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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카네이션/황성기 논설위원

    회사를 떠난 후배로부터 ‘스승의 날’에 카네이션과 함께 가벼운 선물을 받은 일이 있다. 배달되어 온 카네이션 꾸러미에 담긴 카드에는 “선배로서 여러 가지를 가르쳐 주신 저에게는 선생님 같은 존재”라는 글이 씌어 있었다. 기자로서 살아온 인생에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선배 노릇을 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겸연쩍은 마음이 앞섰지만, 그래도 같이 일하며 동고동락을 한 후배가 성장해 카네이션을 보내온 것에 스스로 ‘바보 같은 선배는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 줬다.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김영란법’ 적용을 놓고 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문의가 많자 국민권익위원회는 “학생 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담임교사에게 주는 카네이션은 허용되지만 학생들이 돈을 모아 교사에게 5만원 이하라도 선물을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학생을 평가·지도하는 교사에게 선물은 사교·의례 목적을 벗어나므로 예외 사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가능한 것은 편지 정도다. 김영란법 취지에 100% 공감하지만 스승에게 드리는 카네이션에 너무나 엄격한 잣대를 만든 게 아닌가 싶다. 황성기 논설위원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3.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다?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3.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다?

    습관적으로 “소개팅 해 주세요~” 라는 말을 달고 산다. “슬기씨, 만나는 사람 없어?” 라고 하면 딱히 대꾸할 말이 없기도 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달래기 위해, 혹은 진심으로 원하는 마음에서 ‘툭’ 불거져 나왔다. 그러면 돌아오는 대답은 “주변에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더라”였다. 주변 여자들에 물어보니 비슷한 말을 왕왕 들었다고 했다. 자매품으로는 “괜찮은 솔로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들은 다 임자가 있어~” 쯤이 되겠다. 대선 시즌을 맞아 ‘가짜 뉴스’를 가리는 ‘팩트 체크’가 유행이다. 우리가(혹은 내가) 무시로 듣는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다’는 참인지 거짓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귀찮아서? 예의상? 물론 저 말이 참인가 거짓인가를 따지기 전에 ‘의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저 말인즉슨 완곡하게 소개팅 주선을 거절하는 말이 되기도 하기 떄문이다. 하긴 소개팅이란 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중간에 상대방 쪽 눈치가 어떠냐고 취재를 요구하기도 하고, 상대가 맘에 안 들었을 경우 진상스럽게 A/S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본인에게 그런 말을 했던 회사 선배에게 ‘팩트 체크’를 요구했다. 유수빈(36·남)은 “여자가 상대적으로 우월하니까?” 라고 말했다. 수빈은 “진짜 슬기같이 여러모로 괜찮은 여후배가 소개팅을 해달라고 해도 격에 맞는 남성이 주변에 없음. 인구학적으로 남자가 더 적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 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예의상 하시는 말인 것 같았드아...   ◆ 스펙, ‘남자 > 여자’여야 한다? 소개팅 주선자의 ‘자기 검열’은 보통 아직도 “남자가 여자보다 스펙이 좋아야지~”하는 부분에서 비롯됐다. 직업·학벌 등등 소위 스펙에 관한 ‘괜찮은’ 기준이 남자와 여자에게 각기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다. 공정연애위원회심판관리관(31·남)은 “이 나이쯤 되니까 소개팅이 약간 매물을 사고 파는 시장? 같은 느낌인데 적어도 남자가 여자보다 더 좋은 직장에 더 많이 벌고, 학벌이 좋아야 한다는 기준을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어.”라고 했다. 이어 “돈 잘 벌고 능력 있는 여자애들한테는 비슷한 수준의 내 친구들이 있어도 소개를 못 시켜주는 경우가 있지. 그 경우 소개를 시켜줘도 남자들이 자격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결혼말고도하고싶은게너무많아(30·남)은 ‘과도기’라는 말로 갈음했다. ‘결혼말고도’ 주변 남자들은 이제 막 취업이 됐거나, 준비 중인 경우가 많다. “취업이 된 사람 혹은 괜찮은 사람들은 눈이 높거나 이미 임자가 있어. 나이가 이십대 후반, 삼십 초반이니 여자 입장에서도 취준생은 싫잖아.”   ◆ 여자는 여자에게 관대하고, 남자는 남자에게 박하다? 마성의보이스(34·남)은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남자는 남자를 별로 인정을 안하니까 아니야?”라고 했다. 내가 의문을 표하자 보이스는 부연 설명했다. “남자 애들 뭐 그런거 있잖아. 친한 애들 약점 잡아서 계속 놀리는. 또 무리에서 내가 제일 괜찮은 거 같고 그런거. 요즘은 워낙 여자애들이 잘 나가거나 그래 보이니까 내 주변 남자애들은 뭔가 부족하고 찌질한 거 같고. 그러고 보니 남자애들은 친구를 과소평가하고 여자애들은 서로 과대평가 하는 거 같애.” 현재 솔로인 그남자가내꺼(30·여)는 그렇게 말했다. “저 같은 경우는 괜찮은 남자가 주변에 있었음 제가 먼저고 ^^ 뭣보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 ‘내 친구 >>>> 남자 사람’ 이렇게요.” 얘기는 자연스럽게 ‘외모’ 얘기로 흘러갔다. 관리관은 말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여자가 해주는 소개팅은 안 받는다는 불문율이 있어. 여자들은 자기와의 친소 정도에 따라 외모를 더 후하게 평가해 주는 경향이 있거든.” 5월에꼭제주도에가야만하는여자(31·여)는 ‘괜찮은 여자는 많고 괜찮은 남자는 없다’는 명제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외모만 봐도 여자는 화장 빡세게 해서 꾸민 얼굴이고, 남자는 맨 얼굴일 때가 많고, 괜찮은 여자=그냥 여자들이 생각했을 때 괜찮은 여자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5월엔신통방통타로도사(30·여)는 반대의 의견을 내놨다. 사회 통념상 미(美)에 대한 기준이 여자에 더 박한 고로 여자들이 더 예뻐지기 위해 성형이나 미용에 더 공을 들였다는 것. 이에 반해 남자는 그냥 ‘방치’했기 때문에 외적으로 여자가 더 괜찮아 보이고, 남자가 덜 괜찮아 보인다. 결국 사회적 시선의 산물이라는 거다.   ◆ 소개팅 주선자한테 징징대지 맙시다 ‘팩트체크’ 결과 ‘괜찮은 여자는 많은데 괜찮은 남자는 없다’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그 안에는 당신으로부터 소개팅을 부탁받은 당신의 친절한 조력자인 친구·선배·후배의 속사정들이 다 있었다. 한 때 ‘소개팅이 취미’라고 할 만큼 꽤 많은 소개팅을 해봤던 나는 왕왕 주선자를 원망하는 일이 없었다고는 전혀 말 못한다. (실은 아주 많았다.) 그러나 대개는 내가 먼저 ‘소개팅을 해달라~’고 얘기를 했고, 그에 맞춰 상냥한 조력자인 주선자는 최선을 다했다. 적어도 먼저 소개팅을 부탁했으면, 주선자한테 까탈스럽게 굴지 맙시다. 그도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을 굉장히 수고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상냥한 친구들아, 고생했다. 앞으로는 좀 쉴게. 덧붙임 : 그런 의미에서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다음주 화요일(5/9)은 쉽니다. 이유는 알 만한 분은 아실 겁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만화가 오세영의 책상을 만나다

