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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닮은 듯 다른 父子의 시선

    닮은 듯 다른 父子의 시선

    안창홍(64)은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근대사가 안고 있는 비합리성과 비논리성, 인간 본성의 이면을 날카롭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표현해 왔다. 그의 아들 안지산(38)은 젊은 작가들이 영상과 미디어, 설치작업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전통적인 회화의 한계에 도전하는 보기 드문 작가다. 대를 이어 작업을 하는 예술가 부자가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과감하게 들추어 내어 도덕적 경고를 던지는 동시에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 온 안창홍은 부산 해운대구의 조현화랑에서 ‘눈먼 자들’이라는 제목으로 조각과 회화의 만남을 시도한 거대한 가면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2014년 개인전(더페이지갤러리)에서 맨드라미를 모티브로 한 ‘뜰’ 연작과 함께 ‘눈먼자들의 도시’라는 보라색 조각을 공개했던 그는 양평 작업실을 확장한 뒤 거대한 두상 조각과 가면 시리즈 제작에 전념했다. 20여점이 조현화랑에서 선보이고 있다. 거대한 크기와 강렬한 색상이 시선을 압도하는 두상 작품들에는 표정도 없고 가면에는 눈동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표정 변화 없이 ‘눈먼 자’로 살아가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다.두상 이마에 바코드처럼 새겨져 있는 숫자 ‘2014416850’은 2014년 4월 16일 8시 50분을 의미한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시간이다. “2014년 개인전을 준비하던 중 세월호 사고가 터졌다. 그 겨울 7시간 30분을 운전해 팽목항을 방문했다.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그날 따라 바람도 많이 불었다.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예술가들도 지난 몇 년을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게 보냈다.” 새로운 형식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민한 촉수를 번득이며 시대의 일그러진 초상을 예술로 꾸짖어 온 그는 “작가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며 “그늘진 곳을 끊임없이 파헤치고 부조리를 찾아내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7월 16일까지.안지산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뒤 네덜란드 프랭크모어 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13~2014년 라익스아카데미 레지던시에서 작업하며 탄탄하게 실력을 쌓았다.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회화에만 목을 맨지’ 7년째, 나름대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다듬어 가고 있는 안지산은 서울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최근 작업한 유화와 드로잉 20여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조각난 사진들도 있지만 극사실적으로 그려진 가죽 점퍼, 거대한 붉은 모자, 음산한 표정의 인물, 그림자처럼 어두운 인물의 형상들, 김홍도의 ‘운우도첩’ 일부분 등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웬만해선 공통의 주제를 찾기 힘들다. 작품에도 제목이 안 붙어 있고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텍스트들이나 보조 이미지가 간간이 붙어 있을 뿐이다.작가는 “큰 주제를 정하기보다는 이전 작업과정에서 제외됐던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그동안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좀더 발전시켜 보려 했다”며 “그래서 전시 제목도 ‘무제’이고 작품에도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로의 느낌은 다르지만 대부분 직간접으로 ‘섹슈얼리티’에 관련돼 있다”면서 “지금까지 전시에서 에로틱한 장면이나 성에 관련된 것을 언급한 적이 없어서 조금 낯선 마음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부실했던 부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승부 근성은 상업성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 그의 아버지를 꼭 닮았다. 작가에게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자동으로 “존경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예술가로서 정말 존경스러워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새로운 주제를 찾는 것을 본받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업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시기도 하지만 작가로 열심히 활동하는 그 모습 자체가 제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대를 이어 예술가의 길을 가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기에 더욱 그렇다. 안지산에게 아버지 안창홍은 작업에 대한 고민도 들어주고, 격려해 주는 예술가 선배이자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예술이 힘든 작업이라는 것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어요. 그럼에도 예술가의 길을 택한 저에게 아버지는 포기하지 말라고, 신념을 가지고 작업하라고 항상 용기를 주십니다.” 전시는 7월 2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역사와 반성 잊은 日… 이번엔 “도쿄 전범재판 역사관 극복해야”

    일본 정국의 ‘우편향’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등이 헌법에 자위대에 대한 법적 지위의 명문화를 시도하는 와중에 자위대를 통괄하는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도쿄 전범재판 역사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공개적으로 내놓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어져 온 패전국 및 전범국가라는 전후 체제를 뒤엎고, 자랑스러운 과거 역사만을 강조하는 수정주의 입장을 방위상이 대변한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를 허용하는 특례법안을 지난 9일 참의원에서 통과시켜 짐을 던 아베 총리가 ‘전쟁가능국’을 향한 개헌 드라이브의 페달을 더 세게 밟을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나다 방위상은 월간 ‘하나다’ 7월호에 기고한 와타나베 쇼이치 조치대 명예교수에 대한 추도문에서 “그가 말한 도쿄재판사관의 극복을 위해서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전쟁 중 민간인 학살 등 비인도적인 행위를 자행한 일본의 전쟁 범죄자와 책임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한편 그들을 애국자로 공인하려는 일본 국수주의 입장을 대놓고 반영한 것이다. 각료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아베 총리의 복심인 그가 일본 정부의 국수주의적인 입장을 공론화했다는 지적이다. 극동군사재판으로도 불리는 도쿄재판은 1946~1948년 태평양전쟁의 전범자들을 단죄한 재판으로 일본의 전쟁 책임 및 전쟁 범죄를 인정했다. 국수세력 등 일본 우익들은 이에 대해 “힘이 없어졌을 뿐, 범죄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 역사관을 부정하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수정주의적 역사관이다. 와타나베 명예교수는 대표적인 역사 수정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생전 이나다 방위상의 후원조직인 ‘도모미 구미(組)’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또 도모미 구미 팸플릿에 “일본 정치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도쿄재판사관을 부수는 지적 능력을 기초로 한 용기”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이번 추도문에서 이 문구를 자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추도문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나다 방위상은 기자들에게 “방위상으로서 이전의 전쟁(태평양전쟁)에 대한 인식을 묻는다면 아베 총리 담화 그대로”라며 “(스스로를) 역사수정주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8월 14일 ‘전후 70년 담화’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전쟁에서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해왔다”며 ‘과거형 사죄’를 했다. 또 지난해 8월 15일에는 일본의 가해 책임에 대한 인정 없이 “전쟁의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일련의 흐름은 국수주의 세력들이 헌법 개정을 더 힘있게 밀어붙이면서, 역사적 책임을 부정하는 목소리를 높일 것임을 보여준다. 아베 총리 등 국수주의 세력들은 올 연말까지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 9월 중의원을 해산하고, 2018년 초 일왕 퇴위 전까지 총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해 국회 장악력을 높이는 방안도 관측되고 있다.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부자의 꿈 기운, 들어갑니다

