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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정책개발원 토론회/이중한 본사 논설의원 주제발표

    ◎문화공간 전국 네트워크 형성 필요/도서관·박물관·문화원 본래기능 찾아야 다가오는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일반국민들의 여가능력을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김문환)이 29일 하오2시 서울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주최하는 「미래를 사는 문화생활」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생활문화의 확산과 참여를 위한 조직화」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미리 배포된 자료에서 이위원은 『21세기 경제발전이 야기하는 비인간화 조건과 환경에서 일반국민들의 여가능력 확대를 위해 박물관·도서관·문화원·문화의집 등 다양한 문화공간에서의 공간∼프로그램∼수용자∼창조자∼프로그램운영자가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눈길을 끈다.다음은 발제 요지이다. 지금 우리의 여가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우리는 개인의 문화창조성에 접근하기 이전에 평범한 여가차원에 대한 인식마저 제대로 돼있지 않다.다시 말해서 출발점조차 마련돼있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다. 일반국민들의 여가능력 확대는 「생활문화의 확산과 참여」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이를 위한 급선무는 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개개인에게 지금 무엇이 요구되고 있는가를 계몽하는 일이다. 그 다음 일상적 삶의 주변을 채워줄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양이다.이 점 또한 우리 문화현실의 대단한 난제이다.오늘 우리사회에서 제공되고 있는 문화서비스적 차원의 상당수 프로그램들은 그 질에 있어서 특별한 분별이나 감식을 거치지 않고있다.수용자의 입장은 더욱 난처하다.적정한 문화감수성 훈련이 돼있지 않아 선별능력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더 큰 장애는 우리 문화의 중심에 TV문화가 너무 과도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모든 문화예술장르에 대한 감수성이 오로지 TV화면을 통해 준비된다. 따라서 모든 문화예술 영역이 우선적으로 해야할 작업은 ▲현존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에 대한 공정하고 치열한 재평가 ▲문화감수성의 프로그램화 ▲수용자의 성향을 고려한 프로그램 구분 ▲문화예술적 행위와 창조를 가능케하는 창의적 프로그램 형성화등이다. 아울러 문화향수 시설의 체계화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음 과제가 선행돼야 한다. 현실적으로 거의 사휴화한 공간인 도서관이 문화향수의 기본시설로 제 역할을 찾아야 한다.두번째 기본시설인 박물관 역시 문화·사회 교육시설로 그 몫이 살아나야 한다.세번째 전국 57개 시·139개 군별로 볼때 절반밖에 안되는 커뮤니티시설이 활성화해야 하며,네번째 문화공간들의 전국적 네트워크를 체계화할 수 있는 거점으로 문화원시설이 그 기본지향과 운영형식에 있어서 혁신적인 개혁을 해야한다.다섯번째로 올해부터 시작하는 「문화의 집」의 의미가 무엇을 보는 곳이 아니라 만드는 곳이란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 이제 새로운 문화감수성 증진을 통해 삶의 경쟁력을 획득하지 않으면 어느 때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낙후성과 불평등을 겪게 되는 시대가 왔다.따라서 사회적 총력체제의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며,공간∼프로그램∼수용자∼창조자∼프로그램운영자 모두가 자신의 것을 나누고 다시 합하는 네트워크가 매우 긴요하게 됐다.그리고 네트워크의 중심에 이를 잘 전달해주는정보센터가 존재해야 하며 문화프로그램 인력과 모델뱅크같은 새로운 형식의 운영도 요구되고 있다.〈정리=김성호 기자〉
  • “은행장추천위 폐지 바람직”/KDI

    ◎금융산업 육성위해 소유제한 완화돼야 금융의 효율성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행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폐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또 주택금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금융 취급기관을 확충하는 한편 시중은행에 대한 소유제한 등의 진입제한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강문수 선임연구위원은 27일 「금융의 효율성 제고와 금융규제 완화」라는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의 낙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경영과 관련된 규제를 풀어 경영의 자율성을 확립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행장의 영향력이 너무 커 실효성이 없는 은행장 추천위원회를 폐지하고 그 대신 은행이 확대이사회 등을 통해 은행 안팎의 인사 중에서 은행장을 자율적으로 선임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금융규제 완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금리 및 수수료 등 가격에 대한 규제완화가 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철골조 아파트/“공기 짧고 공간 이용률 월등” 아파트 철골조시대

    아파트에도 철골조 시대가 활짝 열렸다.지금까지 초고층 사무용 빌딩에 쓰이던 철골조가 아파트에 적용됨으로써 신규 철강재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아파트 건설문화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포항제철과 동신특강 및 국내 4대 강관업체가 연구개발비를 지원해서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청계리 80에 세운 동신특강 사원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중저층 철골조 아파트다.이 아파트의 장점은 건설공기가 짧고 공간이용율이 높다는 점. 시공기간이 작년 5월말부터 14개월 걸렸지만 사각형 강재를 묶어 기둥을 만들고 바닥을 메탈덱으로 시공한 탓에 기둥과 바닥에 거푸집을 이용,콘크리트 양생을 해야하는 철근 콘크리트조 아파트에 비해 공기가 30∼45일간 단축됐다.층당 높이는 2.8m인데다 기둥과 기둥사이를 각형 강재를 이용한 덕택에 내부공간에 훨씬 넓어 보인다는 평. 20평형 20가구,22평형 10가구 등 총 30가구 1개동으로 구성된 이파트는 지상 5층 연면적 6백13평 규모. 고층 아파트중 철골조를 택한 것은 포철 자회사인 포스코개발이 시공한 광진구 광장동 포철 사원아파트 「상록타워」.1천5백32평의 대지위에 지하 2층,지상 25층 2백가구 규모다. 상자형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와는 달리 초고층 빌딩스타일을 채택하고 내후성이 탁월한 고장력 강재인 TMCP를 사용했으며 1층과 11층에 실내정원을 설치,고층빌딩에서 생기는 지루함을 없앴다. 철골조를 채택한 초고층 아파트의 장점은 공기를 기존 공법보다 30%(10개월) 단축하고 수명이 1백년으로 반영구적인 점과 소비자 취향에 맞게 내부구조 변경이 가능한 점을 꼽을 수 있다.기둥식 구조로 지하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없다.
  • 총장직선제 고집할 이유없다/대학은 역량모아 경쟁력 높일때(사설)

    총장직선제폐지를 둘러싸고 일부대학이 진통을 겪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그러나 그 후유증이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어 걱정스럽다.대구 계명대의 경우 재단이 총장직선제폐지를 선언하고 현총장을 차기총장으로 임명하자 이에 반발한 교수협의회가 지난 13일 직선총장을 선출,「한지붕 두총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그런가 하면 총장직선제를 외치던 일부학생은 총장실을 점거,농성함으로써 학사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내분규로 심화될 소지 이것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연세대·국민대등도 학내 분규가 심화될 소지를 안고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14일 총장직선을 위한 교수투표를 감행했고 국민대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총장선출방식 때문에 빚어지고 있는 대학사회의 갈등과 마찰을 우려한다.대학의 경영주체인 재단과 교육주체인 교수가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대결구도를 해소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총장직선제의 폐단을 지적한 바 있다.총장직선제는 80년대 후반 군사독재청산분위기와 국민의 민주화열망의 기류를 타고 확산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 제도는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선거운동과정에서 학연·지연·혈연등이 뒤엉켜 교수사회에 파벌이 조성되고 그것이 불화와 불신의 장벽을 쌓아 대학발전과는 동떨어진 결과를 초래했다.그리고 총장자리에 앉아보겠다는 후보중에는 학교발전을 위한 건전한 정책대결이나 대안제시보다는 현실정치를 빰치는 중상모략과 인신공격으로 선거의 교육적 기능을 스스로 짓밟기도 했다. ○오히려 대학발전을 저해 오늘날 대학총장은 권위의 상징으로서보다는 경영의 주채,개혁의 핵심으로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총장이 인기에 연연하고 교수의 눈치를 보면서 대학개혁을 이룬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표를 얻기 위해 소신을 굽혀야 하고 패거리까지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개혁의 기수가 될 수 있겠는가.때문에 덕망과 경영능력을 갖춘 적임교수들은 출마를 기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총장직선제가 독주와 횡포를 일삼던 일부사학재단으로부터 대학을민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제는 시대상황이 달라졌다.재단이 인사권과 재정권을 전횡하던 병폐는 거의 사라졌으며 대부분의 대학이 정책결정과정에 교수와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어 부조리와 모순이 크게 시정됐다.연세대재단이 지난 4월30일 제시한 총장선출방식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이 방식은 교수 10명,교직원대표 2명,학생대표 2명,동문회대표 2명,학부모대표 2명,사회저명인사 2명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가 3∼5명의 후보를 추천하면 재단이사회가 이중에서 임명하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선 예일대학과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성공적인 시행을 거쳐 하나의 전통으로 확립되어 있다.연세대교수평의회가 이 대안마저 거부하고 직선투표를 강행한 것은 분별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건 고치는게 순리 어느 분야보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대학의 경쟁력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감안할 때 소모적인 총장직선제는 더이상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 이상 이제 바로 잡을 때가 됐다.잘못된 제도라면 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개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새선방안은 각대학이 실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학주체간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선출방식을 강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직선제를 부르짖으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고 학교기물을 파손하는가 하면 학사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는 운동권학생의 난동이다.계명대에서 이같은 난동을 목격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곳으로 번질 경우 우리의 대학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총장직선제를 주장하고 있는 교우도 학생의 망동은 엄히 꾸짖어야 한다.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한다고 해서 박수를 치거나 방치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교수자격이 없음을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총장직선제」가 일부교수나 학생운동권에 의해 새로운 투쟁의 이슈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 「방송법안 마련 공개토론회」/강현두 서울대 교수 주제발표

