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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연의 오버뷰] 2024년을 맞이하며/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2024년을 맞이하며/전 국회의원

    역사의 큰 장(章)이 넘어가는 중이다. 기술이 경제를, 경제가 사회를, 사회가 정치를 바꾸는 역사의 순환주기는 지금도 숨가쁘게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과 화석연료 시대의 막은 내리고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시대의 막이 올라간다. 예전에 책에서나 보던 후기산업사회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이전 시대 경제사회 시스템의 엔진이 식어 간다. 상승 사이클에 있는 동안 경제가 발전하고 임금이 오르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오른 임금 때문에 채용을 꺼리고 자동화가 가속화되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안 좋은 소식이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존재한다. 하고 싶은 일에는 자리가 부족하고, 하기 싫은 일에는 사람을 못 구한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가? 생산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설비들이 사람을 대신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는가?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고 서비스 로봇이 접시를 나르고 챗봇이 고객상담을 한다. 이렇게 노동의 형태와 주체가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 자동화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농업과 건설 등의 현장이 멈춰 서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손이 부족한 곳에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오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이민개방을 한 많은 선진국들이 사회통합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점을 떠올리자. 단일민족 의식으로 중무장돼 있는 한국 사회가 그 함정을 쉽게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이방인들을 하층계급 취급하며 욕보이지 말아야 한다. 이민개방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에 단기처방은 될 수 있지만 근본적 해법이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잘 활용해서 노동공급 부족으로 인한 경제 수축을 막아 보자. 그런데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노동 공급의 부족분을 메운다고 해도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일자리와 소득 문제는 어떻게 할 건가? 결혼하고 자녀를 낳을 경우 교육과 주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결혼도 줄고 출산도 줄고 있다. 결혼이 필수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는 소수의 예외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와중에도 귀하게 태어나고 자라난 다음 세대가 대학 교육을 마치고 나도 취업이 제대로 안 된다면? 이렇게 구성원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지는 사회는 불안과 동요가 퍼져 지속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므로 정부 기능도 이런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효율적으로 재편돼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세상은 이미 우리가 알던 세상이 아니다. 세상은 계속 바뀌어 갈 것이다. 바뀌는 세상을 탓하지 말고 바뀌지 않는 나 자신을 탓하며 우리의 적응력을 높여 나가자. 국제관계도 어지럽다. 전쟁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백 년간 서방 자유세계의 수호자 역할을 해 온 미국도 역사 속 제국들의 흥망성쇠 주기의 마지막 단계로 접어드는 증상들을 속속 노출하고 있다. 트럼프 같은 비정상적·엽기적 인물이 다시 한번 집권하게 되면 전 세계를 암흑기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자유와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히는 나라가 곳곳에 있다. 경제적 안정과 번영, 법치와 인권, 자유민주주의 같은 가치들은 너무나 당연해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진리라고 굳게 믿어 왔으나 앞으로의 일이 잘못되면 지나간 추억이나 빛바랜 장식품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아직 파국이 오지 않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올 풍파에 대비하자. 더이상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 지역, 국가, 인류 공동체에 속한 우리 모두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저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 배윤정, ‘부유방 수술’ 받았다

    배윤정, ‘부유방 수술’ 받았다

    안무가 배윤정이 부유방 수술 후기를 공개했다. 30일 배윤정의 채널 ‘배윤정TV’에는 ‘부유방 수술, 그 눈물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배윤정은 “제가 부유방 수술을 하게 됐다. 출산 후 부유방이 심해졌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콤플렉스여서 큰 마음 먹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전신마취 한다고 해서 너무 무섭다”라고 이야기했다. 병원에 도착한 배윤정은 “너무 무섭다. 환복을 해야 하는데 속옷도 다 벗어야 한다”며 부담감을 내비쳤다. 이후 그는 “갑상선에 예전부터 안 좋은 혹이 있어서 조직 검사를 한 적 있다. 이번 달에 재검을 해야 하는데, 오늘 초음파를 할 때도 ‘갑상선 쪽에 혹이 있는 걸 알았냐’라고 물어보셨다. 기분이 심난하다”라고 털어놨다.부유방 수술을 마치고 나온 배윤정은 “마취가 깨는 중인데 속이 너무 울렁거린다. 전신마취는 할 게 못된다. 여러분 진짜 건강하셔야 한다”며 힘겹게 이야기했다. 수술 1일 차, 배윤정은 “너무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고통이 심할 줄 알았는데 할만하다”라고 말했다. 3일차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배윤정은 며칠 후 병원에 방문했고 수술이 잘 됐다는 의사의 말에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배윤정은 “아직 겨드랑이에 감각이 없다. 한 달 정도 있으면 괜찮아질 것 같다. 진작에 할 걸 그랬다. 내년에는 몸을 만들어서 청바지와 민소매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해보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 조선 후기 지리지·겸재 초기 서화집 ‘보물’ 된다

    조선 후기 지리지·겸재 초기 서화집 ‘보물’ 된다

    조선 후기 각 지역에서 만든 자료를 모아 지도와 함께 인구, 도로 정보를 기재한 지리지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선 영조(재위 1724 ~1776) 때 편찬한 지리 자료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여지도서는 각 군현에서 작성한 읍지(邑誌·한 고을의 연혁, 지리 등을 기록한 책)를 모아 55책으로 묶은 것이며 1760년대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북원수회첩’(北園壽會帖)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초기 작품 세계를 짚어 볼 수 있는 서화집이다. 1162년(고려 의종 16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수원(薦壽院)명 청동북’도 12세기 중엽의 중요한 편년 자료로 평가받으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날 강원·영남 지역의 대표 누각인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는 국보로 지정됐다.
  • 조선 후기 지리지·겸재 정선의 초기작, 보물 된다

