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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기 중앙위원 선출 놓고 권력투쟁 본격화 신호탄

    차기 중앙위원 선출 놓고 권력투쟁 본격화 신호탄

    中정치국 엄격한 당관리 공표 시 ‘반부패 ·1인 체제’ 공고화 인민일보 “시, 영수 반열 올려야” 왕치산 유임땐 장기집권 길열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가 24일 개막한다. 6중전회는 관례대로 인민해방군 소유의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비밀리에 열릴 것으로 보이며, 폐막일인 27일에 주요 결정 사항을 공표할 전망이다. ●정치생활 준칙·감독조례 등 논의 이번 6중전회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200여명에 이르는 18기 중앙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의 핵심 의제를 논의하는, 사실상 마지막 중전회다. 내년 11월 제19차 당대회를 며칠 앞두고 열리는 7중전회는 18기 중앙위원회가 해산하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중전회의 개막은 차기 중앙위원 선출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달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6중전회 의제로 공표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해 ‘당내 정치생활 준칙 제정안’과 ‘당내 감독조례 수정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수뇌부 200여명이 겨우 당원들의 기율 강화 문건을 처리하기 위해 3박 4일 동안 회의를 한다는 게 실없어 보일지 몰라도 두 문건에는 중대한 정치적 함의가 자리잡고 있다. 우선 시 주석이 집권과 동시에 추진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2022년 임기 끝까지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한다.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1인 권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서는 집권 연장도 노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부패호랑이’ 참회 다큐 매일 방영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21일 대장정 승리 80주년 기념식에서 반부패를 ‘새로운 장정의 길’로 제시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6중전회를 앞두고 18기에서 반부패로 낙마한 중앙위원 10명과 후보위원 13명 등 ‘부패 호랑이’가 감옥에서 참회하는 다큐멘터리를 매일 방영하고 있다. 때마침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인 인민논단은 시 주석을 ‘영수’(領袖)의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인민논단은 최신 호에서 “전략적 변화와 위험이 존재하는 시기에 대국이 되려면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과 같은 영수가 필요하며, 시 주석이야말로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영수는 과거 마오 전 주석을 수식하기 위한 전용 단어였다. 시 주석을 영구 권력을 누린 마오 전 주석과 동급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것은 시 주석이 10년 임기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6중전회의 의제가 ‘종엄치당’으로 결정된 이상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의 위상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사실상 2인자인 왕 서기는 회의에서 논의될 두 문건을 입안한 당사자다. 내년에 69세가 되는 왕 서기가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유지하면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되고 68세는 퇴임) 관례가 깨져 시 주석에게 장기 집권의 길이 열릴 수 있다. 시 주석은 임기 만료인 2022년에 69세가 된다. 홍콩 명보는 “왕치산이 유임하면 이번 6중전회에서 통과될 두 문건이 유임 기간 내내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정은, 한국인 테러 지시…北 3개 공작조직 움직임 포착

    김정은, 한국인 테러 지시…北 3개 공작조직 움직임 포착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찾는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지시한 가운데 테러를 위해 움직이는 공작조직이 3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중앙일보>는 북한 소식에 밝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지난 4월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북한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탈출해 한국에 입국했다는 통일부의 발표를 접하고 보복 테러를 지시했고, 테러요원이 파견된 곳은 중국 선양(瀋陽)·단둥(丹東)과 동남아 라오스·캄보디아 등이라고 보도했다. 북한과 외교관계가 있으면서 동시에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 경로에 포함된 지역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인 테러를 위해 움직이는 북한 부서는 정찰총국 산하 해외정보국·정찰국, 국가안전보위부, 통일전선부 산하 문화교류국 3곳이다. 정찰총국 산하 해외정보국은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 부부를 납치했던 대외정보조사부가 ‘35호실’로 이름을 바꾼 뒤 정찰총국으로 흡수된 조직이다. 문화교류국은 대남공작기구로, 연락부·문화연락부·대남연락부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며 지난해 봄엔 ‘225국’에서 문화교류국으로 이름을 바꿨다. 최근엔 남파 공작원 출신 윤동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 국장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문화교류국은 직제상 통일전선부 산하지만 김정은에게 직보할 수 있는 독립적 기관”이라며 “김정은이 이번에 전방위적 테러를 지시하면서 문화교류국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원들은 주로 2~3인 1조, 많게는 4인 1조로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10개 이상의 조가 파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비밀경찰급인 국가안전보위부는 주로 북·중 접경지대에서 탈북자 및 이들을 지원하는 종교·시민단체를 대상으로 움직이고, 정찰총국과 문화교류국은 동남아 및 기타 중국 지역에서 한국 교민과 유학생, 관광객을 대상으로 테러를 꾸미고 있다고 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한국 공관과 한인회 사무실 등 테러 목표를 구체적으로 개별 할당하면서 ‘명령 즉시 실행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고 한다”며 “사업 등을 미끼로 유인 납치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군수분야 핵심실세 홍영칠 당 기계공업부장 경질설

