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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태 “황희 정승도 간통하고 뇌물 받았다” 황씨 대종회 ‘발끈’

    김진태 “황희 정승도 간통하고 뇌물 받았다” 황씨 대종회 ‘발끈’

    김진태 김진태 “황희 정승도 간통하고 뇌물 받았다” 황씨 대종회 ‘발끈’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이완구 국무총리를 두둔하며 ”황희 정승도 간통하고 뇌물을 받았다”고 거론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황희 정승의 후손인 장수 황씨 대종회가 공식 대응에 나설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23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장수 황씨 대종회 황병연 사무총장은 “현직 여당 국회의원이 라디오 방송 등에서 황희 정승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24일 오전 대종회 원로단 회의와 27일 월요일 회장단 회의를 거쳐 김진태 의원의 발언에 대한 최종 대처 방안을 결정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김진태 의원이 조선왕조실록을 제대로 보고 얘기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면서 “국무총리 하마평이 있을 때마다 황희 정승에 대한 부적절한 이야기가 되풀이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가 불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CBS, P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이 총리의 ‘낙마’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것저것 다 뒤집어서 사소한 것부터 온갖 걸 다 쑤셔놓는데 점잖은 선비들이 이걸(총리를) 하려고 하겠나”라면서 “이래서 우리가 인물을 키우지 못하고 오히려 씨를 말린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무슨 참 온갖 부정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는 건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도 곡해해서 ‘온갖 못된 걸 다 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느냐’ 이런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의 됨됨이, 사소한 과오 같은 걸 덮고도 큰 걸 보고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이 총리에 대한 의혹이 덮고 넘어갈 만한 ‘흠결’에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어서 네티즌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황금어장 라디오스타(MBC 밤 11시 15분) 삭발 투혼을 선보이며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2’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임원희, 정겨운, 김영철, 샘킴이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펼친다. 전우애로 똘똘 뭉쳐 팀워크를 선보인 ‘진짜 사나이’팀은 단체 채팅방에서 했던 이야기들을 공개하기도 한다. 또 정겨운은 단체 채팅방을 뒷담화 장소로 사용한다고 밝히며 뒷담화 내용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선에서(EBS 1TV 밤 7시 50분) 춘천소방서 인명구조대 1팀에 열정 충만한 스물다섯 살 신입이 들어왔다. 춘천 소방서 인명구조대 1팀은 23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 김영필 대장의 지휘하에 4명의 대원으로 이뤄졌다. 그 중 막내 김경한 소방사는 팀의 일원이 된 지 이제 겨우 4개월째다. 매일매일 벌어지는 출동이 새로운 경험의 연속인 막내 김경한 대원의 일상을 따라가 본다. ■그림:괴수 사냥꾼 2(FOX 밤 12시) 그림형제가의 마지막 후손이자 형사인 닉이 동화 속의 잔인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학업 경시대회를 준비 중이던 브랜든이 살해당하고, 또 다른 학생 제니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닉과 행크는 제니의 손에서 친구인 피어스의 시계를 발견하고 피어스를 찾아간다. 당혹스러워 하는 피어스와 달리 엄마인 히긴스 박사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데….
  • [시론] 초연결사회, 클릭을 디자인하라/최재붕 성균관대 창조경제본부장

    [시론] 초연결사회, 클릭을 디자인하라/최재붕 성균관대 창조경제본부장

    초(超)연결사회가 성숙되고 있다. 정보기술 분야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는 2008년 초연결사회라는 용어를 처음 쓰면서 지구상의 인구수보다 더 많은 인터넷 연결 기기가 등장하고 이로 인해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면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7년이 지난 지금 시장은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인류는 언제나 그랬듯 환경 변화에 따라 진화한다. 인류는 DNA를 통해 생물학적 유전인자를 후손에게 물려주는데 언어문화적인 요소는 ‘밈’이라는 기저를 통해 형성된다. 밈은 그 의미상 모방을 나타내며, 사람은 밈을 통해 주변 사람의 언어, 그 안에 담긴 뜻, 그리고 심리적 상태까지 복제해 후천적 형질을 만들어 간다. 초연결사회에 진입하면서 밈이 중요해진 것은 오프라인에 의존해 생활하던 것에 비해 최대 100배까지 밈의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밈이 100배까지 늘며 새롭게 진화한 스마트 신인류, 이들이 지난 5년간 시장을 변화시킨 힘의 원천이다. 이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쓰고 메신저를 통해 교류하고 지식은 반드시 검색해야 신뢰하는 새로운 인류 15억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시가총액 780조원을 넘었고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새로운 인터넷 기업들이 서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가 상장 직후 삼성전자를 능가하는가 하면 아시아 최대 부호의 자리도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 창업자가 차지했다. 우리나라도 제품 하나 생산하지 않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시장의 맹주로 부상했다. 잔인하지만 스마트 신인류가 만들어 낸 시장의 실체가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장에 맞는 새로운 상품의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바로 클릭이다. 시장경제는 클릭이 많이 모이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애플의 플랫폼이냐, 안드로이드의 플랫폼이냐로 시작된 플랫폼 경제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유통의 플랫폼은 아마존과 타오바오가 선점하고 있다. 검색의 플랫폼 구글, 동영상의 플랫폼 유튜브, 택시의 플랫폼 우버 등 끊임없이 사람을 끌어모으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의 힘은 사람들이 얼마나 클릭하느냐다. 지난해 6월 시가총액에서 우버가 소니를 뛰어넘으면서 화제가 됐다. 10개월이 지난 지금 소니는 시가총액 15조원, 우버는 시가총액 50조원이 됐다. 클릭이 곧 시장경제의 가치 기준이 된 것이다. 창조적 신산업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기업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부도 나서서 새로운 산업 육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스마트 신인류가 만든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제조와 기술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클릭의 패러다임을 적용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보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릴 줄 알아야 한다. 지식을 동영상으로 검색하는 세대를 위해 미디어를 반드시 활용해야 하고 여러 기업이 협업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아시아의 빅데이터를 다 갖고 있는 중국의 3대 인터넷 기업이 우리나라 게임업체와 연예기획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시아 문화의 플랫폼은 한류 콘텐츠다. 심지어 아시아 소비시장을 노리는 거대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의 투자도 같은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제품을 기획하면서 사용자의 스토리는 유명한 한류 드라마 작가팀이 만들고, 제품 디자인은 패션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해 협업하고, 코어모듈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제조기업들이 담당한다면 아시아가 열광하는 제품이 나오지 않을까? 거기에 아시아의 상류 소비층을 위한 해외 역직구 플랫폼을 만들어 그들의 언어로 소개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고 결제하게 해 준다면 새로운 신산업의 생태계가 되지 않을까? 스마트워치를 패션 상품으로 보고 38종의 제품을 내놓은 애플워치의 이면에는 빅데이터를 통해 본 소비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내 것을 팔려고 선전하려고 몰두하지 않고 소비자가 원하는 걸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생각, 그것이 새로운 시장, 대규모 클릭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초연결사회 스마트 신인류의 시장, 클릭으로 승부해야 한다.
  • 페루서 2조원대 FA50기 세일즈 외교

