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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관 꿈꾸는 ‘백혈병 소녀’ 김성환 외교장관과 따뜻한 만남

    외교관 꿈꾸는 ‘백혈병 소녀’ 김성환 외교장관과 따뜻한 만남

    “나을 수 있는 병이니 희망을 잃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외교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조언해 주신 대로 백혈병을 이기고 멋진 외교관이 돼 다른 아픈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어요.”(이현경양) 백혈병에 걸려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소녀가 19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를 방문, 자신의 미래 모습으로 꿈꿔온 외교관들과 만났다. 주인공은 3년째 백혈병과 싸워온 이현경(15)양. 현경이는 이날 오후 김성환 외교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젊은 남녀 외교관 2명과 만나 자신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조언을 들었다. ●초등6년때 학교 그만두고 혼자 공부 현경이가 꿈에 그리던 외교관을 만나게 된 것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희망 메이커를 만나다’ 프로그램 덕분이다. 백혈병 어린이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이들의 장래 희망과 관련된 유명인을 만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던 중 외교관이 되고 싶고 외교관을 만나고 싶다는 현경이의 소원이 재단 측에 전달됐고, 재단 측이 외교부에 이를 타진하면서 현경이와 김 장관의 만남이 성사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백혈병어린이재단을 후원해 온 외교부 직원이 이양의 소식을 접하고 전달, 면담이 이뤄졌다.”며 “김 장관도 흔쾌히 이양을 만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리카 등 출장으로 본부를 오래 비웠던 김 장관은 현경이 소식을 듣고 일정을 조정했다는 후문이다. 현경이는 2009년 초등학교 6학년 때 갑작스럽게 백혈병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이식수술 등을 받기 위해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노점상으로 생계를 꾸리던 현경이의 아버지는 딸을 간호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기초생활수급자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현경이는 백혈병의 부작용으로 생긴 당뇨병 등과도 힘겨운 싸움을 하며 우울증 증세로 심리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한다. 외교관이 되면 세계를 다니며 아픈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학교를 다니지 못하지만 집에서 혼자 책상에 앉아 아버지가 사준 테이프를 들으며 영어를 비롯, 일본어·중국어·러시아어 등 외국어를 공부하며 소중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현경이가 러시아어도 배우고 있다고 하자 러시아어에 능통한 김 장관이 러시아어로 말을 건넸고, 현경이도 간단한 러시아어로 답변하면서 면담은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온라인 친구 되어 대화 나누자” “외교관이 되려면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느냐.”는 현경이의 질문에 김 장관은 “외교관이 되려면 영어·국사 공부는 기본이고, 세계 문화를 알아야 하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어 “내가 트위터를 하고 있으니 친구로 가입해 더 많은 질문을 해 달라.”며 온라인 친구가 돼 대화를 나누자고 권했다. 외교부는 이날 현경이가 외교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동영상 학습기를 선물로 줬다. 현경이도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자필 편지와 직접 만든 볼펜을 김 장관에게 건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치혐오증 실체는] “정치 냉소 부추겨 잇속 챙기는 세력 감시하고 심판해야”

    [정치혐오증 실체는] “정치 냉소 부추겨 잇속 챙기는 세력 감시하고 심판해야”

    지난 2009년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리서치는 한 시사잡지의 요청으로 우리나라 33개 직업군의 신뢰도를 조사했다. 소방관, 간호사, 직업운동선수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검사, 목사, 정치인 등의 신뢰도가 낮았다. 올해 2월 특임장관실도 비슷한 조사를 했다. 신뢰받는 집단을 조사했는데, 학계와 언론계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반면 청와대, 국회, 경찰의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두 여론조사를 비교해 보면 다른 직업군은 조사 기관별로 신뢰도에 편차가 있으나 유독 정치인들은 공통적으로 꼴찌였다. 정치 불신, 정치 혐오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정치 불신이 정책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국민 피해로 직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문제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무관심과 냉소를 빌미로 자신들을 포함한 특정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위해 입법 활동을 벌이며, 정부와 이익집단은 이런 국회의원들을 교묘하게 활용한다. 정치 불신이 국민의 감시를 무디게 해 국민과 정치 사이의 틈을 벌려 놓는 사이에 특정 계층과 집단은 자신들의 잇속만 차리는 셈이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대기업과 단체의 ‘입법 로비’를 합법화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기습적으로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했다. ‘쪼개기 후원금’이 발단이 된 청목회 입법 로비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의원들이 아예 법을 개정해 편법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여론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은 왜 이런 무리수를 뒀을까. 이유는 검찰의 압박 때문이었다. 당시 검찰과 경찰은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조직력을 총동원해 국회에 로비를 벌이고 있었다. 국회가 검사의 수사 지휘 범위를 법무부령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규정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검찰에선 “쪼개기 후원금에 연루된 모든 의원들을 다 소환하겠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국민의 정치 혐오증을 불러일으켜 국회를 압박하려 한 것이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아예 법을 바꾸려고 했다. 법 개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 국회의 힘겨루기 속에서 국민의 이익은 뒷전이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정치의 기본적인 기능은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것인데 지금은 오히려 정치가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선거 때마다 ‘심판 투표’를 하고 있지만 권력 교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집권 세력이 실패를 거듭해 청와대와 국회, 중앙 및 지방 정부 등 어느 정치 조직도 신뢰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 구호만 난무할 뿐 정책을 통해 유권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정치 혐오가 무관심으로 변하면 정치권을 감시할 세력이 없어지고 결국 개선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형식적인 득표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주민과 접점에 있는 국회의원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야 하고, 지역 이해관계를 넘어선 국가적인 어젠다가 일반화를 거쳐 국민 공통의 문제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은 공적 시스템을 유지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인데, 국민 눈에는 끼리끼리 해먹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부정부패 척결 등을 통해 정치인과 공무원의 공적의식에 대한 학습이 다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지하철 거지로 전락한 ‘中체조 국가대표’ 충격

