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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 SK와 6년에 106억원 계약 “또한번 잔류 선택”

    최정, SK와 6년에 106억원 계약 “또한번 잔류 선택”

    거포 3루수 자유계약선수(FA) 최정(31)이 SK 와이번스와 6년 최대 106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는 5일 “최정과 계약금 32억원, 6년 총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SK 구단은 “최정이 팀 간판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4차례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구단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자’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최정은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2014년 11월, SK와 4년 86억원에 계약한 최정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뒤에도 SK 잔류를 택했다. 10년 동안 최대 192억원을 받는 대형 계약도 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그는 14년 동안 통산 타율 0.290, 1천493안타, 306홈런, 985타점, 926득점, 135도루를 올렸다.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2011∼2013년, 2016∼2017년, 총 5차례 골든글러브(3루수)를 수상하고,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정은 “신인선수로 SK에 입단해 같이 생활해온 SK 선수들이 가족 같이 느껴진다.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하다”며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SK가 ‘제2왕조’ 시대를 맞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경엽 SK 감독은 “최정은 팀에도, 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FA 계약을 통해 다시 우리 팀에 남게 돼 매우 기쁘다”며 “최정의 잔류는 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후배를 이끄는 역할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영화판이 궁금하고 두려운 청춘에게, 그런데 책값 장난 아님

    영화판이 궁금하고 두려운 청춘에게, 그런데 책값 장난 아님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데 두렵기만 해 엄두가 안 난다는 이들이 주위에 적지 않다. 기자의 신문사 후배 한 명도 영화 출입 기자를 하다 5년 전 영화 일을 하겠다며 사표를 던졌다. 그가 얼마나 힘들게 감독 데뷔의 순간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을지 생각하면 내 일마냥 두려워진다. 여기 우리가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영화 장인 112명이 평생의 업으로 삼은 영화에 관한 소회를 털어놓은 책이 있다. 한 권이 아니라 무려 7권인데 늘 과감하고 야심찬 기획으로 유명한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낱권으로는 안 팔겠다고 배짱을 부린다. 무려 22만원. 어떻게 하필 영화와, 영화를 만드는 일을 사랑하게 됐을까? 수십 년 세월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일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엇과 싸워야만 했고 또 무엇을 걸어야 했을까?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이런 의문들에 답하는 책이다. ‘필름크래프트’는 영화 전문 출판사 포컬프레스가 기획·출간했다. 촬영과 연출, 제작, 편집,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디자인, 시나리오 등 일곱 부문의 장인 112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2000여 의 컬러 스틸 컷과 함께 담았다. 한국인 장인으로는 둘이 포함됐다. 이창동 감독과 박찬욱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은 “청소년기에 나는 제임스 본드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나는 시나리오를 쓸 때 본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프롤로그로 영화를 시작하는 습관이 있는데, 제임스 본드 영화의 영향이 잠재적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킹덤’의 감독 페터 알백 옌슨은 라스 폰 트리에를 만난 극적인 순간을 돌아본다. “그나 나나 모두 파산한 상태였기 때문에 저는 두 실패자가 함께 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부기 나이트’ ‘어둠 속의 댄서’의 패션 디자이너 마크 브리지스는 “‘패션 쪽 일을 해 볼 생각은 없었나요?’라고 물어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궁극적으로 패션 디자이너의 목적은 사람들이 사고 싶어 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고, 의상은 단지 영화의 한 부분일 따름이지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디자인한 것을 구입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하는 것이 내 목적은 아니에요”라고 밝혔다. 이런 식이다. 다른 책에서 접할 수 없었던 명작 탄생의 숨은 얘기들, 바깥에 알려진 적 없는 작업 노트가 실려 있다. 현장의 영화인이 매일 마주치고 씨름하고 답을 찾으려 애쓰는 거의 모든 문제와 상황을 거장의 얘기로 들어본다.그런데 의문 한 가지. 가난한 영화 지망자가 뛰어들고 싶은 분야는 일곱 가지 가운데 하나일텐데 왜 세트 판매를 고집하는 것일까? 커뮤니케이션북스 관계자는 5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낱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진로를 고민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졸업이나 입학 선물로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주머니가 얇은 청춘들은 한 질도 팔리지 않길 바라야 하는 것일까?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티파니 부친 사기 논란, 피해자 “돈 돌려달라고 하자 협박”

