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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오르세미술관 소장품 전시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들이 대거 한국에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 13일부터 2001년 2월 15일까지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에서 ‘오르세 미술관 한국전-인상파를 중심으로(가칭)’전을 연다. 인상주의 대표작가인 마네,모네, 르누아르, 드가와 사실주의 작가인 밀레와 쿠르베, 후기인상주의 작가인 반 고흐, 고갱, 세잔 등 19세기 대표적 화가의회화 35점을 비롯해 데생 13점,사진 21점,오르세 미술관 모형 1점 등 모두 7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 전시되는 것은 타이완과 일본(두차례)에 이번이 네번째다.(주)BMF와 (주)에스원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이 확정된 대표작을 지상 공개한다.
  • 박지성, J-리그 진출

    국가대표 박지성(19·명지대2)이 일본프로축구(J-리그) 무대로 진출했다. 박지성은 15일 명지대 본관에서 J-리그 교토 퍼플상가의 기무라 단장과 만나 1년간 연봉 5,000만엔(약 5억원)에 입단계약을 했다.수비형 미드필더 박지성은 6월24일 이치하라 제프 유나이티드와의 J-리그 후기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갖는다.교토는 재일교포 출신 국가대표 박강조(성남 일화)가 몸담았던팀이다.
  • 백제 위례성 터 추측 하남 교산동 1차발굴

    한성백제의 도읍인 하남위례성 터일 가능성이 제기됐던 경기도 하남시 교산동 일대에 대한 1차 발굴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일단 통일신라말∼고려초에서 조선후기에 걸쳐 사용된 대형건물 유구와 부속시설들이 확인됐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12일 지난해 8월부터실시한 교산동 건물지 1차 발굴조사에 대한 지도위원회를 열고 그동안의 발굴성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된 ㄷ자모양의 대형건물터는 남북 50m,동서 65m 규모로 2∼4회에걸쳐 중복 축조됐다. 출토유물은 기와·토기·자기·철제품 등 다양하며,특히 연꽃무늬나 귀면(鬼面) 무늬 등을 새긴 막새기와와 잡상(雜像) 등 특수기와도 발견됐다. 발굴단은 교산동 건물지의 최상층은 광주관아 또는 객사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그러나 이번 조사는 지상에 노출된 유구에 한정된 만큼 백제유적의 존재 여부는 최하층의 건물유적을 추가 발굴조사해야 규명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동철기자
  • 수묵화가 박대성씨 5년만에 개인전

    소평(小平) 박대성(55).수묵의 운필로만 30년의 화력을 쌓아온 그는 대자연을 스승으로 독학,한국 수묵화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온 입지전적 작가다.활달한 붓놀림과 강인한 필세,청명한 갈필(渴筆)과 은은한 먹빛.소평의 그정갈하고 자유로운 선과 묵향의 세계는 수묵화 본연의 품격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자연의 진리를 먹그림에 담아온 그가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 평창동가나아트센터에서 5년만에 개인전을 연다.‘해금 일출’‘삼선암’‘향원정’‘묘향산 만폭동’‘평양 연광정’등 99년작과 올들어 완성한 ‘금강전도’‘돌담수화(樹話)’‘정방산 성불사’‘병산서원’‘오견금강산도’,문인화 ‘가지’등 근작 4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묘향에서 인왕까지’라는 제목이 붙었다.그렇듯 조국의 산하가 주된 소재다.작가는 지난 10년동안 묘향산,금강산,백두산,정방산 등 북한지역에서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북한산,인왕산까지 골골샅샅이 누볐다.그런 다리품 끝에 묘향산의 정기를 담아낼 수 있었고,화가로서 도전하기 쉽지않은 안동의병산서원을 농축된 화법으로 그려 냈다.작가는 북한에서 제일로치는 묘향산을 “백두와 금강을 합친 것”이라고 말한다. 수묵화의 생명은 선(線)이다.선이 살아 있어야 한다.소평 역시 그런 필선을 중시한다.그의 거실에 걸려 있는 마우쩌둥의 시 ‘만강홍(滿江紅)’을 옮겨 쓴 현판은 소평 그림의 수려한 필선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하다.그는 요즘고려불화의 선에 매료돼 있다.“섬세하면서도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는 고려불화의 선은 거미줄에서 예지를 얻은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소평은 지난 98년 북한 화문(화文)기행을 포함,수차례에 걸쳐 북녘의 산하를 둘러 봤다.그 때 스케치해둔 북녁의 풍광이 이번에 먹그림으로 온전히 되살아났다.전시작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오견금강산도’.가로 11m,세로21㎝의 장축으로 연결된 그림이다.동해의 장전항에서부터 온정리를 지나 외금강,삼선암,괴면암,만물상,삼일포,해금강,명사십리,신계사,그리고 조선 후기부터 대가들이 즐겨 그렸던 옥류동 계곡,비룡폭포,구룡폭포에 이르기까지금강산 절경이 차례로묘사돼 있다.그 풍경 사이사이엔 꽃을 그려넣어 사계절의 경계를 지었다.적재적소에 배치된 산뜻한 색깔의 할미꽃,도라지,금강초롱,해당화,구절초가 자칫 단조로워지기 쉬운 산수화의 약점을 거둬낸다.해금강 일출 대목은 해가 뜨는 자리에 ‘양’자의 도장을 찍어 멋을 내기도 했다.동양화에서 흔히 쓰는 ‘유인(遊印)’,즉 문자도장이다.장축의 그림은 제작하기가 쉽지 않다.채우고 비우는 허허실실이 맞아야하고 음양의 조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묵산수화는 전통적으로 문인화적인 화풍 일색이었다.실재하는 자연을 그린 실경산수화일지라도 정신성을 중시하는 사의(寫意)의 세계를 드러내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다.소평의 수묵화 또한 그런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하지만 그는 다양한 소재와 표현형식을 통해 문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그의 그림에는 현대적인 감각들이 시원스레 배어 있다.문방사보와 함께 옥판선지와 한지를 사용하는 그는 더러는 붓질을 건너뛰고,대담한 간필(簡筆)을 활용하며,망실된 구조물을 복원해 그리기도 한다.그의 화면경영은 어떤 구속으로부터도 자유롭다.(02)3217-0233. 김종면기자 jmkim@
  • 황석영 새장편 ‘오래된 정원’

