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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건설이 수주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건설이 수주

    파격적 지원 조건 조합원 움직여 과열 경쟁에 정부 개입하기도 재건축 사업 투명성 확보 필요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이 현대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조합원 2294명 중 2193명이 참여한 이날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1295표를 얻어 886표를 받은 GS건설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무효표는 13표였다. GS건설보다 수주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무상 이사비 지원,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담 등과 같은 파격적인 지원 조건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을 통해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과열 수주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2조 6411억원, 총사업비가 7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민간 주택사업이다. ‘단일 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건축’ 시공권이라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수주전을 벌였다. 서울 강남 고급 주택지의 초대형 단지 시공권을 따내면 수익이 엄청난 데다 아파트 브랜드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건설업체들은 각종 지원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무상 이사비 지원 등 과열 수주 경쟁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고, 민간 공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사태를 불러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따낸 공사비 2조 6411억원은 국내 13위 호반건설의 연간 시공능력 수주액보다 많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주택사업 매출을 확보하고, 서울 강남에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과열 경쟁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퍼주기식 지원 약속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GS건설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시간과 설계비, 홍보비, 영업비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리게 됐다. 현재 2120가구인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한강변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추진한다. 한편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을 통해 재건축 사업 전반에 걸친 투명성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운 이사·이주비 지급이나 초호화 아파트 건설 약속은 그만큼 공사비를 부풀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방증이다. 시공사가 퍼주기 지원을 하고도 이익을 남기려면 건축비를 부풀릴 수밖에 없다. 설계변경을 통한 사업비 증액 요구도 따를 수 있다. 이런 일은 시공사와 조합 간부들의 결탁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사업비의 투명한 공개, 건설사의 불법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공공관리자 제도 도입, 개발이익 환수 강화 등 비리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부문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건설업계는 이주비·이사비 지원 등에 공공 개입을 마뜩지 않게 생각한다. 과도한 공짜 이사비 지급 문제가 불거져 국토교통부가 개입했을 때도 업계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저층 아파트를 헐고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면 주거지역 종(種) 상향 조치나 용적률 증가, 층고 제한 완화 등의 법적인 지원 조치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재건축 조합은 사업지 주변 공공인프라 사용도 무임 승차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공공의 이익과 부합해야 하는 이유다. 과열 경쟁은 사업비 증가와 분양가 인상을 불러와 일반 분양자의 피해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불러온다. 따라서 이 기회에 시장 질서를 흐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대 교사에 활 쏜 인천 갑질 교감…직원 폭행 전력도 있어

    20대 교사에 활 쏜 인천 갑질 교감…직원 폭행 전력도 있어

    20대 여성 교사를 과녁 앞에 서도록 하고 활을 쏴 논란을 빚은 인천의 한 초등학교 50대 남성 교감이 과거 행정실 여성 직원을 폭행한 전력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당시 징계위원회는 징계 대신 경고 조치만 하고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다.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감인 A(52)씨는 약 10년 전인 2005년 4월 다른 초등학교에서 부장교사로 근무할 당시 행정실장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전했다. 당시 업무비의 회계 처리 문제를 놓고 B씨와 마찰을 빚은 A씨는 B씨에게 “야”라고 소리치며 반말했고, B씨가 “왜 반말을 하느냐”며 항의하자 A씨는 손으로 B씨의 목을 세게 잡고 복사기 뒤쪽으로 밀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씨는 이외에도 수차례 B씨의 직위를 비하하거나 협박하는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B는 A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한동안 육체·정신적으로 후유증에 시달렸다. 당시 사건이 알려진 뒤 인천시교육청 행정직원연합회와 인천교육행정연구회 등은 A씨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혼자 근무하는 행정실 여직원을 폭행했다”면서 “고귀한 인격을 유린했고 장기간에 걸쳐 행정직 전체를 비하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시 인천시교육청은 행정직원연합회의 청구에 따라 A씨를 감사하고도 징계 대신 ‘불문경고’를 하는 데 그쳤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해당 지역교육장이 감봉이나 견책과 같은 경징계를 요구했고, 시 교육청은 불문경고를 했다”면서 “과거에 받은 표창 공적이 고려됐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명시된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등이다. 법률상의 징계 처분이 아닌 불문경고는 견책에 해당하는 비위에 대해 징계위원회가 감경을 의결해 경고만 하는 조치다. 이에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수학여행 답사를 다녀온 후 언쟁이 있었으나 사적인 일로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무실에서 20대 교사에게 종이 과녁 앞에 서보라고 한 뒤 ‘체험용 활’을 쏜 사실이 최근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 교사는 이후 심한 충격과 급성 스트레스장애로 정신과 병원에서 4주 진단을 받았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B씨의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당시 대화를 나눈 녹취록이 공개되며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현재 A씨가 근무하는 해당 초등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는 지난 22일 언론 보도 이후 방문자가 폭주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가리 과자 피해 초등학생 아버지 “아들 얼굴 노출돼 고통”

    용가리 과자 피해 초등학생 아버지 “아들 얼굴 노출돼 고통”

    지난달 1일 ‘용가리 과자(질소주입과자)’를 먹고 위에 천공이 생기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군의 아버지 정모씨가 후유증을 호소하며 관계당국을 강도높게 비판했다.정씨는 2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A군의 얼굴이 모자이크 되지 않은 동영상이 식약처 홈페이지에 올라가면서 2차 피해를 입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 2003년 용가리 과자를 허가한 식약처가 해외에서 이미 여러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진짜 가해자는 식약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최선을 다했다. 피해자 부모가 그렇게 느낀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고 아쉽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다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용가리 과자로 인한 A군의 사고 이후 액체질소 사용기준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을 신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방송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박상숙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방송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박상숙 문화부장

