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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혈압 발병, 겨울보다 여름에 2배 많아

    높은 기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에 저혈압 환자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저혈압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는 2008년 1만 2708명에서 지난해 2만 1088명으로 5년 새 8380명(65.9%) 증가했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Hg 이하이고 확장기혈압이 60㎜Hg 이하이면서 두통, 현기증, 전신 무기력, 실신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저혈압 진료 인원은 연중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 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의 평균 진료 인원은 각각 1271명과 1272명으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7.0%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16.8%와 14.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지난해 기준 남성이 43.7%, 여성이 56.3%였고, 특히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가 각각 5% 미만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20대가 15.2%를 차지했다. 심평원은 여름철 저혈압 환자가 많은 것은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인체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줄어 인체가 혈압 유지 능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혈압은 심장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 장시간 눕거나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본태성 저혈압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으며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안정을 취하면 자연히 회복된다. 속발성 저혈압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수액으로 체내 수분량을 보충해야 한다. 심평원은 저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평소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규칙적인 식사 등 일반적인 건강 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전국의 날씨는 서울 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특보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불볕더위를 기록했다. 무더위는 1일까지 이어지다 2일 장맛비가 오면서 누그러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1일 남부 지역, 2일부터 주말까지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2~4일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역과 전남·전북도, 경북 북부에 70~120㎜, 많은 곳은 1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유전자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외모·질병은 왜 다를까?

    유전자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외모·질병은 왜 다를까?

    영국에 사는 60대의 바버라와 크리스틴 올리버는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은 1990년대 초반 다른 수십 쌍의 쌍둥이들과 함께 런던 킹스칼리지에 새로 설립된 한 연구소를 찾았다. 쌍둥이들은 연구소에서 피를 뽑고, 골밀도를 계산하고 폐기능을 평가받았다. 엑스레이 촬영과 전신 자기공명영상(MRI), 세심한 심리테스트도 이어졌다. 이들의 신체에 대한 모든 것은 이런 식으로 매년 한 번씩 기록됐다. 다음 달 21주년을 맞는 세계 최대의 이 ‘쌍둥이 연구소’에는 지금까지 3500쌍의 쌍둥이, 7000명에 대한 기록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어린아이들은 누구에게나 쉽게 주목받는다.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찬사가(설사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단연 쌍둥이다. 쌍둥이는 생물학과 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있어서는 ‘축복받은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1900대 중반 ‘유전자’(DNA)가 발견된 이후 학자들은 유전자의 신비를 밝히는 것이 곧 생명의 신비를 밝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가장 큰 반박이 바로 ‘쌍둥이’, 특히 ‘일란성 쌍둥이’였다. 하나의 배아가 둘로 나뉘어 자란 일란성 쌍둥이는 모든 유전자가 정확히 일치한다. 만약 유전자가 생명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면, 이들은 겉으로 보이는 신체조건이 같은 것처럼 같은 병을 앓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쌍둥이의 인생은 마치 전혀 다른 사람처럼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킹스칼리지 쌍둥이 연구소 창립자이자 소장인 팀 스펙터 교수는 원래 백내장이나 관절염 등 나이가 들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을 연구하고 있었다. 당시 퇴행성 질환은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 기관이 마모된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스펙터는 연구소 창립 21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른 나이에 이런 질환에 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지가 궁금했다”면서 “일란성 쌍둥이를 비교하면 유전자와 환경 중 어느 쪽이 질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어린 시절 두 아이를 똑같이 보이게 하기 위해 애쓴다. 입는 옷이나 교육법, 먹는 음식까지 대부분 동일하고 이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지배한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 쌍둥이의 길은 갈리게 마련이다. 같은 여자 쌍둥이라고 해서 모두 짧은 치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감이나 일에 대한 취향도 달라진다. 스펙터의 연구에서 쌍둥이 중 상당수는 얼핏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키나 몸무게 등 외모에서 차이를 보이고, 심지어 쌍둥이들이 같은 질병으로 죽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난 21년간 이 연구소에서 얻어진 결과물은 유전자와 질병에 대한 학자들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1953년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규명’이 ‘유전학의 시초’라고 불리는 것처럼, 스펙터의 연구는 ‘현대 유전학의 시초’로 불린다. 2000년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선천적 질병이 한 가지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분자유전학이 발달하면서 선천성 낭포성 섬유증, 헌팅턴 무도병, 근위축증(루게릭병) 등의 원인 유전자를 발견했다는 발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다. 하지만 스펙터의 쌍둥이 연구는 이런 연구의 90% 이상이 ‘쓰레기’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심지어 거짓으로 판명난 연구 중에는 스펙터 스스로 과학저널 ‘네이처’ 표지에 실었던 ‘골다공증 유발 유전자 규명 연구’도 포함돼 있었다. 스펙터의 쌍둥이 연구는 ‘쌍둥이가 어떻게 같은가’라는 기존의 접근 방식 대신, ‘쌍둥이는 무엇이 다른가’에 초점을 맞췄다. 한쪽이 질병이 발생했다면 그들의 유전자가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폈다. 스펙터는 “비만처럼 흔하지만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의 경우에는 10여개의 유전자가 관여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차 늘어 현재 550여개가 알려져 있다”면서 “수많은 유전자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마다 서로 다른 연령대에 질환을 발병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둥이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는 각 개인이 한 가지 질환에 걸리는 이유 가운데 고작 0.1%만을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유전자는 특정한 상황에서만 발생하며, 같은 유전자를 가져도 평생 발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잃어버린 유전성’이라고 부른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는 아주 특이한 상황에서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일란성 쌍둥이 두 사람이 심장병에 걸리는 확률은 30%지만,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15%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4년 전 ‘왜 쌍둥이는 자라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다른 병이 생길까’에 대한 답을 ‘후성유전체’에서 찾았다. 후성유전체는 환경 변화로 인해 유전자의 행동이 변하는 생체 작용이다. 세포 안쪽을 떠다니는 ‘메틸’이라는 화학물질이 DNA에 달라붙으면서 일어나는 ‘메틸화’가 원인이다. 메틸화가 일어나면 몸속에서 유전자의 활동이 억제되거나 약해질 수 있다. 특히 메틸화는 생활 방식이나 기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다이어트, 질병, 노화, 환경호르몬, 화학물질, 흡연, 약품 등이 메틸화의 주 원인이다. 결국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도 메틸화를 통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스펙터 교수는 “통증을 참는 정도가 다른 일란성 쌍둥이나 우울증, 당뇨, 유방암을 가진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메틸화를 측정해 본 결과 상당한 유전적 차이가 진행됐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쌍둥이 중에서도 한쪽은 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가 켜져 있고, 한쪽은 유전자가 꺼져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쌍둥이가 각각 겪는 경험이나 사고방식 역시 그들의 삶을 달라지게 한다. 쌍둥이들은 정신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한쪽이 결혼하면서 유대관계에 이상이 생긴다. 한쪽이 먼저 결혼하면 다른 쪽은 상실감에 빠지고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켜질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로 먼저 결혼한 쌍둥이보다는 나중에 결혼하거나 결혼하지 않은 쪽에서 질병이 발생하거나 이혼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시급한 행정절차법 개정/정하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행정법학회장

