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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공직자 12개 시·도/재산공개 내역

    ◎김허남 부산시의원 223억 “최고”/김종문대구의원 빚7억… 가장 “빈곤”/후보등록때보다 줄어 성실성 “의문”/최고 3억7천만원 낮아진 사례도/각기관 공직자 윤리위서 실사나서/대구 10억이상 54명… 모두 시·구의원/75억 최경석 의원(부산) 차는 “프라이드”/수원시장 48억… 경기 단체장중 1위 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재력은 종전보다 낮아졌다.반면 단체장들은 다소 높아졌다. 의원들의 재산은 지난 93년 10월 처음 공개 때보다 최고 25%까지 줄었다.시·도지사나 시·군·구청장 등 단체장들의 재산액이 비슷하거나 다소 많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1기 지방의회에 진출했던 재력가들의 상당수가 이번에는 출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충남도 의원으로 93년 2백21억원을 등록해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 재력가로 꼽혔던 문성규씨(한의사)도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다. 서울,강원,전남을 제외한 전국 12개 시·도와 시·군·구 공직자 윤리위원회는 최근 잇따라 4천여 각급 자치단체장과 2급(이사관) 이상 고위 공직자 및 지방의원의 등록재산과 변동상황을 공개했다. 퇴직자 가운데 재산액이 달라진 사람들의 재산은 공개됐다.그러나 이미 등록한 재산과 변동이 없는 전·현직 공직자들은 공개에서 제외됐다. 최고의 재력가는 부산시 재선 의원인 김허남 의원으로 지난 93년의 2백15억원보다 8억원이 늘어난 2백23억여원이다.대구시 동구 의회 김종문 의원은 빚이 7억8천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공직자가 됐다. 후보 등록시보다 재산이 최고 3억7천만원까지 줄어든 사례도 있어,성실 신고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각 공직자 윤리위원회도 공개와 함께 사실 검증에 나섰다.허위나 고의로 누락시킨 사실이 적발되면 경중에 따라 ▲경고 및 시정 ▲과태료 부과 ▲허위사실 공표로 처벌 ▲해임 또는 징계를 받는다. 지방 공직자의 재산상황을 지역별로 살펴본다. ▷부산◁ 새로 공개된 공직자는 모두 2백27명.증감이 있는 전·현직 1백91명의 공직자 재산도 함께 공개됐다. 처음 공개된 사람 가운데 최고 재력가는 75억8천9백만원을 신고한 시의회 최경석 의원이다.47개의 통장에 예금액만 36억원이나 승용차는 90년식 프라이드 1대 뿐이다. 부산 서구 토박이인 최의원은 자신과 아들 명의로 제주도 북제주군과 남제주군 등에 산과 밭 등 2만2천평을 소유하고 있다. 시 의회의 서정옥(여)의원은 51억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시아버지와 두 아들의 재산내역 고지를 거부했다.32억원의 재력가인 손상영의원은 가족들의 승용차가 없는 것으로 신고했고 45억원을 신고한 이종억 의원도 승용차와 집이 없는 것으로 신고. 시의원 61명 가운데 등록 대상인 초선 의원 29명의 평균액은 18억8천54만8천원이고 20억원 이상 재력가는 12명이다.반면 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진출한 박태원 의원은 빚만 1천5백만원이다. 신규 공개 대상인 구청장 6명의 평균액은 9억6천여만원.변종길 중구청장이 31억1천여만원으로 최고이다. 최고 재력가는 시의회 김허남 의원으로 2백23억2천1백만원. ▷대구◁ 10억원 이상 재력가는 54명으로 모두 시·구 의원들이다.시의원이 22명,구의원이 32명으로 시의원의 평균은 17억4천만원이나 대구시장을 포함한9명의 단체장은 5억2천1백만원으로 지방의원의 30% 수준이다. 최고 재력가는 몸값을 요구하는 범인들에게 납치됐던 박철웅(52) 시의원으로 1백46억7천4백만원.동구의 김종문 의원은 7억8천만원의 부채 뿐이다. 문희갑 시장은 5억7천3백만원을 등록했고 최최영(47) 시 의장은 13억8천5백만원을 신고.문시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경남로얄타운 1채(5억3천만원)를 비롯,예금 4천5백만원,은행과 개인 채무 2억7천만원,골프장 회원권 1개,부인의 달성군 화원읍 본리 논 2천2백81㎡,채무 2억원 등을 등록. 단체장으로는 8억7천6백만원을 등록한 양시영 달성 군수가 가장 많고 오기환 동구청장이 1억1천2백만원으로 가장 적다. ▷광주◁ 송언종 시장을 비롯 전·현직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대상자 1백76명의 재산이 공개됐다. 송시장은 본인과 부인 명의의 예금 및 주식 등 2억1천여만원과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3억3천만원) 및 골프장 회원권(6천3백만원) 등 모두 7억9천3백9만1천원을 등록.임명직이던 강운태 전 시장은 재임 중 1천5백여만원이늘었다고 공개. 12억3천여만원을 등록한 이정일 서구청장을 비롯,5개 구청장의 평균액은 6억5천여만원이다. 지방의회 의원 중에서는 북구의회 구희호 의원이 30억4백70만9천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24억9천여만원을 신고한 광주시 의회 박용권 의원이 2위,21억여원의 시의회 임형진 의원이 3번째로 많다. 70명인 초선 의원의 평균 재산은 4억4천여만원이고 동구의회 김태헌 의원은 1천15만여원의 부채를 등록. ▷인천◁ 신규 등록자 1백81명과 재산 변동이 있는 전·현직 1백27명 등 3백8명의 재산이 공개됐다. 최기선 시장은 93년보다 예금이 6백53만7천원 늘어 모두 2억2천7백59만9천원을 등록했고 신맹순 시의회 의장은 4억2천2백72만3천원을 신고. 최고는 김성선 시의원으로 29건의 부동산과 자신 및 장남의 예금 등 모두 96억4백86만7천원이다. 반면 윤창호 시의원은 3천1백50만원짜리 21평형 아파트를 갖고 있으나 부채가 3천만원에 달해 차액 1백50만원으로 가장 적다. 처음으로 재산을 공개한 시의원 29명의 평균은 9억1천2백71만원으로제 1기 시의원의 평균 28억5천6백만원의 30%에 불과. 일부 공직자들은 연고지가 아닌 전국 곳곳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투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김성선 의원은 인천시 중구 운서동 등 신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 일대에 무려 29건의 부동산을 지녔다. 시의회 신의장도 자신과 부인 명의로 인천과 충남 서천·보령 등에 13건의 부동산을 갖고 있으며 부평구 의회 권상철 의원은 제주도에 8건 2만9천9백23㎡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금융인으로 19억여원을 등록한 모 구청장은 등록재산이 알려진 것과 너무 적어 축소 의혹을 사고 있다. ▷대전◁ 신규 92명을 포함한 공개 대상자 1백40명의 평균은 6억3천7백만원으로 1백19명이 공개된 93년의 10억1천2백만원보다 3억7천5백만원이 적다. 신규 공개대상 시의회 의원 16명과 구의원 73명의 평균 재산은 각각 5억4천6백만원과 3억8천7백만원으로 93년의 18억9천6백만원과 5억2천3백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의 평균 재산은 5억7천3백만원이고 시의회는 6억5천8백만원.공개 대상자 중 20억원이 넘는 부자는 2명이다. 최고 재력가는 이헌구 서구청장으로 경원건설 주식을 포함해 모두 61억98백만원을 등록했고 송석찬 유성구청장은 4천2백만원을 신고해 가장 적었다. 홍선기 시장은 대전,공주,충북 등의 임야와 서울 송파구의 56평 아파트 등 13억8천9백만원을 등록했다. ▷충북◁ 평균액은 시장·군수 11명이 3억7천8백만원,도의원 5억3천7백만원,시·군의회 의장 6억3천2백만원. 도의원의 경우 1기의 평균액 19억9천3백만원의 25%로 줄었다.1백1억원대의 윤태한씨를 비롯,80억원대의 한장훈·한현구·오운균·박상호·김연권 전 의원 등이 낙선하거나 재출마를 포기했기 때문. 주병덕 도지사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대지 3백48㎡,건평 2백92㎡의 건물(7억3천4백만원)과 은행예금 2억5천5백여만원 등 8억5천1백만원을 등록했다. 최고의 재산가는 음성에서 대규모 석재 수출업체를 운영하는 차주원 도의장으로 81억2천3백만원이고 2위는 김준석(도정업) 도의원으로 79억1천2백만원이다. 처음으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김춘식(외국어학원 경영)·최영락(농업) 의원은 각각 6백9만5천원과 4천6백43만원의 빚을 신고. 기초의회 의장 중엔 박종구 청주시 의장이 23억5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영동군 의회 정태호 의장은 1천4백만원으로 최하위. 홍일점 도의원 송옥순 의원은 선거 직전 타계한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아 14억1백여만원을 신고. ▷경기◁ 4백65명의 시장·군수와 기초의원의 재산만 공개됐고 광역 단체와 의회는 곧 공개된다. 동서철근을 경영하는 심재덕 수원시장은 48억6천만원으로 단체장 중 수위.31명의 기초단체장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재력가는 6명이다. 청렴시비로 곤혹을 치렀던 오성수 성남시장은 지난 93년의 18억원에 비해 4억여원이 는 22억9천9백만원을 신고했다. 봉급 전액을 불우학생들의 장학금으로 희사하는 손영채 하남시장은 17억3천47만원을,사업을 해온 김영희 남양주시장은 17억2천7백만원,이무성 구리시장 14억6천만원,방제환 동두천시장 11억2천만원을 각각 등록했다. 박종진 광주군수는 7천1백55만원,박용국 여주군수 7천1백28만원,송진섭 안산시장 7천3백8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기초의회 의장 중에서는 도의원을 지내다가 안성군 의회 의장이 된 허장회 의장이 1백19억원(93년 공개),지난 해 83억6천5백만원을 공개한 이만수 의정부시 의회 의장 등 10억원대 이상 재력가가 7명이다. ▷전북◁ 4백16명의 재산이 대부분 1억∼2억원대를 맴돌아 지역경제의 낙후성을 반영. 최고의 재력가는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최근 수사를 받는 이창승 전주시장으로 모두 97억1천5백만원.전주시 완산구 전동의 6억4천만원짜리 상가를 비롯,자신과 부친의 부동산 6건,금암 새마을금고의 예금 37억6천3백만원,26억원 상당의 전주코아백화점,코아호텔 주식 9억9천만원 등을 신고. 다음은 63억4천3백만원을 신고한 도의회 강부석 의원이고 이어 40억∼49억원대 3명,20억원대 1명 등.김세웅 무주군수는 4천5백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14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변호사 출신의 김길준 군산시장이 15억4천만원,이호종 고창군수가 7억5천9백만원 등이다. 시장·군수들의 평균 재산은 10억8천2백만원이나 지방의회 의장은 4억1천5백만원.전주·익산·정읍시 의장만 5억원을 넘었고 상당수 의원들이 많은 부채를 안고 있다. 무주군 정용환 의장 3백만원,임실군 이상섭 의장 4백만원,군산시 이종배 의장은 4천만원을 각각 신고. 김규섭 도의장이 5억5천3백만원의 빚만 신고해 비상한 관심.김의장은 지난 해 5천2백98만6천만원을 신고했다. ▷경북◁ 기초 단체장 가운데 최고 재산가는 엄태항 봉화군수로 33억6천8백57만원,다음은 최재영 칠곡군수로 11억5천63만원.가장 적은 단체장은 3천9백36만원을 신고한 정해걸 의성군수. 24곳의 단체장과 초선 도의원 56명 등 공직자 80명 중 10억원 이상 재력가는 단체장 2명,도의원 6명. 이의근 도지사는 4억9천8백74만원을 신고,지난 4월 청와대 행정수석에서 퇴임할 당시보다 2천4백17만원이 줄었다.최고 재력가는 포항시 의원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된 강석호씨로 1백18억7백88만원이고 최하위는 1억6백17만원의 부채를 진 경주시 조동훈 의원이다. 최고 재력가 강의원은 영화배우 신성일씨의 친조카로 8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일그룹 부회장.지난 3월19일 포항시 의원 사퇴 때보다 4억2천3백만원이 늘었다. 기초의원 중에서는 경주시 박재우 의원이 96억2백50만원으로 1위이고 다음은 57억8천2백48만원을 등록한 포항시 조영우 의원이다.영천시의 권문호 의원은 2억1백14만원의 빚 뿐. ▷경남◁ 퇴직 단체장을 포함,모두 7백13명이 공개됐다.김혁혁 지사는 지난 6월 선거에서 국내재산 15억3천5백만원과 해외재산 3백87만4천66달러 등 총 46억3천5백만원을 등록했으나 이번에는 7천1백만원이 준 45억6천4백만원을 신고했다. 시장·군수로는 이상조 밀양시장이 16억3천6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김인규 마산시장 8억5백만원,하일청 사천시장 6억6천1백만원의 순. 재산이 가장 적은 단체장은 김두관 남해군수로 부채만 1천5백만원을 신고.기초단체장의 평균 재산은 3억7천5백만원으로 전체 공개자 상위 10위권에는 아무도 끼지 못했다. 도의원으로는 남기옥 의원(민자·비례대표)이 84억6천7백36만원으로 가장 많다.진주와 마산,창원 등에 본인과 부인의 상가건물 6동을 비롯해 5채의 집 등 부동산이 많다. 공개한 5백57명의 시·군 의원 가운데 10억원을 넘는 의원은 30여명.오근섭 양산군 의장은 1백70억7천5백만원으로 1위를 차지.오의장은 양곡업을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재력가로 대부분의 재산이 양산읍과 상북면 등에 소재한 부동산.양윤식 진주시 의장도 1백45억7천7백만원이나 된다. 반면 김여생 통영시 의원(1억4천만원),백영근 합천군 의원(1억4천2백만원)등 빚만 진 공직자도 21명이다. ▷제주◁ 제주시의 공개 대상자는 21명.고민수 시장은 5억8천5백25만원을 등록했다.처음 공개한 10명의 의원 가운데 양영종 의원이 29억7천2백48만원으로 가장 많고,박경영 의원 17억1천2백25만5천원,김남식 의원 14억7백51만3천만원의 순이다. 30명이 공개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경우 오광협 서귀포 시장이 5천99만원,강태훈 남제주 군수가 4억8천5백29만원을 신고. 서귀포시 송두금 부의장이 14억4천6백13만원으로 가장 많고 한건현 서귀포 시의원이 2천57만원으로 가장 적다. 처음으로 공개된 17명 가운데 10명은 「6·27 선거」 후보등록 때보다 1억원에서 최고 3억7천만원까지 줄어,불성실 신고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 대형백화점 지방진출활발/부산·광주에 잇따라 개점/현대·신세계 등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서울 대형 백화점들의 지방점 진출이 활발하다. 24일 한화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영업면적 5천1백여평 규모의 수원점을 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25일에는 신세계가 광주광역시 종합버스터미널 단지내에 8천여평 규모의 광주점을 개점한다. 이어서 26일에는 현대가 부산시 동구 범일동에 8천4백여평 규모의 부산점을 개점하며 롯데도 9월20일쯤 부산시 서면 로터리에 부산점을 개점할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가운데 롯데 부산점은 동양 최대 규모로 매장면적이 서울 본점보다 3천5백평 이상 넓은 1만5천여평에 달한다. 본격적인 지방화시대를 맞아 재정확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유통업체의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것과 때를 같이한 서울 대형 백화점의 지방점 진출은 앞으로 2천년까지 대구와 대전 울산 인천 광주 등지에 10여점이 더 진출할 계획으로 현재 건물을 신축중이거나 터를 닦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서울과 비교,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지역상권의 대대적인 구조개편과 함께 대형유통업체들간의 지방대도시를 무대로 한 치열한 매출 격돌이 예상된다. 지방 대도시로 진출하는 유통업체들은 특히 그 지역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현지출신 사원을 채용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서울점으로 지역특산품 특별판매를 연결하는 동시에 향토문화사업 지원등을 마케팅 전략으로 펼치고 있다.
  • 서울대 사회발전연 「문민개혁 성과」 분석

