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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트 체육 어정쩡…종합 2위 쉽지 않아”

    “엘리트 체육 어정쩡…종합 2위 쉽지 않아”

    일본은 ‘도쿄’ 대비 7년 전부터 준비 韓, 생활·엘리트 체육 지원 불균형 “파리올림픽선 金 5개 따기 힘들 것” “현재로선 한국이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이네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기간에 경기장을 오가며 선수들에게 시상을 해 온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위원은 후배들의 고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단은 당초 금메달 65개로 6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렸지만 일본에 밀려 3위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 강세를 보이는 육상(금메달 48개) 종목 경기가 지난 25일 시작되면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형세다.  26일 인도네시아 자타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 하키 경기장에서 만난 문 위원은 “스포츠 성적은 돈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 훌륭한 지도자에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면 실력이 향상되게 마련”이라면서 “일본은 그런 부분이 잘된 반면 우리는 부족했던 것 같다. 일본은 2020도쿄올림픽에 대비해 7년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했는데 이를 통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인프라가 잘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일본은 학교 안에 수영장이나 트랙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설을 찾아보기 힘들다. 학생 인구가 줄어드는 등의 이유로 생활 체육도 엘리트 체육도 어정쩡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함께 성장해야 하지만 지금 생활 체육에 대한 투자가 7이라면 엘리트 체육은 3 정도로 비율이 줄었다”며 “이대로라면 2024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이 금메달 5개 이상 따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1999 에드먼턴세계선수권, 2000 홍콩아시아선수권,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던 문 위원은 이번 대회 태권도 후배들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은 태권도 겨루기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4년 전 인천대회 때는 6개의 금메달을 합작했었는데 이번에는 절반으로 줄었다. 문 위원은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선 다른 나라와 금메달을 나누는 것도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며 “훈련만 많이 하면 성적을 내는 그런 시절은 끝났다.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스스로 훈련하는 시간을 많이 줘야 한다. 태권도는 그런 부분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는 한두 선수에게만 의존하거나 무조건 발차기만 열심히 훈련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한 태권도 품새 종목에 대해서는 “반응이 좋다”며 “2022 항저우대회 때는 현재 4개인 금메달을 6개까지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국가대표 김혜진(24)이 중국 선수에게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내부 회의를 거친 뒤 OCA와 대회조직위원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문 위원은 “해당 사건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 같다. 확인 절차를 거쳐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징계까지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다만 대한체육회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지 못했는데 이럴 때 긴밀히 소통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위원은 2015년 9월부터 OCA 활동을 시작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는 형님’ 민경훈 “윤도현 덕분에 지금의 버즈가 존재”

    ‘아는 형님’ 민경훈 “윤도현 덕분에 지금의 버즈가 존재”

    민경훈이 윤도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5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 ‘국보급 보컬’ 윤도현과 국카스텐 하현우가 일일 전학생으로 출연해 예능감을 뽐낸다. 윤도현은 록 밴드 계보를 잇는 후배 민경훈과의 과거 에피소드를 소개해 훈훈한 재미를 선사한다. 최근 진행된 ‘아는 형님’ 녹화에서 윤도현은 형님들 중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으로 민경훈을 선택했다. 그러자 민경훈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 “버즈는 윤도현 덕분에 존재한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어 민경훈은 “버즈가 데뷔 전 YB의 전국투어 무대에 고정 게스트로 서면서 활동을 시작했다”며그 이유를 밝히고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윤도현 역시 버즈를 크게 칭찬해 따뜻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내 민경훈이 반전 에피소드를 덧붙여 두 사람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후문. ‘록 밴드’ 선후배 윤도현과 민경훈의 반전 에피소드는 25일 토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윤석X주지훈의 범죄실화극 ‘암수살인’ 예고편

    김윤석X주지훈의 범죄실화극 ‘암수살인’ 예고편

    영화 ‘암수살인(暗數殺人)’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예고편은 살인혐의로 갇힌 ‘강태오’(주지훈)가 자신이 저질렀던 7건의 살인을 자백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마약수사대 형사 ‘김형민’(김윤석)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고, 자신의 살해 방식과 증거를 숨긴 장소까지 상세하게 말한다. 강태오가 저지른 사건들이 신고조차 되지 않은 암수살인임을 직감한 ‘김형민’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살인범의 자백과 뻔뻔한 요구들을 들어주면서 피해자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팀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동료 형사들 사이에서 외면을 받는 ‘김형민’은 유일하게 자신을 돕는 후배 ‘조형사’(진선규)와 함께 수사를 강행한다. ‘김형민’은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지만, ‘강태오’는 모든 자백이 ‘김형민’의 강요에 의한 거짓 자백이라고 발뺌을 하면서 수사는 난항을 겪는다. ‘내는 못 이겨’라며 자신하는 ‘강태오’와 그가 던진 자백을 퍼즐처럼 맞추며 피해자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 ‘김형민’의 팽팽한 심리전이 눈길을 끈다.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암수살인’은 배우가 선보일 팽팽한 연기대결을 궁금케 한다. 영화는 오는 10월 초 개봉 예정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손흥민 선수의 ‘맏형 리더십’…매너도 월드 클래스급

    손흥민 선수의 ‘맏형 리더십’…매너도 월드 클래스급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이란을 제압한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선수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란을 2-0으로 제압했다. 손흥민 선수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후반 중반 이란의 막판 공세가 펼쳐지자 지능적으로 상대의 공격 리듬을 깨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후반 40분쯤에는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질 정도였다. 또 후반 막판에는 우리 진영 중원에서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60m가 넘는 초장거리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의 공세를 지연시켰다. 추가시간 6분이 끝나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손흥민 선수는 후배들을 일일이 일으키고 차례로 안아주며 승리를 자축했다. 후배들을 불러모은 자리에서 손흥민 선수는 “앞으로 3경기가 남은 게 아니라 매번이 결승전이다”라면서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자리를 잡고 중심을 잡아야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저보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제가 열심히 했다기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전 징크스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라면서 “제가 휘둘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제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려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선수는 이란과의 경기 전에 후배들에게 해준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후배들이 올해 초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패했던 것을 상기시켜줬다”라면서 “대한민국 축구가 절대 1-4로 질 팀이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배들의 자존심을 살짝 긁었다. 선수들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상대팀 선수를 대하는 손흥민 선수의 ‘매너’도 돋보였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이란 선수들을 위로하기도 했다.8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손흥민 선수는 “긴장해야 할 팀이다. 8강에 오른 팀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사소한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진다”면서 “실수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팀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 혼자 산다’ 한혜진, 톱모델 포스+날카로운 눈빛...모델 오디션 참석

    ‘나 혼자 산다’ 한혜진, 톱모델 포스+날카로운 눈빛...모델 오디션 참석

    MBC ‘나 혼자 산다’ 한혜진이 심사위원으로 변신한다. 2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한혜진이 그동안의 허당미를 벗고 톱모델 대선배 포스를 장착한다. 디자이너 박승건의 런던 컬렉션 모델 오디션에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참여하게 된 것. 디자이너 박승건, 모델 이혜정과 함께 심사대에 앉은 한혜진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디션이 시작되고 후배 모델들이 등장하자 달라진 눈빛을 보였다. 또 워킹 심사 때는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진지한 태도로 임했다. 한혜진은 이날 오디션 참가자 한 명 한 명에게 몸매, 의상, 헤어스타일, 말투, 태도 등 각자에게 맞는 일대일 조언을 해주는 등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모습을 보였다. 과거 자신의 신인 시절을 떠올리던 한혜진은 “이게 아니라면 세상에 나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톱모델 한혜진을 만날 수 있는 ‘나 혼자 산다’는 이날(24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자카르타AG 최대 이변’ 女 양궁 결승 불발이 남긴 교훈

