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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책세상]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지구촌 책세상]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

    “사람이 사라진다, 홀연히. 사람이 죽는다, 타이밍 좋게. 마치 배수구에서 물이 떨어지듯 사회의 한구석에 도사린 함정으로부터 암흑의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는 사람들···.” ‘흉악-어느 사형수의 고발’(신초사)은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지난 10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됐던 같은 제목의 영화(감독 시라이시 가즈야)는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땄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원작을 읽는다면 최상급 잔혹 스릴러다. 물론 100% 사실에 근거를 둔 논픽션이다. ‘흉악’은 ‘신초45’라는 월간지 기자에게 우연히 찾아든 사형수의 제보로부터 시작된다. 제보는 이런 내용이다. “2건의 살인사건으로 사형 판결을 받은 나는 실은 그 이외의 살인사건 몇 건을 더 저질렀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그 살인들을 내게 사주하고 실행하도록 시킨 ‘선생님’을 고발한다.” 1심, 2심에서 사형을 언도받은 살인범이 왜 옥중에서 자신에게도 살인죄가 추가되는 ‘살인의 고발’을 하게 됐을까. 거짓말 같은 제보는 기자가 살인사건을 검증해 가는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난다. 기자의 집요한 검증 작업이 혀를 찰 만큼 놀랍다. 범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피살자의 이름을 특정해 가는 과정, 피해자 주변에 대한 탐문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기자의 추적은 8개월 만에 기사화되고 수사를 망설이던 경찰을 움직여 제보 가운데 자살로 처리됐던 사건이 실은 잔혹한 수법의 살인이었음이 드러난다. 사형수가 고발했던 ‘선생님’은 법망을 피하지 못하고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사형수가 ‘선생님’을 고발한 이유는 두 가지. 사형 집행을 조금이라도 늦춰 보겠다는 것과 “살인 후 뒤를 돌봐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한 ‘선생님’에 대한 복수 때문이었다. 보험금을 노린 이 사건의 배후에는 빚에 시달리던 가족과 ‘선생님’의 협력이 있었다. 보도에 종사하는 자라면 집념의 취재 과정을 일독하길 권하고 싶다. 일반 독자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악(惡)의 시발과 종말이 어딘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사건을 취재한 저자 미야모토 다이치 기자는 사양길에 접어든 종이 매체의 새로운 활로를 이 같은 취재에서 찾는다고 후기에 밝혀 놓았다. “인터넷은 매력적인 미디어이지만 범람하는 정보의 취사선택에 피로를 느끼는 독자들에게 신뢰도 높은 양질의 내용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책은 2007년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문고판을 포함해 총 23만 6500부가 팔렸다. 한국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조선은 ‘동방소송지국’

    조선은 ‘동방소송지국’

    조선의 일상, 법정에 서다/한국고문서학회 지음/역사비평사/360쪽/1만 8000원 우리나라엔 소송이 넘쳐 난다. 2009년 고소된 인원은 이웃 일본의 67배, 인구 10만명당 비율은 171배이다. 이런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조선 초기와 후기에도 그랬다. 조선 초기 실록을 보면 태종 14년인 1414년에는 소송 건수가 1만 2797건이나 됐다. 당시 인구가 600만~7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소송 건수는 엄청난 것으로 ‘소송의 홍수’라고 할 수 있다. 전라도 영광의 민장치부책(民狀置簿冊)은 1870~1872년과 1897년 4년 동안 7291건의 민소(民訴)를 정리해 수록했다. 조선 말 개화기에는 일본인 법관들이 거의 모든 권리 분쟁들이 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조선인의 권리의식이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자와 유교 사상을 받들었던 동방예의지국 조선의 위정자들이 소송이 적은 사회를 지향했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흘러 동방소송지국(東方訴訟之國)이라 할 만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3대 소송은 노비 소송, 전답 소송, 묘지를 쓴 일로 생기는 송사인 산송(山訟)이었다. 명종 15년인 1560년 경주 양좌동의 양동 손씨가에 시집갔으나 후사를 잇지 못하고 요절한 최씨 부인의 재산을 친정으로 돌려 달라며 화순 최씨 측에서 양동 손씨 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무자녀 망녀의 재산 귀속을 둘러싼 처가와 시가의 분쟁이다. 재판 결과 요절한 부인의 제사를 손씨 측에서 지낸다는 점이 참작돼 그녀가 시집갈 때 데리고 갔던 30명의 노비를 원고와 피고가 반반씩 나눠 갖게 됐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시인인 윤선도의 증손자로, 조선의 대표적인 선비 화가로 잘 알려진 윤두서 부부의 묘를 손자 윤굉이 1782년 경기도 파주에서 전라도 강진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산송이 발생했다. 새 이장처가 역장(逆葬·후손의 묘가 조상의 묘 위쪽에 위치하는 형태)의 혐의가 있었기 때문에 문중 내 일가가 강진현에 소장을 제출, 묘를 파내 줄 것을 요구했다. 재판을 맡은 강진 현감은 새로 이장한 묘가 혈맥을 누르지도 않고 또한 앉거나 서거나 모두 보이지 않는 위치라고 판단해 피고인 윤굉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조선시대에도 변호사라는 존재가 있었을까. 조선은 소송이 없는 사회를 이상으로 삼았기에 소송을 확대하는 데 일조하는 변호사와 같은 존재를 당연히 부정했지만, 당시는 쟁송위업자(爭訟爲業者)나 외지부(外知部)가 변호사 업무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1706년 편찬된 법전인 전록통고(典錄通考)에 따르면 쟁송위업자는 쟁송(분쟁)을 교사(敎唆)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자로 법지식을 팔아 대가를 챙기는 사람이었다. 중종실록에 나오는 외지부는 법률을 암송하고 문권(소유권 등 권리를 증명하는 문서)을 위조하여 소송을 교사한 뒤 이기면 그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무뢰배라고 하였다. 조선시대 최고위직 재판관은 누구였을까. 국왕이었다. 직접 참여해 재판과정을 지휘하기도 했고 전국에서 벌어진 사형죄에 관한 재판의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왕의 권한이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오늘날 가업을 잇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디지털 혁명으로 전 세계는 일일생활권으로 들어섰고 성장 속도 또한 가파르다. 과다경쟁 체제는 청년실업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던져 놓았다. 이런 시대에 ‘가업’이란 구시대의 유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일본이나 유럽 등에서는 수백년 동안 가업을 이어온 작은 가게와 그들의 이야기가 적지 않다. 국내에도 그런 이야기들이 가끔 소개되며 한편으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는 오랫동안 가업을 잇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서울에서 통영으로 함께 내려온 젊은 부부는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를 찾다가 전남 구례군 지리산 농부 홍순영이 재배한 쌀을 찾아냈다. 직접 산지로 찾아가 구입하면서 한 가족의 삶을 만났다. 갓 스물을 넘긴 아가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땅을 가꾸고, 햇살과 바람에 가슴을 펴고,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을 봤다. 젊은 부부는 이 아가씨처럼 작지만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또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신간 ‘가업을 잇는 청년들’은 이렇게 시작됐다. 언론과 인터넷을 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가업을 잇는 청년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2년 반 만에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서울, 충주, 대구, 부산, 구례를 오가며 3대에 걸쳐 70여년 가업을 잇는 대장장이, 우리나라에서 6명뿐인 시계명장의 한집안 내력, 여러 5일장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돌림, 농부, 떡 기능인, 그리고 각종 가구에 덧대는 금속장식을 만드는 두석장 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청년들의 일은 비록 인기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의 자긍심과 가업을 잇는다는 확신은 누구보다 단단하다. 일을 배우는 어려움도 있지만 즐거움이 더 크다는 점에서 감동이 느껴진다.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진정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이 오늘날 실업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올해 처음 시행한 ‘우수출판기획안’ 공모에서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커버스토리] 집단 지성, 딜러 시크… 직구 유행 이끈다

