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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찬, 시민단체후보론 ‘솔솔’

    정운찬, 시민단체후보론 ‘솔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범여권 후보가 아닌 시민단체 등 제3세력의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범여권의 ‘영입 0순위’인 정 전 총장이 실제 이런 수순으로 움직일 경우, 범여권의 통합신당 움직임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대선이 3파전 이상으로 전개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5일 기자에게 “정 전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범여권의 색깔이 묻은 세력과는 손잡지 않을 것”이라며 “비노(非盧)-반(反)한나라의 기조로 시민단체 등 제3세력의 후보로 나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나라당 정보위원장인 김정훈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 전 총장은 실패한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시민단체의 추대를 받아 ‘시민후보’로 자신을 규정지은 다음 범여권 후보가 되는 경로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장의 최측근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도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 전 총장의 행보와 관련,“기존의 다 망한 정당이 다시 헤쳐모이는 식의 통합신당은 아니다. 열린우리당도, 민주당도, 통합도 아닌 제3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통합번영국민운동’ 등 일부 시민운동가들이 12일 첫 실무접촉을 갖고 정 전 총장 등과의 연대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구도를 거부하는 제3의 중도·개혁 성향 유권자가 갈수록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을 정 전 총장이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14대 대선에서 정주영 후보가 380여만표,15대 때 이인제 후보는 490여만표를 실제 얻었고,16대 때 정몽준씨도 후보단일화 이전 지지율을 근거로 추산하면 700여만표를 확보했다는 분석이 있다. 이런 제3성향의 유권자가 17대 대선에서는 1000만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돈다. 김정훈 의원은 “정 전 총장이 탈 이념, 탈 정치적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경우 전혀 다른 각도에서 대선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 또 9회말 대선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9회말 대선인가/진경호 논설위원

    천정배 의원의 열린우리당 탈당은 반란이다.“차라리 내가 나가겠다. 협상하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호소를 박절하게 뿌리친 차원을 넘는다. 노 대통령이 탈당의 불길을 잡는 듯하자 ‘그리 놔둘 수는 없다.’며 그를 확 떼밀고는 탈당의 불씨를 되지핀 격이다. 노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이고 창당의 주역인 그다. 나가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게 뻔하다. 나가서 잘될 보장도 없다. 그럼에도 탈당을 택했고, 후속 줄탈당을 유도했다. 왜 반란을 꾀했을까. 열린우리당이 대통합신당을 추진하겠다는데 왜 굳이 갈라섰다가 합치자며 나갔을까. ‘고건 효과’가 작용했다고 본다. 고 전 총리의 중도하차로 ‘호남의 대안’이 될 기회가 생겼다는 얘기가 아니다.‘실패한 인사’라는 한마디로 그를 눌러 앉히고 정계개편 논의를 자신의 주도권 안으로 돌려세운 노 대통령의 가공할 완력을 본 것이다. 그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후보단일화파(후단파) 의원들을 어떻게 붙잡아 놓았는지 생생하게 지켜본 인물이다. 후단파가 탈당을 결행하려 할 때마다 노 후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한발 다가섬으로써 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밖으로 ‘노무현의 결단’을 부각시켰다. 후단파에 끌려다녔지만 끝내 당과 대권을 거머쥐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지역당으로의 회귀는 절대 안 된다.”고 신당 논의를 일축하다 여의치 않자 “통합신당도 가능하다.”고 물러선다. 당정분리라지만 측근 의원들을 따로 불러 기초당원제 양보를 지시한다. 한발씩 밀리면서도 자신의 의중대로 당을 끌어간다. 이를 지켜보면서 천 의원은 자신의 정치운명이 대통령 뜻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을 차단하려 탈당을 결심했을 것으로 본다. 노 대통령의 ‘처분’을 기다리며 불확실한 준결승(당내 경선)을 준비하느니, 밖에 나가 결승(대선)으로 직행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천의원을 옹호할 뜻은 없다. 다만 그의 탈당과 여권의 혼란이 유력 대선주자 부재나 열린우리당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견해 차이보다는 대선주자 외에 유례없이 현직 대통령이 가세한 대선 주도권 다툼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퇴임 이후의 정치 지형까지 구상하는 노 대통령과 당장 대선 승리가 과제인 대선주자간 갈등구조가 천 의원 탈당으로 이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에게 정치운명을 맡길 수 없기로 따지면 김근태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도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정국주도 의지를 접지 않는 한 여권의 갈등과 분화는 가속화할 공산이 크다. 핵심측근인 유시민 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에 맞춰 노 대통령의 의중이 구체화돼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선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치는 유 장관이지만 이미 상당 수준 출진 채비를 갖췄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노 대통령 행보와 여권내 대립구도를 감안할 때 올 대선도 선거 직전에야 대진표가 짜일 듯하다.1997년의 DJP연합,2002년의 노·정 후보단일화처럼 선거 직전에야 대선 윤곽이 드러나는 ‘9회말 승부’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 대통령조차 “막판에 바로 (지지율이)올라가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광풍이 몰아치는 막판 승부의 후유증은 충분히 경험했다. 국민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유력주자부터 잠재후보군의 행보까지 꼼꼼히 살피고 옥석을 가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것이 정치권의 현란한 선거공학에 휘둘리지 않을 지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고건 빠진 與 반전기회 될수도”

