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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태극기

    [서울포토]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태극기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독립군의 노래를 들으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사설] 광복절 경축사, 한일 관계의 새 변곡점 기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무겁고, 중요한’ 광복절 메시지를 준비한다고 한다.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는 해인 만큼 그 스스로 무게감이 더 크다. 문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을 이틀 앞두고 독립유공자 및 유공자 후손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는 공존·상생·평화·번영이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잊지 않는다”면서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절 경축사의 예비적 메시지로 이해된다. 당일 더욱 국가적 에너지를 결집시키고, 국민에 위로와 희망을 주며, 미래를 확신할 만한 메시지를 기대한다. 그러려면 우선 분명한 현실 인식을 담아야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녹록하지 않은 경제 상황과 불확실성의 확대에 따른 성장 모멘텀의 둔화를 짚으면서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 자영업자와 저소득층, 중소기업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들의 고통은 경제의 ‘기초체력’과 관련 있는 문제다. 경제 현장의 눈높이로 현실이 진단돼야 하고, 메시지도 이에 근거한 것이 돼야 할 것이다. 실질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면 대내 메시지도 전달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경제 상황이 엄중할수록 정부는 민생을 꼼꼼히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국민의 삶을 챙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한 이날 언급은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나라 밖 상황도 분명하게 짚어 외교안보의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신냉전이라 불릴 만큼 경직성이 날로 커져 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을 넘어 환율전쟁으로 확전했다.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 사재기 현상도 나타난다. 비핵화는 ‘협상을 통한 해결’이라는 뼈대를 지키고 있으나 냉온탕을 오가는 중이다. 한미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남북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무엇보다 일본과는 경제전쟁을 진행 중이다. ‘다시는 지지 않는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힘을 얻지만, 관광을 비롯해 도소매업, 수입수출 업체 등은 상당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한일 경제전쟁을 윈스턴 처칠의 ‘좋은 기회를 낭비하지 말자’는 발언처럼 한국이 경제외교적으로 비약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가 대내외적 갈등부터 자유무역 문제까지 우리가 위치한 좌표를 확인해 주며, 정부의 시각을 설명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새로운 변곡점을 찍는 것이 되길 기대한다.
  • 베트남서 첫 광복절 기념행사

    베트남에서 사상 처음으로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린다. 베트남 호찌민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호찌민지회는 8·15 광복절 74주년인 15일(현지시간) 오후 5시 주호찌민 총영사관 태극마당에서 광복절 74주년 기념식과 통일음악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박남종 민주평통 호찌민지회장은 “올해 광복절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전쟁을 선포한 상황에서 맞이하게 됐다”면서 “우리 민족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호찌민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행사도 열린다. 뒤이어 개최되는 통일음악제에서는 호찌민한국국제학교 오케스트라 연주와 사물놀이, 태권무, 케이팝 댄스와 노래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독도는 우리 땅’ 합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이번 행사는 호찌민 한인상공인연합회와 호찌민한국국제학교가 후원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한국인 1호 특허권자 정인호 선생의 독립운동

    한국인 1호 특허권자 정인호 선생의 독립운동

    애국지사 정인호(1869∼1945) 선생이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로 확인됐다. 특허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광복 74주년, 정인호 선생의 특허 등록 110주년을 기념해 13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에는 선생의 후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호 특허권자임을 알리는 ‘상징물’을 부착했다. 경기 양주 출신인 정 선생은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자 청도군수를 사직한 뒤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08년 초등대한역사 등 교과서를 저술해 교육을 통한 민족교육 운동에 힘쓰는 등 교육자·저술가·발명가로 활동했다. 1909년 8월 19일 통감부 특허국에 제133호 특허로 ‘말총 모자’를 등록했는데 한국인 최초 특허다. 일본에도 출원해 특허 등록했다. 말총 모자는 말갈기와 말 꼬리털로 만든 모자다. 단발령으로 착용하기 어려워진 갓을 대체한 제품으로 당시 말총 모자를 선전하는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말총 모자·말총 핸드백·말총 셔츠 등 다양한 제품을 일본·중국 등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선생은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일본경찰에 체포돼 징역(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광복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났지만 정부는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고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일본제도에 의한 한국인 1호 특허가 민족기업을 성장시켜 독립운동의 숨은 자금원이 됐다”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특허가 위기 극복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안중근 외손녀 만난 文 “다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선조들처럼 日 경제보복 의연하게 대처” 安의사 외손녀 “내 나라 묻히려 한국 와” 文, 국무회의서 근거없는 가짜뉴스 경계령 “불화수소 등 잘못된 정보 불안감만 키워”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독립유공자 및 후손 초청 청와대 오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해 온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민들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일본 경제 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유족을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는 생존 애국지사 9명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서훈 친수자, 국적 취득 유공자 후손 등 160여명이 초대됐다. 해외 6개국 거주 유공자 후손 36명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의사 외손녀인 황은주 여사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외국을 떠돌았던 가족사를 전했다. 황 여사는 “중국 상하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마지막 가는 날 내 땅, 내 나라에서 묻히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영구 귀국한 사연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황 여사님 이야기에서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꿈꾼 안 의사의 높은 기개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고 화답했다. 여성 독립운동가 심명철 지사의 아들 문수일씨는 모친이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에서 함께 지어 불렀다는 ‘대한이 살았다’를 낭송했다. 오는 광복절 계기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재불한국민회 제2대 회장 홍재하 선생의 차남 장자크 홍 푸앙씨는 부친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불렀다는 아리랑을 선창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합창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독립유공자 홍창식 선생의 딸인 뮤지컬 배우 홍지민씨는 대중가요 ‘말하는 대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댄싱 퀸’을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이 먹었던 대나무 잎으로 감싼 밥 ‘쭝쯔’, 간장에 조린 돼지고기 요리 ‘훙사오러우’가 올라왔다. 쭝쯔는 김구 선생이 일제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다닐 때 휴대하기 편해 즐겼다고 한다.오찬에 초청된 김원웅 광복회장,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함세웅 신부는 예비역 장성 출신인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내정자의 임명을 철회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 회장은 건배사에서 “잘못 길든 일본의 버릇을 고쳐 놓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 발짝도 뒷걸음질 치지 말고 국민을 믿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는) 올바른 진단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 경제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가짜뉴스에 대해 “국민은 기자가 쓴 것만을 뉴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유튜브에 돌고 있는) 불화수소가 북에서 독가스 원료가 되고, 일본 여행 가면 1000만원 벌금 내고, 일본이 지정한 1194개 품목 모두 수입이 어려워진다는 등의 내용이 결국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기에 그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 대통령 “선조들 품위있게 독립운동…국민도 의연한 대응”

