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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관위 사조직 조사 대선주자들의 반응

    ◎우려·당혹… 거의 “자원봉사” 주장 여야 대선주자들은 선관위의 사조직 실태파악 방침이 발표되자 우려와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향후 경선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각 주자들은 사조직에 상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자원봉사자라고 주장하면서도 선관위의 「메스」에 편치 않은 표정이었다.최근 92년 대선자금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태여서 여든 야든 선관위의 사조직 자금 조사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선관위에 가장 많은 사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지목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측은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이대표측은 『8개 조직 가운데 이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의 「이회창법률사무소」와 고흥길 특보가 지휘하는 「기획홍보팀」 사무실 등 2개뿐』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이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이대표에 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나 재정문제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홍구 상임고문측은 『선관위가 지적한 「미래사회연구원」은 대선주자의 사조직이라기 보다는 명망있는 학자들이 참여한 연구단체』라면서 『「시국을 생각하는 모임」은 후원회 성격으로 아직 조직구성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이한동 고문은 『「민우회」는 이고문과 직접 관련이 없는 자원봉사조직』이라고 밝혔고 박찬종 고문은 『「우당회」는 박고문을 개인적으로 존경,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지지단체이며 「미래정경연구소」는 지지 인사들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덕룡 의원과 이인제 경기도지사도 비슷한 반응이었다.『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도 않고 선거운동 조직도 아니다』라는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측은 선관위가 자료제출을 요구한 아태재단 등 4개 조직에 대해 『사조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여당내 사조직이 문제가 되자 「끼워넣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최근 보선출마 선언에 따라 「통일산하회」 조직을 재가동할 움직임을 보이던 민주당 이기택 총재측도 선관위의 진의에 관심을 쏟는 표정이다.
  • 조성준 의원·김한길 의원·김영환 의원/「떡값 안받기」 야 의원들

    ◎조성준 의원­사무실·직원 줄여서 경비 절감/김한길 의원­떡값근절 강연회·팬클럽 운동/김영환 의원­치과병원 키워 정치자금 사절 국민회의 조성준 의원(경기 성남중원)은 지난달 4일 지구당 사무실을 50평에서 30평 규모로 줄였다.유급직원도 5명에서 사무국장과 민원실장,여비서 등 최소인원 3명으로 감축했다.거의 매일 5건이상씩이나 밀려드는 경조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축·조전으로 대체하고,정말 가봐야 할 곳은 곳은 향초(1만원 정도)를 보내고 있다.모두 경비절감을 위한 자구책이다. 조의원은 지난달 22일 『떡값을 받지 않겠다』고 자정선언을 했던 국민회의 30명 초선의원 가운데 한명이다.이들은 『검은 돈과의 단절만이 선진정치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고비용 정치타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한길 의원(전국구)은 보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방송활동을 통해 얻은 전국적인 지명도를 바탕으로 일종의 「팬클럽」을 활용하고 있다.대학강연 등 기회가 있을때마다 『지연과 학연을 통해 모집한 정치자금은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며 나름대로의 정치병폐를 지적해 왔다.대신 김의원은 『나와 정치적 견해를 같이한다면 1천원도 좋으니 후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치대 출신인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갑)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현재 안산시에서 개업한 치과병원을 보다 확대할 생각이다.한보사태를 겪으면서 후원회를 통한 자금모집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자정선언에 참여했던 다른 의원들도 공통적으로 지구당 경비줄이기와 「소액다수 위주」의 후원회를 활성화,검은돈의 압력을 거부하며 꺼리낌없는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 올해는 「돈안드는 선거」돼야(대선자금)

    ◎선거방식 안바뀌면 최소 1조4천억 소요/유급운동원 5만명 육박… 30∼40% 인건비 선거를 여러차례 치른 여당의 한 중진급 의원은 『정치는 돈』이라고 말한다.돈이 없으면 선거는 물론 지구당 운영·관리조차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한보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고비용정치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알 수 없다.특히 올 연말 대통령선거는 「돈안드는 선거」「다이어트 정치」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올해 겉으로 드러난 추정 정치비용은 6천6백84억원 규모다.합법적이고 공식적인 정치자금만 합산하면 그렇다.선거 관계자들은 공식선거운동 기간인 22일 동안 후보당 법정선거비용을 5백2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정치자금법에 따라 정당이 모금할 수 있는 합법적 정치자금에는 ▲당비 ▲후원금 ▲기탁금 ▲국고보조금 ▲후원회의 모집금품 ▲수익사업 등이 있다.선관위는 4·11총선을 치렀던 지난해 이들 항목에 따라 모두 2천2백14억여원을 거뒀다고 밝혔다.신한국당은무려 1천6백76억원을 모아 국민회의(2백8억원)와 자민련(1백94억원)의 8배에 달했다.주목되는 점은 신한국당이 3백40억원의 지정기탁금을 받은 반면 야당들은 단 한푼도 받지 못해 기업들의 「야당기피현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당비수입은 오히려 국민회의(45억원)와 자민련(37억원)이 신한국당(34억원)보다 많았다.특히 올해는 대선특수로 후원금과 당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당의 지출규모는 3천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의원개개인도 정치비용을 지출하는 주체다.현역의원들은 지난해 후원금으로 모두 3백76억원을 모금했다.여기에 세비중 월 5백만원 정도가 정치활동비로 사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1백80억원을 보탠 5백56억원이 의원들의 순수한 정치자금이다. 이와함께 중앙선관위가 대선에 대비해 「선거준비 및 관리예산」 5백34억원,내무부가 「공직선거실시비」 98억원 등 6백32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그러나 예년의 경우에서 보듯 대선후보들의 경선비용과 각 지구당·사조직에 투입되는 특별지원자금 등 비공식 비용까지 합하면정치비용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음성적인 정치비용으로는 인건비의 덩치가 가장 크다.전체선거비용의 30∼40%를 차지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선관위는 법정 유급운동원의 일당을 5만원으로 잡아 22일간의 선거운동기간과 3천9백명 정도인 법정 유급선거운동원 수를 감안해 인건비를 43억여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실제 선거판에서 뛰는 유급운동원들은 각 지구당 200명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5만명에 가깝다는 것이 정당 실무자들의 설명이다.일당을 10만원 정도로 계산하면 인건비만 1천억원을 넘어선다. 여기에다 종전의 선거방식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로 최고 7천억∼8천억원에 이르는 여야의 공·사조직 지원금까지 합치면 공식·비공식 정치비용은 1조4천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른다는 것이 선거 관계자들의 추론이다.
  • 여야주자 씀씀이/최소 1명당 월5천만∼7천만원

