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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진정한 정치개혁이 되려면

    4당이 어제 내년 4·15 총선전까지 모든 지구당을 폐지하고 완전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은 ‘고비용 정치’의 근간을 도려내고,41년 만에 정당구조의 기본 틀을 혁신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평가할 만하다.그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어제 민주당이 확정한 정치개혁안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여 무척 고무적이다.이런 방안들이 실행된다면 가히 혁명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오는 12일까지 각 당별로 선거관련법을 정치개혁특위에 제출하고,외부 전문가들로 정치개혁자문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니,그 속도에 놀랄 뿐이다.선거구제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지도부 협상에 맡기기로 한 것 또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노무현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통한 지역주의 극복을 전제로 ‘책임총리제’를 약속했을 때는 미동도 않고 있다가 이제야 물꼬가 트인 셈이다.정치권이 대선자금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여겨진다. 그러나 어제 합의는 겨우 시작일 뿐이다.지구당 폐지나 완전 선거공영제는 정치인들의잔치가 되기 십상이다.물론 지구당 관리가 ‘돈 정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왔으나,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는 개혁은 아니다.또 세부적인 사항은 정개특위에 모두 미뤄놓았다.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정치개혁의 순수성에 의심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대선자금 정국에서 벗어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돌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팽배한 것도 이 때문이다.완전 선거공영제와 같은 단물은 챙기고,후원회 폐지나 수표와 신용카드 의무화 등은 슬그머니 철회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제 정치권은 말의 성찬만 늘어 놓을 것이 아니라 대혁신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중·대선거구제는 한나라당에서조차 의견이 맞서 있다.정치자금법 개정안도 백가쟁명이다.목표인 12월까지 매듭지으려면 예산안 심의 등을 감안할 때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정치권의 열의에 찬 개혁노정을 기대한다.
  • 盧캠프 계좌 10개 압수수색/檢, 昌캠프도 곧 조사… 前재정국간부 체포영장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민주당 노무현 대선캠프의 공식 및 차명계좌 10여개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작업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검찰은 또 한나라당 대선자금 계좌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과정을 거쳐 대상을 확정지은 뒤 조만간 추적작업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소환에 불응해온 한나라당 전 재정국 간부 공호식씨와 봉종근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추적대상인 민주당 대선자금 계좌는 현 단계에서 10여개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계좌추적은 수사에 필요한 만큼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각 당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지난 대선때 지원받은 대선자금 규모와 용처를 파악하고,이중 불법적으로 제공된 돈이 있는 지 여부와 선거용 외의 용도로 사용된 돈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지난달 24일 4차 소환조사 이후 수사팀과의 연락이 끊긴 최돈웅 의원에 대해서도 강제조사 방안 등 법적 조치를 강구중이다. 반면 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본부 재정국장과 한나라당 중앙당 후원회 간부를 맡았던 박종식씨 등은 조만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대선때 한나라당과 민주당 대선캠프에 불법 대선자금을 전달한 혐의가 있는 일부 대기업 임직원들에 대해 전원 출국금지 조치하고,다음주부터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상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을 주중 재소환하고 김영일 의원은 다음주 초 소환통보할 방침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지구당 폐지 합의 안팎/ ‘정치권 물갈이’ 급물살

    고비용 정치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지구당 폐지에 4당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우리 정치지형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에 쫓겨 이뤄낸 합의이긴 하지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지구당이 없어진다는 것은 ‘금권정치’의 종식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조치다.기존 정치인들에 따르면 지구당 운영에 월평균 1500만∼3000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의원 세비나 공식후원금으로 충당하기엔 벅찬 금액이다. ●‘돈 먹는 하마' 40년만에 종식 한국정당사에 지구당이 등장한 것은 1962년 12월31일 정당법을 제정할 때 ‘정당은 수도에 소재하는 중앙당과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를 단위로 하는 지구당으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면서부터다.정당법은 또 정당의 등록 요건에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총수의 10분의1 이상의 지구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같은 지구당제도가 40여년만에 폐지됨으로써 정당구조가 근본적으로 탈바꿈되는 셈이다. 지구당 폐지로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정치신인들이 공천이나 선거운동에서 기존 조직에 기대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길이 트여 정치권의 물갈이가 활성화할 것이란 풀이다. 선거 때 돈을 준 사람은 물론 받은 유권자까지 처벌토록 명문화하는 것도 불법 자금 살포 방지에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그러나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결국 연락사무소 형태나 국회의원 개인사무실 등이 또 다른 정치비용의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한나라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상설 지구당을 폐지하는 대신 선거 때는 ‘위원회’ 형태로 한시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원외 위원장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현역 의원들은 지구당이 없어도 의정활동 홍보 등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지구당을 폐지하면 중·대선거구 개편 문제가 자연스레 급부상할 전망이다.