    ◎돈안드는 선거로 정치개혁 선도/실명제 실시… 경제정의 실천 부축/실리외교… 남북관계 새전기 구축 공보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임현진)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2년반 동안의 개혁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마무리 개혁과제를 제시한 「21세기를 위한 한국의 준비­김영삼정부 후반기 개혁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를 21일 국정신문을 통해 공개했다.다음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개혁성과의 요지. 김영삼정부의 인적 개혁은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고 문민 민주주의의 토대를 확고히 하며,세계화·통일·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개혁의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인적 개혁은 군부및 권부 개혁,그리고 공직자 재산등록및 공개로 대표된다.또 조직 개편과 지방자치 실현으로 나타난 정부개혁작업은 국제경제의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강화 등에 대응해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온전성을 지키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는 의의도 있다. 김영삼정부는 정치영역의 낙후성을 극복함으로써 정치 자체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제정해 「돈 안드는 선거」라는 선거혁신을 이루었다.결석사유를 문서로 제출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는 결석일수에 해당하는 세비를 감액하도록 하는 등 의회를 개혁했다.경제부문에서는 경제제도 개선의 핵심과제로 규제 완화를 단행했고 공정거래법의 개정을 통해 공정경쟁을 촉진시켰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정의로운 경제질서를 정착시켰다. 사회를 개혁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윗물 맑기 운동」과 「의식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일련의 정책기조를 세계화로 전환했다.사회 전반에 만연한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으로 인해 어려움이 컸고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2년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사회 개혁의 업적은 70년대 이후 민주화를 경험한 나라 가운데서 가장 눈부신 것이었다. 김영삼정부는 「소비자 주권의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교육·사법 개혁을 실시했다.김대통령 취임 직후 설치된 교육개혁위원회는 획기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정권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온 법조계에도 개혁의 메스가 가해졌다.공정한 법집행과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때문에 노사분규는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사업장에서도 민주적 노동관행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용보험제를 실시함으로써 우수한 노동인력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김영삼정부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 등 정보화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 개혁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주변 4각관계를 공고화했다.경제실리외교를 강화하고 유엔외교를 확대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부산아시안게임 유치 등 문화외교에서도 수확을 거두었다.대북관계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 기회균등 보장… 열린 교육사회 지향(교육개혁/추진 방향)

    ◎정보화사회 발맞춰 교육틀 혁명적 개혁/교육기관 자율성·학습자의 선택권 확대 「신교육」의 깃발아래 마침내 「95 교육개혁안」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혁안에 나타난 신교육의 이념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의 건설이다. 그것은 곧 교육의 기회균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뜻이고 교육복지국가(Edutopia)를 만든다는 교육개혁의 목표와도 이어진다. 교육개혁의 근본이 되고 있는 신교육체제의 추진배경은 두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발전해온 문명이 정보화·세계화 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교육적으로도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문명사적 시각이다. 문명의 전환기에는 교육의 혁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사회로 전환하고 있었던 근대에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다투어 대학과 직업학교를 세우는 등 새 교육제도를 창안해 역사의 주역이 되었던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세계 12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지표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교육의 낙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현실적 각성에서 비롯된다. 신교육의 핵심적인 특징은 지금까지의 교육공급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수요자,다시 말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다. 교육기관들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내놓아 서로 경쟁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이를 고르는 교육선택권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학교의 운영에도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게 되고 교육행정의 규제와 통제를 풀어 자율적인 학교운영이 되게 만든다는 자율과 책임성도 강조되고 있다. 또다른 특징은 교육의 다양화에 맞춰진다. 교과과정이 획일화에서 벗어나 다양화 되고 학교마다 가르치는 과목도 달라진다.대학마다 특색 있는 학과와 전공과정을 만들어 다양화시키고 지역에 따라 특성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교육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열린 교육」이라는 대전제 아래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나아가 평생교육까지 상당히 혁신적인 내용을 폭넓게 담고 있다. 「열린 교육」의 실현방안은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교육기관과 전공간의 이동을 쉽게 해 누구나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받게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학점은행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와 첨단 정보기술을 이용,가정과 학교,직장을 교육적으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셋째는 원격교육시설을 확충해 도서벽지 등 불리한 여건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우선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수준의 첨단 학술센터를 세우고 대학의 모형을 다양화하며 대학정원을 자율화 하고 있다. 대학입학 전형 방식을 원칙적으로 대학의 자율에 맡기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람과 취업자들에게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한다. 초·중등 교육에서는 입시예비기관의 오명을 씻고 인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교육체제를 갖추기 위한 갖가지 장치들이 마련된다. 개혁안은 물론 이같은 새로운 제도들의 시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교육재정의 확충방안도 담고 있다. 교육예산을 GNP의 5%로 확충하기로 정부 관계부처가 합의,96년부터 교육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교육개혁안은 법령과 제도의 정비를 거쳐 늦어도 5년안에 시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중심이 될 제도화 과정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나올 수 있고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사람도 드물다. 교육개혁위원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충격적인 개혁안은 제외하거나 뒤로 미뤘으며 개혁방식도 점진적이고 온건한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교육개혁안이 뿌리를 내리려면 교육분야만이 아니라 다른 사회 각계가 모두 참여하는 총체적인 추진과 교육의식의 개혁이 급선무라고 할 수 있다.
  • 교육개혁 발자취/50년새 6차례… 「입시」만 11회 “손질”

