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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두율교수 기소 불가피”/서울지검, 宋총장에 보고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처리와 관련,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지검장은 이날 송 총장에 대한 주례 업무보고에서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명백하고 전향의사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강금실 법무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송 교수에 대해 법적 포용을 강조하며 사실상 불기소 처리 방향을 제시한 상황에서 검찰이 최종적으로 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송 총장에게 지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아직 수사현황 등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강 장관이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송 총장과 협의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지휘권 발동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송 교수를 7번째로 소환,송 교수가 방북한 뒤 6차례에 걸쳐 학술대회에 참석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송 교수의 기자회견 발언이 사상적 전향으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수사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 탈당과 독일국적 포기,대한민국 헌법 준수 의사 등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논란 등 실정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해명과 구체적인 전향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최도술씨 돈수수 9월초 보고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10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수수혐의 수사 사실을 한달 전쯤인 지난 9월 초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다. 최도술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지난 2일 내려졌다가 이튿날인 3일 최씨의 요청으로 일시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장관은 이날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최도술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사실을) 미리 알고 그만 둔 것은 아니냐.’는 통합신당 천정배 의원의 질문에 “검찰에서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최 비서관의 8월) 사직 이후에 보고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 자신은 SK비자금 사건에 대해 “두 차례 보고를 받았으며,최씨가 연루된 사실도 검찰로부터 ‘출금조치를 일시 해제했다.’는 보고를 받기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그동안 최 전 비서관 수뢰의혹을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해 왔다. 한편 강 장관은 ‘송두율 교수가 정치국 후보위원이라해도 처벌할 수 있겠나.’라고 한 자신의 발언 등에 대해“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고,오해 소지를 남긴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앞으로 신중한 언행을 하겠다.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정은주기자 jj@
  • 송두율 파문 / 송교수 입국 협조 靑·국정원에 요청

    송두율 교수 초청 주체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송 교수의 입국을 위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민봉기 의원은 9일 국회 행자위 국감에서 사업회측이 지난 6월23일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과 문재인 민정수석 앞으로 송 교수 초청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민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박형규 이사장 등에 대한 신문에 앞서 “사업회 문서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두 수석 앞으로 ‘한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던 송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니 참여정부에서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봉기 의원은 또 “송 교수를 비롯,유태영·정경모·이수자씨 등의 이력과 ‘해외민주인사 한마당 행사’ 추진계획까지 첨부된 공문 내용으로 볼 때 박 이사장이 청와대와 긴밀한 협조 속에 송 교수 초청 등 모든 작업을 수행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청와대와 협의하지 않았다는 박 이사장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는 이에 대해 “지난 8월4일 시내 음식점에서 청와대 장준영 시민사회비서관과 국정원 박정삼 2차장을 만났으며 그 자리에서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일 수 있고 오길남 사건과 관련해 혐의를 받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이를 민정수석실에 의뢰해 입국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관계기관에 의뢰해 이들의 입국가능 여부를 알아본 결과,송씨,정경모씨 등은 안된다고 통보해와 초청할 수 없다는 뜻을 사업회측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이날 송 교수 초청에 따른 책임문제를 추궁받다가 ‘이사장에서 사퇴하면 다냐.’는 자민련 정우택 의원의 힐난에 “그게 부족하면 더한 책임을 지우라.국회의원이면 다냐.”고 강하게 반발했다.이어 박 이사장은 “송 교수가 73년 이후 북쪽으로 돌아섰고 노동당원이 됐지만 지금도 민주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호성 연구소장도 “개인적으로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나병식상임이사는 “국정원이 수사중인 송 교수 피의사실을 공개리에 유출시킨 뒤 야당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광복 이후 최대 간첩사건’이라며 정치 쟁점화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송두율 파문 / ‘宋 옹호’ 강법무 손보나