    ◎“방송 프로그램시장 독과점 없애야”/방송사 규모비해 「방송 소프트」 생산수준 뒤져/산업으로서의 방송정책 마련… 경쟁력 제고를 국내방송의 발전과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제작을 위해서는 국내방송시장의 과독점체제를 지양하고 프로그램제작시장을 적극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이같은 주장은 공보처와 방송개발원이 13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한 「방송법안마련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서울대 강현두 교수(신문학과)에 의해 제기됐다.「국제방송환경과 우리의 정책방향」이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요약한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케이블TV·위성방송등 뉴미디어가 등장,다매체·다채널시대를 열어놓았다.그러나 방송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가용채널수가 무한히 늘어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공공재로서 방송의 개념은 흔들리기 시작했다.우리의 경우 방송정책을 논할 때마다 갖가지 정치적 상황을 결부시키면서 「한국적 공공성」이란 개념이 논의의 중심을 이루어왔다.또 방송매체를 저널리즘적 언론매체로 규정,그 영역과 기능을 축소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그러나 방송은 신문과 달리 다장르·다차원·다면성의 매체다.저널리즘적 보도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오락등을 담아내는 종합영상매체인 동시에 경제적 산업성의 측면까지 띠고 있다. 한국 3대방송사의 위용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전체고용인수,자체 프로그램제작량등을 볼 때 KBS나 MBC규모에 해당하는 방송사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그러나 그 소프트 생산체제를 들여다보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 잘 알 수 있다.세계유수의 선진방송국과 비교할 때 인프라수준이 너무나 비효율적·기형적이다.영상산업이 21세기 국가중심산업이 된다고 볼 때 이같은 낙후성은 국가적 차원의 문제가 된다. 우리 방송사들은 제작의 문을 굳게 닫고 있다.외부제작 프로그램이라고 해봐야 프라임타임대에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실정이다.이런 상태로는 세계방송시장에의 진입은커녕 다가오는 시장개방의 물결에 대처할 수 없다.따라서 새로운 방송정책에는 반드시 방송3사의 프로그램제작시장을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우리나라도 무궁화위성 발사와 함께 위성방송시대에 접어들었다.그러나 아직 프로그램이 송출되지 않은 상태라 방송위성의 채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가 정책적 현안이 되고 있다.아시아는 이미 세계적인 방송의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그러나 국제적 차원의 위성방송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는데도 우리의 사정은 국내용 위성방송을 띄워놓고 제대로 운용도 못하는 실정이다.이는 방송을 아직도 산업으로 보지 않으려는 데서 오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도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방송소프트의 생산이 필요하다.방송소프트만 제대로 생산해낼 수 있다면 우리 위성 없이도 외국위성을 통해 국제프로그램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방송시장은 다매체·다채널시대를 맞아 세계 어디를 가나 방송소프트에 대한 수요가 절대적으로 과잉상태를 보이는 반면 공급은 매우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이는 우리도 제작능력만 있다면 세계시장에 나설 수 있는 호기임을 의미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이는 우리가 방송을 산업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한국의 프로그램이 국제적으로 유통되게 하려면 과감한 투자와 방송소프트산업 육성차원에서의 방송정책상의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정리=김재순 기자〉
  • “노사관계 혁신돼야 선진국진입 가능”/노사개혁위 공청회 지상중계

    ◎배무기 서울대교수 주제발표/노­동반자 인식 중요… 「밀어 붙이기」 지양을/사­권위주의 탈피… 인간중시 경영 바람직 노동운동과 노사관계의 낙후성이 국민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노동운동과 노사관계가 개혁돼야만 경제의 도약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하다. 지난 87년 이후 노조와 노조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노사간의 대등성은 거의 회복됐으나,노동운동은 단기적인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향상에만 급급해 왔으며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생산성 향상운동이나 국민경제의 중장기 발전에는 관심이 적었다.임금은 수직상승했지만 노사관계는 대립과 불신관계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황기 때 과거와 같이 힘으로 밀어붙여 더 많은 것을 얻어내자는 인식과,노동운동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많은 경영자는 자신의 권위주의적인 경영스타일 등에 대한 반성보다는 노사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노조이므로,노조가 달라지면 노사문제는 없어진다고 생각한다.어떤 경영자는 노사분규만 없으면 노동문제는 없고 모두 끝난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만큼 권위주의적이고 지배·복종적 또는 가부장적인 노사관계관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그러면서도 이들은 종업원이 주인의식과 애사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이율배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노사관계가 이처럼 대립관계로 인식된 이유는 산업화 초기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근로자의 무권리 상태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분배에 초점을 맞춘 단체교섭에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분배국면은 단체교섭 기간이라는 일정 기간에만 적용되나 생산국면은 매일 같이 노사간에 일어나는 관계다.따라서 노사관계의 중심축을 생산국면에 맞춘다면 노사관계는 단체교섭 때만 대립적인 관계가 될 뿐,일상관계에서는 협력관계로 바꿀 수 있다. 이같은 관계 전환에는 최고 경영자의 노사관계 정책이 지배복종적·전근대적 노사관계 유지냐,종업원 존중·인간본위 경영에 의한 협력적 노사관계의 구축이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최고 경영자가 근로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정보를 주어 경영에 참여시킨다면 노사쌍방의 이득을 보장하는 협력국면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80년대 외국자본에 의한 시장잠식 위기에서 과거의 대량 해고·임금동결 등으로 대응했던 미국의 기업들이 「인간본위의 경영」으로 전환한 뒤 미국경제의 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은 이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말하자면 경영자의 변화 없이는 신뢰와 협력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종업원들에게 협력할 마음이 생기게끔 인간적 대우와 보상,참여기회 등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노조도 노동운동이 국민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유가 지난 10년간 힘을 사용하는 데 자제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국민은 「집단적 이기주의」라는 이름으로 「자율」의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세력이 국민경제의 운명을 좌우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불신의 고리를 끊어야 하되,경영자들이 주도 내지 선도하고 노조는 그에 전폭적으로 협조·협력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노사관계 개혁위원회는 앞으로 확고한 원칙을 견지하되 국민적 입장에서 타당성을 갖는 방향으로 개혁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보조발제자 발표 요지 ◎홍준표 신한국당 의원 당선자/사용­경영자층 사고 대전환 필요 노동문제는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구습을 타파하고자 했던 문민정부 초기에 해결 노력이 시작됐어야 했다.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를 맞아 사용자와 기득권층은 사고와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기업은 더 이상 대주주나 경영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자금동원·제품수주 및 판매 등을 위한 뛰어난 로비력과 이를 뒷받침할 비자금만 있으면 해결됐으나,이제 로비와 비자금은 기업 패망의 지름길이 되는 시대가 됐다. 가장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한 스웨덴이 70년대에 노동자의 경영참가를 법으로 보장했고,독일의 경영참가제도가 독일경제 부흥의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노조도 조합원의 권익은 사용자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안충영 중앙대교수/공생형 노사관계 정립 서둘러야 노사 이해당사자는 자기권익 보호차원에서 벗어나서한국경제의 현주소가 공생형 노사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는 명제에 대한 객관적 상황진단과 자기인식이 필요하다. 30년대 세계 6위의 국가위상으로부터 상호 파괴적 노사관계와 노동운동 때문에 세계 70위로 전락한 아르헨티나에서 우리는 생생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포지티브섬(Positive­Sum)을 지향하는 노사관계의 초점은 근로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과 현장훈련으로 고도의 「지식인간 자본화」에 맞춰야 할 것이다. 열려진 경제에서 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과 정보에 의해 좌우되므로,이제 근로자가 경영자이고 동시에 투자자이며 창의적 생산요소의 주체가 된다.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장/노사문제 대화·타협통한 해결을 세계적인 경제전쟁 시대를 맞아 경영합리화 전략은 사용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사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경영전략이나 소위 「신노사관계 전략」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를 제외시킨 채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이는 데서 적잖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노사관계의 핵심은 인간관계다.따라서 법과 규정만으로 풀 수 없다. 우리나라와 같이 정부의 개입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온 사회에서는 노사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해결의 관행을 하나하나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관계법 개정의 기본방향은 정부의 개입과 규제를 완화,노사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정갑득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노조 경영참가」 제도적장치 시급 과거의 잘못된 법과 관행으로 피해를 본 노동자에 대한 원상회복 조치 즉,구속자 석방·사면복권·해고자 복직 조치가 최우선적으로 단행돼야 한다. 노조가 기업의 경영에 제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경영참가법」(가칭)을 제정해야 한다. 집단적 노사관계법 개정을 통한 자주적 단결권의 보장은 개별적 노사관계법과 연동될 수 없는 개혁의 선행조건이다.복수노조금지 삭제,공무원과 교사의 단결권 보장,3자 개입금지 삭제,노조의 정치활동 보장,공익사업 직권중재 삭재 등은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따라 전면 보장되어야 한다. 사용자단체가 요구하는 변형근로제 도입,정리해고 요건 완화,근로자파견법 제정,법정수당 삭감에는 단호히 반대한다. ◎이병균 대우전자 노조위원장/산업현장 「인격적 상하」 사라져야 노사관계를 개혁하려면 노사관계 주체들의 그릇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근로자는 사용자의 동반자이지 적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조직상 상하는 있을 수 있으나,인격적인 상하는 결단코 배격되어야 한다.마음이 결여된 돈 몇푼보다는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단돈 몇푼이 근로자에게 더 값지다는 사실을 사용자는 알아야 한다. 노조의 복수조항은 허용돼야 하며,정치참여 역시 허용돼야 한다.노조가 국민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없도록 만드는 제3자 개입금지 조항도 철폐돼야 한다. 지금의 노사관계 현실은 위로부터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사용자가 먼저 모범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정장호 LG정보통신 사장/“노동자도 전문가” 자부심 가질때 노동자는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지식을 향상시켜 전문가로서 실력을 유지하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사회는 노동자를 전문가로서의 사회적신분을 존중하고 대우해야 한다.기업은 합리적인 보상과 교육기회 부여로 지식인 대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사용자는 없고 경영자만 존재할 뿐이다.경영자는 지식노동자로,노동자는 육체노동자에서 역시 지식노동자로 변신했다. 문제를 쌓아두었다가 일시에 터뜨려 대립해야 할 이유가 없다.급여인상은 수시로 협의할 수 없으나 단체교섭 안건 등은 개별교섭에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수시로 만나 즉시 해결하자. ◎최동규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2천년대 복지한국」 모델 수립을 신노사관계가 지향하는 「자율과 참여」는 신바람나는 문화,즉 노사 모두가 일하고 투자할 맛나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노사자율은 갈등과 협력에 관한 모든 것을 노사 당사자에게 돌려주고 그 책임 역시 노사 당사자의 몫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신노사관계의 틀은 21세기 진입을 목표로 할 때 시행착오를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21세기로 시작되는 2000년대 전체의 복지한국을 지향하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노·사·정은 물론 학계 및 관계자 모두 과거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 해야 한다. 특히 노개위가 추진하는 신노사관계 틀이 전산업의 99.3%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계의 입장에서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우득정·김상연 기자〉 ◎이상수 국민회의 의원 당선자/민주노총 실체 인정 검토 해볼만 노사문제는 무엇보다 서로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논의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현안인 제3자 개입금지조항의 경우 정부의 보다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민주노총의 실체를 인정한다면 3자로 개입할 세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노동자도 변형근로제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다. ILO기준에 걸맞게 노동법을 개정하려면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전교조의 경우 단체행동권을 제외한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보장해줘도 좋다는데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은가. 다만 노사관계의 특수성과 어려움을 감안,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시범 시행후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확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은평갑·홍천­횡성(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32)

