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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사망한 부친 방에서 발견된 68년 전 고액 보험…보험사는 ‘나몰라라’

    [여기는 중국] 사망한 부친 방에서 발견된 68년 전 고액 보험…보험사는 ‘나몰라라’

    지금으로부터 약 68년 전 가입한 200만 위안(약 3억8000만 원)의 보험금을 청구하자 단돈 200위안(약 3만8000원)을 제공하겠다는 보험회사 방침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후난성 샹탄에서 사망한 마 모 씨의 후손이 보험회사를 상대로 청구한 200만 위안의 보험 증서에 대해 해당 보험회사가 단돈 200위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팽팽한 대립을 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6년 당시 81세의 나이로 고향집 근처의 한 연못에서 익사한 것으로 알려진 마 씨의 후손들은 최근 노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무려 200만 위안으로 가입된 보험 증권을 확인, 이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험증권은 지난 1953년 중국인민보험공사에서 정식으로 발행한 증권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보험회사 측의 대응이었다. 해당 보험사는 사망한 노인의 후손들이 청구한 68년 전 보험계약서에 대해 보험회사가 이미 상호명을 변경했다는 점에서 과거의 회사와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해당 보험증권에 대한 의무 이행을 한사코 거부해오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지난 1996년 기존의 ‘중국인민보험공사’에서 ‘중국생명보험공사’로 상호명을 변경해 운영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보험사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문제의 보험사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에는 보험사의 전신으로 1949년 설립된 ‘중국인민보험공사’의 이름이 게재돼 있다. 때문에 유가족들은 보험사 측의 주장이 보험증권에 대한 의무 이행을 피하기 위한 속셈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보험사 측은 지난 1955년 중국인민은행이 화폐개혁을 실시, 당시 구권으로 계약된 보험 증권의 가치가 현재 신권의 가치와 상응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 측 관계자는 “당시 화폐개혁이 전면적으로 단행되면서, 인민은행은 주민들에게 신권과 구권을 바꿔줬다”면서 “1955년 당시에 책정된 신권과 구권의 화폐 가치는 구권 1만 위안(약 1만 8800원) 당 신권 1위안(약 188원)으로 계산됐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구권이 사용됐던 1953년 당시 계약한 보험증권의 가치 200만 위안은 현재 신권의 가격으로 책정할 시 200위안에 불과하다는 것이 보험회사 측의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사망한 마 씨의 유가족들은 노인이 사망한 이후 약 25년 이상 보험증권을 되찾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에 상응하는 25년 치의 이자와 증권 회수 비용으로 30~50만 위안 수준의 배상금을 수령해야 한다며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생명보험 샹탄 지사 측은 마 노인이 문제의 보험증권을 구입한 뒤 불과 5년 만에 당시 중국 공산당이 전국의 모든 보험증권이 가진 권리를 무려 22년 동안 정지시키는 정책을 단행했다는 점을 들어 고액의 보험비 책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1996년 사망한 마 노인의 익사로 인한 사망은 보험 증권의 배상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 손녀 유해 할아버지 고향 구미에 뭍힌다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 손녀 유해 할아버지 고향 구미에 뭍힌다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1854∼1908) 선생의 손녀 허로자 여사의 유해가 할아버지의 고향 경북 구미에 안장된다. 10일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에 따르면 허 여사 유해 봉안식이 오는 12일 오전 11시 구미 공설 납골당인 숭조당에서 열린다. 허 여사는 지난달 26일 서울에서 향년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나 경제적으로 궁핍해 유해를 모실 곳을 찾지 못했다. 그의 장례식도 구자근(구미갑) 국회의원과 LS전선㈜ 측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장례를 마쳤다. 화장한 유해를 모실 곳이 마땅치 않아 서울 사는 5촌 조카가 잠시 모시고 있다가 이번에 구미로 모시게 됐다고 한다. 허 여사의 유해를 구미로 모시는 데는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과 구미시의 도움이 있었다고 민족문제연구소는 덧붙였다. 우즈베키스탄에 살던 허 여사는 2006년 10월 당시 한명숙 국무총리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으며 이후 최근까지 서울에서 생활했다. 허 여사의 할아버지인 허위 선생은 1907년 13도 연합의창군 1만여명을 이끌고 서울진공작전을 벌이는 등 의병 활동을 하다 체포돼 1908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항일운동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나면서 허위 선생 후손들은 한국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 여러 곳으로 흩어져 살고 있다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설명했다. 김영덕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평생 고생을 하셨을 텐데 이제는 할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곳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구미 임은동에는 허위 선생 묘소와 사당, 허위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왕산기념관, 생가터에는 기념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 영화 속 ‘아들’ 강동원…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종합)

    영화 속 ‘아들’ 강동원…배은심 여사 빈소 찾아 “비통한 마음”(종합)

    배은심 여사 빈소 찾은 ‘이한열 역’강동원 “올해 뵙기로 했는데…”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빈소를 찾은 배우 강동원씨가 “(어머니를) 올해 뵙기로 했는 데 못 봬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 역으로 출연한 강씨는 9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열사의 모친인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았다. 이날 강씨는 조문을 마치고 나와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끝나고도 찾아 뵈었고, 종종 연락드렸다”며 “정신 없어서 올해 못봬 죄송스럽다”고 전했다. 또 “소식 듣고 놀라서 바로 내려왔다”며 “올해는 통화만 해서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조문을 마친 강씨는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등 약 20분간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호상을 맡은 우상호 의원과 빈소에 머물고 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한자리에 앉아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강씨는 영화 1987에서 이 열사 역으로 출연한 이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특별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배 여사, 생전에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1987’ 개봉 당시 강동원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친일 인물(외증조부 이종만) 후손임이 알려지면서 한때 반발을 샀다. 하지만 강동원은 영화 출연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사를 깊이 공부한 데다 영화 촬영을 전후해 배 여사를 여러 차례 만나 이 열사에 대해 알아가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그의 외할머니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대중들 우려도 불식됐다. 강동원은 배 여사 생전에 그로부터 ‘우리 아들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한편 영화 ‘1987’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서부터 이 열사가 입은 피해와 6·10 민주항쟁에 이르는 동안 기자, 경찰, 대학생, 교도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양심의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 이야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은 작품이다.
  • “감히 백인전용 열차에 타?” 유죄 받았던 흑인 남성…126년 만에 사면

