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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Music,Life&Soul」출간

    ◎정경화·정명훈·조수미·장영주…/세계 정상급 「음악인의 삶」 담아/음악을…­예술열정·성공담 인터뷰 통해 밝혀/…Soul­연주·휴식·사생활 모습 담은 사진집 음악은 우리가 세계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예술 장르다.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지휘자 정명훈,성악가 조수미씨를 비롯해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음악가만 열명을 훌쩍 뛰어넘는다.최근 이들이 광복 5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공연한 데 발맞춰 이들의 음악 역정과 사사로운 모습을 담은 책 두권이 나왔다.「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임후남 지음,동화출판사 펴냄)와 「Music,Life & Soul」(시엠아이)이 그 것이다.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음악가 11명의 음악 수업,음악 인생을 자세히 소개했다.등장인물은 정경화·정명훈·조수미씨 말고도 강동석·이경선(바이올린),정명화(첼로),김영미·신영옥·최승원(성악),김혜정·서혜경(피아노)씨들이다.이들은 모두 어려서부터 「천재」소리를 들을 정도로 재능을 타고났다. 그러나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끊임없는 연습과 자기성찰로 숱한 어려움을 뛰어넘었다.예컨대 지난 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주최로 열린 성악콩쿠르에서 1등한 최승원씨(33)는 소아마비라는 장애를 이겨냈고,서혜경씨(35)는 연주자에게 치명적인 근육무력증을 극복했다. 그런가 하면 성공에 얽힌 뒷얘기들도 나온다.정경화씨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난 67년 레벤트리 콩쿠르 때 일이다.경쟁자는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핀커스 주커먼.주커먼의 화려한 데뷔를 위해 정씨에게는 「포기하라」는 압력이 닥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대회에 나가 주커먼과 공동1위를 차지한다.주최측이 정씨의 실력과 주커먼의 명성을 함께 뽑은 탓이었다. 지은이는 이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연들을 발굴했다. 「Music,Life & Soul」은 음악가 13명과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 등 14명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음악을…」에 소개된 사람 가운데 이경선·최승원·서혜경씨가 빠지고 대신 한동일·백건우(피아노),김영욱·장영주(바이올린),홍혜경(성악)씨가 새로 들어갔다. 사진작가 최명준씨는 세계 곳곳에서 활동중인 이들을 찾아다니면서 연주 활동은 물론 휴식·외출 등 사생활도 담았다.최씨는 인물별로 테마를 정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가령 조수미씨의 테마는 이탈리아어로 정열·활력을 뜻하는 「PASSIONATA,ENERGICA」.조씨는 거리에서 기타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대담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 최씨는 후기에서 『내가 만난 14명 모두가 예외없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기억했다.공연예술기획사인 CMI가 펴냈다.
  • 「특별연구원제」 도입/과기처 추진

    ◎대통령이 과학기술처 직접 선발·지원 정부는 젊고 우수한 과학기술자를 대통령이 직접 선발,지원하는 「특별연구원제」(가칭)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근모 과학기술처장관은 18일 하오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치사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앞으로 과학기술정책은 장기적인 비전의 틀 안에서 원대한 설계를 지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연구원제는 순수 기초과학 기술분야 박사학위 취득후 5년이내의 젊은 연구원및 교수들을 대통령이 직접 선정해 연구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우수과학 기술자의 긍지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 이들에게 한국과학기술원이 추진중인 「고등과학원」의 유동연구원근무 우선권을 부여,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질높은 창조적 연구를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 음악평론가 박용구(이세기의 인물탐구:80)