    황석영은 ‘오래된 정원’(창작과비평사) 상·하권을 다 쓴 뒤 책말미 후기에 “이 작품을 쓰기까지 거의 십오년 동안을 딴짓으로 세월을 보낸 셈”이라고 썼다.작가 황석영의 ‘딴짓’은 문학이 딴짓이라고 시비붙기가 거의 유일하게 난감한 역사의 최전선에 서기였다. 이제 그간의 역사적 의용출병을 딴짓이라고 가볍게 일축하면서 문학의 신전으로 되돌아와 깊게 고개수그리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된다.원고지 3,000장안팎의 ‘오래된 정원’은 이같은 돌아옴을 맹세하는 공헌물과 같다.그리고그가 방금 떠나온 역사의 제일선이 이 공헌물의 속을 채운다. ‘오래된 정원’은 1999년 말이나 2000년 초의 엿새간이란 좁은 시간적 울타리에 싸여 있지만 1980년 광주항쟁을 기점으로 장장 20년 세월의 강이 흐르고 있다.남자주인공은 광주항쟁 중간에 광주를 빠져나왔으며 수배도피 도중 북한을 새롭게 의식하려는 찰나 체포되는데 작품의 역사적 색채를 결정해주는 행적이다. 그러나 외적으로는 남녀주인공 모두 이보다 훨씬 굵직굵직한 역사와 사연의물결에 휩싸인다.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남주인공은 광주항쟁 관련자들이 특사로 풀려나는 직후인 82년 여름 체포되고 당시 독재정권에 의해사상적 빨강 색이 의도적으로 강조되는 가운데 무기형을 선고받는다. 작가는남주인공이 자신의 사회주의적 신조를 숨기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는 모습을보여주긴 하지만 그 이상 ‘왼쪽’으로 내딛지 않는다. 대신 황석영은 남녀주인공의 소설적 형상화에 힘을 쏟는다.빨치산 출신을아버지로 두었던 여주인공은 전라도 시골에 미술교사로 와있다가 82년 봄 남주인공을 숨겨주다 사랑하게 되고 3개월간 같이 산다.여자는 풀려나올지 알수 없는 무기형수가 된 남자의 애를 잉태하고 있다.여기까지가 내용으로나분량으로나 소설의 전반부를 이룬다.후반부는 이후 18년간이 이야기된다. 이 기간 한국은 이전보다 민주화되는 한편 세계의 사회주의권은 붕괴일로를걷게 된다.‘오래된 정원’의 주인공들이 누릴 수 있는 역사의 폐활량이 축소되는 상황인 것이다.작가는 후반부에서 소설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게된셈인데 황석영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민주화란 이념은 낡았고 북한이란 카드는 위험할 정도로 새로운 상황에서평등,민족,환경 등을 다시 만나는 주인공들의 정신적 편력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힘이 빠져 있다.황석영은 후반부에 감옥수형,독일 망명체류 등을 십분활용하는데 이 개인적 체험에 기대 소설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태도가 일견솔직해 보이지만 작품의 결정적 한계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나 역사의 최일선에서 갓 돌아온 작가에게 체험의 개인적인 냄새를 화학적으로 말끔히 털어버린 ‘예술적’ 작품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역사로의 출타를 끝내고 다시 상주할 문학의 집을 곧장 지어낸 작가의 재능과 열성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큰 기쁨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서울종합촬영소 ‘영화체험시설’ 개방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종합촬영소가 5월5일부터 ‘영화체험시설’을 일반에 개방한다.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자리잡은 서울종합촬영소는 약 40만평 규모의 종합영상지원센터.영화는 물론 비디오·애니메이션·CF등 각종영상물 제작 기능을 갖추었다.이번에 개방되는 장소는 영상 체험관,영상원리체험관, 영화 문화관, 법정스튜디오, 의상·소품실, 영화촬영 관람실, 전통한옥‘운당’, 씨네극장 등이다. 실내 스튜디오의 경우 별도의 관람창을 마련, 스튜디오 내부의 실제 영화촬영 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곳은 영상체험관과 영상원리체험관이다.영상체험관은 첨단영상기법과 기술이 집적된 하이테크형 영상체험 공간으로 ▲3D입체오감극장▲시네마 애비뉴▲스튜디오 X-Press▲타임터널▲매직박스 등으로구성돼 있다. 3D입체오감극장은 시청각뿐 아니라 진동이나 냄새까지 경험할수 있는 환상의 공간이다. 스튜디오 X-Press는 엘리베이터와 상시뮬레이터를 이용해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코너. 또 시네마 애비뉴는 미래도시 세트를배경으로 관람객을 직접 촬영해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는 공간이며, 타임터널에선 착시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매직박스에선 블루 스크린에서 촬영한 영화합성장면을 볼 수 있다. 영상원리체험관은 영화제작에 필수적인 편집,음향,조명,이미지 메이크업,영화제작 기초원리 등을 알게 해준다.멀티채널 사운드 코너에선 영화녹음의 4단계 과정(대사,폴리,음악,특수효과)을 거쳐 디지털 5.1채널 사운드가 완성되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소마트로프(Thaumatrope)와 조트로프(Zoetrope)코너도 주목거리.영화제작의 기초원리인 착시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영화문화관은 초창기 국내외 영화역사와 기술발달 과정을 패널과 영상으로구성해 보여준다.사극촬영 장소로 유명한 전통한옥 ‘운당’도 눈길을 끄는장소.‘운당’은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조선조 후기 양반가옥으로,지난94년 고증을 통해 복원된 서울·경기지방 전통사대부의 전형적인 기와집이다.영화촬영에 자주 쓰이지만 대여가 불가능해 곤란을 겪던 법정스튜디오도마련됐다.이 법정스튜디오는천정이나 벽 등의 세트이동이 가능한 가변형으로 꾸며 활용도를 높였다. 울창한 자연림과 기괴한 암석으로 둘러싸인 서울종합촬영소는 그 자체가 하나의 휴식공간이다.인근 마현마을에는 실학자 정약용의 생가인 여유당과 묘소,운길산 수종사 등이 있는 나들이 코스이기도 하다.서울종합촬영소의 한관계자는 “서울종합촬영소 일대를 관광명소로 가꿀 ‘시네밸리 프로젝트’를 세워놓았지만 예산난 때문에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서울종합촬영소의 개방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월요일 휴관).기본입장료(성인 3,000원,어린이 2,000원,단체관람 20% 할인)에 특정관람상품에는 별도 이용료가 붙는다. 김종면기자 jmkim@
  • 이민영, KBS 일일극 ‘좋은걸 어떡해’ 출연

