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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 경영 특집] CJ그룹,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 통해 제품 출시

    [인재 경영 특집] CJ그룹,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 통해 제품 출시

    CJ그룹의 인재 교육은 그룹이 표방하는 ‘문화기업’을 반영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입 사원들이 3주 동안 받는 그룹 공통 입문교육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로 이뤄진다. 지난해 1월 진행된 2014년 하반기 신입 사원 입문교육에서는 인기 드라마 ‘미생’을 활용했다. ‘인턴 장그래와 장백기의 조직 생활 차이’, ‘성 대리와 한석율의 사례를 통해 본 선후배 관계’ 등을 주제로 한 신입 사원들 사이의 토론으로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입문교육에 이어 진행되는 ‘온리원 페어’는 그룹 내 주요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5주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예선을 통과한 팀은 그룹의 모든 경영진이 참석하는 결선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한다. 최우수팀에는 CJ그룹 주요 해외 사업장을 둘러볼 수 있는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2015년 상반기 CJ제일제당 신입 사원들이 온리원 페어에서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쁘띠첼 라이스푸딩’이 출시되기도 했다. CJ그룹은 매회 신입 사원과 연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사원들을 신입 사원 입문교육 과정에서 강사로 활약하게 하고 있다. 신입 사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와 닿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특감 16일 만에… 김형준 부장검사 檢 소환

    특감 16일 만에… 김형준 부장검사 檢 소환

    ‘금품·향응 수수’ 피의자 신분 비공개에 ‘동료 감싸기’ 논란도 고교동창 ‘스폰서’ 김씨도 기소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가 금품·향응 수수 피의자로 23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 등 요직을 거치며 후배들의 선망을 받았던 엘리트 검사이면서 뒤로는 고교 동창 사업가를 스폰서로 두고 틈틈이 유흥업소를 들락거리며 한 줌의 사법권력을 탐닉했던 그의 ‘이중생활’이 결국 사법적 단죄 앞에 서게 된 것이다. 이날 소환은 오전 8시 30분 비공개로 이뤄졌다. “‘검사장급(차관급) 이상만 공개소환’이라는 공보준칙에 따른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지만, 다른 사건과의 형평을 감안할 때 “동료 검사 감싸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이날 밤늦게까지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제기된 각종 의혹의 사실 관계와 경위, 배경 등을 캐물었다. 김 부장검사가 소환된 것은 관련 의혹으로 지난 7일 대검이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6일 만이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사업가 김모(46·구속)씨 등 지인이나 주변으로부터 금품·향응을 받고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는지, 금전 거래를 한 것 등이 뇌물 성격을 띠는지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김씨 사건 수사 무마를 위해 서울서부지검 사건담당 검사 등을 만나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사 대상인 박모 변호사와 4000만원 규모의 금전 거래를 하고,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수사 대상이었던 KB투자증권의 임원 정모씨로부터 고급 술집에서 세 차례에 걸쳐 접대를 받고 수사동향을 흘린 의혹도 제기됐다. 아울러 김 부장검사가 자신의 비위사실을 감추고자 김씨에게 진술 번복 및 문자 메시지 삭제 등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특별감찰팀의 규명 대상이다. 실제로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주고받은 문자 대화 내용 등을 보면 김 부장검사는 지난달 “수사검사가 압수수색을 할지 모르니 집, 사무실에 불필요한 메모 등이 있는지 점검해서 조치해라. 휴대전화는 버려라”고 조언했다. 김 부장검사는 특별감찰팀으로부터 제출 요청을 받았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최근 분실했다고 주장하면서 ‘그간 검사 생활에서 배운 수사기법을 자신의 범행을 감추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특별감찰팀은 그간 김 부장, 김씨,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금융계좌 추적과 비위 규명 작업을 벌여 왔다. 검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70억대 횡령·사기 혐의로 스폰서 김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자신이 소유한 게임·전자기기 유통회사 J사를 통해 “중국산 보조배터리를 싼값에 넘겨주겠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2개 업체로부터 58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채고 이 돈 중 23억 3000만원을 유흥비 등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달 26일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했다가 이달 5일 검찰에 체포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김한표·이이재, 국회 앞 오피스텔 제공 받아…경찰, 대가성 유무 수사중

    김한표·이이재, 국회 앞 오피스텔 제공 받아…경찰, 대가성 유무 수사중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과 이이재 전 의원이 지인으로부터 국회 앞 여의도 오피스텔을 제공 받아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새누리당 소속이 전 의원과 김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 당선 직후인 2012년 5월부터 10개월간 지인 이모(59)씨로 부터 서울 여의도에 있는 오피스텔을 제공받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보증금 500만원에 오피스텔 임차계약을 하고, 월 70만원의 월세도 직접 납부해 1200만원가량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해당 오피스텔을 지방이 지역구인 이 전 의원이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고, 당시 비서였던 이모(37)씨가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그간 오피스텔 제공자 이씨와 이 전 의원의 비서 이씨 등을 차례로 소환해 오피스텔 제공 경위와 친분 관계, 대가성 유무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 전 의원도 이날 오전 10시 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변호사 선임 후 출석하겠다”며 통보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오피스텔 제공자 이씨가 김한표 의원 지인 김모(63)씨를 통해 김 의원 측에도 여의도 오피스텔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 역시 김 의원이 사용하지는 않았고, 그의 비서 옥모(35)씨가 1년 6개월간 쓴 것으로 파악됐다. 보증금과 월세 1760만원은 이씨와 김 의원의 지인 김씨 등이 나눠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에게 대가성 혜택이 돌아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인 김씨가 오피스텔을 쓰라고 제안한 적이 있지만 필요가 없어서 거절했다”면서 “다만 김씨가 평소 잘 아는 후배인 내 비서가 지방에서 올라와 생활하는 점을 고려해 잠시 편의를 제공했으며, 비서가 관리비를 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향후 수사는 오피스텔을 제공한 경위와 명목, 대가성 유무, 당초 누구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는지, 제공자 측과 전·현 의원 사이의 친분 등을 고려해 정치자금 성격을 인정할 수 있는지, 제공 액수와 기간 등에 비춰 사안은 얼마나 중대한지 등을 판단하는 수순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인들의 출구없는 핏빛 지옥도