    ◎정권 바뀔때마다 손대 수험생들 혼란 초래/「새안」 여론수렴 1백여회… 15개월만에 “햇빚” ▲세계 최고의 입시지옥 ▲한해 사교육비 17조원 ▲토플점수 세계 25위 ▲고교학력 세계 최하위 ▲공교육비 선진국의 3분의 1 ▲대학교수 한 사람앞 대학생수 일본의 3.5배­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다. 이 지표에서 보듯 우리교육의 세계 석차는 「꼴찌」에 가깝다. 정부의 교육개혁은 이같은 우리교육의 낙후성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출발했다. 교실에서 분필로 가르치는 암기식 교육으로는 미래의 첨단 정보사회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 또한 교육개혁의 절실함을 더해 주었다. ○…교육개혁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시제도를 중심으로 개혁안을 만들었다.그러나 추진력의 부족과 이해집단의 반발,국민의 인식부족으로 언제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오히려 혼란만 초래했을 뿐이다.시행착오를 거듭하며 11차례나 바뀐 입시제도는 수험생을 혼란스럽게 한 교육행정의 대표적인 잘못된 사례였다. ○…해방 이후 굵직굵직한 교육개혁 조치만 6차례가 단행됐다. 미군정기와 제1공화국에서 이루어진 최초의 개혁조치는 6­3­3­4제의 단선형 학제 채택과 의무교육 실시가 핵심이었다.한자와 왜색문화 일소를 기치로 내걸었던 당시의 개혁은 미국식 교육의 도입과 교육재건이라는 특징을 지녔었다. 60년 4·19혁명으로 탄생한 제2공화국이 학원혼란 수습이란 차원에서 단행한 개혁은 교육행정의 분권화를 내세웠지만 61년 5·16군사혁명후 혁명정부의 개혁안에 밀려 흐지부지됐고 혁명정부는 반공과 국방교육의 강화,정신혁명을 근간으로 하는 인간개조,생산과 기술교육의 진작 등을 내걸어 군·학 연계에 의한 개혁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제3공화국에서 유신정권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경제발전에 따른 인력양성과 학생운동의 통제수단으로 개혁이 필요했다.중학교 무시험제 도입,고교평준화제 실시,교수 재임용제·학도호국단 창설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제5공화국도 집권 초기인 80년7월30일 대학본고사 폐지를 주내용으로 하는 대학입시 개혁안을 발표했다.졸업정원제실시,대학입학인원 확대,과외금지 등을 주내용으로 한 당시의 개혁은 국민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88년 제6공화국은 독학사제도 도입과 함께 대학입시제도를 수능·내신·본고사로 치르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 김영삼 대통령의 선거공약에 따라 93년8월10일 교육개혁위원회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공포되고 대통령의 직속 자문기구로 교육개혁위원회가 발족됐다. 이 규정에 따라 교육개혁위는 지난해 2월 위원장에 대우재단 이석희 이사장,부위원장에 서강대 김윤태 교수를 선임하고 위원 23명도 위촉,교육개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어 3월에는 전문위원 10명을 위촉했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실무협력위원회가 구성됐다. 교육개혁위는 위원회의 구성을 마친 뒤 곧바로 국민여론 수렴 작업에 들어가 그동안 공청회 3회,정책협의 29회,교육현장 방문 80여회,국민제안 접수 4백40여건등 활동을 벌였으며 외국실태도 3차례나 조사했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교개위는 2백여차례의 소위원회,14번의전체회의를 통해 교육개혁안을 논의했다.교개위는 그러나 지난해 6월 대학입시 본고사를 95년부터 폐지하자는 건의안을 냈다가 하루만에 철회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 뒤 지난해 9월 ▲교육재정 확충 ▲대학교육 개혁 ▲사학의 자율과 책임 제고를 우선 추진 3대 과제로 삼고 교육개혁 11대 과제를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교개위는 이 방안을 토대로 최종 개혁안의 입안에 나서 9대 과제를 교육개혁안으로 확정,발표하게 된 것이다. ○…교육개혁안을 마련하는데 핵심역할을 한 사람은 이명현 상임위원(53)이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 위원은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위원과 함께 새 입시제도를 마련하는데 중심적인 활동을 한 곽병선 전문위원(54)은 미국 마켓대 철학박사 출신으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공학연구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 광주/정치적 정서 바뀌고 있다

    ◎여 당원 신분 밝혀도 주민들 거부감 없어/독단적 정치 실망… 「김심」거부도 같은 맥락 80년대 이후 줄곧 야당의 정치 텃밭이던 광주가 변하고 있다.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치생명에 자양분을 공급했고 5·18이란 비극을 체험했던 광주는 그동안 「무작정」 야당에 표를 몰아줘 왔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중선거구에서 소선거구로 바뀐 지난 88년 13대 총선 때 민주당(당시 평민당)은 광주에서 88.6%의 득표율을,민자당은 9.7%를 각각 기록했다.92년의 14대 총선과 대선에서도 76.4% 및 95.9%란 사상 초유의 엄청난 득표율을 올렸다. 그러나 4대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최근 무등건설 아파트 입주자 1천5백여명이 한꺼번에 민자당에 입당하는 등 광주 정가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이같은 지역정서의 변화는 지난 8일 광주 구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자당 광주시장 후보추천 대회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김덕룡 민자당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할거주의 정치구도가 빚어낸 지역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집권여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동환 전 광주시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광주는 이대론 안된다.무언가 달라져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3천5백여명의 당원들은 「김덕룡!김동환!」을 연호하며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지금은 민자당원이란 신분을 밝혀도 적대감을 갖고 대하는 주민은 없습니다.이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민자당 광주시 지부 조직부장 이정현씨(37)는 열기와 자신감에 찬 이번 대회의 분위기를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일 광주학생독립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무등건설 아파트 입주민과 학교버스 운전자 등 1천5백여명의 민자당 입당식 및 환영대회도 파문을 일으켰다. 민주당 광주시 지부 관계자는 갑작스런 대거 입당에 대해 『사유재산을 찾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했다. 6공 전반만 해도 이곳에서는 집권 여당을 내놓고 지지하는 행위가 용납되지 않았다.야당 일색이었다.그러나 지금은 어느 개인이나 정당도 전체 유권자를 좌지우지하지 못한다. 조준성 피해입주민 공동대책위원장(35)은 『그동안 야당에 표를 던져왔으나 덕산그룹의 부도로 아파트 입주가 불투명해진 2천5백여 주민을 야당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했다.그러나 민자당은 이환의 지부장 등 모든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준 것이 고마워 집단으로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린 민주당 전남 도지사 후보 경선대회에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민 중앙대 김성훈 교수가 탈락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80년 이후 군사정권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일련의 정치적 변혁기를 겪으면서 「피해자」 입장에 선 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던 이곳 주민들의 정치의식 변화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민주당 일색의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이 보여준 그간의 독단적 정치 행태는 주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다.전남도 의원들은 주류와 비주류 싸움으로 4년의 임기를 마칠 때까지 현안인 도청이전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했고,광주시 의회 역시 이렇다 할 정치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일부 기초의원들도 이권에 개입하거나 폭력과 수뢰 등 각종 추문에휩싸이는 등 일당 독주에 따른 폐해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제는 정당보다 인물에 투표할 작정입니다』 한 시민의 말처럼 광주는 알게 모르게 변화하고 있다.
  • 삶의 질 세계화와 지방화/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잔인한 사월」을 보내고 「축제의 오월」을 맞는 마음이 가볍지 않다.어린이날,석가탄신일,어버이날을 차례로 지나면서도 대구 가스폭발 참사로 얼룩진 우리 마음의 상처는 더하기만 하다.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정치권의 국회운영을 둘러싼 당리당략적 행태는 중앙정치수준의 후진성을 재확인시켜 지방자치의 앞날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최근 일련의 일들은 한국사회의 낙후성과 미성숙을 총체적으로 폭로하고 있다.이를 계기로 삼아 한국사회의 성숙과 내실화를 위한 각별한 국민적인 각오와 노력이 불가피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칠 앞둔 성년의 날은 한국사회전체가 성숙된 사회로 도약하는 날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의 결의가 있어야 하겠다.정부나 정치권은 물론 사회단체나 모든 시민들이 스스로 조용히 자신이 맡은 일을 철저히 책임있게 수행하므로 공동체의 유지·발전은 물론 그 과정과 결과가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의 향상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행위가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의 인간됨과 품격을 향상시키는데 있음을 거듭확인할 필요가 있다.이런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너무 오랜 기간 잊고 소홀히 해 왔다. 이를 위해 첫째,정부는 개발독재체제가 추구해온 「부국강병」정책과 중상주의국가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부민안국」의 선진민주복지국가가 새로운 목표임을 널리 선포하고 모든 공무원들은 이것을 의식화·생활화 할 수 있어야 하겠다.공직자의 무력화와 복지부동의 주요원인이 목표나 역할의 혼란에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의 통치이념이 내각이나 정부기관에 파급되지 못하여 정부의 응집력이 결여되고 부처할거주의가 득세하고 심지어 정부의 통치 철학부재로까지 비판받고 있는 게 바로 이점 때문임을 정부책임자는 유념해야 한다.이것이 중추가 될 때 각 전문행정기관의 전문성은 살아나고 이들간의 조화가 가능할 것이다. 둘째,정치권은 근본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지방자치를 계기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역할분담이 이루어지고 권력정치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와 시민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산적인 정치로 거듭나야한다.이것의 핵심 요체는 건전한 생활인과 참신한 전문가로의 정치세력교체를 통한 정치권의 사회통합과 문제해결의 능력향상이다. 정치인 스스로 교통·환경·안전·공해·도시문제·문화 등 시민생활의 질을 높이는 첨병이 되어야 한다. 셋째,시민의식의 폭 넓은 개혁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참여·책임·의무·권리·전문성을 함께 실천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각 직장·사회단체·가정·언론·교육·종교 등을 통해 장단기적으로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의 주체인 만큼 시민의식개혁이야말로 성숙된 사회실현을 위한 시작이며 끝일 수 있다.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다.교육개혁·시민운동활성화·언론개혁·종교개혁 등이 모두 시민의식개혁,이 모두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최근에 일어났던 대구참사외에도 성수대교붕괴·항공기추락·여객선침몰·열차탈선 등 숱한 대형사건·사고들을 인재로 부르는 것도 바로 관련자들의 부주의·무책임·무능력 등이 직접적인 원인들이다.어느 사회나 역사적인 학습이 축적되어 성숙된 사회로 나아갈 때 그 사회는 발전이 이루어진다.이제 한국사회도 더 이상의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충분히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이것이 잘못되어 」X세대」나 「가치파괴」의 홍수로 사회 모두가 침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넷째,정부와 사회는 성숙한 사회에 걸맞는 행정제도나 사회제도를 도입,정착시켜야 하겠다.안전관리체제구축과 세계로의 도약을 위한 제도의 조화,세계화와 지방화의 조화,성장과 복지의 적절한 조화,기업자율과 환경규제의 조화,과거역사와 새로운 미래의 조화 등 다양한 조화를 바탕으로 한 미래로의 도약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왜 국가가 필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라는 것이다.세계화와 지방화로 국가관·민족관·정부관·지방관 등 우리들의 인식과 이해관계가 크게 바뀌고 있다.시민이 앞장서는 의식과 제도의 개혁,나아가 성숙된 사회의 실현을 통해 세계화와 지방화의 시대에 시민 생활의 질이 크게 향상되길 기대한다.그것만이 왜 국가가,정치가,선거가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이 될 것이다.
  • “멀티미디어 도입…교육방법 혁신을”/한국교육개발원 한종하원장 강연

