가량 많지만, 1년 전 4배 차이에 비해선 상당히 좁혀졌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증권사 22곳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평균 18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200만원을 제시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삼성전자는 150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세가 꺾인 2013년에 비해 실적 및 주가 리스크가 낮다”며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경우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추가 매수할 여력이 상당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 경쟁력 강화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지배력 확대, 주주 이익 환원 정책 강화, 지배구조 변화 기대감 등으로 현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질 줄 아는 남자

    질 줄 아는 남자

    리우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동메달 결정전이 벌어진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 경기 종료 25초 전 4-5로 끌려가던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오른발로 자우아드 아찹(벨기에)의 머리를 찍어 누르자 관중석에서 뜨거운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대훈의 발차기가 경기 내내 한쪽 발을 들고 있다가 헤드기어에 장착된 센서만 살짝 건드려 점수만 따내는 경기용 발차기가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와 높이로 상대를 제압하는 ‘진짜 내려찍기’였기 때문이다. ●진짜 공격 태권으로 관객들 박수 세례 받아 7-5로 역전에 성공한 그는 강력한 내려찍기 후유증으로 무릎이 살짝 꺾여 절뚝거렸다. 20초만 버티면 승리는 이대훈의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점수 지키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종료 직전까지 점프 뒤돌려차기를 시도하는 등 화끈한 공격을 펼쳤다. 결국 이대훈은 점수를 11-5까지 벌리며 값진 동메달을 일궜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 준 이대훈에게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태권도는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거둬들일 만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이대훈은 공격적인 태권도를 선보이며 예선전부터 동메달 결정전까지 총 4경기 동안 무려 39점을 챙겼다. 이대훈은 이번 대표팀에서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에이스’였다.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2연패한 그는 한 체급 낮춰 출전한 런던올림픽 58㎏급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그랜드슬램 달성을 이번 대회로 미뤘다. 그러나 앞서 열린 8강전에서 ‘랭킹 40위’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8-11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하면서 또 한번 금메달과 멀어졌다. 아부가우시가 결승에 진출하는 바람에 패자부활전에 나설 수 있게 된 그는 다이내믹한 공격 태권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태권도에서 체급을 달리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대훈이 처음이다. ●李 이긴 아부가우시 , 요르단 사상 첫 메달 비록 그랜드슬램의 꿈은 깨졌지만 이대훈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8강전 패배 직후 자신을 이긴 아부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 주며 “상대 선수가 경기를 즐기더라. 나도 많이 배웠다”고 먼저 승자를 칭찬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 못 땄다고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졌다고 기죽지 않겠다”며 당당하게 패자부활전에 나섰다. 또 이대훈은 “승자가 나타났을 때 패자가 인정 못 하면 승자도 기쁨이 덜하고, 패자가 인정하면 승자도 더 편하게 다음 경기를 잘 뛸 수 있다”며 정정당당한 태권도 정신을 전했는데,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이대훈의 그랜드슬램을 앗아간 아부가우시가 결승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러시아)를 10-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이 메달은 요르단 올림픽 사상 최초의 메달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리우 테니스] 조코비치가 1회전 떨어졌다. 머리 형제, 윌리엄스 자매도

    [리우 테니스] 조코비치가 1회전 떨어졌다. 머리 형제, 윌리엄스 자매도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로 ‘무결점’ 선수로 불리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테니스 남자단식 1라운드에서 후안 마르틴 델포르토(아르헨티나)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물러섰다. 세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또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조코비치는 커리어그랜드슬램을 4년 뒤로 미뤘다. 조코비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다. 사진에서 보듯 그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눈 주위를 감쌀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이날 조코비치에게 패배를 안긴 상대는 4년 전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동메달을 빼앗아간 델포르토였다. 델 포르토는 2009년 US오픈 우승자이긴 하지만 세 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면서 세계 랭킹 145위에 처져 있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45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액땜을 당하기도 했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비너스 윌리엄스(36), 세리나 윌리엄스(35) 자매가 1차전에서 루시 사파로바-바르보라 스트리코바 조에 패해 탈락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이 경기 직전까지만 해도 세 차례 올림픽에서 15연승을 거뒀다.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이들 자매의 몫이었다.    언니 비너스는 전날 단식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복통의 후유증으로 탈락했다. 2002년 7월 이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동생 세리나는 다행히도 단식 1회전을 통과하고 2회전(32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편 남자 복식 2번 시드의 앤디 머리와 제이미 머리 형제는 홈 관중의 편파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토마스 벨루치-안드레 사(브라질)조에 0-2(6-7<8> 6-7(14-16)으로 져 탈락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現 금융환경은 사육사 없는 정글… 살아남아야 자유 누린다”