    부자의 꿈 기운, 들어갑니다

    ‘경남 의령으로 부자 기(氣) 받으러 오세요.’ ‘부자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의령군은 ‘부자’와 연관된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부자 기 받는 관광 코스’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풍수지리학자들에 따르면 의령지역 풍수지리를 보면 곳곳에 부자 기운이 강하게 뻗어 있어 큰 부자들이 배출됐다고 분석한다.●‘남강 솥바위’ 인근 삼성·LG·효성 창업주 출생 풍수지리학자들은 특히 의령군과 함안군 경계를 이루며 흐르는 남강에 솟아 있는 솥바위(鼎巖)를 의령 부자 기운 발원의 중심지로 꼽는다. 이 바위는 의령 관문지역인 의령읍 정암리 강물이 가장 깊은 곳에 있다. 둥그스름한 바위 모양이 솥처럼 생겼다. 강바닥 밑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는 3갈래로 갈라진 다리발 모양의 바위가 물위 솥바위를 떠받치는 형태다. 구한말 한 도인이 의령지역을 지나가다 이 솥바위를 보고 바위로부터 20리 이내 지역에서 20년 안에 큰 부자 3명이 나온다는 예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도인이 예언한 큰 부자는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과 맞아떨어진다. 이들 3대 부자가 출생한 지역은 다리발 모양의 바위가 가리키는 방향과 일치한다.이 회장은 솥바위에서 8㎞쯤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1910년 태어났다. 구 회장도 8㎞ 거리인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 승산마을에서 1907년 출생했다. 조 회장은 정암으로부터 7㎞쯤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 신창마을에서 1906년 태어났다. 3대 부자가 태어난 생가들은 해당 기업 등에서 전통 한옥으로 깨끗하게 증·개축해 보존·관리한다. 이 회장 생가는 2007년부터 개방한 뒤 관광명소가 됐다. 최근 의령군은 이 회장 생가를 중심으로 주변에 풍수지리학적으로 ‘부자’나 ‘영험한 기운’과 관계있는 자연자원 등을 부자 스토리로 연결해 ‘부잣길’이라는 둘레길과 ‘부자 기 받기’라는 이색적인 관광여행 상품을 만들었다. ‘부자’나 ‘경제’에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분위기에 착안했다. 길을 걸으며 부자 기를 받는 부잣길은 이 회장 생가 마을에서 시작해 주변 문화사적지와 관광지 등으로 이어지는 농촌지역 녹색 둘레길이다. 이 회장이 학창시절 걸었던 길로 알려졌다. 또 다른 부자 관광인 ‘소원성취 부자 기 받기 기차여행’은 KTX를 타고 마산역에 도착한 뒤 관광버스로 이동하며 솥바위와 3대 부자 생가를 탐방하는 관광여행 코스다. 의령군과 코레일이 공동으로 운영한다.●부잣길A·B 통합코스 천천히 걸으면 5~6시간 부잣길 정식 명칭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부잣길’이다. 부잣길은 2012년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지방비 각 5억원을 들여 2013년 3월 완공됐다. 의령군 정곡면 이 회장 생가 마을에서 출발해 마을 앞 월현천 둑방길과 산, 들판, 농촌마을 등을 거쳐 다시 생가 마을로 돌아온다. 짧은 A코스와 긴 B코스가 있다. A코스는 6.3㎞, B코스는 13.8㎞다. A·B 코스를 한 번에 완주할 수도 있다. A·B 통합 코스는 겹치는 구간을 빼면 17.4㎞다. 이 회장 생가 마을~강둑길~탑바위~불양암~호미산성~호미마을~예동마을~우곡마을~천연기념물인 수령 300년 된 성황리 소나무~통일신라시대 3층 석탑~성황마을로 이어진다. 부자 기운을 듬뿍 받고 건강도 챙기고, 농촌지역 역사·문화·환경도 생생하게 체험하는 녹색·문화 길이다. 산도 넘고 물도 건너며 꼬불꼬불 이어진다. 천천히 걸으면 5~6시간 걸린다.출발지점에서 2.3㎞쯤 가면 남강변 절벽 위에 있는 참선 도량 불양암을 만난다. 암자 위쪽 절벽에 기묘한 탑바위가 눈길을 끈다. 의령 9경 가운데 하나인 탑바위는 20여t에 이르는 바위 위에 높이 8m쯤 되는 또 다른 큰 바위가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다. 위에 얹힌 바위가 금방 떨어질 것처럼 보인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회장도 탑바위를 보며 부자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부잣길을 걷는 사람들’이라는 모임도 있다. 매월 셋째 일요일마다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는 자유로운 모임이다. 의령군 공무원 윤재환(54·시인)씨가 2015년 만들었다. 현재 윤씨를 비롯해 3명이 공동으로 모임을 운영한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부잣길을 걷는다. 윤씨가 중간중간 주요 관광지와 문화재를 지날 때마다 들려주는 해설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지난달 21일 27명이 참가해 41회째 부잣길을 걸었다. 5·10월 봄·가을 걷기 모임 때는 산속에서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음악회 공연을 열어 즐거움과 추억, 부자 기운을 나눈다. 윤씨는 “매월 걷기모임을 지원해 주는 후원자들 덕분에 부자 기운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곡면 죽곡리 한 주민은 매달 5만원씩 지원한다. 중교리 마을에 있는 커피가게는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윤씨는 “부잣길을 걷는다고 금방 부자가 되지 않겠지만 걷는 동안 자연의 기운을 듬뿍 받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져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작은 부자의 꿈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산역서 출발하는 ‘부자氣 받기’ 관광상품도 부자들이 태어난 명당을 관광버스로 돌며 부자 기운을 받는 부자 기 받기 기차여행도 의령만의 독창적인 관광상품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솥바위와 이 회장 생가, 구 회장 생가,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석굴법당으로 기록된 봉황산 일붕사 등을 탐방하고 의령지역 향토음식을 체험하는 여행이다. 코레일 측에서 예약받아 운영한다. 전국 주요 역에서 KTX를 타고 마산역에 모인 뒤 의령군이 지원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부자 명당을 둘러본다. 오후 6시쯤 끝나며 마산역에서 KTX로 귀가한다. 지난해 9차례 운영했으며 모두 300여명이 참가했다. 의령군은 단체 관광객이 기 받기 관광여행을 위해 관광버스를 요청하면 무료로 지원해 준다. 정미라 의령군 관광문화재 담당은 “전문가와 관광객들의 의견을 들어 부자 기 받기 관광을 계속 보완할 계획”이라며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의령지역 부자 명소를 찾아 몸과 마음이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의령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부겸,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에 고액 후원금 받아”