    티파니 부친 사기 논란, 피해자 “돈 돌려달라고 하자 협박”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가 부친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티파니(본명 황미영)의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는 “지난 2007년 9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인의 소개로 황 씨를 만났다”면서 그에게 사기를 당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A는 “황 씨가 필리핀에서 회사를 운영할 당시 임대 계약금, 중장비 임대료 등 수천만 원을 지급했다. 이후 황 씨의 말이 전부 사기임이 드러났고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책상 위에 권총을 꺼내며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는 필리핀내 한인 인터넷 사이트 필카페24와 국내 포털사이트에 황 씨에게 사기를 당한 내용부터 주소, 연락처, 통화 녹음파일 등을 기재했으나 며칠 후 황 씨의 사정으로 삭제를 했다. A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을 해 믿고 기재했던 글들과 사진, 녹음파일등을 모두 삭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A는 황 씨에게 200만 원을 돌려 받았다. 그러나 황 씨는 처음 약속과 다르게 나머지 3200만원이 아닌 2000만원만 주겠다고 했고 A는 “황 씨가 한국에서 이름있는 조직폭력 생활을 하던 사람과 그의 후배들을 세워놓고 나를 위협하며 돈은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A는 이 사건을 티파니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고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이런 일들을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고 사회의 분위기가 연예인의 가족들에게 당한 사건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늦었지만 글을 올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어떠한 허위사실이나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있다면 저 역시도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황 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하신 많은 분들께서도 용기 내달라”고 덧붙였다. 티파니 부친 사기에 대한 A씨의 주장은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서 티파니 측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여기는 남미] 밤이면 교장 겸 교사로 활동하는 12살 초등생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학생이 야학의 교장 겸 교사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라스피에드리티타스에 사는 레오나르도 킨테로스(12)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평범한 초등학생이다. 하지만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면 그의 신분(?)은 교장으로 탈바꿈한다. 킨테로스는 자신의 설립한 야학 '조국 연합'의 교장이다. 킨테로스는 "열심히 공부해 조국을 하나로 엮는 데 힘을 보태자는 의미로 야학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야학 '조국 연합'이 시작된 건 올해 초다. 킨테로스는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후배나 친구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야학을 열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대견하게도 야학의 꿈을 밝힌 손자에게 선뜻 장소를 제공했다. 정원에 지붕을 덮고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는 등 가족과 이웃들도 킨테로스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문을 연 야학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킨테로스가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야학에서 배움을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은 현재 36명. 대부분은 킨테로스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지만 몇몇은 성인이다. 야학의 수업은 학년에 따라 6개 레벨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생들은 국어(스페인어)에서부터 수학에 이르기까지 주요 과목을 모두 배운다. 킨테로스가 야학을 열었다는 말을 듣고 학교친구들이 교사로 지원, 이젠 킨테로스의 어깨도 많이 가벼워졌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엔 국가를 들으며 국기에 대한 예를 갖추는 등 야학은 형식상 진짜 학교처럼 운영된다. 킨테로스는 "배우고 가르치는 게 너무 좋다"면서 "훗날 야학이 진짜 학교로 발전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킨테로스 (출처=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울사이버대학교, 스마트족이라면… PC급 환경 모바일 강의 참 편하네

    서울사이버대학교, 스마트족이라면… PC급 환경 모바일 강의 참 편하네

    다변화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문예창작학과, 전기전자공학과, 소프트웨어융합전공, 글로벌개발협력전공 등이 신설됐다. 또 학과명을 바꾼 글로벌무역물류학과,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등 총 30개 학과 전공의 신·편입생을 모집한다.이 대학의 ‘커리어코칭센터’는 재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단계별로 학사학위 취득, 재교육, 신규 취업, 이·전직 등 다양한 비전과 목표를 가진 재학생의 적성·역량을 고려해 전문 커리어 코치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집중 커리어코칭 시스템 구축을 통해 1단계(직업적성검사 및 직업선호도 검사 L형), 2단계(커리어코칭 상담), 3단계(입사지원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4단계(취업특강 및 면접클리닉 참여), 5단계(실전 구직활동) 등 단계별로 일대일 맞춤형 진로상담과 더불어 커리어 역량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또 사이버대학 중 최초로 2010년부터 모바일 강의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스마트폰으로 듣더라도 출석이 인정되며 PC와 거의 동일한 수강 환경을 제공한다. 모바일 강의의 비율도 전체의 98.5%에 달해 사이버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의 독립 인텔리전트 캠퍼스(1만 6000㎡)를 비롯해 광주·대구·대전·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 8개 지역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교 캠퍼스와 지역 캠퍼스에서는 다양한 오프라인 특강 및 강의, 학생들을 위한 간담회, 선후배와의 교류의 장 등 학생 만족을 위한 최상의 교육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지원 문의는 입학 홈페이지(apply.iscu.ac.kr) 또는 전화 (02)944-5000.
  • ‘사법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6일 구속영장 심사

    ‘사법농단’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6일 구속영장 심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받는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구속 여부가 오는 6일 결정될 예정이다. 전직 대법관이 구속 위기에 처한 것은 사법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6일 오전 10시 30분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박 전 대법관의 영장실질심사를,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고 전 대법관을 맡는다. 두 사람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이던 법원행정처장을 연이어 맡았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지냈다. 후임으로 고 전 대법관이 발탁돼 2016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처장직을 맡았다. 이들은 재판 개입 및 법관 사찰, 인사 불이익 등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행정처 요직과 일선 법원장을 두루 거쳤다. 때문에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들과도 모두 함께 일한 연이 있다. 수사 초반부터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는 등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 제기된 이유다. 앞서 임 전 차장의 구속되긴 했으나 이는 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는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발부한 것이다. 두 전직 대법관의 구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당한 지시였다’, 또는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할 경우 전직 대법관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셈이다. 법원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구속 여부는 6일 밤 또는 이튿날 새벽쯤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 3일 두 전직 대법관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대법관과 고 전 대법관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A4 용지로 각각 158쪽, 108쪽에 달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시론] 경애의 마음/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시론] 경애의 마음/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

