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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학군 2개안 마련/5개­단일… 모의배정후 공청회 거쳐 확정

    ◎서울시교위 서울시교육위원회는 새로 마련한 고교학군 조정안에 따라 9일부터 현재 중학교3학년을 대상으로 모의배정을 실시했다. 오는 13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모의배정의 대상자는 서울시내 3백14개 중학교 재학생가운데 91년 후기 주간고등학교지원예정자 14만명이다. 시교위가 이번에 실시하는 모의배정은 현행 9개학군을 재조정,5개학군으로 광역화한뒤 학군별로 정원수만큼 뽑아 지원순서대로 추첨배정하는 방식과 서울시 전체를 단일학군으로 가정하여 서울시내 고교가운데 지역에 관계없이 5개학교를 지원케하는 방식을 병행 한다. 시교위는 이번에 실시하는 모의배정의 결과를 분석,오는 5월에 교육계인사·학부모등이 참가하는 공청회를 갖고 각계의 의견을 들은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 사범계 적성검사 5∼7% 반영/91학년도ㆍ대입요강 발표

    ◎면접도 총점의 5∼10% 가산/주관식 30%… 서술단답형 확대/학력고사 70ㆍ내신 30% 그대로/제2외국어 11개대서 필수선택으로 9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국공립 사립사범대학과 사범계학과들이 처음으로 면접고사 성적을 5∼10%,교직적성 및 인성검사 성적을 5∼7.5%씩 전형 총점에 반영한다. 면접에서는 고교에서 보낸 행동발당상황 평가결과도 활용할 수 있다. 학력고사의 주관식 문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30% 선에서 출제되며 완성형 단구적 단답형보다 주관식 문제의 특성을 살린 서술적 단답형이 많이 출제된다. 11개 교육대학을 포함한 전국 1백18개대학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1개 대학은 대학에 따라 제2 외국어만을 필수선택 과목으로 지정하고,부산대 외국어대 충북대 등 8개교는 올해와 같이 일부 과목별로 가중치를 적용하게 된다. 문교부는 10일 이같은 내용의 91학년도 대학별 확정입시요강을 취합,발표했다. 요강에 따르면 사범계 대학 및 일반대 사범계 학과의 면접고사와 교직적성 및 인성검사 성적은 73개 해당대학 가운데 서울대등 64개 대학이 각각 총점의 5%씩 반영하고 배재대는 각각 7.5%씩을,서울신대는 면접 10%에 적성ㆍ인성검사 5%를,원광대는 각각 6%,경북대 등 6개대는 각각 5.1%씩을 배정하고 있다. 일반대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신대 등 11개 교가 면접성적을 1∼16.3%씩 반영한다. 나머지 대학에서는 합격여부의 판단자료로만 삼는다.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은 올해보다 1개교가 늘어난 서울대 연세대 등 90개 일반대에서 30%를 배정했고 아주대 등 9개교는 30.1∼40%까지로 확정했다. 사범계는 64개교가 30%,9개교가 35%까지로 정했다. 과목별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은 경상대가 새로 추가돼 한국외국어대 부산대 포항공대 등 모두 8개교로 늘어났다. 이들 대학은 과별 가중치 과목마다 10%의 가중치를 두며 특히 포항공대는 전학과에 걸쳐 수학IㆍΠ과목에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 등 11개 대학은 일부 단과대에서 제2외국어를 선택교과로 지정했고 대한체육과학대 목원대의 예능계는 실업을 각각 필수선택과목으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학은 실업 및 제2외국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수 있도록 했다. 예ㆍ체능계 실기고사는 대학별로 30∼50%까지 반영하며 서울대의 경우 20%를 반영하는 음대 작곡이론전공을 제외한 음대와 미대에서 각각 40%씩을 배정했고 목포대 음악과는 45%,충남대 음악ㆍ미술학과는 각 44.1%를 반영하기로 했다. 입시일정 전ㆍ후기모집 등 세부적인 입시요강지침은 오는 7월초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 대입답안지 조작 의혹/경원대 교수 12명 주장

    경원대 후기입시 채점에 참가했던 교수 등 12명이 지난 1월25일 입시답안지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영학과 무역학과 회계학과 한의예과 영문과 등 5개학과 수험생 5명의 영어과목 주관식문제 답안지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학교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했던것으로 3일 밝혀졌다. 교수들은 연명으로 작성한 이의서에서 『이들 답안지는 해당수험생 필체가 아닌 다른 한사람의 필체로 쓰여졌고 일부 답안지에는 수험생이 쓴 답위에서다 가필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 “적성시험 논란” 새 대입시안 마련 지연

