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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면

    [서울광장]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끝내겠다고 했다. 강남과 분당에 아파트 2채를 가진 지인에게 전화해 봤다. 단호하게 “안 판다”. 그는 규제로 집값을 잡으려 한 문재인 정부 시절 반포 아파트를 팔았다가 된통 쓴맛을 본 적이 있다. 당시 부동산 폭등에 정부는 세금 강화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안 팔면 큰일 날 것처럼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부의 으름장도 있었지만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지인은 이익 실현도 하고, 자녀의 진학 문제로 이사도 계획하고 있어서 서둘러 처분했다. 하지만 팔자마자 살던 집은 물론 이사 가려고 봐뒀던 곳도 다락같이 오르면서 새 집 마련에 실패하고 한동안 전세살이를 했었다. 후회스런 경험은 등떠밀려 집을 팔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자리잡았다. “내 집 사는 데 나라가 보태준 거 있냐”는 지인은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세금이 오른 만큼 월세를 올려 버티겠다고 한다. “시장을 이긴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긴 시장도 없다.” “팔 때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번에 매물을 제대로 안 내놓으면 다주택자들은 후회할 거다.” 정부는 연일 강력한 발언을 쏟아낸다. 진보 정권마다 부동산이 아킬레스건이었던 걸 떠올리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하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부동산은 숫자보다 심리로 움직이는 시장이 됐다. 세금보다 강한 건 ‘이번엔 진짜인가’라는 믿음이고, 정책보다 효과적인 건 친구의 경우처럼 ‘버티면 된다’는 학습이다. 정부가 아무리 세게 말해도, 시장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가격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성패는 정책에 대한 신뢰에 달렸다. 말이 아니라 행동, 그것도 권력 주변인의 실제 행위와 선택이 기준이 된다. 시장은 늘 그걸 봐 왔다.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고가의 강남 아파트에 살고 다주택자도 적지 않다는 것은 오천만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다주택이나 고가 주택이 논란이 될 때마다 이들의 선택은 번번이 상식을 벗어났다. 지방과 강남에 2채를 가졌던 과거 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은 1주택 정리를 말하면서 지방의 집부터 팔았다. 당시 민정수석의 ‘강남 사수’ 의지는 민망할 정도였다.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할 위치인 그는 도곡동과 잠실의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다 결국 그 센 자리를 내던졌다. 현 금융감독원장도 강남 아파트 2채 중 1채를 정리하겠다며 시세보다 높게 내놔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그는 시민단체에 있을 때 ‘헌법에 다주택 금지하는 조항을 넣고 싶다’고 했었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욕망은 최근 낙마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정점을 찍었다.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을 해명하면서 가장 내밀하게 지켜야 할 아들 부부의 관계까지 소환할 줄 몰랐다. 집을 포기하라는 청문위원들의 성화에 ‘네니요’(네+아니요)로 뭉개는 장면에서 장관직의 명예 따위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대통령의 엄포는 이들에게 먼저 향해야 할 것이다. “저 사람들도 강남은 놓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어떤 압박이나 수단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사석에서 만난 경제관료 출신 인사는 강남 아파트는 오늘이 가장 싼 날이라며, 당장 ‘영끌’ 매수에 나서라고 권하기도 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조차 ‘강남 불패’ 신화를 신봉하는 마당에 집주인들에게 “이제는 팔아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겠나. 진보 정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늘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끊임없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고, 다주택 과세를 강화했지만 집값은 오히려 뛰었다. 공급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 정책을 믿지 않는다는 신호를 시장에 반복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말에 속지 않는다. 언행이 일치할 때 믿어 준다. 이 대통령의 경고처럼 정부가 시장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간단하다. 공직자가 먼저 강남 집을 내다 팔면 된다. 지금처럼 ‘나만 빼고 너는 팔아라’라는 내로남불식 부동산 정책으로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맘다니 “부유세 도입 필요”… 증세권 가진 뉴욕주는 부정적