    서울신문은 지난 석 달간 ‘금융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시리즈를 통해 우리 금융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금융당국과 금융사, 학계 전문가와 함께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서울신문 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금의 금융 환경을 “사육사가 사라진 정글”에 비유했다. 사육사가 있을 때는 굶어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대신 길들여져야 했다. 사육사가 없으면 자유를 얻는 대신 생존 자체를 고민해야 한다. 사육사가 정말 사라진 것인지, 사라져 가고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서 금융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 것인지 들어봤다. ■사회 유영규 서울신문 금융부 차장 →정부가 금융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국민의 체감지수는 낮다. 왜 금융개혁이 중요한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금융이 기본적으로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하는 일차적인 기능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금융산업 자체가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곧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어떤 개혁이든 실생활에서 체감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금융회사에 대해 규제 완화를 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출발의 토대는 닦였지만 본격 출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시장에서는 규제를 탓하는 목소리가 많다. 더 풀어야 할 규제와 쥐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그 전에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금융기관이라는 말이 난 굉장히 어색하다. 금융회사라고 하지 않고 금융기관이라고 부른다. 호칭 자체가 기업을 이익과 계속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의 인식에도 ‘금융사는 공적기관’이란 이미지를 심어 “더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다. 은행장 임기제도 말이 안 된다.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구조다. 또 직원들을 계속 다른 부서로 순환근무시키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금융당국자도 임기가 있으면 안 된다고 본다. 못하면 바꿔야지, 잘하는데 왜 바꾸나.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건전성 규제도 소비자보호도 당연히 해야 하는 숙제다. 그런데 얼마만큼 할 것이냐는 판단의 문제다. 예를 들어 금융기관들이, 아 이런 표현 쓰지 말라고 했는데(웃음), 위험 부담을 하도록 규제를 풀면 건전성 문제와 충돌한다. 상품개발이나 판매에 관한 규제를 대폭 풀면 소비자 보호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은 원리원칙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굉장히 세부적인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본다. -권 행장 금융회사가 이익을 못 내면 지속할 수 없다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최근 비대면 채널이나 핀테크와 관련해 우리보다 빠른 진전을 보여 온 미국과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역시 잘 알고 계실 거다. 규제가 없으면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지만 반대로 후유증도 큰 만큼 반면교사할 필요가 있다. -정 부위원장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담보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재산을 매개로 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영역보다 소비자 보호가 강하게 요구된다. 최근 이슈가 되는 부분은 영업행위 규제와 관련한 것인데 이 부분은 알게 모르게 일어나는 가격에 대한 규제, 보이지 않는 행정지도를 통한 그림자규제, 업권의 자율규제 등 다양하다. 이런 규제는 폐지 또는 완화돼야 한다고 본다. -안 원장 앞서 존 리 대표가 언급한 국내 경영진의 단기경영 문제는 핵심적인 이슈다.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약 7~8년이다. 우리나라는 대개 3년 내외다. 장기경영을 할 수 없다 보니 단기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한다. 당기순이익에 집착하면서 장기적인 투자 안목은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서비스에 정당한 대가를 내는 문화가 형성되지 않았다.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만 해도 미국은 연 1~2%의 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는 공짜다. 그러니 PB들이 자금을 계속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창출하려 한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기관 모두 손해를 보는 게임을 반복 중이다. -리 대표 미국은 이자율이 내려가면 은행 주가가 오른다. 예금금리는 내리지만 대출금리는 안 내려 예대금리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만큼 은행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없다. 미국에선 금융당국의 간섭을 싫어한다. 오히려 협회 규제가 더 강하다. 회사 내부규정은 그보다 더 심하다. 그러니 감독기관이 할 일이 줄어든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잃는다. 금융정책이 긴 안목에서 방향성을 가지고 이어질 방법은 없을까. -안 원장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걸 공무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약과 관련된 사항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식인데 직업공무원이 이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런 점에서 새 정권이 들어섰을 때 언론과 학자들이 공약을 검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시적으로는 정권의 정책 일관성을 위해 5년 단임제가 아닌 중임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5년짜리 정책만 남발하는 것에서 벗어나 계승과 발전의 정치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핀테크 등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금융산업에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은. -권 행장 은행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기업은행은 유휴인력이 없다. 