    金후보 측 “공천에 영향력 행사 안 해”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기 직전 출마 예정자들에게 고액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이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김 후보자의 고액 후원금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6년 2월 14일 임모씨에게 당대표 경선 후원금 300만원을, 2월 17일 이모씨에게 당대표 경선 후원금 200만원과 국회의원 후원금 3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당시는 열린우리당의 당대표 경선이 치러지고 있었고, 김 후보자는 2월 28일 경기도당 공심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임씨는 그해 4월 7일 경기도의원 용인시 제4선거구에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고, 이씨는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임씨는 2009년 5월 14일 김 후보자에게 후원금 500만원을 또 냈고, 다음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용인시 제6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아 경기도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임씨가 출마한 용인 수지 지역은 당에서 후보를 찾아 나서야 할 정도로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임씨가 공천을 대가로 후원금을 보낼 이유가 전혀 없었고, 공천도 단수 후보여서 확정된 것”이라면서 “이씨는 김 후보자의 지역구(경기 군포)의 열성 당원으로 활동하며 후원금을 보낸 것이고 실제로 공천에 아무런 영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되찾은 광장의 역설… 젊은 활동가가 사라진다

    [단독] 되찾은 광장의 역설… 젊은 활동가가 사라진다

    “100만원 월급에 사회적 응원도 실종…국민 힘 토양으로 확장된 민주주의를”1987년 6월 10일 시위 진압 경찰과 맞선 넥타이 부대 뒤편에 ‘이들’이 있었다. 30년 후 박근혜 정권을 규탄하던 촛불 시민 뒤에도 ‘이들’이 있었다. 이들, 이땅의 민주주의를 맨몸으로 이끌어 낸 시민활동가들이다. 이들은 지금도 세월호 천막 안에서 봉사하고, 환경 운동 현장에서 부당함을 소리친다. 모금을 진행하고 광장에 무대를 만들며 약자의 목소리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80년대 이들을 향했던 사회의 박수와 응원은 사라졌고, 100만원 남짓의 박봉에 젊은 지원자는 줄고 있다. 시민운동의 중심을 ‘조직’에서 ‘광장’으로 바꿔놓은 30년의 세월은 이들에게도 변태(變態)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화를 넘어 한 단계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활동가들이 필요한 세상인 것이다. 지난 6일 ‘6월 민주항쟁 30년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서우영(52) 사무국장과 이서영(30) 기획홍보팀장을 만나 시민운동의 미래를 물었다. “6·10 항쟁에서 신념을 지닌 개인이 모인 조직 운동이 절정을 이루었다면, 촛불로 열린 광장의 시대는 보수뿐 아니라 진보의 개혁과 변화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87년 당시 민주주의가 독재에 대한 투쟁을 의미했다면 지금의 민주주의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다변화된 모습입니다. 시민운동도, 활동가도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85학번으로 6월 항쟁에 참여했던 서 국장은 이제는 ‘조직’이 아니라 ‘광장’이 원하는 시민활동가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80년대는 고문과 같은 절대 폭력에 숭고하게 희생된 선배들에 대한 부채의식이 관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조직과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국민의 힘을 토양으로 한 민주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변화에 실패하면 시민운동은 전설로 사라져 갈 겁니다.”“헬조선 해답은 민주주의… 광장의 경험으로 불신사회 이겨내야” 80년대 폭력·현재는 정치 무능이 문제경쟁으로 내모는 사회구조 바꿔나가야 이 팀장은 “우리 나이에 운동권은 좀 이상한 친구로 여긴다”고 운을 뗐다. “80년 5월이 6월 항쟁을 낳았다면 촛불집회는 결국 세월호가 낳은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절대 폭력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납득할 수 없는 무능력이 문제였던 거죠. 무능력하고 부조리한 정치·경제 구조를 말하는 겁니다. (촛불집회를 통해 부조리와 싸운 결과)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권리가 아니라 의무가 된 것 같아요.” 서 국장은 지금의 시민운동 양태를 ‘풍요 속 빈곤’으로 정리했다. 더 많은 보통사람들이 참여하는 광장의 시대가 열렸지만 정작 젊은 활동가는 현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매년 1000명의 시민활동가가 나왔다면 지금은 100명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나 같은 50대가 가장 많고 20, 30대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박봉에 사회적 존경도 사라졌으니까요. 87년에는 원할 때 취직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위 ‘헬조선’ 아닙니까.” 이 팀장은 신념과 100만원 수준의 적은 월급 사이에서 고민하는 젊은 활동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수익 창출 구조가 없으니까 생활도 그렇지만, 활동의 영역도 줄어듭니다. 자신의 신념이 있으니 못 떠나고 자학하고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같이 활동하자고 권하지도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겁니다.” 서 국장은 “그래도 광장에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 “선배들은 광장의 시대에 뛸 젊은 활동가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일례로 촛불집회에서 보여 준 광장의 일상적인 후원과 지원을 조직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어제의 청년이 오늘의 청년을 위해 할 일은 모두를 경쟁의 대상으로 만든 사회적 구조를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이 팀장은 “과거 민주주의가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자유 평등, 인권의 투쟁이었다면 이제는 정치뿐만 아니라 환경, 젠더, 혐오의 문제 등 모든 영역에서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민주주의는 이제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단어가 됐다”고 했다. 