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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2주제-박태호 발제문

    22차 한중고위지도자포럼 지상중계 2주제-박태호 발제문

    21세기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와 중국 인민외교학회(회장 왕차오·王 超)가 연례 개최하는 제22회 한중고위지도자 포럼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제는 당연히 ‘한중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안정적 장기적 양국 관계 촉진’으로 잡혔다. 발제 및 토론은 세 부분으로 진행되는데 모든 사회는 박준우 21세기한중교류협회 부회장(전 세종재단 이사장)이 봤다. 제2 주제는 경제협력. 박태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와 천원링(陳文玲)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총경제사가 주제 발표를, 양판판(楊盼盼)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연구원 부주임과 안총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외교부 제2차관)이 지정토론에 임했다. 박 명예교수의 발제문을 게재한다. 약간의 편집을 거침을 양해 바란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안정적 장기적 양국 관계 촉진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먼저 최근의 세계경제상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금 세계경제는 사상 초유의 복합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금년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이로 인한 원유 가격 및 곡물 가격 상승은 주변 국가는 물론 세계경제 전체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올라 41년 만에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금년 하반기에 재유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IMF는 2022년 미국은 3.7%, 유럽은 2.8%, 중국은 4.4%, 일본은 2.4%, 한국은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IMF가 발표한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7월 6일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글로벌 확산, 실질금리 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 대 러시아 제재 등을 언급하면서 4월 이후 세계경제상황이 더 어두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조만간 세계경제전망을 다시 하향 수정하겠다고 언급하였고 세계경제는 2023년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서 경기침체 공포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미-중 갈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뿐만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5,5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부과한 10-25% 수준의 관세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최근 미국 내 물가가 급등하면서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폐지하자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중국도 미국의 조치에 대응하여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2,300억 달러 규모의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진행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품목과 물질에 대한 공급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정부지원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국도 2026년까지 5G, AI, IoT, 데이터센터, 항공우주, 전기차 등 첨단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들 첨단기술의 공통점이 반도체를 핵심 요소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도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지원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무역에서 안보, 그리고 이제는 첨단기술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에 많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의 미-중 갈등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제품과 관련기술의 대중 수출을 자국 기업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기업들에게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반도체 관련해서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화될 경우 미-중 갈등이 더 고조되어 세계경제와 세계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생황입니다. 다음은 세계무역체제의 현주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다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도하라운드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고 최근에는 분쟁해결체제의 상소기구가 사실상 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WTO는 다자무역체제로서의 신뢰를 크게 잃었습니다. 나아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국제통상 이슈들에 대한 다자규범을 제정하는데 한계를 보여왔습니다. 주요 회원국들의 입장이 다르고 WTO의 의사결정방식이 합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생겨난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다행히도 지난 6월에 5년 만에 WTO의 12번째 각료회의가 개최되었고 각료회의 선언문이 채택되었습니다.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11차 각료회의에서 각료선언문조차 채택되지 못한 것에 비하면 큰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각료회의 결과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이 선언적인 것일 뿐 실질적인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물론 이번 각료회의에서 WTO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습니다. 또한 규범협상, 이행 및 모니터링, 분쟁해결 등 WTO의 3대 기능을 개혁하기 위한 작업 개시에 합의한 것은 큰 진전이라고 하겠습니다. 나아가 개도국 위기, 여성, 소상공인 등 포용적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WTO가 시대적 변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어 의미가 있다고 평가됩니다. 한편 이번 각료회담을 계기로 비슷한 입장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참여하는 복수국가간협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지역무역협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CPTPP는 2018년 말 발효되었고 RCEP은 2022년 1월 출범했습니다. 특히 CPTPP에는 추가 회원국들이 가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영국이 가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중국도 정식으로 가입신청을 했으며 한국도 가입신청을 위한 국내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렇듯 앞으로는 다자무역체제와 함께 지역무역체제와 복수국가체제 등이 병존하는 다중적무역체제가 세계무역질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음은 한중 경제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다음 달에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합니다. 1992년 수교 당시 양국 간의 교역규모는 64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29년이 지난 2021년 한-중 무역규모는 3,016억 달러를 기록하여 수교 당시보다 그 규모가 약 47배 증가하였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20일 한-중 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은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2019년에는 미-중 통상분쟁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중국 수출이 2.7% 감소하는 등 양국 교역규모는 2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한-중 교역규모는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해서 사상 최고의 3,01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과 수입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대중국 투자 역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신고액 기준으로 1992년 대중국 투자는 2억 3천만 달러였습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2007년에 최고치인 74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당시 신규투자법인 수도 5천 개에 이르렀습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줄어들었으나 2010년부터 다시 증가하였습니다. 최근에도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2007년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40-5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신규투자법인 수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확산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미래 한-중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양국 관계와 양국이 처해있는 시대적 상황은 과거 30년에 비해 많이 변화했습니다. 지난 6월 30일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 수교 30년 경제포럼’에서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제사회에서 달라진 양국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이어서 “한-중 양국이 지난 30년간의 성장과 발전을 토대로 상호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새로운 30년을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환구신보에 따르면 지난 주 동남아 5개국 순방을 마친 왕이 외교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가 발전 기회를 맞이한 동시에 현실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한-중 관계가 양국 간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감안한 내실 있는 협력방안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향후 한-중 경제협력방안에 대해서 몇 가지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한-중 양국은 앞으로 한-중 경제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자국 내 경제환경을 개방적이며,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조성해나가야 합니다. 최근 미-중 분쟁으로 인해 공급망 디커플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양국의 기업뿐 아니라 세계 많은 기업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가안보와 관련된 첨단산업의 제품과 관련 부품 및 소재의 공급망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부 분야 외에 다른 모든 분야에서는 투자, 생산, 무역 활동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뢰를 국내외 기업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둘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중 FTA 제2단계 협상인 서비스 및 투자 관련 협상이 높은 수준으로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양국이 적극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13일 한-중 FTA 서비스 및 투자 관련 후속협상이 한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보고 이번 협상을 계기로 동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길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은 금년 1월 발효된 RCEP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야 하며 이를 계기로 2019년 11월 이후 협상이 중단되고 있는 한-중-일 3국간 FTA도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중 양국은 2021과 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한-중 문화교류의 해가 선포된 만큼 게임, 영화, 방송, 공연 등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의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한-중 양국 정부도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제공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넷째, 한-중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위상과 역할이 달라진 만큼 글로벌 과제에도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후변화, 보건, 원자재 및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다섯째, MC12 개최를 계기로 마련된 WTO체제의 개혁을 위한 협상을 준비하고 합의를 이루어내는 데 한국과 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동시에 다자무역체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지역무역협정이나 복수국가간협정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중 양국은 이러한 다중적 세계무역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앞으로 한-중 간 공동이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국가 간 입장 차이와 이익 갈등을 조정해 양국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위기가 생길 경우 이를 관리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레벨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수시로 만나 중요한 의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소통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준위 방폐물 연구개발 첫 로드맵… 2055년까지 1.4조 투입

