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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에서 한국어 전도사로 “가슴 뛰는 일 합니다”

    경찰에서 한국어 전도사로 “가슴 뛰는 일 합니다”

    주변에서 모두 명예퇴직 말렸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 전하는 보람 느껴 베트남서 어학원 준비·케이팝 맹훈련 “부실한 한국어 교원관리 개선 나설 것”“난 자유롭네/ 나는 항상 나였기에/ 손가락질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네.” 29년간 경찰에 몸담았던 ‘한국어 전도사’ 유재명(49) 국제한국어교원협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최신곡 ‘아이돌’을 배우기 위해 맹훈련에 돌입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춤도 어느 정도 익혔다. 오십 줄에 접어들고 있는 그가 케이팝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유 회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려면 즐거워야 한다”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 가사는 최고의 한국어 교재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고 있는 그는 현지에 한국어 어학원 설립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문을 여는 이 어학원에는 케이팝을 따라 부르고 춤을 연습할 수 있는 강당도 곁들여진다. 그는 “해외 곳곳에 세워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알리고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하다”면서 “공공기관이 여력이 안 되면 민간에서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관광경찰(경감)이던 유 회장은 지난 10월 말 명예퇴직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제2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동료, 선후배 모두 “좋은 직장 그만두고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 “가족들까지 힘들게 만들 작정이냐”며 뜯어말렸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2014년부터 관광경찰을 맡으며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창설 멤버였고 강력반과 지능범죄수사팀 등을 거쳤던 그가 수많은 외국인들을 접하고 그들에게 한국어를 전하며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꼈던 것. 지난해 3개월 동안 자신에게 한국어를 배운 스위스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이 편지에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유재명 선생님’이란 글씨가 쓰여 있었다. 그는 “가슴 뛰는 일을 드디어 찾았다”고 말했다. 경찰 재직 중 사이버대에 편입해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한국어교원자격증(2급)도 취득했다. 지난해 대학원에도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어 교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도 알게 됐다. 유 회장은 “정부는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 관심을 보일 뿐, 한국어 교원에 대해선 사실상 외면했다”면서 “한국어 교원의 취업, 해외 파견, 재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해줄 수 있는 기관도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 교원 대부분 계약직”이라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수업’ 과정을 맡더라도 4대 보험 혜택조차 못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7월 비영리 민간단체인 국제한국어교원협회를 세운 이유도 한국어 교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다. 현재 400여명이 가입했다. 유 회장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 어학원을 세워 한국어 교원들을 파견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인 교사들을 상대로 전문 교육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쉬는 시간, 여자만 전화업무 강요” “동료가 오빠라고 불러보라 시켜”

    “쉬는 시간, 여자만 전화업무 강요” “동료가 오빠라고 불러보라 시켜”

    기관사·부기장·목수·생산직 노동자 참석 ‘여자는 못하는 일’ 여기는 시선 고충 토로 “성별 분업의 벽은 콘크리트 천장” 지적“남성 기관사들은 쉬는 시간에 편히 쉬는데, 회사는 전화는 여자가 받는 거라며 여성 기관사들에게만 사무 업무를 시켰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사 후 3년 동안 승진에서 배제해 남자 후배들이 먼저 승진하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숙경 서울도시철도 기관사는 1995년부터 23년간 지하철 5호선의 운전대를 잡아 온 베테랑이다. 철도 사상 첫 여성 기관사라는 자부심으로 없는 길을 개척해왔다. 하지만 여성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적이 많았다. 이 기관사는 “가장인 남성들을 먼저 승진시킬 수밖에 없으니 여성들이 참으라고 하더라”면서 “남녀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는 편견을 깨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젠더 이분법을 뭉갠 언니들’ 집담회에는 남성이 대다수인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 4명이 일터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 기관사를 비롯해 조은영 대한항공 부기장, 남한나 형틀목수, 황지선 현대자동차노조 여성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첫 출근부터 남달랐던 경험을 소개했다. 외항사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2년간의 자격증 공부 끝에 조종사가 된 조 부기장은 “첫날 사무실에 들어서니 누구를 찾아왔냐고 물었다”면서 “동료들은 내가 어려운 훈련을 거치고 들어왔으니 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17년째 일하는 황지선 실장도 “왜 하필 여자가 우리반에 왔냐고 불만을 표하며 언제까지 버티나 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돌이켰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보다는 단지 여성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일한 여성 형틀목수로 일하고 있는 남한나씨는 1년 8개월의 짧은 경력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6개월 전부터 반장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능력보다는 여성으로 부각되거나 아예 지워진 존재가 될 때도 있다. 남씨는 “남성 동료들이 오빠라고 불러보라거나 술을 마시자고 하더라”면서 “화장실이 멀다고 남성들이 현장에서 볼일을 보거나 여성을 주제로 짓궂은 농담을 할 때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외부의 시선도 아직 성별에 쏠려 있다. 조 부기장은 “대한항공 조종사 3000명 중 1%인 30명이 여성인데, 여기장이 기내 방송을 하면 왜 여자가 비행하냐며 따지는 승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관사도 “여성 기관사가 운전석에 있으면 승객들이 깜짝 놀라 한참을 쳐다본다”고 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별 분업의 벽은 유리천장보다 더 견고한 콘크리트벽, 콘크리트천장”이라면서 “이 벽을 깨야 여성들이 특정 직종에 쏠리고 질 낮은 일자리에 몰리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울언니 사랑한다” 설리, 태연과 애정 가득 ‘뽀뽀샷’