    페루서 2조원대 FA50기 세일즈 외교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두 번째 방문국인 페루에 도착해 인프라, 보건의료, 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중심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의 페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군 당국이 추진 중인 2조원대 규모의 경공격기 수출 사업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현재 군 당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하반기 페루의 경공격기 구매 사업과 관련한 기종 선정을 앞두고 FA50 등 국산 경공격기의 페루 수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는 KAI가 만든 KT 1 훈련기의 페루 수출용 기체 현지 생산 1호기 출고 행사가 열린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국인 콜롬비아의 마지막 일정으로 콜롬비아 6·25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서, 1951년부터 육군 1개 보병대대 등 연인원 5100명을 파견해 전사 213명, 부상 448명, 포로 28명 등의 피해를 입었다. 간담회에는 참전 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97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한 참전 용사 프란시스코 카이세도 예비역 육군 대령이 당시 청와대에서 영애로서 배석했던 박 대통령과 재회했다. 카이세도는 “우리의 참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이룬 경제·사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60여년 전 여러분께서 닦아 놓은 길은 한국과 콜롬비아를 잇는 중요한 가교가 돼 왔다”면서 “대한민국은 카이세도씨뿐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콜롬비아의 대문호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발언을 인용해 “가슴을 가진 사람에게 망각은 어렵다”는 말로 거듭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리마(페루)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1호 모노레일 대구 하늘을 달리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1호 모노레일 대구 하늘을 달리다

    지상 12m 높이에서 오가는 노란색 전동차. 대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이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의 시운전 모습이다. 오는 23일 개통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국내 첫 모노레일이다. 3호선 전동차는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구간 23.95㎞를 49분에 주파한다. 2006년에 착공해 9년여 동안 1조 4913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월 9일부터 시운전하고 있으며 정거장 30곳과 차량기지 2곳이 있다. 평균 높이 11.27m의 교각 692개가 세워져 있다. 모노레일은 상판이 없는 빔 구조로 날렵하고 개방감이 돋보인다. 전동차마다 주행륜, 안내륜, 안정륜 등이 양측에서 모노레일을 감싸 안고 달린다. 지난 18일 시운전 중인 3호선에 탑승해 보니 소음과 진동이 적었다. 3호선을 따라 줄지어 서 있던 전주들을 모두 뽑아 지중화한 때문인지 넓은 차창으로 열리는 시야가 깔끔했다. 주변 건물옥상도 잘 정돈돼 있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날 때는 차창이 금세 뿌옇게 변했다. 주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창문흐림장치’가 가동된 것이다. 이 장치는 설정된 위치에서 자동으로 작동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운행 중인 전동차에서 팔거천, 금호강, 신천, 범어천 등지를 볼 수 있어 지하철 탑승과는 큰 차이를 느꼈다. 특히 3호선의 금호강 엑스트라도즈드교와 신천사장교, 만평네거리 아치교는 앞으로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됐다. 전동차의 크기는 폭 2.9m, 길이 15.1m, 높이 5.24m이며, 1편성(차량 3대) 길이는 46.2m이다. 정원은 265명이지만 혼잡 시 398명까지 탈 수 있다. 차량 간 통로에 문이 없어 승객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전동차에는 각종 첨단장비가 망라됐다.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이 도입돼 운전실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전망석이 설치됐다. 차량 창문 크기는 가로 194㎝, 세로 100㎝이다. 승객의 조망권을 배려해 기존 지하철 가로 120㎝, 세로 79㎝보다 크고, 시내버스 가로 100㎝, 세로 70㎝보다 2배가량 크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안용모 본부장은 “지상 8~29m 높이의 선로를 주행하는 차량 특성을 살려 경치를 즐기도록 내부 창문을 크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2003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를 의식해 방화·안전설비도 강화했다. 의자와 벽, 천장 등을 불연재로 사용했고 스프링클러와 배연설비도 갖췄다. 화재 등이 발생했을 때 탈출을 돕기 위해 나선형으로 펼쳐지는 ‘스파이널슈터’도 설치했다. 차량 1편성당 2개씩 4곳에 있다. 비상 시 스파이널슈트를 펼치면 미끄럼 통로가 형성돼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다. 이 슈터는 외부와 내부 천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난연성 폴리에스터 재질이다. 바닥에는 하강 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레탄 재질의 쿠션이 깔린다. 설치하는 데는 1개당 2~3분 정도 소요된다. 슈터 내부는 나선형으로 돼 있어서 아무리 육중한 체격의 승객도 초당 3m 이내의 안전속도로 하강하게 된다. 슈터 중간 중간에는 승객들이 나올 수 있게 지퍼가 달렸다. 지상 탈출이 곤란한 교량 구간에는 양측에 대피로를 설치했다. 차량 내부에서 비상밧줄 사다리를 이용해 안전요원이 대피로를 이용해 승객을 탈출시킨다. 화재 발생 시 연기와 유독가스 등을 배출하기 위한 배기팬을 차량당 6개씩 설치했고 모든 정거장에는 전기차단설비를 설치했다. 또 전동차 지붕에는 50ℓ 물탱크 2개와 압축공기탱크 1개가 있다. 각 객실에는 화재감지기 4개와 스프링클러 7개가, 첫 번째와 세 번째 객실에는 비상문을 설치했다. 비상문은 열차 고장 등으로 차량이 멈출 때 뒤따라 오는 열차가 앞차를 밀고 가는 구원운전 시 활용된다. 고장 열차의 승객이 비상문을 통해 안전하게 뒤 열차로 이동할 수 있다. 객실에 연기감지기 4개, 분사노즐 7개를 설치했으며 산소호흡기, 들것, 확성기, 손전등, 방독면, 로프형 사다리 등 비상장비를 비치했다. 최대 초속 70m 풍속과 진도 6.5의 지진에도 차량이 전복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운행구간 모두 4곳에 풍향과 풍속계를 설치했다. 눈 올 때를 대비해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제설기 50조를 확보했으며 모래살포기도 차량에 탑재했다. 전동차 외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고 앞쪽은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 3호선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흰색과 회색, 검은색을 섞었다. 좌석 중 24%는 장애인과 임신부 전용석이다. 장애인 휠체어 공간 2곳도 마련했다. 전동차는 일본 히타치에서 설계, 제작했다. 그러나 국내 관련산업의 기술발전과 산업육성을 위해 국산부품을 40% 이상 적용했다. 차량 조립은 국내 기업인 우진산전에서 했다. 개통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시민들에게 전 구간 무료 시승 기회를 주고 있다. 시민들 신뢰를 확보하고, 개통식 당일 시승 희망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3일 오후 2시부터 정식 운행된다. 3호선 개통으로 대구는 동서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완성함에 따라 전 지역이 1시간 생활권에 들어간다. 또 칠곡과 범물지역 교통난 해소, 도시 균형 발전, 상권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일부 차량은 다양한 주제의 캐릭터를 붙이는 방식으로 차체를 꾸며 시민에게 친근감을 준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전국 최초로 무인역사 시스템과 비숙박 근무제를 도입하고, 6개 역당 1개 관리역을 설치해 각 관리역과 관제실에서 모든 설비를 통제한다. 그러나 시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인력을 역마다 1명씩 배치하기로 했다. 다른 시간대에는 1명이 6개 역을 순회하며 역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또 역내 이동경로를 단순화하고 불필요한 동선을 줄여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이동시간을 기존 1·2호선의 절반으로 줄였고, 모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교통 약자의 이용편의성을 높였다. 운행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5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1100원이고 1호선 명덕역, 2호선 신남역 등에서 갈아탈 수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호선 모노레일은 지역 랜드마크이자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다”며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 대구 발전에 촉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파사현정과 실종된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파사현정과 실종된 미래/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파사현정이란 본래 불교용어로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성숙한 사회는 끊임없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 현재는 물론 미래를 밝히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작금의 상황을 보면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과거를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잃어버릴 것 같은 위기감이 높아 매우 걱정스럽다. 어딜 가나 세월호 참사 1주년과 소위 ‘성완종 게이트’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이성에 따른 합리적 판단은 찾기 어렵다. 대다수 언론이 일방적 주장과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여론을 한 방향으로 몰아 가고 있다. 정치권은 어떻게 하면 이 사건들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할 것인가에만 몰두해 국민의 행복이나 미래의 대한민국은 안중에도 없다. 일반 국민과 누리꾼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이나 노선, 혹은 이도 저도 아닌 감정에 휩쓸려 거친 폭언을 주저 없이 쏟아낸다. 거기에 미래 담론은 설 자리가 없다. 세월호특별법(진상조사) 시행령을 두고 특별조사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특위의 조사 대상을 제한하고 해수부 공무원들이 사무국의 고위직을 맡아 조사위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120명을 사무국 정원으로 규정했음에도 일단 90명으로 출발하도록 한 것도 정부가 조사위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대부분이 율사 출신인 조사위원들이 모법인 특별법이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모든 사안을 조사할 수 있도록 했고, 사무국 고위직 임명에 위원회의 동의를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했으며, 업무량 증가에 따라 최대 120명까지 증원시킬 수 있도록 한 시행령을 모르지 않을 텐데 왜 이런 주장을 할까.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권력 핵심의 불법 정치자금 혹은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조차 총리를 비롯해 명단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수장들이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라는 것 자체가 공정한 수사와 기소를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외국 출장을 떠났고 경제부총리도 외국 출장 중인데도 총리 사퇴가 안고 올 국정 마비에는 별 관심이 없다. 또 자신들이 늘 주장하던 ‘무죄추정의 원칙’도 실종됐다. 왜 그럴까.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게이트’는 명명백백하게 밝혀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적법 절차를 거쳐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논란 속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실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급속한 고령화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이 시대 정치권의 책무다. 역대 정부의 반복되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물러서야 했던 연금개혁을 또다시 다음 정부로 넘긴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박근혜 정부는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로서 골든타임이 끝나기 일보 직전에 서 있다. 국민연금에 비해 최대 3배의 혜택이 주어지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비록 자신들이 받을 혜택이 줄어든다고 해도 미래 세대를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무원들의 공감대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공무원 노조는 4·24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절반에 불과하고 주기적 해고의 위험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문제는 또 어떤가.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정의로운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도 우리 세대의 책무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 위해 미래 세대를 희생할 권리가 우리에게는 없다. 세월호 참사와 ‘성완종 게이트’는 철저히 조사해 처리하되 미래 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등 개혁 과제에 대한 노력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파사현정은 분노와 흥분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불신을 넘어 정의와 공평을 실현하려는 냉철한 이성과 논리적 합리성에 근거해야 하고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조사도 좋고 ‘성완종 게이트’ 특검도 좋다. 다만 과거에 함몰돼 미래를 잊으면 후손에게 부끄러운 조상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돌강이 흐른다…세월을 빚는다