    北 군수분야 핵심실세 홍영칠 당 기계공업부장 경질설

     23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환호성을 올리는 미사일 개발 핵심들의 모습을 공개했는 데 그 자리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분야 시찰을 밀착 수행했던 홍영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의 신상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영칠 당 기계공업부 부부장은 2013년 2월부터 김정은의 핵·미사일 개발 현장 시찰은 물론 군수 분야의 공개활동을 밀착 수행해왔다. 그가 북한 매체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날은 지난 4월 9일. 더불어 홍영칠은 지난달 열린 7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무수단 미사일 첫 발사일인 4월 15일 이후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홍영칠이 그동안의 무수단 발사 실패로 인해 경질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세습 완결하고 67년 전으로 돌아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7차 당대회가 3대 세습과 김정은 1인 유일 체제를 확립하면서 막을 내렸다. 36년 만에 열린 7차 당대회는 노동당 위원장이 당의 최고 직책으로 당을 대표하고 영도한다는 점을 당 규약에 추가 명시한 뒤 김정은 노동당 제1국방위원장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위원장을 포함해 중앙군사위원장 등 무려 9개의 감투를 쓰면서 당·정·군 권력을 장악하며 최고 통치자로 등극했다. ‘당 위원장’이란 이름은 67년 전인 1949년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사용했던 직책으로 굳이 이를 끄집어낸 것은 김정은이 김일성 향수를 이용해 권력을 공고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당대회가 ‘김정은 대관식’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인 독재 체제를 공식화한 7차 당대회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 권력 구도의 변화다. 북한은 원래 당이 국가보다 우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당 규약은 헌법을 뛰어넘는 최고 규범이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은 부친 김정일의 선군(先軍) 정치와 차별화해 당을 중심으로 통치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한 것이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장성택 등 핵심 간부들을 대규모 숙청한 김정은이 이제 자신의 말 한마디로 국가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당 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 교체는 없었지만 상당 규모의 승진을 통해 노·장·청 조화를 꾀한 것도 특징이다. 당 핵심인 상무위원을 5명으로 늘린 것이나 정치국 위원과 정치국 후보위원의 수를 늘린 것도 이런 맥락이다. 선군 정치로 권력을 지탱해 온 아버지의 그늘에서도 확실히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우려스러운 것은 김정은 정권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경제·핵 병진노선’을 공식 채택하면서 핵무기의 소형화·다종화 실현 의지를 밝힌 점이다.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및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국제사회에서의 대결 구도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북한의 핵보유국 선언은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마저 혀를 찰 정도로 국제적 고립을 자초한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는 한층 격화될 것이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김정은 개인 우상화도 심상치 않다. 뚜렷한 치적도 없이 권력을 잡은 그로서 김일성·김정일 수준으로 권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비상식적인 우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어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7차 대회 경축 군중대회가 이를 반증한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제1위원장을 향해 10만여명의 평양 시민들이 열광적인 찬사를 보내는 모습은 섬뜩할 정도였다.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고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광기를 더해 가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한층 권력 기반이 공고화된 김정은 정권이라는 점이다. 현재로선 북한의 무모한 핵 도발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세밀한 공조로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북한의 평화공세나 체제 급변에도 언제든지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
  • “김정은 개회사로 시작… 대규모 군중대회·축하공연”

    “김정은 개회사로 시작… 대규모 군중대회·축하공연”