    ◎학교·가정·사회 연계… 원격시스템 확립 교육개발원 한종하원장의 「세계화·정보화 시대에서 한국교육의 방향과 진로」라는 제목의 강연내용을 소개한다. 오늘날 학교교육은 정보의 엄청난 팽창속도와 세계화의 거센 흐름,급팽창하고 있는 정보화시대에서의 시간적·공간적 제약 등으로 도전을 받고 있다. 학교교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하루 빨리 우물안 개구리식의 교육틀에서 헤어나 미래지향적인 교육으로 변모하기 위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때다. 한국교육이 도전을 극복하고 21세기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선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우선 현재의 폐쇄적인 과거지향적 교육체제를 미래교육체제로 발전시키고 정보화 기술의 근간인 멀티미디어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교육방법의 낙후성을 일대개혁하는 것이 급선무다. 첫째 기존의 학습개념과 교육개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둘째 학교와 가정,도서관을 연계해야 한다.셋째 학교의 운영방식은 물론이고 교사의 역할과 기능도 바뀌어야 한다. 미래형 교육체제의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교육의 그릇된 관행과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세계화·정보화 사회에서는 멀티미디어와 영상교육 등 혁신적인 교육방법을 과감히 도입하지 않으면 안된다.학교는 죽은 지식이나 지나간 과거의 지식을 암기시키는 대신에 인격을 함양하는 도장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으면 안된다.획일적 교육과정을 다원화해야 한다. 특히 대학입시제도로 관행화된 점수만능주의 평가관념은 인간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관찰하는 질적 평가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바꿀수 있는 대학입시제도의 변혁,멀티미디어 시스템구축 등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둘째로 과대교육과 과밀학급을 없애 소규모화해야 한다.학급의 소규모화 이전에도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낙후한 교육방법의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우선 학교와 가정,사회를 하나로 묶는 원격교육과 멀티미디어 교육체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학교교육의 시간적 한계성을 극복하기위해 획기적인 대안을 개발해야 한다.그것은 평생교육체제의 확립이다.새로운 정보와 기술의 폭발적인 팽창은 학교교육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미래사회에서 학교교육의 역할은 컴퓨터교육 등 기초기능 교육과 상상력과 창의력의 개발,기본적인 인성교육에 집중되고 지식 및 정보교육은 일생을 통한 평생교육이 담당할 몫이다. 결론적으로 미래사회는 우리교육의 일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정보화사회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학교교육의 개념이 바뀌지 않으면 세계속의 일류가 되려는 세계화의 꿈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 대중교통요금 인상/찬반(우리의 의견)

    ◎“쾌적 「시민의 발」 되는 지름길”/“물가안정 희생양”… 경영·서비스 부실 초래/지원 소홀·규제 게속땐 업게도산 불보듯/유쾌하 서울시내버스요금 현실화 추진대책위원회 대표 오늘날까지 서울시내버스가 순수한 영세민간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면서도 수도 서울의 대중교통으로서 큰역할을 담당해 왔다는것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익사업이란 측면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정부당국에서는 일방적인 규제나 통제 또는 단속에 치우쳤고 대중교통의 보호육성이나 지원측면은 너무나 소홀함으로써 타산업의 비약적 발전속도에 비하여 시내버스는 경영의 낙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주요원인이 시내버스요금만 억제하면 다른 물가가 억제된다는 소승적 발상이 지금과 같이 극심한 경영의 부실초래와 시민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하는 시내버스를 만들었고,생활교통으로서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커녕 마침내 업계를 도산위기에까지 이르게 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자동차의 폭발적인 증가에따른 극심한 소통난은 버스의 생명력인 정시성이 상실되었고 계속적인 지하철 확장으로 버스이 경쟁력이 떨어져 다른 지방도시가 겪어보지못한 엄청난 경영난과 기사부족의 인력난까지 겹쳐 시내버스 50년사에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이는 획일적인 전국동일요금정책에서 빚어진 폐단이다. 이와 같은 전국동일요금제도의 폐단을 개선하기위하여 정부에서도 문민정부 출범이후 행정규제완화시책의 일환으로 94년7월1일 관계법령을 개정하여 시내버스요금결정권을 시·도지사에게 위임하고 그 지역의 여건에 맞게 요금을 조정.결정케 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지만 너무도 당연한 조치로서 오랜 숙원이 해결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에따라 우리 업계에서는 한국생산성본부에 서울시내버스업계의 경영실태에 관한 객관적인 조사분석을 의뢰한 결과 현재 서울시내버스업계의 경영실태에 관한 객관적인 조사분석을 의뢰한 결과 현재 서울시내버스업계 전체의 누적결손금이 무려 자본금의 3배에 달하고 있으며,총부채액이 5천8백47억원에 이르고 있어 서울시내 89개업체중 63개 업체가 자본금이 완전히 잠식된 상태에서 빚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버스요금의 인상폭과 시기를 결정해야 될 마당에서 다른 도시의 요금과 차등화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이 중앙통제하의 물가관리차원에서 억누르는 미봉책만 쓴다면 멀지 않아 서울시내버스는 질식해버리고 말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서울시내 버스요금을 교통정책적 차원에서 하루속히 현실화하는 것만이 시내버스가 대중교통수단으로서 제 구실을 다할수 있으며,나아가 실타래처럼 엉클어진 서울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여건 좋아져 인상요인 없다”/버스차선 실시… 수입늘고 운행시간 단축/적자타령 되풀이말고 경영합리화 부터/김재옥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사무총장 매년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버스,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요금인상 요구가 있어왔고 정부는 물가안정을 논하다가 슬그머니 올려주곤 하였다. 올해도 버스업체대표들이 버스요금의 현실화(?)를 내세우고 52%의 인상을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는 소식과함께 건설교통부가 4월1일부터 시내 고속버스요금의 10% 할증료부과,시내버스요금 10%인상을 제시하는등 대중교통 요금인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예년에는 대중교통요금인상을 요구하면서 서비스 개선을 내세워 요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는 말이라도 있더니 그동안 이런 공약이 공약으로 끝나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지 이제 서비스 운운도 없이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버스,택시,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면 인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농성을 할 정도로 긴박한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버스 전용차선제 실시 등으로 버스업체는 교통체증이 적어져 오히려 운행시간도 단축되고 수입도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으면서 어떻게 요금을 290원에서 440원으로 52%나 올려 달라고할 수 있는가.또 택시요금도 이미 시간,거리 병산제가 되어 교통체증에 의한 부담도 모두 소비자에 전가시키고 있어 요금인상을 운운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정부는10부제 실시,버스전용차선제실시 등 소비자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또 앞으로 환경문제,에너지 문제등을 고려할때 대중교통의 이용은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소비자들이 느끼고 당하고 있는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과 고통은 외면한채 요금인상만 된다면 대중교통이용은 완화될 수 없다. 전국자동차 노조가 밝혔듯이 콩나물시루같은 만원버스,기다려도 제때 오지 않는 버스,불친절과 난폭운전을 하는 등 시민을 불안케 하는 버스문제를 먼저 해결하려는 노력부터 보여야 한다. 또 택시업체도 요금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소비자에게 약속했던 서비스를 과연 지키고 있는지부터 점검하기 바란다. 특히 서울은 세계에서 몇번째 안가는 생활비가 비싼 곳이다.물가안정이 곧 국민생활,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때 업체들은 구태의연한 적자타령을 되풀이하며 요금인상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경영합리화를 하고 인상요인이나 경영수지를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적 합의부터 얻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업계 경영효율 높여 운송원가 줄이길/손의영 40·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시내버스 요금을 올리느냐 아니면 억제해야 하느냐는 논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시내버스 업자로는 이윤을 내야하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당연한 주장이지만 매일 버스를 타야하는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다.그렇다고 공공성을 앞세워 버스업계에 적자를 요구할 수도 없다.따라서 어느 정도 요금 인상을 허용하되 서민들의 부담은 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예컨대 버스업계는 경영효율을 높여 운송원가를 줄이고 정부는 차고지 확보나 차량 구입비 및 버스광고 수익금 등을 지원,버스 업계의 운영부담을 낮춰야 한다. ◎요금­서비스개선 연계 발상 못마땅/김용숙 34·주부 버스요금을 또 올리는 데 반대한다.요금만 올려주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여전히 난폭 운전이나 무정차 운행 등은 사라지지 않았다.『버스는 큰 형님,택시는 작은 형님이라 생각하고 끼어들면 무조건 비켜주라』는 운전교습 강사의 말이 현재 버스의 서비스 수준을 정확히 표현한 것이라 본다.버스업계는 요금을 올려줘야만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서비스는 요금과 별도 사항이다.그렇게 못한다면 버스는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선택하는 절름발이 대중교통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다. ◎내부시설 청결·편안한 좌석배치를/조상욱 29·회사원 시내버스는 시민들에게 가장 친숙하고도 가까운 대중교통 수단이다.요금을 올린다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또」라는 반감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얼마전 캐나다에 갔을 때 시내버스를 탔는데 중간에 지하철이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추가 요금을 내지 않았다.버스 내부의 깔끔한 시설과 편리한 좌석배치,친절한 서비스 등은 우리와 너무 차이가 났다.지금까지 서비스는 개선않고 요금만 올린 버스업체가 문제라 생각된다.꼭 요금을 올려야 한다면 이번만큼은 서비스 개선에 힘써 줄 것을 바란다. ◎교통질서·범칙금 인상만으론 한계/김문종 42·버스기사 이번 정부의 범칙금 대폭인상 조치는 시민의 자율적인 의식만으로는 질서를 바로잡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생각된다.단기적으로 공중질서를 어지럽히고 교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사례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당국의 단속에 의한 것만으로는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또 한번 올린 범칙금은 다시 내릴 수도 없는 것이어서 앞오로 범칙금 액수가 지속적으로 올라갈 위험의 소지도 않고 있다.앞으로 시민질서 계몽과 같은 장기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21세기 선진한국 이끌 리더십(신 지도자론:1)