    돌강이 흐른다…세월을 빚는다

    비슬산(琵瑟山, 1084m)은 흔히 ‘대구의 어머니 산’이라 불린다. 대구를 상징하는 팔공산에 빗댄 표현이지 싶다. 산정에는 옹골찬 바위들이 시립해 있고, 비탈을 따라서는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암석들이 널려 있다. 말잔등 같은 능선 위엔 참꽃(진달래) 군락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부드럽게 팔을 뻗은 지맥들은 대구의 들녘과 굽이치는 낙동강을 깊게 껴안는다. 그 위로 석탑 한 기가 다소 힘겨운 듯한 자태로 서 있다. 대견사지 삼층석탑이다. 어렵사리 세월의 강을 건너오느라 외모는 다소 남루해졌지만, 꼿꼿한 기상만은 잃지 않은 듯하다. 비슬산은 4월이 되면 늘 산꾼들의 머릿속을 맴돈다. ‘참꽃’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면 정상 아래 너른 고위평탄면에 참꽃이 만든 연분홍 세계가 펼쳐진다. 이 모습 보려고 산꾼들이 그야말로 장사진을 친다. 하지만 비슬산이 산꾼을 불러 모으는 이유는 이뿐 아니다.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인 암석들이 펼쳐 낸 ‘장사진’도 꽃 못지 않게 볼 만하다. 비슬산을 ‘암석 전시장’이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 ●산비탈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르는 듯… 비슬산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암괴류(岩塊流, 천연기념물 제435호)가, 왼쪽으로는 너덜지대가 펼쳐진다. 암괴류는 둥글거나 각진 바위덩어리들이 산비탈이나 골짜기를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르는 모습을 하고 있어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 부른다. 비슬산 암괴류는 해발 약 1000m의 산정에 터를 잡은 대견사 인근부터 시작된다. 여러 개의 암괴류가 각기 다른 산비탈을 따라 내려오다가 해발 750m 지점에서 합류해 450m 지점까지 이어지는데 길이 약 2㎞, 최대 폭 80여m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기이한 형태의 암석들을 병풍처럼 두른 대견사는 개창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연스님이 고려 고종 4년(1227) 22세 때 승과 선불장에 장원급제한 뒤 초임 주지로 22년간 주석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이기도 하다. 대견사는 일제강점기 때 폐사됐었다. 경내 일곱 건축물의 가람배치(칠당가람, 七堂伽藍)가 일본의 대마도를 바라보는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산정에 높이 앉은 대견사가 째려보는 탓에 일본인의 기가 꺾인다는 것이다. 이후 흔적으로만 남았던 ‘대견사지’ 위에 현재의 대견사가 중창된 건 지난해 3월 1일이었다. 일제에 항거해 만세운동을 벌였던 3·1절에 산문을 열어 강제 폐사의 수모를 씻겠다는 뜻이 담겼다. ●100여년 만에 복원된 신라시대 대견사 절집 앞은 절벽이다. 이 깎아지른 암봉 위로 석탑 한 기가 서 있다. 신라시대 세워진 대견사지 삼층석탑(유형문화재 제42호)이다. 수차례의 전란과 강제 폐사에 이어 지난 2009년 낙뢰를 맞아 탑 일부가 훼손되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옛 모습를 잃지 않고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탑 주변은 그야말로 암석 전시장이다. 앞으로는 암괴류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린다. 특이한 형상을 한 ‘토르(tor)’도 곧잘 눈에 띈다. 토르는 부분 침식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잘한 물질은 제거되고 특이한 형태의 모습만 남게 된 대형 화강암이다. 석탑 주변의 거북바위, 부처바위, 형제바위, 스님바위 등이 토르다. 특히 톱(칼)바위는 토르이면서도 비슬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덜의 형성 과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대견사 위에서부터 비슬산 정상 아래까지는 고위평탄면이 펼쳐져 있다. 봄이면 참꽃이 무리 지어 피어 방문객을 경탄케 하는 곳이다. 해마다 4월 하순께 절정을 이루는데, 올해는 18일부터 참꽃 축제가 열린다. ●문익점 후손들이 절터에 일군 인흥마을 비슬산의 지맥이 안온하게 감싼 땅 화원읍에 남평 문씨 세거지지인 인흥마을이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후손들이 인흥사 절터 자리에 일군 마을이다. 인흥사는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으로 전해지는 절집이다. 마을에 들면 날아갈 듯한 처마의 한옥들과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여 있는 돌담길, 그리고 오래된 나무들이 단박에 이방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 주는 살림집과 재사, 문고 등이 돌담을 경계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대부분의 집들은 문이 잠겼다.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흙을 이겨 만든 돌담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수백년의 시간을 거슬러 오른 듯한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해 문을 연 집은 종가인 죽헌종택과 수백당이다. 특히 노송과 어우러진 수백당의 정취는 정말 일품이다. 주로 손님을 맞거나 일족의 모임 장소로 이용됐던 곳으로, ‘우물 정’(井)자 형태의 우물과 대나무로 경계를 이룬 뒷간 등이 옛 건물과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마을의 가장 안쪽에 터를 잡은 광거당(廣居堂)에도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 등 볼거리가 많지만 아쉽게도 자물쇠로 굳게 잠겨져 있다. ●천리마 한 쌍의 전설 깃든 마비정 벽화마을 인흥마을에서 산자락을 거슬러 오르면 마비정(馬飛亭) 벽화마을이다. ‘비무’와 ‘백희’ 등 천리마 암수 한 쌍의 애달픈 전설이 깃든 마을이다. 대도시 대구에 속해 있지만, 대중교통이라곤 하루 8번 운행하는 군내버스가 고작일 정도로 도심 속 오지로 꼽히기도 한다. 마을에 들면 토담을 따라 그려진 벽화들이 외지인을 맞는다. 쟁기질하는 황소, 난로 위에 도시락을 빼곡하게 올려놓은 옛 교실 풍경 등 향수를 자극하는 벽화들이다. 200년 된 초가집과 동네 할머니들이 음료수와 과자 등을 파는 이른바 ‘점방’도 시선을 끈다. 화원읍 낙동강 변의 사문진나루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장소다.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15분 남짓한 거리다. 안내판은 1900년 3월 대구에 온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탐 부부가 미국에서 가져온 피아노를 배편으로 사문진나루터까지 싣고 온 뒤 대구 시내 사택으로 옮겼다고 적고 있다. 당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은 지역 주민들은 빈 나무통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 ‘귀신통’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귀신통 납시오’란 조형물과 피아노 장승 등도 세웠다. 