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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급공채 ‘개인발표’면접에 진땀

    지난 2일 마무리된 7급 공채 최종면접을 치른 응시생들은 저마다 “이렇게 어려운 면접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올해 처음으로 ‘개인발표’가 도입된 데다 사례형 문제도 다수 출제되자 응시생들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틀간 치러진 면접이 끝나자 온라인의 각종 수험게시판에는 걱정 섞인 이들의 ‘면접후기’가 줄을 이었다. 첫선을 보이면서 응시생들을 긴장시킨 ‘개인발표’에는 청소년 성매매자 명단 공개,CCTV 설치 확대, 사형제도, 대학기부금입학제, 신용불량제 폐지 등 찬반 입장이 명확히 갈리는 사안이 주제로 제시됐다. 한 수험생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답변할 때마다 면접관이 반론을 제기하며 의견을 물어와 식은땀을 흘렸다.”면서 “당시 상황이 너무 무서워 꿈에 면접관이 나타날 것 같다.”고 면접 소감을 밝혔다. 일반행정직에 지원했다는 수험생은 “당황해서 준비한 것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며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감인 듯하다.”고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개인발표는 미리 작성한 논술문을 참고하며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생각을 정리해 즉석에서 발표하는 행정고시 면접보다는 강도를 다소 낮춘 것이다. 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행시와 달리 7급 시험에는 약술시험이 없기 때문에 글쓰는 능력도 평가하기 위해 발표문을 작성토록 한 것”이라며 “면접자료로 함께 참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불성실한 A와 무능하지만 성실한 B 가운데 어떤 사람과 함께 일하길 원하느냐.’,‘결혼을 앞두고 지방발령을 받았는데, 가족들이 반대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민원인들을 위해 행정절차를 단순화한 것이 감사에서 지적사항으로 걸리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아파트 값이 오른다는 내부정보를 접했을 경우’ 등의 사례형 문제들도 응시생들을 땀나게 한 질문들. 면접에서는 이밖에 청년실업문제, 전공노 파업, 농산물시장 개방 대책,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 등 현안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전공지식 및 영어회화 평가 등 다양한 방식의 문제가 출제됐다. 올해 개별면접시험은 응시생 1명당 20여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중앙인사위는 내년부터 이를 40분 이상으로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은 면접 준비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야 할 듯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2004]수원·포항 홈서 승리…