    조선 후기 지리지·겸재 정선의 초기작, 보물 된다

    조선 후기 각 지역에서 만든 자료를 모아 지도와 함께 인구, 도로 정보를 기재한 지리지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조선 영조(재위 1724∼1776) 때 편찬한 지리 자료인 ‘여지도서’(輿地圖書) 등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여지도서는 각 군현에서 작성한 읍지(邑誌·한 고을의 연혁, 지리, 문화, 풍속 등을 기록한 책)를 모아 55책으로 만든 것으로, 1760년대 전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후기 사회경제사와 역사·지리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며 “현존하는 유일본으로 편찬 당시 55책의 상태가 비교적 온전히 유지되고 있어 희소성과 완전성도 갖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이번에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북원수회첩’(北園壽會帖)은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화가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초기 작품 세계를 짚어볼 수 있는 서화집이다. 개성 출신 실업가 석포 손세기(1903∼1983)와 아들 창근씨가 기증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려져 있다. 1162년(고려 의종 16)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수원(薦壽院)’명 청동북은 굵고 가는 선으로 표면을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구역을 장식한 점이 돋보인다. 몸체 측면에 제작 시기, 무게, 사찰명, 주관 승려가 적힌 글씨가 있어 12세기 중엽의 중요한 편년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강원·영남 지역의 대표 누각 삼척 죽서루와 밀양 영남루는 국보로 지정됐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지 60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 자음 섞인 소리, 멀리서 잘 들리네… 평야로 온 인류, 언어를 깨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자음 섞인 소리, 멀리서 잘 들리네… 평야로 온 인류, 언어를 깨우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연말이기도 하니 재미있는 상상 한번 해볼까요. 세상에 언어라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말과 글이 없었다면 현재 유인원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호모 사피엔스에게서 언어는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는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자가 언어의 기원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등을 탐구하고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워릭대 심리학과, 더럼대 인류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유인원·포식자 연구 프로젝트, 벤다대 생명과학과 공동 연구팀은 탁 트인 평원이 초기 인류의 언어 발달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2월 22일자에 실렸습니다. 마이오세 중·후기(1600만~530만 년 전)에 기후 변화로 인해 아프리카에는 숲 대신 대초원이 생겼다고 합니다. 마이오세는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신(新)제3기에 속하는 시기로 포유류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번성했으며 초원에 적응한 초식동물의 발달이 두드러진 때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류의 먼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호미니드(hominid)도 이때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와 살게 됐습니다. 이런 지형적 변화가 호미니드의 언어 발달에 큰 전환기가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부드러운 구강 조직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건 어렵기 때문에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공기가 구강을 통과하며 만들어 내는 무성음인 자음과 성대 진동으로 만들어 내는 유성음인 모음을 모두 내며 나무 위에서 사는 유인원인 오랑우탄에 주목했습니다. 오랑우탄의 음성을 연구하면 숲에서 평야로 거주 환경이 바뀐 마이오세에 살았던 호미니드의 언어 진화를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라주마 보호구역 내 사바나 지역에서 서식하는 오랑우탄과 숲에서 살고 있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보르네오 오랑우탄 20마리가 내는 소리를 모두 녹음해 분석했습니다. 특히 다양한 거리에서 소리가 얼마나 잘 들리는지 측정하기 위해 25m 간격으로 최대 400m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소리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모음을 기반으로 하는 소리는 125m가 넘으면 잘 들리지 않았지만 자음 기반 소리는 250m를 넘는 경우에도 선명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모음 기반 소리는 400m 내에서 들리는 비율이 20% 미만이었지만 자음 기반 소리는 가청 비율이 8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탁 트인 땅에서는 모음만으로 내는 소리보다 자음이 섞인 소리가 훨씬 멀리까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아드리아노 라메이라 워릭대 교수(언어 진화학)는 “현대 인류 언어에서 자음이 두드러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거주 환경의 변화가 의사소통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이번 연구로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3년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 말로 상처를 받고 상처를 준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년에는 인류가 오랜 세월 어렵게 진화시켜 온 언어를 타인에게 상처 주는 데 쓰기보다 감싸고 격려하며 힘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더 많이 썼으면 좋겠습니다.
  • 밀양 영남루 마침내 국보로...창녕 관룡사 일원은 명승 지정

    밀양 영남루 마침내 국보로...창녕 관룡사 일원은 명승 지정

    경남 밀양 영남루가 마침내 국보로 지정된다. 국보에서 보물로 변경된 지 60여년 만이다.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된다. 27일 경남도는 “문화재청에 신청한 보물 밀양 영남루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이 각각 국보와 명승으로 28일 지정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5월 영남루 국보 승격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올해 11월 영남루 국보 지정을 예고하고 30일 동안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을 최종 결정했다.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한 부속 누각이다. 부사가 공무를 처리하거나 귀한 손님이 찾았을 때 잔치나 공식행사를 개최하던 곳이다. 밀양강을 옆에 낀 절벽 위에서 남향하는 영남루는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 단일 건물 위주인 일반적인 누각과 달리 중앙에 대루를 두고 그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 여수각을 배치한 건축형식이 돋보인다. 영남루는 1936년 5월 보물로 처음 지정됐다. 1955년 6월에는 국보로 승격됐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 변화를 맞았다. 기존 조선 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이 폐지되면서 문화제 재평가가 진행됐고 그해 12월 문화재위원회는 영남루를 보물로 변경했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문화재 가치 조사, 도 건축문화재 위원회 개최 등을 진행하며 국보 승격 의지를 다시 다졌고 결실을 봤다. 영남루는 경남 네 번째 목조건축물 국보가 된다. 앞서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금강계단, 통영 세병관이 국보로 지정됐다.명승으로 지정되는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로 알려진 고찰이다. 관룡사와 사찰 뒤편은 예부터 경치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등 불교 문화유산과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잘 어우러진 덕분이다. 특히 반야용선(반야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을 재현한 듯한 용선대 주변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매우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반야는 불교 근본교리 중 하나로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 지혜를 말한다. 국가문화유산포털을 보면, 관룡사라는 이름은 신라 승려 원효가 제자와 함께 백일기도를 드리다가 연못에서 용 9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지었다는 전설도 있다. 관룡사 약사전, 대웅전,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등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 문화유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많은 국민이 경남 문화유산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고려 예술혼’ 부안 내소사 종 국보 됐다