    악인들의 출구없는 핏빛 지옥도

    오는 28일 개봉하는 ‘아수라’는 김성수 감독이 자신의 건재함을 작심하고 과시한 영화로 요약된다. 10년간 충무로에서 한발 비껴 있다가 메가폰을 잡았던 ‘감기’(2013)는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 탓인지 그만의 향기가 옅었던 게 사실. 이번엔 장기이자 전공이나 다름없는 누아르를 택했다. 그리고 정의, 양심, 도덕성, 인간성 따위는 말끔하게 빼버린 악인, 아니 악귀 캐릭터만 잔뜩 빚어내 안남시라는 가상의 도시에 풀어놓는다. 브라질 빈민가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김 감독의 고담시인 셈이다. 이렇게 김 감독은 누아르를 극한으로 밀어붙인다. “온전히 악인만 등장하는 폭력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개발 이익을 챙기려고 혈안이 된 안남시 시장 박성배(황정민)는 증인 납치, 살인교사 등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다. 뒤치다꺼리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의 몫. 암 말기 아내의 병원비 때문에 아내의 이복오빠인 시장을 찾았다가 ‘악의 개미지옥’에 빠졌다. 경기지방검찰청(이 역시 가상이다) 특수부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이러한 한도경의 약점을 잡고는 시장을 잡는 데 협조하라며 무자비하게 린치를 가한다. 한도경은 자신을 잘 따르던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시장 수하로 들여보냈다가 갈등을 빚게 되고, 상황은 아수라장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1990년대 후반 남성미와 영상미가 넘치는 작품으로 한창 날렸던 ‘그 시절의 그 김성수’로 돌아간 분위기다. 그대로 회귀했다기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21세기로 새롭게 갖고 오는 데 성공했다. 악덕 시장과 악질 검사 사이에서 난파한 정우성이 스트레스를 폭발시키는 빗속의 차량 추격 장면과 정우성, 주지훈이 장례식장 좁은 통로에서 벌이는 육탄전은 왕자웨이(王家衛)의 ‘열혈남아’ 등 홍콩 누아르에서 진일보한 스타일리시한 연출이 돋보인다. 15년 만에 김 감독에게 호출받은 페르소나 정우성을 비롯해 악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내공을 갖고 있는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에다가 젊은 피 주지훈까지, 연기가 제대로다. 문제는 시종일관 으르렁거리며 물어뜯는 ‘아수라’의 영화 언어가 당대와 소통할 수 있을지 여부다. 영화 전체적으로 볼 때 폭력 수위가 과하게 느껴지는 관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 등급(청소년 관람불가)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피 칠갑에 난도질, 무자비한 폭행 장면은 몸에 힘을 빼고 편안하게 감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돼 영화가 끝나면 턱뼈가 뻐근할 듯. 김 감독은 “폭력 사회에 물든 사내가 폭력으로 인해 궤멸하는 과정을 멋진 싸움으로 묘사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관객에게 쾌감이 아닌 통렬함, 충격을 주기 위해 관습적인 방식을 비틀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자면 때리는 정만식이 아닌 두들겨 맞는 정우성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누가 살아남을지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구렁텅이에서 빠져나가려다 다리가 잡혀 다시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듯 누구도 지옥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낱 고깃덩어리로 널브러진 악귀들을 보여주며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땐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그러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후배 부장검사가 ‘스폰서 검사’ 구명 접촉했나

    후배 부장검사가 ‘스폰서 검사’ 구명 접촉했나

    ‘스폰서 검사’ 사건이 보도되기 직전 김형준(46·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검찰 후배인 A 부장검사가 고교 동창 ‘스폰서’ 김모(46·구속)씨 측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부장은 김씨의 폭로를 앞두고 곤경에 빠진 김 부장 측에 단순히 “김씨 측 S 변호사의 연락처를 전달해 준 것뿐”이라고 하지만 S 변호사는 “A 부장이 김 부장의 구명활동을 한 것”이라고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A 부장이 김 부장의 구명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A 부장은 이달 1일 오후 11시쯤 S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부장 측이 김씨 쪽과 접촉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시 김 부장은 김씨가 스폰서 내용 등을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A 부장은 서울중앙지검의 인지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핵심간부다. S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만나 “김 부장 측이 비위에 대한 기사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에 A 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A 부장이 ‘김씨에게 (사안을 더 키우지 말라고) 말을 잘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면서 “듣는 입장에서는 구명활동차 전화한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김 부장의 변호를 맡은 박모(46) 변호사가 S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와 “김 부장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로 손꼽힌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이 김씨와 금품거래를 할 때 부인 명의의 계좌와 돈을 빌려줬다. 김 부장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박 변호사의 금융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S 변호사를 만난 뒤 김씨의 가족 계좌로 2000만원을 송금했다. 이와 관련, 김 부장 측은 “김씨가 ‘스폰서 비용을 돌려 달라’고 협박해 돈을 줬다”며 대검에 최근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A 부장은 “학교 동문인 박 변호사가 또 다른 학교 동문이자 연수원 동기인 S 변호사의 연락처를 물어와서 번호를 알려줘도 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김 부장과 관계된 일인지도 모르고 전화했는데 ‘박 변호사에게 번호를 전달해도 되냐’고 물으니 S 변호사가 화를 내길래 ‘잘 해결하시라’고 말한 게 전부”라며 “9월 초 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스폰서 관계 등) 내용은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범죄를 인지해 단죄해야 하는 검사로서 단순 부탁이라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변호사는 “동료 검사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해결에 일정 역할을 한 것은 문제”라며 “현직 부장검사가 단순히 연락처를 전달하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는 A 부장의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現지지율 중요치 않아… ‘文선배’와 경쟁”