    고준위 방폐물 연구개발 첫 로드맵… 2055년까지 1.4조 투입

    2040년대 한국형 처분 개념 구축국내 방폐장 없어 대책 마련 시급국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중 ‘처분’ 분야 수준이 선도국의 5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확보를 위해 2023년부터 2055년까지 총 1조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2040년대까지는 한국형 처분 개념도 구축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내년부터 2060년까지 37년간 추진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연구개발(R&D) 로드맵’(R&D 로드맵)을 공개했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방폐장) 설립에 필요한 기간을 반영한 일정으로, 정부가 R&D 로드맵을 구축한 것은 처음이다. 원전이 택소노미에 포함되면 투자 확대 등이 기대되지만 원전 신규 건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원전 건설이나 원전 발전 비중을 높이려면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할 방폐장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방폐장이 없어 원전 부지 내에 임시 보관하고 있는데 2031년 고리·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포화 상태가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R&D 로드맵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장기 계획이다. 정부는 운반·저장·부지·처분 등 4개 분야에서 104개 요소기술과 343개 세부기술을 도출했다. 104개 요소기술 중 22개만 기술력이 확보돼 있고 49개는 개발 중, 33개는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분류됐다. 기술 수준을 미국·스웨덴·핀란드 등 선도국과 비교하면 운반 분야 83.8%, 저장 분야 79.6%, 부지 62.2%, 처분 57.4% 수준에 불과하다. 처분 분야 기술 격차가 8.7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R&D에 9002억원,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구축에 4936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기술 격차를 좁힐 계획이다. 핵심 분야별로 운반(10개)·저장(20개) 30개 기술 중 미확보 23개(운반 7개·저장 16개) 기술은 국내 R&D(17개), 국제 공동연구(2개), 해외 도입(4개) 등으로 2037년 완료키로 했다. 부지(28개) 관련 미확보 19개 기술은 2029년까지 국내 연구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처분(46개) 기술 중 40개는 국내 R&D(37개)와 해외 도입(3개) 등을 통해 2055년까지 확보키로 했다. 산업부는 분야별 후속 토론회와 해외 전문기관 자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R&D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계 관계자는 “정부가 과학적 합리성에 기반한 안전관리 기술 계획을 밝힌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방폐장은 주민 수용성이 관건으로 신뢰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 로드맵 깜깜… 지자체들은 소모적 경쟁만

    인수위 ‘이해관계자 간 합의’ 명시지자체들 해석 분분 혼란만 가중대상 기관 임의 접촉 행정력 낭비“확정 빨라야 불필요한 갈등 막아”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한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지방 이전과 관련해 정부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아 지방자치단체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은 ‘혁신도시 시즌 2’로 불릴 정도로 관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방향조차 잡히지 않아 지자체들이 소모적인 경쟁과 눈치 싸움만 벌이는 실정이다. 18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당시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지난 4월 ‘지역균형발전 비전 대국민 발표’를 통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기정사실화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언제, 어떤 기관을 어디로 이전할지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았다. 소리만 요란했을 뿐 성과 없이 끝난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고 있는 셈이다. 특히 1차 지방 이전은 정부가 지역별로 이전 기관을 안배한 것과 달리 새 정부 인수위는 2차 지방 이전과 관련해 ‘이해관계자(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노조 등) 간 사회적 합의 도출’을 명시해 해석이 분분하다. 합의가 안 되는 기관은 이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인지, 지자체끼리 파격적인 조건을 경쟁적으로 제시하라는 의미인지 몰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이전 대상 공공기관을 임의로 선정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행정력만 낭비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대형 공공기관의 경우 눈독을 들이는 지자체가 많아 지역 간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같은 광역단체 안에서도 이전 기관을 유치하려는 기초지차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금융 산업을 키우고 싶은 전북도의 경우 한국투자공사, 한국벤처투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등 금융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한다. 농협중앙회도 유치 목표 기관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접촉을 시도한 결과 대상 기관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전남도는 한국전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이미 이전한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의 산하기관 추가 이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진척된 사안이 없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완성된 퍼즐을 맞추기 위해선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경북도는 국내 최다 원전 밀집지인 점을 내세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련 기관 유치에 나섰으나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원자력·문화관광 분야에 강점을 가진 경주시는 2019년부터 적합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수립한 상태다. 김천시는 혁신도시 12개 공공기관과 연계 가능한 기관들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정하고 선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도 유치에 적극적이다. 충남도는 공공기관의 직원 수와 예산액이 많고 향후 이전 지역 내 파급 효과가 큰 공공기관 위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공기관 370개 가운데 아직도 44.3%인 164개가 수도권에 남아 있다”며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희망고문’만 당했는데 새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대상 기관, 이전 지역, 시기 등을 확정 발표해야 불필요한 경쟁과 갈등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허인철 부회장의 바이오 신사업 탄력

