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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중앙·지방정부 소통과 협력만이 살 길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5기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국정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집권 후반기를 맞는 이 대통령으로서는 지방정부와의 협력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한 상황이다. 광역단체장 16명 중 야당이 절반인 8명에 이르는 등 지방권력의 재편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지방정부를 독점하다시피 했던 선거 이전과 비교해 보면 야당 단체장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단체장들에게 정치적 색깔보다는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 일 중심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단체장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지역의 살림을 맡은 행정가의 성격이 강하다. 정파의 정치논리에 얽매이기보다는 지역과 주민 위주로 일하는 것이 도리다.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사이에는 현안이 쌓여 있다. 국회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공기업 지방이전에 대한 꼼꼼한 조율도 늦출 수 없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장들에 대한 설득도 관건이다. 우리는 시·도지사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이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시행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면 안 된다고 본다. 지방자치법 제167조를 보면 시·도지사는 국가가 법령에 따라 지시하거나 위임한 업무는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파탄 일보 직전의 재정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 지방정부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이다. 정치는 그 다음 문제이다. 얼마 전 성남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서 지방재정 위기에 대한 관심이 환기됐다. 지방재정의 부실화와 지역 간 재정 불균형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민선 자치 15년 동안 무분별한 지방채 발행을 통해 호화청사를 짓고, 인기영합적인 사업을 펼친 결과이다. 얼마 전 행정안전부가 지방재정 건전성 강화방안을 내놓고 불끄기에 나섰지만 늦은 감이 있다. 지방채 발행을 느슨하게 관리한 중앙정부도 원인제공자로서의 책임을 면치 못한다. 중앙정부는 지방의 취약한 세입구조를 개편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국세대비 21%에 불과한 지방세 비중으론 ‘2할 자치’를 벗어나지 못한다.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의 비중 확대 등 실질적인 지방 살리기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천안함·북핵외교 ‘하노이 3일大戰’

    21~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양한 형식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데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도 집결하게 돼 한반도 정세 변화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우선 21일 아세안(ASEAN) 회원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개막된다. 이어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들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대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22일 베트남으로 향한다. 따라서 이날 회의들에선 외교·안보 분야보다는 경제분야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南·北·美·中 외무 총출동 유 장관은 22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천안함 사건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외교’에 시동을 건다. 하이라이트는 23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다. 여기에는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이 참여한다. 정부는 ARF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를 규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으로 이미 북한을 규탄한 만큼, 그보다 낮은 수준의 성명이 ARF에서 논의될 경우엔 천안함 대목을 성명에서 아예 빼자고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ARF에는 유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한 논의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박 북한 외상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함 성명서 아예 뺄수도 다양한 양자 접촉도 초점의 대상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 차원의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들이 만나 의견교환을 할지가 우선 주목된다. 남한과 북한 또는 미국과 북한, 북한과 일본 외교장관 사이에 접촉이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북한에 외상 회담 개최를 타진하고 있으나 북한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유 장관은 22일 오후 오카다 일본 외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24일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靑, DTI규제 현상유지에 무게

    당·정·청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놓고 합의점 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행 대출 규제 방안에 크게 손을 대지 않는 쪽으로 의견조율을 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오후 청와대 서별관에서는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경제금융점검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최중경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4·23 대책’의 후속조치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문제가 핵심 사안이다. 청와대, 당, 부처별로 이를 둘러싼 의견은 제각각 다르다. 국토해양부는 DTI 자체를 일정 수준 올리자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침체에 빠진 건설업체의 입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투기심리 재발과 금융 건전성 저해 등의 이유를 들어 현상유지를 고수하고 있다. 재정부는 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손대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에 큰 변화가 없다. 당에서는 찬반 양론이 동시에 제기되면서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21일 한 번 더 회의를 갖고 22일로 예정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오전 국무회의가 열리기 직전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부처 간에 아직 의견차이가 있는 것 같다. 충분히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서울과 수도권에만 적용되는 DTI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상향 조정할지가 관심사인데 이날 회의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청와대는 원칙적으로 현상 유지 쪽이다. 집권 후반기 친서민 정책을 주요 국정지표로 제시하고, 3기 참모진이 새로 출범한 상황에서 대출규제를 풀어주면 아파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는 만큼 부동산 규제완화 대책의 시행을 내켜 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존 DTI 규제 등에 크게 손을 대지 않는 쪽에서 의견조율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22일 어떤 식으로든 대책이 발표될 것이며, 21일 논의결과에 따라 DTI 규제 비율을 일정 정도 높이는 등 상황이 바뀔 여지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으며, 더 논의를 해 봐야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DTI에 크게 손을 대지 않으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별도의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LTV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성수·임일영기자 sskim@seoul.co.kr
  • 韓·美 ‘불굴의 의지’ 준비 끝났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20일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에서 만났다. 이번 회담은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하루 앞두고 두 장관이 의견을 사전 조율한 데서 의미가 있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2+2회의의 무게가 천안함 사태 대응을 위한 안보 동맹의 확인에 있음을 강조하는 성격도 있다. 김 장관과 게이츠 장관의 회담은 오후 3시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조용히 이뤄졌다. 이들은 2+2회의 직후 발표될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을, 북한을 향한 한·미 군당국의 훈련과 대응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부터 동해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과 그 이후 이뤄질 후속 연합훈련들에 대한 부분이다. 이번 회의의 주제인 한미동맹·안보협력·대북정책 등 정책적인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질적 군사행동에 대한 논의인 셈이다. 양국의 참여 전력 규모를 확정하고 후속 훈련들에 참여하는 전력의 규모 등에 대해서도 계속 조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강화 등 한·미 동맹을 위협하는 북한의 미사일, 핵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이번 훈련에 해상차단훈련 성격의 특수훈련이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두 장관은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유보에 따른 후속조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전작권 전환 시기가 2015년 12월로 연기됨에 따라 양국 군 사이에 조정할 내용들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계획을 담아서 올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까지는 완전한 합의를 이루자고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장관과 게이츠 장관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해 재확인하고 급변하는 북한의 상황과 그에 따른 군사적 대응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욱 긴밀히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김 장관은 이날 집무실에서 게이츠 장관을 만나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이 한·미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유엔 안보리 과정에서 미국의 협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한민구 합참의장, 정승조 연합사 부사령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배석했으며 미군 측에서는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함대 사령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하는 등 양국 군 수뇌부가 총 출동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예술위 보조금 감사 논란