    고건 전 총리의 중도 포기 선언으로 대선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 유력 후보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여권의 유력 후보 부재 상황이 12월 대선에서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여당 일부에선 “12월에 극적 반전을 노리기에 나쁘지 않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내놓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의 안부근 소장은 여권의 유력후보 부재 상황과 대선 유·불리를 묻자 “여권의 구도짜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음달 여당의 전당대회 등 정계개편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였다. 안 소장은 “지금 상황이 잘된 것은 아니지만 여당은 어차피 선거판을 새로 짜는 것이기 때문에 유력 후보가 없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면서 “고 전 총리가 없으니까, 차라리 절박감이 생겨 논의하기 수월한 측면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 내에 기존의 주자들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면, 방법은 주자를 (다른 당에서)빌려오든지 땅속에 묻혀있는 진주를 끌어내든지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만 된다면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유력후보 부재로 인한 여권의 분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선과 관련해선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여당이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이라도 갖추는 길은, 우선 정책과 노선을 중심으로 갈라진 뒤 대선 직전에 후보단일화 등을 통해 단일후보를 뽑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진보와 중도가 모두 자신들을 대표하는 인물을 가진 상태에서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여당이 승리의 필요조건은 만들 수 있다고 보지만, 충분조건은 분열이든 몰락이든 한나라당의 악재에서 출발한다. 여당 자력으로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들 중 누군가 판을 깨고 나오지 않는 한 여권에 비관적인 상황이란 것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이사는 “어느 쪽이 유리하고 불리한지 오리무중이라 숫자에 근거해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이사는 “여권 유력후보가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 선거판이 한나라당 대 반(反)한나라당 구도로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여권 지지자들이 여권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투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만일 여권의 후보로 그런 흐름을 결집할 수 있는 인물이 나선다면 상당한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향후 대선 구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대선주자 중 한명인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안타깝고 아쉽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어렵고 힘들더라도 백의종군의 자세로 뚜벅뚜벅 대통합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혀 향후 거취와 관련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열린우리당내 신당 창당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염동연 의원의 ‘선도탈당’ 선언이 계기가 됐다. 염 의원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선도탈당이 이뤄질지 여부, 탈당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 사수파가 제소한 ‘비대위 월권중지 가처분 소송’이 오는 11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선도탈당 움직임은 가능성 차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갈수록 태산 지금까지 여권의 정계개편 갈래는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고건 신당파 등 크게 세갈래로 예측됐다. 하지만 선도탈당 기류가 가시화될 경우, 이러한 여권의 분화 시나리오는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통합신당파의 주축인 전·현직 당 지도부에서는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이라는 원칙을 거듭 제시했지만 파장은 크지 않다. 구심력도 없고 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선도탈당이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리더가 없는 이상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심력 문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2선 후퇴론’과 맥이 닿아 있다. 리더십의 한계를 보인 전·현직 의장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참신한 외부세력과의 연대는 어렵고 통합의 의미부터 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도탈당 대의명분은? 역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사태와 비교할 경우, 현재 꿈틀거리고 있는 열린우리당내 선도 탈당은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1997년 대선당시에는 이만섭 의원이,2002년에는 안동선 의원이 후단협 의원 가운데 첫 탈당을 감행했다. 규모나 시기보다는 명분이 크게 작용한 탈당이었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97년은 당선가능성 및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2002년에는 후보단일화라는 명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명분이 작동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때처럼 ‘정치개혁’과 같은 최소한의 대의도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의 새판짜기 기류가 염 의원의 탈당 언급에서 보듯 점점 지분싸움으로만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염 의원과 고건 전 총리의 회동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진일보된 입장이 나올 경우 선도탈당은 통합신당 창당의 촉매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통합신당 창당의 분기점은 11일이 될 전망이다. 당 사수파가 지난달 21일 제소한 ‘기간당원제 폐지 취소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결정이 나오는 시점이다.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면 탈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20일 전당대회준비위에서 정치적 합의가 도출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시각] 새해 결심, 그리고 대선/구본영 정치부장

    정해(丁亥)년 새해도 어김없이 밝아왔다. 온사회가 집단 우울증에 빠져든 것 같던 한해를 보낸 뒤끝이라 그런지 새해를 맞는 설렘도 자못 크다. 돌이켜보면 작년은 부동산 가격 폭등에다 북 핵실험이니 해서 뭐하나 제대로 풀리는 일이 없었다는 느낌이다. 사학법 개정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이니 하며 벌인 여야간 드잡이도 여간 짜증스럽지 않았다. 현실이 고달플수록 사람들은 첫눈을 기다리는 소년처럼 더 간절한 꿈을 꾸기 마련이다. 마치 “눈앞이 아무리 흐리고 캄캄한들 어쩌랴./비록 번번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일지라도/희망 하나로 사는 것이 인생이다.”(양성우의 ‘양평동 첫눈’에서)라는 시구처럼 말이다. 연초의 이런저런 모임마다 온통 2007년 대선이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해를 매듭짓고 새 출발선에 서는 정초엔 누구나 습관처럼 스스로에게 다짐을 한다. 가슴속 절망의 심연에서 새로운 희망을 길어올리기 위해서다. 새해 결심(New Year Resolution)이 바로 그런 희망의 두레박이 아닐까. 비록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기 일쑤일지라도…. 설령 그런 결심이 좌절되거나, 방향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개인적 불행으로 그치면 그만일 게다. 그러나 연초부터 국가적 어젠다 설정을 잘못할 땐 문제가 달라진다. 온국민이 두고두고 그 후유증을 앓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선의 해인 올해 독자들의 새해 결심 목록에 ‘선거전을 냉철하게 지켜보고 투표장에서 제대로 심판하기’를 추가하도록 권하고 싶다. 한마디로 유권자가 단단히 결심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인기영합주의(populism)나 지역주의에 사로잡혀 나라의 ‘미래 이익’에 눈감은 채 한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세치 혀끝으로 감성만을 자극하는 후보자의 ‘이미지 포장술’에 휘둘려서도 안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신년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도 이번엔 국가경영능력을 제대로 갖춘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겠다는 쪽이었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명심해야 할 국민적 요구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사실 제도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성취된 이후에 실시된 역대 대선에서 정책 대결로 승패가 가름된 전례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끊임없는 네거티브 공세와 역발상의 정치공학이 선거판을 주도하면서 민주화의 대의를 훼손했다는 점에서다.1992년 대선에선 호남을 고립시킨 3당통합의 여세를 몰아 김영삼 대통령이 승리했다.97년 대선에선 호남과·충청 연대를 지역등권으로 포장한 DJP연합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를 낚았다.2002년 대선에선 막판에 파열음을 일으키면서 동정표를 불러모은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노 대통령의 결정적 승인이었다. 기자가 언젠가 수습기자 시험 감독으로 들어갔을 때 생각이 난다.‘대국이 끝나지 않아 다음날까지 계속될 때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해 놓는 것’을 가리키는 바둑 용어인 봉수(封手)가 무슨 뜻인지를 묻는 상식문제가 출제됐다. 한 수험생은 당시 인기를 끌던 TV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떠올린 듯 “‘한지붕 세가족’에 나오는 건달 이름”이라고 쓴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은 기억이 난다. 새삼스레 객쩍은 옛기억을 되살리는 것은 연말 대선까지 진행될 캠페인에서 연초는 바둑에 비유하자면 포석단계이기 때문이다. 언론이나 유권자들은 초반부터 후보자들이 제대로 정책 경쟁을 하도록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울러 대선주자들에게도 근거없는 폭로와 인신공격과 같은 낡은 선거전술은 일단 ‘봉수’해 놓기를 간곡히 바란다.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공세를 접고 국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선거운동을 주도하는 후보가 연말에 승리의 월계관을 쓰기를 소망하는 것이 기자만의 욕심일까.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씨줄날줄] 합의이혼론/이목희 논설위원