    “미워하시면 안돼요” 탤런트 이민영의 하소연이다. 이민영은 내달 1일부터 방송하는 KBS 1TV의 일일극 ‘좋은 걸 어떡해’ (최윤정 극본 김용규 연출)에서 ‘타고난 여우’ 장미주 역을 맡았다.미주는 후기 대학 영문과를 졸업했지만 영어 한마디 못한다.백수생활을 영위하지만 둘째 딸을 끔찍이 아끼는 어머니(양희경)로 인해 하나도 꿀림이 없고 집안 허드렛 일은 자기가 알 바 아니다. 엄마가 경영하는 제과점에 앉아 온갖 일에 간섭하면서 약간 푼수끼가 있는엄마를 원격 조종,자신이 원하는 것은 다 얻어낸다.하지만 다른 어른들 앞에서는 아주 예의바르고 싹싹해 살살 녹는 솜사탕 같은 며느리감이다. 이민영은 그동안 자신이 맡아왔던 배역과 너무 이미지가 달라 걱정이 크다. “그래도 이제는 변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어요.그래야 시청자들도 질리지않고 저 자신을 위해서도 변화가 필요해요” 그는 이번 배역을 위해 그동안 쭉 유지해 온 생머리에 웨이브파마를 하고화장도 핑크빛이 나는 밝은 톤을 즐겨 쓴다.톡톡 튀는 이미지를 위해 발성연습까지시작했다.가장 큰 결심은 이번 기회에 성격도 바꿔 볼 생각을 하는점이다. “제 성격이 내성적이예요.그래선지 불운하고 내성적인 역할을 맡으면 저자신도 더욱 힘들어지더라구요.주위 선배들이 제 성격을 바꾸기 전에는 계속그럴 거라고들 하세요.그래서 발랄한 역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미지가 굳어져서인지 청순가련형만 들어오더라구요” 이민영은 지난 94년 MBC 25기 공채로 탤런트 생활을 시작한 이래 2개월 이상 방송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다.MBC 일요아침드라마 ‘짝’으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익혔고 농아역을 했던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최근에는 KBS 아침드라마 ‘만남’ 등을 차례로 해왔다.그동안 잔병치레 없이 버텨온자신이 대견하지만 한두달 쉬면서도 불안해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소심함을절감했다고 한다. 그가 좋아하는 여배우는 줄리엣 비노시.특히 ‘퐁네프의 연인들’의 비노시가 맘에 든다고.시간이 나면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낙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한국고전의 발견

    순한문 한국고전을 쉽게 풀어 설명한 ‘한국고전의 발견’(한길사 펴냄)의증보판이 최근 나왔다.저자는 한문학자인 이우성 민족문화추진회장. 이 책은 글쓴이의 생애와 학풍,시대적 배경 등 작품 해설을 덧붙여 참고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저자는 “좋은 고전들이 많음에도 한문으로 쓰여져 읽지 못하는 탓에 사람들이 ‘셰익스피어’ 같은 책이 없다고 개탄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책을 냈다”고 말한다. 책은 고려 중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과 고려말 이승휴의 ‘동안거사집’에서부터 성균관대 설립자이자 독립투사인 김창숙의 ‘심산유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전 40종을 싣고 있다. 대부분이 문집이며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남긴 고전이 압도적으로 많다.이황문집인 ‘퇴계전서’를 비롯해 김육의 ‘잠곡전집’,조선시대 최대 명필인허목의 ‘미수기언’,이익의 ‘성호전서’,안정복의 ‘순암전집’과 ‘동사강목’,박지원의 ‘열하일기’,정약용의 ‘여유당전서’,최한기의 ‘명남루전집’ 등이 망라돼 있다. 정기홍기자
  • [김삼웅 칼럼] 기회 선용않으면 역사가 보복한다