    다음은 강금실 법무부 장관인가? 강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문제삼고 나서 ‘해임건의안’이 양당 공조로 추진되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 장관은 송두율 교수에 대해 “‘김철수’라도 처벌할 수 있을까.”라고 발언한 데 이어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입국 자체를 ‘전향서’로 인식하듯 말해 처벌 면제를 거듭 시사했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9일 “대통령과 장관 등 최고위직 인사들이 송 교수 사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엄정한 법집행이 사명인 법무장관은 좌파적 관점보다는 중도나 우파적 관점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좌파 시각의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와 우파 시각의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는 따로 있는데 강 장관은 법무장관보다는 인권위원장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한때 강 장관에 ‘호감’을 보였던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발끈하고 나섰다.전날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보도할수록 사건의 본질에서 멀어져 뭐가 뭔지 헷갈린다.”고 한 이창동 문화장관도 함께 겨냥해 최 대표는 “장관들이 자꾸 이런 식으로 헷갈리는 말을 하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일침을 놨다. 최 대표는 “말을 좀 자중하고 최소한 검찰 수사가 결론날 때까지 기다려야지,장관들이 자꾸 한 마디 두 마디씩 하면 국민이 나라를 어떻게 보겠느냐.”면서 “이 문제만은 사후에라도 따져야겠다.”고 강조해 검찰 조사가 끝난 후 ‘정부 내 입국 배후세력설’은 물론 장관들의 발언도 집중 추궁할 뜻을 내비쳤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이런 자세는 ‘국민 70% 이상이 송 교수의 처벌을 바란다.’는 요구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배용수 부대변인도 “사건의 본질은 좌파 지식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이냐의 문제”라며 “국무위원의 송두율 감싸기 발언이 색깔론 시비를 불러오기 위한 도발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송두율 파문 / 獨 뮌스터대 사회학교수 13명 駐韓대사에 ‘宋지원’ 요청 서한

    |베를린 연합|독일 뮌스터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들은 8일 미카엘 가이어 주한 독일 대사에게 송두율 교수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필요할 경우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마티아스 그룬트만 학과장 등 사회학과 교수 13명은 ‘독일 국적 송두율 교수의 한국 방문과 관련한 상황’이란 제목의 e메일 서한에서 ‘사회학과 교수진과 운영진’ 명의로 “한국에서 조사를 받는 송 교수에 대한 대사의 배려와 지원”을 요청했다. 다음은 이 일에 참여한 한스 위르겐 크뤼스만스키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요지. 서한을 보낸 배경은. -당초 모든 것이 잘 처리되기를 희망했다.지난 2주간 여러 교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뉴스와 관련 정보를 주의깊게 관찰해왔다.그러나 매일 12시간 이상 조사하는 등 관련 절차가 비정상적이고 더 이상 정상적 처리를 기대할 수 없었다. 송 교수의 활동이 남북화해와 통일에 의미있다는 뜻인가. -그는 정확히 관찰했으며 남북한과 통합 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과거 우리 상황이나 평가와 유사한 점이많았다.그는 언제나 학자였다.한국 당국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이해 못하겠다. 한국은 동족간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며,국가보안법이 있다는 사실과 그 내용을 알고 있는가.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논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통일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분단국 학자로서 한 일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또 한국의 초청을 받았으며,자신에 대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알면서도 갔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 수사당국은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에 가입했을 뿐 아니라 권력서열 23위의 정치국 후보위원이었으며 북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갖고 있다. -정치국 후보위원 부분은 그가 이미 해명했다. 1973년 노동당에 입당서를 낸 일은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한다.70년대 서독 학자들도 동독과 교류하며 유사한 어려움이 있었다.일부 학자들은 당시 서독 공산당(DDKP)에 가입하기도 했다. 송 교수가 노동당에 가입한 것은 30년 전 상황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학자로서의 송 교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론적 모델이나 사회철학,동서 관계에 대한 그의 이론은 유럽적인 관점에서도 유익하다. 그의 저서에서는 남북한을 늘 중재하고 화해시키려는 노력이 확 인된다.
  • “진실의 길 멀고도 험해 권력이 그렇게 만들어”/강금실 ‘송두율 처리‘ 속내 비쳐

    “우리나라는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이 너무나 멀고 험한 것 같다.장관 생활 7개월째인데 권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다.”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법무부·대검·서울지검 검사들이 참석한 형사정책연구원의 ‘화요강좌’에서 한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토론의 초점이었던 송두율 교수의 신병처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말한 권력이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지칭,송 교수를 둘러싼 보혁갈등 혹은 남남갈등 양상으로 흐르는데 우려를 표명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법조계의 한 인사는 “강 장관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원숙한 처리’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송 교수에 대한 발언과 질문은 나왔으나 원론적이고 철학적인 얘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송 교수 사건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냐 아니냐가 핵심이고 송 교수가 스스로 발언을 번복한 진실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강의를 맡은 연세대 박명림 교수는 검사들로부터 ‘경계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두 개의 극단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실과 권력은 늘 충돌하는 관계이며 권력 관계에 따라 진실이 왜곡되거나 굴절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박 교수는 이어 독일 출신 여성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진실의 반대는 허위가 아니라 권력이다.’