    ‘자카르타AG 최대 이변’ 女 양궁 결승 불발이 남긴 교훈

    지난 23일 한국 양궁 역사에 있어 충격적인 날이었다. 여자 양궁팀이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리커브 개인전 토너먼트에서 장혜진(31)과 강채영(22)이 각각 8강,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8강에서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을 등에 업은 초이루니사 디아난다(인도네시아)에게 2-6으로 졌다. 에이스인 장혜진의 탈락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강채영도 준결승에서 장신옌(중국)에게 3-7로 패했다. 아시안게임에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78년 방콕 대회였다. 한국 여자 양궁은 김진호가 초대 챔피언이 된 것을 시작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독식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총 10차례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두 차례뿐이다. 금을 놓쳤던 두 번의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충격의 탈락을 경험한 장혜진과 강채영은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주변에서는 선수들을 위로하기 바빴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당황스럽다. 추스리고 남은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어떤 종목보다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4명이 1~3위, 5위를 휩쓸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충격적 탈락의 원인으로는 국제양궁연맹(WA)이 도입한 세트제를 꼽을 수 있다. 누적 점수제로는 도저히 한국 선수들을 이길 수 없자 WA는 세트제를 도입했다. 세트제에서는 작은 실수로도 곧장 승패가 뒤집힐 수 있다. 그러나 세트제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세트제로 진행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전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장혜진(130-134)은 누점 점수에서도 상대에게 앞서지 못했다. 한국의 지도자들이 외국에 많이 진출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대표팀이다보니 지도자들도 해외에 ‘수출’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양궁대표팀이 훈련할 때면 각양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및 지도자들이 한국 부스를 찾아 인사를 건넨다. 외국인들도 있지만 그 중에는 선후배들에게 인사를 하려는 한국인 지도자 및 코칭스태프들이 대부분이다. 잘 나가던 양궁 대표팀에 예고 없이 시련이 찾아왔다. 당장 좌절하기보단 대회를 마친 뒤 협회와 지도자,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한 단계 더 도약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리가 ‘공공의 적’ 인가요?… 2040 공무원들의 하소연

    우리가 ‘공공의 적’ 인가요?… 2040 공무원들의 하소연

    “국민연금 개혁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공공의 적’이 된 기분이에요.”지방직 공무원 A씨는 최근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금 보장 수준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A씨는 65세부터 한 달 134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는다. A씨는 “이전에 입직한 분들과 비교하면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라 수익비는 국민연금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세금으로 적자가 보전된다’, ‘절대적인 금액이 많지 않느냐’는 말에 일일이 대응하고 싶었지만 다툼으로 번질까 걱정돼 그만뒀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1주일간 공무원연금 개혁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800여건 올라왔다. ‘국민연금 거론 전에 공무원·교사·군인 연금부터 개혁하라’,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공무원연금 반대’, ‘공무원연금 폐기’, ‘대한민국 특권계층 공무원’ 등의 게시글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에 비해 높은 수익비를 갖고 있고, 국가의 지급보장 의무 등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무원연금개혁 요구 靑청원 800여건 21일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월평균 연금액은 국민연금이 33만 7000원, 공무원연금은 240만 5000원이다. 가입 기간이나 납입하는 보험료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다. 또 국민연금법은 ‘연금 급여가 안정적·지속적으로 지급되도록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국가의 책무를 규정하고 있을 뿐 지급 보장이 명문화돼 있지 않다. 반면 공무원연금을 비롯해 군인연금과 사학연금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급 보장을 명문화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현재 지급되는 연금액이 국민연금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데 일부 동의한다. 하지만 20~40대 공무원들은 국민연금으로 촉발된 공무원연금 개혁 여론에는 억울함을 토로한다. 2015년 윗사람에게는 후하고, 아랫사람에게는 박한 ‘상후하박’(上厚下薄)식으로 이뤄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이미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B씨는 “국민연금 개혁 이야기가 나온 이후 ‘너는 공무원이라서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최근에 입직한 하위직 공무원들은 이미 연금액이 크게 깎인 상태지만 여전히 조금만 내고 엄청난 금액을 받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2016년 1월부터 시행된 개정 공무원연금법은 기존에 비해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형태다. 공무원이 내는 돈(기여율)은 기존 7%에서 2020년까지 총 9%까지 높이고, 받는 돈(지급률)은 1.9%에서 2035년까지 1.7%로 줄어든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도 기존 60세에서 2033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개혁안이 장기적이고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 상대적으로 재직 기간이 20년 넘은 공무원들의 연금액은 큰 변화가 없다. 대구에서 근무하는 지방직 공무원 C씨는 “정년이 얼마 안 남은 분들은 2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똑같은 7급에서 시작했지만 20년 전에 입직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금액이 거의 깎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7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B씨는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202만원에서 175만원으로 13.4% 감소했다. 납입하는 보험료 대비 받는 연금액을 의미하는 수익비는 1.68배로 현재 국민연금의 수익비(1.4~1.8배)와 큰 차이가 없다. 반면 1996년 7급으로 임용된 공무원은 연금액이 243만원에서 개혁 이후에도 232만원으로 4.5% 줄어드는 데 그쳤다. 수익비도 2.47배로 국민연금 가입자나 후배 공무원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20년차 이상은 연금액 거의 안 깎여 지금까지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발점은 국민연금 수익자의 반발이었다. ‘공무원들은 왜 적게 내고 많이 받아 가느냐’는 불만에서 시작된 제도 개선 논의는 수익비를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가는 방향으로 귀결됐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공무원 D씨는 “국민연금 개혁으로 공무원연금과 또다시 큰 차이가 발생하면 공무원연금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2015년 개혁으로 2016년 임용된 공무원부터 수익비가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이 된 만큼 곧바로 제도 개혁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연금의 보험료율이나 지급 수준에 변화가 있다면 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개선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비디오스타’ 김지민, 김대희 성형 폭로 “화난 얼굴, 알고보니..”

    ‘비디오스타’ 김지민, 김대희 성형 폭로 “화난 얼굴, 알고보니..”

    개그우먼 김지민이 선배 김대희의 성형을 폭로했다. 2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는 ‘비스 코미디 페스티벌 특집! 웨얼 이즈 마이 배꼽?’편으로 김준호, 김대희, 변기수, 김지민이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서로 폭로가 장난이 아니다. 김지민이 김대희 성형을 폭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당황한 김대희는 “그게 무슨 성형이라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지민은 “시술”이라고 정정했다. 김대희는 “옛날부터 이마에 깊게 있던 일자 주름이 있었다. 그걸 시술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지민은 “‘개그콘서트’ 연습실에서 유독 화가 나 있더라. 말을 거니까 ‘나 기분 좋은데? 게임하는데?’라고 하더라. 알고 보니 보톡스를 맞았던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김대희는 “이마 보톡스 시술이다. 근데 한 쪽 눈썹만 올라갔다”면서 “어쩐지 후배들이 슬슬 피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람이 좋다’ 김종진♥이승신, 재혼 12년차 “완벽주의자 VS 덜렁이”

    ‘사람이 좋다’ 김종진♥이승신, 재혼 12년차 “완벽주의자 VS 덜렁이”