    이혼의 종류에는 협의이혼, 조정이혼, 소송이혼이 있다. 부부가 합의에 의해 갈라서는 게 협의이혼이고, 판사나 조정위원이 적절한 이혼조건을 중재하면 조정이혼이다. 이도저도 안 돼 재판으로 결판내면 소송이혼이 된다. 법률용어는 아니지만 위장이혼도 있다. 빚 문제나 세금 회피를 위해 법적으로만 부부관계를 끝내는 척하는 것이다. 요즘 열린우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부쩍 나온다. 엊그제 의원워크숍에서 통합신당파 일부 인사들은 당사수파와 죽기살기로 싸우지 말고 조용히 결별하자고 주장했다.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면 나중에 다시 합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합의이혼으로 포장한 위장결별을 바라고 있다. 신당파와 당사수파가 두 당으로 나뉘어 각각의 대선후보를 내자는 것이다. 이어 대선 직전 후보단일화를 이룩함으로써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대처럼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수순을 바라고 있다. 참여정부 들어 여당에서 합의이혼론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역시 합리적 결별 제안이 있었다. 민주당 사수파는 호남표를 지키고, 열린우리당 창당파는 영남표를 새로 끌어들이자고 했다.2004년 총선에서 각개약진한 뒤 선거 후 다시 연대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양 계파는 위장이혼에 실패했다. 극한 대립으로 치닫다가 열린우리당 창당파가 짐을 싸서 나오는 모양이 되었고, 재연대를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되어 버렸다. 정치공학적인 위장이혼이 쉽지 않은 것은 2003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똑똑한 유권자들이 잘 속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부부가 헤어졌다 다시 결합하는 것은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되지만 정파연합은 다르다. 정치·금전적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제 여권의 대권 예비주자인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신당창당에 공개합의했다. 노 대통령에게는 일종의 이혼통보인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합의이혼에 순순히 응해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임기를 걸고 다른 여자(한나라당)에게 프러포즈(대연정, 개헌)하는 승부수로 판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 복잡한 부부싸움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머리가 아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정운찬 前총장 모종의 결심?

    정운찬 前총장 모종의 결심?

    여권 내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최근 회동을 가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범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달 초 김 의장과 정 전 총장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들은 이날 회동 외에도 최근 자주 만나 범여권의 정계개편 기류와 차기 대권구도에 대해 깊숙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 의장의 핵심 측근도 이런 정황에 “노 코멘트”라고 말해 회동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 전 총장이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정을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김 의장은 ‘통합신당’의 구체적인 모델로 ‘반한나라당에 동의하는 평화개혁세력의 총집결’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김 의장은 “차기 대선에서 평화개혁세력이 승리하려면 정 전 총장과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논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많은 후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때문에 김 의장이 통합신당의 연대 대상으로 정 전 총장을 지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의 유인태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에서도 정 전 총장을 좋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차기 주자인데 현재 대통령과의 관계가 중요할까.”라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에따라 정 전 총장이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층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정 전 총장의 선택은 여당은 물론 범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후보단일화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17대 대선구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호남의 맹주로 자리잡았지만 또 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시대정신에 따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최대한 규합해 빅 텐트를 쳐야 한다.”며 고 전 총리와 정 전 총장을 예로 든 뒤 “정 전 총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러브 콜’에 대해 정 전 총장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정 전 총장은 김 의장과의 회동에 대해 “지난 2년간 사석에서 김 의장과 만난 것은 두차례밖에 없다.”면서 “(이달 초 회동설은)각자 따로 가서 그 호텔에서 만난 것뿐”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선거실패학/진경호 논설위원