    ◎은평갑/언론인출신 강인섭·손세일씨 각축/호남표 35%선… 강 의원 상승곡선 진입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은평갑은 이색대결 지역으로 꼽힌다.신한국당과 국민회의 후보 사이의 기연이 선거결과 어떻게 표출될지 벌써부터 관심거리이다.기연의 주인공은 신한국당의 강인섭의원(59·전국구)과 국민회의 손세일의원(58).두 의원은 같은 신문사에 재직한 언론인 출신이면서 소속당의 지역기반과 출신지역이 바뀌어 있다.강의원은 전북 고창,손의원은 부산이 고향이어서 당과 인물이 상반된다. 이 지역은 서울 서부·강북지역으로는 드물게 호남표가 35%에 이른다.소형 아파트가 많아 20∼30대 젊은층이 60% 가까운 점도 변수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의 선거 초반전략은 「살기좋은 은평」이라는 지역개발 공약과 「호남표의 분산」,젊은층 공략에 맞춰져 있다. 88년 대선때 김영삼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부총재로 영입된뒤 핵심참모 역할을 무리없이 해온 신한국당 강의원은 『현재는 17% 가까운 전북출신 유권자들을 개혁과 인물론으로 집중 공략중』이라고 말한다.또 『젊은 참모들을 대거 기용,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선거운동 기법 개발에 힘을 쏟고있다』고 털어놓으면서 서서히 상승곡선을 타고있다고 전한다. 무엇보다도 강의원의 「비장의 무기」는 맞수인 손의원의 80년 「국보위」 참여.이를 통해 자신의 개혁·참신이미지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손의원은 14대 총선결과를 설명하면서 『호남표 잠식은 어림없는 전략』이라고 일축한다.11대때 민한당으로,14대 때는 민주당으로 이 지역에서 당선된 그는 『반여정서가 팽배해 있는데다,후보마저 난립해 있어 결속력이 강한 호남표만 잘 관리해도 승산이 있다』고 여유. 민주당의 정치신인인 장두환후보(47)는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참신성과 개혁성향을 내세워 아파트와 전철역 등을 돌며 거리유세로 20∼30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나 아직은 바람이 미미한 편이다.9대때 고향인 나주에서 「금배지」를 단 자민련 임인채 전 의원(67)은 호남표 일부와 15%에 달하는 충청표에 기대를 걸며 뛰고있다.임의원은 『지난해 6·27지방선거 이후 충청표의 결속력이 몰라보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22년동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서로 일하다 지난 88년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갈라선 무당파국민연합 송창달후보(53)는 일부 호남표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층을,전북 전주 출신인 무소속 이래원후보(51)는 전북표와 영세민층에 기대를 걸고있다.〈양승현 기자〉 ◎홍천·횡성/이응선·조일현 의원 재대결에 관심/“인물은 이 전 의원”… 여 지지바람 확산 강원도 홍천·횡성에서는 자민련 조일현의원(40)과 신한국당 이응선 전 의원(62)간의 재대결이 볼만하다. 14대 총선때 단일선거구였던 홍천이 선거구개편으로 횡성과 합쳐졌으나 두지역 모두 전형적인 농촌에다 오랫동안 여당 강세지역이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횡성은 무소속후보를 당선시킨 반면 지난 14대 총선때 통일국민당 소속의 조후보를 밀어주었던 홍천은 지난해 도지사 및 군수선거에서 모두 민자당이 높은 득표율을 보이는 등 복잡·다양해진 투표성향을 보이고 있다. 횡성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한 식품점 주인은 『농촌도 이제는 속내를 서로 잘 터놓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이런 가운데 조의원은 비디오테이프를 활용한 마을별 의정보고회를 통해 초반 홍보전에서 현역의원으로서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조의원은 『순수 영세농 출신으로서 농정발전을 위해 국회에서 행한 역할을 테이프에 담아 소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23일 횡성군 사무실에서 우연찮게 목격한 조의원측 지회장·분회장 위촉식에는 대부분 허름한 차림의 20여 농민들이 참석했다. 거의 같은 시각 횡성군 신한국당 사무실에서 열린 이전의원측 당직자회의에는 다양한 계층의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씨는 『현역의원이 아니라서 의정보고회나 의정보고서·테이프는 활용할 수 없지만 당원단합대회·당원교육 등을 통한 조직력 확대에서는 성과가 크다』면서 『지역낙후성을 극복할 인물에 대한 기대가 큰 것같다』고 말했다. 과기처차관을 지내기도 한 이 전 의원은 5선에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선친 이재학의원의 후광도 적잖이 입고 있다는게 현지의 분석이다. 공천과정에서 막판까지 이상용 전 지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이 전 의원은 공천후유증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 선택됐다는 점에서 힘을 얻고 있으며 도리어 큰 홍보효과를 보았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에서는 신현택 대한제분조합이사(55)가 나서 홍천출신인 조·이후보간 선두다툼의 틈새를 비집고 「횡성출신 의원만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횡성=구본영 기자〉
  • 「동아시아의 정치개혁 전망」/손주환 본사 사장 영 RIIA 연설

