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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하고 원망해 온 아버지 극복하기

    원하고 원망해 온 아버지 극복하기

    아버지 콤플렉스 벗어나기/오카다 다카시 지음/박정임 옮김/이숲/248쪽/1만 5000원 문학작품 속 아버지는 부재(不在)한 존재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종종 묘사된다.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서정주의 시 ‘자화상’)나 ‘내겐 아버지가 없다. 하지만 여기 없다는 것뿐이다. 아버지는 계속 뛰고 계신다’(김애란의 소설 ‘달려라 아비’)처럼.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던진 충격적인 대사는 “내가 너의 아버지다”였다. 부재하다 못해 맞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버지임은 더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런 질문 또한 가능하다. 이 책이 글머리에서 던지는 ‘과연 아버지는 필요한가?’라는 도발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물음 말이다. 현실 속 아버지는 불쌍하기 짝이 없는 무기력한 존재다. 농경 사회 문화에서는 한 가족의 지도자이자 교육자이며 경외의 대상인 절대적 존재였다. 그러나 산업화 사회로 접어들며 아버지의 위상은 한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가족공동체의 지도자였던 아버지는 공장과 기업의 노동자로 전락했고, 자식 교육의 주체에서 밀려나 돈을 벌어와 학원비를 대주는 기능적 역할로 바뀌게 됐다. 그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아버지의 존재가 너무도 절대적이어서 자식들에게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의 막내딸 안나는 아버지의 조수이자 정신분석학 연구의 후계자였다. 그는 위대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깊은 나머지 다른 남자에게는 평생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 절대적인 존재로서 아버지에게 집착한 탓이다. 또한 영국의 전 총리 마거릿 대처(1925~2013)는 ‘나의 모든 것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자신과 아버지를 동일시했다. 아버지의 관심사와 가치관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며 자란 것 자체가 아버지 콤플렉스의 발현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저자는 이를 치유가 필요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제대로 치유하지 못할 경우 결국 아무와도 안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된다고 진단한다. 정서적 유대감과 공감 능력을 담당하는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느냐, 아니면 규율과 지배, 힘 등 남성적 능력을 담당하는 바소프레신이 풍부하냐에 따라 두 가지 양상이 극단적으로 나뉜다는 얘기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좀 더 합리적인 관계를 지향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자식들도, 아버지들도 모두 읽어 볼 만하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김무성의 ‘상주 정치’… YS 정치적 자산 물려받나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김무성의 ‘상주 정치’… YS 정치적 자산 물려받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상도동계의 막내’였던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가 상주 역할을 자처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공천권 갈등을 당분간 잠재우면서 YS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PK)에서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인의 사고방식을 가진 그분은 오로지 애국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었고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제시해 주었다”고 했다. 또한 페이스북에 올린 추도사에서 “위대한 개혁의 아이콘으로서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이분법적 사고로 표현할 수 없었던 큰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회의 일정 외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에서 상주를 자처하고 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서로 상주 역할을 자임하면서 친박계와의 공천권 갈등이 소강 국면에 들어선 것은 김 대표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누리당 내 공천특별기구 구성과 조기 공천심사위원회 출범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 양상에 직면했던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그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통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PK 지역에서 YS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는 후계자로서의 상징성을 얻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김 대표로서는 최근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PK 지역까지 번진 것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YS의 서거로 PK에서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빈소를 단체로 방문한 부산 지역 의원들과 대화하던 중 TK 물갈이론이 화제에 오르자 “물갈이, 물갈이하는 사람들이 물갈이 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PK 지역에서의 정치적 위상 강화를 위해 ‘빈소 정치’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명은 추모 한명은 금기… 中개혁가 둘, 엇갈린 운명