소선거구제 아래서 지구당 폐지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대선거구는 민주·우리·자민련의 찬성 속에 한나라당이 변수다.중재안으로 도·농분리가 거론된다. 10명 이상 대선거구가 가능한 광역도시와 현행 소선거구의 농촌을 분리하자는 것.민주당 박주선 의원 등이 비슷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민주당,우리당은 중·대선거구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패키지로 주장하고 있어 이것도 관심사다.한나라당도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국민이 뭐 예쁘다고 주나.” 이날 합의된 대로 완전선거공영제 도입이라는 원칙론에는 큰 이견이 없다.그러나 이를 위한 국가예산 지원 규모·방법 등 실질적 문제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법인세 1% 기탁제도를 도입하자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제안에 민주당과 우리당은 아직 ‘글쎄요.’다.법인세 1% 기탁에 원론적으로만 찬성할 뿐 후원회 폐지에는 반대 입장이다. 기업들은 음성자금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란 기대감에 조심스레 환영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눈초리는 싸늘하다.정당이 씀씀이를 줄이는 구조조정이 급선무란 주장이다.지구당뿐 아니라 중앙당도 축소,정치비용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국민들이 약 1700억원에 이르는 준조세 성격의 돈을 (지금 국고보조금에 더해) 정치권이 쓰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고 회의감을 표시했다.중앙선관위는 지난 2001년 법인세 1% 기탁안을 제출했다가 국민 저항이 커 올해는 개혁안에서 뺐다. 후원회를 유지하자는 입장인 민주당과 우리당은 정치자금 실명제를 통해 기부자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민주당은 고액기부자를,우리당은 전면 공개가 당론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총액 외 세부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를 놓고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한나라당 개혁안 평가 받으려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그저께 발표한 전국 지구당 폐지,전국구 의원 전원 교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 5대방안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획기적인 정치발전으로 평가될 것이다.특히 최 대표가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일체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나,후속조치로 이미 예정된 중앙당과 시·도지부 후원회를 취소한 것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의 정치개혁안은 실천 여하에 따라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고,말장난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기업과 비례대표로부터 일체 돈을 받지 않는 것 하나만 실천해도 획기적인 정치발전이 될 것이다.하지만 과연 한나라당이 이런 개혁안을 실천할 의지와 자격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당내 여론수렴 과정조차도 거치지 않은 개혁안을 서둘러 발표한 것을 보면 당장 직면한 대선자금 비리 위기를 벗어나려는 국면전환용 성격이 짙어 보인다.대선자금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인 뒤 개혁안을 내놓았더라면 훨씬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또 선거공영제 등 제도적 개혁과 정치인의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이런 개혁안은 선전용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과거에도 숱한 정치개혁안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대선자금에 발목잡혀 허우적거리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 아닌가. 한나라당의 정치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은 뼈를 도려내는 자기반성 위에 정치개혁에 나서야 하는 것이 순서다.대선자금 비리사건의 종착역이 정치개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깨끗한 정치,돈 안 드는 정치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과정도 뛰어넘으려 해서는 안 된다.대선자금에 대한 고백과 수사 협조라는 과정이 생략되고서는 정치개혁 주장은 공허하다는 점을 한나라당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3野, 전면 정치개혁 본격 논의/‘중·대선거구’ 접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를 계기로 여야가 완전선거공영제 실시와 지구당 폐지 등 전면적인 정치개혁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특히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분권형 통치구조 실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 논의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관련기사 3면 한나라당 홍사덕·민주당 정균환·자민련 김학원 원내총무는 4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완전선거공영제 실시와 지구당제도 폐지에 대해 사실상 합의하고 중·대선거구제 도입 논의도 본격화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이미 제안했었다. 김학원 총무는 야3당 총무회담 후 “3당 총무가 내년부터 분권형 통치구조를 실현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데 사실상 합의한 셈”이라고 밝혔다.정균환 총무도 “총선을 대선거구에 가까운 중선거구제로 치르면 자연스럽게 지구당 폐지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홍사덕 총무는 “총무회담에서 정 총무와 김 총무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완전선거공영제및 지구당 폐지와 함께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했다.”면서 “한나라당에도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당론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최병렬 대표도 전날 분권형 대통령제 및 중·대선거구제 개헌 논의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옴으로써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놓고 한나라당이 내부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야3당 총무들은 정치개혁안 마련을 위한 국회 정개특위를 조속히 가동키로 하고 정치개혁특위 자문기구로 민간 인사 11명이 참여하는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기업법인세 1%를 중앙선관위에 정치자금으로 기탁하는 것을 전제로 지구당과 개인후원회 폐지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최병렬 대표는 “기업들의 법인세 1%를 별도의 정치자금으로 중앙선관위에 수탁하는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해결하는 방안이 채택된다면 지구당 또는 개인후원회를 없애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기업의 법인세 1%는연간 1700억∼1800억원 수준으로 이를 공동기탁받아 각 정당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앞서 이재오 사무총장도 이달 중 개최 예정인 시·도지부 후원회 