    맘다니 “부유세 도입 필요”… 증세권 가진 뉴욕주는 부정적

    세계 최고 ‘부자 도시’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조란 맘다니 시장이 재정 적자가 막대하다며 ‘부유세’ 신설을 예고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은 파격적인 저소득층 지원 공약을 앞세워 당선됐지만, 뉴욕의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막대한 재원 소요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부유세 도입을 추진한 캘리포니아주는 실리콘밸리 거부들이 반발하며 홍역을 치른 가운데 맘다니의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전날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간 120억 달러(약 17조원)의 재정적자가 예상된다며 부유세 도입과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기에 맞서 과감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부유한 뉴욕 시민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 세금을 부과할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부유세 부과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후보자 시절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로부터 2%의 세금을 추가로 걷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으로 저소득층 영구 임대주택 확충, 시내버스 무료화, 취학 전 아동 무상교육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뉴욕시의 증세 권한을 가진 뉴욕주가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 보좌관과 맘다니 시장 고문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지만 세금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컬 주지사가 법인세 인상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소득세 인상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호컬 주지사는 지난해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맘다니 시장을 공개 지지했다. 하지만 호컬 주지사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증세가 부담스럽다는 관측이다. 맘다니 시장이 언급한 재정적자 규모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컬 주지사 측은 증시 호황과 금융업계의 대규모 성과급으로 인해 향후 2년간 주정부 세수입이 예상보다 170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의 시민예산위원회는 “세금 인상보다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해 노조를 중심으로 자산 10억 달러 이상 보유자에게 5%의 세금을 일회성으로 걷는 ‘억만장자 증세법’이 주민발의안 형태로 추진됐다. 이에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은 다른 주로 이주하겠다고 반발했고, 개빈 뉴섬 주지사도 법안에 반대하며 논란이 커졌다.
  • 맘다니 뉴욕시장 “부유세 불가피”…세계 최고 부자 도시에서 실험 통할까

    맘다니 뉴욕시장 “부유세 불가피”…세계 최고 부자 도시에서 실험 통할까

    세계 최고 ‘부자 도시’로 꼽히는 미국 뉴욕의 조란 맘다니 시장이 재정 적자가 막대하다며 ‘부유세’ 신설을 예고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맘다니 시장은 파격적인 저소득층 지원 공약을 앞세워 당선됐지만, 뉴욕의 만성적인 재정적자와 막대한 재원 소요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앞서 부유세 도입을 추진한 캘리포니아주는 실리콘밸리 거부들이 반발하며 홍역을 치른 가운데 맘다니의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간 120억 달러(약 17조원)의 재정적자가 예상된다며 부유세 도입과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기에 맞서 과감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부유한 뉴욕 시민과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 세금을 부과할 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맘다니 시장은 부유세 부과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후보자 시절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로부터 2%의 세금을 추가로 걷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재원으로 저소득층 영구 임대주택 확충, 시내버스 무료화, 취학 전 아동 무상교육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뉴욕시의 증세 권한을 가진 뉴욕주가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 보좌관과 맘다니 시장 고문이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지만 세금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컬 주지사가 법인세 인상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소득세 인상은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호컬 주지사는 지난해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같은 당 맘다니 시장을 공개 지지했다. 하지만 호컬 주지사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증세가 부담스럽다는 관측이다. 맘다니 시장이 언급한 재정적자 규모가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컬 주지사 측은 증시 호황과 금융업계의 대규모 성과급으로 인해 향후 2년간 주정부 세수입이 예상보다 170억 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의 시민예산위원회는 “세금 인상보다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선 지난해 노조를 중심으로 자산 10억 달러 이상 보유자에게 5%의 세금을 일회성으로 걷는 ‘억만장자 증세법’이 주민발의안 형태로 추진됐다. 이에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은 다른 주로 이주하겠다고 반발했고, 개빈 뉴섬 주지사도 법안에 반대하며 논란이 커졌다.
  • 아이 사진 ‘박제’ 배현진, “내릴 생각 없나” 묻자 웃음만

    아이 사진 ‘박제’ 배현진, “내릴 생각 없나” 묻자 웃음만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반인과 설전을 벌이다 해당 일반인의 손녀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박제’한 것을 둘러싼 논란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 의원이 평소 ‘사이버 괴롭힘’ 피해를 호소해왔고, 불과 2주 전 사이버 괴롭힘 행위에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발의한 사실이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정계에 따르면 배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에 대한 글을 쓴 뒤 댓글에서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해당 글에는 친한계인 배 의원이 장동혁 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한 것 등을 둘러싸고 비판하는 네티즌도 일부 있었는데, 배 의원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댓글을 달아 설전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네티즌 A씨가 “너는 가만히 있어라”라고 댓글을 달자 배 의원은 “내 페이스북에 와서 반말로 큰 소리네”라고 쏘아붙였다. 배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A씨의 페이스북 메인 화면에 게시된 여아의 사진을 캡쳐한 뒤 “자식 사진을 걸어놓고 악플질”이라는 글과 함께 ‘박제’했다. A씨가 중장년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진 속 여아는 A씨의 손녀인 것으로 보인다. 여아의 사진은 이내 배 의원 지지자들에게 악플의 대상이 됐다. 배 의원의 해당 댓글에는 “너는 할아버지가 저러고 다니는 걸 아느냐”며 비꼬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배 의원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네티즌의 개인정보를 박제한 건 이뿐만이 아니다. 배 의원은 해당 게시물에서 자신과 설전을 벌이던 네티즌 B씨의 이름과 직장명 등이 기재된 명함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댓글로 공개하기도 했다. 배 의원이 불과 2주 전 ‘사이버 괴롭힘’ 가해자에게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발의한 사실도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배 의원이 발의한 형법 개정안은 ‘개인정보를 무단 공개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2차 가해를 유도한 자’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일반인의 개인정보를 자신의 SNS에 ‘박제’한 배 의원도 처벌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배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도 나흘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배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 사진을 내릴 생각이 없냐”, “2차 가해라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웃음만 지어보인 채 자리를 떴다.
  • ‘이상직 인사 특혜’ 文정부 조현옥 前 수석 1심서 무죄