는 말을 인용했고 강 장관도 공감했다고 한다.강 장관은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화해와 용서로 바꿨지만 우리는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화해와 용서의 길이 얼마나 멀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강 장관은 토론 말미에 “송 교수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송 교수도 진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범민련 前유럽간부 소환 방침/황장엽씨 제3장소서 이미 조사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친북 혐의 수사와 관련,전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유럽본부 사무국장 C씨를 9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C씨는 부산 모 대학 법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해직된 뒤 지난 94년 미국을 거쳐 독일에 정착,유럽 범민련에 가입해 활동해 오다 지난 99년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C씨가 94년부터 유럽에서 친북활동을 해온 인사들의 자료를 관리해 왔던 인물인 만큼 송 교수의 친북 행위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는 중요한 참고인으로 보고 있다.특히 검찰은 C씨가 송 교수의 대북 접촉창구로 활동하다 지난 99년 1월 미국으로 망명한 김경필 전 독일주재 북한 이익대표부 서기관의 사업파트너였던 점을 중시하고 있다. 검찰은 C씨를 상대로 송 교수가 94년 7월 김일성 장례위원으로 참석할 당시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입북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서울시내 모처에서 조사했다.송 교수는 10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황씨를 상대로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로부터 송 교수가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말을 들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황씨와 송 교수의 대질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날 세번째로 소환한 송 교수를 상대로 오씨의 입북을 권유했는지와 송씨가 저술한 ‘경계인의 사색’ 등 서적의 이적성 여부를 조사했다. 한편 자유언론수호 국민포럼 등 시민단체는 이날 “송 교수를 해외민주 인사로 지칭해 국내로 초청하고,송 교수를 고뇌하는 지식인으로 미화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민주인사들의 명예를 더럽혔다.”면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임영숙 칼럼] ‘경계도시’의 ‘경계인’

    송두율 교수가 “어떤 처벌도 받겠지만 추방은 상상하기 싫다.”고 말했을 때 가슴 한 구석에 찡한 느낌이 왔다.‘아무리 오래 살아도 유랑자와 같은 처지가 될 수밖에 없는 해외 거주 지식인’이 고향땅에 뼈를 묻고자 하는 수구초심을 표현한 것으로 그 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와 비슷한 길을 먼저 걸었던 윤이상은 고향 통영 바닷가에서 낚시를 즐기며 노후를 조용히 지내고 싶어했지만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갔다. 윤이상이 타계하기 1년 전인 지난 94년 그의 음악세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였던 윤이상 음악제가 열렸을 때 나는 “77세의 병든 노구로 고향땅을 밟고자 하는 그의 염원을 가로막아야 했던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문화부의 공연담당 기자로서 유럽음악계가 경탄하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에 대한 풍문을 계속 들으면서 그의 실체를 접할 수 없는 목마름을 나는 느꼈다. 그의 귀국을 추진한 국내 음악계의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고 그 노력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당시중앙정보부 요원의 방문을 받기도 했다.나는 윤이상 음악제에 달려갔고 금기시됐던 그 음악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부인과 아들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눈물을 흘리며 절하는 송 교수의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부인 정정희씨의 대한매일 인터뷰는 더욱 가슴 아팠다.입국 계기를 “제일 먼저는 아이들 때문이다.”고 밝힌 부인은 “아버지가 겪은 아픔을 두 아들이 고스란히 넘겨 받는 것 같다.”며 몇 차례나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한다. 그러나 송 교수의 다른 언행은 이런 정서적인 접근을 무색하게 만든다.그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수만달러를 북으로부터 받았고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확인됐다는 국정원의 조사결과가 밝혀진 후 가진 기자회견은 엉뚱했다.자신의 지난 과오를 진솔하게 털어 놓고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대 국민 사과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자회견은 마치도 ‘경계인’의 강의 같았다.송 교수 자신도 37년 만의 귀국에서 ‘문화 충격’을 느꼈다지만,양파 껍질 벗겨지듯그의 진실이 벗겨진 다음 가슴으로 다가오는 사과가 아닌 ‘어정쩡한 자기 합리화’ 같은 해명을 강의처럼 들어야 했던 시청자들은 분노하거나 실망했다.악의적인 색깔 공세 탓이든,진솔하게 과거 행적을 밝히지 않은 송 교수 자신의 탓이든,기자회견과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오랜 외국생활로 인한 그의 한국어 구사와 이해에 문제가 있었든 ‘지식인 송두율’은 거의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은 듯싶다. 송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경계도시’의 홍형숙 감독은 “경계도시는 원래 동·서독 분단시절에 베를린의 별칭이지만 통독 이후 지구상의 마지막 경계도시는 대한민국의 서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경계도시 시절 베를린처럼 지금 서울과 평양도 육로로 연결돼 1000여명이 한꺼번에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이 경계도시를 찾은 경계인은 그러나 동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미국의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학자 홉스테드가 한국 문화를 ‘불확실성 회피가 높은 문화’라고 분석했을 정도니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인이 설자리는 이곳에 없는 것이다. 10년 전 윤이상의 귀국이 이루어졌다면 그가 지금처럼 온전히 내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을까.귀국조건으로 ‘서약서’라는 이름의 ‘반성문’을 쓰는 것을 거부했던 그가 만일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귀국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지식인 송두율’에게 실망했다 하더라도 ‘자연인 송두율’에게 연민을 가질 수는 없을까.처자식을 데리고 찾아온 이를 내치는 것은 지나치지 않은가.우리는 생떼 같은 목숨을 백십여명이나 죽인 KAL기 폭파범 김현희도 품에 안은 민족이 아닌가.부질없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주필 ysi@