개최를 취소하고 당소속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의 개인후원회도 전면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업 재무담당 10명 출금 검찰, 黨실무자 오늘 소환/강법무“대선자금수사 월내 윤곽”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4일 삼성·LG 등 5대기업을 포함,불법 대선자금을 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 및 실무자 등 1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전사항에 따라 출국금지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수사대상 기업들에 지난해 대선 당시 각 정당에 낸 후원금 내역에 대한 자료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비공식적으로 기업 관계자들과 접촉,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대선 선대위에서 자금을 담당했던 실무자 전원을 5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한나라당 쪽에서는 재정부국장 공호식씨,재정부장 봉종근씨와 중앙당 후원회 부장인 박종식씨가 소환된다.검찰은 SK비자금 100억원 수수과정에 개입했음에도 그동안 소환에 수차례 불응한 공씨와 봉씨가 이번에도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하거나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검찰은 구속된 이재현 전 한나라당재정국장과 이들을 상대로 SK비자금 100억원과 함께 보관되어 있던 30억원의 성격과 다른 기업으로부터 추가로 받은 자금이 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한나라당측은 30억원에 대해 후원회 등을 통해 조달한 당비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지난해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이었던 김홍섭씨를 소환한다.검찰은 김씨가 민주당 대선자금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이상수 의원과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을 조사하면서 확보한 민주당 대선자금 내역을 확인할 방침이다.검찰은 주말쯤 이상수·김영일 의원도 소환,양당 대선자금 규모와 내역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무리한 다음 관련 기업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강금실 법무장관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 답변에서 대선자금 수사는 이달 안으로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주변인사들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확대되느냐.”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의 질문에 “예외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또 “검찰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건의한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질의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서면으로 한번 제출했고 대통령의 언급에 적절치 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건의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대선자금 수사 / 우리당 “대선자금 공개 용의”

    “이래 가지고선 어디 중앙당 후원회를 열 수 있겠어요.” 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은 3일 기자들과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대선자금 수사확대로 재계에 찬바람이 불면 후원회 개최 자체가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창당과정에 있는 우리당이 다른 당과 달리 아무런 뿌리가 없어 그 만큼 선거치르기가 어렵다는 점을 토로한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대선자금 선(先) 공개 등 정치개혁과 부정부패 청산을 외치는 목소리는 우리당이 가장 뜨겁다. ●정치 부패청산,시대적 소명 최근 정치자금 수사에 대해 강성발언을 쏟아내온 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우리도 상처입을 수 있고 휩쓸려 갈 수도 있다.”면서 “검찰은 대선자금 외에 총선,경선자금 등 과거 저질러진 모든 정치부패와 비리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정치자금에 대한 전면수사를 촉구했다.그는 “대통령까지 휩쓸려 갈지라도 철저한 부패구조 청산으로 정치가 새롭게 건설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한 뒤 대통령 재신임 투표도 이런 과정에서나온 비장한 결단이라고 진단했다. 한 핵심측근은 이와 관련,“김 위원장이 나랑 통화하는 것보다 더 자주 청와대 정무쪽과 접촉하는 것 같더라.”고 귀띔,청와대와의 의견조율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2∼3일내 전모 밝혀질 것 우리당과 청와대 수뇌부간 의견조율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선자금 공개문제도 자연스레 거론됐다.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을 통해 “장부상 오차나 누락 부분까지도 다 밝힐 뜻이 있다.결단코 문제가 없다.”며 대선자금의 우선 공개를 시사한 이상수 의원은 지난 1일 대선자금 공개여부를 놓고 노 대통령과 전화로 상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당시 통화내용에 대해 “대선자금 내역을 아예 공개하려고 하는데 어떠시냐?”고 물었고,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알아서 하시오,공개하려면 철저히 하시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선자금 수사 / 崔대표 정치개혁안 발표 배경

    SK비자금 100억원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한나라당이 3일 초강수 타개책을 들고 나왔다.지구당을 없애고,합법이든 불법이든 기업 돈은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대선자금 수렁에서 벗어나 향후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펼쳐질 개혁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SK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로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줄곧 부르짖어 왔다.당장 이날 상임운영위에서도 정국 대응방안으로 ‘정치개혁’을 1순위로 꼽았다. 청와대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대선자금 특검’은 정작 민생 챙기기에 이은 세번째 과제로 설정했다.그만큼 대선자금보다 정치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정치개혁 경쟁서 우위서기 한나라당이 ‘개혁’을 치고 나선 데는 우선 대선자금 공방만으로는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대선자금 수사와 맞물려 필연적으로 정치개혁이 시대의 흐름으로 형성된 마당에 이를 선점함으로써 총선에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판단인 것이다.최 대표는 앞서 지난달 국회 대표연설에서도 완전 선거공영제 등을 주장했었다. 