    ◎「열린 시각」으로 「평론 외길」 50년/음악·무용 비롯,모든 문화분야 탁발한 이론 전개/「음악 교육론」… 일제가 말살한 우리 정서 부활 노력/저서 「교양의 음악」은 클래식 음악감상 지침서로 유명 「미를 위해서는 깨뜨릴수 없는 규칙이란 없다」.이는 베토벤의 말이다.또 입사 박용구의 좌우명이기도 하다.「미를 창조하기 위해 무엇을 파괴해도 아깝지 않을만큼」그의 의식과 사상은 줄기차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었고 언제나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음악계는 말한다.「그것은 예술가 특유의 삶에 대한 위기의식과 긴장 탓」이며 「긴장이 자유를 향한 끈질긴 집념이라면 그에게 있어 자유란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일 것이다. 「박용구는 해방공간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50여년동안 계속해서 활발한 평론활동을 벌여온 거의 유일한 인물이다」이는 작곡가 이건용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가 92년 「낭만음악」(여름호)특집 「작가연구」에서 밝힌 말이다. 같은 글에서 이교수는 「50년에 이르는 평론활동은 우리나라 음악사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며 「잡지나 신문들이 일정한 평론가에게 그 긴기간동안 계속적으로 원고청탁을 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짚고 있다.또 「음악과 무용정도의 범위가 아니라 그는 예술문화를 제한없이 드나들며」『논리전개도 상당히 분방하고 자유로운 필치,때로는 대담한 직관과 상상력에 따라 논조와 사안별로 관심의 소재가 변하는 「논리에 입각한 비평가라기 보다 감각에 의한 비평가」』라고 결론짓는다. ○예술계의 팔방미인 실제로 그가 우리 문화예술에서 점하고 있는 영역은 넓고 깊고 다양하다.그래서 예술에 관한 한 그를 「팔방미인」이라고 부르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음악펜클럽 예술평론가협의회 유니세프문화예술인클럽을 비롯하여 최근의 국제적인 세계무용연맹(WDA)도 그가 주관하는 단체이고 그가 쓴 「춘향가」「줄리아」「님의 침묵」등 수많은 작품들은 교향시·오페라로 작곡되어 호평받은바 있다. 과연 그의 평문은 어느 지면에서나 탁발한 이론을 유창하게 전개하면서 도저한 주관을 꿋꿋하게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해방직후 발표한 「아동음악 교육론」은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불식된 우리 고유의 민족적 음악감수성을 아동음악 교육으로부터 키워야 한다」는 제언이었고 전5권으로 펴낸 「교양의 음악」의 경우는 클래식음악팬의 음악감상을 위한 지침서일 뿐만 아니라 음악지망생과 음악관계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섭취시킨 교과서이기도 했다. 「예술가란 어느 시대에서나 환경의 도전자요,권위의 파괴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해온 그는 60년대말 12음기법의 창시자인 쉔베르크 도형악보의 존 케이지·베베른·베르크와 슈톡하우젠에 이르는 실험적인 현대음악을 우호적으로 수용하는가 하면 당시 새로운 사조에 편승한 윤이상·백병동·강석희·황병기 등의 전위작업을 「선구자적 도전 정신」으로 평가하여 작가들의 시대정신을 크게 북돋워주었다.「공간」지에 발표한 일련의 「작가론」에서 특히 백병동을 향해 「음악으로 말할줄 아는 소중한 사람」 또는 「그 노여움이 화염이 되어 역사의 밤을 밝히도록 기대한다」고 감싼 것도그런 맥락에서다. ○한약방집 네째 아들 그의 녹슬지 않는 사회정의감은 87년 6월항쟁과 88올림픽이 끝난후 「예총」에 대한 역할회의론이 일어났을때도 「예총도 뉘우쳐야 한다」는 글에서 심장한 어조를 멈추지 않는다.그는 「예총이 해야할 일은 하지 않고 정권의 시녀노릇만 하고 있다」고 감연히 지적했고 「예총은 절대로 순수하지 않고 결코 지성인의 모임도 아니며 그 체질은 다만 편견과 독선에 차있다.예총이 이념공동체라면 우선 문화예술인들의 정신적인 삶의 조건인 「자유」를 수호하는 일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집단체여야 하지 않는가」라고 안일에 빠져있던 문화예술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가 어릴때 소망한 것은 「독립투사」가 되는 일이었다.그러나 독립투사의 조건은 「강인한 인내력과 행동력」이었으나 그는 「불행하게도 이 두가지 강점을 하나도 지니지 못하여」 그때부터 자유롭게 예술을 논하는 사람이 되었고 「무엇이 되고자 하기보다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에서 일본체류 기간동안은 주로 「단사들과 더불어 담예논도에 심취」하는 세월을 만들어 나갔다. 도쿄시절의 입사에 대해 건축가 김수근의 회상은 이런 흔적을 진하게 뒷받침해준다.「그는 예술순례를 주도하는가 하면 예술과 문화전반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격론을 벌이던 모임에서 항상 중심적 위치에 있었다」 더구나 「누구보다 철저한 자유주의자로서 한치도 후회함이 없는 그의 사회정의감과 예술분야에 임하는 지성인의 자세는 당시 유학생들의 귀감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의 인생항로는 남보다 파고가 거세고 파란이 심한 편이었다. 경북 풍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던 박은식씨의 7남매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보통학교 졸업후 조부의 고향이던 평양으로 가서 평양고보에 진학,5학년이 되던해 독서회를 조직한 일로 왜경에 검거되었고 농촌운동에 관심이 컸으나 부친이 부농인 것과 상반되어 이 마저 포기한채 일본에 밀항했다.일본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이 역시 체질에 맞지않아 일본의 「음악평론」사에 입사한 것이 음악·무용가가된 계기가 된다. 광복후 조국에 돌아와 첫 평론집 「음악과현실」을 출간,초판이 보름만에 팔려나가는 이변을 보였으나 월북 음악가를 거론했다는 이유로 재판부터 판금조치를 당했고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다시 50년대를 일본에서 보내지 않으면 안될 수난의 역사를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정처없이 떠돌던 자신의 「끝없는 파란」과 「방랑」을 「방랑시인 김삿갓」에 비유하여 스스로 삿갓 입자를 쓴 「입사」란 호를 지어 가진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창작희곡 집필 몰두 창작희곡집 「흙비」 후기는 그의 솟구치는 앙양과 침정을 요연하게 드러내는 고백성사와도 같다.「나는 성깔부터가 적을 사랑하라는 박애주의자가 되지 못함을 알고 있다.사랑해야만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있었다.여기의 작품들은 사랑에서 보다는 미움으로 해서 쓰여졌는지도 모른다.그만큼 내 생애는 미움에 찬 세월이었다.마음의 눈은 항상 핏발이 서 있었다」고 처연한 심정을 글귀마다 담고 있다. 그는 82세의 나이와는 걸맞지 않게 모든 사고방식은 활짝 열려있고 목소리는 낭랑하며 행동은 반듯하다.그가 살고있는 세검정 세이장은 20여년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트롬본처럼 말려올라간 예술주택으로 요즘은 지난해 가을 문예중앙에 발표한 「바리데기」후속으로 우리 「무가」의 원천사를 집대성한 방대한 창작희곡 집필에 들어가 있다.그만이 남길수 있는 단테의 「신곡」 못지않은 명작에의 도전이라는 각오다.가족은 남매는 모두 출가하고 부인 정덕미 여사와 둘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유롭기를 원한다.그의 주장대로 「자유롭게 생각하며 살고자하는 염원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면 예술미의 창조는 요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가 원한대로 언제나 「멋대로」 흘러왔으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처럼 「우리 모두가 별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것 같다. 「예술자체이자 삶자체인 자유가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한」그는 「가장 선한 장엄미 건축을 위해」 그의 멋과 자유를 파괴하는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그런 순간을 위해 예술관조의 형안도 끝내 그 빛을 잃지 않을것이다. □박용구 연보 ▲1914년 경북 풍기출생 ▲33년 평양고보졸업,도일,일본대 예술과 입학 ▲37년 일본고등음악학교 졸업,일본 「음악평론」사 입사 ▲49년 첫 평론집「음악과 현실」(민교사)출간,도일 ▲50∼60년 일본 도쿄 고마키(소목)발레단 문예부장 ▲52년 일본 「배우좌」연출공부 ▲62년 서울음악평론동인회대표간사 ▲66∼68년 예그린악단단장 ▲70∼76년 공간사주간·운영위원 ▲76년∼현재 음악펜클럽 회장 ▲81년∼현재 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83년∼현재 채동선기념사업회장 ▲86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 기획단장 ▲88∼94년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93년∼현재 세계무용연맹 발족(WDA),한국본부 회장,은관문화훈장 ▲94년 창작희곡 「바리데기」(문예중앙 가을호)발표 ▲95년 세계무용연맹 창립총회및 아시아 태평양센터주최 국제무용페스티벌(KIDE)개최 「음악의 별들」(어문각 48년) 「음악입문」(박문출판사) 「음악과 현실」(일지사 49년) 「교양의 음악」전5권(창조사 69년) 「음악의 주변」(창조사 70년) 「음악의 광장」(일지사 75년) 「불멸의 음악가들」(일지사) 「음악의 세계」(계몽사) 「음악이 만나는 자리」(일지사 77년) 「음악의 문」(청한문화사 81년) 창작집 「흙비」(해보라 기획 85년) 「오늘의 초상」(일지사 89년) 「명곡과 명인들」(세광음악출판사) 「어깨동무라야 살아남는다」(지식산업사 95년)출간외 논문 무용극본「님의 침묵」 「바리공주」 오페라극본「춘향가」 「줄리아」등 다수
  • 농어촌학생 특별전형/123개대서 4,905명 선발

    ◎「대교협」발표/서울대·포항공대 등 36개대 안뽑아/내신 40%이·수능 60% 반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4일 대학입시에서의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제도 신설에 맞춰 전국의 4년제 일반대학·교육대학·개방대학 등이 확정한 96학년도 농·어촌학생 신입생 특별전형 모집요강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1백59개 대학 가운데 연세대·고려대·부산대·전남대·이화여대 등 1백23개 대학이 농·어촌 학생 4천9백5명을 특별전형을 통해 정원외로 선발하게 된다. 반면에 서울대와 포항공대·서울시립대 등 22개 일반대학과 공주교대 등 9개 교육대학,서울산업대 등 5개 개방대학 등 36개 대학은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는 일반대학이 1백9개대로 특별전형 전체의 93%인 4천5백83명을 선발하고 교육대학은 2개 대학에서 10명,개방대학은 12개 대학에서 3백21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 95학년도 4년제 대학 전체 입학정원 28만2천7백80명의 1.73% 규모이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당해 학년 입학정원의 2%,해당학과 정원의 10%내에서 정원외로 선발할 수 있으므로 앞으로 96학년도 대학 전체 입학정원이 확정되면 모집인원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형일정은 일반대학과 교육대학의 경우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 34개 대학이 특차로 모집하고 71개 대학이 전기,6개 대학이 후기모집을 실시한다. 전형방법은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내신성적 40%,대학수학능력시험성적 60%의 반영비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중 부산대·이화여대 등 5개 대학에서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도 동일하게 대학별고사를 실시한다. 농어촌특별전형을 실시하는 1백23개대학중 58개 대학은 학과에 따라 수학에 필요한 최저학력기준을 설정,수능시험성적 또는 내신성적 혹은 이들 두가지 성적이 일정 기준이상이 되어야만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연세대·고려대 등 17개 대학은 면접고사 성적을 전형에 일부 반영할 방침이다.
  • 남북한학자/「한반도 문명기원」 논란 예상