    ‘고려 예술혼’ 부안 내소사 종 국보 됐다

    고려의 기술력과 예술혼을 꽃피운 고려 후기 동종, 전북 부안 내소사 종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종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0년 만의 국보 승격이다.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의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잘 드러낸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종의 꼭대기 부분 장식인 용뉴는 공중을 비행하듯 역동적이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 부분에는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몸체에는 천인상(天人像)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했다. 이러한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의 몸체 등으로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이 종은 한중서라는 장인이 1222년 약 700근(약 420㎏)의 무게로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에서 중엽까지 활동한 인물로 고령사 청동 북(1213년), 복천사 청동 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등 다수의 작품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내소사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우리나라 범종의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주종기 등을 통해 봉안처와 발원자, 제작 장인 등의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국보 승격 배경을 설명했다.
  • “데뷔 뒤 악플에 극단선택 고민까지”했다는 아이돌 출신 女배우

    “데뷔 뒤 악플에 극단선택 고민까지”했다는 아이돌 출신 女배우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사업 실패와 채무로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뮤지컬 스테디셀러 ‘레베카’의 주역인 옥주현과 이지혜, 리사(본명 정희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세 사람은 “무대에 설 때마다 긴장되고 두렵다”는 고민을 공개했다. 옥주현은 “책임질 게 너무 많다. 우리가 책임져야 할 건 곧 돈이고, 무대의 퀄리티는 우리의 미래다”라며 먹고 싶은 것도 줄이고 일상을 통제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토로했다. 옥주현은 완벽한 무대를 위해, 뮤지컬 ‘엘리자베스’ 공연 도중 무대 의상 속 두꺼운 철사에 허벅지를 찔리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완벽한 공연을 위해 피를 흘리면서 공연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데뷔 뒤 오랜 기간 악플에 시달렸다는 옥주현은 “걸그룹에서 시작해서 뮤지컬로 넘어왔다. (내가 출연한 뮤지컬) 후기를 봤을 때 ‘나는 내일부터 무대에 나가면 안 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뮤지컬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민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악플로 인해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옥주현은 일하는 중에도 공과 사가 분리되지 않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업 실패나 빚 등 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이 뮤지컬을 하는 그 시간 안에서 분리가 안 됐다. 너무 괴로우니까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다. 생각은 그런데 실제로는 못한다고 나 자신을 비웃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공짜밥 2인분 먹은 블로거…요구르트 1개 줬다고 혹평 썼네요”

    “공짜밥 2인분 먹은 블로거…요구르트 1개 줬다고 혹평 썼네요”

    장사가 어려워 홍보 차원에서 ‘맛집 블로거’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가 후식으로 제공한 음료수 때문에 혹평당했다는 업주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러워서 장사하기 싫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곱창집 업주라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장사가 너무 힘들어 소셜미디어(SNS) 광고를 진행했다. 업주가 블로거 등을 초청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블로거가 식당을 블로그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후 맛집 블로거 B씨가 A씨 식당에 방문했는데, B씨는 ‘음식이 짜다’, ‘반찬이 식었다’, ‘요구르트를 하나밖에 주지 않았다’ 등의 혹평을 올렸다. B씨는 혼자 방문해 2인분의 음식을 무료로 먹었다. 실제 B씨가 올린 ‘울산 성안동 ○○○곱창 찐 후기’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보면, B씨는 글 초반부터 “혼자 갔는데 점신특선이 2인분부터 된다고 해서 2인분 주문했는데 밥이랑 요구르트를 1개씩만 주더라”라며 “2인분 나와야 맞는 거 아닌가?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고 적었다. 메인 메뉴인 제육볶음에 대해서는 “제육볶음이 콩나물 산 위에 올려져 있고, 반찬은 집에서 먹을 법한 평범한 느낌이었다”며 “크게 떠서 한입 먹었는데 제육볶음이 너무 짜다. 술안주로 만든 메뉴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라고 배추전을 주는데 차고 밍밍해서 서비스받았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안 주느니 못한 맛”이라며 “반찬이 다 차가웠다. 날이 추워서 따끈한 메뉴가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쌈 채소로 나온 배추를 두고는 “아삭한 맛이 나는 단배추가 아니어서 아쉽다. 다음에 오면 아삭한 배추가 나왔으면 좋겠다” 등의 평가를 했다. B씨는 글 말미에 요구르트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홀로 나온 불쌍한 요구르트. 2인 주문이면 2개가 나와야 하는 게 맞다. 혼자 가는 분들은 이 부분 정당하게 요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제육볶음의 접시가 비워진 사진을 올리며 “내가 맛보고 받은 느낌 그대로 온전히 적어보았는데 아쉬움이 남는 맛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주 A씨는 억울해했다. A씨는 “좋은 글 올려 달라고 공짜로 음식 제공해드리며 블로거를 모시는 건데 뭐가 문제일까. 참 어이가 없고 힘 빠진다”며 “B씨가 ‘점심특선’을 저녁에 되느냐고 하셔서 ‘그렇게 편의는 못 봐 드린다’고 말씀드렸더니 혼자 (점심때) 오셨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점심특선이 2인분 기준이라 그대로 나갔고, 요구르트는 1명이라 하나 나갔다”며 “진짜 손님도 아니고 제가 그냥 음식 제공해드리는 부분인데 요구르트 2개가 나가야 하나. 그리고 배추전도 바로 구워서 나갔고 반찬은 제가 직접 다 가져다드리고 리필해드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블로거 B씨가 올린 해당 글은 비공개로 전환됐으며, 다른 게시글 역시 댓글창이 모두 닫힌 상태다.
  • 고려의 기술과 예술 혼 꽃피운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고려의 기술과 예술 혼 꽃피운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고려의 기술력과 예술 혼을 꽂피운 고려 후기 동종, 전북 부안 내소사 종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종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0년만의 국보 승격이다.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의 동종은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잘 드러낸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종의 꼭대기 부분의 장식인 용뉴는 공중을 비행하듯 역동적이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 부분에는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몸체에는 천인상(天人像) 대신 삼존상을 부조로 배치했다. 이러한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곡률의 몸체 등으로 뛰어난 장식성과 조형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鑄鍾記)에 따르면 이 종은 한중서라는 장인이 1222년 약 700근(약 420㎏)의 무게로 만든 것으로 파악된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에서 중엽까지 활동한 인물로 고령사 청동 북(1213년), 복천사 청동 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등 다수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은 “내소사 동종은 양식, 의장, 주조 등에서 우리나라 범종의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주종기 등을 통해 봉안처와 발원자, 제작 장인 등의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국보 승격의 배경을 설명했다.
  • 송파구 공무원 후생복지 전국 1위…인사처 ‘최우수’ 기관 표창