서 국장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사람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확장된 민주주의는 (87세대가 아닌) 87년이 만들어 놓은 제도적 민주주의 토양에서 자란 젊은 세대가 이끄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또 사회에 대한 청년들의 큰 불신은 결국 민주주의가 해답이라고 주장했다. “젊은 사람들의 피해의식, 박탈감, 동료 시민에 대한 불신 등은 모두 민주주의 결핍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내가 베푼 만큼 나도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합니다. 광장의 경험을 일상과 어떻게 이어갈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요 포커스] 재외동포의 외연을 확대하자/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금요 포커스] 재외동포의 외연을 확대하자/주철기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한국말을 잘 못하지만 저는 한국인입니다. 저는 한인 입양인입니다.” 최근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서울에서 열린 제5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예시카 폴피에르 스웨덴 중도당 국회의원이 남긴 말이다. 한국 이름 김진달래인 그는 1971년 서울의 한 경찰서 앞에서 버려진 채 발견돼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이듬해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그녀는 스웨덴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훌륭하게 성장했고 2006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3선 의원으로 당당하게 모국을 찾았다.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담당장관 역시 7살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프랑스 녹색당 정치인으로 활약하면서 부총재를 역임한 후 2011년부터 에손주 상원의원을 맡는 등 프랑스 사회의 리더로 꼽힌다. 플라세 전 장관은 최근 방한 강연에서 “한국으로부터 버림받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좋은 생각이 없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마음의 평정을 얻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가 더 가깝고, 교류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얘기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시작된 입양 1세대는 전 세계 약 20만명으로 늘어, 현지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입양인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듯 어린 시절 희미한 기억을 가지고 모국을 떠났지만 현지에서 훌륭하게 성장해 거주국 주류사회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입양동포가 많다. 적지 않은 입양동포들은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입양동포는 그간 재외동포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 역시 재외동포 이민사회의 한 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로 재외동포재단은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세계화, 정보화가 가속되고 국경과 이념을 초월한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 720만명 재외동포는 대한민국의 주요한 인적 자산이다. 재외동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재외동포의 개념을 재정립하고 재외동포의 외연 확대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민족의 피’는 흐르지만 재외동포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해야 할 때다. 20만명에 이르는 해외 입양동포를 비롯해, 고려인들 중 무국적자로 남아 있는 이들, 재일 귀화인, 또 무국적 조선적 재일동포 그리고 전 세계 속의 조선족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이 그동안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되었던 점들을 조명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재단 주최로 오는 27일부터 3일간 열리는 ‘세계한인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재외동포 관련 학자, 관련 단체 및 비영리기관(NPO)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동포 사회의 현황을 진단하고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또한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안정을 위해 재외동포들이 도울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한인사회의 세대교체 등 지역별로 재외동포 사회가 직면한 상황을 조명한다. 국내 체류 고려인의 정착 개선 문제 등 모국의 적절한 지원 방안, 재외동포 관련 제도와 정책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할 예정이다. 새 정부는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재외국민보호법 제정과 재외국민 참정권 확대, 재외동포 전담기구 확대 등 재외동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재외동포의 외연 확대는 오늘날 국가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됐다. 모국과 재외동포 사회의 긴밀한 관계를 다지며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은 조국의 평화 통일과 동북아 평화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 이란 “테헤란 테러 배후는 美”… 피의 복수 ‘시아파 벨트’로 번지나

