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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칼럼] 아시아 앞서 지역 문화전당 고민하라

    [서동철 칼럼] 아시아 앞서 지역 문화전당 고민하라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일원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9월 4일 개관한다. 건립 후보지가 선정된 것이 2003년이고, 국제건축설계경기에서 당선작을 뽑아 기공식을 가진 것이 2005년이다. 지난해 가을 준공됐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개관에 필요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다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은 초대형 국립 문화 기관이 자기 고장에 들어서는 데 대한 자부심으로 지루했을 시간도 참아 냈을 것이다. 대표적 예향(藝鄕)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전당의 지향점은 주민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3주일 동안 열리는 개관 페스티벌만큼은 일단 실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 관람객의 참여와 호응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개관 페스티벌은 아시아예술극장과 어린이문화원이 주도한다. 아시아예술극장에 들어선 1120석의 가변형 ‘극장1’과 512석의 ‘극장2’가 어떤 모습인지는 지역 주민이 아니라도 궁금하다. 개관 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에 그치지 않고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 33편이 소개될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문화원도 개관을 기념해 어린이공연문화축제를 연다. 하지만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표현이 옳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이 해체되고 정부 기구가 출범하면서 인적 구성은 이제 시작 단계다. 사실상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당장 직무대행부터 지난 3일 교체됐다. 콘텐츠 개발을 맡을 특수법인인 아시아문화원은 원장이 임명되지 않은 가운데 직원들을 뽑기 위한 절차가 한창이다. 국책 문화 기관이라면 벌써 오래전에 끝났어야 마땅한 준비 절차가 개관이 불과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현실에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동안 문화전당의 지위를 놓고 오랫동안 논란이 빚어졌으니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국가기관으로 해야 한다는 지역의 바람과 전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예술의전당 같은 법인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최종적으로 운영 주체를 국가기관으로 하는 내용을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지난 3월 3일이다. 본격적인 개관 준비는 이때부터 시작됐으니 지금 같은 모양새를 만들어 놓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개관 페스티벌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아시아문화전당의 정체성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이 다시 들었다. 신임 전당장 직무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문화 교류와 창조를 선도하는 기관이 사실상 없는 대한민국에서 전당은 국가의 아이콘이 되어야 한다”면서 “광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시아에도 공헌하는 창조적인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역, 국가, 아시아에 대한 공헌을 모두 이야기한 것은 수긍할만 하다. 하지만 실험적인 작품이 주도하는 개관 프로그램에서 ‘아시아’와 ‘세계’는 넘쳐나되 ‘지역’은 느낄 수 없다. 지역기관이 아닌 정부기관인 만큼 지역대표 아닌 국가대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렇다 해도 지역 문화 자산을 외면하고 현대미술 감각 일변도로 짜인 프로그램은 유감스럽다. 미술이 다른 예술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영역이 넓어진 시대다. 이대로라면 국립현대미술관의 변형판이나 다름없는 데다 광주비엔날레의 영역과도 겹치니 중복 투자의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국제적인 역할을 표방하지만, 출범의 근본 이유를 망각하면 안 된다. 전통 문화는 강하되 현대 문화는 상대적으로 뒤진 지역 문화 수준을 끌어 올리는 임무가 지워져 있다는 것은 무언의 약속이다. 시설 인프라 또한 낙후된 광주 구도심에서부터 문화적 분위기를 도시 전체, 나아가 호남 전역으로 퍼져 나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역 문화를 배제한다면 개관 이후에는 주민들이 발걸음을 하지 않는 상황이 빚어질까 염려스럽다. 아시아와 세계에 구애하다 정작 지역이 외면하는 문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수석논설위원
  • 이상과 현실 사이…푸드트럭 딜레마