    #1. 회사원 박모(28)씨는 2주 전부터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정보공유사이트의 해외게시판을 수시로 들락거린다. 회원들이 올리는 유용한 해외 직접구매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아메리칸 이글, 갭 등 의류 쇼핑몰의 할인 정보가 많기 때문에 게시물이 올라오면 놓치지 않고 확인한다. #2. 직구의 ‘직’자도 몰랐던 주부 유모(30)씨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엄마들이 자주 모이는 인터넷 포털의 카페에서 육아용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구에 도전했다. 영어도 짧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지만, 직구 관련 카페에서 배송대행 업체에 가입하는 것부터 미국 온라인쇼핑몰 결제방법, 배송료와 관세 계산까지 친절하게 일러줬다. 그대로 따라한 덕분에 어렵지 않게 아기 과자와 목욕용품 등을 주문할 수 있었다. 최근 3년 새 해외 직구가 활성화된 가장 큰 배경으로 인터넷을 통해 직구 정보가 널리 퍼진 것을 들 수 있다. 인터넷 정보공유사이트인 ‘뽐뿌’의 해외포럼과 직구 배송대행업체인 몰테일이 운영하는 인터넷카페가 대표적이다. 뽐뿌에서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해외 인터넷쇼핑몰의 실시간 할인 정보를 공유하고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기도 한다. 해외 직구 시 결제하면 무료배송 또는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이벤트 정보도 구할 수 있다. 회원수가 30만명에 이르는 몰테일카페는 ‘왕초보’들이 직구의 모든 과정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카페 운영진은 물론 회원들이 세일 정보를 공유하고, 직구 경험 후기를 올려 다른 회원들의 구매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해외 직구 정보를 나르는 블로그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집단지성을 통해 직구문화가 자리잡은 것은 ‘딜러 시크’(Dealer-Chic) 트렌드와 관련이 깊다. 세계적으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격을 깎고 흥정을 하며 할인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소비문화를 가리키는 용어다. 김종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어떤 쇼핑몰에서 어떤 프로모션을 이용해 어떤 결제수단을 사용하면 가장 이득을 보는지 개인이 분석해서 도출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그럼에도 최적의 경로를 찾아 구매할 수 있는 건 집단지성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몇년 전만 해도 같은 물건을 백화점에서 정가로 사지 않고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남보다 싸게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로 대접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할인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도 확산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비타에듀, 크리스마스 맞아 ‘2014 스터디 플래너 시크릿 박스 이벤트’ 오픈