    ‘이상직 인사 특혜’ 文정부 조현옥 前 수석 1심서 무죄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내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2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수석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려면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인재경영실 직원에게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임명과 관련해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관련해 조 전 수석이 어떤 지시를 했는지 기록상 확인되는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청와대의 공직 후보자 추천은 대통령비서실 훈령인 ‘인사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근거한 것인데, 이는 추천된 사람을 무조건 임명하라는 취지가 아니라 검증 절차를 통과하면 임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추천된 사정 외에 반드시 임명되도록 할 사정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이 전 의원을 추천한다고 해서 내정에 관여했다고 볼 순 없단 취지다. 한편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수석이던 2017년 12월에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하고, 관련 부처 인사업무 담당자들에게 이를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지난 2024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수석이 이 전 의원을 내정한 뒤 나머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검증 등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탈락시키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 전 의원은 2018년 2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공정하고 정당하게 인사를 관리하고 법률이 정한 인사 절차를 존중하고 지켜야 할 위치에서 이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위법을 저질렀다”면서 조 전 수석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수석이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모씨에 대한 채용을 기대하고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 전 의원은 타이이스타젯의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서씨는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5개월 뒤인 2018년 7월 타이 이스타젯 임원으로 취업한 바 있다. 검찰은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받은 급여 등 2억 1700만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해 4월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두 사건의 직무 관련 쟁점이 동일하다며 병합을 요청했으나, 조 전 수석 사건을 담당하는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안전 통학로·직영 스터디카페… 학부모 되면 찾아오는 마포 [민선8기 이 사업]

    안전 통학로·직영 스터디카페… 학부모 되면 찾아오는 마포 [민선8기 이 사업]

    등하굣길 안전 정비·CCTV 보완직영 9곳 ‘스페이스’ 24만명 이용학생은 하루 500원… 주말 오픈런청소년 복지센터들 장관상 4관왕학교·학원 때문에 떠나던 마포구이제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변신 “교육과 학업 환경 혁신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모두 함께 성장하는 마포를 만들어가겠습니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전에는 애들 학교 때문에 마포구를 떠난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공부시킨다고 마포로 오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요.”(마포구 대흥동 황모씨)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대명사인 서울 마포구가 이제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민간에선 대흥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교육인프라가 빠르게 갖춰지고 있고, 공공에선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마포구가 민선 8기(2022년~) 들어 가장 힘을 쏟고 있는 사업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마포구는 27일 “교육 중점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교육특별구 마포’를 선포하고 안전한 교육환경과 학업환경 혁신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포구가 교육 드라이브를 거는데는 이유가 있다. 스쳐 가는 주민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박 구청장은 “아현동과 공덕동, 대흥동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30~40대 중산층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마포에 많이 들어왔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서 중고등학교에 갈 때가 되니 하나둘씩 교육 환경이 좋은 곳으로 떠나는 것을 봤다”면서 “주민들이 정착하지 않고 왔다가 떠나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민선 8기 마포구가 교육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마포구는 교육경비보조금을 총 175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지원된 자금을 유치원과 초중고 등 총 75곳에 지원해 오케스트라 활성화, 운동부 육성을 포함한 교육 지원과 시설 개선 등에 투입했다. 박 구청장은 “가장 많이 신경을 쓴 사업은 통학로 개선”이라면서 “시설 개선을 통해 서울여중·고와 염리초, 환일고, 신북초, 중동초 등 지역 내 학교 교문과 등하굣길을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에는 학교와 서울시 서부교육지원청, 마포경찰서와 협력해 통학로와 학생 이동 경로에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 26곳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데도 힘쏟고 있다. 마포구는 스터디카페 ‘스페이스’를 직영한다. 총 9곳이 있는데 합정점(오전 9시~오후 6시)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된다. 청소년은 500원, 성인은 5000원이면 하루종일 사용할 수 있다. 마포구 관계자는 “주변 스터디카페 이용료가 시간당 3000~4000원이고, 한달권을 끊어도 10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저렴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인기가 높다보니 주말에는 ‘오픈런’을 해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도다. 특히 2023년 4월 1호점으로 문을 연 ‘마포나루스페이스’는 한강을 보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명당’으로 입소문이 났다. 114석인데 하루 평균 이용객이 131명이나 된다. 마포구의 또다른 자랑 ‘마포중앙도서관 스페이스’는 더 한다. 좌석은 100석인데, 하루 평균 이용객은 152명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이용자가 24만명이나 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용자 115명을 조사했더니 만족도가 93%였다.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96.5%, “주변 추천하겠다”는 응답도 97.4%나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교육도시 건설을 위한 비전 선포식인 ‘2025 마포 미래교육페스티벌-마포애(愛) 교육애’ 행사를 열었다. 마포구는 이날 ▲모두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안심 돌봄체계 구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예·체 교육생태계 구축 ▲안전한 교육환경 및 학업 환경 혁신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선도적 진로 교육 확대 ▲대학생·청년과 함께하는 상생 교육 실현 등 5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아이들의 학습 환경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위한 지원도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마포구의 청소년 복지상담 지원센터 4곳은 지난해 지난해 모두 장관상을 받으며 4관왕을 달성했다. 마포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성평등가족부가 주최한 ‘2025년 우수기관 유공 표창 후보자 추천 공모전’에서, 마포구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는 ‘우수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운영 표창 및 포상 공모’에서, 구립 마포청소년문화의집과 망원 청소년문화센터는 국가보훈부에서 주최한 보훈문화 체험활동 우수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나란히 장관상을 받았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은 청소년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생 관련 프로그램에서 상을 받아 더 뿌듯하다”고 자랑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로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라며 “교육과 학업 환경 혁신으로 아이들의 잠재력을 키우고, 모두 함께 성장하는 마포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다짐했다.
  • 경남선관위,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현금·과일 제공 혐의로 고발