    ◎선거캠프·외곽조직 운영엔 그나마 빠듯/후원금외 지인들 도움받아 부족액 메꿔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돈 씀씀이가 막대하다.대선까지 7개월을 남겨두고 있지만 각 주자들은 「예선」통과를 위해 적지 않은 돈을 뿌린다.고비용 정치구조를 타파하자는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여권은 주자 1명에 최소한 월 5천만∼7천만원은 들 것으로 추정된다.그러나 이들은 지출비용을 1천만∼2천만원선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권◁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는 광화문 이마빌딩에 100평짜리 선거캠프를 차려놓고 있다.외곽조직은 「한국사회연구원」 등 5개.이대표측은 사무실 임대료 6백40만원과 상근직원 5명의 급료만 지출한다고 밝혔다.이대표는 후원회에서 거둬들인 2억2천만원과 고문변호사료,세비 등이 주수입원이고 임차료 급료 경조사 부조금 식대 등으로 월 2천만원정도 지출한다고 주장한다. 박찬종 고문은 여의도 남중빌딩에 55평 사무실을 월 3백86만원에 빌려 미래정경문화연구소 등을 운영중이다.유급직원은 2명이다.「자원봉사자」 참모진 15명도 상근하고 있다.박고문측은 공인회계사 파트너쉽,고문변호사료로 1천만원,친구와 선후배들이 내는 「푼돈」을 모아 월 1천8백만원쯤을 지출한다고 한다. 이홍구 고문은 여의도 사무실에 유급 2명을 포함,상근자 7명을 두고 있다.종로 현대빌딩에 「미래사회연구원」도 운영한다.지출은 월 2천만원 정도이고 세비와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김덕룡 의원(서울 서초을)은 프레스센터의 「덕린제」말고도 지구당,서초산악회 등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유급직원 9명,자원봉사자 7명이 근무하고 있다.인건비만 월 1천8백만원에 경조사비,식대 등 활동비로 1천3백만원이 추가된다. 종로구 인사동 태화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긴 이한동 고문은 2천6백만원,여의도 한서빌딩에 사무실을 운영중인 김윤환 고문은 1천2백만원을 쓴다고 측근들은 주장한다.이인제 경기도지사측은 과천(청계포럼)과 여의도(비젼한국21)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1천만정도만 든다고 했다. ▷야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운영하고 있는 조직과 인력은 방대하다.국민회의의 공조직 말고도 여의도 남중빌딩과 정우빌딩,마포 한신코아 오피스텔 등에 후보추대위와 대선기획팀 사무실을 두고 있다.아태재단도 상당부분 김총재 지원 의존하고 있으나 독립채산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당 총재로서,대선 후보로서 돈 쓸 곳이 많으나 구체적 액수는 공개를 꺼리고 있다.최근 중앙선관위가 발행한 정치자금 정액영수증(쿠폰) 판매를 통해 부족한 정치자금 조달에 나섰다.
  • 문정수씨 2억수수 확인/나웅배·황명수씨 오늘 소환/검찰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심재륜 검사장)는 17일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가운데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와 신한국당의 황명수 전 의원(신한국당 아산·온양 위원장)을 18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나 전 부총리는 14대 총선,황명수 전 의원은 15대 총선을 전후해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신한국당 서석재 의원(부산 사하 갑),국민회의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이동호 전 내무부장관(현 전국은행연합회장),최두환 전 의원(14대·옛 민주당)등 4명을 불러 조사했다.이들은 이날 하오 8시30분부터 18일 상오 2시 사이에 귀가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 가운데 23명이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며,2명이 소환 통보를 받았다. 검찰은 19일쯤 김수한 국회의장을 등 나머지 정치인을 소환해 1차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일정이 엇갈려 다음 주초에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16일 하오 2시에 소환한 문정수부산시장을 25시간 가량 조사한 뒤 17일 하오 2시55분쯤 돌려보냈다. 검찰 조사 결과 문시장은 95년 6·27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북구 만덕동 자신의 집에서 한보그룹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문시장은 『형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김종국씨로부터 사과상자를 받은 뒤 액수는 모른채 형에게 맡겼다』고 주장했다. 문시장의 형 문정덕씨는 검찰에서 『사과상자를 열어보니 현금이 가득 들어 있어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11 총선 직전 5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석재 의원은 『조사를 받은뒤 이야기 하겠다』고만 말했다.그러나 서의원의 보좌관들은 『내부적으로 조사해봤지만 측근 가운데서도 돈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며 돈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 최두환 전 의원은 『94년에 이용남 전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동호 전 내무부장관은 『4·11 총선 직전에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석현 의원은 『95년 후원회가 주최한 그림 전시회에서 이용남 (주)한보 전 사장이 남농 산수화 2점을 1천만원에,96년에도 유화 1점을 4백50만원에 사갔다』면서 『그림을 팔고 영수증도 발부했다』고 밝혔다.검찰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문시장과 함께 소환됐던 신한국당 노승우 의원(서울 동대문 갑)은 『95년 12월 이용남씨가 1천만원을 가져와 사양하자 보좌관에게 주고 갔다』면서 『보좌관이 돈을 다 사용한 뒤 그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봉호 의원(전남 해남·진도)은 『96년 12월 이용남씨가 집으로 찾아와 정치활동비 명목으로 1천만원을 놓고 갔다』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검찰은 그러나 『이용남씨는 김의원에게 다른 명목으로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 정치권 왜 이꼴이 되었는가(이동화 칼럼)

