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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의원들 “윤미향, 작은 실수 있다 해도 성과 부정 안돼”

    민주 의원들 “윤미향, 작은 실수 있다 해도 성과 부정 안돼”

    민주 의원·당선인 16명 지지 성명서 발표“역사 진실 바로세우기 폄하하는 공세”“성노예 피해자 등에 업은 신친일파” 비난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이 14일 윤미향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당 의원들의 단체 행동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 처음이다. 성명에는 강창일·김상희·남인순·홍익표·송갑석·정춘숙·제윤경 의원, 고민정·양향자·이수진·임오경 당선인 등 16명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는 공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들과 윤 당선인 간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을 다 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모독하지 말라. 메신저를 공격해 메시지를 훼손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국회의원들과 당선인들은 지난 30년간 정의연이 해 온 노력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의 기금 모집, 운영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데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져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윤 당선인의 위안부 합의 사전인지 주장에 대해 “당시 일본군위안부대책소위원장이었던 나조차 몰랐다”며 “10억엔이라는 액수는 합의 발표 이전부터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던 얘기”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 문제로 당시 지나치게 잘못된 합의를 주도한 외교부 인사들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다시 왜곡해 과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매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소병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파들이 기승을 부리더니 해방 후에는 그 자식들까지 나서고 군사독재시절에는 그 후예들이 못난 선대를 따랐다”며 “급기야 성노예 피해자를 등에 업은 신친일파의 등장인가. 이제 멸종할 날이 머지않았나보다”라고 적었다. 박범계 의원은 정의연이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해결의 실마리인가. 이 다툼이 누구 좋은 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근식 “‘조국 효과’로 뻔뻔함 일상화”… 우희종·양정숙·윤미향 저격

    김근식 “‘조국 효과’로 뻔뻔함 일상화”… 우희종·양정숙·윤미향 저격

    ‘부동산 논란 제명’ 양정숙에 “창피함 몰라”‘수요집회 기부금 논란’ 윤미향엔 “자가당착”“조국의 뻔뻔한 모습이 여권 후안무치 배양”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자의 부동산 관련 의혹과 윤미향 당선자의 수요집회 기부금 의혹 등 잇따른 여권 논란과 관련해 “정치판에 파렴치가 득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가 아무리 엉망이래도 이렇게까지 후안무치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뻔뻔함의 일상화는 ‘조국 효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양 당선자는 최근 부동산 명의신탁을 통한 탈세 의혹, 정수장학회 출신 모임 임원 전력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당은 지난 7일 양 당선자를 제명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양 당선자는 자진사퇴를 하지 않고 오히려 개인정보를 무단유출했다며 시민당을 고소한 상태다. 김 교수는 양 당선자에 대해 “사퇴는커녕 자신을 당선시킨 정당을 맞고소했다. 창피함도 모른 채 법적으로 다투자는 뻔뻔함의 절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대표로서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우희종 시민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 앞에 사과는커녕 칭찬받아야 한다고 과시하면서 당대표가 무조건 사과하는 게 가부장적 문화라고 훈계까지 한다”며 “우희종이나 양정숙이나 후안무치로는 개찐도찐”이라고 덧붙였다. 수요집회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활동했던 정의기억연대 출신 윤미향 당선자 관련 의혹도 터졌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에 대해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면서 “(윤 당선자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윤 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이와 관련 “윤 당선자는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며 공격하고 여기에 우 대표도 합세했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투쟁할 수 있었던 근본이 바로 ‘할머니의 기억’인데, 자신을 비판하니까 이제 와서 기억이 잘못됐다고 발뺌하는 건 자가당착과 자기부정에 다름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수십억 모아서 할머니들 개인에게는 쥐꼬리만큼 생색지원하고 나머지는 행사·회의·출판·국제활동·인건비 등으로 쓰고 심지어 수십억의 현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본말전도의 앵벌이 시민단체 아니냐”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권에서 터져나온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추악한 이중성과 위선과 거짓이 다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법적 다툼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는 조국의 뻔뻔한 모습이야말로 지금 만연하고 있는 양정숙, 윤미향, 우희종의 후안무치스러움을 배양해내는 숙주이자 토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김종인 “청와대 돌격부대 많이 나왔다”“막중한 경제상황에도 ‘조국 살리기’”박형준 “진보세력, 도덕적 파탄” 비판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조국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 사태’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과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여당과 각을 세워 여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한 정권을 마주해보지 못했다”며 “막중한 경제 상황에도 한다는 소리가 ‘조국을 살려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말만 하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데 사람이라는 것이 ‘조국’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며 “조국을 살릴 것이 아니라, 통합당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어떠한가. 청와대를 바라보는 거수기 역할밖에 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청와대 돌격부대들이 상당히 많이 후보자로 나왔다. 이들이 국회에 진출하면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될지 예견된다”고도 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권의 가장 문제는 자신들이 ‘공정 사회’를 내걸었지만, 기회, 과정, 결과 어느 하나도 ‘공정’에 맞지 않는 일들을 조국 사태를 통해서 본 것”이라며 ‘조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는 정치권 진보세력이 도덕적 파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지금 이 정권의 위선이 심하다”며 “잘못된 것들을 용납하고 넘어가면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당위원장이자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오로지 조국 살리기, 이것이 여당 총선 전략이다. 조국 구하기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집권여당 민주당의 존재감은 거의 제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후안무치한 정권과 정당은 처음 본다”며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 김대중의 서민도 없고, 노무현의 원칙도 없고, 김근태의 민주도 없는 가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동작을에 찾아와 온갖 독설을 하고 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조국 때리기’ 전선에 가세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인 원유철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공정과 정의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권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또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가 대거 합류한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창당 자체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국 수호를 하겠다고 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 경쟁하는 최악의 여야

    미래통합당이 자신들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의원들을 파견하자 ‘후안무치’라고 맹렬히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도 결국은 자신들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소속 의원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우려했던 여야의 ‘의원 꿔주기’ 경쟁이 현실화된 것이다. 민주당은 우선 불출마 현역의원 7명을 당 지도부가 설득해 파견하기로 했고, 지역구 4명과 제명 절차를 마친 비례대표 3명이 당적을 옮긴다.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한국당에 이미 10명의 의원을 보냈다. ‘의원 꿔주기’의 목적이 투표용지의 앞기호이므로, 최종 결정되는 내일까지는 당적 변경 의원이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당은 한국당이 2번이어서 아쉬울 게 없는 상태지만 이참에 아예 투표용지의 맨 앞번호를 차지해야 한다며 한국당에 10여명의 추가파견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준으로 정당 투표에서 민생당과 한국당, 정의당에 이어 4번의 기호를 부여받게 되는 시민당도 민주당에서 최소한 지역구 의원 1명을 추가로 넘겨받아 정의당보다 앞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당적을 옮긴 여야 의원들은 총선이 끝나면 모(母)정당으로 ‘원대복귀’한다. 총선용 ‘위장전입’이다.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꼼수 경쟁에 이어 ‘위장전입’ 경쟁까지 벌이다니, 대한민국 헌정 72년 역사에서 그 어떤 여당과 제1야당도 이런 최악의 선거판을 만들지 않았다. 이런 거대 양당의 위헌적 꼼수와 반칙으로 국민의 참정권은 심각하게 침해당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은 탓에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는 두 당의 위성정당이 대리토론을 벌이는 웃지 못할 광경도 펼쳐질 것이라고 한다. 거대 양당은 위성정당 공천에 개입한 것도 모자라 선거자금까지 대줄 방침이라고 한다. 총선이 끝나면 두 위성정당은 모(母)정당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정치인들의 탐욕을 고려할 때 과연 그렇게 될지도 의문이다. 위성정당이 해체된다면 유권자의 표심은 고려되지 않은 채 공중분해되는 것과 같고, 해체되지 않아도 기형적 정당활동을 할 것이니 정치가 왜곡될 수 있다. 거대 양당의 위헌적 일탈이 가능한 배경에는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은 데에도 책임이 있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과 위성정당행을 적극 권유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정당법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위성정당 창당도 위법일 가능성이 높다. 중앙선관위와 법원은 헌법을 중심에 두고 엄중한 잣대로 판단하고 심판해야 한다.
  • ‘위성정당·의원 꿔주기’ 비난하던 민주당 결국 ‘통합당 판박이’