  • “경계인 처지 포용 믿었다”지인이 전한 송두율 입국심경

    재독 철학자 송두율(宋斗律·59) 교수가 지난달 22일 입국하기 직전까지의 근황을 잘 알고 있는 전 시사월간지 기자 A(37·사업)씨는 8일 “송 교수는 경계선에 서 있어야 했던 처지를 남한이 포용해 줄 거라고 믿고 귀국을 결심했다.”며 입국 경위를 전했다. A씨는 송 교수가 입국하기 전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10시간 이상 토론을 벌였고,송 교수가 입국하기 일주일 전까지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았던 터라 송 교수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A씨는 “송 교수가 그 동안 고국에 오지 못했던 것은 준법서약서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이 송 교수가 가진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입국을 권유하자 송 교수는 현지 유럽 동포운동가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해명할 건 분명히 하고 당당히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밤샘 토론하는 과정에서 송 교수가 본인은 후보위원 김철수가 아니며,오길남 같은 인물을 입북토록 권유할 만큼 판단력이 흐리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
  • 송교수·오길남씨 오늘 대질 검토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친북혐의 수사와 관련,송 교수로부터 재입북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재독 유학생 오길남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오씨를 상대로 지난 85년 북한에 입북했다 86년 11월 탈출했을 당시 송 교수가 재입북을 권유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오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송 교수가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재입북에 대해 언급했었다.”면서 “첫번째는 재입북을 설득했고,두번째는 재입북에 대해 결단을 촉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교수가 오씨에게 재입북을 권유하지 않았다고 부인함에 따라 8일 송 교수 소환 때 오씨와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송 교수를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고 지목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해서도 금명간 소환,필요하면 송 교수와 대질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8일 송 교수를 세번째로 소환해 북측으로부터 받은 자금의 규모와 성격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다음주 초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chungsik@
  • 송두율 변호인 ‘의견서’ 내용/“정치국 후보위원 가명 사용안해”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국정원의 조사결과에 대해 송 교수측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정치국 후보위원은 가명을 사용하지 않고 외국인이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위원·후보위원으로 선출된 적이 없다.”고 1999년 법정에서 밝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또 2001년 “북한에서 활동중인 김철수라는 인물은 50여명 정도이고 이중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의 자격을 가진 인물은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법원에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송 교수가 김철수가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들이다. 이 같은 사실은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가 서울지검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첨부된 증거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첨부자료에는 황씨의 진술과 국정원·통일부의 자료,오길남씨의 국정원 진술 등 14종의 자료가 들어있다.대부분 송 교수가 황씨를 명예훼손으로 소를 제기했을 때 법원에 제출된 것들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에 대해 황씨는 당시 법정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철수는 비밀사업을 하기 때문에 서열은 높아도 권한이 없다.”면서 “김철수는 사진을 절대 못 찍게 돼 있기 때문에 김일성 주석 장례식 때 조문을 왔는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국정원은 서울지법에 제출한 자료에서 “95년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장례식에 송두율은 참석했으나 김철수는 참석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길남 재입북 권유 여부 86년 재독유학생 간첩사건의 당사자인 오씨는 지난 93년 회고록에서 “85년 8월 독일 교포 김모씨와 동독 주재 북한대사관 백모 서기관,작곡가 윤이상 선생 등으로부터 입북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그는 또 92년 5월 24일 국정원에서 “입북 하루 전날인 85년 11월 28일 오후 5시쯤 베를린 역 구내 레스토랑에서 송 교수 가족과 만났다.”면서 “송 교수가 그때 ‘북한도 변해야 하는데 오형이 북에 가서 경제학자로서 활약해 주기 바란다.필요한 물자는 윤이상 선생님 편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이 때는 이미 입북을 결심했을 때라는 것이 김 변호사의 말이다. 오씨는 나흘뒤인 28일 국정원 진술서에서는 “입북 전날 송 교수가 ‘나의 권유를 받아 결단해 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학술교류에서 친북활동 국정원은 “송 교수가 95년 7월 이후 김용순 비서 등의 지시에 따라 6차례에 걸쳐 베이징과 평양에서 남북·해외학자 통일학술회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95년 남쪽 대표로 참석한 길승흠 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94년 한국 정치학회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정치학회에 갔다가 내가 송 교수에게 순수한 학문 교류 차원에서 제안했던 것”이라며 국정원 주장을 반박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 한나라, 추방카드 버리고 전면수사 새카드/‘송두율 효과’ 지금 버리기엔…