과거엔 한 점포에 20~30명이 근무했지만 이제 대형점포를 제외하면 7~10명 수준이다. 은행마다 환경이 다르니까 은행에 맡겨 줬으면 한다. 스마트금융부라든지 문화콘텐츠, 핀테크사업부 등이 계속 생긴다. 인력 구조조정이 다는 아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꿔야 하고 조직에 대한 진단도 필요하다. 그동안 일상적으로 진행해 온 업무 프로세스도 효율적인지 봐야 한다. 한쪽은 이익을, 다른 한쪽에선 혁신을 고민하는 것이 효율성 있는 방향이지 인력과 점포 줄이기만이 구조조정은 아니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 우리 금융시장은 획기적으로 시장이 증가해 비용 절감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융도 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다. 서비스 산업에서는 인건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인건비를 무조건 줄이자는 게 아니고 성과에 따라서 보수를 지급하자는 거다. 연차가 아닌 수익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보수가 정해져야 한다. 관성적인 보수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혁신도, 비효율적인 지출구조 개혁도 불가능하다. -리 대표 미국에서 20년 일하고 한국에 오니까 차이점을 많이 느낀다. 물론 한국에도 장점이 있고 미국에도 장점은 있다. 사실 한국에 왔을 때 신기했던 건 보수체계였다. 3% 오르면 전 직원이 3% 오른다. 그래서 보수체계를 제일 먼저 바꿨다. 지금은 보상 시스템도 완전히 바꿨다. 한국 금융사는 위계가 지나치게 철저하다. 빠른 결정을 위해서는 수평적 조직이 돼야 하지만 한국은 수직적이다. 마인드는 꼭 공장 같았다. 금융에서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런 체계라면 누가 사장으로 와도 바뀔 게 없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금융개혁의 롤모델은. -정 부위원장 우리 금융체계는 미국과 유사하다. 은행, 증권, 보험사의 영역이 각기 다르다.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이를 하나로 합친 유니버설뱅킹 시스템이다. 유럽은 미국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할 수는 없기에 개인들의 전문성에 의존한다. 시스템 면에서 보면 우린 미국에 가깝지만 사회적 기반을 보면 영국처럼 인적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양측 모두 롤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안 원장 금융의 역할이 산업자본 형성 후 부가가치를 높여 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라고 할 때 영미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 다만 과거 1990년대와 2000년대 영미식 은행 모형이 사라지고 미국도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미식으로) 가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자산운용사로는 개인적으로 웰링턴이 괜찮았다. 파트너십 회사인데 자산운용에 대해서는 신입사원부터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하면서 토론문화를 가져간다. 굉장히 감명 깊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롤모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낙하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안 원장 사실 낙하산은 정부가 아닌 정치권에서 내려보내는 거다.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최소한의 공공성을 제외한 공기업은 빨리 민영화하는 것이다. 민영화가 불가능하다면 능력 위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선 전문성과 청렴도를 갖췄는지를 봐야 한다. 정권과의 관계에만 집착해 검증 초점을 맞추기보다 최소 자격을 갖췄는지, 적합한 인물인지 등을 따져 봐야 한다. -정 부위원장 금융권은 전문가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낙하산이냐 아니냐 하는 잣대를 보면 통상 노조 시각이 크게 반영되는 듯하다. 일부에선 내부 승진이 아니면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 사실 규제기관과 금융기업은 굉장히 상호 교환적이고 보완적이다. 그런데 때론 과도하게 낙하산의 병폐만을 부각한다. 시장과 정책당국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나 상호보완할 수 있는 여지를 원천 봉쇄하는 듯하다.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경쟁을 통하지 않고 금융기관 경영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낙하산이다. 다만 해당 회사의 소금 역할을 할 전문성 있는 외부인사까지 싸잡아 매도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금융개혁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성공하려면. -리 대표 금융개혁은 나라만 쳐다보면 안 된다. 민간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다. 지금도 많은 금융사가 회사가 아닌 기관처럼 움직이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안 원장 그동안 정부는 동물원 사육사 역할을 해줬다. 덕분에 금융회사가 죽지는 않았지만 순치됐다. 그런데 최근 정부는 이런 동물을 자연에 풀어 주려 한다. 이제 금융회사에 공이 넘어온 것이다. 규제를 혁파하고 먹거리를 찾을 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다면 금융회사가 화답할 차례가 아닌가. 정부에도 부탁이 있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도 나왔지만 혹시 정권이 바뀌면 금융개혁이 또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권 행장 금융회사도 최근 많이 변하는 환경에 위기의식을 크게 느낀다. 이런 위기의식 자체가 사실 금융개혁의 기본이고 본질이다.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정 부위원장 지금까지는 당국이 금융사의 코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심판만 할 것이다. 코치를 안 한다는 건 경쟁에서 도태되면 안 봐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는 선수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혁신하고 새 수익 모델을 만들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정리하는 금융기관은 살아남겠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도태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변한 환경을 수용하고 정해진 룰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려는 금융회사, 그것이 당국이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이다. 정리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리우 수영] 박태환 자유형 400m 전체 10위로 결선 좌절, 3연속 메달 실패