    ◎입시제도 실시연기 배경과 전망/작년 8월 발표한 안과 큰차이 없을듯/혼란방지 위한 다각적 장치 모색돼야 문교부가 93학년도부터 실시하기로 했던 새 대학입시제도를 94학년도로 1년 늦추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새 입시제도의 골간인 적성시험에 대한 논란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월초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교육정책자문회의가 적성시험보다 현행 학력고사제도를 개선ㆍ발전시켜 나가자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따라 당초 계획했던 2월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하지 못하게 됐고 새입시제도의 대상학생이었던 중학 3학년생들마저 이미 고교에 진학해 이들에게 혼란을 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연기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교부측의 이야기다. 그러나 문교부가 4월말까지 시안을 확정해 현재 중학교 3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94학년도에는 새 입시제도를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는 새 입시제도의 골격은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시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쟁점이 되고있는 적성시험부분에 대해 문교부는 『교육정책자문회의가 밝힌 사고력 중심의 학력고사와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것』이라면서 「적성시험」과 「사고력 중심의 학력고사」라는 용어선택에서 오는 혼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문교부가 당초에 밝힌 언어능력+수리능력+외국어능력의 측정 등 3개 영역으로 분류한 적성시험안과 9개 과목으로 나눠져 있는 학력고사 형태를 절충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절충과정을 거치는데는 2개월정도면 충분해 큰 문제는 없으나 4월이면 이미 대상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한지 3∼4개월이 지나 한해 연기하지 않을 수 없게됐다는 설명이다. 그때는 학생들이 제2외국어ㆍ사회,또는 과학실험 등의 선택과목을 이미 선택했기 때문에 배우지 않은 과목때문에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길수 있다는 것이다. 고교에서는 학력고사에 대비한 지금까지의 수업방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올 상반기에 새 입시제도를 확정,당초 방침대로 실시할 경우 대상학생들이 1학년 2학기에 들어갈때나 2학년으로 진급할때 일부 선택과목 수업을 다시 선택해야할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대학들도 학과별 본고사 과목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도 조기실시의 걸림돌이 됐다. 이에따라 시행을 다소 늦추더라도 대학입시제도의 확정→대학의 새 입시제도에 따른 본고사 준비→새 입시제도에 대한 고교의 대처라는 정상적인 수순을 밟겠다는게 문교부의 뜻이다. 내신성적만 하더라도 40%이상 반영될 경우 서울에서는 학군을 기피하는 학생들도 나올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문교부측의 주장대로라면 4월말까지 확정될 적성시험의 성격은 현행 학력고사의 9개 과목에서 축소된 5∼6개 과목으로 국어,국사+사회,영어,수학,물리+화학,지리+지학등 비슷한 과목을 합치는 방식으로 대별되고 새로운 분류에 따른 명칭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교과과정을 중심으로 기초적성및 적응능력을 측정하는 선에서 적성시험을 출제하고 수리능력,외국어,언어능력으로만 3분할 경우 정책자문회의에서 말한 사고력 중심의 학력고사와는 너무 동떨어지게 된다. 문교부는 올해 시안이 확정되면 적성시험 문제를 새로 개발,전국고교에 실험평가를 여러차례 실시,새 시험에 대한 충격을 없애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교부는 새입시제도에서도 적성시험 30%,대학본고사 30%,내신 40%의 골격을 유지할 것을 밝히고 있고 대학 학과별로 전공 및 관련과목과 선택과목등 2개 과목의 대학본고사를 치르도록 할 방침인 점등으로 미루어 똑같은 비중의 본고사를 위해서도 적성시험의 수준은 현행 학력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적성 시험의 방식은 객관식으로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대학 본고사의 시험시기는 정책자문회의가 대학별로 보자고 건의한데 반해 문교부측이 실시상의 난점을 지적,자문회의측도 문교부측 지적을 수긍한 것으로 알려져 현재의 전ㆍ후기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문교부와 자문회의가 가장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적성시험ㆍ본고사ㆍ내신성적의 대학별 반영비율은 본고사만 대학자율로 하는 문교부의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하여튼 처음 정책자문회의가 대학입시 건의안을 내놓았을때 우려했던 만큼 문교부와 큰 의견차는 없는 것으로 보이나 이들 모두 평준화지역의 일부 사립고에 경쟁입시가 실시되는 상황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내신의 등급간 폭이 커지는 만큼 내신이 최고 70%까지 반영될 경우 경쟁입시 사립고교 학생들의 내신성적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주목되는 것이다. 문교부는 이에대해 현재로서는 예외규정을 두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 고교의 입시부활은 교육의 수월성 추구를 위한 것』이라고 내세운 이상 이에대한 대책도 있어야 한다는게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시민이 방범의 주체 돼야 한다” 송복(세평)

    연쇄방화사건으로 온나라가 온통 불안에 떨고 있다. 미장원 연쇄강도사건이 일어난 것도 불과 수일전의 일이다. 날이면 날마다 범죄사건으로 온 천지가 마치 벌집 쑤셔놓은 듯하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가장 기본적 목표는 인명 재산의 보호다. 국가의 존재이유도,정부의 기능도,사회질서의 필요성도 다 이 기본적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경제의 성장도,선진국으로의 진입도,문명국으로서의 자긍도 모두 이 기본목표를 성취하고 난 이후의 일이다. ○온나라가 온통 불안 이 기본이 무너지고 난 다음에 그 무엇이 성취되어도 성취의 의미는 살아남지 못한다. 성취 자체가 무의미할 뿐 아니라 사실은 성취 그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우리는 현재 범죄에 관한 한 가장 뒤틀린(왜곡) 산업사회의 모습을 띠고 있다. 1인당 GNP 4천달러의 나라가 갖는 범죄의 모습이 아니라,1만달러가 넘는 나라들 중에서도 가장 잘못된 범죄양태를 가진 나라들의 범죄수법과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우리정도의 경제수준에서 지금 우리처럼 이렇게 범죄가 광역화되어 있는 나라도흔치 않다. 필리핀이나 멕시코 혹은 중남미 범죄가 인구에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해도 우리처럼 이렇게 사회 구석구석까지 뚫고 들어가 있지는 않다. 현재 우리 사회의 그 어느 구석도 범죄의 공격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범죄의 수법도 그 모습과 한가지로 다양화해 있을 뿐 아니라 그 원인도 아주 다양화한 상태에 있다. 가장 일반화된 원인인 돈을 노리는 범죄에서 돈과 전혀 관계없이 사회의 혼란을 노리는 범죄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부터가 아주 복잡다기해 있다. ○사고의 틀 바꿔야 이 다양화한 범죄는 또한 포악화하고 연소화하고 그리고 조직화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강력범죄의 60%이상이 10대에서 저질러지고 있다. 그들의 조직도 경찰의 힘과 지혜로는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묘하게 편성되고 재편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포악성은 공포의 최저변 나락으로까지 사람들을 떨어뜨릴 정도로 극악화해지고 있다. 그들의 기동성 역시 범죄 건수가 늘어날 때마다 상승한다. 아침에는 서울서,점심에는 부산서,그리고 저녁에는 공주에서― 전국을 1일 무대권으로 해서 기동화해가고 있다. 치안능력은 산업사회 초기에 머물러 있는데 범죄는 완전히 산업사회 후기를 달리고 있다. 이 범죄에 대처하는 길은 방범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는 것 뿐이다. 종래까지는 방범의 주책임 주임무가 경찰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리고 범죄는 발생하는 것을 전제로 언제나 생각했었다. 이 생각의 틀을 이제부턴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는 발생이전의 예방을 주안점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범죄예방의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방노력 자체를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살아왔다. 농업사회나 산업사회 초기와는 달리 오늘날은 범죄가 일단 발생하고 나면 그것에서 받는 피해의 심대함은 차치하고 범죄수사 범인검거에 들어가는 비용과 부작용이 너무나 엄청나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불확실성이 아주 높은 미지수이다. 따라서 피해도 입지 않고 비용도 적게 드는 예방에 주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예방의 기초는 무엇보다 「이웃공동체」에서 나와야 하고 이웃공동체의 형성은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아는 정도를 넘어 이웃끼리 늘상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는 생활공동체에서 시작돼야 한다. 우리는 겨우 반상회에서 만나는 정도로 이웃을 안다. 그러나 그 반상회는 이미 발생한 범죄의 공포를 전달하는 기능외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모두 감시자 역할을 서구사회에서의 「이웃공동체」는 정말 근린집단으로서의 공동체가 돼 있다. 옛 농촌공동체처럼 누가 낯선 사람이며 누가 누구집 손님인가를 알고 있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우리는 앞집에 누가 사는지,옆집에 누가 사고를 당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원자화되어 있고 이방인화되어 있다. 같은 골목에서,같은 동네에서 만나는 모두가 낯선 사람들이다. 그야말로 범죄의 표적으로 안성맞춤일 뿐 아니라 범죄활동의 온상이 돼 있다. 서구에서 이웃공동체는 또한 담을 터놓은 공동체다. 우리처럼 집과 집사이를 담으로 갈라 놓질 않는다. 오늘날 담은 범죄방지용이 아니라 범죄조장용 구실을 하고 있다. 담만 넘어가면 범죄행동이 극에 달해도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않는다. 담대신 범죄가 새어들지 않도록 집 자체를 잘 단속하는 것이 서구사회의 범죄예방 방식이다. 어떤 범죄든 마당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마당으로 오는 범죄는 담만 없으면 내집에서 뿐만 아니라 이웃 집에서도 내집같이 본다. 그러나 우리는 정반대이다. 담이 높은 반면 집은 허술하다. 「담만 넘으면 된다」는 범죄유혹을 조장하는 것이 우리의 주택구조며 이웃관계다. 만리장성도 넘어오면 호족을 막아내지 못했다. 하물며 이웃과 차단된 담이며 대문이 그 어디고 방범구실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공동체의식 길러야 범죄는 아무리 예방해도 발생한다. 다만 발생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뿐이다. 이 경우 시민이 방범의 주체가 돼야 한다. 즉 방범의 주임무는 시민에게 있고 경찰은 그 보조자에 불과하다. 만일 경찰이 방범의 주체가 되게 하려면 경찰수를 지금의 몇배로 늘려야 하고 장비와 경찰봉급을 또한 지금의 몇배로 올려야 한다. 의무경찰까지 합쳐 국민 4백명에 1인꼴인 경찰수를 가지고는 자동차 없이 걸어다니던 시대의 범죄도 막아내지 못한다. 시민 모두가 적극적 감시자이며 고발자이고 방범대원이 되지 않고는 지금 전국으로 번지고 있는 연쇄방화사건과 같은 오늘날의 범죄는 막아낼 길이 없다. 왜 서구인들이 그토록 강한 고발정신을 갖게 되었는가. 이 모두 시민 스스로의 자구책에서 나온 것이다.
  • 소「민주사회주의 새 깃발」 올리다/고르바초프「도박」의 의미와 전망