    한보사건의 수사불길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은뒤 빚어지는 모습들을 쳐다보면서 정치에 대한 회의와 환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여야고 중진·소장이고를 가리지 않고 무더기로 검찰소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마저 검찰조사대상이 되었으니 갈데까지 간 느낌이다. ○의식과 제도 모두 문제다 이렇게 되니 소환된 의원들뿐 아니라 국회와 정치권 전체가 죄인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느라 현실적으로 지키기 불가능할 정도로 선거비용을 제한했던 선거법이 새로 당선된 모든 의원을 사실상의 범법자로 만들었다는 자조적 평가가 있은 이후 정치권의 범법문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제기되기는 처음이다. 왜 이꼴이 되었는가.한마디로 정치권의 의식과 제도에 모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자기돈 갖고 선거 치르는 사람 보았느냐』고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의원들을 여럿 보아왔다.과거에는 출마하려면 집도 팔고 친척의 돈도 끌어모아 낙선하면 패가망신하는 경우가흔했다.그러나 이같은 상식적 얘기가 이제는 고전이 된지 오래다. 요즘은 의원이나 정당의 지구당위원장 누구나 후원회를 두고 후원금을 모아 선거와 정치에 쓸수있게 되어 있다.그러나 정계실력자가 아니면 모금이 수월치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어느정도 모아봐야 선거자금의 역할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크게 모자란다.선거후에도 지구당 및 지역관리에 드는 돈은 월 천만원 단위 이상이다. 자기집도 팔지않고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자금으로는 활동하기에 모자라니 남의 돈을 받을 수밖에 없다.이른바 떡값이 오가는 것이다.또 씀씀이는 커졌는데 들어오는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니 떡값의 질보다는 양을 따지게 되어버렸다.떡값이 흰돈이든 검은돈이든 별로 구애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치자금의 앞면과 뒷면 자기돈으로 선거 치르기가 불가능한 현실이기 때문에 대가성없는 정치자금을 받아 쓴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변명에서부터,한보 돈 1천만원이 다른 재벌 돈 1억원 받은 것보다 왜 더 문제가 되느냐고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린다.그러나 정태수씨가 이미 수서사건과 전직 대통령 비자금사건 등에 연루된 문제의 인물이라는 인식을 똑바로 가졌더라면 한보떡값에 그들이 이렇게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그렇게 항변하려면 받은 사실을 솔직히 먼저 털어놓아야 한다.검찰에 소환된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무조건 부인했다가 검찰조사를 받고 나서야 억지로,그나마 일부 시인하는 모습은 도덕성의 마비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워터게이트사건으로 대통령직을 물러난 닉슨의 경우에도 문제는 도청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무너지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우선 검찰의 진실과 합치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뇌물성이 있는 경우는 의법처리하고 떡값의 경우는 국회윤리위에 회부한다는 것이 검찰방침이라지만 이를 빨리 결정해주는 것 역시 국가의 안정에 필요할 것이다. ○희생있어야 의식 바뀐다 다만 윤리위가 효과적 처리를 할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청문회를 보아도 자기당 사람의 때 벗겨주기가 두드러지는 정치권 이기주의가 판치고 있는 현실이다.과연 얼마나 엄정한 자체처리를 할 수 있겠는가.다만 언론에 노출되어 정치 생명을 깎는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보 돈에 연루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의원직사퇴를 하는 사람이 아직 하나도 없다.또 어느 정당도 당소속의원들의 잘못에 대해 제재하는 곳이 없다.이런 분위기에서 국회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정치자금법·선거법 등 제도개선 얘기만 간헐적으로 나오고 있으나 그보다는 국회와 정당이 스스로의 잘못부터 징치해야 한다.희생이 있어야 의식이 바뀌고 참된 제도 역시 마련될 것이다.〈주필〉
  • 베일벗는 「이용남 리스트」(청문회 초점)

    ◎로비 주요루트 「4월회」·대학인맥/후원회·경조사 활용 의원20명과 접촉/“1회 50만∼1천만원… 정 회장 총지휘” 강조 정태수 리스트에 이어 정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용남 리스트」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한보 정태수회장의 심복으로 정·관계 로비를 담당했던 이용남 전 한보사장의 입을 통해 정치권 로비행태가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로비의 귀재」라는 정회장도 높이 평가했다는 로비력 덕에 연봉 1억원 이상의 종신사원에 오른 인물이다. 이전사장은 16일 국회로 무대를 옮긴 한보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의원들의 강도높은 신문을 받았다.여야의원들은 이전사장이 검찰수사에서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진술한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김봉호 의원(전남 해남진도),민주당 이중재 의원(전국구) 등에 대한 금품수수 경위와 대가성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이사장이 4·19 세대 모임인 「4월회」와 「고려대 라이온스클럽」 등 대학(고려대) 인맥을 통해 정계 로비을 해왔던 점을 중시,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의 역할분담을 파고들었다. 이에대해 이 전 사장은 검찰진술 내용을 대체적으로 시인했으나 『자신은 정회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을뿐』이라며 자신의 독자성을 전면 부인했다.이어 『정회장이 누구를 만나보라고 지침을 내렸고 접촉결과를 보고하면 구체적인 2차 지침을 내렸다』고 밝혀 정회장이 로비의 총지휘자임을 거듭 강조했다.특히 국민회의 재경위 4인방에 대한 국감질의 무마로비에 대해 추궁이 잇따르자,이 전 사장은 『지난해 국감 전 국민회의 4인방의 한명인 정세균 의원에게 1천만원을 전달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제공금품의 「대가성 여부」 등 미묘한 신문에 대해선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답변할수 없다.검찰발표시 (내용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피해갔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보로비의 주요 수단으로 의원 후원회와 경조사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사장은 『20여명 의원에게 후원회비를 전달했다』며 『금액은 50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에 등 후원금 규모가 다양했다』고 밝혔다.
  • 금품수수는 시인… 대가성은 부인/정치인 소환­검찰수사 이모저모