    만화가 오세영의 책상을 만나다

    박재동 화백은 조문(弔文)에서 ‘우리 만화계의 보물, 사람들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 문화계의 국보, 수많은 그림쟁이의 스승, 세계 대가급 중의 한 사람’으로 그를 이야기했다. 가장 한국적인 리얼리스트라고 평가되는 만화가의 손때가 가득한 책상이, 그가 입원하기 전까지 열심히 작업하던 원고가 올려진 그 상태 그대로 만화 팬들과 만난다. 만화가 오세영(1955~2016)의 1주기를 맞아 ‘오세영전(展)’이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2일부터 7월 9일까지다.오세영은 늘 예술로서의 만화를 추구하며 낮은 시선에서 바라본 민초들의 삶을 만화 컷 속으로 옮겨 온 작가다. 특히 우리네 얼굴과 표정, 말본새, 체취, 삶의 풍경 등을 생생하고 구수하게 담아내며 일가를 이뤘다. 오세영은 일제강점기나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전 민중들의 진실한 모습과 사회상을 후대들에게 남겨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문예 만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주옥같은 우리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이번 추모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작업실 전시다. 번잡한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2005년 경기 안성 쌍령산 기슭에 꾸렸던 작업실을 거의 통째로 옮겨 왔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만화로 옮겨지던 곳이다. 오랜 세월 오세영과 함께한 책상과 각종 화구에서부터 각종 자료와 만화책이 빼곡한 책장 10개, 일반 벽지 대신 만화책 낱장을 도배지로 사용했던 작업실 벽면과 작품 설정자료를 걸어 놓은 빨랫줄까지 고스란히 재현했다. 실제 작업실 사진과 비교하며 작가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5월 5일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이름처럼 딱 30년 걸어온 만화가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이 3m, 가로 12m짜리 ‘작품 맵’도 돋보인다. 그의 작품 중 50편을 시대와 만화, 문학과 만화, 인물과 만화 등 세 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빅데이터 그래픽 형식으로 펼쳐 놨다. 마지막 작업이 되어버린 ‘삼국지’ 유고 원고를 비롯한 작품 원화들도 전시된다. 연필 데생으로 80쪽가량 작업한 ‘삼국지’ 원고는 10쪽 정도 펜화가 더해졌다. 또 석정현, 차성진, 송동근 등 후배 작가 14명이 오세영과 얽힌 인연과 에피소드를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도 곁들여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많이 뽑아도 줄사표… 간호사는 웁니다