    송파구 공무원 후생복지 전국 1위…인사처 ‘최우수’ 기관 표창

    “7급 4년 차 공무원으로 서울에서 가정을 꾸린 지 13년 된 가장입니다. 아이들 학원비, 대출이자 등 가계비용이 늘면서 부담이 컸는데, 구청 주거대출 이자 지원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맞벌이 가정이라 자녀들에게 평소 맛있는 요리를 해줄 기회가 없어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요리 교실에서 배운 음식으로 따뜻한 집밥을 해줄 수 있어 보람되었습니다.” 서울 송파구가 민선 8기 시작 후 지난 1년 6개월간 추진한 후생복지 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생생한 후기이다. 구는 후생복지 사업에 대한 직원들의 높은 호응으로 지난 19일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공무원 후생복지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인사처가 매년 중앙행정기관과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후생복지 사업을 평가하여 수여한다. 사업에 대한 소속 직원의 호응도, 긍정적 효과, 타 기관 확산 가능성, 창의성 등을 주요하게 본다. 최근 몇 년 사이 청년세대 공무원 이탈이 늘어나면서 다수의 지자체가 경직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제 2022년 기준 서울시 공무원 중 임용 5년 이내 MZ세대 공무원 의원면직 퇴사 비율은 8.6%로, 2019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도 같은 조건 퇴사 비율이 지난해 7.5%였다. 이에 구는 공무원 근무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는 구민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차별화된 후생복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였다. 대표 사업으로는 ▲전국 최초 무주택공무원 주거대출이자 지원 ▲직원 쿠킹클래스 ‘요리보고, 조리보고’ ▲호텔, 예식장, 카페, 헬스장 프로모션 등이다. 이 밖에도 잦은 감정 노동과 폭염, 풍수해 등 비상근무로 지친 직원들의 마음건강을 위하여 ‘마음달램 문구 공모전’을 처음으로 개최하여 직원과 구청 내방객들에게 위로와 잔잔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구는 이번 수상 응모를 위하여 제작한 사례집을 책자로 만들어 모든 부서에 배포해 복지제도 접근성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책자는 ‘미래세대 공무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송파구 후생복지 사업’을 주제로 6개 분야 42개 사업 추진사례가 담겼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소속 직원의 후생복지를 직접 챙긴다는 일념 하나로 시도한 노력들이 이번 수상으로 인정받아 뜻깊다”며 “내년에도 대기업 못지않은 후생복지 사업을 지속해 공직사회 핵심 원동력인 미래세대 공무원의 근무만족도를 높이고, 구민에게 최상의 행정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 ‘정신건강리포트’ 시의적절한 기획… 정부 발표는 심층보도 늘려야