    ◎일 오사카 국제학술심포지엄에 16명 함께 참석/한국­“위만조선이 최초의 고대국가” 역설/북한­정권 정통성 위해 “대동강 중심” 주장 광복 50주년을 앞두고 남북의 역사·고고학자들이 일본에서 만난다.오사카경제법과대 주최로 오는 8월4∼6일까지 이 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 역사부회가 그 자리.「동아시아의 원시·고대문명의 재검토」를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는 남북학자 16명이 참석한다.러시아·중국·일본학자도 5명이 참석하지만 발표주제는 주로 남북학자들에게 할애되었다. 한국학자들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참가하는 반면 북한학자들은 획일화한 주제를 채택했다.특히 북한은 대동강유역의 문명과 고조선·단군에 대해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여기에는 북한정권의 정통성을 고조선과 고구려에서 찾고,한반도 고대문화에서 대동강유역문화를 우위에 두고자하는 정치적 복선이 깔렸다.그리고 주제발표자들도 북한정권이 설립한 조선사회과학원 소속 학자들이 일색을 이루었다. 그 발표내용을 보면 ▲새로운 발견,대동강유역 고대문명의발생과 발달사(이순진·조선사회과학원) ▲고조선시기의 지석묘와 석관묘(석광준·〃) ▲대동강유역의 고조선유적과 유물(송영헌·〃) ▲단군 말살운동및 민족말살정책의 산물(강용성·〃)로 되어있다.이밖에 ▲고조선시기의 고대성곽(김종혁·〃) ▲고조선사 재정립에 따른 민족사적 의의(김철식·〃)등이 포함되었다. 발표주제가 암시하는 대로 북한은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크다.지난 93년10월 단군릉 및 단군유골 발굴 발표이후 대동강유역과 평양을 한반도 고대문명의 중심지라는 주장을 재론할 것이라는 관측이다.그 허구성은 한국학계가 여러차례 지적했지만,북한이 이 문제를 해외에까지 들고나옴으로써 남북학계가 논쟁을 불러일으킬 여지도 안고있다. 그러나 한국학계는 북한과 의도적으로 대응할 조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측 발표자는 주최측의 개별접촉에 의해 선정되었고,발표내용도 「동아시아의 원시·고대문명의 재검토」라는 주제에 맞추어 학자들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다만 성균관대 손병헌 교수(고고학)의 「고선사에대한 연구현황과 과제」와 서울대 최몽룡 교수(〃)의 「고대국가의 성립과 발전」에서 북한 발표내용과 상반된 견해가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최몽룡교수의 「고대국가의 성립과 발전」은 한국역사속에 잘 알려진 위만조선(위만조선·기원전 194∼108)을 우리나라 최초의 고대국가로 본 논문이다.위만조선은 사회조직,직업적인 행정관료,조직화된 군사력,행정중심지로서의 왕검성 존재,왕권의 세습화를 통해 국가체제를 갖추었다는 것이다.이와 더불어 고고학 편년으로 초기철기시대(기원전 300∼0년)에 해당하는 위만조선은 세형동검 계통의 유물과 돌무덤(석관묘),움무덤(토광묘),독무덤(옹관묘)등의 유적을 제시했다. 이는 결국 북한이 발굴했다는 단군릉의 인골 분석결과를 서기전 3018년으로 발표한 절대연대 주장은 물론 고조선의 국가실체를 부정하는 것이다.북한이 주장한 인골 분석연대는 과학적인 고고학 편년상 신석기시대 중기(서기전 3000∼2000년)나 후기(서기전 2000∼1000년)다.그래서 서울대 임효재교수(고고학)는 원시사회의 문화상을 밝히는 연구논문 「5천년전의 한국」을 발표키로 했다. 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 조유전관장(고고학)은 남북한 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학술회의에서 「남북학술교류 제의」를 주제로 한 발표문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광복5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학술교류는 한번쯤 딛고넘어갈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 마음들 낙낙하게 닦고 삽시다(박갑천 칼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세 젊은이의 공통점이 분석 보도된바 있다.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이었다는것.그것은 마음을 낙낙하게 비울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에게 담뱃불 좀 빌리자고 했다가 고얀놈이라고 나무라는 그 어른을 찔렀던 젊은이가 그 세젊은이의 공간에 갇혀있었다고 쳐보자.발자한 그 성미로 제섟에 제가 못이겨 숨이 끊겼을 가능성이 높다.건널목의 노랑불을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문이 열리고 있는데도 「닫힘」단추를 두번 세번 꾹꾹 눌러대는 사람 또한 그 운명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옛사람들의 행적에서는 마음의 터를 널찍히 닦아놓은 경우들을 많이 대하게 된다.종의 자식들이 올라타고 떠들고 오줌을 싸고해도 노여운 빛을 띠지 않았더라는 황희 정승.비가 내려 빗물이 새는 집에서 밤새 우산을 받쳐든 유관 정승은 오히려 『우산이 없는 집은 어찌 지낼꼬』하며 걱정한다.청승을 떨었다고 하기에 앞서 여유로운 마음부터 헤아려보는 자세가 옳을 듯싶다. 반드시 지체높은 사람만이 그랬던건 아니다.이름모를 사람 가운데도 그렇게 가멸진 마음자리를 보인 경우는 적지않다.가령 조선시대 후기의 시인 조수삼의 「추재기이」를 보자.­참외 파는 노인은 대구 성밖에 살았다.이 노인은 자기가 심은 참외가 익으면 길가는 사람들에게 따서 권한다.돈이 있고없고는 따지지 않는다.있으면 받고 없으면 안 받는다.살림 망치기 딱 알맞은 푸서기라 할지 모르지만 세상일을 누가 알랴.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운명」 첫머리의 주제음 「다다다단…」에 대해 『운명이란 이와같이 문을 두드리는 법』이라 했듯이 「다다다단…」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행운이 찾아올지를. 가난하게 살면서 마흔이 되도록 장가못간 약주릅쟁이 이달문은 어떤가.그는 어느날 약방에 들렀다가 「산삼도둑」으로 오해받는다.이달문은 굳이 발명하지 않은채 그 산삼이 제물에 나오는걸 기다릴 줄 알았다.과연 산삼은 이튿날 발견된다.백배사죄하는 주인은 자기가 궤뒤에 갖다둔걸 잊고서 이달문을 의심했던것.생사람 잡는다면서 소리높여 베정적하는 것과 얼마나 대조가 되는 낙낙함인가.그 보답이었을까.임금(영조)이 들어 그를 장가 보내주고 있다. 각박해진 인심을 세상탓으로만 흉하적하지들 말자.그대신 마음의 터에 여유를 심어나가야겠다.그럴때 우리에겐 동살이 비친다.다시 매초롬해진 세 젊은이의 생환이 교훈으로 되고 있지 않은가.
  • 선사 농경유물 대량 출토/삼한시대 추정/광주서

    ◎80㎝ 벼껍질층·목제기구 포함/빗자루 등 당시 생활 복원 길터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563 일대에서 우리나라 고고학 발굴사상 처음으로 소택지유적을 확인한 국립광주박물관은 이 유적발굴을 통해 19일 다양한 목제기구를 비롯,토기 짚가공품 씨앗등 기원전 1세기경의 농경생활 유물을 대량으로 수습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이 지난 5월부터 발굴한 이 유적(11×11m)은 영산강 지류 극락강이 범람하면서 퇴적층을 이룬 저습지대 유적으로,최대 80㎝ 두께의 벼껍질 층과 함께 생활유물인 목제기구가 주로 출토되었다.이같은 벼껍질층은 세계 벼농사 유적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밝혀졌다. 목제유물은 나무칼(목검),옻칠을 입힌 칼집,칼자루와 장식,활등의 무구류와 낫,괭이,도끼자루등의 농기로 되어있다.이밖에 자귀자루와 같은 공구류,목기와 뚜껑,나무문짝,쐐기,짚신을 만들때 사용한 나무골(목형)이 목제유물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후기 민무늬토기시대 유물인 굽다리잔 잔 대접 바리등의 토기가 나왔다.또 씨앗류로는 벼 불탄 쌀(탄화미)보리 가래 호두 살구 참외 박씨등을 수습했다. 벼농사와 관련한 또 다른 유물로 짚을 꼬아만든 새끼가 발견되었다.이와 더불어 삿자리,칡을 동여 만든 빗자루,짐승가죽,노끈을 엮어 만든 주머니,천조각을 발굴함으로써 당시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식생활을 가늠하는 자료로 우렁이 조개 다슬기등의 민물 조개류와 소뼈,사슴뼈가 나왔다. 이번 발굴에서 얻은 또하나의 수확은 발화대와 회전막대의 출토다.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불을 얻는데 필요한 어떤 자료도 발견된 적이 없기 때문에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었다. 국립광주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이 유적 발굴을 계기로 우리나라 선사문화의 복원은 물론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가 맞물린 당시 사회문화체계를 밝힐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미에 「컴퓨터 화랑시대」열린다