    ‘위성정당·의원 꿔주기’ 비난하던 민주당 결국 ‘통합당 판박이’

    ‘시민당 파견’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제명 이종걸 등 지역구 4명 탈당 후 시민당행 비례대표 투표용지 네 번째 칸 편법 차지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후보자 등록을 하루 앞둔 25일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보낼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시민당을 앞순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똑같은 ‘꼼수’를 쓴 것이다. 앞서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만들어졌을 때 ‘후안무치’, ‘참 나쁜 정치’라며 비판했던 민주당에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의원을 제명했다. 이들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제 의원은 의원총회 후 “(시민당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쨌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등 지역구 의원 4명은 시민당으로 가기 위해 이날 민주당을 탈당했다. 모두 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시민당으로 이적하는 셈이다. 이적이 완료되면 비례 투표 순서에서 시민당은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0석), 정의당(6석)에 이어 네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전체 의석수는 정의당보다 1석 많지만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전국적으로 통일 기호를 우선 부여하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이 한 명 더 시민당으로 넘어가면 그때는 정의당에 앞서 세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다. 시민당 김가현 대변인은 “민주당 의원 1~2명이 추가로 입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위성정당을 만들고 ‘의원 꿔주기’까지 실행하면서 과거 통합당에 쏟아냈던 비판은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비례위성정당과 관련해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결국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고,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2월 18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당 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참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의원 꿔주기를 빌미로 통합당을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출마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도록 한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저희는 강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위성정당에 꼼수 제명까지…통합당 ‘비판 부메랑’ 그대로 받은 민주당

    위성정당에 꼼수 제명까지…통합당 ‘비판 부메랑’ 그대로 받은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후보자 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하기 위해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시민당을 앞순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미래통합당과 똑같은 ‘꼼수’를 쓴 것으로 과거 미래통합당 주도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만들어졌을 때 ‘후안무치’, ‘참 나쁜 정치’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비판했던 것을 고스란히 돌려받고 있다. ‘민주당의 적은 민주당’이라는 게 민주당의 현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심기준·제윤경·정은혜 의원 3명을 제명했다. 이들은 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다. 제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명되어 시민당으로 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어쨌든 겸허하게 반성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 나은 선거법 재개정 추진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지역구 의원 중에서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 등 4명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민당으로 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두 7명의 민주당 출신 의원들이 시민당으로 옮긴다. 이 7명의 의원이 시민당으로 소속을 바꾸게 되면 비례대표 용지 기호순서에서 민생당(21석), 미래한국당(10석), 정의당(6석)에 이어 네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시민당이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1석 많지만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5명 이상의 지역구 의원을 가진 정당이나 직전 대통령 선거·비례대표 의원 선거 등에서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우선해 기호를 받기 때문에 정의당에 밀릴 수밖에 없다. 다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7일 기호순서가 정해지는데 이전에 민주당 소속 지역구 의원 한 명이 시민당으로 넘어가게 되면 정의당에 앞서 세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다. 민주당의 이러한 작업이 과거를 잊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거센 비난을 해왔지만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적극 검토하면서부터 관련한 비난은 뚝 끊겼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결국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 이인영 원내대표는 2월 18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당 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참 나쁜 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때 그 비판이 민주당에 부메랑이 되어 받게 된 상황이다. 민주당은 과거는 잊고 시민당 띄우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시민당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시민당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선거법 개혁의 취지를 뒷받침하는 형제관계”라며 “민주당은 정당법과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물심양면으로 시민당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 공동대표는 “더불어라는 성을 가진 집안의 종갓집을 찾아온 느낌”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민주당을 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그런 것(비례정당) 안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였다. 그 약속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비례정당(시민당)을 만든 것”이라며 “국민에 대한 명백한 거짓말이고 약속 위반”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누더기 비례대표 공천명단 내밀고 표 달라는 후안무치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대한 공천을 각각 마무리했다. 사표 방지와 소수정당들의 원내 진출 확대를 위해 도입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의 취지는 오간 데 없고, 졸속과 누더기 공천으로 역대 최악의 비례대표들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비례대표 공천 작업을 벌이다 보니 요란한 잡음이 멈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참여하는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비례 후보 당선권 앞순번에 소수정당 4개 중 2개 정당 인사들만 배정하자 10번 이후로 밀려난 민주당 추천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권인숙 후보는 그제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에 물러나 공직선거법상 규정된 공공기관장의 ‘사퇴 시한’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급조된 시민당이 ‘속도전’을 벌이느라 후보자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시민당과 선명성 경쟁을 하겠다고 나선 열린민주당도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인물들로 명단을 꾸렸다는 비판을 비켜 갈 수 없다.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조국 프레임’을 다시 띄우려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보로 나선 것은 가벼운 처신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미래한국당도 한선교 대표가 사퇴하기 전인 지난 16일 공개했던 공천명단을 23일 완전히 번복했다. 모당으로 알려진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가 반발한 탓이다. 비례대표 후보 결정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이 뒤바꾸는 정당의 비례대표를 과연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이런 과정은 공천 명분이나 과정이야 어떻든, 유권자가 찍어 줄 것이란 오만함에서 비롯됐다.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꼼수에 꼼수를 낳는 비례위성정당에 대해 유권자들은 엄중하게 심판해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본색/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본색/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2000년 초 베이징에서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 겪은 일이다. 택시를 타고 가다 내릴 때 잔돈이 없어 100위안짜리를 운전기사에게 건넸다. 그가 거슬러 준 잔돈에는 50위안짜리도 포함돼 있었는데, 영 찜찜한 느낌이 들었다. 베이징에서는 당시 택시를 내릴 때 받는 잔돈에 가짜 돈이 섞여 있을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을 정도로 위폐가 기승을 부렸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택시에서 내릴 때 받은 돈을 불빛에 비춰 보기도 하고, 만져 보고 촉감을 느끼거나 문질러 보는 등 나름의 위폐 구분 노하우를 갖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50위안짜리는 조잡하게 인쇄된 까닭에 위폐임을 식별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택시기사에게 따지니 돈을 바꿔 주며 씩 웃고는 그걸로 끝이다. 엄연한 범죄행위이지만 사과 한마디 없다. 중국인의 뻔뻔함의 한 단면이다. 중국에는 후흑학(厚黑學)이라는 ‘학문’이 있다. 사상가이자 교육가인 이종오(李宗吾·1879~1943)가 창시한 일종의 인간학이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속이 음흉해 시커먼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후흑학은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커먼 단계다. 낯가죽이 종이처럼 얇다가 서서히 성벽처럼 두꺼워지고, 얼굴은 흰색에서 회색, 검푸른색으로 변하다가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밝은 단계다. 이 단계에는 남들이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이 경우라도 낯이 형체와 색채가 있는 만큼 세밀히 관찰하면 시커먼 속마음을 간파할 수 있다. 중국 삼국시대(220~280년)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대표적이다. 이 경지에 오르지 못한 한신(韓信)과 범증(範增)은 ‘루저’로 전락했다. 세 번째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커먼데도 색채가 없는 단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제아무리 얼굴이 두껍든, 속이 시커멓든 남들은 낯이 두껍다거나 속이 시커먼 인물로 여기지 않는다. 옛날 대성현에게서나 찾을 수밖에 없는 지극히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다. 중국의 요즘 행태는 ‘후흑의 자손’이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최고 지도자부터 고위 관리, 전문가가 우후죽순처럼 나서 코로나19 책임론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바이러스 발원지를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이 앞서 인민해방군 의학연구원 등 현장 시찰과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언급한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그들은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 우리는 모두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고위 관리들은 아무 말 잔치를 하는 것처럼 마구 쏟아 낸다.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의 전염병 퇴치에 오명을 씌우려는 일부 국가의 시도는 중국이 세계 공중위생 안전에 중대한 공헌을 한 것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강변했다. 전문가도 나섰다.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중국에서 코로나가 처음 출현했다고,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혀 발원지 논란에 불을 댕겼다. 사망자가 3200명이 넘는 초대형 재앙을 초래한 중국 지도부의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레토릭으로 보이지만 후안무치한 일이다. 베이징이 소모적인 발원지 논전을 펼치기보다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에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할 일은 한다)하는 모습이 중국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차까지 팔아 손소독제 1만 7700병 사재기한 美 형제의 최후