    문 대통령 “선조들 품위있게 독립운동…국민도 의연한 대응”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독립유공자 및 유공자 후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우리에게 역사를 성찰하는 힘이 있는 한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가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나라로 발전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이틀 후면 74번째 광복절을 맞이한다”며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는 광복절이기에 더욱 각별하다”고 말했다. 또 “74년 전 우리는 광복을 맞아 새로운 나라를 꿈꿨고,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렸다”며 “일본과도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왔고,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깊이 성찰하길 바라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에 이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양국이 함께해온 우호·협력의 노력에 비춰 참으로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기업·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가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100년 전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우리 선조들은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일’이라고 선언했다. 아주 준엄하면서도 품위 있는 자세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년 전 선조들은 3·1 독립운동으로 자주독립 의지와 역량을 세계에 알렸고 그 의지와 역량을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며 “3·1 독립운동으로 우리 국민은 왕정과 식민지의 백성에서 공화국 국민이 됐고,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기어코 독립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나라가 됐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로 동북아에 평화·번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민의 자부심에 원천이 돼주신 독립유공자께 깊은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한시도 게을리할 수 없는 정부의 책무”라며 “독립유공자는 우리 국민 모두의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정부의 예우정책도 상세히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7월까지 5만 4000여 유공자와 유족 집에 국가유공자 명패를 달아드렸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국민의 존경 표현”이라며 “아직 못 달아드린 댁에도 명패가 모두 달리면 나라와 이웃을 위한 희생의 숭고한 가치가 더 많은 국민께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지사 예우금도 올렸다. 평생에 걸친 헌신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국민과 정부의 효성이라고 생각해달라”며 “형편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도 생활지원금을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보훈 가족 자택을 방문하는 보훈 복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좋아들 하신다고 들었다”며 “유족 한 분께만 적용하던 것을 모든 독립유공자 유족으로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또 “국내로 영주 귀국한 모든 해외 독립유공자 유족께는 주택을 지원하도록 법령을 개정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가 역사에서 긍지를 느끼고 나라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힘은 보훈에 있다”며 “정부는 항상 존경심을 담아 보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조들의 뜻과 이상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평화·번영의 한반도라는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분단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 하나 된 힘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와 유족께서 언제나처럼 우리 국민의 힘이 되어주시고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 달라”며 “독립유공자 어르신 살아생전에 평화·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남 학교 교가·교목 등에 일제잔재 여전, 교체 추진

    경남 학교 교가·교목 등에 일제잔재 여전, 교체 추진

    경남지역 일선 학교 교가·교목·역사관 등 곳곳에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도내 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일제잔재 청산대상과 소녀상 설치 등 우리얼 살리기 교육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4개 학교 교가가 친일 경력 작곡가 현제명(2개교)과 조두남(2개교)이 작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또 1개교는 최남선이 작사한 교가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친일 경력 음악가들이 만든 교가는 해당 학교 공동체와 협의를 해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도 10개교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일본 향나무 교목도 해당 학교와 의논해 우리나라 고유 나무로 교목을 바꿀 예정이다. 7개 학교에는 일제강점기 교장을 지낸 일본인 교장 19명의 사진이 역사관 등에 전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제강점기 졸업사진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포함된 사례도 조사됐다.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일제 잔재 사진들도 철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주변에서 사용하는 일제식 교단 언어인 ‘졸업사정회’를 ‘졸업평가회’로 바꾸겠다는 학교도 있었다. 일부 학교에 일제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해 체험활동, 독립운동 후손 명패달기, 경술국치일 찬죽먹기, 고교생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등 우리얼 살리기 사업 및 활동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소녀상이 도내 교육기관 42곳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교육 관련 동아리가 초등학교 20개교(575명), 중학교 68개교(1039명), 고등학교 116개교(1857명)에 구성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최둘숙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일본의 무역 보복과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 맞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중장기 교육사업을 꾸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일본, 비쭈기나무와 ‘신의 나라‘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일본, 비쭈기나무와 ‘신의 나라‘