    한명은 추모 한명은 금기… 中개혁가 둘, 엇갈린 운명

    덩샤오핑(鄧小平)은 1982년 개국 원로 172명을 한꺼번에 퇴진시켰다. 자신이 후계자로 지목한 후야오방(胡耀邦)과 자오쯔양(趙紫陽)의 길을 터주기 위해서였다. 후야오방은 공산당 총서기에 올랐고 국무원 총리였던 자오쯔양은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해 리펑(李鵬) 등 보수파를 제압하고 덩의 개혁·개방 노선을 차곡차곡 실천했다. 두 개혁파 정치인은 정치 분야에서도 ‘자유의 공간’을 허용하려고 했다. 1987년 동유럽 공산권이 몰락하면서 중국 대학생들의 민주화 요구가 그 공간에서 점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덩의 머릿속에는 정치개혁은 없었다. 더욱이 문화대혁명 시절 대학생 홍위병들에 의해 아들이 반신불수가 된 악몽을 잊지 못하던 덩에게 대학생 시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덩은 시위 진압에 미온적인 후야오방을 총서기에서 끌어내리고 대신 자오쯔양을 앉혔다. 그러나 후야오방이 1989년 4월 심장병으로 사망하자 학생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억울하게 실각한 총서기에 대한 추모 열기는 마침내 6월 톈안먼 시위로 폭발했다. 자오쯔양은 계엄령과 유혈 진압을 반대하다가 실각한 뒤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오는 20일은 후야오방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고, 지난달 17일은 자오쯔양 탄생 96주년이었다. 두 ‘비운의 개혁가’를 기억하는 중국의 태도는 극과 극이다.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기념행사는 넘쳐나고 있다. 20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공식 기념식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23일에는 후 전 총서기의 고향인 후난성 류양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린다. 공산당 간부양성기관인 중앙당교는 지난 16일 ‘후야오방 동지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를 개최했다. 그의 생전 강연을 정리한 책이 출판됐고 생애를 다룬 영화 ‘청춘 격동의 시대’도 촬영을 마쳤다. 중국 공산당 신문망은 올해 기억해야 할 4대 기념일로 쭌의(遵義)회의 80주년, 천윈(陳雲) 탄생 110주년, 항일전쟁 승전 70주년과 함께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을 꼽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후 전 총서기가 공식적으로 ‘복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오쯔양은 여전히 ‘금기어’이다. 2005년 1월 자오 전 총서기가 사망했을 때 신화통신은 “당과 인민 사업에 공헌했다. 1989년 정치적 풍파 속에 엄중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이후 그 어떤 평가도 없다. 올해 1월 사망 10주기 및 지난달 17일 탄생 96주년 당시에도 중국 언론에서 그의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자오쯔양의 유골은 10년째 베이징 자택에 안치돼 있다. 당국은 혁명열사 묘역에 안장할 것을 주장하나 유가족은 당국이 통제하는 묘역에 안장하면 자유로운 추모가 이뤄질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후야오방과 자오쯔양이 사후에 다른 운명에 처한 결정적 원인은 톈안먼 사태이다. 자오 전 총서기를 재평가하려면 톈안먼 유혈 진압을 꺼내지 않을 수 없지만, 후 전 총서기는 사망 전까지의 업적만 조명해도 된다. 17일 중국 관영매체들이 쏟아낸 후야오방 추모 기사는 모두 청렴결백한 품성과 반부패 투쟁, 시 주석 가문과의 인연을 부각시키는 것일 뿐 그가 추구했던 정치개혁이나 민주화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이 톈안먼 사태를 응시하지 않는 한 후야오방에 대한 복권도 ‘반쪽’에 불과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마운드 위기는 기우였다