    ◎불후의 명화 CD롬 수록… 화면에 재현/줌렌즈로 세밀관찰… 원조 이해에 도움 미국에 「컴퓨터 화랑」시대가 열리고 있다.컴퓨터 화면에 색감이 풍부하고 윤곽이 뚜렷한 르누아르의 육감적 누드화나 신비스런 분위기가 감도는 세잔의 풍경화 등이 자리잡는 횟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기술이 미술세계와 접합,작품전시나 보존 뿐 아니라 심지어 창작활동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컴퓨터의 귀재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자회사인 코비스출판사·시카고 미술관·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박물관·워싱턴 국립미술관 등이 이러한 가능성들을 하루빨리 현실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코비스출판사의 「컴퓨터화랑」 작업 참여는 필라델피아 교외의 바른스 전시관 덕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명작감상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바른스 전시관은 르누아르의 미술작품 1백80점을 포함해 세잔·피카소·드가·고흐·모딜리아니·모네·마티스 등의 명작 등을 소장,세계에서 가장 큰 후기 인상파작품 전시관으로 불렸다. 그러나 소유주인 바른스가 사망하자 명작 소장품들은 필라델피아 외곽의 그의 저택으로 옮겨져 꽁꽁 숨어버렸다.미술계 인사 등 관심 있는 사람들의 지적에 따라 최근 법원은 이 작품들을 국립미술관과 다른 주요 미술박물관에 임시 전시토록 판시했다.코비스출판사가 재빨리 이 그림들을 「미술에의 정열」이란 제목의 CD롬에 수록했다.단순한 컴퓨터 미술쇼나 전자미술 카탈로그의 수준이 아니라 바른스 미술관의 24개 회랑 구석구석에 걸려 있는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입력시키면 미술관의 전경이 컴퓨터 화면에 뜨고 마우스를 눌러 문을 통해 들어가면 작품들이 전시된 회랑이 여기저기 나타난다.첫번째 회랑으로 들어가 르누아르의 19 10년 작품 「드러누운 누드」를 본 뒤 왼쪽으로 돌면 그의 18 97년 작품인 같은 제목의 그림이 다른 벽면에 걸려 있다.마우스를 이용,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돌면 다른 명작들 사이에 세잔의 19 06년 「풍경화 속의 누드」가 눈에 들어 온다.다음 방에는 드가의 그림이 있으며왼쪽에는 모네의 그림이 자리잡고 있다. 컴퓨터 이용자들은 명작 전체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줌렌즈를 사용,좀 더 자세한 것을 볼 수도 있다.그림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재즈음악도 곁들일 수 있다.미술평론가들조차 진짜 작품을 보는 경험과 거의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원작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술에의 열정」 CD는 현재 미국 소프트웨어가게·서점·미술관 등에서 40∼50달러(약3만8천원)에 팔리고 있다. 「전자미술 감상」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빌 게이츠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잘라 말한다.모든 미술품 사진들이 아직 디지털 영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코비스출판사는 지금 그림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디지털화한 영상을 컴퓨터의 메모리에 저장시켜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이츠는 또 실물과 같은 화면을 재생시키기 위해 대형 벽스크린도 만들려 하고 있다.멀지않아 마우스를 몇번 조작하면 집 거실에도 명작과 똑같은 크기의 화면이 등장해 가족들이 둘러앉아 감상할 날이 올 것 같다.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집안에서 세계 유명전시관의 불후의 대형 명작들을 끌어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최신식 인쇄기를 통해 색감이나 색농도 등에 있어 실물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복사그림도 나올 것이다.흠이란 작가의 혼이 담겨지지 않은 것이지만.
  • 공사판의 한국병(「부실」을 파헤친다:8·끝)

    ◎“적당히” “빨리 빨리” 고질 고쳐야/외형적 성장 치중… 의식교육 뒤로 밀려/전문·합리성 키울 제도적 장치 도입을 지난달 17일 서울 정동극장이 개관했다.그러나 말이 개관이지 간단한 개관식과 기념공연만을 갖고 바로 문을 닫았다. 2달남짓 공사를 다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4백석의 객석 의자와 의자 사이가 너무 좁고 급경사 때문에 위험한 탓이라고 한다.예술인의 기대 속에 2년6개월동안 56억여원을 들여 새로 지은 공연예술장의 가장 중요한 곳에 결함이 드러난 것이다. 『천천히 고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 사회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은 단호하게 『안된다』는 쪽이다. 특히 성수대교 붕괴,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삼풍백화점 붕괴사고등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의식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할 때가 왔다고 진단하고 있다. 잇따른 사고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점은 흔히 「한국병」이라고 불린다.「적당주의」,「빨리 빨리」,「무책임」등이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한국병」의 증세다. ○사회 정교화로 괴리 이에 대해 고려대 임희섭(58·사회학)교수는 『이제 후기산업사회를 지나 정보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지금까지와 같은 의식수준으로는 날로 정교화하는 사회를 지탱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외형적으로는 고도의 산업화와 도시화를 이룩해 명실상부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사회의식은 산업사회의 일반적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사회는 합리성과 전문성을 의식의 근간으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30여년동안 급속한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여 의식수준은 농경사회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을 물어보면 「몇시몇분」보다는 「몇시쯤 됐다』는 대답이 일반적이다.이 습관이 정밀한 분야에까지도 그대로 이어져 대강 맞추는 적당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허술한 제도도 문제 적당주의에 급속도의 경제성장과정을 거치면서 「빨리빨리」증세가 더해졌다.「빨리빨리」가 발전해 『안되면 되게 하라』는 발상까지 나와 「한국병」은 더욱 깊어졌다. 60∼80년대초는 정교한 기술이나 합리성보다는 열정이 우선인 시절이었다.남보다 덜 자고 더 노력하고,안될 것 같은 것도 「뚫으면」 되는 그런 시절에는 본받아야 할 행동준칙이었는지도 모른다. 서울대 차재호(61·사회심리학)교수는 『이러한 사정 때문에 치밀함과 합리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훈련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분석한다. 「대강대강」 「빨리빨리」를 못하게 막을 만한 제도도 거의 없었다.있는 제도마저 제대로 시행하려는 사람도,지키려는 사람도 없었다. 한마디로 『해방이후 우리는 산업사회의 외형만 도입하고 산업사회를 이루는 근본적 의식구조는 도외시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서울대 손봉호(57·사회철학)교수는 『우리 사회는 자전거정도를 타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대형버스를 운전하는 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잘못 받아들인 자본주의의 병폐인 배금주의 때문에 생명이 돈보다 훨씬 중요한 사회의 자산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서구의 산업사회는 합리적 사고방식이 물질적 성장을 뒷받침해왔다.우리는 안전이라는 말을 경제적 개념이 아닌 도덕적 개념으로만 여겨왔다.하지만 고도산업사회에서는 안전이 도덕적 영역만이 아니라 장래를 위해 지불해야 할 필수적인 경제비용이라는 것이다. ○안전비용은 필수적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병」이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본다.미국에서도 1900∼1930년 산업화의 초기에는 댐의 붕괴며 도심지에서의 다이너마이트 폭발사고등 수많은 대형사고가 있었다. 차교수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산업사회에 맞는 전문성과 합리성에 대한 제도적 훈련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내놓았다. 손교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할 소수 엘리트의 모범과 의식교육 없이는 과도기를 지나는 데 삼풍보다 더한 수업료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자민련의 허와 실(「6·27」이후 정국:7)