    [기고] 시급한 행정절차법 개정/정하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행정법학회장

    우리나라처럼 국가의 대규모 개발계획 또는 공공시설의 설치계획을 둘러싸고 사회구성원들 간에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경우는 흔치 않다. 대립과 갈등으로 빚어진 적대주의는 국가통합에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만금 개발, 4대강 사업,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이 투입됐다는 점, 사업 시행을 둘러싸고 정부와 환경단체, 찬·반 지역 주민들 간에 물리적 충돌뿐만 아니라 법정 분쟁까지 야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새만금사업과 제주도 해군기지사업은 대법원에서 타당성을 인정했지만 감정의 골이 깊이 파여 언제 분쟁이 재연될지 알 수 없다. 선진국들은 일찍이 중요 국책사업 준비 과정에서 시민 참여 확대 및 다양한 방식의 논의과정을 통한 공론의 형성, 협상과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등 합리적인 갈등 해결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인 제도적 수단이 행정절차법상의 계획 확정절차다. 계획 확정절차에 따라 해당 사업계획은 관련 국가기관 간의 협의,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인의 집중적인 의견수렴과 숙의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일단 확정된 계획은 구속효(拘束效)와 배제효(排除效)를 인정받기 때문에 사업주체도 일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확정된 계획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으며, 의견수렴 절차에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이해관계인은 확정된 계획에 대하여 더 이상 법적으로 다툴 수 없도록 함으로써 국책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96년에 제정돼 1998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발생한 행정절차법은 비록 법치행정의 실현과 국민의 권리보호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여 왔으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심각한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 처분절차 중심으로 규정되어 있는 행정절차법은 계획 확정절차가 결여돼 국가의 각종 사업계획을 둘러싸고 발생되는 갈등과 대립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국가와 국민과의 협력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현대 행정에서 불가결한 행위 형식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법상 계약에 관한 규정이 없다. 국가와 개인 상호간에 이익의 조정과 양보를 통하여 양 당사자를 만족시키는 해결 방안 대신, 국가는 일방적인 공권력 행사인 행정처분에 의존하고 있어 갈등과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처분절차에 관한 규정에 있어서도 이와 불가분적이거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확약, 부관, 직권취소, 철회, 처분 등의 재심사제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법치행정의 실현과 국민의 권리보호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여러 국정과제 중 하나로 ‘민생 중심의 새로운 법질서 창조’를 표방했다. 행정절차법의 전면 개정은 법치행정의 확립, 국민의 권리보호 확대, 행정 수행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 간의 갈등 해소 및 합리적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새 정부가 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할 핵심과제로 추진하기 바란다.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윤홍덕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3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서울대 의과대학 윤홍덕(48) 교수를 선정했다. 윤 교수는 10년 넘게 후성(後成)유전학 분야에서성과를 거뒀다.
  • 기업 비용부담 탓 낡은시설 교체안해

    기업 비용부담 탓 낡은시설 교체안해

    전국 산업도시가 최근 잇따른 유독 화학물질 누출사고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구미에서는 지난해 9월 불산 누출에 이어 지난 2일과 5일 또다시 불산 혼합 화합물질과 염소가스가 누출돼 충격에 휩싸였다. 또 지난 1월에는 경기 화성 삼성전자에서 불산이, 지난해 10월에는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후성에서 NF3(삼불화질소) 30~40㎏이 누출되는 등 전국적으로 유독 화학물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설 노후화 ▲안전불감증 ▲느슨한 법과 제도가 총체적 위기를 불렀다고 진단하고 있다. 30~40년 된 유해 화학물질 시설이 전국 산단에 부지기수지만 비용 때문에 시설 교체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업체가 비용 부담 때문에 시설 교체를 꺼리고 있다”면서 “유해물질이 외부로 누출됐을 때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낡은 시설을 교체하지 않는다고 행정처분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도 “대부분 사고가 허술한 시설관리와 안전수칙 외면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주기적인 훈련 등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행정기관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문제다. 경북도는 지난 1월 14일부터 한 달간 유독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벌였지만 위반 사례를 적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합동점검 직후 구미에서 잇따른 사고가 발생, ‘수박 겉 핥기식’ 점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학성 울산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사고 발생 업체 대부분이 규모가 작아 시설교체는 고사하고 무자격자를 고용해 매뉴얼대로 하지 않는다”면서 “이들 업체는 시설점검보다 영업에만 매달리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는 유독물을 제조·판매·운반하는 영업자는 현장 경험과 일정한 교육을 받은 유독물 관리자를 임명하도록 했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행정기관에서 관리감독을 하고 있지만,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따라서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서 강력히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는 “현행 법은 가벼운 사례의 경우 경고와 개선 명령에 그치고,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사고만 영업정지와 등록취소, 고발 등의 처분을 한다”면서 “정부와 행정기관은 근로자와 공단 인근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독물 취급량과 업소의 증가도 사고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독물 취급량은 2008년 9억 1700만t에서 2011년 10억 2400만t으로 늘어났다. 이 기간 유독물 취급 업소도 6265곳에서 6874곳으로 증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부정맥