    ◎새시대는 「세계경영 비전」 요구한다/정치권의 세계화/국경없는 변화 조류 대응력 갖춰야/세계 10대부국 걸맞는 리더십 긴요 대망의 21세기가 5년 앞으로 다가왔다.그리고 21세기를 여는 전환시대는 새로운 지도자들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다.그것이 역사의 순리요,시대정신이라는 데 인식이 일치한다.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과학기술 능력을 갖춰가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이제 민주와 반민주의 대립구도식 후진적 정치리더십은 더이상 존재가치를 잃어버렸다.때문에 새로운 정치리더십의 유형을 정립하고 그것이 어떻게 형성,발전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다.세대교체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가 크다면 새로운 지도자의 육성을 위한 노력도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새로운 리더십의 대두 필요성을 점검하고 정치권의 세계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시리즈를 엮어본다. 1998년 2월 25일.이날 상오10시 서울 여의도 의사당에서는 제15대 대통령취임식이 열린다.신임대통령은 화려하고 장엄한 의전국악 「만파정식지곡」의 영접을 받고 21세기를여는 첫 대통령으로서 역사적인 취임사를 할 것이다.세계 10대 부국으로 부상한 새로운 한국을 이끌어갈 이날의 주인공은 어떤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여야 할까. 민자당 김종필대표의 퇴진과 민주당의 당권투쟁이 이같은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있다.이와 관련,정치학자들은 주저 없이 뉴 리더십을 촉구하고 나선다.세대교체론이 나오고,김윤환장관 같은 이는 「70세 정치정년론」도 편다. 논의의 전제는 3년 뒤 한국과 세계의 변화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여기서부터 뉴 리더십의 당위성과 덕목이 추론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는 지도자의 변화를 가져왔다.시대는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새로운 덕목을 요구하게 마련이다.물론 생물적 연령이 평가기준일 수는 없다. 이승만과 서독의 아데나워는 모두 73세에 대통령과 수상이 됐다.이승만은 독립운동의 영웅이었고 아데나워 또한 반 나치운동 지도자로 건국의 적임자였다.전후 16년동안 경제장관으로 라인강의 기적을 일궈낸 에르하르트가 독일 총리에 오른 것도 67세 때였다. 미국의 개성파 세 대통령의 등장과정을 보면 시대상황과 리더십간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잘 읽을 수 있다. 40대의 무명 케네디는 아이젠하워 정권서 8년동안 부통령이었던 닉슨을 압도하고 대통령이 됐다.소련의 스푸트니크호 발사에 따른 미국 국민의 초조감과 새로운 미국을 바라는 요구가 뉴 프론티어의 상징 케네디를 불렀다.은퇴한 닉슨은 그러나 8년 뒤 텍사스 카우보이 존슨을 꺾고 대통령에 취임한다.월남전의 확전에 따른 반전무드가 노련한 전략가 닉슨을 요구했던 것이다.늙었으나 강력했던 캘리포니아주지사 레이건이 이상주의자 카터를 누른 힘도 강력한 미국을 원하던 시대상황이었다. 정부는 93년 세계 12위에 오른 우리의 국민총생산량(GNP)을 98년에는 세계 10위로 전망하고 있다.지난해 8천달러로 추정되는 국민 한사람앞 GNP도 그때면 1만4천76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수출은 1천3백60억달러,경상흑자도 53억달러로 교역규모 역시 세계 10위.이 전망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한국이 초기선진국임을 의미한다.이 수치들은 연간 성장률을 7%로 전제한 것이다.지난해 우리의 성장률이 8.3%에 이른 역동성을 감안하면 매우 겸손한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로 압축되는 변화의 물결은 경제만이 아닌 정치 사회 문화 모두의 국경을 없애고 있다.국내정치는 세계정치에 편입되고,세계정치는 국내정치의 연장선상에 놓일 것이다.전문가들은 지역통합의 가속화를 예견한다. 국내외의 변화는 리더십의 변화를 수반하거나 추구하게 마련이다.『세계의 변화와 정보에 즉각 대응해야하고,세계문제와 더불어 국가생존 전략을 모색해야한다』(김충남 정치학박사·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의 저자).새 대통령은 남부지방의 가뭄에 대한 관심과 같은 심도로 세계의 공해 핵무기 마약 난민 에이즈 같은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문제에 대한 결정을 요구받게 마련이다.연례화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나 오는 3월 덴마크에서 열릴 사회개발정상회의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구체적 사례들이며 서곡들이다. 지난 90년 걸프전 때 일본의 리더십은 심각한 내부비판을 겪었었다.다국적군의 전비로 1백20억달러를 내고도 전쟁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탓이다.일본 언론은 국제화하지 못한 지도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정치학자들은 일본이 경제력에 걸맞는 대우를 못받는 이유의 하나로 「파벌정치」의 낙후성을 들었다.이같은 반성에 따라 도모토 아키코(당본소자)가 미국인 비서를,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가 영국인 비서를 두는 등 의원들이 외국인 비서를 잇달아 채용하고 있다. 이화여대 김석준교수는 『국가경영 기술,전문분야에 대한 안목과 비전을 지닌 사람만이 미래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21세기는 정보화·인간화·세계화의 사회로 정의된다.거기에 우리는 통일이 추가된다.권력정치,갈등과 대립,소비의 정치가들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서울대 김광웅교수는 「고도의 전문성과 공인정신」을 새 지도자상으로 꼽는다.숙명여대 이남영교수는 사회통합·경영·미래예측 능력을,이상희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장은 멀티미디어의 「카라얀」을 새 지도자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른바「3김구도」는 산업화와 민주화란 국가목표를 함께 이루는데 성공했다.대립구도가 국가발전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그러나 민주화나 산업화가 선진국 수준에 올라선 오늘에 와서도 이 구도가 재현되는 듯한 모습에 대해서는 국민적 우려가 높다.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는 21세기를 앞두고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십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다.
  • 새시대의 새정치를 위해(사설)

    김종필 민자당대표가 2선후퇴의 통고를 받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때를 맞추어 민주당에선 김대중씨가 이기택대표에 의해 「완전한 은퇴」의 공세를 받기 시작했다.정치인의 거취는 어디까지나 당사자의 선택과 국민적 심판에 의해 매듭될 문제이긴 하다.그러나 양김씨의 정치사적 역할과 위치,그리고 시대적 흐름으로 보건대 이제 두분 김씨는 스스로 명예롭고 실질적인 퇴장의 결단을 내릴 때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무대가 달라지면 등장인물도 달라져야 함은 자연스러운 이치다.김영삼대통령을 포함하여 소위 3김이 서 있었던 시대적인 무대는 완전히 달라졌다.지금은 21세기를 5년 앞둔 세기말적 전환기다.혁명적인 세계질서의 변화가 진행되고있다.세계화시대의 정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사고와 방법론을 가진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이 필요한 때다. 92년 대선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등장으로 3김의 경쟁시대는 마감되었으며 이제 새로운 시대적 요청은 그것의 재생이 아니라 매듭이라고 우리는 본다.양금에 의한 민주화투쟁과 나머지 한금의 경제발전노력은 그 결실에 대한 역할만으로도 역사적 평가를 받을만하다.그것을 이어받아 발전시키는 일은 각각 세번의 대권도전과 한번의 대권도전에 실패한 남은 양금의 몫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몫일 것이다. 이분들은 이제 우리정치에 세대교체와 신진대사의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이분들이 지난 한세대에 걸쳐 정치독과점체제를 형성하는 동안 역동적인 세대교체가 일어난 사회각분야와는 달리 유독 정계만은 차세대가 크지 못하는 낙후성을 보이고 있다.자연연령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하더라도 70세가 넘게되는 21세기의 대권을 꿈꾸기보다는 지금부터 후진들을 키우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누가봐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라 믿는다. 남은 양김씨의 뜻이 반드시 그런 방향과 다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 아직 확연하지는 않다.한금씨는 대선의 국민심판을 받아들이고 깨끗한 정계은퇴를 선언했을 때 열렬한 국민적인 환호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2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대표로부터 실질적인 오너라는 공격과 아울러 완전한 은퇴얘기를 들을만큼 의구심의 대상이 되어있다.또 한 사람의 김씨는 그동안 2인자로서의 처세로 기회를 엿보면서 당내의 퇴진론에 출신지역의 지지여론을 조성하며 반발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두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의 책임이지만 대세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정치권의 갈등을 증폭한다면 스스로 그 피해를 보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다. 현명한 정치인은 물러날 때를 아는 정치인이다.아름답게 물러나는 모습을 후진들에게 보여주는 정치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주기 바란다.그런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 “파벌싸움 유발” 총무경선 신중론/민자 당세계화 간담회 내용