    한나라당이 송두율 교수 강제추방 움직임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여기서 덮을 수는 없다.”면서 그의 입국경위와 ‘배후세력’을 밝히라고 한껏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일 정부 당국이 송 교수 추방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지금 서둘러 추방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 “검찰이 사건의 핵심을 피해 간다면 우리 당은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최 대표는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사실은 이제 달라질 것이 없다.”고 전제,“따라서 지금 상황에서는 검찰이 법 절차에 따라 국정원 자료를 바탕으로 분명한 법적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종수 KBS이사장과 박정삼 국정원 2차장이 각각 베를린에 간 배경 ▲국정원의 만류에도 불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그를 초청한 전모 ▲KBS가 송 교수 미화 프로그램을 제작한 경위 등이 모두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얘기다. 최 대표는 “국정원으로부터 다섯권 분량의 자료가 넘어갔다니 검찰이 이를 보고도 입국 경위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검찰은 있으나 마나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권의 ‘색깔공세’주장에 대해서는 “간첩사건을 밝히라는데 무슨 색깔이냐.매카시가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냐.”고 반박했다.“청와대 당국자든,정당 관계자든 이게 색깔이다,매카시다 시비를 걸려면 ‘송두율은 간첩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전제하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대표는 송 교수 입국을 전후한 시점에 추방을 언급하기도 했었다.이에 대해 최 대표는 ‘사정변경론’을 폈다.“그가 한달동안 국내에서 강연하고 접촉하고 다니는 것보다는 추방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수사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만큼 서둘러 추방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는 것이다.이처럼 추방카드를 버리고 전면수사 카드를 뽑아든 까닭은 무엇보다 여론동향이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엄정한 사법처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자 최대한 이를 등에 업고 여권을 몰아붙이고 있는 셈이다.여권 핵심부가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여권 지지층의 상당수가 이탈하면서 내년 총선에 절대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최 대표는 ‘중대결심’을 적시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당 안팎에는 고영구 국정원장에 대한 해임권고결의안 채택과 특검수사를 방안으로 꼽고 있다.이 과정에서 국회 정보위 정형근 의원을 통해 국정원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송 교수 수사자료를 십분 활용,여권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진경호기자 jade@
  • 송두율 파문 / ‘송두율 주장’ 전문가 진단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6일 송 교수측이 “김 주석 장례식 장의위원 23위가 서열 23위 정치국 후보위원은 아니다.”라는 변호인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반면 국정원측은 검찰 송치자료에서 지난 91년 망명한 베를린주재 북한이익대표부 서기관 김경필씨의 언급 등을 토대로 “송 교수는 후보위원이 맞다.”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송 교수 미스터리’는 검찰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별도의 물증이 제시되지 않는 한,일단 송 교수의 언급도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정원 주장에 의문 제기 전문가들은 ‘김철수가 지난 94년 김일성 주석 장의위원회 참석 명단에 23번째로 올라 있다는 게 송 교수가 북한 서열 23위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증거’라는 국정원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장의위원 순위와 정치국 서열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이교덕 선임연구위원은 “장의위원 순위는 권력 서열이 아닌 행사호명 순서”라면서 “행사에 따라 호명 순서가 달라지기 때문에 장의의식 호명 순서만 놓고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도 “행사 때마다 서열을 따로 정하기 때문에 장의위원 순위와 권력서열은 같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일성과의 사진도 증거 못돼 전문가들은 김일성과 송 교수가 찍은 사진 역시 송 교수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노동신문에 실릴 정도라면 북한의 ‘비밀 핵심수뇌부’라기 보다는 ‘체제홍보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 백학순 실장은 “고 문익환 목사나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 중요 인사가 오면 김 주석은 사진을 찍는다.”면서 “북쪽에서는 송 교수와의 친밀감을 과시,해외 교포 사회에 대한 체제선전에 이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북한 서열에 김철수라는 이름이 빠져 있다는 것도 ‘송두율=정치국 비밀후보위원’이라는 등식을성립하게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고 교수는 “내부 서열과 외부공개 서열은 다를 수 있으나 외부 서열이 어느 정도 공식적인 자료”라고 말해 송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비밀 후보위원 가능성은 남아 하지만 이들 전문가는 송 교수측의 변호인 의견서에도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매년 집계되는 북한 서열은 공식적인 행사의 호명 순서를 종합한 자료인 만큼,북측이 공개하지 않는 비밀 후보위원에 김철수가 들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게다가 노동당 당 대회가 80년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아 정치국 위원 명단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도 송 교수에게 불리한 대목이다. 고 교수는 “정치국은 비밀 조직인 만큼,당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명단이나 순위를 파악할 수가 없다.”며 송 교수가 내부 비밀서열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부정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두걸기자 douzirl@