    허인철 부회장의 바이오 신사업 탄력

    오리온이 중국 ‘백신 사업’의 근거지가 될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허인철 부회장이 이끄는 바이오 신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산둥루캉하오리요우)가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계약으로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약 4만 9600㎡(1만 5000평) 규모의 백신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글로벌 백신기업 ‘큐라티스’와 함께 ‘결핵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착수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산둥성과 지닝시는 결핵 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공장 생산설비 구축과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 오리온은 본업인 제과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바이오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해 5월부터 대장암 진단키트, 결핵 백신 등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오리온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은 허 부회장이 주도한다. 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핵 백신 임상 인허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신규 유망 기술을 지속 발굴해 바이오를 오리온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안갯속 전망대, 제자리걸음 로봇… 속터지는 인천 청라 입주민

    안갯속 전망대, 제자리걸음 로봇… 속터지는 인천 청라 입주민

    영상문화복합단지, 시티타워, 로봇랜드 등 인천 청라국제도시 핵심 사업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해 입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부터 청라국제도시 5-4블록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의 토지 18만 8000㎡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미디어센터·업무시설·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는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스트리밍 시티㈜가 제안해 본격화했지만 1년여가 지나도록 사업 승인 조건인 자본금 확보와 외국인 투자 비율 30% 이상 확보 등을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 스트리밍 시티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회수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사업자를 다시 공모할 예정이다.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도 6년째 표류 중이다. 이 사업은 청라호수공원 인근 3만 3058㎡에 개성까지 조망 가능한 높이 448m 규모의 전망대 등을 짓는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 사업이다. LH가 2016년 10월 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 특수목적법인을 사업 시행자로 선정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재원은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약 3000억원이다. 여러 차례 유찰 끝에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5300억원으로 급증한 공사비 문제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LH와 청라시티타워㈜는 이달 중 포스코건설과의 시공 계약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로봇 테마파크와 로봇 관련 기업·시설을 집적화하는 로봇랜드 조성사업도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지 규모는 76만 9279㎡에 이르고, 전체 사업비는 7113억원이다. 2009년 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2012년 12월부터 본격 추진됐지만 전체 사업 부지 중 테마파크 및 관련 부대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어 민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됐지만 후속 사업이 답보 상태다. 인천시는 올 하반기 인천로봇랜드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기본 및 실시계획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 건설도 1년여간 제자리걸음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고 SSG 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통 큰 투자를 약속한 후 설계 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스타필드 청라 완공을 2027년으로 보고 있다. 그때가 돼야 청라의료복합타운 아산병원 완공 등으로 수익이 나는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와우! 과학] 석유 시추 중 그냥 태워버리는 유전 가스 회수할 수 있을까?

    [와우! 과학] 석유 시추 중 그냥 태워버리는 유전 가스 회수할 수 있을까?

    석유를 생산하는 유전 사진을 보면 석유 시추 시설과 함께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불기둥의 정체는 가스 플레어링(Gas Flaring)이다. 석유 시추 과정 중 함께 나오는 가스와 유증기가 공기 중에서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화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아예 한쪽으로 빼낸 후 태워 없애는 것이다. 가스 플레어링으로 태우는 가스의 주 성분은 천연가스처럼 메탄가스가 주종을 이룬다. 사실 경제성 있는 수준으로 가스가 나오는 경우에는 따로 모아서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물로 얻어지는 가스의 양이 적고 경제성이 낮을 경우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태워버리게 된다. 메탄가스는 강력한 온실가스이기 때문에 차라리 이렇게 태워서 이산화탄소로 바꾸는 것이 지구 환경에도 유리하다. 하지만 가스 플레어링으로 태우는 가스의 양은 남미의 가스 수요와 비슷할 정도로 많아 이를 태우는 대신 자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석유 채굴 중 나오는 낮은 농도의 메탄가스를 포획한 후 액체 연료로 바꿀 수 있는 촉매 기술을 연구했다. 석유 채굴 과정에서 나오는 낮은 농도의 메탄가스를 포획한 다음 운반과 저장이 쉬운 액체 연료로 바꾼다면 처리 비용이 감소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첫 단계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메탄 분자를 단단히 포획할 수 있는 물질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찾아낸 해답은 백금족 원소인 오스뮴(Osmium)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스뮴-메탄 복합체는 반감기가 13시간에 달한다. 오스뮴 복합체는 메탄 분자와 빠르게 결합한 후 서서히 방출하기 때문에 메탄을 회수한 후 그 다음 화학 반응을 유도하기에 적합하다. 물론 오스뮴이 매우 희귀하고 비싼 백금족 원소이기 때문에 이보다 구하기 쉽고 저렴한 대체제를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빠른 보급과 차세대 원전 등 새로운 대체 에너지 개발 붐이 한창이지만, 한동안 인류는 화석 연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더 써야 한다면 쓸데없이 낭비되는 부분을 최소화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그냥 태워버리는 가스를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친환경 에너지 전환 시기에도 필요한 이유다.
  • 허인철의 ‘바이오 사업’ 가속도... 오리온 중국 내 백신 공장 부지 확보

    허인철의 ‘바이오 사업’ 가속도... 오리온 중국 내 백신 공장 부지 확보

    오리온이 중국 ‘백신 사업’의 근거지가 될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허인철(사진) 부회장이 이끄는 바이오 신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오리온홀딩스는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산둥루캉하오리요우)가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계약으로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약 4만 9600㎡(1만 5000평) 규모의 백신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글로벌 백신기업 ‘큐라티스’와 함께 ‘결핵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착수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산둥성과 지닝시는 결핵 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공장 생산설비 구축과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 오리온은 본업인 제과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바이오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해 5월부터 대장암 진단키트, 결핵 백신 등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 30년간 제과 사업을 벌이며 쌓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이용해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제약바이오 유통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은 허 부회장이 주도한다. 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핵 백신 임상 인허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신규 유망 기술을 지속 발굴해 바이오를 오리온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리온은 바이오사업 역량을 키운 뒤 장기적으로는 합성의약품과 신약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 인천 청라국제도시 핵심사업 줄줄이 지연