    [Weekly Health Issue] 부정맥

    심장은 전기 자극에 의해 박동한다. 사람 몸에 무슨 전기 자극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심장에는 전기를 생산하는 자극 생성 조직이 존재하며 여기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심근세포에 전달돼 수축과 이완, 즉 박동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 전기 자극이야말로 생명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기 자극이 만들어지거나 전달되는 과정에서 부실이나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심장 박동이 항상성을 갖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호흡 곤란은 물론 현기증과 실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는 부정맥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부정맥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한마디로 심장 박동이 정상에서 벗어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심장은 분당 60∼100회 정도로 고르게 박동하며 환경 변화나 신체의 필요에 유연하게 반응하는데 이 범위를 벗어나면 부정맥으로 간주한다. 심장 박동이 고르지 않거나 지나치게 늦고 빠른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또 심장 박동이 신체 조건에 잘 반응하지 못해 운동할 때 심박수가 충분히 늘지 않거나 잠잘 때 낮아지지 않는 경우도 부정맥에 해당한다. ●부정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대사증후군 등의 성인병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장과 혈관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이런 요인에 의해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허혈성 심질환이 생기는데 이때 심실의 심장세포가 손상돼 부정맥을 만든다. 바로 심실성 부정맥으로, 방치하면 심인성 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심방세포가 노화된 고령자에게 흔한 심방세동은 갑자기 심박수가 빨라져 응급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심실로 보내지지 않아 심방에 정체된 혈액이 응고된 상태로 혈관을 떠돌다가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부정맥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이며 이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유병률과 발병 추이도 짚어 달라. 국내에서는 허혈성 심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여기에 수반되는 심실성 부정맥과 이로 인한 심인성 급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특히 심방세동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여 30년 후에는 유병률이 지금의 2배가 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빠른 노령화를 보이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다 심박수가 적어 인지기능 저하와 호흡 곤란, 운동 제한 등을 유발하는 노인성 동기능 부전증후군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부정맥의 유형과 원인은 무엇인가. 발생 양상을 기준으로 볼 때 먼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이 있다. 흔한 유형의 부정맥으로 심방이나 심실에서 너무 빨리 전기 자극을 보내는 심방 혹은 심실기외수축이 여기해 해당되며 가슴이 ‘덜컹’, ‘울컥’ 하는 느낌이 온다. 다음은 분당 심박수가 100회를 넘는 빈맥을 들 수 있다. 빈맥은 심방 등 심실 상부에서 생기는 상실성 빈맥, 심실에서 발생하는 심실빈맥으로 나뉘는데 심폐질환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전신질환이 있을 때 잘 생기며 심방세동과 발작성 상실성 빈맥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중 상실성 빈맥의 경우 두근거림 증상은 심하지만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반면 심실빈맥은 심인성 급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실빈맥은 대부분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지만 비후성 심근증, 심부전 등과도 관련이 있다. 또 심박수가 분당 50회 이하인 서맥도 있다. 서맥은 동기능 부전증후군으로, 심장에 전기를 공급하는 동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전기가 심실로 전달되지 못할 때 흔히 나타난다. ●유형별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할 뿐 아니라 같은 부정맥이라도 개인차가 매우 크다. 간헐적 부정맥의 경우 가슴이 ‘덜컹’, ‘울컥’ 하는 불쾌감을 느끼며 위험성이 낮은 단순 기외수축은 별 증상이 없지만 더러는 심한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빈맥은 두근거림이 주요 증상으로,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럽거나 정신을 잃기도 하는 만큼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놀라거나 흥분할 때 심박수가 증가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부정맥과 관련이 없다. 서맥은 심장 박동수가 줄면서 뇌와 장기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기운이 없고 숨이 차며 인지기능이 떨어지거나 만성적인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혈압이 떨어져 의식을 잃는 응급상황이 오기도 한다. 이런 부정맥은 항상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 스스로 분당 맥박수를 측정해 의사에게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예후는 어떤가.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호흡기질환, 흡연,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먼저 원인을 치료·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한가, 합병증이나 관련 증상을 얼마나 유발하는가 등을 따져 안전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굳이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심방세동 등 상실성 부정맥에는 흔히 항부정맥 약제를 사용하는데 이 약제는 기질적 심질환이 있는 경우 오히려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심방세동에는 심박수를 낮추는 약물과 혈전을 억제하는 약물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부정맥의 새로운 치료 트렌드라면…. 심인성 급사를 막는 삽입형 제세동기(ICD), 심장박동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서맥성 부정맥을 치료하는 영구형 심장박동기, 전도장애 환자의 심부전을 개선하는 심장 재동기(CRT), 발작성 상실성 빈맥 등에 적용하는 전극도자절제술 등에서 보듯 최근 치료 경향은 비약물 치료로, 치료 성적도 뛰어나다. ●부정맥은 치료에 소홀한 면이 있는데…. 부정맥은 심각성에 비해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심근경색 이후에 발생한 심실성 부정맥처럼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방세동처럼 중풍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이 예상되는 경우, 또 위험성은 크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임신중 흡연, 태아는 물론 그 후대까지 악영향

    임신 중 흡연이 태아의 건강뿐만 아니라 그다음 후손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임신 중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태아의 폐 성장에 영향을 미쳐 소아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바 있다.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버-UCLA 의료센터 연구진이 흰쥐를 사용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어미의 자궁에 있을 때 니코틴에 노출된 쥐는 물론, 이 쥐의 자식에게까지 폐의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두 세대의 쥐는 정상적인 폐 발달에 관련한 유전자 기능의 감소도 확인됐다고 한다. 연구를 이끈 비렌더 레한 박사는 “니코틴은 염색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히스톤 메틸화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후성적인 낙인(마크)가 니코틴으로 유발되는 천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레한 박사는 “임신 중 흡연에 의한 영향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꼬리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임산부와 미래에 엄마가 될 예정인 여성은 니코틴이 나쁜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금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메디슨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방치했다 낭패’ 50대 사례

    직장인 이주성(51)씨는 코막힘 때문에 남모를 고통을 겪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감기라고 여겼다. 코가 막힐 때 콧속에 뿌리는 스프레이(점막수축제) 제품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증상이 완화되곤 했다. 하지만 1년여 전부터는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약도 듣지 않았다. 코막힘은 물론 심한 코골이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고 낮에는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비강 스프레이를 지나치게 사용한 탓에 최근에는 다른 약제도 듣지 않았다. 방법이 없어 병원을 찾았다가 만성 비염 진단을 받았다. 콧속 점막이 심하게 부은 비후성 비염과 약물성 비염이 겹쳐 약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하기로 했다. 하나이비인후과 정도광 원장은 “초기에 치료를 받았더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병이 진행되지 않았을 텐데 방치하다 결국 수술에까지 이르게 된 사례”라고 전했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날씨가 건조한 데다 일교차까지 심해 콧속 점막이 무척 예민해진다. 정 원장은 “콧속 점막이 마르면 코 안에서 먼지 등 이물질을 여과해주는 섬모의 기능이 떨어져 비염으로 쉽게 이어진다.”면서 “이럴 때는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생리식염수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 줄 뿐 아니라 염증 물질을 희석하고 섬모운동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생리식염수를 일회용 주사기에 30∼50㏄ 정도 넣은 뒤 고개를 약간 기울여 한쪽 콧구멍을 통해 조심스럽게 넣어 반대편 콧구멍으로 흘러나오게 하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 최대 불산 취급지 울산… 사고 땐 대재앙 우려