    ‘수원이냐, 포항이냐.’ 올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자리는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로 판가름 난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포항전용구장에서 벌어진 K리그 4강 2004 플레이오프(PO)전에서 수원은 전남을 , 포항은 울산을 각각 1-0으로 꺾었다. 홈팀이 모두 승리한 셈. 이로써 수원과 포항은 8일과 12일 두 차례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올해 K리그의 ‘왕중왕’을 가린다. 1998년에 이어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네 팀은 ‘단판승부’인 만큼 ‘올인’전략을 구사했다.‘스타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차범근 감독)과 전남(이장수 감독)은 예상대로 외국인 용병들의 공격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기리그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수원은 올시즌 20골을 합작한 나드손-마르셀 두 ‘브라질 용병’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의 히어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수비수 무사. 그는 전반 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김진우의 프리킥을 190㎝의 장신을 이용해 헤딩슛,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무사의 올 시즌 첫 골이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후반 들어 수원은 전남의 총공세에 맞서 간간이 역습을 노렸으나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전남도 득점 선두 모따(14골)와 이따마르(6골)를 내세워 총반격에 나섰지만, 수원의 무사와 곽희주 등 수비수의 밀착마크로 만회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전남으로서는 플레이오프 직전 터져나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간의 ‘갈등설’ 등 경기외적인 악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울산 김정남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의 사제대결에서는 제자인 최감독이 웃었다. 후기리그 꼴찌로 부진했던 포항은 ‘토종’골게터 우성용(10골)과 따바레즈를 앞세워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결승골이 터진 것은 전반 36분. 우성용이 골문안으로 살짝 올려준 볼을 남영훈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했다. 이 볼은 울산 골키퍼 서동명의 발을 맞고 흘렀고 이것을 쇄도하던 따바레즈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울산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카를로스가 중앙공격을 주도하며 만회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7분 골문 앞에서 김진용의 왼발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36분에 터진 최성국의 헤딩슛은 김병지의 선방에 막혀 결국 분루를 삼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3)‘마산아구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다. 겨울 기운이 느껴진다. 술꾼들은 퇴근길에 소주잔을 걸치면서 화끈한 안주거리를 찾기 마련이다. 여기에 아귀찜이 제격이다. 점심식사나 가족 회식에서도 인기다. 시뻘건 아귀찜에 밥을 비벼 먹거나 아삭아삭한 콩나물을 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이 글의 방향을 짐작했겠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본디 아귀는 ‘비료’ 정도로나 썼던 바닷물고기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흰살 생선, 즉 조기나 명태, 민어 등을 선호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듯’ 못생긴 해물은 기피했다.‘몬도카네’처럼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것 같지만 한국인들의 수산물관은 보수적이며, 선택과 집중을 선호하는 형식을 보여 왔다. ●못생긴 아귀 처음엔 안먹고 버려 뱀장어도 일본의 ‘우나기’에서 전이됐으며, 예전에는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먹장어(꼼장어) 식용도 근래의 일. 복어도 독이 있어 다루기 까다롭다 하여 그대로 버렸다. 동해안 해장국의 별미인 토속어 ‘삼순이’도 아예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남해안 어판장에 자주 등장하는 못생긴 물메기도 7∼8년 전까지는 잘 먹지 않다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귀도 못생겼으니 당연히 먹지 않는 어류 반열에 속했다. 선술집에서 막걸리를 먹을 때면 덤으로 내주던 복국이나 아귀탕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아귀를 먹지 않아 전량 한국으로 수출한다는 점.‘아직’이란 단서에 유의할 것이, 김치의 매운맛에 길들여진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서서히 아귀로 젓가락을 옮기는 이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개불도 징그럽다고 먹지 않다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면, 먹지 못하는 모든 해산물에 ‘아직’이란 단서를 붙여야 할 성싶다. 워낙 ‘원조타령’이 심한 사회이므로 아귀찜의 원조 역시 분간하기 어려우나 역시 마산이 아닐까. 마산 아귀찜과 군산 아귀찜이 쌍벽을 이루는 인상이지만 역시 원조는 마산 쪽이 맞는 것 같다. 마산에서는 아귀가 ‘아구’로 불린다.1980년대 초반부터 갑자기 매스컴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제한적으로 잡히던 아귀 물량이 딸리자 2∼3미에 18만∼25만원을 호가했다. 그러다 중국 수입산이 쏟아지면서부터 가격이 안정을 찾게 됐다. 예전에는 서민, 정확히 말하면 하층민 음식이었다.1000∼2000원에 한 마리를 사서 무를 넣고 푹 끓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다. 겨울의 속풀이거나 빈속을 채워 주는 고기였다. 아귀찜이 마산에서 본격적으로 사회화되는 과정에는 한국전쟁이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아귀의 문화사적 배경이라고나 할까. 우선 마산이란 항구도시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많은 도시전문가들이 입에 침을 튀기면서 설명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절반’의 진실만을 담보한다. 뉴욕대 역사사회학 교수인 리처드 세넷이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란 부제가 달린 ‘살과 돌’(flesh and stone)에서 언급하였듯, 코를 자극한 냄새는 무엇이며, 어디서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차려 입는지, 언제 목욕을 했는지, 그러한 ‘도시의 육체’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 항구도시들의 ‘육체’는 무엇일까. 역시나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먹을거리다. 우리는 도시와 음식의 기질론 혹은 풍토론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어디 가면 어느 집의 무엇이 맛이 있다.’라는 식의 음식점 순례기가 우리의 지적 수준이다. ●‘매운 음식’·‘화끈한 기질’ 궁합 맞아 아귀찜도 항구도시의 기질 풍토를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으니, 마산의 살아 있는 육체라고나 할까. 맵고 강력한 아귀찜같이 기질이 강한 음식은 음식궁합으로 볼 때 ‘태양’에 속한다. 마산이란 도시의 육체에서 아귀찜은 궁합이 대단히 잘 맞는다. 마산 자체가 한마디로 ‘화끈’한 곳이기 때문이다. 당대적 화끈함에 역사적 화끈함까지 가미돼 아귀찜 같은 먹을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어느 항구치고 격동의 세월을 겪지 않은 곳이 있을까만 마산항은 변화 정도가 극심했다. 대충 손꼽아 보아도 몽골족이 주축인 원나라의 군사적 요충지, 왜구들의 주요 침입로, 임진왜란의 전투지, 개항장, 일본인 집단거류지, 미군 군수물자 하역항,4·19와 부마항쟁의 진원지, 마산수출자유지역과 창원공단 등 역사적 격변상만도 단숨에 세기 어려울 정도다. 규슈(九州)의 오랜 국제무역항 하카타(博多) 연안에는 장장 20㎞에 걸친 해안 성벽이 있다. 원나라의 침입에 대비해 가마쿠라 시대에 쌓았다고 하여 일명 원구방루(元寇防壘)라고 부르니, 그 진원지가 바로 마산이다. 세기의 대격돌이 마산에서 시작된 것이니, 역사적·운명적으로 태생부터 국제적이었다. 고려 충렬왕 때 4만 여원(麗元)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섰을 때 오늘의 마산인 합포를 출진기지로 삼았다. 규슈 북부 해안의 하카타만에 이르러 폭풍으로 말미암아 2회의 원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때부터 합포가 남해를 아우르는 전략 요충지임이 내외에 알려졌다. 마산항의 본류인 마산포는 조용한 어촌만은 아니었다. 조선 후기에 마산창이 설치되면서 차츰 커지기 시작했다. 시장이 번성하면서 수산물 반입이 활발해져 동해 원산, 서해 강경과 더불어 3대 수산물 집산항으로 손꼽혔다. 만기요람 재용편에 경상도 정기시장으로 오로지 창원 마산장 하나만을 들고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시대를 거치는 동안 남해안의 거제도와 통영·고성 등에서 잡힌 어류는 대개 마산항에 모였다. 구한말에 벌써 이곳에 30여호의 객상이 즐비했으니 그 번창함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3대 수산물 집산항 명성 1899년에 개항하면서 1905년부터 일본집단촌(속칭 지바촌)이 건설된다. 경찰서·재판소·형무소 등이 설치되고, 시가지는 혼마치(本町)·교마치(京町) 등 일본식으로 바뀌었다. 옛 사진을 보면 게다짝을 끌고 돌아다니는 일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일본식 집이 즐비하다. 미곡 적출항으로서 정미업, 조면업, 인쇄업, 조선, 철공, 제빙, 방적, 기타 제조업이 모두 성했다. 빼어난 자연적 기후조건과 양질의 쌀, 맑은 물이 주류와 장류에 적합해 일찍부터 양조산업이 시작됐으니, 마산의 명물 무학소주나 몽고간장 등이 여기에서 비롯됐다.1개 항구도시에 양조장이 20곳이나 되던 곳은 마산뿐이었다. 해방이 되자 이곳에 거주하던 6000여명의 일본인이 모두 돌아갔고 2만여명의 동포가 귀국했다. 이런 ‘인구교체’ 역시 마산의 독특한 변수가 됐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후방 병참기지였다. 소개령으로 시민들이 떠난 마산의 거리는 온통 카키색의 도시로 변해 있었다. 시가지가 온통 미군 일색이었고 마산 제1부두는 전쟁물자의 집산지였다. 한꺼번에 밀려온 피란민들로 전에 없던 특미가 생겨났다. 재래의 마산 특미라면 단연 ‘대구깡다구찜’과 ‘미더덕찜’이었다. 그물에 잡히면 재수없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아귀들이 구마산 선창가에 그대로 버려졌다. 그 아귀를 인근 농부들이 가져다가 비료로 사용했다. 이 천대받던 아귀가 피란민의 공짜 반찬거리로 변하면서 아귀를 말려서 각종 양념을 넣어만든 아귀찜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수입산이 아닌 자연산 아귀는 마산 근해에서 ‘고데구리’로 훑어온다. 해저 밑바닥을 기면서 사는 저서류라 불법 어획도구인 ‘고데구리’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어찌 보면 맛있는 아귀를 다량으로 먹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마산 시내에는 아예 아귀찜 골목이 따로 있다. 아귀찜은 이곳에서 아귀찜집을 경영하는 김삼연(57)씨의 ‘초가할매집’에서 출발했다. 나이 스물에 시집와 38여년 동안 아귀찜만 만들었다. 시어머니에게 전수받은 기술을 이제 며느리에게 물려주었다. 애초에는 두 집이었다. 과거에는 아귀를 무쳐 조림으로만 팔았다. 말린 아귀가 너무 딱딱해 여기에 콩나물을 푸짐하게 넣고 조선된장을 풀어 담백한 맛을 살려내고 여기에 맵싸한 고춧가루·콩나물이 궁합을 이뤄 오늘의 마산아귀찜이 탄생했다. 마산에서 다량 소비되면서 전국의 아귀가 마산항으로 모여들었다.‘아귀는 무조건 마산에 가야지만 팔 수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장을 걷어내고 씻어서 태양볕에 20여일을 꼬득꼬득 말린다. 이때 1년치를 갈무리하는데, 겨울에 말려야지 여름에는 벌레가 생길 뿐더러 냄새가 나서 말리기가 적당하지 않다. 크기도 중간짜리라야 건조도 잘되고 살집이 말랑말랑해 먹기 좋다. 아귀는 탕, 수육, 해물볶음, 불고기전골, 불갈비, 해물찜 등으로 속속 조리법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중심은 아귀찜. ●아귀 뱃속엔 온갖 생선이 가득 마산 어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권철주 보현수산 대표의 말을 빌리면 “아귀는 정말 ‘아귀’처럼 처먹는다.”뱃속을 따보면 온갖 생선이 수북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런 ‘속것’이 너무 많아 김삼연씨는 아예 ‘아귀속젓’을 개발하기도 했다. 갈치 전갱이 꽁치 오징어 장어 돔 도다리 등 아귀의 반을 차지하는 이 ‘속것’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걸 모아 젓갈을 담근 것. 그는 “온갖 것이 다 들어 있으니 이 젓갈이 바로 동의보감”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마산 아귀찜은 국물이 걸쭉한 서울 것과는 맛도, 모양도 다르다. 잘 말린 아귀 냄새, 비린내를 없애는 조선된장, 통통하지 않게 기른 콩나물에다 태양초를 빻아 쓰되 매운 것과 덜 매운 것을 섞어 쓰며, 여기에 마산명물인 ‘진동 미더덕’을 곁다리로 넣어 마산 아귀의 오미(五味)를 이뤄낸다. 겨우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눈을 맞혀야 제 맛이 든다는 말을 듣자니, 진부령 황태가 여느 북어와 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이렇게 아귀찜 하나의 문화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데도 많은 지면이 필요하니, 우리 해산물 모두를 설명하자면 ‘천일야화’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 [삼성하우젠K-리그2004] K리그 5일 플레이오프 격돌