    金, 사업총화 보고도 직접 할 듯 마지막날 상무위원 등 인사 관측 오늘 평양에 비 예보… 행사 변수 36년 만에 개최되는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제7차 노동당 대회는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당 대회는 6일 평양 소재 4·25 문화회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첫날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및 토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당 대회 이후의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하는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1980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6차 당 대회 때에는 당시 김일성 주석이 1970년 5차 당 대회 이후 10년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5~6시간 동안 3000여명의 당 대표자들에게 보고했다. 당 대회 2일 차인 7일에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당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이, 3일 차인 8일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선거와 폐회사가 각각 진행될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군중대회나 부대행사 일정에 따라 대회 기간은 조정될 여지도 있다. 닷새간 진행된 6차 당 대회 때는 100만명이 참여하는 군중시위와 5만명이 참여하는 집단체조 행사가 열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당 대회 때도 군중대회나 공연 등과 같은 부대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며 “군중대회 등이 열리는 날에는 당 대회 회의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대 행사로는 모란봉악단·청봉악단 등 예술인들의 축하 공연과 밤에는 김일성 광장에서 청년들의 무도회와 횃불행진이 예상된다. 당 대회 마지막 날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거쳐 결정되는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 위원, 중앙당 비서 등의 인사에선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30일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에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소집할 데 대하여’를 통해 올해 5월 초 당 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 나가자”는 구호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당 대회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6일까지 평양시를 비롯한 서해안 일부 지역에 밤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올해와 지난해의 양회 풍경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표정이 무척 근엄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옆에 자리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뭔가를 상의하는 장면도 많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리 총리와 악수도 하지 않고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리 총리가 두 시간 동안 정부 업무보고를 할 때 장내에서는 43차례나 박수가 나왔지만, 유독 시 주석만 박수를 치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해서 그랬을까. 아니다.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나머지 지도자들과는 격이 다른 최고 영도자임을 부각하는 고도의 정치 행위가 펼쳐진 것이다. 중국의 통치 수뇌부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7인)가 시 주석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은 올 초부터 등장한 이른바 ‘시핵심’(習核心·시진핑 핵심)과 ‘간제’(看齊·정렬)라는 용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두 용어를 합치면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앙의 영도에 모든 구성원이 나란히 정렬해야 한다”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인 시 주석이 영도의 핵심인 게 당연해 보이지만, ‘핵심’이란 단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10년 동안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후 주석 시절의 문건을 보면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빈번해졌다. 집단지도 체제에서는 ‘총서기’라는 지위가 강조됐지만, 1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핵심’이 부각되는 것이다. ‘핵심’이란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사람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을 1세대 핵심, 자신을 2세대 핵심, 그리고 자신이 발탁한 장쩌민(江澤民)을 3세대 핵심으로 명명했다. 후진타오는 집단지도 체제가 굳어지면서 핵심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후진타오 시절의 공문서에서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3대 중앙 영도집단과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석은 후진타오였지만, 장쩌민이 막후 실력을 과시하던 정치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핵심’을 넘어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한 ‘간제’의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1945년 마오는 “부대는 자주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앙을 기준으로 계속 정렬을 해야 한다. 당도 마찬가지다. 중앙으로 정렬하라”며 본인을 중심으로 사상과 행동을 통일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1일 정치국 회의에서 기존의 ‘정치의식’과 ‘대국의식’에 ‘핵심의식’과 ‘간제의식’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마오의 반열에 오르려는 시 주석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공산당 중앙 조직부가 각급 기관에 긴급 발송한 ‘시진핑 주석 지시문 정신학습 및 당위원회 조직 강화 관련 통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 통지가 내려간 이유는 시 주석이 모든 당 간부에게 “마오 주석이 1949년 3월 중국 공산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한 ‘당위원회 업무방법’을 다시 학습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오가 주창한 당위원회 업무 방법은 ▲당위 서기는 좋은 ‘반장’(리더)이 돼야 한다 ▲리더는 모든 일을 움켜쥐어야 한다 등으로 구성됐다. 리더의 강력한 책임 아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마오의 신념을 시 주석이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정렬’은 치밀하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시핵심’을 처음 언급한 이는 톈진시 당서기 황싱궈(黃興國)였다. 그는 지난 1월 8일 시당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한마디로 지난해 톈진 가스 폭발 사고로 위축됐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대부분의 성 및 직할시 서기들이 뒤따랐다. 시짱자치구 티베트 대표단은 이번 전인대에 아예 시 주석의 얼굴이 담긴 ‘시진핑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지도자 배지가 등장한 것은 마오 주석 이후 처음이다. 지방에서 분출된 ‘시핵심’ 이념을 중앙에서 수렴한 이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격)이다. 그는 1월 27일 열린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서 “사상이나 정치 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 주석에게 모든 권력 기관이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틀 뒤 열린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는 “영도 핵심인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다짐이 나왔다. 관영 매체들은 곧바로 ‘시핵심’ 이론화에 나섰다. 공산당 블로그인 ‘학습소조’(學習小組)는 2월 18일 핵심의식과 정렬의식을 설명하며 시 주석 1인 체제를 공식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매체는 ‘핵심의식’과 관련해 “중국은 현재 ‘중진국 함정’(경기침체로 인한 성장 정체현상)과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국과 신흥대국은 충돌한다는 뜻으로, 미·중 대결을 의미)이라는 두 개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난제를 감당할 수 있는 ‘영도핵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렬의식’과 관련해서는 소련이 정치 분열과 이데올로기 분열로 멸망했다고 거론하며 ‘(당중앙과 시 주석으로의) 집중·통일’, ‘중앙의 강력한 권위’를 ‘정렬의식’의 주요 요소로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가 “공산당의 ‘영도핵심’을 고취하려면 우선 당의 이론·원칙·정책을 총서기의 사상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시핵심’과 ‘간제’를 외치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최근 중앙당교 입학식 축사를 통해 “당 중앙의 핵심을 향해 정렬하자”고 촉구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자 상무위원인 위정성도 지난 3일 정협 개막식에서 “정치의식, 대국의식, 핵심의식, 정렬의식을 강화해 당의 목표와 임무를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시핵심’은 단순한 정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19차 당 대회를 통해 출범할 본인의 집권 2기를 완벽한 1인 체제로 구축하기 위해 측근을 요직에 배치하고 있다. 당 중앙조직부에선 시진핑의 칭화대 동창이자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가 부부장을 꿰찼다. 당 중앙선전부는 시진핑의 저장성 시절 측근인 황쿤밍(黃坤明)이 부부장을 맡고 있다. 경제 분야에선 시진핑의 중학 동창이자 핵심 브레인 류허(劉鶴)가 당의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다. 오랜 측근을 각 조직의 2인자 또는 핵심 보직에 배치한 뒤 내년에 이들을 당 중앙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전격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당 대회에선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물러난다. 그 아래 중앙정치국(25명)에서도 연쇄 물갈이가 이뤄진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올가을 열리는 18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시핵심’을 공식 선포하고, 내년 당 대회에서 1인 지배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아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아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아라.”  중국 지도부는 지난 18∼21일 나흘 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 내년도 경제정책의 중점방향을 확정한 경제공작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위정성(?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부총리 등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국무원 경제 관련 부처 책임자 및 31개 성·시·자치구의 경제업무 총괄 책임자가 전원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공작회의는 미국 금리인상 등 날로 악화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함으로써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공급측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급측 개혁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개혁작업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대내적으로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계기업, 다시 말해 ‘좀비기업’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공급 과잉으로 경쟁력이 없어진 산업군을 전면 재수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외적으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중국 시장의 개방 속도에 탄력을 붙이고 존폐 기로에 선 국유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은 물론 외국 자본 유치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도부는 이를 위해 ▲공업생산능력의 첨단화, ▲재고 정리, ▲부채 축소, ▲기업비용 절감, ▲취약부분 개선 등을 2016년도 ‘5대 임무’로 선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회의에서 복잡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의식한 듯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 앞서 16일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은 7%에서 6.9%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제작한 조사국 실무보고서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6.8%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7%로 집계됐지만 3분기에는 6.9%로 하락했다. 내년 중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성장률이 소폭 떨어지더라도 경기 전반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이 올해 감소세를 나타내겠지만 내년에 다시 3.1% 증가하며 기존의 수출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고정자산투자는 올해와 내년 각각 10.3%와 10.8% 증가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부동산시장도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소속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성장률이 6.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6.6~6.8% 수준으로 전망하고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돈을 푸는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사회과학원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년 2.1% 정도로 올라가 2014년 중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당분간 디플레이션 상황을 빠져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3200~4000선에서 움직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내년에 대규모 성장촉진 대책을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재정지출이 확대돼 재정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과학원 산하 전략연구원과 도시경쟁력연구센터는 3일 “내년 2분기 이후 중국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기초가 불안하고 변동 리스크가 비교적 크며, 대도시와 중소형 도시간 양극화 추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인민대 산하 국가발전과 전략연구원도 지난달 발간된 ‘2015~2016년 중국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6년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이고 심화된 하락을 경험하는 한해가 되고 최근 수년 가운데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성장률이 6.6%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전세계 경제 발전 상황, 중국 부동산, 채무, 신 산업 발전 주기 및 정치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해보면 내년 중국 경제는 발전의 마지노선을 탐색하게 되고 3~4분기쯤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경우 현재의 ‘온건함을 바탕으로 한 미세조정’에서 ‘적절한 완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올해 성장률은 6.9%로 전망했고, 중국 거시경제의 회복은 2017년 후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1.4%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목표치는 3.0%였고, 지난해 상승률은 2.0%였다. 이로써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류위안춘(劉元春) 원장은 “2015년은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을 끝내고 ‘중속 성장’ 시기인 ‘뉴노멀’시대에 진입한 첫 해였던 만큼 전면적인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면서 “거시 경제구조의 분화와 미시적인 변화가 심화됐고 변동성마저 가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6년 중국 경제는 불확실성이외 2가지 위기를 직면할수 있다”면서 “미시적인 주체로 인한 거시 경제의 내생(內生)적 요소의 하락과 여러가지 ‘거품’ 요소로 인한 충격과 체계성 위기”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내년부터 ‘복지·환경’ 시대 연다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는 지난 23일 오전 러우친젠(婁勤儉) 산시(陝西)성장과의 공식 면담을 시안(西安)공항에서 해야 했다. 김 대사는 산시성을 공식 방문하는 길이었고 러우 성장은 서둘러 베이징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이들의 일정상 공항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러우 성장을 포함해 전국 성장과 서기 등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200여명의 당 중앙위원과 200여명의 후보위원은 이날 베이징의 징시(京西)호텔로 집결했다. 26일 개막된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 전부터 모여 토론에 들어간 것이다. 29일까지 비공개로 열리는 5중전회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이 나아갈 청사진이 담긴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 규획)을 확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특히 당 지도부는 12·5 규획(2011~2015년)과 13·5 규획이 엇갈리는 현 시점을 경제발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시기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차례의 5개년 계획을 진행했던 35년 동안 고속성장을 최고의 덕목으로 쳤다. 그러나 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복지를 누리는 중진국) 사회 건설을 완성한다는 ‘100년 목표’를 두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5년 동안은 복지와 환경을 강조하는 방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1면에 ‘100년 목표를 향해서’라는 논설을 게재하고 “발전의 속도와 능률만 추구한 경제실험에 대해 각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과 복리, 전체와 개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13·5 규획의 10대 목표를 소개하면서 생태문명 건설과 빈곤 구제가 처음으로 10대 목표에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스모그 등 환경오염을 줄이는 대책과 70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 구제책이 이번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최근 “5년 내에 모든 빈곤층을 가난에서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그동안 중국은 경제건설, 정치건설, 문화건설, 사회건설 등 ‘4위일체’를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샤오캉 사회의 화룡점정이 될 ‘생태문명 건설’을 추가해 ‘5위일체’를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경보는 “현재의 경제 체제는 빈곤층에 매우 불리하다”면서 “경제성장률(GDP)의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충분한 취업률 유지, 국민 수입의 보장, 건강 개선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체질 전환이 5중전회의 주요 의제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는 6.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12·5 규획 기간의 성장 목표치는 7.0%였다. 성장 목표치 등 구체적인 수치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으며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추인을 거쳐 발표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일주일 전 돌연 연기…5중전회 준비 이유? 외교 갈등 탓?