    비쭈기나무는 반짝이는 초록색 잎을 가진 아름다운 나무다. 차가운 겨울날에도 푸르른 모습을 보여 주기에 일본에서 이 나무는 생명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이 고운 나무가 아베 총리 때문에 해마다 수난을 겪는다. 태평양전쟁 전범들의 위패가 보존된 야스쿠니신사의 이름과 함께 비쭈기나무가 ‘마사카키’(眞榊)라 불리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비쭈기나무에 덧씌워진 신화적 상징성 때문인데, 잎눈이 비쭉 올라왔다고 해서 ‘비쭈기’라 불리는 그 소박한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베 총리가 다가올 15일에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서는 여러 견해를 내고 있는데, 설사 정치적 입장 때문에 직접 가지 못한다 해도 그는 분명 또 비쭈기나무를 공물로 바칠 것이다. 그는 왜 자기가 직접 가지 못할 때 비쭈기나무를 대신 바치는 것일까. 한국이나 중국 등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 신사가 갖는 정치적 함의 때문이다. 그들이 아무리 자신들의 신앙의 전통을 내세우며 참배한다고 해도 그곳에 전범들의 위패가 봉안돼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들을 기리며 제사를 올린다는 것은 근대 이후 동아시아 전체를 엄청난 고통으로 몰아넣었던 일본의 우익이 여전히 ‘천황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며, 그곳에 공물로 바쳐지는 비쭈기나무에 우리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것이 소위 ‘천황제 이데올로기’의 핵심에 자리한 천신 아마테라스의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사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왕권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왔다는 서사는 낯선 것이 아니다. 천신을 숭배하는 많은 민족이 자신들의 기원을 하늘에서 찾는다. 우리의 단군신화뿐 아니라 고대 중국, 몽골이나 만주, 티베트의 신화에 이르기까지 왕들의 계보는 언제나 하늘에서 내려온 천신의 후손에 의해 시작된다. 그 신화가 권력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신성한 기원을 밝히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다른 민족을 배제하고 침탈하는 논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직 일본만이 천신 아마테라스의 직계 후손이라 일컬어지는 왕을 ‘현인신’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천황’이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는 것이니, 일본은 ‘신의 나라’라는 논리로 주변국들을 야만으로 규정짓고 침탈을 감행했던 것이다. 바로 그 ‘천황’의 계보가 시작되는 지점에 자리한 여신 아마테라스가 동생 때문에 화가 나 동굴 속에 숨어 버려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인다. 그때 아마테라스를 불러내기 위해 거행한 신들의 의례에서 동굴 앞에 세워진 것이 비쭈기나무다. 신들은 비쭈기나무에 종이와 천, 구슬 등을 걸어 놓았고, 무녀는 상반신을 드러내고 춤을 춘다. 수탉의 울음소리와 신들의 웃음소리에 아마테라스가 동굴에서 얼굴을 내밀고, 마침내 세상에는 다시 빛이 돌아오게 된다. 이때부터 비쭈기나무가 아마테라스의 상징물이 된 것인데, 지금도 아마테라스를 모신 이세신궁 곳곳에는 비쭈기나무가 걸려 있다. 생각해 보면 샤머니즘적 사유를 가진 사람들의 세계에서 나무는 언제나 신이 강림하는 장소에 서 있었다. 우리의 단군신화에도 신단수가 등장하고 만주나 몽골의 제사 장소에도 언제나 큰 나무가 서 있다. 그것은 그 공간이 하늘의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생명의 장소임을 알려 준다. 신과 인간이 소통하며 함께 키워 나가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나무다. 그래서 나무는 종종 어머니 여신과 동일시된다. 나무는 배제와 침탈의 공간적 상징성이 아니라 소통과 연결의 상징성을 지닌다. 한 그루 푸른 비쭈기나무가 정치적 상징성에서 벗어나 본연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지만, 아베 정권하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워 보인다.
  • “백범 정신이 경찰 뿌리”… 경찰청사 흉상 제막식

    “백범 정신이 경찰 뿌리”… 경찰청사 흉상 제막식

    경찰이 백범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현 경찰청장)으로 취임한 8월 12일을 임시정부 경찰기념일로 정하고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경찰이 임시정부 경찰 설립 기념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2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묘소를 참배한 뒤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백범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민 청장은 기념식에서 “우리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아직까지 높지 못한 것이 솔직한 현실”이라면서 “어린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하던 ‘순사’ 이미지는 오랜 시간 대한민국 경찰을 짓눌러 온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이후 친일 경찰의 부정적 이미지는 새롭게 정부를 조직하고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사회혼란기와 민주화 과정에서 과오들로 국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그동안의 부정적 인식을 벗고 비로소 참된 경찰 정신의 표상을 찾아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경찰로 바로 서고자 한다”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임시정부 경찰들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경찰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지켜줄 참된 경찰 정신의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백범의 후손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김형오 백범 김구 선생 기념사업협회장을 비롯해 임시정부 경찰과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의 후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TF(태스크포스)를 꾸려 독립운동을 했던 경찰 인사 발굴 등을 진행해왔다. 경찰은 올해 말 활동이 종료된 예정인 TF를 경찰 역사를 전담하는 상설조직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경찰대학 선택과목이었던 ‘한국 경찰사’를 필수과목으로 바꾸고, 신임경찰관 교육에 ‘역사와 정신’을 주제로 한 과정을 의무화하는 등 역사교육도 강화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애국지사 헌신 기리며 8·15 경축하는 노원

    14~23일 구청서 ‘그날이 오면’ 사진전 서울 노원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4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경축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노원구에서 열리는 첫 광복절 경축 행사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축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광복회 노원구 지회장 기념사, 주요 내빈들 경축사, 독립유공자 유가족 표창 수여, 구립 청소년 합창단의 경축공연,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 ‘광복절 노래’와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한다. 구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오는 14~23일 구청 1·2층 로비에서 사진전 ‘그날이 오면’도 연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발전상을 담은 사진 20점, 주요 독립운동가 사진 15점, 노원구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사진 18점 등 사진 총 53점이 전시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구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경협 의원 “한국투자공사, 일본 전범기업 46개사에 4634억원 투자”

    김경협 의원 “한국투자공사, 일본 전범기업 46개사에 4634억원 투자”