    ‘팀킴’이라 불리던 평창올림픽 겨울동화의 주인공들이 스스로를 잔혹 동화의 피해자였다고 세상에 밝혔던 그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국내 컬링 1세대의 한 명으로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후배였다. 술을 좀 했는지 평소보다 말이 엉긴다. “결국 터질 게 터졌네요. 제자들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큰 용기를 낸 선수들이 다치지 않게 좀 도와주세요.”예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김경두 교수의 컬링협회 전횡에 대해 내게 고해성사를 하듯 얘기해 온 후배라 그리 놀라지 않았지만, 서글프고 답답한 심경은 그와 마찬가지였다. 내가 뭘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스포츠심리학 전문가로 오랫동안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만나 온 나로선 이번 팀킴(이라고 쓰고 ‘팀킬’이라고 읽는다) 사태를 두고 화들짝 놀라는(또는 놀라는 척하는) 이들이 더 놀랍다. 정말 몰랐다면 눈앞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들을 못 봤다는 것이니 눈을 감았거나 눈이 멀었다는 뜻이고, 아는데도 몰랐던 것처럼 놀라는 척하는 것이라면 뻔뻔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 테다. 정말 이런 협회 지도자들의 전횡을 몰랐단 말인가? 이번 사태가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유별나게 많은 컬링협회에서만 일어난 특별한 일일까? 단언컨대 이번 팀킴 사태는 경상북도 의성에 있는 컬링장에서 발생한 독점적 권력을 가진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에 만연된 지극히 낯익은 풍경이다. 똑같은 얘기를 우리는 이미 여러 번 반복해 들어왔다. ○○연맹에도 ‘김경두’가 있고, ○○원에도 ‘김경두’가 있다. 문제가 드러나 알려진 단체 이외에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데 쉬쉬하면서 덮고 있는 전횡과 비리는 차고도 넘친다. 비슷한 문제가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뿐 아니라 잘 모르는 비인기 종목, 심지어 장애인 스포츠의 밑바닥에까지 깊게 스며들어 있다. 얼마 전 논란 끝에 관리단체로 지정된 한 연맹에도 김경두 교수의 ‘데칼코마니’가 있다. 연맹의 대부로 불렸고 무소불위의 힘을 오랫동안 행사했다. 유능했고 능숙하게 자신의 힘을 행사했다. 그 힘을 갖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고, 그 힘을 유지하기 위해 치열하게(때론 처절할 정도로) 노력했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혹은 가족)들은 요직으로 등용하고 저항하는 세력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의성 컬링장 같은 특정 시설을 기반으로 꿈나무부터 국가대표까지 모든 레벨의 선수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아무리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가해도 그들에게는 메달이란 면죄부가 있다. 한 예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리단체 지정에 저항하던 해당 분야 원로들은 대한체육회에 자발적(이었다고 믿고 싶다)으로 관리단체 지정을 반대하는 연명 서명서를 제출했다. 올림픽에서 메달도 따고 잘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대학교 3학년 금메달리스트가 골방에 갇혀 무차별 폭행을 당해 가해자였던 대표팀 코치가 감옥을 가도 그냥 놔두라는 협회 원로들의 볼멘 목소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김금희의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한 대목은 거대 권력에 눌려 숨죽이며 지내는 수많은 엘리트 선수들의 마음을 잘 설명해 준다. 주인공 경애를 ‘경애’하는 상수는 재수 시절 기숙학원 생활조교의 얼차려를 받으면서 마치 ‘팝콘 터지듯 온갖 감정들이 터지곤 했다’고 고백한다. 거기에는 모멸감, 분노, 혐오와 슬픔이 있었지만, 이상한 방식의 갈구가 생겨났고 가해자에게 분노를 느끼다가도 끝내는 완전한 약자가 돼 그의 선처와 용서, 동정과 연민을 바라며 투항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스포츠 약자들에겐 두 가지 선택만 존재했다. 괴물의 하수인으로 투항해 그를 닮아 가거나 철저히 이용되고 버려지거나. 간혹 자기 목소리를 내고 저항하다가 결국 자기 발로 더러운 판을 떠나는 경우가 예외적으로 있었다. 공교롭게도 소설의 주인공은 팀킴의 서드 김경애와 이름이 같다.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평소에는 스킵 김은정 언니에게도 거침없이 작전을 이야기한다는 경애의 마음이 또다시 부서지지 않기를. 그래서 숨죽여 팀킴을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경애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기를 경애의 마음으로 빌어 본다.
  • 야간고 신화·100대 명판결 100쪽짜리 영장으로 전락