    ◎대통령·총재 분리… 위원회제 바람직/장후보 중앙기준 맞춰 지부서 뽑게 민자당이 10일 여의도 당사로 대학교수들을 초빙,「정당의 세계화」란 주제로 가진 간담회는 지도체제의 개편문제 등으로 당 내부가 한참 뒤숭숭한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수들은 민주적이고 경쟁력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민자당의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당내 경선문제등과 관련,체질개선및 권력구조의 개방성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자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세계화와 국민의 바람에 맞추어 지난날의 틀을 새롭게 개조할 것』이라고 밝히고 『선진복지를 지향하는 현대적 민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당개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유세희교수(한국정치학회장)는 먼저 주제발표에서 한국 정당의 낙후성을 ▲청와대와 행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중앙집권적이고 무기력한 관료성 ▲개인지도자및 정권과 더불어 이합집산하는 단명성 ▲선거및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패성 ▲정책등 국사보다는 지역구활동에 사활을 거는 무지성으로 요약했다. 유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포함한 경쟁원리의 도입을 옹호했다.그는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등 내부절차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선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고 밝히고 『지방선거후 이같은 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내각제의 필요성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단임 대통령제 아래서는 정당과 대통령이 유기적 협조관계라기보다는 정당이 행정부의 시녀역에 그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대통령연임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와 함께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탈산업사회의 도래에 따라 정당간의 이념적 차별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비중이 높아질 정당간 정책경쟁에 대비,전문성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의 윤정석교수는 『기능적으로 다양화된 세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마찬가지로 정당구조도 기능위주로 세분화돼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전당대회와 중앙당기구를 크게 줄이고대신 민선단체장과 국회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입법·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윤교수는 당직경선문제와 관련,『단임대통령제 아래에서 원내총무등을 경선하면 파벌들이 차기대권의 경쟁을 위해 당을 깨는 것도 주저하지 않게 된다』고 신중론을 피력한 뒤 『단체장등 공직후보의 경선을 통해 국민지지 획득에 공헌한 인사들이 당의 주류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최한수교수는 『정당은 효율성보다 민주성·자율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하고 『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총재를 새로 경선하고 그 아래 정책·원내를 책임지는 의정위원장과 사무처의 기능을 분담하는 조직위원장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제안했다. 최교수는 『당비와 활동실적에 따라 표결권을 차등화한 소규모의 전당대회를 구성하고 시·도지부나 지구당에도 이같은 실적주의를 도입,자치단체장등 공직후보 선출권을 부여하되 중앙당에 공천심사위를 상설,일정한 기준 아래 후보의 범위를 한정해주는 제한공천제의 도입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지구당이 위원장의 손아래 있는 소수 대의원들에 의해 장악돼 있는 현실에서 지구당 단위의 경선은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전당대회 대의원수는 지역및 직능대표성을 고려,7천명에서 5천명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긍정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설마」가 부실 부른다/김명자(기고)

    우리는 지금 30년 고속성장의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어떻게 이럴 수가…」하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바탕 수선스럽고,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듯 대책도 발표되곤 한다.그러나 「인재」로 판명나는 사고들은 잊혀질 새 없이 꼬리를 물어,누군가를 향해선가 또 속았다는 분노까지 솟아난다.그러다가 문득 깨닫는다.오늘날의 사회 병리현상이 결코 어느 특정부위의 증세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알 수 없는 중증이라는 것을.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시각에 따라 이런저런 진단이 있을 것이나,과학자의 눈으로 본다면 기술사회의 바탕이 되는 상·하부구조의 구축 없이 정치 일변도로 밀어붙여진 전시효과적 성장에 관련지어 그 주된 원인이 짚어진다.가장 빠르고 가장 크고 가장 높은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위 기적이라 표현되는 겉보기 가시적 성과가 컸었기에,그것이 알짜 성공인 줄 알고 도취된 바도 있었을 터.그러나 작금에 벌어지는 대형참사 투성이의 우리 상황은 가누기 힘든 부끄러움 속에서 그간의 산업기술화의 열매의 부실성을 통렬히 고민하게 만든다. 산업사회를 출현시킨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1870∼1970년의 1백년은 그들의 「기술열광시대」였다.그 사이 산업기술은 거대화·복합화의 행진을 거듭했고?기술사회의 형성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갔다.생활의 기계화·체계화 속에서 질서·체계·조종의 관념이 최고의 방법과 가치로 떠올랐고,과학기술을 운영하는 총체적 능력이 국가발전의 제일급 변수로 자리잡았다.산업기술의 고도화에 걸맞는 새로운 인프라가 구축됨으로써 산업구조 개편을 비롯,사회전반에 걸쳐 과학기술사회를 관리할 수 있는 유·무형의 힘을 키웠던 것이다.그러기에 현대산업사회는 「사회의 엔지니어링」의 산물에 다름 아니었다. 현대기술의 전형적 성격은 거대기술이다.그것은 어느 새 이 땅에도 뿌리를 견고히 내렸다.부품이 1백만개라는 원전 기술에서 상당수준의 기술 자립도를 달성한 것은 그 한예이다.거대기술의 기념비적 성취에 대해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다.다만 그 근본적인 취약성에 대해서 이해할 때 비로소 기술을 옳게 운영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돼야 한다.거대기술은 여러가지 요소가 상호연결돼야 하는 만큼 그것들을 적절히 통합조정 관리하는 탁월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그 성격상 작은 부분에서의 과실이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게 거대기술의 아킬레스건이다.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공중폭발 비극은 실로 하잘 것 없는 부품이 거대 프로젝트를 날려버린 교훈적 사례이다.NASA는 이 우주셔틀에 모톤 티오콜(Morton Thiokol)사가 제작한 로켓을 썼는데,로켓 섹션 사이의 O­링 실이 이전의 여러차례 발사에서 새어나오는 기체 때문에 크게 부식돼 있었다.설계 팀은 상급자들에게 실을 재설계하지 않을 경우 일촉즉발의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경고의 메모를 보낸다.로켓 회사의 엔지니어 14명과 중역들은 NASA와의 전화회의에서 발사연기를 권고 한다.그러나 이미 일정에 뒤져 있던NASA측은 재고할 것을 요청하고,엔지니어들은 반대,중역들은 찬성으로 결판이 난다.그로써 우주왕복선은 발사됐고 공중에서 우주인들을 생화장시키며 성조기 문양의파편을 남긴채 연기로 사라졌다. 이 시대는 이미 산업사회를 넘어 산업후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문명의 일대 변혁기에서 우리의 사정은 혼돈스럽다.겉모양은 선진의 꼴을 닮은 듯 하나,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은 산업사회를 지탱하는데에도 못미치는 전근대적 낙후성으로 얼룩져 있다.「이 커다란 덩치에서 이 작은 부분이 뭐 그리 대단하랴」하는 「설마」논리는 거대화·복합화된 기술사회의 최대의 적이다.그리고 사회전반의 의식 수준을 기술사회의 토양이 되는 상부구조라고 본다면,그것 또한 턱없이 부실하다.정책단계에서부터 과학기술이 도구시되어 행정의 시녀로 남아 있는 한,기술사회의 살림살이는 만신창이를 면할 수 없다.거대 그물망의 기술사회 운영을 위해서는 산업·행정 등의 하부구조가 재정비돼야 하며,과학기술의 전문성이 적재적소의 자리에 배치돼야 한다.그 전문성은 물론 과학과 사회의 관계를 내포하는 것이라야 할 것이다. 늦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던가,소 잃고도 묵묵히 오양간은 고쳐야 한다.한반도,그것도 반동강이의 지극히 열악한 지정학적 여건에서 이만큼 생종했다는 것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난관 타개를 위한 의식혁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넉넉히 담보한다고 믿고 싶다.
  • “김치 국제화” 학술세미나/연구원·교수·학생등 2백여명 참석

    ◎계약재배·수출다변화 등 논의/제조자 무형문화재 지정 제의 27일 상오 올림픽 파크텔 회의장에서 열린 「한국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와 방향」 주제의 학술세미나는 김치의 영양학적 우수성부터 「김치종주국」한국이 김치의 국제화를 위해 마련해야할 다각적인 방안들이 국내 유수의 「김치박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심도 깊게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30여개 식품회사 관계자및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각 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학생,문화체육부 관계자등 모두 2백여명이 참가,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치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한 백운화박사(두산기술원 부원장)는 『김치연구의 낙후성,농산물의 전근대적 유통체계,김치제조업체의 영세성과 냉장차등 유통과정에서의 설비부족이 국제화의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계약재배 활성화로 원료수급을 안정시키는 등 김치산업보호를 위한 정부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또 품질저하와 덤핑 등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방지책,수출국의 다변화등이 정부지원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강조했다. 김치문화의 계승보급대책을 발표한 정재훈 문화체육부 생활문화국장은 『김치담그기는 우리의 우수한 음식제조기술인 만큼 향후 과학적 조사를 마친뒤 김치제조기능자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김치문화 보존방안을 제시했다. 또 전희경교수(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는 김치의 영양과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경희대 조재선교수는 김치수출의 문제점과 대응방안에 대해 발표했다.이밖에 한국과학기술원 민태익박사와 최영기 한성식품 사장,박연희 아주대 생물공학과교수,신선영 농진청 연구조사과장,김정옥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부장등이 토론자로 참가,민간과 정부및 연구단체들이 힘을 합해 김치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체호프 원작 「바냐아저씨」/미·영·호서 동시 영화화

    ◎제목·시대·장소 모두 달라… 연말 개봉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인 희곡 「바냐 아저씨」가 미국과 영국,그리고 호주등 세나라에서 거의 동시에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체호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가 말년인 1890년대에 쓴 희곡 가운데 하나로 세기말에 풍미했던 염세주의와 지적 회의등을 담으면서 인간의 내면적인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돼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권위있는 연극무대에 올려진다. 세나라에서 거의 동시에­연말쯤­개봉될 「바냐 아저씨」영화는 제각기 다른 이름을 달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42번가의 바냐」,영국에서는 「8월」,호주에서는 「시골생활」등으로 붙여졌다.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이 영화들은 각기 다른 이름만큼이나 작품에 대한 해석과 시대및 장소 설정이 달라 세계의 관객들은 벌써부터 흥미 속에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타계한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지난 62년 바냐역을 맡은 영화는 당시 화제작으로 꼽혔다. 이번에 미국에서는프랑스인 루이 말감독의 연출로 월레스 숀이 바냐역을 맡았다.영국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앤소니 홉킨스가 감독겸 바냐역을 맡고 배급은 그라나다영화사가 한다.호주판에서는 마이클 블랙모어 감독에 존 하그리브스가 열연한다. 몰락해가는 부농의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인 방황과 갈등은 영화들에서도 물론 대부분 살려진다.등장인물은 주인공인 한많은 가장 바냐와 요사스런 아내 옐레나,그리고 딸 소냐,이기적인 늙은 대학교수등 4명이고 금전과 사랑이 이야기의 두 기둥이다. 올해 세개의 「바냐 아저씨」영화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것은 우연의 일치지만 체호프 희곡의 문학적 불후성을 입증하는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 우리가 맞을 21세기 통신사회