    10년 전 세계를 제패했던 중국 전 체조 국가대표 선수가 과거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비참한 구걸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2001년 세계유니버시아드 체조 2관왕에 빛나는 전 국가대표 장상우(28) 선수가 베이징과 톈진 등지 지하철역을 돌며 구걸하는 걸 봤다는 충격적인 목격담이 지난 4월부터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 장상우는 11세 어린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체조 유망주로 불렸던 선수. 빼어난 기량으로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의 유력한 3대 우승 후보로도 꼽혔던 그에게 도대체 지난 10년 간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의 인생의 고비는 부상으로부터 찾아왔다. 장상우는 2004년 훈련 도중 치명적인 발목부상을 당했으나 회복하지 못해 이듬해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다. 패배감에 휩싸인 그는 지급받은 보상금을 모두 탕진한 뒤 생활고에 수차례 절도까지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부모 대신 자신을 길러준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장상우는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할아버지의 수술비를 마련하고자 지하철역에서 간단한 체조동작과 메달 등을 보여주며 구걸을 시작한 것. 시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받으면서도 그는 “은퇴 후 방탕했던 생활을 후회하며 할아버지를 살리고 싶은 마음밖에는 없다.”고 고백했다. 한 때 국보급 기량을 가졌던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의 비참한 근황을 알게 된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으며, 일부는 “은퇴한 선수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상우의 고향인 허베이성 바오딩시 체육국 등을 비롯한 사회 각계는 장상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 후원금을 약속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는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美 애넌데일 ‘코리아 타운’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美 애넌데일 ‘코리아 타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서남쪽으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도시 애넌데일(버지니아주)은 워싱턴 인근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어로 된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마치 서울의 어느 거리에 온 느낌을 준다. 서울순대, 파도횟집, 건강마을, 서울화장품, 땡칠이컴퓨터 등의 상호는 물론 ‘보신탕’이라고 쓰인 큼지막한 간판도 눈에 띈다.‘우리은행’ 지점도 있다. 외국인들은 이곳을 ‘코리아 타운’이라고 부른다. 버지니아주 상·하원 의원 등 정치인들은 가끔 이곳에서 열리는 한국 교민 행사에 참석한다. 미국 정치인들에게 한인들은 후원금을 내는 귀한 ‘고객’이자 유권자이기 때문에 초청을 무시하기 힘들다. 버지니아의 패어팩스, 매클린, 비엔나 등의 도시에도 한국인들이 모여 산다. 이곳들은 교육환경과 치안이 좋은 부촌이다. 교육열이 그 어떤 민족보다 높은 한인들은 이민 정착 초기부터 자신의 생활 수준보다 부유한 동네에서 살았다. 초기엔 알링턴과 폴스처치에 많이 살다가 지금은 더 부촌인 매클린 등으로 옮겨간 것이다. 한인들이 떠난 폴스처치 등에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 출신들이 들어왔다. 한인 밀집 지역에서 주로 한국 음식과 동양계 음식 재료를 파는 ‘한인 마트’는 신선한 식품과 깨끗한 매장, ‘시식 코너’와 같은 독특한 마케팅으로 한인뿐 아니라 중국, 일본,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 출신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콧대 높은 백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미국의 외국계 이민자 밀집 지역의 문화는 소득 수준, 교육열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도 한인들이 모여 사는 곳은 교육 환경과 치안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 반면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낮은 흑인과 중남미 이민자 출신 히스패닉계 밀집 지역은 슬럼화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뉴욕과 워싱턴DC 등 대도시들의 도시 정비 계획으로 도심 슬럼가는 차츰 줄어드는 추세지만, 거기서 쫓겨난 흑인들이 외곽으로 흩어지면서 또 다른 슬럼가가 형성되고 있다. 겉모습만 바꾼다고 ‘슬럼가의 총량’이 줄어들지는 않는 것이다. 워싱턴DC에서 40여년간 거주한 교민 강모씨는 “외국계 거주 지역의 질을 높이는 문제는 단순히 외관을 정비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소득 수준, 교육, 문화 등 전반적인 사회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플라잉 레슨’ 통해 공연기획자로 변신한 발레리나 김세연

    ‘플라잉 레슨’ 통해 공연기획자로 변신한 발레리나 김세연

    ●임혜경·김지영과 함께 출연 “각기 다른 무대에 서다 보면 언제 한번 같이 무대에 서 보나, 하는 바람 같은 게 있어요. 갈라쇼 때 만나기는 하지만 잠깐이거든요. 그런데 컨템포러리(현대) 작품을 하면 아무래도 오랫동안 같이 부대끼고 함께할 수 있죠. 그래서 이런 걸 해보자고 했을 때 다들 너무 좋아했어요.” 현대무용 공연 ‘플라잉 레슨’(Flying Lesson) 준비에 한창인 발레리나 김세연(32)을 지난 14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연습실에서 만났다. 김세연은 ‘플라잉 레슨’에 출연하는 무용수이다. 동시에 공연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의 합동 공연 제안을 맨 먼저 흔쾌히 받아들인 이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임혜경(40)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원장과 김지영(33)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주역 조셉 바르가 등 3명의 발레리노도 가세했다. ●작품 선별·프로듀서役까지 감당 키네틱 설치작품을 한 미술가 조민상과 패션디자이너 이재환도 끌어들였다. 조명, 패션이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을 해보고 싶은 욕심에서다. 1, 2부로 나눠서 각각 4작품, 2작품씩 6개 작품을 1시간 30분에 걸쳐 펼친다. 김세연은 작품 선별에도 관여했다. LIG문화재단의 ‘2011 앞서가는 젊은 예술인 초청 특별기획 프로그램’ 후원도 얻어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다. 프로듀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셈. 당사자는 고개를 젓는다. “프로듀서까지 하는 건 절대 아니고요. 우연히 기회가 닿았을 뿐이에요. 때마침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든든한 분들도 만났고…” 1990년 말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까지 올라섰던 김세연은 2004년 훌쩍 미국 보스턴발레단으로 떠났다. 좀 더 다양한 세계를 접해보기 위해서다. 이후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옮겼다. “한국에선 큰 무대 몇 번 외엔 기회가 잘 없지만, 해외에서는 고전에서 컨템포러리까지 번갈아가며 공연이 쭉 이어집니다. 다양한 역할,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개그맨 김영철도 참여 국내 팬들도 고전발레에 많이 치우쳐 있어 아쉽다는 말도 했다. “아무래도 현대무용을 좀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고전 무용이 관객에게 작품을 던져준다면, 컨템포러리는 관객과 작품을 공유합니다. 그러니 절대 부담 안 가져도 돼요.” 그래도 ‘평범한’ 관객 처지에서는 부담된다. 6개 작품 가운데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을 꼽아달라고 하자 “전부 다”라며 웃더니 ‘발레 101’을 예로 든다. “개그맨 김영철씨를 섭외했어요. 김영철씨가 지시를 내리면 그에 맞춰서 무용수가 춤을 춥니다. 발레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과 움직임을 다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공연은 오는 22~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1만~7만원. (02)580-123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첫 해외투표 어떻게] 한나라당 해외 유권자 관리방안