    ◎정치개혁과 경제발전 연계 포석/재야흡수,온건진보정당 결성 가능성도/서유럽서 극동까지 대폭 군비축소 시도 1백40년 전에 카를 마르크스가 근로대중의 자기임금 되찾기 운동으로 제시한 공산주의 이념은 그로부터 70년후 소련땅에 현실로 적용됐다. 그런데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의해 분배받는 공산주의 이념이 소련땅에 적용된지 정확히 73년이 지난 1990년,올해의 벽두에 그만 공산주의의 깃발을 내리게 됐다. 소련은 소수 민족자치령을 국가체제로 연합하면서 유럽국가중 후발대 국가로 형성된 제정러시아를 붕괴시키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9할 이상이 저소득계층으로 구성된 농경사회였던 제정 러시아를 1917년 소수파인 볼셰비키가 과격 공산혁명으로 무너뜨렸다. 그후 토지 자본국가공영제,중앙계획경제와 통제배급제를 실시하고 서방세계와는 중공업위주의 군수산업으로 군비경쟁을 하면서 냉전구도를 이룩해 왔다. 레닌이 심장ㆍ뇌졸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하자 오히려 극단적 소수파로서 민주사회주의를 건국하려던 도덕성에서 정반대의 궤를그린 사회주의 파시즘을 만들었다. 마르크스가 역사발전의 맥락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근로자의 기대임금과 실질임금의 차액을 소수 자본가가 착취함으로써 빈부격차가 극대화된 자본주의가 성숙된 사회에 공산혁명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한 논리는 소련에서는 해당될수 없는 그 당시 상황이었다. 즉,극소수 상업가ㆍ지주 외에는 성숙된 자본주의사회의 지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중산계층이나 활발한 상업활동이 소련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스탈린은 정체된 후진사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신축적인 경제활성화와 생필품위주의 산업발전 대신에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 육성에 정책선택의 최우선권을 부여했다. 스탈린의 명령없이는 전 사회가 움직이지 않았으며 하부구조 구성원의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봉쇄됐다. 이와같은 자기모순의 공포사회가 스탈린 이후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말하자면 성숙된 자본주의 사회도 아니었던 후진국 러시아의 풍토속에서 다원적 공산주의 이상은 스탈린 이후의전체주의 지배자들에 의해 침묵과 복종만을 강조하는 관료적 동원체제를 구사해온 것이 핸재의 소련사회이다. 현재의 소련사회는 순발력없는 저능 거인이며 실질적 파산선고를 내린 회사와 같다. 중지한 부실기업이며 저능거인은 기초운동과 기초이론 학습부터 시작하여 거듭 태어나야 하고,부실파산회사는 처음부터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구조적으로 재조직ㆍ관리돼야 한다. 바로 여기서 개혁,재조직(Perestroika)과 만인에게의 공개성(Glasnost)을 강조하면서 정규교육을 받은 스탈린 후기세대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사고를 가진 고르바초프가 통치권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되는 소련사회의 변혁은 미시적으로 볼때 원초적으로 빈곤했던 소련이 군사대국 유지로 인해 더욱 피폐된 생필품 절대빈곤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시장경제원리 도입,사유재산의 인정으로 민중봉기 일보직전의 긴박한 경제빈곤의 고리를 풀자는데 있다. 그런데 그같은 경제빈곤 해결은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국민전체가 새로운 생산기풍을 진작하는 자발적 노력의지가보여야 하는데 국민은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로,그리고 지성인을 비롯한 여론주도계층에서는 공산당 통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황에서 그같은 노력은 아무리 신사고를 가진 개혁의지에 불타는 개혁주의자가 있다고 해도 개혁은 무위로 끝날수 있다. 인구증가와 같이 서서히 로가리즘적으로 누적되어온 소련의 사회경제침체는 아무리 자유와 개방ㆍ개혁이 뒷받침돼도 하루 이틀에 성취될 일이 아니다. 여기에 고르바초프는 정치 개혁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총의를 민생문제 해결 위주의 경제발전에 연계하려는 전략포석으로 이미 동구에서 시행돼 오고 있으며 고르바초프가 원거리에서 보호해준 바 있는 다당제 도입ㆍ자유경선ㆍ시장경제 원리도입,그리고 국가원수의 직선제 등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그의 정치적 주사위인 대통령 직선제에 출마하여 국민의 직접 신임을 얻음으로써 지속적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90년 초인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85년에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가 개혁의 신호탄을 올린 시기라면 90년대는 개혁의 실적을 경제사회적으로 보이는 행동단계라고 보겠다. 고르바초프는 미국이 응하든 않든 서유럽에서 이제는 극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군비축소를 국내정치맥락에서 자의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또한 조만간 28차 당대회를 치르고 난후 그는 공산당을 해체하거나 구조적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하여 이에 걸맞은 당명 또한 새로이 변경하면서 어쩌면 수면위에 부상하는 재야조직을 흡수하여 의외의 인물로 충원하는 새로운 온건진보정당을 조직할지도 모른다. 볼셰비키 소수 급진공산당이 해체된다고 해서 공산당 통치의 러시아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러시아 사회가 소수민족의 자치도 인정하면서 제국주의적 영토팽창에 눈돌릴 수 없는 내치의 민주화ㆍ경제활성화에 당분간,적어도 2000년 이후까지 정책집행에 우선권을 유지하는 역사의 긍정적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노력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정치국원이나 참모들은 과거 공산당의 보수적 당관료가 아닌데 그들의 전직은 해외근무 특파원,대외경제 전문가,기타 국내 각분야에서 개혁에 불타던 깨끗한 도덕정치를 표방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당면문제를 다룰때 소련 역사의 방향을 다원화된 민주사회주의 국가로 그 키를 돌리는 역사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믿고있다. 혹한기를 피할수 있으며 대서양과 발트해를 접하고 있는 정치ㆍ상업ㆍ관광도시인 레닌그라드의 옛 이름은 성 페테르스부르크시였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공산혁명의 진원지가 된 이후로 레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레닌그라드(레닌시)라고 명명하였는데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치가 90년에 정착돼 2000년이 되면 레닌그라드도 고르바초프의 이름을 본따 고르비그라드(고르비시)로 부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또 이렇게 예상하는 서방인에게 소련인은 처음으로 빙그레 웃음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 부정행위로 대입 수석/서울대 낙방생과 짜고… 합격 취소/대구대

