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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농4사 부도방지협약 적용/서울은 발표

    ◎진로 이어 2번째… 자금 긴급 지원 자금난을 겪어온 대농그룹의 (주)대농 등 주력 4개 계열사가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정상화대상 기업에 선정됐다.지난달 진로그룹의 6개 계열사가 이 협약의 정상화대상 기업으로 적용된 이후 두번째다.〈관련기사 8면〉 대농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의 이동만 상무는 19일 한국은행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농그룹의 주력사인 (주)대농과 미도파 대농중공업 메트로프로덕트 등 4개사를 정상화대상 기업으로 정해 다른 채권은행들에 대표자회의 소집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채권 금융기관들은 오는 28일 1차 대표자회의를 열고 긴급 자금지원 등을 협의한다. 채권 금융기관들은 1차 대표자회의 소집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정상화대상 기업에 대해 대출원리금 상환청구 등 채권행사를 유예해야 한다.채권 금융기관들은 28일 열리는 대표자회의에서 채권유예기간을 2∼3개월 연장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주)대농 등 4개 계열사들을 살릴지,법정관리를 비롯한 정리절차를 밟을지에 대해서는 8월쯤이 돼야 결정될 가능성이높다. 정상화대상 기업에서 빠진 대농그룹의 나머지 17개 계열사는 자체적으로 돌아오는 어음을 막아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부도가 나 당좌거래가 중단된다.
  • 청주 진로백화점 부도/당좌거래 중지

    자금난을 겪는 진로그룹의 계열사중 청주 진로백화점이 부도를 냈다. 청주 진로백화점은 16일 충북은행에 돌아온 18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이에 따라 이날부터 23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청주 진로백화점은 지난달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정상화 대상기업이 아니어서 다른 기업의 부도와 같이 당좌거래는 중단된다.(주)진로 등 정상화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에 따라 부도가 났지만 당좌거래는 중단되지 않는다. 청주 진로백화점은 지난 3일 채무를 일정기간 유예할 수 있는 화의신청을 청주지법에 제출했다.채권단 과반수가 동의하면 화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영업은 할 수 있다. 진로그룹은 자금난으로 청주 진로백화점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 조선화가 김시의 「당나귀 끄는 소년」(한국인의 얼굴:103)

    ◎고삐당기는 얼굴에 구김하나 없어 조선의 16세기는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외래문물에 보다 밝게 눈을 뜨기 시작한 시기다.권력핵심의 사대부,특히 공신이나 왕실과 인연을 맺은 척신들은 새로운 정보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그런 분위기는 실학이라는 이념을 받아들이는 바탕이 되었다.그림도 예외가 아니어서 조선 초기의 화풍을 계승한 가운데 중국 화풍을 조금씩 곁들인 작품세계를 개천했던 것이다. 그 16세기는 조선시대 전체를 전·후기로 나눌때 전기에 해당한다.또 초·중·후·말기로 구분하면 조선 중기(1550∼1700년)라 할 수 있다.그 시기의 대표적 화가는 김시(1524∼1593년)다.대표작으로는 지금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보물 783호 「동자견려도」가 꼽힌다.제목 그대로 소년이 당나귀를 끌어당기고 있는 그림이다.통나무 다리를 사이에 두고 다리를 건너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당나귀와 기어이 끌고가려는 소년의 모습이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소년은 주인을 따라 한나절 산천바람을 쐬러 나온 모양이다.그런데 집에 돌아갈 채비를차린 주인 나리께 대령한 당나귀가 냇가에서 말썽을 부리고 있다.그러나 뻗대는 당나귀에 질세라 소년은 젖먹던 힘을 다해서 고삐를 팽팽이 거머쥐었다.소년과 당나귀의 대결이 해학적이거니와,박진감이 넘치고 있다.당나귀를 잡아끌고 있는 소년은 신분을 떠나 얼굴이 잘 생긴 홍안의 미소년이다. 소년은 힘을 쓰느라 제법 큰 머리통을 뒤로 젖혔다.당나귀가 말을 제대로 들어먹지 않는데도 얼굴에는 구김살하나가 없다.그래서 표정이 한껏 맑다.골상이 둥글둥글하나 미련스럽지 않은 까닭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기 때문일 것이다.오히려 총명한 인상이다.붓으로 그린 것처럼 확연한 눈썹 한참 아래로 눈매가 초롱초롱하고 복스러운 코에 제법 날이 섰다.도타운 입술에 작은 입을 했다.그래도 소년은 말수가 헤퍼보이지는 않았다. 이 그림은 산수속의 인물에 촛점을 맞추었다.이른바 대경산수인물화에 속하는 이 그림의 형색은 조선 초기의 회화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이는 중국 절강성을 비롯한 강남의 화원들이 15세기 후반부터 주도한 절파의 화풍을 수용한 것이다.그 절파의 흔적은 주산의 바위표면을 도끼로 팬 것처럼 명암을 뚜렷이 구분한 이른바 부벽준기법에서 나타났다. 그림을 그린 김시는 주로 명종과 선조때 활약한 선비화가다.양송당이라는 아호를 가진 그는 이 그림에도 아호를 낙관했다.그리고 김시계수라는 네모꼴 붉은 도장을 찍어놓았다.
  • 부산­양산­경주­영덕 단층대/지진발생 가능한 활성단층 입증