    국내 최대의 불산(불화수소산) 취급지 울산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업체의 낡은 시설과 빈발하는 폭발사고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한 구미와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5년간 화재·폭발사고 188건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울산은 후성, 솔베이케미칼, 고려아연 등 6개 업체에서 연간 1만 5110t 규모의 불산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구미에서 누출된 불산이 8t인 점에 비춰볼 때 엄청난 규모의 양이다. 박맹우 울산시장이 간부회의 석상에서 “구미의 불산 누출사고는 화학업체가 밀집돼 있는 울산에 사전 경고를 준 것”이라며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471개 사업장은 불산, 암모니아, 가스, 유류 등 전국 유통량의 30%가 넘는 위험물을 취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한 해 동안 3445만 2479t(전국 유통량의 33.6%)의 유독물을 처리하고 2116만 5469㎘의 액체 위험물을 저장·관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공장 도심서 1∼5㎞ 반경 이런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내 화재 및 폭발사고도 끊이지 않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188건(평균 9.7일)의 화재·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울산의 화학업체들은 1960~70년대 건설돼 시설이 낡았을 뿐 아니라 도심에서 불과 1∼5㎞ 떨어져 대형 사고 발생 때 큰 피해가 우려된다. ●광양 주민들 제조공장 건립 반발 실제로 지난 3일 후성 공장에서는 삼불화질소(NF3)를 충전하던 차량에서 폭발성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3도 화상을 입었다. NF3는 산화성 가스로 반도체와 LCD 공정장비를 세정하는 유독성 물질이다. 이날 NF3 30~40㎏이 유출됐다. 구미 불산 가스 후폭풍은 전남 광양에도 불었다. 대규모 불산 제조공장 건립 추진을 지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8일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세계 기업순위 501위인 영국계 칼루즈 그룹의 자회사인 멕시켐이 광양항 서측 배후부지 13만 3000㎡(4만평)에 불산제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항만공사와 멕시켐은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민들과 시민 사회단체 등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불산 제조공장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광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가전용 컬러강판 ‘맞춤형 공급’

    포스코가 수출시장에서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한국산 가전제품에 고급 컬러강판을 ‘맞춤형’으로 공급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원하는 강재의 개발에서 공급, 사용기술 이전까지 토털솔루션 마케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8일 “지난 6월 LG에 컬러강판 100t을 우선 공급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9월부터는 삼성에도 공급하고 고객 반응에 따라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전업계는 필요한 철강제품을 한꺼번에 살 수 있고 포스코는 불확실한 경쟁 환경에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협업을 통한 원가 절감 등 윈·윈의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컬러강판은 다양한 색깔과 문양의 가전제품 외관에 맞도록 가공 전에 색을 입힌 제품으로, 색 도장 방식에 따라 폴리에스테르수지강판·실리콘수지강판·고내후성컬러강판·불소수지컬러강판·하이폴리머컬러강판 등으로 구분된다. 가전용 강판은 미세한 흠집이나 기포가 있어도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의 품질에 문제가 되기 때문에 페인트를 잘 배합하고 도료와 필름을 정밀하게 부착하는 게 핵심기술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서울시 예술단 새 수장 2人에 듣는다