    중국 칭다오에서 23~25일 열릴 예정이던 제7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갑자기 연기됐다. 개최국인 중국 측에서 26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를 이유로 지난주 연기를 요청해 온 데 따른 것이다. 회의 일정은 12월 말로 조정될 예정이다. ●中 “회의 준비 등 내부 사정”… 12월로 조정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중국에서 5중전회 준비 등의 내부 사정을 들어 1주일 전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중·일 3국의 문화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동북아 문화 협력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2007년부터 중국과 한국, 일본 순서로 개최하고 있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3회 주최 국가인 일본 측 사정으로 2년 남짓 연기된 것을 제외하면 매년 한 차례씩 정례적으로 열려 왔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정위원 205명, 후보위원 171명 등 모두 376명이 매년 10월 즈음에 모여 국가의 중단기 계획 등 핵심 정책에 대한 결정을 하는 최고 논의기구다. 특히 다음주 열리는 5중전회에서는 2016년에서 2020년까지의 제13차 5개년 경제계획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최소 5년의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회의인 만큼 지난해 말 취임한 뤄수강(?樹剛) 문화부장 역시 중앙위에 집중하기 위해 회의를 연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선 “연초에 잡힌 일정인데…” 배경에 관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연초부터 예정됐던 회의 일정이 연기된 데는 다른 외교적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외교 갈등이 연례 행사로 치러지는 문화 분야 일정에까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고정적으로 기간을 정해 둔 것이 아니고 일정 조정이 가능한 회의인 만큼 연내에는 열릴 것으로본다”고 전망했다. 서울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26~29일 18기 5중전회 개회… 2가지 관전 포인트