    어쩌다 공영방송의 주말 드라마를 봤다. ‘황금빛 내 인생’이란 작품인데 사골보다 더 우려먹은 출생의 비밀이 소재다. 길 잃은 아이를 데려와 자신의 딸과 함께 쌍둥이처럼 키우던 가난한 엄마는 우여곡절 끝에 잃어버린 딸을 찾으러 온 부잣집 엄마를 속여 자신의 친딸을 데려가게 한다.드라마는 끔찍한 범죄 행위를 자식을 위하는 눈물겨운 모성애로 포장하고 있다. 더 기가 막힌 건 ‘얘가 당신 딸’이라는 말에 묻고 따지지도 않고 남의 딸을 데려가는 등장인물의 무지몽매다. “아무리 막장 드라마라도 유전자 검사도 있는데 고릿적 딸 바꿔치기라니.” 알파고 시대에 혀를 끌끌 차게 만든다. 어이없는 설정과 전개에도 이 드라마는 20%대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50대 이상 장년층이 주시청층이다. 숫자에 취한 낙하산 경영진들은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2030 미래 수요자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작년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국내에도 상륙했다. DVD 대여 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혁신을 거듭해 불과 몇 년 만에 미국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괴물’이다. 비결 중 하나는 수요자의 시청 패턴을 깨알같이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콘텐츠 제작이다. 세계 1억명 가입자의 초석이 된 글로벌 히트작 ‘하우스 오브 카드’가 그렇게 태어났다. BBC 원작을 가져와 고객이 원하는 감독과 배우를 기용하고 장면과 상황을 엮었다. 소비자 성향 분석을 위해 기존 작품의 장면을 초단위로 분석할 정도로 치밀하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한국인이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을 기용해 만든 영화 ‘옥자’로 파란을 일으킨 넷플릭스는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모양새다. 국내 수요자를 완벽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인기 작가, 감독, 배우, 방송인을 섭외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한창 제작 중이다. 제대로 된 경영자라면 이러한 격변 앞에서 토끼가 달나라서 방아 찧을 만한 소재로 만든 드라마를 두고 볼 리가 없다. 시대의 변화와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무시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방송의 발전 따윈 관심 없고 오로지 자리보전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 그러니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인력을 이념 성향 운운하며 스케이트장 관리로 내쫓고, 듣도 보도 못한 비선 실세의 아들을 어거지로 드라마에 끼워넣는 것도 모자라 국민 예능 ‘무한도전’에까지 창조경제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는 압력을 넣는 거 아니겠는가. 보수정권의 방송 장악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공범자들’에서 MBC 부사장은 자신이 해고한 최승호 감독에게 “방송의 미래를 생각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퇴행적인 막장 방송을 만드는 데 일조한 장본인이 ‘방송의 미래’를 들먹이는 장면은 희대의 코미디다. 60여년 전 블랙리스트로 혹독한 후유증을 치른 미국 할리우드는 막강한 ‘소프트파워’(문화예술을 활용한 국력)의 본산이 됐다. 역사적 비극에서 성역 없는 비판과 언론의 자유가 문화발전의 토양임을 체득한 결과다. 얼마 전 에미상 시상식을 부러운 눈으로 봤다. 이날의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참석자들은 트럼프를 신나게 조롱하고 풍자했다.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의 반격(?)은 있었지만 누구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다. 유신시대나 있을 법한 국정원 블랙리스트로 나라가 시끄럽다. 할리우드처럼 쓰라린 역사에서 유쾌한 미래를 열어야 한다. 문화 콘텐츠 분야 매출 세계 7위 국가답게 말이다. okaao@seoul.co.kr
  • 꿈의 암치료 ‘중입자 가속기’ 사업에 서울대병원 참여

    꿈의 암치료 ‘중입자 가속기’ 사업에 서울대병원 참여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민간분담금 75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표류했던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에 서울대병원이 참여한다.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는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한 뒤 암세포만 정밀하게 조준해 사멸시키는 첨단 암 치료기다. 중입자 가속기 치료는 양성자 치료와 비슷한 성격으로 암세포 주위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같은 양의 방사선을 쏘이더라도 기존 치료에 비해 종양에 더 큰 생물학적인 효과를 나타내 정상조직을 보호하면서 효과적인 종양제거를 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지만 치료비용이 3000만원 이상으로 비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 회의실에서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과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분담금 750억원을 투입해 중입자치료센터를 구축하고 운영을 맡는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5일 부산에서 유영민 장관 주재로 부산시장, 서울대병원장 등 관계기관장과 사업추진을 위한 현장간담회도 갖는다. 2010년 시작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은 국비 700억원 등 1950억원을 투입해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인근에 중입자치료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주관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지하 2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1만 2879㎡ 규모의 치료센터 건물을 완공했지만 핵심 시설인 중입자 가속기는 발주조차 못 한 상태다. 이에 원자력의학원은 지난 3월 공모를 거쳐 750억원을 부담할 사업자로 서울대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중입자 가속기 치료장비 발주를 할 경우 이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암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연세의료원이 2020년 도입을 목표로 일본 히타치사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도입사업 추진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EBS1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엘살바도르는 남미의 신비로운 고대문명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나라이지만 1980년부터 12년간 이어진 내전의 후유증으로 국민들은 여전히 고통과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작은 마을 라포사는 범죄 조직의 총격전이 빈번한 위험한 동네다. 이곳에서 아홉 살 소년 루이스는 생선과 채소를 판다.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할 나이에 소년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한 달 전 동생을 낳은 어머니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루이스는 다시 학교로 갈 수 있을까. ■미운우리새끼(SBS 일요일 밤 9시 15분) 김건모가 김종민을 위한 초특급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 김건모는 생일상에 꼭 필요한 미역을 이용해 미역 만두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사람 얼굴보다 큰 초대형 만두 만들기에 도전해 스튜디오에 있는 모두를 화들짝 놀라게 한다. 또 김종민만을 위한 이색 케이크 제작에 나섰는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케이크 모양에 네 어머니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미래기획 2030(KBS1 일요일 밤 10시 15분) 올해 통계를 보면 한국인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밥 한 공기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세계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 집값 상승으로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밥을 차려 먹는 것조차 쉽지 않은 현대인들이다. 밥을 잘 안 먹는 2030 젊은이들이 한 달 동안 삼시 세 끼 밥 먹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 “보복 피해 방지가 우선” “엄벌보다 기회를”