    ◎한·일 공동연구팀 조사/신생대 4기 후기에 활동 증거 발견/주요시설 많아 재발땐 심각한 피해 부산∼양산∼경주∼영덕을 잇는 영남지역 최대 단층대인 양산단층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이라는 증거가 발견됐다. 이기화 서울대교수·경재복 한국교원대교수·오카다 일본 교토대 교수로 구성된 「양산단층의 활성관계」 한일공동연구팀은 지난해 9월부터 양산단층의 활성증거에 대해 연구한 결과 최근 경남 울산시 울주구 삼남면 상천리 중남초등학교 앞에서 20만∼30만년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층구조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또 이곳에서 3㎞가량 떨어진 삼남면 신화리 경부고속도로 옆과 인근의 언양여상뒤에서도 지층의 휨구조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경재복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양산단층이 신생대 4기 후기에 활동을 했다는 지형 및 지질학적인 증거가 발견돼 활성단층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양산단층에서 어느정도 크기의 지진이 어떤 간격으로 발생할는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라고 말했다. 양산단층은 폭1㎞ 길이 170여㎞의 대단층으로 인근에 고리·월성원전과 경부고속도로·울산중공업단지 등 주요시설을 끼고 있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우려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조선전기 그림속 당나귀탄 선비(한국인의 얼굴:102)

    ◎학창의에 치포관… 나들이길 여유로움 조선시대 전기의 화가 학포 이상좌(1465∼?)는 하마터면 막치의 그림을 그린 환장이로 일생을 살았을 인물이다.그림을 비록 잘 그렸다 할지라도 어느 선비의 사내종 노복이었으니까,애초에는 신분상승을 꿈조차 꾸지 못했다.그러나 도화서의 화원이 되었다.이는 개인능력을 중시한 조선왕조의 합리주의적 통치이념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인물화를 그리는 재주가 뛰어났다.아주 빠른 솜씨의 선묘로 인물의 특징을 그려냈다.그의 작품으로 보이는 「나한도첩(호암미술관 소장)」에서도 그의 인물화 솜씨가 잘 드러났다.1545년에는 임금 중종의 얼굴 어진까지 그렸다.그리고 이듬해 공신들 초상을 그려 원종공신 칭호를 받았다.그림을 가지고 벌떡 일어난 그는 자신의 입신출세 뿐 아니라 아들 둘과 손자 이정에게로 화업을 물려주었다. 이상좌의 작품으로 전해오는 그림중에는 개인소장의 「기려도」가 있다.그림제목이 가르키는 대로 당나귀를 탄 인물을 그렸다.당나귀에 올라앉은 사람은 두루미 자태가 연상되는 두루마기 학창의를 입고,상투만을 가린 치포관을 쓴 선비다.나이가 들어보이는 선비의 인품은 한마디로 점잖다.수행하는 노자가 없고보면 선비는 단출한 나들이를 떠나는 모양이다. 선비네 집에서 기르는 삽살이가 주인 행차를 따라붙은 것일까.선비가 고개를 돌렸다.당나귀도 덩달아 머리를 슬쩍 돌려 흘끔 뒤를 쳐다보고 있다.그런데 선비는 워낙 점잖아서 경거망동한데가 없다.커다란 눈을 그저 물끄러미 내리깔았다.이마가 좀 튀어나와 됫박이마다.그 밑에 눈썹은 머리가 다 빠져 훤한 정수리께에 비하면 훨씬 짙었다.눈에 들어갈 빗물을 피할만한 눈썹이다. 머리칼은 치포관 사이로 몇가닥이 흘러 내려왔다.그 사이로 귀가 크게 드러났는데,반대쪽에서는 치포관의 끈이 바람에 나부꼈다.그러나 제법 자란 흰수염은 바람결을 피해 고개를 돌려서인지,잔잔하게 매달려 있다.『저 녀석이 어쩔려고 따라오나…』하는 눈치를 보이기는 했으나,쉬이 입을 열지는 않을 참이다.선비다운 풍모가 인물 여러군데에 그득그득 배어있다. 조선시대 산수인물화에는 이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당나귀가 곧잘 나온다.삼국시대의 역사이야기 「삼국유사」에도 등장하는 당나귀는 행세깨나 하는 옛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조선후기의 「경도잡지」는 「유생들은 나귀 타기를 좋아한다」고 적었다.말보다는 덜 빨라 별로 위험하지 않고 먹이기도 쉬워서 당나귀를 많이들 탔을 것이다. 이 그림은 인물은 물론이고,당나귀의 동작마저도 사실적으로 그렸다.그래서 이상좌의 그림은 12세기말∼13세기초에 이르는 시기의 중국 산수인물화의 대가 마원의 화풍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근로자우대저축 7월 신설/조감법 개정안