    중국 공산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가 오는 26∼29일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열린다. 징시호텔은 인민해방군 소유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는 중국에서 가장 은밀하고 안전한 곳이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노선이 채택된 1978년 11기 3중전회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정책이 결정되는 ‘중전회’는 대부분 이 호텔에서 열렸다. 통상 총서기의 임기 중반에 열리는 5중전회는 경제 정책을 점검하는 다소 느슨한 회의였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침체기로 접어든 경제에 돌파구를 열어줄 청사진을 결정해야 하며, 반부패 투쟁의 고삐를 죄는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권력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에선 우선 내년부터 2020년까지 적용될 ‘국민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을 확정해야 한다. 5개년 계획은 중국이 여전히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유일한 근거이다. 특히 13·5 규획은 덩샤오핑이 2021년까지 완성하자고 한 샤오캉(小康·복지를 누리는 중진국 상태) 사회 건설을 위한 마지막 마스터플랜이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5중전회를 전망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국유기업 개혁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향후 5년의 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12·5규획’ 때 정한 7.0%를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 정보기술(IT) 및 서비스 산업 중심의 성장동력 전환, 내수 중심의 시장 재편, 국유기업의 정비와 민영기업 강화, 육·해상 실크로드와 징진지(京津冀) 수도권 통합 프로젝트, 빈부격차 해소 및 환경오염 대책 등도 주요 의제이다. 반부패 이슈도 5중전회를 관통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2일 5중전회 개최 날짜를 확정하는 정치국 회의에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주도한 ‘중국 공산당 청렴 준칙 개정안’과 ‘중국 공산당 기율 처벌 조례 개정안’을 승인해 5중전회에 회부했다. 두 개정안은 시 주석의 4대 노선 중 하나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구체화한 것으로 법규보다 당 기율이 우선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법규 위반 여부가 불명확하더라도 기율에 위배되면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5중전회에서는 또 지난 7월 공직을 박탈당한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중앙위원 퇴출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위원의 퇴출은 중전회에서 결정한다. 링 전 부장,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등 처벌된 ‘4대 호랑이’의 잔당 숙청도 발표될 수 있다. 시 주석이 이끄는 18기 들어 모두 18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낙마했다. 이 중 지난해 4중전회에서 6명이 충원됐고, 나머지는 올해 채워진다. 양슝(楊雄) 상하이시 시장, 웨이훙(魏宏) 쓰촨성 성장 등 시 주석 측근이 중앙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中全會) 중국공산당은 5년마다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어 임기 5년의 중앙위원 200여명을 선출해 중앙위원회를 구성하며, 매년 한두 차례의 전체회의를 소집하는데 이 회의를 줄여서 ‘중전회’라고 한다. 총서기를 정점으로 하는 중앙위원회는 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2년 가을에 출범한 공산당 제18기를 이끌고 있고, 올해 중전회는 18기의 다섯 번째 회의여서 ‘18기 5중전회’로 불린다.
  •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황병서, 2인자 위상… 김양건조차 “승인받아 말해”

    [北 고위급 대표단 전격 방한] 황병서, 2인자 위상… 김양건조차 “승인받아 말해”

    지난 4일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황병서는 군부의 사실상 최고 직위인 군 총정치국장으로, 북한 내 당·군 통합 권력 서열 2위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룡해 노동당 근로단체 비서는 군복은 벗었지만 북한 내 각 직능조직을 총괄하는 실세다. 여기에 대남 정책의 ‘총괄 기획자’인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까지 이번 고위급 대표단에 합류해 이들의 발언과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 회의에서 북한 최고 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직까지 꿰차며 실세임을 과시했다. 그는 올해 3월 무소불위의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4월 초 대장(4성 장군)으로 진급한 데 이어 같은 달 차수에까지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다음 서열인 만큼 대외적 발언에 신중했다. 북한 내 ‘2인자’로서 총리급이 아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는 급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말을 아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발언을 아끼던 황 총정치국장과 달리 최 비서는 남북 체육 교류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최 비서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중했던 전례가 있어 그에게 남북 대화는 생소한 것이 아닌 듯했다. 최 비서는 특히 남측 여야 의원들과 면담하는 내내 황 총정치국장에게 “단장님” 하며 깍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해 위상 변화를 실감케 했다. 올해 72세로 고위급 대표단 3인방 가운데 가장 연장자인 김 대남담당 비서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오랫동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 온 ‘대남통’이다. 김 비서는 북한 내 대표적 ‘대남통’인 만큼 이날 회담에서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황 총정치국장이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발언하기 전까지 사실상 북측 대표단의 발언 대부분이 김 비서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그가 남북 관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김 비서가 황 총정치국장을 대신해 “개막식도 아니고 폐막식이지만 우리 총정치국장이 불시에 오게 됐다”고 강조한 것과 오찬회담에서 “총정치국장 동지의 승인을 받아 간단히 말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표단에서의 황 총정치국장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황병서·최룡해·김양건, 인천 AG폐막식 전격 참석…北인사 면면 살펴보니