    차까지 팔아 손소독제 1만 7700병 사재기한 美 형제의 최후

    무려 1만 7700병의 손소독제를 사재기한 후 비싼 값에 되팔아 비난을 한몸에 받던 남자가 결국 남은 물품을 모두 기부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여론의 철퇴를 맞은 테네시 주 채터누가 근처 힉슨에 사는 매트 콜빈(36) 형제의 사연을 보도했다. 이들이 본격적인 사재기에 나선 것은 지난 1일. 지난달 집 근처의 부도 난 회사가 내놓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묶음 상품을 사들인 후 되팔아 재미를 본 형제는 지난 1일 아예 SUV 차량까지 팔아 목돈을 마련한 후 본격적인 싹쓸이에 들어갔다. 이렇게 그들은 테네시 주와 켄터키 주의 대형마트와 작은 상점까지 무려 2100㎞를 돌아다니며 손세정제, 향균티슈, 의료용 마스크까지 닥치는대로 사들였다. 형제의 후안무치한 사재기는 처음에는 성공적이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손세정제 등 물건이 사라지자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고 형제는 이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비싼 값에 되팔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연이 뉴욕타임스 등 언론에 보도되면서 비난이 일기 시작했고 급기야 아마존과 이베이 등은 이들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여기에 테네시 주 법무장관까지 나서 콜빈 형제의 사재기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결국 이들은 두손을 들었다. 보도에 따르면 형제가 집 창고에 쌓아둔 총 1만 7700병의 손 세정제를 포함한 물품들 대부분은 지역 교회에 기부됐고 나머지는 켄터키 주의 상점으로 보내졌다. 당초 콜빈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비효율성을 바로잡으려 했을 뿐"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 놓았으나 결국 비난 속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 테네시 주 법무장관은 "지금처럼 비상사태가 선포된 시기에 필요한 물품으로 가격 폭리를 취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콜빈 형제의 사건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통합당, 범여권 비례연합에 “짬뽕당…석고대죄해야” 맹공

    통합당, 범여권 비례연합에 “짬뽕당…석고대죄해야” 맹공

    이준석 “끔찍한 혼종…차라리 선거법 사과해라”미래통합당이 16일 범여권 비례대표 연합정당 창당에 대해 ‘짬뽕당’, ‘국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강력 비판했다. 심지어 선거법 처리와 관련해 “국민 앞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야합 추종 세력들의 참여를 시한을 정해 독려하고 있지만 불참 내지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정의당과 민생당의 상황을 감안할 때 비례연합정당은 사실상 비례민주당 창당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비례연합 정당 참여에 대해 ‘거대 야당의 나쁜 의도를 저지하고 연비제 취지를 살려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궤변”이라며 “스스로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우리 통합당으로 돌리겠다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선거 후 법 개정’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법 개정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법이 잘못됐다며 법 개정 운운하고 나선다. 얼마나 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겠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비례민주연합은 ‘짬뽕당’”이라며 “주 35시간 노동 주장하는 녹색당과 주 52시간 주장하는 민주당이 만나면 44시간으로 합의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동성혼을 시기상조라고 했다. 동성혼을 찬성하는 사람은 이 당을 찍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끔찍한 혼종’은 유권자에게 정책이 아닌 당리당략을 보고 투표하도록 강제한다. 차라리 선거법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당 단독으로 비례민주당을 하라”고 강조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자가당착에 빠진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이 자당의 위성 정당임을 고백하라. 그리고 제1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선거법 문제에 대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대표는 ‘세금 쥐어짜기’, ‘돈 풀기’로는 현재의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무분별하게 돈 퍼다 주면 정작 필요할 때 정부가 나서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금 마스크 구매하는 것을 보니 마치 사회주의 국가에서 줄 서서 배급받는 모습이 연상된다”며 “정부가 ‘투매’를 했으면 동사무소가 통·반장을 통해 공급하면 되지, 왜 국민들에게 또 줄을 서서 마스크 구매하라고 하나. 그러고도 국민을 위한 정권이라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UV 팔아 손소독제 싹쓸이한 미국인 형제 ‘망했다’