    ◎글로벌 정보망 2015년 완성 “생활 대변혁”/20년간 45조 들여 초고속망 구축/5대권역망 완비… 영상회의 등 실용화/95∼97년/2.5기가급 광케이블 전국 거미줄 연결/2002년/멀티미디어정보 안방서 송수신 일반화/2015년 21세기 「정보통신전쟁」을 위한 나라별 총력전이 치열하다.세계 각국은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 떠오르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앞다퉈 발표,첨단 정보통신시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우리도 지난해 4월 정부가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국가사회 전반에 걸친 고속망의 장기 건설방안이 마련됐으며,오는 11월부터는 세부추진계획에 따라 본격 구축작업에 들어간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2015년까지 무려 45조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프로젝트이다.3단계로 나누어 추진되는 구축작업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국가기간전산망과 행정전산망,시험전산망의 순서로 진행되며 공중통신망의 경우는 대도시 지역에 먼저 구축한 후 중소도시로 확대하게 된다.특히 망구축과 함께 차세대교환기(ATM),광통신장비,디지털 HDTV(고화질텔레비전)시스템등 관련기술의 개발과 원격의료,원격교육,원격회의,주문형비디오(VOD)등 각종 정보통신서비스의 시범제공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올해말부터 97년까지의 1단계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기반구축 기간.이 기간에는 전국을 수도권·중부권·호남권·부산권·대구권등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망을 구축,이를 통해 건축설계도 전송과 원스톱 민원서비스,영상회의등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95년까지 직할시와 도청소재지등 12개 도시에 전화국간 움직이는 영상의 전송이 가능한 6백22Mbps급의 고속 광케이블을 깔게 된다.또 97년까지는 전국 68개 중소도시에 1백55Mbps급 전송망을 구축,행정·국방·공안·교육연구전산망등 모든 공공전산망을 수용하게 된다. 2단계인 98년부터 2002년까지는 1단계에서 구축한 고속망을 확산하는 시기로 이때는 첨단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진료,원격교육,전자민원서비스,전자도서관,지리정보시스템,재택근무,VOD등의 서비스가 상용화된다.또한 기간전송망으로는현재 전화선(2천4백bps급)의 1백만배에 해당하는 2·5Gbps급 초고속광케이블망이 건설되고 다양한 영상DB의 전송이 가능한 차세대교환망(ATM)도 구축된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의 3단계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의 완성시기로 슈퍼컴퓨터간 병렬처리 전송을 통한 입체영상회의 및 분산DB의 병렬검색등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기간전송망도 10G∼1백G급으로 격상돼 초고속 대용량의 멀티미디어정보들이 모든 사무실과 일부 가정에서 실용화된다. 국가망과는 별도로 추진되는 초고속 공중정보통신망은 공공기관·중소기업·일반가입자등이 멀티미디어정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서는 97년까지 공공기관과 대형빌딩,교육연구단지등에 광케이블망이 구축되고 2002년까지는 중소기업과 아파트단지,2015년까지는 모든 일반가입자에게로 광케이블망을 확대한다.따라서 20년후인 2015년쯤이면 현재 우리가 말로만 듣고 멀리서만 지켜보고 있는 일부 첨단 정보통신 시범서비스가 일상생활로 바뀌는 「정보혁명시대」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우리와 유사한 고속통신망을 구축중인 나라와 긴밀히 협조,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정보기반구조(AII),AII와 미국 국가정보기반구조(NII)를 연결한 환태평양정보기반구조(APII),나아가 유럽망과도 연결되는 세계정보기반구조(GII)를 구축하는데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진국 「정보하이웨이」 계획을 보면 ○미국/21세기 승부처 인식 「세계기반구조」 제안 클린턴정부는 정보기반구조 구축사업이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세계경제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관건으로 인식,국가 핵심전략사업으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국가정보기반구조(NII)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건설구상은 2015년까지 3백60조원을 투입,정부·대학·기업·소비자 등 모든 정보소비주체를 컴퓨터망으로 연결시킴으로써 가정이나 직장에서 원하는 모든 정보를 활용토록 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미정부는 국무부과 상무부,국방부,법무부,조달청 등으로 구성된 전담기구(IITF)를 운영중이며 백악관은 물론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활발히 후원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0년대 연방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전국 고속도로를 완공한 팽창정책이 당시 미국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이었듯이 정보고속도로는 21세기를 대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아래 국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특히 정보통신 분야는 기술과 시장점유율에서 가장 우위에 있어 21세기 국가적 승부를 바로 여기에 걸고 있으며 지난 5월 엘 고어부통령은 지구촌 정보통신망을 하나로 묶는 세계정보통신기반구조(GII)를 제안,미국이 2천년대 정보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일본/53조엔 투자,정보산업 중심 구조 개편 미국에 비해 정보통신분야의 상대적 낙후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국 슈퍼하이웨이 구축전략에 긴급히 대응키 위해 「신사회자본」 건설계획을 세웠다.신사회자본이란 정보통신망이 앞으로 도로·항만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처럼 새로운 사회간접자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일본은 신사회자본 건설을 위해 지난 7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고도정보통신사회 촉진본부」를 구성했고 우정성과 NTT(일본전신전화)를 중심으로 광케이블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이 사업에는 오는 2010년까지 53조엔(4백30조원)이 투입된다.일본은 광케이블망을 이용한 첨단 정보통신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구조를 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전면 개혁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러나 신사회자본 건설의 핵심은 컴퓨터보급과 광통신망 구축.초·중·고교 등 각급학교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컴퓨터 보급은 이미 60여만대에 이르고 기업 및 정부기관 등에는 슈퍼컴퓨터 3백여대가 보급돼 있다.또한 광케이블도 전국에 걸쳐 12만㎞를 깔아 놓았고 이 가운데 NTT가 7만㎞를 전용선으로 확보,고속망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이처럼 고속통신망에 눈을 돌리는 것은 경기부양 효과가 빠르고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즉 전자·통신·전기 등 신사회자본은 도로·항만·토목·건축 등 기존 사회자본에 비해 작은 규모이면서도 유발효과는3∼4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유럽/각국 연결 EU단일 「고속행정망」 추진 유럽에서도 고속 대용량의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영상·음성·데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하나의 유럽」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유럽에서 정보고속도로망 사업에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는 영국.이 나라에서는 CATV(종합유선방송)회사들이 올해 신규 정보사업에 40억달러(3조2천억원)를 투입하는 등 초고속 대용량 정보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전신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은 2천년대 초반까지 영국 전역에 광케이블망을 설치하기 위해 1백50억달러(12조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프랑스텔레콤(FT)이 이미 지난 90년에 45억프랑(7천억원)을 투자,프랑스 전역에 걸쳐 CATV·전화·컴퓨터를 통합할 수 있는 2.5Gbps급 광케이블망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83년 화상서비스를 위해 29개 도시를 1백40Mbps급 고속통신망(BIGFON)으로 연결했다.87년에는 50개 연구기관 및 기업체가 참여해 초고속 실험망인 베를린 커뮤니케이션(BERKOM)계획을 수행,각종 응용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차원에서는 나라별로 추진중인 고속망들을 서로 연결,오는 97년까지 유럽단일 「고속행정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회원국 상호간 상품·자본·서비스의 자유로운 교역을 통해 유럽경제를 재건축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재무위/“한은독립” 여야 동시 요구(국감초점)

    ◎금융 자율화·개방대비 위해 필요/“재무부 눈치만 본다” 한은경영진 질책도 29일 한국은행에 대한 재무위의 감사는 역시 「한은 독립」이 최대 이슈였다.의원들은 세계적 추세인 중앙은행의 독립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아직도 재무부의 눈치만 보고 있는 김명호총재를 비롯한 한은경영진의 「소신」에는 의문부호를 던졌다. 나아가 의원들은 한국의 금융부문이 조사대상국 41개국 가운데 39위라고 발표한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의 「94세계경쟁력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금융부문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논리를 폈다. 특히 이날 의원들이 감사장인 한국은행 본관에 도착했을 때 한은노조 간부들이 「한은독립 선거공약을 즉각 이행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고 한은독립을 염원하는 행원일동 명의로 「중앙은행 독립성 보장을 촉구한다」는 유인물이 감사장에 나돌아 이 문제의 심각성을 되새기게 했다. 한은독립의 골자는 현재 재무부장관이 맡고 있는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의 한은총재 겸임,한은에 대한 재무부 감사의 감사원 이월,한은총재와 금통위원의 임기보장,금융통화위의 실질권한 강화등. 따라서 의원들의 질의 초점도 여기에 맞춰졌다. 첫질의에 나선 박정훈의원(민주)은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통화정책을 재무부관료들이 제멋대로 주무르는 관치금융은 이제 철폐되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고 이철·박은대의원(민주)도 『한은 독립문제는 찬반논쟁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과제』라면서 『한은 독립성을 보장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목청을 돋우었다.박일의원(민주)은 『주인 없는 통화신용정책은 한국은행의 숙원인 한은독립이 이뤄지지 않은데 기인한다』고 비판했고 장재식의원(민주)도 『물가안정과 중립적 통화정책의 운용을 위해서도 한은독립은 절대적』이라면서 『한은총재는 재무부의 눈치만 보지말고 신념을 갖고 한은독립을 추진하라』고 직설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김원길의원(민주)은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봉급조차 재무부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우회적으로 지급할 수 밖에 없는 한은의 현실이 서글프다』고 자극했고 임춘원의원(신민)은 『한은은재무부의 남대문출장소』라고 한술 더 떴다. 한은독립의 필요성에는 여당의원들도 야당의원 못지 않았다.정필근의원(민자)은 『한은의 운용폭을 넓히고 개방화·자본자유화에 대비,한국은행의 권한을 확대해 새로운 통화지표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한은독립을 촉구했다.박명근·박명환·김범명의원(민자)도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한 금융자율화를 위해서도 한은독립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금융시장의 개방화에 앞서 중앙은행의 독립이 최우선과제』라고 주장.노승우의원(민자)은 『한 나라의 통화신용정책이 정부 특히 집권여당의 필요나 정치적 이유에서 조변석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더욱이 민주당의 박정훈·박은대·이경재의원등은 한은측이 중앙은행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논지로 작성된 국정감사자료를 지난 25일 의원들에게 배포했다가 다음날 서둘러 수거한 경위에 대해서도 따졌다.이의원은 특히 『한은총재가 재무부의 내용수정 요구에 굴복,한은독립의 강한 주장이 담긴 자료를 회수한 촌극』이라고 일갈했고 여기에는 민자당의 박명환·김범명의원도 동조했다. 김명호 한은총재는 답변에서 『국민경제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중앙은행 독립이 필수적이지만 이는 국회의 한은법개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연한 부정재산 몰수(사설)