사문진나루터는 1932년 나운규 주연의 ‘임자 없는 나룻배’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3대 명화’로 꼽히는 ‘임자 없는 나룻배’는 일제에 항거하는 민족정신과 리얼리즘이 결합된 우리 영화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나루터 초입에 세워져 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3) →가는 길 : 비슬산 대견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나들목으로 나가 현풍·비슬산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이정표대로 따라가면 된다. 인흥마을, 마비정 마을 등을 먼저 보겠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인 화원·옥포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낫다. 직선거리로는 남대구나들목이 가깝지만 대구 시내를 관통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대견사까지는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른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대견사 입구까지 5.8㎞를 운행한다. 소요시간은 편도 30분으로 길다. 급경사와 급커브가 반복되는 산길이라 속도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상 편도)이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614-5481. 휴양림에서 걸어서 대견사까지 오르는 건 편도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된다. 대견사 뒤편의 능선에 진달래가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는 이달 말부터는 교통 체증을 연상시킬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맛집 : 달성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현풍면의 곰탕이다. 현풍면 성하리 인근에 원조 현풍할매집곰탕(614-2031) 등 곰탕집들이 몰려 있다. 화원읍 천내리의 교동면옥(634-9222)은 진주식 냉면을 내는 맛집이다. 대구 시내 쪽에선 안지랑 곱창골목이 유명하다. 푸짐한 돼지곱창구이를 내는 집들이 길 양쪽으로 40여곳이나 늘어서 있다. 이곳의 가게들은 재료를 공동으로 구매한다. 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 덕에 매콤한 양념의 돼지곱창 한 바가지를 불과 1만원 안팎에 맛볼 수 있다. 북성로 철물 공구 골목은 밤이면 포장마차촌으로 변한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 →잘 곳 : 달성 쪽에선 비슬산자연휴양림을 추천할 만하다. 다양한 형태의 숙소가 진달래 핀 산자락 속에 조성돼 있다. 가창면 삼산리, 성서공단 등에 모텔들이 있지만 낡거나 유흥가와 인접해 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대구 시내에서 숙소를 찾는 게 낫다. 호텔인터불고 대구, 노보텔앰배서더 대구 등 특급호텔을 비롯해 엘디스리젠트호텔, 호텔대구, 대구그랜드호텔, 프린스 호텔 등 수준급 숙소가 있다.
  • [단독] 향교·서원·고택 되살려 ‘문화 상품’ 만든다

    [단독] 향교·서원·고택 되살려 ‘문화 상품’ 만든다

    “사람이 살아야 고택(古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회장인 강릉선교장 이강백(67) 관장은 13일 이렇게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선교장은 강원 강릉시 경포대 쪽으로 4㎞쯤 떨어진 곳에 들어선 고택이다. 조선 영조 때인 1703년 효령대군의 11세손인 이내번이 족제비 떼를 쫓다가 우연히 명당 자리를 발견해 집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후손들이 살고 있다. 한국 민가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문화재로 선정됐다. 1960년대만 해도 300여칸을 자랑하는 대저택이었는데, 현재 150여칸만 남았다. 이 관장은 “1992년부터 서별당, 외별당, 곳간채 등 공간을 복원하고 갖가지 시설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며 “한옥숙박 체험객 등 관광객 연인원 30만명에 11억여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교장은 둘레길 등 조경사업을 벌이고 도서관과 쉼터를 건립하는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수익의 80%를 문화행사 유치 및 협의회 운영비에 재투자 중이다. 이 관장은 “한옥의 특성상 방치하면 급속하게 훼손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거주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북 경주시 서악서원에서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 관장, 문화체육관광부·문화재청·경북도 관계자, 원주향교·명재고택 종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향교·서원·고택 주민 품으로, 대청마루 정담(情談)’이 열렸다. 정부는 건축자산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업에 지난해 25억원, 올해 41억 7000만원을 비롯해 2019년까지 3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상은 향교문화재 230곳, 서원문화재 169곳, 고택문화재 166곳을 합쳐 565곳이다. 1단계로 올해까지 공모사업 확정과 함께 교육 등 기본계획을 마치고 2016~2017년 특화 프로그램 개발을 거쳐 지역별 자립형 문화상품을 정착시킨다는 게 줄거리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만 향교·서원 활용을 통해 인쇄·식음료 등 업종에서 1만 2000여명의 고용유발과 972억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경주 정담에서 원주향교는 매주 월·목요일 사서삼경 강의와 인문학 특강, 서예교실, 전통생활예절 체험으로 특화했다고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서악서원은 텃밭 가꾸기, 문화재 지킴이 양성 등으로 일자리와 새 소득원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동국대에서 문화재 살피미 동아리를 꾸리고 있는 김민서(22·학생) 대표는 “많은 문화재급 건축물을 관찰한 결과 늘어나는 관광객만큼 보존·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온라인 시대를 맞아 홈페이지를 통한 이미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향교·서원·고택 개방에 따르는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세계에 고유한 우리나라 전통가옥에서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부터 예절을 지키는 등 사전교육에 애써야 합니다.” 경주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부영그룹] ‘자수성가’ 이중근 회장·3남1녀 모두 평범한 집안과 혼사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부영그룹] ‘자수성가’ 이중근 회장·3남1녀 모두 평범한 집안과 혼사