    장맛비가 쏟아붓던 지난 17일 저녁 서울 변두리 어느 술집에서 소설가, 시인 등이 모였습니다. 그저 찌개 하나 데워가며 소주잔 비워 가는 소박한 자리였죠. 마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보조금 감사 얘기가 나왔습니다. 문학단체 쪽에서 일하는 이가 먼저 말했습니다. “이미 그 당시 기준에 맞춰 성과보고서를 제출했고, 별 이상 없이 넘어갔는데 이제 와서 또 다시 새로운 기준에 맞춰 영수증에, 통장까지 제출하라고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 출판사 쪽도 거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꼬박 며칠을 자료 찾느라 아무것도 못했다.” 예술위 창작기금 지원을 받은 작가는 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짐작할 수 있었죠. 어느 누가 신줏단지 모시듯 영수증을 꼬박 모아놓거나 집행 내역을 기록했겠습니까. 자칫 횡령 또는 불법 전용 의심을 사기 딱 맞춤입니다. 다른 시인 한 사람이 “뻔하지. 예술하는 사람들 지금 정권에 불편하니까 또 알량한 돈으로 다잡으려는 것이지.”라고 매조지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마침 이날 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4대강 사업 저지 문화예술인 낙동강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애써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한 지붕 두 위원장’ 기억에, ‘촛불시위 불참 확인 요구서’ 등 예술위의 전력(前歷)을 저마다 떠올렸습니다. 발단은 감사원 감사였습니다. 지난해 말 8000만원 이상 지원받은 단체들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벌여보니 33%가 목적 외 사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모든 보조금 지원 단체 및 개인에 대한 전수 조사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예술위로 불똥이 옮겨온 것이지요. 지난 7일 예술위는 2006년부터 4년 동안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받은 문화예술계의 사업 2178건에 대해 통장 사본과 영수증 등 관련 자료를 16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예술인 길들이기라는 비판은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술자리 대화처럼 반발은 필연이었습니다. 예술위 관계자 또한 “우리도 난감하다. 자체 조사가 미비하다고 판단될 경우 감사원이 직접 감사하겠다고 하니 대충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억지로 성과를 낼 수도 없고…”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부 보조금은 ‘혈세(血稅)’라고 부르는 세금으로 만든 돈입니다. 시렁 위 곶감처럼 먼저 꺼내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은 안 되죠. 투명성과 공공성이 더욱 엄격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예술위가 지난 몇 년 동안 관리 감독의 부실이 있었는지 먼저 반성하고, 애먼 문화예술단체 길들이기가 되지 않도록 좀 더 섬세한 행정 업무를 약속해야 할 것입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공직 사찰방식 확 바뀐다