    대선에 관한 한 한나라당은 두 가지 ‘공포의 추억’을 갖고 있다.‘2%포인트’와 ‘선거전 2개월’이다. 지난 두 차례 대선을 한나라당은 1.6%포인트(15대)와 2.3%포인트의 득표율 차로 잃었다.15대 대선땐 10월 DJ비자금 폭로에 따른 역풍으로,16대 땐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의 광풍으로 추격의 불씨를 꺼뜨리고 말았다. 김형오 원내대표의 탄식처럼 4년 10개월을 이기고 2개월을 진 것이다.2%의 벽이 태산처럼 높고,2개월이 2년만큼이나 긴 것이 한나라당인 셈이다. 변변한 후보도 없고, 지지율도 바닥인 열린우리당이 믿는 구석도 여기에 있다. 이른바 ‘5% 승부론’이다. 지역과 이념으로 양분된 구도에서 승부는 어차피 5%포인트 이내로 갈리며, 반(反)한나라당 연대만 이루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근거가 없지 않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당선자를 싹쓸이했지만 득표율은 53.8%였다. 지난 2002년 6월 민선3기 지방선거의 52.1%와 차이가 없다. 한나라당이 얻을 최대치이며, 따라서 추격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선에서 패할 때마다 한나라당엔 갖가지 패인 분석들이 쏟아졌다.2002년 대선 직후 김문수 당시 선대본부장은 “화초(이회창)가 잡초(노무현)에 졌다.”고 했고, 박관용 전 의장은 “시대에 졌다.”며 당의 관료적 경직성과 폐쇄성을 질타했다. 그러나 숱한 패인분석에도 불구, 한나라당은 끝내 한 번도 공식 대선패인백서를 내지 않았다. 최근 한나라당에 ‘이회창 실패학’을 되새기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이회창 실패요인 100선’ 같은 리스트까지 만들 생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선두주자로서,‘제2의 이회창’이 돼선 안된다는 절박감이 엿보인다. 선거패배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선거실패학이라 하겠다. 실패학엔 이른바 ‘하인리히 법칙’이 있다. 큰 사고 전에 경미한 사고 29건이 일어나고, 이보다 더 경미한 300건의 사고가 선행된다는,1:29:300의 법칙이다. 대선을 1년 앞둔 지금 패배의 조짐을 찾자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숱하게 널렸다고 하겠다. 관건은 실천이다. 누가 더 많은 패배요인을 찾아내느냐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예방하느냐가 요체인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대선 D-365] 판세 뒤흔들 3대 변수 있다

    2007년 대통령선거를 좌우할 핵심 변수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보수신당의 등장 여부’,‘여권의 후보단일화’,‘부동산정책’ 등을 거론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MIN)’의 박성민 대표는 “한나라당 내 분열을 통해 보수신당이 등장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차피 호남과 충청이 연합해도 한나라당이 분열하지 않는다면 여권에서 이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분열이 없으면 여권에서 ‘영남 표’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금은 한나라당에서 이른바 ‘수구 정통보수’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개혁·변화를 요구하는 자기반성 움직임도 엄존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컨설턴트인 김윤재 미국 변호사는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당내 경선 불복’과 ‘범(汎)여권 단일후보’ 가능성 등을 중요하게 거론했다. 그는 “결국 변수는 한나라당 주자들 가운데 누군가 당을 뛰쳐나갈 것인지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선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쪽에 무게를 두지만 정치는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내 ‘전략통’으로 불리는 민병두 의원은 후보들간 ‘정책 경쟁’을 거론했다. 그는 “대세는 부동산정책과 남북관계, 리더십 검증 등 정책을 중심으로 갈라질 것이며 특히 집값 급등 등을 둘러싼 부동산정책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신상에 관한 흑색선전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대세엔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씨줄날줄] 대선법칙/진경호 논설위원

    54차례 치러진 미국 대선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징크스가 있다. 그리고 선거 때면 후보뿐 아니라 징크스끼리도 싸운다. 2004년 조지 부시와 존 케리의 대결에서도 징크스들은 운명의 결전을 벌였고, 명암이 갈렸다. 이 가운데서도 80년 전통(?)을 자랑하던 ‘레드스킨스 징크스’의 패배가 극적이다. 미식축구팀 레드스킨스가 대선 직전 마지막 홈경기를 지면 집권당이 패한다는 이 징크스는 1936년 루스벨트 대통령 재선 이후 2000년까지 17차례 대선에서 모두 적중했으나,2004년 부시의 승리로 18연승에 실패했다.10월 주가가 0.5%포인트 이상 떨어지면 집권당이 지는 ‘10월 주가 징크스’도 1904년 이후 이어온 6연승을 마감했다. 반면 ‘전시(戰時)대통령 불패론’은 1812년 이후 6차례 모두 적중했고,‘청소년 설문조사’도 당선자 예측에 성공해 1956년 이후 13전12승의 승률을 기록했다. 역사가 짧은 우리 정치에도 몇차례 대선을 관통한 ‘법칙’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합후보 필승론’이다.3당 합당의 김영삼,DJP연합의 김대중, 후보단일화의 노무현 등 지난 세 차례 대선 모두 다른 정치세력과 손 잡은 후보가 이겼다. 이는 충청도에서 이겨야 대권을 쥔다는 ‘지역연합 필승론’으로도 연결된다.1992년엔 영남과 충청의 ‘동부연합’이,1997년엔 호남과 충청의 ‘서부연합’이 승리했다.2002년에도 민주당이 JP(김종필)의 공백을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메워 이겼다. ‘서울시장 선거가 대선주자의 무덤’이란 말도 있다. 당선되면 이명박, 고건 전 시장처럼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지만 떨어지면 정계은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1995년 박찬종,1998년 최병렬,2002년 김민석씨가 예다. 최근엔 ‘대선 1년 전 지지율 1위 후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괴담’이 정가에 나돈다.1997년의 박찬종,2002년의 이회창 후보를 이르는 말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으로선 펄쩍 뛸 일이다. 하나 그만큼 우리 정치의 가변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 하겠다. 경선후보의 탈당과 후보연대, 정계개편 등 온갖 변수들이 뒤엉키면서 대선 직전까지 후보 지지율이 춤춰 온 것이 우리 정치다. 대선 1년 전 선두가 당선되든, 무조건 떨어지든 이제 우리도 예측 가능하고 안정된 대선법칙을 가질 때도 됐으련만….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물러난 대통령, 물러날 대통령/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물러난 대통령, 물러날 대통령/진경호 논설위원