    【대구=김동진기자】 대구대 후기입시에서 무역학과를 지원,전체수석을 차지한 이모군(19ㆍㅇ고출신)과 전체 15위를 차지한 정모군(19ㆍ 〃 ) 등 2명이 조직적인 부정행위로 합격을 한 것으로 밝혀져 합격이 취소됐다. 3일 대구대에 따르면 친구사이인 전모군(19ㆍK고출신)과 이군ㆍ정군 등 이들 3명은 원서를 1ㆍ2ㆍ3번으로 나란히 접수시켜 교실구석자리를 배정받은후 서울대 법대를 두번이나 낙방한 전군이 정군과 이군에게 커닝페이퍼를 만들어 주어 합격케하는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김군 자신은 면접고사에 응시하지 않아 불합격됐다는 것이다. 이군은 내신9등급,정군은 8등급으로 둘다 전기입시때 대구대인문학과를 지원,이군은 학력고사 1백59점을 받았고 정군은 3ㆍ4교시 결시로 함께 불합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 2명은 분할모집하는 이 대학후기에 다시 응시,이군은 전군이 넘겨준 커닝페이퍼로 학력고사 2백97점,정군은 2백70점을 받아 전체수석과 전체 15위(무역학과 2위)를 각각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학교측이 지난달 28일수석합격한 이군의 내신이 최하위권인 9등급인점을 수상히 여겨 자체조사를 실시,이들 3명으로부터 부정행위 전모에 대한 자술서를 받아 냄으로써 드러났다.
  • 외언내언

    중국 전국시대 후기의 유가 순황의 「순자」 권학편은 이렇게 시작된다. 『군자는 말한다. 「학문은 중단해서는 안된다」고. 푸른 물감은 쪽(남초)에서 따내는 것이지만 쪽보다 더 파랗고 얼음은 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 ◆청출어람이란 말은 여기 근거한다. 출람이라고도 줄여 쓰는 이말은 제자가 스승을 능가할 때를 이른다. 그럴 때의 영예가 곧 출람지예. 실제로 스승이 그 제자의 제자로 된 일도 있었다. 「위서」의 이밀전에 의하면 북위의 공번이 그 제자 이밀의 학문의 진보에 경복한 나머지 그 제자로 되었던 것. 동문수학하던 사람들은 그를 두고 『청이 람으로 되었다』고 표현했다. ◆우리 기단에서의 조훈현 9단과 이창호 4단. 세상이 아는 사제지간이다. 그 사제지간에 벌어진 제29기 최고위 타이틀전(부산일보 주최) 5번기 마지막 5국에서 엎치락 뒤치락 끝에 이 4단이 반집승. 『선생님 죄송합니다』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에 대해 조 9단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고. 15세 바둑 신동은 스승에게 이김으로써스승의 가르침에 보답을 한 셈. 진 스승도 얼마나 대견해 했겠는가. ◆9살 나던 해인 전주교대부속국민학교 3학년 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청소년바둑대회에 당당 한국대표로 나갔던 이창호기사. 바둑을 배운 지 1년만의 일이었다. 그때 이미 싹은 텄던 것. 조 9단의 9세 입단보다는 2살이 늦지만 86년 11세에 초단이 되었다. 그로부터 우리 기단에 신선한 돌풍을 계속 일으켜 온다. 지난해말 최연소 4단으로. 「탁월한 수읽기와 소름이 끼칠 정도의 침착성」으로 지난해 KBS바둑왕 타이틀을 따낸데 이어 이번에 다시 타이틀 하나를 더 거머쥔다. ◆그동안 88년의 패왕전등 사제간의 타이틀전은 몇번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패퇴했던 이 4단이 마침내 스승의 벽을 뛰어 넘었다는 뜻이 깊다. 그 스승이 누군가. 세계의 1인자가 아닌가. 내일의 대기를 지켜보는 기쁨이 크다.
  • 전문대 경쟁률 높아질듯/취업 호조… 서울 16곳 4대1 예상