    이상과 현실 사이…푸드트럭 딜레마

    서울시에 첫 번째 푸드트럭이 등장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푸드트럭 허용을 언급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그동안 서울시가 1000여개의 공원을 샅샅이 뒤진 결과 간신히 대상지 한 곳을 찾은 것이다. 청년 및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정책의 취지는 좋았지만 주변 상인들이 반발을 보이는 등 현실은 달랐다는 뜻이다. 시는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양천구 신월동 서서울호수공원에 커피와 음료, 토스트 등을 파는 푸드트럭 1대의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연간 공원 사용료는 6만 8700원이고 공원 사용기간은 3년이다. 총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시는 지난 6개월간 시의 2782개 공원 중 어린이공원과 소공원 1677개를 제외하고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한 1105개 공원을 점검했다. 공원에 기존 매점이 없고 그나마 주변 상인의 반발이 적은 곳은 서서울호수공원 한 곳뿐이었다. 시 관계자는 “연간 85만명이 이용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주변 지역 사람들이 반복해 이용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우선 1호 푸드트럭이 탄생한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에는 푸드트럭이 들어설 공원이 더이상 없다는 점이다. 시는 공원 내 매점의 입점 계약이 끝나면 매점 대신에 푸드트럭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의 매점 주인 역시 서민이 많아 역차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애초 정부는 2000여대의 푸드트럭과 6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8월 유원시설(놀이공원)에 이어 10월부터 도시공원과 하천, 체육시설 등에서 푸드트럭 영업을 가능케 했다.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해 인구가 많고 시장성이 높은 서울의 성공 사례가 절실하지만, 번화할수록 주변 상인과의 갈등이 크다는 점이 딜레마다. 실제 시는 25개 자치구에 푸드트럭을 설치할 공원을 찾으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실적은 없다. 구 관계자는 “푸드트럭 대상지도 없을뿐더러 일자리 창출 효과도 생계형 노점트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공원뿐 아니라 문화시설 등으로 푸드트럭의 설치 대상지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U-20 월드컵 경기장 어디로…지자체 9곳 유치 전쟁 돌입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경기장 선정이 다가오면서 전국 자치단체들이 유치 전쟁에 돌입했다. 대한축구협회가 2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연 설명회에 개최 신청을 낸 9개 후보지가 참가해 유치전을 벌였다. 후보지 자치단체장이 대거 참석했고, 일부는 직접 나서 자기 지역을 자랑하는 열정을 보였다. 후보지는 서울, 대전,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제주, 천안, 포항 등 9곳으로 이 중 6곳에서만 경기가 열린다. U-20 월드컵은 마라도나와 메시 등 빅스타를 배출했고, 2018년 러시아·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활약할 스타를 미리 만날 수 있는 대형 국제대회다. 각 자치단체는 전 세계에 지역을 알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대부분 지자체가 일찌감치 유치위원회를 만들어 유치전에 나섰다. 대전시는 ‘축구를 사랑하는 도시’로 경기장, 훈련장, 호텔 등이 한 곳에 밀집돼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원시는 3대 강점이 있다고 내세웠다. 최고의 경기시설, 사통팔달 접근성,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이 그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월드컵의 흥행 요소는 축구팬이 얼마나 경기장을 찾느냐에 달렸다”며 “수원은 1200만 경기도민이 있다”고 자랑했다. 시는 박지성을 앞세워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는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환경, 관광·문화에 깨끗한 청정도시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울산시는 축구 인프라와 경험을 앞세운다. 축구 전용 문수구장과 국제규격훈련장 7곳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롯데호텔, 울산대병원, KTX울산역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인근 부산과 대구에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아 관중 흡수 효과가 높다는 점도 꼽았다. 전북 전주시는 25억원이 드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연수원을 숙소로 활용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이곳은 2002년 월드컵 때 포르투갈, 스페인, 미국 선수 숙소로 호평을 얻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시는 관중 동원력이 전국 1~3위를 기록할 만큼 축구 열기가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 현대 프로축구단까지 연습구장 두 곳을 빌려주겠다고 지원하고 나섰다. 충남 천안시는 지난달 유치단이 축구협회를 직접 방문해 지역 장점을 설명하는 열성을 쏟았다. 시는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고, 전국에서 2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는 점 등을 홍보했다. 6개 경기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를 거쳐 오는 9월 22일 결정된다. 실사에는 2만~4만석 경기장과 훈련장, 호텔, 교통 인프라, 병원, 관중 동원력 등이 반영된다. 2017년 U-20 월드컵에는 24개국, 2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업 첫 구상에도 경제성 밀려” 충북, 문자박물관 공모 탈락 충격