    마운드 위기는 기우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최대 약점은 마운드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물론 오승환(한신)과 양현종(KIA), 윤석민(KIA)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설상가상으로 윤성환·임창용·안지만(삼성)이 원정 도박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차포를 뗀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용’으로 분류됐던 ‘새로운 피’들이 잇따라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8강 진출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14일 멕시코전까지 B조 조별리그 네 경기를 치른 프리미어12 대표팀은 33이닝 동안 10자책(11실점)만 허용했다. 2.73의 평균자책점으로 캐나다와 일본(이상 2.25)에 이어 12개국 중 세 번째로 낮다. 대만에서 치른 3경기만 놓고 보면 1.80(25이닝 5자책점)에 불과하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는 물론 최약체로 분류됐던 멕시코도 이번 대회에서 상당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으나 대표팀 앞에선 기를 펴지 못했다. 당초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윤성환 등의 낙마로 뒤늦게 합류한 장원준(두산)은 도미니카전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서 일본에 영봉패를 당해 가라앉았던 대표팀은 장원준의 역투로 힘을 얻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이대은(지바롯데)도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맞아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충분히 했다. 올해 KBO리그 탈삼진왕 차우찬(삼성)은 외국인 거포 앞에서도 닥터 K의 위용을 뽐냈다. 멕시코전 5회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해 3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9개를 잡은 그는 8개를 삼진으로 장식했다. 정대현(롯데)과 이현승(두산) 등 불펜도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뒷문을 잠갔다. 김 감독과 선동열 투수코치의 적절한 교체도 한몫했다. 멕시코전에서 선발 이태양(NC)이 3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이후 우완 정통파 임창민(NC), 좌완 강속구 차우찬, 잠수함 정대현, 좌완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현란한 교체로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투수진의 선전 덕에 타선 역시 완벽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현수(두산)가 타율 .353(17타수 6안타) 8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후계자로 거듭났다. 이대호(소프트뱅크)는 도미니카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존재감을 발휘했고,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박병호(넥센)도 멕시코전 홈런으로 부담을 덜었다. 15일 미국전을 끝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대표팀은 16일 토너먼트 방식의 8강에서 A조 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몸꽝 그녀, 얼꽝 그녀보다 사랑받을까

    몸꽝 그녀, 얼꽝 그녀보다 사랑받을까

    ‘오 마이 비너스’가 ‘그녀는 예뻤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16일 첫 방송을 하는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KBS 새 월화드라마 ‘오마이 비너스’는 과거 ‘몸짱’이었는데 지금은 ‘몸꽝’이 된 여자의 이야기다. ‘얼짱’이었다가 역변한 여주인공 김혜진의 이야기로 인기를 모은 ‘그녀는 예뻤다’와 비슷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은다. 고대에는 풍만한 몸매의 비너스가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각광받았지만 현대사회에서 비너스는 ‘비만’으로 손가락질받기 십상이다. 드라마는 비너스의 몸매가 돼 버린 여자 변호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남자 헬스 트레이너의 비밀 다이어트 도전기를 그린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강주은은 로펌 2년차 변호사로 키 170㎝에 77㎏의 덩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48㎏의 날씬했던 시절이 있었다. 미모를 타고난 강주은은 미모 대신 머리로 승부해 사법고시를 패스했고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몸꽝’이 돼 버렸다. 주은은 15년을 한결같이 지켜 주던 연인이 어느 날 떠나 버리자 ‘절체절명의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나선다. 망가지는 여주인공 역할을 하게 된 신민아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살찐 모습을 위해 특수분장을 해야 하지만 캐릭터가 입체적이라 자신감이 있다”면서 “전보다 어른스러운 이야기일 것 같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소지섭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조련해 온 트레이너 김영호 역을 맡았다. 전형적인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이지만 속마음은 여린 캐릭터다. 그에게는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라는 숨겨진 신분도 있다. 김영호는 어느 날 자신의 약점을 잡고 나타난 강주은의 요구에 속수무책으로 그의 트레이너가 된다. 소지섭은 “설정이나 캐릭터가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일 수 있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새롭고 따뜻하고 건강하다”며 “보는 내내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라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에 정겨운이 강주은의 15년 연인 임우식을 연기하고 강주은과는 정반대로 과거에는 120㎏의 거구였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날씬해진 변호사 오수진 역은 유인영이 맡는다. 또한 성훈, 헨리, 김정태, 진경, 조은지 등도 출연한다. KBS 드라마국 정해룡 CP는 “마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망가지는 신민아의 연기가 새롭다”면서 “누구나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고 날씬해도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섬세하게 잘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미야자키의 후계자 호소다 ‘괴물의 아이’ 손잡고 한국에