    인천 청라국제도시 핵심사업 줄줄이 지연

    영상문화복합단지, 시티타워, 로봇랜드 등 인천 청라국제도시 핵심사업들이 가다서다를 반복해 입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20년부터 청라국제도시 5-4블럭에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토지 18만 8000㎡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미디어센터·업무시설·위락시설 등이 들어서는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스트리밍 시티㈜가 제안해 본격화했지만, 1년여가 지나도록 사업승인 조건인 자본금 확보와 외국인 투자 비율 30% 이상 확보 등을 충족하지 못했다. 결국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 스트리밍 시티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회수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달 중 사업자를 다시 공모할 예정이다.청라시티타워 건설사업도 6년째 표류 중이다. 이 사업은 청라호수공원 인근 3만 3058㎡에 개성까지 조망가능한 높이 448m 규모 전망대 등을 짓는 ‘청라국제도시 랜드마크’ 사업이다. LH가 2016년 10월 보성산업·한양·타워에스크로우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재원은 청라국제도시 입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약 3000억원이다. 여러차례 유찰 끝에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5300억원으로 급증한 공사비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LH와 청라시티타워㈜는 이달 중 포스코건설과 시공계약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로봇 테마파크와 로봇 관련 기업·시설을 집적화하는 로봇랜드 조성사업도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지 규모는 76만 9279㎡에 이르고, 전체 사업비는 7113억원이다. 2009년 특수목적법인 설립 후 2012년 12월부터 본격 추진됐지만 전체 사업 부지 중 테마파크 및 관련 부대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어 민간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로봇타워와 로봇R&D센터 등 1단계 사업이 완료됐지만 후속 사업이 답보 상태다. 인천시는 올 하반기 인천로봇랜드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기본 및 실시계획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청라’ 건설도 1년여 간 제자리 걸음이다.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인수하고 SSG 랜더스를 창단한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통큰 투자를 약속한 후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스타필드 청라 완공을 2027년으로 보고 있다. 그때가 돼야 청라의료복합타운 아산병원 완공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이순한 의원은 “10년여 전 청라국제도시에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 부터 결정됐던 사업들이 민자유치로 추진되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인천경제청이 민간시행 및 건설업체에 너무 끌려 다녀 오늘에 이르고 있다”며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 정부 연구개발(R&D) ‘사업화’ 초점…프로세스 개편

    정부 연구개발(R&D) ‘사업화’ 초점…프로세스 개편

    정부가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 선정시 사업화와 시장성 평가를 강화키로 했다. 연구개발 결과물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R&D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대학·공공연구소 등이 참석한 ‘R&D 수행기관 간담회’를 열고 ‘새 정부 산업기술 혁신전략’의 후속 조치로 R&D 전주기 프로세스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R&D 전 과정을 사업화 중심으로 재편한다. 과제 기획 단계부터 시장성 중심의 수요연계형 R&D 기획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이 직접 제안한 비즈니스모델과 연계한 과제, 원천 기술(대학·연구소 주관) 및 후속 상용화 기술(기업 주관)을 포함한 ‘원스톱형’ 과제를 신규 도입한다. 수요·공급 기업이 공동으로 제안한 최종 제품 중심의 통합형 과제도 확대키로 했다. 선정·평가 단계에서는 기술성뿐 아니라 사업화 관련 평가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평가위원 중 시장전문가를 2명 이상으로 확대토록 했다. 우수한 과제에 대해서는 산업기술혁신펀드를 통한 투자 유치와 실증·사업화 프로그램 등 후속 지원도 확대한다. 우수 연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연구 수행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한다. 연구 성과가 뛰어난 기업에는 ‘기술료’를 감면하는 동시에 ‘산업기술 우수기업 10선’을 신설해 12월 열리는 산업기술대전에서 포상하는 등 성과의 영예 및 사기 진작도 추진한다. 특히 연구 수행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기술 개발 과제로 한정됐던 R&D 자율성 트랙의 범위를 기존 과제와 인력양성·기반구축 과제까지 확대한다. R&D 자율성 트랙은 연구기관에 연구 목표 변경과 사업비 정산 등의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정책이다. ‘실시간 연구비관리시스템’(RCMS)과 각 기관의 건강보험, 국세·관세, 특허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연구 수행기관의 정산 업무를 간소화할 예정이다. R&D 과제 평가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술분유 매칭을 세분화하고 평가위원의 과거 평가 결과도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가 민간의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등은 최고 권위자로 평가단을 구성하고, 평가 방식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정부 R&D 결과물이 시장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R&D 규제 혁파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우리 기업의 혁신 역량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허태수 GS회장, 10조 신사업·벤처 투자 시동

    허태수 GS회장, 10조 신사업·벤처 투자 시동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도구다. 적극적인 벤처 투자로 GS와 벤처가 함께 성장하는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 5년간 21조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10조원을 신사업과 벤처에 쏟아붓겠다는 허태수 GS 회장의 뜻이 본격 실현된다. GS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GS벤처스가 1300억원 규모의 ‘1호 벤처펀드’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 1월 ㈜GS 산하에 100% 자회사로 설립된 GS벤처스가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첫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조성된 첫 대규모 펀드다. 펀드 규모가 지난 1월 법인 설립 때 계획(5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기며 GS의 신사업·벤처 투자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펀드 이름은 신기술·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역량을 모은다는 뜻에서 ‘지에스 어셈블 신기술 투자조합’으로 정했다. ㈜GS,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등 8개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GS 관계자는 “첫 펀드 명칭인 어셈블이 알파벳 A로 시작하는 만큼 B, C, D로 시작하는 후속 펀드가 나올 것”이라며 “GS벤처스는 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에 몸담은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업계에서도 대기업 CVC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는 일반 벤처캐피탈보다 펀드 설정 기간이 길고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한다”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계열사 사업에 적용해 사업 실증을 지원한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 허태수의 ‘10조 신사업·벤처 투자’ 첫발...GS, ‘1호 벤처펀드’ 결성