    무려 6개월을 수장 없이 보냈다. 서울시합창단은 전 단장의 임기가 만료된 지난 2월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했다. 얼마 후 서울시오페라단장도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이 정기공연 예산을 삭감하고 공연 일정을 변경하자 임기를 두어 달 남기고 사표를 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4월에 두 차례에 걸쳐 ‘예술공감 톡톡’을 열고 오페라단과 합창단의 역할과 사업 방향을 모색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그쳤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시립예술단이 정기공연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내홍을 겪던 터라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 공연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중순 세종문화회관이 조직 개편을 하고 새 단장을 선임했다. 오랜 공백을 메우고 두 예술단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새 단장들에게 포부를 들어봤다.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한국형 창작오페라 토양 만들 것” 이건용(65)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출근을 하자마자 제일 먼저 박인배 사장에게 물어본 것이 있다. 지난 4월 예정됐다가 미뤄진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대한 것이다. 공연 일정은 달라졌지만 관객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단장은 “다행히 연출자와 지휘자, 출연진 등 세팅은 이미 끝난 상태라 날짜를 잡고 추진만 하면 된다.”며 오는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 창작오페라 ‘연서’에 이어 하반기 ‘돈 조반니’까지 올해 오페라단 공연은 두 개. “서울시오페라단처럼 큰 단체가 한 해 공연을 2개만 한다는 것은 영 면이 서질 않는다.”는 그는 “비슷한 시기에 모차르트 시리즈로 묶어서 ‘마술피리’도 올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층 단장실에서 만난 이 단장은 공연 얘기부터 꺼냈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좋은 창작오페라를 내놓는 것이다. 200년 이상 사랑받는 해외 오페라작품 같은 창작오페라를 만드는 것이 시립오페라단의 책임이라고 여긴다. 그 첫걸음으로 대본가와 작곡가 워크숍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먼저 미국 뉴욕대(NYU)의 뮤지컬 라이팅(Musical Writing) 수업을 예로 들었다. 한 학기 내내 대본가와 작곡가가 협업하며 장면을 만들고 교수진이 평가를 하면서 끊임없이 수정을 해 나간다. 작곡가는 언어감각을 익히고, 작가는 음악의 생리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조직 개편으로 서양음악 총괄 예술감독도 겸하게 된 이 단장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많은 성악가를 지원하는 작업도 할 계획이다. 오디션제도를 활성화해 실력 있는 성악가들에게 중앙 무대에 설 기회를 주고, 지역 공연장과 연계해 다양한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워크숍이나 성악가 발굴은 그가 강조하는 ‘선작품 후성과’, ‘선예술 후경영’이라는 예술 철학과 맞닿는다. “많은 곳에서 예술작품으로 하루빨리 경영적 성과와 수익을 올리길 바라고 있어요. 물론 공연장이나 단체 운영을 위해서는 수익도 필요하죠. 하지만 예술적 성과를 올리는 것이 예술단체로서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오페라단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장] 서울대 음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작곡을 가르치며 가곡과 합창곡, 관현악곡 등을 다수 발표했다. 보관문화훈장(2007년), 금호문화상 음악상(1998년) 수상.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하이든 ‘사계’ 같은 걸작들 대중화” 김명엽(68) 서울시합창단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바흐 흉상이 있고, 벽에는 슈바이처 사진이 걸려 있다. 그는 고교 시절 바흐의 전기를 읽고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 50년 가까이 합창음악을 하면서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노래를 가르치는 일도 비중 있게 추구했다.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합창음악계의 슈바이처’라는 별칭이 붙게끔 한 인물들이니 그에게는 보물과 같다. 그는 서울시합창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바흐와 슈바이처를 접목하려고 한다. 김 단장은 “직업합창단으로서 서울시합창단의 존재 이유이자 차별점으로 음악사적 걸작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내세우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지역 시립합창단 지휘자를 선발하는 데에도 심사위원들이 ‘아는 노래로 하면 안 되나’라는 주문을 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는 합창단이 많고 합창 공연도 자주 있지만 대부분 해외 가곡이나 팝송을 들려주는 정도”라고 했다. 국내외 다양한 합창곡이 있는데도 실제로 무대에서 만날 기회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헨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메시아’처럼 유명하지 않지만 굉장히 감동적인 곡”이라고 소개한 그는 “하이든의 ‘사계’ 같은 합창 마스터피스를 골고루 소개하고, 바로크·고전·낭만·현대의 작품을 다양하게 선사하면서 우리 합창단의 역할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외지역을 찾아 뮤지컬 음악이나 팝송 등 대중음악도 함께 연주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도 더불어 진행할 계획이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고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잘하는 게 ‘콩나물(음표) 봉사’이니 빼놓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껄껄 웃었다. 창작 합창곡 개발에도 열을 쏟으려고 한다. “우리 합창음악은 1970~1980년대 레퍼토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민요를 소재로 발굴한 한국합창곡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싶다.”고 했다. “흑인 영가는 그저 ‘할렐루야’만 연이어 부르는데도 20세기 합창음악의 한 장르가 됐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민요는 멜로디가 정말 다양하고 감성이 탁월하죠. 분명 좋은 합창곡으로 편곡할 수 있을 겁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애송시를 합창곡들로 재편곡해도 죽어가는 한국 가곡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김명엽 서울시합창단장] 연세대학교 음대 성악과, 동대학교 대학원 음악교육학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지휘법·합창 등을 가르쳤다.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울산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역임. 현 서울바하합창단 지휘자 및 한국합창지휘자협회 고문.
  • 구미시·칠곡군 통합 찬반 ‘팽팽’

    정부가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는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 주민들의 찬반양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구 편입이 낫다는 의견도 칠곡군 동명면 16개리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청년단체협의회 등 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구미·칠곡군 통합 반대 동명면 주민대책위원회’는 11일 동명면 평생학습복지센터에서 결성식을 갖고 시·군 통합 반대운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대구 생활권인 동명면이 구미로 통합되면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며 결사반대했다. 대책위는 국회와 정부 부처 등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칠곡 왜관읍과 기산면·약목면·가산면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투쟁도 펼칠 방침이다. 대구와 가까운 동명면 일부 주민은 지난해부터 구미시가 아닌 대구시와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구미시 선산·고아읍 발전위원회 등도 최근 ‘구미시·칠곡군 시군 통합 결사반대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13일 선산문화회관에서 2000여명이 참가하는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반투위는 “칠곡군과 통합할 경우 구미 북·서쪽의 선산·고아지역은 도시 균형발전에서 소외돼 낙후성을 면치 못할 게 불 보듯 뻔하다.”면서 “의사 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졸속 결정된 중앙정부의 통합 대상지역 선정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선산 주민들은 1995년 구미시와 선산군의 통합으로 지역 인구 유출과 경기 침체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이번 통합에 적극 반대하는 분위기다. ●호소문 통해 주민 설득 나서기도 반면 ‘칠곡군·구미시 통합추진위원회’는 올해 초 칠곡군민 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경북도를 통해 중앙정부에 통합 건의서를 제출했다. 지난달엔 호소문을 통해 “칠곡군이 구미시와 통합될 경우 대구시에 편입되는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추진위는 칠곡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칠곡 석적·북삼읍 주민의 60~70% 정도가 구미에 직장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지역 기업체와 경제단체도 이 통합에 찬성한다. 칠곡군과 경계가 겹치는 일부 기업체들의 행정 처리 일원화와 인력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구미시와 인접한 석적·북삼읍 주민들은 통합 의지가 강한 반면 왜관읍과 대구와 가까운 동명·지천·기산면 등지의 주민들은 통합에 반대하는 성향이 높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구미시와의 통합이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는 기초의회 의견 수렴, 주민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2014년 통합자치단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구미·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개성 살려서… 인사동 골목별 재개발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거리인 종로구 인사동 일대가 ‘소단위 맞춤식 보전형’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전면 철거형 재개발구역으로 묶여 30년이 넘도록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인사동 120 일대 9만 7000㎡를 소단위 맞춤형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에서 소단위 맞춤형 정비사업을 적용하기는 1990년 도시재개발법이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이른바 ‘수복형 재개발’이다. 지금까지 도심 재개발은 전면 철거 후 도로·주차장·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도심 역사성과 골목길 등 지역 특성이 훼손됐고 영세세입자와의 보상갈등 등의 문제점도 발생했다. 시는 “인사동 일대는 옛 길이 비교적 잘 보전돼 있고 승동교회(서울시유형문화재 130호) 등 문화재가 다수 있어 소단위 맞춤형 정비계획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역 주민과의 개별 면담, 현장상담소 운영 등을 통해 이와 같은 도시계획안을 수립했으며, 앞으로 주민 공람과 구의회 의견 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오는 9월쯤 변경안을 고시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1978년 철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공평구역 19개 지구 중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6개 지구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철거재개발구역으로 묶여 대규모 개발 이외에는 개별 건축행위가 제한됐다. 계획안에 따라 시는 6개 지구를 64개 소규모 개발 단위로 조정했다. 시는 옛 도심부의 다양한 매력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건폐율, 높이, 주차장 설치 등 건축 기준을 완화해 건축물의 자율적 정비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개별지구는 12m(3층)에서 24m 이하, 공동개발지구는 40m에서 55m 이하로 지을 수 있다. 인사동은 도로 폭이 좁아 기존 건축기준대로라면 2층 이상 올리기가 어렵다. 주차장 설치도 비용 납부로 대체할 수 있게 완화하고 한옥을 신축하면 면제된다. 건폐율도 종전 60% 이하를 80% 이하로 완화했다. 시는 인사동을 시작으로 관수동, 낙원동, 인의동, 효제동, 주교동 등 11곳 91㏊에 대해서도 소단위 맞춤형 정비 계획을 단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소단위 맞춤형 정비는 지역 특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낙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도심 정비계획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이번 계획으로 인사동 일대가 서울의 명소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LG하우시스, 해외시장 공략 박차