    [리우 수영] 박태환 자유형 400m 전체 10위로 결선 좌절, 3연속 메달 실패

    우여곡절 끝에 네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섰던 박태환(27)이 400m 자유형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7일 새벽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의 3번 레인을 뛰어 3분45초63에 터치패드를 찍어 바로 옆 4번 레인에서 역영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올 시즌 세계랭킹 2위 쑨양(3분44초22)에 조 1위를 양보하고 4위에 그쳤다. 전체 7개조 50명 가운데 10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코너 다우어(미국)가 3분43초42로 전체 1위, 맥 호턴(호주)이 42초 뒤져 2위, 가블리엘레 데티(이탈리아)가 53초 뒤져 3위로 이날 오전 10시 30분 치러지는 결선에 올랐다. 쑨양은 전체 4위로 올랐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고,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예선에서 실격 파동을 딛고 결선에서 역영을 펼쳐 은메달을 수확했지만 도핑 징계로 인해 대한체육회와 실랑이를 벌인 후유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인 소고기 폭식’ 무역 판도 바꿨다

    ‘중국인 소고기 폭식’ 무역 판도 바꿨다

    소고기 자본주의/이노우에 교스케 지음/박재현 옮김/엑스오북/272쪽/1만 4800원 섭생 아닌 이익수단 된 먹거리 통해 동물·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 고발 美월가 ‘머니자본주의’ 폐해 되새겨 공존 가능한 사회시스템 구축 역설 이제 먹거리는 생존을 위한 섭생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익 창출을 위한 투자 거래의 유용한 수단이란 속성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NHK방송의 시사보도 PD가 쓴 이 책은 바로 소고기를 중심으로 가속화하는 ‘먹거리의 자본화’를 파고들어 흥미롭다. 그 천착의 출발점은 일본에서 음식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소고기 덮밥이다. 저자 자신도 2주에 한 번꼴로 끼니를 때운다는 소고기 덮밥 가격의 인상에 의문을 품고 전 세계를 다니며 실상을 건져낸 보고서로 읽힌다. 우선 그 소고기값의 폭등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통적인 중국의 식육은 돼지나 닭이었다. 왜 바뀐 것일까. 우선 글로벌 중산층 문화의 중국 유입이 큰 원인이다.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돼지나 닭 대신 소고기 섭취로 옮겨간 것이다. 미국 농무부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그 추세가 또렷하다. 일본의 소비량이 10년 이상 평행선을 유지한 반면 중국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유럽연합(EU) 전체 소비량과 비슷하게 됐다. 소고기 수입량을 보면 그 추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2014년까지 5년간 6배나 증가했고 2013년 무렵엔 일본을 앞질렀다. 중국의 소고기 폭식에는 중산층 문화 유입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으로 EU에 기계제품을 팔아 먹고살던 무역상들이 소고기 수입에 눈독을 들이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소고기가 뛰면 양고기도 뛴다.” 저자의 이 표현대로 중국의 소고기 폭식 후유증은 곳곳으로 뻗친다. ‘사람보다 양이 더 많이 산다’던 뉴질랜드의 낙농업자들이 양 아닌 소를 사육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양 사육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유제품과 소고기 수출액은 최근 1년 새 80%나 증가했다. 브라질의 광활한 세라두초원은 빠른 속도로 사료용 콩, 옥수수 밭으로 바뀌고 있다. 베트남에는 중국의 거대 식육 가공업체가 진출했다. 전 세계를 훑어 건져낸 실상의 편린들은 역시 갈수록 심해지는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로 모아진다. 그 과정에서 짚어내는 소비자본주의의 거대화가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준의 현장 이야기와 사람들 모습을 통해 속속들이 고발된다. 월스트리트의 흐름도 빼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는 잘 알려졌듯이 누구보다 앞서 엄청난 자금을 흡수해 이율을 높이는 새 금융상품을 개발해 내는 연금술사들의 경연장이다. 저자는 생필품 ‘인덱스 펀드’가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개발된 점에 주목한다. 월가가 생필품 인덱스 펀드를 개발한 것은 금융 쇼크 이전이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에 열을 올린 것은 금융 쇼크 이후이다. 인덱스 펀드가 선물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밀의 시장가격은 37%나 급등했다. 금융 쇼크 이후 주식, 채권, 금융파생상품의 투자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돈의 거친 물결이 코모디티(상품)로 흘러들어 비정상의 상황을 부른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 머니자본주의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의 몫으로 돌려지기 마련이다. 뉴욕 맨해튼 뒷골목엔 중산층으로 풍요를 누리던 노숙자들이 무료 급식소를 찾아들고 있다. “언젠가는 소고기 덮밥을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2014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을 전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벌어진 경제 격차의 확대는 미국의 가치관을 흔들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듭짓는다. “성장, 수익 일변도의 트랙에서 벗어나 우리가 현재 발붙이고 사는 그 땅에서 자연친화적인 생산환경을 만들고 공존 가능한 사회시스템을 구축할 때 희망이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매매혼부터 염산 테러까지…‘악몽’ 된 신부 지참금 문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매매혼부터 염산 테러까지…‘악몽’ 된 신부 지참금 문화