    허태수의 ‘10조 신사업·벤처 투자’ 첫발...GS, ‘1호 벤처펀드’ 결성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서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필수 도구다. 적극적인 벤처 투자로 GS와 벤처가 함께 성장하는 사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 5년간 21조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10조원을 신사업과 벤처에 쏟아붓겠다는 허태수(사진) GS 회장의 뜻이 본격 실현된다. GS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GS벤처스가 1300억원 규모의 ‘1호 벤처펀드’를 결성했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지난 1월 ㈜GS 산하에 100% 자회사로 설립된 GS벤처스가 5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첫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회사 산하에 CVC 설립이 가능해진 이후 조성된 첫 대규모 펀드다. 펀드 규모는 지난 1월 법인 설립 때 계획(500억원)보다 2배를 훌쩍 넘기며 GS의 신사업·벤처 투자 행보에 더욱 가속이 붙게 됐다. 펀드 이름은 신기술·벤처를 중심으로 계열사의 역량을 모은다는 뜻에서 ‘지에스 어셈블 신기술 투자조합’으로 정했다. ㈜GS,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등 8개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자로 참여한다. GS 관계자는 “첫 펀드 명칭인 어셈블이 알파벳 ‘A’로 시작하는 만큼 B, C, D로 시작하는 후속 펀드가 나올 것”이라며 “GS벤처스는 그룹이 꼽은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 기후변화 대응, 퓨처커머스, 딥테크, 스마트건축 등에 몸담은 국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처업계에서도 대기업 CVC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자금을 원천으로 하는 CVC는 일반 벤처캐피탈보다 펀드 설정 기간이 길고 전략적 목적에 더 집중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한다”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계열사 사업에 적용해 사업 실증을 지원한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말했다.
  • 새만금에 대규모 창업단지 들어선다…SK, 창업클러스터 건축허가 신청

    새만금에 대규모 창업단지 들어선다…SK, 창업클러스터 건축허가 신청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건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최근 SK가 새만금개발청에 창업클러스터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창업클러스터 조성은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 3만6천㎡(1만2천) 부지에 총사업비 1천억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8천82㎡) 규모로 2025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이다.SK그룹 자회사로 구성된 SK 컨소시엄은 지역의 농수산물 특화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지역자원을 활용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생산 공간과 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 지원 공간,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등을 창업클러스터에 담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새만금개발청은 건축위원회(비대면)를 열고 SK 새만금 창업클러스터(협력지구) 건축계획 심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연구시설 용지를 복합시설로 용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이번 건축허가 신청에 따라 새만금개발청은 SK 측과 토지 매입 등 후속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지난 2020년 투자 협약한 대로 SK 창업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라며 “사업추진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공모델이 될 수 있도록 건축허가 등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안양 축구전용경기장 2027년 준공...당초보다 1년 3개월 늦춰져

    안양 축구전용경기장 2027년 준공...당초보다 1년 3개월 늦춰져

    경기 안양시 축구전용경기장 준공이 다소 늦춰졌다. 안양시는 동안구 비산동 151-1 일대에 건립을 추진하는 ‘안양시 축구전용경기장’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이달 중 완료된다고 5일 밝혔다. 안양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할 축구전용경기장은 현재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사용중인 비산체육공원 내 10만 476㎡ 부지에 건립된다. 시는 지상 3층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과 1만1000명이 앉을 수 있는 관람석,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클럽하우스와 부속체육시설, 698대 규모 주차장을 지을 예정이다. 공사 기간과 소요 예산은 계획 수립 당시보다 늘었다. 용역 착수 전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2027년 3월로 미뤄졌고 소요 예산은 500억여원에서 1156억원으로 늘어났다. 시는 시예산과 국·도비 보조금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본계획 수립 후 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전문기관 타당성조사 의뢰,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지방재정 투자심사, 기본·실시계획 용역 발주 등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양FC가 홈구장으로 사용중인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은 원래 기능을 회복시켜 경기도체전, 시민축제, 대규모 문화행사장으로 사용한다. 안양시 관계자는 “각종 행정절차를 추진해야 해 준공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 “‘바이든 방한’ 약속 지킨다”…현대차그룹, 美 투자법인 설립

    “‘바이든 방한’ 약속 지킨다”…현대차그룹, 美 투자법인 설립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 투자법인을 설립한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밝힌 바 있는 총 105억 달러(약 13조 6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후속 조치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법인 신설을 통해 혁신 기업들이 집중된 미국에서 좀 더 신속하게 신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법인 설립 관련 내용을 30일 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 3곳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법인의 위치는 미국 델라웨어로 회사명은 ‘HMG글로벌’(가칭)이다. 투자금은 총 7476억원으로 신설 법인의 지분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5%로 나눠 갖는다.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인 지난달 20~22일 미국 조지아주에 55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 및 배터리셀 공장 등 생산 거점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방한 마지막 날에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공지능(AI) 등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 [단독] 세계 1위 현대 수소차 경쟁력… 경제성에 제동 걸리나

    [단독] 세계 1위 현대 수소차 경쟁력… 경제성에 제동 걸리나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퓨얼셀’의 후속 모델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소연료전지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 전동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던 현대차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프로젝트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기존 2세대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직전 세대보다 부피를 줄이거나(30%), 용량을 개선하는(200㎾)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엑시언트 퓨얼셀의 후속 모델에는 용량을 대폭 높인 200㎾ 3세대 연료전지를 탑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방침을 바꿔 ‘200㎾ 연료전지 개발은 5년 뒤 상황을 보고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자체 결론을 내렸다. 200㎾ 연료전지 개발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이 연료전지는 2025년 양산 목표였던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수소차에도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크게 미뤄졌다.2세대 연료전지를 장착한 엑시언트 퓨얼셀은 2020년 공개된 현대차의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트럭이다. 성능 조작으로 사기 논란이 불거졌던 미국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 이후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환경부, 평택시 등과 공급 관련 협약을 맺은 현대차는 2세대 엑시언트 퓨얼셀을 올해 국내에서도 양산할 예정이다. 다만 3세대 엑시언트 퓨얼셀을 개발할 만큼 충분한 시장성이 있는지는 현대차 내부에서도 장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차량 연료전지 가격이 3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일반 전기차만큼의 수익성을 내고 시장을 키우려면 이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춰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 가야 하지만, 현재 기술력으로 짧은 시일 내 달성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승용은 전기차, 상용은 수소차’라는 공식으로 향후 친환경차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소차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전조로도 풀이된다. ‘전동화 퍼스트무버’를 자처하며 최근 ‘아이오닉5’ 등 전용 전기차를 대대적으로 히트시킨 순수전기차(BEV) 사업의 성공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는 5908대로 전년 같은 기간(6057대)보다 2.5% 줄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52.0%(3073대)로 2위 도요타(27.0%·1597대), 3위 혼다(3.5%·204대)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는 있지만, 시장의 성장세 자체에 의문이 찍히는 만큼 ‘공허한 세계 1위’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앞서 발표한 국내 투자계획에서도 친환경 전동화 분야에 3년간 16조 2000억원을 배정하고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외부 스타트업 투자, 관련 연구시설 확충 등을 공언한 만큼 앞으로도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시언트 후속 개발을 완전히 중단한 게 아니다”라면서 “연구 성과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고 개발 일정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 [단독]세계 최초 양산 수소트럭 ‘제동’…‘엑시언트’ 후속 개발 잠정 중단