    [삼성하우젠K-리그2004] K리그 5일 플레이오프 격돌

    올해 국내 프로축구 ‘왕좌’는 어느 팀이 차지할까? 2004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을 가릴 플레이오프(PO)가 5일 단판승부로 펼쳐질 4강전을 시작으로 개시된다.4강 플레이오프 대진은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 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 여기서 이긴 팀들은 8일과 12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올 시즌 챔피언을 결정짓는다. ●수원 vs 전남,‘브라질용병’활약 관건 수원은 후기리그 우승팀으로, 후기리그 막판 8경기에서 6승1무1패를 기록하며 한껏 상승세를 탔다. 팀득점이 31득점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개 팀 가운데 단연 앞선다.31골 가운데 브라질 1부리그 출신의 투톱 나드손(12골)과 마르셀(8골)이 무려 20골을 쓸어담았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 김대의의 측면돌파와 월드컵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두현, 최성용이 얼마나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수원은 홈경기에서 11승 2무 5패(컵대회 포함)를 기록,3번 싸우면 2번은 이길 정도로 높은 승률을 보인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은 막판에 플레이오프에 합류하는 기쁨을 맛봤지만 용병 비리설과 함께 이장수 감독의 경질성이 새어 나오는 등 구단내부의 불협화음이 전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구단은 이런 ‘갈등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플레이오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전남이 믿는 것도 브라질 출신의 용병 투톱이다. 모따는 21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이따마르는 6골로 팀내 득점 2위다. 팀이 넣은 29골중 20골을 두선수가 책임졌다는 게 수원과 비슷하다. 결국 수원-전남전은 브라질 용병들의 활약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스타감독’간의 맞대결. 차범근 수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한국축구의 대명사. 이장수 전남 감독도 중국 프로리그에서 하위권이던 충칭 룽신과 칭다오를 정상에 올리며 ‘충칭의 별’이라고까지 불렸다. 양팀간 정규리그 성적도 1승1무1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결과가 주목된다. ●포항 vs 울산,‘득점력을 높여라’ 포항은 전기리그 1위지만 후기에서는 ‘10경기 연속무승(3무 7패)’이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기며 13개 팀중 꼴찌로 리그를 마쳤다.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에서만 간신히 승리를 거둔 셈. 최순호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좀처럼 골을 못 넣는다는 데 있다. 후기리그에 들어서는 겨우 7골(12실점)을 넣었다. 위안을 삼는다면 마지막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우성용(10골)이 해트 트릭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것. 따바레즈(5골)만 제 기량을 발휘하며 우성용과 공격의 보조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한 코난(1골)과 까를로스(2골)가 얼마나 공격에 가세해줄지가 관건이다. 울산도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 시즌 22득점에 그쳐 플레이 오프에 진출한 4개 팀중 꼴찌다. 카르로스(7골)와 도도(2골)의 공격라인에 대표팀에서 돌아온 최성국이 얼마나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느냐가 관심거리다. 그러나 울산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막강한 수비력.‘새신랑’ 골키퍼 서동명은 올시즌 24경기에 출장,14골만 허용, 경기당 0.58골만 내주며 4팀중 가장 듬직하게 골문을 지키고 있다.2년 연속 0점대 방어율이다. 두 팀간의 경기는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감독이었던 김정남 울산 감독과 선수였던 최순호 감독이 만난 ‘사제’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2000년 울산에 온 이후 ‘만년 2위’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떼어내야 하기 때문에 더 재밌는 승부가 예상된다. 양팀간 올 시즌 전적은 2승1패(컵대회 포함)로 포항이 앞서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장롱문화재 250점 광주 나들이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국의 개인 소장 문화재를 선보이는 ‘개인소장 문화재특별전’이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03년도 국무총리실의 ‘비지정 개인 소장 문화재의 공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지난 2003년부터 서울·부산·대구·대전에서 열렸던 특별전에 이어 5번째다. 전남·광주 지역과 전국의 개인 소장자들이 출품한 회화와 조각, 공예, 고문서, 민속품 등 25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 지역 출신 소치 허련의 산수도와 김홍도의 산수인물도, 조선시대의 백자달항아리, 고려시대의 명품인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 등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소치(小癡)는 조선 후기에 남종화풍의 뿌리를 내린 추사파의 대표적 화가로, 추사 김정희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웠다. 중국 원나라 말기의 4대가에 속하는 예찬과 황공망의 화풍을 소화해 산수화에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이루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산수도’는 그의 대표작이다. 단원의 산수인물도는 뾰족뾰족한 먼 산과 뒷산의 죽림이 배경을 이루고, 그 앞의 와옥에 선비가 와상에 앉아있는 가운데 앞마당에선 동자가 차를 달이는 정경을 담고 있다. 바위와 산수의 주름은 담원이 즐겨 쓰는 준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청자퇴화연당초문주자(靑磁堆花蓮唐草紋注子)는 능숙한 조각 솜씨와 우아한 빛깔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명품 청자로, 특히 목줄기의 흑백 상감 줄무늬 장식이 돋보인다.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는 보기만 해도 둥글고 환한 한국인의 전통적 심성을 보는 듯해 미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유약에서 비쳐나오는 유백(乳白)의 온화함과 몸체에 흐르는 유려한 곡선, 넉넉하고 포용력 있는 형태에서 조선 백자의 정수로 꼽힌다. 이밖에도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반가사유상’, 청화어문병을 비롯한 조선 초기의 분청사기류,19세기에 제작된 궤인 ‘강화반닫이’, 조선 전기의 화가 이암의 매 그림인 ‘가응도’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전시기간중 10일부터 12일까지 3일동안에는 시·도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를 갖고 오면 제작 시기와 특징, 문화재로서의 가치, 학술적 가치 등을 평가해주고 감정의견서도 교부해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CEO 칼럼] 창신고효(創新高效) 사회/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창신고효(創新高效)란 새로운 것을 창조해 효율을 높인다는 말이다. 즉 새로운 것을 추구해 삶의 질이 높아지는 사회로 바뀌는 것이다. 기업활동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그리고 문화 속에서 항상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자 끊임없이 창신고효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가 되면서 대도시에서 단독주택은 줄고 아파트가 크게 늘었다. 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농촌에서도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게 되었다. 따라서 주방, 거실, 화장실이 달라지고 상하수도, 냉난방, 조명과 가구가 모두 현대화되었으니 가히 주거혁명이라 할 만하다. 아침밥을 거르고 출근하는 사람이 늘고 건강식·기능식을 선호하며 비만을 걱정해 야채나 생선의 수요가 늘고 있다. 쌀밥 먹기가 줄어 들고 패스트푸드나 간이식의 수요가 증가한다. 따라서 쌀 소비량은 감소하는데도 쌀 수입개방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우리의 주식인 쌀밥 먹기 촉진대회가 열려야 하는 아이러니에 봉착되었다. 먹을 것이 변변찮아 굶주리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성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집집마다 헌옷 처리로 고심한다. 버리기가 아까워 걸어둔 철 지난 옷이 쌓인다. 옷이 헤져서 못 입는 것이 아니고 유행이 지나서 입지 않는다. 정장과 캐주얼, 청바지와 점퍼도 철 따라 바뀐다. 한국전쟁 후 내복과 양말을 기워서 입고 신던 가난을 벗어나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다. 기술 발달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부터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좀 더 건강해지고 더욱 세련되고자 하는 창신고효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취미가 대부분 독서와 영화 감상 정도가 전부였다.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취미와 문화생활을 하게 되었다. 각종 스포츠, 여행, 등산, 낚시, 컴퓨터 게임 등 오락과 취미를 생활의 여가로써 즐기게 되었다. 삶의 효율을 높여가는 변화 속에서 관혼상제와 가족관계와 같은 전통문화, 즉 한국적인 것들이 서구적인 것에 밀리거나 변질돼 고유의 미풍양속이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많다. 남녀가 혼인한다는 것은 인륜지대사로 옛날에는 육례를 갖추어 혼례가 치러지고 부부해로가 사회통념이었다. 하지만 요즘 결혼은 사랑의 결실로써 가정을 꾸리지만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음은 사회적 불안정을 나타낸다. 지나친 혼수비용 역시 많은 폐단을 유발하기도 하며 최근의 소자화(少子化) 경향은 국가인구정책이나 국력신장,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심히 우려가 된다. 생활이 궁핍하던 시절에는 다산을 방지하는 국가정책이 필요했지만 이젠 풍부한 의식주 속에서 인구는 국력이란 관점과 가족의 번창이란 관점에서 출산을 장려하고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의 향상으로 고령자가 늘어나는 것은 장수국가, 복지국가로 가는 길이지만 반면에 장례문제라는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노베이션은 생활을 변화시킨다. 과학의 발달로 새로운 상품, 편리한 상품이 양산되고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에 기업경영은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어제의 첨단기술이 내일은 낙후기술로 전락되고 오늘의 신상품이 순식간에 구제품화된다. 기업이 날마다 날마다 새로운 상품,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도를 연구하고 강력한 경쟁력과 경영효율을 올리지 아니하면 경영부실이 커지고 신용도가 떨어지는 불운을 맞게 된다. 작은 것도 챙기고 크고 넓게, 그리고 멀리 보는 역량을 길러서 사회적 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 [책꽂이]