    ◎내일부터 원서접수 전국 1백17개 전문대학의 올해 입시원서가 2월1일부터 7일까지 접수된다. 이번 전문대 입시는 최근 전문대졸업생의 취업률이 높아지는 등 전문대에 대한 인기가 오르고 있는데 따라 경쟁률이 지난해 2.39대1에서 2.5대1 정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문교부가 30일 발표한 90학년도 전문대학입시요강에 따르면 올해 모집 정원은 13만5백5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천8백24명이 늘어났으나 4년제 대학을 처음부터 포기한 학생과 전ㆍ후기대 탈락자 등 모두 32만7천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반대학 취업률보다 전문대학 취업률이 17%나 높은 79.4%나 돼 체력장 수검자 88만9천1백47명중 일반대학에 응시하지 않았던 23만3천4백9명중 이미 취업을한 5만여명을 제외한 수험생들과 전ㆍ후기대를 모두 응시했다 탈락한 20만3천여명중 재수를 할 5만여명을 제외한 수험생들과 전ㆍ후기대를 모두 응시했다 탈락한 20만여명을 제외한 인원이 지원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취업률이 1백%에 가까운 농협전문대ㆍ철도전문대ㆍ국립의료원 간호전문대 등을 비롯,서울시내 16개 전문대학은 4년제대학 탈락자들이 대거 몰릴것으로 보여 평균 경쟁률이 4대1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 울산대등 후기대 합격자 발표 시작

    24일 청주대와 울산대를 시작으로 오는 2월3일까지 61개 후기대학의 합격자발표 예정일은 다음과 같다. ▲25일=동국대 숭실대 중앙대 인하대 계명대 ▲26일=경상대 ▲29일=건국대 한국외대 한양대 ▲30일=홍익대 강릉대 영남대 한남대 ▲31일=경희대 광운대 순천대 여수수대 관동대 대구대 서원대 ▲2월1일=국민대 성균관대 목포대 수원대 경원대 경남대 호서대 ▲2일=덕영여대 한성대 경기대 명지대 인제대 부산여대 배재대 한국관광대 ▲3일=서울여대 총신대 상지대 순천향대 전주대 한림대 부산외대 전주우석대
  • 후기대 입시 분할모집대 합격선 낮아질듯

    ◎“고득점자 응시 포기 늘어 2∼5점선 하락”/출제수준은 작년과 비슷/평균경쟁률 4.36대1 기록 22일 실시된 90학년도 후기대학입학시험 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고득점 전기대 탈락지원자가 지난해보다 훨씬 준 점을 감안하면 서울의 분할모집대학은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2∼5점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대학과 지방대는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여 서울과 지방대학합격선의 폭이 좁아질 전망이다. 이날 전국 61개 후기대학 2백12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후기대 입시는 입학정원 5만6천3백36명에 24만5천8백56명이 응시,평균 4.3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결시율은 지난해보다 높은 5.2%였고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의 응시율이 비교적 높았다. 한양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 중상위권이상 전기대탈락자들이 몰리는 서울소재 분할모집대학은 6∼7%의 높은 결시율을 보여 경쟁률이 더욱 떨어졌다. 문교부는 이날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의 고사장입실시간을 상오8시10분에서 30분 늦춰 1교시 시작시간인 상오8시40분까지 입실을 허용하도록 했으나 시차제출근탓인지 지각사태는 별로 없었다. 입시전문가들은 『모든 문제가 지난해 후기수준으로 출제되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분할 모집대학의 합격선이 그만큼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3백점이 넘었던 경희대와 한양대 의예과 등은 3백점을 약간 밑돌 것으로 보이며 성균관대 외국어대 등의 주요학과도 지난해보다 약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는 오는 2월3일까지 각 대학별로 발표한다. ◎주요과목 출제경향 분석/국어 독해력 바탕,감상능력ㆍ응용력 평가/수학 주관식 적고 복잡한 계산문항 줄여/영어 대화ㆍ편지등 실용문안 측정에 주안/사회 경제분야 비중 높이고 시사성 많아 90학년도 후기대학 학력고사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경향은 전기대학때와 마찬가지로 주관식 문항이 총점 3백20점 가운데 29%를 차지하는 93점이었고 주ㆍ객관식문제 모두 단편적인 지식을 묻기보다는 이해와 응용력 및 사고력 측정에 치중했다. ▷국어◁ 현대문은 거의 모든 문제가 지문이해를 통해 답을 구하는 것으로 폭넓은 독해력을 바탕으로 한 감상능력ㆍ응용력ㆍ어휘력 등을 평가하려 했다. 고문은 고전산문과 고전시가에서 고루 출제하여 고전작품의 총체적 감상과 이해력 측정에 주안점을 두었다. 전기보다 난이도는 낮아 학교공부를 충실히 한 학생이면 70%이상 정답을 쓸 수 있게 출제됐다. ▷수학◁ 인문계 및 예체능계 수학 ΙㆍΙΙ­1과목은 주관식 5문항을 포함해 24문항,자연계 수학 ΙㆍΙΙ­2는 주관식 7문항 등 33문항이 출제됐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거나 단편적 지식만을 묻는 문제는 가급적 피했다. 주관식도 풀이과정이 길지않고 과정이 한두가지 뿐인 것들로 전기보다는 높은 점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회◁ 사회과목은 정치ㆍ경제ㆍ사회문화 3개분야중 경제문항의 비중을 높여 경제이해능력을 높이고자 했다. 지리는 학습내용을 지도와 도표에 관련지어 물어온 문항이 많았고 시사문제들도 많이 포함됐다. ▷영어◁ 문법이나 어휘문제도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 또는 인문지식의 습득과 결부해 출제됐다. 글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해한뒤 재구성 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지문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길어졌다. 대화ㆍ편지 등 실용문도 지문속에 집어넣어 실용영어의 이해도를 측정하고자 했다. ▷과학◁ 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4∼6종의 교과서에서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만 출제됐다. 주로 기본개념을 묻는 문제들로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 오늘 아침 영하 14도/26일까지 강추위 계속될듯

    후기대 입학시험날인 22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서는 전날 내린 눈과 기온의 급강하로 대부분의 길이 빙판을 이뤄 극심한 교통혼잡상을 보이며 고사장으로 가는 수험생들과 출근길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전철은 빙판길을 피해 한꺼번에 몰린 승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는 아비규환을 이룬데다 경인선 상행선이 단전으로 40여분동안 운행이 중단되고 배차간격이 늦어지는 등의 사고까지 겹쳐 곳곳에서 지각사태를 빚었다. 또 한꺼번에 내린 폭설로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길마다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해 서울의 경우 시속 10∼20㎞,경인지역은 20∼30㎞,서울∼천안 및 동서울∼서청주간 고속도로는 40∼50㎞의 느린 속도로 운행됐다. 이날 교통사고도 전국에서 5백20건이나 발생,27명이 숨지고 6백7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날씨◁ 21일 상오부터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뒤 기온이 크게 떨어져 22일새벽 서울지방이 영하12.0도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중앙기상대는 『기온은 23일에 더욱 떨어져서울이 영하14.0도,중부 내륙산간지방은 영하18도까지 내려가는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을 맴돌겠다』고 예보했다. 기상대는 또 이번 추위가 24일을 고비로 차차 풀리겠지만 26일까지는 영하10도를 맴도는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언내언