    21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가수 김종진’ 편이 전파를 탔다. ▲ 한국대중음악의 자존심 ‘봄여름가을겨울’, 신장암 투병 중인 전태관의 근황과 김종진의 감동적인 우애 1988년,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해 30주년을 맞은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57)과 전태관(57).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 장비 사용과 퓨전 장르를 개척한 20대 청년들이 어느덧 흰머리가 가득한 중년이 됐다. 30년이라는 시간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늘 굳건할 것만 같았던 봄여름가을겨울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전태관의 신장암 발병. 김종진은 겉으로는 담담하게 전태관을 위로했지만 남몰래 울고 또 울었다. 암투병 중인 전태관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김종진은 홀로 30주년 기념 음반과 공연을 준비하며 전태관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음악만 신경 쓰던 김종진이 돈과 행사 등 음악 외 모든 것을 책임지던 전태관의 역할도 전부 혼자 해내려니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최근 30년 음악 동지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지난 4월, 아내마저 먼저 암으로 떠나보내며 홀로 암 투병 중인 전태관을 위해 요즘 김종진은 후배 가수들과 헌정 앨범을 준비 중이다. 윤종신, 윤도현, 장기하 등이 참여, 수익금은 모두 전태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애인처럼, 분신처럼 각별했던 김종진, 전태관의 30년 우정. ▲ 최초 고백! 김종진은 왼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 난청에도 꺾이지 않고 완벽한 음을 찾아가는 열정 김종진은 평생 음악을 위해 살았다. 밥을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오로지 음악을 위한 일이다. 처음 받은 대학교 장학금으로 기타를 사서 의기양양하게 들어오는 김종진을 보고 어머니는 이후 아들이 음악하는 데 있어서 최고 후원자가 되어 주셨다. 사실 김종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난청은 음악의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했다. 지금도 김종진은 공연 전 밴드 멤버들이 연주하는 소리 하나, 박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그의 집에는 공연에 사용되는 1930~1960년대 앰프, 기타, 전깃줄 등 더 깊은 소리를 내기 위한 오래된 장비들이 가득하다. 온전히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결핍은 소리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어떤 이의 꿈’,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명곡과 매회 열정적인 공연이 만들어졌다. ▲ 깔끔한 완벽주의자 김종진과 덜렁이 아내 이승신의 재혼 라이프 2006년 11월, 김종진과 탤런트 이승신의 결혼 발표는 재혼이라는 이슈로 큰 화제가 됐다. 아들과 딸, 각자 아이를 데리고 시작한 결혼 생활은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완벽주의자이자 ‘음악 밖에 모르는 바보’ 김종진과 덜렁이 아내 이승신의 성격 차이와 가출을 감행할 정도로 방황하는 이승신의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처럼 숱한 우여곡절 끝에 하나의 가족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제가 (아내에게) 붙여준 별명이 옛날에는 내 사랑 덜렁이, 엄청 덜렁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깔깔 승신’이라고 매사에 깔깔 웃고 그러니까 음악이라는 동굴에 갇혀 있던 저에게 바깥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데구나, 밖으로 나갈 때는 언제든지 나를 맞아 줄 가족이 있고, 즐거운 분위기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줬죠.” - 김종진 인터뷰 中 - 어느덧 결혼 12년 차, 깔끔쟁이 김종진은 아내 몰래 부엌을 청소하고, 자신이 만든 이색(?)건강 쉐이크를 함께 마시며 아내를 따라 운동에 나선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취직해 독립했고, 딸은 일본 유학 중. 아이들의 안부 전화 한 통에 기뻐하고 안도한다. 젊고 열정적이었던 청춘의 시간은 가고, 건강 걱정, 자녀 걱정, 노후 걱정을 해야 하는 중년의 나이. 실패를 딛고 재혼이라는 어려운 난관을 거쳐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만들어가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죽음 앞에서 동등…묘지도 도시처럼 설계하다

    [조성룡·심세중의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죽음 앞에서 동등…묘지도 도시처럼 설계하다