    우리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일본 전범기업에 4634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향후 국부펀드가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경기 부천원미갑) 의원이 KIC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는 우리 대법원 배상 판결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중공업을 포함한 일제강점기 일본 전범기업 46개사에 4억 1200만 달러(4634억원 상당, 18년말 기준)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IC의 일본기업 주식 투자 총액은 34억 3000만 달러(3조 8600억원)로 전체 해외주식투자액 464억 달러의 7.4%다. 일본 채권투자 총액은 69억 6000만 달러(7조 8300억원)로 전체 해외채권 투자액 483억 달러의 14.4%를 차지한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 1026억 달러(115조원)를 위탁받아 해외 주식·채권·부동산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대표 국부펀드다. 현재 투자운용액은 1445억 달러(173조원)에 이른다. KIC는 과거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일으킨 영국 레킷벤키저(한국옥시 본사)와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사건을 일으킨 독일 폭스바겐처럼 비윤리적 기업에 상당한 규모 국부를 투자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KIC는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 해외기업 투자에서 수익성과 같은 재무 요소 외에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는 사회적책임투자(스튜어드십코드) 원칙을 수립·공포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9일 KIC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한국투자공사법 개정안(일명 ‘일본 전범기업 투자 제한법’)을 대표 발의했다. KIC가 자체적으로 공표한 사회적책임투자 원칙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일제강점기에 우리 국민을 강제동원한 일본 전범기업에는 투자를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일제 강점기 750만 우리 국민이 일본과 전범기업들에 의해 강제노동에 시달렸음에도 전범기업들은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이런 마당에 국부펀드가 사회적책임투자 원칙마저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투자수익에만 골몰한다는 것은 후손된 입장에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법안 발의 배경을 전했다. 일본 전범기업 투자 제한법 발의는 김 의원을 포함해 김정우·김정호·김현권·서형수·설훈·송옥주·정춘숙·제윤경·조배숙·추미애 등 11명 국회의원이 함께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노원, 구민들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긴다

    노원, 구민들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긴다

    서울 노원구가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오는 14일 구청 대강당에서 경축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구에서 처음 열리는 광복절 경축 행사다. 행사는 경축 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광복회 노원구 지회장의 기념사와 주요 내빈들의 경축사, 독립유공자 유가족에 대한 구청장 표창 수여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구립 청소년 합창단의 경축공연과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 ‘광복절 노래‘ ‘만세삼창’을 끝으로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아울러 구는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자 14일부터 23일까지 구청 1층과 2층 로비에서 ‘그날이 오면’ 사진전을 개최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성립과 발전상’을 담은 사진 20점을 비롯해 ‘백범 김구 선생 등 주요 독립운동가의 사진 15점, 그리고 구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 사진 18점 등 총 53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특히 독립유공자의 후손 사진은 지난달 17일 구 사진 작가회와 협력해 독립 유공자 후손 어르신들을 위한 ‘추억 만들기’의 하나로 촬영한 것이며 전시회가 끝난 뒤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구는 국가유공자 예우와 보훈가족의 사기 진작 등 양질의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훈회관’을 건립 중이다. 노원구 상계동 85-33번지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49㎡의 규모로 조성 중이며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구에는 광복회,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 등 9개 보훈단체 총 85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보훈회관이 완공되면 분산돼 있는 보훈단체의 사무실을 이전·통합해 보훈단체 활성화와 안정적 운영은 물론 단체 간 소통과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유족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존중 받는 사회를 위해 구 차원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랑구민 ‘십시일반’ 성금으로 광복 역사 기린다

    중랑구민 ‘십시일반’ 성금으로 광복 역사 기린다

    오는 15일 제 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중랑구민들이 십시일반 1000만원이 넘는 성금을 마련했다. 거리에 애국지사를 기리는 배너를 게양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후원하기 위해서다.중랑구는 지난달 15일부터 2일까지 약 20일 동안 구민을 대상으로 ‘역사기억성금’ 모금사업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당초 1구좌당 3만원씩 모두 300구좌 모금을 목표로 했지만,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두 392구좌 1176만원을 달성했다는 것이 중랑구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1구좌당 2만원은 기부자의 이름으로 관내에 태극기형 배너(사진)를 게양하는 용도로, 1만원은 관내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의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약 400개 제작된 가로 70㎝, 세로 150㎝ 크기의 태극기형 배너 한면에는 태극기가, 다른 면에는 기부자가 직접 선정한 애국지사의 인물사진 또는 어록이 각각 담겼다. 지난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랑교를 지나 망우리공원에 이르는 망우로 약 4㎞ 구간에 게양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광복절을 기념하는 구민들의 마음을 담아 성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망우로에 망우리공원에 잠든 애국지사와 역사적인 인물들을 기념하는 배너를 상시 게시하는 등 우리 선조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미형 일자리·스마트 산단… ‘한국 산업 심장’으로 부활시킬 것”

    “구미형 일자리·스마트 산단… ‘한국 산업 심장’으로 부활시킬 것”