    ◎“선배의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알았다”/김옥천·이철용씨 일부혐의 완강 부인 15일 대검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신한국당 하순봉 의원 등 4명의 전현직 의원들은 대부분 금품수수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면서도 하나같이 「대가성」을 부인했다. ○…하순봉 의원은 하오 9시3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지난해 총선이 끝난뒤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이 5천만원을 보내왔다』며 돈 받은 사실을 시인. 하의원은 그러나 『정총회장과는 동향(경남 진주) 선후배 사이로 평소에 지역 숙원사업을 자주 부탁하고 도움을 받아온 터라 지역사업을 지원해주는 줄로 알고 돈을 받았다』며 『정총회장은 당선 축하금으로 줬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안다』며 대가성을 부인. 하오 8시20분쯤 조사를 마친 신한국당 노기태 의원도 『검찰 출두때 밝힌대로 지난해 총선 보름전쯤 대학 선배인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며 『그러나 한보 돈이 아니라 선배가 주는 순수한 정치자금이라 생각하고 사람을 보내 받아왔다』고 주장. 하오 8시쯤 가장 먼저 조사가 끝난 오탄 전 의원은 『지난 94년 4월 당시 한보철강 이용남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전주에서 열린 후원회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한 약속을 못지켜 미안하다」며 만나자고 해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이사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며 대가성을 부인한 뒤 『그전부터 이사장을 안 것은 아니며 후원회 직전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후원회비를 내겠다고 했다』고 설명.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이날 상오 기자들에게 전날 소환했던 정치인 5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간략하게 설명. 김기획관은 『관심이 많은 신한국당 김윤환 의원에 대한 조사결과를 먼저 알려주겠다』고 운을 뗀 뒤 『박승규 한보문화재단 이사장이 이미 검찰에서 96년 3월 3천만원을 김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김의원을 조사했다』며 『그러나 김의원은 박이사장과는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며 돈받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설명. 김기획관은 『대질신문을 하려 해도 박이사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김고문을 재소환할 방침을 시사. 김기획관은 『지난 11일 밤 자민련 김용환 의원과 대질신문한 뒤 다음날 새벽 박이사장을 귀가시겼으나 즉시 가족들과 함께 지방에 내려간다며 자취를 감췄다』면서 『현재 박이사장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다』고 설명. ○…김한곤 전 충남지사와 신한국당 김정수 의원은 각각 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김옥천·이철용 전 의원은 일부 혐의사실에 대해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심증만 굳힌채 귀가시켰다는 후문. 김 전 의원은 지난 14대 당시 건교위 소속 민주당 간사로 94년 8월 당시 이용남 한보철강 사장으로부터 5백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나 95년 9월에도 1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 김기획관은 그러나 『대질신문을 한 결과 1천만원을 건넸다는 이 전 사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설명. 이 전 의원도 95년 8월 한·일 장애인대회 당시 한보로부터 협찬금 2천만원을 받았을 뿐,96년 4월 당시 한보 김종국 재정본부장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는 부인.
  • 여야,특위위원 자격 논란(청문회 확대경)

    ◎“돈받은 사람이 어떻게” 여,김원길 의원 공격/국민회의 “해명 끝난일… 흠집내기 말라” 반격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의원이 정회장을 신문할 수 있느냐』.7일 청문회에서는 한보특위 소속위원 자격을 놓고 여야간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이 「정태수리스트」에 포함된 것과 관련됐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가 시작되기전 대책회의를 갖고 이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이에 따라 정회장을 상대로 한 신문에서 김의원의 자격문제는 계속 거론됐다.신한국당 김문수 의원은 『여기에 온 사람 가운데 정치자금을 준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사철 의원은 『특위위원 가운데 5백만원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는데 정회장은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 정회장은 『내가 안준 것은 모른다.이 자리에 있든 없든 검찰에서 얘기한 것은 재판중이기에 말할수 없다』고 했다.해석하기에 따라 상당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대답이다. 신한국당측 간사인 박헌기 의원이 하오 회의에서 다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회장이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특위위원 가운데 존경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냐』고 다시 김의원을 겨냥하고 나왔다. 그러자 야당의원들도 의사진행발언 등을 통해 정면으로 맞섰다.국민회의 이상수 의원은 『여당의원들이 특위위원 자격을 말하는 것이 안타깝다.김의원이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후원금을 받았다고 말했고 검찰의 공식발표도 아닌데 계속 말하는 것은 특위활동을 깨고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특위의원 19명 전체가 돈 받은 것으로 오해받을수 있다.여당이 청문회에 대한 공작을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은 『김원길 의원이 이미 밝힌 것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야비하지 않느냐.재야출신 여당의원 가운데도 총선전 김현철씨 공천을 받거나 비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모르는 줄 아느냐』고 되받아쳤다. 이에 재야출신인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이 『내가 현철씨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따졌고 이사철 의원은 『내가 「현철씨가 만만치 않아 똑똑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곡해한 것 같은데 한보와 관련됐다면 누구라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결국 김원길 의원이 신상발언에 나서 『내가 「4월회」에 회원인데 부회장으로 있던 한보사람이 후원회때 돈을 줘 받았고 영수증도 줬다.이것이 정말 특위위원으로서 제척사유가 된다면 받아주겠다』고 경위를 설명했다.김의원은 사석에서 「한보사람」은 이용남 전 한보사장이고 지난 95,96년 두차례에 걸쳐 총 5백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경재·이상수 의원이 『진실을 핑계로 야당의원을 흠집내는 일은 삼가자』는 선에서 마무리했고 현경대 위원장이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지는 말자』고 회의장을 정리함으로써 특위자격 논란은 일단락됐다.
  • 한보 2차 공판­변호인·반대신문 지상중계