    불문학자이자 문학 평론가인 황현산(1945~2018) 선생의 영결식이 열린 건 사흘장의 발인 날 아침이었다. 고려대 교수로 정년 퇴임하셨고 같은 대학 병원에서 투병하셨으니 장소는 고려대병원 장례식장이었다. 기억할 만한 2018년 여름의 태양이 이른 아침부터 새하얗게 내리쬐었다. 평생의 도반 김인환 선생의 조사와 후배 문인, 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빈소 안에서 조용히 이루어졌다. 빈소 밖에는 훨씬 많은 조문객이 모여들었다. 행렬이 영정을 따라 3층의 빈소부터 1층까지 걸어 내려와 정문 옆으로 좁게 난 쪽문을 비집고 나가자, 주차장에 운구차가 트렁크 문을 열고 서 있었다. 바퀴 달린 카트에 실려 온 관이 매끄럽게 올라탔을 때 선생의 사모님은 기사에게 잠시 문을 닫지 말아 달라 부탁하셨다. “아주까리 꽃 그림자 흔들리는 섬 속에 / 하모니카 안타까운 강남달 시절 / 갈매기 울어 울어 해 지는 선창에 / 모자를 흔들면서 떠나던 사람아.” ‘풍각쟁이’ 최은진(58) 선생의 ‘아주까리 수첩’이 울려퍼졌다. 일제강점기의 시인 조명암이 작사하고 목포 사람 이봉룡이 작곡한 1940년대 노래다. 남도 섬의 헤어짐과 기다림을 그린 이 노래를, 황현산 선생은 그로부터 열흘 전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들었다. (‘아주까리 수첩’은 선생의 다음 책 ‘전위와 고전’이 수록될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음반 출시를 앞두고 고향이 전남 신안 비금도인 선생께 먼저 들려드렸을 때 “얼마나 예뻐” 하시더니, 사모님이 따로 청하여 이루어진 무대였다. “선생님,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습니다. 모두 선생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 가수 최은진 선생의 마이크 소리에 맞춰 모인 이들이 마지막 인사를 드린 그 장면은, 모두에게 아름답게 기억되었으리라 믿는다.노래의 여운은 짧았다. “자, 다음 발인 못 하고 있거든요. 빨리 나가 주세요.” 상조 회사 옷을 입은 아저씨가 뒤를 몰아쳤다. 운구차와 버스는 화장장으로 떠나고, 각자 타고 온 차들이 줄지어 나가고, 사정없는 햇볕 아래서도 남은 자들의 마음은 눅눅하다. “1990년대부터 갑자기 바뀐 거 같아요. 90년대 초반까지는 입원해 있다가도 임종이 임박하면 집으로 모셨잖아요. 그래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설계할 때 승강기 구조를 고쳐서 관을 수평으로 운구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비좁은 아파트 살던 시절에 부모님 빈소를 마련했는데, 상주도 문상객도 불편하더라고요. 그게 떠올라서 건물 사이에 공간을 많이 비워서 천막을 칠 수 있게 했어요. 거기서 노제도 하곤 하더니, 어떻게 순식간에… 없어졌어요.” 영결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조성룡 선생은, 묘지 이야기를 꺼냈다. 스웨덴의 건축가 시구르드 레베렌츠가 조경을 맡은 스톡홀름의 우드랜드 묘지공원(스콕쉬르코고르덴 묘지공원), 이른바 ‘숲의 화장장’부터 시작한다.“시내에서 전철로 갈 수 있어요. 굉장히 넓은 땅인데 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으면 정문이 있어요. 들어서면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 나타나요. 멀리 언덕 너머에 소나무 숲이 걸려 있고 거대한 십자가 모양 조형물이 눈에 들어와요. 대개는 정면의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죠. 하지만 안내자를 따라 오른쪽의 ‘양탄자 깔듯이’ 잔디로 조성한 언덕, 느릅나무 있는 곳으로 갔어요. 원래 있던 숲의 일부를 조정해 인위적으로 만들었음을 드러내는 구간이죠. ‘기억의 작은 숲’을 지나 1㎞ 떨어진 ‘부활 교회’까지 긴 길을 걸었어요. 숲속을 걸으면서 죽음과 대화하는 시간이었죠. 레베렌츠가 쓴 짧은 수필이 하나 있는데, 묘지에 수직 구조물을 바라지 않는다, 수평으로 낮은 비석이 근대 시민에게 어울린다고 썼어요.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그런 묘비들이 햇빛을 받으면 보석처럼 반짝이지요.” “스웨덴이 100여년 전에 사회민주주의를 하면서 고민한 제일 중요한 것이 노동자 주거 정책이고 의료, 노숙자, 노인 대책을 열심히 만들었나 봐요. 그중에 하나가 묘지예요.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는 현상은 유럽 어디나 산업혁명 하면서 겪었고 그러다 보니까 묘지가 난개발이었죠. 이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여러 논의를 해 나가죠. 인간이 죽음 앞에서 동등하다, 민주주의 가치에 따른 묘지를 만들자는 논의를 하면서 국제 현상 설계 공모를 해요. 지침부터가 대단히 자세했어요.” 1912년에 스톡홀름 시 의회가 소나무가 무성한 채석장을 확보한 다음에 내세운 공모 지침은 자연 풍경을 훼손하지 말 것, 품위 있게 설계할 것, 디테일까지 예술적일 것, 기존 채석장의 돌을 활용할 것 등이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독일 묘지를 본뜨려고 했어요. 그런데 공모를 하자마자 1차 대전이 터지니까 독일은 전쟁에 빠져들었죠. 그 바람에 젊은 국내파들이 당선된 거예요.” 스웨덴 사람들이 모델로 삼았던 것은 1907년에 설립된 뮌헨의 숲 묘지였다. 뮌헨 지자체에서는 하나의 거대한 묘역을 조성하는 대신 도시 외곽의 동서남북 네 군데 묘지를 나누어 숲 묘지를 조성했다. 그것은 “죽은 자들의 도시”이자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정화해 주는 자연이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라는 건축가가 건물을 맡고 전체 조경 계획은 레베렌츠라는 사람이 맡아요. 묘지가 완성을 볼 때까지 30~40년이 걸려요. 굉장히 오랜 시간이죠. 아스플룬드하고 레베렌츠가 학교 동창이야. 그런데 두 사람이 약간 달랐어요. 아스플룬드는 성공의 길을 아는데, 레베렌츠는 하기 싫은 건 안 하는 거야. 이 사람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도 없고 생각을 글로 남기지도 않았어요. ‘숲의 화장장’도 한동안 아스플룬드가 한 거로 알려졌어요.” 숲의 화장장에서 ‘건물과 풍경이 하나’ 되는 작업이 이루어진 것은 레베렌츠의 주도였다. 사업 자체가 워낙 장기화되고 바뀌면서 레베렌츠가 해임되는 일도 있었다. 레베렌츠는 한동안 창문 새시 공장을 운영하면서 다른 공공건축을 해나갔다. 그러나 1940년 아스플룬드가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레베렌츠가 마무리 작업을 맡게 된다. 1970년대 들어 재조명되기 시작한 스톡홀름 우드랜드 묘지공원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레베렌츠의 작업 중 또 하나의 묘지가 1916년에 설계 경기로 당선된, 항구도시 말뫼의 동부 묘지다. “평화롭고 고요한 묘지라면서 좋아들 하지요. 그런데 나는 그것보다는 도시를 봐요. 스톡홀름의 묘지가 거대한 장묘 단지라면 말뫼 묘지는 도시의 일부 같거든요. 지형에 따라 두 구역으로 구획하고 그 사이 도로변에 방문자센터, 화장장, 기념 교회, 광장, 추념 공간을… 마치 도시처럼 계획했어요. 마지막으로 묘지 입구에 거친 콘크리트로 아주 작은 꽃집(1974년)을 지었어요. 그때 레베렌츠 나이가 89세였어요. 우드랜드나 레베렌츠를 소개하려는 게 아니에요. 결국 우리 문제 말이죠. 일제 때의 묘지 계획 답습하면서, 오히려 그 뒤로 더 나빠졌어요. 우리가 신도시를 계획할 때 묘지를 미리 제대로 숙고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말로는 동방예의지국이니 하면서요. 그래 놓고서 유럽 어디 갔더니 무슨 묘지 멋있더라, 그렇게 감상적으로 접근할 일이 아닙니다. 도시 계획 자체로 생각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봐요. 그랬다면 우리 동네에 대형 화장장, 납골당은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이렇게 심했을까요. 광화문광장 고치는 문제보다 아파트 단지마다 동네마다, 운구차가 멈췄다 떠날 작은 장소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나.”집에서 관이 나오면, 망자가 살던 마을 어귀에서, 일하던 장터 입구에서도 노제를 하는 것을 불과 20년 전에도 볼 수 있었다. 길바닥에 돗자리 깔고 병풍 치고 꽃상여 걸쳐 놓고서 다시 제를 지냈다. 이웃들은 대개 그 언저리에서 술 한잔으로 먼 길을 배웅한다. 그럴 때 상엿소리를 하거나 풍물을 치거나 살풀이며 종이꽃을 만드는 갖가지 재주가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사이를 잇거나 떼어 주는 일을 맡았다. 이제 그런 일들이 하나하나 예술이 되었다. 그 예술은 우리의 비루한 삶과 죽음 속에서 궂은 기능을 맡지 않는다. 장례식장의 발인장은 주유소를 닮았고 관은 컨베이어벨트처럼 바퀴 위에 실린다. 알지 못하는 301호와 204호 누군가가 십 분 간격으로 기다리는데, 우리는 애틋한 의식의 시간을 나눌 수 없다. “어렸을 때 마을 뒷동산 기슭에 공동묘지가 있었죠. 가면 쭈뼛하죠. 그렇게 죽음이 곁에 있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배우죠. 동네마다 조금씩 작은 무덤을, 평화롭게 만들면 좋겠지. 무덤을 가까이 못 두면 아파트 단지 어디에 거기 살다가 죽은 가족을 기억할 작은 숲이라도, 나무 몇 그루라도 둘 수는 없는가. 의식을 하려면 장소가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냥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 수천 년 동안 왜 마을 뒤에 싫은 묘지를 두었는가, 그걸 깊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다음 세대에 교육할 때, 우리 삶이 정말 좋아지고 정말 민주 사회가 될 거예요.” 황현산 선생의 영결식은 아름다웠다. 비금도 섬 그림자가, 다도해의 물결이 잠시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사소하지만, 노래 한 곡절로도 우리는 한결 잘 헤어졌다. 죽으면 다 소용없다고, 어른들은 말했다. 그렇겠지. 그러나 이 품위는 죽은 사람을 위한 건가, 산 사람을 위한 건가.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도시민들은 늘 ‘자연산’을 구하지만 벌레 먹은 소채에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 내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끌어안지 않은 삶은 없기에, 죽음을 막다 보면 결과적으로 삶까지도 막아 버린다.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황현산, ‘소금과 죽음’(한겨레신문 2009년 8월 15일자) 기획 수류산방 조성룡 건축가·도시건축 대표 심세중 수류산방 편집장■ 시구르드 레베렌츠(1885~1975)는 스웨덴의 건축가로 원래는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군나르 아스플룬드(1885~1940)와 함께 29세이던 1914년에 스톡홀름 남쪽 우드랜드 묘지공원 설계 공모에 당선되었다. 이후 한동안 건축을 멀리하다가 말년에 다시 설계를 맡았다. 레베렌츠가 설계한 묘지와 교회, 시립 극장과 노동자 주택 등은 대부분이 공모를 통한 공공 작업이었다. 오로지 건축 현장에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려고 한 드문 근대 건축가이자 조경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1970~80년대에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우드랜드 묘지공원은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세계 유산 목록에 수많은 묘지가 있지만 근대 건축가가 계획한 사례는 유일하다.
  • H.O.T.·젝키·신화·god 잇단 콘서트…오빠들, 풍선 준비할게요