    충북도가 정부가 추진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공모에서 탈락하자 ‘멘붕’에 빠졌다. ‘남 좋은 일만 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세계문자박물관 공모에 참여했다가 최종 심사 대상 3곳에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탈락했다. 문체부는 16일 인천을 최종 후보지로 발표했다. 도에 이번 탈락의 충격이 큰 것은 세계문자박물관 사업을 처음 구상한 게 충북이었기 때문이다. 도는 2011년 정부에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당시 서울 용산에 국립한글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던 중이라 중복성과 낮은 타당성이 이유였다. 그랬던 정부가 지난해 경기도에 세계문자박물관을 짓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도는 자신들이 처음 제안한 사업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문체부가 전국 공모로 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도는 사업 첫 구상자인 데다 세종대왕이 청주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한 역사성과 청주공항 및 KTX 오송역 등이 있는 뛰어난 접근성을 내세우며 유치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경제성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헛심만 뺀 꼴이 됐다. 도 관계자는 “역사성보다 경제성에 비중을 두고 평가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장 실사가 끝나기도 전에 인천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등 이상한 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의 제기까지 검토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며 “죽 쒀서 개를 준 꼴이라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LH·경남 지역인재 우선채용 MOU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3일 경남 창원의 경남도청에서 지역인재 우선채용 및 지역개발업무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LH와 경남도는 지역인재 채용과 낙후지역 재생, 주거복지 강화 분야 등에서 서로 돕기로 했다. 또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LH는 경남의 우량 개발후보지를 발굴하고 진주·사천 항공산업단지, 밀양 나노산업단지 등 지역 특화 산단 개발도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 광명·시흥에 ‘판교형’ 연구단지 추진

    경기도가 광명·시흥지역에 판교테크노밸리를 본뜬 첨단연구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기 서부지역에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산업의 거점 육성이 필요하다”며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내 66만㎡를 첨단연구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15.6㎢)은 2010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주택경기침체 등으로 개발이 중단된 뒤 지난 4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도는 940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첨단기업들의 연구·업무시설과 종사자들의 휴식·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거용지는 원천 배제할 방침이다.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시설인 스마트그리드와 사물인터넷 등을 도입한다. 정보기술(IT) 위주의 판교테크노밸리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기계, 화학, 지능형 로봇 관련 연구·개발(R&D) 기능에 치중하고 컨설팅·금융 등 창업·기업 지원 서비스와 근로자 교육·교류 공간도 마련한다. 도는 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900개사가 입주, 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현재 3개 후보지를 검토 중이며 전체 지구개발계획, 기업체 선호,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내년 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올해 말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 수립에 첨단연구단지 사업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 지사는 이를 위해 지난 9일 국토부 장관을 만나 사업 구상을 소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부진·정몽규·김승연 웃었다…면세점 승자는 HDC신라·한화

    [커버스토리] 이부진·정몽규·김승연 웃었다…면세점 승자는 HDC신라·한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이뤄진 대기업들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대기업 몫 2곳에 대해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허심사위원장인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정확한 실사와 공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면세점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이번 경쟁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됐다. 신라면세점은 전 세계 면세점 순위에서 2013년 기준 세계 4위 롯데면세점보다 뒤처진 세계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번 용산 아이파크몰에 들어설 서울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롯데면세점의 아성을 위협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경쟁은 대기업 오너가들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HDC신라면세점은 삼성가(家)와 현대가의 재계에서 보기 드문 의기투합으로 처음부터 면세점 특허권 획득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이 사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다.정 회장은 지난 1월 일찌감치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가 서울 시내 면세점 입점지로 정한 용산 아이파크몰은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위치한 데다 KTX·지하철1호선 용산역과 붙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방 관광 분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약점으로 거론됐다. 이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월 초 호텔신라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했고 같은 달 말쯤 정 회장과 이 사장이 만나 합의하면서 성공을 거머쥐게 됐다. 이날 선정 발표를 전해 들은 이 사장은 “용산 지역 발전이나 활성화를 위해 진정성 있게 차근차근 준비하고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승리자인 김 회장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경쟁 초기에는 선정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막판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의 최대 성과다. 김 회장이 면세점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여의도 63빌딩을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고른 승부수가 먹힌 셈이다. 이 밖에도 중소·중견기업 대상의 서울 시내 면세점에는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이, 제주 시내 면세점에는 제주관광공사가 각각 선정됐다. 하나투어는 서울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에, 제주관광공사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제주에 시내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발표일로부터 6개월 내인 내년 1월까지 신규 시내 면세점을 열어야 하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기도 ‘1만 마리’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경기도 ‘1만 마리’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경기도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도는 9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발생하는 유기견 등 여러 사회문제 해결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550억원을 들여 13만 2000㎡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테마파크를 1∼3구역으로 구분, 반려동물 1만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1구역에서는 버려진 반려동물을 보호하거나 대신 키워 줘 생명 존중을 배울 수 있다. 2구역에는 연계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되며 3구역에는 숙박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 지자체 각 1곳이 유치를 신청해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 말 후보지 1곳이 선정된다. 도는 후보지를 선정한 뒤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타당성 조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도내에 등록된 반려동물은 지난해 현재 25만 1156마리다. 이는 전국 반려동물의 28.3%로 가장 많다. 도내 시·군별로는 성남시가 2만 4406마리로 가장 많고 고양시 2만 4386마리, 수원시 2만 3642마리, 부천시 2만 82마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총 1만 9371마리로 전국의 23.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연구원의 한 설문 조사에서는 참가자 10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도는 현재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반려동물 보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백남환 마포구의원 “마포농수산시장 市 환수 안 돼”