    “감히 백인전용 열차에 타?” 유죄 받았던 흑인 남성…126년 만에 사면

    흑인 차별이 심했던 1890년대에 백인 전용 열차를 탔다가 유최판결을 받았던 흑인 남성이 126년 만에 사면됐다. 지난 5일 AP 통신, BBC 등에 따르면, 구두 수선공이었던 호머 플레시라는 흑인 남성은 1892년 뉴올리언스에서 백인전용 열차에 올라탔다. 당시 유색인종 칸으로 옮겨 타라는 철도 안내원의 요구를 거부한 플레시는 ‘인종 격리 차량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플레시는 이 법이 흑백 차별을 금지한 수정헌법 14조에 반하는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방판사 퍼거슨(Ferguson)과 대립했다. 결국 플레시는 1896년 미국 대법원이 대중교통이나 호텔, 학교에서의 흑백 분리를 용인하는 ‘플레시 대 퍼거슨 판결’을 내리면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126년 전의 ‘플레시 대 퍼거슨 판결’은 9명의 판사 중 1명이 불참했고, 7명이 흑백 분리에 찬성해 ‘7 대 1’ 판결로도 불린다.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던 존 마샬 할란 판사는 “이 판결은 1857년 이 법정에서 내려졌던 ‘드레드 스콧 사건’에 대한 판결만큼이나 패악적이라는 사실이 훗날 밝혀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1987년 당시 법원은 노예 해방을 주장하는 흑인 드레드 스콧에 대해 “노예 또는 노예의 후손인 흑인은 결코 미국 시민이 될 수 없고, 단지 소유물에 불과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오랜 시간이 지난 지난해 말, 미국 루이지애나주 사면위원회가 플레시의 사면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존 벨 에드워드 주지사는 5일 플레시 사면을 결정했다. 이날 기념식은 플레시가 체포된 장소 인근에서 진행됐다. 유일하게 플레시의 편이었던 할란 판사의 후손인 첼리스트 케이트 딜링햄은 미국 흑인들의 국가로 통하는 ‘리프트 에브리 보이스 앤 싱’(Lift Every Voice and Sing)을 연주했다. 에드워드 주지사는 “플레시의 유죄 판결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부도덕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플레시에 대한 잘못된 판결이 결코 훼손할 수 없었던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플레시의 후손인 케이트 플레시는 “우리의 조상과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에게 정말 영광인 날이다”라고 감격했다.
  • “건강해서 백신 필요없어”…프랑스 괴짜 쌍둥이 코로나19로 사망

    “건강해서 백신 필요없어”…프랑스 괴짜 쌍둥이 코로나19로 사망

    1980년대 우주선 세트에서 과학쇼를 진행해 프랑스에서 인기를 얻은 유명 방송인 쌍둥이가 코로나19로 6일 사이 잇따라 숨졌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BBC방송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2세의 그리슈카와 이고르 보그다노프 형제가 지난해 각각 12월 28일과 올해 1월 3일 파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12월 중순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 이들 형제의 친구이자 전직 교육부 장관인 뤽 페리는 “형제는 ‘우리는 지방 1g도 없이 매우 건강하다. 백신이 바이러스보다 위험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리 전 장관은 형제가 ‘백신 반대론자’는 아니었다며 “자신들에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귀족 후손인 보그다노프 형제는 ‘템프스X’(TempsX)라는 과학쇼를 1979년부터 1987년까지 진행하며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토요일 오후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대중에게 과학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보그다노프 형제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당시 키치 문화의 아이콘이었으며 당시의 최첨단 기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이 막을 내린 뒤 보그다노프 형제는 얼굴 성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턱, 입술, 광대뼈 등이 극적으로 변한 형제는 “외계인과 같은 얼굴을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슈카는 “사람들이 성형수술이라 부르는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으며, 이들 형제는 ‘실험적이고 매우 진보된’ 기술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페리 전 장관은 쌍둥이가 모두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고 밝혔다. 형제는 이후 수학 및 이론물리학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했는데, 그들의 논문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학계에서는 이들의 논문을 혹평했다. 프랑스 언론의 조롱을 받은 형제는 2014년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는 패소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올해는 자체적인 암호화폐를 내놓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엔 이들이 시장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나 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널리 퍼졌다. 쌍둥이는 입원 전 예전처럼 우주선 세트장에서 진행하는 과학 프로그램을 부활시키려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고르의 유족은 “그가 자녀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빛을 향해 떠났다”고 발표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암호화폐 밈 쌍둥이 형제 코로나로 엿새 간격 떠나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암호화폐 밈 쌍둥이 형제 코로나로 엿새 간격 떠나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밈(meme)에 곧잘 등장해 낯이 익은 프랑스의 일란성 쌍둥이형제 이고르와 그리슈카 보그다노프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엿새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 2021년의 마지막 달 한날에 파리지앵 병원에 나란히 입원했는데 동생 그리슈카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먼저 눈을 감았고, 형 이고르가 3일에 자녀와 가족들의 배웅 속에 뒤따랐다고 데일리비스트가 다음날 전했다. 형제와 친한 소식통은 둘이 건강한 습관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고 버티다 앞서거니뒤서거니 세상을 등졌다고 일간 르몽드에 알렸다. 그렇다고 해서 백신 반대주의자는 아니었으며 바이러스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친구는 전했다.  하, 둘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학자이자 연예인이자 방송인이었다. 나란히 박사학위를 따 엄청 과학자인 척 굴었지만 알고 보면 지적 사기꾼들이었다. 그들이 아는 척 장광설을 늘어놓은 논문들은 의미없는 지식의 나열이고 자기과시일 뿐이었다. 1993년 둘이 함께 브로고뉴 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 ‘초끈이론’은 빅뱅이론을 제대로 아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간파해 쓸모없는 지식들을 모은 것으로 과학사에 길이 남을 사기극으로 손꼽힌다. 레딧이나 4chan 같은 소셜미디어는 이들의 특이한 외모와 함께 특이한 생각과 기질을 밈에 최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1949년 8월 29일 프랑스 남서부 가스코뉴 성에서 러시아계 프랑스인의 후손으로 태어났는데 저세상 떠나는 길은 엿새 간격이었다. 아버지는 타타르인의 피를, 어머니는 체코-오스트리아계와 흑인 혈통을 각각 물려받았다. 할머니인 베르타 콜로브라트크라코프스크 백작부인이 형제를 양육했는데 롤랜드 헤이스와의 밀회로 유럽 사교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그 여인이다. 헤이스는 클래식 음악인으로 국제적 명성을 날린 최초의 흑인이었는데 둘은 형제의 엄마를 낳았다. 형제는 괜찮은 외모로 태어났다. 그런데 성형수술에 중독돼 이 모양이 됐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나 어릴적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며, 다양한 혈통의 영향인지 모국어 외에도 러시아어, 독일어, 영어도 자유자재였다. 이고르는 이론물리학, 그리슈카는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76년 첫 공상과학 책을 쓰는 등 SF 관련 집필 활동을 했다. 1979년부터 시작해 1980년대 중반까지 Temps X를 비롯한 여러 과학 TV쇼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고르는 세 차례 결혼해 4남 2녀를 뒀는데 세 번째 부인이 첫 부인과의 사이에 낳은 첫 아들보다 한 살 어렸다. 동생은 독신으로 일생을 마쳤다. 2016년에 4chan의 /pol/ 게시판에 보그다노프 형제에 관해 얘기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휴대폰 진동 소리) 뭔가? 보그다노프, 놈이 움직였습니다. 놈이 샀군? 놈이 올인했습니다. 폭락시켜.” 한 이용자가 ‘누가 (어떤 상황인지) 요약 좀 해봐’라고 하자 ‘로스차일드가 보그다노프에게 복종한다’, ‘보그다노프는 외계인과 소통한다’, ‘보그다노프는 전 세계 은행을 지배하고 있다’는 등 온갖 음모론이 올라왔다. 형제의 특이한 외모와 맞물려 음모론에 열광하는 이들이 밈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다. 그 뒤 암호화폐와 비트코인 얘기를 늘어놓는 /biz/ 게시판에 ‘떡락’ 때마다 ‘보그다노프의 음모’라며 분노하는 밈이 넘쳐났다. 형제의 이름을 따와 아예 동사 ‘보그됐어(bogged)’가 ‘떡락됐어’를 대신했다. 코인 판을 좌지우지하는 암흑가의 큰 손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그리슈카는 지난해 6월 프랑스 쇼 ‘논스톱 피플’에 출연해 형과 함께 비트코인 소스코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둘은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쓰는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창안자를 만나 ‘예측 코딩(Predictive Coding)’ 기법을 조언했다고 자랑했다. 당시 프랑스의 한 편집인은 뉴스 매체 디크립트(Decrypt)에 “신뢰성 측면에서 두 사람은 카다시안 가문에 필적할 만한 과학계 인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반세기 전 자신들이 진행했던 과학쇼를 다시 진행할 꿈에 부풀어 실제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까지 준비하고 있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 바이든-푸틴 50분간 조마조마한 전화 담판