  • 검찰 ‘내재적 접근론’·주체사상 연관 조사/ 송교수 80년이후 후보위원에 김철수 없었다

    검찰의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 처리는 법에 따라 엄정 처리한다는 원칙론 속에 구속기소·불구속기소·공소보류 등으로 아직도 방향이 잡히지 않고 있다.검찰은 송 교수가 북한 입장에서 북한을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 이른바 ‘내재적 접근론’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송 교수는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임명되지 않았다는 의견서를 공개하면서 수사 결과를 적극 반박했다. ●검찰,모든 가능성 언급 일각에서는 송 교수의 혐의사실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구속기소와 무혐의 등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미는 강도높은 사법처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이 제기한 국외추방에 대해 검찰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박만 서울지검 1차장은 “행정처분인 추방은 검찰과 무관하다.”면서 “검찰이 추방에 대한 의견은 낼 수 있으나 실제로 검찰이 법무부에 추방의견을 낸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는 독일과의 외교마찰 가능성에 대해서도 “국내법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주권을 행사하는 것인데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주권침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전향서도 내용의 진실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송 교수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한 수준의 사과나 반성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비록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깊이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면 충분히 감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검찰은 송 교수측에 먼저 전향서나 준법서약서 등의 제출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송 교수,적극적으로 반박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급의 대우를 받았을 뿐 후보위원에 선출되거나 선출사실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김 변호사는 “송 교수가 지난 94년 김일성 장례식 때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초청을 받았을 당시 장의위원 명단에 후보위원급인 23번째로 김철수라는 이름이 씌어져 있었다.”면서 “송 교수는 그 명단에 후보위원이라는 직위가 적혀 있지 않아서 자신이 후보위원급으로 초청됐다는 사실을 인지했을뿐 후보위원 선임에 대해 전혀 통보받거나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통일부가 공개한 80년대 이후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도 김철수가 포함된 적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밀입북 혐의로 처벌을 받은 서경원씨도 북측이 제공한 김철수 명의의 북한 공무여권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대한포럼] 건전한 진보를 위하여

    송두율 교수에 대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그는 “송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부인한다고 들었고,우리도 황장엽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송 교수 말이 옳지 않은가 하는 선입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송 교수가 많은 한국 진보세력의 기대와 환영 속에 서울에 온 것을 보면,유 수석의 말은 진보세력의 시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진보세력이 황장엽씨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을 정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황장엽씨는 김일성·김정일 독재체제를 강력히 비판하며 보수세력의 ‘전위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보수세력은 그동안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북한을 악용했다.진보진영의 민주화 운동도 친북행위로 몰아붙였다.진보세력은 거꾸로 보수진영의 그러한 행위를 ‘악’으로 규정하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투쟁했다. 진보세력의 투쟁은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그러나 많은 진보세력은 북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외면했다.한국의 군사독재는 비판하면서 북한의독재체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려 했다.송두율 교수 사건은 진보세력의 북한 보기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들이 황장엽씨의 말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면 송 교수를 ‘영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보주의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 왔다.자유방임주의가 진보일 때도 있었고 사회주의가 진보인 지역도 있다.진보주의는 궁극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다.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자유와 평등의 확대 그리고 풍요로움이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그래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자유민주주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진보세력도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북한에는 김일성에 이은 김정일의 전체주의적 독재체제가 건재하고 있다.독재는 경제의 파탄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탈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인권탄압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한국의 진보세력은 균형감각을 갖고 북한의 독재체제도 비판해야 한다. 