    ‘정신건강리포트’ 시의적절한 기획… 정부 발표는 심층보도 늘려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0일 제169차 회의를 열고 12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허진재(한국갤럽 이사)·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국내 정신질환자의 실태를 분석하고 사회적 편견 해소와 적절한 지원을 촉구한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기획 등이 시의적절하고 완성도가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기자들이 주축이 된 내부 필진 칼럼도 전문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단순히 정부 발표를 옮겨 적는 것이 아닌 해설과 분석을 곁들인 심층보도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허진재 ‘대한민국 정신건강리포트-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시리즈를 의미 있게 잘 봤다. 그중에서도 4일자 지면에 실린 정신질환 치료의 양극화를 다뤘던 기사가 인상 깊었다. 결론은 사는 곳과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현상 전달뿐 아니라 대안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고 실현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적절히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며칠 뒤 윤석열 대통령도 자살률을 낮추겠다고 말하는 등 시의적절했던 기획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이야기만 수년째 들어왔는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전국 시군구의 인구 10만명당 정신의료기관 수를 통계낸 그래픽도 눈에 잘 들어왔다. 다만 시리즈 마지막에 의료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단 20명으로 통계를 낸 것은 아쉬움이 남았다. 20명이라면 정량조사가 아니라 인터뷰나 정성조사 방식으로 풀어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6일자 사진으로 뚫린 신한 ‘얼굴 인증 ATM’ 기사는 기자의 호기심과 정성이 들어가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지난 1년 동안 차장급 기자를 전후로 한 일선 기자들의 칼럼이 늘어난 것이 서울신문의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독자들도 뉴스 이면의 모습을 보는 데 도움이 되고 회사 차원에서도 기자들이 자꾸 글을 쓰며 역량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승필 ‘마음건강’ 시리즈 좋게 봤다. 우리나라 지도를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것이 특히 눈에 띄는 역작이었다. 주제를 추상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거제와 군산 산업단지의 실직자 정신건강 우려를 지적하는 등 깊이 있는 내공이 느껴졌다. 비판적인 접근 없이 사안을 단순전달식으로 보도한 기사들은 아쉬웠다. 예컨대 19일자 1면에 실린 ‘인구절벽 89곳, 최대 144억 수혈한다’는 기사는 우리나라가 매년 저출생 예산으로 몇조원씩 쓰고 있는데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89개 지역에 연간 144억원을 준다고 이 문제가 정말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지, 스트레이트로 사안을 전달했으면 관련 기사로라도 깊이 있게 짚어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12일자 층간소음 기사도 보도자료 내용으로 거의 구성된 느낌이었다. 또 최근 인공지능(AI)이 화두인데, 세계 최초 AI 규제법을 만든 유럽연합(EU)에 대해 보도하고 20일자에 AI 관련 좌담회를 진행하는 등 산발적으로만 다루고 자체 분석기사가 없어 안타까웠다. 하나의 주제로 모아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정일권 ‘마음건강 시리즈’는 최근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때 언론에서 다뤄주고 정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좋았다. 기자들의 칼럼이나 취재 후기 중 좋은 글이 많았다. 디지털문화에 익숙한 독자들에게 말하듯 쓰는 칼럼의 문체가 쉽게 읽힌다고 생각한다. 칼럼을 쓸 때는 기자가 해당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아는 전문성이 느껴졌고, 명확한 주제를 다루다 보니 이해하기도 쉬웠다. 지속적으로 외부 칼럼보다는 이런 내부 필진을 활용하는 게 서울신문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12일자 신문에 정치부 이민영 기자가 쓴 ‘세종로의 아침-소소위 단상’은 문제 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 서울신문뿐 아니라 국내 언론사 고질적 문제가 정치 보도에서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다 보니 정치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경향이 있다. 또 편향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적이 나온다’, ‘평가가 나온다’라는 등의 표현을 관행적으로 쓰는데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기사도 아쉬웠다. 예컨대 11일자 ‘수능 1등급 97% 휩쓴 이과’와 같은 기사는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 3198명의 성적을 토대로 수학 응시자 44만 3090명의 성적을 추정한 결과”라고 통계를 인용하면서 이들 중 인문계 비율이 얼마였는지를 언급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졌다. 김재희 법조, 젠더 관련 기사를 주로 살폈다. 6일자 8면에 실린 법관기피제도 관련 보도는 7년 새 2배로 폭증한 기피신청 접수 건수 통계로 분석한 시도는 좋았으나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낸 것이 아쉬웠다. 법관선발제도 변경으로 일정 기간의 변호사 경력이 있어야 판사로 임명되는 상황에서, 변호사 생활 동안 당사자와 이해관계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피와 제척 건수가 늘어난 면이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마찬가지로 14일자 1면과 8면에 실린 ‘직장 비리 신고했더니… 괴롭힘 가해자가 됐다’ 기사는 사례를 중심으로 보도한 점은 좋았으나, 이미 공익신고자를 보호하는 제도나 법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다루지 않아 자칫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공익신고를 기피할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됐다. 13일자 6면 기사 ‘부모 이혼으로 출국, 학대에… 숫자도 알 수 없는 사라진 아이들’은 그동안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불법미취학아동을 아동 복리 문제와 연관 지은 시도가 의미 있었다. ‘마음건강’ 시리즈는 어젠다 세팅부터 키핑까지 충실했던 좋은 기획이었으나 뒷심이 부족했던 것은 다소 아쉬웠다. 이재현 ‘마음건강’ 시리즈는 시의성도 좋았고 노고가 많이 들어간 기획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그래픽을 적절히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아쉬운 점은 우울증 환자 중 2030 여성이 많다고 언급했으나 정작 심층 인터뷰는 중년 남녀를 위주로 이뤄진 것이 의아했다. 8일자 6면에 실린 ‘3년간 65명 어린 생명 잃었다 오후 2~6시 등하굣길 교통사고 최다’ 기사는 해외와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높다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면서 통계 제시에만 그쳤고, 부제에 ‘횡단보도 건너는 저학년 주의’라고 들어가면서 마치 운전자와 아이들에게 알아서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인상을 줬다. 단순히 현상 제시에 그치지 않고 어떤 점이 미비한지 다뤘어야 하지 않았을까. 5일자 1·2면에 걸쳐 실린 ‘여성·전문성 키운 2기 내각’ 기사는 스트레이트 기사와 이어지는 박스 기사까지 깔끔한 정리가 보기 좋았다. 김영석 요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홍콩 ELS 문제 등 연일 중대한 경제 문제가 보도되고 있지만 어려운 개념이다 보니 독자들에게 와닿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이 문제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같은 맥락으로 얼마 전 폐막한 COP28도 화석연료 ‘퇴출’이라는 용어 사용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다 결국 ‘퇴출’이라는 용어가 들어가지 않았다. 우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중요한 문제인데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 퇴출이라는 용어가 빠진 의미가 무엇이고, 세계의 기후변화 협약의 분위기가 어떻고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심층적으로 다뤄 주면 좋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전자기펄스(ENP)탄 위협도 모든 게 전자동화돼 있는 우리 사회 안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미국의 핵우산이 유일한 방법일지 심도 있게 다뤄 주면 어떨까 싶다. 또 아쉬운 것은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보도였다. 우리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짚어 보는 기사들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심층 기획 시리즈 가운데 좋은 기사들이 많았다. 서울신문의 위상을 높여 줬다고 생각한다.
  • “전날부터 웨이팅” 대기줄 지도까지 공유…난리난 ‘이 케이크’ 뭐길래