    바이든-푸틴 50분간 조마조마한 전화 담판

    화상회담 후 23일만에 미·러 정상 통화미, 우크라 긴장에 단호한 대응 경고러 “경제 제재시 양국 관계 붕괴할 것”새달 10일부터 릴레이 외교 실무 협상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50분간 전화 통화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러시아는 서방이 경제 제재를 한다면 미국과 관계가 완전히 끊어질 수 있으며 엄청난 실수가 될 거라며 받아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통화를 했다. 지난 7일 화상 정상회담을 한 지 23일 만이다. 러시아는 지난 두 달 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 수만 명의 병력을 집결시켜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침공해 빼앗은 전력이 있어서다.젠 샤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크렘림궁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통화에서 “서방의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고문인 유리 우샤코프는 로이터 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서방이 전례 없는 제재를 하기로 결정하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붕괴되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후손들이 엄청난 오류로 볼 수 있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등 옛소련 국가들이 미국이 주도하는 정치군사연합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러시아에 국제결제망 퇴출, 독일과 연결된 천연가스 수송관 노드스트림2 폐쇄 등 경제 제재 카드를 제시하며 압박을 가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의 통화는 심각하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로 시작된 미국과 러시아의 대화는 내년 1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실무협상으로 이어진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 외무차관이 참석한다. 12일에는 나토와 러시아, 13일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의 연쇄 협상도 예정돼 있다.
  • 5700년 전 영국 무덤 주인들의 5대에 걸친 가계도 완성

    5700년 전 영국 무덤 주인들의 5대에 걸친 가계도 완성

    영국 연구진이 57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에서 나온 뼈들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된 가계도를 그려냈다. 잉글랜드 중서부 글로셔스터주에는 신석기 시대 유물이 즐비하다. 80㎞ 길이의 석회암 구릉지대인 코츠월즈에 있던 해즐턴 노스 케이른 무덤에 누워 있던 주인들의 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5대에 걸친 이들의 가계도를 그려냈다. 무덤의 주인들은 한 남성과 관계한 4명의 여성이 낳은 후손들이 계속 식구를 늘린 대가족이었다. 첫 세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무덤은 알파벳 L자 모양으로 묘실을 만들어 맞닿게 한 것이 특이했다. 한 쪽은 북쪽을, 다른 쪽은 남쪽을 바라보게 앉혔다.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라이히 교수가 논문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데 그는 “두 여성과 그들 자녀들이 남쪽 묘실에 모셔졌는데 그들의 아이들이 5대에 걸쳐 뻗어나갔다”면서 북쪽에는 다른 두 여성과 그들의 자녀들이 모셔졌는데 그들 중 일부는 남쪽 방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아마도 북쪽 통로가 붕괴돼 그곳에 더 이상 묻힐 수 없어 그런 것 아닌가 짐작된다고 했다. 논문의 제1 저자로 고고학 분야를 주도한 크리스 파울러 뉴캐슬 대학 교수는 “신석기 시대의 다른 무덤들의 건축 레이아웃을 보면 얼마나 혈연 관계가 이들 무덤에 작동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무덤이 조성된 시기는 아나톨리아(지금 터키)와 에게해에서 농사를 짓던 조상들이 영국에로 이주해오던 시기라 더욱 각별한 중요성을 지닌다. 이곳에서는 영국보다 몇천년 앞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런 식의 연구를 확장하면 철기 시대 사람들의 가계 변화도 연구해 그들의 문화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키운다. 당시에 벌써 양자를 들이는 일이 있었다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 친아버지 소생이 아닌 남성이 어머니와 함께 묻힌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 여성이 어릴 적 숨져 묻히기도 했는데 반면 성인이 된 딸 시신이 전혀 없는 점은 의아한 대목이다. 함께 아이를 가진 남성 유해와 함께 묻혀 있을까 싶어 살폈으나 없었다. 그 옆의 무덤을 봐도 역시 성년이 된 딸의 유해를 찾을 수 없었다. 당시에도 화장 관행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화장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일부다처제가 넓게 퍼져 있었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지금도 이 관습이 남아 있는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성들은 가까운 친척들이었다. 연구진의 논문은 네이처 저널의 동료 심사를 받는 중이라고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조금 더 몸 만들어요…맘껏 뽐낼 해변이 기다려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조금 더 마음 달래요, 눈이 부신 절경이 있잖아요