    北황병서·최룡해·김양건, 인천 AG폐막식 전격 참석…北인사 면면 살펴보니

    북한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측 고위 인사들이 4일 오전 전격적으로 방남,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다. 특히 황병서, 최룡해는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 알려져 있어 주목된다. 북한이 이들 고위급 인사들을 대거 남한에 보낸 것은 관계 개선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될지도 관심이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열고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룡해 비서, 김양건 비서 등 북한측 인사가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우리 측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병서 등 11명의 북한 고위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오전 10시 1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북한 선수단을 격려하고 폐회식에 참석하고 난 뒤 밤 10시쯤 돌아갈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인천공항에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보내 북한 대표단을 영접했다. 이어 황병서 일행은 오전 인천의 한 호텔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환담하고 점심에는 류 장관을 포함한 우리측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우리측 관계자에는 청와대 고위 인사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의전상으로는 정식 회담이 아닌 ‘환담’과 ‘비공식 오찬’이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위급 접촉이 성사되는 셈이이서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변인은 “북한 선수단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것에 이어서 고위급 대표단이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김정은 친서를 휴대하고 오는지는 아는 바가 없고 (북한 대표단은) 인천에만 머물다 귀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일부 장관의 영접 및 환담 그리고 우리측 관계자들과의 오찬 이외에는 현재 별도 면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전격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 참석차 방한 중인 대표단을 통해 우리측에 황병서를 비롯한 ‘고위 대표단’의 방문 계획을 통보했고 우리측은 이에 동의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북한에서 최고 실세로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황병서는 지난 5월 총정치국장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에서 북한 최고국가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직까지 꿰차며 그야말로 실세임을 과시했다. 그는 올해 3월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했고, 4월 초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 데 이어 같은달 차수 계급까지 오르고 나서 군 총정치국장이 되는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황병서의 남한 방문은 그가 군에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뒤를 잇는 사실상의 ‘권력 2인자’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최룡해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격으로, 김양건은 대남담당 비서 자격으로 남측을 방문하는 것과 달리 대남정책이나 인천 아시안게임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황병서가 남측을 전격 방문하는 것은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룡해 당비서는 2012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는 총정치국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등 요직을 모두 꿰찼다가 지난 5월 황병서에게 군 총정치국장을 내준 데 이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그러나 그는 장성택 후임으로 지난달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돼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최룡해는 국방위 부위원장에서 물러나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음에도 국가체육지도위원장에 임명된 데다 근로단체 핵심인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등을 담당하는 근로단체 담당 당비서를 맡은 점 등을 들어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72세인 김양건 비서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을 겸하며 오랫동안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대남통’이다. 특히 김 비서는 남북관계가 고비를 맞는 순간마다 특사 역할을 맡아 양측의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하면서 남측에도 아주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7년 통일전선부장에 오른 그는 그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인 9월 서울을 극비 방문해 정상회담 의제를 합의한 데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남북회담 성사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또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기남 당비서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며 남북 대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비서는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개성공단에서 화환과 조전을 남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번 북한 방문단이 이들 3명을 포함, 총 11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실세 황병서 차수로 고속승진

    北 실세 황병서 차수로 고속승진

    북한 노동당 실세의 군부 내 ‘고속 승진’이 확인되면서 당을 통해 군부를 장악하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용인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과 군부를 넘나들며 실세들에게 충성 경쟁을 시키면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매체에서 최근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된 데 이어 대장이었던 그의 직급이 원수 바로 아래인 차수로 승진한 사실이 보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황 제1부부장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 결정이 지난 26일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승진의 정확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지만 그가 최룡해 총정치국장 대신 그 자리에 임명됐거나 대행을 맡고 차수 계급까지 부여받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2012년 4월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이후 2년 만에 군부의 3대 핵심 직책인 총정치국장과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이 모두 교체되는 것이다. 군부 서열 1위인 최룡해의 권력을 당 실세인 황 제1부부장과 나눠 갖게 함으로써 당이 군부를 장악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노동신문 보도에서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8일의 당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위원보다 낮은 후보위원에 선출된 것도 이러한 군부의 위상 하락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012년 4월 최룡해의 총정치국장 임명 공개 방식과 거의 유사하게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도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황병서가 당중앙위 조직지도부에서 오랫동안 군부를 정치적으로 지도해 왔기 때문에 그가 총정치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김정은 체제의 ‘2인자’로 급부상한 최룡해의 위상 변화도 감지된다. 최룡해는 지난 15일 태양절을 기념해 열린 중앙보고대회와 금수산기념궁전 참배 때 모습을 드러낸 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실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난 9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출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어 당뇨 등의 건강 문제로 공개활동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더 실린다. 한편 이날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북한 공안당국에 수방차 수십대를 기증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으며 경제협조 합의서를 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北 당 군사위 소집 김정은 체제 정비