    경남선관위, 새마을금고 이사장 후보 현금·과일 제공 혐의로 고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공공단체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남 한 지역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후보자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오는 28일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A씨는 이사장 선거를 앞둔 최근 대의원 집을 찾아 현금 수백만원과 과일상자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공공단체의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을 보면, 기부행위 제한 기간에 기부하거나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금전·향응 등 제공을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 배현진, “나한테 반말?” 일반인 손녀 사진 SNS에 ‘박제’

    배현진, “나한테 반말?” 일반인 손녀 사진 SNS에 ‘박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반인과 설전을 벌이다 해당 일반인의 손녀로 추정되는 어린이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박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정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배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것에 대한 글을 쓴 뒤 댓글에서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배 의원은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하겠다”면서 이 전 후보자를 향해 “자신에 대한 청문 검증을 도운 국민의힘 중성동을 지역 구성원들에게 그 어떤 보복이라도 한다면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글에는 6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배 의원과 국민의힘을 응원하는 댓글이 다수였지만, 친한계인 배 의원이 장동혁 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촉구한 것 등을 둘러싸고 비판하는 네티즌도 일부 있었다. 배 의원은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에게 댓글을 달아 설전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네티즌 A씨가 “너는 가만히 있어라”라고 댓글을 달자 배 의원은 “내 페이스북에 와서 반말로 큰 소리네”라고 쏘아붙였다. 배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A씨의 페이스북 메인 화면에 게시된 여아의 사진을 캡쳐한 뒤 “자식 사진을 걸어놓고 악플질”이라는 글과 함께 ‘박제’했다. A씨가 중장년 남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진 속 여아는 A씨의 손녀인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배 의원의 댓글을 캡쳐하고 사진 속 어린이를 모자이크 처리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일반인 아동의 사진을 박제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악플을 유도한다”면서 “아동복지법 위반 아닌가. 국회의원이 이래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린이 사진을 박제해 ‘조리돌림’하고 있다. 징계 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의원은 MBC 아나운서 시절과 정계 진출 이후 악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해왔다. 2019년에는 걸그룹 카라 멤버였던 구하라가 숨진 뒤 자신의 SNS에 “악플은 겪어봐야 아는 생지옥”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자신에게 악플을 달거나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을 고소하기도 했다.
  • [사설] 커지는 김경 의혹… 지방선거 ‘공천 뇌물’ 싹부터 도려내야