    여행지에 대한 정보보다 여행 준비를 위한 정보가 더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시대라 그렇다. 우리도, 상대국도 감염병 정책이 널뛰듯 급변한다. 그러니 바깥 나라를 돌아보려면 발빠른 적응이 필수다. 변화무쌍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코로나 시대의 유일한 여행법인 셈이다. 얼마 전 다녀온 태국 푸껫에서도 그랬다. 애초 태국행을 결정했을 때는 한국도, 태국도 해외 입국자 무격리였다. 한데 출장을 코앞에 두고 오미크론이 불거졌다. 10일 격리로 돌아선 우리 정부와 달리, 태국은 ‘테스트 앤드 고’ 정책을 고수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제한 없이 여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제 태국도 7일 격리로 돌아섰다. 태국 정부는 21일 ‘테스트 앤드 고’를 유보하고 ‘샌드박스’ 제도를 다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샌드박스는 지정 장소에서 일정 기간(7일)을 보내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한 푸껫이 이번에도 샌드박스 지역으로 재지정됐다.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중요한 나라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 조사에서 늘 선두권을 유지할 만큼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국민 대다수에게 관광이 필수 먹거리인 만큼 격리 정책에 대한 해제 압박 역시 우리보다 거셀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당분간은 보다 꼼꼼한 여행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충’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준비해 갈 필수 서류는 코로나백신예방접종증명서, 영문 PCR 음성 확인서다. 예방접종증명서는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발급해 준다. 영문 PCR 음성 확인서는 선별검사소가 있는 큰 병원에서 발급해 준다. 검사 방식은 우리도, 태국도 신속(RT) PCR이다. 발급 수수료는 15만원 안팎이다. 본인 이름과 한국 주소의 영문 표기가 서류마다 일치하는지 신경 써야 하고, 현지 숙소 주소 등도 꼼꼼하게 표기하는 게 좋다. 푸껫행 직항편 탑승 시간을 기준으로 72시간 전에 발급된 RT PCR 음성확인서만 유효하다. 방콕행이 아닌 푸껫행 직항편이란 것에 유의해야 한다. 방콕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푸껫으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예전처럼 싱가포르를 경유해 가는 것이 대안이 될 듯하다.태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PCR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 앤드 고’ 때는 공항 외부 병원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검사를 받았다. 이 정책이 복원되기 전까지는 공항에서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음성이 확인돼야 비로소 숙소의 방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모차나(Morchana) 앱도 설치해야 한다. 우리의 쿠브(COOV) 비슷한 백신 패스다. 푸껫 경계의 검문소 등에서 이 앱이나 백신접종증명서를 요구할 때도 있다. 태국 내 PCR 검사는 2회다. 도착 즉시 받고, 출국 72시간 전에 또 한 번 받는다. ‘에어텔’ 상품처럼 숙박과 PCR 검사를 합한 상품도 있다. 예를 들어 페닌슐라 방콕 호텔에 투숙할 경우 검사비용은 2400밧(약 8만 5000원)이다. 3900밧(약 14만원)에서 할인된 가격이다. 다른 호텔들도 2000~3000밧 선에서 PCR 검사를 진행해 준다.모든 여행자가 만들어야 했던 ‘타일랜드 패스’는 일시 중단됐다. 이미 패스를 받은 여행자에게만 한시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할 예정이다. 코로나 여행자보험, 푸껫 샌드박스 전용 입국허가서(COE)도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태국관광청 누리집(www.visitthailand.or.kr)에서 확인하는 게 좋겠다. 이제 여행지를 말할 차례다. 태국 사람들에게 푸껫은 우리의 제주와 같은 곳이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해도, 높은 물가 때문에 누구도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요즘 푸껫은 다시 태국 사람들의 천국이 됐다. 물가도 내려갔고, 외국 여행객 숫자도 확 줄었다. 특히 소란과 무례의 대명사인 중국 관광객이 사라진 것에 만족해하는 눈치다. 푸껫 여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사멧낭시다. 팡아만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의 언덕’이다.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답답증’에 걸릴 듯한 시야를 뻥 뚫어 주고 방문객의 심상을 음유시인처럼 만들어 주는 놀라운 곳이다. 행정구역은 짱왓팡아다. 우리 식으로는 팡아도(道)쯤 되려나. 한데 방문객 대부분은 짱왓푸껫에서 온다. 사실상 푸껫과 가깝다는 뜻이다. 현지인의 발음을 우리 식으로 표기하면 ‘사메드 나~앙 시’에 가깝다. 태국관광청의 공식 표기 역시 ‘Samed Nang Chee’다. 한데 구글 지도나 현지인 사이에선 ‘Samet Nang Che’로 표기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여명의 사멧낭시를 ‘영접’하려면 푸껫에서 늦어도 새벽 5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현지 여행업체에선 ‘푸껫에서 30분 거리’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이 시간 안에 닿으려면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 푸껫 중심부 숙소에선 승용차로 최소 1시간 30분, 푸껫 중북부에서도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 정도. 돈을 내더라도 가급적 사륜 지프차로 오르길 권한다. 제법 된비알이어서 걸어서 오르면 이후 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사멧낭시로 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섬이 있다. 돌올하게 솟구친 기상이 어디서 보든 사뭇 당당하다. 현지인이 전해준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섬은 젊은 남자 스님이 변한 것이다. 전설이 그럴싸해지려면 상대가 있어야 할 터. 이 스님을 만나러 가는 여성 보살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다. 한데 스님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게 문제였다. 맹그로브 숲을 넘고, 팡아만의 물길을 헤치려면 치맛단을 걷어야 했다. 바로 이 장면, 그러니까 치맛단을 걷어 올린 여성 보살의 모습이 바로 사멧낭시다. 전망대 정상에 오르면 팡아만 일대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할롱베이처럼 대부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이다. 사멧낭시는 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해돋이 명소로 급격히 발돋움하는 중이다. 캠핑을 하며 은하수를 촬영하는 이들도 많다. 은하수가 흐르는 어두운 밤을 지나 해가 뜨는 새벽까지, 사멧낭시엔 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캠핑을 원할 경우 주민에게 텐트를 대여할 수 있다. 긴팔원숭이 재활센터(Gibbon Rehabilitation Project의 약자인 GRP로 불린다)도 깊은 인상을 받은 곳 중 하나다. 요즘 태국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동물권에 대한 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GRP는 일부 활동가들이 인간과의 경쟁에서 상처받은 긴팔원숭이를 돌보는 곳이다. 이 센터에서만 30년 동안 350마리가 넘는 긴팔원숭이를 구조했다고 한다. 긴팔원숭이는 야생의 곡예사다. 시속 60㎞의 속도로 나무 사이를 오갈 수 있다. 타고난 성악가이기도 하다. 보통 가족 단위로 사는데, 영역을 방어하기 위해 고음의 소리를 낸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선율 덕에 태국 사람들은 긴팔원숭이를 ‘숲의 여왕’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서식지가 파괴되고 밀렵이 성행하면서 멸종 위기까지 내몰렸다.GRP에서 생활하는 긴팔원숭이들은 한때 인간들의 노리개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녀석도 있고, 음식점이나 절집 등의 호객 행위에 동원된 녀석도 있다. 어릴 때는 그나마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만, 힘이 세지고 공격적인 나이가 되면 그냥 버려진다. 야생의 생존 방식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말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GRP엔 긴팔원숭이 15마리가 살고 있다. 원래 14마리였으나, 최근 구조된 ‘새미’가 합류하면서 수가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유무형의 상처를 안고 있다. 실명과 백내장에 시달리고, 손과 발이 절단된 녀석도 있다. 이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GRP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새로운 짝에 적응한 몇몇 개체만 야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GRP에서 300m 정도 올라가면 방패 폭포가 나온다. 