    “개인 비리 척결 차원에서 개인의 문제점을 그대로 처리하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리가 발생하지 않는 방법 등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 개발을 통해 제도적 차원에서의 접근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킨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을 바꾸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폭 개편된다. 14일 신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 내정된 류충렬(54) 일반행정정책관은 “공직윤리지원관의 기본 업무인 공직기강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 차원에서도 점검, 공직사회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정책관은 최근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 “업무의 전문성이 부족한 데다 개인적인 감각으로 일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무리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서 “빠른 시일내 조직개편과 소속 직원 재배치, 업무매뉴얼 마련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 정책관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지역 편중 인적 구성에 대해 “업무 연속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 비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업무의 연속성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시점까지 지역 안배와 전문성을 갖추도록 순차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내에서 공직기강확립 관련업무의 경험이 풍부하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 정책관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마산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7급 공무원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무처 기획예산담당관실 인사과·행정조정실 제4행정조정관실(공직기강)·국무조정실 조사심의관실 총괄기획과장·총리실 농수산국토정책관·사회규제관리관 등을 거쳤다. 이에 앞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공직복무관리관실로 명칭을 바꾸고 내부에 감시관을 배치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직윤리지원관실 개편방안’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총리실장 직속에서 사무차장 소속으로 변경되며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을 작성해 직무수행을 위한 객관적 기준을 마련한다. 총리실은 이에 따라 조직개편 등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업무 매뉴얼 준수여부를 점검하는 별도의 전담 감시인인 ‘준법감시관’을 배치, 문제가 발생하면 내부보고체계를 거치지 않고 총리실장에게 ‘직보’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총리실은 또 총괄부서와 각 현장팀에 총리실 직원을 배치해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고 업무의 밀도 있는 수행을 위해 현재 7개 팀을 1~2개 축소·조정할 계획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관련기사 8면
  • EBS 수능교재 값 10%인하, 무상공급 대상도 늘리기로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수능교재 가격을 10% 인하한다고 13일 밝혔다. 무상공급 대상도 늘리기로 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EBS 교재비가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EBS 교재에서 70%를 출제하는데, (그러면) 학생들은 모든 교과목을 다 사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전격적으로 교재비 실태조사를 지시한데 따른 후속조치인 셈이다. EBS는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유통 마진을 줄여 교재 가격 인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2010년도 EBS 수능교재 정가는 시중 출판사 교재 가격 대비 65% 수준인데, 가격을 더 낮춰 58% 선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EBS는 또 올 하반기 교재 무상공급 대상을 당초 계획보다 5만 1000명 늘려 20만 1000명 수준으로 조정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다문화기획 ‘당신들과… ’ 돋보여/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옴부즈맨 칼럼] 다문화기획 ‘당신들과… ’ 돋보여/권성자 책 만들며 크는 학교 대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독일이 4강에 오르자 메르켈 총리는 축구대표팀을 ‘사회통합의 롤모델’이라 칭찬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게르만 순혈주의를 고집하던 독일이 독일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없앤 후 폴란드 이민자 출신의 클로제와 포돌스키, 터키 출신의 외질, 튀니지계의 자미 케디, 브라질 출신의 카카우 등 11명의 외국계 다문화 가정 출신 선수들의 힘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들은 이들을 ‘M(Multicultural) 세대’라 칭하며 독일 사회의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백의민족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학교, 지자체뿐 아니라 기업과 종교단체까지 나서서 결혼이민자들의 정착과 2세들의 교육문제에까지 정책을 세우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언론에서도 다문화와 관련된 정책, 축제, 행사 등의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신문 7월6일 자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기획 기사는 우리 사회의 다문화 가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돋보이는 기획기사였다. 여성가족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7만 3669가구의 실태를 조사한 후 결혼이주자의 현황을 숫자로 풀어본 기사였는데, 결혼이주자 현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항목별 표로 그림과 함께 편집되어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법적인 문제점을 다룬 추가 기사와 우리사회가 다문화사회로 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한 전문가의 인터뷰도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다문화가 한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가족구성원 모두 지원해야 한다. 결혼이민자는 물론 그 배우자인 한국인도 문화, 연령 차이, 주위의 편견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기사 속에 다문화와 관련된 한국인 가족 및 사회구성원에 대한 교육과 지원에 대한 제시가 눈에 띄었다. 현재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평균 연령 6세 미만이 66.5%, 초등학교 취학연령이 23,9%에 달하는데 이들의 학교 부적응, 학습 부진, 왕따 등의 문제가 학교교육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같은 기획 기사 안에 ‘일곱살 상원이 4개국어 척척’, ‘미운 오리 글로벌인재로 쑥쑥’ 기사는 성공적인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사진에서 당사자로 보이는 어린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일기도 했다. 얼마 전, 외국인 공동거주지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다녀왔다. 게토라고 부르는 외국인 공동거주지를 비교·분석하여 현 다문화사회의 주소를 살피는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들은 에피소드 하나가 있다. 학생들에게 서래마을과 이슬람거리인 이태원을 찾아가 그곳 거주자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문화를 조사, 발표하도록 했다. 서래마을을 담당한 학생들은 그곳을 직접 방문해 프랑스인들과 대화 등을 자료로 발표를 한 반면, 이슬람거리를 맡은 학생들은 인터넷의 자료만을 가지고 발표를 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무서워서”라고 했다. 동남아 이민자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과 ‘무지’가 어느 정도인가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편견과 무지에서 오는 차별은 우리 사회의 통합을 저해하고 우리 사회의 성장에 발목을 잡게 할 것이다.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기사 대부분이 부정적인데, 상원이 기사처럼 성공적인 교육 사례를 찾아 기사화한다면 다문화 가정 출신 아이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피부색 이 다른 외국인 엄마를 두어 창피한 것이 아니라 엄마 나라 말도 배울 수 있고 엄마 나라 문화도 이해할 수 있는 다국적 사고방식을 가지는 환경이라고 여길 수 있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20세 베트남 여성, 시집온 지 8일만에…한국인 남편에 피살’(서울신문 7월10일 자) 같은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기사도 다루어야겠지만 행복한 결혼이주자와 2세들의 성공 사례 기사도 나오길 기대해 본다.
  • LH 민간 미분양아파트 매입 1000가구 임대주택으로 활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 건설사가 지은 미분양 아파트 매입신청을 오는 22일까지 받는다. 정부의 ‘4·23 주택 미분양 해소 및 거래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규모는 모두 1000가구다. 매입 대상은 전용면적 85㎡ 이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다. LH는 이번에 사들이는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는 국민임대주택으로, 60㎡ 초과~85㎡ 이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지역에 관계없이 사들이며, 60㎡ 초과~85㎡ 이하는 지방 미분양을 우선 매입한다. 현장 실태조사와 국토해양부 수요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매입 대상이 결정된다. 매입 가격은 감정평가금액 이하의 시장 최저가 수준이다. LH 홈페이지(www.lh.or.kr)에서 신청방법과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리츠펀드사업단 펀드기획팀(031-738-3513)으로 문의해도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천안함 여파로 국방예산 크게 늘린다

    천안함 여파로 국방예산 크게 늘린다

    천안함 사건이 내년도 국방예산 규모를 크게 늘렸다. 전투장비에서부터 장병들의 수당·월급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국방부가 큰 폭의 예산 확대를 요구한 것이다. 군을 불행에 빠트린 천안함 사건이 역설적으로 군의 ‘업그레이드’에 기여하는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2011년도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6.9% 증가한 31조 6127억원으로 편성해 8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방위력 개선비는 올해보다 9.4% 늘어난 9조 9500억원이다. 경상운영비는 5.8% 증가한 21조 6500억원을 책정했다. 천안함 사건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한 긴급전력 보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과 고고도·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UAV) 개발 등 적의 기습도발에 대비한 감시 및 정보수집 능력 보강에 8447억원을 배정했다. 또 잠수함 탐지 능력 개선 등 대 잠수함 능력 보강에 261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침투 및 국지도발에 대비한 대대급 소부 주요 전투장비를 적기에 정비하고 적정 연료를 확보해 가동률을 높이는 데 2조 8654억원이 투입된다. 함정 침몰시 해군 생존에 꼭 필요한 물자인 함정 블랙박스와 구명조끼, 잠수복 등 안전장비 확충에 101억원, 장병 안전 위해시설 개선 및 복구장비 보강에 1142억원을 요청했다. 천안함 침몰 당시 자체 구조를 하지 못하고 해경과 민간어선의 도움에 의존해야 했던 군의 굴욕을 씻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근 6년간 동결됐던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수중폭파팀(UDT) 대원들의 위험수당은 18만 2000~33만 6000원에서 23만 6600~43만 6800원으로 무려 30%나 올랐다. 함정수당도 인상됐다. 전투함의 경우 영관장교를 기준으로 31만원에서 37만 2000원으로 20% 올랐다. 전투기 추락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수당도 10% 인상됐다. 지난 2년간 동결됐던 병사들의 월급도 5% 인상된다. 병장을 기준으로 9만 7500원이던 한 달 봉급이 10만 2400원으로 올라 사병 월급이 처음으로 10만원대를 돌파했다. 또 현물로 지급하던 병사 개인 일용품을 현금지급 방식으로 바꿔 개인 취향에 맞는 물품을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민간사찰 파문] 친이 주류 ‘영포회 충돌’