최 대표가 제시한 정치개혁 5대 원칙은 그러나 지금의 정치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데다 대대적인 제도정비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입법과정에서 모두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유급당원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합법적인 기업자금마저 차단할 경우 정당은 물론 각 정치인들은 개별 후원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후원회 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에서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또다른 검은 돈의 유혹에 놓일 공산이 크다.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자금소요가 크게 줄어들겠지만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연락사무소가 사실상 지금의 지구당 사무실을 대신할 가능성도 높다. ●입법화까진 ‘산넘어 산' 한나라당 내부의 논란도 예상된다.최 대표의 지구당 폐지 언급은 자연스레 현 지구당위원장 사퇴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는 이미 전날 소장파 의원 4명의 위원장직 사퇴로 촉발된 인적 쇄신 논란을 가열시키면서 중진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 비주류 중진 상당수는 “최대표가 대선자금 정국을 빌미로 소장파와 합세,중진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의 개혁방안에 대해 일단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진의’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 같다.”며 “그동안 개혁을 두려워하던 한나라당이 개혁을 하겠다니 일단 지켜볼 일이지만 실천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평했다. 열린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도 “최 대표의 개혁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은 말로만 개혁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즉각 SK 이외의 불법대선자금 규모와 조성경위,사용처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지구당 전면 폐지”

    한나라당이 합법 여부를 떠나 기업으로부터 일체의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 한편 고비용 정치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지구당을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 향후 정치권 전체의 개혁 논의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한나라당 최병렬(얼굴) 대표는 3일 정당 및 정치인에 대한 기업의 직접기부 전면 금지와 지구당 폐지,전국구 의원 전원 교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개혁 5대 방안을 발표했다. 최 대표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현 지구당 제도는 ‘돈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고비용 저효율 정치의 원인”이라며 “지구당을 지역 연락사무소 정도로 바꾸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정당연설회를 하려면 조직 동원에 많은 비용이 든다.”며 정당연설회 및 합동연설회 폐지,지역 경조사 등에 금품향응 제공 금지,선거기간 확대당직자회의 금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최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인 전국구 후보를 전원 (정치)신인으로 교체하겠다.”면서 “특히 전국구 공천에서 공천헌금과 거액 당비 납부 등 일체의 돈 공천을 배격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최 대표는 “정치자금법을 개정,기업체가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후원금이나 정치자금 등 어떤 명목의 합법적 돈이라도 제공할 수 없도록 하겠다.”면서 “모든 정치자금의 수입·지출을 수표나 신용카드를 통해 투명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그룹인 미래연대와 쇄신모임은 4일 합동회의를 갖고 당내 인적 쇄신을 위한 방안으로 지구당위원장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나라당의 개혁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이와 관련,안상수 의원은 “소장파 의원 4명의 사퇴를 계기로 지구당위원장 전원의 사퇴를 추진할 것”이라며 “4일 미래연대와 쇄신모임 합동회의를 갖고 서명운동 등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기업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4일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지부 후원회를 전면 취소했다.박진 대변인은 “오래전 계획돼 추진돼 온 후원회지만 기업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당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강회장 소유의 골프장서 토요일에…/ 盧·강금원씨 부부 부적절한 라운딩?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지난 1일 충북 충주시 앙성면 소재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부부와 라운딩을 가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노 대통령 부부는 강 회장의 초청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골프장에 도착한 시간은 낮 12시쯤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출발해 골프장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오전 11시쯤 청와대를 떠났다는 계산이 나온다.또 함께 골프를 친 강 회장이 평소 “노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다.”며 주변에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 왔던 만큼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시간에 부적절한 만남”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 회장은 노 대통령의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땅을 지난해 8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사준 인물이다.그는 이같은 사실을 스스로 밝힌 뒤 문재인 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를 공개적으로 공격,물의를 빚었다. 지난 9월에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국감이 아니라 코미디”라고 말해 국회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날 노 대통령의 라운딩 코스는 충북도로부터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고 가인가 상태인 동편 코튼코스이며,모두 8명이 2개팀으로 나눠 운동을 하고 저녁식사 뒤 귀경했다.강 회장은 대학원생인 아들을 데리고 나와 노 대통령에게 인사도 시켰다고 한다. 강 회장은 2001년 남강CC를 인수,시그너스로 개명하고 최근까지 확장공사를 벌여 왔다.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전에도 몇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상반기,노 대통령의 방문일정이 한때 잡히면서 클럽하우스에 대통령 전용 휴식시설 공사를 벌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한편 강 회장은 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들이 모처럼 시간을 내 운동을 하게된 것으로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선 자금 공방 / 이상수 “5대그룹 이하서 40억 모금”