    3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사법부가 술렁이고 있다. 30년 전 2차 사법파동 당시 ‘사법부 독립’을 외치며 성명에 동참했던 소장파 판사들이 이제 ‘사법농단’ 핵심 피의자로서 구속 기로에 선 것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연이어 맡은 박·고 전 대법관은 공통적으로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박 전 대법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공무상비밀누설,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전자 기록 등 위작·행사 혐의까지 추가 적용됐다. 박·고 전 대법관의 영장청구서 분량만 각각 158쪽, 108쪽에 달한다. 각각 ‘야간고 신화’와 ‘명판결’로 후배 법관들의 존경을 받던 두 전직 대법관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각종 재판거래 및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등에 적극 관여하면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장본인으로 전락했다. 박 전 대법관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1972년 야간학교인 서울 균명고(74년 환일고로 개명)에 진학해 아르바이트와 함께 학업을 이어 갔다. 환일고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한 그는 판사로 임명된 뒤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사법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등 사법행정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1년 이용훈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관에 임명된 그는 3년 뒤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지명으로 법원행정처장직을 맡았다. 퇴임 이후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명됐지만,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진 이후 강단에 서지 않고 있다. 후임 행정처장인 고 전 대법관 역시 뛰어난 판결로 이름을 알렸다. 1991년 서울고법 근무 때 주심 판사로 관여한 유성환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인정 판결은 근대사법 100년사의 100대 판결 중 하나로 선정되고, 많은 헌법교과서에 인용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에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재정적 위기에 처한 쌍용차, 신성건설, 현진에버빌 등 수백개 기업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적절하게 지휘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법원행정처 차장, 건설국장, 전주지법원장 등을 거친 고 전 대법관은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대법관을 지냈다. 이들은 1988년 노태우 정권이 들어선 이후 대법원장 선임 문제를 놓고 ‘법원 독립과 사법부 민주화’를 요구한 소장파 판사 430여명의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행정처장 자리에서 저지른 이들의 행위는 끝내 사법부 신뢰를 무너뜨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김앤장 변호사 만나 징용소송 방침 알려줬다

    양승태, 김앤장 변호사 만나 징용소송 방침 알려줬다

    소송 지연 위한 전원합의체 회부 등 설명 이달 중순 양 前대법원장 피의자 소환 前대법관 첫 박병대·고영한 구속영장양승태(70) 전 대법원장이 재임 시절 자신의 집무실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만나 강제징용 관련 재판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이달 중순 피의자로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3일 양 전 대법원장이 2015년 5월부터 이듬해 10월 사이 최소 세 차례 대법원장 집무실과 음식점 등지에서 김앤장 한모 변호사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한 변호사에게 징용 소송을 지연시키기 위해 전원합의체에 넘기겠다는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 변호사가 청와대 및 대법원 수뇌부의 재판 계획을 김앤장이 공유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행정처 조사국장을 지내고 1998년 김앤장에 합류한 한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연수원 4년 후배다. 소송 지연 의혹에 얽힌 곽병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김앤장에 몸담은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해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대법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양승태, 日전범기업 김앤장 변호사 왜 만났나

    양승태, 日전범기업 김앤장 변호사 왜 만났나

    징용소송 논의…검찰 “집무실·음식점서 최소 세 차례”前대법관 첫 박병대·고영한 구속영장…헌정 사상 처음 양승태(70) 전 대법원장이 재임 시절 자신의 집무실에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 소속 변호사를 만나 강제 징용 관련 재판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이달 중순 피의자로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3일 양 전 대법원장이 2015년 5월부터 이듬해 10월 사이 최소 세 차례 대법원장 집무실과 음식점 등지에서 김앤장 한모 변호사를 만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한 변호사에게 징용 소송을 지연시키기 위해 전원합의체에 넘기겠다는 청와대와 법원행정처의 방침을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변호사가 청와대 및 대법원 수뇌부의 재판 계획을 김앤장이 공유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 변호사는 법원행정처 조사국장을 지내고 1998년 김앤장에 합류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는 사법연수원 4년 선후배 관계다. 소송 지연 의혹에 얽힌 곽병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김앤장에 몸담은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직 대법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두 전직 대법관은 양승태 사법부에서 2014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차례로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면서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에 광범위하게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며 “재판 독립과 사법부의 정치적 독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헌법적 가치이며, 이를 훼손한 이번 사건은 한 건 한 건 매우 중대한 구속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업무상 상하관계에 의한 지시감독에 따른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적 이익을 위해 범행한 것이 아니다. 두 전직 대법관들이 상급자로서 더 큰 결정 권한을 행사했다”면서 “하급자인 임 전 차장 이상의 엄정한 책임을 두 전직 대법관에게 묻는 것이 사건 전모를 밝히는 한편,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계명문화대 창업동아리 금상 수상