    ●베를린에서 18년 동안 부치지 못한 편지(어수갑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989년 임수경 방북사건의 배후 인물로 지목돼 공개수배되면서 10여년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베를린을 떠돌며 살았던 어수갑씨의 산문집.1만 2000원. ●패권인가 생존인가(노암 촘스키 지음, 황의방·오성환 옮김, 까치 펴냄) 지은이는 미국의 대표적 진보학자이자 반전운동가로, 미국의 세계정책,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패권정책과 그 전략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1만 5000원. ●미식예찬(장 앙텔므 브리야 사바랭 지음, 홍서연 옮김, 르네상스 펴냄) 19세기 초의 음식에 대한 담론을 과학적, 철학적, 역사적으로 전개했다. 미각과 미식법, 음식에 관한 일화, 식생활사는 물론 음식에 관계된 고대의 문헌까지 언급하고 있다.2만 5000원. ●고전 읽기의 즐거움(정약용·박지원·강희맹 외 지음, 신승운·박소동 외 옮김, 솔 펴냄) 강희맹, 이이, 박지원, 이익, 정약용, 정철 등 고려 이규보로부터 조선 후기 이상적에 이르기까지 41가(家) 47편의 명문을 쉬운 문체로 풀어썼다.8800원. ●나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1,2(시와키 고타로 지음, 이혁재 옮김, 재인 펴냄) 논픽션 작가인 지은이가 인도 델리에서 영국 런던까지 장장 2만여㎞가 넘는 길을 버스로 여행한 대정정을 담았다. 각권 9800원. ●비어즐리 또는 세기말의 풍경(박창석 지음, 한길아트 펴냄) 19세기 영국의 화려했던 빅토리아 시대 말기 예술계 한 편을 장식했던 삽화가 비어즐리의 삽화 및 그 이야기. 비어즐리는 오스카와일드의 희곡 ‘살로메’, 대중 문예지 ‘옐로북’ 등에 삽화를 그렸다.1만 5000원. ●고유명사들의 공동체(김정환 지음, 삼인) ‘르레상스적 교양을 지닌 예술가’로 일컬어지는 시인 김정환의 예술 산문집. 일반 교양서부터 동화와 만화, 문학, 음악, 미술,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9800원 ●윤평중 사회평론집(윤평중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흑백논리의 늪에서 부유하는 한국사회에 대한 한 철학자의 예리한 성찰을 담았다. 진보와 보수, 송두율과 한국 민주주의, 정치에 중독된 사회, 열린 민족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논쟁과 담론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다.1만 3000원. ●로마황제(크리스 스카레 지음, 윤미경 옮김),로마공화정(필립 마티작 지음, 박기영 옮김)‘로마황제’는 로마를 세계에서 가장 강대한 제국으로 건설한 80여명의 로마 황제들의 삶과 업적을 통해 로마 제정사를 개괄한 책.‘로마공화정’은 천년 로마제국을 움직이는 중추이자, 현대 민주주의의 뿌리인 로마공화정 이야기다. 각권 2만 8000원, 갑인공방 펴냄.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챔피언을 향하여’ 2004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올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4강 대결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수원-전남과 포항-울산의 단판 승부로 압축됐다. 승자는 다음달 8,12일 홈앤어웨이 맞대결로 올시즌 우승컵을 다툰다. ●수원 vs 전남 올시즌 양팀 전적은 컵 대회를 포함,1승1무1패.4골씩 주고받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전력이다.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양 팀 감독은 해외에서 명성을 날린 것이 공통점. 후기 우승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차붐’ 돌풍을 일으켰고, 성남을 1-0으로 꺾고 막차를 탄 전남의 이장수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에서 최고 외국인 사령탑으로 꼽혔다. 그 명성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감독 간의 자존심 대결에 이어 최고 용병끼리 격돌도 볼 만하다. 전남은 14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모따, 수원은 최고의 ‘용병 듀오’ 나드손(12골)-마르셀(8골)을 필승 카드로 내세워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 vs 포항 울산 김정남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의 사제 대결이 눈길을 끈다.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올시즌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패(4득점 2실점)로 앞섰다. 하지만 전기 우승을 차지했던 포항은 후기 들어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의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광주와의 최종전에서 우성용(10골)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부활한 것이 위안거리다. 전기부터 기복 없는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 통합 순위 1위로 4강에 오른 울산은 7골을 낚고 있는 카르로스와 4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성국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난공불락 ‘임원경제지’ 내년 완역본 첫 출간