    열린우리당이 정치공황적 정계개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전·현직 대통령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8년 만에 정치고향 목포를 찾아 ‘목포의 눈물’을 합창했다. 전남도청에선 ‘무호남 무국가’(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라는 충무공의 말을 방명록에 남겼다.“정치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은 ‘난 정치를 하지만 여러분은 정치행위로 보지 말라.’는 얘기로 들린다.“여당의 비극은 분당에서 비롯됐다.”고도 했다. 비극은 끝내야 하고, 따라서 국민 뜻을 어기고 나간 사람들은 민주당으로 돌아가라는 논리가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럴 뜻이 없어 보인다. 민주당과의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천정배 의원에게 “전당대회에서 누가 옳은지 겨뤄보자.”고 선을 그었다. 왼팔이라는 안희정씨는 지방을 돌며 노사모 재건을 외친다. 지난 8월엔 노 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노사모의 대선 승리는 역사에 남을 일”이라며 ‘어게인 2002’를 다짐했다고 한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중주는 분명 4년 전 참여정부의 문을 열 때의 앙상블이 아니다. 사실 노 대통령에게 ‘DJ와 호남’은 극복의 대상이었다.1995년 DJ의 정계복귀 때 그는 ‘3김정치 청산’을 외치며 1년여간 저항했다. 자신이 몸 담은 ‘국민통합추진회의’가 와해되면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것은 그에게 ‘3김정치’에 대한 굴복이었을지 모른다. 영남 출신인 그는 그럼에도 ‘호남당’을 택했다. 지역구도와는 끝내 타협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열린우리당이 퇴임 대통령의 흡인력에 의해 도로 호남당으로 회귀하는 상황은 좌시하지 못할 일 같기도 하다. 따라서 두 사람의 갈등은 얼핏 지역정치 극복을 둘러싼 신·구세력의 대립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연 이것뿐일까. 여권, 특히 친노(親盧)진영에선 얼마 전부터 몇가지 대선 시나리오가 나돌았다. 그 하나가 ‘열린우리당 분당-민주당과의 재통합’이다. 열린우리당내 비노·반노 진영이 가세한 민주당과 친노진영의 열린우리당이 일정 시점까지 각개약진하다 대선 직전 ‘민주·호남+개혁’의 재통합을 단행,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오픈프라이머리라는 국민참여경선제가 가미되면 2002년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못지않은 드라마가 연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각본대로라면 지금 노 대통령과 DJ의 대치는 이를 위한 전주곡일 뿐이다.‘DJP연합’,‘노-정 후보단일화’ 등 반 한나라당 연대의 위력은 지난 두차례 대선에서 입증됐다. 민심이 등 돌린 상황에서 여권이 승리를 기대할 거의 유일한 카드가 이 시나리오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정치가 아니라 정치공학일 뿐이다. 가객 한대수가 최근 낸 앨범에 ‘대통령’이라는 곡이 있다.‘┽내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난 지극히 사랑할거야. 국민들은 양호하게 잘 살고, 여자들은 기뻐서 웃을거야’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행복의 나라’로 가자고 선동(?)하며 민중의 목마름을 호소하던 그는 정작 민주화된 지금을 ‘슬픈 시대’라고 했다. 극과 극의 파워게임 세상이라는 것이다. 진짜 갈등이든, 고도의 전략이든 전·현직 대통령의 충돌은 국민을 더 피곤하게 할 뿐이다. 지금 정권이 그렇듯 다음 정권도 국민과 다음 정치세력의 몫이다. 물러난 대통령과 물러날 대통령은 권력 승계의 정치생태적 욕망을 버려야 한다. 국민들은 더이상 ‘정치 9단’들을 원치 않는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선천성 상생 결핍증과 정계개편/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10·25 재보선 참패 이후 여당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봇물 터지듯하고 있다.1987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각종 정계개편을 고찰해 보면 대선 환경, 제도, 유권자 의식 구조라는 3대 요인이 연결되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대선 환경은 정계개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제도나 유권자 의식 구조와 결합되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예를 들면 87년 민주화 운동이 촉발한 정치상황은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하도록 유도했고, 이러한 예기치 않은 변화는 궁극적으로 김영삼·김대중이 주도했던 야권을 분열시키는 정계개편 요인으로 작동했다. 향후 여권발 정계개편은 당 개조와 리모델링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되는 방식보다는 열린우리당 해체 후 헤쳐모여식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방식이 채택될 개연성이 크다. 그 이유는 현 집권당은 과거 집권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한 구조적 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지역주의 기반이 완전히 붕괴되었고, 진보세력의 거품이 걷히면서 중도층이 두꺼워지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2002년 대선에서 형성되었던 현 여권의 선거승리연합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기 때문에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이 대세를 이룰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 국민은 대선에 임박해서 정권만 잡고 보자는 식의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진행되었던 정계개편을 수없이 경험했다.90년 3당 합당,97년 DJP연대,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가 여기에 해당된다. 문제는 이러한 졸속적이고 명분 없는 정계개편이 정권을 잡는 데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집권 후 통치하는 데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 철학과 원칙은 실종된 채 간판만 바꾸는 식의 정계개편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이 추진하려는 정계개편 역시 이러한 실패 인자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지역적 뿌리가 같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간판을 내리고 당명을 바꿔 통합하는 식의 정계개편은 국민을 일시적으로 현혹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들이 습득한 ‘정계개편 학습 효과’를 감안한다면 과거와 같은 국민의 지지를 얻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열린우리당이 해체 후 통합하든, 노 대통령을 배제시키든, 고건 전 총리가 참여하든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력을 창출해서 자신들의 정책을 구현하는 것이 정당의 존립 이유다. 따라서 지지도에서 절대 열세인 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계개편을 시도하려고 몸부림치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정계개편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내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철학과 원칙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진행중인 여당의 정계개편 논의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안보가 위기에 처해있고, 외교·안보라인이 전면 교체됐으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둘러싸고 한·미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여당이 정계개편에 몰입하는 것은 국정을 포기하는 것이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따라서 여당은 정계개편 논의를 중지하고 정기국회 이후 체계적이고 질서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정계개편 추진의 또 다른 원칙은 새로운 당명과 대표 선출 등 당의 껍데기에 해당하는 하드웨어만 바꾸는 신당 창당이 아니라 전근대적이고 갈등지향적인 정당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정당 운영의 소프트웨어 변혁에 치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적이고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정당 구성원의 합의가 정계개편의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정계개편이 한국 정치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면서 고질적인 ‘선천적 상생 결핍증’을 치유할 수 있는 길도 열리는 것이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통합이냐 야합이냐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통합이냐 야합이냐