    경북 구미가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 연구개발(R&D)특구 지정,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의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육성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구미는 1969년 구미산단 조성 뒤 수출 전진 기지로 활약하며 한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 왔다. 실제로 구미산단은 국내 단일 산단으로는 최초로 2003년 수출액 200억 달러, 2005년 30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07년 378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구미산단은 최근 10년 새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와 삼성, LG 등 대기업 생산라인 수도권 및 해외 이전·인력 유출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구미산단 근로자 수는 9만명 선이 무너졌고, 공장 가동률도 6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취임한 장세용 구미시장이 구미 재도약을 위해 뛰고 또 뛰고 있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여당(더불어민주당) 단체장인 장 시장은 8일 “구미시 위상 추락과 도시 활력 저하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일본의 수출 우대국가 제외에 따라 구미산단 입주 기업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데.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발표 후 도레이첨단소재·코오롱인더스트리·부성텍스텍 등 구미산단 내 탄소산업, 특히 일본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정밀화학 및 미래 산업인 자동차 배터리 기업들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시와 관련 기업들로 합동대응팀을 구축한 것을 비롯해 피해 업체 접수창구 운영, 정부 정책 및 일본 동향 파악, 특별자금 지원, 기술 지원 등이다. 다음달쯤 시장인 제가 아사히글라스, 도레이 일본 본사를 직접 방문해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겠다.”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가 첫발을 내디뎠는데. “최근 LG화학과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을 했다. 구미형 일자리는 ‘임금 협력형’인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LG화학은 자체 공장을 세우고 지자체와 정부는 일하기 좋게 지원책을 주는 ‘투자 촉진형’이다. LG화학은 5000억원을 투자해 구미5산단 6만여㎡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설립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공장 용지를 무상 임대해 주고, 투자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특히 구미형 일자리는 대기업 지분이 적은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기업이 100% 투자한다는 점에서 사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앞으로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무엇보다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법안이 마련되면 올 하반기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정부에 신청하고 선정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보조금 신청과 임대산업단지 지정을 통한 공장용지 확정 노력도 필요하다. LG화학은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공장을 조성한 뒤 연간 6만t의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에 들어간다.”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우선 직간접 일자리 1000개가 새로 생길 걸로 기대된다. 구미형 일자리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의 단순한 일자리와 달리 미래형 첨단 소재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질의 일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욱이 구미 지역엔 이미 이차전지나 소재산업과 연관된 기업 및 기반산업이 자리잡고 있어 LG화학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예상된다.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지역의 수많은 협력업체, 지역기업이 참여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이뤄 나갈 수 있다.”-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강소특구는 면적 2㎢ 이내에서 지자체 주도의 자족형 과학기술 기반을 조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특구다. 구미 강소특구는 금오공대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금오테크노밸리, 구미산단 5단지 하이테크밸리를 연결해 미래형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산업 R&D 거점 지역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9월 종합계획 수립 뒤 주민공청회를 거쳐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특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공장을 확산시키고 신산업 창출에 기초가 될 구미형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시는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선도 구미국가산단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구미산단의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건의했다.” -구미산단 5단지 분양 사업이 지지부진한데. “내년 완료 예정인 5단지 1단계 구역 공장용지 193만여㎡의 분양률이 22%(12개사·42만 9000여㎡)로 저조하다. 분양 활성화를 위해 3.3㎡당 분양가격을 86만 4000원으로 인하하고 유치업종 확대, 임대용지 공급 등 다양한 방안도 병행 추진 중이다. 우선적으로 분양가 인하를 위해 사업시행사인 수자원공사와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2023년까지 공장용지를 임대한 뒤 효과가 있으면 확대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KTX구미역 정차를 반드시 이뤄 내고, 탄소산업 클러스트 조성 및 특화사업(바이오·헬스, ICT 국방, 신재생에너지)을 통한 산단 활성화도 추진하겠다.” -올해 구미산단 조성 50주년을 맞는데. “9월 16일부터 22일까지를 구미산단 50주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문화·체육·예술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국가적인 기념행사로 추진될 기념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해 줄 것을 건의했다. 주간 내내 3차원(D) 프린팅코리아 엑스포, 탄소포럼 등을 추진하고 구미산단을 연계한 시티투어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내년 10월 구미에서 제101회 전국체전이 개최되는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경기장인 구미시민운동장을 리모델링하고 실내경기 전 종목 소화가 가능한 구미시복합스포츠센터를 건립 중이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과 다수의 도의원, 시의원을 뽑아 주셔서 지역의 자존심을 지켜 냈다. 구미는 저의 고향인 만큼 시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준 시민들의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 지금 구미 경제가 무척이나 어렵다. 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자. 우리의 노력이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장세용 구미시장은 ‘도시 재생’ 밝은 대구·경북 유일한 여당 단체장 경북 구미 출신인 장세용(66) 구미시장은 인동초·인동중·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영남대 사학과를 나온 뒤 서양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에 몸담았으며, 모교인 영남대에서 시간강사를 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장악한 영남대재단 퇴진운동에 앞장섰다. 1983년부터 20여년 동안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시간강사 노조를 만들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힘썼다. 이러한 전력 때문인지 영남대 교수 임용에서는 번번이 탈락했다. 경산신문 편집위원장도 지냈다. 2007년 부산대로 옮겨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정교수에 임용되면서 도시재생이론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처음 선출직인 시장에 당선됐다. 현재 대구경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 [사설] 정치인·지자체는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 개입 말라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맞선 시민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활발하다. 일본 관광에서부터 자동차, 맥주, 담배, 의류, 의약품, 식품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의 어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5.1%가, 승용차는 작년 대비 34.1% 감소했다. 불매운동에 미국, 캐나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해외 교민도 동참하고 있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한인 후손회는 고국의 불매운동을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민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애기 돌반지, 결혼반지 등 정부의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 국제 금시세를 떨어뜨린 적도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 이웃이 어려움을 당하거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며 대의에 힘을 실었다. 이러니 정치인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시민의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겠으나, 이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뿐 아니라 시민들의 순수한 뜻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서울 중구청이 어제 ‘노 재팬’(No Japan)이라고 적힌 배너기를 을지로 등에 내걸었다가 시민들의 강한 항의를 수용해 당일 오후 철거한 것은 그나마 잘못을 수습한 것이니 다행이다.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이다. 정부와 정치권, 지자체는 불매운동을 독려하기보다 아베 정부의 경제도발을 해결할 대안에 몰두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한일 간의 문학·미술·체육·음악·학술 등 정치문제를 제외하고는 민간 교류가 유지되도록 지원해야 마땅하다.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은 한일의 과거사와 외교안보, 경제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아베 정부에 대한 반대운동이 양국 국민의 갈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치권은 더 냉철하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 시민의 소박한 애국심을 혐오감으로 증폭시키거나 정치권이 활용해서는 안 된다.
  •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페치카 최’…잊힌 영웅, 그의 흔적 아로새기다