이 공원의 유래가 된 유명한 폭포다. 가볍게 산책 삼아 다녀올 만하다. GRP 인근의 무슬림 마을에선 고무농장, 파인애플 따기, 염색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태국도 우리처럼 마을 단위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내놓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파통 중심부의 방라로드는 푸껫에서 가장 현란한 밤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출입구 쪽에서 체온을 재고 입장할 수 있다. 주말 무렵엔 관광객들로 북적대지만 평일엔 예전 활기를 되찾지 못한 분위기다. 카타, 카론 등 유명 해변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만 ‘해방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선지, 외국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내부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태국인들과 비교되는 장면이다.코랄섬은 찰롱 부두에서 스피드 보트로 10분 남짓 걸리는 섬이다. 거리가 가까워 시간이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푸껫 일대의 다른 섬처럼 스노클링, 투명 카약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해변은 텅 비었다. 태국인과 몇몇 외국 관광객들이 그 너른 해변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연 회복 등을 이유로 문을 닫았던 크라비의 마야 비치는 내년 초 열릴 예정이다.푸껫 올드타운은 뜻밖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중국과 포르투갈 양식이 결합된 치노 포르투기스(Chino Portuguese) 양식의 건물 등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푸껫 올드타운은 1800~1900년대 주석 채굴 황금기에 형성된 마을이다. 노다지를 찾아 태국으로 이주해 온 중국인, 말레이시아인들이 모여 산다. 푸껫 올드타운이 말레이시아 이포, 페낭 등의 올드타운과 판박이처럼 닮은 건 이 때문이다. 푸껫 올드타운의 주민 역시 대부분이 중국계다. 중국 이민자의 후손은 바바()라고 부른다. 이들은 태국인으로 살지만 바바로서의 정체성도 잊지 않는다.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영화 ‘비치’(2000) 촬영 당시 묵었던 앙앙(on on) 호텔 화장실처럼, 지금도 오래된 건물의 화장실 벽엔 남자는 바바, 여자는 뇨냐(娘惹)라고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다.고풍스런 건물 일부엔 그래피티도 그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건 태국 예술가 앨릭스 페이(파타폴 탱루엔)가 그린 ‘빨간 거북이 마디’다. 중국인의 ‘최애’ 색인 빨간색 등껍질을 이고 있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의 다른 작품처럼 주인공 이마에 세 번째 눈이 달린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존경받는 왕 라마 9세의 벽화도 있다. 그를 구름 위의 존재로 표현했다. 태국인들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방콕에 왕궁-새벽사원 코스가 있다면, 푸껫엔 빅부다 왓찰롱 코스가 있다. 빅부다는 이름처럼 높이 45m의 거대한 불상이 있는 곳이다.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전망도 훌륭하다. 왓찰롱은 푸껫을 대표하는 사원이다. 다양한 형태의 불교 전각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수첩]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한번은 들렀을 파통의 쇼핑몰 정실론은 아직도 폐쇄 중이다. 푸껫 시내의 로빈슨 백화점은 문을 열었다. 귀국 선물 등을 살 수 있다. -숙박업체들은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해변과 바짝 붙은 몇몇 리조트는 성수기의 투숙률을 회복해 가는 듯하다. 다만 가격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 30만~40만원대의 고급 리조트들도 20만원 대에 묵을 수 있다.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인증한 코로나 안심 마크 ‘SHA+(플러스)’를 획득한 숙소에서만 묵을 수 있다. 대부분 숙박업체들이 인증 마크를 받긴 했지만 가급적 대형 리조트에 묵길 권한다. 푸껫 시내 인터콘티넨털 호텔, 센타라 리조트, 카타타니 리조트 등이 ‘SHA+’급 숙소들이다. 다들 해변을 끼고 있는 고급 리조트이다. 푸껫 공항 위에 있는 살라푸껫 호텔도 권할 만하다. 푸껫 시내에서 30~40분 떨어진 북부에 있는데, 그만큼 한적해서 좋다. 호텔 앞 너른 해변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시야를 가리는 섬도 없다. 이 분위기엔 팝송 ‘워터 이즈 와이드’가 딱일 듯하다. -원춘(One Chun) 레스토랑은 꼭 들르길 권한다. 메뉴 하나하나 흠잡을 데 없는 맛을 선사한다. 푸껫 올드타운 초입에 있어 찾기는 쉽지만 주차 공간은 없다.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온전하게 유전자 전달하기/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온전하게 유전자 전달하기/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염색체는 단백질과 DNA로 구성되며 DNA에는 여러 유전자들이 담겨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정자나 난자에는 23쌍의 염색체가 나뉘어 정확하게 23개씩의 염색체가 있어야 한다. 이들 염색체는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복제돼 전달되는 실질적인 유전물질이다. 자손에게 부모 유전자가 전달될 때 염색체가 고스란히 복제되고 정확하게 나뉘어 생식세포로 전달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을 수 있다. 비정상적으로 분리돼 22개의 염색체를 가진 생식세포와 정상적으로 분리된 23개의 염색체를 가진 생식세포가 수정되면 45개의 염색체를 가진 수정란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는 착상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특정 염색체 수가 많아지기도 한다. 대부분 유전자 수가 적은 13, 15, 16, 21, 22번 염색체 중 어느 한 염색체가 3개씩 있어 47개 유전자를 가진 태아들이 발견된다. 이 경우 모두 유산되며, 13번 염색체가 3개인 아이는 출생하자마자 곧 죽는다. 21번 염색체를 3개 지닌 아이는 신생아 1000명당 1명꼴로 태어나는데 목숨은 이어 갈 수 있다. 이 아이들은 지적장애가 나타나고 펑퍼짐한 얼굴을 갖고 있으며, 키가 작고 심장 기형을 보인다. 그리고 호흡기는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다. 바로 다운증후군이다. 다운증후군 신생아의 출생은 산모 나이 20대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5세 전후로 크게 증가하고 40대 이후부터는 급격히 높아진다. 여성의 나이에 따라 다운증후군 신생아가 증가하는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난자의 세포분열이 40세 이상까지 지속하기 때문이다. 즉 긴 시간 동안 세포분열에 손상을 주는 여러 자극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생식세포 분열이 2주 정도면 끝나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지는 정자와 비교된다. 성염색체는 수가 많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XXX, XXY, XYY 등 염색체 수가 2개를 초과하더라도 생존에는 거의 지장이 없다. XXXY, XXXXY처럼 숫자가 더 많더라도 일부만 차이가 있을 뿐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 심지어 X 염색체 하나만 가진 터너증후군인 사람들도 불임에 키가 작을 뿐 일반인과 차이가 없다. X 염색체는 여러 개가 있어도 하나만 활성을 나타내고, Y 염색체에 오직 71개의 매우 적은 수의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유전자 전달 과정에서 구조적 변화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염색체 일부가 소실된다든지 중복될 수 있다. 염색체 일부 조각이 거꾸로 배열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염색체끼리 연결될 수도 있다. 이런 변화가 유발하는 효과는 작지 않다. 왜냐하면 염색체 ‘일부’는 많으면 수십, 수백 개의 유전자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5번 염색체 일부가 소실된 아이는 정신 장애, 기괴한 생김의 작은 얼굴, 고양이 울음소리 등의 특징을 나타내고 초기 유아 때 사망한다. 9번과 22번 염색체 일부가 연결되면 세포 증식이 증가해 만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혈액암이 나타난다. 다행히 이 암은 글리백이라는 약으로 세포증식을 억제해 치료할 수 있다. 이런 예들을 보면 염색체를 제대로 후손에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이름 모를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존재하고 있다. ‘나’라는 존재가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늘 범사에 감사하면서 살아가자.
  •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세상 풍자 빵빵, 반전 위로 필수…스타배우 빵빵, 1인 9역은 필수