    [민간사찰 파문] 친이 주류 ‘영포회 충돌’

    여권 주류에서 7일 영포목우회와 선진국민연대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내분 양상이 나타났다. 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친이(친 이명박)계 개별 분파들이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개각, 7·14 전당대회 등 권력 재편을 앞두고 공개적인 책임공방을 벌이기 시작하면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정국 주도권을 놓고 대척점에 섰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정점으로 한 친이상득계가 또다시 정면충돌 조짐을 보였다. 선진국민연대 출신이자 친이상득계인 장제원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정·청 개편 등 정권 후반기 쇄신에 총력이 쏠린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권력의 이득을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참을 수 없다.”며 정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최근 정 의원이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2년 전 의혹을 제기했던 사람 입장에서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언급한 게 화근이 된 셈이다. 이는 2008년 6월 그가 권력사유화 의혹의 핵심으로 이상득 의원과 당시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지목하며 “청와대엔 전리품 챙기기에만 골몰하는 사람들이 있다. 장·차관 자리, 공기업 임원 자리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게 전리품이요, 이권이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던 사실과 연장선상에 있는 언급이라는 게 장 의원 등 친이상득계의 판단이다. ●이상득계 장제원, 정두언에 직격탄 정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이 주최한 한나라당 전당대회 후보 TV토론회에서도 “집권한 지 2년 동안 (핵심부 인사들이)권력의 눈치만 보아왔기 때문에 이런 일(영포회 사건)이 생겼다. 나는 정권창출의 주역이라는 소릴 들으면서도 남들이 모두 양지로 향할 때 음지에 남아 비판해야 할 때 비판해 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장 의원은 “‘양지’의 실체와 대상, 의혹의 대상을 분명히 밝히라.”며 맞받았다. 장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쇄신을 통해 국민에게 다가서려는 중요한 시기에 여권 내 권력 투쟁으로 오해받을까봐 참았지만, 앞뒤 실체도 분명치 않은 의혹을 부풀리는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조만간 정 의원에 대한 공개 성명 발표 등 후속조치 강행 의지도 드러냈다. 이에 정 의원 쪽에선 확전을 경계하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진 않았다. 다만 친이 주류 내부의 갈등은 전대 경쟁 속에서 폭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친이끼리 전대 표 분산 신경전 정 의원은 이번 전대에 함께 출마한 친이상득계인 김대식 후보와 같은 호남 출신으로 ‘표 분산’ 문제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정 의원과 김 후보는 각각 미승인 소책자 홍보물, 장미꽃을 대의원들에게 배포한 사실이 적발돼 전날 대구·경북 토론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비난한 한선교 후보와 함께 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다만 당 지도부는 7·28 재·보선을 앞두고 터진 영포회 사건이 ‘권력형 비리’로 확산되는 걸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영포회 사건’이 아니라 ‘이인규 사건’”이라면서 “검찰은 한점 의혹 없는 수사로 잘못된 행위에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전혁의원 당권레이스 포기 한편 초선의 조전혁 후보는 당권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그는 “완주보다 지금 접는 것이 저의 출마에 대한 진심이 왜곡당하지 않고 더 많은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국민과 당원에게 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퇴 배경을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작년 농촌총각 41% 외국인 신부맞아… 국적 베트남·中 順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작년 농촌총각 41% 외국인 신부맞아… 국적 베트남·中 順