    “現지지율 중요치 않아… ‘文선배’와 경쟁”

    “20세기 리더십 끝내야 할 때, 민주당 적자… 제3지대 관심없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친노’(친노무현) 출신 문재인 전 대표와의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 경쟁에 대해 “한집안의 오랜 선배”라면서도 “소신을 말씀드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지율이 문 전 대표에게 한참 뒤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을 거론하며 “(국민 다수가) 한국 배구계가 배출한 걸출한 선수인 김연경에 대해 잘 몰랐지만, (리우)올림픽에서 2~3경기를 보고서 국민적 스타가 됐다. 대선 등 모든 선거 공간은 그렇게 새로운 포부를 가진 정치인이 국민께 선보이는 자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의 지방자치단체장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의 페이스메이커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문 전 대표 등 선배들이 젊은 후배와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치켜세웠으니 제가 용기를 내고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구현할 적자(嫡子)임을 내세워 온 안 지사는 “민주당의 후손으로서 김대중, 노무현의 그 미완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후손으로서 이승만, 박정희의 20세기 리더십을 극복해 새로운 21세기 대한민국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북핵 등 대북정책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외교 정책은 일관적이어야 한다”며 “그동안 교류와 평화의 대북정책을 걸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현실정치는 ‘종북·좌빨’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주장을 거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세력들이 연대해 단일 대선 후보를 만들자는 ‘제3지대론’이 언급되는 데 대해 “(제3지대에 들어갈) 그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는 “도지사 선거 당시 첫 공약이 김종필(JP) 총재의 비애와 좌절의 역사를 극복해 영호남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성장하겠다는 거였다”면서 “영남이 뭉치니 호남이 뭉친다. (그렇다고)충청도 뭉치자고 해선 안 된다. 그게 JP 평생의 비애”라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최근 JP가 여권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혼신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데 대해서는 “김 전 총리는 모든 분들이 올 때마다 잘되라고 이야기해 주신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형준 후배 검사, 스폰서 변호사와 통화…구명 접촉?

    김형준 후배 검사, 스폰서 변호사와 통화…구명 접촉?

    “金 부장검사와 친하게 지냈다 동창 김씨에 말 잘 해달라” 요청“연수원 동기 연락처 전달했을 뿐 구명 활동 한 것은 아니다” 반박 일각선 “단순 부탁이라도 부적절” ‘스폰서 검사’ 사건이 보도되기 직전 김형준(46·연수원 25기) 부장검사의 검찰 후배인 서울중앙지검의 A 부장검사가 고교 동창 ‘스폰서’ 김모(46·구속)씨 측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부장검사는 김씨의 폭로를 앞두고 곤경에 빠진 김 부장검사 측에 단순히 “김씨 측 S 변호사의 연락처를 전달해 주기 위한 역할만 했다”고 주장하지만 S 변호사는 “A 부장검사가 김 부장검사의 구명활동을 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A 부장검사는 접촉 당시 김 부장검사와 김씨 간의 돈거래를 알고 있었다고 시인한 상태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A 부장검사가 김 부장검사의 구명활동에 나섰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A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의 인지수사팀을 이끌고 있는 핵심 간부다. 특별감찰팀은 이후 문제가 발견되면 김 부장검사 관련 수사 이후 A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A 부장검사는 이달 1일 오후 11시쯤 S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부장검사 측이 김씨 쪽과 접촉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부장검사는 김씨가 스폰서 내용 등을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S 변호사는 서울신문과 만나 “김 부장검사 측이 비위에 대한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 A 부장검사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 부장검사가 ‘법무관 시절 김 부장검사와 친하게 지냈다’면서 ‘김씨에게 (사안을 더 키우지 말라고) 말을 잘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면서 “듣는 입장에서는 구명 활동 차 전화한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튿날에는 김 부장검사의 변호를 맡은 박모 변호사가 S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와 “김 부장검사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깊숙이 연루된 인물로 손꼽힌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김씨와 금품거래를 할 때 부인 명의의 계좌와 돈을 빌려줬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박 변호사의 금융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박 변호사는 S 변호사를 만난 뒤 김씨의 가족 계좌로 2000만원을 송금했다. 이와 관련, 김 부장검사 측은 “김씨가 ‘스폰서 비용을 돌려 달라’고 협박해 돈을 줬다”며 대검에 최근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대해 A 부장검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교 동문인 박 변호사가 또 다른 학교 동문이자 연수원 동기인 S 변호사의 연락처를 물어와서 번호를 알려주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김 부장검사와 김씨 사이에 돈 문제가 있다는 것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스폰서 관계 등) 내용은 알지 못했다”며 “구명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범죄를 인지해 단죄해야 하는 검사로서 단순 부탁이라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동료 검사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해결에 일정 역할을 한 것은 문제”라며 “현직 부장검사가 단순히 연락처를 전달하기 위해 전화를 돌렸다는 A 부장검사의 해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2016 공직열전] 동북아·북미 등 지역정책 총괄… 외교 컨트롤타워役