    안데르센은 스스로도 가난한 작가였지만 그의 어머니도 가난했다. 부모에게 동냥을 강요당했을 지경이었다. 그런 일이 너무 괴로워서 오든강 다리 밑에서 온종일 운 일도 있었다. 어머니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소년 안데르센도 함께 울곤 했다. 이것이 후에 「성냥파는 소녀」라는 이야기로 승화된 것이다. ◆어린날,젊은날에 겪은 어떤 일이 약이 되고 독이 될지 우리는 아무도 모른다. 후기대 입시날인 22일은 눈이 쌓이고 길이 미끄러워 일상적인 출근을 하려는 사람도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었을 시간부터 수험생인 듯한 젊은이와 그 부모의 초조한 발걸음이 길에서 눈에 띄었다. 어떤 아버지는 자동차 뒷바퀴에 체인을 감느라고 진땀을 흘렸고 곁에서 수험생인 듯한 아들은 송구해하며 서 있었다. ◆아마도 그 아들은 부모의 은공과 죄송스러움의 강한 기억을,그것으로 새겨 두었을 것이다. 후기시험에도 실패한다 하더라도 아버지와 아들이 나눈 진한 고통의 공감은 오래 남을 것이다. 무엇이 약이 되고 무엇이 독이 될지는 정말 모른다. 4년제 대학에 모두 실패하고 잘 선택한 전문대 때문에,그 이전의 실패를 전화위복으로 만들 기회도 있을 수 있다. ◆전문대의 학과들은 어찌나 다양한지 별별 것이 다 있다. 안경상점 경영하기에서 구두만들기까지,만화그리기에서 레크리에이션 지도하기까지,자동차정비에서 의료기기 다루는 기술까지. 취직길은 훨씬 넓고 집중해서 배우므로 익히기도 쉽다. 4년제 대학에 꼭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환상을 버리고 선택만 잘 한다면 의외로 성공적인 결과를 획득할지도 모른다. ◆가난한 환경이 제공한 경험이 아니었다면 세계의 자라나는 어린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안데르센동화도 태어나지 못했을지 모른다. 4년제 대학을 체념했기 때문에 더 빛나는 인생이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특히 전문대처럼 아기자기한 공부길은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 후기대 내일 입시/4대시 공무원출근 1시간 늦춰/지하철도 집중배차

    90학년도 전국 61개 후기대학의 입학전형시험이 22일 전국 5천4백51개 고사실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이날 상오8시10분까지 고사장에 들어가야 하며 8시40분부터 국어 국사를 치르는 1교시를 시작,하오5시10분까지 4교시에 걸쳐 모두 9개 과목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험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4개도시 공무원과 정부산하단체 임직원,1백인이상 기업체사원 등의 출근시간을 상오10시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또 5분간격인 지하철배차시간을 상오6시30분부터 상오10시까지 3분으로 단축하며 수도권대학 수험생을 위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상오5시부터 상오7시50분까지 통해료 후불제를 실시한다.
  • 내일 후기대 예비소집

    전국 61개 후기대학들이 22일로 예정된 입시에 앞서 19일부터 21일사이 수험생들을 예비소집,수험표를 교부하고 주의사항을 시달한다. 19일에는 동덕여대 상명여대 총신대 등 5개대학이,일요일인 20일에는 한양대 숭실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등 24개대학이 학생들을 예비소집한다.
  • “대입보다 더 좁은문”입시학원/고득점 재수생 대거 몰려

    ◎어제 원서 마감… 최고 7대1 경쟁 재수생의 급증으로 새학기 수강생을 뽑는 대입학원에 지원자가 몰려들어 「학원입시」가 정규 대학보다 더 치열한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17일 입학원서를 마감한 서울을 비롯,전국 유명입시학원에는 무시험전형 대상자인 학력고사 2백80점 이상의 재수생은 물론 시험을 치르고 들어가는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최고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각 학원가 주변에는 1과목에 1천원씩하는 지난해 학원입시문제집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학원입시도 「좁은문」임을 실감케했다. 고득점 재수생이 많이 몰리는 서울 J학원의 경우 무시험 전형 대상자인 학력고사 2백80점이상(자연계열은 2백85점이상)의 수험생 2천여명이 지원했고 유시험지원자는 1천8백명 모집에 7천6백명이 지원,4.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유명학원인 D학원에도 유시험지원자 1만2천여명이 몰려 4.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학원에는 마감 1시간전까지 평소보다 갑절이나 많은 3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눈치작전을 펴기도 했다. 이밖에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C학원에도 1차전형 마감일인 이날 2천명 정원에 8천3백여명이 원서를 제출,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학원 정기성진학지도실장(58)은 『갈수록 대학의 문이 좁아져 재수를 피하는 경향이어서 올해는 수강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면서 『오는 25일의 2차모집에는 후기대 입시가 끝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입시위주 고교교육 대전환/고교 교육제도 왜 개혁하나