    SUV 팔아 손소독제 싹쓸이한 미국인 형제 ‘망했다’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근처 힉슨에 사는 맷 콜빈(36)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자 은색 SUV를 팔아치웠다. 그 돈으로 채터누가의 달러 트리, 월마트, 스테이플스, 홈디포 등 대형 양판점 선반에 있던 손소독제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사흘 동안 남동생 노아의 이삿짐 수레를 끄는 트럭을 함께 타고 테네시주와 켄터키주를 돌아다녀 손소독제와 살균 처리된 수건 등을 싹쓸이했다. 주행거리가 2090㎞를 넘었다. 대도시의 큰 가게는 이미 사재기 열풍이 휩쓴 뒤라 시골구석의 조그만 가게까지 샅샅이 뒤져야 했다. 지난달 초 중국 우한의 코로나19 창궐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을 때 공군 공병부대 하사 출신인 그는 근처의 부도 난 회사가 마스크 50장, 손소독제 네 통, 온도계를 묶은 ‘팬데믹 묶음’을 5달러씩에 2000개 내놓은 것을 알게 됐다. 그는 한꺼번에 사겠다고 해 3.5달러씩에 사들인 뒤 이베이에서 개당 40~50달러씩에 팔아 재미를 본 데 맛을 들여 SUV를 팔아 더 큰 한탕을 꿈꾼 것이다. 그 뒤 맷 콜빈은 온라인 유통 아마존에 300병의 손소독제를 올려 모두 팔아치웠다. 한 병에 8~70달러를 받았다. 물론 사들인 값보다 훨씬 비싼 값이었다. 그는 “미친듯이 돈이 몰려왔다”고 했지만 다른 이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머니를 채우는 후안무치한 인간이란 비난을 퍼부었다. 곧바로 다음날 아마존은 그가 판매 목록에 올려놓은 손소독제, 살균 수건, 마스크 수천 점의 목록을 삭제하고 계속 그렇게 값을 올려 받으면 아예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베이는 한 술 더 떠 미국에서 마스크나 세정제를 재판매할 수 없게 했다. 이렇게 되자 콜빈네는 집안 창고에 1만 7700개의 손소독제를 잔뜩 쌓아둘 수 밖에 없게 됐다. 물론 이런 염치 없는 짓을 벌인 이는 콜빈네 말고도 많았다. 많은 병원에서도 손세정제와 방역 마스크를 배급하는데도 집에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도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물품을 내놓았다가 즉시 삭제돼 판로가 막힌 이들이 많았다. 매사추세츠주 더들리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미케엘라 코즐로프스키는 첫 아기를 낳은 뒤 손소독제를 구하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온라인에서는 50달러 이하로 파는 이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이기적인 당신들 때문에 사방을 헤매 다닌다”고 개탄했다. 아마존 검색어 상위 순위는 “(손소독제를 만드는 회사) 푸렐(Purell)” “N95 마스크” “클로록스(Clorox) 살균 수건”이 차지하고 있다. 해서 이를 쟁여두면 돈이 된다는 믿음이 퍼졌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잇따랐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여서 이런 전략은 먹혀드는 것 같았지만 결국 아마존과 이베이가 제재에 나서자 이제는 값을 낮춰 불러 어떻게든 재고를 팔아치우려는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마존은 지난 11일부터는 아예 특정 고객들의 코로나19 관련 물품 목록을 지우기로 했다. 이 대목에서 콜빈은 반성하고 있을까? 천만에 말씀이다. 그는 자신이 “시장의 비효율성을 바로잡으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없는데 저곳에는 있으면 이를 옮겨주고 비용을 받아냈다는 논리다. 나아가 “솔직히 공공 서비스 같은 것이었다고 느낀다. 난 내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을 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동네 근처에서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을 조금 보면 그만이다. 난 2만개의 손소독제를 20배 값에 팔아치워 신문 1면에 나올 인간은 아니다.” 형제는 온갖 질타가 쏟아지자 15일 아침 사재기로 사들인 물품들을 기증하겠다고 밝혔지만 테네시주 법무장관은 형제를 기소하기로 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집콕에 지친 그대에게… 열정·낭만을 배달합니다