    헤즈볼라, 시리아내 미군 공격 경고 사우디, 카타르에 이란과 단교 요구 지난 7일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수도 한복판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중동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국회 등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공언했다. 이란을 향한 적대정책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편애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편가르기 외교’가 충돌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범인 5명 이란인… 모술·락까서 참전” 이란 정보부는 8일(현지시간) “신원이 밝혀진 테러범 5명은 이란 출신으로 이들은 이란을 떠나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IS를 위한 전투에 참여했다”면서 “이들은 지난해 여름 이란으로 돌아와 종교 도시를 공격하는 계획을 꾸몄다”고 발표했다. 정보부는 이번 테러의 사망자가 12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가 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IS가 이란 지하철 등을 이용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테러 사망자 12명서 17명으로 늘어 앞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 공격은 미국 대통령과 테러를 지원하는 중동의 반동 정부(사우디) 지도자가 만난 지 1주일 만에 발생했다”면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사실은 그들(사우디, 미국)이 잔인한 공격에 연루됐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우리는 항상 무고한 이들이 흘린 피에 복수로 답했다”며 보복을 다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또한 시리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사태가 험악해지고 있다. 현재 헤즈볼라는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미국 주도의 IS 격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으며 이란의 혁명수비대도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에 IS 격퇴를 위해 군사고문단을 파견한 상태다. 이란은 그동안 사우디 왕가가 IS,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의 후원자라고 주장해 왔다. 이란과 연계된 테러 조직으로는 팔레스타인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반군 등이 있다. ●트럼프 “뿌린 대로 거둔 셈” 비아냥 이란 언론들은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공교롭게도 테러 전날인 6일 “이란은 테러 조직을 지원하고 중동 국가의 내정에 간섭한 데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한 점을 부각시키며 사우디가 연계됐음을 주장했다. 알주베이르 장관은 “우리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를 치켜세우고 이란을 “테러지원국”이라고 비판하는 등 양국 간 반목을 조장했다. 이란과 사우디의 갈등은 최근 사우디를 비롯한 9개 수니파 국가들이 이란을 두둔했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는 데까지 이르는 등 걸프 지역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카타르에 국교 정상화를 원한다면 이란과 단교하라고 요구했다. 단교에 동참한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카타르와의 우편 왕래를 중단하고 바레인도 자국 내 언론사에 카타르의 입장을 대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란 테러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들은 자신들이 키워 낸 사악함 때문에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비아냥댔다. 테러단체를 지원해 온 이란이 뿌린 대로 거둔 것이라는 강변이지만 이란이 테러 피해자가 되면서 미국 정부가 그동안 이란을 고립시키고자 내세운 명분인 ‘테러리즘 지원’ 주장도 힘을 잃게 됐다. 더구나 테러의 표적이 국회와 국부 호메이니 영묘 등 정치적·종교적 상징성을 함축한 곳이라는 점에서 이란이 오히려 종파적 테러에 희생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란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그동안 자국의 영향권 아래 두려던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등 이른바 ‘시아파 벨트’의 대테러전에 군사 개입 수준을 높일 명분을 얻었다. 미국에 대한 직접 보복은 어렵겠지만, 시아파 과격분파 세력을 동원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를 겨냥한 대리 보복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풀려난 장시호

    풀려난 장시호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8일 새벽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국정 농단 사태로 구속된 사람들 가운데 처음으로 풀려났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일하며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그랜드코리아레저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18억여원을 받아 낸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8일 기소됐다. 연합뉴스
  • ‘엎드려서 인사 건네는’ 영국 해리 왕자

    ‘엎드려서 인사 건네는’ 영국 해리 왕자

    호주를 방문 중인 영국 해리 왕자가 8일 시드니의 한 수영장을 찾아 훈련 중인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후원하는 상이군인 올림픽인 ’2018 인빅터스 게임’(Invictus Games) 개막 500일을 앞두고 홍보를 위해 개최지인 시드니를 찾았다. AP 연합뉴스
  •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촬영 마무리…오는 10월 개봉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촬영 마무리…오는 10월 개봉

    5·18을 소재로 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오는 10월쯤 개봉한다. 영화 제작사 ‘무당벌레필름’은 8일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감시와 방해를 극복하고 뚝심과 신념으로 출발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촬영 시작 1년 보름여 만인 지난 5일 영혼결혼식과 5·18 국립묘지 헌화 장면을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5·18을 소재로 1980년대 광기와 야만의 시대를 다뤘다. 37년 동안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살아가는 엄마와 딸이 1980년 5월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처음 45억여원의 제작비를 예상하고 출발했지만, 인터넷 포털 ‘다음’에서 두 차례의 스토리펀딩을 비롯해 개인 투자, 후원, 스태프·배우들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제작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의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등 발포 명령자 규명과 기념곡 제창 문제로 논쟁의 중심에 선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의 다양한 버전을 주제 음악으로 사용된다. 이를 통해 노래가 갖는 순결성과 역사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남은 후반 작업을 거친 뒤 10월 중 전국 극장에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 측은 후반 작업에 필요한 예산 후원을 받고 있다.박기복 감독은 “인권, 의문사, 적폐청산, 광주정신, 진행형의 역사, 가족 등 80년대의 거대 담론을 120분 영상에 쉽고 재미있게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며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동안 5·18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달리 분명히 새롭고 참신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석방된 날 김종 보석 기각…법원 “도망할 염려 있다”