    “보복 피해 방지가 우선” “엄벌보다 기회를”

    최근 전국에서 잇따른 10대들의 강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각종 해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뜬구름 잡기식’이거나 ‘공자왈맹자왈’인 대책이 부지기수다. 이에 청소년 범죄 ‘베테랑’ 경찰과 서울소년원장을 지낸 교수로부터 보다 실효성 있는 청소년 범죄 예방 대책을 들어 봤다.김장수(47) 의정부경찰서 강력1팀장은 2011년 서울 도봉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10대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청소년 범죄 전문 경찰관이다. 김 팀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게 청소년 범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행 피해 학생이 겪는 후유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피해 학생으로부터 진술을 받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학생은 세상에 알려지는 게 무섭고, 가족이 알게 될까 봐, 보복을 당할까 봐 말을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면서 “피해 학생이 원하는 것은 바로 가해 학생을 평생 안 보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피해 학생을 4년 동안 꾸준히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다. 다른 경찰서로 발령이 났을 때에도 학생의 어머니와 자주 통화하며 피해 학생을 살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진술이라도 할 때면 피해 학생은 “나 죽고 싶다”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그때마다 김 팀장은 “용기를 내라”며 피해 학생을 다독였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항소심에서 가해자 4명은 6~7년의 징역형이 내려졌다. 군 복무 중인 가해자 6명도 군사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팀장은 “소년원을 몇 차례 다녀온 청소년들은 소년법을 악용하는 방법을 더 많이 배워 온다”면서 “가해자가 10대 청소년일지라도 범죄에는 나이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범죄도 감쌀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검찰·여성가족부·시민단체 등으로 세분화된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능이 일원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2013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소년원장을 역임한 한영선(52)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학교 연구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에게 엄벌을 내리면 끓어오르는 분노는 풀 수 있지만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소년원으로 온 아이들을 하나하나 면담해 보니 가정, 학교, 친구 등과 얽힌 복잡한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면서 “특히 저지른 범죄는 빈곤과 함께 대물림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한 교수가 한 청소년 범죄의 지속성에 대한 연구에서 가정 환경이 빈곤한 아이들일수록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한 교수는 “소년범들을 추적해 보니 2년에 한 번꼴로 범죄를 계속 저지르는 비율은 6.8%에 불과했다”면서 “이런 소수의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엄벌을 외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벌을 강화하면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건 순진한 생각”이라면서 “가해 학생들을 인격체로 대해야 그들도 인격체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벌을 주더라도 가해 학생이 납득해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소외받는 접경지 어르신 ‘건강복지’에 온 힘

    [우리 이웃 접경지역 : 6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소외받는 접경지 어르신 ‘건강복지’에 온 힘

    철원군은 백마고지전투 등 중부전선의 치열한 한국전쟁을 겪은 접전지역이다. 지금도 비무장지대(DMZ)의 30%를 접하며 한국전쟁 이후 이어지고 있는 팽팽한 긴장 속에 직간접적으로 가장 큰 피해지역으로 남아 있다. 농사에서부터 제조업, 관광까지 어느 것 하나 순탄하게 이뤄지는 게 없을 만큼 규제도 많고, 제약도 많다.최근 이현종 군수가 통일 이후의 독일을 다녀왔다. 접경지의 아픔을 가장 잘 아는 철원군이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며 통일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헤르스펠트·로텐부르크를 찾아 교류 협력을 약속하고 왔다. 앞으로 청소년합창단의 교류와 체육 행사 개최, 독일 문화와 언어 교육 등 문화와 예술, 교육 등의 분야부터 교류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독일의 접경지가 주는 교훈을 본받아 독일과 철원군의 협력과 상생이 기대된다. 철원군은 독일과의 교류 등을 통해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 실천하겠지만 당장 소외받는 접경지 어르신들의 건강복지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우선 어르신들을 위해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펼치는 보건행정을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철원군민 삶의 질 2배 향상 발굴 사업’에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이 선정되기도 했다. 올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자 6000명 가운데 지금까지 약 67%를 접종한 결과 어르신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실제 대상포진 발병에서 오는 노인분들의 경제적 손실과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이 질환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가족들의 걱정 등을 감안하면, 이 사업은 깊어지는 농촌의 고령화에 대응하는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선택이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가뜩이나 소외받고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은 접경지역의 특수한 실정을 고려해 고통을 덜어 주는 보건행정을 펼쳐나가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선진 통일독일의 교훈과 협력으로 철원군이 평생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하면서 DMZ와 철원평야를 비롯한 광활한 지역환경 여건에 맞게 풍요롭고 건강한 노후가 보장되는 전원도시로 발전하는 모습을 꿈꿔 본다.
  • [In&Out] 한국 중고차 시장, 선진화 산업으로 키우려면/김필수 한국중고차협회 회장·대림대 교수