    ◎홍인길­“받은 돈 과거 동지들에 지원”/황병태씨­주중대사 재임시 정씨에 투자상담/김우석씨­당진 산업도로는 이미 계획된 사업/우찬목씨­한보제철소 국가적 사업이라 대출 31일 열린 한보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2차 공판에서는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을 제외한 피고인 9명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이 진행됐다.변호인 반대신문 중간에 검찰의 보충신문도 있었다. ▷홍인길 피고인◁ ▲김경회 변호사=외환은행장에 전화로 시설자금 대출을 부탁하면서 「한보철강 잘 부탁한다」고 만 짧게 얘기했죠.구체적으로 대출에 대해 부탁한 건 아니죠. ▲홍피고인=네. ▲김변호사=한리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을 보내 사정을 설명해보라고 한 건 피고인보다는 경제수석이 은행장에게 얘기하는게 더 영향력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홍피고인=네. ▲김변호사=정태수 총회장은 대출을 부탁할 때마다 사례하겠다고 했으나 총선에 나갈때 지원해 달라며 거절한 사실이 있지요. ▲홍피고인=네. ▲김변호사=96년 12월 이석채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한보 금융지원에 대해 물어본 적은 있지요. ▲홍피고인=네. ▲김변호사=받은 돈은 개인 용도가 아니라 과거 동지들과 찾아오는 인사들에게 얼마씩 지원하는 식으로 썼죠. ▲홍피고인=네. ▷황병태 피고인◁ ▲신성철 변호사=주중대사 재임시 정총회장이 중국을 방문,제철소 투자상담을 해왔죠. ▲황피고인=네. ▲신변호사=피고인이 15대 의원에 당선된 뒤 정총회장이 축하전화를 걸어와 이를 계기로 몇번 만났죠. ▲황피고인=네. ▲신변호사=지난해 2월 정총회장이 조선소 입지는 어디가 좋겠느냐고 물어와 중국 청도가 좋겠다고 답했죠. ▲황피고인=네. ▲신변호사=지난해 11월 정총회장이 후원회에 찾아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현금을 가져왔으니 받아달라고 해 일단 사양했으나 정치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드니 보태 쓰라고 해 그렇다면 예천전문대 후원금으로 쓰겠다고 2억원을 받았죠. ▲황피고인=네. ▲(검찰보충신문)김명곤 검사=2억원을 지난 1월말 넘겨주기까지 받은 돈을 사과박스에 그대로 보관했나요. ▲황피고인=아닙니다.풀어서 뒀는데 후원회 지원금으로 받은 다른 돈과 섞인 걸로 생각됩니다. ▲박상길 검사=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에게 전화한게 다소나마 대출과 관련한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었지요.국회 재경위원장의 지위가 부담을 준다는 걸 피고인도 알고 있죠. ▲황피고인=네. ▷김우석 피고인◁ ▲강원일 변호사=정피고인이 한보 특혜지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은채 두차례에 걸쳐 2억원을 갔다 줘 신한국당 송파구 갑지구당 운영 및 정치자금인줄 알았죠. ▲김피고인=그렇습니다. ▲강변호사=당진제철소와 34번 국도를 연결하는 산업도로 건설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한 것은 이미 계획된 사업이었고 부근 공단 지원을 위한 것이었지 정피고인으로부터 돈을 받은 대가로 해준 것도 아니고 돈을 요구한 적도 없었지요. ▲김피고인=네. ▷신광식 피고인◁ ▲김정수변호사=피고인이 은행장에 취임하기 전에 이미 공장이 건설되면 담보를 확보할 수 있는 「후취담보조건」으로 한보에 대한 대출이 이뤄져 있었고 한보가 유원건설까지 인수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출을중단하면 대출금을 받을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 손실이 커 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었죠. ▲신피고인=네. ▲김변호사=은행장 취임 이후 정피고인으부터 돈 받은 것은 대출 대가가 아니라 은행장이 되면 「돈이 많이 든다」고 해서 받았고 돌려 주려고 했으나 기회를 놓쳐 돌려주지 못했죠. ▲신피고인=그렇습니다. ▷우찬목 피고인◁ ▲황상현 변호사=한보에 대한 대출은 당진제철소가 국가적 사업이었을 뿐만 아니라 완공 이후 한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전임 행장이 후취담보 조건으로 대출해줬기 때문에 담보확보를 위한 것이었죠. ▲우피고인=그렇습니다. ▲황변호사=피고인은 정피고인으로부터 받은 돈을 돌려주려 했으나 장남이 죽어 이사를 가느라 경황이 없어 돌려주지 못한 것이죠. ▲우피고인=(묵묵부답) ▷이철수 피고인◁ ▲조홍은 변호사=대출은 한보 당진제철소가 포항제철 다음가는 제2의 제철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임원 등 14명이 참여하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이죠. ▲이피고인=그렇습니다. ▲조변호사=대출 과정에서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바 있나요. ▲이피고인=없습니다. ▷권노갑 피고인◁ ▲이석형 변호사=정총회장으로부터 93년부터 96년까지 3차례에 걸쳐 받은 1억5천만원은 국회의원 직무와 관련된 불법 부당한 청탁이나 사례금 명목이 아니었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93년 3월 5천만원을 받은 것은 피고인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후보로 나온 것을 정총회장이 알고 경비로 쓰라고 준 것이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검찰은 정총회장이 95년 10월 정기국감때 정재철의원을 통해 피고인에게 국민회의 소속 박태영 의원의 한보관련 질의를 무마해 달라고 부탁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으나 정의원으로부터 그같은 부탁을 받은 사실이 없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정총회장이 정의원에게 부탁한 말을 피고인에게 한번도 내비친 적이 없었는데 만약 그런 의사였다면 피고인을 속인 것이지요. ▲권피고인=정총회장이 처음에 정치자금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꾼 것은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변호사=96년 12월 6·7일쯤정재철의원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자신의 사무실에 들르라고 해 운전기사를 보냈더니 돈 1억원이 든 자물쇠가 채워진 가방을 보내왔지요. ▲권피고인=네. ▲이변호사=당시 정의원이 이 돈이 누구로부터 나온 돈이라는 말이나 직·간접적인 시사를 한 적이 없지요. ▲권피고인=네. ▲(검찰 보충신문)김준호 검사=96년 3월 하얏트호텔에서 정총회장을 만날때 정재철 의원과 같이 만났나요. ▲권피고인=아닙니다.혼자 만났습니다. ▷김종국 피고인◁ ▲여상규 변호사=재정본부장이라는 자리는 실질적으로 자금을 집행할 위치가 아니고 사주인 정피고인의 지시를 받는 피동적인 입장이지요. ▲김피고인=그렇습니다. ▲여변호사=자금회계 처리는 주로 누가했습니까. ▲김피고인=정분순씨 자매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테이프 절도」 경실련/후원끊겨 월급못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김현철씨 관련 테이프 절도사건으로 이미지가 실추된 뒤 회비·후원회비 등이 끊어져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실련은 월급날인 지난 20일에 상근근무자 65명의 월급을 전혀 지급하지 못했다.경실련의 한달 지출액은 3억4천만원으로 이중 6천만원이 실무자월급으로 나가고 있다. 경실련은 회비·후원금·협찬을 통해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그러나 테이프사건 이후 걷히는 회비가 감소하고 후원이나 협찬을 약속한 업체들도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 “유인물 자제” 선관위 촉구/박찬종 고문 “형평 어긋나”