    LG하우시스, 해외시장 공략 박차

    LG하우시스가 프탈레이트, 중금속 성분 등 유해물질 우려가 없는 친환경 표면 마감재인 ‘Z:IN 인테리어필름’을 출시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Z:IN 인테리어필름’은 업계 최초로 인체에 무해한 프탈레이트 프리(Phthalate-Free) 가소제를 사용해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이다.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고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친환경 표면 마감재로 자리매김,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3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LG하우시스 한명호 대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뛰어난 내후성, 불에 강하고 연기 발생을 억제하는 방염성 등을 겸비한 ‘Z:IN 인테리어필름’은 병원, 호텔, 금융사, 관공서 등 국내 상업용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인테리어 필름을 포함해 바닥재, 벽지, 데코시트, 인조대리석, 창호, 광고재 등의 제품으로 총 19개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울산 기업들 “남는 스팀 나눠 쓰자”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체들이 ‘스팀하이웨이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는 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체가 잉여 스팀을 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배관을 설치하는 ‘스팀하이웨이 구축 사업’을 이달에 착공해 내년 5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SK에너지, SK케미칼, SKC, 태광석유, 효성울산공장, 후성, 삼양사, 송원산업, 듀폰, SK가스, 퍼시픽화학, 한솔EME, 태광산업, 한화케미칼 등의 기업체를 연결하는 총길이 11㎞의 스팀배관(스팀하이웨이)을 만드는 것이다. SK케미칼 등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한 연간 72만t 규모의 잉여 스팀을 배관망을 통해 공급하면 필요한 기업체들이 대체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총사업비 275억원은 한국산업단지 공단에서 220억원을, 해당 기업에서 55억원을 각각 부담하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스팀을 공급받는 업체는 연료비 절감을 통해 연간 21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연간 4900만t(벙커C유 기준)의 화석연료 절감과 10만 2000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울산시와 산업단지공단, SK에너지, SK케미칼 등은 11일 울산시청에서 ‘울산 스팀하이웨이 구축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나서 공사에 들어간다. 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 관계자는 “기업체의 잉여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의 하나로 스팀하이웨이를 구축한다.”면서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기업의 스팀 생산원가를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LH공사 진주로] 전북 ‘반발’ “불복종… 혁신도시 반납”

    [LH공사 진주로] 전북 ‘반발’ “불복종… 혁신도시 반납”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통합본사를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하고 진주로 옮기려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대신 전북에 배치하는 정부의 이전안에 대해 전북도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경남도민은 연금관리공단의 전북 이전을 아쉬워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13일 “정부가 앞에서는 원칙대로 하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경남에 퍼주기식으로 국가정책을 추진했다.”고 비판하면서 “LH를 경남으로 몰아줌으로써 전북혁신도시의 성공 가능성은 작아졌으며 전북 경제도 낙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H본사유치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 임병찬 회장은 “전북도민은 정부안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정부가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혁신도시 반납, 정부안 불복종 운동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도의회도 전북지방변호사회 등과 협의해 일괄 이전을 차단하기 위한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 제기 등 법적 대응책을 찾기로 했다. 반면에 김두관 경남지사는 “정부가 LH 본사를 공기업 선진화 정책의 기본정신에 입각해 진주혁신도시로 일괄 이전하도록 결정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그러나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혁신도시 건설의 취지를 감안할 때 연금공단을 전북으로 조정 배치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LH는 구조조정에 따라 이전보다 411명이 줄어든 데다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573명의 연금공단이 없으면 전체적으로 984명이 줄게 됨으로써 혁신도시 건설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경남도의회 혁신도시특별위원회 윤용근 위원장은 “정부 발표는 기쁨과 실망을 동시에 안겨줬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박명재 세상 추임새] 이쯤에서 들여다본 일본지진·일본인