    [단독]세계 최초 양산 수소트럭 ‘제동’…‘엑시언트’ 후속 개발 잠정 중단

    엑시언트 탑재 200㎾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 “5년 뒤 상황 봐서”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FCEV) 점유율 52%…토요타·혼다 압도‘전동화 퍼스트무버’로 전기차 승승장구 속 수소차 사업 진퇴양난에현대차 “개발 중단 아냐. 기술적 문제 극복하고 방향 재정립”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퓨얼셀’의 후속 모델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소연료전지의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 전동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었던 현대차의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EV) 프로젝트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기존 2세대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직전 세대보다 부피를 줄이거나(30%), 용량을 개선하는(200㎾)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엑시언트 퓨얼셀의 후속 모델에는 용량을 대폭 높인 200㎾ 3세대 연료전지를 탑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니콜라 악재’ 이겨낸 엑시언트…경제성에 발목 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방침을 바꿔 ‘200㎾ 연료전지 개발은 5년 뒤 상황을 보고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자체 결론을 내렸다. 200㎾ 연료전지 개발이 개발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이 연료전지는 2025년 양산 목표였던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수소차에도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크게 미뤄졌다. 2세대 연료전지를 장착한 엑시언트 퓨얼셀은 2020년 공개된 현대차의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트럭이다. 성능 조작으로 사기 논란이 불거졌던 미국 수소트럭 회사 니콜라 이후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환경부, 평택시 등과 공급 관련 협약을 맺은 현대차는 2세대 엑시언트 퓨얼셀을 올해 국내에서도 양산할 예정이다. 다만 3세대 엑시언트 퓨얼셀을 개발할 만큼 충분한 시장성이 있는지는 현대차 내부에서도 장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차량 연료전지 가격이 3000만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한다. 일반 전기차만큼의 수익성을 내고 시장을 키우려면 이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춰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 가야 하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짧은 시일 내 달성하기 역부족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수소전지차 시장 전망 암울…세계 1위 경쟁력 어쩌나 ‘승용은 전기차, 상용은 수소차’라는 공식으로 향후 친환경차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소차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전조로도 풀이된다. ‘전동화 퍼스트무버’를 자처하며 최근 ‘아이오닉5’ 등 전용 전기차를 대대적으로 히트시킨 순수전기차(BEV) 사업의 성공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4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는 5908대로 전년 동기(6057대)보다 2.5% 줄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52.0%(3073대)로 2위 도요타(27.0%·1597대), 3위 혼다(3.5%·204대)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는 있지만, 시장의 성장세 자체에 의문이 찍히는 만큼 ‘공허한 세계 1위’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현대차는 수소차 기술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앞서 발표한 국내 투자계획에서도 친환경 전동화 분야에 3년간 16조 2000억원을 배정하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외부 스타트업 투자, 관련 연구시설 확충 등을 공언한 만큼 앞으로도 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시언트 후속 개발을 완전히 중단한 게 아니다”라면서 “연구 성과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기술적 문제를 극복하고 개발 일정과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부-론스타 6조원대 분쟁 10년 만에 절차종료…연내 선고(종합)

    정부-론스타 6조원대 분쟁 10년 만에 절차종료…연내 선고(종합)

    한국 정부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10년 가까이 다툰 6조원대 국제소송 결과가 올해 안으로 나올 전망이다. 법무부는 론스타가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투자자-국가 분쟁 해결제도(ISDS)’ 사건의 중재판정부가 29일 ‘절차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중재 절차가 완료되었다는 의미로, 선언일 이후 120일 이내(120일 이내에 판정이 어려운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180일 이내)에 판정을 선고하게 된다. ISDS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유치국의 조치로 손해를 봤을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론스타 사건’은 2012년 11월 론스타가 미국 워싱턴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46억 7950만 달러(약 6조356억원)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다. 론스타는 2007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외환은행을 팔려고 했는데 대한민국 금융위원회가 정당한 사유 없이 매각 승인을 지연했고, 국세청이 자의적·모순적 과세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론스타는 매각 무산으로 2012년 하나은행에 외환은행을 넘겼다. 정부는 그동안 2012년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을 의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와 법무부 법무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제투자분쟁대응단’을 구성해 절차를 수행했다. 서면 제출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진행됐으며, 2015∼2016년 총 4차에 걸친 심리기일이 진행됐다. 2020년 10월에는 질의응답 과정을 거쳤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론스타와 관련한 행정조치가 국제법규와 조약에 따른 내외국민 동등대우 원칙에 기초해 차별 없이 공정·공평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선고가 나올 시 관계부처 TF를 중심으로 판정문을 분석해 후속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선고는 이유를 기재하지 않거나 절차규칙 등을 이유로 120일 이내에 취소 신청이 가능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련 법령 등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 우주기술 강대국… 연구개발비는 약소국