    지난해 결혼한 국내 농촌 총각 8596명 가운데 41%(3525명)가 외국인을 신부로 맞았다. 국적은 베트남(2394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18명), 필리핀(170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과의 결혼을 금지한 캄보디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여성가족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7만 3669가구의 실태를 전수조사했다. 결혼이주자의 현황을 숫자로 풀어본다. ●2000년 이후 81.1% 결혼이주자는 지난해 5월 현재 12만 5673명이다. 혼인귀화자 4만 1417명까지 더하면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인은 16만 7090명이다. 나라별로는 조선족(30.4%)을 포함한 중국인이 절반을 넘었다. 베트남(19.5%), 필리핀(6.6%), 일본(4.1%), 캄보디아(2%)가 뒤를 이었다. 입국 시기는 2000년 이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다문화가족이 급속도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균나이차 10세 여자는 한국인 남편보다 평균 열 살 어렸다. 특히 캄보디아는 17.5세, 베트남은 17세나 차이났다. 20대 외국인 여자와 40대 한국인 남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화차이뿐만 아니라 세대차이가 다문화가족이 극복할 과제라고 전문가가 제언하는 이유다. 이들은 주로 지인의 소개(46.4%)나 결혼중개업체(25.1%)를 통해 배우자를 만났고, 그래서 입국목적도 79.2%가 ‘결혼’이라고 밝혔다. ●이혼 3.2% 이혼·사별한 결혼이주자는 4%였다. 평균 4.7년 만에 배우자와 헤어졌다. 그만큼 결혼이주자의 결혼기간이 길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혼 사유는 배우자의 ▲성격차이(29.4%) ▲경제적 무능력(19.0%) ▲외도(13.2%) ▲학대와 폭력(12.9%) 등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북미·서유럽은 성격 차이를,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는 학대·폭력을 주로 지적했다. 어릴수록 외도를, 나이들수록 성격차이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하더라도 법률을 제대로 몰라서 결혼이주자가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자녀교육 어렵다” 73.5% 다문화가족의 평균 자녀수는 0.9명. 연령은 6세 미만이 66.5%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취학연령(23.9%), 중학교(4.6%), 고등학교(1.4%)가 뒤따랐다. 종교적 이유로 1990년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가정의 자녀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반면 농촌 총각과 결혼한 1세대 결혼이주자의 자녀는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73.5%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학원비 마련(27.4%) ▲예·복습지도(23.2%) ▲숙제지도(19.8%) 때문이었다. 저학력층은 학습지도를, 고학력층은 학원비 마련을 문제로 지적했다. ●빈곤 경험 30% 월평균 소득은 대체로 낮았다. 평균 100만~200만원이 38.4%, 100만원 이하가 21.3%나 됐다. 한국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332만 2000원과 사뭇 비교된다. 빈곤을 경험한 다문화가족도 30%. ▲전기·수도세나 사회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생활비가 없어서 돈을 빌리고 ▲돈이 없어서 병원치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가난한’ 한국 남자와 ‘가난한’ 외국 여자가 만나 결혼하니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그만큼 힘든 것이다. 결혼이주자가 악착같이 공장에서 돈을 버는 이유도 여기 있다. ●취업률 40% 결혼이주자 40%가 취업을 했다. 남자(74%)가 여자(37%)보다 2배나 높았다. 주당 평균 43.21시간을 일하고, 월 108.92만원을 받았다. 결혼이주자 72.8%가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고 밝혔고, 분야별로는 ▲어학 ▲컴퓨터 ▲음식조리를 꼽았다. 가사도우미나 간병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결혼이주자는 정부의 교육프로그램이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한다. 한 사람이 취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지 않고,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이유에서다. ●차별경험 34.8%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연령과 학력이 높을수록 “한국생활에서 외국인이라며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에 결혼이주자를 향한 차별이 존재하지만, 일부 다문화인만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차별’인지도 모르고 가정폭력까지 삶의 일부로 감내한다. 다행인 것은 동남아 여자가 겪은 차별 경험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2006년에 비해 필리핀은 19.9%, 베트남은 15% 차별 경험자가 줄었다. ●외로움 9.9% 한국생활이 힘든 이유로 여자는 언어문제(22.5%), 경제문제(21.1%), 자녀문제(14.2%)를 꼽았다. 나이가 많고 거주기간이 길수록 언어문제는 감소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어려움은 커졌다. 언어는 자신의 노력으로 익히면 되지만, 경제적 삶은 체류기간이 길어져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외로움’(9.9%)은 2006년(23.3%)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 같은 나라 출신의 인적네트워크가 강화된 영향으로 전문가는 풀이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권력사유화’ 의혹 손도 못대… 반쪽 조사 논란

    ‘권력사유화’ 의혹 손도 못대… 반쪽 조사 논란

    국무총리실이 5일 발표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놓고 ‘반쪽짜리’ 부실 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만 조사해 핵심 의혹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총리실은 외부인 조사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총리실이 주요 의혹과 관련,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답변 등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검찰에 넘겨버린 데는 정치 공세를 막기 위한 총리실의 방어 기제가 지나치게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총리실은 총리실 직원들만 대상으로 진상 여부를 확인해 불법 판단 자체를 대부분 유보했다. 총리실은 이 지원관의 보고 라인으로 거론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에 대해 총리실 직원이 아니라서 조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철 전 사무차장은 작고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지원관이 당시 사무차장과 국무총리실장에게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이첩해 진위를 파악할 수밖에 없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인 셈이다. 특히 보고 체계 및 권력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영포목우회(경북 영일·포항 출신 5급 이상 공직자 모임)’에 이 지원관이 가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영포회에 관련해서는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지원관실이 당시 두달 간이나 김씨 업체를 조사하고 나서야 비로소 민간회사라는 것을 알고 수사기관에 이첩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멀쩡한 사기업인 국민은행이 국책기관이라고 제보돼 공공기관 관련자로 민간인 김씨를 조사했다는 점 등 사찰배후와 경찰 재수사 압박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사무차장은 “검찰 등 수사당국에 어떤 점에서 의문이 될 수 있는지 적시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실이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검찰 수사 의뢰를 전격 결정한 데는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총공세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7·28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권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철저한 수사 주문도 검찰로의 신속한 이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총리실이 자체 판단한 조사결과 발표로는 이번 사건의 파장을 막는데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미 불법사찰 의혹을 ‘영포 게이트’로 규정해 세종시에 이어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태세다. 대신 총리실은 내부적인 후속조치를 세웠다. 야당이 주장하는 지원관실 폐지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조 사무차장은 “지원관실은 과거 제4조정관실 등 1973년 이래 계속 유지돼 왔으며 그런 점에서 공직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 필요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존치에 방점을 뒀다. 다만 보고 체계나 조사대상 확인 등 업무 절차에 있어 보완책을 내놓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희망근로 통한 소기업 취업자 지원 계속

    지난달 30일로 종료된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기업에 취직한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이 두 달간 계속된다. 행정안전부는 2일 올해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소기업 취업지원사업 성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소기업 취업지원사업을 통해 3618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이는 당초 목표인 3500명을 초과한 수치로, 희망근로 참여자와 소기업 간 ‘만남의 장’을 558차례 개최해 올린 성과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희망근로 사업 후속조치인 지역공동체일자리 사업을 통해 소기업 취업지원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희망근로 참여자를 고용한 업체는 향후 두 달 동안 고용을 지속할 경우 월 60만원 이내에서 지원금을 받게 된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 KT&G 생존위한 군살빼기…직원 10% 명퇴받아