    “전날부터 웨이팅” 대기줄 지도까지 공유…난리난 ‘이 케이크’ 뭐길래

    대전 중구에 있는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만든 케이크를 사려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대전 중구 은행동에 있는 성심당 케이크 전문점에 줄을 선 사진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성심당은 이날 ‘딸기시루 케이크’의 현장 판매를 시작했다. 인기 케이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 몰리자 성심당은 오후 12시부터 구매 제한을 1인 2개에서 1개로 변경하기도 했다. 해당 케이크는 딸기가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입소문을 탔다. 케이크 한 개의 무게가 2.3㎏에 달한다. ‘가성비 케이크’로도 유명한데, 이보다 딸기가 적게 들어간 유명 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10만원에서 20만원대인 데 비해 4만 3000원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목격담에 따르면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진 새벽부터 성심당 인근에 케이크 구매 대기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줄은 점차 길어지며 인근 건물을 휘감고 3~4블록 떨어진 골목까지 이어졌다. SNS에는 대기줄 현황을 표시한 지도가 공유되기도 했다. SNS에는 “처음에 오신 분에게 몇 시부터 기다렸냐고 물어보니 어젯밤 10시부터 기다렸다고 한다”, “시내 전체가 성심당 케이크 대기 줄이라 포기했다”, “아침 8시 오픈 시간 맞춰서 갔는데 2시간 지나도록 케이크 못 샀다”며 후기가 이어졌다. 케이크 구매에 성공했다는 한 구매자는 “아침 8시부터 웨이팅을 시작했는데 딸기 시루를 결제한 시간은 낮 12시 19분”이라며 “케이크 전문점 대기 줄이랑 본점 대기 줄이 엉망으로 꼬여서 한참 기다리다 맨 뒤로 가서 다시 기다린 사람도 있다. 직원들이 핫팩을 나눠주는데도 춥다. 방한용품 꼭 챙겨가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4일 오전 8시 50분쯤 올라온 글에는 “아침 7시 30분부터 줄을 섰다”며 “(오전) 10시 36분에 케이크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우산 등을 쓰고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2~3배 비싼 가격에 해당 케이크를 팔겠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으며, 일부는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 기부천사 션, 독립유공자 후손에 집 헌정…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겠다”

    기부천사 션, 독립유공자 후손에 집 헌정…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겠다”

    가수 션이 ‘기부 달리기’로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10·11호 집을 완성했다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23일 밝혔다. 션은 전날 경상북도 영천과 예천에서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새 보금자리 헌정식을 가졌다. 이들 집은 손진구·김진구 애국지사의 후손을 위해 지어졌다. 비용은 션이 광복절을 맞아 도전한 기부 마라톤 ‘815런’으로 모은 기금으로 마련됐다. 션은 지난 9월 배우 윤세아 등 봉사자들과 함께 10호 건축 현장을 찾아가 집짓기 작업에 참여해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손진구 애국지사는 1919년 만세운동 중 체포돼 옥고를 치른 뒤 만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공훈을 인정받아 199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진구 애국지사는 후기 의병사에서 활약한 이강년 의진(의병진영)에서 좌종사로 참여해 대일항전에 나선 인물로 공훈을 기려 1997년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션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독립유공자분들과 그 후손 분들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100호 집을 헌정할 때까지 다가오는 2024년에도 열심히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션은 연탄 배달 봉사활동, 국내·외 어린이 후원 등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누적 기부액은 57억원에 달한다.
  • 한광희 한국공대 교수, ‘2023 KOCW 우수 교수자’ 선정

    한광희 한국공대 교수, ‘2023 KOCW 우수 교수자’ 선정

    한국공학대학교는 한광희 본교 지식융합학부 교수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로얄서울호텔 로얄볼룸에서 개최된 ‘2023년 KOCW 우수 교수자’ 시상식에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상(우수상)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행사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최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KOCW는 2009년 개통된 대국민 서비스로 국내외 대학 및 기관에서 공개하는 강의 동영상을 대학생, 성인학습자 등 전 국민에게 개방해 모두에게 배움의 길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이날 행사는 대학의 공개 강의 기부 문화 확산 및 KOCW 이용 활성화를 위해 KOCW에 기부한 강의 우수 교수자를 포상함으로써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기 진작을 도모할 일환으로 열렸다. 한국공대 관계자는 “한 교수의 공업수학1 강좌는 2020학년도 1학기부터 공개돼 이달 기준 조회수 13만 7000여건을 기록한 대표적인 인기 강좌”라면서 “해당 강좌의 수강생들은 공업수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강의로 감사하다는 수강 후기를 남겼다”고 말했다.
  • 천연 소가죽·3D지지대 적용한 ‘내추럴 모션 워킹화’

    천연 소가죽·3D지지대 적용한 ‘내추럴 모션 워킹화’