    한국 우주기술 강대국… 연구개발비는 약소국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두 번의 연기 끝에 ‘우주 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단한 성과를 이뤘지만, 실제 한국의 항공우주개발 예산 집행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서 여전히 후순위에 놓여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21년 국가 연구개발(R&D)사업 조사·분석’ 자료를 보면 우주항공 분야의 예산집행이 다른 분야들보다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 자료는 정부가 추진하는 R&D사업 현황 파악과 예산 집행, 연구자 현황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2021년 국가 R&D 집행 규모는 26조 57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 6988억원 늘어났다. 이 중 경제·사회·과학기술 기여도가 높은 11개 ‘중점과학기술’ 분야에는 15조 8397억원이 투입됐다. 중점과학기술 중 우주·항공·해양 분야는 4.4%에 불과한 6958억원이 집행됐다. 11개 분야 중에서 재난안전과 함께 가장 적은 예산 집행액이다. 더군다나 전년 대비 1.3% 포인트가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10년 동안 정부 우주개발 예산을 보면 2012년 2183억원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가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 3차 발사가 성공한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 7464억원으로 최고치를 보였다.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이며 2019년 5813억원까지 떨어졌다가 2020년에 6158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6150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우주개발 예산 비중을 보면 미국이 0.21%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0.2%), 프랑스(0.14%), 일본과 독일(0.06%) 등이다. 한국은 중국, 영국과 함께 0.04%를 차지하고 있지만 절대액으로 비교하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발사체 개발, 심우주 탐사 같은 분야에 정부 투자 증가뿐만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예산 배분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발사체를 비롯한 우주 개발은 경제성과 상관없이 국가적으로 도전해야 할 분야”라며 “우주 선진국들처럼 민간우주기업이 없는 상황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우주 관련 기술 개발과 연구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 우주개발 예산은 프로젝트 하나 끝나면 후속 연구개발로 연계되지 않으면서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후속 연구까지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도 개발했다’는 수준에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이병도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이병도 서울시의원 대표발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구제2선거구)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1일 제308회 서울특별시의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해, 서울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조례의 적용대상이 확대된다. 기존 조례는 서울시와 그 소속기관, 서울시 투자·출자·출연기관만을 적용대상으로 해, 시의 사무를 위탁받은 기관(이하 수탁기관)이나 시의 지원을 받는 복지시설(이하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조사와 후속 조치의 법적 근거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일부 수탁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이 발생하고, 복지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65.1%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하는 등 수탁기관과 복지시설에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조례를 개정하게 됐다. 또한 현재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조사와 조치 절차가 「서울특별시 인권 기본 조례」에 따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준용 근거를 명시해 입법의 실효성을 확보했다. 이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서울시의 예방과 해결 의지를 표명하고,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조사와 조치 절차를 보다 명확히 하자는 것”이라고 개정 취지를 밝혔다.
  • [단독] 수의사 99% “안락사 괴로움 느껴”… “이젠 강아지 눈을 못 쳐다봐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수의사 99% “안락사 괴로움 느껴”… “이젠 강아지 눈을 못 쳐다봐요”[2022 유기동물 리포트]