    신한국당 박찬종 상임고문측은 중앙선관위가 당원 등에 대한 유인물 발송들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데 대해 22일 『선관위가 간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고문측은 이날 후원회인 우당회 이름으로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선관위가 지적한 「뉴스레터」는 후원회의 소식지로 선관위가 문제삼을 이유가 없으며 당원을 상대로 한 신한국당내 예비후보들간의 경쟁 역시 선관위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고문은 또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의 은밀한 활동을 외면하고 우리측에만 강도높은 주의를 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 아태재단 후원금 모금 물의/국민회의 의원들에 최고 5천만원 할당

    ◎일부의원들 반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사장으로 있는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 오는 28일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에서 열리는 후원의 밤 행사를 앞두고 국민회의 의원들에게 수천만원씩의 후원금 모금을 할당,일부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재단측은 수도권 의원들에게 1천만∼2천만원,호남출신 의원들은 2천만∼3천만원에 해당하는 10만원짜리 후원회 쿠폰 100∼300장씩을 각각 할당했으며 일부 중진의원들에겐 5천만원까지 모금액을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황용대 후원회사무처장은 『지난해 행사때 의원들에게 모금을 부탁했다가 의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바람에 이번에는 김총재가 의원들과 당조직에 의존하지 말라고 지시,쿠폰을 배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자발적으로 쿠폰을 사겠다는 의원들은 일부 있다』고 말했다. 황처장은 이어 『올해의 경우 10만원짜리 쿠폰을 모두 10만장 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태재단은 지난해 후원회 행사를 통해 10억원 이상을 모금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JP 집권 시나리오 구체화

    ◎5월초까지 야 후보단일화·내각제 순회 강연/6월 전대·9∼10월 범야권후보 JP선출 계획 JP(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집권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자민련은 17일 간부회의와 홍보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JP를 야권단일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특히 6월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범야권후보 선정을 위한 국민경선제 도입을 검토키로 하는 등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내각제는 야권후보단일화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민련은 먼저 이달 하순부터 5월10일까지는 총재가 전국 주요도시 30여곳을 돌며 시국강연회와 정당개편대회 등을 통해 후보단일화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6월에는 대선공약집을 내놓고 국민회의와는 「야권후보단일화 범국민추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6월20일을 전후해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만5천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전당대회를 열고 7월에는 대국민 광역여론조사를 실시,DJ(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 대한 JP의 우월성을 입증할 방침이다. 8월에는 해외지지세력의 규합을 위해 미주와 일본등 해외후원회를 순방하며 충청향우회와 5·16민족상 등 국내 비선조직의 단합대회도 갖기로 했다.이같은 「세」를 바탕으로 9∼10월쯤 국민회의와의 경선제를 통해 단일후보로 JP를 추대한다는 것이다.
  • 굽힘없는 소신파… “역사 곧게” 경사 아호/이 대표는 누구인가