    외교부 1차관 산하에는 ‘지역국’이라 불리는 양자외교 담당 부서들과 지원 부서가 포진해 있다. 지역국들은 관할 지역에 관한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주재국 대사관 등을 통해 각국과 외교 관계를 다지며 각종 협의·협력사업을 꾸려 나가는 등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우리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대사관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지역국이 담당한다. 대중(對中)·대일(對日) 외교를 책임지는 동북아국은 북미국과 더불어 외교부 내 최고 핵심 부서로 뽑힌다. 정병원(53·외무고시 24회) 국장은 일본과장(동북아1과장), 동북아국 심의관에서 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동북아 라인을 충실히 밟아 온 지역 전문가다. 심의관 시절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의 실무를 맡았고, 국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합의 후속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복잡해진 중국과의 문제도 정 국장 관할이다. 듬직하며 선이 굵은 외모에 소신이 강하고 균형 감각이 뛰어나 중·일 외교관들과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야전지휘관’ 스타일이다. 정 국장과 함께 동북아국을 운영하는 배종인(48·외시 26회) 심의관은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다. 조약, 국제협약 등 국제법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으며 공공외교 분야에도 관심과 열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대표적 ‘출세 코스’인 북미국은 여승배(49·외시 24회) 국장이 맡고 있다. 여 국장은 북미·북핵 라인을 거쳤고 주중대사관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어 외교부 핵심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 선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구(50·외시 26회) 심의관도 북미2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미국통’이다. 스마트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화합하며 빈틈없는 성과물을 만들어 내는 스타일이다. 중남미국과 아중동국은 근래 중요도가 급속히 커지고 있는 부서다. 이 지역 국가들과의 교류가 중요해진 것은 물론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활발히 진행된 ‘대북 압박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임기모(51·외시 25회) 중남미국장은 외교부 내에서 손꼽히는 이 지역 전문가다. 스페인어 전공자로 과테말라, 멕시코에서 근무했고 중남미지역협력과장, 중남미국 심의관을 거쳤다. 중국에서 연수를 하고 상하이영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대미 외교에 대한 이해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등 큰 미션을 맡고 있다. ‘외교관의 솔직 토크’라는 책도 썼다. 권희석(53·외시 20회) 아중동국장은 소말리아, 구유고슬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격오지’에서 평화 유지·재건 업무 맡은 경험이 많다. 후배들 사이에서 열성적·열정적 외교관이란 평가를 많이 받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첫 이란 방문, 아프리카 3국 순방 등 실무를 맡아 조율하며 상당한 성과들을 남겼다. 유럽국은 박철민(52·외시 23회) 국장이 곧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 임수석(48·외시 25회) 심의관이 사실상 국장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임 심의관은 지난해 외교부 사업 중 초유의 히트를 쳤던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젠틀한 성품과 뛰어난 매너를 가졌으며 글쓰기와 문서 작성 능력이 뛰어나 후배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살림을 책임지는 기획조정실에는 예산편성 등을 맡은 조정기획관, 인사를 담당하는 인사기획관, 보안·통신 담당인 외교정보관리관이 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외교관들의 인사를 담당하는 조구래(47·외시 25회) 인사기획관은 북핵2과장, 북미2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대사관 참사관 등 외교부 핵심 코스를 충실하게 밟았다. 장관 보좌관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뛰어난 연설문 작성 능력과 번뜩이는 발상 등으로 윤병세 장관으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능력은 정평이 나 있어 이번에는 외교부 내 김영란법 대책 마련 태스크포스까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외시 합격 당시 최연소 합격자(21살)였다. 장관 직속인 이상화(48·외시 25회) 장관정책보좌관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비서실에서 7년 넘게 반 총장을 보좌했고 관련 책까지 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외교부 내에서는 반 총장과의 인연보단 업무가 주어지면 어떤 환경에서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성실한 업무 스타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선남국(49·외시 26회) 부대변인은 공보담당관을 거쳐 개방직인 부대변인에 올라 이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독일 근무 당시 우리나라와의 직업교육 교류사업 등을 기획하는 등 교육사업 및 외교협력정책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와도 편히 어울리고 화합을 유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부임한 마상윤(49) 정책기획관은 국제정치학 전공 교수 출신이다.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했고 외교부와 통일부에서 자문위원도 맡아 외교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수라’ 주지훈,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에 “우리 형님들 참 좋다”

    ‘아수라’ 주지훈,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에 “우리 형님들 참 좋다”

    배우 주지훈이 영화 ‘아수라’를 통해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아수라’(감독 김성수) 언론 배급 시사회 후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아수라’에서 한도경(정우성 분)의 후배 형사 문선모 역으로 열연한 주지훈은 이날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선배 배우들과 연기한 것에 대해 “우리 형님들 참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주지훈은 “관객으로서 후배 배우로서 어릴 때부터 존경해온 선배님들과 연기해서 신나고 재밌었다”며 “형님들과 함께 연기한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버킷리스트를 한꺼번에 달성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훈은 “소풍가기 전에 잠 못 자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며 “배울 것도 많았다. 연기는 물론 인생을 사는 자세도 배우고 행복하게 잘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개봉. 사진= 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은 정진운 열애, 파파라치 사진 없는데 빠른 인정..왜? [공식입장]

    예은 정진운 열애, 파파라치 사진 없는데 빠른 인정..왜? [공식입장]