    국내 유기동물들은 매일 목숨을 걸고 ‘의자뺏기’ 놀이를 해야 한다. 동물보호소에 한 마리가 들어오면 한 마리는 나가야 하는. 한 해 11만 마리(2021년 기준)의 유기동물이 포획돼 시군구 보호소로 들어오다 보니 결국 누군가는 안락사당한다. 지난 10년간(2012년~올해 4월) 안락사된 유기동물은 약 22만 마리. ‘필요악’으로만 보기에는 건강한 동물들이 너무 많이 희생됐다. 서울신문은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전국 수의사 157명을 대상으로 안락사 실태와 그 과정에서 겪는 트라우마, 제도적 미비점 등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또 18명을 대상으로는 심층 인터뷰도 병행했다. 국내에서 유기동물 안락사 등에 참여한 수의사를 대상으로 심층 설문·인터뷰한 건 처음이다. 수의사들은 “안락사를 전혀 안 시킬 수는 없지만 노력하면 그 수를 얼마든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일’을 맡은 이후부터 허영재(60) 금왕동물병원장은 병원 안 동물들과 가급적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32년차 베테랑 수의사.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체형에, 여러 사회활동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그지만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다. 사실 허 원장이 지역의 유기동물 업무를 맡은 건 오래되지 않았다.“한 두 달쯤 됐나? 우리 동네에서 사고가 있었잖아요. 충남 음성군에 군 위탁 동물보호소가 한 곳은 있어야 하니…보름쯤 사양하다가 봉사 차원에서 떠맡았죠.” 지자체 위탁 동물보호소는 보호자 잃은 개와 고양이를 포획해 치료해 주고, 최소 열흘간 보호한다. 이때 원보호자나 입양자가 안 나타나면 안락사시켜도 된다. ‘그 일’을 수의사가 해야 한다. 전국 165개 위탁 보호소 중 103개를 동물병원이 맡아 운영한다. ●비용 줄이려… 개 사체 불법 폐기도 음성군에서는 지난 4월까지 다른 병원에서 보호소를 위탁 운영했다. 하지만 동네 야산에 개 사체 71구를 버렸다가 덜미를 잡혔다.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한 짓이다. 허 원장은 보호소 업무를 맡은 이후 사람만 만나면 “혹시 개 키우실 생각 없느냐”는 말을 인사처럼 한다. 입양이 안 되면 동물들을 안락사시켜야 해서다. 다행히 적지 않은 지인들이 반려인이 돼 주기로 했다. 그래도 안락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금껏 들어온 유기동물 45마리 중 3마리를 안락사시켰다. “열흘 넘게 보고 있으면 정들죠. 개들도 밥 달라고 꼬리 흔들고, 똥 치우려고 끌어내면 안기는데…안락사시키려고 수술장 데리고 들어갈 때 보면 개들 표정이 꼭 슬퍼 보인다니까요. 내 감정 탓인지 원.” 눈맞춤은 영혼의 교감이다. 그가 유기견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이유다. 허 원장의 사연은 특별하지 않다. 수의사 대부분이 안락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다. 설문응답자 157명에게 안락사시킬 때 괴로움을 느꼈는지 물었더니 98.6%가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지자체 직영·위탁 보호소에서 근무한 수의사 48명 중 91.9%는 ‘유기·유실동물을 안락사시켰을 때 일반 안락사에 비해 더 괴로웠다’고 답했다.김병진 전북 전주 동부종합동물병원장은 과거 유기동물을 안락사시키다가 지금은 자원봉사자들과 협업해 최대한 보호해 주고 있다. 그는 “아픈 애들을 안락사시킬 땐 차라리 마음이 편한데 살 수 있는 아이를 보낼 때는 핑곗거리를 찾을 수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수의사는 “살가워 마음이 가는 유기 믹스견이 있었는데 공고 기간이 지나도 도저히 안락사시키지 못하겠더라”면서 “몰래 풀어줬다. 지침 위반이지만 괴로워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지자체를 대신해 안락사시키는 수의사를 심하게 비난하는 일부 여론도 상처다. ●“공고기간 3개월만 돼도 많은 개 살려” 수의사들은 현행 유기·유실 동물 공고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현행법상 원보호자를 찾기 위한 공고 기간은 10일(입양 대기 3일 포함)이다. 이후 유기동물 소유권은 지자체가 갖는다. 동물보호소의 선의로 이보다 더 보호할 수는 있다. 다만 지자체는 딱 열흘치 보호비용만 주기에 오래 데리고 있을수록 금전적으로는 손해다. 이 때문에 평균 25~30일 만에 안락사시킨다. 설문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63.7%)은 공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늘어난 기간만큼 보호비용도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지금 기간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21.4%에 그쳤다. 허 원장은 “입양 공고기간이 3~6개월만 돼도 훨씬 많은 개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시골 마을 특성상 주인이 일부러 버린 유기견보다 마당에서 키우던 중 집을 나간 유실견이 더 많다. 기간만 충분하면 이장단협의체 등을 통해 수소문해 주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간이 늘어나면 새 입양자를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유기동물 공고기간은 2005년까지 1개월이었지만 이후 짧아졌다. 배경에는 ‘예산이 적어 보호공간은 한정됐는데 한 달간 데리고 있으면 포화상태가 돼 오히려 동물에게 안 좋다’가 있었다. 대부분의 수의사는 양심적이다. 하지만 일부의 일탈 탓에 선한 이들까지 오해받기도 한다. 유기동물 안락사 경험이 있는 응답자(48명) 중 21.0%가 동물보호소 운영지침을 어겨 가며 직접 안락사시켰거나 그런 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흔한 지침 위반은 다른 동물이 보는 공간에서 안락사를 실시(60%)하는 것이다. 최태규 수의사는 “동물이라도 다른 동물이 사람의 행위 탓에 일어나지 못하는 걸 보면 공포에 질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수의사가 아닌 인력이 안락사를 진행(30.0%) ▲사전 공고 기간 중 안락사 시행(20.0%) ▲폐기 비용을 아끼려고 사체를 불법 처리(20.0%)한 사례들이 있었다.불법 행위를 하는 수의사는 단죄받아야 하지만, 구조보호비를 현실화해야 불법 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수의사가 유기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다가 안락사시키면 사료값과 보호관리비 등으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10만원 안팎을 받는다. 32년간 대구에서 동물병원을 한 최동학 수의사는 “마취·안락사약은 동물의 크기별로 투약 용량이 다른데 지자체에서는 단순히 마리당 계산해서 똑같이 준다”면서 “화장비용 등도 합리적으로 책정해 줘야 안락사 때 비용을 아끼려고 하는 불법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문제도, 해결책도 돈이다. 수의사들에게 안락사를 줄이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더니 42.3%가 ‘보호시설·기간 확대를 위한 예산 증액’을 꼽았다. 이어 ▲입양 문화 확산(39.1%) ▲지자체별 보호센터 직영 전환(28.8%) ▲반려견·반려묘 상업적 판매 제한(28.8%) ▲중성화 사업 확대(14.1%) 등을 지지했다. 최 수의사는 “구청에 동물 담당 공무원이 한 명뿐인데 축산물 위생, 소·돼지고기 관리감독 업무 등도 다 하다 보니까 동물보호·복지 업무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명보영 광주 주주동물병원장은 “동물보호소 운영을 외부에 맡기면 위탁업체는 수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시설이나 인력 투자에 소홀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영보호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모든 유기동물을 살릴 수는 없다. 경북의 한 수의사는 “유기견 보호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아프거나 고령이라 입양 가능성이 희박한 개들은 안락사시켜야 다른 개들이라도 보호소에서 입양자를 편히 기다려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려견 등록 변경 안 하면 책임 물어야” 하지만 유기동물을 줄이거나 입양을 늘리는 방식으로 안락사당하는 동물을 크게 줄일 아이디어들이 현장에 있었다. 성준우 수의사는 “2014년부터 동물 등록제가 의무화됐지만 유기견을 잡아 주인에게 연락해 보면 ‘다른 곳에 입양 보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보호자가 바뀌었는데 변경 등록을 하지 않으면 원보호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입양한 유기견이 다시 버려지는 일을 줄이려면 입양희망자가 개와 직접 놀아 보고, 목욕도 시키며 키울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유기동물 보호소와 입양 공간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도움 주신 수의사들 김도형 동인동물병원 부원장, 김병진 전주 동부종합동물병원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명보영 주주동물병원장, 박병용 경북수의사회장, 박준서 대구시수의사회장, 성준우 광주TNR동물병원장, 이상인 하남동물병원 원장, 이성식 경기수의사회장,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 이환희 포인핸드 대표, 천명선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수, 최동학 동인동물병원장(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 최태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대표, 허영재 금왕동물병원장, 이름 공개를 원치 않은 수의사 11명(전북 2명, 울산 1명, 인천 3명, 경남 3명, 경북 2명) 등 26명(19명은 심층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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