    [사설] 커지는 김경 의혹… 지방선거 ‘공천 뇌물’ 싹부터 도려내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강선우 의원에게 1억원의 공천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 비리가 확대일로다. 2022년 지방선거만이 아니라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돼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금품 전달 대상자로 현직 의원들의 이름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비리를 넘어 지방선거 공천이 뇌물과 깊숙이 고리를 엮고 있는 우리 정치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넘겨 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녹취에 해당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강서구청장 공천 당시 민주당 지도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전 서울시의회 의장 자택도 포함됐다. 공천 희망자가 최종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내 실력자와 금품을 매개로 연결되는 다단계 비리 구조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공천 뇌물은 또 다른 부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김 시의원이 권한을 이용해 가족 회사에 버젓이 일감을 몰아 준 의혹만 봐도 그렇다. 거액의 뒷돈을 써서 공천받았으니 ‘본전’ 생각에 이권에 눈독을 들이기 마련일 것이다. 이번 사건은 복마전 같은 지방선거 공천 거래의 일부분에 불과할 수 있다. 어제 사퇴 의사를 밝힌 김 시의원이 “나만 그랬느냐”는 식으로 토로한 것을 보면 등골 서늘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법하다. 지방선거에서 공천 비리를 걷어내지 못하면 지방자치 발전은 없다. 진보 4개 야당이 어제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당사자의 피선거권을 20년 동안 박탈하고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해당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못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민주당은 법안 처리에 앞장서기 바란다. 국민의힘도 공천 비리 척결에는 조건 없이 협력해야 한다.
  • 경남선관위, 사전선거운동·기부행위 혐의 기초의원 고발

    경남선관위, 사전선거운동·기부행위 혐의 기초의원 고발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기부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남 기초의회 의원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지방의원은 지난해 12월 말 선거구민 등 약 50여명을 초청한 모임 자리에서 피켓을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하면서 음식물을 제공하고, 몇몇 참석자에게 이벤트 명목으로 경품을 추가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공직선거법 제113조는 후보자 등의 기부행위를 제한하고 제254조는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운동을 금지한다. 공직선거법 제113조는 선거가 있는 해 출마 예정자의 기부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같은 법 254조는 선거운동 기간 전 집회 등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선거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예방·단속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선거와 관련해 금품 등을 받으면 받은 가액의 10배에서 최대 50배까지(최고 3000만원)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위법행위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며 “선거범죄 발견 때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1390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정부, 결국 ‘대형 원전 건설’로 유턴…AI 전력난 우려에 백기 들어

    정부, 결국 ‘대형 원전 건설’로 유턴…AI 전력난 우려에 백기 들어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두고 갈팡질팡하던 정부가 고심 끝에 원점으로 회귀했다. 신중론을 펼쳤던 정부의 입장이 이토록 급선회해 ‘원전 찬성’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전력 위기가 자리한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 수요 앞에서 원전 없이는 경제를 지탱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정부를 움직였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2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에는 총 2.8GW(기가와트)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년과 2038년 준공하고, 2035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0.7GW 규모)를 건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곧바로 부지 공모에 착수해 2030년대 초 건설 허가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김 장관과 이재명 대통령의 입장이 수차례 바뀌었기 때문이다.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11차 전기본에 따른 신규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원전을 새로 지을지에 대해 국민 공론을 듣고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현실성이 없다”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11차 전기본에 따른 원전 건설이 추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결국 ‘원전 없이는 안 된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다시 꺼내 들었다. 정부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다시 원전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 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나 다름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데이터 센터 하나가 중소도시 전체의 전력을 소비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이 막대한 양을 안정적으로 채우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날씨가 안 좋아 재생에너지가 멈출 때를 대비한 ‘안전판’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원전을 짓지 않으면서 다른 나라에는 팔겠다는 논리가 모순적이라는 산업계 비판 역시 수용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국내에는 원전을 짓지 않으면서 해외에는 수출하겠다는 것이 궁색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전체 전력을 재생에너지로만 공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전력망이 다른 나라와 연결되지 않은 섬 같은 상황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며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초기 ‘공론화’를 내세우며 탈원전 지지층과 여론의 눈치를 봤던 정부가 전력난 우려에 정치적 명분보다 경제적 실리를 선택한 셈이다. 정부가 고심 끝에 신규 원전 건설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부지 선정부터 준공까지 일정이 빠듯해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장 높은 벽도 남아 있다. 원전의 필요성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지만 정작 자기 지역에 원전이 들어오는 것에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 [사설] 검증 실패 이혜훈, 지명 철회로 끝낼 일 아니다