    H.O.T.·젝키·신화·god 잇단 콘서트…오빠들, 풍선 준비할게요

    하양·노랑·주황·하늘색 풍선 맞대결 기대1990년대 후반 데뷔해 국내 가요계를 이끌었던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올 하반기 대거 무대로 돌아온다. H.O.T.와 젝스키스의 라이벌 구도가 재현되는가 하면, 1년 차이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신화와 god도 오랜 팬들을 만난다. 올해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H.O.T.의 재결합 무대다. 1996년 ‘전사의 후예’로 데뷔한 H.O.T.는 현재 3세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아이돌의 원조 격이다. ‘캔디’, ‘늑대와 양’,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팀 이름(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Highfive of Teenager)처럼 10대 팬들의 우상이 됐고 가는 곳마다 흰색 풍선 부대를 몰고 다녔다. 2001년 5월 해체한 이들은 같은 해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17년 만인 오는 10월 마지막 공연을 열었던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정식 콘서트를 연다.2016년 ‘무한도전’을 통해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멤버가 재결합한 젝스키스는 새 앨범 발매와 콘서트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젝스키스의 콘서트 티저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10월 13~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콘서트 [지금·여기·다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6월 SNS에 “9월에 반드시 신곡 발표. 반드시 대박곡 약속”이라며 젝스키스의 컴백을 예고했다. H.O.T.의 콘서트 날짜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13~15일 대관을 의논 중이다. 같은 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흰색과 노란색 풍선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1998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H.O.T.의 후배 그룹으로 데뷔한 신화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20년간 멤버 변동이나 해체 없이 이어 온 최장수 그룹이다. 신화의 여섯 멤버는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개별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앨범과 공연 활동을 해 오며 우정을 과시했다. 이들은 오는 28일 데뷔 20주년 스페셜 앨범 ‘하트’(HEART)를 발매하고 10월 6~7일 콘서트에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주황색 풍선으로 수놓을 예정이다.1999년 데뷔한 god는 전 연령대에서 사랑받는 음악으로 ‘국민 그룹’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god를 상징하는 ‘하늘색 풍선’은 이들의 히트곡 제목이기도 하다. 데뷔 15주년을 맞은 2014년 멤버 전원이 재결합해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이들은 20주년을 맞는 내년 리얼리티 여행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가제·JTBC)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 새 앨범을 발표하고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류덕환 “작은 키 때문에 연기 그만 둘 생각..신하균 덕분에 극복”

    류덕환 “작은 키 때문에 연기 그만 둘 생각..신하균 덕분에 극복”

    볼수록 보고 싶고 알수록 재미있는 배우 류덕환이 bnt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류덕환은 베테랑답게 촬영 현장을 이끌어 나갔다. 쑥스러워서 모니터링도 하지 않은 그였지만, 굳이 보지 않아도 완벽한 컷들을 완성하며 촬영장의 찬사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27년을 연기했고, 앞으로의 27년에도 연기를 통해 경험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배우 류덕환. 혹자는 ‘연기 천재’라 그를 부르지만 그저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덕분이라고 말하며 27년차 답지 않은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류덕환은 최근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그가 가진 특유의 재치와 깊은 연기를 뽐냈다. 군 제대 후 처음 하는 작품인지라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지만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당연히 시청자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를 끝내고 류덕환은 평소 좋아하던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러시아에서 월드컵 경기도 관람했죠. 서른 살 넘고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겼는데, 바로 여행을 많이 다닌 거예요”라며 치열하게 보낸 20대와 다르게 30대엔 좀 더 삶을 즐기고 싶다 했다. 평소 혼자 여행도 즐긴다던데 의사소통에 관해 물으니 “낫 배드(Not Bad)”라고 한마디를 건네며 류덕환 특유의 재치 있는 모습을 보였다. 류덕환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같이 연기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형이자 오빠가 되었던 극이다. “나이는 많았지만, 가장 철이 없던 정보왕을 잘 따라와 준 배우들에게 고맙죠. 덕분에 일이 아닌 친구를 만나러 가는 자리가 된 것 같아 너무 좋아요”라며 여전한 애정을 뽐냈다. 처음 함께 작품을 한 것치곤 너무나 끈끈해 보이던 그들의 우정. “형이자 오빠로서 용기를 내 모임을 주최했죠”라며 추진력 있는 맏형 덕분에 드라마 시작 전 배우들끼리 모여 친목을 도모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극 중 정보왕은 더욱더 유쾌할 수 있었고 이들의 호흡 또한 완벽할 수 있었다. 사실 류덕환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고 한다. “예전엔 낯 가리는 것을 못 숨기는 편이었는데 나이를 먹고 나선 조금 달라졌죠.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농담을 하기도 하고 먼저 말을 건네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좋은 형들과 선배님을 보고 매운 면도 있고 유머러스하게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기 때문이에요”라며 요즘은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중이라 한다. 더불어 군 복무 시절엔 한 번 더 참는 법을 배웠다며 “자만에 빠지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저의 확신을 무조건 상대방에게 강요했다면, 지금은 그때와 다른 여유를 찾았죠”라고 자신도 철이 들었다고 뿌듯해했다. 류덕환은 자신의 연기하는 모습을 모니터링하지 않는 특별한 습관을 지니고 있다. “약간 부끄러운 면도 있고, 모니터링을 하면 저도 모르게 저의 연기가 아닌 옷매무새 등을 보고 있더라고요”라며 “이렇듯 외모에 대해 신경 쓰다 보면 연기가 아닌 멋있게 나오기 위해 포커스를 맞출 것만 같았죠”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렇다면 그의 연기 노하우는 무엇일까. “스스로 습득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 표현이 아닌 것을 빌린다면 내가 내 연기를 하면서도 남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생기죠”라며 가끔 택시 기사님과의 대화 내용도 녹음하며 그 속에서 유머와 센스를 쌓기도 한다고 한다. 주로 혼자 있을 땐 무엇을 하면서 보내는지 물어봤다. “집에서 넷플릭스도 보고 등산 가서 술을 마시죠”라며 가끔 자신을 알아보는 팬분들을 만나면 한잔하자고 제안한다며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유머를 이어서 이상형에 관해 물으니 “본인의 아름다움을 명확히 알고, 잘 표현하는 사람이 좋아요”라며 다소 어려운 표현을 했다. “저는 병적으로 아름답다는 말을 좋아해요. 아름답다는 말은 예쁘거나 화려한 것이 아닌 나다움이죠”라며 역시 배우다운 이상형을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이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예능에서의 모습. “저도 예능에 출연해 웃고 떠들고 싶지만 프로그램 속 웃긴 모습으로만 남을까 그게 걱정돼요. 그래서 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팬분들을 위해 예능 대신 SNS를 시작했죠”라며 조금이나마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했다. 류덕환은 자신의 이름보다 극 중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길 바라는 배우다. “류덕환을 기억 못 해주신다는 것은 제가 그만큼 그 역할에 가까이 다가간 거니깐 제 이름보다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과 역할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길 바라요”라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사실 류덕환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빼놓을 수 없는 드라마 ‘신의 퀴즈’. 마니아층까지 형성하며 많은 팬이 시즌5를 기다리고 있다. “시즌5요? 저도 기다리고 있어요”라며 “사실 ‘신의 퀴즈’는 자식 같은 느낌이 있어요. 누구도 케이블 드라마에 대해 용기를 못 낼 때 시작한 용기였고, 참 좋은 도전이 되었기 때문이죠”라고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연기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 답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 27년째, 꽤 오랜 세월 동안 일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을법하다. “가장 크게 한 번 있었어요”라며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촬영 때 (신)하균이 형한테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라며 운을 띄었다. “그때 당시 형들도 잘생겼고, 무엇보다 키가 너무 작아서 안 될 것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으니 형이 버럭대며 연기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줬죠”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렇게 류덕환은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신하균의 말이 큰 영향을 줬듯 본인도 후배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후배이자 절친 경표한테 많은 것을 주고 싶어요. 면회도 갈 예정이죠”라며 두 배우가 만나면 술도 마시고 함께 수다를 떤다고 한다. “그리곤 절대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하죠. 일반 보통의 남자들이에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서 만일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이 되었을 것 같나 물어봤다. “나무를 좋아해서인지 목수를 하고 싶어요. 결국 이것 또한 연기랑 연결이 되는데, 저라는 사람을 통해 무엇이 만들어지는 것이 좋죠”라며 천생 배우다운 답변이었다. 군 시절에도 타고난 솜씨로 분리수거장까지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그걸로 휴가까지 받았어요. 더불어 폐문을 이용해 페인트 함까지 만들었죠”라며 뿌듯해했다. 재치 넘치는 모습과 진중함을 넘나드는 그를 대중들은 연기의 신 혹은 천재라고 부른다. “절대 아니에요. 저는 천재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아니죠. 저도 아직 습득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천재가 아닌 살리에리 정도죠”라고 쑥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데뷔 27년차 배우에게 앞으로의 27년에 관해 물었다. “저도 기대가 돼요. 살아갈수록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궁금하죠. 지금도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잖아요?”라며 마지막 인터뷰를 정리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납작한 물체의 정체는?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납작한 물체의 정체는?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납작하게 생긴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카메라에 흥미로운 물체가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베라 루빈 능선 인근에서 촬영된 흰색의 이 물체는 일반적인 돌이나 바위와 달리 납작하고 평평하다. 이에 NASA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지표면에 구멍을 뚫다가 불의의 사고로 생긴 파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곧 큐리오시티의 작동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모래폭풍으로 2달 넘게 연락이 두절된 또다른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 때문에 걱정이 많은 NASA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미지의 물체에 대한 정체는 곧 밝혀졌다. NASA 측 관계자는 "쳄캠으로 분석한 결과 이 물체는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으로 판명됐다"면서 "오늘밤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쳄캠(Chemcam)은 화학카메라 분광기로,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암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다. 한편 현재 엔데버 크레이터에서 14년 째 탐사를 이어가고 있는 오퍼튜니티는 지난 6월 10일 NASA 통제센터에 마지막 신호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5월 말 부터 화성에 불어닥친 모래폭풍으로 태양빛이 차단돼 에너지원이 사라지자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휴면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반해 ‘후배’인 큐리오시티는 흔히 원자력 전지로 알려진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를 사용하고 있어 여전히 왕성한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건 추적] ‘군산 룸메이트 살인’ 피의자 3명 더 있었다