    비타에듀, 크리스마스 맞아 ‘2014 스터디 플래너 시크릿 박스 이벤트’ 오픈

    당첨자 중 랜덤 500명에게는 ‘크리스마스 시크릿 박스’ 선물 수능교육그룹 비타에듀는 금일(6일)부터 수험생들의 체계적인 공부를 돕기 위한 ‘2014 비타에듀 스터디 플래너’ 2차 이벤트를 오픈한다. ‘비타에듀 스터디 플래너’ 이벤트는 매일 밤 11시 예비 고1~N수생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스터디 플래너’를 증정하는 이벤트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번 2차 이벤트에는 ‘시크릿 박스’ 선물 증정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수험생의 기대가 크다. 시크릿 박스란 2014 스터디 플래너 뿐만 아니라 겨울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텀블러, 담요, 장갑, 털실내화, 손난로, 데스크 매트 등 열공 아이템이 랜덤으로 구성된 선물박스이다. 금일(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선착순 이벤트 당첨자 중 랜덤 500명에게는 ‘크리스마스 시크릿 박스’를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소식을 접한 수험생들은 “시크릿 박스! 내꺼다.”, “지금 당장 공부하고 싶어지는 완벽한 스터디 플래너다”, “이거 받으려고 매일 도전했는데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다!”, “스터디 플래너 작성하고 공부하면 더 계획적으로 잘할 것 같다”. “당첨될 때까지 매일 밤 도전해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2차 이벤트 기간에 2014 비타에듀 스터디 플래너 사용후기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플래너를 배송 받고 자신의 블로그나 자주 이용하는 카페 등에 인증샷과 함께 사용후기를 남기고 URL을 비타에듀 이벤트 게시판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시크릿 박스’를 제공한다. 지난 1차 이벤트가 있었던 한 달 내내 매일 밤 11시쯤이면 네이버, 다음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도 노출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2014 비타에듀 스터디 플래너는 자기주도 학습에 초점을 둬 실질적으로 수험생들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영역별 연간 학습계획으로 한 눈에 자신의 목표와 월별 일정을 체크할 수 있고 일일 시간대별 학습계획으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량을 작성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한편, 12월 26일부터는 새해맞이 게릴라 이벤트 오픈 예정이며, 이번 이벤트는 내년 1월 5일까지 계속된다. 2014 비타에듀 스터디 플래너 선착순 이벤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비타에듀 공식 홈페이지(www.vitaed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오승호의 시시콜콜] 한국 국제 위상 높아지고 있다는데…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들 가운데 졸업 후 취직 계획을 물어 보면 “한국에 있는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이들이 적잖다.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유학생들도 우리나라 대학 교단을 동경하곤 한다. 미국 대학으로부터 교수로 채용하겠다는 제안을 마다하고 일부러 우리나라 대학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유학생 출신들이 우리나라에서 취직할 때 영어를 잘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기업체에서 외국어를 잘하는 지원자들에 대한 수요가 적을 뿐만 아니라 외국어 실력에 대한 희소성이 낮아졌다. 우리나라에 있는 좋은 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 외국 대학을 가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한국의 국제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따른 신(新)풍속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에 임명된 것은 우리나라의 바뀐 국제 위상이 반영된 예다. IMF 아·태국이 어떤 곳인가.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휴버트 나이스 당시 아·태국장은 재정 긴축과 고금리 극약 처방을 들이미는 등 혹독하게 대했다. 지분율 1.4%로 회원국 가운데 발언권 순위 16위인 우리나라가 2, 3위인 일본과 중국의 경쟁자들을 제쳤다. 인창고교,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기획재정부 출신 윤종원 IMF 이사와 호흡을 맞춰 한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길 기대한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WB 서울사무소 설치로 기대가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로 연간 38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추산한다. GCF 사무국에 상주할 주재원은 30~40명으로 출발해 5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GCF는 연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대다수 선진국들은 미온적이다. 외교력을 발휘해 선진국들이 재원 조성을 선도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이 생긴 지 10년 됐는데도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기구 유치를 계기로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시장 개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잔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낮다. 특히 서비스 부문은 OECD 평균이 GDP 대비 37%인 반면 한국은 6%에 불과할 정도로 취약하다. 외국 투자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려면 의료·교육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외국인 병원이나 학교 설립 시 규제를 완화하는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동아시아 금융 허브는 가능할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빨리 찾아야 한다. 논설위원 osh@seoul.co.kr
  • “보조금 지원 없어” 반값 폰→高價 폰