    장시호 석방된 날 김종 보석 기각…법원 “도망할 염려 있다”

    장시호(38·기소)씨가 구치소에서 풀려난 같은 날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보석 청구는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8일 불구속 상태에서 선고를 기다리게 해달라는 김 전 차관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 재판부가 밝힌 기각 사유다. 재판부는 또 같은 이유로 김 전 차관이 추가 기소된 사건에 대해 새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새 구속영장 발부로 김 전 차관의 구속 기간은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장시호씨와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3월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 운영권을 민간법인에 위탁하는 ‘K-스포츠클럽’ 사업을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이 따낼 수 있도록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문체부 비공개 문건 2개를 넘겨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와 공모해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선수단 에이전트로 최씨 소유의 더블루K를 연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기관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고 거짓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추가 기소됐다. 반면 장씨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구속 기간이 끝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구속된 피의자 및 피고인 가운데 석방된 사례는 장씨가 처음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드피플+] 뇌성마비 호주 소녀, ‘만리장성 등반’ 꿈 실현

    [월드피플+] 뇌성마비 호주 소녀, ‘만리장성 등반’ 꿈 실현

    뇌성마비 11살 호주 소녀가 지팡이에 의지해 중국 만리장성에 올라 자신의 꿈을 실현한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신화국제(新华国际)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테일러(11)는 출산 예정일보다 무려 13주나 일찍 태어난 조산아다. 그녀는 2살 반이 되던 시기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제대로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했다. 그녀의 운동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지난해 9월에는 허벅지, 종아리, 아킬레스건을 연장하는 수술을 받았다. 양다리 뼈를 절단한 뒤 둔부의 뼛조각을 다리에 이식 연장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6주간 다리에 고정장치를 달고, 새롭게 걷는 방법을 익혀야 했다. 그런 테일러에게 만리장성 등반은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테일러는 지난해 3월 호주에서 가장 높은 코지어스코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2228m 높이의 산은 그녀에게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에 견줄 만큼 큰 도전이었다. 지난해 도전의 성공에 자신감이 붙은 그녀는 다음 도전의 목표로 만리장성을 꼽았다. 테일러는 “만리장성은 긴 벽이 이어져 있다는데, 어른들도 힘들어한다는 그곳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일러의 가족은 치료비, 수술비, 약값 등에 워낙 큰돈을 쓴 터라 만리장성 여행을 떠나기엔 형편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테일러 가족의 사연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사회에 알려졌고, 시드니에서 사업 중인 중국인 기업가 리타오(李涛) 케어라인그룹(柯蓝集团) 회장의 귀에도 들어갔다. 리 회장은 테일러 가족의 중국 여행 비용을 책임지기로 약속했다. 리 회장은 “장애를 가진 11살 소녀에게 만리장성 등반은 거대한 도전이다. 그녀의 집념과 불굴의 의지가 내 가슴을 울렸다”면서 적극적인 후원에 나섰다. 드디어 그녀는 지난 6일 오전 베이징의 무톈위(慕田峪)에서 만리장성 등반길에 올랐다. 그녀는 “오늘 너무 신나요. 만리장성에 오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면서 당차게 발걸음을 떼었다. 그녀의 소식에 중국 베이징사범대학 실험초등학교 학생들은 “그녀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동반자로 나섰다. 만리장성 관광지 관리자는 ‘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대장부가 아니다(不到长城非好汉)’라는 ‘대장부 증서’를 발급해줬다. 등반길에는 비가 내려 안개비가 자욱하고, 빗길은 미끄러웠지만, 테일러는 포기하지 않고 담담하게 전진했다. 그녀의 당당함 뒤에는 늘 그녀를 지켜보는 엄마와 아빠가 있었다. 등반을 마친 그녀는 “정말 너무 힘들지만, 저 자신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그녀의 엄마는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함께 해냈다! 어떤 목표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성공할 수 있단다. 가족이 함께 노력하자. 너 같은 딸을 둔 엄마는 정말 행운아다.” 만리장성 등반을 마친 그녀의 다음 도전 목표는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이다. 4살부터 물리치료 차원에서 배웠던 수영에 온 정신과 노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美 스미스소니언 한국관 10년 만에 폐관

    새달 5일 의무 전시 기간 만료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내에 설치된 한국관이 설치 10년 만에 문을 닫는다고 한국교류재단(KF)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KF는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의 의무전시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다음달 5일을 마지막으로 전시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사박물관 한국관은 스미스소니언의 아시아 문화연구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국 문화유산 프로젝트’가 KF의 후원을 받아 2007년 6월 개관했다. 30평 규모의 한국관에는 전통 옹기장인 정윤석(무형문화재 37호) 선생과 도예가 방철주 선생이 만든 항아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가 기증한 전통 혼례복 등 85점의 예술품과 전통 유산이 전시돼 있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19개 박물관 중에서 연간 700만명이 찾아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자연사박물관에 단일 국가의 전시장이 마련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스미스소니언 산하 박물관 내 한국관은 현재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프리어·세클러 박물관 내에 운영 중인 한국관은 개보수를 거쳐 오는 10월 재개장한다. KF는 “자연사박물관 한국관 폐장에 따라 현재 후원 중인 한국영화제와 코리아데이 행사에 더욱 집중하고 새로운 문화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남해 풍경 가릴라… 광고판 싹 치운 그린