    요즘 대선정국이 도래했음을 쉬이 알 수 있는 단어가 있다.‘통합’이다.‘대연합’이나 ‘연대’도 비슷한 말이다. 우리 정치권은 언제부턴가 대통령선거 때만 되면 으레 통합 문제를 꺼내왔다. 일상화돼 있다는 지적이 맞을 것이다. 물론 대선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 성격이 짙다. 1992년 15대 대선에서 오매불망 고대하던 대권 승리를 쟁취한 김영삼 대통령도 이태 전의 전격적인 3당통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충청권을 한 울타리로 묶어 반호남연대를 구축한 탓에 김대중 후보에게 여유있게 승리한 것이다. 1997년 16대 대선에선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간 DJP연합이 성사되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했다.5년 전과 달리 한나라당과 영남권이 역공을 당한 것이다.2002년 17대 대선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세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꼴찌였던 노무현 후보가 2위인 정몽준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이전까지 1위를 달리던 이회창 후보를 꺾고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다. 이번에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과 범보수 대통합을 양축으로 해서 범여권 통합, 중도실용개혁세력의 통합,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연대 등의 곁가지까지 그야말로 어지러울 지경이다. 그럴 듯한 거창한 명분들을 내세우지만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반(反)한나라당 연대이고, 다른 하나는 호남권 구애다. 유력 후보가 없는 열린우리당으로선 대통합에 목을 매고 있다. 한나라당에 정권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틈만 나면 “한나라당 중심의 수구보수 대연합에 맞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진영 등 개혁진보세력이 민주개혁세력 대연합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형편없는 지지율 탓에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지지율 빅3 중 한 명인 고 전 총리는 오히려 자기 중심의 중도실용개혁세력 통합을 강조한다. 열린우리당 입당은 ‘언감생심’이란다. 반면 한나라당은 유력 후보군에선 앞서지만,10년 만의 정권 탈환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2% 아쉬운’ 대목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통합 당명을 민주당으로 하자는 아이디어까지 제시한다. 한나라당의 한 후보는 벌써부터 김대중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처럼 양쪽 모두 애가 탄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게 있다. 통합이나 대연합이니 하는 것의 잣대가 국가의 장래나 국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치권이 대선 승리에만 주파수를 맞춘 기준을 설정하고 맘대로 재단하고 있을 뿐이다. 과거 통합의 사례가 실패로 끝난 것도 이때문이다. 김영삼 문민정부는 엄존한 계파 갈등과 이견으로 개혁 착근에 실패한 채 끝내 IMF사태를 맞았다. 내각제를 연결고리로 한 DJP연합도 불안한 동거체제를 유지하다 결국 3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고,4년 전 노무현과 정몽준의 후보단일화 역시 투표 직전 ‘없었던 일’이 돼버렸다. 이 정도쯤 되면 통합이 아니라 ‘야합’에 지나지 않는다. 급조된 통합이라는 얘기다. 대선 후에는 바람잘 날 없는 갈등의 연속이다 보니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국가발전 전략을 펼칠 틈이 없었다. 국민들도 이젠 식상해 있다. 통합이란 말이 시중의 술안줏감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정치권은 이제라도 야합의 유혹을 떨쳐 버려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통합의 잣대는 국민이다. jthan@seoul.co.kr
  • [서울광장] 오픈 프라이머리, 그 슬픈 찬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오픈 프라이머리, 그 슬픈 찬가/진경호 논설위원

    열린우리당이 대선후보 선출 방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대선후보를 뽑겠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기간당원제를 그만 접겠다는 얘기다. 아예 없애느냐 껍데기는 남겨두느냐의 문제만 남은 듯하다. 기간당원제는 열린우리당의 금과옥조였다. 창당 정신이고, 개혁성을 강조하는 상징이었다. 창당 2년 8개월만에 이를 벗어던지려 하는 것이다. 김근태 의장도 최근 “우리 여건에서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 종이당원 문제가 발생하고 민심이 잘 반영되지 못한다.”고 기간당원제와 결별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발언은 지금까지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올 초 당의장 출마회견 때만 해도 “기간당원제를 흔든 우리 모습을 반성해야 한다.”고 기간당원제 사수를 다짐했었다. 당시 정동영 전 의장도 “기간당원제가 정당개혁의 핵심”이라고 가세했다. 노무현 대통령 또한 1월 당 지도부 만찬에서 기간당원제의 올바른 실천을 거듭 당부했었다.5·31지방선거 참패 후 이런 다짐들이 마구 뒤집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따로 없다. 이길 후보를 뽑겠다는 것이다. 기간당원과 일반당원, 국민이 3:2:5의 비율로 참여하는 지금의 선거인단으론 득표력 있는 외부인사를 후보로 만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 당직자는 “당원 10만명보다 국민 100만명이 뽑은 후보가 더 경쟁력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얼핏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기간당원이 당익(黨益)에 저해가 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당의 핵심인 기간당원을 정작 가장 중요한 대선후보 선출에서 배제하는 자기모순의 발상이다. 이에 또 다른 논리가 나온다.“한나라당을 이기는 게 개혁”(임종석 의원,2월14일 대전 합동연설회)이라는 것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고건, 정운찬, 박원순씨 등 ‘구원투수’의 입당과 후보 당선을 수월하게 하고, 따라서 이 ‘차선의 개혁’을 달성할 가장 효과적 수단이라는 것이다. 시계를 4년 전으로 돌려본다.2002년 7월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던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단’을 내린다. 정균환 의원 등 당권파들의 ‘퇴출압력’에 밀린 끝에 대선후보 재경선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대선후보를 뽑아놓고는 당 밖의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나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다시 후보경선을 실시하는 희대의 상황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정 의원과 여론조사에 의한 후보단일화로 결말이 났으나 당시 논리도 ‘한나라당을 꺾는 것이 개혁’이었다. 기간당원제는 당이 인물을 좇는 이런 구시대적 행태를 청산하자는 데서 출발했다.3김 정치처럼 한 사람에 의해 명멸하는 인물정당을 끝내자는 것, 그리고 진성당원을 주인으로 100년 가는 정책정당을 만들자는 것이 민주당을 뛰쳐나가 열린우리당을 만든 주역들의 명분이자 기치였던 것이다. 노 후보를 끌어내리던 민주당 구당파들의 자리에 지금 그들에 맞서 노 후보를 지켜낸 열린우리당 주역들이 서 있다. 박근혜·정몽준을 향한 민주당 구당파의 그 애타는 시선으로 고건·정운찬·박원순을 쳐다본다. 퇴출대상이 노 후보에서 기간당원으로 바뀐 것이 좀 다를 뿐이다. 추락한 지지율 앞에서 그저 좀더 높아 보이는 득표력만이 존중할 가치로 남은 듯하다. 민심을 잃고, 이제는 자기를 잃어간다.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가 민의를 보다 충실히 반영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바람직한 정당의 모습이라고, 열린우리당만은 말하지 않아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씨줄날줄] 성북乙/진경호 논설위원