    ◎“한국의 민주개혁 돌이킬수 없는 대세”/일본­「보·혁」서 「보·보」 구도 전환… 정치 불확실성 지속/중국­일당지배·민주 요인 혼재… 체제변혁 어려워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들―한국과 일본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나라들이다.이들 나라들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나라들일뿐아니라 대부분 정치적으로도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속에 묻혀있다. 먼저 한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권위주의체제에서 탈피해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보기 드문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나라이다.일본은 세계일류의 경제선진국이면서도 아직도 국내정치적 개혁의 높은 파도에 휩싸여 있다.중국은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Socialist Market Economy)를 지향하는,역사적으로 아주 희귀한 정치·경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이들 나라에서 진행중인 변화와 개혁 또는 안정의 정치적 실험은 그것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왜냐하면 그자체가 국가발전의 전형에서 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양면을 지니며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개혁◁ 최근 한국의 두 전직대통령이 정치비자금과 과거 쿠데타에 의한 집권혐의로 각각 구속된 사건은 한국 국내는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한 외국의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인 것 같다.하나는 일종의 정치보복이라는 부정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민주개혁의 발전적 귀결이라는 긍정적 견해다. 한마디로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0여년에 걸쳐 누적된 권위주의 체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확고한 기반을 닦음으로써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취한 일련의 민주개혁과정의 결과라 볼 수 있다.김대통령의 개혁비전과 철학 아래 진행중인 한국의 개혁은 사회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포괄적이며 총체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군의 정치개입 청산 첫 조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취해진 개혁조치는 군부의 정치개입 청산이다.61년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과그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당시 군부는 이들 정권의 버팀목이었으며 또한 수혜자였다.특히 군부내에는 소수의 고급장교로 구성된 사조직이 있었으며 이들은 정권의 철저한 비호속에 군부는 물론 정치를 좌우해왔다.따라서 개혁의 첫 과녁은 이들에게 맞춰졌다.이들을 성공적으로 군에서 축출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룩됐다.이 결과 불과 3년 남짓한 지금 군부를 비롯한 한국국민 대다수는 한국에서 더이상 과거처럼 군부가 쿠데타등으로 정치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게 됐다. 민주화로의 두번째 개혁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통해 부패고리를 끊고 선거비용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의 모금한도액과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세번째는 금융실명제와 토지거래실명제를 통한 경제개혁을 이룬 것이다.금융실명제는 가·차명으로 돈을 숨길 수 있는 은행계좌를 불법화함으로써 비자금이나 깨끗하지 못한 돈의 은닉을 불가능하게 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도 이 제도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정치자금모금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던 권위주의시대에 대통령은 통치자금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정당운영비와 선거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해왔다.금융실명제로 인해 전직대통령들이 재임시 사용하고 남은 이른바 통치자금의 은닉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토지거래실명제는 부동산투기나 이에따른 불법적인 세금의 포탈등을 근절함으로써 경제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는 작고 능률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행정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선진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하기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이에따라 교육·사법·환경·보건·문화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제도와 관행,규칙들이 개정되거나 보완되는 개혁이 추진되었다. 다섯째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다.「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이 작업은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과 연결돼있다.즉 지난 79년 12월12일의 실질적인 쿠데타와 80년 5월 광주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심판하는 것이다.한국사회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탈바꿈시키려는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내용만으로도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주도된 전형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따라서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개혁추진방법과 속도를 두고 반발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나 동요없이 국민적 합의와 성원 아래 개혁이 진행돼왔다고 할 수 있다.그것은 김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과 집권 이후 행해온 도덕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축적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향후 한국 정치개혁의 성패여부는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판단의 1차 바로미터는 4월11일의 총선과 내년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에서의 민주적 개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이는 한국이 앞으로 후퇴없는 민주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정치적 교착상태◁ 일본은 지금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이는 93년 7월 38년에 걸친 자민당의 일당지배체제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정치변화는 다른 선진국에서 보듯 여당과 야당간 정권교체나 단순한 인물교체가 아닌 정치체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 사회당 세력 대폭 악화돼 93년 정치적 대격변은 무엇보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종결과 함께 사회당의 소멸에 가까운 약화로 시작됐다.사회당은 지난 55년 출범 이후 제1야당으로서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소련과 동구 붕괴에 따라 탈사회주의 바람이 불면서,가뜩이나 일본자위대와 남한 불인정 등 비현실적 노선을 고집해온 사회당은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일본정치개혁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일본정치가 자민당과 사회당으로 대변되던 보수·혁신 구도에서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개혁보수세력인 신진당의 2대 보수당이 양립하는 양대 보수세력 대결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보수 대 보수의 구도는 그 간 얼굴마담에 그쳤던 무라야마 총리(사회당출신)의 사퇴이후 연립제1당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재가 총리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막이 올랐다.제1야당인 신진당에서도 그간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하던 실질적인 보스 오자와 이치로가 지난 12월 당수에 취임함으로써 자민당 대 신진당의 양대보수진영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일본정치는 이들 두 세력의 치열한 다툼에 의해 불확실성을 띠게 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주시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첫째는 과연 일본에서 양대 보수세력이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관계처럼 체제 내 상호교체세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하시모토나 오자와 모두 국가중심주의를 부르짖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따라서 이들 두사람 간의 경쟁이 일본 정치개혁의 종착역이 될지는 의문이다.둘째는 일본은 경제대국에 걸맞는 세계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일본이 세계정치무대에서 종속변수로 머무는 한 일본국내의 변화욕구가 분출될 것은 뻔하다.반면 일본의 정치및 군사대국화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딜레마를 보이게 될 것이다.셋째,일본은 역사문제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는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는 풍토가 조성돼있지 못하다.이는 일본 정치세력이 국제화를 지향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장래◁ 동아시아의 정치발전 또는 민주화와 관련하여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중국정치체제의 향방이다.중국의 정치변화는 북한·베트남등 같은 사회주의국가 뿐아니라 일반 개발도상국의 정치발전과 민주화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따라서 중국정치체제의 장래,보다 구체적으로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의 장래는 커다란 관심사다.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중국의 대내외적 환경과 그 진전 추세로 미루어 볼 때 공산당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도록하는 요인과 정치적 민주화를 자극하는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공산당지배를 존속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민주시민의식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중국인민들은 오랜 전체주의에 길들여져 있으며 높은 문맹률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자율의식,주인의식이 부족하다.또 안정된 민주주의에 적합한 경제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개혁개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일부 경제특구를 제외하고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 계층별 소득격차는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장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 소수민족 독립운동 우려 아울러 중국지도부는 복수정당제 등 서구식 민주주의가 지역주의와 소수민족 분할독립운동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은 티베트 대만 신강 홍콩등 소수민족 및 지역주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사분란한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이는 인구 90%이상을 점하는 한족민족주의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정치적 다원화와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요인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통한 경제발전이 그것이다.「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중국사회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다원화시킬 것이며 따라서 일당지배체제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범세계적인 민주화추세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국제경제구조와의 연계성이 심화되는 현상은 중국의 국내정치 및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셋째,과학기술발전으로 상대적으로 세계는 축소된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다.지역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체제와 제도간 상호비교가 용이해지면서 과거처럼 문을 닫고 한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선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해 보면 중국이 가까운 장래(4∼5년)에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로 표현되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희석되는 반면 민족주의 요소가 강조되며 행정 개혁을 추진하는등 공산당지배양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다.즉,이른바 개발독재형 권위주의체제와 유사한 통치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 지금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이러한 다이내미즘은 이들 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들 지역은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확립이라는,또는 경제적 번영과 그것과 조화를 이루는 체제확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짧은 시일안에 잡아야 하는 매우 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수세기에 걸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성취한 결과를 동아시아가 짧은 시일안에 얻기 위해서는 상당정도의 모순과 혼란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유럽과 세계선진국들의 앞선 경험이 동아시아의 진로에 좋은 교훈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나라와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종국에는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의정부·대전 서갑(4·11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22)

    ◎의정부/기반 탄탄한 홍문종후보 급부상/야성정서·아파트표 향배가 변수 경기북부의 중심이자 서울로 통하는 관문인 의정부는 개방성이 높고 야세가 강한 지역이다.특히 「정서」와 「바람」이 상대적으로 잘 먹히는 지역이다. 소선거구제가 처음 실시된 13대 총선에서는 신민주공화당의 김문원후보가 3선을 장담하던 민정당의 홍우준후보를 꺾고 11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14대때는 민주당의 문희상후보가 김문원후보를 3선고지 문턱에서 주저앉히고 원내에 진출했다. 28만 인구 가운데 토박이를 제외하면 호남이 24%로 가장 많고 충청·영남·이북출신이 엇비슷하다.그러나 최근 고도제한이 일부 풀리고 고층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면서 3∼4년 사이에 유입된 7만∼8만명의 서울사람들은 지역적 영향을 비교적 받지 않는 변수층으로 분석된다. 15대 총선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신한국당의 홍문종 경민전문대학장(41)을 비롯해 국민회의 문희상의원(50),자민련 김문원 전 의원(55),무소속 지철호 변호사(38)등 4명이다. 신한국당 홍학장은 부친 홍우준 전 의원이 못이룬 3선을 세대교체 바람으로 대신 이을 것을 다짐한다. 초반에 다른 두 전·현직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지만 참신성과 부친의 후광,지역내 기반이 큰 경민학원 등으로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자평이다.지난해 지구당위원장을 맡은 뒤 새로 대거 충원한 젊은 당원들과 함께 「신 40대 기수론」과 「젊은 의정부」를 모토삼아 젊은층과 여성유권자는 물론 중장년층으로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회의 문희상의원은 김대중 총재의 두터운 신임아래 분당전 이기택 민주당총재 비서실장을 맡아 계파간 조정능력을 발휘한 데 힘입어 호남표와 토박이표 응집에는 이미 성공했다는 자체분석이다. 자민련 김문원 전 의원은 「낙후성을 탈피해줄 3선중진」을 약속하며,충청표와 여당에 등돌린 보수층을 정서적으로 끌어안을 유일한 후보임을 내세운다. 무소속 지철호 변호사는 젊음과 참신성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으나 분구되는 16대를 겨냥한 「얼굴 알리기」 차원이라는 것이 다른 세 후보측 인식이다. ◎대전 서갑/이재환·이원범현­전의원 맞대결/야 후보 “일꾼론으로 야 바람 차단” 대전 서갑은 충남 서남부와 호남의 관문으로 토박이보다는 외지인이 훨씬 많은 지역이다. 지난 14대에는 서·유성 선거구에 포함됐으나 이번부터 서갑으로 독립돼 복수·정림·도마동 등 9개동으로 이뤄져 있다.3선고지를 노리는 신한국당의 이재환의원(59)과 자민련의 이원범 전 의원(57)이 격돌한다.여기에 국민회의 정구영 위원장(56)과 민주당 윤석대 위원장(30)이 가세하고 있다. 『자민련 바람의 진원지지만 여당후보의 지명도가 워낙 높아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대전 복수동에 사는 개인택시운전사 이모씨(39)는 대전 서갑의 선거판도를 이렇게 전망했다. 「25시를 뛰는 인간기관차」 「마당발」이라는 별명의 이재환의원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다르다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꾸준히 다져온 조직기반과 인물·일꾼론으로 자민련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이의원은 엑스포 기채 해결·정부3청사 건립유치 등 활발한 의정활동 결과를 심판받겠다며 유권자들과 맨투맨 식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원범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자민련의 공격첨병이다.지난 지방선거 당시 유등천변 유세를 통해 자민련의 실체를 느끼게 해준 장본인으로 JP가 대선을 겨냥해 준비한 비밀병기로 알려진다.여당후보에 비해 지역적 조직기반은 약하지만 지방선거 때의 바람이 유지되고 있어 압승을 자신한다. 윤석대 위원장은 젊고 참신한 새세대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대학시절 전대협부의장의 경력에서 나타나듯 민주화운동의 선도했던 이 지역 대학운동권 출신이다. 다른 후보와 달리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는 만큼 전체 유권자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20∼30대로부터 지지만 받는다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 서울 관악갑·강원 원주을(4·11 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13)