    분단 55년,6·25한국전쟁 반세기 만에 그것도 ‘전쟁의 달’로 각인된 6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니,고난의 역사가 이렇게 우리에게 뒤늦게나마 성큼 ‘평화의 여신’으로 다가오는가,감개무량하다. 4·13총선을 앞두고 국가발전이나 남북화해·협력 등 민족문제는 제쳐두고오로지 정파적·지역적 대립으로 국민갈등을 증폭시켜온 정치권에 실망해온국민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소식에 민족적 자긍심을 되찾게 되었다. 영국의 정치학자 헤롤드 라스키는 “역사는 모든 국민에게 기회를 준다.그러나 그 기회를 선용하고 안하고는 그 국민의 자유다.다만 기억할 것은 역사는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않는 국민에 대해서는 무서운 보복을 했다는 사실이다”라고 ‘기회의 선용’을 강조했다.18세기 이래 한국사는 제때에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역사의 ‘보복’을 당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어느 측면에서 ‘역사의 보복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가들이 놓치고 있지만 조선왕조시대 큰 사건 중의 하나는 소현세자의 의문사다.그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심양과 북경을 오가며 독일인신부 아담 샬(schall. J. A)과 친교를 맺고 서양의 역법과 과학지식,천주교교리와 천주상 등을 접하게 되었다.조선인으로서는 최초로 서양문물에눈뜨게 된 사람이다. 역사적 기회 놓친 때 많아그러나 불행하게도 9년 동안 볼모생활 후 서울에 돌아와서 부왕 인조와 수구세력의 음모로 독살되었다.세자가 명나라보다 청나라쪽에 기울고 ‘서양오랑캐’의 문물에 빠졌다는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린 것이다. ‘만약’에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집권하여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개화정책을 폈다면 조선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조선은 소현세자가 죽고 232년 후인 1876년에,일본은 조선보다 22년 앞선 1854년에 서양에 문을 열었다.조선은 일본보다 200년 앞서 개국의 기회를 갖고서도 수구세력의 권력음모에 몰려서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고 망국의 길로 빠져들었다.소현세자의 ‘개화’의 꿈이 물거품이 되고서도 몇차례 기회는 더 있었다.영·정조시대의 뿌리 뽑지못한 탕평책,병인·신묘양요 때의 쇄국정책,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한말개화파와 수구파의 대립,해방 후 신탁통치 문제 때 좌우분열,4·19 후 민주당 신구파분당 그리고 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체제강화 아닌 통일의 기회로 선용했다면 역사는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정치지도자들의 무능과 권력욕이 대국(大局)을 놓치고 대세(大勢)를 바로 보지 못함으로써 역사적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이로 인한 역사의보복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분단과 동족상쟁을 치르고 군사독재를 불러오고끝없는 남북대결과 IMF사태를 맞게 되었다. 지금이 또 한번의 기회가 아닐까.근착 ‘타임’지는 한국총선과 관련,여당이 패할 경우 구정치인과 재벌에 용기를 주게 된다면서 한국총선을 개혁세력대 반개혁세력의 대결로 분석했다.여당에도 반개혁인사가 존재하고 야당에도 개혁세력이 존재하지만 외신은 개혁 대 반개혁의 구도를 여야로 나누고있다. 이같은 외신보도가 아니더라도 이번 총선과 남북정상회담이 21세기 초 민족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계기가 된다.그것은 전세계가 단일시장이 되는 후기자본주의 세계사적 지각변동의 시점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변화와 개혁을통해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느냐,얼마만큼 화해협력의 바탕에서 남북문제를 풀어가느냐,얼마만큼 정보화와 생명공학 등 첨단과학에접근하느냐의 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보복 두렵거든 이러한 세계사적,인류사적,문명사적 큰 변화의 물결에 어느 정당,어떤 인물이 적합한가,어느쪽이 통일지향이고 어느쪽이 분단고착적인가,어느 후보가깨끗하고 어느 후보가 더 유능한가를 분별하고 선택해야 한다. 옛날에는 군왕이나 지도자 몇사람에 의해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지만 지금은 국민의 투표에 따라 역사가 달라진다.토플러의 지적대로 우리가 제2,제3의 물결에서는 낙오되었지만 제4물결에는 뒤질 수 없는 것이라면 총선과 남북 정상회담의 기회를 선용해야 한다.기회를 선용하지 못한,실패한 역사를돌이키면서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이 올바른 주권행사로 21세기 민족사의 진운(進運)에 참여해야할 것이다. 주필 kimsu@
  • 전통산수화 시대별 작풍 한눈에

    근대 전통산수화의 6대가 가운데 한 명인 심산(心汕) 노수현의 탄생 100주년 기념전이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심산의 회고전이 마련된것은 1978년 작고 후 처음.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산수화,기명절지도,수하인물도,수석도,석란도 등 심산이 전생애에 걸쳐 그린 다양한 작품들을 시대별로 살펴 볼 수 있다.출품작은 1920년대 초부터 타계하기전까지 그린 60여점.이중 60% 가량은 일반에 첫 공개되는 것들이다.국립현대미술관이 최근 발굴한 ‘화조’는 심산의 청년기 작풍을 보여주는 수묵채색화이며,‘관폭(觀瀑)’과‘설경’은 장년기 이후의 문기 넘치는 정신세계와회화적 역량을 짐작케 하는 수묵담채화다. 1899년 황해도 곡산에서 태어난 심산은 중국의 남·북종화와 일본의 채색화풍이 풍미하던 시대,조선 후기의 화원풍을 고수하며 전통산수화를 발전시킨인물이다.스승인 심전 안중식과 소림 조석진에게 사사받아 특유의 암골미(岩骨美)를 바탕으로 한 고고한 작품을 남겼다.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스승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지만 후대로 들어오면서 점차 독자적인 화풍을 드러낸다.형태의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수묵 또는 색채의 농담만으로 대상을 그리는 몰골준법(沒骨준法),세로로 길다랗게 작은 타원형의 붓자국을 찍는 우점준법(雨點준法) 등이 그것이다. 심산은 서양미술사조에 밀려 크게 흔들리던 한국근대미술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타계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통산수화 분야에 뚜렷한 그림자를드리우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예술적 조명은 소홀했다.이번의 심산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한국미의 재발견이란 점에서도 그 의의가 크다.전시는 6월 18일까지.(02)2188-6042. 김종면기자
  • 서울시 高入선발 전형 발표

    서울시교육청은 7일 ‘2001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선발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전형방법은 중학교 성적 중 교과성적 80%(2학년 40%, 3학년 60%)와 전학년출석·행동발달·특별활동성적 각 4%,봉사활동성적 8%로 학생을 선발하는 등 지난해와 동일하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는 학교별로 전형을 실시하며 검정고시 출신자는 학력수준이 중간 정도인 1∼3개 중학교와 비교 평가를 실시,석차 백분율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 국가유공자 자녀는 학교별 모집인원의 3% 범위내에서 정원외로,체육 특기자는 전체 모집인원의 3%내에서 정원내로 입학이 허가된다. 입학원서 접수는 외국어고,예·체능고 11월1∼6일,과학고 12월4∼7일,실업계고 12월6∼8일,후기 일반계고 12월18∼20일 등이다. 합격자 발표는 외국어고,예·체능고 11월11∼13일,과학고 12월15일,실업계고 12월11일,후기 일반계고 내년 1월11일이며 후기 일반계고의 배정학교 발표는 내년 2월10일에 실시된다. 조현석기자 hyun68@
  • 이성무씨 ‘조선시대 당쟁사’