    이중근(74) 부영그룹 회장의 가족사는 그야말로 베일에 꽁꽁 싸여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언론에서도 부영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뤄진 적이 없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사세를 크게 확장시키면서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처조카’라는 등 근거 없는 루머들이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자수성가형 부영가의 가맥, 혼맥은 단출하다. 이 회장은 1941년 1월 전남 순천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전주 이씨인 이 회장은 태조 이성계의 큰아버지인 완창대군 후손으로, 세종의 형 양녕대군의 후손인 이희호 여사와는 아무런 친인척 관계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부친 이호연씨는 농사를 지었고 모친은 이 회장이 어릴 때 일찍 세상을 떴다. 형 이춘근씨와 누나 이봉림씨는 작고했고 이신근(62) 동광종합토건 회장(썬밸리그룹 회장)이 막내동생이다. 이신근 회장은 형과 마찬가지로 건설업을 하고 있지만 부영과는 독립적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여동생 이춘자(71)씨의 남편은 전 부영건설 사장 출신인 이남형(71) 부영건설 고문이다. 이심(76) 대한노인회 회장은 각별한 대학 동문이다. 이 회장은 순천중을 졸업한 뒤 서울로 상경해 지금은 없어진 상지고를 다녔다. 1960년에는 건국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생활이 어려워진 이 회장은 학업을 중단하고 이듬해 군대(공군)에 입대했다. 동갑내기 나길순(74) 여사는 군대에서 나오자마자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이 회장이 먼저 청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회장은 서울 화곡동에서 소규모로 주택매매사업을 하다 회사원인 나 여사를 만났다. 전북 전주 출신의 나 여사는 평범한 가정의 딸이었다. 나 여사는 3남 성한씨가 대표로 있는 부영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부영 계열사 이사와 감사 등을 맡고 있지만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계열사 광영토건의 최대 주주였던 이영권(66) 대화알미늄 대표는 이 회장의 동서다. 이 회장의 나 여사에 대한 사랑은 애틋하다. 이 회장은 주요 행사장에 나 여사를 항상 동반해 다닌다. 지난해 12월 출간한 책 ‘6·25전쟁 1129일’ 머리말 말미에 “반려자 나길순님, 동행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이 회장은 부인과 공원 산책을 즐긴다. 두 사람은 성훈, 성욱, 성한, 서정 등 3남 1녀를 뒀다. 며느리들은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남편들의 내조에만 신경 쓴다. 손주들은 6남 6녀다. 장남 이성훈(48) 부영그룹 부사장은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장녀 이수진(43)씨와 결혼했다. 이 회장이 고려대에 다목적 교육시설 우정학사를 지어 준 것은 사돈이었던 이 전 총장과의 관계와 무관치 않다는 게 지인들의 얘기다. 이 전 총장은 고려대 법대 후배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 주례를 봐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 부사장도 고려대 출신이다. 이 부사장 부부는 2남 1녀를 뒀다. 이 부사장 외의 자식들은 모두 평범한 집안과 혼사를 치렀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유학 중인 차남 이성욱(46)씨는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부인 전은미(41)씨와의 사이에 아들과 두 딸이 있다. 영화감독인 3남 이성한(44)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부인 김영경(42)씨는 캠퍼스 커플 출신 부부다. 이 대표는 서울의 한 사립대 경영학과를 다니다 같은 대학에 다니던 김씨와 열애에 빠져 7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김씨는 연애 시절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영화 제작을 하겠다던 이 대표에게 “영화 하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혼 후 세 아이(1남 2녀)의 가장이 된 뒤인 2006년 영화 일을 시작한 이 대표에게 끝내 백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의 막내딸 서정(42)씨는 부영주택 상무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연애결혼한 남편 도경천(42)씨는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서 근무했었다. 둘 사이에는 두 아들과 딸이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환경시위 점점 과격… 유혈사태·경찰서 수난

    中 환경시위 점점 과격… 유혈사태·경찰서 수난

    환경문제가 중국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환경 관련 시위도 과격해지고 있다. 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뤄딩(羅定)시 랑탕(朗塘) 주민들은 지난 6일 경찰서와 읍사무소 건물을 점거했다.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점령하고 경찰차를 부수기도 했다. 중무장한 경찰은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시위대를 마구 구타했다. 유혈 사태로 수십명이 다쳤으며 20여명이 체포됐다. 사태는 랑탕에 있는 한 시멘트 회사가 대형 쓰레기 소각장을 착공하면서 시작됐다. 시멘트 공장에서 나오는 먼지와 소음으로 가뜩이나 고통받던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도 받지 않은 소각장 건설을 시 당국이 허가하자 시위대를 조직했다. 지난 5일 5000여명의 주민이 “청명절 잠시 봄갈이를 멈추고 후손들의 건강을 지키자”며 거리로 나왔다. 경찰은 노인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를 무력 진압했고, 이에 격분한 청년 1만여명이 6일 시위에 가세해 유혈 사태로 발전한 것이다. 뤄딩시는 소각장 건설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전면 백지화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맞서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퉁랴오(通遼)시 나이만(奈曼) 화공산업공단 부근의 농민들도 지난 5일 공단 내 20여개 공장에서 수년간 배출된 폐기물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1000여명으로 늘어나자 무장경찰 500여명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 200여명이 다쳤고,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지난 6일 푸젠(福建)성 구레이(古雷) 경제개발구에 있는 구레이석유화학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 사고도 환경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3개의 대형 유류탱크가 폭발한 만큼 향후 심각한 토양오염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선 2013년 7월에도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대만연합보에 따르면 이 공장의 석유비축기지는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건축돼 환경보호부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환경문제에 민감해지면서 당국의 통제를 받는 관영 언론들조차 환경문제에서만큼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든 언론이 사흘 동안 구레이석유화학공장 화재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을 따지는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폭발 사고의 원인과 우려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끝까지 파헤쳐 유사 사태가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가야 숨결 느끼면서 싱싱한 딸기도 드세요