    ◎「대입과열」 진화에 역점… 교육체질 강화 기대/인문고생에 「기능」학습… 사회적응력 부여 문교부가 17일 마련한 「고교 교육제도개혁안」은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었던 대학입학시험제도의 거듭된 개선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재수생의 누증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조처이다. 이번 개혁안의 기본방향은 지금까지의 중ㆍ고교과정에서 나타난 진로교육의 미비와 실업계ㆍ인문계의 엄격한 구분에 따른 학생들의 진로선택 제한 및 실업계 고교의 절대부족과 지원부실에 따른 직업교육의 취약점 등을 해소,무조건 대학에만 진학하려는 무분별한 입시과열 현상을 막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임금격차 및 고학력풍조,간판위주 출세주의 등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무작정 대학행이 낳은 재수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중등교육의 다양화를 통해 교육의 체질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고입재수」 「과열과외」 「학교간의 수준격차」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4년부터 시행된 「고교 교육평준화 정책」은 교육기회의 확대로 인문고 선호현상을 불러 일으키면서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고졸자들을 양산,재수생의 누증을 가중시켜온게 사실이다. ○재수생 누증 심각 지난 80년 이른바 「7ㆍ30 교육개혁」을 통한 대학문호의 확충은 일시적으로 재수생의 감소효과를 거뒀으나 「선지원 후시험」제도로 입시방식이 바뀐 88학년도부터 재수생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90학년도 입시에서는 진학 희망자 88만9천여명 가운데 재수생이 28만1천여명으로 늘어나기에 이르렀다. 91학년도 입시에서도 대학 정원이 올해 수준에서 동결된다면 재수생은 30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고졸자들의 자연감소가 예상되는 94년까지 해마다 2만∼3만여명씩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3수 이상을 제켜놓고 재수생만을 따져도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90만명이 19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이 진학도 못하고 직업도 없는 방황의 상태로 있는 셈이다. 이는 사회불안요인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마다 입시에서 전ㆍ후기대와 전문대까지 포함해 약 30만명의합격자 가운데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만도 재수생 28만1천여명 가운데 17만명가량은 또한번 실패를 경험해야 한다. 이 가운데 10∼20%가 3수를 한다하더라도 나머지 12만명은 갈곳이 없다. 재수생들 가운데 성적이 하위권인 50% 정도가 다시한번 실패하면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중위권 이상의 50%는 3∼4수를 해서라도 자기가 바라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입시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재수생들이 세칭 일류로 분류하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높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45.8%,고려대 37.4%,연세대 42.2%,포항공대 53% 등이 재수생으로 대단한 강세를 나타냈다. ○사회불안 요인으로 이러한 수치만 보고 재수를 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은데다 학부모들까지 자녀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고 『재수만 하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도 재수를 부채질하는 요인의 하나가 된다. 고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상당수 학부모들이 『안되면재수하지』라는 생각으로 자녀들의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것을 독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고졸자들의 대학진학에 대한 욕구를 가중시켜 인문계 고교의 증설을 부른 나머지 일부 실업계 고교까지 인문계로 전환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6ㆍ25동란 직후인 55년도의 인문고 학생수와 실업고 학생수는 56대 44로 인문고가 많았으나 그 뒤 계속된 실업계학교 육성정책으로 고교평준화 직전인 73년에는 인문ㆍ실업계고의 학생비율이 50대 50으로 형평을 찾았었다. 고교평준화가 정착되자 그때까지 대학을 진학할 수 있던 세칭 일류고가 없어진데 따라 고교진학이 쉬워지면서 대학에 가야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무작정 인문계 고교로 몰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89년의 경우,인문계고교의 학생이 1백49만8백46명으로 실업계의 83만5천2백16명의 갑절 가까이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 고교입시에서는 실업계를 원하는 12만8천여명의 중학졸업생들이 어쩔 수 없이 인문계 고교로 진학하는 기현상 마저 불렀다.문교부 조사에 따르면 내년 인문계 고교졸업생 가운데 6만3천명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무런 기술없이 사회에 나설 경우 직장을 잡을 수 없어 상당수가 다시 대학 진학쪽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재수생 가운데 이같은 이유로 「타의에 의한 재수생」이 된 학생이 5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처럼 재수생들이 줄지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교졸업생수와 계속 동결 또는 감축되고 있는 대학정원 간의 불균형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무작정 대입문호만 늘리다가는 대학교육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부담이 따르게 된다. ○「학벌위주」 불식 시급 이보다는 대학,그것도 명문대를 나와야 행세를 할 수 있는 학벌위주의 사회풍토와 세계 최고의 교육열,직장에서의 임금격차 등 사회적 차별이 없어져야만 할 것이다. 결국 해방후 지금까지의 교육 및 입시제도개혁이 실패한 원인도 이러한 사회적 환경의 잘못에 있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있다. 이번 고교 교육제도의 개혁은 그 내용으로 보아 입시과열로 허약해진 우리교육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일선교사 및 학부모 뿐만아니라 교육전문가들까지 「그 효과는 두고봐야 알겠다」고 할 정도로 앞으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회전반의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 더욱 시급한 형편이다. □연도별 재수생 현황 학년도 응 시 자 재 수 생 81 575,130 217,321 82 591,727 202,532 83 674,198 247,630 84 687,651 248,100 85 725,859 266,534 86 713,521 240,320 87 732,931 230,816 88 765,604 256,339 89 803,140 274,180 90 889,147 282,000(추정)
  • 22일 후기대 입시 공무원 10시 출근

    정부는 16일 90학년도 후기대학 입시일인 오는22일 수험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서울ㆍ부산ㆍ대구ㆍ대전 등 4대도시의 공무원과 정부산하단체 임직원,1백인이상 기업체사원의 출근시간을 상오9시에서 상오10시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하철 배차시간을 상오6시30분부터 상오10시까지는 현행 5분을 3분으로 단축키로 했다. 또 수도권지역 대학 수험생들이 밀리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경우 시험 당일 상오5시부터 상오7시50분까지 통행료 후불제를 실시키로 했다.
  • 언어 표준화로 민족 동질성 회복/이 문화장관