    탄핵의 주역인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의 출마로 7·26 재·보선의 관심이 서울 성북을에 쏠려 있다. 하지만 이 선거는 탄핵이라는 창(窓)으로만 볼 대상이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노무현 대통령과 얽히고 설킨 정치역정을 지닌 인사들이 갖은 연을 맺은 데가 이곳이다. 성북을 재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연은 열린우리당 신계륜 전 의원과 민주당 조 전 대표다. 두 사람은 단지 지역구를 내놓은 전 의원과 이를 새로 차지하려는 후보의 관계가 아니다. 대통령 탄핵에 앞서 이미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일합(一合)을 겨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자 당내 당권파 의원들의 ‘정통모임’은 후보교체 움직임을 보였고, 이 모임의 좌장이 조 전 대표였다. 노 후보 비서실장으로서 이를 막느라 사투를 벌인 사람이 신계륜이었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무대에서 뺄 수 없다.1985년부터 성북에서 내리 3선의원(12∼14대)을 지낸 그는 1995년 노무현 의원 등과 함께 DJ의 정계복귀에 저항하다 정치권 밖으로 밀려났다.DJ의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한 노 의원과 달리 일본 등 바깥을 돌던 그는 2002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권에 재진입한다. 그리곤 노-정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한때 성북을 나눠 맡았던 운동권 후배 신계륜의 카운터파트가 돼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다.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 탄생의 공신이 된 이철은 이후 열린우리당으로 합류한다. 그러나 주류에 편입되지는 못했다.17대 총선 때도 성북 재입성을 시도했으나 공천에서 밀리면서 부산행을 택했고, 낙마한 뒤 우여곡절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노 후보가 대선 전날 종로 유세에서 “내 옆에 있다.”고 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곳과 연이 닿을 뻔했다. 노 대통령이 얼마전 그에게 성북을 출마를 요청한 것이다. 그가 고사하지 않았다면 2년 전 탄핵을 놓고 대척점에 섰던 조순형 전 대표와의 정치생명을 건 일전이 펼쳐졌을 것이고, 성북을 선거는 탄핵에 대한 재심판의 의미로 비화했을 것이다. 후보단일화-대선-탄핵의 격랑은 잦아들었다. 노 대통령을 만든 신계륜·이철·정동영 그 전장(戰場)의 주역들도 이젠 성북을 비웠다. 대신 탄핵의 역풍에 떠밀렸던 조순형이 새로 문을 두드린다. 우리 정치는 확실히 사계절을 닮았다. 빠른 변화가 숨차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나라 당직인선 진통

    한나라당 주요 당직 인선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11일 전당대회의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는 차원에서 당직 인선에 착수에 나섰다. 그러나 이재오 최고위원의 당무 거부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집단 지도체제이기에 강 대표 혼자서 인선을 결정하지 못하고 최고위원단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칩거가 길어지면서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 일색’‘도로 민정당’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는 새 지도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소장·중도개혁 성향의 의원들을 대거 중용하려는 계획도 난항을 빚고 있다.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에서는 구색맞추기식으로 1∼2명이 당직을 맡기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틀, 즉 이른바 ‘집단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일각에서 너무 많이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발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 가운데 한 자리에는 재선의 권영세 의원이 확실시된다. 소장·개혁중도파 단일후보로 나섰다 고배를 마신 권 의원을 중용한다면 새 지도부의 이미지를 왼쪽으로 한 ‘클릭’ 이동하는 데 적절하다는 포석이다. 그 연장선에서 미래모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분패한 재선의 임태의 의원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래모임 책임간사인 박형준 의원도 거명되고 있으나 초선보다는 재선급 이상이 적절하다는 논리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편 당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으로는 남경필 의원과 황우여·정병국 의원 등이 복수로 거론된다. 대변인에는 나경원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수도권의 남성 의원과 공동대변인 시스템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소장파’ 全大독자후보 삐걱 우리당 전철 밟나