    집콕에 지친 그대에게… 열정·낭만을 배달합니다

    떠나기 두려운 그대에게… 장엄한 여운을 선물합니다코로나 공포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줄이고 있고 여행자들은 여행을 취소하고 있다. 그래도 여행을 꿈꾸는 일은 포기할 수 없다. 떠나지 못한다고 상상하지도 말란 법은 없으니까.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여행을 상상하는 일에서 시작되니까. 한국에서 여행을 갈 때 가장 먼 나라는 브라질이다. 한국에서 정확히 지구 반대편에 자리한다. 비행기로 가려면 꼬박 하루가 걸린다. 삼바, 축구, 해변, 커피, 정열, 낙원. 우리가 브라질 여행을 떠올릴 때 머릿속에 연상되는 단어들이다. 많은 여행자가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여행지로 남미, 그중에서도 브라질을 꼽는다. 코로나19 탓에 반강제로 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요즘, 브라질 여행을 떠올리기나 해 보자. 지금 브라질은 해변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때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이파네마 해변의 소녀’라는 노래가 있다. 이파네마는 리우데자네이루에 자리한 해변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출신의 작곡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작곡한 노래로, 작사는 시인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가 맡았다. 노래가 탄생한 배경은 이렇다. 1962년 겨울 어느 날 조빔과 비니시우스는 이파네마 해변의 단골 카페에 앉아 있었다. 그들이 앉은 자리 앞으로 한 소녀가 지나갔는데, 이 소녀를 본 비니시우스가 외쳤다. “저길 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녀가 지나가는군.” 소녀의 이름은 ‘엘로이사’였는데, 당시 소녀는 열일곱 살, 조빔은 서른다섯 살이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브라질에서 국가보다 더 유명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식에서 슈퍼 모델 지젤 번천이 워킹할 때 나오기도 했다. 가사는 아래와 같다. “아 왜 난 이렇게 혼자일까 / 아 왜 모든 것은 이렇게 슬픈 걸까 / 존재하는 아름다움, 내 것만은 아닌 아름다움 그리고 혼자 지나치네 / 그녀가 지나갈 때 알았더라면 / 세상이 미소 지으며 기쁨으로 가득 찬 / 그리고 모든 것이 사랑 때문에 더 아름다워지네.” 가사에서 드러나듯 이파네마 해변에서 만난 아름다운 소녀를 흠모한 남자의 심경을 담은 이 곡은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 스탄 게츠와 브라질의 기타리스트 후앙 질베르토가 1964년에 발표한 앨범의 주제곡이 됐으며, 그해 빌보드 앨범차트 2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만 50만장 이상 판매됐다. 지금은 보사노바 음악을 대표하는 곡으로 꼽히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브라질의 수도는 브라질리아지만 여행자들에게 브라질의 수도는 리우데자네이루다. 나폴리,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인구 1200만명에 이르는 거대한 이 해안 도시는 하나의 용광로라고 해도 무방하다. 백인과 흑인, 그리고 에스파냐계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의 혼혈인 물라토가 부대끼며 살아가고 거리에는 화끈한 삼바 리듬과 세련되고 우아한 보사노바 리듬의 선율이 함께 흐른다. 해변의 최고급 리조트와 빈민들이 살아가는 주거지 파벨라가 공존한다. 리우데자네이루를 대표하는 해변으로는 코파카바나 해변이 잘 알려졌다. 활처럼 뻗은 길이 5㎞에 달하는 해변에는 고층 빌딩들이 그림같이 늘어서 있다. 해안과 접해 있는 아틀란티카 대로엔 럭셔리 레스토랑과 고급 호텔, 맨션, 부티크, 토산품점, 보석상 등이 줄지어 있다. 코파카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햇살이다. 막무가내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 구릿빛으로 그을린 여성들이 브라질리언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근육질의 젊은이들과 파라솔 아래 한가롭게 바다 풍경을 즐기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 그리고 물장구를 치며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어울린 코파카바나의 풍경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인다. 이파네마 해변은 코파카바나 해변 옆에 자리한다. 코파카바나 해변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면 이파네마 해변은 현지인들이 좀더 선호한다. 코파카바나 해변에 비해 화려한 면은 덜하지만, 낭만적인 느낌은 좀더 강하다. 이파네마 해변을 걷다 보면 끊임없이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이파네마의 소녀’가 흘러나온다. ‘늘씬하고 까무잡잡한, 젊고 사랑스러운 여인. 이파네마 아가씨가 걸어가네 / 그녀가 지나가면 모두들 아~, 그녀가 걷는 건 마치 삼바 같아 / 시원스럽고 부드럽게 한들거리며 걷는 모습.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사랑한다 말할 수 있을까 / 바닷가로 걸어가는 그녀는 언제나 똑바로 앞만 볼 뿐, 그를 바라보지 않아.’ 이 달콤한 노래를 들으며 리우의 해변을 바라보며 쌉싸름한 브라질 커피를 마시는 일. 그것은 어쩌면 생에 꼭 한 번은 해 봐야 할 여행인지도 모른다.●가슴 떨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야경 코르코바도 언덕(해발 700m) 위의 예수상은 1931년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높이 39.6m, 무게 700t으로 예수의 모습을 새긴 조각상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리우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코르코바도 언덕에 서서 마치 도시 전체를 감싸 안듯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코르코바도 언덕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리우 앞바다에 팡데아수카르가 떠 있어 리우를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다. 영어로는 ‘설탕 덩어리’라는 의미인 ‘슈거로프’라고도 불린다. 거대한 화강암과 수정으로 이뤄진 바위산으로 둥근 돔처럼 생긴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다. 마치 바다로부터 리우를 지키는 파수꾼인 듯 느껴진다. 산기슭에 있는 프라이아 베르메라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데 왠지 기시감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산과 케이블카는 시도 때도 없이 재방송을 해댄 ‘영화 007 문레이커’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해발 396m로 가장 높이 솟아오른 이 산꼭대기에서 세계 최고 미항을 굽어볼 수 있다. 진초록의 산들 사이로 우뚝 솟은 초고층 빌딩들이 서 있고 우르카, 플라멩코, 코파카바나, 이파네마, 레브론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하얀 요트가 점점이 떠 있다. 팡데아수카르에서는 반드시 리우의 야경을 볼 것. 360도 펼쳐지는 해변과 섬, 도시의 경치가 파노라마로 어우러지는 리우의 야경을 만끽하기에 이곳만 한 데가 없다. 붉은 노을이 번지고 도시에는 불빛이 환하게 켜진다. 하늘도 붉고 도시도 붉고 바다도 붉게 물드는 리우의 야경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브라질의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것이 축구에 대한 사랑이다. 브라질 국민의 축구 사랑은 ‘종교’에 가깝다. 축구는 생활 일부를 넘어 그 자체라고 할 정도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브라질의 중앙은행은 각 은행이 월드컵 경기 중에 점포를 폐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축구를 좋아하는 국민들의 일면을 보여 주는 단적인 예에 불과하다. 브라질의 기업들은 브라질 팀의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 파티를 열곤 한다.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고 경기를 함께 응원함으로써 단합력을 키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만약 이런 배려가 없는 회사라 할지라도 경기 시간 동안 무단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징계나 질책을 받지 않는다. 리우데자네이루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이라면 빼놓지 말고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마라카낭 스타디움이다. 1950년 7월 16일 마라카낭 스타디움은 입추의 여지 없이 운집한 관중으로 들썩인다. FIFA가 발표한 공식 입장객 수는 17만 3850명이지만 실제는 2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비록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2-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지만 이후 마라카낭 스타디움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축구장으로 남게 된다. 지금도 프로축구 시즌인 11~12월이면 경기마다 수많은 관객이 모인다. 경기가 없어도 내부를 둘러볼 수 있으니 ‘축구의 나라’에 온 기념으로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겨 보는 것도 좋겠다. 평소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광객들을 위해 내부를 개방한다.●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자연 이구아수 폭포 리우데자네이루와 정반대의 풍경을 보여 주는 곳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의 넓이와 수량을 자랑하는 이구아수 폭포다. 지구 반대편으로의 여행. 이구아수 폭포는 꼬박 하루의 비행시간과 7시간의 버스여행 등 이 모든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꼭 봐야 할 만큼 감동적인 풍경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해변이 한없이 낭만적이라면 이구아수 폭포의 풍경은 끝없이 장엄하다. 이 장엄함은 영화 ‘미션’의 무대가 됐다. 영화는 1750년쯤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 부근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주민 과라니족을 상대로 선교 활동을 벌이는 두 선교사의 대립되는 모습을 통해서 종교와 사랑, 정의가 무엇인가를 그린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음악을 맡았는데 주제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선율이 장대한 폭포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영화는 1986년 제39회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세 나라 국경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폭포이자 세계 제일의 관광명소다. 275개의 폭포가 직경 3㎞, 높이 80m에서 떨어지는 이구아수 폭포는 빅토리아 폭포보다 넓고 나이아가라 폭포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이곳의 전경은 말로 전해 듣고, 글이나 사진으로 보아서는 절대 그 위용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원주민(파라과이 과라니 인디오) 말로 이구아수는 ‘큰 물’이다. 폭포 전체의 폭만 4㎞ 남짓. 평균 낙차는 64m다. 우기(11~3월)에는 초당 1만 3000여t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이구아수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는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곳. 이구아수강을 통째로 벌컥벌컥 삼켜대듯, 초당 6만여t의 물이 거대한 절벽으로 빨려든다.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부인 엘리너 루스벨트는 이구아수를 본 뒤 넋을 잃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가엾은 나이아가라’라고. 이구아수 폭포 여행의 시작은 포스두이구아수시다. 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이구아수 국립공원에 닿는다. 입구에서 계곡과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강 건너편에 입이 쩍 벌어질 장관이 펼쳐진다. 하나도 아닌 수십, 수백 개 폭포가 하얀 박무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귀퉁이를 돌아서면 영화 ‘미션’ 촬영지로 유명한 ‘삼총사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십 개 폭포가 겹쳐 있는 그 절벽 바로 아래턱까지 200여m의 데크를 밟고 둘러볼 수도 있다. 한 걸음 내딛는 순간 현기증이 난다. 이구아수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헬기투어를 권한다. 150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이구아수 하류에 있는 헬기장에서 강 건너 악마의 목구멍이 입을 쩍 벌린 상공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여. 3000피트(약 1000m) 상공, 125마일(시속 200여 ㎞)의 속도로 하늘을 가르며 이구아수 전체를 보는 맛은 웅장하고도 장엄하다. ‘악마의 목구멍’을 향해 하얀 포말을 쏟아내며 무서운 속도로 빨려드는 이구아수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의 철수령에 회의를 느끼고 마지막까지 신이란 무엇인가를 외치며 방황한다. 그는 마침내 신앙의 힘은 바로 사랑이라는 해답을 얻은 뒤에 무기 없이 싸움에 나선다.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기 때문입니다”라는 대사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가슴속에 묵직한 돌처럼 남는다. 코로나 사태의 한가운데 서 있는 신천지라는 종교집단의 후안무치한 행동에 분노를 느끼며 참된 종교가 무엇인지를 되묻게 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언젠가 코로나 사태도 잠잠해질 것이다. 우리는 영화의 마지막 대사처럼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다시 여행을 떠날 것이다.■여행수첩 대한항공, 카타르항공, 에미리트항공, 싱가포르항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약 24시간이 소요된다.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은 남아메리카 최고의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수영장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최고 수준. 영화 ‘플라잉 다운 투 리우’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해졌다. 스위트룸인 751호는 브라질의 전설적인 여배우 카르멘 미란다가 4개월 동안 머문 곳이기도 하다. 브라질의 대표 요리는 ‘슈하스코’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꼬챙이에 꽂아 숯불에 구운 브라질의 전통요리다. 생일이나 결혼식 등 즐거운 집안 잔치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인데 부위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식당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종업원들이 두툼하게 썬 고기를 1m 정도 길이의 쇠꼬챙이에 꽂아 내온다. 굵은 소금을 뿌려서 숯불에 돌려 가며 구운 고기인데 종업원은 “이걸 드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서 고기 부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설명을 들은 뒤 본인의 취향대로 먹겠다, 안 먹겠다를 결정해서 말해 주면 된다. 식당을 나서기 전까지 끊임없이, 그리고 쉴 틈 없이 가지각색의 맛있는 고기들을 들고 나온다. 그러니까 처음 주는 고기가 맛있어 보인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손해다. 다음에 어떤 더 맛있는 고기가 나올지 모르니 적당히 조절하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유리하다. 숯불에 돌려 가며 구운 고기들이라 기름기가 쫙 빠져 연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핑계’로 성공한 건 김건모뿐” 홍준표, 코로나 사태 비판