    ◎서울 관악갑/야 후보 호남일색… 여 어부지리 기대/이상현씨 기반 확고… 한광옥씨에 도전 서울의 달동네하면 맨먼저 연상되는 봉천동을 낀 서울 관악갑은 전통적으로 야세가 드센 선거구다.호남출신 밀집지역인 탓인지 지난 14대 대선에서 김대중후보에게 몰표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번 15대 총선에서는 몇가지 변수가 생겼다.봉천 2,5,6,9동 재개발로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55%의 서민층 비율이 40%로 낮아진 것이 그 하나이다.19만2천여명의 유권자중 42% 정도를 차지했던 호남출신 비율도 상당히 낮아졌다. 때문에 13,14대에서 다른 후보들을 쉽게 따돌렸던 국민회의의 한광옥의원캠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한의원은 당원배가운동(1만명 목표)으로 기존의 지지표 이탈을 막는 한편 한편 「청년포럼」을 운영해 20∼30대 부동표를 흡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또 그는 「큰인물 큰정치」라는 슬로건으로 15대총선 및 대선 이후 「포스트 김대중」을 노리는 인물임을 내세우면서 호남표 결속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출마자가 신한국당의 이상현 위원장을 제외하고 민주당 김기정씨(전남 완도),자민련 이영춘씨(전주),무소속 함운경씨(전북 군산)등이 호남일색이라는 점이 역시 호남출신의 한의원에게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13,14대 연거푸 차점 낙선한 신한국당의 이위원장은 주민구성 변화와 호남후보 난립에 고무되고 있다.그의 최대 강점은 관내에서 예식장과 한국사회연구소등을 운영하면서 10여년 동안 다져온 탄탄한 지역기반과 유권자들의 변화 기대 심리.여당 조직표와 지역구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해온 장학사업과 수백쌍을 성사시킨 무료합동결혼식등으로 형성된 개인지지표를 한데 묶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의 김씨는 서울대 재학시절 민주화투쟁경력을 앞세워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다만 85년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을 주도했던 무소속의 함씨와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것이 변수다. 한의원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지역구 수석부위원장이었던 자민련의 이씨는 국민회의를 떠나 자민련후보로 25%에 이르는 충청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이 지역에 23년째 살면서 시의원에 두번 당선되는등 상당한 고정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원 원주을/김영진 의원 「인물론」 앞세워 약진/박우순씨 「자민련 바람」 업고 추격전 시·군 통합으로 새로 형성된 원주을은 16개 면·동중 10곳이 농촌지역이다. 영세농이 인구의 다수를 이루고 보수성향이 짙은 전통적 여권 강세지역이었다.그러나 지난해 지방선거때는 자민련이 도지사는 물론 기초단체장까지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번 선거의 관심은 따라서 자연 이 곳에서 「자민련 바람」이 불 것이냐 여부에 있다. 이에대해 판부면 서곡리에 사는 농민 박상철씨(38)는 『무대접과 낙후성에 따른 소외감이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론이니,세대교체니 하는 중앙정치권의 싸움이나,어느 당이 돼야 하느냐에는 별로 관심들이 없다』고 말했다.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보다는 지역개발을 이루어줄 인물이 판단기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자동차정비업소를 운영하는 강모씨(45)는 『지역발전을 위해 뭔가는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옛날처럼 무조건 여당을 찍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주자는 신한국당의 김영진 의원(57·전국구)과 국민회의 박전하 극단치악무대대표(36),민주당 안재윤 지역사회연구소장(33),자민련 박우순 변호사(45)등 4명. 김의원은 강원도지사와 내무부차관을 역임한 현역의원으로서의 경력을 앞세운 「인물 비교우위론」으로 초반 기선을 잡아 나가고 있다. 김의원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지역특성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40%를 넘고 있는 부동표의 향배가 관건이라고 보고 「인물대결」을 유도,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김의원측은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후보가 당선된 것은 「자민련정서」 때문이 아니라 소외감을 타고 확산된 반민자당 정서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박변호사는 『시장선거를 계기로 원주집권당이 된 자민련이 당선돼야 지사·시장·국회의원이 호흡을 맞춰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삼위일체론」으로 김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박변호사는 정치신인이지만 참신성과 변론을 통해 맺은 인맥등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오는 7일 지구당개편대회때 김종필총재의 연설을 계기로 뿌리깊은 「공화당 정서」를 자민련 지지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 박씨는 학생운동과 연극활동,정당생활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20·30대층의 호응을 기대하고 있으며 민주당 안씨는 33세라는 「젊음」과 민주당의 참신한 이미지를 앞세워 도전하고 있다.
  • 중국의 물 부족/천진환LG그룹중국본부장(서울광장)

    최근 중국은 지속적인 가뭄 때문에 피부로 물부족을 느끼고 있다.중국은 지난 25년간 사막화된 토지가 3만9천㎦에 이르고 있다.해마다 평균 1천5백60㎦가량이 황폐화되는 셈이다.이는 중국 농업생산의 중요한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중국 전역의 가뭄면적은 전 경작 면적의 19%에 이르고 있다.또한 북경 주변 천당하는 20년전에 이미 바닥을 드러냈으며 산동성을 지나는 황하 하구도 고갈돼있다. 중국의 수자원총량은 2만8천억㎥로 세계 6위이지만 인구당 평균점유량은 2천7백㎡로 세계 88위에 머물고 있다.즉 전세계 인구 평균점유량의 4분의1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한마디로 중국은 수자원 부족국가로 분류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5백여 도시 가운데 3백여 곳이 심한 물부족을 겪고 있다.물부족이 어느 정도 심하냐 하면 각종 지하수 개발로 북경·천진·당산등 대도시의 지하는 지반침하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심한 곳은 2.46m나 땅이 가라앉았다.이런 현상은 농촌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소맥생산에 필요한 물 필요량은 경작 방식 및 관개방식의 낙후성으로 인해 세계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많다.낭비되는 물의 양도 황하강 전체의 3∼4배나 될만큼 엄청나다. 따라서 중국의 농업부문 절수잠재력은 대단히 큰 편이다.절수형 신관개기술을 도입할 경우 절수량은 현재의 지면수관개방식에 비해 5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수자원 이용효율을 현재의 30%선에서 50%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면 연간 62.8억㎥의 물 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은 최근 지속적인 공업발달로 공업 용수량 역시 대폭 증가하고 있다.연간 소요 공업용수량은 약 5백억㎥이지만 생산단위당 물사용량은 선진국에 비해 5∼10배 이상 많고 해마다 약 70억㎥의 공업용수가 재활용없이 그대로 흘러 내려가고 있다.이 또한 재활용률을 현재의 30%에서 45%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면 52억㎥의 절수가 가능할 것이다.지난해 중국의 산업폐수방출량은 2백33.9억t(향진기업 제외)으로 그 가운데 절반은 폐수처리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했다하더라도 표준에 미달된 오염된 물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해마다 공업으로인해 오염되는 담수는 3천억㎥로 2000년까지 물 오염으로 인해 야기될 손해는 2천7백35억 인민폐(3백34억달러)로 추산된다. 이같은 중국의 물부족 현상 및 담수의 오염문제는 개혁·개방정책의 실현과 맞물린 주요 현안이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물부족 및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중국 전문가들은 「남수북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즉,장강의 풍부한 물을 북의 결수지역으로 운송하자는 것이다.이는 미·러·인도네시아·오스트리아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자원 이용정책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일본 국토청이 지난해 발표한 수자원 백서는 물부족 해소를 위해 해수를 담수화하는 설비를 보급하고 수원지부근의 산림을 육성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런 조치는 자연수를 보호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자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중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농업용수는 전체담수총량의 3분의 2로,농업용수를 10% 줄이면 그 양은 전세계 가정이 쓰는 물의 배이상에 해당된다.이런 의미에서 중국은 선진국들의 수자원관리방식을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공업용수 가운데 거의 70%를 재활용하고 있다.즉 사용된 물의 4분의 1만이 하수구를 통해 배출하는 것이다.미국은 92년 1인당 사용량을 기존의 2백91ℓ에서 2백4ℓ로 낮추었으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의 5%만 하수도로 내려보내게 했다. 중국의 수자원 위기는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따라서 중국정부는 시급히 국민들의 절수의식을 강화하고 물이 인류의 운명과 직결된다는 이치를 깨닫게 해야 한다.중국인들의 절수의식은 결국 경제건설 성패의 원인이 되고 국민들이 아름답고 훌륭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중국의 물부족과 환경오염을 강 건너 불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다.
  • 문화복지협 창립 세미나 이중한회장 주제발표