    [의정 포커스] 백남환 마포구의원 “마포농수산시장 市 환수 안 돼”

    “마포농수산물시장은 ‘구정 발전 4개년 계획’ 중 하나인 문화관광벨트 활성화와 연계돼 있습니다. 주민들과 지역경제를 위해 서울시에 환수돼선 안 됩니다.” 6일 백남환(60·새누리당) 마포구의원은 서울시의 마포농수산물시장 환수 계획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백 의원은 “1998년 문을 연 농수산물시장은 구가 운영권을 가지고 관리해 오고 있다”며 “2016년 4월 29일 사용 허가가 만료되는데, 시에서 허가 기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시는 농수산물시장을 환수한 뒤 서초구에 있는 양곡도매시장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양곡도매시장 이전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백 의원은 “양곡도매시장이 옮겨올 경우 대형 트럭 유입에 따른 교통 체증, 인근 월드컵공원의 환경 저해, 공동화 현상 등이 우려된다”며 “농수산물시장은 양곡도매시장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지만 주민생활과 밀접하고 주요 현안 사업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백 의원은 초선답지 않게 의정활동에 대한 소신이 분명했다. ‘원수근화’라는 사자성어를 의정 철학으로 삼는다.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주민 가까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가장 강조했던 단어는 ‘생활정치’다. 백 의원은 “선거 땐 걸어다니며 사람들을 만났고, 구의원이 돼선 차를 팔고 자전거로 현장을 누빈다”며 “민원을 확인하고 현장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구청사 정문에 자동출입문 마련, 성산2동 시영아파트 앞 중앙분리대 설치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전제로 하는 롯데 복합쇼핑몰 입점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끝으로 백 의원은 “주민들이 힘들고 지칠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 남은 3년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메르스 순발력·면세점 승부수…주목받는 이부진 ‘현장 리더십’

    메르스 순발력·면세점 승부수…주목받는 이부진 ‘현장 리더십’

    ‘제주도에 머물다가 중국 베이징으로 갔다가 곧바로 서울로 돌아와 행사에 참석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근 1주일 동안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제주 신라호텔이 타격을 받고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 결정일이 얼마 남지 않게 되자 이 사장은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며 현장 지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 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2일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충북, 전남, 전북, 서울 용산구 등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 이윤석·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차경수 코레일 관광사업단장, 박병수 용산전자상가연합회 이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비전 선포식에서 참석자들은 ‘케이 디스커버리 협력단’을 발족했다. 이는 한국의 재발견을 통해 서울과 쇼핑 중심의 관광산업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장시켜 대한민국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뜻을 모은 민관 네트워크다. HDC신라면세점의 주도로 열린 이번 선포식은 오는 10일 서울시내 면세점 운영 대기업 선정 발표를 놓고 HDC신라면세점이 반드시 사업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정 회장이 인사말을 하며 행사 전체를 주도했다면 이 사장은 조용한 모습을 보였지만 좌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이 사장은 평소 조용하지만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 사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듯 최근 그는 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잠복기 상태에서 제주 신라호텔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자 즉각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 머물며 위기 상황을 수습했다. 하루 3억원씩의 손해를 봤지만 30일까지 영업을 중단했고 1일 재개장하기로 결정하자마자 곧바로 지난달 30일 HDC신라면세점 경영진과 함께 베이징을 찾았다. 이 사장은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여행사인 CTS(China Travel Service)와 CYTS(China Youth Travel Service)의 최고 경영진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회동은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자 국내 관광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어 이 사장은 중국 국가여유국 및 외교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 줄 것을 별도로 요청하는 등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행복주택 첫 입주자 모집… 10월 하순 ‘집들이’