    박정희 전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시절에 쓴 ‘국가와 혁명과 나’라는 책에서 조선시대의 당파싸움(당쟁)을 두고 “세계에서도 드물 만큼 소아병적이고 추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말(言)로는 머리를 가고 행실은 끄트머리를 가면서,거기다가 시비와 패거리라면 창자를 움켜쥐고 달려들었던” 조선조 양반정치 세력의 타도를 ‘혁명’의 명분으로 내걸었다.즉조선조 양반정치-한민당-자유당-민주당 계열로 이어지는 봉건정치 세력을 애국적 엘리트로 물갈이한 것이 바로 5·16이라고 자찬한 것이다. 박정희의 당쟁에 대한 이같은 역사인식은 올바른 것일까.결론부터 말해 ‘당쟁망국론’‘양반망국론’등은 모두 일제 어용학자들이 식민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주장들로,박정희는 일제교육 탓에 역사인식이 왜곡돼 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이성무 국사편찬위원장(63)이 출간한 ‘조선시대 당쟁사 1·2’(동방미디어 펴냄)는 조선중기 이후의 당쟁사를 통사식으로 엮은 것으로 그동안국사학계에서 이룩한 연구를 집대성한 것이다.특히이 책은 일제시대 이래형성된 당쟁사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고 동시에 당쟁이 조선시대 정치형태의 하나였음을 강조하고 있다.다시말해 저자는 당쟁이 우리민족의 분열적·고질적인 민족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식민시대 관학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조선시대 문치주의에 입각한 사림(士林)정치의 한 형태가 당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또 “당쟁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싸움을 위한 싸움’만은 아니었다”며 그동안 부정적인 측면에 가려왔던 당쟁의 긍정적인 측면을 거론하고 있다.조선시대의 당쟁은 문치주의에서 파생된 권력투쟁의 한 형태로서나름대로 의리와 원칙이 있었고,게임의 룰이 있었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에서의 명분과 도덕성 강조 및 부정부패에 대한 상호견제 등은 오늘날 정당·정파간의 싸움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는 문치주의의 만연으로 인한 국방력 저하,장기간 지속된 파벌형성,소모적인 정쟁으로 인한 국력낭비와 비효율 등 당쟁의 부정적 요인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당쟁사가 이처럼 왜곡된 것은 일제시대 일본인 관학자들로부터다.일제의 해외 식민지 교육에 깊이 관여했던 시데하라 히로시는 1907년 출간한 ‘한국정쟁지’에서 당쟁의 원인을 “개인간의 감정대립에서 생긴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선경제사를 연구한 가와이 히로다미는 “경제생활의 곤란·사회제도의문란에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가와이의 견해는 호소이 하지메에게 계승됐는데 호소이는 한국인의 선천적 ‘민족성’에서 당쟁의 원인을 찾았다. 당쟁이 한민족의 민족성에서 기인했다는 주장은 미지나 쇼에이·시카다 히로시에 이르러 한층 심화되었다.한국 고대사에 밝았던 미지나는 ‘지리적 결정론’에 근거를 둔 한국사의 반도적 성격론을 주장하였다.이는 민족성론에의거한 당파성론의 극치인 셈이다.시카다는 “파벌성이 조선민족의 특성”이라고 보았다. 한편 조선후기 당쟁에 대한 국내 실학자들의 시선 역시 곱지 않다.“관직수는 적은데 차지하려는 사람이 많은 탓”(이익),“문벌의 폐해와 주론자의여론조작 때문”(유수원),“서원(書院)때문”(박제형)등이다. 그러나 광복후에는 당쟁을 ‘중앙집권적 문치주의의 부산물’로 평가하기시작하면서 당쟁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이태진은 ‘당쟁’이란 용어 대신 ‘붕당정치’로 고쳐써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당쟁의 긍정적인측면도 강조한 바 있다. 일반대중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조선시대 당쟁의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사림·세도정치,탕평책 등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으로 답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외언내언] 아! 봉정사