    미야자키의 후계자 호소다 ‘괴물의 아이’ 손잡고 한국에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호소다 마모루(48) 감독의 과거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호소다 마모루 감독전(展)’이 서울 압구정과 명동, 부산 서면에 있는 CGV아트하우스에서 릴레이 개최된다. 이번 감독전은 최신작 ‘괴물의 아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열린다. 호소다 감독의 짙은 감수성과 상상력이 빛나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 워즈’(2009), ‘늑대아이’(2012)가 상영된다. ‘괴물의 아이’ 또한 정식 개봉(25일) 전에 두 차례 상영된다. 호소다 감독도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11일부터 2박 3일 동안 각종 시사회와 관객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괴물의 아이’는 괴물 손에 길러진 인간 소년과 그를 제자로 삼은 괴물의 우정을 그린 판타지 영화다. 지난 7월 일본 개봉 첫주에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선 약 56억엔(528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6년 전 칠성파와의 ‘그날’… 쇠락의 단초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6년 전 칠성파와의 ‘그날’… 쇠락의 단초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형님, 칠성파 아이들이 단체로 서울에 올라왔습니다. 뭔 일이 터질 것 같은데요.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9년 11월 11일 오후 4시. ‘범서방파’ 두목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김태촌(당시 61세)이 출소하기 6일 전이었다. 범서방파 실세인 나모(당시 43세)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두목급인 정모씨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았다. 나씨는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며 2000년 이후 고문 직책을 맡아 범서방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었다. “빨리 애들 대기시켜.” 나씨의 지시가 떨어지자 정씨를 비롯한 부두목급 조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긴급 소집된 200여명의 조직원이 강남구의 한 식당 앞에 모여들었다. 그들이 타고 온 검은색 차량에는 30㎝ 길이의 회칼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 무기들이 실려 있었다. 같은 시간 강남 인근에서는 칠성파 조직원 80여명이 모여 범서방파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국내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인 범서방파와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간에 전쟁이 터지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 대결로 범서방파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양측의 대치는 다음날 저녁까지 이어졌지만 ‘전쟁’ 직전 경찰이 출동하면서 가까스로 충돌을 피했다. 그러나 양측의 상처는 컸다. 경찰은 이때부터 범서방파를 집중적으로 쫓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에는 부두목급 김모(48)씨를 비롯한 간부급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6년 만인 지난 10월 나씨가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검거되면서 범서방파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김태촌의 양아들로 알려진 김모(42)씨도 나씨보다 앞선 지난 4월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터였다. 조직의 자금줄인 해외 원정도박을 운영·알선하던 조직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붙잡히면서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범서방파 -칠성파 충돌 피한 후 경찰 타깃… 조직원 줄줄이 잡혀 범서방파의 전신은 전남 광산군(현 광주광역시 광산구) 서방면에서 이름을 딴 서방파다. 또 다른 폭력조직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65)과 쌍벽을 이루며 80년대 주먹계를 평정했던 김태촌은 1975년 서방파의 행동대장을 시작으로 폭력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1977년 ‘번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박종석(당시 34세)을 두목으로 하고 자신은 부두목을 맡으며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 세력을 확장했다. 1989년 초여름 서방파의 행동대장 격인 정모씨가 회칼로 난자당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태촌은 정씨의 장례식에 조직원 150여명을 집결시켜 서방파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어 경기 파주시에서 300여명의 조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기도 대성회’라는 종교 행사를 가장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사실상 범서방파의 결성식이었다. 