    ◎“제3당” 자신감 불구 안팎에 난제 산적/신민과 통합후 부실조직정비시급/교섭단체로서 안정의석 확보 과제 자민련의 조부영 사무총장은 최근 사석에서 『6·27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자 유난히 오라는데도 많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농담삼아 털어 놓았다.지난 2월 JP(김종필 총재)와 함께 민자당을 탈당할 때는 물론 선거전이 한창일 때도 『신생정당 사무총장보다는 그래도 집권당 정책조정실장을 그냥하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면서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측은해 하던 눈길을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자민련의 정치적 위상을 판가름한 결정적 분수령이 됐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충청권은 우리 것」이라는 호언과는 달리 내심 「충남과 대전을 차지하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하는 셈」이라던 당초의 기대를 뛰어 넘어 충청권을 석권한 것은 물론 강원도마저 품안에 넣었다.여기에 대구와 경·남북에서도 제2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자민련의 자신감은 제176회 임시국회를 계기로 중앙정치 무대로 그대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간신히 턱걸이 해 21석에 불과하지만 지방선거의 승리는 자민련을 의석 이상의 비중으로 평가받게 만들었다.여기에 김종필 총재의 7일 국회 대표연설은 『국민들로 하여금 자민련을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인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자평이다. 자민련의 앞날은 그러나 이처럼 승리감에만 도취되어 있기에는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곳곳에 쌓여 있다. 안으로는 무엇보다 신민당과의 통합으로 부실해진 당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지구당정비는 정당법상 통합 3개월이 되는 오는 8월31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신민당출신 지구당위원장은 1백11명,자민련출신은 68명이다.이 가운데 20곳은 중복된다.자민련은 이번 선거에서 제대로 뛴 사람은 이 가운데 30%도 안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최소한 현 지구당위원장의 50%는 덜어 내야 한다는 것이 강경파들의 주장이다.되도록이면 위원장자리를 비워놓고 정계개편과 신진기예 영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급작스런 정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불을 보듯 훤하다. 또 교섭단체로서 안정적인 의석확보도 난제다.현재 충청권및 경기·강원도의 일부의원들을 상대로 교섭이 진행되고는 있다고 하나 성사된다 해도 당장은 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당 밖으로는 정치적 입지확보의 어려움이 꼽힌다.야권공조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어차피 JP와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사이의 협력을 앞세운 경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JP는 국회 연설에서도 내각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지만 DJ가 내각제 문제를 호의적으로 언급한 이후 『현실적으로 당장은 실현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한발 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여겨진다. JP는 또 국회연설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정부에 협력할 것은 분명히 가려서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야권공조」는 「정부에 대한 협력」과 같은 차원에서 민자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철저한 「캐스팅 보트」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자민련은 결국 내년 총선 이전에 있을지도 모르는 정계개편에서의 「몸불리기」를 꿈꾸며 당분간 정치적 줄타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 국회연설/요지 역사적인 6·27 지방선거가 끝났다.이제 승자와 패자의 소승적 양극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야당이 먼저 변해야 한다.지방정부를 수탁한 수권야당으로서 여기에 상응한 무한한 책임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국가경영에 참여하는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협력과 경쟁의 정치를 하겠다. 지방선거의 중간평가는 현정부를 곤경에 몰아넣으려는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현정부가 후기 2년반의 국정을 보다 좋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국민의 질책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틀에 묶으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말아야 하며 먼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국가의 통합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특성이 있고 균형있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중앙의 권한과 업무를 합리적으로,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하고 지방재정의 수입원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와 우리 정치가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그 제도적 수단으로 의원내각제를 실시해야한다.6·27 지방선거의 진정한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독재국가가 아닌 이상 국가의 의사결정은 대통령 한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의의 본산인 국회에서 해야 한다. 현정부는 출범 초반에 보였던 이념적 혼돈의 연장선상에서 아직도 방향감각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경수로 협상과 대북 쌀 지원,쌀 수송선의 인공기 게양등이 그것이다.구걸하다시피 하는 남북정상회담은 별로 큰 의미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터무니 없는 감상적 민족주의,환상적 통일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우리당은 정부 이상으로 크나 큰 책임을 통감한다. 이번에는 종합대책이다,재발방지다하면서 민심수습 차원의 졸속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 “자아에대한 고통스런 성찰의 산물”/조선∼현대화가 자화상 한자리에

    ◎구기동 서울미술관 9월까지 「100개의 자화상」전/강세황·정선·도상봉·이쾌대·임옥상의 작품 출품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자화상」을 한데 모은 대규모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구기동 서울미술관(379­4117)에서 24일 개막돼 9월 10일까지 열리는 「한국,1백개의 자화상­조선에서 현대까지」가 그것.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정상급 작가 70명의 작품 1백점이 선보일 이 전시회는 시대와 양식,기법을 넘어서서 「자화상」이라는 특이한 주제에 대한 화가들의 다양한 이해와 접근방식을 보여주며 나아가 기법의 변화와 표현양식 비교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자화상은 풍경화나 정물화,인물화와는 달리 작가 자신의 독특한 조형세계와 섬세한 표현기법과 더불어 자아에 대한 고통스런 성찰을 추가로 요구하는 장르.자화상이 다른 회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는 것도 이 성찰의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시대를 이끈 작가들의 내면세계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출품되는 자화상은 조선시대의 강세황 윤두서 김홍도 정선,20세기 초는 고희동 김관호 이제창 이종우 도상봉 송병돈 김용준 황술조 오지호 이마동 손일봉 길진섭 서진달 이쾌대 등이다. 또 현대작가는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한묵 김흥수 이준 이세득 박광진 김형구 박영성 변종하 권옥연 하인두 김서봉 황용엽 오승우 방혜자 최욱경 이만익 김종학 유병엽 숨결새벌 김차섭 김경인 박한진 이강소 이계안 김홍주 오수환 권순철 강명희 노원희 임세택 이상국 오경환 임옥상 윤석남 고영훈 서용선 최민화(이상 서양화가),장우성 권영우 송영방 김태정 홍석창 김호득(이상 동양화가),김종영 권진규 문신 최종태 최의순 강은엽 오윤(이상 조각가)등이다. 특히 강세황(1713∼1791)은 많은 자화상을 남긴 작가로 이번에 4점이 소개된다.그가 남긴 자화상은 역대 한국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자화상들 중에서도 빼어난 것으로 인문과 예술의 완전한 융화를 요구했던 문인화적 전통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에 오른 조선후기의 초상화에 뿌리를갖고 있는 자화상의 전통은 근대들어 도쿄유학생들의 졸업작품으로 자화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된 덕분에 해방후까지 상당기간 지속됐다.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자화상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결코 많은 화가들에 의해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인간의 자각이 자기의 발견에서부터 출발해 자아의 확립으로 이어진다면 모든 화가는 자기의 수립을 위해서 모름지기 자화상 제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시회는 서울에 이어 9월18일부터 10월8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1­55­1631)에서 계속된다.
  • 농어촌 특별전형/복수지원 금지

    ◎시행계획 발표/같은 대학 일반·특별 중복응시 못해/입학정원 2%내 선발 9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도입되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서는 일반전형과 같이 입시일이 같은 대학에 복수지원할 수 없고 특차나 전기에 합격한 뒤 전·후기에 이중지원할 수 없다. 또 같은 대학에서도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 중복지원할 수 없다. 교육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시행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교육부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응시하려면 읍·면에 있는 고교에서 3년동안 다니고 재학기간 부모와 학생이 모두 읍·면에서 살아야 하며 부모가 사망·실종·이혼했을 때는 부모의 한쪽이나 학생만을 기준으로 거주기간을 산출하도록 했다. 또 재학할 때 읍·면이던 지역이 3학년 2학기때 동으로 바뀌었을 때도 자격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각 대학은 고교 내신성적이나 수학능력시험·필답·면접·실기고사 또는 무시험서류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거나 읍·면지역의 인구수나 학생수·진학률 등 합리적인 기준을 근거로 모집인원을 할당할 수도 있으나 반드시 공개경쟁으로 뽑도록 했다. 따라서 읍·면에서 1명씩 교육장의 추천을 받아 입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공개경쟁원칙에 어긋나므로 허용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동일계 진학자에게 학생의 자질과 자격을 보고 가산점을 줄 수도 있다. 교육부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의 선발인원을 입학정원의 2%,학과정원의 10%안에서 선발하도록 하고 과학고와 예술고·외국어고·체육고의 졸업자는 특별전형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전국대학은 96학년도 농어촌학생 특별전형계획을 다음달 15일까지 확정,대학교육협의회에 통보하며 대교협은 같은 달말쯤 발표할 예정이다.
  • 「울산 반구대암각화」 국보 지정

    ◎보물 「궁궐도」,국보 제249호 동궐도에 추가/문체부,「명안공주 관련유물」은 보물로 문화체육부는 25일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국보 제285호,조선시대 「명안공주(명안공주)관련 유물」을 보물 제12 20호로 지정했다.또 보물 제596호인 「궁궐도」는 지정종별을 변경해 국보 제249호 동궐도에 추가지정했다. 「울산대곡리반구대암각화」는 신석기 후기부터 청동기시대에 걸쳐 강변 암벽에 떼어내기(음영화)와 쪼아파기(선각화)기법으로 새긴 북부유럽및 시베리아 계통의 암각화로 바다및 육지동물과 탈쓴 무당,어부,사냥꾼등 다양한 모습이 들어가 있다.여러사람이 탄 배와 동물들의 내장이 망처럼 연결돼 투시된 것처럼 보이도록 처리해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앙풍속을 보여주고 있다. 「명안공주 관련유물」은 조선 18대 현종의 3녀로 오태주란 인물에게 출가한 명안공주가 명안궁에서 쓰던 유품과 오태주 일가의 전래자료로 왕실에서 오가던 한글편지와 임금의 필적을 찍은 판본,서책등 다양한 유물을 포함해 궁중풍속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국보로 지정된 「동궐도」는 조선 순조때 도화서 화원이 창덕궁과 창경궁을 조감도식으로 그린 궁궐배치도.모두 16폭으로 돼 각 건물의 명칭을 먹으로 기록해 소실된 전각들의 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궁궐 복원작업에 참고자료로 쓰이고 있다.
  • 서정주 시인 영역시선집 나왔다