    ‘민주당의 대선자금 후원금은 고무줄 후원금?’ 열린우리당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민주당 대선자금 규모가 들쭉날쭉해 의혹만 커지고 있다. 30일 총무위원장직을 사퇴한 이상수 의원은 “검찰이 SK에서 (민주)당으로 유입된 자금흐름을 추적하면서 SK10억원이 든 계좌를 포함,50억원 정도를 이미 조사했더라.”고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나머지 40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4대 그룹 돈은 없었고 두산·풍산 등 일반기업들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내가 조사받으러 검찰에 가보니 리스트를 쫙 갖고 있더라.무슨 그룹 얼마 등 금액이 다 나와 있더라.그 계좌를 중심으로 물어오는데 40억∼50억원 정도는 파악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자금은 5대 그룹에서 거의 다 냈고,총 규모는 75억원 이하라고 강조했었다.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때 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은 5대 그룹에서 받은 70억원 안팎과 5대 그룹 이하에서 거둔 40억원 등 110억원 가량 된다.이는 “자발적 기업후원금 30억원과 비자발적 기업후원금 70억원 등 모두 100억원을 기업으로부터 받았다.”는 이 의원 발언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10억원 정도가 맞지 않는 셈이다. 이 의원은 이런 의혹과 관련,“10대 그룹에서 60% 정도 냈다고 보면 된다.”고 또다른 주장을 했다.10대 이하 기업들에서 40억원을 냈다는 점을 뒷받침하나 대선자금은 5대,10대 기업들이 거의 다 냈다는 기존 주장과도 배치된다.그는 저녁에 또 말을 바꿨다.“검찰이 계좌를 추적한 50억원에 포함된 SK돈은 10억원이 아닌 (경기도 후원회에서 거둔 15억원을 포함)25억원이다.”고 했다.이 경우,기업후원금의 총 규모는 지금까지의 주장과 대동소이하나 검찰에서 민주당 선대위 계좌를 모두 확인하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민주당이 우리당에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민주당 제주도 후원회 영수증(비정액 영수증) 363장이 주목된다.우리당은 이 영수증은 대부분 소액영수증이라고 반박하면서도 반환은 거절,말못할 사정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은 전날 “법인에만 끊어줬다면 700억,개인에게 끊어줬다면 363억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상수 의원은 “민주당에 안주는 것은 후원자 보호를 위해서다.주면 어린애한테 칼을 쥐어주는 격이어서 검찰에 갈 때 낼 것”이라고 머뭇거리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SK외 대선자금도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30일 민주당 후원회 계좌추적과 관련기업 관계자 소환을 통해 민주당이 SK외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SK측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 10억원의 사용처를 찾기 위해 민주당 일부 후원금 계좌를 추적,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을 조만간 재소환,SK외 타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제기한 ‘이중 장부’ 의혹과 기부한도가 넘어섰던 삼성으로부터 임직원 개인명의로 분할하는 편법적인 방법으로 3억원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각종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5대 기업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착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이미 한차례 조사한 이화영 전 민주당 총무국장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도 조만간 재소환,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의원은 이날 “지난번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보니,검찰이 SK이외에 나머지 4대그룹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대선자금 조사에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번 주안에 각 당의 후원금 내역 전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검찰이 다른 그룹에 대해서도 ‘어느 그룹은 얼마,어느 그룹은 얼마’하는 식으로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있더라.”고 전하고 “검찰이 SK에 대해서는 조사를 다 끝냈으면서도 이화영 보좌관을 부른 것은 다른 그룹의 후원내역을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또 “검찰 수사를 지켜봐가며 적절한 시기에 민주당의 대선 후원금 내역을 전부 공개하거나 검찰에 미리 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SK측으로부터 10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구속,수감했다. 서울지법 영장전담 최완주 판사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고 사안이 중대한데다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 소명이 충분하다.”고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이에 앞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전 국장은 “최돈웅 의원에게 받은 돈을 김영일 의원에게 단순히 전달했을 뿐”이라며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 등 이 전 국장의 변호인단은 법정에서 이회창 총재 사과문 전문을 읽으며 “이 전 총재가 모든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서 “따라서 당직자를 구속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 정은주기자 cho1904@
  • 대선자금 공방 / 이상수의원 ‘이상한 언행’

    “나는 여전히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이다.”라고 28일 오전부터 여러차례 강조해온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이 29일 오후 늦게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이날 낮 민주당측이 후원회장 사퇴 날짜 등 증거자료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뒤의 일이다. 이 위원장은 “국회 의원회관의 보좌관이 나한테 보고도 없이 이달 13일쯤 사직서를 후원회에 보냈더라.”며 혼선을 끼친 데 대해 사과문을 냈다.그는 “나는 보좌관이 사직서를 보낸 사실을 진정으로 몰랐다.참으로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개 보좌관이 ‘후원회장 사직서’를 당사자인 이 위원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고 보냈다는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이 위원장은 그동안 자신이 여전히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이라는 이유로 대선당시 제주도지부 후원회 명의로 발급한 무정액(백지)영수증 363장과 후원회 통장 공개를 거부해왔고,민주당측은 “백지영수증을 확인하면 최소 363억원 이상의 대선자금이 누락된 것을 파악할 수 있다.”며 반환을 요구해 왔다. 전광삼 김상연기자 carlos@