조직을 정비한 김태촌은 본격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세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주로 서울 강남과 경기 일산 일대를 중심으로 유흥업소 운영 및 도박장 개장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범서방파 김태촌·양은이파 조양은 ‘쌍벽’… 80년대 주먹계 평정 범서방파는 조직 기여도와 나이 등을 고려해 서열을 정했다. 검찰은 이들의 서열을 ‘행동대장급→부두목급→수괴급→고문급’의 순으로 매긴다. 조직 내 예절과 행동강령은 엄격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범서방파 조직원들은 선배를 보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해야 한다. 선배와 대화할 때는 항상 ‘형님’에다 말끝에 ‘요’자를 붙이도록 했다. 선배 앞에서는 절대 담배를 물어서도 안 되고 언제 어디서건 전화를 바로 받아야 한다. 식사를 할 때도 나이 순서대로 일어서서 90도로 먼저 선배에게 인사한 뒤 숟가락을 들어야 한다. 다른 조직폭력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선배들이 인사를 시켜 주기 전에는 모른 척해야 하고 싸움이 붙었을 때 절대로 물러서면 안 된다. 신규 조직원들은 합숙 생활까지 하며 이런 예절 교육을 받았다. 단합을 강조하기 때문에 조직 ‘식구’들의 경조사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조폭들은 조직원들의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경조사 당사자 밑의 후배들은 전원 동원돼 손님을 영접한다. 평소 ‘줄빠따’ 등으로 조직원들의 ‘군기’를 잡아 배신과 이탈을 방지했다. ●행동강령 엄격·합숙 생활하며 예절 교육… 선배엔 90도 인사 범서방파를 말할 때 라이벌 양은이파를 빼놓을 수 없다.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과 김태촌의 숙명적인 만남은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조폭계는 토착 세력인 ‘신상사파’가 장악하고 있었다. 신상사파라는 이름은 두목인 신상현(83)이 육군 헌병대 상사 출신인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의 과실이 집중되면서 호남 지역의 ‘젊은 피’들이 대거 상경해 신상사파와 맞붙게 됐다. 1975년 1월 당시 범호남파 계열 ‘오종철파’의 행동대장이던 조양은은 조직원 3명과 함께 신상사파 신년회가 열린 명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을 습격했다. 이 사건으로 신상사파는 서울 중심가를 범호남파에 내줬고, 조양은은 범호남파 실세로 부상했다. 이듬해 3월 번개파 행동대장이었던 김태촌은 무교동 엠파이어호텔 후문 주차장에서 조양은의 보스 오종철(당시 27세)을 기습해 부상을 입혔다. 조양은과 김태촌은 이때부터 숙명의 라이벌이 됐다. 결국 1980년대 서울 지역은 양은이파와 범서방파, 뒤늦게 세력을 구축한 이동재(65)의 ‘OB파’까지 ‘3대 호남 조폭’이 분할 점령했다. 그러나 김태촌의 계속된 수감 생활로 범서방파의 세력은 점차 약화된다. 게다가 1990년 노태우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0년대 기업형 조폭 변신… 2013년 김태촌 사망 후 흔들 범서방파는 2009년 김태촌 출소에 맞춰 ‘함평식구파’를 흡수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유흥업소와 대부업체 운영, 건물 유치권 분쟁 등에 뛰어들어 조직 자금을 마련하며 재기를 노렸다. 2000년대는 조폭들의 범죄 수법이 금융·기업사냥 영역으로 확장된 시기이기도 하다. 범서방파도 기업형 조폭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는 거액의 사채를 끌어와 무자본 기업 인수·합병(M&A) 수법으로 위조지폐 감별기 제조사를 사들인 뒤 회사 돈 200억원을 빼돌리는 지능적 범죄를 저질렀다. 해외로 진출해 마카오,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서 도박장을 운영하고 손님들을 알선하며 거액의 돈을 챙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그러나 2013년 1월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범서방파는 또 한번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와 후계자 나씨마저 올해 연이어 구속 기소됐다. 최근에는 해외 원정도박 일당도 대거 구속되면서 범서방파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검찰 “평소 합법적 사업… 언제든 신종 불법 뛰어들 가능성” 그러나 조직의 ‘뿌리’까지 뽑히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검찰 등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조폭들이 평소에는 합법적인 자기 사업을 하다가 행사나 특정 시기에 집결했다가 다시 사업으로 돌아가는 등 ‘꼬투리’를 최대한 잡히지 않는 식으로 세력을 유지한다”며 “당분간 조직이 약화될 순 있어도 언제든 신종 불법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명장공방 지원 대상 10개 학교 선정