    남해 풍경 가릴라… 광고판 싹 치운 그린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대회 중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지난해 잔치판을 걷고 이번엔 ‘조용히 힐링’이라는 콘셉트로 치러진다.8~11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는 프로골프 대회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후원사 광고판을 단 1개도 세우지 않았다. 메인스폰서인 데상트 코리아의 광고판조차 찾아볼 수 없다. 남해를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상하는 데 방해될까 해서다. 지난해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을 본떠 떠들썩하게 펼쳤다. 대회장이었던 88컨트리클럽 15번홀을 ‘해방구’로 지정해 선수들이 티샷하는 와중에도 웃고 떠들고 박수 치고, 심지어 고함까지 지르는 것을 허용했다. 갤러리는 주최 측에서 제공한 맥주를 마시며 응원전도 펼쳤다. 대회 분위기는 차분해졌지만, 우승 경쟁 열기는 지난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총상금이 8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면서 우승 상금도 1억 6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매치플레이 특성상 예상치 못한 우승자가 탄생할 가능성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를 꾀해야 한다는 요구도 한몫했다. 지난해에는 32명을 뽑는 예선전을 24위로 통과한 무명의 이상엽(23)이 1회전부터 ‘국내 1인자’였던 최진호(33)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킨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해는 현재 상금랭킹 1위의 최진호와 3위 이상희는 ‘굳히기’와 ‘역전’이라는 다른 목표를 노린다. 코오롱 한국오픈 ‘깜짝 우승’으로 출전권을 딴 장이근(24)이 KGT 멤버 데뷔전을 치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카타르 단교 사태 뒤에… 美·러시아 해커 있었나

    카타르 단교 사태 뒤에… 美·러시아 해커 있었나

    “사우디 방문했던 나의 성과… 테러공포 끝낼 것” 적극 지지 FBI ‘러 가짜뉴스’ 수사 나서 ‘카타르와의 단교’ 사태 이면에 미국과 러시아가 어른거리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스로 의혹을 제조했다. 6일 트위터에 “중동 방문 때 내가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금지원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당시) 정상들이 모두 카타르를 지목했다. 봐라!”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이 중동 방문 때 테러단체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역설했고 그 결과로 중동 국가들이 ‘테러리즘 후원’ 의혹을 받는 카타르와의 단교에 나섰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살만 국왕과 50개국의 지도자를 만난 사우디 방문이 성과를 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그들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것(카타르와의 단교)은 아마도 테러공포를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카타르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중동 형세에 빈틈을 찾으려는 시도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은 카타르 국교 단절 사태 뒤에 러시아 해커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팀을 카타르 수도 도하에 파견했다고 미국 CNN이 미 정부와 카타르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FBI는 러시아가 중동 국가들과 미국의 동맹 관계를 교란시키려는 목적에서 ‘가짜 뉴스’를 흘려 갈등을 촉발시켰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번 일은 동남아 이슬람 국가들도 난감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랫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같은 수니파 국가에 속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올 초 순방에 나섰을 때 말레이시아가 첫 방문국이었다. 이때 사우디는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나스에 70억 달러(약 7조 8000억원)를 투자하는 등의 선물을 안겼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카타르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카타르는 말레이시아에 최근까지 약 120억∼150억 달러를 투자했다. 2억 6000만 인구의 약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국인 이웃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국이라고 이 같은 복합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다. 카타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군이 주둔하는 최대 기지와 전진 사령부가 소재하는 등 지정학 요충지다. 미국은 현재 도하 인근에 우데이드 미군 공군기지를 두고 있으며 이곳에는 미군 약 1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카타르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카타르가 오랜 기간 공군기지를 제공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에게 전화를 걸어 “걸프국가들의 협력이 테러를 막고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란 정치·종교성지서 자폭 테러… IS ‘시아파 심장’ 노렸다

    이란 정치·종교성지서 자폭 테러… IS ‘시아파 심장’ 노렸다

    IS “시아파는 이교도… 종파 청소” 의회 테러범 4명 중 3명은 여성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7일(현지시간)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에서 의회 의사당과 국부로 여겨지는 이맘 아야톨라 호메이니의 영묘에서 총격,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면서 이슬람 종파 갈등과 분열상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IS와 연계된 아마크 통신은 테러가 일어난 지 3시간 만에 “IS에서 온 전사가 테헤란의 의회와 호메이니 무덤을 공격했다”면서 “호메이니 무덤에서는 순교(자살폭탄)를 바라는 전사 2명이 폭탄 조끼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의회를 공격한 괴한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알려졌다. 아마크 통신은 보도 직후 이란 의회 내부의 상황이라며 16초 분량의 동영상을 유포했다. 통신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소총을 든 남성이 총성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어지럽게 섞인 가운데 사무실을 돌아다니는 모습과 남성 1명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장면이 담겼다. IS는 이번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증명하고자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이란은 2010년 39명의 사망자를 낸 수니파 극단주의자의 테러 발생 이후로는 이렇다 할 대형 테러 공격에 노출된 적이 없다. 그렇지만 IS는 올 3월 인터넷을 통해 이란을 정복하겠다는 내용의 이란어로 된 선전물을 유포했다. IS는 시아파를 이교도로 지목하고 ‘종파 청소’를 선동해 왔다. 수니파인 IS는 시아파에 속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자 반군 활동을 하고 있다. 시아파가 정권을 잡은 이라크도 3년 전 전격 침입해 모술 등을 장악했다. 반면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알아사드 정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S가 이란이 성지로 여기는 이맘 호메이니의 영묘를 공격해 종파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숙적이자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을 둘러싼 피할 수 없는 패권경쟁은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우디를 중심으로 카타르와의 연쇄 단교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이란 고립 정책과 맞물려 친이란 성향의 카타르에 대한 응징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카타르를 고리로 이란에 대해 강경책을 구사하는 상황에서 IS의 테러로 사우디와 이란 간의 관계도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사우디가 IS와 알카에다 등 수니파 테러조직의 후원자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편 이란 정보부는 “2개 테러 조직이 두 곳을 공격했으며 1개 조직은 테러를 실행하기 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기소)씨가 8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구속기간 만료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장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장씨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흰색 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하고,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지 않았다. 장씨가 예정대로 풀려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구속자가 석방되는 첫 사례가 나타났다. 장씨는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태블릿PC 안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최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승마협회 부회장),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최씨가 주고받은 이메일 및 첨부파일 등이 담겨 있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를 통해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최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그동안 장씨는 특검팀에 소환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인사하거나, 구치소에 있는 여성 교도관에게는 팔짱을 끼고 “언니”라고 하는 등 살갑게 대하면서 붙임성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카타르 쇼크] 이란과 사우디 클럽 중립지 놓고 실랑이 벌일 듯