  • 대선자금 공방 /우리당 김홍섭 총무팀장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에 관해 추가폭로를 하던 29일 오전 11시쯤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자신의 당사 집무실에 있었다.김홍섭 총무팀장 등 실무자들이 폭로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집무실에 들어갈 때 열린 문틈으로 이 위원장이 초조한 얼굴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방 안을 서성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후 실무자들이 서류뭉치를 들고 이 위원장의 방을 몇차례 들락거리며 대책을 수립했고 1시간 만인 낮 12시쯤 김홍섭 팀장이 기자실을 찾았다.김 팀장은 “저쪽(민주당)에서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우리쪽에서도 이 위원장 대신 실무자인 내가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추가폭로 당사자인 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을 지칭,“검사 출신이자 회계전문가라는 사람이 정치자금법과 회계의 기초상식을 제대로 알고 얘기하는 건지 의문이다.”며 폭로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민주당이 이렇게 사실을 부풀려 왜곡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다음은 일문일답. 민주당측에서는 대선이 끝난 뒤인 1월23∼24일 제주지부 후원회 통장에 17억원이 뒤늦게 입금된 사실을 놓고 대선잔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데. -1월25일 17억원을 입금한 것은 맞지만,그 돈은 이상수 위원장이 대선기간중 받은 돈을 갖고 있다가 뒤늦게 후원회에 입금한 것으로 대선잔금이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후원금일 뿐이다. 대선기간중 들어왔으면 대선자금이 아닌가. -후원회를 통해 들어온 돈이 중앙당을 거쳐 선거운동에 쓰여야 대선자금이라 할 수 있다.대선때 들어왔다고 모두 대선자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 돈을 받은 즉시 후원회에 입금시키지 않고 뒤늦게 넣었나. -당시는 선거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후원금을 받은 뒤 1년 안에만 후원회 통장에 입금시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또 돈을 받을 때 영수증을 끊어줬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선자금 공방 / 민주당 우리당 주장 노캠프 4대 의혹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선자금 이전투구가 점입가경이다.민주당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회계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하면서 허위 회계처리 등 4대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이와 함께 “오늘은 맛보기일 뿐,놀랄 만한 게 앞으로 나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민주당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불법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문제가 희석되고,범여권의 분열이 가중된다는 점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민주당의 일부 실무자는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의 발표가 신빙성이 약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128억원 허위 회계처리했는가 노 위원장은 이날 열린우리당으로 간 이상수 전 대선 총무본부장이 민주당 경리국에 지시,대선자금 128억 5000만원 상당을 허위 회계처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 당시 민주당은 의원들은 물론 사무처의 상당수 실무급 인사들이 반노(反盧) 성향을 보여 회계문제가 당 경리국장과 친(親)노무현 성향인 선대위의 재정국장으로 이원화돼 있었다. 노 위원장은 그동안 회계감사 결과 73억 6000만원상당을 대선 선대본부에서 임의로 사용한 뒤 중앙당에서 당무비용으로 사용한 것처럼 허위 회계처리됐으며,중앙당 통장 명의를 빌려 34억 9000만원을 자금세탁,선대위 재정국에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했다.또 20억원을 중앙당에서 차입한 것으로 허위 회계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대선 때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이었던 열린우리당 김홍섭 총무팀장은 128억원 부분은 명백한 허위로 73억원은 정당활동비로 선거 때 지급한 돈이고,회계보고 때 정당 회계에 포함시켰다고 해명했다.34억원은 시·도지부에서 중앙당 경리국을 통해 선대본부에 들어와 회계보고를 했고,20억원은 지난해 11월27일 선거운동개시일 전에 차입한 것으로 정당활동비에 산입,선관위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무정액 영수증,거액 조달수단? 민주당측은 이상수 의원이 가져간 제주도지부후원회 무정액 영수증 363장의 문제점을 강조했다.이 무정액(無定額·액수를 적지 않음) 영수증은 1억,혹은 2억원도 기재하여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700억원대의 불법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는주장이다. 열린우리당이 공개 및 반환을 거부하면 363장의 영수증 속에는 엄청난 대선자금 비밀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즉 이 영수증들을 SK비자금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로부터 받은 불법자금 영수증으로 발급했거나,당선축하금으로 의심되는 자금을 받아 변칙처리하고 은폐한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후원금 편법 처리 노무현 후보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초 민주당 중앙당에서 모금한 후원금 149억여원을 4개 시·도지부 후원회 명의의 영수증을 이용해 편법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민주당 서울·경기·인천·제주 등 4개 시·도지부에 따르면 후보단일화 직후 선대위 요청으로 후원금 영수증을 넘겨줬고 ▲서울 42억여원 ▲인천 36억여원 ▲경기 41억여원 ▲제주 29억여원 등으로 분산 처리됐다.특히 이상수 의원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지부 후원회의 무정액 영수증 363장은 이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의혹을 사고 있다. ●대선 축하금,잔금이 있었는가 민주당측은 이상수 의원이 올해 중앙당 경상비 조로 중앙당 경리국에 출처불명의 45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제공했는데,이 돈도 많은 의문점이 있다고 몰아붙였다.이 자금이 대선잔여금이거나 당선축하금일 수 있으며 ‘당선축하금 돈벼락’의 진위를 밝힐 열쇠라는 주장이다.또 대선 잔여금 6억 4700만원,미지급금 6억 1400만원 등 12억 6000여만원을 이상수 의원이 둘려주지 않고 있다며 반환을 촉구했다.이 돈이 우리당 창당자금으로 전용됐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당측은 45억원은 평소 후원회에서 모금해 쓴 것이고,중앙당 후원회에 자료가 모두 있으며,매달 당운영비로 썼다고 해명했다.45억원 제공자는 기업 및 개인이 포함돼 있으며,12억 6000만원 반환요구는 납득하기 어렵고 그중 6억원은 외상값이기 때문에 반환필요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1월 17억원이 제주시지부 후원회에 입금됐다며 돈세탁이나 당선축하금 의혹을 제기했지만 우리당측은 “대선기간 중 이상수 의원이 받은 후원금을 갖고 있다가 입금한 것으로, 대선잔금이 아닌 후원금이며 현행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은 받은 뒤 1년 이내만 입금시키면 하자가 없다.”고 주장했다.이 돈 역시 당 경상비로 썼고,모두 영수증처리했다는 것이다. ●남겨진 3개 문서상자가 단서? 민주당이 이날 결정적으로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당 관계자가 실수로,혹은 미필적 고의로 대선자금 관련 장부 세 상자를 민주당에 남겨놓고 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영수증철 등 서류 속에서 지난 7월 공개한 대선자금 내역이 잘못됐다는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고,이날 중간발표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남겨진 서류속에는 대단한 내용이 있고,우리는 그 서류를 검찰에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당에서 이 서류상자들을 되가져가기 위해 비밀탈취 작전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춘규 김상연기자 taein@