    “넌 뭘 믿고 앞줄에 앉았댜?” 공연은 시작하자마자 관객에게 경고한다. 피와 복수가 난무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겁이 나면 집에 가라는 거다. 설마 그런 관객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객석을 벗어나거나 잔뜩 겁에 질렸다간 금방 후회한다. 세련된 무대 위에서 오히려 죽음이 이어질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아름다운 선율이 눈과 귀를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 편’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딱 좋은 블랙코미디다. 1909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가난하게 살던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갑자기 명문가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여인 시벨라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 “지렁이도 언젠가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날이 오겠지”란 냉소만 받고, 사랑과 복수를 위해 몬티는 자신보다 앞 순위 후계자들을 차례대로 ‘제거’한다. 기막힌 설정의 블랙코미디를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더욱 유쾌하게 꾸민다.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는 지질한 청년에서 점점 귀티 나는 명문가 후손으로 변신하는 몬티 역으로 매력을 살리고, 오만석, 정성화, 정문성, 이규형의 1인 9역 다이스퀴스는 코믹 연기로 극의 재미를 높인다. 겨우 5초 만에 의상을 갈아입는다는 배우들의 ‘퀵체인지’를 객석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고은(고운) 성품을 지녔구먼”처럼 배역별로 서로 주고받는 찰진 애드리브가 다르기도 하고 호흡도 가지각색이라 이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n차 관람’은 필수로 여겨지기도 한다.오페레타(작은 오페라) 형식을 결합한 작품의 백미는 단연 음악이다. ‘앞주머니 속에 독약 들어 있다’, ‘왜 가난하고 그래’, ‘그 끔찍한 여자’ 등 우스운 노랫말에 얹은 아리아 같은 우아한 선율이 귀에 쏙쏙 박히며 멋을 더한다. 그만큼 배우들에겐 고난도 음악이겠지만 가창력과 연기를 모두 겸비한 스타 배우들 덕에 ‘귀호강’도 제대로 할 수 있다. 몬티를 두고 서로 다른 사랑을 노래하는 이정화·유리아(시벨라 역), 김아선(피비 다이스퀴스 역)의 고음도 음악의 멋에 정점을 찍고, 넘버마다 다채로운 화음을 입히는 앙상블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무대 위 4m 높이에 오케스트라 피트가 있는 독특한 구조에도 음악의 합이 잘 맞고 영상을 적절히 활용한 무대도 색다르다. 2014년 토니어워즈 및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에서 모두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공연은 내년 2월 20일까지 이어진다.
  • [핵잼 사이언스] 22만 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매머드 5마리…사냥 당했을까?