    “‘핑계’로 성공한 건 김건모뿐” 홍준표, 코로나 사태 비판

    홍준표 “코로나 사태는 ‘정부의 방역 실패’”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원인으로 ‘정부의 방역 실패’를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現 미래통합당)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으로부터도 입국 제한을 받는 등 세계 각지에서 고립되고 있다”며 “이는 문재인 정권의 방역 실패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정권은 코로나 사태를 특정 종교 탓하거나 오히려 중국에서 입국한 우리 국민 탓을 하고 나아가 애꿎은 대구·경북 지역 봉쇄만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참으로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 초부터 경제, 외교, 북핵 등 모든 문제를 지난 정권 탓을 하더니 이제 와서는 감염병 방역도 어처구니없이 남 탓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정부를 향해 철저한 방역을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는 문 정권의 방역실패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으로부터도 입국 제한을 받는 등 세계 각지로부터 코리아 아이소레이션(isolation·고립)을 당하고 있다”며 “국가적 재앙을 앞두고 제발 핑계로 모면할 생각 말고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가수 김건모씨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 전 대표는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방역에 만전을 기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라. 그것이 국가의 책무다”며 “무능 부패 정권을 만나 지금 우리 국민은 고통에 처해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 라는 솔로몬의 잠언을 나는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20대 국회 마지막 회기, 유종의 미 기대한다

    2월 임시국회가 오늘부터 30일간의 일정으로 열린다. 4·15 총선 전에 열리는 마지막 국회이면서 20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회기이기도 하다. 총선이 끝난 후 20대 국회를 정리하는 임시국회 회기에 합의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도, 실효성도 낮다.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아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여야가 이번 임시국회에 얼마나 전심전력을 다할지는 알 수 없으나 국가적으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비롯해 국회의 막중한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또다시 관행적인 정쟁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감염병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도 커졌다. 검역법, 감염병예방법, 의료법 등 이른바 ‘코로나 대응 3법’과 경제 활력을 되찾는 각종 규제 개선 입법만큼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아울러 패스트트랙 충돌 이후 완전히 멈춰버린 244건의 민생법안도 이번 회기가 지나면 또다시 휴지조각이 되는만큼 이견을 좁혀 최대한의 입법 성과를 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공히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요구가 비등했고, 또 많은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만큼 20대 국회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이번 회기가 이탈한 표심을 되돌리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첨예하게 이해가 부딪치는 선거구획정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상대편 흠집내기에 집중하면서 구태를 재현할 가능성도 크지만 이번 회기를 허투루 보낸다면 유권자들은 엄정한 심판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총선을 앞두고 비판적인 신문 칼럼을 문제 삼아 법적대응으로 압박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행태에 여론은 냉랭하고, 5·18 망언 의원들을 내치기는커녕 비례대표용 급조 정당에 꾸어 준 자유한국당의 후안무치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여야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번 임시국회에 임하느냐에 따라 이 같은 냉혹한 표심은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CIA의 후안무치한 암호해독기 장사, 한국 등 120개국 당해”

    “CIA의 후안무치한 암호해독기 장사, 한국 등 120개국 당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옛 서독 정보기관 BND가 긴밀히 협력해 수십년 동안 120개국 정부에 암호장비를 팔아 이를 통해 기밀로 분류된 각국 정부 문서들을 살펴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암호장비 제작과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 스위스 회사 ‘크립토 AG’가 두 정보기관이 사실상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한국 정부도 이 기업의 우수한 고객 중 하나였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독일 ZDF 방송, 스위스 방송 SRF와 함께 기밀인 CIA 작전자료를 입수해 크립토 AG가 2차 대전 당시 미군과 첫 계약을 맺은 이후 각국 정부에 암호 장비를 판매해 왔는데 이 장비에 미리 장치를 심어둬 자국의 첩보요원 및 외교관, 군과 각국 정부가 어떻게 연락을 하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폭로했다. 암호 장비를 구입한 정부는 120개국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62개국이 확인됐다. WP가 입수한 문서는 CIA 내부 기관인 정보연구센터가 2004년 완성한 96쪽짜리 작전 문건과 2008년 독일 정보당국이 구술을 모아 정리한 편집본들이다. CIA와 BND는 코멘트 요청을 거절했으나 문건의 진위를 따지진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또 문건 제공자가 발췌본만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일부 발췌본만 지면과 홈페이지에 실었다. CIA와 BND는 미리 프로그램을 조작해 이 장비를 통해 오가는 각국의 기밀정보를 ‘가만 앉아’ 취득하면서 장비 판매 대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챙기는 ‘도랑도 치고 가재도 잡는’ 격이었다. 한국과 일본, 인도와 파키스탄,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바티칸 교황청도 고객이었다. 1980년대 이 회사의 ‘우수 고객’은 세계 분쟁지역의 리스트나 다를 것이 없었다. 1981년을 기준으로 사우디가 가장 큰 고객이었으며 이란과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이라크, 리비아, 요르단에 이어 한국이 뒤를 이었다고 WP는 전했다.입수 문건에는 미국과 동맹국이 다른 나라들을 오랫동안 이용해 장비 판매대금으로 돈도 받고 기밀도 빼낸 내역이 들어 있으며 자칫 작전을 망치게 할 뻔한 내부갈등도 들어있다고 한다. 이 장비를 통해 1979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인 인질 사태 당시 CIA는 이란의 이슬람율법학자들을 감시할 수 있었고, 포틀랜드 전쟁 당시엔 아르헨티나군의 정보를 빼내 영국에 넘길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독재자들의 암살 과정과 1986년 리비아 당국자들이 베를린 나이트클럽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자축하는 과정도 고스란히 들었다. 이 작전에는 애초 ‘유의어사전’이라는 뜻의 ‘Thesaurus’라는 암호명이 붙었다가 나중에 ‘루비콘’으로 변경됐다. WP는 CIA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CIA 작전사에도 “세기의 첩보 쿠데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 정보기관들이 입수한 해외 첩보의 40% 정도가 이 경로를 통해 취득한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주된 타깃이었던 옛 소련과 중국은 이 장비를 절대 쓰지 않았다. 그들은 이 회사가 서방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CIA는 다른 나라들이 옛 소련이나 러시아 정부와 연락, 소통하는 과정을 추적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1990년대 초에 들어서 BND는 발각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보고 작전에서 발을 뺐다. 반면 CIA는 독일이 갖고 있던 지분을 사들여 계속 작전을 이어가다가 2018년이 돼서야 물러섰다. 이즈음 국제 보안시장에서 온라인 암호 기술이 확산돼 크립토 AG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 탓이었다. 2018년 한 투자자가 일부 지분을 사들여 스웨덴 기업 크립토 인터내셔널로 바뀌었는데 이 회사는 “CIA나 BND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이런 보도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스위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했다며 은퇴한 연방법원 판사로 하여금 조사하도록 임명했다. BBC의 제네바 특파원 이모겐 풀크스는 스위스 전역에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치부 기자는 ‘우리 나라의 명성이 산산조각 났다’고 탄식했고, 어떤 이는 “중립성이란 우리 모토가 위선 투성이로 드러났다”고 개탄했다.원래 이 장비는 러시아 발명가 보리스 하겔린이 개발한 휴대용 암호장비로 1940년대 나치의 노르웨이 점령 때 미국으로 망명하며 가져온 것이다. 대전이 종전되자 그는 스위스로 이주했다. 그의 기술이 너무 앞서 있어 미국 정부는 그걸 다른 나라에 팔아치우지 않을까 걱정했다. 해서 미국의 암호해독가 윌리엄 프리드먼이 하겔린을 설득해 미국이 승인한 나라들에만 판매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미 더 오래된 기계들은 다른 나라 정부에 판매된 뒤였다. 1970년대 미국과 옛 서독은 이 회사를 사들여 직원을 고용하고 기술을 디자인하고 판매를 관장하는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통제했다. 이렇게 이들 장치에 정보 은닉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보를 빼낸다는 억측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이렇게 입증된 적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번 폭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은밀하게 통신장비에 접근해 정보를 볼 수 있다며 압박 수위를 높여온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적국은 물론 동맹국 정보까지 빼낸 미국이 화웨이에 이런 주장을 늘어놓을 자격이 있느냐는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읍소하는 김의겸 “가혹…검증위 단계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