    행복주택 첫 입주자 모집… 10월 하순 ‘집들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주택정책인 행복주택 공급(14만 가구 목표)이 첫발을 내디딘다. 국토교통부는 30일 행복주택 첫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다고 28일 밝혔다. 또 전국 70곳에서 행복주택 3만 8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입지도 추가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업이 진행 중인 행복주택 물량은 6만 4000가구로 늘었다. 분양에 나선 행복주택은 서울 송파삼전(40가구), 서초내곡(87가구), 구로천왕(374가구), 강동강일지구(346가구) 등이다. 오는 10월 27일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지하철역 인근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국공립어린이집, 청소년문화센터 등 주민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삼전지구는 8호선 석촌역 인근에 있으며 청소년문화센터, 스터디룸, 주민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함께 설치된다. 내곡지구는 분당선 청계산역에 붙어 있으며 자활지원센터, 공동세탁실 등이 들어선다. 천왕지구는 7호선 천왕역과 가깝고 국공립어린이집, 마을회관, 작은도서관, 게스트하우스, 경로당을 갖춘다. 강일지구는 5호선 상일동역 인근으로 국공립어린이집, 작은도서관, 공동세탁실, 경로당 등이 함께 설치된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80% 이하에서 보증금 50%와 월세 50%로 표준임대조건을 결정했다. 대학생은 주변 시세의 68%, 사회초년생은 72%, 신혼부부는 80%를 적용한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삼전지구(20㎡)는 보증금 3348만원에 월 17만원으로 결정됐다. 내곡(20㎡)은 보증금 4392만원에 월 22만원, 천왕(29㎡)은 보증금 3816만원에 월 19만원, 강일(29㎡)은 보증금 4500만원에 월 23만원 수준이다. 입주 자격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경우 서울 또는 서울과 인접한 시에 위치한 학교나 직장에 다녀야 하고 고령자·주거급여수급자는 서울에 거주해야 한다. 선정 방법은 삼전의 경우 추첨으로 공급한다. 내곡 등 3곳은 공급물량의 70%를 우선공급 대상자, 30%는 일반공급 대상자로 나눈 뒤 추첨으로 선정한다. 우선공급 대상자는 대학생의 경우 해당 자치구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자, 사회초년생은 해당 자치구 소재 직장에 재직 중인 자, 신혼부부는 해당 자치구에 거주하는 자다. 입주 이후 거주 기간은 대학생·사회초년생·신혼부부의 경우 최대 6년, 고령자·주거급여수급자의 경우 최대 20년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이 거주 중 취업·결혼으로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자격을 갖출 경우에는 최대 10년까지 허용한다. 국토부는 또 지방자치단체 협의, 민관 합동 ‘입지선정협의회’ 검증 절차를 거쳐 행복주택 3만 80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70곳을 추가 확정했다. 이에 따라 진행 중인 사업은 107곳, 6만 4000가구로 늘어났다. 사업 방식은 정부+지자체+공기업 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정부는 행복주택 건설비 및 국공립어린이집 등 주민편의시설 설치비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사업계획 협의, 부지(공유지) 제공 및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한다. 추가 후보지로 확정된 안양 관양지구의 경우 경기도시공사가 국유지(철도부지)에 행복주택 60가구를 건설·운영하고, 안양시는 행복주택과 연계한 주차시설·주민커뮤니티시설 확충 등 주변 도시재생사업을 시행한다. 국토부는 올해 말까지 3만 8000가구의 사업 승인을 마치고 지난해 사업 승인 물량분을 포함해 2만 가구 이상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경환 국토부 1차관은 “행복주택은 젊은층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내 집 마련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사업 후보지를 추가 확정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살처분 가축 매몰지 전염병 전파 우려”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 살처분한 가축을 묻은 매몰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전염병 전파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환경부와 농축산식품부에 대해 ‘가축 매몰지 주변 오염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개선 방안 마련 등 14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과 세종, 제주를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에 산재한 가축 매몰지 4949곳(구제역 4583곳·AI 366곳)에 대한 직·간접적인 조사가 이뤄졌다. 매몰지와 가까운 지역은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노로 바이러스 등에 의한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은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의 지하수(관정 4만 6948개) 수질을 조사하면서 침출수에 의한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분석법을 적용해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매몰지 401곳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했으나, 경북 안동의 매몰지 등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큰 17곳을 유출 가능성이 없는 곳으로 분류했다. 또 경기 이천의 매몰지 등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59곳에 대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113개 지방자치단체는 매몰지 후보지를 아예 선정하지 않았고, 7개 지자체는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된 89개 필지를 후보지로 선정했는데도 농식품부는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 또 농식품부는 소결핵병, 브루셀라병 등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전염병에 걸린 가축을 살처분한 매몰지 37곳의 현황을 환경부에 통보하지 않아 마땅한 환경오염 조사와 대책이 수립될 수 없도록 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1292번째 MDL 말뚝 너머 北초소…맑은 날 북한군 어획모습 보이기도