    ◎케빈 오록 교수 번역… 「wanderer」 아일랜드서 출간/“인간과 자연의 화해” 중·후기작품 중점 소개/동양적 정서표현의 한계극복 노력 엿보여 모든 번역은 반역이라는 말이 있다.한 나라의 말을 체계가 틀린 다른 언어로 옮기는데 기술적인 차원이상의 어려움이 따른다는 얘기다.한나라의 언어엔 다른 언어권에서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토속문화의 향취가 곰삭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번역,그중에서도 우리 문학작품의 영역작업에 줄곧 매달려온 외국인이 있다.아일랜드출신 카톨릭신부 케빈 오록 교수(55·경희대 영문과).그간 이규보·정철 등의 영역 시선집도 펴낸 바 있는 그가 이번엔 미당의 시를 번역한 「Poems of a Wanderer(떠돌이의 시)」라는 시선집을 대산재단의 지원으로 아일랜드의 시전문출판사 데덜러스에서 펴냈다. 줄곧 우리의 원초적 감성세계를 파고 들어온 미당의 시엔 「숨막히는 언어구사」(염무웅)라는 평이 따를 만큼 우리말만의 감칠맛이 무르녹아 있다.그만큼 함부로 다른 언어로 바꿀 엄두를 내기가 더욱 어려운 게미당의 시다.그런데도 오록 교수가 서정주에 도전한 것은 미당이야말로 노밸상에 가장 가까운 한국 문인이라고 느꼈기 때문.그래서 10여권에 이르는 미당의 시집 가운데서도 중기·후기의 작품을 대거 싣는등 붓끝이 천의무봉경지에 이른 미당 말년의 대표작 소개에 특히 중점을 뒀다. 말의 재미측면에서 번역으로 읽는 시는 물론 원문만 못하다.「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같은 구절은 「I’ve been raised,/eight tenths of me at any rate,by the wind」로 바뀌는데 각운을 살리려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우리말 고유의 질감은 온데간데 없어진 게 사실이다.그러나 인간과 자연의 화해가 절정에 이른 미당 말년의 경지는 책전체에 두드러진다.영어가 모국어인 독자라도 미당의 시세계를 가늠해보기엔 충분한 기회이리라는 게 옮긴이의 얘기다.
  • 문화홍보(세계화 이렇게 하자:14)

    ◎해외 문화원 대폭 늘려 전초기지로/전문인력 보강… 체계적인 국제교류등 시급/체류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학원 많이 설립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3호선.옆자리에 앉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살짝 훔쳐 보니 서툰 글씨로 쓴 한글 옆에 영어로 토를 단 공책을 읽고 있는 참이었다. 지하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최근엔 종종 볼 수 있다.한국문화의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 추세를 뒷받침해야 할 문화정책은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한국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대학의 어학원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오는 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육개혁안이 나올만큼 영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정책은 너무 빈약한 셈이다.어문학자들은 『어학원이 없는 대학이라도 강의실 한두군데만 있으면 한국어 강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사물놀이포함 극소수 현재 우리문화 내지 문화상품의 세계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지난 10여년간 5백여회의 해외공연을 가진 「사물놀이」등 몇몇 분야만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을 뿐 영화,문학,연극,무용 등 많은 장르에서 아직도 진정한 세계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가 나름의 보편적인 예술가치를 획득하고 미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략적 문화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우선 우리 문화 세계화의 전초기지라 할 해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재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3개국 4개 도시에 불과하다.이같은 숫적 열세는 84개국에 1백45개의 문화원을 두고 있는 영국이나 68개국에 1백52개의 문화원을 갖고 있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우리의문화원에 해당하는 광보관이 31개국에 있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는 『그나마 설치돼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도 전문인력 부재와 보잘 것 없는 예산 등으로 해외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 증설과 함께 기존 대사관의 문화담당관(CulturalAttache)등도 크게 보강,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외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영상산업등 집중지원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전에 우선 우리 문화를 정보화사회의 변화된 미학과 기술적 발전에 걸맞는 방식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관광상품을 만드는 식의 방안은 싸구려 문화상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관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이다.문화 자체가 생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영상산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만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세계화전략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영화진흥공사 이무상 차장은 『영상산업 중에서도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지원효과도 조기에 극대화될 수 있는 만화영화나 게임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적 선도부문」으로 선정,집중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상품으로서의 한국영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서편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차별화된 틈새시장(니치마켓)전략이 역시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출영화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합작영화 제작에 대한 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국내 미술계에는 1백억원의 경비가 투입될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각종 대형 국제전 창설붐이 일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의 미술문화 투자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며 「젊은 작가지원」을 표방한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젊은 작가 육성은 그동안 미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인 만큼 미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공적 성격의 미술관들은 물론 인기작가들만 선호하는 상업화랑들도 적극적인 작가육성 방안을 마련,우리 미술의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프로야구팀보다 더 많은 표를 판다고 한다.그만큼 연극저변이 두텁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세계화에 앞서 국내기반 조차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이같이 피폐한 무대예술 현실을 감안할때 「사랑의 티켓」등 관객지원제도를 보다 활성화,연극인구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문화창조자를 돕기보다 문화수요자를 돕는 것이 문화정책의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서울 ITI총회 활용 오는 97년 서울에서 열리는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는 세계 90개국 3백5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를 한국연극 세계화의 한 계기로 활용할 만하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정진수) 이사장은 『ITI총회에 맞춰 세계 공연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한국이 일방적인 문화소비국이 아닌 공연예술의 주요거점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속춤 위주의 해외공연 정책을 펴온 한국은 필리핀이 「대나무춤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듯이 「부채춤의 나라」 정도로 인식돼온 측면이 강하다.그런만큼 우리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속공연과 별개로 창작분야에 좀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 131개 전문대/농어촌학생 첫 특별전형

    ◎내년 입시요강/107개 전문대는 후기대입전 선발/정원 23만… 작년보다 2만 늘려/교육부/1백33개대 내신­수능으로 뽑아 96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는 전국 1백45개 전문대 가운데 1백31개 대학이 처음으로 농어촌 학생들을 특별전형하고 1백7개 대학은 전기대 또는 후기대 입시일에 앞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입학전형일은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닷새가 늘어나 1월9일부터 2월21일 사이로 잡혔다. 이 가운데 87개 전문대가 후기대 입시일인 2월10일 전에 입학전형을 하고 20개 대학은 전기대 마지막 입시일인 1월18일 전에 우선전형이나 특별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육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96학년도 전문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발표하고 신입생 총정원은 올해보다 2만명 가량 늘어난 23만여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대의 대학 및 학과별 정원은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이다. 4년제 대학과 함께 농어촌 출신 학생들을 특별전형하는 첫 해인 내년 1백31개 전문대가 이 제도를 채택했으며 1백40개 전문대는 전문대 졸업자나 학사학위 소지자들이 응시할 수 있는 정원외 특별전형을 한다. 내신성적으로 신입생을 우선전형하는 전문대는 77개로 올해보다 11개가 줄었다. 동양공전 등 3개 전문대는 자연계 응시자나 기능경기대회 입상자에게 수학능력시험 성적의 5∼30%를 가산해 주며 인하공전 등 2개 전문대는 수능시험과목의 영역별로 가중치를 적용한다. 한편 연암축산원예전문대는 내신성적 50%,영농실태 30%,면접 20%의 비율로 정원 3백60명 가운데 「영농기반자」 1백8명을 특별전형한다.
  • 17개 개방대 입시일/12월28∼2월12일

    전국 17개 산업대학(개방대)의 96학년도 입시일자가 오는 12월28일부터 내년 2월12일까지로 정해졌다.이 가운데 대전산업대등 11개 대학은 후기입시일인 2월10일 입시를 치른다. 또 초당산업대가 특차전형일인 12월28일에 산업체 근무자등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광주대가 1월13일,부산공업대와 서울산업대가 1월18일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 인사장/후보공천 알리기 인쇄물 배포 금지(선거법 이렇습니다)