진보세력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빠져 북한의 독재체제 비판을 외면한다면 민주화 운동을 친북행위로 왜곡했던 보수진영의 논리가 지지를 받을 위험성이 있다.민주화 운동과 북한체제 지지는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진보진영은 북한의 독재체제가 아니라 북한 인민에 대해 민족적 애정을 가져야 한다.북한도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런 북한을 지향하는 것이 북한문제에 대한 건전한 진보의 길일 것이다.송 교수 사건은 건전한 진보의 깃발을 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그러면 한국사회에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확대되면 사회혼란만 심화시킬 것이다.한나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세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이념공세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송 교수 문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한국사회는 소모적인 이념논쟁으로 많은 사회적 손실을 가져 왔다.그러나 지금은 이념의 시대가 아니다.세계적 이념논쟁은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끝났다.서울의시계만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수구세력이나 지나치게 북한 편향적인 진보세력은 자기 성찰을 통해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건전한 진보와 건전한 보수의 건전한 경쟁이 건강한 한국을 만들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 “후보위원급 대우만 받아”송교수 변호인 의견서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6일 출두한 송두율 교수가 “북한측으로부터 후보위원급 대우를 받았지만 공식적으로 임명된 적은 없었다.”는 내용의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타당성 여부를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은 송 교수를 8일 다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관련기사 4면 송 교수측은 의견서를 통해 후보위원급으로 대우를 받았을 뿐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전혀 선출된 적이 없으며 북한이 통일전선 대상으로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장례식 때 그런 대우를 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개적인 절차를 거쳐 공표되는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김철수는 한번도 오른 적이 없고 단지 김일성·오진우 장의위원 명단에 후보위원이란 직책 없이 김철수란 이름만 두번 오른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이같은 내용의 27장 분량의 변호인 의견서와 함께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문제 등과 관련한 자체 수집 증거자료 200여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송두율 사건 색깔론 확대 안된다

    송두율 교수 사건의 검찰 조사에 때맞춰 정치권에서 색깔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국토 분단과 함께 시작된 이념적 공방을 마감하는 계기로 기대됐던 송 교수 입국이 엉뚱하게 색깔론을 재점화시키는 결과를 빚고 있다.확실히 송 교수의 입국 과정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들이 있다.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그가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데도 부득부득 입국을 강행한 배짱이 여간 궁금하지 않다.입국을 앞두고 방영된 방송 프로그램이며 법무부 장관의 발언,독일로 송 교수를 찾았던 인사들의 명쾌하지 못한 해명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그러나 여기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송 교수의 입국 과정이 석연치 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색깔론을 씌울 만한 근거는 말 그대로 아무 것도 없다.송 교수의 언행이 오락가락하면서 빚어낸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그의 의혹에 대한 얼버무리기식 해명이 의심을 부풀렸을 수도 있다.사회의 주목을 받을 만한 공인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개연성으로 단정적인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국민 분란을 조장해 사회 발전 역량을헛되게 소진케 해온 색깔론이라면 더더욱 함부로 입에 담아선 안된다. 송 교수의 엇갈린 발언에 대한 진실은 확인되어야 한다.송 교수 입국 과정의 의혹들도 어떤 형태로든 꼭 규명되어야 한다.당사자의 자발적인 해명이 상식적 납득 수준에 못미친다면 검찰 조사로 검증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정치권도 더 이상 색깔론을 들먹여선 안된다.정치적 고비를 맞을 때마다 상대에 색깔론을 덮어 씌워 상대를 굴복시키려던 악습을 버려야 한다.송 교수 사건에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의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 아닌가.일방적으로 이념적 화해를 강요해서도 안되지만 색깔론을 휘두르려는 발상은 더더욱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 “北, 宋교수 회색분자 평가”/황석영씨 “이번 추방되면 국제미아 될 것”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자신을 ‘경계인’으로 지칭한 것처럼 북한은 송 교수를 ‘회색분자’로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국가정보원이 조사 과정에서 송 교수에 대해 북한 당국이 평가한 자료를 송 교수에게 보여 줬는데,송 교수를 ‘회색분자’로 지칭하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도 5일 “며칠 전 김형태 변호사에게 송 교수를 위로하고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송 교수를 만났는데,송 교수가 그 얘기를 하면서 매우 씁쓸해 했다.그래서 ‘이제는 모두 털고 전향하라.’고 했더니 한참을 울어 한동안 해외를 떠돌았던 나도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라.”고 전했다. 황씨는 송 교수에게 “북한 등에서의 행적을 속이고 있는 것처럼 드러나고 있는데 솔직하게 자백하고 전향한 뒤,아예 몇년 감옥살이를 할 각오를 하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송 교수에 대해 “외로운 친구다.오랫동안 밖에 나가 있어 그런지사람들과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깊은 정을 나누지 못했다.이번에 만약 강제추방된다면 그는 영원히 남에서도,북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국제 미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씨는 “송 교수가 정말 후보위원이었다면 왜 북한으로 가지 않았겠느냐.