    1292번째 MDL 말뚝 너머 北초소…맑은 날 북한군 어획모습 보이기도

    “아무 생각 없이 보면 이곳이 북한 땅이라는 생각이 드십니까? 여기는 우리가 못 들어가는 지역입니다. 북한군이 저쪽에서 그냥 달려오면 넘어오는 거죠.” 지난 16일 오후 강원도 고성 육군 22사단 최전방 일반전초(GOP)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얼굴에는 긴장이 감돌았다. 북한군 병사 1명이 전날 화천 경계초소(GP) 인근에서 하룻밤을 기다렸다가 귀순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155마일(약 248㎞) 비무장지대(DMZ)의 동북쪽 끝에 위치한 마지막 GOP 고가초소다. 멀리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세워 놓은 1292번째 군사분계선(MDL) 말뚝이 보였다. 서쪽으로 인천 강화에서 동쪽으로 강원도 고성까지 200~300여m 간격으로 세워진 1292개의 말뚝은 이곳에서 동해를 만나 끝이 난다. 마지막 말뚝 너머는 북한군이 관할하는 DMZ다. 고가초소 오른쪽으로는 해안 모래사장까지 이어진 원형 철조망이 검게 감겨 있었다. 경계 근무에 나선 장우현(20) 일병은 “해무가 해일처럼 밀려오는 날이면 순식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면을 보고 있으면 북한군이 언제 넘어올지 몰라 약간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1명이 직접 GOP 철책을 넘어와 생활관 문을 두드린 ‘노크 귀순’ 사건이 있었다. 해안가의 완만한 평지에 접하다 보니 1996년 이후로만 일곱 번의 귀순 사건이 발생해 일가족 5명을 포함한 11명이 귀순한 곳이라고 했다. 맑은 날이면 고가초소에서 1㎞ 남짓 떨어진 북한군 GP가 직접 보인다. 북한군 GP 뒤로 낙타의 등을 닮아 낙타봉이라고도 불리는 ‘구선봉’과 구선봉을 비추는 얕은 호수 ‘감호’가 눈에 들어온다. 북한군은 감호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조개와 고기를 잡는 어획 활동을 자주 벌인다고 한다. 그 감호 앞의 너른 평지가 박근혜 대통령이 구상한 ‘DMZ 세계평화공원’의 세 후보지 중 하나라고도 했다. 북한군은 1980년부터 1983년까지 군사분계선에서 2㎞ 떨어진 비무장지대 북방한계선을 군사분계선 방향으로 1.7㎞ 당기고 진지를 구축했다. 구선봉과 감호 앞까지 경계선을 당겨 전략적 우위를 갖겠다는 목적이었다. 아군도 이에 맞서 GOP 철책선을 800여m 앞 능선으로 옳겼다. 이에 따라 이곳 고가초소와 북한 GP의 거리는 불과 1㎞ 남짓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가끔 북한군의 휴식 시간과 교대 시간이 되면 지하 벙커로 된 초소에서 나오는 북한군의 모습을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다. 김시현(20) 일병은 “처음 근무를 서다 북한군을 직접 보면 신기했다”면서도 “DMZ에서는 북한군보다 고라니를 더 자주 본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사 정전위 관계자들은 금강산으로 연결되는 7번 국도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DMZ 안으로 들어갔다. 동해선 경비대장 박현령(35) 대위는 “정기적으로 인원이 들어갈 때마다 호송훈련과 경계작전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유사시 구출 임무까지 맡는 기동타격대 장병들은 방탄차 안에서 긴장된 표정이었다. 동해선 철도는 2007년 한 차례 남북 시험열차 운행이 이뤄진 이후 한 번도 열차가 달리지 못했다. 지금은 국적 없는 새와 고라니만이 넘나드는 이 길이 다시 따뜻한 만남의 길이 되길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다. 고성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3차 대유행 막아라… 주말 메르스 전쟁