    ◎대법관시절엔 소수의견 많이내 유명/「현직검사 구속1호」 이홍규옹이 부친 신임 이회창 대표의 별명은 「대쪽」이다.아호는 경사(역사를 곧게 한다는 의미).강직과 불굴,지조,소신 등이 연상된다. 그의 강직한 이미지는 정치인으로서 상품가치도 크게 높여 대선경쟁에서 그를 흔들리지 않는 여권의 유력주자로 버티게 하는 힘이 돼 왔다. 황해도 서흥출신으로 지난 81년 최연소 대법관에 임명,86년까지 재직하면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46건중 16건의 주심을 맡아 이 가운데 10여건에 대해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그의 집안은 충청도의 소문난 명문가다.광주지검장을 지낸 아버지 이홍규옹(93)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맨손으로 철봉운동을 할 정도로 자기관리가 엄격했다.특히 이옹은 검사시절 강직한 성품으로 이승만정권 초기 정권의 미움을 사 「현직검사 구속 1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큰 아버지 이태규 박사(92년 작고)는 우리나라 자연과학계의 태두다. 이대표는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입문한 이후 철저한 외부 보안속에 자기 사람 만들기작업을 해왔다.자신이 직접 맨투맨식으로 각계각층의 인사를 접촉하는 스타일이라 드러나지 않은 지지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드러난 인사들만해도 후원회 발기인 명단 18명중 회장인 정재석 전 부총리를 비롯해 김두희 전 법무·윤동윤 전 체신·김시중 전 과기처·황영하 전 총무처 장관 등 장관출신만 5명에 달한다. 원내에서는 서상목 백남치 황우여 의원 정도가 드러내놓고 「이대표맨」을 자처하고 있다.강용식 김덕 김영일 박성범 신영균 안상수 의원 등도 이대표 진영에 가까운 인사들로 꼽힌다. 이대표의 대선캠프는 수송동 이마빌딩에 차려져 있다.유경현 전 평통사무총장,안동일 변호사,이흥주 삼성고문,진경탁 전 의원,진영 변호사 등이 특보단을 구성,경선전략 등을 가다듬고 있다.캠프관리는 중앙일보 편집국장출신의 고흥길 비서실장이 맡고 있다.이들이 중심이 된 참모회의에서는 최근 당내 경선 규정에 대비해 미국식 예비선거제도 반대,결선투표제 도입,대의원수 증대 등의 기본 원칙을 가다듬었고 오는 4월 대규모 추대위 발족 방침을 결정하기도 했다.학계에선 안병만 외대총장과 방석현 서울대 교수 등이 가깝다.
  • 비리·부정 소지 제거에 초점/정치제도 개혁 전망

    ◎정치자금법 「떡값」 처벌규정 등 신설 김영삼 대통령이 25일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향후 4가지 국정과제중 당장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항목은 정치관련제도의 개혁이다.김대통령은 담화에서 『비리와 부정의 소지를 없애도록 제도를 개혁하고 보완하는데 치중하겠다』고 다짐하고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의 개정방침을 밝혔다. 정치관련제도의 개혁은 한보사태의 정치적 매듭이자 흐트러진 정국을 다잡는 활력소로 여권은 인식하고 있다.이미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는 임시국회 대표연설 등을 통해 정치관계법의 개정방침을 밝혀왔다.야권 또한 부정부패방지법 제정등을 주장하고 있다.이제 정치제도의 정비는 한보사태이후 정치권의 핵심과제로 자리한 셈이다.따라서 한보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활동이 마무리되는 4월중순부터는 여야간에 활발한 정치제도 개선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이미 신한국당은 정비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가장 핵심적인 정비대상으로는 김대통령이 지적한 정치자금법과 통합선거법을 들 수 있다.정치자금법 개정은 한보사태에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이른바 「떡값」의 근절이 요체다.현행 정치자금법은 정치인이 받을수 있는 정치자금을 지정기탁금,국고보조금,당비,후원금 등 4가지로 한정하고 있다.특정인에게 개인적으로 받는 「떡값」은 배제돼 있다.그러나 이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어 효력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때문에 개인적인 정치자금 수수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쪽으로 개정이 이뤄질 전망이다.후원회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통합선거법은 선거공영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정의 방향이 잡힐듯 하다.후보가 지출하는 선거비용 항목을 줄이는 대신 선관위의 선거관리비용을 확대하는 것이다.현재 후보가 부담하고 있는 홍보물 제작비용을 선관위가 일부 떠맡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 현철씨 한보개입 설전(정가 초점)

    ◎야­“검찰서 솜털수사… 피의자로 조사하라”/여­“누가 돌 던질수 있나… 여야함께 자성을”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 첫날인 24일 정치분야에서는 「한보」와 「현철씨」라는 말이 가장 많이 등장했다.야당측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신한국당측은 맞받아치거나 비켜가는 양면전으로 나섰다. 한보사건에 대한 야당측의 성격규정은 독했다.채영석 의원(국민회의)은 『권력남용,독선,독주,독단,정경유착 정권부패의 총체적 결산』이라고 공격했다.이인구 의원(자민련)은 『한보부도를 예언한 사람을 구속한 정부는 한보비리 공모자』라고 쏘아부쳤다. 이어 현철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92년 대선때 한보가 현철씨에게 600억원 제공』(채의원),『한보의 코렉스공법 설비계약때 현철씨가 개입,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임채정 의원·국민회의)….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조찬형 의원(국민회의)은 『깃털도 아닌 솜털수사』라고 규정했다.채영석 임채정 의원 등은 『현철씨를 피의자 자격으로 조사할 것』을촉구했다. 신한국당측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유용태 의원은 『설만으로 조사해야 한다면 DJ(김대중 총재),JP(김종 필총재)도 마찬가지』라고 맞받아쳤다.노승우 의원은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수 있는 상황이냐』고 여야 모두의 자성을 촉구했다. 한보수습을 놓고는 여야가 차원을 달리했다.조찬형 의원은 ▲김영삼대통령의 당적 이탈 ▲내각 총사퇴 및 중립내각 구성 등 「현정권의 정리해고」를 주장했다.이인구 의원은 어떠한 제약을 받지 않는 국회 청문회를 요구했다.반면 신한국당의 김운환 의원은 금융관행의 개혁을,노승우 의원은 후원회 제한 철폐 등 정치자금법 개정을 주문했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의혹이나 소문만을 근거로 특정인을 소환 조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나는 총리로서 현철씨에게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 귀순자 테러공포/언제 당할지 몰라 불안감에 떨어