    “보조금 지원 없어” 반값 폰→高價 폰

    사양은 고가 스마트폰과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해 최근 주목받은 ‘반값 스마트폰’ 넥서스5가 판매 현장에서는 왜곡된 보조금 정책 탓에 고가폰과 가격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리점, 판매점 직원들이 갖가지 이유를 들어 넥서스5 대신 고가폰 구입을 유도하고 있어 ‘반값폰’의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다. 4일 서울 중구와 종로구, 영등포구, 금천구 일대의 대리점, 판매점 여러 곳을 방문한 결과 넥서스5의 판매가는 아이폰5s, G2 등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에 방문한 종로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는 넥서스5가 출고가 그대로인 45만 9800원에 팔리고 있었다. 대리점 직원은 “보조금은 출고가에 따라 변하는데 넥서스5는 저렴하게 나와 기본적으로 보조금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리점에서 제시한 다른 스마트폰 가격은 번호이동, 75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3개월 사용을 조건으로 아이폰5s(32GB)가 48만원, G2가 45만원, 갤럭시노트3가 67만원이었다. 출고가가 넥서스5의 2배가 넘는 아이폰5s(출고가 101만원), G2(95만 4800원)가 반값폰이라던 넥서스5와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 셈이다. 넥서스5 역시 고가 요금제 의무 사용이 조건으로 붙었다. 중구의 한 판매점에서는 넥서스5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자 “물량이 없어 시험 사용도 제대로 못 해 보는데 다른 제품을 한번 보시라”고 유도했다. 직원은 “싼 맛에 넥서스5를 찾는 분들이 있는데 배터리가 작고 주변 기기가 없는 걸 생각하면 매력이 없다”며 “방문 고객들은 설명을 들으면 넥서스5 안 산다. 판매량이 높은 건 예약판매나 인터넷 구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는 넥서스5 대신 ‘휘어지는 폰’인 LG G플렉스(출고가 99만 9900원)를 권하며 “이게 오히려 넥서스5보다 싸게 나왔다”고 소개했다. 인터넷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가격 비교 사이트 뽐뿌에 넥서스5는 30만원 내외에 올라와 있는 반면 G2는 지방의 싼 곳을 찾아가는 ‘보조금 원정대’ 방식으로 10만원대에 샀다는 후기가 올라와 있다. 구글이 기획하고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5는 최신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이 처음 적용된 스마트폰이다. SKT와 KT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넥서스5가 기존 고가폰과 핵심 부품 사양은 비슷하면서 출고가는 절반이라 업계에서는 ‘단말기 가격 거품’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례로 손꼽혔다. 하지만 현장의 왜곡된 보조금 정책과 변칙 판매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판매량도 뚝 떨어졌다. 출시 직후 판매량 톱 5까지 진입했던 넥서스5는 최근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넥서스5가 통신비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의 중저가폰 구매 수요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가는 상황”이라며 “일단 출고량이 많지 않아 단말기를 구하기가 어려워 이런 상황이 나타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마당] 사문난적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사문난적과 대한민국/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사문난적(斯文賊)이란 말이 요즘 머리를 맴돈다. 사문난적은 유교의 교리를 어지럽히는 자를 배척해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조선후기에는 그 의미가 경직되고 대상도 확대돼 정치 무대와 지식인 사회에서 상대방을 제거하기 위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었다. 실제로 같은 유학자일지라도 주희(朱熹·1127~1200)의 경전 해석에 일말의 의심을 품기만 해도 사문난적으로 몰아 배척했으며, 심한 경우에는 죽이기까지 했다. 윤휴(1617~1680)와 박세당(1629~1703)은 사문난적으로 몰려 목숨을 잃은 대표적 인물이다. 이런 교조적 사상통제로 인해 조선후기에는 정치부터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주자학이라는 하나의 가치만 통용되었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제재를 받았다. 상산학이나 양명학, 그리고 천주학이 배척당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다. 심지어 주자학자일지라도 정국의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사문난적으로 몰릴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조선은 주자학 일원주의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숱한 사람들을 사문난적으로 찍어내다가 스스로 자생력을 잃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한국사에서 볼 수 있는 현대판 사문난적 광풍으로는 단연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이 으뜸이다. 진리는 오로지 김일성의 생각과 말이고, 거기에 일말의 의심만 품어도 가차 없이 제거해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선후기 때보다 몇 배 더 심하게 사람의 생각과 사상을 통제하고 있다. 그런 북한이 조선후기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임은 비교적 자명해 이미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틈만 나면 입으로 ‘민족’과 ‘주체’를 말하지만 중국에 의지해 국가를 연명하는 현실은 과거 명나라와 청나라의 질서 안에서 조공국으로 존재한 조선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통제의 나라 북한의 미래가 조선후기의 미래와 유사할 것임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다. 다행히도 현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쉽게 풀이하자면 사문난적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다. 다른 말로 개개인의 자유의사와 생각은 늘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대전제를 수용하고, 그런 다양한 목소리를 조정하고 절충하기 위한 상호 간의 사회계약(약속)에 따라 국가와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요체이다. 그래서 헌법은 사상·종교·양심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의 역할은 바로 헌법정신에 따라 국민의 다양한 생각과 소리를 상식적이고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일부 의문을 제기하면 바로 ‘종북’으로 낙인찍는 행위도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국론이라는 것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말 그대로 여론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되는 것이지,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그룹이 만들어서 모든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보면, 하나의 국론만 일방적으로 강조한 나라는 대개 전체주의국가였다. 가까운 일본의 군국주의가 그랬고, 유럽의 파시즘이나 나치즘도 그런 예이다. 멀리 볼 것도 없이 바로 인접한 북한만 봐도 이는 자명하다. 내가 태어나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정녕 자유민주주의 국가인지 새삼스러운 고민이 자주 엄습하는 요즘이다.
  • 주부들 기발한 검증에 가전업계 긴장