    [In&Out] 한국 중고차 시장, 선진화 산업으로 키우려면/김필수 한국중고차협회 회장·대림대 교수

    엊그제 서울신문사 앞마당에서 한국중고차페스티벌이 국내 처음으로 개최됐다. 중고차에 대한 일반인의 불신과 의심을 신뢰로 바꾸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자평한다. 중고차 관계자들도 이 행사를 보고 소비자 인식 전환의 기회가 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의 중고차 문화는 아직 불모지이고 후진국형이며 영세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연간 거래되는 중고차는 약 375만대로, 30조원의 거대한 시장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많고 그 규모도 커서 사회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 매물, 미끼매물은 물론 위장 당사자 거래, 품질보증 문제 및 성능점검 미고지 문제도 그렇고 주행거리 조작이나 대포차 문제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다음으로 큰 재산이 소요되는 중고차 시장을 선진형 중고차 산업으로 바꿔야 한다. 여기에는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 우선 성능점검 제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국내에서는 사업자를 통하여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업자 거래의 경우 의무적으로 1개월 2000㎞ 의무 보증 제도가 있어서 소비자를 유일하게 보호하고 있다. 문제는 성능점검을 위한 법정기관 중 백지 기록부나 허위 기록부를 작성하여 거래에 활용하거나 매매와는 독립성을 유지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편법으로 양자 관계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보증보험 등에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보상에 대한 대장 관리 등 다양한 확인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이러한 기관에 대한 퇴출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한다고 하였으나 아직 제대로 된 퇴출을 들어본 적이 없다. 앞에서 제대로 하는 기관이 있어도 뒤에 구멍이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두 번째로 매매 사원에 대한 관리 교육이다. 이미 10여년 전에 정부에서는 매매 사원에 대한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수 교육 등 다양한 대안을 진행하겠다고 하였으나 아직도 하지 않고 있다. 매매 사원은 최종 소비자 접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계적인 매매 사원증 관리와 교육은 핵심적인 선진형 안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필요하면 딜러자격증을 신설하여 체계적인 시작점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정당하게 세금도 내고 자랑스러운 직종으로 탈바꿈한다면 새로운 직업 창출의 의미도 커질 것이고 세수 확보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적게는 4만명, 많게는 10만명의 매매 사원이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 경우도 많고 당연히 자랑스러운 직종과는 거리가 먼 상태라 할 수 있다.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인터넷상의 허위 미끼매물 문제이다. 유명한 사이트도 20~30% 정도가 이러한 허위 미끼매물일 정도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당사자 거래의 경우도 성능점검 기록부 교부와 관련 서류 제출은 물론 인터넷 장터 제공자에 대한 공동 책임제 부여 등 다양한 제도적 개선을 통하여 충분히 선진형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정책적 개선을 통하여 얼마든지 지금의 중고차 시장을 선진형 산업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여기에 아직 불모지인 중고차 수출산업 선진화와 관련된 중고 부품 수출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라 할 수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고 시장성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노력과 관련 기관의 자정 기능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진다면 머지않아 자부심 강한 직종으로, 고용 창출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정부의 새로운 역할을 기대한다.
  • ‘메르스 최장기 입원’ 70대男, 2년 여 투병 끝 사망

    ‘메르스 최장기 입원’ 70대男, 2년 여 투병 끝 사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확진돼 2년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온 70대 남성이 끝내 숨졌다.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6월 8일 국내 74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던 이모(73)씨가 2년여 투병 끝 13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메르스 확진 이후 폐섬유화와 심부전증 등 후유증으로 장기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인은 신부전으로 인한 장기손상이다. 이씨 가족들도 2015년 당시 메르스에 감염된 바 있다. 아내(73번째 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걸렸고, 이씨는 아내를 돌보다가 감염됐다. 만삭이었던 이씨의 딸(109번 환자)과 사위(114번 환자)도 메르스에 걸렸다. 이씨를 제외한 가족들은 치료를 받고 완쾌했다. 메르스는 2015년 5월 20일에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후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 격리 해제자 1만 6752명이 발생했다. 이날 사망한 이씨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39명으로 늘어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게르하르트 슈뢰더/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게르하르트 슈뢰더/김균미 수석논설위원