    “울언니 사랑한다” 설리, 태연과 애정 가득 ‘뽀뽀샷’

    배우 설리가 가수 태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설리는 2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울언냐 사랑한다 김태연 박력”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설리와 태연이 다정하게 밀착해 눈을 감고 뽀뽀를 하는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오랜 시간 한 소속사에 몸 담고 있는 선후배의 끈끈한 애정이 느껴진다. 한편 설리는 현재 웹 리얼리티 예능 ‘진리상점’에 출연 중이다. 태연은 지난 26일 진리상점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설리를 응원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반짝이는 물체의 정체는?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반짝이는 물체의 정체는?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마치 금덩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흥미로운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화성 표면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가 2242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촬영한 이 사진에 찍힌 물체는 일반적인 화성의 돌과는 분명 다르다. 이에 큐리오시티 미션팀 역시 '작은 금덩이리'처럼 보인다고 표현할 정도. 아직까지 물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력한 '후보'는 있다. 큐리오시티 팀 수잔 슈벤처 박사는 "표면이 빛나는 것으로 보아 이는 운석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증거는 큐리오시티의 성분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화성 역시 수많은 우주의 천체가 떨어지는데 운석의 성분은 철과 니켈, 인 등이다. 큐리오시티에는 운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쳄캠(Chemcam)이라 부르는 화학카메라 분광기가 장착돼 있어 적외선 레이저를 암석, 토양 등에 쏴 그 구성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탐사선 인사이트가 화성에 안착하면서 이제는 '후배'가 생긴 큐리오시티는 6년 째 화성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하루 일과도 웬만한 직장인보더 힘들다.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는 잠에서 깨어나 지구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후 명령이 하달되면 큐리오시티는 최대시속 35~110m로 느릿느릿 움직여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표면에 작은 구멍도 뚫고 레이저를 쏴 암석의 성분도 파악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 자신의 하늘 위를 도는 NASA 위성에 전송한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에반해 인사이트는 큐리오시티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이제까지의 탐사로봇들이 돌아다니면서 화성 지표면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했다면 인사이트는 화성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년에 걸친 변화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1일 종로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국내 제작 ‘바그너 반지’ 대해 “클래식한 연출 선행됐어야” 조언“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 갖고 있도록 해야” 강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유럽의 명문 오페라 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와 베를린 슈트츠오퍼 공동제작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에서 거인 ‘파졸트’ 역으로 열연한 베이스 연광철(54). 171cm의 작은 키인 그의 뒤로 거인을 의미하는 거대한 그림자가 연출된다. 그의 파트너로 함께 나오는 2미터 가까운 키의 거인 형제 ‘파프너’에 비해 머리 하나 작은 그이지만, 거대한 그림자 실루엣과 묵직한 그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저게 바로 작은 거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최근 호평과 악평의 극단적 평가가 오간 국내 자체 제작 ‘라인의 황금’으로 바그너와 ‘반지 사이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조금 높아졌지만, 사실 한국에서 연광철을 빼고는 바그너를 얘기할 수 없다. 1996년부터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세계 무대를 오간 그는 내년에도 베를린필과의 협연 등 바쁜 일정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결국 음악이 먼저  “지금 우리나라 관객들이 바그너를 감상하는 현 시점에서는 좀더 클래식하고 좀더 전통적인 연출이 선행된 다음 이같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면 훨씬 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라인의황금’의 제작사 월드아트오페라는 연광철에게 몇차례 출연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를 제집 드나들듯 올랐던 그가 자국 제작의 첫 ‘반지’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 좋은 뉴스거리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2부인 ‘발퀴레’부터 무대에 출연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는 선을 그었다. 2~3년의 스케줄이 이미 짜여진 상태에서 그런 대형작품에 출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연광철은 이번 작품을 총괄한 독일 출신 거장 예술가 아힘 프라이어에 대해 “훌륭한 연출가이자 미술가”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예술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미술가답게 시각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성악과 오케스트라 등 음악적인 면이 오히려 방해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연광철은 “개량한복을 보더라도 옛날 한복이 어땠고,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모던’한 개량한복을 본 것”이라고 비유하며 “우리 관객들에게 클래식한 바그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10~20년 있었다면 더욱 성공적인 작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광철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과 바그너 ‘파르지팔’ 등의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있다. 함부르크에서 ‘파르지팔’에 출연할 당시 그 역시 이번 ‘라인의 황금’ 출연가수들처럼 얼굴에 가득 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광철은 과거 경험을 소개하며 바그너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리는 프로덕션이 고려해야할 점도 조언했다. 