    주부들 기발한 검증에 가전업계 긴장

    신제품 출시 때마다 가전업체는 전문용어를 동원해 개선된 제품의 성능을 자랑한다. 하지만 소비자는 업체들이 내미는 수치만 믿고 지갑을 열기가 어렵다. 저마다 최고라고 하는 광고는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고, 그렇다고 사양을 비교하자니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다. 이럴 때 소비자가 의지하는 것은 먼저 사용해 본 사람의 후기. 요즘에는 똑똑한 주부들이 직접 가전제품을 정보기술(IT) 기기처럼 테스트를 해본 뒤에 쓴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주부 전효영(40)씨는 지난달 고민 끝에 에어워셔 한 대를 샀다. 문제가 됐던 가습기살균제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마음은 에어워셔 쪽으로 기울었지만 ‘에어워셔가 깨끗한 수증기를 뿜어 줄까’하는 점이 걱정이었다. 고민은 한 블로거의 실험기가 풀어줬다. 실험 방법은 다소 용감했다. 새로 산 자신의 에어워셔에 잔뜩 붉은 물감을 풀어놓고 수증기가 나오는 쪽을 휴지로 막아 휴지에 물감이 묻어나오는지를 체크하는 방법이다. 실험 결과 휴지는 깨끗했다. 전씨는 “수증기 분출 과정에서 물감 원료와 같은 이물질을 걸러주는 점을 확인했고 주변 사용자들의 평도 좋았다”고 말했다. 주부 블로거 가운데는 과학실험 수준의 테스트를 마다하지 않는 유형도 있다. 한 주부 블로거는 세탁기에서 가장 마지막 탈수과정에서 나오는 물에 여전히 세제가 남아 있는지 실험 과정을 공개했다. 방법은 학창시절 과학 시간에 많이 이용했던 리트머스 시험지. 만약 세제가 남아 있다면 물은 중성이 아닌 약 알칼리성을 띠게 된다. 이 주부는 실험이 공정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남기면서 실험한 물을 자신의 화분에 붓는 모습도 공개했다. 눈으론 잘 보이지 않는 성능을 대신 쉽게 확인시켜주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 침구 청소기가 침대 속 진드기를 잡아주는지를 실험한다든지, 복숭아처럼 물렁물렁한 과일 등을 이용해 전동칫솔이 실제 잇몸에 무리를 주는지 등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이 같은 주부 블로거 실험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성능을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작 기계를 만드는 가전업체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발한 방법으로 제품의 성능을 콕콕 짚어내는 것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면서 “일부 아이디어는 매장에서 마케팅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인다고 다 믿어선 안 된다. 영향력이 막강한 일부 블로거는 이미 가전업체의 요주의 관리대상으로, 이른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의 창구로 이용하는 예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럴 마케팅이란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등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어떤 기업 또는 제품을 홍보하는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의 한 방법이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네티즌의 입김이 세지면서 일부 업체는 바이럴 마케팅의 전담 부서를 따로 둘 정도”라면서 “결국 제품 평가 중 옥석을 가르는 것도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朴대통령 “기후변화 대응 창조경제 핵심 분야로”

    朴대통령 “기후변화 대응 창조경제 핵심 분야로”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양대 국제경제 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수장을 연이어 만났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기구 본부이자 ‘환경 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에 참석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GCF 사무국 출범식에는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등 글로벌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안개로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무산됐다. GCF는 2010년 12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UNFCCC 제16차 당사국 총회에서 설립하기로 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4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GCF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기금을 모아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202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06조원)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기금 출연을 약정한 나라는 우리나라(4000만 달러)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향후 기금 확보 여부가 GCF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축사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창조경제 핵심 분야의 하나로 설정해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산업 발전과 시장 창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GCF 사무국 출범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역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서 라가르드 총재를 만나 새 정부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의 “한국이 창조경제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학자들이 흔히 간과해 왔던 예술과 문화를 부각시킨다는 측면에서 한국과 세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한 여성의 경제 참여 확대 문제를 언급하자, 라가르드 총재는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한국 경제의 두 가지 도전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내년도 경제 전망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평균 3.7%대 성장을 이룩할 것이며, 한국 역시 그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클럽서 형광색 얼굴로”…형광 비비크림 논란

    “클럽서 형광색 얼굴로”…형광 비비크림 논란

    피부의 잡티를 가려주는 비비크림에서 형광물질이 나왔다는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의 판 게시판에는 한 화장품 업체의 비비크림 사용 후기가 올라왔다. 글을 쓴 네티즌은 지난 2011년 이 업체의 비비크림을 바르고 클럽에 갔다. 그런데 자신의 얼굴이 어두운 클럽 조명 아래에서 형광색으로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당시 자신의 친구가 “눈이랑 콧구멍, 입술빼고 다 파랗게 빛난다”면서 그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휴지로 얼굴을 닦아냈다. 워낙 상태가 심각해 임시방편으로 클럽 화장실에서 찬물과 손비누로 씻어냈다는 것이다. 이후 여러 클렌징 제품들로 3중 세안을 했지만 비비크림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입술과 손까지 형광색이 번졌다고 한다. 이 네티즌은 형광물질을 구분하는 랜턴 제품을 구입해 그날 얼굴에 발랐던 화장품을 팔에 하나씩 발라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A업체의 비비크림을 바르고 랜턴을 비췄을 때, 그 부분만 파랗게 변한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문제의 업체 관계자는 4일 한 매체와 전화통화에서 “(내부에서)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면서 “형광 현상은 있지만 적법기준에서 문제가 없어 판매됐다. 현재는 형광 현상이 개선되서 리뉴얼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일 아침, 세상 바꾸는 글로벌리더의 꿈 꾸세요”

    “매일 아침, 세상 바꾸는 글로벌리더의 꿈 꾸세요”