    “정치지도자라면 선거에서 지는 한이 있어도 국익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한국을 방문 중인 한 외국 지도자의 행보와 발언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1998년 집권해 7년간 ‘적녹연정’(사민당·녹색당 연립정부)을 이끌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73) 전 독일 총리다. 2년 전 펴낸 자서전의 한국어판 출간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슈뢰더 전 총리는 쇄도하는 특강과 인터뷰 요청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2005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비교적 한국을 자주 찾는 외국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통일 독일을 이끈 경험에다 특히 통일의 후유증으로 ‘유럽의 병자’로 불리던 독일을 강력한 노동·복지 개혁인 ‘어젠다 2010’으로 부흥의 기틀을 다진 그의 리더십은 제대로 된 정치 리더십에 목말라 있던 한국 사회에서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2009년 11월 이후 이번이 다섯 번째 방한인데 유독 이번 방한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의 한국 정치·사회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15년 5월 방한 당시 특강에서도 ‘정치지도자는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지만 이번처럼 파장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슈뢰더 전 총리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국가 이익과 지도자의 자질이다. 인기에 반하는 결정도 내릴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슈뢰더의 발언이 말의 성찬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스스로 이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2003년 3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실업수당과 연금·건강보험 등 사회복지 비용을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어젠다 2010’(하르츠 개혁)을 발표했다. 핵심 지지층인 노조와 당내 반대가 거셌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독일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2005년 총선에서 패해 총리 자리를 내줬다. ‘혁신 전도사’인 슈뢰더 전 총리가 이번 2박3일 방한 기간 동안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며 1000만원을 기부했다. 전직 외국 정상이, 그것도 독일 전 총리가 나눔의집을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고 상징성 또한 크다. 그런 슈뢰더이지만 국내적으로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고위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흠결 없는 지도자야 없겠지만, 한국 정치지도자들이 슈뢰더의 조언을 남의 얘기로 치부하지 않았길 바란다. 새로울 것 없는 슈뢰더의 발언이 더 큰 울림을 주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 ‘청춘시대2’에 숨겨진 현실 포인트 ‘셋’…#편견 #피해자 #직장인의 삶

    ‘청춘시대2’에 숨겨진 현실 포인트 ‘셋’…#편견 #피해자 #직장인의 삶

    ‘청춘시대2’가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얻고 있다.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제작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가 문효진에 관한 기억과 진실을 파헤쳐가는 송지원(박은빈)에 이어 겨우 데이트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는 정예은(한승연)에게 의문의 문자 한 통이 오면서 미스터리를 두 배로 증폭시키고 있지만, 하메들의 일상 이야기로 현실과의 황금 균형을 맞추고 있다. #1. 일상 곳곳에 숨겨진 편견 보이시한 조은(최아라)을 레즈비언이라고 오해한 유은재(지우)가 “난 차별하자는 게 아니라 서로 불편하면 누군가는 나가야 되구”라며 말끝을 흐리자, 지원은 “그게 차별이야”라고 딱 잘라 말하며 불편이라는 단어로 편견을 숨긴 우리의 마음을 찔렀다. 예은이 몸이 불편한 남자를 은근슬쩍 피하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흔히 의식하지 못한 채 갖고 있는 편견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는 의도로 하메들의 일상을 통해 곳곳에 숨겨진 편견을 말하고 있는 것. #2.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건 피해자 1년 전, 데이트폭력의 피해자가 된 예은. 그 후유증으로 휴학을 했고, 1년이 지나 복학했다. 하지만 한층 우중충해진 예은을 보며 사람들은 “예은이 정신과 치료받는대”라며 수군거렸고 오랜만에 불쑥 찾아온 친구는 “그 일 있기 전에 뭔가 일이 있었어?”라며 아픈 상처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두려움에 떨고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잔인한 현실이 담긴 대목이었다. #3. 취업을 해도 산 넘어 산 그토록 바라던 사원증을 목에 걸었지만, 녹록지 않은 윤진명(한예리)의 삶. 회식 자리에서 영혼 없는 박수를 쳐야했고, 살아남기 위해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가야 했기 때문. 하지만 진명은 자신의 사원증을 부러운 듯 쳐다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눈빛을 보며 취준생 시절을 떠올렸고, 생존을 위해 거리를 둬야하는 삶일지라도 꿋꿋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 드라마하우스, 테이크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네 퇴장’ 0-5 참패 클로프 감독 “레드카드 아니란 데 펩도 동의”

    ‘마네 퇴장’ 0-5 참패 클로프 감독 “레드카드 아니란 데 펩도 동의”

    “오늘 경기에서 내 실수로 실려 나간 에데르송에게 사과한다.”(리버풀 스트라이커 사디오 마네) “ 펩 감독도 나도 레드카드는 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 “고의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결론부터 얘기하면 10일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전반 37분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 모라에스의 얼굴에 과격한 발차기를 날린 사디오 마네의 퇴장이 모든 것을 갈라놓았다. 리버풀은 마네의 퇴장 이후 급격히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며 0-5 참패를 당했다.0-1로 뒤지던 전반 37분 공중볼을 잡으려던 마네는 상대 골키퍼 에데르송 모라에스의 얼굴을 오른발로 강타했다. 얼굴이 옆으로 꺾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은 에데르송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러나 다행히 후반 종료 직전 벤치로 돌아온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는데 뺨에 커다란 반창고를 붙인 상태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 다음 경기엔 출전이 힘들겠지만 곧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네도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에데르송의 회복을 바란다. 오늘 경기에서 내 실수로 실려 나간 에데르송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적장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마네가 에데르송의 움직임을 잘 보지 못해 발을 높게 든 것 같다. 고의성은 없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앞선 라운드에서 아스널을 4-0으로 무참히 짓밟았으며 구름 위를 뚫고 나갈 것 같았던 리버풀은 한 경기 만에 다시 땅밑으로 추락했다. 클로프 감독은 도르트문트 감독에서 리버풀 감독으로 말을 갈아탄 지 2년 만에 마인츠를 지휘하던 시절 베르더 브레멘에게 1-6으로 졌던 것과 거의 같은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그로선 빨리 참패의 후유증을 털어내고 팀을 다독여 14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를 홈으로 불러 들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의 첫 머리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여느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경주 지진 1년] “사람이나 건물이나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골병”… 상흔 남은 마을들