    “외연은 넓게, 제도는 느슨하게…”.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대선에 도입되는 재외국민선거에 대해 ‘실(失)보다는 득(得)’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나 유학생 등 체류자의 경제적 능력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 정치성향의 유권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해외 동포사회에선 보수층이 더 두꺼울 것으로 본다.”면서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해외 조직과의 연대 폭 넓히기를 통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 때부터 국회 정치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서며 재외국민의 마음을 끌어올 계획이다. 당장은 외연 넓히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해외 지부 설립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등에 따라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우호 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나라당 정책 후원회 설립과 그 뒷바라지다. 당 재외국민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나라 남가주 위원회를 비롯해 북가주, 시카고, 애틀랜타, 베이징까지 5곳에 설립돼 있다. 또 7월 말까지 한나라 댈러스 위원회를 시작으로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에도 속속 정책후원회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이 난 직후인 2009년 말부터 미국·중국·일본·유럽·중남미 등에서 자생적으로 결성되고 있는 녹색성장포럼(GGF·Green Growth Forum)도 한나라당과의 정책 연대가 예정된 조직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 일각에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결성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선조직들도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해외로 진출해 외연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내놓고 한나라당을 후원하고 있진 않지만,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지원 단체로 탈바꿈할 해외 조직들도 상당수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는 “각종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해외 자문위원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표최고위원 직속으로 재외국민협력위원회(위원장 조진형 의원)를 두고 중진들을 대거 포진시킨 대륙별 분과위원회의 의원 외교 활동을 부추기며 해외 정책후원회 등과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당 사무처에는 재외국민국을 두고 해외 조직 관리와 정책 개발 업무를 전담시키고 있다. 이중호 한나라당 재외국민국 국장은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재외동포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정책후원위원회 형식으로 설립돼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조직들은 교포 사회 속에서 재외선거인 등록 캠페인,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국회 정개특위 논의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하려는 재외국민의 편의 도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우선 재외선거인명부 등록 방식을 현재 ‘공관 방문 등록’에서 ‘우편·인터넷 등록’으로 바꾸려고 한다. 공관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재외국민을 위해 굳이 공관까지 찾아가는 불편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 내년 총선과 대선이 잇따라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총선 때 등록하면 대선 때 재등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선거 때 한인타운과 공관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합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역시 원거리 투표에 따른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동원선거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벌칙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관 방문 투표’만 인정하고 있는 현행법을 고쳐 재외국민의 밀집 거주지에 추가 투표소를 설치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다만 자칫 투표율 재고 방안이 다른 정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심 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재외국민 선거에 대한 경험도 없고, 재외국민들의 정치성향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없다.”면서 “확정적인 게 없는 상황에서 제도 개선을 통해 투표율을 높였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우편이나 인터넷을 통한 투표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우려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국가 위상을 높인 주요 정책과 행사들을 홍보하는 이메일 발송과 해외 교포를 대상으로한 언론 노출 확대, 한인회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스킨십을 넓혀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평창 2018 이렇게] “세계 무대로 도약” 동계올림픽 마케팅 이미 ‘스타트’

    [평창 2018 이렇게] “세계 무대로 도약” 동계올림픽 마케팅 이미 ‘스타트’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 무대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까지는 7년 남짓 남았지만 이미 기업들의 마케팅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두산 등 유치 주역들 분주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유치전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2018 평창 축하 삼성전자 스마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페스티벌 기간 삼성의 스마트TV, 스마트 에어컨, 갤럭시S2 등을 구입하면 사은품 및 할인 혜택을 준다. 2018대를 한정 판매하는 스마트에어컨 스페셜에디션을 구매할 경우 2018년까지 무상 애프터서비스 혜택과 함께 압력밥솥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하우 투 리브 스마트’ 사이트(www.howtolivesmart.com)에 축하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캐리비안베이 티켓과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전속 모델인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쇼도 관람할 수 있다. ●한진, 2018명 추첨 항공권 경품 그룹 총수가 유치단의 주역으로 활동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두산그룹과 한진그룹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업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으로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섰다. 특히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홈페이지(kr.koreanair.com)에 평창 유치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18명에게 국제·국내선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우리銀, 이달 0.3%P 우대금리 행사 금융권 역시 뒤질세라 평창 관련 특화상품을 출시하는 등 잇따라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31일까지 정기적금 금리와 환율 우대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사랑 정기적금’ 가입 시 금리를 1년 만기 상품은 기존 3.8%에서 4.1%, 2년 만기는 4.0%에서 4.3%, 3년 만기는 4.1%에서 4.4%로 각각 0.3% 포인트 더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기념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자에게 연 4.10~4.30%대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앞서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동계올림픽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이미 ‘KDB 2018 평창 정기예금’을 출시해 총 2314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4.30%의 기본 금리에다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시 제공하기로 한 0.20% 포인트의 추가 금리까지 적용돼 고객들은 4.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이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은행에 지정되도록 추진하는 것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특화 대출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현대기아차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글로벌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자동차 부문 후원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2002년 월드컵 기간 일본 내에서 자사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2002월드컵 전인 2월에는 32%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67%로 대폭 상승했다. ●레저·유통업계 손님맞이 잰걸음 레저 및 유통업계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용평리조트는 2011~2012 스키 시즌권 특가 이벤트를 개최하고 알펜시아 리조트의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 2018장을 어른 37만원, 어린이 30만원에 판매한다. 하이원리조트에서는 2018실 한정으로 강원랜드호텔 1실(1박)과 월드 퓨전 조식 2인권이 포함된 패키지를 70% 이상 할인된 9만 9000원에 내놓았다. 주말 성수기를 제외하고 사우나와 수영장도 50% 할인한다. ●G마켓, 평창 리조트 특가상품 출시 온라인 장터인 G마켓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평창의 특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한편 평창 소재 물놀이 시설과 리조트 이용권을 특가에 내놨다. 11번가는 겨울 스포츠 이벤트 ‘파이팅 코리아’를 마련해 다음 달 말까지 유명 겨울 브랜드 상품들을 특가에 선보인다. 웅진식품은 31일까지 ‘평창 유치기념, 특별한 4색 이벤트’를 실시한다. 웅진식품의 온라인 쇼핑몰인 ‘햇살이샵’(eshop.wjfood.co.kr)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3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도미노피자도 2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2년 당시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로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얻은 경제효과가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우리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바둑 온라인 최강자 ‘공짱조폭’ 대체 누구?