    폭행 혐의 입건…피의자 모두 8명 달해 경찰 “폭행 가담자 더 있는지 수사 확대” 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에 ‘황산’을 뿌려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전북 군산 룸메이트 살인 사건’과 관련해 범행에 가담한 피의자가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한모(23·여)·최모(26)씨 부부와 연인 관계인 이모(22)·안모(23·여)씨, 그리고 최씨의 학교 후배인 이모(23)씨 등 5명을 살인·사체유기·상습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19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숨진 지적장애인 A(23·여)씨를 때린 20대 여성 3명을 폭행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 3명은 A씨의 고향 친구인 피의자 한씨와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도우미들로 A씨와 한씨가 함께 살던 빌라에 자주 드나들면서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의 피의자는 5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A씨는 지난 3월 친구 한씨가 “함께 살자”고 제의해 한씨 부부가 살던 군산의 한 빌라(투룸)로 입주했다. 이모·안모씨는 한씨 부부가 인터넷에 올린 ‘동거 구인 광고’를 보고 빌라로 들어와 함께 살았다. A씨는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하다 지난 5월 12일 사망했다. 한씨 부부 등 5명은 군산의 한 야산에 A씨 시신을 묻었다.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까 봐 지난달 말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매장하면서 A씨 시신에 황산을 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동거인 피의자 4명을 붙잡은 경찰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이미 수감돼 있던 사회복무요원 이씨도 살인 행각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5명 전원을 사체유기·상습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에 가담한 피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피의자들이 일했던 유흥업소의 불법 행위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사건 추적] 살해 후 암매장·시신 훼손…공감능력 상실한 ‘20대의 잔혹 일탈’

    지난달 중순 “사람이 살해돼 매장됐다”는 첩보가 경찰에 날아들었다. 이 한 줄기 실마리로 ‘전북 군산 20대 룸메이트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전말이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공감 능력을 상실한 20대 젊은이들의 ‘잔혹한 일탈’이었다. 피의자들은 가출한 뒤 오갈 데 없는 지적장애 여성을 죄의식 없이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들킬까 두려워 시신을 두 차례 유기했고, 황산까지 부어 증거를 없애려 했다. 동정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함 그 자체다. 특히 피의자 중 한 명은 피해 여성과 고향 친구였다. 지난 10일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는 “친구였던 그 아이가 그럴 줄 몰랐다”며 비통해한 것으로 전해졌다.19일 전북경찰청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피해 여성 A(23)씨가 폭행을 당해 사망한 장소는 20대 부부와 연인이 한 데 모여 살던 군산의 한 빌라였다. 40㎡(약 12평)로 방이 두 개였고 작은 거실이 있었다. 부부는 큰방에, 연인은 작은방에, A씨는 거실에서 주로 지냈다. A씨의 고향 친구인 한모(23·여)씨와 남편 최모(26)씨는 지난 3월 초 A씨를 먼저 끌어들였다. 한 달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거인을 구한다’는 광고를 내고 사회복무요원 이모(22)씨와 여자친구 안모(23)씨를 불러들였다. 경찰은 “월세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한 목적이 컸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사기 전력이 있는 최씨가 인터넷 중고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룸메이트를 구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지적장애 3급으로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생활비를 면제받는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 이렇게 서로 잘 모르는 사람이 한 집에 모여 사는 현상에 대해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가출팸’(가출+패밀리의 준말)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0대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비를 분담하고자 SNS를 통해 룸메이트를 구한 뒤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사는 구조와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교수는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20대도 가출팸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가출팸이 성매매 등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집안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을 당했다. 또 이 집에 자주 드나들던 최씨 후배 이모(23)씨와 한씨와 함께 일했던 유흥업소 도우미들도 A씨를 이유 없이 때렸다. A씨에 대한 폭행은 일상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남성 피의자들의 성폭행 혐의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장애인은 저항하지 못하고 상황 분별 능력도 떨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집단 상황에서 폭력을 점점 심화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A씨가 감금된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평소 집 근처 편의점에 모습을 나타냈다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살던 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편의점 알바생은 “A씨가 쓰던 안경테가 특이해 기억한다”면서 “항상 무표정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A씨가 폭행을 당하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점에 대해 심리 전문가들은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생활을 지속해 왔다면 문제를 직접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면서 “결국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안타까운 상황까지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을 구하지 못한 채 자주 가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있으면 답답하다는 이유였다. 가출을 해도 멀리 가지 못하고 집 주위에서 주로 발견됐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A씨 부모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을 때는 이미 A씨가 한 달째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경찰이 위치 파악을 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7일 오후 9시쯤 A씨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잘 있으니 걱정 말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음날 이런 내용의 통화 사실을 알고 A씨에 대한 가출 신고를 해제했다. 이 전화가 A씨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경찰은 A씨 주변 탐문 수색을 하면서 “군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진 못했다. 이후 A씨는 지속적인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5월 12일 오전 9시쯤 끝내 숨졌다. 사회복무요원 이씨와 최씨 후배 이씨가 A씨를 발로 차는 등 온몸을 때려 목숨을 잃게 한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큰방에서 자고 있던 최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서 “시체를 버리자”고 했고, 나머지 피의자 4명도 동의했다. 이들 5명은 그날 오후 5시쯤 시신을 두꺼운 이불에 싼 뒤 집에서 20㎞ 떨어진 군산 나포면의 한 야산에 묻었다. 이후 이들은 현장을 5~6차례 다시 찾았다. 지난 7월의 어느 날에는 비가 많이 와 토사가 유실돼 시신 일부가 드러나자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 7월 20일 경기 지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 근무지 이탈로 수배 대상에 올랐던 이씨가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씨는 곧바로 경기도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 사이 나머지 4명은 지난달 말 시신이 매장된 곳에서 또다시 20㎞ 떨어진 군산 옥산면의 들판에 시신을 묻었다. 김장용 비닐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담는 등 치밀한 범행 계획 속에 진행됐다. 시신이 예상보다 부패하지 않자 황산을 부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초범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하다”면서 “미국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증거 인멸 방법을 익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부모는 7월 27일 또다시 경찰에 “딸아이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다. 경찰은 상습 가출인이라는 점에서 ‘실종 프로파일링’에 입력하지 않고 주변 탐문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이달 5일 ‘실종 일자는 4월 7일, 실종 지역은 군산 이하 불상지’라고 입력했다. 경찰은 지난 9일 수감된 이씨를 통해 일부 자백을 받아냈고, 다음날인 10일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최씨 부부와 안씨, 최씨 후배 이씨도 그날 모두 검거됐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적장애인인 피해 여성이 약해 보이니까 폭력을 행사해도 비밀이 보장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피의자들이 청소년기부터 가출 청소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회적으로 가출 청소년을 지원하는 제도 등을 갖춰 놓지 않고 성인이 돼 지원하려고 하면 일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사람들은 약자를 학대하거나 이익을 위해 약자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피의자들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히든싱어5’ 양희은 신곡 최초 공개..성시경과 컬래버 ‘기대 UP’