그 정도 지위면 온갖 혜택을 누리며 살았을 텐데,남과 북을 아우르려는 ‘경계인’으로서 삶에 대한 신념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계인의 사색’이라는 책을 쓰면서 “경계의 이쪽에도,저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있는 탓에 경계인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조국의 남과 북 사이에서 상생의 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찾아 긴장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검찰, 이르면 오늘 宋교수 조사 매듭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친북활동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를 6일 다시 불러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활동 진상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검찰은 가급적 이날 송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교수가 지난 94년 7월 김일성 사망 당시 후보위원 임명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국정원 조사결과를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송 교수측은 이를 부인하고 검찰조사에서 입회 전면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변호인 의견서와 자체적으로 수집한 증거자료를 제출키로 해 검찰조사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 이두걸기자 chungsik@
  • 송두율 파문 / 송교수부인 본보 단독인터뷰

    송두율 교수의 부인인 정정희씨는 5일 밤 11시쯤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숙소에서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매일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귀국배경과 공안당국의 조사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그는 “서울의 10일은 상상하고 싶지않은 10일”이라면서 “빨리 마무리짓고 싶어 수사에 임했는데 상황이 악화되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한국사회 민주화를 위해 애썼는데 사법처리 운운하는 걸 보니 가족으로서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송 교수는 옆방에서 검찰조사 자료를 준비하느라 사진만 찍고 인터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정씨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 받는 중이고 당사자가 아니므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대답하지 않았다. 입국 계기는. -제일 먼저는 아이들 때문이다.두 아들 박사과정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남편 나이도 있고,한국 사회의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해 오게 됐다.지난 94년 (애들)아빠가 국제학회를 위해 한국에 갈 수 있었는데 결국 무산됐을 때 아들이 목욕탕에서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크면서 눈물로 상황을 표현한 적이 없던 아이였다.독일 장벽이 무너졌을 때 큰 아들이 14살이었다.분단국가가 이제 우리 밖에 없다는 얘기하면서 부모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통일을 위해 일했는데 남과 북 어느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향가고 싶을 때는 남의 여권이라도 빌려서 가고 싶었다. 초청과정을 설명해달라. -초청을 받았지만 여러번 무산됐다.민주화기념사업회가 요청했고 가족적 상황,민주화 성숙 조건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초청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지금이 가장 좋다.”고 권유했다.특히 박호성 교수가 간곡히 권유해 입국을 결심했다.그러나 체포영장 발부와 사법처리 부분은 우리가 직접 통보받은 적이 없다.약간의 조사만 있을 줄 알았는데 강도가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기념사업회 측도 송교수가 구속되거나 추방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에 초청한 게 아니겠는가.기념사업회는 정부기관으로 신뢰할 수 밖에 없었다.(기념사업회는 행자부 지원을 받는 공공특수법인이다.) 국정원 조사에 대해. -한마디로 조작됐다.너무나 사실과 달라 경악스러웠다.진술서 조서를 몇 번씩이나 읽고 사인했다는 것만 봐도,2000페이지가 넘는 조서를 어떻게 자세히 읽겠는가.우리의 말을 선의로 받아들여주길 바랬는데 목말라서 물을 마시면 애타서 물을 마신 식으로 조작한 것 같다.충성맹세문도 조작됐다.조사는 첫날부터 어그러졌다.변호사 입회 부분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변호사 입회 보장은 청와대도 알고 있는 것이다.특히 국정원 조사는 필요에 맞게,구미에 맞게 조작됐다.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관련,뒤늦게 알았을 당시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이미 거부했다는 진술이 다 나와있다. 독일국적을 포기할 생각은 없나. -지금 단계에서는 국적 문제를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가족이 다 방문했다는 게 모든 걸 말해주지 않는가.경계인이라고 하지만 남한에 올 수 없는 상황이라 북측에 기울어질 수 밖에 없었다.독일어보다 한국말로 책을 더 많이 출판했다.10권 정도 된다.북한을 비판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 어떻게 응할것인가. -국정원 수사 과정에서 조작된 내용을 다시 정확하게 지적·반박하겠다. 바람은. -송 교수는 학자의 길 만을 갈 수 없는 상황을 보낸 사람이다.학자로서만 살았으면 더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는데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삶이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지금 겪는 상황이 송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분단 상황에 놓인 민족의 문제로 보고,관대하게 풀어가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진실이 아닌 것처럼 보도되는 현실에서 한 번만이라도 우리의 입장을 들어주면 안 되는가.후진 양성을 하고,젊은이들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그리고 수사에 응했지만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든다.정씨는 1시간 동안 가진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에 와서 지금 겪는 상황은 무척 괴롭고 힘들다.”면서 “그러나 후회라기 보다는 순조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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