    방글라데시에 사는 리파 라니 판딧(23)은 끔찍한 염산 테러의 후유증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긴 것뿐만 아니라 장기에 큰 부상을 입어 먹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지난해, 그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사람은 다름 아닌 시부모였다. 판딧의 부모는 결혼 당시 사돈에게 보내기로 했던 결혼 지참금을 보내지 못했고, 이에 분노한 시부모는 그녀의 입을 강제로 벌려 염산을 들이부운 뒤 이를 삼키게 했다. 비뚤어진 결혼 지참금 문화가 낳은 비극적인 사고였다. ●본 의미는 서로의 집안에 주는 재물 결혼 지참금이란 혼인 시 신랑이 신부 또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주는 재물을 뜻한다. ‘매매혼’(賣買婚)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으며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문화로서 특히 이슬람, 힌두 문화권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난다. 그리스와 로마 등 유럽부터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 등 아시아와 말라위를 포함한 아프리카까지 상당수의 국가에서 관례처럼 굳어져 있다.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신부가 신랑의 집안에 결혼 지참금을 제공했고, 이때 제공받은 금품 및 현금은 신랑의 집에 귀속됐다. 반면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에는 신랑이 자신의 형편이나 능력에 따라 신부 측에 지참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파키스탄과 중국, 태국, 아프리카 등지는 일반적으로 신랑이 신부에게,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에서는 신부가 신랑에게 지참금을 건네야 결혼이 성사된다. ●2012년 인도서만 8233명 살해당해 문제는 사랑의 결실이라는 결혼을 지참금이라는 재물이 막아서면서 살인 및 인신매매, 조혼 등의 부작용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혼 지참금으로 악명이 높은 나라는 인도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인도 전역에서 8233명이 ‘다우리’로 불리는 결혼 지참금으로 인한 갈등으로 살해됐다. 인도 정부는 지참금 풍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더 호화롭고 많은 지참금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문화 속 남존여비사상도 한몫 문화 전반에 여전히 뿌리내린 남존여비 사상도 이러한 부작용에 한몫을 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아들을 얻지 못한 것도 모자라, 훗날 결혼을 시킬 때에는 고액의 지참금까지 마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여자아이들을 낙태하는 부모가 급증했다. 지난해 4월 마네카 간디 인도 여성·아동발달부 장관에 따르면 매일 2000명의 아이가 자궁 속에서 살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부가 지참금을 받는 나라에서는 지참금을 챙기기 위해 여성을 ‘거래 품목’으로 여기는 현상도 발생한다. 2010년, 30대 중국 여성 톈위핑(田玉平)은 지참금에 눈이 먼 어머니 탓에 12년 동안 무려 8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해야 했던 기구한 삶을 언론에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아프리카에서는 부모들이 교육비와 생계비를 감당하지 못해 십대 초반의 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조혼이 성행한다. 신랑은 신부의 출산 및 노동력의 대가로 신부 부모에게 지참금을 지불하는데, 이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조혼을 강요당한다. 세계에서 조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말라위의 2012년 국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여성 중 19세 이전에 결혼한 여성 비율은 49.6%에 달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있는 어린 신부들이 지참금의 대가로 원치 않는 성관계와 출산, 가사노동에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삼국지 ‘고구려 지참금 풍습’ 기록 중국 진(晉)나라 학자가 쓴 문헌 ‘삼국지’에는 고구려의 지참금 풍습이 언급돼 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혼담이 오간 뒤 결혼을 원하는 남성은 재물과 돈을 들고 여성의 집을 찾았다. 그리고 여성의 집 뒤편에 마련된 ‘사위막’이라는 움막에서 지내며 갖은 노동을 견뎌야 했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 자녀가 태어나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야 일가족은 남편의 부모 집으로 건너가 살 수 있었다. 조선 연산군 8년에는 딸을 시집보내는 양반가에 함이 들어오는 날을 반드시 신고하도록 하는 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신부 측이 함을 들이는 날에는 궁에서 의녀가 파견됐고 지나치게 호화로운 물품은 없는지, 함의 규모가 필요 이상은 아닌지 등을 일일이 검사했다. 이 법은 지참금, 그러니까 ‘함값’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을 못하는 남성들이 많아지자 나라가 내놓은 대책이었다. ●예단·예물·함 등의 문화로 남아 유교사상이 뚜렷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예단과 예물, 함 등의 결혼 문화는 여전히 한국 사회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예단과 예물, 함 등이 축소되는 분위기가 짙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고가의 혼수품이나 명품 예물, 호화로운 함을 요구하다가 벌어지는 촌극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지참금이 없는 결혼은 법적으로 무효로 규정하기까지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는 ‘강제성이 없는’ 문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참금을 둘러싼 염산 테러, 살인 등 온갖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종교와 사상이 한몫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피해자는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이다. 인류사회에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전통이자 문화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그 무엇도 생명과 인권보다 존귀할 수는 없다. 결혼의 조건은 입에 염산을 들이붓고 몸에 불을 붙이게 만드는 지참금이 아니다. 비뚤어진 조건을 강요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시론] 사드 배치 위해 정부와 지역주민 협력해야/김용철 부산대 정치학 교수