그는 “2013년과 2016년 국립오페라단에서 ‘파르지팔’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무대에 올릴 때 당시 연출가에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는 흔들리는 배가 나와야하는 등 반드시 보여줘야 할 장면들을 설명했다”면서 “우리나라 관객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관객들이 납득할수 있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충분히 보여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런 위해서는 테크닉과 기교만 중요한 게 아냐”  ‘농부의 아들’이라는 성장스토리, 청주대 음악교육과 출신으로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성악가가 된 그의 성공스토리, 무대에 더 서기 위해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야기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등 후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그는 아직은 무대에 더 있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음악가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구조인데, 좀더 좋은 작품이 엄선돼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극장이 없는 국립오페라단은 없다. 예술의전당도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를 갖도록 해야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광철은 올해 8월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슈타츠오퍼)에서 독일어권 성악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칭호인 ‘카머젱거(궁정가수)’를 수여 받으며 다시한번 유럽이 인정하는 성악가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통 극장에 전속돼 있고 정년이 보장된 경우 칭호를 받게 되는데, 저는 이제 극장 전속 가수가 아닌데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놀랐다”며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극장이 길러낸 가수가 세계에서 활동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광철은 1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갖고 10~14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전남대 음악학과 박은식 교수가 피아노 연주로 함께하는 독주회의 레퍼토리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 ‘봄의 믿음’, 슈만의 ‘그대는 한송이 꽃처럼’, ‘연꽃’ 등 독일 레퍼토리와 ‘그대 있음에’, ‘사월의 노래’ 등 한국 유명 가곡이다.  연광철은 후배 성악가들에게 전할 조언에 대해 “테크닉이나 기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한 시대에 외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한정된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 같다”며 “똑같은 노래가 외국에서 어떻게 불려지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가수로서 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 8월말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를 맞이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투어를 진행하는 등 새해에도 해외 무대에 잇따라 설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 순천대에 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 순천대에 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이 순천대학교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23일 대학본부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성치남 순천대 총장 직무대리와 이 원장, 순천대 발전지원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후배들이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대학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 총장 직무대리는 “학교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린다”면서 “대학발전과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원장은 1997년 순천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순천대 수목진단센터 외래임상의와 강릉 솔뫼나무병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무치료와 병해충방제 등 임업 관련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슴에 딸 묻고 꿈이룸 장학금 기부한 박종률씨

    가슴에 딸 묻고 꿈이룸 장학금 기부한 박종률씨

    학부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외동딸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해 주위에 애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종률(48.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씨는 최근 전주대학에 발전기금 7000만원을 내놓았다. 전주대는 지난 8월 돌연사 한 딸 경립(21)양이 다니던 대학이다. 경립양은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전주대 패션산업학과에 진학했으나 평소 몸이 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천성 1급 시각장애자인 박씨는 인생의 전부였던 경립양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딛고 딸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꿈을 대신 이루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박씨는 “딸을 가슴에 묻었지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했던 딸의 꿈은 차마 저버릴 수 없어 딸이 좋아했던 학과에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장학금도 명칭도 딸의 이름을 따 ‘박경립 꿈이룸 장학금’이다.박씨의 기탁금 가운데 5000만원은 매년 500만원씩 장학금으로 쓰여진다.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 중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학업에 의지가 높은 학생 5명을 골라 100만원씩 지급한다. 나머지 2000만원은 패션산업학과 실습에 필요한 재봉틀과 실습기자재 구입에 쓰여진다. 박씨는 “이제 막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한 딸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새롭게 꿈을 꾸고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인 전주대 총장은 “박경립 학생의 꿈과 아버지 박종률씨의 학교에 대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 전 지검장, 뇌물수수도 ‘혐의없음’