    후보자나 후보예정자가 후보공천이나 정당입당및 탈당,지구당간부 취임사실등을 알리는 인사장을 선거구민에게 발송·배부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후보자의 사진·경력·구호등이 인쇄된 명함을 나눠주는 것은 물론 보통의 명함이더라도 길에서 배부·살포하거나 호별방문,우편 등으로 배포하는 것은 불법이다. 선거구밖에 살고 있더라도 선거구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게 광범위하게 인사장을 발송하는 것도 안된다. 평소 면식이 없는 학생 학부모 선거구민에게 후보자 직명이나 성명을 표시해 입학·전입·생일 등을 축하하는 명목으로 인사장·초청장·안내장등을 보내는 것도 금지된다. 선거운동기간(6월11일 후보자등록이후기간부터 투표일 전날까지)에 자필서신과 전화등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괜찮지만 이때도 선거권자에게 전보나 팩시밀리,기타 통신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밖에 후보자가 주관·지배하는 기관·단체·법인·회사등이 기관지·사보·광고·영업안내·팸플릿 등에 각종 사업의 추진성과등 후보자의 업적을부각시키는 내용을 실어 선전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단지 해당기관장과 단체장 이름의 통상적인 발간사·권두언·인사문등을 싣는 것은 무방하다.
  • 날짜 분산… 복수지원 기회 확대/96학년도 대입모집요강 특징