    지난해 5월 말 ‘봉정사의 앞뒤’라는 글을 이 지면에 쓴 후 거의 1년만에다시 봉정사 이야기를 하게 됐다.당시 지붕이 무너질 듯 내려앉은 봉정사 대웅전(보물 55호)과 비바람이 들이치는 처마밑에 방치된 극락전(국보 15호)벽화의 안타까운 모습을 전한 바 있는데,그 두달 후 시작된 해체수리 공사중 봉정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귀중한 문화재임이 밝혀진 것이다.그동안 조선 초기 건물로 추정돼 왔던 대웅전이 고려때 건축물로 밝혀졌고,그후불벽화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387.5㎝×380㎝) 오래된 것으로 드러났다.놀랍고 반가운 일이다. 지금까지 한국 최고(最古) 벽화로는 1476년(조선 성종7년) 조성된 전남 강진의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 후불벽화가 꼽혀왔다.그러나 봉정사 대웅전지붕속에서 1428년(조선 세종10년)에 미륵하생도를 그렸다는 기록과 1435년(세종17년) 대웅전을 중창했다는 묵서명(墨書銘)이 발견됐다.봉정사 대웅전후불벽화의 구도는 석가영산회상도의 특성을 보이고 있으나 고려 불화 양식을 지니고 있어 빠르게 보면 고려말 아니면 늦어도 조선 세종 시대의 그림인 것으로 추정된다.어느쪽이든 국보급 최고 벽화임은 분명하다. 대웅전 역시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건물로 여겨 온 같은 봉정사 경내의 극락전(1363년 중수기록이 있음) 보다 더 오래된 건물일 수 있다는 주장이 이번에 제기되고 있다.해체공사중 대웅전 안 불단이 1361년(고려 공민왕10년)조성됐다는 묵서명을 바탕으로 “사찰의 중심건물인 대웅전이 극락전보다 늦게 건축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그러나 문화재청은 “대웅전의 다포계 건축양식은 극락전의 주심포계 양식보다 발전된 후대 양식이며 사찰의중심건물이 대웅전이 아닐 수도 있다”며 그같은 주장을 일축한다.건축양식과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극락전은 대웅전보다 100∼150년 앞선 1200년대 건물로 전문가들이 추정한다는 것이다.대웅전이 현존 최고 건물의 명예는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국보로 승격지정될 가능성은 높다. 한편 극락전 벽화는 적외선 TV카메라등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다행히’고려 시대가 아닌 조선 후기 그림으로 밝혀졌다.19점의 벽체 가운데 15점에서 벽화가 발견됐는데 19세기 이후 그림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다행히’라는 표현을 쓴 것은 비바람 들이치는 처마밑에서 훼손된 벽화가 국보급이아니었다는 점에서다. 계획을 앞당겨 많은 예산을 투입해 봉정사 대웅전 해체보수 공사를 시작한문화재 당국의 용단에 박수를 보내며 독자 여러분께도 보수공사가 끝나는 내년쯤 경북 안동의 천등산 기슭에 자리잡은 봉정사로 꼭 나들이 다녀오시기를 권하고 싶다.불자(佛子)가 아니라 할지라도 그곳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이후 촬영장소로 간혹 이용되는 영산암도 그곳에 있다. 임영숙 논설위원
  • [음악 리뷰] 한동일 피아노독주회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35주년’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세곳에서 독주회를 가진 한동일의 마지막 공연이 서울 예술의 전당 큰 음악당에서 15일 밤 열렸다.그리 많지 않은 청중만이 이날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참 유감이었다.그래도 많은 저명 피아니스트들이 눈에 띈 것은 한동일에 대한 예우였고,경의의 표시였다. 한동일의 연주는 6·25 전쟁 50주년을 상기시켰다.해방후 함흥에서 월남한뒤 곧이어 6·25사변을 맞은 어린 피아니스트 한동일은 절망과 좌절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민에게 한줄기 희망의 불빛이었고 꿈이었다. 1954년 도미 유학길에 올랐을 때 환호했던 기억도 생생하다.그는 분명히 한국 피아노음악사의 찬연한 한장을 장식한 큰 인물이다.그래서 연주회는 뜻이깊다. 우선 프로그램 구성에서 빈(Wien)악파의 영광스러운 자취를 조명하였다.알반 베르크를 맨앞에 연주하고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걸작 소나타를 포함시켰다. 아직도 의욕과 도전의 기상을 프로그램 구성에서부터 보여준 것이다. 베르크는 무조음악의 대가였다.작품번호 1번에 속하지만 12음 기법으로 작곡되어 메마르고 이지적인 작품이다.이를 정감과 따뜻함으로 감싸준 것은 한동일의 음악적 경륜이었다. 슈베르트의 소나타 가장조 D959는 규모나 작품 구성에서 슈베르트의 최대 걸작으로 피아니스트에게는 큰 부담이 가는 곡이다.한동일은 1악장 도입에서부터 일찌기 익힌 러시안스타일 기법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4악장의 피날레에서 들려준 승리의 개가는 감동적이었다. 베토벤의 후기 걸작 해머클라비어는 피아노음악의 금자탑이다.한동일은 삶의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긴장과 이완,슬픔과 기쁨,피아니스트로서 반세기의 역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고갔다.눈시울을 적시는 느린 악장,맑은 시냇물 소리같은 미묘한 음향의표출,그리고 피아노 기교에서 다양한 기법과 양식을 포용하며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의 모습을 다시 찾은 것은 큰 기쁨이었다.그동안 많은 시련과 침체의 늪을 벗어나 승리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개선의 행진같았다.앙코르로 들려준 바흐의 프렐류드는 영원히 기억될 명연주였다. 고언을 첨가한다.오자 투성이인프로그램은 너무 소홀했다.연주가 끝난 뒤무대뒤로 격려차 찾아간 원로음악가 전봉초선생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통로의 문을 잠근 예술의 전당의 야만적 처사로 그를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되돌린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었다. 이상만 음악평론가
  • [기고] 新사색당쟁의 참회를 염원하며

    ‘국민의 정부’들어 제2건국을 주창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해방과 함께 찾아온 건국이 감격적인 것이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불완전한 점이 많았음도 주지되는 바다.국권회복 과정에 수반된 외세 의존의 부산물로 그들을 엎고 동족대결을 소리 높인 세력들이 남북 공히 득세해 갔음도 하릴없는 시류였던 것이다.이 틈에 전 시대의 매국노들은 거리를 활보할 공간을 얻고 민의를 왜곡하는 관제데모가 범람하는 가운데 이에 부화뇌동하는 언론들이 여론을 지배하게 된 것도 어쩔수 없는 세태였던 셈이다. 이렇게 형성 고착된 남북의 지배세력들은 반세기를 견고히 이어왔으니 북쪽은 김일성 일가가 그의 사후에도 여전히 권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남한은 치열한 민주화운동에도 불구하고 보수기득권 세력의 지배권 장악만 요지부동이어졌던 것이다.그러나 그 육중하던 장벽도 세월의 흐름과 민의의 끈질긴망치질에 금이 가고 마침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것은 역사에 한획을긋는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는 한국사 수천년에 왕조정부와 외래 식민정부,그리고 권위주의적 독재정부를 거쳐 처음으로 민의에 의한 정부로 가는 것으로 보였다.이는 4·19와 5·18,그리고 6·10항쟁을 잇는 민주주의에 대한 민중의 피땀의 노력 결실이라 하겠다.따라서 8·15에 제1의 건국이 이루어졌다면 사상처음 민의에 따라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민간정부 출범은 그 자체 제2건국의 초석이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첫걸음이란 항용 불안하기 마련이며 과제는 산적될 수밖에 없다.여기서 그 미결 과제 극복의 길도 지식의 기본원리인 과학에서 찾아질 수밖에없다.이를 역사에 대입할 경우 과학의 기초공리인 인과의 법칙을 수용하지않을 수 없다.그리고 이에 따라 최근 역사 현상의 선행 원인을 객관 추적할경우 일제 36년이나 남북 분단이 사악한 일본인들 탓이거나 제국,또는 패권주의적 미소 양대국 때문이라고만 규정함도 너무 주관적이거나 부분적인 설명일 개연성이 크다. 물론 그 점도 상정되어 마땅하나 원인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냉철히 찾아져야 하니 조선후기,실학자들의 자체 개혁노력을 좌절시킨 보수세력들의몰역사적인 게으름과 지연과 학연,혈연에 얽매어 지루하게 반복하던 ‘당파싸움’에서 또다른 중요원인을 찾지 않으면 한국의 역사교육은 절름발이가 되고말 것이다.자국사의 단점을 침소봉대함도 옳지 않지만 장점만 내세우며 단점을 경시함도 과학적 자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과학적으로 파악한 역사지식은 성경에서처럼 인격을 부여해 인식할수 있으며 이 경우 지난날의 단점을 민족적 죄악으로 각성·참회함은 역사학의 또다른 의무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돌아볼 때 암담한 점이 많다.세상에 한 나라의 선거에 지역적으로 이토록 편차가 심한 경우가 있는지 과문한필자는 알지 못한다.일본인들이 한국인의 성격이 당파성 심하다고 힐난하자이를 일제 식민사학의 대표 이론으로 치부,격렬히 비난해왔지만 과연 오늘의우리는 그같은 논리를 비난만 할 수 있을지 곤혹스럽다. 이제 2000년 새 시대이다.긴 세월 수난받던 한국인도 세계사의 주역으로 부상할지 모른다는 기대감들이 아지랑이처럼 번지는 듯 하다.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다.그러나 이것이 현실화되려면 한국인의 마음 또한 선진화되지 않고는불가능할 것이다.한국인은 세계사를 선도할 능력이 있는 민족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선거를 앞두고 전국으로 번진 지역적 당파싸움의 극복과,세계사진운에 발맞출 역사의 화목한 어깨동무가 열쇠를 쥐고 있을 것이다. 사리가 그러하다면 우리는 작금의 일련의 사태에 참회해야 하며 2000년대국운을 좌우할 선거를 앞두고 옷깃을 여미어야 마땅할 것이다.과거 ‘대한매일신보’에 우국의 필봉을 곧추세우시던 민족 사학자 박은식 선생과 신채호선생의 넋을 빌려 외람되나마 일언하는 바이다. [김재경 경일대교수·
  • 셰익스피어 全작품 英서 녹음