    3차 대유행 막아라… 주말 메르스 전쟁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차 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기 전 거쳐간 환자들로 3차 유행이 우려되는 병원이 3곳이고,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도 있어 추이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통제 가능 범위를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 또 다른 4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건당국도 바짝 긴장하며 이번 주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주말을 기점으로 3차 유행 조짐이 보인다면 메르스 사태는 새 국면을 맞게 된다. 12일 경기도 성남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7세 초등학생이 메르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10세 미만 아동이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기는 처음이다. 경북 경주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포항의 한 고교 교사(59)가 경북도에서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 수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경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메르스 검사 결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명이다. 이 가운데 3명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환자(35)의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는 지난 7일 17명으로 급증한 뒤 8일에만 3명으로 잠시 줄었을 뿐 전날까지 연일 10명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의 추가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이날이 14번째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가 옮은 사람들의 잠복기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변수는 14번째 환자의 바이러스가 응급실 밖에까지 전파됐을지 여부다. 전날 브리핑에서 “14번째 환자는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적이 없다”고 했던 보건당국은 이날 말을 바꿔 “첫날(지난달 27일)은 상태가 양호해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을 벗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14번째 환자는 비좁은 응급실 제2진료구역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진료를 받았다. 환자의 응급실 밖 동선은 아직 파악 중이며, 밀접접촉자도 일부만 확인됐다. 메르스에 감염된 평택 경찰관의 동선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르스 환자들이 확진 전 입원했던 ‘서울 메디힐 병원, 창원 SK병원, 대전 을지대병원’도 3차 유행 후보지로 꼽힌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이 병원들에서 삼성서울병원 규모의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메르스 확진 환자 2명이 숨지면서 사망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규 원전 후보지 삼척·영덕 반대투쟁 2라운드

    신규 원전 후보지 삼척·영덕 반대투쟁 2라운드

    정부가 2029년까지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지역을 대상으로 신규 원전 2기를 신설하는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9일 강원 삼척과 경북 영덕지역 주민들은 ‘우리 고장에는 원전이 절대 들어서면 안 된다’며 정부를 상대로 원전 건설 백지화와 반대 투쟁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해 원전 건설 주민투표를 실시해 주민 85%가 원전 수용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인근 시·군 등 강원지역 전역에서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외되는 게 당연시됐다. 삼척원전백지화투쟁위는 “제7차 전력수급계획안 확정을 또다시 미뤄 2018년으로 넘긴다면 삼척핵발전소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회를 위해 전 시민이 또다시 투쟁할 것”이라며 “핵발전소 건설계획을 2018년으로 넘길 게 아니라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즉각 백지화하고 정부의 계획대로 분산형 전원기반 구축을 통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호 삼척시장도 “국회에 제출한 정부 7차 전력수급계획의 원자력발전소 부분이 종전 4기에서 2기로 줄이겠다는 등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는 만큼 우선 이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의 면담을 신청해 놓고 있다”며 “전력수급계획안에 삼척이 포함되면 시민 뜻에 따라 백지화 투쟁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영덕핵발전소 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도 이날 “영덕에 새 원전을 건설하는 것은 반드시 찬반 투표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전임 군수와 군의회는 군민 의견 수렴도 없이 핵발전소 유치 신청서를 내는 등 절차 문제를 드러냈다”며 “군과 의회가 군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군민 스스로 전체 의사를 묻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영덕 원전찬반 주민투표 추진위원회는 지역 종교계와 지식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로 지난 8일 출범됐다. 주민투표추진위는 이날 영덕군청 앞마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향후 적극적 행동에 나설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은 “정부가 영덕에 원전을 추가 건설하겠다는 것은 고리에 지으려던 원전을 가져와 건설하겠다는 것으로 고리 주민들이 반대하는 원전을 영덕 주민들은 선뜻 수용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원전 건설이 필요하다면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이미 고리원전 6기가 설치된 부산지역 환경단체 등은 원전 추가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리1호기 폐쇄부산범시민운동본부 박재율 공동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전의 위협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대부분 국가가 원전 축소 내지 폐지로 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부는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이 같은 원전 정책은 마땅히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력수요 부족분 원전 세워 충당 복안