    많이 뽑아도 줄사표… 간호사는 웁니다

    높은 업무강도·군기문화 영향 평균 근속 8년 불과 ‘퇴직 러시’ “다양한 근무형태 등 개선 필요” 최근 6년간 전국 대학교에서 의약계열의 입학정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에 따라 임상병리학, 치기공, 물리치료 등이 각광을 받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의약계열 정원의 55%를 차지하는 간호학과 정원의 증가세다. 고된 근무 여건으로 인해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 행렬이 이어지면서 교육부가 고육지책으로 지난 6년간 간호학과 정원을 57.3%나 늘린 것이다. 교육부는 시장의 수요에 따라 대학 입학 정원을 조정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대학 입학정원을 늘리는 공급 위주의 정책으로는 간호사의 수급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간호사 처우 개선책을 주문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의 총입학정원은 31만 9496명으로 2010년 32만 7624명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교육·사회·예체능·인문·자연계열 모두 정원이 줄었다. 특히 인문계열은 15%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유독 의약계열만은 1만 6266명에서 2만 2788명으로 무려 40.1%가 증가했다. 공학계열이 7만 7328명에서 8만 1584명으로 5.5% 늘었다지만 의약계열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의약계열 정원 증가세는 치의생학과(87.2%), 작업치료학과(84.6%), 임상병리학과(60.7%) 등의 정원 증가율도 영향을 미쳤지만 모집인원이 계열의 절반을 넘는 간호학과의 정원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간호학과 정원은 5746명에서 9040명으로 57.3%가 늘었다. ●신입 땐 화장실 못 가… 임신도 순번제 간호학과 정원의 이 같은 증가는 현장의 간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2015년 기준)는 평균 9.8명이지만 우리나라는 5.2명에 불과하다. 해마다 많은 간호사들을 배출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않게 일을 그만두는 간호사들이 많다는 얘기다. ●위계질서 개선은 법으로 강제 못 해 실제로 지난해 병원간호사회가 조사한 결과 간호사의 평균 근속기간은 8년에 불과했다. 전국 201개 병원의 간호사를 조사한 결과 간호사 퇴직률(이직 포함)은 12.4%였고 200병상 미만의 소규모 병원은 23.8%였다. 간호사들의 높은 퇴직률은 높은 업무 강도와 군기문화 때문이다. 타 병원 이직(17.6%)을 제외하면 업무 부적응(14%)과 결혼·출산·육아(13.7%)가 퇴직 이유의 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방의 대학병원 간호사 한모(25)씨는 “신입의 경우 화장실에 10시간쯤 못 가는 건 기본”이라며 “하루 종일 일하고 겨우 화장실에 가면 호박색 소변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이 워낙 부족하니 순서를 정해 놓고 임신을 하는 임신순번제도 있다”며 “갑작스럽게 임신하면 병원 측에서 퇴직 압박을 해 온다”고 말했다. ‘태움 문화’(선배가 후배의 영혼까지 불태울 정도로 혼을 낸다는 의미)에 대해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년간 근무한 김모(26)씨는 “선배의 라면 심부름을 했는데 자신이 먹던 것이 아니라고 사람들 앞에서 집어던졌다”며 “결국 2년 만에 그만두고 지금은 낮에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간호사 인력 문제가 열악한 근무환경과 과도한 위계질서 때문인 것은 알지만 법으로 강제할 수 없어 인식 개선 캠페인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학과 신설이나 입학정원 증가는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다”며 “휴일 및 야간 전담제, 단시간 근무제, 파트타임제 등으로 근무 형태를 다양화하고 여성이 97%인 특성상 출산 및 양육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정부의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KS 코스 밟은 엘리트… 1인 3역 특급 외조

    노동운동 동지 ‘운명의 짝’ 이승배 ‘5·9대선’ 유력 후보 중 홍일점인 심상정 후보의 남편으로 유일한 ‘퍼스트젠틀맨’ 후보인 이승배(61)씨는 이른바 비평준화 시절 엘리트 코스로 통하던 ‘KS’(경기고·서울대) 출신 수재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75학번이지만 시위를 하다 무기정학을 당해 1983년에야 졸업했다. 이후 노동 현장을 경험하고자 트럭 운전 등을 했고, 1988년부터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에서 본격적인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1992년 사회주의의 몰락과 맞물려 노운협은 분열됐고, 사무국장직을 그만둔 이씨는 작은 출판사를 인수했다. 그즈음 심 후보와 결혼식을 올렸고, 이듬해인 1993년 아들 우균(24)씨를 얻었다. 10여년간 출판·기획 일을 하던 이씨는 심 후보가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외조의 길을 걸었다. 가사는 물론 때로는 운전기사와 보좌진 역할까지 했다. 여전히 일부 국민은 심 후보의 남편으로 아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나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경기고 1년 후배로 오랜 인연이다. 현재는 이웃 주민들에게 인문학 강의를 하는 사단법인 마을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문수가 알아본 운명의 짝… 수배중 데이트 사찰당해

    심상정 후보와의 인연 서울대 동문… 서노련 모임서 만나 안기부 끌려가 “沈, 네 애인 아니냐” 그들은 늘 쫓기던 몸이었다. 서울대 3년 선후배(이승배 동양사학과 75학번, 심상정 역사교육과 78학번)이지만, 학교 다닐 때는 서로 몰랐다. 이승배(61)씨가 심상정이란 이름을 마음에 담은 것은 1985년 즈음이다. 졸업 이후 노동 현장을 경험하기 위해 화물차 운전을 할 때였다. 비슷한 이유로 버스 기사로 일하던 박노해 시인과 종종 만났는데, 박 시인이 “문수형(김문수 전 경기지사)이 심상정씨하고 자네하고 맺어 주면 좋겠다고 그러던데”라고 말했던 게 단초가 됐다. 당시 심 후보는 노동운동사의 획을 그은 구로동맹파업(1985년) 배후 조종자로 검거 시 몇 계급 특진과 500만원의 현상금이 걸린 특급 수배자로 유명세를 탔다. 1986년 5·3인천항쟁 당시 남영동 보안사에 끌려간 김 전 지사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심 후보의 행방에 대해서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둘은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재건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수배자 신분이라 눈에 띄지 않는 차림, 평범한 신입 사원 같은 모습”이었다고 이씨는 기억했다. 1987년 6월항쟁이 일어났을 때 서울 혜화동에 있는 서울대 의대 앞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스쳤다. 가볍게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당시 전국 단위 노조 결성 등 노동운동이 봇물처럼 일어날 때라 1988년 이후 집회 준비회의와 현장에서 자주 만났고, 1989년부터 사귀었다. 심 후보는 1990년에 생긴 전노협, 이씨는 앞서 1988년 발족한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노운협)에 몸담았다. 쫓기는 몸(심 후보는 9년간 수배 생활을 했다)인지라 늘 시간을 쪼개 만났다. 이씨가 노운협 활동으로 안기부(국정원의 전신)에 연행됐을 때 ‘심상정이 니 애인이냐’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같이 다니는 거 다 찍혔는데 뭔 소리냐’고 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데이트마저 사찰을 당했던 엄혹한 시절이다. 1991년 이씨가 먼저 프러포즈를 했지만, 심 후보는 몇 달간 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운동가로의 현실과 개인적 행복, 미래에 대한 고민이 공존했던 시절이다. 결국 이듬해 서로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이씨는 우리 나이로 37세, 심 후보는 34세로 ‘만혼’이었기 때문에 양가 모두 두 손 들어 환영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서울 종로구 허리우드극장 뒤 수운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후배 부부와 함께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주시인재육성회 2017년도 장학생 선발