    “한나라당 40대 기수들도 열린우리당 전철 밟나.” 한나라당내 소장ㆍ중도개혁파 연대모임을 중심으로 오는 7월11일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독자후보를 내세우려는 계획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소장개혁모임인 ‘수요모임’, 비주류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중도개혁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등 4개 모임의 연대협의체 성격인 ‘미래모임’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본격 논의에 들어가기도 전에 각 모임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40대 의원들이 주축인 미래모임이 후보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지난 2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웠던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해 줄줄이 낙마했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발전연 대표를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은 12일 “한나라당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한다는 대원칙에는 공감하지만, 발전연내에서 이재오 원내대표가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발전연 대표로서 더이상 독자후보 논의에 동참하기는 곤란하다.”며 대오 이탈을 선언했다. 심 의원의 탈퇴는 미래모임에 참여한 발전연 소속 의원뿐 아니라 다른 모임 소속 의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실제로 각 모임 소속 의원 대다수가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당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원론에는 공감하지만 각론에서는 각 모임과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화에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온 터다. 심 의원의 탈퇴선언은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부은 격이 됐다. 한편 5선의 강창희 전 의원과 2선의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4선의 이규택 의원을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다.강 전 의원은 “충청권을 대표해 전대에 출마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저의 운명”이라며 “저를 태워 그 불빛이 정권창출의 길잡이가 된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양평 양동면 공천 잡음 ‘뚝’

    지방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주민들이 지역을 대표해 출마할 기초의원 후보를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동면노인회(회장 황선구)는 14일 “양동면에서 2명의 군의원 후보가 나서면 둘 다 낙선하고 지역갈등만 조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난 5일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후보 1명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양동면을 포함한 양평군 기초의원 나선거구(용문·지제·양동·개군·단월·청운면)의 경우 3명 선출에 10여명의 후보가 난립했으며, 양동면에서도 안구희(57) 현 군의원과 조인형(54)씨 등 2명이 무소속 출마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양동면에서 2명의 후보가 나설 경우 유권자수가 많은 용문·지제면에 밀려 낙선하고 주민간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노인회가 나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부 조사기관에 맡겨 면 전체 1700여 가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씨가 60% 이상을 득표, 단일후보로 결정됐고 안 의원이 조사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혀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 안 의원은 “주민들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동생이 하는 부추농사를 도우며 낙후된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미지정치’의 明暗

    ‘이미지정치’의 明暗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보다는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가 힘을 얻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강풍(강금실 바람)’과 한나라당의 ‘오풍(오세훈 바람)’은 ‘이미지 정치’ 논란에도 불구하고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일차적으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참신성을 갈구하는 유권자들의 입맛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후보자가 내세우는 정책이나 업무 능력보다는 개인적 호불호(好不好)로 선택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도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후보 당내경선 참여포기를 선언했다.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소유한 데다 청와대에서 실무경험까지 쌓은 그가 대중성 확보에 실패해 끝내 꿈을 접은 것이다. ●맹형규·홍준표 연합전선 구축태세 후보간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참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선두 다툼을 벌여온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갑자기 불어닥친 오풍에 맞서 ‘반 오세훈 연합전선’을 구축할 태세다. 당내 일각에선 맹·홍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당내 중도성향 모임인 ‘국민생각’ 소속 의원 13명은 이날 서울시장·경기지사 경선에 개입 중인 소장파들을 겨냥,“당 질서와 경선 구도를 흐리지 말라.”고 경고, 세력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각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강금실 진대제 전 장관측은 인기없는 당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둔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 전 장관은 참신한 이미지를 내세운다.‘보랏빛 후보’ 전략이나 자발적인 시민 참여로 이뤄지는 ‘시민위원회’ 출범도 기성 정치권과의 차별성을 겨낭한 것이다. 진 전 장관도 여당의 열세가 두드러지는 선거전이라는 점을 감안, 가급적 당색(黨色)을 옅게 하려 한다. 그는 자신의 색깔을 한나라당의 파란색과 비슷한 짙은 파란색으로 정했다. ●이계안 이미지바꾸려 파마 강 전 장관에 맞서 당내 경쟁 중인 이계안 의원은 최근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고민 끝에 생전 처음 파마를 한 것.‘젊고 참신한’ 강 전 장관과 겨루기 위해 이마 쪽에 머리 숱이 적어 나이들어 보이는 점을 커버하기 위해서였다. 동갑내기 친구인 가수 이수만씨의 권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미지 정치´ 논란에 대해 당사자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른 후보에 비해 출마가 늦어져 정책과 공약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콘텐츠 부족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강 전 장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시민들한테 전달하고 싶은게 있고 그것이 이미지로 보인다면 이미지 정치일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미지냐, 아니냐.’는 표현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본선에서는 결국 정책으로 판가름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세훈 “탄핵찬성 판단 옳았다” 오 전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저를 찍겠다는 이유가 잘 생겼기 때문이란 것은 10%도 안 되고, 깨끗하고 개혁적이란 것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과 관련, 지금도 그 때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생각한다는 등 대중적 인기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소신’에 따른다는 점을 부각시키려 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지방선거전 2題] 한나라 경기지사경선 ‘4파전’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사 후보 경쟁을 벌여온 한나라당 김문수·남경필 의원이 22일 김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두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 의원의 출마 포기와 함께 ‘후보 단일화’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두 의원은 후보단일화 선언문에서 “경선과정에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개혁적 추진력의 약화 및 분열 위험이 없지 않았다.”며 “개혁세력의 분열을 막고 당의 변화와 혁신, 정권 창출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단일화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경선 승리에 대한 확신과 손에 잡힐 듯 다가온 경기지사로의 정치적 도약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한나라당의 집권을 위해 지금 제가 가야 할 길은 경기지사 도전이 아니라 당의 집권을 위한 변화의 중심에 서서 개혁을 완성해가는 것”이라며 출마 포기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이 속한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남 의원이 활동하는 새정치수요모임은 초선의원 모임인 ‘초지일관’과 함께 당내 개혁세력의 연대를 위해 물밑에서 두 의원의 단일화 협상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경기지사 경선은 4선의 이규택,3선의 김문수·김영선, 재선의 전재희 의원간 4파전으로 압축됐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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