    [박명재 세상 추임새] 이쯤에서 들여다본 일본지진·일본인

    일본의 대지진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도 극심한 고통 속을 헤매는 이재민들과 일본 국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의 국민답게 깊은 애통과 더불어 거국적이라 할 만큼 마음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일본 돕기에 적극 동참하였다.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재난을 당한 이웃나라를 돕는다는 일 외에 일본과의 끈질긴 인연과 과거사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일본 지진과 관련하여 일본 국민과 정부가 보여준 모습과 행동은 지진 못지않게 더 큰 관심과 논란거리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이야기는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그 끔찍한 재앙 앞에 냉혹하리만큼 차분한 대응과 침착함 그리고 질서정연한 모습이다. 국제사회는 이를 인류의 정신적 진보 내지 진화라고까지 하였고, 우리 언론 또한 “무너진 지진 속에 진정한 일본이 있다.”라고 극찬하였다. 둘째, 세계 두 번째 선진국인 일본의 허술한 비상재난 대응관리체제 등 국가의 비효율적인 행정능력에 대한 의문과 실망이다. 구호물자가 쌓여 있는데도 운반할 차량의 기름 부족으로 이를 제때에 현장에 전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 일본 정부의 행정력 부재 그 자체이다. 셋째, 그토록 좋아보이는 일본 국민들의 예의(메이와쿠 기피 문화)와 준법정신(순번주의)이 평시에는 더할 수 없는 공동체의식이자 사회적 자본이 되어 주지만 이번 같은 위기 시에는 오히려 고지식하고 답답한 역기능으로 작용하여 신속한 대응과 임기응변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일본 국민들의 정서와 심리, 행동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깊이 들여다보고 분석할 능력이 없지만 몇 가지 단상들을 하게 된다. 어느 나라 국민도 이번 일본 지진과 같은 자연적 대참사에 직면한다면 자연의 엄청난 무게와 위세 앞에 작아지고 침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특히 잦은 지진의 경험과 역사를 지닌 국민들은 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으며, 더구나 관동 대지진 때 다른 요인을 찾아 위기감과 절망감을 극복하려 했던 끔찍한 과거가 더욱 그들을 침착하고 숙명적으로 변화시켰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일본인들의 돋보이는 예의·침착·질서는 그들 민족이 어릴 때부터 반복해온 교육의 효과로서 우수한 교양적 자질이 틀림없지만 또 한편 인접 국가에 대한 숱한 침략 전쟁을 통해 엄청난 인명 피해와 가혹한 인권 유린을 저지른 역사를 돌아보면 선천적으로 그들이 선량한 평화민족이었다고까지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매뉴얼 행정, 시스템 행정이 아무리 정교하게 잘 마련돼 있더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문서상 판에 박힌 원칙적·도식적 관료 행정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미증유의 위급사태 시에는 직관과 판단에 의한 정책 결정과 행동을 수반하는 융통성 있는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혹자는 이번 일본 지진사태를 지켜보면서 일본의 정보기술(IT) 문화의 낙후성과 함께 사회·경제 각 부문의 활력과 기동성 상실, 정치·행정 분야에 유능한 미래의 역동적인 리더십의 부재로까지 해석하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전후(戰後) 최대의 국가적 재난 앞에 총리의 연정 참여를 거부한 야당의 행태를 보면서 일본 정치인들의 양파 껍질 같은 속내를 이해할 수가 없다. 일본인들의 슬픔과 아픔에는 한없는 위로와 동정을 보내지만, 그들이 보여준 외형적 모습에 너무 감동하여 미화하거나 또 너무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하거나 정부 대응의 무능을 지나치게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이번에 보여준 한국의 도움과 정성에 앞으로 독도문제 등 한·일 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과 기대는 더더욱 금물이며, 이것은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돕는 참된 마음이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합심하여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지 차분히 지켜볼 일이다.
  • ‘상공의 날’ 금탑훈장 이만우·이주홍씨

    ‘상공의 날’ 금탑훈장 이만우·이주홍씨

    이만우(왼쪽) 한국바스프 사장과 이주홍(오른쪽) 애경화학 대표이사가 제38회 상공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국내외 상공인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45명을 포상했다. 이만우 사장은 환경오염을 줄이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공헌한 점을, 이주홍 대표이사는 PDP 격벽용 합성수지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해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 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은탑산업훈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을 위해 세제 지원 방안을 모색한 이재술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와 8년 연속 세계 증류수시장 판매량 1위를 달성한 윤종웅 진로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국내 최초로 2㎿ 풍력발전 시스템의 국제 인증을 취득한 김덕수 효성 부사장과 제주도 순수 향토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 앞장선 현승탁 한라산 대표이사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 박종욱 동성하이켐 대표이사는 철탑산업훈장을, 최명일 쌍용자원개발 대표이사와 이인정 태인 대표이사는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한 조희오 디에스시 대표이사 등 6명은 산업포장을,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이사 등 15명은 대통령 표창을, 이기천 후성테크 대표이사 등 15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엄친아 안 부러운 백마탄 직딩, 뭐 하나 봤더니…

    엄친아 안 부러운 백마탄 직딩, 뭐 하나 봤더니…

    30대 나이에 복부비만과 탈모 증상이 심해져 주변 여성들에게 외면받던 양 차장. 그런데 2011년 들어 회사내 여직원들은 양 씨만 지나가면 ‘백마탄 직딩’이라고 부르며 눈길을 주기 바쁘다. 과거에는 10번을 부탁해도 들어주지 않던 업무협조도 손쉽게 이뤄지고, 본인이 회식을 제안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던 여직원들도 2차, 3차까지 남아 옆자리를 지킨다. 양 차장이 다이어트를 하거나 탈모치료를 받은 것도 아니다. 단지 올해 스스로 모은 돈으로 강남의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보는 눈이 달라진 것이다. 직장인을 위해 투자 알림이 역할하는 리치증권방송 평범하던 직장인이 백조로 탈바꿈하자 노하우를 알기 위해 양 차장의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동료들이 발견한 것은 양 차장에게 날아오는 문자 메시지였다. “리치증권방송(www.richstock.co.kr)이라는 곳에 가입해서 주식투자 정보를 제공받습니다. 퇴근 후 홈페이지를 통해 시장상황과 전략을 숙지하고 업무 중에 휴대폰 문자로 오는 추천종목을 리딩에 따라 매수, 매도했는데 수익이 크게 나면서 주택 구입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의 경우, 증권방송에서는 대부분 장중 대응이 빨리 이루어져야 하는 단타 종목들만 추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외로 중장기 종목도 상당수 제시되고 있다. 주식투자에 하루종일 올인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한 이러한 배려는 리치증권방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직장인 가입자들 중 상당수가 고수익을 올리면서 홈페이지를 통해 이들이 작성한 감사의 글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회원들이 수익을 내주셔서 고맙다고 설날선물을 보내오는 일이 적지 않은데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인 경우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직장인의 투자 알림이 노릇을 수행 중인 리치증권방송이 일상에 지친 회사원들의 꿈과 희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식거래 매매수수료 무료 혜택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전문가가 추천하는 확실한 고수익 보장 핵심종목을 받아볼 수 있는 리치증권방송(www.richstock.co.kr)의 제로쿠폰. ◆ 매일 급등주 공략, 상한가 및 단기 고수익 속출, 중/장기로 쉽고 안전한 수익 확보! ◆ 조건 없이 주식 거래 수수료 완전 무료! ◆ 폭발적인 회원가입 증가, 2011년 가장 기대되는 증권방송! 실전매매 경험뿐만 아니라 전문 투자상담사 자격으로 검증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의 고품격 증권방송과 함께 대망의 2011년 기대하는 이상의 고수익을 거둬보길 바란다(문의: 고객센터 1588-0805). <오늘의 이슈종목> 유진투자증권, 혜인, 성안, 하이닉스, 진양홀딩스, 아티스, 대영포장, 이케이에너지, 대유에이텍, 우리금융, 아시아나항공, 알앤엘바이오, 후성, 한전산업, CJ씨푸드, STX, 기아차 미래산업, STX조선해양, 슈넬생명과학, 대한전선, 와이비로드, 현대에이치씨엔, 대양금속, 중국고섬, 쌍용차, 한솔홈데코, 대원화성, 대우조선해양, LG디스플레이, 글로스텍 두산인프라코어, STX팬오션, 인팩, SG세계물산, 외환은행, 신한지주, 삼양옵틱스,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한화케미칼, 광명전기, 티엘씨레저, LG, 대우차판매, 아남전자, LG유플러스, 삼성물산 ★ 업계 최고 연봉의 주인공은 누구? 애널리스트 모집 ★ ★ [특집이벤트] 연일 대박행진! 단기100%수익종목 무료공개! ★ 출처 : 리치증권방송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Weekly Health Issue] (39) 켈로이드 체질