    교육부는 각 분야 명장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해 후계자를 양성하는 ‘명장공방’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성보경영고 등 10개 학교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참여했던 7개 학교 가운데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로 선정되면서 명장공방 사업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를 제외한 6개 학교에 더해 올해에는 해운대공고(최동준 명장, 안전관리)와 홍익디자인고(제갈재호 명장, 목공예), 성보경영고(김영모 명장, 제과제빵), 서울디자인고(이소정 명장, 한복) 등 4개 학교가 새로 지원을 받게 됐다. 기존 학교는 각각 3800만원, 신규 학교는 6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받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보경영고 등 명장공방 지원학교 10곳 선정

     교육부는 각 분야 명장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해 후계자를 양성하는 ‘명장공방’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성보경영고 등 10개 학교를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참여했던 7개 학교 가운데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선정되면서 명장공방 사업에 불참 의사를 밝힌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를 제외한 6개 학교와 함께 올해에는 해운대공고(최동준 명장, 안전관리)와 홍익디자인고(제갈제호 명장, 목공예),성보경영고(김영모 명장, 제과제빵), 서울디자인고(이소정 명장, 한복) 등 4개 학교가 새로 지원을 받게 됐다. 기존 학교는 학교별 3800만원 안팎, 신규는 1곳당 6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지원된다.  명장공방 사업은 명장이 학교 교육활동에 직접 참여해 학생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개 학교에서 처음 실행됐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명장으로부터 우수 기술과 노하우는 물론 직업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와 태도 등을 배워 향후 진로에 대한 방향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 선정학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폭 우두머리 모인 서울구치소 ‘골머리’

    서울구치소에 때아닌 비상이 걸렸다. ‘어둠의 세계’를 주름잡던 조직폭력배의 두목과 후계자 등이 잇따라 수감되면서다. 4일 검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용돼 있는 이름난 조폭은 1970년대 김태촌의 ‘범서방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3대 조직으로 떠올랐던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65)과 김태촌의 양아들 김모(42)씨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김태촌의 후계자로 알려진 범서방파 고문 나모(49)씨, 최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해 마카오 등에서 도박장을 개설·운영한 범서방파 계열 광주 ‘송정리파’ 조직원들까지 더해졌다. 2013년 가짜 선불금 보증서(속칭 ‘마이낑 서류’) 담보 대출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양은은 최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지만, 채무자를 협박·폭행한 사건으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백발의 모습으로 나와 “1심에서 재판다운 재판을 못 받았다”며 무죄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태촌의 양아들 김씨는 사채로 우량 벤처기업을 인수해 거액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4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과거 범서방파 행동대장으로 활동했다. 범서방파의 나씨는 2009년 11월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의 흉기 대치극을 주도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태촌이 2013년 1월 사망한 이후 나씨가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치소 측은 같은 시기에 주요 폭력조직원들이 대거 수감됨에 따라 우선 이들이 세력별로 뭉치거나 폭력사태 등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전담 인력을 별도로 편성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이 세력화하는 움직임이 보이거나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려 하면 분리하거나 다른 구치소로 보내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하! 우주] 막 태어난 별 주변의 미스터리 소용돌이 포착