    ◎“외출 겁난다” 신변보호 강화 요구 이한영씨 피격 이틀 뒤인 1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 남부보훈지청 3층에 있는 귀순북한동포후원회(회장 오제도 변호사) 사무실에 모인 귀순 북한동포들은 자신들에 대한 북한간첩의 테러 가능성을 불안해하며 당국의 보호조치 강화를 요구했다. 귀순 동포들은 특히 『이씨 피격은 당국의 보호조치 부재가 빚은 예고된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당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 정보기관에 근무하다 20년 전에 귀순했다는 김모씨(57)는 『현재 귀순자들에 대한 당국의 보호조치는 정보기관 안가에서 1년,거주지에서 2년을 포함해 3년에 불과하다』며 『귀순자 대부분이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언제라도 테러를 당할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황장엽 비서가 남한내 고정간첩이 5만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듯 북한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귀순자 누구라도 테러할 수 있다』며 『집 밖에 나가기가 겁날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경찰청이 관리하는 귀순 북한동포들의 모임인 숭의동지회 오선석 회장(51)은 『집으로 전화를 걸어 「배반하고 잘 살 줄 아느냐」고 욕을 퍼붓는가 하면 심지어 죽인다고 협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이씨 피격은 북한의 협박이 실행에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30년전 귀순했다는 오회장은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관계기관에서 보다 치밀한 귀순 동포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겠느냐』며 당국의 보호조치 강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후원회 부회장 김용철씨(54)는 『귀순 북한동포 700여명 전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50여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제2,제3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귀순자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귀순 북한동포들은 이날 사회복지협의회 이웃돕기운동추진위원회에서 기증한 점퍼·면바지·티셔츠 등 의료 600여 점을 하나씩 가져가라는 통보를 받고 후원회 사무실에 모였다.
  • 김정수 의원·김상현 의원·이철용 전 의원/수수설 3인의 반응

    ◎김정수 의원­“정씨 부자 알지도 못한다”/김상현 의원­“나를 음해 하기위한 각본”/이철용 전 의원­“협찬금 지원 오해 가능성” 12일 또다시 특정신문 보도를 통해 여야의 전현직 의원 3명이 한보측으로부터 3천만∼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치권은 긴장을 넘어 허탈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날 거론된 인사들은 신한국당 김정수(부산 부산진을)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서울 서대문갑)과 신한국당 서울 강북을지구당 위원장인 이철용 전 의원 등이다.이날 여의도 주변에는 이들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과 함께 잇단 명단 유출의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두번도 아니고 무언가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다각적이고 치밀한 파워게임의 역학관계가 감지된다』고 나름대로 배경을 분석했다.그러면서 이들은 한보로비의 진상규명을 위한 검찰수사의 본질이 자칫 흐려질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물론 해당 당사자들은보도 내용을 강력 부인하며 정치적 음해설을 제기했다.『지난 4·11총선때 정태수 한보총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다』고 보도된 신한국당 김의원은 『문민정부들어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고 정회장 부자와 전혀 모르는 사이』라면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국회 재경위 소속인 그는 『상임위 활동을 하면서도 한보측의 로비를 받거나 비호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후원회비도 한푼 받은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 김의원은 『국정감사과정에서 한보를 문제삼지 않는 조건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정회장과는 차한잔 마신 적도 없고 어떤 돈도 받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1억원이상 정치자금을 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이번 언론보도는 나를 음해하려는 각본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위원장도 『정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돈을 받은 바도 없다』고 3천만원 수수설을 부인했다.그는 『지난 95년 내가 이사직을 맡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한·일 장애인 교류대회」를 열면서 한보로부터 2천만원의 협찬금을 지원받은 일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예술의 전당」 10년(사설)

    예술의 전당이 15일로 창립 10돌을 맞는다.지난 87년 법인등록이후 88년 음악당·서예관 개관,90년 미술관·예술자료관 개관,93년 오페라하우스 개관으로 완성된 국내 첫 본격 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 전당은 지난 10년동안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축으로 기능해왔다.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관람객은 연인원 8백29만여명에 이르고 올해 안에 1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전속예술단체를 갖지 않았으면서도 자체 프로그램을 기획,공연문화의 새 틀을 짜는 등 국내 다른 문화공간보다 앞선 예술행정을 펴왔다.그런 점에서 예술의 전당 10년은 축하받을 만하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이 공연때만 잠시 들르는 부담스러운 곳이 아니라 시민이 즐겨 찾는 문화휴식공간이 돼야 한다는 과제는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내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 건물은 문화체육부,대지는 문예진흥원,운영은 예술의 전당이 맡고 있는 현재의 비영리재단법인의 위상을 우선 바꾸어야 할 것이다.예술의 전당 운영예산(연간 2백20억원)은 국고지원(약40억원)과 방송광고공사 공익자금(약40억원) 및 임대료·공연수입·후원금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해마다 50여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어느 나라도 대형문화공간은 재정자립을 못하는 만큼 재정지원을 늘리거나 자체수익사업과 후원회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이는 특별법을 통해 예술의 전당을 특수법인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따라서 지난해부터 시작돼 아직도 정부 관계부처협의가 끝나지 않은 특별법의 제정이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별법제정과 함께 운영의 실질적 독립도 이루어져야 한다.문화예술행사는 3∼5년전에 계획이 수립돼야 하는데 예술의 전당에 필요한 올해 정부예산은 지난 1월말에야 확정,통보됐다.이런 경직된 행정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예술의 전당이 정보화·문화산업시대 국가적 문화이미지의 중심체역할까지 해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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