    연해주 독립운동 대부 ‘페치카 최’…잊힌 영웅, 그의 흔적 아로새기다

    일제강점기 러시아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 선생 기념비가 순국 100주년을 앞두고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건립됐다. 제막식은 오는 1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우수리스크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념비는 선생이 살던 고택을 단장해 문을 연 최재형기념관 안에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주도로 설치됐다. 비용은 국가보훈처,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최재형기념사업회가 지원했다. 기념비는 그가 생전 열망한 광복의 뜻을 기려 한반도 국토 모양 비석으로 만들었다. 태극기 문양을 또렷이 새긴 바탕에 ‘애국의 혼 민족의 별 최재형’이라는 글씨를 넣었다. 기념비 앞에는 최재형 선생의 흉상도 같이 놓았다. 함경북도 경원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가난하고 힘없는 처지의 동포들을 아낌없이 도와 ‘페치카(러시아 난로) 최’라고도 불렸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이주한 선생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노동과 선원 일 등을 하면서 성장했다. 선원 생활을 그만두고 군납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축적한 선생은 모은 전 재산을 항일 독립운동과 한인 동포 지원에 썼다. 국내외 최초의 독립단체인 동의회를 조직하고 대한의군에 무기와 숙식을 제공했으며, 대동공보 사장과 권업회 총재로 재임하면서 30여개의 학교와 교회를 세웠다. 특히 최근에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배후에서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선생은 1919년 대한국민의회 외교부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선임됐지만 1년 후인 1920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 상륙한 일본군에 의한 ‘신한촌 참변’ 때 연해주에서 체포돼 이틀 만에 총살당했다. 시신과 묘지도 없이 오랫동안 잊힌 영웅으로 방치돼 있다가 사후 42년 만인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독립장(3급)이 추서됐다. 제막식에는 최재형순국100주년추모위원회 공동대표인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니콜라이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장을 비롯해 최재형 선생 후손, 현지 교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공동위원장 및 관계자의 개회사와 기념사 및 건립문 낭독, 경과보고 및 각계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답사, 추모공연이 이어진다. 추모공연에선 최재형 선생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추모곡 ‘자유의아리아’(소강석 작사·작곡)를 테너 박주옥 교수가 부르고, 창원국악관현악단(총감독 김현호)이 특별공연을 한다. 최재형장학생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닐루파르 무히디노바의 연주 속에 참석자들의 헌화로 제막식을 마무리한다. 한편 최재형기념관은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 기념비와 함께 연해주 항일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기념비의 관리와 운영은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가 담당하고,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최재형기념사업회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기념비는 연해주 지역의 대표적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 및 역사교육 장소로 활용하는 동시에 ▲신한촌 기념비 ▲이상설 유허비 ▲안중근의사단지동맹비 등의 유적과 연계해 연해주 독립운동 역사탐방 프로그램 및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박요셉 추모위 사무총장은 “선생의 기념비를 그가 살았던 집터에 설치하게 돼 매우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선생의 후손이자 러시아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인 최발렌틴씨는 “그의 노력을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알릴 계기를 만든 위원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 의혹’ 곽상도 의원과 설전

    노영민 비서실장, ‘문 대통령 의혹’ 곽상도 의원과 설전

    곽 의원, 국회 운영위 중 ‘김지태씨 변론 의혹’ 제기노 비서실장 “정론관 가서 발언하라”…한국당 항의 문재인 대통령이 부적절한 변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격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과거 고 김지태씨 소송에서 위증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한 부분에 가담했는지 묻고 싶다”고 노영민 실장에게 질문했다. 이는 곽상도 의원이 최근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는 의혹으로, 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변론을 맡았던 김지태씨의 상속세·법인세 소송에서 허위 증거를 제출해 소송에서 이겼다는 내용이다. 곽상도 의원이 “(이러한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물어볼 것이냐”고 묻자 노영민 실장은 “지금 무슨 말씀이냐”고 되물었다. 서로 언성을 높이던 중 곽상도 의원은 “위증을 하고 허위 서류 낸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관여)한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노영민 실장은 “지금 말씀하신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었고, 곽상도 의원이 그렇다고 호언장담했다. 노영민 실장은 “여기서 말씀하지 말고 저기 정론관 가서 말씀하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정론관은 국회 내 기자회견장이다. 이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운영위 회의가 아닌 정론관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발언의 책임을 지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곽상도 의원은 “정론관에서도 했다. 삿대질하지 마시고”라면서 웃었고, 다른 한국당 의원들은 노영민 실장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했다.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어디서 협박을 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국민들이 그런 것도 묻지 못하느냐”는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에 노영민 실장은 “(문 대통령은) 그런 적 없다. 사법적 판단에 의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의 경제 보복 상황에서 다들 국난이고 어렵다면서 국민들이 힘을 모아서 (어려움 극복에) 참여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고소·고발하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노영민 실장의 답변 태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이에 두 차례 정회 뒤 노영민 실장은 “곽상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론관에 가서 하라’고 한 발언을 취소한다. 제 발언으로 인해 원만한 회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이미 근거 없는 발언으로 (곽상도 의원이) 고소까지 당한 상황에서 또 다시 근거 없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과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지난 5일 김지태씨 후손들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전력산업의 혁신 아이콘, 수요자원시장/최종웅 인코어드 대표