    “고마 말도 마소, 사람이나 건물이나 껍데기는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모두 골병덩어리니더.”8일 오전 경북 경주시 내남면 부지1리 마을 입구에서 만난 도정옥(81)씨는 지진 피해 복구 상황을 묻자 손을 휘저으며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지금까지 면사무소나 언론사 등에서 수도 없이 다녀갔지만 모두 다 도움이 안 됐다고 불평하며 발길을 돌렸다.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는 지난해 9월 12일 연거푸 발생한 규모 5.1~5.8 지진 진앙이다. 5.8은 1978년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다. 부지리 주민들은 당시 지진 날벼락에 집이나 건물에서 황급히 몸만 빠져나와 학교 운동장 등에서 두려움 속에 밤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경주에서는 강진에 이어 1년 동안 여진이 633회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지진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곳곳에 파손된 담장과 지붕 등이 보수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마을 주민 최준락(60)씨 집은 강진 때 지붕과 벽 일부가 무너졌고, 천장 곳곳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누더기처럼 보였다. 사랑채 구들장은 내려앉았고, 창고도 부서졌다. 최씨는 “경주시에서 피해 조사를 해 갔으나 수리나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돈 한 푼 못 받았다”며 “급한 것은 대충 해결했지만 아직도 손을 많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최충봉(79)씨는 “집 화장실 타일이 다 깨져 100만원을 지원받았는데 복구비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며 허탈한 표정을 지은 뒤 “그냥 곳곳을 시멘트로 때워 놨다”고 설명했다. 옆 마을인 부지2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새 콘크리트 블록으로 복구한 담이나 곳곳에 금이 간 집이 쉽게 눈에 들어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노인들은 “이제는 여진이 뜸해 지진 공포는 많이 사라졌다”면서도 “절대 안심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박해수(61)씨는 “마을 30여 가구 중 피해가 없는 집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보상을 받은 것은 2~3가구에 불과하다. 우리 집도 담과 집채 등 10여곳에 금이 갔지만 제대로 수리를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마을의 한 할머니는 “담이 다 무너졌는데 면사무소에서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금껏 담 없이 산다”고 말했다. 그러나 첨성대·대릉원 등 유적 밀집지역인 황남·황오·월성동 등 경주 도심지는 사정이 달랐다. 강진의 피해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마을은 지진 당시 기와지붕이 많이 부서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구됐다. 지난해 지진으로 한옥 3500여채 중 1050여채가 기와 파손 등의 피해를 봤다. 번화가인 황남동 일대 식당이나 카페들은 관광객맞이에 바쁜 표정이었다. 그래도 생채기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옥마을에 재래식 골기와 대신 철판에 아연을 도금한 값싼 함석 기와로 지붕을 인 한옥이 많이 생겨나 전통미를 크게 잃었기 때문이다. 불국사 인근 숙박단지는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숙박단지에는 수학여행단을 전문으로 받는 유스호스텔 27곳이 있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겨우 버텼는데 이제는 한도가 넘어 더는 돈을 빌릴 수 없게 됐다”며 “지금은 휴업 중이지만 아예 폐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선길 경주 불국사숙박협회 회장은 “지진으로 수학여행단이 사실상 전멸하다시피 해 타격이 너무 크다”며 “모든 업소가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주인 혼자서 지키고 있으나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운영난을 겪던 6~7곳이 올해 들어 휴업하거나 폐업했다”고 말했다. 경주는 겉보기에는 차츰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은 이제 지진 얘기를 그만 꺼냈으면 하는 눈치였다. 한 주민은 “자꾸 지진 얘기해 봐야 도움이 안 된다”며 “괜히 경주 이미지와 관광객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얼어붙은 분양·SOC 축소·해외수주 하락… 건설업계, 돌파구가 없다

    건설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 발표로 주택시장이 가라앉는 가운데 주택건설 사업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예산 축소로 일감이 줄어들고, 해외건설 공사 수주 환경도 녹록지 않다. 직격탄은 ‘8·2대책’이다. 주택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를 옥죄는 정책이라서 후유증이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 의욕마저 꺾어 버렸다. 거래량 감소는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신규 공급시장도 움츠러들게 한다. 청약 자격 강화로 분양시장도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아파트 증가도 우려된다. 이런 이유를 들어 주요 건설사들은 8·2대책 이후 서울 강남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청약 일정을 한두 달 조정하기도 했다. 하반기 아파트 분양 일정도 아직 확정 짓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한번 미분양이 발생한 사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 중도금, 잔금 납부까지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분양 일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성 하락에 일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각종 규제 강화로 지연될 우려가 있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민영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도입으로 건설사의 수익성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이를 반영하듯 주택건설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2014년 발표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SOC 예산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도 SOC 예산을 올해보다 15.5% 줄인 18조 7000억원으로 편성했으나 기획재정부가 추가로 1조원을 줄였다. 이날 대한건설협회는 국회 5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기재부·국토부 등 유관 기관에 SOC 예산 축소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다. 협회는 건의문에서 “SOC는 단순 토목공사가 아니라 또 다른 국민 복지로 봐야 한다”며 “또 SOC 투자를 1조원 줄이면 1만 4000여개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3500억원의 민간 소비가 감소해 경제성장률이 0.06% 하락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밥상 차리는 남자’ 5인 수중 육탄전 비하인드 공개 ‘화기애애’