    바둑 온라인 최강자 ‘공짱조폭’ 대체 누구?

    ‘공짱조폭이 누구야.’ 바둑계에 익명의 고수가 화제다. 지난 13일 끝난 온라인에서 벌어진 제8회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공짱조폭’이 ‘외톨이’(이상 아이디)를 종합전적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양증권배는 동양온라인이 주최하고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후원하는 우승상금 5000만원의 온라인 최대 규모 바둑대회다. 온라인 대회다 보니 익명 참가가 가능하다. 물론 실명 참가도 가능하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특별히 중국랭킹 1위 저우루이양 5단과 명인 타이틀 보유자 박영훈 9단을 초청했다. 그런데 공짱조폭은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이들마저 연달아 물리쳤다. 바둑 애호가들의 관심과 의문이 증폭된 가운데 결승에서 또 다른 익명의 온라인 고수 외톨이마저 물리친 것. 바둑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공짱조폭이 17개월째 한국 바둑랭킹 1위를 지키는 이세돌 9단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전광석화 같은 수읽기와 상대를 압도하는 국면 운영능력이 이 9단의 기풍과 유사하다는 것. 그런데 흥미를 더하는 것은 2009년 외톨이가 등장해 큰 인기몰이를 할 때도 기풍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외톨이가 당시 휴직 중이던 이 9단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이들이 실제 누구인지 밝힐 수 없고, 밝힐 방법도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 참가를 보장한 대회의 취지도 무색해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둑 애호가들의 궁금증은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타인과 생명 나누고 희망 얻었죠”

    “타인과 생명 나누고 희망 얻었죠”

    국내에서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이식대기자는 2만여명. 이 가운데 신장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가 1만여명이나 된다. 그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 기능을 회복하지 못할 때 노폐물이 몸 속에 축적되는 병이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고 평생 혈액투석을 받을 수도 있다. 독소가 몸 안에 쌓이면 ‘요독증’ 등의 병이 생겨 사경을 헤맬 수도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신장 이식밖에 없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장기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평균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에는 1~2일마다 한번씩 병원을 찾아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것이 그들의 서글픈 현실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늘만 있으리란 법은 없다. 생면부지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선뜻 자신의 신장을 내주는 가슴 따뜻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그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제가 살아가는 힘을 얻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삶을 놓고 싶을 정도로 고통 속에 살았지만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도우면서 희망을 찾았습니다.” 15일 오전 7시 삼성서울병원. 김미정(47·여)씨는 누구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수술복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정모(34·여)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하나 떼어주기 위해서였다.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정씨는 만성신부전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투석을 받아야 해 파트타임직을 전전하며 어려운 삶을 살았다. 새로운 삶을 살려면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가족들도 모두 건강이 좋지 않아 그에게 신장을 줄 사람이 없었다. 그때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이식 서약서를 제출한 김씨와 정씨는 운명처럼 만났다. 정씨는 제대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김씨가 소중한 장기를 떼어주기 위해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수술 시작 전 김씨는 잠시 긴장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자를 돕는 일인데”라며 이내 마음을 편하게 먹고 눈을 감았다. 이식수술을 마치기까지 6시간이나 걸렸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먼저 수술방을 나온 김씨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도 정씨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는 “과거 병원을 자주 드나들면서 나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때 건강을 회복하면 꼭 그들과 생명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신장 기증자인 김씨의 삶은 정씨 못지 않게 기구했다. 김씨는 1994년 ‘자궁유착증’이라는 병을 얻어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 홀로 딸과 아들을 키우면서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딸이 ‘척추결핵’에 걸려 자신과 딸의 건강을 회복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 하지만 투병생활을 하던 1996년 그는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자 등록을 하고 만성신부전 환자를 위한 후원에 나섰다. 2004년 자신과 딸 모두 건강을 회복했지만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근육병 환자와 치매 환자를 돌보며 생활하던 그는 2008년 돌연 극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딸과 아들을 돌보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마음 깊은 곳을 할퀴어 상처를 냈다. 3번의 자살 시도를 했고 그때마다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그는 마지막 자살 시도 이후 “내가 죽는 대신에 누군가를 살리는 일에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야 겠다.”고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그는 다시 병을 이겨냈다. 삶에 굴곡이 많았지만 그는 지난 15년간 한화손해보험에서 자산관리사(FP)로 근무하면서 단골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후 장기기증을 홍보했다. 사내에도 장기기증 서약서를 비치하는 등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를 돕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요즘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장기기증 홍보활동을 펼칠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의 정성에 감동해 부모는 물론 아들과 딸도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서약서를 제출했을 정도였다. 그는 “신장기증을 한 뒤에도 봉사를 하며 생활하고 싶다.”면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소정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장은 “최근 장기이식법 개정으로 우리 본부 같은 민간기관은 더 이상 장기이식 대기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앞으로 규제를 완화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사랑과 나눔의 물결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조봉암 업적·사상 되짚어 보자”

    “조봉암 업적·사상 되짚어 보자”

    자유당 정권 시절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죽산 조봉암의 사상과 업적을 재평가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죽산 조봉암선생 명예회복 범민족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죽산 조봉암 선생 무죄판결기념 학술 심포지엄’이 15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지난 1월 대법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52년 만에 무죄 재심 판결을 받은 죽산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위원회는 심포지엄에 앞서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모든 게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그의 업적과 사상을 올바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등이 참석하고,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민 통일연구원 연구원, 이재승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발표와 토론자로 나선다. 심포지엄에는 죽산의 헌법·통일·복지에 대한 사상을 짚어 보고, 이것이 현재의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하는 발표가 진행된다. 첫 발표자인 임지봉 교수는 죽산의 사상이 현행 우리 헌법에 미친 영향에 대해 발표한다. 임 교수는 발표문에서 “현행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조항은 죽산이 지향한 ‘사회적 시장경제질서’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죽산은 헌법상 기본권을 중시하면서 현대 민주복지국가의 사회적 시장경제질서를 옹호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이념에 충실했던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죽산의 복지국가론에 대해 주제발표를 맡은 이상이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는 “죽산은 우리 국민 대다수가 고루 잘살도록 하기 위한 한국적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무죄판결은 그의 손상된 명예뿐만이 아니라 복지국가 건설의 꿈도 되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 교수는 이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는 죽산이 꿈꾸었던 보편주의 복지국가가 정치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제도 정치권이 이에 호응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오늘날 죽산의 복지국가론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죽산 재심판결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발표를 맡은 이재승 교수는 “과거 법원이 어떤 이유로 죽산에 대해 사형판결을 내렸는지, 또 현재 대법원은 어떤 취지로 무죄판결을 내렸는지에 대한 해명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1959년 대법원이 죽산에게 내린 사법살인은 직업적 실수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고] 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74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7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세탁기와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7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 생활체육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새한전자(찜질기)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 맨유 1조9776억원 가치