    예은 정진운 열애 소식이 화제다. 원더걸스 예은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21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예은과 정진운이 서로의 음악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과 배려, 지원을 통해 뮤지션 커플로서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JYP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초 친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며, 정진운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소속을 옮긴 현재까지도 사랑을 이어왔다. 좋은 이미지로 사랑받아 온 두 사람에게는 오히려 열애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JYP 측은 “예은 양과 정진운 군의 만남에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JYP엔터테인먼트)의 친한 선후배로 지내다 2014년 무렵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다음은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JYP엔터테인먼트입니다. 예은 양과 정진운 군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음악적인 교류를 통해 각별한 친분을 이어왔습니다.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2014년 초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정진운 군이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현재까지도 예쁜 사랑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도 서로의 음악에 대한 아낌없는 조언과 배려, 지원을 통해 뮤지션 커플로서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은 양과 정진운 군의 만남에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서울신문DB
  • [서울광장] 김영란법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김영란법밖에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엊그제 문자 한 통이 날아왔습니다. 삼성언론재단이 내년부터 언론인 해외연수 지원 사업을 중단한다는 후배 기자의 정보보고였습니다. 재단 측에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법률 자문도 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문의도 한 끝에 ‘민간 재단의 언론인 연수 지원은 위법’이라는 결론을 손에 쥐었다고 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법원 판례가 정립될 때까지는 사업을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볼 뿐 다른 도리가 없다”고 했습니다. 삼성언론재단은 1995년 삼성전자 기금 100억원으로 출범한 뒤로 20년 남짓 언론인 연구·저술과 해외연수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매년 10명 안팎의 기자들이 학비 등을 지원받아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다른 민간 언론재단들도 삼성재단의 뒤를 따를 듯합니다. 저녁 약속 취소, 골프 약속 취소 등 김영란법 풍속도의 또 다른 장이 추가된 셈입니다.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김영란법이 기자들 해외연수를 가로막는다고 푸념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고, 다녀올 계획도 없습니다. 후배 기자들의 재교육 기회가 줄어들까 우려됩니다만, “제 돈으로 가면 그만 아니냐”는 지적을 반박할 생각도 없습니다. 잘못된 취재 관행이 엄존해 온 게 사실이고, 김영란법이 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그것도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왜 김영란법밖에 없느냐는 것입니다. 김영란법은 공직사회와 교육계, 언론계의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언론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고, 형평에 어긋나고, 법 규정이 모호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매우 설득력이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그것이 김영란법의 존재 의미를 부정하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김영란법은 지금 우리의 병든 언론 환경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칠 종합처방전이 아닙니다. 김영란법으로 우리 언론이 바로 설 것이라 생각한다면, 접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의 언론 환경은 김영란법 하나로 어찌해 볼 수 있을 만큼 녹록하지 않습니다. 뉴미디어 시대에 진입한 뒤로 언론은 마땅한 수익 구조를 잃었습니다. 모든 뉴스를 거머쥔 포털로 인해 뉴스는 ‘공짜’가 됐습니다. 돈 주고 신문을 사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낮에 인터넷으로 본 기사, 굳이 저녁에 방송으로 보지 않습니다.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들면 작곡자에게 몇 푼이라도 떨어진다는데, 뉴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선정성을 은닉한 감성팔이 기사로 페이지뷰를 높이거나 정파성으로 무장한 왜곡·편파 보도로 사회 갈등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지만 그나마 벌이가 시원치 않습니다. 뉴스가 돈이 되지 않으니 점점 더 광고와 부대사업에 기대는 형편입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조차 수익의 절반 이상을 교육사업으로 챙기고 있습니다. 한데 그런 수익의 돈줄, 누가 쥐고 있나요. 기업입니다. 정치권력보다 자본권력이 ‘언론권력’은 더 무섭습니다. 뉴스가 제값을 받고, 좋은 뉴스 콘텐츠가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돼야 합니다. 김영란법으론 할 수 없는 일이고, 김영란법 너머를 내다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입니다. 언론이나 그 구성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위해 꼭 이뤄야 할 일입니다. 정부 출연 기관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의 1년 사업예산은 500억원 남짓 됩니다. 이 가운데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제하고 순수하게 언론 지원에 쓰는 돈은 3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정도입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 언론사가 1만 7210개인 상황이고 보면 이 돈으론 지원의 흔적조차 남기기 어렵습니다. 김영란법이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차제에 언론이 선정·왜곡·부실 보도 대신 좋은 뉴스 콘텐츠로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독립된 미디어콘텐츠진흥원을 만들어도 좋고, 언론진흥재단의 덩치를 10배로 키워도 좋습니다. 그 돈으로 양질의 뉴스 콘텐츠를 공모하고, 언론사는 이를 통해 수익을 얻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얼렁뚱땅 김영란법을 만든 정부와 국회는 ‘김영란법 이후’만이라도 세심하게 살피기 바랍니다. jade@seoul.co.kr
  • 20세 이하 가출 여성 10명 중 4명은 성매매 경험