    계명문화대학교(총장 박명호) 경영학부 창업동아리 멍플팀이 전국 전문대학‘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한국고등교육학회와 창업진흥원에서 주최로 최근 대전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전문대학에 적합한 창업?창직 방향과 국가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계명문화대학교 창업동아리 멍플팀(팀장 정성욱, 경영학부 2학년)은‘with dog’란 창업 아이템으로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에 반려견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대리산책 문제, 유기견 문제, 개공장, 개물림 사고 등)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렛폼 구축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일자리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펫팸족들의 과소비 행동을 지적하며 건전한 소비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인정받아 금상(상금 100만원)과 함께 팀원 모두� 걔太섦� 장영실 인증서”까지 부여 받았다. ‘차세대 장영실 인증’은 (사)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에서 이번 대회의 대상과 금상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향후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들을 위해 멘토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경영학부 2학년 정성욱씨는 “1학년 때 마케팅원론 수업시간에 보고서로 제출한 아이디어가 발전해 전국 대회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with dog 어플이 정식으로 런칭될 수 있도록 제휴업체 모집과 관련 법규 등을 꼼꼼히 확인해 성공적인 창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업?창직?창작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전국 전문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각 학교별 지도교수가 추천한 개인이나 4명 이하의 팀으로 구성돼, 1차 대학 내부 선발(대학별 최대 3개 아이디어 선별), 2차는 창업지원단의 아이디어에 대한 서류심사, 3차 발표심사 등의 절차로, 서류심사부터 최종 발표심사까지 약 3개월 동안 진행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경찰에서 한국어 전도사로 “가슴 뛰는 일 합니다”

    경찰에서 한국어 전도사로 “가슴 뛰는 일 합니다”

    주변에서 모두 명예퇴직 말렸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 전하는 보람 느껴 베트남서 어학원 준비·케이팝 맹훈련 “부실한 한국어 교원관리 개선 나설 것”“난 자유롭네/ 나는 항상 나였기에/ 손가락질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네.” 29년간 경찰에 몸담았던 ‘한국어 전도사’ 유재명(49) 국제한국어교원협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최신곡 ‘아이돌’을 배우기 위해 맹훈련에 돌입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며 춤도 어느 정도 익혔다. 오십 줄에 접어들고 있는 그가 케이팝에 푹 빠진 이유는 뭘까. 유 회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려면 즐거워야 한다”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한국 노래 가사는 최고의 한국어 교재인 셈”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머물고 있는 그는 현지에 한국어 어학원 설립을 준비 중이다. 내년 2월 문을 여는 이 어학원에는 케이팝을 따라 부르고 춤을 연습할 수 있는 강당도 곁들여진다. 그는 “해외 곳곳에 세워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알리고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하다”면서 “공공기관이 여력이 안 되면 민간에서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 관광경찰(경감)이던 유 회장은 지난 10월 말 명예퇴직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제2의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동료, 선후배 모두 “좋은 직장 그만두고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 “가족들까지 힘들게 만들 작정이냐”며 뜯어말렸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2014년부터 관광경찰을 맡으며 새로운 기쁨을 알게 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창설 멤버였고 강력반과 지능범죄수사팀 등을 거쳤던 그가 수많은 외국인들을 접하고 그들에게 한국어를 전하며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꼈던 것. 지난해 3개월 동안 자신에게 한국어를 배운 스위스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는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이 편지에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유재명 선생님’이란 글씨가 쓰여 있었다. 그는 “가슴 뛰는 일을 드디어 찾았다”고 말했다. 경찰 재직 중 사이버대에 편입해 한국어교육을 전공하고 한국어교원자격증(2급)도 취득했다. 지난해 대학원에도 진학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어 교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도 알게 됐다. 유 회장은 “정부는 그동안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 관심을 보일 뿐, 한국어 교원에 대해선 사실상 외면했다”면서 “한국어 교원의 취업, 해외 파견, 재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해줄 수 있는 기관도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 교원 대부분 계약직”이라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 후 수업’ 과정을 맡더라도 4대 보험 혜택조차 못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7월 비영리 민간단체인 국제한국어교원협회를 세운 이유도 한국어 교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다. 현재 400여명이 가입했다. 유 회장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 어학원을 세워 한국어 교원들을 파견하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인 교사들을 상대로 전문 교육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쉬는 시간, 여자만 전화업무 강요” “동료가 오빠라고 불러보라 시켜”

    “쉬는 시간, 여자만 전화업무 강요” “동료가 오빠라고 불러보라 시켜”