    ◎중기 부동산매각 양도세 50% 감면 7월부터 연간 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이자소득에 대한 모든 세금이 면제되는 근로자우대저축이 신설된다.또 불법유학이 아닌 정당한 국외 교육비는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되며 중소기업이 금융부채를 갚기 위해 사업용 부동산을 팔 경우 특별부가세(양도소득세)가 50% 감면된다.신설될 「부실채권전담 정리기구」가 부실징후기업으로부터 사들인 부동산을 되팔 경우에도 양도세 50%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재정경제원은 6일 한보사태 이후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근로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조세감면규제법 개정안을 마련,6월 임시국회에 상정한 뒤 7월중 시행하기로 했다.〈관련기사 6면〉 개정안에 따르면 신설되는 근로자우대저축은 연간 총 급여가 2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월 50만원 범위에서 3∼5년간 일정액을 납입하는 방식으로 저축상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에 신설된다.이 저축은 15%의 이자소득세와 소득세액의 10% 및 20%가 부과되는 주민세와 농어촌특별세가 면제된다.근로자가 직접 저축계약을 체결하고 납입해야 한다. 금융부채 상환을 위한 부동산 처분시 중소기업법상 「소기업」에게만 주어지던 양도세 감면혜택을 「중기업」으로 확대하고 현행 30%인 감면율도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 진보문학단체 「기사」의 무대 송강(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7)