    [사설] 검증 실패 이혜훈, 지명 철회로 끝낼 일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3일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이틀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어 보이긴 하나 본인 해명을 들어 보는 것이 공정하다”며 청문회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어제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아파트 부정 청약, 자녀 병역·대입 특혜 등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청문회에서 충실히 소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가까스로 마련된 국회 검증 자리에서 핵심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과 말 바꾸기로 일관했다. 강남 고가 아파트 ‘위장 미혼’ 부정 청약 의혹과 관련해서는 장남 부부의 결혼 생활까지 동원했다. 일반적인 상식과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이었다. 장남의 연세대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서도 당초 ‘다자녀 전형’이라고 했다가 청문회에서는 시아버지 김태호 전 내무부 장관의 훈장을 근거로 “국위선양자로 입학했다”고 말을 바꿨다. ‘할아버지 찬스’라는 비판이 뒤따랐다. 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가 오히려 분명해진 만큼 지명 철회는 불가피한 결정이다. 낙마와 별개로 실정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 부정 청약, 부동산 투기, 대입 의혹 등도 불법 여부가 가려져야 한다. 집값 대책과 관련해 어제 이 대통령은 “부동산 불로소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의혹은 무엇보다 철저히 밝혀져야 하고 제도적 보완책도 마련돼야 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장관 후보자 낙마는 세 번째다. 통합·실용 인사 기조는 이어져야 하겠으나 청와대 인사 검증 시스템의 허점은 심각하게 되짚어 볼 문제다.
  • 길어진 수장 공백… 기획처, 출범부터 ‘삐걱’

    3선 의원 출신의 유력 정치인을 장관으로 앞세워 예산 정책과 중장기 미래전략 수립에 힘을 실어 보려 했던 기획예산처의 계획이 좌초됐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5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로 낙마하면서다. 18년 만에 기획재정부에서 분리돼 새롭게 출범한 기획처는 당분간 ‘수장 공백’ 상태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관가 안팎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는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이 우세했다. 보좌진 갑질로부터 시작된 의혹이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기획처 내부에서도 “이혜훈 리스크에서 벗어나 다행”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문제는 ‘리더십’ 공백 장기화다. 기획처는 민감도가 높은 700조원대 국가 예산을 주무르는 부처인 만큼 국회와 부처 간 협조를 끌어내는 데 장관의 리더십이 꼭 필요하다. 장관이 없으면 예산 편성 절차에 힘이 실리기가 어려워진다. 앞으로 이 대통령이 후임 후보자를 물색해 지목하고, 다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까지 최소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관 임명이 아무리 빨라도 3월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인사청문회를 준비한 출범 첫 한 달을 포함해 사실상 1개 분기를 허비하게 되면서 후유증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새로운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는 그간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임기근 기획처 장관 직무대행 차관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이 정치인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서다. 류덕현 청와대 재정기획보좌관도 그간 꾸준히 거명돼 왔다. 통합형 관료로는 기재부 출신의 한훈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치권 인사 중에는 기재부 2차관 출신의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경험이 풍부한 김태년 민주당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만 안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기획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 직원은 경제 대도약과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민생 안정과 국정과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혜훈 지명 철회… 무산된 통합 인선

    이혜훈 지명 철회… 무산된 통합 인선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28일 만에 전격 철회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아파트 부정 청약’ 등 의혹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으면서 임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부실 검증 지적이 이어지며 정부의 통합 인선 기조도 의미가 퇴색된 형국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청문회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며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보수 정당에서 세 차례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 철회를 단행한 것에 대해 홍 수석은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 왔기 때문에 지명 철회까지도 인사권자로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며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장남의 아파트 부정 청약, 영종도 부동산 투기, 보좌진 폭언·갑질, 증여세 탈루, 자녀 병역 특혜 등 각종 의혹을 받아 왔다. 여야 진통 끝에 지난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가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26일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본 뒤 이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이 충분히 해명되지 않으면서 이 대통령이 빠르게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전용 137㎡)’ 청약에서 장남의 위장 미혼·전입 의혹과 관련해 당시 아들 부부가 ‘파경 위기’였다는 등 납득이 가지 않는 해명을 하면서 여론이 더 악화됐다. 이 문제가 부동산과 공정 이슈로 계속 확산되면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까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수석은 “여러 가지 사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지 특정 한 가지 사안에 의해서 지명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현 정부 출범 후 국무위원 후보자 낙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세 명이 됐다.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한 기획처 장관직 인선이 처음부터 꼬이면서 후속 인선은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증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통합을 명분으로 보수 진영 인사를 계속 발탁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전망도 있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적 우려와 시민사회의 지적을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수용하며 향후 더욱 엄격하고 공정한 인사 기준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함께 고민할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필귀정”이라면서 ‘청와대 책임론’을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명백한 인사 참사이자 인사 검증 실패”라며 “이 대통령은 국민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인사 검증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野, 이혜훈 지명 철회에 ‘청와대 책임론’…“수사는 이제부터”