    “단순히 ‘잘 먹고 잘 살자’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매일 세상을 바꾸기 위한 꿈을 꿔야 합니다.”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용강중학교 멀티미디어실. 중 1~3학년 학생 200여명이 한데 모여 환호와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김용(54) 세계은행그룹(WBG·국제부흥개발은행) 총재가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에 김 총재의 모습을 담으며 한국계 첫 세계은행 총재의 방문을 반겼다. 김 총재는 “집에 있는 열세 살 아들도 나를 이렇게 반기지 않는다”며 ‘브이’(V) 자로 화답했다. 김 총재는 4일 인천 송도에서 문을 여는 국제기후기금(GCF)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 총재는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말리더라도 높은 목표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 부모들이 ‘잘 먹고 잘 살아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꿈을 갖고 매일 아침 스스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되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창 시절 미식축구 쿼터백과 농구팀 가드로 활동했던 예를 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으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열정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책으로 김 총재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우리 흑인은 왜 기다릴 수 없는가’를 소개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1.5세대’인 그가 학창 시절 열독한 책이다. 하버드대 의학·인류학 박사인 김 총재는 1990년대 중반 페루에서 결핵 퇴치 활동을 벌였고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국장을 지내며 스스로 ‘전 세계가 직면한 기다릴 수 없는 문제’ 해결에 힘써 왔다. 김 총재 방한을 맞아 이 중학교 기후변화동아리인 ‘그린(green) 그리는 우리들’ 소속 학생들은 김 총재 앞에서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1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강연을 들은 박서윤(14·2학년)양은 “열정을 갖고 모든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앞으로 세계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총재는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아프리카 개도국들은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을 새로운 희망의 횃불로 보고 있다”며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한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신문 연재 소설 ‘객주’ 그림전

    서울신문 연재 소설 ‘객주’ 그림전

    장날의 흥성거림과 상인 정신을 담은 소설 ‘객주’의 풍경이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도서관과 사단법인 장날이 34년 만에 ‘객주’ 완간(10권)을 기념하고 위축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객주 그림전-전통시장을 읽다’를 연다. 오는 15일까지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이번 전시에서는 김선두, 박병춘, 이인, 오원배, 최석운, 황주리 등 화가 6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79~1984년에 이어 올해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되었던 ‘객주’는 조선 후기 시대상과 보부상들의 삶의 애환과 갈등을 그린 김주영 작가의 대표작이다. 무료. (02)2268-123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용 세계은행 총재 “개발도상국 지원 관심 가져달라”

    김용 세계은행 총재 “개발도상국 지원 관심 가져달라”

    김용 세계은행그룹 총재가 3일 방한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김용 총재는 이날 한국에 도착, 서울하얏트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한국은 OECD회원국 중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유일한 국가로 이런 경험을 살려 한국뿐 아니라 기업들도 개발도상국의 지원과 개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김용 총재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을 단지 원조의 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과 투자기회의 땅, 나아가 세계 경제 발전 및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이들 지역에 대한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용 총재는 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참석한다. 특히 이 행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용 총재와 라가르드 총재가 국제행사장에서 대면하는 일은 종종 있지만 한국에서 함께 자리하는 일은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CF 4일 송도시대 개막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4일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가 동시에 문을 연다. GCF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사가 있는 G타워 15개 층에, WB 한국사무소는 포스코E&C 1개 층에 들어선다. ‘환경 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기구 본부다. 출범 초기 직원 규모는 30∼40명이지만 기구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수백명의 직원이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 GCF는 전 세계에서 기금을 모아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WB 한국사무소는 개발금융, 투자보증 등 다양한 협력의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WB 한국사무소의 직원 상주 규모는 2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GCF 사무국과 WB 한국사무소에 동시에 들어섬으로써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며 “덩달아 인천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가와지 볍씨와 한강 문명권/서동철 논설위원

    1990년 한강 대홍수 때 경기 고양시 신평동의 강둑이 터지면서 일산신도시 일대는 물바다가 됐다. 행주산성과 지금의 킨텍스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신평벌과 송포벌은 물론 멀리 원당과 화정지구 앞까지 강물이 넘실거렸다. ‘한강둑 붕괴’는 ‘북한산성 축조’와 ‘행주대첩’ 같은 역사적 대사건과 함께 ’고양 10대 뉴스’로 선정됐을 만큼 피해도 컸다. 한편으로 수몰 지역은 1925년 을축대홍수로 한강둑을 쌓기 이전 강물이 넘나들던 저습지의 범위를 확인시켜 주었다. 일산신도시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이듬해 대화동 일대에서 발굴조사가 벌어졌다. 충북대 조사단은 성저마을 가와지 1지구에서 12톨의 볍씨를 찾아낸다. 방사성동위원소 연대측정에서는 4330년이 나왔다. 다시 계산하기(recalibration)를 적용해 5020년 전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여기에 1994년 국립농업과학원 박태식 박사는 가와지 볍씨가 야생벼가 아니라 재배벼라는 연구를 내놓아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반도 벼농사의 기원을 청동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올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벼농사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가와지 발굴에 참여했던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소장은 최근 의미있는 연관관계를 하나 밝혀냈다. 가와지 조사와 같은 해 단국대 조사단의 일산 3지구 발굴에서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4개체의 토기 조각이 나온 대화리층의 연대는 4330~6210년, 3개체의 조각이 나온 가와지층은 3760~5650년으로 측정됐다. 토기와 같은 층의 갈대에서는 농업과학의 도움을 받아 벼의 식물규소체도 찾아냈다. 이곳에서 빗살무늬토기를 쓴 신석기인이 벼농사를 지었음을 알려주는 증거다. 일산신도시 발굴과 같은 해 서울대 조사단은 김포 가현리 토탄층에서 탄화미를 찾아냈다. 연대측정 결과는 4600~5300년으로 일산의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 결국 고양과 김포 일대의 한강 하류 저습지가 신석기 시대 한반도 벼농사의 근거지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원로 사회학자인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강 문명권’론(論)과 상당 부분 궤를 같이하는 것은 흥미롭다. 그는 신석기 시대 후기 한강 주변에서 독자적 문명을 이루고 있던 한족이 만주의 예족·맥족과 연합해 세운 나라가 고조선이라는 주장을 편다. 이 논리에 대입시키면 광활한 고양·김포 습지에서 생산된 쌀은 고조선 세력의 경제적 바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3~7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고양 가와지 볍씨와 아시아 쌀농사의 조명’ 국제학술대회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국제기구 출범 축하 이벤트 진행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국제기구 출범 축하 이벤트 진행