    ‘히든싱어5’ 양희은 신곡 최초 공개..성시경과 컬래버 ‘기대 UP’

    ‘히든싱어5’ 양희은의 신곡 무대가 최초 공개된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JTBC ‘히든싱어5’에서는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히로인 양희은 편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는 절친 이성미, 송은이, 김영철 뿐 아니라 이적, 유리상자 이세준, 육중완, 팬텀싱어의 인기현상, 앤씨아, 구구단의 세정, 나영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서 기대를 모은다. 양희은은 1971년 ‘아침이슬’로 데뷔함과 동시에 70년대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이후 ‘상록수’, ‘하얀 목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키며 대중음악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묵직한 존재감의 국민가수로 자리 잡았다. 그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후배 뮤지션들과 끊임없이 작업하며 동시대의 대중들과 왕성하게 소통하는 현재 진행형 레전드 가수로 잘 알려져 있다. 양희은은 독보적인 목소리 뿐 아니라 가슴을 적시는 작사로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제작진은 “양희은 편을 준비하며 명곡이 너무 많아 미션곡을 추리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예상보다 수많은 회의와 고민을 통해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수백 곡의 명곡들 가운데에 과연 어떤 곡들이 미션곡이 되었을지 기대가 증폭된다. 특히, 이날 미션곡들 외에도 패널들이 준비한 특별 무대가 공개될 예정이다.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쉼 없이 활동한 양희은의 곡들을 후배 가수들의 다양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기대를 한껏 모은다. 이 외에도 양희은의 신곡 무대가 ‘히든싱어5’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2014년부터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로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는 양희은의 이번 신곡은 가수 성시경과 협업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뜻밖의 만남’ 아홉 번째, 성시경과 작업한 이번 신곡 무대는 19일 ‘히든싱어5’에서 단독 공개된다. 제작진은 “현장에서 선생님의 신곡을 듣고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고 전했다. 한편, JTBC ‘히든싱어5’는 오는 1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와일드 카드’ 손흥민 “창피한 패배…책임감 많이 느낀다”