    ◎“문화 형수는 바로 신권 신장이다”/「여가 능력」키워 예술·과학의 창조력 증대를/산업분야도 문화적 접근없어 발전 어려워 사단법인 한국문화복지협의회는 9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21세기 문화복지의 과제와 전망」이란 주제로 창립기념 세미나를 「열었다.이중한회장(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문화복지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다음은 주제발표의 요약이다. 문화복지운동은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새롭게 요구되고 있는 삶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이다.일상적인 삶에서 문화발전이란 문화에 접근하고 참여하는 기회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해왔다.문화예술의 접촉기회 증대만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개별적으로 예술,과학,철학등의 활동을 창조자로서 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국민적 문화향수정책을 창출하고 국민적 역량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일은 곧 문화적 인권의 신장운동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여가는 「여가의 능력」이라는 새로운 사회교육 과제로 변하고 있다.우리의 여가능력은 지금 어떤가.이에대한 대답의 하나가 94년 9월에 나왔다.김포공항에서 외국항공기를 탈때 화투를 차압하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이는 우리 사회문화의 취약성과 삶의 능력의 허약성을 드러내주는 실증이다.「일하는 능력」과 「여가의 능력」은 동등한 삶의 능력이며 여가의 능력속에 더 많은 창조력 생산력이 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에 왔다.여기서부터 새로운 불평등 개념이 생성되고 있다.이를 평등케 하는 사회교육과 제도도 만들어져야 한다. 매체에 의한 오늘의 변화의 속도는 가속적이며 가열적인 양상까지 띠고있다.매체의 변화는 당연히 사람의 사고와 사는 방법을 변화시킨다.우리는 이것을 지금 「문화의 동시화」라고 부르고 있다.오늘 세계의 삶의 변화는 이미 개인만이 아니라 기업체,도시,마을등의 행정체까지 예술에 기초한 이미지와 양식을 만들어내지 않는한 그 어떤 호소력도 얻을 수 없다.문화의 산업적 안목의 접근은 오늘날 문화를 존재시키는데 새로운 길이 되고 있다.오늘날 산업은 그 자신이 필요에 의해서 예술과 협력하거나 공동작업을 하지 않고서는 더 발전을 이룰 수 없다.정보산업기술의 발전에 의해 대량 문화수용의 기재들,즉 비디오나 오디오들의 고품위화 현상이 대중들의 평균적 미적감수성을 증진시키고 있다.이러한 미적 감수성과 평균적 질적 향상은 이제 미적요소를 강조함으로써만 제품의 판매가 가능해지는 단계로 가고있다.이러한 변화속에 이미 여러나라들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교육프로그램들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우리 삶의 질의 바른 상승과 변화하는 세계를 뒤떨어지지 않고 살기위해선 ▲문화감수성을 증진해야 하고 ▲그 감수성은 보다 높은 수준의 질적 프로그램에 의해 습득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문화의 실체와 접촉해야 한다.우리는 이제 새로운 문화감수성 증진을 통해 삶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어느 시대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낙후성과 불평등을 겪게 될 것이다.
  • 여성기술인력 개발/문학모 금융결제원 전무(굄돌)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사회의 경우 기혼여성들이 직업을 갖는 것은 거의 상식이 되어있다.가구주 한사람의 소득만으로는 중류이상의 생활수준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따라서 25∼54세 연령층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보더라도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이 모두 70%선이며 일본도 64%에 이르고 있다.이처럼 선진사회에서는 많은 기혼여성들이 여가를 즐기는 소비주체로서가 아니라 재화 또는 서비스의 생산주체로서 사회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연령층에서 경제활동 참가율이 55%선에 머무르고 있어서 선진권과 좋은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물론 우리의 전통적 가족,육아제도나 교육제도의 낙후성,직장에서의 기혼여성 기피현상이나 여성의 소극적 근로의식 때문에 기혼여성의 창의적 노동참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지금보다 높은 소득과 복지수준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전문화된 노동공급의 확대와 함께 각종 사회공동체 유지비용이 고단위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그반면 선진사회로 가면 갈수록 인구고령화 등으로 노동공급은 어려워지고 사회유지비용은 커지게 된다.이때문에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인력을 처음부터 전문기술인력으로 적극 개발하지 않고는 첨단사회로의 진입이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교육과 직업훈련면에서 여성들의 잠재력발굴을 위한 우리의 발상전환과 제도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물론 여기에는 무엇보다 여성들 스스로의 직업관과 근로자세의 재정립 및 경제사회여건 변화와 기술진보에 대한 적응력 배양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옛날에 공업고등학교라고 하면 남자공고만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이제는 섬유·전자·염색·디자인·건축설계·정보기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여자기술고교나 여자전문대학을 세우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해외노동력유치에만 관심을 가질 일이 아니라 여성들의 적극적 노동시장진출을 위해서 정부,기업은 물론 여성계,교육계 등에서 다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형사재판 관할권 이견/한미 SOFA 개정 1차회의

    한미 양국은 1일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을 위한 1차 회의를 계속했으나 형사재판관할권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측은 미군 범죄자의 신병을 검찰기소 직후 인계받아야 하며,미군측 변호인이 입회하지 않은 장소에서의 미군 증언도 증거로 채택돼야 하며,우리검찰측이 1심재판에서 패소할 경우의 항소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한국의 수사 관행상 인권침해의 소지 및 구금시설의 낙후성을 지적하고,SOFA 본협정보다는 합의의사록이나 양해사항등 부속문서만 손질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양측은 이번 1차 회의에서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함에 따라 오는 14일과 15일 워싱턴에서 2차 회의를 열고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 디자인 후진국(외언내언)

    미국이나 유럽사람들은 자동차를 살때 제작사와 함께 차의 형태,즉 얼마나 디자인이 유려한가,세련미를 보이는가를 따진다.구입조건의 첫번째 항목인 것이다.자동차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카메라등 공산품의 선호도 디자인이 좌우한다.값비싼 양주병이나 향수병을 보면 마치 예술품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우수한 기술만을 무기로 제품을 팔던 시대는 지나갔다.뛰어난 기술과 함께 세련된 감각의 디자인이 아니고서는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없게 된것이다.디자인은 또한 높은 부가가치도 창출한다.신부가 정성들여 화장을 하듯이,제품에 문화적 가치를 첨가하는게 디자인이고 마무리 포장이다. 우리나라는 디자인에서 아직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93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한국이 기술면에서는 대만·싱가포르에 앞서 있지만 디자인면에서 뒤져 있다고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한국을 1백으로 했을때 대만의 디자인 수준은 1백43,싱가포르는 1백28.한국이 아시아의 「추락하는 용」으로 전락한 것은 디자인의 미숙때문이란 진단도 내렸다.미국은 2백35,일본은 2백57로 나타났다. 최근 통상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산 실크 넥타이 수출가는 개당 2천7백60원.이는 프랑스제 넥타이 수입가의 5분의1,이탈리아제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이다.이렇게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는 디자인의 다양성·세련성 부족때문이라고 한다. 정부는 지난 93년을 산업디자인 원년으로 정하고 5백억원의 진흥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중이다.미국은 클린턴 취임후 대통령 직속으로 디자인 카운슬을 두었을 정도.이탈리아는 전국 디자인학교에서 한해 수만명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그에 비하면 우리의 디자인 교육은 비교가 안될만치 영세하다. 빨리 디자인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해서 낙후성을 극복하지 않고선 세계일류 대열에 들어서지 못하게 되어있다.우선 국립 디자인학교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 국내 현황(21세기 한국의 도전/항공우주산업:2)

    ◎F16기 조립생산… 걸음마단계/중형항공기 개발 대만·인니에도 뒤져 서울 여의도 증권감독원 빌딩내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협회에는 모두 47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이들은 지난해 모두 8억4천만달러어치를 생산했다.이 가운데 삼성항공,대우중공업,대한항공 등 「빅3」가 업계 전체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빅3 전체의 90% 생산 항공우주산업의 종업원 수는 지난 91년에 5천5백여명에서 작년 말에는 두배인 1만1천4백여명으로 연평균 27.5%가 늘었다.특히 박사나 석사학위를 가진 고급인력만도 6백90여명에 이른다.투자규모는 92년에 2천2백억원에서 94년에 4천4백억원으로,이 중 연구개발투자액도 6백50억원에서 1천3백50억원으로 2년만에 각각 두배 또는 그 이상으로 늘었다. 이같은 고속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은 아직 걸음마를 배우는 단계이다.아직 항공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지난 91년부터 UH­60 중형헬기와 KFP(Korea Fighter Plan)사업을 통해 F16기를 조립생산하고 있으며,최근에는 중국과 1백석급 규모의 중형항공기 개발을 공동추진 중이다. ○위성발사 일의 20분의 1 산업연구원의 안영수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 항공기 산업의 수준은 미국·영국·프랑스를 비롯한 G7국가(서방 선진7개국)들은 물론 우리의 경쟁국인 대만과 우리보다 후진국인 브라질·인도네시아에도 뒤떨어져 있다』고 말한다.대만과 브라질,인도네시아 등은 정부의 적극적인 항공기산업 육성에 힘입어 우리보다 한발 앞서 중형항공기의 독자개발 능력을 확보했다. 우주산업 분야는 더욱 취약하다.옛 소련이 세계최초로 지구궤도 위에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이래 현재까지 33개국(5개 국제기구 포함)이 모두 4천5백32개의 각종 위성을 발사했다.이 중 우리나라가 발사한 위성은 우리별 1·2호와 무궁화호 3개뿐이다. 반면 CIS(독립국가연합)는 2천9백18개로 발사 위성 수가 가장 많고 미국도 1천2백53개나 된다.이웃 일본도 63개로 우리의 30배에 달하는 위성을 쏘아올렸고 후발 개도국인 인도네시아가 7개,브라질이 4개로 우리보다 많다. 항공기는 공산품 가운데 단일품목 기준으로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 품목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지난해 7억7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29억4천만달러어치를 수입해 21억7천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부가가치율 겨우 26%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 생산액은 지난해 8억4천만달러로 세계 15위를 기록했다.GNP 규모에서 세계 12위,방위비 규모에서는 세계 7위를 달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결과는 항공우주산업의 낙후성을 반증한다.한국은행의 산업연관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부가가치율은 25.9%이다.자동차(33.7%),통신기기(41.1%) 등은 물론 제조업 전체의 평균치(27.2%)에도 못미치고 있다.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항공기가 43.9%,위성체가 51%로 우리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KTXⅡ(고등훈련기)사업,한·중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다목적 실용위성 개발 사업 등이 성공할 경우 국내 항공우주산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9일 상위(국감중계)