    [시론] 사드 배치 위해 정부와 지역주민 협력해야/김용철 부산대 정치학 교수

    최근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정부와 지역주민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 지역대표들을 만나겠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사드 배치 문제는 바뀔 수 없는 문제라고 단언했다. 현재까지 정부와 지역주민들이 원활한 의사 교환이 일어나지 않고 있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북한은 사드 배치를 비난하는 대외 선전공세를 펼쳤고 최근까지 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며 핵실험 준비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그래서 한반도 전체의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하고 있어 사드 배치는 국가 안보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40년 동안의 압축성장 과정 속에서 경제발전은 놀랄 만큼 성장하였으나 사회 통합과 이익 갈등의 해소 문제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 갈등의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터키를 제외하고 최고의 수준이다. 그만큼 사회 쟁점에 대한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 수준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사드 배치는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문제로 우리가 직접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이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 정부 불신은 크게 고조되어 있는 상황으로 지역주민의 사드 배치에 대한 위험 인식은 참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지역주민들이 인식하는 위험의 정도와 과학적으로 증명된 위험의 정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여기에는 일반 대중의 위험 인식에 대한 이해도가 정확지 않거나 정부의 자료 공개가 충분치 않은 원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지역주민의 위험 인식을 안전성 인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을 단순한 의사 교환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드의 위험 인식이 어떻게 지역사회에서 형성되었는지 또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절차 속에서 분석자료 공개와 지역주민 참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참여에 대한 절차적 공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프랑스와 핀란드, 스웨덴과 같은 선진국의 경우 대규모의 중요한 국가시설 입지 결정을 할 때에는 입지 선정에 대한 모든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 조사 등을 모두 지역주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과 관련 이해당사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수년간에 걸쳐 점증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지역주민의 입지 시설물에 대한 위험의 수용은 자발적이 되고 동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러한 주민의 자발적 동의에는 입지 시설물에 대한 위험의 통제가 주민 스스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조건이 만들어지게 되면 그 수용 가능성은 더 커지게 된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선진국의 경우 입지 시설물에 대한 지역주민의 위험 수용 가능성은 훨씬 큰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부 주도의 단선적인 정책 결정의 경우 정책의 집행은 그나마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나 그 후유증은 크게 나타난다. 현재 성주 주민들은 정부와 공식적으로 대화할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차관이나 관련 정부 관계자가 잇달아 방문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과 실제적인 대화는 진척되고 있지 않다. 지역주민의 사드 배치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는 사드의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충분히 더 공개해야 한다. 지역주민도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사드 배치의 위험성에 대한 객관적인 과학적 정보를 토대로 일단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지역주민이 사드 배치에 대해 정부의 결정에 따라 강요당하면서 강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한다.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대화 협력과 참여가 절대 필요한 것이다. 현재 성주 지역의 사드 배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협의적 의사결정 방식의 틀을 갖추어야 되는데 즉 민관 거버넌스 협력 조직을 먼저 공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지역주민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하고 갈등 해소를 위해 상호 노력해야 한다. 국방 안보 측면에서 사드 배치가 불가피함을 적극적으로 지역주민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역주민 간에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대화 협력의 자세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백지화” 학생들 농성 유지한 채 “총장 사퇴를”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백지화” 학생들 농성 유지한 채 “총장 사퇴를”