    [런던 AP 연합] 셰익스피어의 전(全) 희곡작품을 영국 최고 남녀 배우들이낭독,녹음하는 작업이 최근 완료됐다. 배우인 아일린 앳킨스,시니드 큐색,차랜 하인츠 등은 최근 런던 서부지역의한 녹음실에서 셰익스피어 전 작품을 테이프에 담기 위한 3년여간에 걸친 작업을 끝마쳤다.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구사한 모든 문구가 빠짐없이 녹음되어 있는 이들 테이프는 모두 38개로 되어있다. ‘아크에인절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녹음작업의 대미(大尾)를 장식한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후기 작품들중 하나인 ‘겨울 이야기’. “우리는 이 작품으로 녹음작업을 끝내기로 이미 여러해 전에 결정했다”고 녹음테이프 제작 책임자들중 한 사람인 톰 트레드웰은 설명했다. 38개 테이프를 모두 담은 오디오북이 영국에서는 금년말,그리고 미국에서는빨라도 내년초에나 시판될 예정이다. 이들 테이프의 음향효과는 BBC방송에서30여년간 근무해온 베테랑 음향기사 피터 노비스가 담당했다. 그는 녹음현장에서 배우들이 대사를 낭송할 때 동시에 생생한 효과음을 내는 이른바‘현장 효과’(낭송후 효과음을 더빙하는 것과 반대되는 개념)를담당했다. “이들 희곡이 라디오를 위해 쓰여진 듯하다.왜냐하면 모든 것이 대화속에들어있기 때문이다.묘사되지 않은 행동이란 지극히 적다”고 노비스는 설명했다.
  • 풍경화가 송필용 ‘개골옥류’전

    무등산 자락의 소쇄원 송강정 면앙정 명옥헌 등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인정자와 원림을 고집스레 그려온 풍경화가 송필용(43).그의 땅과 역사에 대한관심이 남도의 산하를 넘어 금강산으로까지 이어졌다.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에서 동시에 열리는 ‘송필용-개골옥류(皆骨玉流)’전은 바위산과 물색 표현에 초점을 맞춘 금강산 작품전이다. 옛 시인이나 화가들은 금강미의 으뜸을 수정이나 서릿발에 비유되는 바위 봉우리의 골산미와 암반을 흐르는 맑고 투명한 비취색 옥류의 금강수에서 발견했다.송필용의 작가적 눈길이 머무는 지점 또한 그곳이다.개골옥류의 이미지를 살려내기 위해 그는 금강산을 무려 네 차례나 찾았다. 금강산이 본격적으로 그려진 것은 고려말 불교 성지로 각광을 받으면서부터. 조선 후기 겸재 정선은 우리 자연을 우리 식으로 해석한 진경산수화를 그려냈고,김홍도의 ‘해산도’‘금강사군첩’등의 화풍은 19세기 전반까지 금강산 그림의 전범이 됐다. 진경산수화가 창조적 활력을 잃은 조선 말 이후에도 금강산그림은 안중식김은호 변관식 등 근·현대 작가들에게 재해석되며 실경산수의 전통을 이어갔다.요컨대 시대를 초월해 우리 민족의 역동적인 힘과 창작혼의 원천이 되어 온 것이다. 그런만큼 금강산 그림이 오늘날 주목받으려면 뭔가 독창적인 기풍이 담겨 있어야 한다. 송필용의 금강산은 어떤 모습인가.만물상 바위 숲을 부채살처럼 배치한 ‘천선대에서 본 만물상’은 겸재의 ‘단발령망금강’이나 ‘금강전도’식의 화법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어두운 바탕색 위에 흰색을 덮고 칼로 긁어내는 식의 암봉 묘사 기법은 겸재의 수직준법을 연상케 한다. 송필용의 금강산 그림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조선조 분청사기의박지(剝地)기법을 응용한 대목일 것이다.그는 흰 물감을 덮고 물상의 형태를긁어내는 ‘박지화법’을 사용해 암반에 고인 비취색 금강수를 한층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이번에 선보인 ‘해금강’‘해금강문’등의 작품은 박지화법으로 해금강의 눈부신 풍광을 담아낸 득의작이라 할 만하다. 겸재나 단원 소정 등 옛 화가들이 금강산 탐승과사생을 통해 화경의 깊이를더했듯이 송필용 또한 금강산 그림을 통해 자신의 회화세계에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전시는 21일까지 .(02)720-1524. 김종면기자
  • [미술] 한국민화작가회전