    KT&G가 생존을 위한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돌입했다. KT&G는 1일 “전국 영업지점을 168개에서 137개로 축소하고 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470명의 명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 60%(1·4분기 60.2%)를 위협받을 만큼 외국산 담배의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풀이된다. 종전에 행정단위별로 운영하던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효율화를 도모했다.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생긴 잉여인력은 명예퇴직을 통해 해결했다. 입사 15년 이상을 대상으로 명퇴 신청을 받았고 평균 2년가량의 연봉을 주는 대신 퇴직을 하도록 했다. 지난 2월말 취임한 민영진 사장이 취임 나흘 만에 전체조직의 19%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KT&G 관계자는 “지역 시·군·구를 보면 영업사원은 1~2명인데 지원부서에서 근무하는 사람이 3~4명이나 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외국에선 특별위 활동후 공익재단 만들어 재발방지

    외국의 과거사 청산과정은 진상 규명으로 시작해 가해자 처벌, 피해자 보상, 화해 및 위령 사업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처럼 한시적인 특별위원회가 활동을 끝내면 공익재단을 설립해 재발 방지를 위한 기록·연구·교육 등 후속조치를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그 과정에서 잘못된 과거사를 극복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별법으로 정부가 설립한 재단은 칠레의 ‘국가배상 화해재단’, 타이완의 ‘2·28사건기념기금회’가 있고, 민간재단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넬슨 만델라재단’이 대표적이다. 독일의 ‘기억·책임·미래재단’은 나치 시절 유대인과 인접국가의 강제노동 피해자의 보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정부와 기업이 함께 기금을 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사례로는 5·18 기념재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주 4·3 평화재단을 꼽을 수 있다. 정치상황과 재정형편에 따라 액수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금전적 배·보상금을 지급한다. 일반적으로 기준을 정해 차등을 두고 보상금을 지급하는데 이것이 힘들면 상징적인 보상을 단행한다. 스페인은 역사기억법을 제정해 1968~1977년 국가폭력의 희생자에게 1인당 13만 5000유로(약 2억 4000만원)를 지급했다. 독일은 나치 강제노동 피해자가 많아 상징적으로 166만명에게 1인당 2650유로(약 480만원)씩 일괄 보상했고 이후 역사 교육에 집중했다. 남아공도 흑인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려고 생활비 6000란드(약 120만원)를 지급하는 등 사회개혁을 시행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3·끝) 화해의 물꼬를 트자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3·끝) 화해의 물꼬를 트자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30일 4년 2개월여 만에 공식 조사활동을 끝마쳤다. 2005년 12월 출범한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 신청을 받은 1만 1112건 가운데 민간인 희생사건이 9374건으로 88.9%를 차지했다.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한 국민보도연맹원 학살사건, 빨치산 등 좌익세력에 의한 집단 학살사건, 미군폭격에 의한 피해사건 등을 밝혀냈다. 그러나 피해 구제는 미미하다. 지역별로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을 뿐 유해 발굴이나 국가 배상은 제자리걸음이다. 진실화해위는 ▲민간인 학살 배·보상특별법 제정 ▲유해 발굴과 안장 건의 ▲과거사 연구재단 설립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해 발굴과 안장이 가장 시급하다. 진실화해위가 3년간 전국 13곳에서 유해 1617구와 유품 6020점을 발굴했지만, 이는 전체 매장 추정치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실화해위가 2007년 매장 추정지 168곳 가운데 발굴 가능한 59곳을 선정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이곳도 다 조사하지 못했다. 수많은 집단 희생자 유해가 전국 곳곳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시개발 등으로 매장 추정지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어 시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유해를 안장할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임시적으로 진실화해위가 발굴한 유해는 충북대 내 연구실에, 유족이 발굴한 유해는 컨테이너에 넣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 유족은 60년 가까이 한을 안고 살아왔는데 유해마저 창고를 전전하고 있다.”며 “유해 안장은 국가의 사과와 더불어 화해·위령사업의 중심과제”라고 설명했다. 전사자 유해는 국립묘지나 국방부장관이 지정한 유해 보관소에 안치된다. 2008년 1월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유족에게 사과했지만,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도 잇따라 패소했다. 헌법 제29조는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국민은 국가 등에 정당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정부는 소멸시효를 주장하며 배상책임을 거부하고 있다.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소멸시효는 사건 발생으로부터 5년, 알게 된 날로부터 3년 이내인데 집단 희생 사건은 60년 전에 일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진실화해위는 “유족은 사회적 약자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는커녕 진상을 밝혀 달라는 민원조차 제기할 수 없었다.”며 “국가의 소멸시효 완성 주장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소멸시효 배제를 명시한 특별법 제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민주화운동 보상법이나 태평양전쟁 강제동원지원법 등 국내에도 사례가 있고, 유엔도 ‘희생자 권리원칙’을 채택해 배·보상 원칙과 방식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후속과제를 이행하려면 ‘과거사연구재단’ 설립이 필수적이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 사례를 축적하고 ▲과거사 연구를 진행해 학술지를 발행하며 ▲유해 발굴 및 유가족 확인사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재단이 맡아야 한다. 진실화해위 기본법은 재단 설립을 명시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예산확보 등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을 맡았던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진실규명은 과거사 정리의 시작 단계”라면서 “배·보상 특별법 등 추가 입법을 통해 화해의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교원평가·교장공모…교사징계·무상급식 ‘대격돌 예고’