    ◎항청투쟁 불지른 저항시인의 한맺힌 절규…/소곤산 자락끝 하윤이부자 무덤 비석 외로이/“항청복국” 부르짖던 옥중시 4백편 그날을 증언 들 넓고 물 많은 땅에 배 따뜻하면 무슨 근심이겠냐고 하지만 꼭 그런 법만은 아니다.명말때 문학의 실용성과 현실성,그리고 반만청의 혁명에 참여,장렬하게 희생당했던 「복사」나 「기사」 등의 문학단체들은 바로 상해를 중심한 남북근교,곧 태창·곤산·송강 등지의 시인이었고,뒷날 반만청과 반봉건을 주창했던 문학의 진보단체 「남사」가 또한 소주와 오강을 중심으로 전개됐다.그곳들은 일망무진의 평원이라서 풍요로운 곡창이요,바다가 가까워서 근대화의 전진기지였다. 그중에도 「기사」의 성원들인 진자룡(1608∼1647),하윤이(1596∼1645),하완순(1631∼1647) 등은 모두 송강 사람이요,따라서 기사의 무대는 송강인 것이다. 상해시에서 서남쪽으로 30㎞쯤 벗어나는 곳,송강은 옛날 화정·운간·곡수·송릉·입택 등으로 불리웠는데 모두 시정이 물씬하다.상해의 근교라서 근대의 문물을 타고 중국 최초의 천문대와 중국 최대의 성당으로 사산 천주당이 있는가하면 서진때의 유명한 평론가 육기와 명나라때 서예가 동기창이 모두 여기 사람인데다 중화민국국부였던 손문이 그의 혁명단체 「동맹회」의 전국총회를 소집했던 곳도 바로 송강시내에 있는 명청대의 원림 취백지의 설해당이었다. 송강의 문단 맥락이나 산수 경개도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1934년 편찬한 「중국문학가사전」에 수록된 송강 출신의 문인이 90명이요,「중국미술가인명사전」에 수록된 미술가가 586명이라는 통계만으로도 문학예술의 맥을 알겠거니와 송강에는 봉황산,육보산,사산·소곤산 등 9봉이 있고,원림이 상기한 취백지말고 강남의 으뜸이라는 방탑원이 있다. 그럼에도 숭정초(1628∼) 이 고장에서 발족된 「기사),그 주요시인은 한결같이 장렬하게 순국했다.태창·곤산지역에서 먼저 발족된 「복사」처럼 명나라 초엽 소위 「전후7자」의 복고운동을 계승한 동인이다.그를 「기사」로 일컬음은 바로 「끊겨진 학문을 재기하는 기틀(기)」이란 뜻이었다.그러나 그들은 진보적이었다.정치의 진화를 강조하면서 민족의 단결을 호소했다.그래서 현실을 반영하는데 문학의 족쇄를 풀었고 만청에 항거하여 순국의 시를 쓰다가 그 저항은 강희연간까지 불길을 지폈다. 「기사」의 맏형격인 하윤이는 한때 복건의 장락지현을 살았건만 기사를 창립,청병이 침노하자 울분끝에 투신 자살했고,「복사」의 후기수령인 진자룡은 「기사」를 창설 주도하고 그의 웅혼하면서도 창량한 시를 무기로 항청 투쟁에 참여했다.그는 명나라의 멸망과 함께 강남 각지를 전전하면서 의병 투쟁을 벌이다 소주에서 피체,남경으로 압송 도중,하윤이처럼 강물에 투신 자살하고 말았다. 하윤이의 아들 하완순은 나이 겨우 13살로 진자룡의 의병을 따르다가 청군에게 피체,열여섯 꽃같은 나이로 처형당했는데 그는 법정에서 최후까지 오랑캐들의 만행을 규탄했다. 더욱 놀랄 일은 하완순이 어린 나이임에도 영웅열사를 가송하거나 항청복국을 절규하는 옥중시를 4백편이나 남겼는데 그가 청군에게 압송될 때 그의 향리를 마지막 작별하면서 썼던 「운간을 이별하며」는 천고의 절창이다.「삼연기여객,금일우남관. 무한산하누,수언천지관. 이지천노근,욕별고향난. 의백귀래일,영기공제간.」 「3년을 타관 떠돌다가/이제는 또 한번 옥 살이. 저 산하가 모두 눈물인걸/누가 이 천지를 넓다하랴! 이제 가면 황천길이지만/고향 떠나기 이토록 어려울 줄이야! 이 젊음,넋으로 돌아오는 날/하늘가에 가물거릴 혼령의 깃발이여!」 참으로 장렬했다.한낱 열여섯살 소년 시인의 목숨이 이토록 아름답게 메아리 칠 줄이야. 그들 부자는 나란히 묻혔다.송강서 서북쪽 13㎞쯤 소곤산 낮은 산자락 저 끄트머리 양지쪽 탕만촌뒤에 쓸쓸히 묻혔다.비록 그 동남쪽에 수수라는 작은 시내가 굽이 돌았지만 그들의 넋을 위로할만한 여울이 들리거나 솔바람 소리조차 스쳐가지 않았다.쓸쓸한건 하윤이 부자의 무덤만 아니다.서진때의 대시인이요,대평론가였던 육기와 그 아우 육운이 여기 소곤산 양지쪽에 살았다는데 아무런 자취도 찾을 길이 없다. 진자룡의 무덤은 훨씬 화려했다.역시 송강에서 서북쪽으로 10여㎞쯤 진산 못미쳐 왼쪽으로 광부림이라는 마을,그 동쪽 평지에 동향으로 앉았는데 그는 청나라 건융때 충유라는 시호를 얻은데다 묘비에 묘전,묘정등 세가지 특혜를 누리고 있었다. 이들 「기사」의 장렬했던 시인들,그 무덤들을 순례하고 다시 송강으로 돌아왔다.그 유명한 방탑원과 취백지를 한바퀴 돌아야만 했다.어쩌면 「기사」들의 족적이 거기에 남았을지도 몰라서였다. 송강시 중산동로에 자리한 방탑원은 중국 강남에서 손꼽는 원림이다.그 안에는 북송,1068년에서 1094년 사이에 세운 높이 42.5m,누각형 9층의 전목을 함께 쓴 방탑을 비롯,명나라 홍무 3년(1370),방탑의 북쪽에 세운 도교의 부조로 새긴 조벽,그리고 방탑의 3층에 그려진 송대의 불상화와 송교 등이 있다. 필자는 무엇보다 날씬한 몸매에 펄럭이는 치마 모양의 방탑,더구나 서북쪽으로 약간 기우뚱하여 언젠가 피사의 탑을 닮을지 모를 방탑과 용의 대가리에 사자의 꼬리,소의 몸통에 사슴의 발톱에 기린의 비늘을 지닌 탐이라는 괴수가 세상의 보배를 지니고도 모자라 하늘의 해를 삼키려 쫓다가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마는 그 부조가 인상적이다.그런가하면 단 한장 널찍한 화강석으로 덮개를 삼은 송교와 찰랑하게 물이 찬 연당을 살짝 덮도록 가설된 널찍한 부석교는 고전미와 현대미를 융합했다. 청대 초엽,당시의 부호 고대신이란 사람이 백낙천을 흠모하는 뜻으로 시공했다는 또 하나의 원림인 「취백지」도 운취가 그윽했는데 이러한 경개가 시인을 기르고 「기사」를 형성했는지도 몰랐다.
  • 정약용의 「경세유표」 한글판 나와

    ◎이익성씨,당시 「개혁안」 3권으로 풀어 써 조선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서 「경세유표」(한길사 펴냄)가 모두 3권으로 발간됐다. 한학자 이익성씨(86년 작고)가 우리말로 옮긴 이 책은 다산이 당시의 국가체제 전반을 비판하면서 부국강병을 위한 개혁안을 제시한 일종의 국가학 이론서.이번에 선보인 「경세유표」는 한글세대를 위해 어려운 말들을 쉽게 풀어쓴 점이 돋보인다. 강진에 유배중이던 1817년(순조 17년)에 쓰기 시작해 이듬해에 마무리한 40권 16책에 이르는 이 방대한 저서에서 다산은 「주례」의 이념을 빌어 조선후기 고질화된 지배체제의 위기를 진단한다.다산은 특히 국가재정이 궁핍하게 된 근본원인인 토지제도의 문란과 농민층을 짓누르는 조세징수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이에 대한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밝힌다.그의 개혁안의 핵심골자는 ▲토지제도를 전담하는 국가기구로 경전사를 설치하고 ▲정확한 양전을 통해 토지대장에 빠진 토지와 묵힌 토지를 밝혀내 국유화하며 ▲사적인 토지소유를 국유화함으로써 정전제의이상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요약된다. 다산의 개혁사상은 무엇보다 중세사회를 지탱하는 이념적 기반으로서의 주자학적인 경제관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국내외 산재 「고려불화」 133점 한눈에/시공사,도록집 2권 내