    여주시인재육성회 2017년도 장학생 선발

    경기 여주시인재육성장학회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89명의 2017년도 장학생 선발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은 입학우수 6명, 성적우수 57명, 특기우수 12명과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선발된 장기장학생 중 자격유지가 확정된 14명이다. 선발된 장학생들에게는 연간 초등학생 60만원, 중학생 8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 2~3년제 대학생 300만원, 성적우수 4년제 대학생 400만원, 입학우수 4년제 대학생 700만원 등 1억 9000 여 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장학금 전달식은 장학생과 학부모, 여주시인재육성장학회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19일 오후3시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선발자 명단은 장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경희 시장은 “장학회가 지역의 인재를 발굴하여 지원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 여주시도 지속적인 인재육성지원사업을 통해 명품 교육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주시인재육성장학회 이사회를 시작에 앞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특기장학생’ 이었던 현재 원주시청 복싱 실업팀 소속 성수연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송대관,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올까?’ 후배 매니저 상상초월 폭언

    송대관,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올까?’ 후배 매니저 상상초월 폭언

    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후배가수 매니저로부터 매우 심한 폭언을 듣고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1일 SBS ‘모닝와이드’는 송대관 씨가 병원 신세를 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송대관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1 ‘가요무대’ 녹화를 마친 뒤 방송국을 나가다 한 후배 여가수 매니저 홍모 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 송대관이 홍씨 의 인사를 목례로 받자 홍 씨가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대관 씨는 ‘모닝와이드’에서 그 매니저가 “(내게) ‘왜 인사를 안 받아?’라며 ‘이걸 패버리고 며칠 살다 나올까?’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송 씨는 링거를 맞으며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이에 송대관은 1일 인터뷰에서 “잠을 잘 못자고, 잠이 들었다가다 깜짝 놀라서 깰 때가 많다. 이렇게 며칠을 살다보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토로했다. 송대관은 홍 씨가 폭언 보도 후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는 “나에게 직접 하지는 않고, 소속사 대표를 통해서 사과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나에게 큰 고통을 줘 놓고 말 한 마디로 전달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대관은 현 상태에 대해 “심장이 너무 떨린다. 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가 없다. 악몽을 꾸고 정말 불안하다”고 답했다. 송대관은 “입원을 해야하는 상태지만, 스케줄 때문에 입원을 할 상황이 안 된다. 스케줄을 끝낸 뒤에 링거를 맞으며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보급 만화가의 책상을 만나다···오세영 1주기 추모전

    국보급 만화가의 책상을 만나다···오세영 1주기 추모전

    박재동 화백은 조문(弔文)에서 ‘우리 만화계의 보물, 사람들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아는 우리 문화계의 국보, 수많은 그림쟁이의 스승, 세계 대가급 중의 한 사람’으로 그를 이야기했다. 가장 한국적인 최고의 리얼리스트로 평가되는 한 만화가의 손 때 묻은 책상이, 그가 입원하기 전까지 열심히 작업하던 원고가 올려진 그 상태 그대로 만화 팬들과 만난다. 국보급 만화가 오세영(1955~2016)의 1주기를 맞아 ‘오세영 전(展)’이 경기 부천 만화박물관에서 열린다. 5월 2일부터 7월 9일까지다.오세영은 늘 예술로서의 만화를 추구하며 낮은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민초들의 삶을 만화 컷 속으로 옮겨온 작가다. 특히 우리네 얼굴과 표정, 말본새, 체취, 삶의 풍경 등을 생생하고 구수하게 담가 내며 일가를 이뤘다. 오세영은 일제 강점기나 산업 근대화를 이루기 전 민중들의 진실한 모습과 사회상을 후대들에게 남겨주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문예 만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주옥 같은 우리 소설을 만화로 옮기는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미완의 대표작 ‘토지’에서 해방 전후 시대의 옷이나 건물, 풍광 등을 철저하게 고증해 재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만화 장르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원작자인 박경리 선생이 탄복했을 정도다. 이번 추모전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작업실 전시다. 여느 전시처럼 만화가 책상 하나만 덜렁 가져다 놓는 수준이 아니다. 번잡한 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2005년 경기 안성 쌍령산 기슭에 꾸렸던 작업실을 거의 통째로 옮겨 왔다. ‘토지’가 만화로 옮겨지던 곳이다. 오세영의 손때가 가득 묻은 책상과 각종 화구에서부터 각종 자료와 만화책이 빼곡한 책장 10개, 일반 벽지 대신 만화책 낱장을 도배지로 사용했던 작업실 벽면과 작품 설정자료를 걸어 놓은 빨랫줄까지 고스란히 실어 날랐다. 실제 작업실 사진과 비교하며 작가의 깊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지난해 5월 5일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이름처럼 딱 30년 걸어온 만화가의 삶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높이 3m, 가로 12m짜리 ‘작품 맵’도 돋보인다. 그의 작품 중 50편을 시대와 만화, 문학과 만화, 인물과 만화 세 가지 키워드로 분류해 빅데이터 그래픽 형식으로 펼쳐놨다. 우리나라 리얼리즘 계열의 독보적인 만화가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인간진화론’, ‘점’, ‘돈’, ‘불’, ‘쏴쏴쏴쏴 탕’, ‘김노인 경행록’, ‘부자의 그림일기’, 그리고 ‘고샅을 지키는 아이’와 ‘14세 소녀의 봄’에서부터 문학과 만화의 예술적인 만남을 이뤄낸 이태준, 박태원, 안회남 등 월북작가 단편 순례, 교과서에도 실린 이효석과 김유정, 채만식의 단편, 박경리의 ‘토지’가 만화 지도에 올랐다. 오세영이 필생의 역작으로 여겼던 ‘토지’는 사실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예술가로서의 고뇌가 커지며 1부 7권에서 멈춘 채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했다. 작가는 이 때 건강을 잃었고, 출판사는 결국 다른 만화가의 힘을 빌려 17권으로 완간했다.주로 어른을 위한 작품을 그려오던 오세영은 어린이 잡지 ‘보물섬’을 통해 세계 위인 30명 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이 중 12명이 한국 위인으로 고선지, 최무선, 장영실, 허준, 김홍도, 전봉준, 김구, 신돌석, 한용운, 김좌진, 방정환, 윤봉길이다. 여느 위인전 목록과는 달랐던 오세영의 안목을 작품 맵에서 느낄 수 있다. 오명천 선생의 문하로 만화계에 입문했지만 스승의 그림체에 얽매이지 않고 크로키와 데생에 열중하며 한편으로는 미술 해부학을 독학해 자신만의 그림체, 단군이래 최고의 데생력을 일궈낸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접할 수 있는 것 또한 작품 맵의 특징이다. 모처럼 컨디션도 좋고 집중력도 살아났다며 즐거이 열중했으나 마지막 작업이 되어버린 ‘삼국지’ 유고 원고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원화들도 전시된다. 연필 데생으로 80쪽가량 작업한 ‘삼국지’ 원고는 10쪽 정도가 펜이 입혀졌다. 또 석정현, 차성진, 송동근 등 후배 작가 14명이 오세영과 얽힌 인연과 에피소드를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들도 곁들여진다.큐레이션을 맡은 이상홍 만화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시대가 오세영을 낳고 시대가 오세영을 데려갔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1980년 중반 어른을 독자층으로 한 만화의 시대가 열리며 세계적으로 자랑하고 싶은 작가를 탄생시켰지만 성인 만화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고 입지가 좁아진 채 급속히 웹툰 시대로 넘어오며 이러한 작가를 키워내지 못한 시대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드래곤, 타임스스퀘어 홍보 영상