    MB 교육정책 실현에 비상이 걸렸다. 7월1일 민선 교육감들이 일제히 취임하기 때문이다. 16개 시·도 민선 교육감 가운데에는 진보 교육감이 6명이다. 이들은 무상급식, 혁신학교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정당 가입 교사에 대한 경징계 방침 등 공통 의견을 갖고 있다. 보수 교육감 당선자들과는 다른 정책이 예상된다. 교과부는 진보 교육감뿐 아니라 보수 교육감과도 일전을 치러야 할 상황에 처했다. 그동안 반대를 무릅쓰고 드라이브를 걸어 온 교원평가·교장공모제에 대해 보수 측에서도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와 여론을 의식하는 교육감들이 교과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 등에 대해 제3의 방법론을 찾을 수도 있다. 당장 교육청 내 인사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교과부로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부터 본격화될 16개 시·도 교육청의 현안을 정리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교과부 vs 교육감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 직원들의 여름휴가가 늦어질 전망이다. 민선 교육감들이 취임하면서 두 기관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큰 정책들이 잇따라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인수위원회 단계에서부터 교과부의 정책수립 기능과 교육청의 정책집행 기능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①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실시 현재 교과부와 교육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이견을 드러내는 부분이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법에 관한 것이다. 교과부는 올해 두 제도를 모두 현장에 뿌리내리게 한다는 방침이지만, 두 제도 모두 국회 법제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 제도를 집행하는 교육감들이 재량을 발휘할 여지가 한층 커졌다. 이를 둘러싼 이견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터져 나온다. 교직 사회의 지지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교육감 당선자들이 교육계 내부 반발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실시 방안과 관련해서는 전국교직원노조뿐 아니라 한국교직원총연합회에서도 반대 입장이 선명하다. 교과부는 28일 “1학기에 전국 학교의 99.5%가 1학기 말까지 학생 및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지역 교육감이 제기하고 있는 모형 개선 논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학교 현장의 혼란만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의 곽노현 당선자를 비롯해 새 교육감 당선자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심사한 뒤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②학력격차 해소방안 교과부와 교육청이 ‘동상이몽’일 때 가장 큰 혼란을 겪게 될 곳은 학교 현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정된 예산을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를 놓고 교과부와 교육감의 시각차가 벌써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교과부가 이명박 정권 전반기에 입안한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교 다양화 300 정책 완성, 일반고 수월성 교육 강화 등의 정착에 주력하려는 반면 교육감들은 지역 내 학력격차를 줄여 다음 선거에서 재당선되는 쪽에 관심을 보이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서울만 해도 교과부가 가장 최근에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들과 곽 교육감 당선자가 서울형 혁신학교로 변모시키겠다고 한 학교들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한다.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기초·심화 과정을 가르치는 고교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에는 학교당 평균 1억여원이 지원된다. 명단을 보면 경기고·경복고·대진고·서초고·여의도고·한가람고 등과 같이 기존 명문고나 강남·목동에 위치한 학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곽 당선자는 “낙후된 지역 학교에 창의력·인성·적성·진로 요소를 구현해 최고 학교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 학교가 최고 수준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 우동기 당선자, 인천 나근형 당선자, 부산 임혜경 당선자 등 보수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들도 주요 공약에 지역별 학력격차 해소를 모두 포함시켰다. MB 정권 후반기 동안 고교 다양화 정책 등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교과부로서는 교육감들의 공약 실천에 따라 지역 수준에서 예산과 관심이 분산되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③교육청 인사 개혁 예산 운영폭이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시·도 교육감들이 가장 먼저 전권을 행사할 부분은 교육청 내부 인사와 조직개편이 될 전망이다. 특히 6·2지방선거 직전 서울시교육청의 공정택 전 교육감 비리가 터지면서 교육청 개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측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 인사 및 조직개편은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첫 신호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나왔다. 이 교육청은 오는 9월부터 지역교육청을 학생·학부모·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한다면서 동시에 ‘학교혁신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교육청을 수요자 지원체제로 개편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따른 후속조치 성격이지만 동시에 김상곤 교육감의 주요 공약인 혁신학교 확산을 위한 장치로도 해석된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이 민주진영 단일화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 시절 캠프 소속 인사나 인수위 관계자들이 얼마나 해당 교육청에 자리를 잡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보수 교육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공약을 정책으로 일관되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선거 캠프에 있던 인사들을 교육청에 끌어들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역으로 그동안 부교육감 등을 교육청에 파견하던 교과부로서는 교육청 내 ‘자리’와 ‘소통 창구’를 찾는 데 애를 먹게 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부와 교육청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면 두 조직 간 소통이 줄어 결국 피해자는 학생과 학부모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감 vs 교육감 민선 교육감 16명 가운데 진보 성향 인사는 6명. 절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을 장악하면서 진보 교육감의 영향력이 어떻게 발휘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진보 교육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행보에 공감하는 보수 교육감들이 서로 다른 정책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도별 교육감이 어느 정도로 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에 따라 학교 풍경과 학생 생활상에서 ‘지역색’이 두드러지게 대비될 수도 있다. ①당비 납부 교사 징계 교육감의 성향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를 받는 교사들에 대한 징계수위에서 가장 먼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이 교과부의 중징계 권고를 받고 징계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이 가장 먼저 처리할 업무 가운데 하나가 정당 가입 혐의를 받는 전국교직원노조 교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일이다. 현재 유일한 진보 교육감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징계위에 회부된 전교조 교사 18명에 대해 경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서울의 곽노현 교육감 당선자는 징계위원 9명 가운데 과반이 넘는 인원을 교육청 관계자가 차지한 현재의 구조를 바꾸겠다고 천명했다. 이들 진보 교육감은 사법부의 판결이 나온 뒤 징계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결정 자체가 검찰이 혐의를 물어 기소한 사실 자체를 중징계 사유로 제시한 교과부 방침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여기에 징계시효 2년이 지났다는 전교조 주장에 따라 광주교육청은 민노당에 내용증명을 발송, 확인 절차를 밟고 있기도 하다.