    [핵잼 사이언스] 22만 년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매머드 5마리…사냥 당했을까?

    고대 빙하기 당시 지구를 거닐었던 매머드가 무려 22만 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중남부 코츠월드에서 발견된 매머드의 화석은 약 22만 년 전 것으로, 성체 2마리와 새끼 1마리를 포함해 총 5마리의 것으로 확인됐다. 발굴 현장에서 나온 화석 일부는 성인 남성 4명이 간신히 들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이에 발굴을 이끈 영국 고고학 기관 디그벤처스 측은 화석을 세상 밖으로 꺼내려고 굴착기까지 동원했다.  여기에는 엄니와 다리뼈, 갈비뼈, 척추뼈 등이 포함돼 있으며,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해 학술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전문가들은 해당 매머드들의 몸무게가 최대 15t으로, 현존하는 아프리카코끼리 무게의 2~3배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디그 벤처스 설립자이자 고고학자인 리사 웨스트콧 윌킨스는 공식 발표에서 “매머드의 뼈를 찾는 일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간직하는 동시에 잘 보존된 것을 찾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발견된 매머드들은 양털 매머드의 후손인 스텝 매머드 종이다. 매머드는 한 대 다리에서 어깨까지의 높이가 4m에 이르렀지만, 이번에 발견된 5마리는 모두 이보다 작았다”면서 “빙하기 동안 특히 추운 날씨 탓에 매머드의 몸집이 점차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발굴 현장에서는 매머드 5마리의 ‘무덤’과 함께 동물 가죽을 벗겨 내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손도끼와 작은 부싯돌 등 네안데르탈인이 만든 석기 도구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매머드 5마리가 해당 지역에서 한꺼번에 죽은 이유와, 당시 공존했던 네안데르탈인이 매머드를 사냥했는지 여부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고고학계는 일부 네안데르탈인이 매머드를 포함한 덩치가 큰 후피동물(포유동물 중 가죽이 두꺼운 동물)을 사냥했던 것으로 추정해 왔다. 네안데르탈인들의 화석과 함께 발견된 동물들의 뼈를 근거로, 이들이 사냥한 사슴이나 말, 털코뿔소, 매머드 등의 고기를 말려 육포를 만들어 먼 곳까지 운반했다는 가설이 지배적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인 벤 개로드 박사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발견은 영국 고생물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면서 “이렇게 완전할 정도의 뼈를 발견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매머드의 뼈는 당시 지구의 풍경이 어땠는지에 대한 증거를 담고 있다. 그곳에서 어떤 식물이 자랐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머드 뼈를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후변화가 환경과 생태계 및 동물 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집단 살인극으로 번진 땅 분쟁...주민 13명 사망

    집단 살인극으로 번진 땅 분쟁...주민 13명 사망

    마야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 중미 과테말라의 한 지방에서 경계선 분쟁으로 주민들이 피살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과테말라 서부 치킥스에서 17~18일(이하 현지시간) 양일간 살육전이 벌어지면서 여자 5명을 포함해 주민 13명이 살해됐다. 살인극이 벌어지자 현장에 투입된 경찰도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중무장한 전투경찰에 현장에 투입지만 여전히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익명을 원한 관계자는 19일 인터뷰에서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시위진압 장비를 갖춘 전투경찰이 배치됐지만 사회적 긴장 분위기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옥수수 수확을 위해 이동하던 한 농민 가족이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면서 사태에 불이 붙었다. 괴한들은 가족이 '영토'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가했다고 한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공격을 받는 등 치킥스는 한때 무법천지가 됐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이 포함돼 있으며, 사건현장에 대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13명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관계자는 "참사가 발생한 곳에서 반쯤 불에 탄 트럭과 (총을 맞아) 벌집이 된 순찰차가 발견됐다"며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민 공동체 지역인 치킥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군이나 읍에 해당하는 행정구역 나우알라와 산타카타리나의 경계선이 있는 곳이다.  나우알라와 산타카타리나는 오랜 경계선 분쟁을 겪고 있어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유별나다. 중앙정부 관계자는 '마야의 후손들인 원주민들이 약 100년 전부터 땅의 경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라며 "해법을 찾기 쉽지 않아 걸핏하면 폭력사태가 발생하곤 한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중앙정부는 2020년 5월 이 일대에 계엄령을 발동한 바 있다. 양대 지역 주민 사이에 땅의 경계선을 놓고 폭력사태가 불거지면서였다.  현지 언론은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은) 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원주민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라며 "1세기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 “윤봉길 정신 새겨 기초 튼튼한 나라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주역은 청년 세대”

    “윤봉길 정신 새겨 기초 튼튼한 나라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 주역은 청년 세대”

    윤봉길 손녀와 ‘89주기 추모식’ 참석페북에 “30대 장관 많이 나오게 될 것”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안보·보훈 행보를 이어 갔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을 밝히면서 청년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신보다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정신을 우리 후손들이 잘 새겨 기반이, 기초가 튼튼한 똑바른 나라를 저희가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란히 앉았지만 최근 여야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의식한 듯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파평 윤씨인 윤 후보는 윤봉길 의사와 먼 친척 관계다. 추모식 자리에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 서초구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 참여 선언을 하면서 “윤봉길 의사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에서 선조들이 목숨 바쳐 만든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윤 후보는 18~19일 연일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을 밝히면서 청년 세대의 국정 참여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디지털 신기술에 기반해 흩어져 있는 공공 정보를 하나로 통합, 국민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정보를 활용하는 정부(를 구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주역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 청년”이라면서 “30대 장관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중요 보직에도 청년 세대가 많이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윤 후보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청년보좌역 공개모집 면접장에서 “제가 정부를 맡으면 모든 부처에 많은 인원의 (청년을)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20일 강원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OP(Observation Post·관측소)를 방문한다. 22~24일에는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고심했던 전북과 전남 방문을 강행한다. 배우자 김건희씨 허위 이력 논란의 돌파구로 본격적인 외연 확장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보 선출 이후 호남 지역 방문은 지난달 10일 광주에 이어 두 번째다.
  • 윤석열 안보·청년 공략 주말 행보…“기초 튼튼 나라”, “디지털 플랫폼 정부”