    지드래곤, 타임스스퀘어 홍보 영상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9)의 월드투어 홍보 영상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했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액트 Ⅲ, M.O.T.T.E’ 홍보 영상이 타임스스퀘어 핵심 지역인 ‘1515 브로드웨이’의 대형 전광판에 공개됐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전광판에는 지드래곤뿐 아니라 소속사 후배 그룹인 위너와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하이라이트도 상영되고 있다. YG 관계자는 “타임스스퀘어가 미국을 방문하는 세계 관광객들의 밀집 지역이어서 영국, 프랑스, 호주, 브라질,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열띤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6월 10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북미 8개 도시와 아시아 3개 도시, 오세아니아 4개 도시, 일본 3개 도시 등 총 19개 도시에서 23회 공연을 펼치는 월드투어를 개최한다. 연합뉴스
  • 오상진♥김소영 결혼, 윤영미 “지금처럼 늘 아름답기를”

    오상진♥김소영 결혼, 윤영미 “지금처럼 늘 아름답기를”

    방송인 오상진과 MBC 김소영 아나운서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30일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 결혼식. 지금처럼 늘 아름답기를~”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이날 결혼식을 올린 오상진과 김소영의 모습이 담겼다. 오상진은 검은색 보타이로 깔끔하게 스타일링했다. 김소영은 화려한 장식의 드레스로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선남선녀!”, “너무 예쁜 커플이네요”, “행복하게 잘 사세요” 등 이들의 결혼을 축복하는 댓글들을 남겼다. 한편, 오상진과 김소영은 MBC 아나운서 선후배로 만나 약 2년 간의 열애 끝에 이날 결혼했다. 사진=윤영미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말 영화]

    ■와일드번치(EBS1 토요일 밤 10시 55분) 폭력 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가장 폭력적인 총격 장면에서 슬로 모션 등 다양한 편집 솜씨를 발휘했던 그는 할리우드의 마틴 스코세이지와 쿠엔틴 타란티노를 비롯해 홍콩 느와르의 기수 오우삼 등 후배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악당 파이크 비숍(윌리엄 홀든) 일당의 말로를 그린 이 작품은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악과 악의 대결을 그리며 서부 영웅의 신화를 무너뜨린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평가받는다. ‘마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어네스트 보그나인의 중년 시절도 접할 수 있다. 샘 페킨파 감독은 ‘신체강탈자의 침입’ 등으로 유명한 돈 시겔 감독을 스승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대평원’(1962), ‘어둠의 표적’(1971), ‘겟어웨이’(1972), ‘팻 가랫과 빌리 더 키드’(1973) 등이 대표작이다. 1969년작. ■사하라(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톱 클래스로 도약하던 시기의 매슈 매코너헤이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호흡을 맞췄던 어드벤처. 전설의 보물을 찾아다니는 세계 최고의 모험가 더크(매슈 매코너헤이)와 전염병을 막으려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의사 에바(페넬로페 크루즈)가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남북전쟁 당시 자취를 감춘 철갑전함에 실린 황금의 행방을 쫓으며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다. 흥행의 마술사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TV SF시리즈 ‘테이큰’을 연출했던 브렉 에이즈너 감독은 드라마 인기를 발판으로 ‘사하라’를 통해 스크린으로 진출했다. 2005년작.
  •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도식 故한규호 본지 기자 등 기려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도식 故한규호 본지 기자 등 기려