    잔디로 ‘내추럴 모션워킹화’는 발등이 높고 발볼이 넓은 한국인의 발을 고려해 신발 전체에 부드러운 천연 소가죽을 적용했다. 합성메시와 달리 천연가죽 특성상 신으면 신을수록 움직임이 많은 발등과 발볼에 맞게 착용된다. 이를 통해 최상의 착화감과 외부의 급격한 기후변화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보장한다. 소프트 천연가죽은 발수·방수 처리를 해 생활 방수기능을 갖춰 열과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고 궂은 날씨와 환경에도 쾌적하게 해준다. 또한 걸음에 최적화한 논슬립 모션 아웃솔(밑창)을 적용했다. 발 앞부분이 넓고 바닥 전체에 쿠션이 있어 오래 걷기에 유리하다. 동시에 ‘모션워킹 굴곡 디자인’을 통해 자연스러운 보행 안정성과 유연성을 강화했다. 제품 사용자 후기에 “장시간 보행에도 충격에 따른 발에 무리가 없고 안정적으로 발을 잡아줘 발 통증이 드라마틱하게 감소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깔창은 특허받은 3D지지대 인솔(깔창)을 적용해 세밀하게 발의 모든 부분을 지지해준다. 3D 지지대 4웨이 구조가 발 전체를 빈틈없이 잡아주기 때문에 바른 보행에 도움을 준다. 적은 힘으로도 발 전체의 원활한 움직임을 유도해 피로도도 낮춘다. 항균과 항취 기능이 있는 버팔로가죽을 사용했다. 색상은 블랙과 브라운, 디자인은 더비 스타일과 슬립온 스타일로 구성됐다.
  • 지구 온난화가 부의 양극화 심화시킨다고?[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구 온난화가 부의 양극화 심화시킨다고?[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이상고온이라고 할 정도로 포근하던 12월이 지난 주말부터 겨울 왕국으로 급변했습니다. 예상했겠지만 근본적 이유는 온난화 때문입니다. 사람은 온난화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습니다. 영국 생태·수문학 연구센터, 런던대(UCL), 옥스퍼드대, 스웨덴 예테보리대, 웁살라대, 독일 바이로이트대 공동연구팀은 홍적세 후기(12만 6000~1만 2000년 전) 이후 인간이 기존 추정치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500종의 조류를 멸종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2월 20일자에 실렸습니다. 오늘날 조류 멸종의 원인은 과도한 개발로 인한 서식지 손실과 외래종 유입처럼 인간 활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멸종된 조류종을 분석한 연구들 대부분은 기록이 남아 있는 약 500년 전까지만 봐 왔습니다. 연구팀은 화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피지, 하와이, 뉴질랜드, 기타 태평양 지역 섬들에서 기록에 남지 않은 채 멸종한 조류종의 수를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지구상에 나타났던 조류종의 약 12%가 홍적세 후기 이후, 특히 홀로세(약 1만년 전~현재)인 지난 1만 1700년 동안 대부분 멸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중 55%는 기록이 없어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멸종종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간에 의한 조류 멸종은 지금도 진행 중이며 이 수치도 과소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UC샌디에이고, 포덤대, 이탈리아 유럽경제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육상 생태계가 교란되면서 자연 자본이 감소해 금세기 말이 되면 생태계로부터 얻는 이익이 현재보다 9.2%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2월 19일자에 발표됐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물, 건강한 숲, 생물다양성은 정량화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사람들의 웰빙에 이바지합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식생 모델, 기후 모델, 세계은행의 자연 자본 가치 추정치를 사용해 기후변화가 국가 생태계 서비스, 경제 생산, 자연 자본 재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210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식생, 강우 패턴 변화, 이산화탄소 증가로 자연 자본이 감소하면서 각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1.3% 감소합니다. 동시에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불평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도 예측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GDP 감소의 90% 이상이 하위 50%의 국가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합니다. 저소득 국가일수록 천연자원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많은 사람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가 인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실감하지 못합니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부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 “안 죄송해요” 경복궁 2차 낙서범, 경찰 조사 처음 아니었다(종합)

    “안 죄송해요” 경복궁 2차 낙서범, 경찰 조사 처음 아니었다(종합)

    경복궁 담벼락 낙서 2차 범죄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범행에 대해 “안 죄송하다. 그냥 예술을 한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앞서 전시회 작품을 훔쳐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며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 전 예술을 한 것뿐이에요”라고 주장했다. ‘미스치프’는 2019년 결성된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A씨는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미스치프의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이어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그저 낙서일 뿐이다. 숭례문을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면서 끔찍한 사람으로 보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로 전날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 A씨는 범행 직후 ‘인증사진’까지 이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면서 사진과 함께 “제 전시회 오세요. 곧 천막 치고 마감될 것”이라며 “입장료는 공짜고 눈으로만 보라”고 적었다. 경찰은 이 게시글 작성자가 A씨 본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A씨는 블로그에 경찰 조사 후기도 적었다. 그는 “조사 받은 날 각종 기자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기자들이) 계속 말씀을 부탁드린다는데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쫓아왔다. 막 붙잡거나 하진 않아서 감사했다”고 했다. 이어 “계속 쫓아오는 기자 두분께 ‘내일 아침 식사 맛있게 하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고 되묻더라. 나도 당황해서 도망갔다”면서 “(낙서에 적은) 아티스트와 어떤 관계냐는데, 일개 팬이다”라고 밝혔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흉기 난동 및 해외 도피 우려에 대해선 “저로 인해서 문제가 생길 기미가 보인다면 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안심귀가 하거나 바로 얌전히 체포당하겠나. 제가 뭐 해외 도피를 하겠냐”고 반박했다. A씨는 지난달 미스치프 전시회에 작품으로 전시된 모자 중 일부를 훔쳐 절도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받기 전 그는 경찰서 앞에서 모자를 쓰고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경찰에 모자를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블로그에 “모자를 중고장터에 올렸다가 계정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는 글을 남겼다. A씨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그는 “관심을 받고 싶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된 경복궁 담벼락은 다음주쯤에야 복구될 것으로 보인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지난 16일 낙서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문화재를 한번 훼손하면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종을 울리도록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보호법상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는 높은 형량의 중대 범죄”라고 말했다.
  • 파리지엥 화가 들라크루아가 그린 ‘파리의 벨 에포크’ 특별전