    ‘돈봉투 만찬’ 이영렬 전 지검장, 뇌물수수도 ‘혐의없음’

    후배 검사들에게 저녁식사를 사준 뒤 격려금 봉투를 돌린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고발된 이영렬(60·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시민단체로부터 뇌물 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된 이영렬 전 지검장과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 이른바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전·현직 검사 10명에게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최순실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이던 이영렬 전 지검장은 수사를 마친 지난해 4월 21일 특수본 검사 6명,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영렬 전 지검장은 1인당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를 한 뒤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격려금 조로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식사자리에서 돈봉투가 돌려진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그는 지난해 6월 품위 손상과 법령 위반을 이유로 면직당했으며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영렬 전 지검장에게 1·2심에서 모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어 대법원도 지난달 25일 무죄를 확정했다. 음식물과 현금 모두 이영렬 전 지검장이 상급자로서 하급 직원에게 격려 목적으로 제공한 것이므로 김영란법 처벌 예외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뇌물수수 혐의도 이번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리되면서 이영렬 전 지검은 ‘돈 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된 각종 혐의에서 모두 벗어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무것도 없을 때 걷기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을 때 걷기밖에 없었다

    “‘어떻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첫 책(‘하정우, 느낌있다’)을 낸 뒤 지난 7년간의 화두였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걷기에 대해서 깊이 빠져들게 됐고, 이 책까지 나오게 됐습니다.”‘작가’ 하정우가 말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다.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종내는 ‘걷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배우 하정우가 에세이를 냈다. ‘트리플 천만 배우’의 명성답게 지난 23일 출간된 책은 이날까지 4쇄를 찍을 만큼 ‘핫’하다. 언제 그럴 시간이 있나 싶지만 하정우는 자타공인 ‘걷기 마니아’다. 무명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그는 하루 3만보씩 걷고, 많게는 하루 10만보까지도 걸어 봤단다. 그에게 걷기는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그는 “감정 컨트롤 하는 게 제일 어려운데 심지어 그걸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럴 때는 그냥 걷는 양을 늘리거나 강도 높은 러닝을 한다”고 했다. 연기를 보여 줄 사람도, 오를 수 있는 한 뼘의 무대도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한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 걷기의 매력이다. 그는 책에서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아지트,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를 털어놓는다. 영화 속 찰진 ‘먹방’으로도 자주 회자되는 그는 스스로 ‘걷기를 즐기지 않았더라면 족히 150㎏은 넘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실제 잘 먹고 많이 걷는다. 그가 말하는 실용적인 걷기 노하우 몇 가지. “남자분들은 사타구니용 파우더 꼭 챙기시고요. 패션 운동화 말고 에어가 충분한 워킹화·러닝화 신으세요.” 책에는 “감독은 하지 말고 그냥 배우만 하세요!” 같은 신랄한 댓글에 대처하는 그만의 자세도 나온다. “누군가 그렇게 말할 때 예전에는 상처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처받지 않으려 한다. 그건 내가 배우로서는 대중에게 꽤 친숙하고 그럭저럭 잘해 왔다는 뜻 아닌가. 감독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에게 빚졌지만, 언젠가는 감독 하정우가 배우 하정우에게 그 빚을 갚을 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229쪽) 이 또한 걸으며 얻은 깨달음이리라. 2011년 첫 책을 냈던 작가 하정우는 이렇게 생각했다. “5년마다 한 번씩 삶을 정리해 나가면서 할아버지 될 때까지 작업도 같이 해나간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처음 계획했던 5년보다는 시간이 지체됐지만, 배우로 감독으로 화가로 걷는 사람으로 그 어떤 여정도 멈추지 않을 ‘인간 하정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0년 전 檢수사 제대로 했다면 짐승의 삶 살지 않았을 것”

    “30년 전 檢수사 제대로 했다면 짐승의 삶 살지 않았을 것”