  • 여당까지 겨눈 대선자금 수사

    검찰이 민주당에 대선자금 자료를 요청함에 따라 SK비자금 수사가 여당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대선자금 가운데 SK그룹이 제공한 민주당 10억원,한나라당 100억원을 문제삼아 수사해왔다.한나라당 100억원 수수 부분은 이회창 전 총재와 나오연 당시 후원회장,서청원-김영일 의원 등 선대위 공식라인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로 관심을 모았다.이에 반해 민주당 10억원 부분은 법인 명의 후원금을 개인 명의 후원금으로 바꿔치기한 절차상 문제점만 지적됐다.검찰이 민주당측 선거자금 자료를 받아 수사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중장부 존재하나? 우선은 민주당측의 자료 협조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검찰로서는 공당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계좌추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늦출 경우 수사가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어느 당이든 합법적 자금까지 조사하지는 않는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도 음미해볼 만하다. 또 당시 민주당 총무국장인 이화영 열린우리당 창당기획팀장에 대한 29일 소환 조사 결과도 주목된다.이 팀장은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총무국장으로 대선자금의 실무를 담당했다.검찰은 SK비자금 10억원 부분에 대해 사용처를 추궁할 방침이었다.그러나 이중장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이 부분에 조사의 상당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민주당이 제출한 자료와 이 팀장에 대한 조사에서 대선자금 가운데 이상한 흐름을 발견한다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SK그룹 외 별도 기업이 낸 선거자금에 대해 확인작업도 불가피해질 뿐 아니라 대선자금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책회의 열렸을까? 검찰은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에 대한 조사에서 대책회의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100억원이란 거액을 SK그룹측으로부터 받았던 만큼 이 전 국장이나 최돈웅 의원이 아닌 윗선의 감사표시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다. 일단 이 전 국장이 SK그룹으로부터 비자금을 받을 때마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에게 보고했다는 것이 수사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김 의원에 대해 “29일부터 소환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이미 기자회견 등을 통해 “모든 것을 밝히고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어 이르면 30일 검찰에 출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을 넘어서 나가기에는 수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이 전 총재가 돈에 대해 결벽증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거나 서청원 의원은 오히려 돈을 타 쓰는 입장이었다는 얘기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검찰은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앙당 후원회 모금을 앞두고 핵심관계자들이 대책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경우, 관련자들도 공범관계로 사법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민주 “대선자금 오늘 추가폭로”

    민주당은 28일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관련 추가폭로를 예고하면서 열린우리당측이 가져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후원금 자료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검찰고발 뜻을 밝혀 법정소송 비화조짐도 보이고 있다. 전날 노 후보 선대위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5대 기업으로부터 75억원 안팎을 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일 노관규 당예결위원장의 회견을 주목하라.”고 말해 추가 폭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민주당은 29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공세수위 등을 논의한 뒤 지금까지 노 대통령의 지난해 대선자금 의혹을 조사해온 노관규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아울러 대선 당시 총무본부장으로 민주당 제주도지부 후원회장을 겸했던 이상수 의원이 제주도지부 후원금 영수증 원장과 통장을 모두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민주당 제주도지부 관계자는 이날 “이상수 의원측이 탈당하며 363장의 영수증 원장과 후원회 통장 3개를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반환촉구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 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5대 기업으로부터 75억원 안팎을 모금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선 때 우리나라 5대기업 중 SK로부터 가장 많은 25억원을 받았고,그다음 그룹으로부터 15억원,나머지(3개 그룹)는 10억원 미만이었다.”고 밝히며 “75억원이 결단코 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특검’ 정국 / 열린우리당 적극 반박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사실상 총괄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이 28일 민주당 김경재 의원의 ‘이중장부’ 의혹 제기와 관련,하루만에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전날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대꾸할 가치도 없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답변을 피했던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기자간담회를 자청,“이중장부는 없으며,합법적으로 대선자금을 모아 썼다.”고 주장했다. ●반박… 이 위원장은 “김경재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5대 그룹으로부터 받은 돈이 합쳐서 75억원이 돼야 하는데,당시 들어온 돈은 결코 75억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또 “1억원 이상의 후원금은 수표로 받았다.”면서 “5대그룹 후원금은 대부분 수표로 받아 영수증 처리를 했기 때문에 계좌추적도 가능하다.