    ◎일·미·유럽 121점 포함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고려불화 133점을 한데 모아 소개한 도록집 「고려시대의 불화」(전2권)가 도서출판 시공사에서 나왔다. 한국미술연구소(소장 홍선표)가 4년간에 걸쳐 기획·제작한 이 책은 선재동자,정병 등 각종 도상과 소재들을 유형별로 나눠 형식적·양식적 특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번에 선보이는 고려불화는 일본 105점,한국 12점,미국·유럽 16점으로 일본 센오쿠핫코칸(천옥박고관)의 수월관음도,치옹잉(지은원)의 미륵하생경변상도,쵸고손시지(조호손자사)의 지장보살도,케이간지(계암사)의 아미타팔대보살도,후도잉(부동원)의 비로자나불도,미국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의 아미타삼존도와 지장보살도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비보가 포함돼 있다. 이 책은 「도판편」과 「해설편」 2권으로 되어 있다.도판편에서는 여래도·보살도·나한도 등으로 나눠 전도와 부분도를 실었으며,해설편에는 「화엄사상과 고려불화의 범주」 등 4편의 논문과 고려불화의 명문·고려시대회화사 연표 등 각종 자료가 담겼다.특히 해설편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적외선 사진과 소프트 X레이사진·현미경사진 등 광학적 방법을 동원,고려불화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구조적으로 살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현존하는 고려불화들은 대부분 고려시대 후기,대략 150여년 동안에 걸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이 고려불화들은 고려시대의 일반회화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록 제작목적은 다르지만 당시의 회화경향을 엿보게 하는 유일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이와 관련,책임편집을 맡은 정우택 교수(경주대)는 『고려불화가 동아시아 미술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 양식적 독자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화질,화격,화취 등 모든 면에서 고려불화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제2금융권 일부사 가압류 신청/진로,자구노력 차질 우려

    파이낸스와 창업투자 등 일부 군소 제2금융권에서 진로그룹을 상대로 가압류 신청을 내 진로그룹이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의 자구노력에 차질이 우려된다.이에 따라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대기업이 부도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의 효력이 반감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화파이낸스는 지난달 말 만기가 돼 돌아온 (주)진로의 어음 5억원을 교환에 돌렸다가 부도처리되자 (주)진로를 상대로 서울 민사지방법원에 진로가 소유한 일부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냈다.법원은 최근 이를 받아들였다.한솔창업투자도 만기가 된 5건 40억원 규모의 (주)진로 어음이 부도처리되자 (주)진로를 상대로 부동산 가압류신청을 냈다.
  • “「부도 방지협약」 약칭은 부적절”

    ◎“51대그룹 대상 정리경정도 가능” 은감원 지적/「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이 정확한 표현일듯 지난주부터 어렵게 시행에 들어간 「부실징후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의 약칭을 놓고 말이 많다.일부에서 약칭으로 「부도방지 협약」으로해 오해의 소지도 없지않다. 이수휴 은행감독원장은 28일 견디다못해 이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이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협약은 부도방지만을 위한게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부도방지협약으로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임세근 신용감독국장에게 약칭으로 무엇을 할지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원장이 이렇게 나온것은 일리가 있다.일부 언론들은 긴 이름을 줄여서 「부도방지 협약」으로 하고있다.하지만 금융기관의 협약은 은행대출이 2천5백억원을 넘는 51개 대그룹(기업)중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을 잘 분석해 살릴지,죽일지를 금융권이 공동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다.해당 그룹의 전망과 정상화 가능성,그룹회장(오너)의 경영능력,재무상태 등을종합적으로 고려해 살리는 게 좋은지 정리(부도나 제 3자인수)하는게 좋은지를 판단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따라서 부실징후기업에 선정됐다고 모두 살아남는게 아니다.51대그룹은 모두 부도가 나지 않는다고 일부에서 아는 것도 오해의 하나다. 약칭은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으로 하는게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보인다.
  • “진로 정상화되면 주식 반환”/채권금융기관