    대우건설이 송도 국제업무지구(IBD) G4-1블록에 공급 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가 송도 내 국제기구의 본격 출범을 축하하면서 견본주택에서 아웃도어 교환권 추첨이벤트를 실시한다. 송도아트윈 푸르지오는 견본주택 방문객을 대상으로 오는 12월 1~22일까지 아웃도어 교환권를 주는 추첨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4시, 5시에 총 3회 진행되며, 응모권은 당일 견본주택에서 배부한다. 추첨행사 시 현장에 있어야 당첨 및 수령이 가능하다. 송도에는 다음달 4일 유엔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송도사무소가 G타워에 개소하고, G타워 맞은편 포스코건설 빌딩에는세계은행(World Bank) 한국사무소가 오픈한다.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에 GCF등 국제기구들의 입주가 가시화 되면서 다시금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제기구의 입주를 축하하며, 추운 겨울날에도 견본주택을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중심인 G4-1블록에분양 중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국제기구의 집결지인 G타워와 인접해있다. 전용 84~210㎡, 총 999가구 규모로 60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주상복합 아파트 외호텔(홀리데이 인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도 함께 조성된다. 단지는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유일하게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단지 지하1층과 직접 연결되는 역세권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900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견본주택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에 마련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용·라가르드 총재 송도서 만난다

    김용·라가르드 총재 송도서 만난다

    국제 금융기구의 양대 수장인 김용(왼쪽)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오른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다음 달 4일 국내에서 만난다.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에 함께한다. 김 총재와 라가르드 총재가 국제 행사장에서 자리를 함께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김 총재는 다음 달 3일 방한해 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여는 세계은행그룹 한국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시아 회원국 순방 일정에 맞춰 다음 달 4∼5일 한국에 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재무장관 시절인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참석차 한국에 온 적이 있지만 IMF 총재 신분으로는 첫 방한이다. 두 수장은 GCF 사무국 출범 행사로 열리는 포럼에는 패널로 참가해 기후변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G20과 같이 큰 국제행사가 아님에도 국제 경제기구의 양대 수장이 참석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변화한 한국의 위상을 보여 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비운의 역사 함께한 방학동 은행나무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비운의 역사 함께한 방학동 은행나무

    왕릉은 경북 경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서울 시내에도 조선시대 왕릉이 곳곳에 있다. 한양 4대문 밖에 조성됐지만 수백년이 흐르는 동안 수도 행정구역이 점차 넓어지며 자연스럽게 서울에 포함됐다. 도봉구에도 정식은 아니지만 왕릉이 하나 있다. 바로 조선 10대 임금인 연산군(1476~1506) 묘다. 폭군으로 널리 알려진 연산군은 12년에 불과한 짧은 재위 기간 동안 두 차례나 피바람을 일으켰다. 결국 중종반정으로 쫓겨나 ‘군’으로 격하된 첫 임금이 되는 수모를 겪었다. 유배지인 강화도 교동에서 세상을 떠나 그곳에 묻혔던 연산군은 6년 뒤 뭍으로 돌아온다. “시신만이라도 옮겨 달라”는 폐비 신씨의 간청을 연산군의 이복동생인 중종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산군이 다시 묻힌 곳이 도봉산 기슭으로 지금의 방학동 산77이다. 폐위된 탓에 연산군 묘는 왕릉이 아닌 왕자묘 형식을 따랐다고 한다. 신씨도 1537년 연산군 옆에 나란히 묻혔다. 이 과정을 묵묵히 지켜봤을 은행나무가 언덕 아래에 우뚝 서 있다. 현재 신동아아파트 단지 내에 서 있는 이 나무는 높이가 25m, 둘레가 10.7m에 달한다. 이미 1968년 서울시 1호 보호수로 지정됐다. 수령이 800~1000년은 족히 됐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으나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 결과 이르면 1460년대, 늦어도 1510년대에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르면 세조 후기, 늦어도 중종 초기에 심어졌다는 이야기다. 서울에선 문묘 은행나무(702년) 다음으로 가장 오래됐다. 원래 가까운 거리에 은행나무가 한 그루 더 있어 부부 은행나무로 불렸으나 인근에 아파트가 지어지며 암나무가 베어져 짝을 잃었다고 한다. 애국나무라는 별칭도 있다. 스스로 가지를 태워 나라의 변고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한 해 전에도 불이 나 소방차가 출동했다고 한다. 동네 주민 사이에서는 아들을 낳게 해 주는 신령수로도 통한다. 1991년 주변에 아파트가 지어지며 볕을 가리게 되자 환경운동가가 단식농성을 벌였고 건설사는 아파트 높이를 두 층 낮췄다. 구는 주민 의견에 나뭇가지를 가로막던 빌라 2동을 매입한 뒤 작은 공원으로 만들기도 했다. 인근에는 세종의 차녀 정의 공주와 부마인 안맹담의 묘도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명문가 가운데 하나인 파평 윤씨 가문이 600여년 전 정착할 때 파 지금도 쓰고 있는 원당샘도 근처에 있다. 구는 이 일대를 명소로 가꾸기 위해 정비 작업을 벌였고 북한산둘레길 도봉구간의 출발점으로 지정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어떻게 찍었지?’ 맹수 초근접 촬영 비밀 보니…