영수증은 민주당 시·도지부 후원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별로 일률적인 액수로 돈을 걷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5대그룹을 삼성·LG·SK·현대자동차·롯데라고 밝히고 이 가운데 “SK로부터 가장 많은 25억원을 받았고,그 다음 15억원,나머지 3개그룹은각각 10억원 이하”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원기 열린우리당 창준위원장이 후원금 모금과 지출을 주도했다.”는 민주당 정균환 원내총무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당시 선대위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으려 해 내가 직접 모금하고 집행했다.”고 부인했다. ●곤혹… 그러나 이같은 공개적인 반박과는 달리 열린우리당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운 기색도 엿보인다.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대선 때 선대위의 ‘내막’을 잘 알고 있을 법한 김경재 의원이기 때문이다.김 의원은 당시 선대위 홍보본부장으로서 선거운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날 “후원금 모금을 위해 기업과 친한 사람(의원)들한테 다리를 놓아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하면서도 ‘김 의원에게는 후원금 모금을 부탁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불쾌…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김경재 의원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과 함께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험한 말을 하지 않는 편인 김원기 창준위원장은 기자들 앞에서 김 의원을 가리켜 “불쌍한 놈이다.”고 욕했고,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지구당창당심의위원은 “개같은 새끼”라고 극언을 했다. 이해찬 의원은“밑바닥까지 갔구만….”이라고 혀를 찼다.대선 때 H그룹 모금 담당으로 지목된 이재정(성공회 신부) 전 의원은 “김 의원,나쁜 사람이다.그 그룹 회장과는 성직자와 신자관계이기 때문에 후원금 얘기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특검 추진 / 한나라 모금회의 진실게임

    한나라당 대선지도부가 지난해 10월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가졌다는 대책회의의 실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SK로부터 100억원을 거두기로 결정한 회의였다.”는 의혹과 함께 27일 검찰이 대책회의 참석자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 후원회장인 나오연 의원은 “대책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전면 부인하는 등 진화에 부심했다. 나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하는데,후원회장인 내 기억으로는 당시 대책회의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중앙당 후원회는 5월과 10월 두차례 열었는데 5월에는 후원회에 앞서 대책회의를 한 사실이 있다.”며 “그러나 10월에는 재정국 관계자들에게까지 확인해 봤으나 대책회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책회의라는 것도 후원회에 앞서 당 간부들이 모여 초청범위와 모금목표 등을 검토하고 초청대상을 정하는 통상적 모임”이라며 “이 자리에서 비자금 모금을 논의했다는 것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의혹을 부인했다.그는 “보도에는 ‘대책회의에서 100대 기업 명단을 중진들에게 할당했다.’는데 기업명단을 만든 적도 없고,지난 5월 후원회를 앞두고 1200개의 초청자 명단을 만든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5월 회의에 대해서는 “후원회를 앞두고 당 중진과 국회 상임위원장,각 시·도지부장 등이 모여 초청대상자 참석을 독려하고 (후원금 모금에)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한 자리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김영일 전 사무총장은 그러나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의 후원금 납부내역을 점검하고 몇몇 기업들에 좀더 사정하기 위해 열린 통상적 회의였을 뿐 불법자금을 모금하기 위한 회의가 아니었다.”면서 사실상 10월 대책회의 소집을 시인했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김 전 총장에게 전화로 확인해 보니 5월 회의와 혼동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SK비자금’ 불똥 다른 대기업으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대선자금모금 대책회의를 열어 수십개 기업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협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SK비자금’ 사건이 지난 98년 ‘세풍’ 사건의 복사판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서 나오면 그냥 덮지는 않을것” 검찰은 우선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 등 실무자 4∼5명을 조사해 SK비자금 수수경위와 용처,모금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후원금의 정확한 규모 및 수수경위,적법하게 처리됐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이번 수사의 불똥은 다른 대기업으로 튈 가능성이 농후하다.검찰은 “증거 없는 수사는 하지 않지만 단서가 나오면 그냥 덮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한나라당이 SK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으로부터도 대선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된다면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장이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해 10월초 한나라당이 후원회 개최를 앞두고 김영일 전 사무총장 등 당재정위원 및 중진의원들이 모금 대책회의를 가진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따라서 한나라당은 공식 후원금만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고 판단,당 고위급을 포함한 선대위 핵심 인사들이 대책 수립을 위해 회의를 열었을 개연성이 크다. 검찰은 공식적인 후원금보다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지원금이 많았던 SK의 경우처럼 한나라당이 타기업으로부터도 받은 후원금 가운데 상당액수가 제대로 회계처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민주 대선자금까지 불길 번질 수도 검찰이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면 민주당 대선자금에까지 불길이 번질 수도 있다.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은 지난 14일 검찰조사에서 “SK 외에 다른 기업 1개로부터 명의를 분산시키는 편법을 사용해 후원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단 한나라당이 비공식적으로 관리했던 SK비자금 등 대선자금은 당내에서도 핵심 당직자들만이 그 존재와 집행에 대해 알고 있을 공산이 크다. 때문에 검찰은 실무자 조사를 바탕으로 이들의 소환 시기를 앞당길 것을 검토하고있다.또 이회창 전 총재가 음성적으로 모금한 비자금의 존재를 과연 몰랐을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26일 김 전 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전 총재는 자금의 모금과 집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며 일정한 선을 그었지만 의혹은 여전하다. 홍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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