    박지성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스포츠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3일 인터넷판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50개 팀’을 선정하며 맨유를 1위로 뽑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맨유는 18억 6000만 달러(약 1조 9776억원) 정도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맨유는 3년 연속 이 조사에서 최고 자리를 지켰다. 포브스는 맨유가 2010~11시즌부터 4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은 보험중개사 Aon으로부터 연간 3200만 달러를 받는데, 이는 2009~10시즌까지 맨유를 후원했던 보험회사 AIG에 비해 50% 늘어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록 맨유를 사들인 글래이저 가문의 문어발식 경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기는 했지만 나이키의 후원과 보유 주식 매각, 막대한 중계권료 등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18억 1000만 달러의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17억 달러의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가 맨유의 뒤를 이었다.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된 팀은 22개며 이 가운데 NFL 팀이 16개나 됐다. 축구팀 중에서는 맨유,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바이에른 뮌헨 등 4개 팀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FC바르셀로나는 9억 7500만 달러로 평가됐으며,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50위 안에는 축구와 NFL, 메이저리그, 포뮬러 원(F1), 미국프로농구(NBA) 팀들이 포함됐다. F1에서는 페라리가 공동 12위(10억 7000만 달러)에, NBA에서는 뉴욕 닉스가 47위(6억 5500만 달러)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한화 유소연효과 ‘만세’

    한화 유소연효과 ‘만세’

    한화그룹이 12일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 선수가 올 초 창단한 한화골프단 소속으로서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한화 브랜드를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유 선수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유 선수의 우승을 계기로 ‘한화’(HANWHA)라는 그룹명과 그룹의 상징인 트라이서클 로고가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알려져 글로벌 시장에 한화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우승 직후 유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US오픈 우승을 그룹 임직원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와 별도로 우승 상금(6억 2000만원)의 절반인 3억 1000만원을 유 선수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골퍼들을 후원하는 기업은 20여곳이 넘는다. 이 중 지난 1월 5명의 선수로 창단한 한화골프단을 비롯해 롯데마트, 웅진코웨이, 한국인삼공사 등이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최경주, 최나연)과 하나금융·KB금융·신한금융 등 금융사들은 골퍼들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골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VIP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광고 효과는 상당하지만 10억~50억원 정도인 골프단 운영 비용은 야구나 축구 등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이 빙상 종목 육성에 오랫동안 힘써 왔던 것처럼 골프를 프로야구 등과 더불어 스포츠 마케팅 주력 종목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골프단 육성을 통해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면서 “유망주 육성을 위한 골프아카데미 설립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인 ‘한화금융네트워크 클래식’ 개최 등 골프 발전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⑥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 ‘사랑의 전화’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인이 행복한 사회 ⑥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 ‘사랑의 전화’

    “비름나물 무칠 때는 초고추장 넣고, 설탕 대신 꿀을 조금만 넣으면 감칠맛이 나. 너무 많이 쓰면 굳으니까 적당히 넣어야 해.”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 콜센터 상담 직원인 정재은(41) 대리는 하루 업무를 홀로 사는 노인들과의 전화 통화로 시작한다. 결혼 10년 차 주부이지만 요리에는 도통 자신이 없었던 정 대리는 솜씨 좋은 조모(78) 할머니에게 콩나물밥, 된장찌개 등 요리법을 배우고 있다. “자원 봉사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얻는 게 많아요.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어르신들에게 삶의 지혜를 듣다 보면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싹 가십니다.” 전화 상담업무는 ‘감정 노동’이라고 한다. 불만이 많은 고객을 친절히 응대해야 하다 보니 힘들 때가 많은데 독거노인들과 수다를 떨면서 마음의 안식도 얻고 보람도 느낀다고 정 대리는 말했다. 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보건복지부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 지역 독거노인 100명에게 일주일에 2번 정도 전화를 걸어 말벗을 해 드리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정 대리는 6명의 노인들과 통화하고 있다. 다른 직원들이 보통 1~2명과 연락하는 것에 비해 많은 편이다. 처음에는 2명을 배정 받았지만 육아 휴직을 내거나 퇴사한 동료들이 전화 드리던 노인들까지 맡게 되면서 인원이 늘었다.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이에게 살갑게 전화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정 대리는 말했다. 매일 전화통을 붙들고 있는 것이 직업인데도 두려웠다고 한다. 노인들의 반응도 차가웠다.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전화가 아니냐며 전화를 끊어버리기도 했고, 전화 친구 해주는 대신 돈으로 도와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한 2~3개월 정도 꾸준히 전화를 드렸더니 어르신들이 마음을 여는 게 느껴졌어요. 보통 3~5분 정도 통화하는데 한 할머니께서 ‘나한테 진심으로 말을 걸어주지 않는 것 같다.’며 섭섭해하셔서 마음을 터놓고 30분 넘게 통화한 적도 있습니다.”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준다. 말벗 도우미인 콜센터 직원들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에서 매주 주는 참고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이 자료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쌀을 판매하는 제도를 이용하는 법, 전기요금 지원 안내,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 녹내장·백내장 예방수칙 등 독거노인들이 스스로 챙기기 어려운 정보가 담겨 있다. 정 대리는 가끔 통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어르신들은 팔, 다리, 허리가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세요. 그럴 때 진료비가 저렴한 동네 의원을 소개해 드리는데 거동이 불편해서 혼자 찾아가기 어렵다고 하실 때가 있어요. 제가 직접 모시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독거노인들의 궁핍한 생활도 걱정스럽다고 정 대리는 말했다. 대부분 기초생활 수급자인 독거노인들은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탓에 아침 일찍부터 늦은 저녁까지 재활용 폐품을 주우러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종이를 주워봤자 겨우 3000원을 번다고 해요.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경제적인 어려움입니다.” 정 대리가 연락하는 노인 한 명은 통화할 때마다 “내가 빨리 죽어야지.”라고 말한다고 한다. 젊은 세대에 짐만 된다는 것이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젊은 청년이 안 좋게 이야기를 해서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요.” 정 대리는 “어르신이 1960~70년대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하신 덕분에 오늘 우리가 잘살 게 된 거니 그런 생각 마시고 편히 계시라.”며 달랬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콜센터 직원들은 2003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돕는 자체 자원봉사 조직인 ‘다사랑회’를 만들었다. 스스로 기부금을 모아서 지체장애아 보호시설인 맑음터에 정기 후원을 하고, 매년 서울 가양5동 복지관에서 김장을 담근 뒤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에게 직접 김치를 전달해 왔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자원봉사부문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에도 점차 많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전체 직원 500명 중 100여명이 말벗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통해 전용 시스템을 구축하면 올해 안에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콜센터 직원들은 자원 봉사이지만 오히려 노인들에게 배우는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선배로서 현명한 충고를 해주고, 결혼 안 한 직원들에게는 외모보다는 됨됨이가 괜찮은 사람을 사귀라는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사이로 발전하다 보니 직원들에게도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정 대리는 20~30대 청년들이 독거노인 사랑잇기에 동참해서 이들의 고독과 아픔을 이해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상이 각박해지면서 자기 자신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문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어르신들을 돕다 보면 세대차이도 줄어들고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COOL vs HOT…양대 록페스티벌 비교 분석