    “검찰이 1987년에 수사를 정확히 하고 제대로 밝혀 줬다면 30년 동안 짐승의 삶을 강요받으며 살아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했다. 문 총장은 사과문을 읽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문 총장이 과거사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지난 3월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예정 시간인 오후 3시보다 20여분 일찍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교육실에 도착한 문 총장은 피해자 3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문 총장은 “검찰이 외압에 굴복해 수사를 조기에 종결했다는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사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현재까지 유지되는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군사정권 시절 최대의 인권유린 사건으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 선도를 명목으로 고아, 장애인 등 3000여명이 시설에 불법수용돼 강제노역과 구타, 성폭행, 학대 등에 시달린 사건이다. 일부 수용자들의 집단 탈출로 검찰 수사가 시작됐으나 폭행, 사망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박인근(2016년 사망) 형제복지원장은 특수감금과 횡령 혐의로만 기소됐고, 법원에서는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최근 문 총장은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에 법령 위반이 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 비상상고를 신청했다. 피해자 김대우(48)씨는 “형제복지원 때문에 부모도 다 잃고 배움도 짧아 한스럽다”면서 “피해 생존자들 모두 외로이 살아야 했다. 제대로, 올바르게 산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문 총장은 고개를 숙인 채 참담한 표정으로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경청했다. 피해생존자모임의 한종선 대표는 “가해를 저질렀던 사람이 진정한 사과를 하겠나. 선배가 잘못한 걸 후배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진상 규명으로 처벌이라도 똑바로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 생존자들은 국회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 제정과 검찰 개혁도 요구했다. 이들은 “검찰의 비상상고 결정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한을 풀 수 있도록 특별법 통과를 끝까지 책임져 달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 뒤 문 총장은 피해자들과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대표는 “한 번 더 문 총장이 사과 말씀을 전달했다”면서 “피해로 인해 내 감정이 재단돼 있어 기쁨 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오늘 문 총장이 와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나다·커크 김 결별, 소속사 측 “장거리 연애로 자연스레 멀어져”

    나다·커크 김 결별, 소속사 측 “장거리 연애로 자연스레 멀어져”

    나다, 커크 김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나다 소속사 그라운드제로 측은 “나다와 커크 김이 최근 결별했다”며 “장거리 연애이다 보니 자연스레 멀어졌고,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나다와 커크 김은 지난해 2월 14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음악 작업을 함께 하며 가까워진 두 사랆은 당당하게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열애 2년 만에 결별 소식을 전하게 됐다. 지난 2013년 걸그룹 와썹으로 데뷔한 나다는 2016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커크 김은 재미교포 2세로, 정통 웨스트 코스트 힙합을 기반으로 한 크루 싸이커델릭레코즈를 운영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음주운전으로 사고 내고 도주…전역 앞둔 후배는 사망

    음주운전으로 사고 내고 도주…전역 앞둔 후배는 사망

    군대 전역을 앞둔 학교 후배를 승용차 옆에 태우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자 현장에서 도망쳐 후배를 숨지게 만든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모(26)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9월 24일 새벽 5시 30분쯤 술에 취한 채로 승용차를 타고 강남역 인근에서 교대역 방향으로 달리던 중 중앙선을 넘다가 마주 오던 택시와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조수석에 타고 있던 고등학교 후배 이씨가 차 밖으로 튕겨 나가 크게 다쳤다. 그러나 조씨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씨는 두개골 골절 등 머리를 다친 상태에서 10분간 방치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고 발생 약 20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조씨는 얼굴에 찰과상 정도만 입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 승용차와 충돌한 택시의 기사도 병원에 실려 갔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배 이씨가 운전했다고 거짓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 일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조씨가 운전석에 앉아있는 장면을 확보했다. 또 운전석 에어백에 묻은 혈흔의 DNA와 조씨의 DNA가 일치하는 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뢰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음주량·체중 등을 토대로 일정 시간이 지난 후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산출하는 방식)을 적용한 결과, 조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사고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인 0.109%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조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한국 사정 어두운 베트남 부부에 “아파트 당첨됐다” 사기 행각

    한국 사정 어두운 베트남 부부에 “아파트 당첨됐다” 사기 행각

    한국 물정에 어두운 베트남 이주민 부부를 상대로 각종 사기를 쳐 2000만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30대 2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3단독 박우근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35)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와 함께 기소된 B(31)씨는 징역 7개월을 선고받았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와 B씨는 지난해 6월 21일 이웃에 사는 베트남 이주민 부부를 상대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사칭, ‘아파트에 당첨됐다’는 거짓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계약금 명목으로 약 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여기에 A씨는 피해 부부의 휴대전화로 100만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판사는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면서 “피해자들과 합의하지 못했고, 피해 회복도 상당 부분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 중학생 추락사’ 10대 4명 구속 송치…“자살로 하자” 모의