    제40주년 한국전 순직 종군기자 추도식이 27일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 주관으로 경기 파주시 파주읍 통일공원 내 종군기자 추념비 앞에서 열렸다. 정규성 회장은 추도사에서 “고인들이 목숨을 바쳐 가며 웅변하고자 했던 것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과 책임이며, 이는 오늘날 후배 언론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추도식은 1사단 군악대의 추모 연주에 맞춰 국민의례와 묵념, 추도사 낭독, 헌화 순으로 장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추도식에는 한영섭 종군기자회 회장을 비롯해 대한언론인회, 6·25참전언론인회 등 종군·참전기자 출신의 원로 언론인과 이긍규·이상기 한국기자협회 고문,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국방부와 경찰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6·25 당시 전쟁 상황을 보도하다 순직한 국내외 기자는 모두 18명(미국 10, 영국 4, 프랑스 2, 필리핀 1, 한국 1)이었으며,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한규호 서울신문 기자가 순직했다. 6·25 당시 종군기자들의 프레스센터였던 문산역의 ‘평화열차’가 내려다보이는 유서 깊은 취재 현장에 세워진 이 추념비는 1977년 전국 일선 기자들의 성금과 사회 각계 지원금으로 건립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이제 아기 엄마가 된 팬들 응원 감동…음악 꾸준히 하는 아티스트가 목표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 이제 아기 엄마가 된 팬들 응원 감동…음악 꾸준히 하는 아티스트가 목표

    “16년 전에는 무대에만 열중하느라 팬들이 잘 안 보였는데 이제는 그들의 감정까지 느껴져 감동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김재덕)지난해 16년 만에 재결합해 ‘1세대 아이돌’ 컴백 열풍을 일으킨 그룹 젝스키스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28일 기념 앨범 ‘The 20th Anniversary’를 발표한다. 발매 하루 전날인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만난 젝스키스는 “아이돌 가수로서 2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꿈같으면서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발라드 신곡 등 모두 11곡 담아 1997년 4월 데뷔해 2000년 고별 무대를 마지막으로 가요계를 떠났던 이들은 지난해 MBC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재결합의 물꼬를 텄고 YG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16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전국 투어 콘서트는 매진 사례를 이뤘다. 10대 팬이 아기 엄마가 돼 콘서트장을 찾은 경우도 많았다. “예전에는 학생 팬이 많아서 반말로 편하게 대했는데 이제는 관객들이 너무 성숙해서 콘서트장에서 존칭을 써야 할 것 같더라고요. 과거에는 무작정 우리를 기다리는 팬이 많았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사생활을 존중해 주는 것 같아요.”(은지원) “교복 군단이 대부분이었던 16년 전과 달리 사복이 많아서 처음엔 낯설었어요. 팬레터에 어릴 때 부모님이나 학교 눈치를 보느라 못 했던 팬 활동을 후회 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이 많아요.”(강성훈) 앨범에는 이별하는 연인에 대한 가사가 담긴 발라드곡 ‘아프지 마요’,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슬픈 노래’ 등 신곡 2곡과 지난해 발표한 ‘세 단어’를 비롯해 총 11곡이 담겼다. 이들은 올해 음악방송 출연은 물론 데뷔 당시 무대의상 및 각종 활동 영상으로 꾸민 기념 전시회, 콘서트, 팬미팅 등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올 전시회·콘서트·팬미팅 계획도 어느덧 30대 후반의 나이에 다다른 이들은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칼군무대신 각자의 취향과 느낌대로 춤을 추지만 안무에 감정의 표현이 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세대 아이돌로서의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 신중해지고 부담감도 커요. 젝스키스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후배들에게도 멋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꿈이죠.”(은지원) “과거에는 무수히 나오는 아이돌 중 하나였다면 이제는 아티스트로서 위치를 만들어 가고 있어서 좋아요. 물론 다른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음악과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지만 리허설 때 설레고 떨리는 것은 신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아요.”(이재‘진)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인사이드’ 김영희 “말단 비대증+생활고, 밤마다 무서웠다”

    ‘인사이드’ 김영희 “말단 비대증+생활고, 밤마다 무서웠다”

    전 농구선수 김영희의 근황이 공개됐다. 27일 방송된 KBS2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에서는 대한민국 전 농구선수 겸 코치 김영희의 근황이 공개됐다. LA 올림픽 여자농구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김영희는 1987년 ‘거인병’으로 알려진 말단 비대증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후 1998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데 이어 2000년 아버지마저 세 차례의 암 수술 끝에 세상을 떠나자 김영희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견디며 살아 왔다. 김영희는 스티커를 봉지에 넣는 부업을 하며 살아오고 있었다. 농구를 그만 둔 그는 부모님의 병원비로 생활고가 더 심해졌지만,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주변에 베풀며 살았다. 알고 지낸 지 10년이 넘었다는 한 동네 할머니는 “오다가다 자기 먹을 것을 사면 우리에게도 하나씩 나눠주고 간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김영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예민해지기까지 했다. 그는 “밤이 되면 갑자기 무서움이 밀려 온다. 그래서 깜깜한 밤이 싫다”고 말했다. 그의 모습을 본 전문가는 “심각한 위축, 불안, 사람들에 대한 피해증이 심해졌다. 말단비대증이 심해지면서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배려와 봉사로 스스로가 치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타심이라기보다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 치유의 모습”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전문가와 후배 농구선수들은 김영희의 집을 수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 어두웠던 김영희의 집은 아기자기하고 밝은 집으로 탈바꿈했다. 집을 둘러 본 그는 “제 병이 다 할 때까지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BS2 ‘속 보이는 TV 人사이드’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에릭, 나혜미와 결혼 발표 후 첫 심경 “첫 열애설 당시 부인한 이유는…”

    에릭, 나혜미와 결혼 발표 후 첫 심경 “첫 열애설 당시 부인한 이유는…”