    중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를 하면서 수십번, 아니 수백번 입속으로 되뇌었던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그래선지 그후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서유구’하면 ‘임원경제지’가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그러나 저자와 책 제목만 달달 외웠진 임원경제지의 실체에 대해선 대부분 ‘까막눈’이나 마찬가지다. 흔히 조선 후기의 농서로 알려진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는 농업뿐만 아니라 의복·식품·요리·건축 등 의식주 및 각종 기구·재테크·독서법·건강·의학·취미·지리 등을 망라한 백과사전격의 박물학서다. 이같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矩ㆍ1764∼1845)의 관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르네상스인을 연상케 할 정도다. 책의 분량도 엄청나 조선시대의 개인문집으로는 가장 방대한 다산 정약용의 ‘여유당전서’(154권)에 버금가는 113권 52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분량뿐만 아니라 내용도 엄청나 웬만한 한문실력을 갖춘 사람도 손을 대기 어려워 학계에선 난공불락으로 통한다. 뛰어난 한문실력뿐만 인문학은 물론 과학, 의학, 천문학 등 자연과학적 소양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역 시도조차 번번이 좌절됐었다. 한데 뜻 있는 한 입시학원 원장의 후원과 19명의 소장학자들이 의기투합해 ‘임원경제지의 번역출간’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조만간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최신영어학원’을 운영중인 송오현(40) 원장이 3억원을 쾌척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림대 대동고전연구소 및 도올서원, 선경고등교육재단, 유도회 출신의 소장학자들이 지난 해부터 번역작업을 해왔다. 총 30∼40권 분량으로 나올 이번 전집의 출판은 국학전문출판사인 지식산업사(대표 김경희)가 맡기로 했다. 현재 원문의 60% 정도 역주가 이루어진 상태로, 완역본은 내년 상반기 첫 출간을 시작으로 2006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송 원장은 “평소 한문고전에 대해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가 작으나마 사회에 보답하고자 역사적인 임원경제지 번역출간 사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노장 노정윤 날았다

    ‘마지막 티켓 1장은 어디로’ 부산이 갈 길 바쁜 FC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은 14일 홈에서 벌어진 K-리그 후기리그 1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친 노장 노정윤의 활약을 앞세워 FC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1차전까지 승점 27(5승6무12패)을 기록,10위에 머문 부산은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태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반면 전남(승점34) 전북(승점32)과 막판 3파전을 펼치고 있는 FC 서울은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고 영패를 당하며 제자리 걸음, 통합 승점 32로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다. 이에 따라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4강전에 합류할 마지막 한 팀은 오는 20일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노장의 힘이 빛났다. 노정윤은 전반 40분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에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김재영이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양팀은 미드필드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후반을 맞았다. 후반 초반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지만 승부의 추는 노정윤의 한 방에 부산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부산은 12분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노정윤이 오른발로 상대 수비벽 아래를 노렸고, 대각선 방향으로 깔린 공은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손끝을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연암서거 200주년 ‘열하일기’ 완역본