    COOL vs HOT…양대 록페스티벌 비교 분석

    1999년, 한국에서 록페스티벌이 첫걸음을 뗐다. 처음부터 가시밭길. 인천 송도에서 열린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은 기록적인 폭우와 준비 부실이 겹쳐 일정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채 끝났다. 2006년 펜타포트 록페스티벌로 이름을 바꾸고 7년 만에 부활했다. 하지만 2009년 내부 알력 탓에 둘로 나뉘었다. 그해 펜타포트와 신생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이하 지산)은 같은 날 열렸다. ‘제 살 파먹기’ 경쟁의 폐해를 깨달은 것인지 지난해부터는 1주일 간격을 두고 열리고 있다. 지금껏 펜타포트는 ‘과격한 오빠들을 위한 하드록’, 지산은 ‘시크한 강남 언니들이 즐기는 브릿팝·모던록 축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올해 출연진을 보면 이런 구분은 무의미하다. 과거 록페스티벌의 기준과는 어울리지 않은 아이돌·댄스 가수도 상당수 포함된 것. 그렇다고 색안경을 쓰고 볼 일은 아니다. 지난달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는 비욘세가 헤드라이너(당일 무대의 대표가수)로 섰다. 새달 일본의 서머소닉에는 소녀시대와 보아가 오른다. 덩치가 커진 록페스티벌의 대중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셈이다. 출연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두 페스티벌 모두 지난해보다 30%쯤 관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홈런타자 없는 지산 경기 이천 지산리조트에 둥지를 튼 후발주자 지산(29~31일)의 걸음마는 놀라웠다. 첫해 6만명, 지난해 7만 9000명이 찾았다. 펜타포트의 외국가수 섭외를 맡았던 기획사(나인 엔터테인먼트)와 대기업(CJ)의 결합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 2009년 오아시스, 위저, 패티 스미스에 이어 지난해 뮤즈와 매시브 어택, 펫샵 보이스가 지산의 여름밤을 달궜다. 올해는 관록의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러더스와 단기간에 정상급으로 도약한 영국 밴드 악틱 몽키스(위), 원조 브릿팝 밴드 스웨이드가 29~31일 헤드라이너를 맡았다. 하드코어 테크노밴드 아타리 틴에이지 라이엇과 인큐버스, 한국계 싱어송라이터 프리실라 안도 끌리는 카드다. 국내 가수는 장기하와 얼굴들, 델리 스파이스, 자우림, 국카스텐, 몽니 등이 합류한다. 야구로 치면 타율 3할대의 교타자들이 수두룩한 라인업이다. 그런데 뮤즈나 오아시스 급의 ‘4번 타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슈퍼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설이 무성했기 때문에 상실감이 더 큰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김완선과 DJ DOC, 정진운(2AM 멤버)이 포함된 데 대해 일부 팬의 심기도 불편하다. 이재향 CJ E&M 공연사업부문 대리는 “라인업 논란은 무대를 보고 평가해 주기바란다.”면서 “DJ DOC의 라이브와 퍼포먼스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고, 김완선은 심야시간의 신설 무대에 오른다. 정진운은 남들이 꺼리는 낮 12시를 배정받고도 밴드에 대한 열정으로 자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산의 히든카드는 하이프 스테이지다. 메인 무대 공연이 끝나는 밤 11시 이후 캠핑족들의 놀거리가 마땅치 않았던 점을 보완한 것. 펑크와 힙합, R&B, 레게, 일렉트로닉, 팝, 댄스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무대를 밤 11시부터 새벽 3~4시까지 이어간다. 김완선 등 11개 팀이 오른다. 입장료는 3일권 22만원, 1일권 11만원. ●펜타포트 축제 강렬함 흐려져 2006년 스트록스·플라시보·블랙아이드피스, 2007년 케미컬브러더스·라르크앙시엘·뮤즈, 2008년의 트래비스·카사비안 등 매력적인 밴드를 올렸던 펜타포트의 지난 2년은 밍밍했다. 후발주자 지산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관객도 2009년 4만명, 지난해 5만여명에 그쳤다. 올해 펜타포트(8월 5~7일)의 화두는 명예회복이다. 확실한 ‘4번타자’인 미국 메탈밴드 콘을 영입해 라인업의 중량감을 높였다. 둘째날(8월 6일) 헤드라이너로 서는 콘은 힙합의 그루브에 묵직한 기타 사운드를 더해 공격성을 한껏 드러내는 만큼 펜타포트의 색깔과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날의 헤드라이너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 내한하는 캐나다의 5인조 펑크록밴드 심플플랜(아래). 이외에도 네온트리스나 마마스 건, 팅팅스 등이 뒤를 받친다. 부활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베테랑 밴드부터 드렁큰타이거, 노브레인, 검정치마, 라이너스의 담요, W&WHALE, 가리온까지 국내 라인업도 탄탄하다. 출연자로 홍역을 앓기는 펜타포트도 마찬가지. 논란의 가수들은 페스티벌 첫날 일본 기업 도요타가 후원하는 ‘슈퍼트렉스 스페셜 스테이지’에 집중됐다. 헤드라이너 비오비(B.o.B)는 물론, 빅뱅의 지디&탑(GD&TOP), 태양 등이 오른다. 비오비는 그래미어워즈 올해의 음반상 후보에 오른 실력파 뮤지션이지만, 펜타포트와는 어울린다. 영국의 혼성 2인조 팅팅스는 오히려 지산에 더 어울린다. 주관사인 예스컴의 이진영 실장은 “록페스티벌이라 해도 음악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건 무의미하다. 예컨대 주류 팝 시장을 지배하는 브릿팝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펜타포트는 지난해부터 인천 검암동 드림파크로 둥지를 옮겼다. 더 이상 진흙탕의 기억은 잊어도 좋다. 1일권 8만 8000원, 2일권 13만 2000원, 3일권 16만 5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퇴직 공무원 3인의 인생2막 “난, 이렇게 휴먼캐피털 됐어요”