    기관사·부기장·목수·생산직 노동자 참석 ‘여자는 못하는 일’ 여기는 시선 고충 토로 “성별 분업의 벽은 콘크리트 천장” 지적“남성 기관사들은 쉬는 시간에 편히 쉬는데, 회사는 전화는 여자가 받는 거라며 여성 기관사들에게만 사무 업무를 시켰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사 후 3년 동안 승진에서 배제해 남자 후배들이 먼저 승진하는 걸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숙경 서울도시철도 기관사는 1995년부터 23년간 지하철 5호선의 운전대를 잡아 온 베테랑이다. 철도 사상 첫 여성 기관사라는 자부심으로 없는 길을 개척해왔다. 하지만 여성인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 적이 많았다. 이 기관사는 “가장인 남성들을 먼저 승진시킬 수밖에 없으니 여성들이 참으라고 하더라”면서 “남녀의 역할이 구분돼 있다는 편견을 깨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젠더 이분법을 뭉갠 언니들’ 집담회에는 남성이 대다수인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 4명이 일터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 기관사를 비롯해 조은영 대한항공 부기장, 남한나 형틀목수, 황지선 현대자동차노조 여성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첫 출근부터 남달랐던 경험을 소개했다. 외항사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2년간의 자격증 공부 끝에 조종사가 된 조 부기장은 “첫날 사무실에 들어서니 누구를 찾아왔냐고 물었다”면서 “동료들은 내가 어려운 훈련을 거치고 들어왔으니 독한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생산라인에서 17년째 일하는 황지선 실장도 “왜 하필 여자가 우리반에 왔냐고 불만을 표하며 언제까지 버티나 보겠다는 반응이었다”고 돌이켰다. 같은 일을 하는 동료보다는 단지 여성으로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유일한 여성 형틀목수로 일하고 있는 남한나씨는 1년 8개월의 짧은 경력에도 능력을 인정받아 6개월 전부터 반장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능력보다는 여성으로 부각되거나 아예 지워진 존재가 될 때도 있다. 남씨는 “남성 동료들이 오빠라고 불러보라거나 술을 마시자고 하더라”면서 “화장실이 멀다고 남성들이 현장에서 볼일을 보거나 여성을 주제로 짓궂은 농담을 할 때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외부의 시선도 아직 성별에 쏠려 있다. 조 부기장은 “대한항공 조종사 3000명 중 1%인 30명이 여성인데, 여기장이 기내 방송을 하면 왜 여자가 비행하냐며 따지는 승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관사도 “여성 기관사가 운전석에 있으면 승객들이 깜짝 놀라 한참을 쳐다본다”고 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별 분업의 벽은 유리천장보다 더 견고한 콘크리트벽, 콘크리트천장”이라면서 “이 벽을 깨야 여성들이 특정 직종에 쏠리고 질 낮은 일자리에 몰리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울언니 사랑한다” 설리, 태연과 애정 가득 ‘뽀뽀샷’

    “울언니 사랑한다” 설리, 태연과 애정 가득 ‘뽀뽀샷’

    배우 설리가 가수 태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설리는 2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울언냐 사랑한다 김태연 박력”이라는 글과 함께 자신을 한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설리와 태연이 다정하게 밀착해 눈을 감고 뽀뽀를 하는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오랜 시간 한 소속사에 몸 담고 있는 선후배의 끈끈한 애정이 느껴진다. 한편 설리는 현재 웹 리얼리티 예능 ‘진리상점’에 출연 중이다. 태연은 지난 26일 진리상점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설리를 응원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반짝이는 물체의 정체는?

    [우주를 보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서 촬영한 반짝이는 물체의 정체는?

    화성 표면에서 발견된 마치 금덩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물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촬영한 흥미로운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화성 표면을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가 2242솔(SOL·화성의 하루 단위으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촬영한 이 사진에 찍힌 물체는 일반적인 화성의 돌과는 분명 다르다. 이에 큐리오시티 미션팀 역시 '작은 금덩이리'처럼 보인다고 표현할 정도. 아직까지 물체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력한 '후보'는 있다. 큐리오시티 팀 수잔 슈벤처 박사는 "표면이 빛나는 것으로 보아 이는 운석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증거는 큐리오시티의 성분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와 마찬가지로 화성 역시 수많은 우주의 천체가 떨어지는데 운석의 성분은 철과 니켈, 인 등이다. 큐리오시티에는 운석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쳄캠(Chemcam)이라 부르는 화학카메라 분광기가 장착돼 있어 적외선 레이저를 암석, 토양 등에 쏴 그 구성성분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탐사선 인사이트가 화성에 안착하면서 이제는 '후배'가 생긴 큐리오시티는 6년 째 화성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루하루 일과도 웬만한 직장인보더 힘들다.화성에 해가 뜨면 큐리오시티는 잠에서 깨어나 지구의 명령을 기다린다. 이후 명령이 하달되면 큐리오시티는 최대시속 35~110m로 느릿느릿 움직여 지정된 장소로 이동한다. 지시받은 곳에 도착하면 카메라로 주변을 찍고 표면에 작은 구멍도 뚫고 레이저를 쏴 암석의 성분도 파악한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화성시간으로 오후 5시 자신의 하늘 위를 도는 NASA 위성에 전송한다. 그간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분석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해 왔다. 실제로 큐리오시티는 오래 전 화성 땅에 물이 흐른 흔적, 생명체에 필요한 메탄가스와 질산염 증거를 발견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에반해 인사이트는 큐리오시티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간다. 이제까지의 탐사로봇들이 돌아다니면서 화성 지표면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했다면 인사이트는 화성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행성의 형성과 수십억년에 걸친 변화 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주말의 커튼콜]‘반지’에 대하여…‘작은 거인’ 연광철의 조언