    20세 이하 가출 여성 10명 중 4명이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평생교육원 육혜련 교수는 20일 대전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린 ‘위기청소녀 가출과 성경험 실태조사 발표 및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20세 이하 가출 여성 38%가 성매매 경험이 있고, 그 시작은 14∼16세 때(48.6%)가 가장 많다고 발표했다. 이는 육 교수가 지난 7∼8월 가출 경험이 있는 대전지역 10∼20세 여성 92명을 설문조사하고 같은 연령의 1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이들이 가출해 가장 힘들었던 점도 성매매 유혹(32.6%)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다(17.4%), 성폭력을 당할 위험이 높다(10.9%)로 응답했다. 이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은 선후배(11명·31.4%), 친구(11명·31.4%), 자발적(6명·17.1%) 등이다. 성매매에 나선 이유는 돈을 벌고 싶어서(21.1%)가 가장 많았고 잘 데다 없어서(15.5%), 배가 고파서(14.1%), 친구 및 선후배가 부탁해서(12.7%) 등이다. 강요에 의해 성매매를 시작한 여성은 9.9%, 일자리가 없어 성매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여성도 8.5%에 달했다. 성매매 유형별로는 ‘조건만남’이 4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방(24%), 보도(22%), 단란주점 및 룸살롱(10%) 순이었다. 육 교수는 “어린 가출 여성들이 성매매를 주요 생존 전략으로 선택하고 있다”며 “성인 성매매와 차별화된 사후관리 전략이 필요하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와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오프 및 온라인 가출 여성 상담실 운영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성공학인재 육성 대학 10개 최종 선정

    이화여대, 동국대 등 10개 대학에 올해부터 3년 동안 모두 150억원을 지원해 여성공학인재를 키운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여성공학인재양성(WE-UP, 위업) 사업에 경성대, 동국대, 서울여대, 선문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전남대, 한동대, 한양대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위업 사업은 여학생들의 ‘공대 기피’ 현상을 완화하고, 나아가 산업현장의 남녀 성비 불균형을 줄이고자 올해 신설된 재정지원 사업이다. 선정 대학별로 매년 5억원 안팎으로 지원금을 준다. 매년 50억원씩, 총 150억원 예산을 배정했다. 대학들은 학교 특성에 맞춰 여성공학도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운영과 여성공학도 진로 진출 지원, 여성 친화적 공학교육 문화 개선 등의 계획을 내놨다. 이화여대는 역량진단 테스트를 개발해 학생의 수준에 맞는 전공기초교과목 이수체계 및 역량별 맞춤형 교과과정 체계를 제공한다. 서울여대는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학교과과정위원회를 구성해 기업문제해결형 프로젝트와 기업수요 교과목 등을 개설하고 공학교육 인턴십을 특화해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경성대는 교수 1명이 여학생 4∼8명을 책임지도하고 산업체 인사 1명이 참여해 실무중심 맞춤형 교육을 하는 소그룹 형태 ‘밀착형 학습공동체’ 모델을 제시했다. 한동대는 졸업생과 재학생 선배, 2학년 전공 신입생으로 팀을 꾸려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선후배 간 일대일 교육을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연차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사업비를 차등 지원한다. 서유미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선정 대학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여성 친화적인 공학교육과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10대 가출 소녀 10명 중 4명 “성매매 경험 있다”

    10대 가출 소녀 10명 중 4명은 성매매를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육혜련 교수는 20일 오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청소녀 가출과 성경험 실태조사 발표 및 대안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의 38%가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성매매 시작 연령으로는 14∼16세(48.6%)가 가장 많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육 교수는 지난 7∼8월 대전 지역의 가출 경험이 있는 만10∼20세 여성 92명을 대상으로 설문하고 1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했다. 성매매 이유로는 ‘돈을 벌고 싶어서’가 21.1%로 가장 많았다. 잘 곳이 없어서(15.5%), 배가 고파서(14.1%),친구 및 선후배가 부탁해서(12.7%) 등이 뒤를 이었다. 강요에 의해서 성매매를 시작했거나(9.9%),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 성매매를 선택했다(8.5%)는 답변도 있었다. 첫 성매매를 알선 한 사람으로는 선후배(11명·31.4%), 친구(11명·31.4%), 혼자(6명·17.1%) 등의 순서였다. 경험한 성매매 유형으로는 조건만남(42%)이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방(24%), 보도(22%), 단란주점·룸살롱(10%) 순이었다. 육 교수는 이 연구 논문에서 가출한 10대 소녀들이 생존 전략으로 쉽게 성매매를 선택하고 있으며,성인 성매매 문제와는 차별화 된 탈성매매,사후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성매매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소녀들을 위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이동국 밀친 이종성 “반사적”…네티즌 “스포츠에 선후배 없다지만 싹수없어”

    이동국 밀친 이종성 “반사적”…네티즌 “스포츠에 선후배 없다지만 싹수없어”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이종성(24)이 전북 현대의 이동국(37)을 경기 중 넘어뜨려 논란이 일자, 19일 이종성은 직접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포털사이트 댓글에 남긴 반응은 싸늘하다. “사과문에 반사적으로 밀었다니. 국민이 다보고있는데 우리눈은 눈도 아닌가 어디서 거짓말이야. 사과문이아니라 핑계문임(dkfz****)”, “순간 못참아서 사고치면 평생후회한다(cm20****)”, “이동국이 밀었다고 그렇게 쎄게 밀어서 넘어뜨릴 이유가 있을까. 잘못은 잘못이라고 알려줘야됨 인성별로(dusw****)”, “사과문보면 자긴 사과했지만 이동국선수가 바로일어나지않아서 일이 커진거처럼 말을 하는것처럼 느껴지더라고..만약 이동국이 바로 손잡고 일어나줬으면 자긴 이렇게까지 욕을 안먹어도 될텐데라는 늬앙스(me29****)”, “스포츠에 선후배가 없지 근대 넌 싸가지는 없네(veck****)” 등이다. 앞서 이종성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전북-수원 삼성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프리킥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이자 이를 말리러 온 이동국을 밀었다. 넘어진 이동국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앉아있었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동국 이종성 논란 무슨 상황? “13살 후배에 하극상 당한 대박이 아빠“