    [테마로 보노 공직사회] 퇴직 공무원 3인의 인생2막 “난, 이렇게 휴먼캐피털 됐어요”

    “5~6살짜리 어린아이들도 1년만 열심히 가르치면 한자능력검정시험 8급에 거뜬히 붙습니다. 얼마나 쏠쏠한 재미인지 몰라요.” 전직 국어 교사였던 정광조(67)씨는 동네인 경기 고양시 삼송동 노인정에서 1주일에 1시간씩 유치원생들에게 한문과 생활예절을 가르친다. 2006년 은퇴한 후 벌써 3년째다. 매주 수요일엔 초등학교 1~2학년이 대상이다. 공무원연금공단과 퇴직교원단체가 병행 지원하는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원 프로그램이다. 이와 별도로 1주일에 2번씩 서울 청운양로원에서 한글과 한문, 교양강의를 나간다. 이렇게 교사 경험을 활용해 봉사 겸 소일거리를 하면서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활동비조로 매달 10만원씩 받는다. 정씨는 “일을 그만두고 마냥 노는 게 아니라 맹자의 삼락(三)처럼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법원 공무원 출신인 류인형(64)씨는 2007년 퇴직한 뒤 개인 법무사 사무실을 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전지부에서 ‘퇴직 공무원들을 위해 법무 상담 좀 해 달라.’는 추천을 받고선 흔쾌히 승낙했다. 한 달에 1~2번 대전지부 사무실로 직접 발걸음을 하거나 전화상담도 받는다. 부동산 등기부터 상속, 경매 등 물어오는 분야도 다양하다. 류씨는 “내가 아는 한도껏 도와주면 다음 상담 때 또 오는 사람들도 많다. 무료 법률상담을 해 주는 기관은 꽤 있지만 퇴직 공무원이 상담자로 나서는 곳은 별로 없다.”면서 “내 전문경험을 활용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사회적인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전했다. 2005년 춘천 우체국에서 3급으로 퇴임한 박상운(63)씨는 5년째 춘천 호스피스 시설인 기쁨의 집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말기 암 환자들이 모인 이곳에서 그는 우편 업무와 전혀 관련없는 봉사를 제2의 인생으로 택했다. 20대 때 십이지장궤양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일을 계기로 긴 시간 찬찬히 ‘퇴직 이후’를 준비했다. 박씨는 “공무원 생활 38년이 나와 가족, 나라를 위해 일한 시간이라면 은퇴 후는 내 곁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시간은 정규직과 비슷하지만 차량운행비 같은 실비만 받는다. 38년간 공직에서 봉사한 덕분에 받는 200만원대 후반의 연금이 든든한 후원자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사회참여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었일까. 3명 모두 “공무원 때와는 어떻게 다르게 가치 있게 살지 미리부터 모색해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적어도 퇴직 5년 전부터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연금 이외 경제적인 부족분은 어떻게 메울지 꼼꼼히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반면 퇴직을 2~3년 앞둔 50대 초반 실장급 공무원은 “우리 세대는 은퇴 이후를 그다지 심각하게 고민하진 않았다. 전관예우에 기대 쉽게 재취업할 수 있었던 측면도 크다.”고 전한다. 그러나 호시절은 가고 앞으로 전관예우 관행이 엄격히 다뤄질 만큼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삼성, 평창올림픽도 공식 후원

    삼성, 평창올림픽도 공식 후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년간 와신상담하며 따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삼성이 공식 후원사로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까지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올림픽에 대해서도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어 2018년 평창 올림픽도 후원할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로컬 스폰서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1997년 IOC와 ‘톱’(올림픽 파트너) 후원 계약을 체결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까지 무선통신 분야의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다. 2007년 4월에는 IOC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공식 후원권도 따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사업 분야별로 전 세계에서 10여개 안팎의 업체만을 선정하는 톱 후원사로 참여하며 ‘글로벌 삼성’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IOC와 계약 협상을 벌여야 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IOC 위원인 이 회장이 각고의 노력 끝에 유치한 평창올림픽을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절대적이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이 회장은 “잘 해냈다 싶었다.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 방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개인적 역할은 없고, 유치위나 나라가 하시는 거다.”라면서도 “나는 나대로 IOC 위원 섭외나 안내 등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대통령이) 밤 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이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제일모직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유치 활동 기간에 거의 해외에 살다시피 하며 이 회장을 수행해 온 김 사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이 회장의 곁을 지켜 화제가 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주말 영화]