    ◎「문화주의 새사업」 구상 발표/범종교 예술제ㆍ재외 교민축제 추진/「까치소리 전화(735-1990)」로 여론 수렴 정부는 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신장하며 미래문명에 적응하는 문화를 창조하는 등의 문화주의 새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령문화부장관은 15일 후기산업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세대간ㆍ계층간ㆍ지역간ㆍ성별간의 이질화와 갈등 현상을 문화적 힘으로 치유하고 남북한간의 이질화 현상을 문화적으로 접근,통일 여건을 마련하며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민족 뿌리찾기 사업을 개발하는 등의 「문화주의 새 사업 벌이기」를 발표했다. 이장관은 동질성회복을 위해 우선 우리말의 표준화 작업에 착수하고 종교문화의 진흥을 위해 범종교 예술제를 개최하며 한복 바로입기ㆍ향토음식 발굴ㆍ풍류적 주거환경 모델 제시ㆍ신명나는 놀이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 우리 고유의 멋과 맛을 지키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민족 문화대축제를 교포 밀집지역에서 순회개최하고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중ㆍ소지역 거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예술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신장시키는 방안으로 지역문화 동호인등으로 하여금 문화소집단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예술인ㆍ종교인들에게 문화그림엽서 보내기운동을 권장,문화가족운동을 적극 펴나가는 한편 관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박물관ㆍ미술관을 관객을 찾아가는 곳으로 만들며 문화지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사장되다시피한 지방문화원을 「문화사랑방」으로 꾸며 지역유지 연고기업인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내고향 문화가꾸기 운동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근로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한편 서울의 인사동 명동 이태원과 대구 약령시장 등 문화적 명소와 거리를 정비하고 안방속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문화소개 비디오프로그램도 대량으로 제작보급한다. 이장관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문화부에 「까치소리 전화」(02-735-1990)를 설치,국민들의 여망과 민원건의사항을 수렴하며 문턱없이 일하기,생색내지 않고 일하기,사심없이 일하기 등 「3불 운동」과 이끼입히기,두레박놓기,부지깽이되기 등 「3가 운동」을 문화행정의 추진방법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계층­지역갈등ㆍ남북 이질화 치유작업/“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정책의지 천명(해설) 문화부가 15일 발표한 90년대 새로운 문화정책의 제시는 ▲문화의 위상 재정립 ▲민주화와 문화와의 동질성 인식 ▲문화의 국제화 ▲정책실현 가능성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정의하는 강력한 문화발전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새 사업중 우선 문화 위상의 재정립은 그동안 정치ㆍ경제의 종속적 주변의 위치에 있던 문화가 세대ㆍ계층간ㆍ지역간의 갈등현상 및 남북한간의 이질현상 등을 치유할 수 있는 주제적 위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민족의 언어 혼란을 막기위한 우리말 표준화의 실시와 여러 종교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교리를 초월한 범종교 예술제의 추진은 주목할 만하다. 또 한민족 문화대축제를 교포 밀집지역을 방문,개최하고 이들 새로운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이벤트 문화기획단」을 구성키로 한 것은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민주화와 문화의 동질성 인식은 문화향수권과 문화참여권의 신장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잘 살아보자」는 이제까지의 구호가 「인간답게 살아보자」로 바뀌게 되는 생활문화 선언의 뜻을 담고 있다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문화부는 문화가족운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는데 이는 청소년 선도와 문화보급의 복합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문화보급 방식을 관객을 찾아가는 형태로 개선운영함으로써 시설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귀향문화운동의 일환인 문화사랑방운동도 지역문화의 새로운 창출로 받아들여진다. 또 「까치소리 전화」의 설치ㆍ운영은 문턱없는 행정과 여론수렴 행정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의 국제화로 우리 문화상품의 국제적 보급,국제문화행사 개최,한국 문화권의 세계적 확대,한국어의 세계언어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최저 경비로최대효과를 거둔다는 정책실현 가능성 제고 방안에 있어 현행 전통민속 보존마을을 활용한 「예술인 창작마을」 조성,지방문화원을 이용한 「문화사랑방운동」 등은 기존시설의 활용및 창작의욕을 부추길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로 보인다. 신설 문화부가 새 사업계획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문화전반의 문제를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책발표에 대해 구체적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어령문화부장관은 『앞으로 문화부는 집 짓는 일(하드웨어) 보다는 속을 채우는 일(소프트웨어)에 주력하겠다』고 말해 이의 실현이 가능함을 명백히 했다.〈나윤도기자〉
  • 90 팀스피리트 훈련규모 축소의 함축

    ◎남북긴장 완화ㆍ군비 절감 “이중 효과”/북측의 대화거부 구실 실질적 제거 한/동구권 변화ㆍ국방비 삭감등 고려 미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되는 것은 남북한 긴장완화 및 미국의 군사비절감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미군측의 입장에서 보면 일반군사훈련비가 4억5백만달러에서 3억7천5백만달러로 3천만달러나 삭감된 것과 의회에서 일고있는 주한군의 철수주장 및 한미간 작전권 이양문제 등에 따른 한미연합사령부의 위상변화 등이 훈련축소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측으로서는 이 훈련을 구실삼아 툭하면 남북대화를 거부해온 북한측을 자극하는 일을 경계하고 그들이 대화의 마당에 계속 남아 있기를 기대하는 배려가 짙게 깔려 있다고 할수있다. 지난 76년부터 실시돼 온 팀스피리트훈련은 처음 주한미군의 철수에 대비하여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증원 투입되는 미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전투부대를 신속히 수송,전개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79년부터 미국본토에서 이동되는병력이 3만1천5백50명으로 늘어나고 주한미군과 해외주둔병력 2만4천4백50명 등 미군이 5만6천명,한국군이 11만1천9백명 등으로 훈련참가병력이 16만7천9백명으로 자유진영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이 되어왔다. 훈련기간도 80년부터 70∼90일동안 장기간에 걸쳐 실시되었을 뿐아니라 참가장비도 B52전략폭격기,미드웨이ㆍ엔터프라이즈 등 2척의 항공모함이 등장하고 해병대의 상륙작전까지 곁들여져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의 연합기동훈련이라는 성격이 두드러졌다. 80년대까지만해도 팀스피리트훈련에 사용되는 훈련비는 참가하는 미군의 훈련비로 충당해왔으나 89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연합사령부의 군수참모가 한국군 소장에 보임됨으로써 한국군도 미군의 군수지원에 큰 부담을 안게 되었다. 미국은 레이건행정부 후기부터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인한 국방예산삭감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론을 제기하면서 한국이 부담하는 방위비의 증액을 요구해오면서도 팀스피리트 훈련만은 참가병력을 계속 6만여명으로 유지하면서 장비나 훈련규모를 축소하지않았다.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국을 북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한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에 따른 것이긴하나 한국의 이익만을 위해 주둔하는 것은 아니며 해양국가인 미국이 소련과 중국을 의식,세계전략의 한 포석으로 배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팀스피리트 훈련같은 종합훈련은 미국의 항시전력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다. 실제로 미군은 이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전시 동원체제를 점검하고 수송ㆍ병참ㆍ보급ㆍ정찰ㆍ통신 등 군의 기본기능을 훈련하며 신무기와 장비의 전술적운영을 점검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군도 병력을 이동하기에 가장 어려운 2,3월에 우방국 장병들과 어울려 야외기동ㆍ도하ㆍ상륙ㆍ비상이착륙ㆍ유격훈련을 함으로써 현대전의 전술 전략을 익혀왔다. 이에 따라 해마다 참가병력과 장비가 늘어나던 팀스피리트훈련이 90년대 첫해들어 축소되는 현상은 앞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과 군사력 대치구조도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으로서는 국방비 삭감,동유럽의 개혁과 변화에 따른 데탕트기류와 한국안에서의 반미감정 등을 고려해야 하며 한국으로서는 북방정책과 남북대화 등의 진행상황에 따라 보다 신축성있게 대처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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