    ◎5개사에 804억 지원·채권유예 7월까지 연장/장 회장 “정상화 대상 기업중 1∼2사 정리” 진로그룹의 채권 금융기관들은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의 주식포기각서는 받지만 정상화와 자구노력을 제대로 지키면 주식포기각서를 돌려주기로 했다.진로그룹은 정상화대상으로 선정된 6개 계열사중 1∼2개는 정리할 방침이다. (주)진로를 비롯한 진로그룹의 정상화대상 기업에 선정된 6개사중 5개사에 8백4억원을 지원해주고 7월27일까지 3개월간 채권 유예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은행들은 종금사들이 추가적인 대출을 하지않으면서 「부실징후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에 가입하도록 협약을 일부 개정했다. 은행과 종금사 등 진로그룹의 채권 금융기관들은 28일 하오 은행연합회관에서 제1차 대표자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진로그룹의 자구계획을 독려하는 뜻에서 장진호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의 주식을 일단 받지만 정상화가 잘 되면 돌려주기로 했다. (주)진로,진로종합유통,진로종합식품,진로건설,진로쿠어스맥주,진로인더스트리즈 등 6개 정상화 기업들에 대해 7월 27일까지 채권 유예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지만 계열사에 따라 다소 신축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진로종합유통에는 3백23억원,(주)진로에는 2백51억원,진로건설에는 1백37억원,진로인더스트리즈에는 50억원,진로종합식품에는 43억원을 긴급자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진로쿠어스에는 자금지원이 나가지 않는다.진로그룹의 계열사들은 근로자 임금·하도급 및 납품업체의 어음결제자금 등 정상 영업활동에 필요한 용도로 쓰게 된다.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은 이날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6개 정상화 대상 기업중 1∼2개를 정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장회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차질없는 자구계획과 과감한 경영혁신을 위해 최소한의 시간을 줄 것』을 채권 금융기관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35개 은행장들은 대표자회의를 갖기에 앞서 이날 상오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갖고 종금사는 추가 자금지원을 하지 않지만 부실징후기업 처리협약에는 가입하는 쪽으로 협약의일부조항을 개정했다.보험사와 증권사는 협약에 가입하는 것을 자유의사에 맡기기로 했다.
  • 장진호 회장 일단 경영권 유지

    ◎채권금융기관 무리한 퇴진요구 않기로/부실징후기업 처리 선례… 재기여부 관심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은 일단 경영권을 갖고 진로의 재기를 지휘할 수 있게됐다.채권 금융기관들이 장회장의 주식포기각서를 받지만 당장 경영권에서 손을 떼도록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장회장은 계속 경영을 해도 진로그룹의 경영상태가 개선될 조짐이 없다든가 정상화와 자구노력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돼 일단 「조건부」로 경영권을 인정받게 된 셈이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진로그룹에 대해 잘 아는 장회장이 계속 하는게 좋다는 진로측의 논리에도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또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에서 『경영을 잘못했다고 해서 경영권을 무조건 빼앗는 것은 채권 금융기관의 지나친 권리남용』이라고 주장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측은 처음에는 주식포기각서를 쓰는 것 자체부터 반발해왔다.이에 따라 채권 금융기관과 장회장측이 일종의 「타협안」을 만들어합의를 본 셈이다. 장회장이 계속 경영을 할지 진로그룹의 계열사들이 제3자로 넘어갈지는 8월쯤이 돼야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채권 유예기간도 7월말까지로 연장된데다 채권 은행단이나 신용평가기관이 정상화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진로그룹 계열사들의 재무상태나 재기여부 등을 판단하려면 일단 앞으로 3개월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정경제원과 은행감독원이 주축이 돼 「부실징후 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을 마련했지만 종합금융사의 거센반발로 종금사는 추가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쪽으로 협약내용을 수정하는 등 진통을 겪은 것도 짚어볼 문제다. 부실징후가 있는 대기업의 장래를 금융권이 공동으로 처리하는게 바람직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없이 무리하게 만들어졌다는 반증으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진로그룹을 위해 서둘러 마련한 탓이라는 얘기도 이래서 나오고는 있다. 진로그룹의 재기여부는 앞으로 제2,3의 부실징후기업으로 될 수 있는 다른 그룹에 선례로 남게돼 그 결과는중요할 수 밖에 없다.
  • 부실채권 정리기구 은행 출연 의무화/재경원 특별법에 명시

    ◎제2금융권은 유보/가입 자율화땐 기금확보 어려워 중앙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및 특수은행 등 모든 은행들은 앞으로 설립될 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현 성업공사가 확대 개편돼 설립될 전담기구에 자본금 및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자산규모 또는 은행의 부실채권 보유비율 등에 의해 무조건 출자 또는 출연해야 한다. 2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효율적인 처리 및 부실징후기업의 자구노력 지원을 위한 전담기구 설립과 관련한 후속조치로 제1금융권에 대한 전담기구에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과 자율에 맡기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가입 여부를 자율에 맡길 경우 전담기구의 자본금을 현행 5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리고 전담기구안에 향후 5년간 조성하게 될 1조5천억원에 이르는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차질없이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재경원은 제1금융관의 전담기구 가입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앞으로 제정될특별법에 명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를 제2금융권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은 당분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금융기관이 담보있는 부실채권을 전담기구에 처분하는 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사업연도 말에 적립하게 돼 있는 은행의 대손충당금을 일정 기간 분할해서 쌓을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은행들이 분기마다 대손상각 처리를 한 뒤 사업연도 말에 적립해야 할 대손충당금을 내부적으로 준비해 두기 때문에 대손충담금 분할적립의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 산업 구조조정 가속 예고/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 설치 의미