    “1500년 전 대가야의 역사·문화의 속살을 들여다보세요.” 경북 고령군은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대가야읍 대가야박물관 일원에서 ‘대가야 체험 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대가야 융성’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대가야인들의 생활과 문화, 예술 등 생활 전체를 테마로 한 체험구역을 정해 선조들과 후손들의 만남의 장이 되도록 꾸며졌다. 대가야의 유물을 직접 만들어 보는 대가야유물체험구역과 대가야인들이 살았던 움집을 제작해 보는 생활체험구역 등이 마련됐다. 주제 공연 프로그램인 ‘대가야 불멸의 땅’은 가야국의 건국신화와 가실왕 등을 주제로 대가야를 지키려는 리얼한 전쟁액션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특히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재목록에 등재된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을 둘러보면 의미가 새롭다. 또 가야금 연주와 미니 가야금 제작 체험, 대가야 철기방 체험, 대가야 움집 제작 체험 등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체험장 곳곳에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널려 있다. 축제가 54개 분야 103개의 체험 및 볼거리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 관광객이 고령 특산물인 딸기를 밭에서 직접 따 먹어 보고 가져갈 수 있는 딸기 수확 체험과 딸기를 테마로 한 딸기 카페와 가족사랑 딸기 이벤트 등을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곽용환 군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즐겁게 체험하면서 신라와 백제, 고구려의 강대국 사이에서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찬란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꽃피웠던 고대왕국 대가야의 숨결과 역사를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세월호 인양 사회적 논의 1년 만에 본격화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열흘 후면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그동안 아픈 가슴을 안고 사신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 및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선체 인양과 관련한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부처와 여러 기관에서 협력해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64.3%를 차지한 서울신문의 6일자 여론조사 이후 이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도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민안전처 신설과 안전혁신마스터플랜 수립 등 안전관리시스템 개혁과 민관 유착 근절을 위한 부정청탁금지법안 통과 및 공직자 취업제한 강화 등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안전 문제는 국민안전처만의 일이 아니라 각 부처가 재난관리 주관 기관으로 소관 분야의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역시 현장의 안전점검과 예방을 책임지고 재난 초동대응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부처 장관들은 지난달부터 세월호 사고 1년이 되는 오는 16일까지 안전현장 방문 및 점검을 진행 중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 “이번에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매일 소리 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야 하고, 후손들에게도 빚을 지우게 된다. 후손과 나라를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헤쳐 나가야 된다. 국회가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며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개혁 추진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을 부탁 드린다”고 촉구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난이도를 유지한다고 하면 변별력 측면에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박근혜 대통령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

    공무원연금 개혁, 박근혜 대통령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박근혜 대통령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야 정치권의 공무원연금개혁 논의가 진통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 “국회가 국민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면서 “여야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개혁추진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데 국민이 원하는 제대로 된 개혁안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는 매일 소리없이 국민의 세금으로 적자를 메워야 하고, 후손들에게도 빚을 지우게 된다”면서 “우리 후손과 나라를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헤쳐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지금, 우리가 이렇게 머뭇거릴 시간이 없고 경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호우(때 맞추어 내리는 단비)시절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이때에 반등 계기를 확실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국회가 경제활성화와 민생경제 입법들을 조속히 처리해주면 고맙겠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오랜 가뭄 끝에 반가운 봄비가 내려 그동안 비를 기다린 많은 국민에게 기쁜 소식이었다”며 “내일부터는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되는데 사회에 희망과 활력을 주는 단비 같은 임시국회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합의시한을 넘긴 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논의와 관련,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지난주 말씀드린 바와 같이 노사정 모두의 책임 있는 결단이 요구되는 사안”이라고 거듭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황영조 선수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막바지 죽음의 언덕으로 불리는 몬주익 언덕을 혼신을 다해 넘어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큰 감동을 준 적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직 대타협에 대한 희망이 이어지는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고 노사정의 노력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젊은이들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더는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노사정 대표들이 어렵게 논의를 진행해왔는데 마지막까지 협상의 고삐를 힘껏 당겨 대타협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 “혁신센터에서 시작된 창의와 혁신의 기조가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근간으로 뿌리를 내려야 한다”며 “각 수석들은 지역별 센터 모델이 조기에 정착돼 역동적인 창조경제생태계가 착근되도록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유일 성씨공원 대전 ‘뿌리공원’

    [명인·명물을 찾아서] 국내 유일 성씨공원 대전 ‘뿌리공원’

    우리나라 사람만큼 조상과 족보를 중시해 온 민족이 있을까. 이 같은 정서를 오롯이 담은 ‘뿌리공원’이 대전 중구 침산동에 있다. 요즘은 그 정서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연간 1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이곳에는 136 문중의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충주 박씨, 진주 강씨, 안동 권씨 등 유명 문중은 물론 대구 빈씨, 곡부 공씨, 장흥 위씨, 행주 은씨 등 희귀(?) 문중까지 즐비하다. 2000년 통계청 조사에서 우리나라 문중이 286개 성에 4179개 본관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극히 적지만 국내 유일의 성씨 공원이어서 큰 관심을 끈다. 이 공원은 1997년 11월 부지 11만㎡ 규모로 문을 열었다. ‘양반의 고장’에 걸맞게 효 정신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중구는 원하는 문중에 9㎡의 부지를 제공했고, 허가를 받은 문중은 자기네 성씨 조형물을 만들어 세웠다. 조형물 크기는 높이 3m, 폭 2m로 제한됐다. 재질은 대부분 오석 등 돌이다. 일부 철제를 섞어 제작한 조형물도 있지만 대리석은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로 허가되지 않았다. 지금도 이 기준에 맞춰 만든다. 조형물은 앞면에 각 문중의 유래와 역사적 인물이나 유명인 등을 담았고, 뒷면에는 조형물 설립자 이름 등을 자유롭게 표기하도록 했다. 전건수 중구 주무관은 “방문객의 20~30%는 외지인인데 공원이 안영IC 바로 옆이어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학생이나 관광버스로 다른 관광지를 찾았다 들르는 단체 방문객도 많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이런 공원이 있는 게 신기하다’는 것부터 자신의 문중에 자부심을 느끼거나 ‘우리 문중은 왜 없느냐’는 반응 등 다채롭다. 일부 나이 든 어른들은 조형물 앞에서 절을 하기도 한다. 조형물에 새길 문구를 놓고 종원들 간에 승강이도 벌어진다. ‘벼슬이 더 높은 아들을 시조로 하자’와 ‘뭔 소리냐, 그래도 아버지인데’라고 옥신각신하고, 문중의 유래를 기록할 때 문중의 역사 인물 중 중심을 누구로 할 것이냐를 놓고 입씨름을 벌인다. 또 본관이 같아도 원씨족과 일본에서 온 씨족 간에 이견을 보이는 문중도 있다. 조형물 앞에 새겨지는 글자수는 400~500자로 제한돼 문중이 자랑하고 싶은 내용을 모두 담을 수는 없다. 입성하려는 문중이 많자 중구는 2단계로 내년 상반기까지 22억원을 들여 현 공원 뒤에 1만 5000㎡를 추가로 확장해 90개 성씨 조형물을 더 만든다. 이곳에는 충무공 이순신과 율곡 이이를 배출해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가 중 하나로 꼽히는 덕수 이씨 등의 조형물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공원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뿌리공원 안에 ‘족보박물관’도 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방대한 가계(家系) 기록이 담긴 족보를 보유하고 있는 민족임을 보여 주는 장소다. 2010년 지상 2층, 지하 1층에 연면적 1733㎡로 문을 연 이곳은 전시실, 수장고, 정보자료실, 문중협의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족보와 고문서 등 모두 460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눈에 띄는 유물이 여럿 있다. 고려 김방경 장군의 후손들이 1580년대 간행한 안동 김씨 성보는 박물관에서 가장 오래된 진품이다. 1476년 발간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족보책인 안동 권씨 성화보 복사본도 있다. 돌로 만든 연산 서씨 석보 4판도 볼 수 있다. 12세 외손까지도 기록한 충주 박씨의 1853년에 만든 내외 자손보는 특이하다.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를 적은 ‘문보’와 무과 급제자를 기록한 ‘무보’도 볼 수 있다. 특히 충무공 후손들이 부채처럼 접고 펼 수 있도록 만들어 직계만 담은 휴대용 족보 ‘가승’(家乘)은 큰 호기심을 일으킨다. 심민호 박물관 학예사는 “전시실은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족보를 확보해 전시하고 있다”면서 “박물관을 찾으면 시대별로 족보가 어떻게 변화됐는지, 조선시대 왕족의 족보는 어떤 모양인지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족보 보는 법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박물관에서는 종가 및 가족 문화를 가르치는 족보대학도 열린다. 뿌리공원은 꽃이 여기저기 피어 산책하기도 좋다. 공원 옆 유등천 상류에 수변무대가 설치돼 수시로 음악회 등이 열린다. 잔디광장과 정자도 갖춰져 발걸음을 멈추고 쉴 수 있다. 야영장도 있다. 텐트 임대를 포함해 하루 2만 5000원으로 비싸지 않다. 하천에선 개인이 운영하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걸어서 15분쯤 거리에 오월드가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동물원, 놀이시설, 꽃동산 등으로 구성된 대전 최고의 테마파크다. 중구는 앞으로 뿌리공원을 더욱 확장해 한국 성씨의 메카로 키울 계획이다. 300억원을 들여 공원 인근에 30만㎡ 규모로 3단계 공원을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성씨 조형물을 계속 늘리고 내년에 문을 여는 효문화진흥원에 유교문화체험관과 한옥 숙박시설 등 방문객들의 체험 공간을 만든다. 뿌리공원을 단순히 보는 곳이 아닌 체험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진화시키려는 의도다. 전 주무관은 “9월 말 이곳에서 열리는 대전 효문화 뿌리축제가 7회째로 접어들면서 성씨 공원으로서 갈수록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뿌리공원을 최고의 명소로 키우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외지인에 한해 성인 2000원 등 입장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오늘 부활절…전국 성당·교회서 미사·예배 ‘주요 일정 어떻게 되나’