    ●가타카(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유전자 조작을 통해 완벽한 조건의 아이들만 태어나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하지만 빈센트는 부모의 사랑에 의해 잉태된 이른바 ‘신의 자식’이다. 그러나 이름만 신의 자식일 뿐, 실상 빈센트는 수많은 결함을 안고 태어난 하등인류에 지나지 않는다. 빈센트의 부모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빈센트의 동생을 낳을 때는 유전공학의 힘을 빌린다. 이렇게 해서 유전적으로 완벽한 빈센트의 동생 안톤이 태어난다. 형제는 나이가 들면서 바다에 나가 수영시합을 하곤 했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매번 안톤의 승리였다. 동생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한 빈센트였지만 그에게도 꿈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수영시합에서 안톤을 이긴 빈센트는 집을 떠나 전국을 떠돌며 잡역부 일을 시작하게 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1940년대 초 미국 뉴욕. 검은 선글라스에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한 여성이 보석상 티파니 앞을 활보한다. 그녀는 바로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며 부유한 남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화려한 신분상승을 꿈꾸는 홀리(오드리 헵번)다. 이웃집에는 가난한 작가인 폴(조지 페퍼드)이 살고 있다. 그는 부자 여인의 후원을 받으며 곤욕스러운 애인 노릇을 하던 중이다. 폴은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그녀는 마음에도 없는 중년 남자가 귀찮게 군다며 한밤중에 폴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의 팔에 안겨 잠이 든다. 길 잃은 고양이를 귀여워하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기타를 치며 ‘문 리버’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에 폴은 홀리를 더욱 사랑하게 되는데…. ●코요테 어글리(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21살의 바이올렛(파이퍼 페라보)은 빼어난 미모만큼이나 목소리가 아름답다. 그녀의 꿈은 송라이터가 되는 것이다.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욕으로 떠난 바이올렛은 자신이 만든 곡을 들고 음반사를 찾아다닌다. 그러나 음반사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용기를 잃어갈 무렵 바이올렛은 여러 명의 미녀들이 바텐더로 일하는 ‘코요테 어글리’란 이름의 바를 발견한다. 마련해 온 돈이 바닥나고 앞날이 막막해진 바이올렛은 일자리를 찾아 코요테 어글리를 찾아간다. 코요테 어글리의 주인 릴(마리아 벨로)은 바이올렛에게 오디션 기회를 준다. 하지만 바텐더 경험이 없는 바이올렛은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실수를 연발한다. 노련한 바텐더 캐미(이자벨라 마이코)와 레이철(브리짓 모이나한)의 현란한 쇼 앞에서 주눅이 들어버린 바이올렛은 코요테 어글리를 떠나려 한다. 그러나 싸움에 휘말린 취객을 노련하게 다루는 바이올렛의 솜씨에 감탄한 릴은 그녀에게 바텐더 일자리를 맡기는데….
  • 이매뉴얼, 로비천국 시카고에 칼 뽑았다

    과거 마피아와 범죄의 도시로 악명을 떨쳤던 미국 시카고가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을 역임한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의 공직사회 개혁 드라이브가 가히 혁명적 수준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6일 로비스트가 시카고시 공무원에게 1회 50달러(약 5만 3000원), 연간 총 100달러(약 10만 6000원) 이상의 선물을 건넬 경우 뇌물로 간주하는 윤리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에는 시 공무원이 퇴직 후 로비스트로 활동하는 전관예우를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정에 대한 로비스트의 영향력을 제어하고 이들의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한 윤리 개혁을 단행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로써 시민들은 우리가 윤리적으로 일한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시장의 개혁안은 로비에 관대한 미국 특유의 문화에 과감하게 메스를 대는 것이어서 미국 공직사회 전반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시카고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로비스트들이 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쓴 돈은 1300만 달러(약 138억원)에 이른다. 이매뉴얼 시장은 “검색이 간편한 ‘로비스트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로비스트가 누구를 상대로 왜 로비를 벌였는지를 그때그때 등록하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시민들은 시정과 관련해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시카고 로비스트들은 1년에 2차례 자신의 활동을 보고하되 상세 내용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매뉴얼 시장의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매월 자신의 활동 내역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윤리 조례안은 시 공무원들이 로비스트로부터 개인 융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 내역도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현재는 선거 출마자들이 로비스트로부터 받은 정치 헌금을 일리노이주 선거관리위원회에만 보고하도록 돼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윤리 조례안은) 타성에 젖어 있는 로비 관행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이라면서 “이를 통해 로비스트들과 공무원들은 무엇이 허용되는 일이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 일인지를 깨달아가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로비스트들은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정정당당해질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은 납세자들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매뉴얼 시장은 자신의 선거 과정에서 14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았는데, 그가 만든 새 윤리규정이 확정되면 그 정도 금액은 앞으로 기부받기 힘들게 된다. 이매뉴얼 시장은 지난 5월 취임하기 무섭게 전체 시 공무원 3만 4218명의 이름과 직책, 근무처, 연봉 등을 시청 홈페이지에 전격 공개하는 등 획기적인 공무원 윤리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브랜드 널리 알릴 기회로”… 재계 발빠른 ‘평창 마케팅’

    강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계올림픽과 월드컵 등에 이어 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 등은 벌써 관련 이벤트를 벌이고, 건설업계 등은 인프라 구축에 따른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대회 스폰서 참여를 검토하는 등 ‘평창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 분위기다. ●삼성, 평창서도 공식후원사 이어갈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 마케팅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삼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03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에도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은 빙상 등 국내 동계스포츠계의 오랜 후원자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등 4번의 올림픽에서 무선통신분야 독점 공식 후원사 계약을 IOC와 맺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손때가 묻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삼성이 빠질 이유가 없다.”면서 “다른 국내 기업들도 욕심이 나겠지만 삼성전자가 평창 대회에도 무선통신분야 후원사 자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31일까지 ‘하우투리브스마트’(howtolivesmart.com) 사이트에서 축하 메시지를 응모 받고, 추첨을 통해 캐리비안베이 티켓과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을 제공한다. 전속 모델인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쇼 등도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 봅슬레이 타고 ‘연아빵’ 주고 유통업계에 평창올림픽 유치만큼 큰 호재는 없다. 8일부터 일제히 이벤트를 벌인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전 국민 캠페인을 펼쳤던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정문 앞에 봅슬레이 모형을 설치, 방문자들이 직접 시승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한다. 현대백화점은 3일간 하루에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1만원권 상품권이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가 담긴 패션 가방을 사은품으로 주는 ‘2018 평창 개최 축하 기념 사은행사’를 연다.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11st.co.kr)는 겨울 스포츠 이벤트 ‘파이팅 Korea’를 마련하고 8월 말까지 겨울 브랜드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건설업계, 평창으로 새 활로 개척 건설업계는 동계올림픽 유치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이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로와 철도, 숙박 등 각종 인프라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알펜시아리조트 건설 경험을 살려 동계 올림픽 공사 물량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연되고 있는 제2 영동고속도로 공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신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선보이고, 주관통신 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의 동계올림픽 마케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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