    ◎금융기관 경쟁력 제고·부실기업 원활한 정리 포석/전담기구 가격산정 지연·기금출연 부작용 우려도 정부가 부실채권 정리와 부실징후기업의 자구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기구를 신설키로 한 것은 금융기관의 경쟁력 제고와 부실기업의 원활한 정리를 통한 구조조정의 가속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보려는 조치다.부실채권의 정리를 위한 민간의 자율시스템을 구축,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정부개입이나 특혜시비를 없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도 있다. 지금도 금융기관들은 성업공사에 부실채권을 위탁관리하고 있으나 별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성업공사에 위탁하는 부실채권 관련담보는 금융기관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이른바 악성담보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에서 1조5천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활용,금융기관이 확보하고 있는 담보 자체를 아예 매입하게 되면 그만큼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기간이 단축돼 부실경영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얻게 된다.금융기관이 부실채권 정리전담기구를 통해 부실채권 전액 또는 일부를 미리 정산받을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강경식 부총리는 『한보 및 삼미 부도사태에서 보듯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처리문제는 사건화되고 있다』며 『금융기관 부실채권의 회수문제가 이처럼 사건화되지 않고 일상 업무화되어야 한다는데 착안했다』고 제도 도입의 취지를 밝혔다.그는 부실채권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경우 지금의 성업공사 혼자 만으로는 처리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전담기구를 통해 부실채권을 신속하게 처리토록 함으로써 금융기관이 급하게 담보를 처리하는 등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금융질서가 교란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 시행 과정에서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이다.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담보)을 사들일 경우 매입가격 산정 과정에서 시간을 끌수 밖에 없는 것은 뻔한 이치이다.예컨대 1천억원에 잡힌 담보를 전담기구에서는 수익성을 감안,절반 가격으로 밖에 살수 없다고 나올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조5천억원으로운용하게 될 부실채권 정리기금은 담보가 있는 부실채권을 정리하는데 활용되지만 금융기관들은 현재 담보가 있는 대출은 부실채권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부실채권 규모는 금융기관 신용도와 직결되는 등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담보있는 부실채권을 투명하게 공시토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아울러 금융기관들이 전담기구에 자본금 및 부실채권 정리기금으로 출연하게 될 자금조달이 또 다른 경영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부실채권 정리기금 늘려야(사설)

    재정경제원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부실채권정리방안은 채권처리과정의 경제·사회적 손실을 될 수 있는한 줄이려는 정책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한보사태에서 잘 나타났듯이 지금까지 거액의 은행부실채권이 처리될 경우 예외없이 「대형사건화」해서 나라안팎을 뒤흔들어 놓았다.대내외적으로 엄청난 경제적 또는 경제외적 손실을 가져왔던 것이다. 때문에 재경원이 특별법제정을 통해 기존의 성업공사를 확대 개편,부실징후기업이 보유한 부동산과 계열기업을 우선 사들인뒤 그 대금을 즉시 채권금융기관에 지급키로 한 것은 기업부도예방과 금융기관 재무구조개선등을 겨냥한 다목적 조치라 하겠다. 이는 정부지원이나 개입에 의한 특혜소지도 제거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 완전개방에 대비,우리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크게 줄여줌으로써 경쟁기반 조성에 보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1조5천억원으로 책정된 부실채권정리 기금은 우리 경제현실에 비춰 볼때 너무 적다.한보에 묶인 채권을 비롯,회수가 의문시되는 은행권의 불건전 여신총액이 20조원을 넘을것으로 추산되는만큼 기금규모는 단계적으로 확충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기업의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강조한다.기업의 도산은 막도록 힘쓰되 기업주에는 반드시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서 소유및 경영권을 포기케하거나 제한하는 등의 보완조치가 뒤따라야할 것이다. 금융기관운영의 자율성도 최대한 보장돼야 부실채권의 발생을 줄일수 있을 것이다.이를 위해선 두 말 할것 없이 관치금융의 관행이 뿌리뽑혀야 한다. 금융기관의 자율적 판단을 무시하는 관의 지시금융이 없어져야 금융산업은 경쟁력을 확보해서 외국기관들과 경쟁할 수 있다.이밖에도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판단기준은 법적 분쟁의 예방을 위해서도 철저히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 부실채권 전담기구 신설/강 부총리/금융기관 담보 매입후 정리