    윤석열 안보·청년 공략 주말 행보…“기초 튼튼 나라”, “디지털 플랫폼 정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안보·보훈 행보를 이어 갔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을 밝히면서 청년 표심을 공략하기도 했다.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일신보다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그 정신을 우리 후손들이 잘 새겨 기반이, 기초가 튼튼한 똑바른 나라를 저희가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란히 앉았지만 최근 여야 후보의 ‘가족 리스크’를 의식한 듯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파평 윤씨인 윤 후보는 윤봉길 의사와 먼 친척 관계다. 추모식 자리에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서초구 윤봉길 기념관에서 진행했다. 당시 그는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에서 우리 선조들이 목숨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정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윤 후보는 18~19일 연일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상을 밝히면서 청년 세대의 국정 참여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디지털 신기술에 기반해 흩어져 있는 공공 정보를 하나로 통합, 국민 누구나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이들 정보를 활용하는 정부(를 구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주역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 청년”이라면서 “아마도 30대 장관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다. 보좌역이 아니라 중요 보직에도 청년 세대가 많이 진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집권 시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두겠다고 공약했다. 전날에도 윤 후보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청년보좌역 공개모집 면접장을 찾아 청년에게 구애했다. 윤 후보는 “제가 정부를 맡으면 모든 부처에 아주 많은 인원의 (청년을)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20일 강원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 OP(Observation Post·관측소)를 찾아 전방 경계 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 부인 리설주 없이… 김정은, 김정일 시신 앞에서 영생 축원

    부인 리설주 없이… 김정은, 김정일 시신 앞에서 영생 축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인 지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셨다”며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박정천 당 비서를 비롯해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참배에는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의 부처들인 성 및 중앙기관 책임간부들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보이지 않았다. 리설주는 1∼3주기 때만 참배에 동행했고 이후부터는 줄곧 불참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국무위원은 참배에 참석했다. 김정일 기일 당일 평양의 중앙추모대회뿐만 아니라 각 도·시·군에서 추모대회가 열리는 등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영생홀’에 안치된 김정일의 시신 앞에서 “한평생 주체의 붉은기를 높이 드시고 조국과 인민을 위한 성업에 모든 것을 깡그리 바치시며 후손만대의 존엄과 번영의 토대를 굳건히 다져주신 장군님께 삼가 영생 축원의 인사를 드리셨다”고 통신은 전했다.
  • [여기는 남미]전쟁도 없는데 피난민 행렬 줄잇는 이 나라, 대체 무슨 일?

    [여기는 남미]전쟁도 없는데 피난민 행렬 줄잇는 이 나라, 대체 무슨 일?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피난민 행렬이 끊이지 않는 나라가 있다. 바로 남미의 콜롬비아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올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피난민이 지난해보다 198%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피란사태는 굵직굵직한 건만 추려 봐도 136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난리를 피해 정든 고향이나 삶의 터전을 떠난 주민은 최소한 6만4800명에 이른다. 피란을 떠났다가 다시 고향이나 거주하던 곳으로 돌아간 주민은 피난민의 18%에 불과했다. OCHA는 "5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아직 떠돌이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란에 오른 주민 중에는 남미 원주민과 흑인이 유난히 많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난민 중 3만8400명은 원주민, 9900명은 아프리카 흑인 후손들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피난민은 주로 태평양과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초코라는 지역에선 전체 피난민의 65%가 발생했다. 하지만 발생지역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지 언론은 "주민 8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에서 주민 전체가 피란을 떠난 사실이 드러나는 등 피난민 발생지역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을 피란길로 내모는 건 콜롬비아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는 무장단체 간의 충돌이다. 한때 콜롬비아를 공포에 떨게 한 FARC(콜롬비아 무장혁명군) 잔당 등 무장단체들이 영토전쟁을 벌이면서 콜롬비아에선 유혈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선량한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18살 소녀가 무장단체에 살해를 당하자 주민 81명이 모조리 짐을 싸 피란을 떠난 마을 아라우 카가 대표적인 경우다. 자신들에게 협조하라는 협박을 받고 피난을 떠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현지 언론은 "라마카레나, 칼라마르 등지에서 원주민 지도자들이 무장단체로부터 협력하라는 협박을 받자 주민들이 무더기로 피란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전쟁은 없지만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고 있는 셈이다. 현지 언론은 "마약사업에 손을 댄 무장 게릴라단체들이 마약재배지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유혈사건이 잦아지고 주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주씨 별세

    안중근 의사 외손녀 황은주씨 별세

    안중근 의사의 손자 항렬 유족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외손녀 황은주씨가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93세. 안중근의사숭모회는 13일 황씨의 부고를 전했다. 자녀와 미국에서 체류했던 황씨는 2015년 국내로 돌아와 안중근의사숭모회 도움으로 경기 수원 국립보훈원에 거주해 왔다. 올봄부터는 고령으로 인한 뇌경색으로 서울 보훈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황씨는 어린 시절 부모가 안 의사의 딸과 사위라는 이유로 일제의 감시를 받게 되자 부모와 생이별하고 상하이에서 외할머니(안 의사의 부인 김아려씨) 손에서 자랐다. 황씨는 국내로 돌아온 이후 매년 안중근 의사 순국 추모식과 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왔다. 2019년 청와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와 후손 초청 오찬에서 대표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 독립운동가 후손 배성재,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 앞장

    독립운동가 후손 배성재,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 앞장

    임시정부 대일 선전 포고 80주년을 맞아 10일 방송인 배성재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의기투합해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을 알린다. 한국해비타트와 공동으로 제작한 4분짜리 영상은 유튜브(https://youtu.be/dzM7Ox4668A) 및 각 종 SNS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영상은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근대건축물을 통해 일제의 침략역사를 되돌아보고, 해당 건축물과 관련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운동을 소개한다. 또한 한국해비타트와 서 교수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들을 잊지 말고 우리가 함께 도와야 한다는 취지의 영상이 필요해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상의 내레이션을 맡은 독립운동가 신영호 선생의 외손자 배성재는 “이번 영상이 주변에 널리 알려져 많은 누리꾼들이 관심가져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 제작에 참여한 한국해비타트는 주거, 교육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주거 취약 주민의 자립을 돕는 국제 비영리기관이다. 2017년부터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세대에 안락한 주거환경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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