    ‘인천 중학생 추락사’ 10대 4명 구속 송치…“자살로 하자” 모의

    또래 중학생을 집단폭행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중학생 4명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피해자 혼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경찰에 말하자고 사전에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한 A(14)군과 B(16)양 등 중학생 4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1차 집단폭행에 가담한 C(15)양 등 여중생 2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상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 A군과 B양 등 남녀 중학생 4명은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D(14)군을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시간 20분쯤 뒤에 D군은 이들의 폭행을 피하려다가 15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사고 당시 A군 등은 계속 옥상에 머물면서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기 전 집단폭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말을 맞춘 정황도 드러났다. 피의자 중 한 명이 다른 3명에게 “도망가면은 더 의심받을지 모르니 자살하기 위해 뛰어내린 것으로 하자”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새벽 2시쯤 A군과 B양은 등은 인천시 연수구 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D군을 인근 한 공원으로 끌고 가 14만원 상당의 전자담배를 빼앗았다. 이어 D군을 택시에 태우고 3㎞가량 떨어진 다른 공원으로 데리고 가 C양 등 여중생 2명을 만났다. 이때부터 시작된 폭행은 다른 공원에서도 이어졌고, D군은 이를 피하기 위해 달아났다. A군 등은 D군이 입고 있던 패딩점퍼에 피가 묻자 벗으라고 한 뒤 불 태우기도 했다. A군은 사건 발생 이틀 전 오후 D군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패딩점퍼를 바꿔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경찰에 “강제로 빼앗아 입은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D군이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 얼굴에 대해 험담을 하고 사건 당일 “너희들과 노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집단폭행했다고 진술했다. D군은 “전자담배를 돌려주겠다”는 말에 당일 오후 가해자들을 다시 만났고, 아파트 옥상에서 2차 집단폭행을 당한 뒤 견디다 못해 몸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가 추락사한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남녀 중학생 4명 가운데 A군 등 남학생 3명에게는 폭처법상 공동공갈·공동상해 혐의도 적용됐다. A군이 D군의 점퍼를 바꿔 입은 것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적용할 법률이 있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학교·동네 친구나 선후배 사이로 피해자도 평소 알고 지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가 과거에도 피의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는지도 확인해지만 드러난 사실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장수 CEO’ 유상호 한투 부회장으로…“업계 지각변동 오나”

    ‘최장수 CEO’ 유상호 한투 부회장으로…“업계 지각변동 오나”

    증권업계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58)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CEO직을 내려놓는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이끌어 온 거목이 경영 최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증권업계에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23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정일문(54)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주주총회을 앞두고 임시주총에서 인사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 2007년 47세 ‘최연소 CEO’로 출발해 12년 동안 연임하며 ‘최장수 CEO’로 지냈다. 지난해에는 초대형 IB증권사 중 처음으로 단기금융업을 인가받아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유 사장은 한일은행을 거쳐 옛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등을 거쳤다. 대우증권 재직 당시 한국 주식 거래량의 5%를 매매해 ‘전설의 제임스’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이날 “그 누구보다 행복한 30년을 보냈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웃으면서 정상에서 내려올 최적기”라며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역할로 회사와 자본시장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증권업계 세대교체를 실감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에게는 성과를 인정 받은 일이지만 조직에는 당분간 마이너스(-) 요인”이라며 “경영 방향을 정립하는 동안 다른 증권사는 기회를 노리려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업계 전반에서는 초대형 IB 등 증권업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물들의 세대교체가 이어지면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진다”고도 봤다.정일문 CEO 내정자는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원증권(2005년 한국투자증권에 합병)에 입사했다. 주식발행시장(ECM) 상무, 투자은행(IB)본부, 퇴직연금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6년부터는 개인고객그룹장 겸 부사장을 맡았다. 한편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지주 부회장직은 김남구 대표이사 부회장과 2명이 맡게 된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은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올해가 변화를 모색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짜인 지주와 각 계열사의 조직력과 시너지가 더욱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박백범, 국정교과서 반대로 쫓겨났다 교육부 2인자로 복귀