    북한이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일주일 뒤인 지난 주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체제의 권력 구도 정비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어 전투력 강화와 군인 생활 문제 등을 토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라의 방위력을 다지는 중대한 문제’를 다뤘다는 보도 내용으로 미뤄 북한이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나 향후 장거리 미사일 등 추가 무력 시위와 관련한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도 시점상 지난 주말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조직(인사) 문제도 토의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처형된 장성택의 자리와 함께 현영철 전 총참모장, 김정각 전 인민무력부장,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정명도 전 해군사령관 등 은퇴한 인사들의 자리를 새 인물로 채워야 한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위원 등 18명 가운데 3분의1가량 되는 자리를 이번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신군부 인사들이 대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 중앙군사위를 재편한 북한은 조만간 당 중앙위 전원회의 등을 통해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을 교체하는 후속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과 현철해 등은 중앙군사위 위원과 당 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었다. 이어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인사까지 단행하면 북한의 권력 구도 정비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張 숙청 결정’ 정치국 주석단 새 권력층 부상

    ‘張 숙청 결정’ 정치국 주석단 새 권력층 부상

    북한의 권력 2인자였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으로 북한 권력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진 파워그룹으로 떠오를 인물과 장성택과 운명을 같이할 인물들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장성택 숙청이 결정된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앉은 고위 인사들은 숙청의 광풍과 무관하게 직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권력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석단은 권력 서열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고위 간부들에게만 허용된다. 당시 주석단 앞줄에 앉은 고위 인사는 박도춘(당 정치국 위원)·김기남(위원) 당 비서, 박봉주 내각총리, 김영남(상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상무위원) 군 총정치국장, 김원홍(위원) 국가안전보위부장, 최태복(위원)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양건(후보위원) 통일전선부장으로 박봉주를 제외하고는 전원 당 정치국 후보위원급 이상이다. 박봉주는 당 정치국 내의 어떤 직위도 맡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위원급 이상이 앉는 주석단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확대회의 전에 당 정치국 고위직을 맡게 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영림 전 내각총리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공식 발표만 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상무위원급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뒷줄에는 이전에 주석단에 앉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포진했다. 우선 장성택 숙청에 앞장선 조연준(후보위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눈에 띈다. 조연준은 민병철 조직지도부 부부장,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와 함께 당에서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신진그룹으로 떠오르는 인물로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박봉주와 마찬가지로 당 정치국 내 직위가 없으면서도 주석단에 앉았다. 김경옥은 김정은 집권과 함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당내 실세로 알려졌다. 이 밖에 장성택을 대신해 대(對)중국 외교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영일(후보위원) 당 국제부장, 당 간부들을 총괄하고 있는 김평해(후보위원) 당 간부부장, 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인 곽범기 당 비서 겸 계획재정부장, 문경덕(후보위원) 평양시 당 책임비서가 주석단 뒷줄에 앉았다. 문경덕은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시절부터 장성택과 고락을 함께해 왔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나 무슨 까닭인지 이번 일로 오히려 입지가 더 단단해진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에게 등을 돌리고 숙청 과정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래 주석단에 앉아야 하는 정치국 위원인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리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강석주 내각 부총리는 일반석으로 내려앉았다. 이 가운데 김영춘, 양형섭, 강석주 등은 장성택 비판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일반석에 앉은 정치국 위원들은 이번 일로 권력 핵심부에서 밀려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장성택 라인’에는 곧 숙청의 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장성택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은 리수용 전 조선합영투자위원장과 리광근 현 합영투자위원장, 리영수 당 근로단체 부장, 박명철 국방위원회 참사(전 체육상), 김기석 국가경제개발위원장, 리석철·김철진 부위원장, 로두철 내각부총리,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장성택의 자형인 전영진 쿠바 대사와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지재룡 중국 대사가 숙청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과 관련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제가 알기로는 없는 것 같다”고 했고,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 인사의 망명 요청 여부에 대해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中 당·군·정 고위직 인사태풍 예고

    中 당·군·정 고위직 인사태풍 예고

    중국이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막강한 권력기구인 국가안전위원회와 구체적인 개혁을 관장할 ‘전면 심화 개혁 영도 소조’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당·정·군 고위직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미국에 서버를 둔 둬웨이(多維), 타이완 연합신문망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국가안전위원회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전면 심화 개혁 영도 소조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각각 사령탑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외 정책과 대내 안보는 물론 공안과 정보까지 총괄하는 국가안전위 부주임에는 멍젠주(孟建柱) 중앙정법위 서기가 유력하다. 이 기구의 사무국장 격인 비서장에는 시 주석의 ‘사정 칼날’로 불리는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 공안국 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푸정화의 공안부장 승진설도 나오는데 이 경우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정법위 부서기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개혁의 총사령부인 ‘개혁 소조’의 부조장은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서기가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연쇄 인사로 현재 중앙위 후보위원인 리시(李希) 상하이시 부서기가 서기 대행직을 잠시 수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시 당서기는 최고 지도부로 가기 위한 코스로 보통 정치국 위원급이 맡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리잔수의 빈자리는 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부주임이 맡을 것으로 전해진다. 리잔수와 딩쉐샹 모두 시 주석의 ‘오른팔’로 통한다. 18기 3중전회에서 군 체제 개편의 일환으로 연합작전사령부 창설을 결정함에 따라 군 인사도 예상된다. 혁명 원로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이 초대 사령관에 임명될 가능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위안 상장은 지난해 중앙군사위원회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지만 시 주석의 신임이 두터워 요직 기용설이 계속 나왔다. 둬웨이는 “이번 인사는 시 주석의 주도 아래 이뤄질 것이며 인사 폭과 강도가 예상 외로 넓고 셀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북한 인민군 고수일 상장은 김정은 외삼촌”