    [기고] 전력산업의 혁신 아이콘, 수요자원시장/최종웅 인코어드 대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해야 한다. 산업이 발달할수록 에너지 수요가 필연적으로 증가하는데, 마냥 발전소를 짓고 송전탑을 건설해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발전소와 송전탑 건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공급 설비를 늘리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그런 점에서 ‘수요관리’(DR)가 필요하다. 수요관리는 전기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로 전력 소비 패턴을 조정하는 것으로 전력 수요를 현명하게 조절한다면 환경, 안전, 안정적인 전력 수급까지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과거에는 전기 수요를 줄이기 위해 사용자들이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스마트 가전 기기 등 자동화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이러한 불편함이나 한계가 극복돼 가고 있다. 똑똑한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스마트 DR’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한 기업이 실시간 데이터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10분 이내의 긴급한 수요관리에 대응하는 수요자원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의 혜택은 전력산업 전체는 물론 더 나아가 전기 사용자인 국민에게 되돌아간다. 공장, 빌딩, 아파트 등에서 수요관리를 통해 전기 사용자들이 절약한 전기를 판매하는 수요자원시장을 전력산업의 ‘혁신 아이콘’이라고 칭하는 이유다. 수요자원시장은 전력거래소가 운영한다. 현재까지는 스마트 가전 기기를 자동조절기에 연결해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저장장치와 전기자동차 등이 전력망의 유연한 부하 자원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이들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등에 대한 충·방전 시스템의 관리, 초과 태양광 발전량의 흡수 등으로 최대전력수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자원을 보다 다양한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경제발전과 에너지 효율화, 관련 기술 개발도 이룰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동안 사용자들은 값싼 전기요금과 안정적 공급으로 전력 사용의 불편함을 모르고 지내 왔다. 이런 환경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에너지 낭비를 속히 줄이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와 함께 국민들이 동참했으면 한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 [남순건의 과학의 눈] 기후변화 언제까지 의심할 건가

    [남순건의 과학의 눈] 기후변화 언제까지 의심할 건가

    뉴욕시장을 세 번이나 한 마이클 블룸버그는 정치인, 자선사업가 이전에 전기공학도였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재산이 많은 사람인 그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6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식 연설자로 나와 놀라운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블룸버그재단에서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탄소를 넘어서’라 불리는 그의 계획은 넘어야 하는 난관이 매우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달에 인간을 보내는 것이 쉬워서가 아니고 어렵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1960년대 케네디 전 대통령의 목소리처럼 블룸버그는 2030년까지 미국의 모든 석탄발전소를 없애는 한편 새로운 가스발전소 건설을 완전히 막겠다는 등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단순히 과학기술적 접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문제에 민감한 정치인과 비정부기구(NGO) 등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선거 때 기후변화 이슈를 부각시키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달에 가는 것은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수많은 과학기술의 혁신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다. 반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과학기술은 이미 많이 존재한다. 문제는 실제 기후변화의 추세를 되돌리려면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기업들의 사업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유도할 수많은 규제와 법령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블룸버그는 이 같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하고 기후변화 문제에 소극적인 정치인들은 과감히 도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이런 움직임은 기후변화 문제를 전쟁에 버금가는 비상시국처럼 인식하고 모두 합심해 수년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인류 문명의 종말이 금세기 내에 찾아올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이다.한국은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국민 생활 패턴과 산업의 변화에서도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그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전력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후변화 대응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90%를 차지하는 60개국 중 한국은 거의 꼴찌인 57위다. 이미 많이 늦었다. 지금이라도 절망적인 미래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기후변화에 나 몰라라 하는 정치인들을 과감히 갈아치우는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통렬한 메시지를 던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 또 수십조원의 재산을 자식들에게 증여하는 데만 몰두하는 국내 자산가들도 이제는 올바른 곳에 자신의 부가 쓰일 수 있음을 보여 줘야 한다. 과학자들은 이들에게 올바른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하고 교육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 문제에는 내 편, 네 편이 있을 수 없다. 개개인의 생명이 달려 있고 인류 문명의 존망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유엔사무총장이 기후변화에 대한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는 말을 꺼내고, 교황이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지금 세대의 윤리적 의무라고 말한 것도 그런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치인들은 놀랄 만큼 조용하다. 정말 어쩌려고 이러는 것인가. 도대체 언제 정신을 차릴 것인가.
  •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명동성당 앞에서 비수로 거사… 공범 묻자 “2000만 동포가 도왔다”