    전력수요 부족분 원전 세워 충당 복안

    정부가 기존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자력발전소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고의적으로 전력 수요를 과하게 전망했다는 비판과 함께 원전의 안전성 문제도 계속 제기하고 있어 사업 진행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사업자설명회(9일), 공청회(18일)를 거쳐 이달 말 최종안이 결정된다.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8일 “앞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3000㎿의 전기를 원전 2기를 지어 충당하겠다는 것이 7차 전력수급 계획의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력설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만 3216㎿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2.2%의 전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13만 6553㎿(목표 전력수요 11만 1929㎿+예비율 22%)라는 전력수급 계획을 정했다. 현재 전력 생산 방법이 확정된 전력 설비는 13만 3684㎿. 정부는 부족분 2869㎿를 원전 2기로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0.6%를 기록하는 등 2011년 이후 해마다 낮아졌음에도 정부가 원전을 지으려는 욕심에 전력소비량을 과다하게 산정했다고 주장한다. 또 모자란 전기를 모두 원자력발전에 의존하겠다는 것도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는 비난이다. 이에 대해 정 실장은 “최근의 감소세는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벌인 덕분”이라면서 “일본은 33~35%, 유럽연합은 25% 이상 전력예비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조만간 강원 삼척의 대진 1, 2호기와 경북 영덕의 천지 3, 4호기에 대한 건설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원전업계는 유치 갈등을 빚는 삼척 대신 영덕이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종 후보지 선정까지는 3년이 걸릴 예정이며 원전 건설에는 통상 10년이 걸린다. 수명 연장과 폐로란 갈림길에 선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대해서는 안전성과 경제성, 전력수급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는 18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전 2기 추가 건설

    신규 원자력 발전소 2기가 2029년까지 추가로 건설된다. 원전 건설 후보지로는 강원 삼척(대진 1·2호기)과 경북 영덕(천지 3·4호기) 중 한 곳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석탄 화력발전소 4기를 증설하려던 계획은 백지화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현재보다 5배 늘리고 소규모 발전설비인 분산형 전원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고리 원전 1호기의 계속 운전 여부는 오는 18일 결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산업부는 우선 총 3000㎿(각 1500㎿) 규모의 원전 2기를 2028년과 2029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원전 발전설비 비중은 지난해 22.2%에서 2029년 28.5%로 높아진다. 원전 2기 건설에는 총 7조원이 소요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타르 비리 확인 땐 개최지 재선정”… 한국도 후보지 되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결국에는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하게 될 것이라는 영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이 박탈돼 재선정 작업이 진행될 경우 한국이 다시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7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010년 초반까지 카타르월드컵 유치팀에서 간부로 일했던 파에드라 알마지드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월드컵 개최권 박탈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협조하며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알마지드는 “카타르의 비리 규모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사실이 밝혀질 경우 FIFA가 대체 개최지를 찾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FBI가 모든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랍계 미국인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알마지드는 인터뷰에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의 길을 열기 위해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권 박탈을 근본적인 FIFA 개혁의 상징으로 포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알마지드는 “블라터 회장이 정말로 물러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가 한 모든 일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다.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란 점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2010년 12월 한국과 일본, 호주, 미국 등 경쟁국들을 물리치고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따라서 대체 개최지 선정 작업이 진행될 경우 한국도 후보 국가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1986년 월드컵의 경우 콜롬비아가 경제적인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이 멕시코로 급히 수정된 전례가 있다. 한편 2010년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일간지 선데이타임스는 타보 음베키 당시 대통령이 블라터 회장과 월드컵 유치를 위한 뇌물 의혹이 있는 1000만 달러(약 111억원)의 자금에 관해 협의한 이메일 증거가 있다고 이날 폭로했다. 제롬 발크 FIFA 사무총장이 2007년 12월 7일 남아공 정부에 이메일을 보내 언제 1000만 달러를 송금할지 물었다는 것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방부 수원 軍비행장 이전 승인

    국방부는 4일 경기도 수원시의 민원 사업인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수원 군공항 이전 건의는 지난달 13~14일 실시한 이전 건의서 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받았다”며 “소음피해 정도와 작전운용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타당한 것으로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지난해 3월 군 공항이 도심지에 위치해 군의 안정적 작전운용에 제한이 따르고 소음피해 등 주민생활권이 침해되고 있어 이전이 필요하다는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다. 예비 이전후보지 선정과 이전후보지 선정 절차는 군공항이전법에 따라 진행된다. 군공항 이전부지는 주민투표에 의한 유치신청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수원시는 기존 군공항 부지를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제 브리핑] 배용준 소속사, 서울면세점 입찰 참여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주주인 연예기획사 키이스트가 서울 시내 중소·중견 면세점 입찰에 도전한다. 31일 키이스트는 시티플러스와 함께 면세사업 전담 법인인 서울면세점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시티플러스는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한다. 키이스트는 또 글로벌 의류제조업체인 노브랜드, 중화권 전문 쇼핑몰 기업인 판다코리아닷컴, 중국에서 한류 전문채널을 운영하는 아폴로피앤씨, 화장품 수출기업 뷰티시그널 등 8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 이들이 기획한 면세점 ‘DF서울’(가칭)은 동대문 관광특구의 맥스타일 건물을 입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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