    野, 이혜훈 지명 철회에 ‘청와대 책임론’…“수사는 이제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명백한 인사참사이자 인사검증 실패”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책임론’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만시지탄이다. 진즉에 지명을 철회했어야 마땅한 사람을 20일 넘게 끌어온 데 따른 시간 낭비와 국력 소진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이 대통령은 국민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인사검증 시스템을 전면 쇄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통합 인선과 관련해선 “여야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인사를 검증해서 뽑는 것이 진정한 통합 인선”이라며 “또다시 정략적 목적이 개입하면 제2, 제3의 인사 실패가 반복될 뿐이다. 이 대통령은 오도된 통합관부터 바로잡기 바란다”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SNS)에 “지명 이후 하루가 멀다고 제기된 각종 의혹은 국민 눈높이는커녕 이재명 정권 인사검증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를 여실히 드러냈을 뿐”이라며 “각종 의혹들이 잇따랐음에도 이 후보자는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버티기’로 일관했고 소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검증 실패를 보여줬던 강선우·이진숙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이재명 정권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한치도 나아지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비서실장, 민정수석, 인사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등 인사 검증 라인 전반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이번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검증 책임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며 “사상 전향을 강요한 채 꼭두각시처럼 세워 전시 효과만 노리는 얄팍한 ‘꼼수 통합’은 국민에게 결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과거 보수 진영에서 3선을 지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남 탓”이라고 반발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은 화가 났는데 엉뚱하게 보수 정당 탓을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민정수석실, 경찰, 국가정보원, 국세청, 국토교통부 등을 총동원하고도 갑질 세평은커녕 증여세 탈루, 아들 입시 특혜, 부정 청약, 부동산 투기 등을 하나도 걸러내지 못했다”고 했다. 재경위 소속 권영세 의원도 “이재명 정부는 남 탓할 일이 아니라 엉터리 졸속 검증으로 낙마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분명히 사과하라”고 했다. 이 후보자 지명 철회 이후 후속조치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송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의 부정청약 의혹 등에 대해 “검증은 끝났지만 수사는 이제부터”라며 “경찰의 조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장남 ‘위장 미혼’ 의혹을 거론하며 “당사자 전입신고에만 의존하면 제2의 이혜훈을 못 걸러낸다. 아파트 청약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배현진 의원도 “철회로 끝날 일이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 국힘 “이혜훈 지명 철회는 사필귀정…李대통령 사과해야”

    국힘 “이혜훈 지명 철회는 사필귀정…李대통령 사과해야”

    국민의힘은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자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후보자 검증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위선과 탐욕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제기된 의혹들이 일절 해소가 안 됐다”며 “지명 철회는 늦었지만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의 검증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보수 정당에서) 3선 의원을 했다고 해도 이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검증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고, 이번이 제대로 된 첫 번째 검증”이라고 지적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수에서 넘어갔다고 자진사퇴 기회도 안 주냐?”라고 비꼬면서 “‘이재명 픽(PICK)’에 대한 검증 책임은 이재명에게 있다”고 썼다. 박 의원은 “지명 철회는 사필귀정이고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은 화가 났는데 엉뚱하게 보수 정당 탓을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 대한 수사와 청와대 후속 조치도 요구했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짧게 끝날 쪽박 드라마일 것을. 청문회를 보니 철회로 끝날 게 아니라 수사로 이어져야 한다”고 썼다. 주진우 의원도 “아파트 청약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당사자의 전입신고만 의존해서는 ‘제2, 제3의 이혜훈’을 못 걸러낸다”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도 새로 다 잡아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 이 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키로… 靑 “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이 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키로… 靑 “국민 눈높이 부합 못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25일 철회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안타깝게도 국민주권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이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울컥한 이혜훈 “장남, 파경 위기로 극심한 스트레스 겪다 발병”

    울컥한 이혜훈 “장남, 파경 위기로 극심한 스트레스 겪다 발병”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3일 장남의 위장 미혼·전입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파경 위기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발병해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결혼한 아들이 원펜타스 청약 당첨 조사가 끝난 후에야 신부와 주민등록을 합쳤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후보자의 배우자는 지난 2024년 7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전용 137㎡)’ 청약에 당첨됐다. 당시 당첨 커트라인인 74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결혼한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포함해 점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2023년 12월 결혼 직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아 파경 위기를 맞았다”며 “그 시기에 정신적 압박과 스트레스 등으로 (아들이) 발병했고,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답변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앞선 오전 질의에서도 “2023년 12월 장남이 혼례를 올렸으나 직후 두 사람의 관계가 깨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당시로서는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장남이 분가하지 않고) 저희와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장남 부부의 관계 회복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본인들도 노력했지만 모든 사람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그 당시에는 깨졌다고 판단했었다”고 했다. 이 후보자 가족이 원펜타스 입주 이전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장남 부부의 서울 용산구 신혼집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파경에 이를 정도로 관계가 나쁜 며느리가 혼자 사는 용산 신혼집에 시댁 식구 5명이 두 달간 함께 살았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 장남이 ‘전입신고’ 대신 ‘전세권 설정 등기’를 한 사실을 위장전입 증거로 제시했다. 또 이 의원은 “전세를 살 때 간편하고 무료인 ‘전입신고’ 대신, 복잡한 서류와 법무사 비용이 드는 ‘전세권 설정’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는 아들이 부모님의 청약 신청 때문에 전입신고를 할 수 없어서 비용을 들여 전세권을 설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시댁의 부동산 일을 전담하는 중개사가 알아서 처리한 일이라 전세권 설정 사실을 몰랐다”며 “이번에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의원은 장남 부부가 다시 세대를 합친 시점(2025년 4월 30일)이 국토교통부의 원펜타스 부정 청약 조사 결과 발표일(4월 29일) 바로 다음 날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조사가 끝나자마자 합친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원펜타스 청약이 시끄럽고, 조사 사실은 대충 들어 알고 있었지만, 수사 의뢰가 끝난 시점은 몰랐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 진통 끝 열린 이혜훈 청문회…여야, 자료 제출부터 부정 청약 의혹 등 질타(종합)