    한자까지 똑같은 동명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알아도 이재명 의사(李在明 義士)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완용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한 독립운동가 정도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이 지사는 우연히도 의사의 의거일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국노를 죽이려다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교수형을 당한 의사에 대한 인식과 대접이 이렇다. 의사에게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지만, 직계 후손이 없어 훈장을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었다. 고향도 평북 선천이라 생가나 일가붙이를 찾을 수도 없다. 형이 집행된 후 시신도 수습되지 않아 유골의 행방도 묘연하니 묘소도 있을 리 없다.잊혀진 의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것은 종친회였다. 이 의사의 본관은 진안인데 진안 이씨는 전북 진안을 비롯해 의사의 고향인 평북 등지에 집성촌이 있다. 또한, 진안 마이산은 1907년 이석용이 조직한 호남 의병 창의동맹단의 집결지였다. 진안에는 1925년 유림들이 일제에 항거해 순국한 의사와 열사 등 79위를 배향한 사당인 이산묘(耳山廟)도 있다.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 두 봉우리의 서쪽이다. 이산묘 영광사(永光祠)에는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과 더불어 이 의사도 모셔져 있다.그런 인연으로 의사의 동상과 기념관이 고향에서 천 리 길이 넘는 먼 곳 진안에 자리잡게 되었다. 진안군청에서 마이산도립공원으로 들어가다 보면 도로 오른쪽에 이재명 의사 기념관이 있다. 2001년 종친회와 정치인들이 이재명 의사 추모사업회를 결성해 진안읍 군하리 6500여㎡ 부지에 조성한 시설이다. 그러나 금요일에 찾아간 기념관과 사업회의 문은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관람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홍살문은 나무가 삭아 홍살이 떨어져 뒹굴고 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이러니 방문객은 있을 리도 없고 간혹 지나가다 들러도 관람을 할 수 없다. 몇 해 전 수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군청에서는 토지보상금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뜻을 모아 거액을 들여 지은 기념관이 보상금 갈등과 무관심,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기념관 옆 타향 땅에 세워진 의사의 동상은 더 쓸쓸해 보였다. 이 의사는 1887년 10월 16일 선천에서 태어나 8살 때 평양으로 이사 가서 그곳에서 성장했다. 의사는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하고 1904년 미국 노동 이민회사의 모집에 응해 미국 하와이로 갔다. 1906년 3월에는 공부를 더 할 목적으로 미국 본토로 옮겨가 안창호가 중심이 돼 창립한 공립협회에 가입했다. 이듬해 일제는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고 ‘정미7조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공립협회는 매국노 처단을 결의하고 실행자를 선발했는데 거기에 지원한 사람이 바로 이 의사다.●이토 암살 실행 무산되자 이완용 죽이기로 의사는 그해 10월 9일 일본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왔다. 때를 엿보던 의사는 1909년 1월 평안도 순시를 떠난 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려고 평양역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거사를 실행하지 못했다. 안창호가 이토와 함께 다니던 순종 황제의 안전을 위해 만류했기 때문이었다. 이토는 10월 26일 안중근 의사에게 하얼빈역에서 사살됐다. 의사는 원래 목표대로 을사 5적을 비롯한 매국노들을 처단할 계획을 세웠다. 여러 동지와 야학당에 모여 이완용은 이 의사와 김병록· 이동수가, 이용구는 김정익이 죽이기로 했다. 그러던 중 이완용이 12월 22일 종현 천주교당(명동성당)에서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당시 양심여학교 학생이던 아내 오인성씨와 마지막 작별의 밤을 지냈다. 오씨는 울지 않았고 남편의 거사를 만류하지 않았다고 한다. 날이 새자 김병록, 이동수와 함께 의사는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그날 오전 11시 30분쯤 의사는 성당 밖에서 군밤장수로 변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이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앞으로 지나갔다. 의사는 비수를 들고 달려들었다. 인력거꾼 박원문이 제지하려 하자 그를 찔러 숨지게 하고 이어 이완용의 허리 쪽을 공격했다. 혼비백산한 이완용이 달아나려 하자 다시 3곳을 더 찔렀다. 거사 직후 의사는 현장에서 일경에게 체포됐다. “오늘 우리의 공적(公敵)을 죽였으니 정말 기쁘고 통쾌하다”고 외치며 만세를 불렀다. 그러나 이완용은 치명상을 입지는 않고 목숨을 건졌다. 이완용은 자신의 집으로 가서 의사를 불러 응급 치료를 받았다. 일본 경찰은 이 의사를 이완용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와 있던 농상공부대신 조중응이 “네가 흉행(兇行)을 한 자냐”고 물었다. 이에 의사는 눈을 치켜 뜨며 “너 조중응은 귀중한 인사를 이 모양으로 하대하느냐”며 오히려 추상과 같이 꾸짖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일경에게 “더러운 냄새가 코를 찌르니 권연초 한 개를 가져오라”고 하여 유유히 피웠다.●“내 목숨 빼앗을 수 있으나 충혼은 못 빼앗아” 경시청에서 조사를 받은 의사는 일경이 “공범이 있느냐?”고 묻자 “이러한 큰 일을 하는데 무슨 공범이 필요하냐. 공범이 있다면 2000만 우리 동포가 모두 나의 공범이다”고 말했다. 이듬해 4월 열린 재판에서도 “도와준 자를 말하라”는 일본인 재판장 스가하라에게 “이완용을 죽이는 것을 찬성한 자는 우리 2000만 동포 모두며 방조자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엄숙한 목소리로 역적 이완용의 8개 죄목을 거론하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공평치 못한 법률로 내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으나 나의 충혼, 의혼(義魂)은 절대 빼앗지 못할 것이다. 한번 죽음은 슬프지 않다. 생전에 이루지 못한 일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내 결코 죽어서 그 원한을 갚을 것이다.” 의사는 1910년 5월 18일 경성지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고 꼿꼿한 자세로 재판장을 꾸짖으며 이렇게 최후 진술을 했다. 부인 오씨는 ‘국적 이완용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았는데 우리 가부(家夫)는 왜 사형에 처하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의사는 총독부 체제 발족 바로 전날인 1910년 9월 30일 순국했다. 의사는 의거를 공모한 사람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보호하면서 끝까지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병록 등 동지 10여명도 최고 징역 15년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 의사는 부인 오씨를 성모여학교 교사인 함마리아의 소개로 만나 1907년 겨울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오씨도 경찰에 끌려가 혹독한 심문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남편 뒷바라지에 열성을 다했다. 남편이 죽은 뒤 오씨도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중국 길림성과 상해 등지로 돌아다니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오씨는 귀국했다가 일경에 체포됐다. 증거와 단서가 없어 석방되었지만, 미행과 감시를 받았다. 오씨는 다시 망명을 도모하다 병을 얻어 29세에 요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인 외과 의사의 집도로 수술을 받은 이완용은 53일 동안 입원했다. 순종과 고종은 이완용이 퇴원하는 날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종을 보내 안부를 묻고 거액의 위로금을 보냈다. 전국의 관찰사와 군수들로부터도 위로금이 답지했다고 한다. 퇴원 후 충남 온양에서 휴양을 한 이완용은 총리직으로 복귀해 데라우치 통감과 한일합방조약에 서명했다. 그 4일 후 순종 황제로부터 대한제국 최고훈장인 금척대수훈장을 받았다. 이완용은 일제의 보호 속에 백작 작위를 받고 호의호식하면서 부귀영화를 누리다 1926년 68세로 사망했다. 사인은 의사의 칼을 맞아 폐를 다친 후유증이었다고 한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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