    그룹 신화 에릭이 예비신부 나혜미와의 열애와 결혼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에릭은 신화의 팬클럽 ‘신화창조’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팬들에게 직접 나혜미와의 열애,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해당 글에서 에릭은 “그녀(나혜미)와는 5년 가까이 만나고 있다. 그동안 많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했다”며 “첫 열애설 기사 당시 서로 헤어져 있을 무렵이었기에 서로를 보호해주자는 차원에서 헤어진 연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선후배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열애설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실제로 사귀고 있을 때라 솔직히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상견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날은 잡았지만 아직 상견례는 하지 못했다”며 “청첩장 역시 한달 전에 돌리는 것이기에 아직 양쪽 모두에 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릭은 “많이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걱정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애정어린 감사를 드린다”며 “20주년 성과도 중요하지만 20주년 이상 갈 수 있는 발판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함께 만들자”고 전했다. 한편 에릭은 오는 7월 1일, 5년간 교제한 나혜미와 서울 한 교회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교회 크게 세우려면 돈 필요해 신도 모으려 달콤한 설교하죠… 이 편법이 진리를 왜곡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교회 크게 세우려면 돈 필요해 신도 모으려 달콤한 설교하죠… 이 편법이 진리를 왜곡합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장애인 특수학교 교남학교. 이 학교 1층 강당은 매주 일요일이면 학교가 아닌 예배당으로 변신한다.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새맘교회의 주일 예배 장소. 예배당 없는 이 교회가 1주일에 한 번씩 빌려쓰는 특수한 공간이 되는 셈이다. 강당 맞은편 장애인 시설 3층이 교회 사무실 겸 전임 박득훈(65) 목사의 집무실. 사무실에서 만난 박득훈 목사는 “작은 교회야말로 지금 목회자들이 진지하게 새겨야 할 목회 터”라고 힘주어 말했다.이 땅에는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사실상 작은 교회의 시초격인 새맘교회는 특이하다. 특정 교단에 속하지 않은 채 대부분의 교회에서 흔한 담임 대신 전임 목사가 교회를 이끈다. 아니 ‘이끈다’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 90여명의 신도들이 모두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에서 교회 행정의 방향을 정해 실천한다. 전임 목사나 장로도 3년에 한번씩 재신임 절차를 거쳐 유임시키거나 다시 뽑는다. 예배 시간에 헌금을 걷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대신 예배당 앞에 헌금함을 마련해 신도들이 임의껏 보탠다. 예배 전용 공간으로서의 예배당을 결코 갖지 않는다는 그 작은 교회는 무엇을 지향할까. 박 목사의 말대로라면 지금 이 땅에 흔한 대형교회들은 전부 악일까. “교회는 차를 오래 세워놓는 주차장보다는 에너지를 채우는 주유소의 개념이 강한 곳입니다. 힘을 얻은 뒤 세상에 흩어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신성한 공간이지요.” 예배당은 교회의 다양한 사역활동을 위한 편의시설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많은 교회들은 예배당을 건물 중심의 교회로 착각하기 일쑤이다.“교회의 머리는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담임목사나 특정인이 권력을 행사한다면 예수님 자리를 찬탈하는 셈이지요.” 교회가 작아져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교회를 크게 세우려면 부와 권력을 지닌 이들의 헌금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겠지요. 그들의 힘과 부에 편승해 교회 건물과 시설을 비롯한 으리으리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교회가 손쉽게 성장할 수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신도를 많이 모으려면 즐겁고 달콤한 설교가 필요하고 그 편법이 기복신앙을 부추겨 기독교의 진리를 왜곡한다고 말한다. 박 목사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바이블칼리지에서 신학을, 더램대학교에서 기독교 경제윤리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귀국한 독특한 신학자이다. “한국 개신교에 두 번 놀랐다. 하나는 교회의 눈부신 급성장이고 또 하나는 유례없이 빨리 전락하는 부패상이다.” 바이블칼리지 유학시절 신학을 배웠던 교수에게 들은 이 한 마디가 가슴에 콕 박혔다고 한다. 귀국 후 4년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성터교회에서 공동목회를 했던 박 목사가 2011년 장충동에서 소수의 교인들과 함께 시작한 게 새맘교회의 시초. 불교계가 운영하는 우리함께빌딩의 한 층을 빌려 예배를 드리다가 영등포구 당산동의 시민단체 사무실로 옮긴 뒤 2015년 6월부터 교남학교의 강당을 빌려 쓰고 있다. “교종과 추기경 등 집중된 부패권력에 대항해 일어선 종교개혁의 빛이 소멸했어요. 중세교회의 교황처럼, 지금 한국에는 교회마다 교황이 1명씩 있는 것 같아요.” “구원은 한 사람의 영혼을 건져내는 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하나님 나라의 뜻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 구원론의 끝에 예수님이 실천했던 작음의 의미를 털어놓는다. “예수님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아주 작은 존재로 사셨고 가장 작은 존재로 십자가에서 마무리했다는 점입니다.” 마구간의 말 밥통(구유)에서 아주 작은 존재로 오셨고 십자가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모욕당하고 조롱당한 채 처절하게 처형됐다는 예수의 작음은 다름 아닌 큰 것에 대한 저항이자 약한 이들을 향한 사랑이다. 그 작음의 뜻을 가꾸는 실천은 요즘 종교계에 흔한 기복 개념을 바꿔 제대로 살아내는 것이라 한다. “눈물 흘리는 약자 곁에 가서 움직이고 숨 쉴 때 하나님을 가장 뜨겁게 만날 수 있습니다. 붐비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사람이 더 들어설 수 있도록 한걸음 뒷걸음질치는 배려의 실천이지요.” 박 목사는 오는 8월쯤 은퇴를 앞당길 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새맘교회는 새 전임목사를 청빙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65세면 많이 했지요. 요즘 일반인들은 50대 중반이면 일을 그만두기 일쑤잖아요. 목사랍시고 오래 자리 보전하는 것도 미안하고….” 후임을 위해 조기 퇴진하겠다는 목사는 평생의 지론으로 기자를 배웅했다. “작아지려 할 때 이웃과 자연, 세상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어요. 지금까지 교회 개혁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살아낼까 합니다. 저술이나 강의, 후배 양성 뭐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kimus@seoul.co.kr
  • ‘치인트’ 박해진 오연서, 싱크로율 100% 다정 스틸 공개 ‘만찢남녀’