    인천 북구청의 세무비리가 보여준 공직사회의 신종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한 정부의 단호한 대책이 서둘러 모색되고있다.이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충격의 흡수와 재발방지를 위한 항구적 장치의 조기마련 의지로 이해된다. 사건 발생과함께 집중 투입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발맞춘 내무부의 시·도지사회의 그리고 16일의 부조리근절 관계 차관회의와 청와대 사정실무협의회등은 공직자 부정부패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정부의 결의를 실감케 한다.김영삼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정부패야말로 망국의 원인이며 외침보다 더 무서운 것으로 일벌백계원칙에 입각한 처리를 강조한바 있다. 인천 북구청의 세무공무원 비리는 그 규모와함께 장기간에 걸쳐 아무런 제동도 없이 조직적으로 계속 반복 되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상하 좌우로의 연결고리와 제도의 낙후성을 틈탄 구조적 비리라는 요건까지를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다.부정의 뿌리가 완전히 뽑혀날 때까지 철저하게 파헤쳐 재발의 소지를 원천봉쇄해내는 일만큼 급한 일은 없다. 부조리 근절 실무회의가 내린 몇가지 결정은 공직사회에 대한 첫번째의 경고이다.우선 10월까지 민원담당 공무원을 대폭 교체하고 기관장 책임제를 도입해 비리가 발생할때 계·과장등 부서장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다.이와함께 공직자 재산등록 범위를 확대해 1단계로 중앙·지방직을 불문하고 전 세무직 공무원을 모두 포함시킨다는 것이다. 아직은 검토단계에 있지만 부정재산에 대한 몰수제도는 공직부패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한 혁명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강력한 반부패제도의 도입이기 때문이다.현행 법제도에 의하면 거액의 부정사건에 연루된 공직자들은 횡령한 액수 또는 뇌물액만큼만 추징을 당해 그 처벌의 실효성이 약하다는게 배경이다.횡령액 뇌물액은 물론 이를 토대로 증식한 재산을 모두 몰수해 공직을 이용한 한푼의 축재 가능성도 봉쇄해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재산몰수의 경우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지않고 회계담당이나 일정액 이상의 뇌물을 받은 경우로 제한 적용함으로써 위헌시비를 사전 방지한다는 것은 올바른착상이다.그러나 재산내역이 부정과 관련있는지의 여부를 부정공무원이 스스로 입증하게하는 거증책임 문제는 검찰이 객관적 수사를 근거로 입증토록 주체를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 정부의 재발방지장치 마련과함께 상부의 감독·감사기능도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새 결정의 실시와 감시에 앞서 우선하는 일은 공직자의 도덕적 가치관 확립이라고 생각한다.
  • 「정치학과 정치」 정치학회 세미나 초점

    ◎“학계의 「지식인 정치」 비난 없어야”/학자의 역할은 「덜 위험한 대안」 모색/연공서열·편가르기가 정치낙후 원인 현실정치와 정치학이론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또 현실정치 무대에서 지식인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이며 정치발전을 위해 지식인의 정치참여는 어떤 방향과 수준으로 전개돼야 할까. 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한국정치학회(회장 김호진·고려대)주최로 열린 「한국에서의 정치학과 현실정치」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여야 현역정치인과 정치학교수등 50여명이 발표및 토론자로 참가,이같은 주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학문으로서의 정치학과 권력으로서의 정치」를 기조논문을 발표한 김호진회장은 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정치학자들은 탈비판적이고 탈규범적인 경향에서 벗어나 통일국가 건설이라는 실천적 과제를 중심에 담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한국정치에서의 이념적 보수성이 정치학에서도 자유로운 논의를 제약하는 경향이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권력의 문민성과는 별개로 좌파이론과 주체사상을 공격하면 급진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그것을 인정하면 보수세력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사회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주사파」논쟁을 한국사회의 후진성을 나타내는 「소모적 촌극」이라고 비판한뒤 이같은 논쟁은 학문적 영역에서의 규범적 연구로 흡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이부영의원(민주)은 「나의 현실정치 체험」이라는 소논문을 통해 두터웠던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한 대표적 사례로 「비이성적 냉전논리」를 들었다. 문민정부 출범 뒤에도 얼마전 「조문파동」처럼 국가정책의 다양한 효용성을 검토하기 보다는 상대에게 특정 이념의 올가미를 씌워 반사이익을 얻는 「냉전형 정치」가 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세계가 탈냉전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우리사회는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개혁의 공존 없이 이분법적 편가르기로 생산성을 잃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보수우위의 여야정치에서 자리잡은 「연공서열형 정치」는 정치문화의 새바람을 가로막는 장벽이며 시민의 능동적 정치참여를 방해하는 낙후성이라고 주장했다. 노재봉(민자)의원은 「권력의 실체와 본질」이라는 소논문에서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지식인에게 이성적이면서도 선입견 없는 견해의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먼저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인으로서 불가능한 목적아래 비인도적이고 극단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기 위해 변화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으면서도 갈등을 부인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보다 현실론적 견해를 피력했다. 현실속의 정치인은 잘못된 분석에 따른 실책으로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학자와 달리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통치자의 역할부분에 이르러 완곡한 어조로 그러나 날카롭게 현실을 비판했다. 방향감각이 없는 현대의 통치자들은 여론의 조작으로 약점을 덮어두려 하고 대중들의 기호에만 영합하는 지도자는 정체를 면하지 못하며 대중들의 경험을 초월하는 지도자는 항상 오해를 받는다는 것이 통치권자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본 그의 체험담이었다. 그는 따라서 현실의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기 쉬운 통치자들의 모험을 보완,「비교적 덜 위험한」 대안을 찾도록 하는 정치학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달중교수(서울대)는 지식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현실정치인들의 시각에 이의를 제기했다. 장교수는 지금까지 지식인출신 정치인이 성공한 예가 별로 없는 것은 통치권자의 일방적 필요에 동원된 정치참여였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어느 계층보다 지지기반이 취약하고 언론·학계등 지식인그룹이 오히려 지식인출신의 정치인을 비판의 표적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일관성 없는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지식인출신의 「외교 안보팀」에 대해 『그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지금 전쟁 또는 분열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와있을지 모른다』고 옹호했다.
  • 창극으로 맛보는 이도령의 사랑가/오늘 무대 오르는 「이몽룡타령」

    ◎최초극장 협률사 공연 90년만에 재현/독특한 무대­명창 어우러져 “흥미 만점”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이었던 원각사의 전신인 협률사에서 공연돼 대성황을 이뤘던 창극 「이몽용타령」이 18일 하오 3시 전북 남원 광한루 특설무대에 올려진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세계속의 춘향」이란 기치아래 개최되는 제64회 춘향제의 하이라이트로 지금은 사라진 협률사창극을 90년만에 재현,전통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명창과 국악계의 중견들이 참여할 이번 공연은 ▲단오날 이도령과 춘향이 그네터에서 만나는 광한루대목 ▲사랑가·이별가 대목 ▲춘향옥중가 ▲어사출두 대목 ▲춘향과 이도령의 상봉순으로 구성됐다. 창극 이몽룡타령은 호남좌도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이 단오날 광한루에 올라 화림중에 그네를 뛰고 있는 춘향을 한번 보고 그리운 정을 느끼게 되고 그날 저녁 방자를 앞세우고 춘향집에 당도해 월매의 허락으로 춘향과 백년가약을 맺는 것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두사람의 질탕하고 황홀한 사랑가대목 그리고 부친인 남원부사가 조정의 동부승지 당상내직으로 영전하게 되자 헤어지게 되어 부르는 이도령과 춘향의 이별가 사설은 명맥만 유지돼 오던 창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이날 공연을 구성연출하는 축제예술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춘향전은 영화와 TV극으로 여러차례 만들어졌고 외국에도 한국 고전문학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명작이지만 한양에 올라간 이도령이 장원급제하여 전라어사로 특파돼 정든 땅 남원부로 발길을 재촉하고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절한 뒤 옥에 갖혀 옥중가인 쑥대머리를 하는 대목은 창극만이 갖는 독특한 무대연출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게 된다. 산천초목도 숨을 죽이고 떤다는 어사출두의 함성,탐관오리 변사또가 중죄인으로 하옥되고 죽음을 각오한 춘향앞에나타난 이몽룡과 춘향의 극적인 만남은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를 창극으로 연출,국악진흥에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박동진(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 적벽가),오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 춘향가부문),박후성(국립창극단장),은희진(전주대사습놀이 대통령상수상),정순임(남도국악대전 판소리부문대상)등 원로명창과 윤충일·김학용·박미숙·이순란·남궁정애·이순란등 국악계의 중진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천대용(고수),박현우(아쟁),최영삼(대금),박덕근씨(피리)가 직접 반주를 맡아 창극의 흥취와 생동감을 더해 주게 된다. 협률사(협율사)는 1902년 고종재위 40주년 경축식을 위해 건립된 옥내극장으로 당시 한성부 야주현(지금의 광화문 새문안교회자리)에 있었던 황실건물 봉상사의 일부를 터서 만들어진 2층 5백석규모의 우리나라 최초 옥내 극장이다. 관급을 받는 전속단체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1906년 4월 문을 닫았다가 2년뒤인 1908년 원각사극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때 협률사에서 공연되었던 창극은 일제통치하에 퇴색돼 국립창극단에 의해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다 이번 「이몽룡타령」공연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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