    ‘열하일기’는 연암 박지원이 조선 정조 4년(1780) 종형인 박명원을 따라 청 황제 고종의 칠순 잔치를 축하하는 사절단 일원으로 베이징에 다녀온 뒤 쓴 기행문이다.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작품이자 조선 후기 실학파의 사상적·문예적 성과를 집대성한 사상서다.‘열하일기’는 조선시대 한문학 유산 가운데 가장 근대지향적인 성격이 뚜렷한 작품으로 꼽힌다. 열하는 중국 기행에서 연암이 건넌 강 이름.‘열하일기’는 연암에게는 한국문학사상 지워질 수 없는 이름을 남기게 했지만, 당대에는 문체가 순정(純正)하지 못하고 잡박(雜駁)하며 도덕을 망친다고 해 1783년 이래 100년 동안 금서 신세로 있었다. 2005년은 연암이 서거한 지 꼭 200주년이 되는 해. 도서출판 보리는 이에 맞춰 연암의 ‘열하일기’ 완역본을 냈다. 상·중·하 세 권으로 된 이 책은 1955년 북한 문예출판사에서 펴낸 ‘열하일기’(리상호 옮김)를 남한의 표기법에 맞게 바꾼 것. 오염되기 전의 우리 글맛, 말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찌꺽지, 자채기, 모꼬지, 물역 같은 북에 남아 있는 우리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잔주르다, 덩둘하다, 날탕패 따위의 토박이 말들도 만날 수 있다. 북한의 원문을 대부분 따랐지만 거년(去年, 지난해)등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표기는 일부 바꿨다. 우리 역사상 가장 빼어난 문집이라 할 만한 ‘열하일기’는 명실상부하게 남과 북의 공동 자산이다. 각권 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유키요에의 미/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유키요에의 미/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모든 것을 집어 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는 뱃전의 어부들, 이를 지켜보며 태연하게 자리잡고 있는 후지산….18세기 일본 에도 시대에 성행한 회화 장르인 우키요에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인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齋)의 ‘가나가와 앞바다의 파도’라는 그림이다. 프랑스의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는 이 그림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어 교향곡 ‘바다’를 완성했고, 영국의 소설가 조지 무어는 이 그림에 매료된 나머지 ‘호쿠사이의 그림 한 폭의 가치는 전 일본인의 생명과 대등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우키요에의 어떤 점이 그토록 세계의 예술가들을 끌어당겼을까. ●우키요에 거장 12인의 생애와 작품 소개 ‘우키요에의 미’(고바야시 다다시 지음, 이세경 옮김, 이다미디어 펴냄)는 우키요에 거장 12인의 생애와 작품을 시대 배경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한 우키요에 입문서다. 일본 최고의 우키요에 권위자인 저자(63·가구슈인대 교수)는 개인적인 연구를 위해 소장하고 있던 작품 100편의 도판을 컬러로 실어 원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도록 했다. 우키요에에 대한 사랑은 서구 미술계에서도 뜨거웠다.‘빛의 화가들’이라 불린 고흐와 모네, 드가, 로트레크 등의 인상파 화가들은 특히 우키요에의 강렬한 색채, 과감한 시점처리, 빼어난 소묘력, 현대적인 화면구성에 매료됐다. 모네는 방안을 우키요에로 가득 채울 정도로 열렬한 수집광이었으며, 고흐는 우키요에를 거의 표절한 듯한 그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우키요에는 처음엔 유럽으로 수출되는 일본 도자기를 포장하는 데 쓰였다. 그러나 우키요에가 불러일으킨 열풍은 19세기말 유럽에서 자포니즘(Japonism)이라고 하는 문화적 경향으로까지 확산됐다. 당시 자포니즘에 열광한 유럽인들은 우키요에를 일본 그 자체인 것처럼 여기기도 했다. 우키요에는 지금도 ‘서양 근대미술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일등공신’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전세계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키요에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우키요에는 목판화와 육필화 두 종류가 있다. 괴기물에서 춘화, 인물화, 풍자화에 이르기까지 현실과 환상을 망라한다. 단색판화에서 시작해 다색 판화로 발전됐으며, 우키요소시(浮世草子, 일본 중세와 근세에 유행한 삽화가 많은 대중소설)나 삽화본 등의 읽을거리가 유행하면서 대중화됐다. ●춘화·인물화·풍자화 등 총망라 책은 ‘서민미술’인 우키요에의 탄생배경도 소상히 다룬다. 우키요에는 에도시대 초기부터 메이지시대 초기까지 약 200년간에 걸쳐 에도라는 특정한 도시에서 우키요(浮世), 곧 ‘이 세상’의 풍속을 소재로 하나의 유파를 형성했던 화가들의 그림을 말한다. 그런 만큼 당세풍(當世風)을 추구하는 ‘우키요’를 그리는 것은 우키요에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였다. 당대 풍속을 소재로 한 우키요에는 자연스레 유곽의 모습이나 기녀, 가부키, 스모 등 서민들의 향락적인 문화를 즐겨 표현했다. 신흥 도시 에도의 젊고 활기찬 분위기 또한 수준 높은 서민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처럼 일반 대중의 미적 관심을 반영해온 우키요에는 메이지시대 들어 사진이나 제판, 기계인쇄 등이 유입되면서 쇠퇴했다. 그러나 조선후기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린 민화와 마찬가지로 우키요에의 전통은 일본 현대미술에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그것은 ‘일본미술의 혼’이기 때문이다.2만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PO行 남은 2장 어디로

    ‘남은 2장을 잡아라.’ 2004K-리그 막판 혼전이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이 전북을 잡고 최소 통합 2위를 확보,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올시즌 프로축구는 전·후기 우승팀과 이들을 제외한 통합 성적 상위 2개 팀이 토너먼트전으로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이제 남은 티켓은 2장.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는 울산 전남 서울 전북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모두 2경기씩 남았다. 통합 7위 성남도 산술적으로는 4강에 오를 수 있지만 상위팀들이 전패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 고지에 가장 근접한 팀은 울산. 현재 통합 2위(승점 37)를 달리고 있다. 비록 10일 전남에 일격을 당해 주춤거렸지만 앞으로 남은 부천, 서울전에서 반타작만 해도 티켓을 확보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2연패를 당하면 추월당할 수 있다. 문제는 통합 3∼5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승점 33) 전북(32) 서울(32)의 승부.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전남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김남일 김태영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근 7경기에서 5승2무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두 번 만나 모두 졌던 성남과의 20일 최종전이 두렵다. 서울도 최근 1승2무로 종종걸음을 치고 있지만 막바지 2연전 상대가 올시즌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부산(2무)과 울산(2패)이어서 부담스럽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후유증으로 최근 1승4패의 부진에 빠진 전북은 인천 대전과 만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대진운은 좋은 편이다. 이번 주말 경기가 고비처가 될 전망이지만 오는 17일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일부 선수의 차출로 전력 누수라는 변수가 생겼다. 각 팀당 2명씩 ‘공평하게’ 차출된 것도 재미있다. 울산 전남 서울 전북 가운데 어느 팀이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수원, 4강 PO진출 확정

    ‘수원벌에 늦가을 단비가 내렸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수원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4 K-리그 후기리그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삼바 듀오’ 나드손과 마르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후기리그 1위(승점 22·7승1무3패)를 질주했고, 통합 순위에서도 승점 40(12승4무7패)으로 1위를 차지해 최소 통합 2위를 확보함에 따라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94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차 감독은 첫 정상 정복의 기회를 갖춘 셈. 이로써 4강에 오른 팀은 전기리그 챔피언 포항을 포함해 두 팀으로 늘어났다. 수원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7분 상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폭주기관차’ 김대의가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를 전북 수비수 박재홍을 따돌린 나드손이 정확하게 다이빙 헤딩슛, 골망을 갈랐다. 이후 수원은 반칙에 울고 웃었다. 전북은 박규선의 측면돌파를 앞세워 수원을 거세게 몰아쳤고, 전반 19분 독일대표팀 출신 힝키가 20m 왼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피말리는 접전 속에 수원에 4강 티켓을 선물한 것은 마르셀이었다. 마르셀은 전반 종료 직전 윤정환의 반칙으로 얻은 30m짜리 아크 정면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그의 강력한 오른발 슛은 윤정환의 몸을 맞고 굴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던 울산은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전남과의 사투에서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미드필더 남기일에게 결승골을 허용, 후기 3위(승점 17·5승2무3패)와 통합 2위(승점 37·10승7무5패)로 떨어져 4강행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한편 프로축구 최다 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성남의 신태용은 이날 400경기째 출장, 어시스트(통산 68개)까지 낚았지만 팀이 대전과 1-1로 비기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수원 1위 탈환