    박백범, 국정교과서 반대로 쫓겨났다 교육부 2인자로 복귀

    23일 신임 교육부 차관에 임명된 박백범(59) 세종특별자치시 성남고 교장은 행정고시(28회) 출신의 정통 교육관료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에 반대해 2016년 반 강제로 교육부를 떠났던 박 차관은 2년만에 교육부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차관은 1984년 행시에 합격한 뒤 교육부 기획관리실, 교육인적자원부 고등교육정책과장, 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등 교육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또 충북대 교육학과 초빙교수, 서울·대전교육청 부교육감, 그리고 차관 임명 직전 재임하고 있던 세종시 성남고 교장까지 현장경험도 풍부하다. 2002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됐고, 2011년에는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내 특정 정치 성향에 쏠리지 않고 무난한 업무를 해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교육부 내에서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던 박 차관의 시련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비치면서 찾아왔다. 2014년 교육부의 ‘3인자’ 자리인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된 박 차관은 역사교과서 발행체제를 검토하기 위해 신설된 ‘역사교육지원팀’을 맡았지만 정부 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검정강화’를 대안으로 한 보고서를 청와대에 냈다. 결국 기조실장에서 물러나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식적으로는 대학지원실장이던 2013년 터진 대학수학능력시험(2014학년도) 세계지리 문제 오류의 책임이 이유였지만 국정교과서에 반대한 데 따른 좌천성 인사라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었다. 약 1년간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으로 근무하던 박 차관은 사표를 내고 교육부를 떠났다. 이 같은 이력으로 인해 박 차관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교육부 차관 후보로 하며평에 오르내리다 이번에 차관으로 정식 임명됐다. 교육부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박 차관이 교육부 재직 시절 워낙 인품이 좋아 따르는 후배들이 적지 않았고 2016년 교육부를 떠날 때도 안타까워 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면서 “교육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업무 파악 등도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영한 전 대법관 검찰 출석 “후배 법관들에게 송구”

    고영한 전 대법관 검찰 출석 “후배 법관들에게 송구”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효력 정지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영한 전 대법관이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고 전 대법관을 출석시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토라인에 선 고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의 행위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누구보다도 지금 이 순간에도 옳은 판결, 바른 재판을 위해 애쓰는 후배 법관을 포함한 대법원 구성원들에게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고 전 대법관은 “수사 기밀 유출이나 재판거래가 법원행정처장의 정당한 직무라고 생각했는지”, “법관 탄핵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책임감을 느끼는지” 등 나머지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고 전 대법관은 박병대 전 대법관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에 공개 소환된 전직 대법관이 됐다. 임 전 차장 공소장에 따르면 고 전 대법관은 임 전 차장과 공모하거나 임 전 차장의 보고를 받았다. 고 전 대법관은 2016년 문모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비위를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고 전 대법관이 윤인태 당시 부산고법원장에게 전화해 “문 판사가 재직 중일 때 판결이 선고되면 파장이 있을 테니 검찰 불만을 줄일 수 있도록 충실히 심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문 판사 사직 후에 선고하기 바란다”고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또 고 전 대법관은 2014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재항고 사건에서 주심을 맡아 재판 연구관에게 “재항고 사건을 파기 환송할 방안을 검토하라”며 재판 방향을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임은정 검사, 검찰 출석…”검찰 내 성폭력 끊어야”

    임은정 검사, 검찰 출석…”검찰 내 성폭력 끊어야”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검찰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며 옛 검찰 고위 간부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22일 고발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남우 부장검사)는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의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 피고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후 임 부장검사를 고발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5월 임 부장검사는 “2015년 당시 대검 간부들이 김모 전 부장검사,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범죄를 수사하지 않고 진 전 검사에 대한 감찰을 중단했다”며 대검 수뇌부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김 전 총장을 비롯해 김수남 당시 대검 차장, 이준호 당시 감찰본부장 등 6명이 피고발인으로 적시됐다. 임 부장검사가 언급한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 재직 시절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어 성희롱한 사실이 알려져 사직했다. 당시 감찰이나 징계 절차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그가 과거에 저지른 다른 성추행 혐의까지 추가로 확인해 재판에 넘겼다. 김 전 부장검사는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진 전 검사의 경우엔 2015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진씨 역시 처벌이나 징계 절차 없이 사표가 수리됐다. 이후 대기업 법무 담당 임원으로 취업했다가 올 초 사직했다. 임 부장검사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앞서 “김 전 부장검사 등을 기소하지 않은 것은 당시 대검 감찰부의 직무유기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또 “검찰 내부에서 성폭력이 자행되고 묵인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확실히 끊고 지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가 바로 설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정식으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토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에스원 마스터 선발대회