    ‘밥상 차리는 남자’ 5인 수중 육탄전 비하인드 공개 ‘화기애애’

    ‘밥상 차리는 남자’ 최수영, 온주완, 한가람, 이세영, 이시언의 수중 육탄전 비하인드 스틸이 공개됐다. 7일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 측은 2화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최수영, 온주완, 한가림, 이세영, 이시언의 다이나믹한 수중 육탄전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지난 ‘밥차남’ 2회 방송에서는 루리(최수영 분)가 태양(온주완 분)의 조수로서 ‘진상 구남친’ 명태(이시언 분)와 ‘바람녀’ 애리(한가람 분)의 프러포즈 이벤트를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하지만 루리와 명태의 사이를 의심한 애리의 폭주로 이벤트는 엉망이 됐다. 이 가운데 루리는 자신에게 인격 모독적인 폭언을 쏟아내는 애리에게 ‘팩트폭력’으로 반격을 가했고 급기야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머리끄덩이를 잡고 육탄전을 벌여 시청자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 방송 직후 큰 호응을 얻었다. 이판사판의 끝을 보여줬던 5인이지만 공개된 스틸 속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특히 ‘남녀불문 머리채잡기’로 폭소를 유발했던 최수영, 이시언은 다정하게 붙어 서 있다. 수중전의 후유증으로 처참히 젖은 전신과 해맑은 미소가 극명한 대조를 이뤄 깨알 같은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온주완은 남다른 매너로 시선을 강탈한다. 본인도 흠뻑 젖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가림, 이세영이 추울까 봐 수건으로 어깨를 감싸주고 있는 것. 이처럼 자상한 온주완 모습이 여심을 절로 두근거리게 만든다. 끝으로 최수영, 한가림, 그리고 온주완, 이시언은 짝을 지어 포옹을 하며 체온을 나누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오는 9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혼 추석 스트레스, ‘고모네 집은 몇 평이에요?’ 되묻고 싶은 지경

    미혼 추석 스트레스, ‘고모네 집은 몇 평이에요?’ 되묻고 싶은 지경

    미혼 추석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7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최근 3년간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20∼30대 미혼남녀가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은 ‘가족 잔소리’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타인과 비교되는 휴일 수와 상여금 차이’(28%)로 가장 큰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으며 ‘가족 용돈과 선물로 인한 큰 지출’(25%), ‘부모 또는 친인척 어른의 잔소리’(19.5%)가 뒤를 이었다. 여성은 명절 스트레스 1위가 ‘부모 또는 친인척의 잔소리’(38.3%)였다. 남성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명절 잔소리는 ‘얼마 벌어? 떡값은 좀 나와?’(36.8%)였으며 여성은 ‘결혼은 평생 안 할 거야?’(32%)였다. 미혼남녀들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지만, 추석에 애인 집에 선물을 보내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상견례 전, 애인 부모님께 명절 선물을 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0.5%가 긍정적으로 답했으며 부정적인 의견은 39.5%였다. 긍정적 응답자들은 ‘부모님께 점수 딸 기회이기 때문’(36.6%)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20∼30대 미혼 여성들 중에서는 연휴 후유증을 소비로 극복한다고 대답이 많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 여성은 ‘연휴 후유증 극복방법’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27.6%가 “사고 싶었던 물건을 휴가 전에 주문해 출근하는 날 받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국정원이 은밀히 조사한 김정은의 IQ...“여친에 전화로 상소리도”