    “다 부동산 때문…집 팔고 일부 기부했다”“당, 조중동·종편 의식…대통령 방어하다 척져”“내가 ‘최순실 사건’ 시작해 수구세력 미움 사”“10~20% 신인 가산점도 포기하겠다”金, 검증위에 3일 최종 결정해달라 요구“공천위서 정무적 배제시 토 달지 않겠다”金, 흑석동 주택 1년 5개월만 8억 8천 차익한국 “후안무치…당당하면 무소속 출마하라”새보수, 조국 빗대 “조뻔뻔에 김뻔뻔되려 하나”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불거진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가혹하다. 검증위(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단계에서 물러나면 두 번 죽는 셈”이라며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변인은 4·15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면서 “지난해 12월 19일 출마선언을 했지만 민주당이 예비후보로 받아들여 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검증위 단계에서 제가 스스로 물러난다면 저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청와대에서도 물러나고 당에서도 버림받는 것이니 한 사건으로 두 번 교수형 당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그동안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김 전 대변인에 대해 3차례 ‘계속 심사’ 결정을 내리며 적격 여부 결정을 미뤘다. 검증위가 ‘적격’ 판정을 내리더라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무적인 사항까지 고려해 공천 여부를 판단한다. 당 내부에서는 김 전 대변인의 자진 불출마를 권유하는 분위기지만 김 전 대변인은 거듭 페이스북을 통해 “힘들어도 나아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의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면서도 “나름대로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3억 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1일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이 일었던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매각 차익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었다.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벌이던 2018년 7월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문제가 지난해 3월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이 쏟아졌고 김 전 대변인은 결국 대변인직에서 하차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을 34억 5000만원에 매각했다. 1년 5개월 만에 8억 8000만원의 시세 차익이 생긴 셈이다. 김 전 대변인은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마도 언론, 특히 조중동과 종편을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기자 시절 ‘최순실 게이트’의 서막을 열어 수구세력의 미움을 샀고, 대변인 때는 몸을 사리지 않고 대통령을 방어하다 보수언론과 척을 졌다”면서 “그런데 그들의 프레임을 민주당에서조차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이제는 누가 그런 악역을 자처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3일 열리는 (검증위) 회의에서는 최종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김 전 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다. 법적 단계를 넘어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때는 한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선에 참여시켜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표가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던 것을 거론하며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줄 수는 없는지요”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변인을 비판했다. 황규환 한국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총선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면서 “그렇게 예비후보로 뛰고 싶다면 당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새보수당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조뻔뻔’에 이어 ‘김뻔뻔’이 되려 한다”고 꼬집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총선 부적격자/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총선 부적격자/황성기 논설위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49)씨가 ‘아빠 찬스’의 역풍에 부딪혀 설 연휴 하루 전인 23일에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씨가 아버지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을 누비며 바닥 민심을 제대로 살폈다면 예비후보등록→불출마 선언이란 해프닝은 벌이지 않고 책방 경영에 충실했을 것이다. 문씨의 불출마 선언 하루 전 의정부를 가 봤다. 문씨가 주인으로 있는 숭문당 서점 반경 1㎞를 훑었더니 반응이 가관이다. “의정부 시민이 안 찍죠.” “이북도 아니고 말이 안 돼요.” “정치하는 사람 정치하고, 장사(서점)하는 사람 장사하면 되는 겁니다.” “내리꽂기라면 모를까 공천이나 받을까요.” 의정부에서 20년 이상 살았다는 유권자들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차가웠다. 1948년 제헌국회 이래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치 세습은 쉽지 않다. 5선의 정석모 전 의원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바로 당선된 사례는 4선의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자유한국당 의원이 거의 유일하다. ‘바꿔 보자’는 한국 정치사를 꿰뚫는 키워드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300명 가운데 초선 비율은 44%였다. 17대 총선 때 초선이 무려 62.5%를 차지한 적도 있다. 새로운 얼굴에 후한 점수를 주고 정치 세습을 비웃는 한국인의 성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집권 자민당의 세습 의원 비율이 30%를 넘는 일본 정치가 무기력한 모습과 달리 그나마 한국 정치가 역동적인 까닭은 활발한 신진대사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철만 되면 후안무치한 부적격자들이 대량 출몰하는 현상은 21대 국회의원 선거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4·15 총선 예비후보 등록은 253개 선거구에 어제까지 1846명이 신청해 7.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 투기로 물의를 빚거나 성추행 의혹이 있는 이들,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현역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며 ‘반문재인 연대’로 포장한 친박들이 총선 부적격자에 해당하는 꼴불견이다. 이들은 여야 각 정당으로 공천 신청을 하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으로 나온다. 무소속이야 어쩔 수 없지만 어느 정당이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공천 심사 과정에서 구현할지 유권자들은 의정부 시민처럼 엄중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후보자검증위원회가 오늘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을 최종 심사한다고 한다. 검증위가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두 차례 심사를 하고도 결론을 못 냈다는데 소도 웃지 않겠는가. 책임 있는 정당이 부적격자 가리기를 국민에게 맡겨서는 안 될 일이다. marry04@seoul.co.kr
  • 김웅 검사 “수사권 조정은 거대 사기극” 사의… 檢 줄사표 나오나

    김웅 검사 “수사권 조정은 거대 사기극” 사의… 檢 줄사표 나오나

    金 “보직 연연 말고 봉건적 命엔 거역하라 경찰개혁은 안 해 결국 목적은 집권 연장” “깊은 울림 주는 글” 등 동조 댓글 300여건 ‘조국 일가 사모펀드’ 수사한 검사도 사표 생활형 검사 이야기를 담은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이자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교수(부장검사)가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인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수사권 조정안 통과에 반발하는 첫 사표인 데다 김 부장검사가 검찰 구성원들에게 “봉건적인 명(命)에는 거역하라”고 촉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또 법무부의 직제 개편안을 통해 폐지가 확정된 직접수사 부서장도 사직 의사를 밝혀 검사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아미스타드호(노예무역선)에 비유하며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법무부의 검찰개혁 작업에 대해 거센 비난을 쏟아 냈다. 그는 “철저히 소외된 것은 국민”이라면서 “서민은 불리하고 국민은 더 불편해지며 수사기관의 권한은 무한정으로 확대돼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차 수사종결권 등으로 비대해진 경찰권력을 통제할 장치가 없다는 지적도 이어 갔다. 정보경찰 폐지 등 경찰개혁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결국 목적은 권력 확대와 집권 연장이 아니냐”고 따졌고 “엊그제부터 경찰개혁도 할 것이라고 설레발치고 있지만 말짱 사기”라며 “마지막까지 국민을 속이는 오만함과 후안무치에 경탄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수사 대상자에 따라 검찰개혁이 미치광이 쟁기질하듯 바뀐다”, “언제는 ‘검찰의 직접수사가 시대의 필요’라며 형사부를 껍데기로 만드는 조정안을 밀어붙였다가 수사가 자신에게 닥치니 반대의 ‘갈지자 행보’를 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검찰의 경찰에 대한 사법통제권은 대폭 줄이면서 검찰의 형사부를 강화한다는 직제 개편이 서로 모순된다고도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검찰이 개혁돼야 하는 건 맞지만 이 방향은 반대”라면서 “법무부의 직제 개편안과 (지난 8일) 고위 간부 인사 등의 직접수사를 줄인다는 방향과 수사권 조정 방향과도 서로 전혀 안 맞는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검사는 글 말미에 검찰 구성원을 향해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말고 봉건적인 명에는 거역하라. 우리는 민주 시민”이라면서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글에는 14일 오후까지 300여건의 댓글이 달리며 검사들이 동조했다. “글에 담은 진심이 굉장히 깊은 울림을 줬다”(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 “담담한 목소리에 울었고 지금도 울고 있다”(김유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등의 댓글이 남겨졌다. 김 부장검사는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맡았다가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말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상상인그룹 수사를 이끌던 김종오(51·30기)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조세범죄조사부는 직제 개편안에 따라 폐지가 확정됐다. 김 부장검사는 “남은 인생은 검찰을 응원하며 살겠다”고 짤막한 입장을 남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검사내전’ 김웅 검사 사의 표명…“수사권 조정법은 사기극”