    ◎「본고사」부담 덜게 과목·반영률 축소/내신 대부분 40%… 33개대 면접 반영 96학년도 대학입시는 수험생에게 올해보다 유리한 점이 훨씬 많다. 본고사를 치는 대학이 줄었고 특차가 확대됐으며 입시일이 분산돼 복수지원의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본고사는 수험생의 입시부담을 무겁게 하고 과외를 조장,정상교육을 해친다는 이유로 교육부가 각 대학에 폐지를 권고해왔고 상당수 대학이 이를 받아들였다. 교육부는 97학년도에도 본고사를 치지 않거나 과목수를 줄이도록 계속 유도할 방침이어서 부활 3년째를 맞은 본고사는 결국 폐지되는 방향으로 나갈 전망이다. 수학능력시험성적으로 우선선발하는 특차는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96학년도에도 이를 채택한 대학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수험생은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자세히 살펴 특차입학을 노려볼 만하다. 입시일의 분산은 수험생에게 가장 반가운 점이다. 서울대와 고려·연세대가 처음으로 입시일을 달리 잡았고 3개 입시일에 대학이 고루 분포돼 복수지원의 기회를 충분히살릴 수 있게 됐다. 대학교육협의회가 12일 집계,발표한 대입모집요강의 특징을 간추려본다. ◇전·후기및 특차=66개로 늘어난 특차모집대학의 모집인원비율도 올해 9.6%에서 13%로 늘었다. 95학년도 정원을 기준으로 할 때 특차선발인원은 3만3천5백여명이나 된다. 전기모집을 하는 대학은 1백27개에서 10개 대학이 증가했지만 모집인원비율은 올해와 비슷한 82.8%이고 후기는 19개 대학 4.2%로 크게 줄었다. 전·후기 분할모집을 하는 대학도 18개에서 14개로 줄어들었다. ◇입시일자=특차는 12월28일이고 후기는 2월10일이다.8일·13일·18일로 나눠진 전기입시일은 예년과 같이 한 날짜에 집중되지 않고 비교적 골고루 분포됐다.8일은 45개대,13일은 55개대,18일은 37개 대학이다. 특히 상위권대학이 분산돼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있다.8일에는 경북·부산·고려·서강·연세·이화여·포항공·한양대 등이 들어 있고 13일에는 서울·경희·성균관·중앙대 등이 있다. 또 한국외국어대·단국·인하·동국대 등은 18일을 입시일로 잡았다.◇본고사=올해 본고사를 친 대학 가운데 24개 대학은 본고사를 그대로 고수했고 광운대·그리스도신학대·대불공대(산업체특별전형)등 3개 대학은 새로 채택했다.14개 대학은 폐지했다. 본고사는 치더라도 과목수를 줄인 대학이 많아 수험생의 부담이 그만큼 경감됐다. 1과목을 보는 대학은 경북대 등 13개 대학,2과목은 9개,3과목은 5개 대학,4과목은 서울대와 고려대의 인문계뿐이다. 반영비율도 20%를 반영하는 대학이 9개에서 15개로 늘어난 반면 30%를 반영하는 대학은 95학년도 19개에서 4개로 줄어 본고사의 반영비율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전형요소비율=예·체능계와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이 내신 40%와 수능성적 60%를 반영한다. 배재·아주·광운·서경대 등은 내신성적을 50%로 반영,다른 대학보다 높다. 본고사는 포항공대가 50%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서울대등 4개 대학은 30%를 반영한다. 부산대등 13개 대학은 20%,인하대와 중앙대는 15%,경북대등 6개 대학은 10%씩이다. 면접고사성적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돼 있는 사범대 말고도 면접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33개나 된다. ◇기타=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은 올해 처음으로 6개 대학에서 했으나 96학년도에는 18개 대학으로 크게 늘었다. 산업체에 2년이상 근무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는 산업체특별전형은 79개 대학에서 한다. 다만 농어촌자녀 특별전형을 채택하는 대학은 관계법령을 마련하고 있어 6월쯤 따로 집계,발표할 예정이다.
  • 김철용 해항청장에 듣는 물류중심화 전략(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가덕도·광양·부산항대체 항만기지로/미·유럽 등 지역별 물량 항구별로 특화/부산·광양 부두확장공사 97년 마무리/국내선박회사 자율경쟁 유도… 세제·금융규제 완화로 한반도의 「동북아 국제 물류중심화 전략」이 지난달 25일 발표됐다.세계화 작업의 일환으로 부산항과 광양항을 활용,한국을 동북아 화물유통의 중심 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그러나 발표단계에서 대부분 정책이 그렇듯이 물류중심화 전략 역시 구체적 방안들은 상당 부분 생략돼있는 상태다. 서울신문 김영만 경제부장이 김철용 해운항만청장을 만나 이 문제를 집중 인터뷰했다. ­한반도를 동북아의 물류 중심기지로 키우겠다는 전략은 지정학적 요건이나 환태평양 경제 여건상 좋은 기획으로 생각됩니다.문제는 돈입니다.한해 5천억∼6천억원의 예산으로는 하나의 항만도 건설하기 벅찬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합니까. ○반년 앞당겨 착공 『현재의 예산만으로 항만시설을 늘릴경우,2000년에는 컨테이너 선적이 물동량보다 40% 이상 부족하게 됩니다.이번 계획은 민자유치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물류중심화전략의 핵인 가덕도 신항만의 경우 연말까지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마련한 뒤 내년 초 사업시행 계획을 결정하고 4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기본계획수립 용역은 삼성건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맡겨졌습니다.당초 일정보다 6개월 앞당겨지는 셈이죠.공사는 사업자만 선정되면 바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아직 광양만 2차확장은 참여의향서를 낸 기업이 없는 상태긴 합니다』 ­가덕도나 광양항만 건설한다고 한반도가 동북아의 물류 중심기지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일본의 고베나 중국의 상해,대만의 카오슝,싱가포르 등과도 경쟁해야 합니다.이를테면 소프트웨어에 관한 질문이 됩니다만. 『맞습니다.특히 일본의 고베나 요코하마와의 경쟁이 치열할 겁니다.불행한 일입니다만 관서 대지진으로 고베항이 제기능을 못해 부산항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해운은 물동량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죠.일단 물동량만 확보되면 중심항 자리를 쉽게 차지할 수 있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아시아∼북미 항로중 중국∼부산∼일본 쓰가루 해협을 지나는 항로는 고베를 거치는 항로보다 90해리가 짧아 부산항의 경쟁력이 상당히 높지요.일본 규슈지방과 서해안 니이가타·하가타 지방의 화물도 부산을 환적항으로 삼아 북미로 수출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도 이때문입니다. ○부산 배후기지로 중국과 대만의 항만은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멀리 벗어나 있고,규모나 시설도 충분치 않아 중심 기지로서는 부산항에 크게 떨어집니다.싱가포르는 동북아 기지로서 이미 탈락한 상태라고 봐도 좋습니다』 ­한반도가 중심기지로 될 경우,부산항과 가덕도 및 광양항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상정하고 있습니까.서해안의 아산항이나 군장항과의 연계성도 고려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산항은 지금도 체선 사태가 잦고 중심항만의 척도인 환적물량의 비중도 지난해 14.7%에 불과합니다.싱가포르 70%,카오슝항 40%에 비하면 훨씬 뒤처져 있는 셈이지요. 따라서 가덕도와 광양항은 부산항을 대체하는 제2의 기지로 활용할 계획입니다.가덕도는 일본·러시아·북미를 맡고 광양항은 동남아시아와 유럽쪽의 물량으로 특화할 계획입니다.중국과 러시아의 교역 증대에 대비해 인천과 아산·군장·목포 신외항·새만금 등의 항만과 울산·포항·동해항을 부산항과 동서로 연계할 계획입니다』 ­급증하는 국제 환적 화물에 대비,현재 추진하고 있는 항만확충 계획을 좀더 구체적으로 밝혀 주시죠. 『오는 97년 부산항의 4단계 부두확장공사가 완공됩니다.기중기와 새로운 컴퓨터 시스템이 도입되기 때문에 1대의 기중기가 처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 용량이 현행 시간당 25대에서 40대까지 60% 정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광양항은 5만t급 선박 4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이 건설돼 오는 97년에는 연간 96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와 2001년에 1백44만 TEU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가덕도는 총 54선의 선박을 댈 수 있는 국제적 규모로 건설될 예정입니다.그러나 컨테이너 수요가 워낙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에 이것도 부족합니다』 ○선박보유 세계8위 ­우리나라가 해운 강국으로 부상했다고 합니다.그러나 일부에서는속빈 강정으로 실속이 없다는 지적도 많습니다.해운업의 속을 어떻게 보면 됩니까. 『국내 해운사의 선박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9위에 올라있습니다.작년 상반기 중 당기 순이익이 5백60억원을 넘기도 했습니다.88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요.지난해 해운수입이 5조6천억원으로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약 30%를 차지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 남짓에 불과합니다.부채비율도 1천%를 넘어요.제조업체로 치면 도산 직전의 업체가 많습니다.따라서 국내 선사의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각종 세제·금융 부문의 제약을 풀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해운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한마디로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내돈을 다 들여야만 선박을 확보할 수 있어요.그래서는 경쟁력이 생기기 어렵습니다.선박건조용 해외차관 도입도 풀어주면 되는데 연간 10억달러로 제한돼 있습니다.신청을 받아보면 20억달러가 넘어요.또 외국에서 배를 사오는 경우에도 우리는 2.5%의 관세를 붙입니다.노르웨이는 없고,일본은 0.3%에 그치고 있습니다.해외차입도 외환규제에 걸립니다.재경원과 계속 협의를 해야겠지만 이젠 이런 것들을 풀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도권 전문대 신설 ­선장이나 항해사 같은 고급 해운인력의 이직이 늘고 있습니다.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확보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양 기사는 지난 88년 3만5천명에서 94년 2만3천명으로 줄어 연평균 6.5%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습니다.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해양대학 등을 졸업한 뒤 4년간 의무복무 연한만 근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우선은 수도권에 해양기사를 배출하는 전문대학을 신설하고 승선자의 병역 특례 및 복지제도도 확충,고급 인력을 우대할 방침입니다』 ­해운업이 단순한 여객 및 화물 운송 이외의 관광산업 등 제2의 기능도 강조되고 있습니다만. 『울릉도,재주도,홍도 등에 쾌속선과 카훼리선이 취항하고 있습니다.앞으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나 서해∼남해∼동래를 잇는 관광 항로를 개발하겠습니다.또 이달부터 세모에서 인천에서 제주를 잇는 항로에 여객선을 투입합니다.제주의 싱싱한 횟감들이 바로 바로 서울로 올라오게 돼요.또 포항과 울릉도 항로에 호주에서 건조한 쾌속선이 투입돼 여행시간이 4시간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여객선 사고방지를 위해 취한 조치들이 있으면 이번 기회에 소개하시죠. 『여객선 사고의 원인은 승객이나 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실었거나 정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현재 25개소인 기항지의 경찰 임검소를 53개소 늘리고 48명인 운항 관리자를 73명으로 늘려 안전 운항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운항 관리자가 없는 기항지 2백42개소에는 현지주민 3백44명을 명예 운항 관리자로 위촉하하고 낡은 여객선도 새 것으로 바꾸겠습니다.여객선과의 통신이 가능하도록 부산·인천 등 7개 지역 이외에 포항과 제주에도 중단파 무선전화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반짝 아이디어로 만성체선 해소/인천갑문관리소 입출항 효율관리 주효/하역진척 따라 통제… 대기시간 크게 줄여 인천항의 만성적인 체선상태는 이미잘 알려진 고질이다.인천항에서 충청도 앞바다까지 배가 늘어서 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그런 체선상태가 지난 3월부터 갑자기 사라졌다.부두를 증설한 것이 아니다.입출항하는 선박이 줄어든 것은 더더욱 아니다. 기존 생각의 파격,아주 사소한 관념의 파괴가 수천억,수조원의 사회간접자본 투자효과를 얻어 낸 것이다. 인천지방 해운항만청의 오세훈(45·공업서기관) 갑문관리소장이 「인천항 체선율 제로의 시대」를 열었다. 오소장은 지난 3월부터 수십년간 관행화돼 온 입출항 관리방식을 전격적으로 바꾸었다.입출항 일지에 따르던 입출항을 갑문 통제소가 선박의 하역작업 상황을 파악,하역상황에 따라 선박의 입·출항을 관리하는 탄력적인 갑문운용방식으로 바꾼 것이다.그 결과 하루 평균 30척의 선박이 입·출항을 위해 쓸데없이 대기,30% 가까이 되던 체선율을 무려 2∼3% 수준으로 낮췄다. 이제까지 인천지방 해운항만청은 선박 입·출항의 갑문운영을 갑문 통제소와 각 선사들의 선박대리점,도선사의 관계자들이 모여 선박운항회의를 열어 각각의의견을 수렴,결정한 선박 입·출항 배정시간에 따라 입·출항을 실시해왔다.갑문관리소는 일지에 따라 기계적으로 갑문을 여닫기만 했다. 입·출항 스케줄대로 움직이다보니 하역작업을 미리 끝내고도 배정시간이 되지 않으면 갑문 안에서 대기해야했다.갑문 안에는 빈배가 서있는 대신 입항해야할 다른 선박들은 입항시간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갑문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이런 결과로 선박이 충청도 앞바다까지 늘어서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는 6부두의 완공으로 선거(선거·내항)내 동시 접안능력이 40척으로 늘어났으나 체선율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 오소장에게는 번뜩 하나의 생각이 스쳐갔다.그것은 갑문통제소와 멀리 떨어져 선박의 입·출항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선박대리점,도선사 관계자들이 모여 결정하던 경직된 선박의 입·출항스케줄이 체선율을 높인다는 것이었다.이들이 배정하던 입·출항스케줄을 선박의 하역상황을 가장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갑문 통제소로 이관한다는,지금까지의 고정 관념을 가볍게깨뜨린 것이었다. 이같은 인천항 갑문의 탄력적인 운용은 선박의 입항 뒤 하역작업이 배정시간보다 단축될 경우 배정된 시간과는 관계없이 바로 출항할 수 있게 돼 선거 내 선박의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여기에다 그동안 30%에 가까운 체선율을 2∼3%로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안에서 기다리는 시간,밖에서 기다리는 시간 모두가 줄어 든 것이다.관계자들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연간 1백50억원의 물류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항에는 5만t급과 1만ⓣ급 2개의 갑문이 운영되고 있다.5만t급 갑문의 경우 간조나 만조시 선박의 입출항에 소요되는 시간이 60∼90분,1만t급 갑문의 선박 입출항 소요시간은 50∼80분이다.그러나 탄력적인 운용으로 대기시간을 적어도 30분 이상 앞당겨 인천항 입·출항 선박은 하루 평균 28척에서 31척 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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