    북한 인민군 상장(중장) 고수일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삼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22일 “지난해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제정된 ‘김정일 훈장’의 첫 수훈자 중 한 명인 고수일 상장은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남동생”이라고 밝혔다. 고영희는 제주 출신 북송 재일교포 고경태의 1남2녀 중 장녀이며,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은 2001년 스위스 체류 중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수일은 김 위원장 생존 시 호위사령부 소속으로 김 위원장과 고영희의 관저 경호를 주로 맡았다. 최근에는 김 제1위원장을 근거리 경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일은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부터 북한 매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월 14일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었던 우동측과 함께 상장 칭호를 받았다. 이전에는 1992년 공개된 소장(준장) 진급 명단에 포함됐을 뿐이다. 고수일은 2010년 9월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고, 2011년 김 위원장 사망 당시 국가장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北 김정은 ‘실세 외삼촌’ 알고보니…

    북한 인민군 상장(우리의 중장)인 고수일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외삼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22일 “작년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맞아 제정된 ‘김정일 훈장’의 첫 수훈자 중 한 명인 고수일 상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의 남동생”이라며 “고수일은 호위사령부 장성”이라고 밝혔다. 고영희는 제주 출신 북송 교포 고경태의 1남 2녀 중 장녀이며, 고영희의 여동생 고영숙은 2001년 스위스 체류 중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고수일은 김정일 위원장 생존 시에는 호위사령부에서 김 위원장과 고영희의 관저 경호를 주로 맡았고 최근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근거리 경호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수일이 북한 매체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으로, 그해 4월 14일 당시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었던 우동측과 함께 군 상장 칭호를 받았다. 그 이전에는 1992년 공개된 소장(우리의 준장) 진급 명단에 포함됐을 뿐이다. 고수일은 2010년 9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선출됐고,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때 국가장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권력기반이 약한 김정은 체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는 더욱 중요해졌고 그만큼 믿을 수 있는 외삼촌 고수일의 역할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북한이 노동당 중심의 국가운영 정상화를 지향하고 있어 고수일이 권력 핵심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北에 회담 수정제의 안한다”

    정부 “北에 회담 수정제의 안한다”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정부는 12일 북한에 당국회담 성사를 위한 수정 제의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국회담 외 추가적인 회담 제의 가능성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남북관계와 새로운 틀의 남북대화를 위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리 측이 수석대표로 내세운 통일부 차관과 북한이 내세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 간 당국회담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언제든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 수정 제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로서는 현재의 우리 측 대표단과 북한의 대표단이 변한 게 없다면 언제든지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먼저 성의 있는 입장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은 북한에 장관급 회담 대표로 김양건(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임) 통일전선부장의 참석을 고집하지 않았고, 다른 정치국 후보위원급 인사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장이 어렵다면 그 정도의 권한이 있는 다른 정치국 후보위원 중에 한 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고집했다기보다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인사가 나올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대화라는 것은 격이 맞아 서로 수용해야지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는 대화는 진실성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무한대로, 일방적으로 (북한에) 양보했지만 이제는 남북이 격에 맞는 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 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한도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려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측 판문점 연락관이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쯤 북측 연락관과의 시험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은 전날 남북 당국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회담 불참을 통보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北,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 채택…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北, 핵무력·경제 건설 병진노선 채택… 한반도 비핵화 ‘먹구름’

    북한이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핵무력과 경제건설을 병진하는 정책을 최고 권력기관인 노동당의 새로운 노선으로 공식 채택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4월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기한 후 핵무장 및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최고 수준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요원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전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 간 최후 보루로 인식됐던 개성공단의 차단 내지 폐쇄 가능성을 언급했다. 1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2기 7차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미국이 우리에게 항시적으로 핵위협을 가해 오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핵보검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억척같이 다져 나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원회의는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구체적인 과업으로 ▲농업과 경공업에 역량 집중 ▲자립적 공업발전 ▲통신위성 등 위성 발사 ▲대외무역 다각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 ▲핵무력의 질량적 확대 등을 명시했다. 회의에서는 박봉주 당 경공업부장을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에, 현영철 군총참모장, 김격식 인민무력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을 후보위원에 각각 보선했다. 특히 한동안 자취를 감춰 실각설이 나돌았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 시찰 후 23일 만에 공식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경제 사령탑인 박 경공업부장을 경제문제 해결 차원에서 내세웠지만 군부가 김정은 제1위원장을 강경 노선으로 몰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보좌하는 군 핵심 세력의 정치적 위상을 높여 주는 수순”이라면서 “북한이 핵 보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6자회담도 앞으로 어려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건설보다 핵 보유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협상을 구걸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한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개성공단의 운명에 대해 ‘경각에 달렸다’, ‘전쟁 전야에 처해 있는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위기감을 끌어올렸다. 북한은 ‘1호 전투근무태세’, ‘사격대비상태 진입’ 지시 등을 통해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 가면서도 지금까지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한 내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불안감을 극대화해 우리 정부를 움직이려는 전술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위협한 뒤 내놓은 ‘입장설명’ 자료를 통해 “폐쇄 위협은 남북 관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위협이 있었던 지난 30일 개성공단 출입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현지 체류 중인 310명의 신변 안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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