    수원이 후기리그 우승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수원은 7일 포항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포항과의 경기에서 나드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보탠 수원은 6승1무3패(승점 19)로 울산(승점 17)을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2위 울산과의 승점차가 2밖에 되지 않는 데다 남은 경기수도 울산(3경기)보다 1경기 적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전·후기 통합성적에서도 울산과 동률(승점 37)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수원으로서는 후기리그 우승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반면 ‘꼴찌’ 포항은 전기리그 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를 일찌감치 확정했기 때문에 다소 여유가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원의 일방적인 공세를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포항은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은 의욕이 강했다. 수원은 플레잉코치 서정원까지 선발출장시키는 강수를 두면서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포항은 토종 골잡이 우성용을 최전방에 내세워 맞불작전으로 맞섰다. 전반엔 수원이 비교적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 부족으로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포항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를 긴장시켰다. 일진일퇴의 공방속에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초조해진 쪽은 역시 수원 벤치. 수원 차범근 감독은 시작 휘슬 이후 단 한번도 벤치에 앉지 않은 채 선수들을 독려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후반 11분. 수원 김두현이 코너킥한 공을 김동현이 헤딩으로 연결하자 골문 앞에 서 있던 나드손이 기다렸다는 듯이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사기가 오른 수원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추가득점의 찬스를 잡았지만 골결정력 부족으로 더 이상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패배 징크스’로 한동안 국내무대에 서지 못했던 ‘월드컵 영웅’ 골키퍼 이운재는 오랜만에 출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 막아내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백전노장 서정원도 후반 16분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 전성기때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남의 삼바용병 모따는 2골을 추가하면서 14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전남은 부산에서 열린 어웨이경기에서 전후반 각각 1골씩을 올린 모따의 맹활약에 힘입어 부산을 2-1로 물리치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특선다큐-나일의 대범람(EBS 낮 12시10분) 나일강이 매년 범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일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두 개의 강줄기로 나뉜 곳이 있다. 하나는 백나일강, 다른 하나는 청나일강이다. 두 강줄기가 만나는 곳은 수단의 수도 하르툼으로 아랍과 아프리카,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만화경 같은 곳이다. ●도전!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몸짱 탤런트 함재희가 요트 경주에 참가하고자 브라질로 날아갔다.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를 무대로, 좌충우돌하는 브라질 바다체험이 펼쳐진다. 탤런트 구자미가 케냐의 기리야마족을 만나러 갔다. 기리야마족의 독특한 결혼식과 주술의식, 소소한 생활상이 공개된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찬바람이 솔솔 부는 날씨에 걸맞은 해물탕과 오리탕의 진미를 맛본다. 푸짐한 해물이 양념과 조화를 이뤄 얼큰하고, 화끈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해물탕, 부드러운 살코기와 뼛속까지 진하게 우러난 국물 맛에 고소한 들깨 가루가 들어간 보양식 오리탕의 맛대결을 선보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톰킨스씨는 푸마린공원의 일부를 구입해 숲을 보호하는 일을 시작했지만 지역 주민들은 가난한 나라의 땅을 사 이익을 챙기려는 욕심많은 부자라고 비난한다. 지구상 온대 우림지역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칠레 푸마린공원을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을 알아본다. ●게릴라 리포트(iTV 오후 8시5분) 지난 10월18일부터 서울의 각 구청과 동사무소에서는 공무원들의 근무시간이 늘어나면서 점심시간에 민원업무를 보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의 중식시간에 대해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북학파로 잘 알려진 연암 박지원을 만나본다. ●한강수타령(MBC 오후 7시55분) 단옥은 가영에게 새 남자를 만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냐며, 준호가 응급실로 실려갔었다고 말한다. 그 소리에 놀란 엄마는 단옥에게 준호가 병원 간 것과 가영이가 무슨 상관이냐며 따진다. 신률은 힘없이 자리에 엎드려 있는 가영에게 밥먹으러 가자며 데리고 나간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순신이 보이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미진은 원균을 찾아가고, 원균은 군선을 이끌고 밀무역이 이뤄지고 있는 섬으로 향한다. 순신은 상단 칼잡이들과 야스요시 일행을 상대로 혼자 분전하던 중 원균과 좌수영 군사들의 도움으로 이들을 모두 소탕하게 된다.
  • [2004프로축구 K-리그] 名家 혈투

    현대와 삼성의 ‘2차 빅뱅’이 시작됐다. 현대와 삼성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데 이어 2004프로축구 K-리그도 두 대기업을 대표하는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팀당 3∼4경기를 남겨놓은 후기리그에서 울산과 수원은 승점차 없이 1·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팀은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물론 우승을 못하더라도 전·후기 통합성적으로 4강행 가능성이 있다. 울산과 수원이 통합성적에서도 각각 승점 36과 34로 1·2위를 다투고 있어 이래저래 유리한 입장이다.4강 플레이오프는 전·후기 우승팀과 이들을 제외한 11개팀 가운데 통합성적 상위 2개팀 등 모두 4개팀이 나서기 때문이다.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은 이미 4강행을 확정지은 상태. 울산과 수원 두 팀은 후기리그·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동상이몽’에 젖어 있다. 두 팀의 경쟁은 감독의 자존심과 맞물려 더욱 뜨겁다. 울산 김정남 감독과 수원 차범근 감독 모두 국가대표선수와 대표팀 사령탑을 거쳤다. 특히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선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차 감독이 선수로 활약한 적이 있어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무대에선 한치의 양보 없는 전쟁을 예고했다. 특히 차 감독으로서는 9년 만에 복귀한 국내무대인 만큼 우승 갈증이 심하다.90년대 초반 네 시즌 현대(현 울산) 감독을 맡았지만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2위가 최고 성적. 김 감독은 1983년부터 10년 동안 유공의 지휘봉을 잡으며 89년 시즌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2000년부터 울산을 맡은 김 감독으로서는 15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셈이다.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 울산은 그동안 올림픽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바쁜 대외 일정으로 소속팀 경기에 소홀했던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후기리그부터 팀에 안착, 힘을 얻었다. 특히 지난 3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팀을 1위로 이끌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남은 4경기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서울, 전남과의 경기가 남아 있다. 수원은 최근 성남에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이 4에서 멈췄지만 ‘차붐’의 기세가 쉽게 식을 것 같지는 않다. 올림픽팀 출신의 ‘젊은피’ 김두현 김동현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차 감독의 마음은 더욱 든든하다. 3경기를 남긴 수원은 역시 전기리그 준우승팀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전북전이 부담스럽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소비자 세상]알뜰쌀뜰 정보