    최 총장 “구성원 존중” 밝혔지만 학생들 “공식 철폐 때까지 농성” 교육부 “사업 철회에 문제 없어” 이화여대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7일 만인 3일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낮 12시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 “학생들을 보호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학생들도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후 6시까지 농성을 풀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생 측 대변인은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철폐 절차가 끝날 때까지 본관을 지키겠다”며 ▲총장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사업 철폐를 공식화할 것 ▲불통 행정에 대해 총장과 학교 측이 전면 사과할 것 ▲성명서에 실명으로 참여한 교수·교직원·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농성 철회 시점은 추가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8시 학교 정문 시위에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책임론을 제기해 후유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농성은 지난달 28일 오후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농성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한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약 46시간 동안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자 학교 측이 경찰 병력을 요청하고 이들이 학내에 투입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라이프대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단과대 설립을 철회해야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들에 이어 이날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이튿날 밤에는 인문대 교수 35명도 추가 성명을 내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학교 측에서 부담을 느껴 사업 철회를 결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3일 “이대가 공문으로 지원사업 철회 의사를 제출해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라면서 “아직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사업 협약도 체결되기 전이라 이대의 불참에 대해 절차상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리우 특수 ‘증시 올림픽’ 금메달을 찾아라

    리우 특수 ‘증시 올림픽’ 금메달을 찾아라

    ‘지카’ 관련 기업도 수혜주 주목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브라질 증시가 연일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관련 펀드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관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1개 브라질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지난달 27일 기준 44.2%로 지역별 펀드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모든 펀드 유형을 통틀어도 금·은 등 천연자원과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 펀드(47.97%)에 이어 두 번째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5만 7308.21을 기록하며 지난 1월 26일 저점 대비 52.83%나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유가 급락과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연일 폭락했던 증시 흐름은 올 들어 180도 바뀌어 이미 지난해 최고점(5월 15일·5만 7248.63)을 넘어섰다. 브라질 증시의 강세에는 올림픽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림픽을 계기로 열악했던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향후 경제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 경제가 침체를 겪고 있어 ‘올림픽 저주’ 같은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와 철광석 등 원자재 수출이 경제의 한 축인 브라질은 올 들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든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올림픽 수혜주 찾기에 바쁘다.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광고 물량 확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 기대되는 제일기획의 주가는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이 지구 정반대편에서 열리기 때문에 ‘치맥’(치킨+맥주) 관련 기업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올해 초 급등했던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도 진원지인 브라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은 대부분 잠잠하다. 이벤트성 호재는 실제 기업 실적과 무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세균 “1년 반 동안 뭐했나, 김영란법 지금 고치면 세계적 웃음거리”