    에스원 마스터 선발대회

    종합보안업체 에스원은 임직원 중 자신의 업무에 최고의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선발하는 ‘에스원 마스터 선발대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스원 마스터 선발대회는 이번이 7회째로 임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긴급출동(CS), 출입보안(TS), 기술, 빌딩시설관리(FM), 시공관리(SI PM) 등 총 9개 사업부문에서 선발을 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엔 예선을 거친 52명이 참가했다.평가는 실제로 현장에서 하고 있는 업무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CS부문은 긴급출동 능력과 보안기기를 다루는 기술, 고객 서비스 역량 등을, TS부문은 검문·검색 기기 기술을 평가하는 식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랜드 마스터 1명과 마스터 8명이 뽑혔다. 마스터로 선발되면 금배지를 수여 받고 후배를 지도하는 강사로 활동하는 등 전문가 대우를 받는다. 최고의 기량을 평가 받은 그랜드마스터에게는 1호봉 특진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그랜드마스터로 선발된 정명진 선임은 “내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긴급출동, 상품, 시스템, 고객 응대 등 직무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실력을 닦은 결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첨단보안 전문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광장] 호남 대망론/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호남 대망론/이종락 논설위원

    아직 섣부른 얘기다. 차기 대선 주자를 거론한다는 것은. 20대 대통령 선거가 3년 이상이나 남은 시점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상 차기 대권에 대한 관심은 늘 있다. 요즘도 그렇다. 그런데 최근 주로 회자되는 것은 ‘호남 대망론’이다.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전남 장흥생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호남 출신이 대권을 움켜쥔다는 호남 대망론은 현실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 유권자 수를 따지면 그렇다는 얘기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광주광역시, 전라남북도를 합친 호남 인구수는 518만 2682명이다. 반면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대구광역시,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북도를 아우르는 주민수는 1312만 1179명이다. 호남 인구는 영남 인구의 39.4%에 불과하다. 물론 상당수의 호남 출신 사람들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한다는 반론을 제기할 수 있지만 숫자로는 열세다. 어쨌든 출신 후보에 따른 표 대결에서는 호남 대망론이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 실제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전북 순창 출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를 얻는 데 그쳤다. 호남을 기반으로 대선에 성공한 정치인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호남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정치가 골동품 취급을 받고, 이념과 정책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요즘 유권자에게 여전히 지역 기반이 유효하지만 머릿수만 계산하는 옛날 방식의 정치 셈법은 사실상 끝난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통일이나 성장, 분배 등 확실한 프레임을 지니고 행동하는 실용주의 정치인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점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부상은 예사롭지 않다. 중도 보수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이 총리는 확장성과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무소속 서청원 의원과 저녁 식사를 같이 했다. 같은 날 오찬에서는 시중은행장들과도 회동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국경영자총연합회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하는 등 각 분야의 인사들과 접촉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측근인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천거하고, 광주제일고 후배인 노형욱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승진시켜 앉히는 등 임명제청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책임총리’의 위상도 굳힌 듯하다. 정치 이력상 친문(친문재인)과 공유할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은 약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친문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이니’라고 부르듯 이낙연 총리를 ‘여니’라고 부르는 등 호의적으로 보기 시작한 점은 이 총리에게 플러스 요인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52세라는 젊은 나이에 문재인 정권 2인자로서 또 다른 호남 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는 유력 주자다. 친문 본원은 아니지만 신친문 주류로서 문재인 정부 1기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으로서 민감한 현안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국정 운영 능력으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은 최대의 강점이다. 또한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나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준비위원장으로서 차기 대권 주자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국회를 한창 뜨겁게 달궜던 ‘DMZ 선글라스’ 논란은 임 실장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 준 사례다. 임 실장도 청와대에서 나오면 급을 낮춰 통일부 장관을 희망할 정도로 ‘남북 문제 최고 전문가’라는 브랜드로 다음 대선을 준비할 태세다. 이 총리와 임 실장의 쾌속질주에 대해 “현재의 여론조사는 아무 의미 없다”고 폄하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이 있는 해 신년 여론조사에서 조차 1등한 주자들 중 그 누구도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박찬종(1997년), 이회창(2002년), 고건(2007년), 안철수(2012년), 반기문(2017년) 등이 ‘김칫국만 마셨던’ 후보들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 총리와 임 실장은 너무 빨리 주목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역 구도보다는 세대 구도가 강해지고 있는 점도 이들에겐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호남’을 버리고 자신만의 시대정신을 보여야 호남 대망론을 쟁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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