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기에 교과부 권고대로 업무를 처리하던 ‘관습’까지 감안한다면 이들 지역에서는 전교조 교사들에게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로 서로 다른 징계수위가 결정될 수 있다는 뜻이다. ②무상급식 실현 여부 전국의 시·도 교육감 당선자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중 무상급식 자체를 전면 부정한 사람은 없었다. 당선 직후 실시를 외친 당선자도 없었다. 무상급식 이슈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표심을 자극한 소재였지만, 실제로 실시하기에는 예산 등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도별 무상급식 전면실시 여부는 교육감의 성향보다 시·도 교육청과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에 영향받는 측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어느 때보다 교육감 당선자의 정책 조율능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의 국·과장들은 지난주 곽 당선자 측에 무상급식 도입과 장애인 예산 확충 등의 공약을 이행하면 다른 사업의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곽 당선자의 공약대로 2011년부터 전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해 현재보다 1300억~14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예산 6조 3158억원 가운데 인건비 등을 제외한 예산이 1조 3500억원인데, 이 가운데에서도 곽 당선자가 재량을 발휘해 쓸 수 있는 예산은 6500억원에 불과하다. 무상급식 전면 실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진보 교육감들은 시·도 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지자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새롭게 확보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결국 무상급식 실시에 필요한 공은 교육청을 떠나 지자체와 시·도의회의 몫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③학생인권조례 경기도의 김 교육감과 서울의 곽 당선자가 가장 처음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다. 전북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도 이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는 등 진보 교육감 측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 앞서 추진된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에서는 교육활동 선택권, 두발자유화, 사생활 보호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곽 당선자는 강제적인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 폐지, 0교시 수업 자율적 운영, 학내외 행사 참석 강요 금지, 장애학생·다문화 가정 학생·미혼모 등에 대한 학습권 보장 등을 주장했다. 이런 다소 선언적인 내용보다 학생들에게 더 확실하게 각인된 정책이 바로 복장 및 두발 자유화 조치다. 지금까지 교과부와 보수 교육감들은 학생보다 학부모의 요구에 맞춰 정책을 수립해 왔다. 교육을 ‘교사가 훌륭한 시민으로 학생을 키워 내는 일’로 보는 진보 측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춰 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보는 보수 측의 인식 차이가 시·도별 학생들의 복장과 생활방식 등에서 어떤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 新작계 손질… ‘5015’로 바꾼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시기 연기와 관련한 후속조치 협의가 7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미 실무진이 올해 2월부터 전작권 연기를 위한 물밑접촉을 해옴에 따라 전작권 연기를 위한 후속조치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전작권 연기에 한·미 정상이 수면아래 접촉을 통해 합의하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밀실외교라는 비난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국방부는 28일 7월 초부터 한·미 양국의 국방장관을 비롯한 실무선에서 전작권 전환 연기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기자실을 찾아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와 관련해 국방부와 합참, 연합사 별로 세부적인 후속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정책구상(SPI) 회의에서 이 내용을 논의하고 21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2+2회담’에서 기본원칙이 수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어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기본원칙이 합의되면 그 내용을 토대로 10월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은 전작권 전환 시기의 연기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과 실무진을 통해 올해 2월부터 구체적인 논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2012년 4월17일을 기준으로 마련했던 전략적 전환계획(STP)을 수정하기로 했다. 장 실장은 “양국은 앞서 마련한 STP에 따른 114개 소과제를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일부 과제는 순연하고 일부는 새로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전환계획은 크게 전구(전쟁구역)작전 지휘체계, 군사협조체계, 신작전계획, 전구작전 수행체계, 전작권 전환기반, 연합·합동연습체계 구축 등 6대 과제다. 이 계획에 따라 ‘작계 5027’을 대체한 신작전계획 ‘5012’(가칭)가 만들어졌으며 전환시기가 연기되면서 신작계 명칭도 ‘작계 5015’로 바뀔 예정이다. 이번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에 대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두 정상의 갑작스러운 합의는 절차에도 문제가 많다.”면서 “국민 여론은 수렴하지 않다가 갑자기 두 정상이 만나 합의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밀실외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런 중대사안에 대해 전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특히 국회 운영위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검토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큰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서해상에서 이뤄질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훈련이 7월로 또다시 연기됐다. 앞서 이번 훈련은 이달 7일부터 잡혔다가 25일 전후로 연기됐었다. 오이석·유지혜 기자 hot@seoul.co.kr
  • “삼다수 제주개발公 부실경영”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 인수위원회(공동위원장 이문교·오경애)가 삼다수 생산업체인 제주도개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 필요성을 제기, 앞으로 강도 높은 구조개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는 “제주도개발공사의 업무보고를 듣고 전반적인 경영상태를 파악한 결과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경영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영합리화를 위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28일 밝혔다. 인수위에 따르면 6월 현재 제주도개발공사의 정원은 379명으로 ‘삼다수 제2공장 준공 후의 적정인원’을 333명이라고 제시한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의 조직진단 용역 결과보다 46명이나 많다. 제2공장을 만들기도 전에 적정인원을 초과하는 직원을 채용한 것은 조직 방만 운영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인수위는 지적했다. 또 중국 수출 대금 21억 7500만원 중 2009년 12월31일 현재 20억 8300만원을 받지 못했고 수출물량 중 1265t의 삼다수에 클레임이 발생한 점 등에 대해서도 분명한 실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2006년과 2007년 감귤농축액 판매대금 14억 8600만원을 받지 못했고, 이 중 10억 7700만원이 부실채권으로 판단되는 점 등은 경영진의 경영 능력 및 조직의 전문성을 의심하게 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호접란 판매대금 12만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그 10.5배에 달하는 126만달러를 소송비용을 지출하고도 1심에서 패소하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점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최소한 기초조사도 없이 중동 수출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면서 7억원을 지출하고 후속조치가 전혀 없는 등 용역의 적정성에도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 관계자는 “제주개발공사가 제주를 대표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새로이 하기 위해서는 우선 특별 감사를 통해 경영 실적에 대한 정확한 실사와 조직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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