    [Weekly Health Issue] (39) 켈로이드 체질

    성장기에 얼굴에 난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잘못 만지거나 심지어는 주사만 맞아도 마치 튀긴 것 같은 흉터 자국이 남는다. 이런 문제 때문에 켈로이드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평생 조심해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그러나 스스로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믿는 사람 중에는 켈로이드와 유사한 비후성 반흔을 오인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켈로이드에 대해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엄진섭 교수로부터 듣는다. ●켈로이드 현상에 대해 설명해 달라. 켈로이드(keloid)라는 용어는 제 멋대로 퍼지는 흉터의 모양이 게의 집게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게의 집게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인 ‘chele’에서 유래했다. 이런 켈로이드는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의 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켈로이드는 검붉은 색깔에, 단단하고 두껍게 위로 튀어오르며, 표면이 울퉁불퉁하다. 또 원래 상처가 있던 자리를 넘어서 자라 주위 피부를 잠식한다. 한마디로 흉터가 제 멋대로 자라 이상한 형태로 점점 커지는 병증이다. 보기에도 흉하지만, 관절에 생기면 관절 움직임을 방해할 수도 있고, 아프고 가려워서 고통스럽기도 하다. ●켈로이드 체질은 어떤 체질을 말하는가. 켈로이드는 체질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유전성도 확인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원인인지, 또 몸의 어떤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지는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물론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외상이 생길 때마다 흉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흉터의 위치나 상처 치유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국내에 전형적인 켈로이드 체질은 흔치 않으며, 더러는 비후성 흉터까지도 켈로이드 체질이라고 여기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비후성 흉터는 켈로이드와 다르다. ●켈로이드 체질의 원인은. 켈로이드 흉터는 임상적으로 진피 속에 콜라겐이 많이 생성되어 있는 소견을 보이는데,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가능한 원인으로는 이물반응·세균감염·퇴행성 콜라겐·저산소증 등이 거론되는 정도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켈로이드는 타고난 체질에 의해 심한 흉터가 남지만, 이 경우에도 모든 상처가 켈로이드 흉터가 되는 게 아니라 잘 생기는 부위가 따로 있다. BCG 접종을 맞은 어깨에 생기는 흔적이 대표적이다. 또 여드름으로 인해 턱·가슴·등에도 잘 생기고, 더러는 귓볼에 구멍을 뚫다가 생기기도 한다. 근육의 반복적인 운동으로 흉터가 당기는 부위도 켈로이드 흉터가 잘 생긴다. 이런 켈로이드 흉터는 처음에는 분홍색이나 붉은 색이다가 시일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며, 가렵고 따가운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주로 상처가 생겼다가 치유된 뒤 1∼2개월 이내에 생기지만 경우에 따라 10∼20년의 휴지기를 지나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켈로이드 흉터는 얼굴이나 쇄골 부위, 어깨 등 노출부에 잘 생겨 적지 않은 고통을 주기도 한다. ●발생 빈도와 최근의 발생 동향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켈로이드 체질인의 빈도는 비후성 반흔보다 낮은 4.5∼16%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백인보다 흑인이나 아시아인에게 많고, 크기도 크나 남녀 간의 차이는 없다. 주로 성장기 연령대에 호발하며, 결핵이나 매독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잘 생기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진단 방법 및 켈로이드 체질을 구별하는 기준을 설명해 달라. 켈로이드는 흉터의 모양과 특성을 보고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그 외의 검사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비후성 반흔을 켈로이드라고 스스로 잘못 판단하고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성형외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흉터의 색깔, 표면의 느낌, 튀어나오는 정도 등이 켈로이드와 비슷한 비후성 반흔은 1∼2년 후에 저절로 없어지며, 원래 흉터의 모양과 위치를 벗어나지 않고, 다친 후 6∼18개월이 지나면 작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켈로이드는 상처 범위를 넘어 점점 자라 정상 피부를 침범한다. ●켈로이드를 식별하는 자가진단법은. 켈로이드 체질 여부의 자가 식별은 비정상적인 흉터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보통 피부 긴장도가 없는 부위인 귀걸이 구멍이나 아주 작은 상처의 흉터가 계속 커지면 켈로이드일 가능성이 크다. ●치료법 및 최근 주목받는 새로운 치료술을 소개해 달라. 켈로이드의 치료는 매우 어렵다. 타고난 체질이어서 바꿀 수도 없고, 흉터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불가능하다. 원인도 정확하게 모르니 약제를 개발하기도 어렵다. 하지만,켈로이드를 방치하면 계속 자라면서 주변 피부를 파괴하기 때문에 지켜볼 수만은 없다.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부분적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들을 조합해 최대한 확산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여기에는 수술은 물론 스테로이드 주사·압박요법·국소도포 연고제·실리콘겔 패드요법·방사선요법·레이저치료 등이 활용된다. ●켈로이드 체질은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이 불가능한가. 정상인도 흉터를 남기지 않는 수술은 없다. 단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절개선을 사전에 디자인하고 수술 후 따로 치료하는 등으로 흉터를 최소화할 뿐이다. 켈로이드 체질도 마찬가지이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 수술 전부터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 경우 결과도 기대보다 나쁘지 않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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