    정세균 “1년 반 동안 뭐했나, 김영란법 지금 고치면 세계적 웃음거리”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과 관련, “다른 법과 달리 준비 기간이 1년 6개월이나 됐다”면서 “이제 와서 개정할 수는 없다. 이 법이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도록 정부는 시행령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국회 비준을 받았어야 후유증이 없는 사안”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국민을 좀 편하게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세균맨’(일본 애니매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캐릭터) 인형처럼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정 의장은 유독 사드와 우 수석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할 때 단호했다. 인터뷰는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의장실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란법 시행령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과 법안 자체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데. -원래 탄생 과정에서 진통이 많았다. 순수하게 박수받으면서 나온 법이 아니다. 그래서 준비기간을 1년 반이나 둔 것 아닌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를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 고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시행도 하기 전에 고치면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도저히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때 고치면 된다. →‘쪽지예산’(지역구 예산 끼워넣기) 또한 법에 저촉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국회의원이 자기가 대표하는 지역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의정활동이다. 그렇지 않으면 직무수행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지역 민원을 전달하는 건 어떤가. -예를 들어 시험을 다 같이 봤는데 한 명 점수만 올려 달라고 하면 부정청탁이다. 하지만 지역의 장애인 단체에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전달하는 행위는 공익 목적에 맞는 청탁이다. 권익위원회가 매뉴얼을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충 만들면 검찰이 ‘미운 놈’에게 시비 걸 수 있고, 운이 나쁜 사람만 피해를 볼 수 있다. →자칫 검찰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소수 정치검찰이 문제이지 대부분 열심히 하고 사회정의를 위해 일한다. 소수가 악용하지 못 하도록 잘 준비를 하면 된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국민의당 등에서는 국회 비준 동의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과거부터 (사드 배치 문제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국민과 소통해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주변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충분히 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배치를 결정한다고 했다. 내가 정부라면 이렇게 중차대한 일은 법리와 상관없이 비준을 받았을 것이다. 그게 소통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누리과정 예산과 맞물려 오는 12일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해 보인다. -국회가 양심적이고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여든 야든 권력자나 배후 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만 보고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누리과정도 어떤 게 정답인지 아는데 배후 세력 때문에 못 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가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추경도 (정부·여당이) 그런 자세만 가지면 금방 해결된다. →2년 내에 개헌을 마무리하자고 했다. 가능하겠는가. -노력해 봐야 한다. 어느 때보다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개헌 논의는 2005년 본격적으로 시작돼 10년이 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하기도 했다.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어떤 게 바람직한가.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다. 권한만 조정한다면 어떤 형태든 괜찮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법안발의권, 예산편성권 등 모두 가진 나라는 없다. 4년 중임제 개헌을 한다면 대통령 권한 조정이 전제돼야 한다. →개헌이 이뤄지려면 차기 대통령 임기든 국회의원 임기든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리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큰 선거가 3개인데, 대선과 지방선거를 맞추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는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생각은. -나는 법에 찬성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유감이다. 다만 과정도 중요하다. 교섭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논란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려 재발의하는 게 맞다. 정부 현안에 대해 필요하면 청문회를 열고, 국회가 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때문에 국정이 난맥상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좀 편하게 해주면 안 되나. 여당에서도 조치를 하라는 것 아닌가. 국민과 소통하고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2년 뒤 임기가 끝나는데. -난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헌법 정신이 구현되는 국회를 만드는 게 소망이다. 2년 뒤에는 종로(지역구)로 돌아가야지…. 대담 이종락 정치부장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닻 올린 與 당권싸움… ‘형님’들은 출타 중

    최고위원 8명 경쟁… 女 2명 ‘기싸움’ 내일 첫 합동연설… 창원 선정 편파 논란 김무성 투어, 서청원 휴가, 최경환 출국 계파수장들 자리 비워 후유증 최소화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29일 후보 등록과 TV토론을 시작으로 12일간의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당 대표 경선에는 이정현·이주영·정병국·주호영·한선교(이상 기호순) 의원 등 모두 5명이 도전장을 냈다. 정 의원은 이날 김용태 의원과의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그러자 이주영 의원은 성명을 내고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면서 “자기네끼리 새로운 계파를 형성해 당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이장우·정용기·조원진·정문헌·함진규·이은재(여)·강석호·최연혜(여) 의원 등 총 8명이 뛰어들었다. 처음 도입된 청년 최고위원 한 자리를 놓고선 유창수·이용원·이부형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당대표 후보자 5명은 종합편성채널이 주관한 첫 TV토론회에서 각자 자신이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후보는 “호남에서 22년 동안 새누리당으로 도전해 지역주의의 벽을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주영 후보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고 당의 재집권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후보는 “분노한 국민들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했다. 민심이 떠난 정당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개혁을 강조했다. 주호영 후보는 “계파 없는 주호영이 화합의 적임자”라며 무계파 후보임을 내세웠다. 한선교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아무리 좋은 후보를 뽑더라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 없이는 전혀 이룰 수 없다”며 현 정권의 성공을 강조했다. 신경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첫 합동연설회가 이주영 후보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것을 놓고 비박계 후보들은 “지극히 편파적”이라며 비난했다. 한편, 비박계 좌장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구심점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여의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을 돌며 민생 투어에 나선다. 서 의원은 전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강원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최 의원 역시 전날 영국으로 떠났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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