    오늘 부활절…전국 성당·교회서 미사·예배 ‘주요 일정 어떻게 되나’

    오늘 부활절…전국 성당·교회서 미사·예배 ‘주요 일정 어떻게 되나’ 부활절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인 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잇달아 열린다. 전국 천주교회는 전날 저녁 1년 미사 중 가장 성대하게 거행하는 부활 성야 미사를 연 데 이어 이날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연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오후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염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오늘날의 세상은 부활하신 주님의 빛과 은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우리 역시 평화를 위해 십자가를 지고 희생할 각오를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개신교계에서는 전국 교회 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부활절 예배를 연다. 전통적으로 부활절 새벽 예배를 열어 온 NCCK는 오전 5시 서울 후암동 중앙루터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부활, 우리의 부활’을 주제로 예배를 열었다. NCCK는 올해 예배는 소속 교회들이 공동 예배문과 기도문, 설교문으로 각 교회에서 진행하도록 하고 중앙루터교회 예배는 상징적인 의미로 200여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예배로 진행했다. 한기총은 오후 5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연다. 일본군 위안부,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자 가정을 위한 예배로 진행된 이날 예배는 한기총 명예회장이자 충신교회 원로인 박종순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한기총은 이날 헌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장애인,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자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밖에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 화해와 통일로’를 주제로 오후 3시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연합예배를 열고 같은 시각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는 광화문 광장에서 ‘곁에 머물다’를 주제로 예배를 연다. 한편 인천에서는 130년 전인 1885년 4월5일 미국 감리교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가 제물포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것을 기념해 이날 각종 기념행사가 열린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입항했던 오후 3시에는 인천항 선교100주년 기념탑에서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항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국내 최초의 감리교회인 내리교회에서 한국 선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연합예배가 열린다. 예배에는 1885년 입국한 또다른 감리교 선교사 메리 스크랜턴과 윌리엄 스크랜턴 모자의 후손과 미국 감리교회가 한국에 선교사를 파견하는데 공헌한 존 가우처 목사의 후손, 미국 감리교회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예배에서는 130명에게 각막이식 수술비를 지원하고 각막기증서약 캠페인을 서약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가우처 목사가 1907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기록했던 일기 원본이 한국 감리교회에 기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101세 할머니와 14일 된 증손녀...’뭉클한 만남’

    [포토] 101세 할머니와 14일 된 증손녀...’뭉클한 만남’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장이 미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백발의 할머니가 침대에 누워 아기를 안고있는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애리조나에 살았던 올해 101세인 로사 캄필드 할머니와 생후 2주 된 증손녀 케일리.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찍힌 사진 한장이지만 많은 것을 담아낸 이 장면은 손녀인 사라 햄(33)이 촬영한 것이다. 햄은 "이 사진은 할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촬영한 것" 이라면서 "증손녀를 꼭 만나보고 싶어해 아기를 데려와 안겨드렸더니 너무나 행복해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많은 후손과 추억 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다시 SNS를 통해 전파됐고 할머니를 추모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할머니와 증손녀가 함께 한 따뜻한 이 사진은 무려 250만이 넘는 '좋아요'(like)를 기록할 만큼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햄은 "이 사진 한장이 이렇게 큰 반응을 일으킬 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면서 "생전 할머니는 당신의 나이가 101세라는 사실도 즐거워할만큼 행복하게 사셨다" 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네티즌 심금울린 101세 할머니와 증손녀 사진 한장