    1일 종로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국내 제작 ‘바그너 반지’ 대해 “클래식한 연출 선행됐어야” 조언“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 갖고 있도록 해야” 강조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을 앞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한 유럽의 명문 오페라 극장 밀라노 라 스칼라와 베를린 슈트츠오퍼 공동제작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에서 거인 ‘파졸트’ 역으로 열연한 베이스 연광철(54). 171cm의 작은 키인 그의 뒤로 거인을 의미하는 거대한 그림자가 연출된다. 그의 파트너로 함께 나오는 2미터 가까운 키의 거인 형제 ‘파프너’에 비해 머리 하나 작은 그이지만, 거대한 그림자 실루엣과 묵직한 그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저게 바로 작은 거인이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든다.  최근 호평과 악평의 극단적 평가가 오간 국내 자체 제작 ‘라인의 황금’으로 바그너와 ‘반지 사이클’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조금 높아졌지만, 사실 한국에서 연광철을 빼고는 바그너를 얘기할 수 없다. 1996년부터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출연하며 세계 무대를 오간 그는 내년에도 베를린필과의 협연 등 바쁜 일정이 예고돼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결국 음악이 먼저  “지금 우리나라 관객들이 바그너를 감상하는 현 시점에서는 좀더 클래식하고 좀더 전통적인 연출이 선행된 다음 이같은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다면 훨씬 더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라인의황금’의 제작사 월드아트오페라는 연광철에게 몇차례 출연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를 제집 드나들듯 올랐던 그가 자국 제작의 첫 ‘반지’ 무대에 오르는 것만큼 좋은 뉴스거리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2부인 ‘발퀴레’부터 무대에 출연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는 선을 그었다. 2~3년의 스케줄이 이미 짜여진 상태에서 그런 대형작품에 출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기도 했다.  연광철은 이번 작품을 총괄한 독일 출신 거장 예술가 아힘 프라이어에 대해 “훌륭한 연출가이자 미술가”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예술관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미술가답게 시각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성악과 오케스트라 등 음악적인 면이 오히려 방해를 받는다는 설명이다. 연광철은 “개량한복을 보더라도 옛날 한복이 어땠고,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는 어느날 갑자기 ‘모던’한 개량한복을 본 것”이라고 비유하며 “우리 관객들에게 클래식한 바그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10~20년 있었다면 더욱 성공적인 작품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광철은 아힘 프라이어가 연출한 차이콥스키 ‘예브게니 오네긴’과 바그너 ‘파르지팔’ 등의 작품을 함께 한 적이 있다. 함부르크에서 ‘파르지팔’에 출연할 당시 그 역시 이번 ‘라인의 황금’ 출연가수들처럼 얼굴에 가득 화장을 하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연광철은 과거 경험을 소개하며 바그너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리는 프로덕션이 고려해야할 점도 조언했다. 그는 “2013년과 2016년 국립오페라단에서 ‘파르지팔’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무대에 올릴 때 당시 연출가에게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는 흔들리는 배가 나와야하는 등 반드시 보여줘야 할 장면들을 설명했다”면서 “우리나라 관객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관객들이 납득할수 있는 이유를 무대 위에서 충분히 보여주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롱런 위해서는 테크닉과 기교만 중요한 게 아냐”  ‘농부의 아들’이라는 성장스토리, 청주대 음악교육과 출신으로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세계적 성악가가 된 그의 성공스토리, 무대에 더 서기 위해 서울대 교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야기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등 후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그는 아직은 무대에 더 있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현재 음악가들이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없이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구조인데, 좀더 좋은 작품이 엄선돼 무대에 올라가야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극장이 없는 국립오페라단은 없다. 예술의전당도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를 갖도록 해야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광철은 올해 8월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슈타츠오퍼)에서 독일어권 성악가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칭호인 ‘카머젱거(궁정가수)’를 수여 받으며 다시한번 유럽이 인정하는 성악가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통 극장에 전속돼 있고 정년이 보장된 경우 칭호를 받게 되는데, 저는 이제 극장 전속 가수가 아닌데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놀랐다”며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극장이 길러낸 가수가 세계에서 활동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광철은 1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독주회를 갖고 10~14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전남대 음악학과 박은식 교수가 피아노 연주로 함께하는 독주회의 레퍼토리는 슈베르트의 가곡 ‘송어’, ‘봄의 믿음’, 슈만의 ‘그대는 한송이 꽃처럼’, ‘연꽃’ 등 독일 레퍼토리와 ‘그대 있음에’, ‘사월의 노래’ 등 한국 유명 가곡이다.  연광철은 후배 성악가들에게 전할 조언에 대해 “테크닉이나 기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한 시대에 외국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은 한정된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 같다”며 “똑같은 노래가 외국에서 어떻게 불려지고 있는지 등을 설명하고, 가수로서 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 8월말 새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를 맞이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투어를 진행하는 등 새해에도 해외 무대에 잇따라 설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 순천대에 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 순천대에 발전기금 1000만원 기탁

    이태선 솔뫼나무병원장이 순천대학교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23일 대학본부에서 열린 기탁식에는 성치남 순천대 총장 직무대리와 이 원장, 순천대 발전지원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후배들이 모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대학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 총장 직무대리는 “학교에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신데 감사드린다”면서 “대학발전과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원장은 1997년 순천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순천대 수목진단센터 외래임상의와 강릉 솔뫼나무병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무치료와 병해충방제 등 임업 관련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슴에 딸 묻고 꿈이룸 장학금 기부한 박종률씨