    [카타르 쇼크] 이란과 사우디 클럽 중립지 놓고 실랑이 벌일 듯

    카타르를 겨냥한 집단 단교의 불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서아시아 8강전에도 튀게 됐다. 이란 프로축구 페르세폴리스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아흘리가 공교롭게도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본부에서 진행된 대회 8강전 대진 추첨 결과 맞붙게 됐다. 이 대회는 4강전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눠 치른 뒤 승리한 팀끼리 결승을 치러 우승을 다툰다. 프로축구 제주가 탈락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번 시즌 8강은 서아시아 알아인(아랍에미리트·UAE)-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페르세폴리스, 동아시아 상하이 상강-광저우 에버그란데(이상 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우라와 레즈(이상 일본)의 대결로 짜였다. 지금까지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악화된 관계 때문에 두 나라 클럽 팀들은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러왔다. 몇몇 경기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치러왔는데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 예멘까지 카타르가 지역 안정을 해치는 데 목적을 두고 극단주의 종파들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항공편이 막히고 외교관을 추방하는 보복 조치가 잇따르게 됐다. 당연히 페르세폴리스와 알아흘리가 8월 22일과 9월 12일 8강전 두 경기를 어느 곳에서 치르느냐를 놓고 한바탕 밀고 당기게 됐다.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은 “이란은 오만을 중립지역으로, 사우디는 카타르를 자신들의 홈 경기 구장으로 골라왔는데 이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사우디는 새로운 중립 경기장을 제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도 가장 잘나가는 축구 클럽인 알아흘리는 이미 카타르항공과의 후원 계약을 파기했다. 오는 12월 카타르는 걸프 컵오브네이션을 개최해 사우디, UAE, 바레인과 예멘,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 등을 모두 불러들일 계획이었는데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학교에 초등생이?…대학들, 초중고생 대상 ‘IT·소프트웨어’ 교육 확대

    최근 정보통신기술(IT)과 소프트웨어(SW)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교에서도 초·중·고교생 꿈나무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경희대학교도 지난달 27일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캠프’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경희대가 주관하고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그룹인 플레이랩스와 KAIST 융합교육센터가 후원했다. 경희대 관련 학과 교수와 학생,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 동네 문제 해결하기’라는 미션 활동과 ‘다양한 직업 속 소프트웨어 이야기’ 멘토링이 진행됐다. ‘우리동네 문제 해결하기’에서는 학생들이 이웃들간 친해지기, 우리 동네 쓰레기 줄이기 등 다양한 미션들에 대한 해결책을 소프트웨어로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했다. ‘다양한 직업 속 소프트웨어 이야기’는 수많은 직업 활동 속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직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학생들이 함께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경희대는 이번 주니어 코딩 캠프를 시작으로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조진성 경희대 교수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경희대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서 사회 공헌 활동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니어 코딩 캠프 및 소프트웨어 교육 활동을 개최해 초·중·고교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복덩이’ 장시호 8일 오전 0시 구치소에서 석방

    ‘특검 복덩이’ 장시호 8일 오전 0시 구치소에서 석방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특검 복덩이’라는 별명가지 얻었던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오는 8일 오전 0시 구치소에서 석방된다.지난해 12월 8일 재판에 넘겨진 정씨의 구속 기간은 7일 자정을 기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장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하고,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 기간이 곧 만료되는 장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지 않았다. 장씨가 예정대로 풀려나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구속자가 석방되는 첫 사례가 된다. 장씨는 특검팀에게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제공해 특검팀의 수사를 도왔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이모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장씨는 특검팀에 소환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인사하거나, 낯을 익힌 부장검사나 특검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면 활기찬 목소리로 “부장님, 안녕하세요”라며 호칭까지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치소에 있는 여성 교도관에게는 팔짱을 끼고 “언니”라고 하는 등 살갑게 대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특검팀의 조사에서부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는 다른 관련자들과 달리 사실관계를 대부분 인정했다. 한편 뇌물수수 혐의를 비롯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작성을 지시하고 시행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는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이날 재판에 김기춘(78·구속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공판 기록이 공개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속행공판을 열고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진행한다. 증거 조사할 서류는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의 재판 기록이다. 특검팀과 검찰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이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정부의 성향과 맞지 않은 문화·예술인 및 단체들을 지원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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