    ‘와일드 카드’ 손흥민 “창피한 패배…책임감 많이 느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하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후반전에 급히 손흥민 선수가 투입됐지만 역부족이었다. 손흥민 선수는 “창피한 패배”라며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1-2로 졌다. 후반 43분 이현진 선수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 선수의 골로 그나마 1점을 만회했다. 역대 전적 7승 1무 1패로 말레이시아를 앞선 대표팀이 패한 것은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최대 이변으로 손꼽히게 됐다. 0-2로 끌러가던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 선수는 중원에서 볼 배급과 경기를 풀어가는 역할을 맡았지만, 말레이시아가 전원 수비에 나오면서 결국 득점을 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 선수는 “창피한 패배”라면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방심하면 큰일 난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초반 실점에 당황했다. 선수들과 미팅을 소집해서 이야기를 나누겠다. 나 역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이어 손흥민 선수는 “선수들 모두 성인이고 프로 무대에서 뛴다. 지금은 패했다고 다독일 수만은 없다”면서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주장 선배들을 봤다. 지금은 주장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후배들에게 따끔한 지적이 필요할 때”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우리 옛시조보다 조선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들이 쓴 몇 줄의 평론문이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더 조선선비의 내면을 잘 비춰주기도 한다. 먼저, 유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남긴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인물평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송시열은 조선후기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거물이다. 우리나라 유학자 중 ‘자(子)’자가 붙은 유일한 인물로, 송자(宋子)라 불린다. 말하자면 성인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당대의 유학을 영도한 두 거두 중 한 사람으로, 그야말로 조선 선비정신의 화신이라 할 만한 강직한 인물이다. 그는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상소문에서 왕의 모후 문정왕후와 명종에 대해 “대비는 구중궁궐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국왕은 아직 어리니 돌아가신 왕의 한 고아일 뿐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거리낌없이 쓰기도 했다. 임금이 그 문구에 진노했다지만, 그래도 조식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못한 것을 보면 조선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일개 신민으로서 조식을 능가하는 강골(强骨)은 동서고금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같은 남명에 대해 한 세기 뒤의 후학 송시열이 쓴 인물평은 다음과 같다. “천길 절벽에 우뚝 서서 일월(日月)과 빛을 겨루는 기상은 지금까지도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품게 하여, 완악한 벼슬아치들을 청렴하게 하고 나약한 선비들을 떨쳐 일어나게 한다.” 이처럼 서릿발 같은 인물이었지만 남명이 남긴 시조 한 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리산의 딴 이름. *두 갈래 물줄기 재미있는 것은 위의 시조와 똑같은 소재와 주제로 짝이 될 만한 시조 한 수를 퇴계도 남겼다는 사실이다. 그 닮음이 자못 신선하고 재미있다. 청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까 하노라 *수다스러우랴. *고기잡이 남명 조식은 평생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산림처사로 자처하며 살았다. 처사(處士)란 세속에 발을 들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이 시조에서 보듯이 자연에 완전 귀의하여 처사로 살다가 동갑인 퇴계가 죽은 이듬해 표표히 떠났다. 앞으로는 큰 여울이 흐르고, 뒤로는 수려한 산을 등지고 있는 산청의 덕천서원이 남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다른 평론은 퇴계 이황(1501~1570)이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를 평한 것으로 이 또한 명문인데, 우선 농암이 살았던 곳의 빼어난 풍광부터 일별해보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안의 농암 고택은 운치 넘치는 고가로, 앞으로는 낙동강 상류인 분강(汾江)이 흐르고, 강 건너편으로는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이 강에서 고향 선후배간인 농암과 퇴계는 가끔 배를 띄우고 술잔을 물에 흘려보내면서 음풍농월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34년이나 되는데도 함께 즐김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퇴계의 집에서 농암 종택은 강을 따라 두어 시간은 좋이 걸어야 하는 거리로, 참으로 아름다운 강변 길이다. 퇴계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이 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빚어낸 노래이다. 농암은 서른 둘에 벼슬길에 올라 일흔 넷이 되어서야 겨우 병을 핑계로 낙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임금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조선조 5백 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은퇴식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임금과 당시 정계, 학계 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전별시들을 지어 그를 전송했다. 배 타러 한강으로 가는 길에는 장안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나와 그를 전송했다. 평생을 벼슬살이했지만 배에 실은 짐이라고는 화분 몇 개와 책보따리 그리고 바둑판 한 개뿐이었다고 한다. 청춘에 집을 나서 백발에 귀향길에 오른 농암이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며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분강촌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어부사’의 한 편이 그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굽어는 천심녹수 돌아보니 만첩청산 십장 홍진*이 언매나 가렸는고 강호에 월백하거든* 더욱 무심하얘라 *열 길이나 되는 속세 먼지. *달이 밝거든 밤이 되어 강과 호수에 달빛마저 휘영청하면 마음은 무욕, 더없는 평화로움을 누리는 심경을 농암은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을 더 유유자적 자연 속을 노닐다가 떠났다. 참으로 복 받은 삶이라 하겠다. 이 농암이 남긴 연시조 ‘어부사’의 발문을 퇴계가 썼는데, 그 평론이 실로 멋스럽기가 한량없다. “부귀를 뜬구름에 비기고, 고상하고 품위 있는 생각을 물외(物外)에 부쳐 낚시터를 노니는 선생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은 가히 진의(眞意)를 얻었다.” 이보다 멋스러운 평론이 또 있을까. 역시 사람들이 멋스러우니 이런 멋스런 글도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선비들은 실로 아름다웠다. (위 시조들은 ‘우리 옛시조 여행(이광식 저)’에서 인용)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데스크 시각] 기무사 문건과 진주만 공습/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기무사 문건과 진주만 공습/김상연 정치부장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무지몽매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몽매한 이성이 집단화하면 얼마나 허망하게 공동체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를 배우는 데 일본의 진주만 공습보다 더 적절한 교과서도 없을 것이다.지금보다 정보유통 수준이 열악한 시대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감히 미국이라는 거인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을까. 그 동인(動因)은 일본 육군의 무지몽매함이었다. 전쟁이 일상인 군국주의 국가 일본에서 권력은 군대에 있었고, 그 핵심은 육군이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연승한 데 이어 중일전쟁으로 대륙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인도차이나까지 유린하자 일본 육군은 속된 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표현이 너무 자극적이면 사자성어로 ‘간출외복’(肝出外腹)이라고 하자. 물론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한 번 간출외복이 되자 일본 군부와 정부에서 온건론은 설 자리를 잃는다. 국민 여론도 덩달아 간출외복이 돼서 온건론은 곧 배신자로 간주되는 광적인 분위기로 치닫는다. 그런데 일본군 중에서도 해군은 미국과의 전쟁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속성상 해군은 육군에 비해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하고 원시적 인력(人力)에 의존하기보다는 첨단 무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일본군 내 마이너리티였던 해군은 육군이 주도하는 전쟁의 광기에 감히 반기를 들 수 없었고, 무지몽매의 기관차는 파멸을 향해 폭주했다. 지금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에 국민 다수가 어이없어하는 것은 형법상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는지와 같은 거창한 문제 이전에 그 문건에서 배어 나오는 몽매함 때문이다. 설령 실행문건이 아니라 검토문건이라고 치더라도 ‘광화문에 공수부대 투입’, ‘언론 통제 보도검열단 운영’, ‘표결 차단 위해 국회의원 구속’ 등의 문구는 유치하다 싶을 만큼 시대착오적이다. 국민은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문건 작성자들은 흑백 TV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나 할까. 이 명랑만화 같은 문건을 주도한 사람들은 육군, 그중에서도 육군사관학교 출신들로 드러나고 있다. 당시 관련 라인에 있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경호실장, 육군참모총장, 기무사령관 등이 모두 육사 출신 선후배 사이인 것은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합참 계엄과가 맡아야 할 계엄 문건을 기무사가 만들고, 계엄사령관을 합참의장이 아닌 육참총장으로 상정한 것은 비육사(3사) 출신인 당시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사 출신끼리 뭔가를 도모하려는 의도 아니었을까. 5·16, 12·12, 5·17 등 육사 출신이 도모한 정변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는 ‘눈부신 추억’에 젖어 단체로 간출외복을 한 것은 아닐까. 해·공군에 비해 폐쇄적으로 흐르기 쉬운 것은 육군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런 육군에서도 특정 조직(육사)으로 좁게 뭉치면 이성은 자폐적으로 매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호두 껍데기에 갇혀 있다고 해도 나 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왕으로 여길 수 있다”고 햄릿은 자신했지만, 평범한 인간은 호두 껍데기(조직)에 갇혀 있으면 호두로 썩어 갈 뿐이다. 물론 육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폐쇄성을 스스로 경계하지 않고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면 이성은 무지몽매와 간출외복으로 마비되기 십상이다. 손에는 첨단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도 사무실 책상 위에서는 이상한 문건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실력만 봤다”

    “실력만 봤다”

    바레인전 황의조 해트트릭… 6-0 대승 인맥 논란 벗고 조현우 선방까지 ‘신바람’ 女축구 윤덕여호, 1차전서 대만에 2-1 승“황의조를 둘러싼 논란은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로지 실력만 보고 뽑았습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6-0으로 격파한 대표팀 김학범(58) 감독은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만감에 휩싸였다. 자신의 선택 때문에 ‘인맥 축구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에 기쁨을 느꼈고, 더불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1차전 부진 징크스’를 제대로 이겨 냈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그동안 국제대회 첫 경기를 어렵게 풀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선수들이 잘 이겨 낸 의미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황의조 발탁을 놓고 ‘인맥 축구 논란’이 불거졌던 데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 것을 따지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오로지 황의조의 실력만 봤다. 그런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황의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FC)는 한국 축구의 2회 연속 ‘무실점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조현우는 5-0으로 크게 앞선 후반 김 감독의 전술 실험으로 갑자기 조직력에 구멍이 생긴 탓에 수차례 허용한 역습 위기에서 몸을 날리는 슈퍼세이브로 바레인을 ‘승점 0’으로 꽁꽁 묶었다. 그는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비진이 뒤에서 버텨 줘야 무실점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후배들과 나눴다”면서 “부담은 없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게 영광이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가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이어 “월드컵이든 아시안게임이든 경기장에서 날아오는 볼은 똑같다”면서 “매 경기 즐기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오늘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 더 단단한 수비 조직력이 나오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범호는 조기 16강 확정을 향해 축구화를 더 졸라맨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9시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1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1차전에서 대만을 2-1로 제압했다. 전반 8분 전가을과 후반 8분 장슬기가 한 골씩 넣은 한국은 후반 29분 위슈진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무난히 승리를 지켰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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