    이동국 이종성 논란 무슨 상황? “13살 후배에 하극상 당한 대박이 아빠“

    이종성(수원)이 선배 이동국(전북)에게 비매너 행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전북과 수원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26분, 전북이 0-1로 뒤진 상황. 전북은 극적인 문전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양 팀이 수비벽을 쌓는 과정에서 전북 김신욱과 수원 조나탄이 시비가 붙었고 두 사람을 말리기 위해 이동국이 다가갔다. 이때 수원 이종성이 이동국의 가슴팍을 강하게 밀쳤고 이동국은 바닥에 쓰러졌다. 이동국은 까마득한 후배의 행동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화가난 듯 한참동안 제자리에 앉아 있다 스스로 일어났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의해 전파를 탔고 이종성의 과한 행동에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네티즌들은 “13살이나 많은 대선배 이동국에게 이유없이 거친 행동을 했다. 하극상이다. 대박이 아빠 보살”이라면서 이종성을 비난하고 있다. 이날 이종성은 후반 32분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원과 전북은 이날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전북은 3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자 시인에게 ‘몸 팔아 시 쓰는 X’…김현 시인, 한국 문단의 여성혐오 폭로

    여자 시인에게 ‘몸 팔아 시 쓰는 X’…김현 시인, 한국 문단의 여성혐오 폭로

    김현(36) 시인이 한국 문단의 여성혐오 행태를 폭로하고 문제를 제기한 글을 문예지에 기고했다. 이에 다른 젊은 작가들이 공감을 표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최근 발간된 ‘21세기 문학’ 가을호에 ‘질문 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기고해 남성 문인들이 여성 문인들을 비하하거나 성적으로 대상화한 사례를 열거했다. 글에서는 남성 시인들이 여자 시인들을 같은 테이블로 끌고 오라고 시키거나 여자 시인에게 맥주를 따라보라고 명령한 뒤 맥주가 컵에 꽉 차지 않자 자신의 바지 앞섶에 컵을 가져가 오줌 싸는 시늉을 하는 등의 행적이 밝혀졌다. 또 어떤 시인은 술에 취하면 여자 시인들에게 ‘걸레 같은 X’, ‘남자들한테 몸 팔아서 시 쓰는 X’등의 언행을 일삼았으며, 다른 남자 시인 몇몇은 젊은 여자 후배 시인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성적 선호도 순위를 매길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김현 시인은 “문단 사람이라면 대개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우리는 여전히 ‘잠재적 방관자’”라며 “그런데 문단의 이런 사람들은 왜 아직도 처벌받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그곳에, 버젓이 살아남아 가해자로 사는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글은 공감을 표하는 다른 젊은 시인들을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공유되고 있다. 문학평론가인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문학, 문단 그리고 여성혐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단’이라는 곳에서는 종종 ‘시민 이하’의 일들이 많이 벌어져 왔고 대체로 관대하게 보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이젠 그런 곳을 문단이라고 보호해 줄 어떤 언턱거리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너의 오른팔 ‘넘버2’ 리더십