    진통 끝 열린 이혜훈 청문회…여야, 자료 제출부터 부정 청약 의혹 등 질타(종합)

    한 차례 무산됐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여야가 시작부터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여야는 부정 청약 의혹과 장남 입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의사진행발언에서 “지난번 전체회의 끝나고 후보자 측이 마치 자료 제출을 대부분 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 적이 있다”며 “75% 제출했다고 얘기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후보자가 제출한 문서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범여권에서도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비망록 관련해 주술적·종교적 표현, 또 여러 가지 선거에 관련되는 내용이 많은데 후보자께서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걸로 안다”면서도 “후보자께서 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설명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도 “최초에 자료를 제대로 제출했다면 청문회가 미뤄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매우 유감”이라며 부정청약 의혹이 제기된 원펜타스 아파트 입주 관련 출입 및 이사기록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여야는 국민의힘이 좌석 앞에 붙인 손팻말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신의 좌석 앞에 ‘청문회장보다 경찰 포토라인’, ‘야!!!!!!’라고 적힌 손팻말을 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선전 선동 문구를 붙인 것을 조정해달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이 이를 수용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장남이 미혼인 것처럼 위장해 반포 아파트에 부정 청약했다는 의혹에 대한 여야 질타도 이어졌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위장전입 중에서도 굉장히 악질”이라며 “누가 봐도 부정하게 (장남을) 부양가족으로 넣으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장남 부부 사이에서) 혼례를 올리고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진 상황이라 당시 저희는 혼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또 “청약할 때 미혼인 자녀만 부양가족으로 인정된다. 명백하게 불법”이라며 “이 집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실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수사기관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의 장남 입시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앞서 이 후보자는 장남이 ‘다자녀 전형’이 아닌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연세대에 입학했다고 번복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부정 입학을 했다는 걸 자백했다”며 “장남이 사회기여자 전형 중 국위선양자로 입학했다면 가족 중 누가 국위선양을 한 건가”라고 반문했다. 천 의원은 이 후보자를 향해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낙마한 이유를 따져 물으며 “이 후보자하고 강 의원 중 어느 분이 보좌진 갑질이 더 심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인사혁신처의 장관 직무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이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 의원은 “장관 직무가이드라인에 장관의 리더십과 이미지, 태도, 부드러운 용어로 표현하는 것, 누구에게든 공손하게 예의를 갖추는 것,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 등이 있다”며 “장관으로 일하게 되면 책자대로 직원들과 이런 태도로 잘 임하실 수 있겠죠”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돌아보게 됐고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 대구시장·교육감 선거비용 12억 8200여만원으로 제한…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교육감 선거비용 12억 8200여만원으로 제한…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의 한도액을 확정해 공고했다고 23일 밝혔다. 대구시장 및 교육감 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은 각각 12억 8200여만으로 제8회 지방선거보다 2900여만 원 증가했다. 이는 인구수는 제8회 지방선거 대비 3만 2007명 줄었으나 선거비용제한액 산정비율은 당시 5.1%보다 높은 8.3%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평균 선거비용제한액은 1억 9600여만원이다. 달서구청장 선거가 2억 6800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군위군수 선거가 1억 2300여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 밖에 비례대표 대구시의원 선거 1억 8000여만원, 지역구 대구시의원 선거 평균 5800여만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선거 평균 6100여만원, 지역구 기초의원선거는 평균 49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선거비용은 선거운동의 기회균등과 선거공영제 원칙에 따라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안에서 적법하게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 득표한 경우에는 절반을 돌려준다. 시 선관위는 선거구획정으로 선거 구역이 변경될 경우 해당 지역은 선거비용 제한액을 다시 공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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