    조선시대 일반 민중의 그림으로 유행한 민화.조선후기에 문인화가 사대부층에 널리 퍼지면서 민화는 속화라는 이름으로 배척당하고 예술적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다.그러나 민화에 관한 현대적인 의미의 연구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민화는 점차 그 가치를 회복해 가고 있다.10일부터 14일까지서울 세종문화회관 1·2·3관에서 열리는 제5회 한국민화작가회전은 실용성과 상징성,예술성을 아울러 갖춘 민화의 세계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자리다. 민화는 무엇보다 생활화의 성격이 강하다.그렇기에 정월 초하룻날 잡귀의 침입을 막고자 거는 문배(門排)도 용호도는 대문에,해태그림은 부억문에,개그림은 광문에 그리는 등 각각 제자리가 정해져 있다.이번 전시는 ‘삶의 그림’으로서의 민화에 초점을 맞췄다.화조도·십장생도·책가도·문자도 등 민화의 대표적인 화목(化目)이 소개된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시론] 관용은 민주주의의 기초

    인간은 욕구의 존재이며 사회적 존재이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자힘쓰고,이러한 성취 과정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또한 개인이 남에게 양보하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집단적 이기주의 때문에양보하기 어렵고 경쟁의 고삐를 늦추기 힘들다. 요즘 국내의 정치판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더욱 이런 생각이 든다.정보화사회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웃을 돌아볼 마음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정황은 가정에서도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늘 생활에 쫓겨 진정한 대화의 기회가 줄어들고 인내심이 부족해지며,인정이 점점 메말라가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개인과 개인,계층과 계층,종교들 사이에 갈등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관용의 정신’이 부족한 탓이다.모든 경우에 그렇듯이 이론이 부족해서가 아니고강한 실천 의지와 그에 따른 실행이 못미치기 때문이다. 유엔이 지난 1995년을‘관용의 해’로 정한 취지는 인종이나 종교 혹은 언어의 차이에 기인하여생기는 내란과 국제간의 갈등을 없애고 세계 평화를최소한으로라도 유지하려는 것이었다. ‘관용’이라는 말은 원래‘참는다’는 소극적 의미를 지녔지만 탁월한 사상가들의 영향과 사회 의식의 변화 덕택으로‘인정한다’는 적극적 의미로바뀌었다.‘인정한다’는 것은 타인의 다른 생각이나 태도,세계관 등을 인정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관용은 개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사회·국제적 차원에서 발생하는모든 종류의 갈등과 분쟁을 합리적이고 평화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한이념 혹은 덕목이며 전략적 가치이기도 하다. 관용은 특히 우리 사회의 여러 삶의 영역들 예를 들면 정치,경제,사상,노동운동,그리고 가정에서 요청되고 실현되어야 할 덕목이다.한국의 현행 헌법에서도 관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기본권으로서 명시돼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나 국가가 신봉하여 주장하는 민주주의는 일종의 통치형태이지만 더욱 넓고 근본적인 의미로는 단순히 조직원리에 그치지 않고 특정한 태도,사유 형태,고유한 삶의 형태를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순수하게 기술적인 통치 형태가 아니라 윤리적 가치를담고 있는 삶의 형태이다.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자유롭고,다원적인 제도로서상호 존중,관용,협조,평화,복지를 지향하는 시민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삶에 기여해야 한다. 관용의 정신이 부족하여 유럽에서도 30년,100년에 걸친 종교전쟁이 일어났고 조선조 후기에 천주교가 전래되었을 때도 많은 신도들이 목숨을 잃어 순교자가 되었다. 현대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인 포퍼는 20세기의 역사적 체험을 통하여 관용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그가 예로 든 관용에 위배되는 역사적 사태들은 레닌,무솔리니,히틀러에 의해 자행된 전체주의적 독재,1948년민주적 체코슬로바키아의 붕괴,1968년 소련에 의한 체코 침공 등이다. 적극적인 의미의 관용의 핵심은 사랑이다.그러므로 관용은 생각을 달리하는사람들을 억압하여 점차로 제거하려는 의도가 있는 계략적 술책이어서도 안되고 사면적(赦免的) 태도이어서도 안된다. 관용은 자신의 것과 다른 견해나 확신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것들을 나름대로 인정하는 태도이다.그러므로 관용은 무관심과 전적으로 다르다.무관심은 어떤 견해나 확신 사이의 싸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태도이므로 확신의 결핍만을 의미할 뿐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종교나 민족을 초월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예부터세계의 큰 종교들이 가르쳐 왔다.새 천년에도 관용 없이는 인류에 미래가 없을 것이다. 박종대 서강대교수 철학
  • 어린이를 위한 박수근 그림집

    ‘나무가 되고 싶은 화가 박수근’(김현숙 지음)은 도서출판 나무숲의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 첫번째 작품이다. ‘어린이 미술관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조선 후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미술가의 삶을 느끼면서 작품 보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전기 형식을 띤 어린이 화집이다. ‘박수근’편은 ‘느릅나무 아래서’ 등 작가의 작품 16편에 대한 작품설명과 ‘박수근선생님 추억하기’ 등 작가의 생활과 작품세계를 소개한 부록편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은 그림만 덩그마니 있는 감상용 책이 아니라 그림과 더불어 작가의숨결을 살갑게 느끼며 볼 수 있도록 돼있다.특히 작품 설명은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춰 쉽고 흥미있게 했다.부록편의 ‘박수근선생님 처럼 그려보기’에서는 작가의 특징인 화강암 같은 재질감을 표현하는,톱밥과 사포를 이용해그리기를 단계별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했다.32년조선미술전람회에서 ‘봄이 오다’란 작품으로 입선,화단에 발을 내디뎠다. 막노동 등 고생하면서도 착하고 부지런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돌의 느낌을 빌려 작품으로 만들었다.65년 51살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생전보다 사후에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이중섭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꼽힌다.값 10,000원. 김명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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