    美네티즌 심금울린 101세 할머니와 증손녀 사진 한장

    소셜네트워크 사이트(SNS)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한장이 미 네티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백발의 할머니가 침대에 누워 아기를 안고있는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애리조나에 살았던 올해 101세인 로사 캄필드 할머니와 생후 2주 된 증손녀 케일리.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찍힌 사진 한장이지만 많은 것을 담아낸 이 장면은 손녀인 사라 햄(33)이 촬영한 것이다. 햄은 "이 사진은 할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촬영한 것" 이라면서 "증손녀를 꼭 만나보고 싶어해 아기를 데려와 안겨드렸더니 너무나 행복해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되고 말았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많은 후손과 추억 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다시 SNS를 통해 전파됐고 할머니를 추모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할머니와 증손녀가 함께 한 따뜻한 이 사진은 무려 250만이 넘는 '좋아요'(like)를 기록할 만큼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햄은 "이 사진 한장이 이렇게 큰 반응을 일으킬 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면서 "생전 할머니는 당신의 나이가 101세라는 사실도 즐거워할만큼 행복하게 사셨다" 며 눈물을 떨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마당] 쿠르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쿠르드/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새삼스레 ‘쿠르드’라는 말이 뉴스에 오르내린다. 2008년에 자원외교라는 미명 아래 시작된 이명박(MB) 정부의 쿠르드 유전 개발 사업에 얽힌 비리가 이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민의 혈세를 글로벌 차원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날려버린 자원외교의 불법 작태는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겠지만, 쿠르드라고 하면 MB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에도 국내 뉴스에 크게 소개된 바 있다. 바로 ‘쿠르드 반군’ 관련 기사다. 당시 외국에 살며 인터넷을 통해 국내 뉴스를 살피다가, 언론에서 ‘Kurdish rebels’를 하나같이 ‘쿠르드 반군(叛軍)’으로 표기하는 것을 보고 갸우뚱거렸다. ‘rebel’의 적절한 번역어가 과연 ‘반군’(叛軍)인가라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외신담당 기자들이 ‘rebel’이라는 단어를 학교에서 반란군이나 반란자로 배웠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반군으로 번역한 모양이지만, 영어 ‘rebel’과 한국어 ‘반군’은 그 뜻에 큰 차이가 있다. ‘rebel’은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단어 자체로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rebel들이 하는 일’을 ‘rebellion’이라고 하는데, 이 명사는 어떤 권위체계에 저항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하는 의미일 뿐 낱말 안에 선악의 가치판단은 별로 담고 있지 않다. 따라서 부당한 권력 행위에 대해 시민들이 저항하는 것도 ‘rebellion’이고, 실제로 많이들 그렇게 쓴다. ‘rebel’은 바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시민단체 사람들이 조세저항운동을 전개한다면, 바로 ‘civilian rebels’가 된다. 이에 비해, 한국말 반도(叛徒)나 반(란)군은 모두 고대 중국사회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자어로, 지극히 부정적으로 쓰인다. 천자나 왕을 중심으로 짜인 일원적이고 수직적인 통치질서를 최고의 선으로, 거기에 등을 돌리고 저항하는 일체의 행위를 악으로 규정한 유교 문명권의 일반적 현상이다. 따라서 다양함을 중시하는 수평적 민주사회에서는 별로 쓸 일이 없는 단어다. 한 가지 더. ‘Kurdish rebel’을 ‘쿠르드 반군’으로 옮긴다면, 단순 번역 문제뿐 아니라 역사인식의 문제까지 심각해진다. 2007년 당시 터키군에 저항하던 쿠르드족은 터키뿐 아니라 이라크에 걸쳐 활동했다. 만약 터키 국적을 지닌 쿠르드족이 터키 영내에서만 저항했다면, 입장에 따라 ‘반군’이라 불러도 수용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쿠르드 저항군이 모두 터키 국적 소지자는 아니며, 오히려 다수는 이라크 국적이었다. 또한 그들의 활동 무대도 터키와 이라크를 넘나들었다. 따라서 저들을 단순히 반군으로 부르기는 어렵다. 국제전 양상을 띠는 분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항일 선열들의 피맺힌 역사가 얼마나 지났다고, 그 후손인 우리가 아무에게나 반군이라는 딱지를 막 붙일 수 있겠는가? 항일독립군은 영어권에서 흔히 가치중립적 용어인 ‘anti-Japanese guerrilla’ 내지는 ‘rebel’로 쓰는데, 그걸 과연 국내 언론사에서 ‘항일 반군’이라고 번역해 쓸 것인지 궁금하다. 국제무대에서 우리는 제3자이므로, 저들을 굳이 ‘독립군’으로 불러줄 것까지는 없다. 또 국제무대에서는 냉정해야 하므로, 터키 정부를 자극할 일을 일부러 사서 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Kurdish rebels’는 ‘쿠르드 저항세력’ 또는 ‘저항군’ 정도로 번역하는 게 좋다. 번역으로 보나 역사의식으로 보나, 그게 ‘rebels’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말 단어다. 그나저나 쿠르드 유전 개발 실상은 백일하에 속히 드러나면 좋겠다.
  • [공무원연금 개혁] 朴대통령 “개혁 못하면 내년부터 매일 100억씩 보전해야”

    [공무원연금 개혁] 朴대통령 “개혁 못하면 내년부터 매일 100억씩 보전해야”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朴대통령 “개혁 못하면 내년부터 매일 100억씩 보전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 구조개편 타타협 논의와 관련, “지금이야말로 미래세대를 위해 노동시장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유종의 결실을 맺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노사정 모두의 책임있는 결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은 노사정 대표들이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을 이룩하겠다고 약속한 마지막 날”이라면서 “이것은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결단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 때문에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열심히 일해도 저임금, 차별,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개혁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 “공무원연금 대타협 기구에서 제시된 다양한 대안들을 모아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고 국가재정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활동이 종료됐고,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연금개혁 원칙과 필요성, 재정추계 모형, 고통분담 원칙 등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야가 4월 국회일정을 5월6일까지로 한 것은 국회 연금개혁 특위 시한 내에 여야 합의로 연금개혁을 처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올해만 해도 하루가 늦어질수록 매일 80억원씩, 그러니까 오늘도 80억원의 보전액이 들어가고 있는 연금”이라며 “국회가 시한 내에 이 연금개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매일 100억원씩, 연간 3조 70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고, 5년 후에는 매일 200억원씩 연간 7조 4000억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되고 국민의 부담은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재정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기하고 장기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져 국민에게 부담주지 않는 공무원연금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 공무원연금이 국가재정과 미래세대에 막중한 부담을 주고, 앞으로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렵다는 이유로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 앞에 큰 누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개혁이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국가와 국민, 우리 후손들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후손들이 누구인가. 바로 우리의 아들, 딸들 아닌가. 사실 부모님들은 자기 자신보다도 후손들의, 자녀들의 앞날을 더 걱정해야 된다고 생각할 때 이 후손은 다름아닌 이제 살아가야 될 우리 아들, 딸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朴대통령 “내년 보전액 매일 100억원…시대의 사명”

    [공무원연금 개혁] 朴대통령 “내년 보전액 매일 100억원…시대의 사명”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朴대통령 “내년 보전액 매일 100억원…시대의 사명”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 구조개편 타타협 논의와 관련, “지금이야말로 미래세대를 위해 노동시장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유종의 결실을 맺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노사정 모두의 책임있는 결단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늘은 노사정 대표들이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을 이룩하겠다고 약속한 마지막 날”이라면서 “이것은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결단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 때문에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열심히 일해도 저임금, 차별, 고용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개혁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 “공무원연금 대타협 기구에서 제시된 다양한 대안들을 모아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고 국가재정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8일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활동이 종료됐고,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연금개혁 원칙과 필요성, 재정추계 모형, 고통분담 원칙 등에 합의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야가 4월 국회일정을 5월6일까지로 한 것은 국회 연금개혁 특위 시한 내에 여야 합의로 연금개혁을 처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올해만 해도 하루가 늦어질수록 매일 80억원씩, 그러니까 오늘도 80억원의 보전액이 들어가고 있는 연금”이라며 “국회가 시한 내에 이 연금개혁을 마무리짓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매일 100억원씩, 연간 3조 70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가야 하고, 5년 후에는 매일 200억원씩 연간 7조 4000억원의 재정적자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되고 국민의 부담은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재정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을 기하고 장기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뤄져 국민에게 부담주지 않는 공무원연금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지금 공무원연금이 국가재정과 미래세대에 막중한 부담을 주고, 앞으로 그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렵다는 이유로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역사와 국민 앞에 큰 누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개혁이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국가와 국민, 우리 후손들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후손들이 누구인가. 바로 우리의 아들, 딸들 아닌가. 사실 부모님들은 자기 자신보다도 후손들의, 자녀들의 앞날을 더 걱정해야 된다고 생각할 때 이 후손은 다름아닌 이제 살아가야 될 우리 아들, 딸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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