    파리지엥 화가 들라크루아가 그린 ‘파리의 벨 에포크’ 특별전

    현존하는 최고의 파리지앵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가 그린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파리 모습을 담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미셸 들라크루아, 파리의 벨 에포크' 특별전은 미셸 들라크루아 대규모 전시회로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특별전은 한국경제신문과 2448 Artspace가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후원했다.75~90세 그린 오리지널 페인팅 200여점 전시  화가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에는 들라크루루아의 화가 인생 최대 규모의 전시로 75세부터 90세까지 그린 오리지널 페인팅 200점 이상이 전시됐다. 특별전을 관통하는 주제는 그가 사랑한 도시 ‘파리’와 ‘벨 에포크’다. 벨에포크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한다. 들라크루아는 파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대부분의 일생을 보낸 파리지앵 화가다. 파리를 그린 작품이 남아있는 클로드 모네, 로베르 들로네,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같은 선배 화가들과 달리 50년 이상을 지속적으로 파리를 그려냈다.   이번 전시는 들라크루아가 75세부터 90세인 2008~2023년까지 그린 작품들을 조명한다. 그는 1970년대부터 과거 파리의 향수를 담은 듯한 화풍을 완성했다. 50년간의 화가로서의 삶 중에 이번 전시는 후반기 작품들을 보여준다. 그의 마지막 화풍에서는 인생의 말년에서 비로소 나올 수 있는 원숙함이 묻어난다.행복한 유년기 향수를 일으키는 전시  대부분의 그림마다 그가 어릴 적 키우던 강아지(Queen) 혹은 강아지와 함께 있는 그의 소년시절이 담겨있어 작품 속의 이야기를 추론하는 묘미가 있다. 작가는 1930년대를 그대로 역사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시대에 가진 인상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옛 파리의 모습을 통해 현재 파리 여행을 꿈꿀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150점 이상 소유한 2448 Artspace와 110명의 개인 소장자들 도움으로 들라크루아 후기의 방대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들라크루아는 20년 전부터 한국아트페어에 소개되었고 2011년, 2013년, 2016년 세 차례 한국국제페어(KIAF)를 방문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KIAF에서 미셸 들라크루아 작품이 있는 전시장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전시장이었다.  이번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 5000원이다. 
  • [영상] “당근마켓 덕분에 산후우울증 극복했죠”…‘당근 99도’의 비결은?

    [영상] “당근마켓 덕분에 산후우울증 극복했죠”…‘당근 99도’의 비결은?

    <1회> 당근마켓 ‘판매의 달인’ 스토리 “출산하고 나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육아휴직 후 산후우울증까지 앓게 됐는데, (거래를 통해) 사람들과 만나며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4살 아이를 둔 정은수(33·여)씨는 10년 차 간호사다. 지난 2020년 육아휴직 후 2년 반 만에 복직했다. 정씨는 최근 병원에서 “전보다 많이 활발해졌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출산 전만 해도 성격유형검사(MBTI)에서 I(내향형)가 나온 정씨가 E(외향형)로 바뀐 이유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덕분이다. ‘매너온도’ 99도…“마음도 나누게 돼요”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물품 직거래를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거래뿐 아니라 지역 생활 커뮤니티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마켓에서 만난 인연과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씨 역시 ‘이웃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정씨는 “단순히 물건 거래에서 끝나지 않고 마음도 함께 나누게 돼 이웃들과 따뜻한 감정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대면 택배 거래에는 포스트잇에 편지를 작성해 보내고 있으며, 직거래의 경우 음료와 간식 등의 작은 선물을 물품과 함께 전달하고 있다.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판매자의 신뢰를 ‘매너온도’로 판단한다.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를 시작으로 온도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이 제도는 거래 후기, 채팅 횟수 등 거래 상대방의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 온도는 99도인데, 당근마켓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800만명 중 0.03%가 이에 해당한다. 정씨의 현재 온도 또한 99도다. 공간 넓히려 시작한 당근…산후우울증 극복까지 5평 원룸과 18평의 신혼집. 정씨가 당근마켓을 시작한 계기는 바로 ‘좁은 공간’ 때문이다. 결혼 전 자신의 옷들로 꽉 찬 원룸, 결혼 후 아이의 장난감과 책을 두기에 비좁은 신혼집을 보며 정씨는 물건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는 “힘들게 번 돈으로 너무 많은 물건을 산 것에 대한 자괴감에서 중고거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트 다섯 벌을 판매한 후 한 벌을 구매했다는 정씨는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면서 공간이 생기는 것이 눈에 보여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켜면 당근마켓 알림부터 확인한다는 정씨. 그는 “돈을 벌게 돼서 좋은 것도 있지만, 공간이 생기면서 여유를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중고거래를 통해 산후우울증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육아휴직 동안 자존감 하락을 경험했다는 그는 “(당근마켓 거래가) 아이와의 일이 아닌 온전한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씨가 당근마켓 ‘판매의 달인’ 타이틀을 얻게 된 비결은 ‘착샷’(의류를 착용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는 모델이 되기 위해 옷을 입고 다양한 포즈를 취해보는 등 노력했지만, 비록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그때의 노력 덕분에 현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고, 현재 622건의 판매를 달성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옷만 촬영해 판매글을 게시했던 정씨. 미적지근한 반응에 생각을 바꿨다. 그는 “사람들은 옷 자체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사진과 함께 키와 몸무게, 착용감, 사용감 등을 상세히 적는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에서 판매글을 올릴 때 첨부할 수 있는 사진은 최대 10장이다. 정씨는 웬만하면 10장을 모두 채우려고 한다. 정씨는 “많이 판매 하다보니 10장 안에 옷의 강점을 다 담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하며 웃었다. 당근으로 시작된 변화…“아직도 할 일 많아” “2년 반 만에 복직했는데 병원에서 ‘핵인싸’가 됐어요. 이젠 전보다 사람을 좀 더 배려하고, 먼저 다가가요. 당근마켓을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중고거래는 정씨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간호사로서 순환근무를 돌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당근’을 멈추지 못 하는 이유다. 99도가 되는 과정에서 부지런한 성향이 커진 정씨는 “물건을 하나하나 팔다 보면 지칠 법도 한데 오히려 에너지가 차오르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집 안의 물건에서 80%는 더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정씨는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고, 고양이 들이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저와 남편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근마켓 99도를 기록하고 있는 정씨의 비결을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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