    ‘어떻게 찍었지?’ 맹수 초근접 촬영 비밀 보니…

    사자와 같은 맹수를 초근접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 사진작가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그 비법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사진작가 크리스 매클레넌은 22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카메라를 장착한 원격조종 사륜차인 ‘카-엘’로 맹수를 촬영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카-엘은 사람 대신 사자와 같은 맹수에 최대한 접근해 사진을 찍도록 매클레넌이 고안한 것. 작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적으로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사진을 얻고 있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촬영된 것으로, 매클레넌이 카-엘에 자신의 카메라를 장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엘은 견고한 카메라 형태의 외장 덕에 내부에 장착되는 실물 카메라는 웬만한 충격에도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클레넌은 무선조종기를 사용해 카-엘을 사자 무리가 있는 곳으로 접근시켰다. 사자들은 일제히 난생 처음 보는 물체에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던 중 한 사자가 카-엘을 물고 달아나는 돌발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매클레넌 일행은 이번 촬영이 실패로 돌아가는 게 아닌지 노심초사했으나 관심이 사라진 사자들은 카-엘을 내버려뒀다. 다행히 카-엘은 약간의 손상만 입고 촬영된 데이터는 멀쩡했다. 일행은 카메라에 찍힌 생동감 넘치는 사진에 기뻐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한편 카-엘의 운용 후기가 담긴 이 영상은 현재까지 246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lRY4-feFZZ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色을 허하라, 지갑 열리리

    色을 허하라, 지갑 열리리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요소는 무엇일까. 가격을 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색깔이다. 미국색채연구소에 따르면 소비자는 물건을 살지 말지 90초 안에 결정을 내리고, 이 결정의 62~90%는 색깔에 의존한다고 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색깔을 연구하고 판촉에 사용하는 컬러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정한 색깔을 보면 브랜드를 떠올리도록 고유의 색을 사용하는 것은 보편적인 컬러마케팅이다. 이마트를 대표하는 색깔은 노란색이다. 매장에 걸린 상품 소개와 가격표를 노란색으로 꾸미고, 직원 유니폼과 쇼핑카트도 노란색으로 통일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빨간색을 고유색으로 사용한다. 이마트는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포장지에도 특성에 맞는 색을 입혔다. 사과는 붉은색, 엽채류는 녹색이 들어간 비닐 포장지에 담는 식이다. 수산물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색 포장지를 사용한다. 다만 흰살 생선, 흰색 갑각류, 어패류를 담는 스티로폼 받침은 싱싱함이 돋보이도록 보라색으로 제작했다. 튀김류, 식사대용품을 매장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즉석식품 코너는 식욕을 자극하는 따뜻한 색인 주황을 활용했다. 롯데마트는 2011년 자체상표(PB) 브랜드를 ‘초이스엘’로 바꾸면서 컬러마케팅을 강화했다. 롯데 하면 떠오르는 빨강을 주 색상으로 사용하되 고품질에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PB인 ‘프라임엘’은 ‘블랙라벨’을 연상시키는 검정과 금색으로 나타냈다.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세이브엘’은 하늘색, 유기농제품 PB인 ‘바이오엘’은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과 갈색을 사용했다. 주방·생활용품은 화려한 색을 띤 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롯데마트가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다용도 수납함의 경우 흰색이나 투명색을 쓴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8% 감소한 반면, 빨강, 파랑 등 원색은 51.8% 증가했다. 프라이팬도 주황, 초록, 분홍 등 톡톡 튀는 색깔 제품의 매출이 검정 등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많았다. 이현정 롯데마트 청소욕실 팀장은 “불황일수록 화려하고 과감한 색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해지는 것을 고려해 올해 컬러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는 조명의 색을 조절해 손님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쓰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는 온화한 주황빛의 2700켈빈(색온도를 나타내는 단위) 조명을 배치했다. 백색 형광등 수준의 4000켈빈 조명을 쓰는 일반 매장보다 어둡다. 이곳의 조명은 휴대전화로 자신을 찍는 ‘셀카’가 잘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예쁜 셀카를 찍으려는 여성 고객이 몰리면서 인터넷 블로그에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고메이494 후기 글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 초부터 위축된 소비 심리를 개선하고자 컬러마케팅을 시작했다. 6개월마다 트렌드 색상을 2~3가지 정해 점포 안팎을 단장한다. 상반기에는 불황에 지친 고객의 마음을 치유하는 의미로 민트(밝은 녹색)와 오렌지(주황색)를 선정했다. 하반기에는 풍요로운 과거를 회상하는 복고 유행에 맞춰 삼바레드(짙은 붉은색), 미코노스 블루(진파랑), 아사이 퍼플(진보라색)을 택해 마네킹 의상과 쇼윈도 등을 꾸미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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