    ‘검사내전’ 김웅 검사 사의 표명…“수사권 조정법은 사기극”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권력 확대 야욕과 선거에서 경찰 충성 맞거래”“수사권 조정 전제라던 경찰 개혁안운 사라져”대검찰청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고 있던 김웅(50) 검사가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수사권 조정 법안 통과에 반발해 검찰을 떠나는 첫 사례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 김웅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비판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웅 검사는 이번 수사권 조정에 대해 “국민에게는 검찰 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다. 철저히 소외된 것은 국민”이라면서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권 조정안이란 것이 만들어질 때, 그 법안이 만들어질 때, 패스트트랙에 오를 때, 국회를 통과할 때 도대체 국민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웅 검사는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 “서민은 불리하고 국민은 더 불편해지며 수사기관의 권한은 무한정으로 확대되어 부당하다. 이른바 3불법이다” 등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실효적 자치경찰제와 ▲사법경찰 분리 ▲정보경찰 폐지 등 경찰 개혁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수사권 조정의 선제조건이라고 스스로 주장했고, 원샷에 함께 처리하겠다고 그토록 선전했던 경찰개혁안은 어디로 사라졌나. 혹시 정보경찰의 권력 확대 야욕과 선거에서 경찰의 충성을 맞거래했기 때문은 아니냐. 결국 목적은 권력 확대와 집권 연장이 아니냐”고 반문했다.김웅 검사는 최근 뒤늦게 언급되고 있는 경찰 개혁 작업에 대해 “사기죄 전문 검사인 제가 보기엔 그것은 말짱 사기”라면서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국민을 속이는 오만함과 후안무치에는 경탄하는 바”라고 비꼬았다. 그는 검찰 구성원들을 향해 “검찰 가족 여러분, 그깟 인사나 보직에 연연하지 마시라. 봉건적인 명에는 거역하시라. 우리는 민주 시민이다. 추악함에 복종하거나 줄탁동시하더라도 겨우 얻는 것은 잠깐의 영화일 뿐이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평생의 더러운 이름이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마시라. 결국, 우리는 이름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웅 검사는 ”평생 명랑한 생활형 검사로 살아온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면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워 국민의 훈장을 받은 이때, 자부심을 품고 떠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웅 검사는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 대응 업무를 맡았다.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여름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다. 형사부 검사로서 평범한 검사들의 생활을 풀어 쓴 ‘검사내전’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익 기부금 약속 없던 일로 하자” 수천억 벌고 돌변한 여수케이블카

    “공익 기부금 약속 없던 일로 하자” 수천억 벌고 돌변한 여수케이블카

    “부도 위기에 있는 회사를 크게 성공하도록 도와줬는데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가 있는 건가요?” 지난 10일 여수시청에서 만난 공무원 A사무관은 “직원들이 여름 땡볕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시가 지원을 해주지 않았으면 이미 쫄딱 망했을 것”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여수 관광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여수해상케이블’ 업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이 업체가 여수시청 투자유치팀 임모(47) 차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더 원성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영돼 화제가 됐던 ‘여수해상케이블’이 여수시 공무원들의 공공의 적으로 추락했다. 시민들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사를 손가락질한다. 이처럼 여수 유명 관광 코스로 자리잡은 ‘여수해상케이블’이 지역민들에게 큰 원성을 듣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수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13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도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여수 자산공원과 돌산을 잇는 해상케이블카를 탄다. 여수 밤바다와 함께 명물로 자리매김한 해상케이블카는 2014년 말 완공 후 11개월 만에 탑승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연매출 27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탑승객은 185만 3000여명으로 240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일 관광지로는 전남 1위다. 매년 평균 200억~250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박 행진을 하는 여수해상케이블은 2012년 9월 해상케이블 허가를 받았지만 부지 보상이 수월하지 않아 회사가 힘든 상황이었다. 주차장도 확보하지 못했지만 시 공무원들이 보상 협의도 도와주고, 시 소유 주차장도 사용하도록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시는 해상케이블 개통 당시 시유지인 돌산공원과 자산공원 일부 용지를 사업 준공을 위해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도록 제공했다. 준공 전 영업을 위해 임시사용 허가를 해주는 등 해상케이블카를 지원했었다. 이후 해상케이블카는 2014년 11월 시유지인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 주차장 사용을 조건으로 ‘매출액의 3%’를 공익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이행 약정을 시와 체결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상케이블카는 2016년 전남도로부터 사업 준공을 받고 나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다가 돌연 ‘매출액의 3% 공익기부’ 대신 ‘100억원 장학재단 설립’을 제안하며 공익기부를 미뤄 왔다. 2017년 시가 여수해상케이블카를 상대로 ‘3% 기부금 약정을 이행하라’며 제기한 ‘제소 전 화해에 근거한 간접강제’ 신청 사건에서 법원은 시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 판결 이후 2015·2016년 기부금은 납부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납부가 중단된 상태다. 미납액은 19억 2400만원에 달한다. 케이블카 측은 자체 장학재단을 기부금단체로 지정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에는 ‘시와 맺은 기부 약정이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당시 담당 공무원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수의 명물로 자리잡은 해상케이블카의 공익기부금 미납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분노는 커졌다. 시의원들도 맹렬히 비난하고, 해상케이블 정류소가 위치한 돌산 지역 이장협의회 등 7개 단체도 케이블카 운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고소를 당한 임 차장은 “어떤 이익도 챙기지 않아 떳떳하다”면서 “기부 약정이 불법 행위가 되면 공익 기부가 무효가 되기 때문에 시에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아 더 큰 피해가 갈까 우려되고, 동료들이 해상케이블 성공을 위해 교통 정리, 도로 통제, 관광 안내 등 많은 도움을 줬는데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들은 “수천억원을 벌고도 더 이익을 챙기기 위해 매도를 하고 있다”고 발끈하고 있다. 한 직원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보는 기분”이라며 “돈이 있으니까 서울에 있는 대형 로펌을 변호인으로 두고 7급 직원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자 여수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임 차장은 회사 측에서 말하는 내용과 다르다고 한다”며 “수사 결과가 부당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나오면 노조 차원에서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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