    ‘치인트’ 박해진 오연서, 싱크로율 100% 다정 스틸 공개 ‘만찢남녀’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이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했다. 26일 영화 ‘치즈인더트랩’ 측은 “지난 20일 서울 도처를 돌며 첫 촬영에 들어갔다”며 크랭크인 소식을 전했다. 박해진은 극 중 외모부터 학벌까지 모든 게 완벽한 스펙남 ‘유정’ 역을, 오연서는 ‘유정’의 본 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평범한 여대생 ‘홍설’ 역을 맡았다. 공개된 스틸에는 설렘 가득한 첫 만남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박해진은 훈훈한 스타일의 빈틈없는 ‘유정 선배’로 분했고, 오연서는 붉은기 도는 곱슬 헤어스타일로 스타일 변신에 나섰다. 이날 첫 촬영에 앞서 박해진, 오연서를 비롯해 박기웅, 유인영, 산다라박, 문지윤, 김현진 등 배우들과 제작진들은 고사를 지내며 무사 안녕과 영화의 성공을 기원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 관계자는 “첫 촬영임에도 배우들은 놀라운 몰입감으로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스태프들도 감탄한 배우들의 빛나는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순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한 남자 유정과 평범한 그의 대학 후배 홍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의 백인호를 중심으로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K팝스타6’ 이수민,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유 후배..데뷔 형태는?’

    ‘K팝스타6’ 이수민,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유 후배..데뷔 형태는?’

    ‘K팝스타6’ 이수민이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됐다. 26일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SBS ‘K팝스타6’ 참가자 이수민이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정확한 데뷔 형태와 시기 등을 언급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계약을 맺은 후 트레이닝은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수민은 최근 종영한 ‘K팝스타6’에서 남다른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수민은 이후 생방송 무대에도 진출해 실력을 뽐냈으며 전민주 고아라와 함께 ‘민아리’란 팀의 걸그룹을 결성, 준결승 무대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수민은 지난해에는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어쩌다 어른’이 되었을 때

    [정서린 기자의 잡식주의자] ‘어쩌다 어른’이 되었을 때

    어느새 나이를 밝힐라치면 적지 않은 숫자에 놀라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아이를 키운다고 완연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님은 매순간 실감하고 허덕입니다. ‘어쩌다 어른’이 됐지만 ‘어떤 어른’이 돼야 할지에 대해선 성찰이 부족했기 때문이겠죠.출입처 지인이 한 학자에 대해 하던 얘기도 생각납니다. “이 바닥에 존경할 만한 어른이 없잖아. 그런데 ○선생님은 권위라곤 하나도 없어. 사고가 열려 있으니 젊은 애들이랑도 격의 없이 다 통하지.” 대체 그런 어른이란 어떤 어른일까, 신선함을 넘어 의구심마저 일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다 어른’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태도와 자격을 갖춰야 하는 걸까. 이 물음에 길을 내주는 이야기들을 최근 만났습니다. 10여년간 ‘성공한 인생’이라 인정받는 유명인 200여명을 만나 만화로 옮긴 일본 만화가 야마다 레이지가 쓴 ‘어른의 의무’입니다. 세대 갈등은 새삼 환기할 필요도 없겠죠. 야마다 레이지는 이런 현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어른’이 사라지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지적합니다. 1979년 제작된 ‘기동전사 건담’ 속 상관 람바 랄은 ‘참어른’의 전형입니다. 약자를 보호하고, 후배의 성장을 따뜻하게 지켜봐 주고, 몸소 모범을 보이며 ‘책임은 내가 진다’는 각오가 내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어른은 ‘없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저자는 이를 어른들이 ‘어른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권리만 강조해 젊은이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죠. 그가 이들에게서 도출해 낸 어른의 의무는 간명합니다. 자신이 움켜쥐어 온 기득권이 젊은 세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나 돌아보라고, 기성세대의 정치가 낳은 경제, 환경 등 갖가지 문제를 떠넘기고 도망가지 말라고,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즐거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고요. 지난달 개봉한 영화 ‘히든 피겨스’에선 ‘어른의 자격’을 수행하는 어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나사)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를 꿈꾸지만 지레 발을 빼려는 메리 잭슨에게 상사는 “폴란드계 유대인인 나도 여기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시대”라며 꿈을 독려하고요. 천재 수학자 캐서린 잭슨이 유색인종 화장실을 이용하느라 화장실 한 번 갈 때마다 800m, 왕복 40분을 달음박질치고, 백인 직원들이 손대기도 싫어하는 ‘유색인종용 커피포트’만 써 왔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상사 알 해리슨은 폭발합니다. 유색인종 화장실 팻말을 사정없이 때려 부수고 그는 외치죠. “이제 유색인종 화장실은 없어. 나사에선 다 같은 색 오줌을 눈다고!” 영화의 방점은 물론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나사에서 겹겹의 장벽을 뚫어낸 흑인 여성들의 고군분투에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세대 간 대립각이 유독 뾰족한 현실 때문일까요. 주인공들이 포기에 가까워지려는 순간 응원의 손길을 내밀며 엄혹한 시절을 건너는 징검다리가 돼 주는, 번번이 진로를 가로막는 장벽에 문을 내는 ‘어른’들은 유독 찬란해 보였습니다. 조직을 넘어 시대 전체를 지배하는 부당한 관성을 깨부술 줄 아는 용기는 단지 나이만 먹는다고 주어지는 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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