    가슴에 딸 묻고 꿈이룸 장학금 기부한 박종률씨

    학부모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외동딸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탁해 주위에 애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종률(48.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씨는 최근 전주대학에 발전기금 7000만원을 내놓았다. 전주대는 지난 8월 돌연사 한 딸 경립(21)양이 다니던 대학이다. 경립양은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전주대 패션산업학과에 진학했으나 평소 몸이 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천성 1급 시각장애자인 박씨는 인생의 전부였던 경립양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딛고 딸의 친구와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꿈을 대신 이루도록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박씨는 “딸을 가슴에 묻었지만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했던 딸의 꿈은 차마 저버릴 수 없어 딸이 좋아했던 학과에 장학금을 기탁했다”고 말했다. 장학금도 명칭도 딸의 이름을 따 ‘박경립 꿈이룸 장학금’이다.박씨의 기탁금 가운데 5000만원은 매년 500만원씩 장학금으로 쓰여진다.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 중 어려운 경제사정 속에서도 학업에 의지가 높은 학생 5명을 골라 100만원씩 지급한다. 나머지 2000만원은 패션산업학과 실습에 필요한 재봉틀과 실습기자재 구입에 쓰여진다. 박씨는 “이제 막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한 딸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지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새롭게 꿈을 꾸고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인 전주대 총장은 “박경립 학생의 꿈과 아버지 박종률씨의 학교에 대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 전 지검장, 뇌물수수도 ‘혐의없음’

    ‘돈봉투 만찬’ 이영렬 전 지검장, 뇌물수수도 ‘혐의없음’

    후배 검사들에게 저녁식사를 사준 뒤 격려금 봉투를 돌린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고발된 이영렬(60·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는 시민단체로부터 뇌물 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된 이영렬 전 지검장과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 이른바 ‘돈봉투 만찬’에 참석한 전·현직 검사 10명에게 모두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최순실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이던 이영렬 전 지검장은 수사를 마친 지난해 4월 21일 특수본 검사 6명,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검사 3명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영렬 전 지검장은 1인당 9만 5000원 상당의 식사를 한 뒤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격려금 조로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식사자리에서 돈봉투가 돌려진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그는 지난해 6월 품위 손상과 법령 위반을 이유로 면직당했으며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영렬 전 지검장에게 1·2심에서 모두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어 대법원도 지난달 25일 무죄를 확정했다. 음식물과 현금 모두 이영렬 전 지검장이 상급자로서 하급 직원에게 격려 목적으로 제공한 것이므로 김영란법 처벌 예외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뇌물수수 혐의도 이번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리되면서 이영렬 전 지검은 ‘돈 봉투 만찬’ 사건과 관련된 각종 혐의에서 모두 벗어나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무것도 없을 때 걷기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을 때 걷기밖에 없었다

    “‘어떻게 주어진 시간 안에 가성비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하는 게 첫 책(‘하정우, 느낌있다’)을 낸 뒤 지난 7년간의 화두였어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걷기에 대해서 깊이 빠져들게 됐고, 이 책까지 나오게 됐습니다.”‘작가’ 하정우가 말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다. ‘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그림 그리는 사람, 그리고 걷는 사람.’ 종내는 ‘걷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배우 하정우가 에세이를 냈다. ‘트리플 천만 배우’의 명성답게 지난 23일 출간된 책은 이날까지 4쇄를 찍을 만큼 ‘핫’하다. 언제 그럴 시간이 있나 싶지만 하정우는 자타공인 ‘걷기 마니아’다. 무명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그는 하루 3만보씩 걷고, 많게는 하루 10만보까지도 걸어 봤단다. 그에게 걷기는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그는 “감정 컨트롤 하는 게 제일 어려운데 심지어 그걸 이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정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럴 때는 그냥 걷는 양을 늘리거나 강도 높은 러닝을 한다”고 했다. 연기를 보여 줄 사람도, 오를 수 있는 한 뼘의 무대도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한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이 걷기의 매력이다. 그는 책에서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아지트, 걸으면서 느낀 몸과 마음의 변화를 털어놓는다. 영화 속 찰진 ‘먹방’으로도 자주 회자되는 그는 스스로 ‘걷기를 즐기지 않았더라면 족히 150㎏은 넘었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실제 잘 먹고 많이 걷는다. 그가 말하는 실용적인 걷기 노하우 몇 가지. “남자분들은 사타구니용 파우더 꼭 챙기시고요. 패션 운동화 말고 에어가 충분한 워킹화·러닝화 신으세요.” 책에는 “감독은 하지 말고 그냥 배우만 하세요!” 같은 신랄한 댓글에 대처하는 그만의 자세도 나온다. “누군가 그렇게 말할 때 예전에는 상처받았지만, 앞으로는 상처받지 않으려 한다. 그건 내가 배우로서는 대중에게 꽤 친숙하고 그럭저럭 잘해 왔다는 뜻 아닌가. 감독 하정우는 배우 하정우에게 빚졌지만, 언젠가는 감독 하정우가 배우 하정우에게 그 빚을 갚을 날도 있으리라 생각한다.”(229쪽) 이 또한 걸으며 얻은 깨달음이리라. 2011년 첫 책을 냈던 작가 하정우는 이렇게 생각했다. “5년마다 한 번씩 삶을 정리해 나가면서 할아버지 될 때까지 작업도 같이 해나간다면 후배들에게 좋은 가르침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처음 계획했던 5년보다는 시간이 지체됐지만, 배우로 감독으로 화가로 걷는 사람으로 그 어떤 여정도 멈추지 않을 ‘인간 하정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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