    ◎성업공사 개편 한시운영… 기금 1조5천억 조성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전담기구가 신설된다.이 기구에 1조5천억원의 부실채권 정리기금이 조성되며 부실징후 기업들의 자구노력도 지원하게 된다.〈해설·문답 9면〉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기관의 자금운용과 금융개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금융기관이 유동성과 수익성을 높이도록 부실채권을 정리할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부실채권 정리기금을 조성하는 등 96년 말 현재 9조4천3백억원에 이르는 담보있는 부실채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정리작업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이 기구는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부실화할 우려가 있는 기업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내놓는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또는 계열기업 자체를 매입해 정리하는 일도 맡는다. 재경원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임시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키로 했다.새 기구는 현재 산업은행 자회사인 성업공사를 제1금융권이 출자하는 회사로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형식으로 설립되며 자본금도 성업공사의 5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린다. 부실채권 정리기금은 담보가 있는 금융기관의 기존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운영된다.기금조성은 여신규모에 따른 은행들의 출연금,기금에서 발행하는 만기 3∼5년의 전환사채,해외차입금 등으로 이뤄진다. 부실채권 정리 전담기구는 은행으로부터 담보있는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한편 신용대출로 인한 부실채권에 대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고 공공기관의 신용정보자료를 활용,채무자의 숨겨놓은 재산을 찾아내 채권을 회수하는 일도 맡는다. 부실징후기업이 자구노력 차원에서 부동산을 이 기구에 매각할 경우 양도세 감면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 은행·종금 「진로진통」 해소

    ◎은행단 “추가대출 제외” 종금사 조건 수용/미 쿠어스사 “진로쿠어스 적극 지원” 진로그룹의 주요 채권은행들은 23일 추가대출을 하지않는 조건으로 채권 금융기관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종합금융사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이로써 진로그룹의 채권금융기관중 은행과 종금사간의 진통이 해소돼 진로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업·서울·제일·한일·외환은행의 전무들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이들은 이러한 방침이 오는 28일 열리는 제1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다른 은행들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지난주 35개 은행들이 합의해 서명한 「부실징후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에는 채권 금융기관들은 대출비율대로 추가로 대출하도록 돼 있다.이에 따라 협약을 바꿔야 한다. 종금사가 추가대출을 하지 않게 되면 은행권의 부담은 다소 늘어나게 된다.2월말 현재 진로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순대출은 3조8백억원이며 이중 종금사의 대출금액은 절반인 1조5천억원선이다. 주요 채권은행들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종금사가 채권금융단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 은행만으로는 대표자회의를 할수 없기 때문이다.
  • 진로지원 채권은행단 “이견”

    ◎상은 “주식포기각서 받아야” 서울은 “꼭 필요한건 아니다”/담보액 차이에 원인… 진로 “경기포기 못한다” 진로그룹의 채권은행들은 대체로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의 주식포기각서나 주식처분 위임장을 받는 조건으로 진로그룹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할 방침이나 채권은행간에 견해차도 보이고 있다.진로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이 진로에 대해 가장 강하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주식포기각서나 주식처분 위임장을 꼭 받아야 한다는게 상업은행의 입장이다. 상업은행의 구자용 전무는 『진로측이 주식포기각서를 쓰거나 주식처분 위임장을 내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그는 『진로측이 성실하게 정상화노력을 하는 등 자구노력을 독려하는 뜻에서 장진호 진로그룹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은행이 안전하게 하려는 것은 은행의 부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정지태 행장이 93년 행장에 선임된뒤 「돌다리도 두드리는」식의 경영에 따라 상업은행이 한양의 부실굴레에서 벗어나기는 했다.이러한 면에서 상업은행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지만 너무 몸조심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재정경제원과 은행감독원이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부실징후기업의 정상화 촉진과 부실채권의 효율적 정리를 위한 금융기관 협약」에 아이디어를 내기전까지 상업은행은 진로그룹에 대한 지원에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평을 받아왔다. 반면 진로건설과 진로종합유통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상업은행보다는 여유가 있다.서울은행 관계자는 『무한정 대출해줄수는 없어 담보가 필요하겠지만 현 단계에서 꼭 주식포기각서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상업은행과 서울은행의 입장차는 경영스타일의 차이에다 대출해준 금액과 담보로 잡은금액과의 차이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상업은행은 2월말 현재 진로그룹 계열사에 1천36억원을 대출해줬으나 담보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5백65억원이다.서울은행은 2천3백12억원을 대출해줬지만 담보로 3천1백13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진로그룹은 가혹할 정도로 나오는 상업은행을 비롯한 채권 금융단에 대해 서운해하고 있다.진로그룹의 고위관계자는 『현재의 사태를 수습하려면 잘 알고 있는 현 경영층이 해결해야 한다』며 『경영권을 박탈하려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했다.그는 『채권 은행들은 겉으로 드러난 재무제표만 보고 문제삼는다』며 『진로쿠어스맥주의 경우 초기에 시설투자로 막대한 돈이 들어가므로 재무제표는 나쁠수 있지만 장래가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 진로주식 2부 편입

    증권거래소는 22일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던 (주)진로 주식의 매매거래가 23일부터 1부종목에서 2부종목으로 편입돼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부실징후기업 정상화촉진 등을 위한 금융기관협약」에 따라 해당 기업의 시장소속부를 지정변경할 수 있도록 한 상장관리방안 세칙에 근거한 내부결재를 거쳐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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