    오너의 오른팔 ‘넘버2’ 리더십

    현대차 - 근육맨 양웅철 LG화학 - 배려남 박진수 SK - 돌직구 김창근 두산 - 의리파 이재경 대한항공 - 쿨가이 지창훈 CJ - 긍정남 이채욱 “지휘나 명령이 아니라 조정에 있다.” 김창근(66)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13년 자신의 역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 한마디는 ‘넘버2’의 역할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막대한 권한을 가졌지만 전면에 나서기보다 오너를 보좌하면서 묵묵히 안살림을 챙기는 게 2인자의 삶이다. 다만 이들의 리더십 스타일은 그룹의 특성에 따라,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평사원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른 ‘직장인의 신화’인 2인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소통형:현대차, LG화학 양웅철(62)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미국 포드자동차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수치를 중시하는 공학도답게 업무에 있어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지만, 업무와 상관없는 부분에서는 직원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스킨십’ 행보를 펼친다. 남양연구소 내에서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불리기도 한다. 당구를 300점 가까이 치고 테니스, 탁구, 골프, 축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연구소 센터별 축구대회에서는 공격수로 나서 팀을 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화학업계의 ‘산증인’인 박진수(64) LG화학 부회장은 친근한 외모 때문에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제 그는 불필요한 격식을 차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해외 출장 때 수행원을 두지 않고, 국내 공장을 방문할 때도 혼자 다니면서 직원들을 만난다. 후배 직원이 집무실에 찾아오면 대화를 마친 뒤 꼭 일어서서 문밖까지 배웅한다. LG화학에서만 40여년을 근무하며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비결이기도 하다. ●카리스마형:SK, 두산, 한진 김창근 SK그룹 의장은 과감한 추진력으로 오너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부재 시 구원투수로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과거 삼성의 구조조정본부를 진두지휘했던 이학수 전 고문과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는 평이다. 둘 다 첫출발은 화섬 기업(선경합섬, 제일모직)이면서 ‘재무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재경(66) ㈜두산 부회장은 두산그룹의 ‘곳간지기’로 숫자에 밝아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직원 통솔력이 뛰어나 2001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16년째 최고경영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평소 의리와 정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역대 사장 중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지창훈(63) 대한항공 총괄사장도 호탕하고 괄괄한 성격 덕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한진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디테일’과 지 사장의 ‘결단력’이 서로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사 긍정형:CJ 이채욱(70) CJ 부회장은 2013년 CJ대한통운 부회장으로 전격 영입됐을 때 자신을 ‘행운아’라고 표현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을 내려놓은 뒤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던 그에게 생각지도 않은 제안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고난이 시작됐다. 이재현 CJ 회장이 구속되고, 그도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요양 중에도 경영 현안을 챙기며 오너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이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는 데도 이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조약·협정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최근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며 관련 업무가 주로 부각되지만, 그 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대외경제 문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영사 업무, 국제 정세 관련 정보 수집,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별협력원조 등도 모두 외교부의 업무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할도 점점 커지는 부처다. 외교부 본부는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인 윤병세(63·외시 10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에 14국 17관 2단, 69과로 이뤄져 있다. 외교관 양성 및 외교정책 연구를 맡은 국립외교원이 소속돼 있으며, 총 163개 재외공관(대사관 114개, 총영사관 44개, 대표부 5개)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865명을 포함해 총 2238명이다. 이는 미국 국무부(2만 4000여명)의 10분의1 수준이며, 일본 외무성(6300여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규모다. 동북아,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임성남(58·외시 14회) 1차관은 외교부의 핵심인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친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 전략통이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 등 다자외교 및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조태열(61·외시 13회) 2차관은 소관 업무는 물론 정무 분야에까지 두루 깊이 있는 식견을 갖췄다. 뛰어난 문장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꼼꼼하면서도 인자한 성품으로 후배 외교관들의 신망이 두텁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발걸음이 가장 바빠진 당국자가 김홍균(55·외시 18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6자회담의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전담한다. 평화외교기획단장 시절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형 사건들의 후속 처리를 담당했다.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으며 스마트하고 차분한 성격에 특히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형진(55·외시 17회) 차관보는 양자 외교 및 한·중·일 협력 업무 등을 총괄한다. 북미1과장, 주미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북미 라인을 충실히 밟았으며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해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다. 성품이 훌륭하면서도 업무에는 빈틈이 없어 ‘재덕(才德)을 겸비한 인물’이란 평을 두루 듣는다. 지난 7월 어려운 환경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실무를 총괄하며 의장성명에다 불리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구는 빼고 강도 높은 북핵 규탄 문구를 넣은 이른바 ‘라오스 대첩’을 이끄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가장 얼굴이 많이 노출된 인물 중 한 명이 국제관계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조준혁(56·외시 16회) 대변인이다. 북미2과장, 유엔과장을 거쳐 양자·다자 외교 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회의장 외교특임대사로 활동해 정무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리적이면서도 기발한 ‘전략적 마인드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며 복잡한 현안을 간명하게 정리·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종문(57·외시 17회)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 등 다자외교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을 총괄한다. 외교관 중 최고 수준의 입담과 재치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업무 처리는 냉철하고 날카로워 ‘허허실실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이태호(56·외시 16회) 경제외교조정관은 부내 최고의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통상교섭본부장 특보,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 등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당 분야에서 보냈다. 한·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을 담당했고 부드러운 성품에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교부 살림을 맡은 백지아(53·외시 18회) 기획조정실장은 국제기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여성 외교관 중 처음으로 실장급 간부로 임명된 여성 외교관의 선두주자다.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관한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신맹호(56·외시 19회) 국제안보대사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이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당국자 중 한 명이다. 대(對)테러와 사이버정책협의가 늘어나면서 본부 소속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기간이 더 많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쳤고 국제법에도 조예가 깊으며 정책·정무 감각이 좋은 ‘덕장’(德將)으로 이름이 나 있다. 2001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2005년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담당했다. 조현동(56·외시 19회) 공공외교대사는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사려 깊은 전략가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공공외교대사직을 처음 맡아 공공외교법 시행령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발한 공공외교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한동만(55·외시 19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최악의 치안 상황에서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해 현장에서 브라질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임시 영사사무소 운영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새내기 여직원 성추행한 선배…보고받은 상사도 덩달아 가담

    새내기 여직원 성추행한 선배…보고받은 상사도 덩달아 가담

    20살 새내기 후배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직장 선배에게 징역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피해 여직원이 성추행으로 고통스러워 한다는 보고를 받은 직장 상사는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기는커녕 자신도 덩달아 성추행에 가담했다가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청주의 한 제조회사에 입사한 새내기 여직원 A(20·여)씨에게 대리 이모(33)씨는 마주치기 싫은 존재였다. 지난해 3월쯤 이씨는 공장의 한 편에서 쉬고 있는 A씨에게 다가와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무릎을 쓰다듬거나 어루만졌다. 이씨는 거부 의사를 밝히는 A씨에게 “왜 간지러워서 그러느냐”라며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씨는 이때를 시작으로 수시로 작업복을 바로 입혀주겠다며 몸을 더듬거나 갑자기 뒤에서 끌어안는 등 노골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주변에 다른 직원들이 있을 때에도 이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A씨가 싫은 내색을 하면 곧바로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렸다. A씨를 괴롭히는 것은 이씨 한 명 뿐만이 아니었다. A씨가 소속된 부서의 지휘·감독 책임자인 차장 홍모(40)씨는 다른 직원으로부터 A씨가 상습적인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A씨의 무릎 위에 앉거나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는 등 그 역시 성추행에 가담했다. 부서 책임자마저 성추행을 일삼자 A씨는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지 못해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이씨와 홍씨는 회사 내 비위 점검 과정에서 범행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문성관 부장판사는 1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해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밝혔다. 문 부장판사는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홍씨에게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씨와 홍씨는 각각 40시간과 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받았다. 문 부장판사는 “이씨는 피해자에게 오히려 보복을 한 점도 엿보이고, 홍씨는 피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지 못하도록 방치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둘 다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점까지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씨와 홍씨 모두 1심 선고에 불복,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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