    국정원이 은밀히 조사한 김정은의 IQ...“여친에 전화로 상소리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하지 않으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안보 의원총회에 참석해 과거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시절 김정은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후계자를 고민하게 된다. 김정일의 세 아들 가운데 장남인 김정남은 10세 이후 3개월 이상 평양에 있지 않았고, 김정철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여성호르몬 과다증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셋째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남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김정은이 북한의 ‘임금’이 될 텐데 어떤 인간인지 알아보기 위해 간접적으로 IQ 검사를 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한 팀은 일본 오사카로, 한 팀은 스위스 베른으로 갔다”고 소개했다.그는 “김정은의 외할아버지 고경택이 1950년에 일본으로 갔다”며 “오사카에는 김정은의 8촌들이 있다”면서도 김정은의 IQ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남 교수는 또 “놀랄 만한 사실이 있다”며 김정은이 15살 정도에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하며 평양에 있는 여자친구와 통화한 내용을 소개했다. “김정은이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1살 정도 많은 것 같았다”며 “김정은이 어린 나이에 담배를 피워 여자친구가 담배를 좀 끊으라고 했더니 전화로 상소리를 해댔다. 당시 굉장히 충격이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성격이 보통이 아니구나, 굉장히 거친 매너를 갖고 있구나, 앞으로 임금이 되면 굉장히 복잡해지겠다고 예상했다”며 “당시 예상이 맞지 않기를 바랐지만 유감스럽게도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남 교수는 김정은이 김정일과는 달리 핵실험 서명 장면을 공개한 사실을 예로 들며 “실질적으로 북한을 지배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절반은 김정은의 폭주 성격에서 비롯됐다”며 “이 문제는 김정은이 제거되지 않으면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UFO는 어디로 갔을까/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UFO는 어디로 갔을까/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몇 년 전만 해도 잡지나 신문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이야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로스웰 공군기지의 우주선 추락 사건을 비롯해 우주인을 만나거나 생체실험에 이용됐다는 체험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모든 사람들이 손에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시대가 되면서 정작 UFO 이야기는 거의 사라졌다. UFO가 지나갔다면 수많은 사진으로 남고 SNS으로 퍼질 텐데, 정작 제대로 된 UFO나 우주인의 발견 사례는 거의 없다. 도대체 그 많던 UFO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돌이켜 보면 UFO는 2차 대전 직후로 냉전과 핵폭탄의 공포가 엄습하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당시 정치적으로는 매카시즘이 횡행하고, 핵폭탄으로 세계가 멸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었다. 여기에 미?소 간의 극단적인 우주 경쟁이 더해지며 UFO 현상을 부추겼다. 1959년에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우주로 날아가자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여기에 맞서서 엄청난 인력과 자본을 투자한 미국도 그로부터 10년 뒤인 1969년에 아폴로 11호를 달에 착륙시켰다. 세계 인류의 대부분이 가난과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 양국은 자존심을 걸고 우주에 천문학적 자본을 투자하며 무한경쟁을 했다. UFO 현상은 이러한 돈을 우주 공간에 퍼붓는 정책에 대한 국민적인 반발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했다. UFO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냉전이 끝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정보가 대폭 개방됐기 때문이다. 약간의 클릭으로 비행기나 인공위성의 궤도가 제공되는 등 새로운 기술과 정보에 대한 지식이 무제한 제공되면서 비밀스러운 UFO가 설 땅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UFO 현상과 같이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고대의 신비스러운 문명에 대한 음모론이다. 즉 고대 문명은 외계 어디에선가 날아온 우주인이 창조했다는 식이다. 그런 주장의 대부분은 극히 일부의 증거를 확대해 해석하고 오해해서 나온 것이다. 예컨대 대서양에 가라앉았다고 하는 아틀란티스 대륙의 이야기는 플라톤이 이집트의 신관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한 것에 불과하다. 탐사 기술이 발달한 요즘에도 여전히 아틀란티스의 증거는 거의 없다. 또한 마야문명의 팔렌케 유적에서 발견된 석판의 인물상도 우주인의 증거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습은 저승으로 나아가는 관 속의 사람을 묘사한 것일 뿐 우주선과는 관계가 없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이 발견되며 문명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토기는 신석기시대에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일본과 연해주 지역에서 1만년 전 토기들이 나오더니, 최근 중국 양쯔강 남쪽 센런둥 유적에서 2만년 전의 토기가 미국과 공동 연구로 밝혀졌다. 이제 한국을 중심으로 극동아시아 일대에서는 후기 구석기시대부터 토기를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다. 또한 터키에서 발견된 괴베클리 유적에서 발견된 거대하고 찬란한 신전도 구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약 1만 2000년 전에 만들어졌음이 이미 학계에서 널리 공인됐다. 바야흐로 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문명에 대한 통설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 전환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으며, 수십 년간의 꾸준한 연구와 교차 검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구석기시대의 토기는 이미 1960년대 이후 50여년간의 국제적인 논쟁과 연구가 이어졌고, 괴베클리 유적의 발견을 위해서는 지난 30년간의 연구가 필요했다. 이런 신중함이 없이 1~2개의 증거를 들어 전혀 새로운 고대사를 주장하고 기존 학계를 불신한다면 마치 1알만 먹으면 불치병을 고친다는 사이비 약 광고와도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UFO와 고대 문명은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우리에겐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인식은 단순한 호기심 거리를 넘어서 역사 인식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그 진실을 얻는 과정은 최대한 그 상상력을 억제해야 한다. 유행이 지나면 사라지는 UFO 현상과 달리 고대 문명은 바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마크롱 일방통행 개혁 역풍…떠오른 급진좌파 멜랑숑

    기성정당은 대선 패배 후유증 멜랑숑 견제 못하고 여전히 내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급진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이 ‘가까운 미래에 마크롱의 최대 적수가 될 정치인’ 1위로 꼽히는 등 야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4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업 유고브프랑스에 따르면 마크롱의 지지율은 30%로 1개월 전보다 6%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지지율 60%에서 4개월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AFP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리더십, 소통 부족이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매월 2차례 라디오에 출연해 소통하겠다고 약속했고, 29일에는 시사잡지 ‘챌린지’의 편집장을 지낸 브뤼노 로제프티를 대통령실 대변인에 임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주춤하는 사이 멜랑숑은 스스로를 ‘제1 야권주자’, ‘마크롱의 라이벌’로 포장하면서 젊은층, 노동계급을 상대로 지지 기반을 넓혀 왔다. 멜랑숑은 지난달 27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발표한 ‘마크롱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될 인물’ 설문에서 59%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결선투표 상대였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51%)도 따돌렸다. 마크롱 대통령과 멜랑숑은 노동법 개정을 두고 한 차례 크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업의 해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노동조합의 권한을 축소한 노동법 개정안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월 말까지 노동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일 오독사·덴츠 컨설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2%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멜랑숑이 이끄는 LFI는 오는 23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마크롱 정부의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정부의 노동법 개정 추진을 ‘사회적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번 집회를 반(反)마크롱 세력의 대대적인 결집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선과 총선 패배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공화당, 사회당 등 기성정당은 멜랑숑의 급부상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제1 야당인 공화당은 대선 패배 책임론과 12월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으며, 전 정부 집권당이었던 사회당은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경험한 뒤 당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의원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마크롱의 적수는 못 되지만 멜랑숑은 더더욱 그렇다. 반대만 잘하는 세력과 수권정당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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