    ●신세계 이마트가 선어요리 전용소스와 야채팩을 개발했다. 소스는 봉지당 1100원, 선어요리용 야채팩은 볶음용과 조리용이 팩당 1500원, 매운탕용과 해물탕용은 1800원이다. ●롯데마트는 7일까지 당일 구매 영수증을 지참한 마일리지 회원 중 모두 1만명을 추첨해 사과 1만박스(1인당 14개짜리 사과 1박스)를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이 멸종 위기에 놓인 우리 새 보호를 위한 ‘겨울새 살리기 행사’를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14일까지 가족단위 위주로 모두 1800여명을 선발한다. 활동은 1주일 1회씩 11월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14일까지 유명화가들의 명작과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사이버 명화 콘서트’를 갖는다. 퀴즈 정답을 맞히거나 후기를 쓴 사람 중 추첨을 통해 모두 1000만원에 해당하는 경품을 증정한다. ●한국웰빙협회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친환경 생활용품, 인테리어, 먹거리 등을 전시 및 판매하는 ‘2004 웰빙페어’를 연다. ●놀부는 ‘서울열린극장-창동’ 개막 기획공연작 ‘점프’를 관람할 수 있는 초청행사를 7일까지 진행하고, 극장 인근의 놀부 가맹점에서 공연비를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우대권을 제공한다. ●H몰(www.hmall.com)은 21일까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닥스클럽의 닥스살롱 회원상품권(198만원 상당·3명), 신닥스회원상품권(95만원 상당·30명), 헬로닥스 1년 프리미엄 회원상품권(7만원 상당·300명) 등을 제공한다.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이 대입 수능시험과 고입 연합고사를 앞두고 시험을 ‘잘 보라’는 의미에서 손거울을 넣은 ‘가나기획’(3000원) 등 수험생을 위한 기획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17일까지 첫 구매자 중 2500여명을 추첨해 푸켓, 팔라우, 국내 패키지 등 공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고,PDA, 롤러블레이드, 안나수이 파우더,5만원 적립금 등 경품을 나눠준다. ●일동후디스는 30일까지 ‘임산모 초음파 사진전’을 갖고, 홈페이지를 통해 초음파 사진과 아이를 갖게 된 사연을 올리면 좋은 내용을 선정해 사은품을 준다. ●옥션(www.auction.co.kr)은 16일부터 산업용품 전문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사무기기, 공구, 유지보수용품, 연구장비, 중고기계와 공장설비 등 산업용 제품 거래를 시작한다. ●웰빙소사이어티는 5∼15세 어린이와 청소년 1만명을 대상으로 ‘무료 성장예측 검진’을 실시한다. 홈페이지(www.wellness.or.kr)를 통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된다.(02)587-9950.
  • 김명인 리얼리즘? 自明한 것과 결별하라

    김명인 리얼리즘? 自明한 것과 결별하라

    70∼80년대를 거치면서 소진된 것으로 여겨졌던 리얼리즘 논쟁이 ‘논쟁은 아무리 지독한 것이라도 좋다.’는 용인의 그늘에서 다시 불씨를 지필 태세다. 진보적 문학평론가이자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김명인(국민대 대학원 겸임교수)씨가 최근 출간된 자신의 세번째 평론집 “자명한 것들과의 결별’(창비 펴냄)에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개념의 오랜 상호의존적 이항대립은 사실 역사적인 것에 불과하기에 자명성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 논쟁을 새삼 다시 들춰낸 것이다. ‘자명성의 감옥’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글에서 저자는 그간의 경위를 이렇게 짚는다.“90년대 초반,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제를 둘러싼 리얼리즘론자들 내부의 추상 수준 높은 논쟁이 썰물처럼 급격히 빠져나간 뒤…그리고 그런 경향은 일부 리얼리즘론자들의 꾸준한 단속과 경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최근에는 이른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이라는 명제가 제출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적 유물론의 인식체계와 관련된 강한 역사의식과 총체적 세계인식의 보유’를 리얼리즘론의 강점으로 꼽은 저자는 “90년대를 경과하면서 통시적 역사인식에서도, 공시적 세계인식에서도 돌아갈 정처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리얼리즘론은 확실히 일종의 답답한 동어반복이 되고….”라며 현실적으로 드러난 리얼리즘론을 ‘벌거벗은 임금님 꼴’에 견줬다. 그가 주목한 점은 그런 리얼리즘론의 부활. 저자는 ‘창작과 비평’ 지난해 겨울호에 실린 임규찬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을 둘러싼 세 꼭지점’을 새로운 리얼리즘-모더니즘 논쟁의 시작으로 보고, 여기에서 비롯된 최원식·윤지관·황종연 등이 평론을 통해 드러낸 견해들에 대해 ‘자못 논쟁적이고 공격적’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또 소통 가능성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명한 것’으로 선험화된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개념 자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의 논쟁이 가지는 한계”라고 지적하고 “‘자명한’ 것처럼 보이는 이런 개념의 오랜 상호의존적 이항대립은 사실 ‘역사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자명성의 감옥’을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자명성’은 더 이상의 논란을 필요로 하지 않는 개념이다. 그래서 그는 “자명한 것과 결별해 새로운 것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렇게 반문한다.“과연, 아직도 문제는 리얼리즘이고, 모더니즘인가. 세계에 대한 무지도 독단도 아닌, 냉소도 절망도 아닌, 탈주도 안주도 아닌, 그러면서도 ‘이것이 아닌 선택 가능한 다른 것’을, 이 미증유의 억압과 소외로 가득한 후기자본주의 세계에 대한 탐사 과정에서 윤리적·미학적 대안을 찾는 일에도 여전히 ‘리얼리즘-모더니즘’패러다임은 유효한 것인지 묻고 싶다.” 1만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돌아온 최성국 ‘원맨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원맨쇼를 펼치면서 팀을 선두에 올려놓았다. 최성국은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2연승을 올린 울산은 승점 16(5승1무2패)을 확보, 수원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대전은 2연패. 울산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후기 통합성적에서도 승점 36으로 수원(승점 34)을 따돌렸다. 플레이오프는 전·후기 우승팀과 이들 두 팀을 제외한 11개팀 가운데 통합성적 상위 2개팀 등 모두 4개팀이 나서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울산은 전반 12분 대전 장현규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으나 10분 뒤 이호가 동점골을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최성국의 프리킥 어시스트를 카르로스가 골로 연결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올림픽팀과 성인대표팀 차출로 국내리그 무대에 설 기회가 적었던 최성국은 이후 후반 22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쐐기골로 자신의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성남은 수원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면서 4강 플레이오프 불씨를 살렸다. 성남은 이기형과 이성남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 승점 12(3승3무2패)로 남은 4경기에서 선전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성남은 지난여름 컵대회에서 막판 6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또 최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등 사기가 어느 때보다 높다. 선두 굳히기에 나섰던 수원은 홈에서 일격을 당해 연승행진을 ‘4’에서 마감하며 선두 자리를 울산에 내줬다. 전반 마르셀에게 먼저 골을 내준 성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형이 25m짜리 프리킥을 성공, 균형을 이뤘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이성남이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재치있는 오른발 슛을 꽂아 결승골을 뽑아냈다. 수원은 역전을 허용한 뒤 스트라이커 김대의와 노장 서정원을 투입시키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두터운 성남 수비망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이 ‘승리의 보증수표’로 믿고 주전 골키퍼 이운재 대신 수문장으로 세운 김대환은 5경기 만에 처음 골을 허용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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