    ◎장래성 있는 중기에 대출 크게 확대­은감원장/공군병력 2천5년까지 단계 증원­국방위/여성공무원 채용·승진 할당제 검토­행정위/일부 외국은 부당노동행위 근절대책 세우라­환경노동위 ▷행정위◁ ○…정무 제2장관실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여성부 신설,고용할당제 등의 문제를 집중 거론. 문희상 의원(국민회의)은 『뉴질랜드·오스트리아·독일·프랑스 등의 경우 입법제안권 등을 가진 독자적인 여성부가 설치돼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인원 43명의 정무 제2장관실이 조정기능만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집행기능·법률제안권 등을 갖춘 여성부 또는 여성복지부로 정무제2장관실을 확대 개편하는데 대한 장관의 소신은 무엇인가』라고 질의. 현경자 의원(자민련)은 『우리나라의 여성국회의원 비율은 2%,여성공무원 비율은 26.5%이며 5급이상 여성 공무원은 그나마 1.9%에 그치고 있다』면서 『공공부문,특히 여성참여가 취약한 5급,7급 공무원 채용에 여성할당제를 도입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질의. 김장숙 정무제2장관은 『정부조직원리가기능별 편성인데 비해 여성부는 성별 편제인점이 제약』이라면서 『현실적 문제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성부로의 확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김장관은 또 『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거쳐 승진과 채용할당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부처간 의견 조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 ▷재정경제위◁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의원들은 중소기업 지원대책,은행의 경쟁력 강화방안등을 집중 추궁했다. 제정구 의원(민주)은 『시중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1천1백80만원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 7천7백90만원의 15.1%이고 1인당 업무이익은 평균 5천2백10만원으로 외국은행 국내지점 평균 1억3천8백만원의 38%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금융부문의 낙후성을 지적한 뒤 『이처럼 낮은 경쟁력은 부실여신의 과다와 함께 취약한 BIS(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명환 의원(민자)은 『올 상반기에 10개 은행이 적자로 전환되고 3개 은행의 적자폭이 확대되는 등 총 13개 은행이 3천3백80여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또다시 부실여신이 급증하는 원인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용진 은행감독원장도 『중소기업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 신용조사 때 사업전망 및 시장성등도 면밀히 검토해 장래성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밤늦게 까지 계속된 재무위 감사에서 일부 여당의원들이 술을 마신채 추태를 부려 빈축을 샀다. 민자당 중진인 K의원은 이날 저녁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이 답변을 하는도중 『빨리 읽어라』고 재촉하는가 하면 동료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려하자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수감기관의 편의를 봐주는등 평소의 성실한 태도와는 다른 모습.또다른 K의원은 시종 맥빠진 웃음을 흘려 수감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내기도. ▷국방위◁ ○…공군본부를 상대로 공군의 병력부족 해소문제와 3군간 균형전력 확보방안 등을 주로 거론했다. 배명국(민자)·이철 의원(민주)은 『공군의 한국전투기사업(KFP)으로 도입되는 F­16기로운영될 제20전투비행단이 내년 12월 창설되지만 장교 및 하사관이 전체소요의 절반 이상인 1천4백명이 모자란다』면서 대책을 물었다. 정대철 의원(국민회의)은 『공군의 전략적 소요는 전군의 16∼20% 수준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우리 공군은 8%에 불과하다』고 지적. 이건영 의원(민자)은 『공군은 오는 98년까지 4천3백명의 병력이 증원되지만 이 가운데 92%가 사병』이라면서 대책을 따졌다. 이에 대해 김홍래 공군참모총장은 『20전투비행단 창설에 필요한 추가소요 간부병력은 1천6백여명이지만 공군내 병력자체 조정은 상당한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면서 『2005년까지 단계적인 정원 증가를 도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통일외무위◁ ○…28일(미국시간)주미대사관에서 실시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한·미행정협정(SOFA)에 국민감정이 수용할 수 없는 여러 불평등 조항들이 있다고 지적,조속한 개정을 위한 외교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이해구 의원(민자)은 『일본·독일의 수준으로 SOFA를 개정해야만 국민감정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임채정(국민회의),이우정·남궁진 의원(이상 민주)등은 미국측에 제시한 SOFA개정의 방향이 무었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건우대사는 『SOFA중 재검토가 필요한 부문에 관해 미국측에 우리입장을 전달해놓은 상태이며 이에 관한 미측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협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통상산업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이 대북 쌀지원와 관련,무공의 역할과 지휘체계의 혼란에 대해 집중추궁. 유인학의원(국민회의)은 『대북 쌀지원은 민족적인 차원이 아닌 6·27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선거 홍보용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지난 6월 25일 박용도 무공사장과 북한의 김봉익 조선삼천리 총회사 사장간에 전격적으로 체결된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요구. 허삼수 의원(민자)은 『앞으로 대북협상에서 북한 파트너를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를 전담하고 있는 대외경제추진위원회로 격상시켜야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것』이라고 훈수. 답변에 나선 박용도 사장은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북한과 비공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박사장은 서명을 지운 계약서 사본을 의원들에게 돌리며 북한과의 약속을 지키고 의원들의 거센 질의도 비껴가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환경노동위◁ ○…서울지방노동청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외국은행의 노사분규와 취업시 남녀차별문제,한국통신과 지하철공사등 공기업의 파업 대책등을 추궁했다. 김말용 의원(민주)은 『외국은행들이 쟁의기간중에도 비조합원을 통해 불법적으로 대체근로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노동청이 이를 방관하는 것은 사대주의적 사고로 이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 아니냐』고 질책했다. 신계륜 의원(국민회의)은 『외국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임금가이드라인을 정해 실질적으로 담합행위를 하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노조를 없애려는 공작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 정옥순 의원(민자)은 『여성복 제조회사인 (주)올티모와 일본계은행인 삼화(삼화)은행에서는 여성 근로자에 대한 성희롱과 폭행사건이 있었다』면서 대책을 추궁. 김동권 의원(민자)은 『공기업의 파업에 대한 대책은 마련돼 있느냐』고 물었고 최상용 의원(민자)은 『서울지하철공사의 임금교섭이 타결된 지 2개월도 못돼 노사간 마찰이 재발된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의. 답변에서 박정규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외국기업의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폭력행위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새마을기 이젠 내릴때다”/새마을기 게양 중단 찬반 토론

    ◎장상환 경상대교수 “찬성론”/농촌개발 불붙이던 때와 시대상황 크게 변화/농민 권익 향상·협동조합운동에 역점 둬야 서울시의 새마을기 게양 중단방침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다음은 서울신문 9월 22일자 「오피니언」페이지에 게재된 『새마을 기를 내려선 안된다』(김유혁 교수·단국대 지역개발학과)는 기고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장상환 교수(경상대,농촌경제학)의 글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시청사에 새마을기 게양을 중단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은 당연한 것으로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새마을운동 추진자였던 박대통령의 사망 이전부터 새마을운동은 그 본래 모습에서 벗어나서 역사적 명맥을 이미 마쳤던 것인데 그 뒤를 이은 5,6공화국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껍데기만을 남겨왔던 것이다. 새마을운동이 197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배경은 우선 60년대의 공업화 우선정책으로 도농간의 격차가 커지고,67,68년의 연속 한발,미국잉여농산물 무상도입 중단으로 식량문제가 심각해진 점이다.농업의 낙후와 농촌의 빈곤이 경제성장의 저해요인이 되었다.농촌의 낙후성은 집권세력의 입장에서는 정치적·사회적 불안요소였다.도농간 격차 확대로 인한 이농으로 도시빈민문제가 심각했고,박대통령은 71년 대통령선거에서 크게 고전하였다.또 당시 남북한간 체제경쟁이 절박했다.미·중 수교후 예상되는 남북대화과정에서 북한인사들에게 호롱불과 초가집,오솔길을 보여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농촌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박대통령이 내놓은 해답이 바로 통일벼 도입과 함께 새마을운동이다.박대통령은 「유신체제는 곧 새마을운동이고,새마을운동은 곧 유신체제」라고 말할 정도로 새마을운동에 매달렸다. 새마을운동은 농민 노동력을 무상으로 동원하여 농촌의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함과 동시에 당시 과잉생산되고 있었던 시멘트,철근 등 건축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것을 겨냥했다.그리고 새마을운동 구호인 「근면,자조,협동」에서 드러나듯이 농민의 빈곤과 농촌낙후의 원인을 정부의 농업경시정책이 아니라 농민의 태만,자립심과 협동심 부족 등에 돌림으로써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 새마을운동은 철저히 관 주도로 수행되었다.행정관청의 새마을기를 태극기와 함께 나란히 게양하도록 하여 관료들에게 새마을사업을 독려했다.운동 추진을 위한 협의조직 위원들은 관료들이 대부분이었고,각급 단위 새마을운동 책임자도 부군수,부읍면장 등 행정관료였다.마을에서는 면장이 새마을 지도자를 임명했다.이 조직은 중앙정보부와 함께 박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에 핵심역할을 했고,그후 대표적 관변단체로서 선거시 여당에 이용되어 왔다. 새마을운동은 마을진입로를 닦고 다리를 놓는 등 농촌에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데 기여했다.당시에는 농촌노동력이 과잉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건설자재를 지원하고 새마을지도자가 농민을 동원하는 것이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농민들 입장에서도 이것은 숙원사업이었다.새마을운동은 농가경제 향상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물론 70년대 중반에 도농간의 격차가 축소된 핵심요인은 이중곡가제 실시와 통일벼 보급이었다.새마을운동으로 농촌시장도 확대되었다.70년대말에 완성된 농어촌 전화로 가전제품이 농가에 도입됨에 따라 농가의 소비생활도 점차 상품경제해갔다. 그러나 부정적 측면도 컸다.우선 강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가부채 누적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지붕개량사업,주택개량사업 등에서 농민의 능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사업 추진이 많았다.무엇보다 결정적인 문제점은 농민들의 자치·협동력을 약화시키고,관에 의존하도록 했다는 점이다.우수마을 지정등 차별지원을 통한 마을간의 경쟁유발은 초기에는 자극효과가 있었으나 동네간의 격차를 확대시키고,동네간 배타성을 확대시켜 마을을 넘어선 범위의 사업을 합리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어렵게 했다.이러한 자주적 능력의 파괴는 현재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후 경쟁 격화에 대한 농민의 주체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최대의 요인이다. 이제 새마을운동을 전개할 때와는 조건이 크게 바뀌었다.농촌 과잉인구는 해소되었고,오히려 노동력부족문제가 심각하다.따라서 농촌건설사업도 도시와 마찬가지로 노동력을 고용하고 수행하고 새마을지도자는 명예감독 역할만 한다.관료들도 군림하는 자세에서 봉사하는 자세로 바뀌어간다.농민들 속에서도 자주적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이제 농업발전,농촌개발운동의 중심은 농민들의 자주적 권익향상운동,협동조합운동이 되어야 한다.정부는 농산물가격 보장 등과 함께 협동조합운동을 촉진하기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을 하면 된다. 새마을기 게양중단을 반대하는 분들 가운데는 농로확장과 포장 등에 필요한 정부의 농촌지원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는 점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새마을기를 내리고 새마을사업식을 그만두더라도 정부의 농촌지원은 더욱 강화될 수 있다.새마을운동 관계자들은 이제 더이상 불가능한 정부의 특별한 지원을 기대하지 말고 진정한 민주적 단체로 거듭나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한국정치가 나아갈 길」 시민포럼 중계

    ◎노승우 의원­세대교체 통해 정치퇴행 막아야/임채정 의원­「지역 등권」이 지역 갈등 해소책/이부영 의원­민주당·시민정치세력 통합 필요/조순환 의원­공천때 지구당 의사 대폭 반영을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원장 이장희)은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정치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제16회 학술시민포럼을 가졌다.포럼에는 노승우(민자당)·임채정(국민회의)·이부영(민주당)·조순환 의원(자민련) 등 여야 4당의원들이 주제발표자로 나서 세대교체,내각제 개헌,선거제도 개편 등 정치권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발표내용을 간추려 본다. ▲노승우 의원(우리 정치가 나아갈 길)=우리 정치는 독재와 반독재,민주와 반민주의 과정속에서 인물중심의 정치행태를 지녀왔고 지역에 기반한 정치를 해왔다.그 결과 기존의 정당은 사당화해 파벌정치가 심화됐고 지역을 볼모로 한 정당의 출현은 새정치에 장애물이 되었다. 이같은 관점에서 세대교체는 기존 정치관행의 틀을 바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단순히 물리적인 연령에 기반한 세대교체가아니라 인물중심의 카리스마적 지배를 민주적인 동의와 합의로 바꾸고 지역을 볼모로 해 정치적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구조를 개선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현재의 소선거구제로는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지역갈등의 해결을 시도하고 전문가그룹을 정치적으로 등용하면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다.보완적으로 정당투표제를 도입해 사표를 방지하고 정치발전을 위해 의원들의 교차투표제의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양원제를 도입,소수 지역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도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는데 단초가 될 것이다. ▲임채정 의원(한국정치의 현실과 과제)=우리 정치의 문제점으로 지역갈등과 구호정치,부패무능,폐쇄정치등을 꼽을 수 있다. 지역갈등은 우리 정치의 최대 문제점으로 정강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치를 무력화시키고 계급계층간 차이를 지역정서에 매몰시키고 있다. 대안없는 주장,선동정치 이미지 연출에 의존하는 구호정치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최근 김대중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론도 구호정치의 한 사례다. 정치인의 무능도 정치발전을 가로막고 있다.이는 정치가 능력보다 돈에 좌우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권교체와 정당정치의 경험이 적다는 데 기인한다. 따라서 향후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주의의 진전을 이루면 정치인의 자질도 향상되고 특정 패권세력의 전횡도 막는 동시에 사회전반의 침체와 낙후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갈등은 앞으로 각지역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지역등권주의를 통해 부분적으로 극복될 것이다. ▲이부영 의원(3김 대안세력의 대통합과 범국민 개혁정당)=우리 정치가 변화하지 못한 채 정체와 퇴보의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근본 원인은 한마디로 3김 구도에 있다.「후3김시대」로 불리는 지금의 구도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퇴행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정치개혁과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장애물이다.동시에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또 한차례의 「강요된 선택」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부상을 통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희망을 일궈내려면 3김시대는 청산돼야 한다. 새로운 정치세력의 범주로는 3김구도를 뛰어넘는 정치를 이끌고 합리적 개혁과 보수를 포괄·통합할 수 있으며 21세기의 국가경영능력을 갖춘 집단을 일컫는다. 이를 위해 우선 민주당과 정개련을 비롯한 시민정치세력이 개혁정당으로 뭉치는 대통합이 필요하다.물론 민주당과 시민정치세력의 통합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자칫 제각각의 길을 걸을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모두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 줄 것이다.마치 작은 것을 지키려다 큰 것을 잃는 꼴이다.그러나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각오로 임하면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조순환 의원(한국정치가 나아갈 길)=개혁은 지속돼야 한다.인기를 위한 일과성 개혁으로 그쳐서는 안된다.국민과 함께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실천 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권력집중을 막고 책임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독일식 의원내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 정당의 민주화를 위해 공천제는 당총재와 당지도부가 아닌 지구당위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상향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정치자금은 국민들의 자유의사에 따라 연말 세금정산 때 바라는 정당과 정당인에게 정치헌금으로 제공하는 「일괄공제제도」의 도입이 바람직스럽다. 「3김구도」가 정치권 안팎에서 거친 도전을 받고 있으나 일부 정치권에서 말하는 「세대교체론」은 억지 논리다.세대교체는 자연연령이 아니라 시대적 정신이 반영된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지역할거를 타파하기 위해 소선거구제하에서의 정당투표 비례대표제의 수용을 검토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구의원 중 30%는 여성에게 할애할 필요가 있다.
  • 다이와 쇼크(외언내언)

    일본 금융계가 계속 휘청거린다.50년 전통의 효고(병고)은행과 신용조합가운데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기즈(목진)조합이 한달 전쯤 잇따라 파산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10위인 다이와(대화)은행 뉴욕지점이 무려 11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대형금융사고가 발생,일본 금융계는 국제신인도에 크게 금이 가는 또 한차례의 충격을 받았다. 이번 다이와사건은 지난 2월 영국 베어링은행 싱가포르지점의 한 직원이 선물환 거래에 의해 거액의 환차익을 챙기려다 실패,은행을 파산으로 몰고 간 것과 유형이 비슷하다.다이와은행 뉴욕지점의 현지채용 일본인 직원이 은행돈으로 채권부정거래를 해오다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들통이 난 것이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도시히데란 이름의 그 직원이 11년동안 3만여건의 채권거래를 해오는 과정에서 그의 상급자로 7명의 지점장이 거쳐갔고 또 일본경제를 이끌어간다는 권위의 상징 대장성도 두차례나 금융감사를 벌였음에도 단 한 건의 부정행위도 적발해내지 못한 사실이라고 외신은 전한다. 그만큼 일본 금융계가위험관리체계의 허술함을 안고있으며 국제금융거래의 갖가지 기법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국제화의 미숙함을 드러낸 사건이란 얘기다.사실 일본금융산업은 자국 국민들의 높은 저축률과 당국의 보호및 엔화가치 상승세외에도 부동산담보위주의 대출관행 등으로 온실속 성장을 해왔다는 평가를 적잖이 받고있다. 그러나 부동산가격하락 등 거품경제의 후유증으로 국민총생산(GNP)의 10% 정도인 40조엔이상의 부실채권을 안게 됨으로써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등 금융공황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일본금융계사정은 역시 오랜 관치금융에 안주해온 우리 금융산업의 낙후성과 관련,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아야할 것이다.특히 금융의 국제화 자율화와 함께 감독강화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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