    [아하! 우주] 막 태어난 별 주변의 미스터리 소용돌이 포착

    천문학자들은 태양계 생성의 비밀과 행성의 생성을 연구하기 위해 이제 막 탄생하는 별을 관측하고 있다. 우리 태양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생성되었을 뿐 아니라 우주에 지구나 목성 같은 행성이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남방 천문대의 대형 망원경인 VLT(Very Large Telescope)는 탄생한 지 수백만 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별 주변에서 아주 독특하게 생긴 별 주위 디스크(circumstellar disks)를 관측했다. MWC 758(사진)과 SAO 206462라는 별 주변의 가스와 먼지 디스크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나선 모양으로 감겨있다. 이 모습은 과학자들에게 큰 의문으로 다가왔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별 주변에는 행성의 재료가 될 가스와 먼지가 서로 중력에 의해 합체되면서 미행성을 형성한다. 이들이 어느 정도 합체되어 커지면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가스와 먼지를 더 흡수해 틈새과 고리(Gap and rings)가 형성되게 된다. 행성이 있는 부위에는 물질이 별로 없는 공간이 있고 그 사이에는 아직 흡수되지 않은 물질이 고리를 형성한다. 사실 대부분의 초기 행성계는 이런 모습이다. 따라서 MWC 758 주변의 나선 모양의 독특한 소용돌이는 과학자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많은 과학자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몰랐다. 미국 로런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의 루오빙 동과 프린스턴 대학의 자오환 주 박사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문제를 분석했다. 이들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이 독특한 소용돌이 모양은 거대한 행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설명할 수 있다.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목성 질량의 10배에 달하는 거대 행성이 형성되면 이 행성의 큰 중력과 공전 때문에 원반 물질의 움직임이 변하게 된다. 이는 지구에서 봤을 때 마치 소용돌이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가 옳다면 앞으로 이런 모습의 원시 행성계 원반은 거대 행성의 생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더구나 질량을 추정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 생성되는 행성의 크기와 분포도 알 수 있다. 다만 이 가설을 증명할 결정적인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물론 결정적인 자료란 실제 행성을 관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행히 현재 있는 망원경으로는 이를 관측하기 어렵지만, 연구팀은 2018년 이후 발사될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을 이용하면 관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의 후계자인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허블 망원경보다 훨씬 큰 주경(6.5m, 허블 우주 망원경은 2.4m)을 사용하기 때문에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는 볼 수 없는 작은 천체도 관측할 수 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이 소용돌이 디스크를 관측하면 그 비밀도 결국 풀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정책보다 패기·외모… 40대 꽃미남 리더 뜬다

    정책보다 패기·외모… 40대 꽃미남 리더 뜬다

    ‘용팔이’의 주원과 ‘두번째 스무살’의 이상윤이 드라마 종영과 함께 자리를 비운 새 둘 곳 없던 기자의 시선을 해외 채널 속 인물들이 사로잡았다. 그것도 미국 드라마 전문 채널인 HBO가 아니라 뉴스 전문 채널 CNN에서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에 40대가 선출됐다. 운동 마니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몸짱에 얼굴도 준수한 ‘조각 미남’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20일 캐나다에서 43세의 꽃미모를 뽐내는 쥐스탱 트뤼도(승리 직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정치인’으로 부각됐다) 자유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거두더니 비슷한 시기 중국과의 정상회담으로 분주했던 영국에선 44세 재무장관 조지 오즈번(이름마저 영국 첩보영화 주인공을 연상시킨다)이 카메라를 점령했다. 올여름까지만 해도 서너 시간에 한번꼴로 CNN에 얼굴을 비추던 41세 그리스 총리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재집권 달성 뒤 출연을 자제(?)하던 차에 외신 정치 뉴스는 다시금 섹시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성 질서가 한 차례 무너진 뒤 호감형 얼굴, 탄탄한 몸매, 빠른 정책 집행 능력을 보여주는 미모의 40대 정치인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47세였던 2008년에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버락 오바마(54)는 각종 사진마다 엿보이는 미끈한 ‘간지’에 힘입어 레임덕 위기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2010년 집권한 마르크 뤼터(48) 네덜란드 총리는 유니레버 직원 출신 특유의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잘생긴 외모만큼 동성애 결혼으로도 유명한 룩셈부르크의 그자비에 베텔(42) 총리 역시 2013년 야 3당 연립을 이뤄내 집권에 성공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경차를 몰고 출근하며 깨끗한 정치를 선보이는 마테오 렌치(40) 이탈리아 총리도 2013년 새 정권을 창출한 인물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라도 열린다면 ‘역대급 최강 인증샷’이 기대된다. ●SNS 등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급부상 글로벌 정상들의 외모 업그레이드 배경은 뭐니 뭐니 해도 ‘젊음’이다. 20여년 넘게 이어진 신자유주의 열풍의 결과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발하고, 양극화로 귀결되고, 청년 실업 문제로 곪아 터진 가운데 각국에서 ‘기성 정치 타파’를 외친 40대 정치인이 부상했다. 이들은 패션과 외모를 ‘경쟁 자본’으로 중요하게 여긴 엑스(X)세대에 해당한다. 정치 스타일에서도 이들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과거 주요 정치인들이 당내 영향력(계파), 매스미디어의 평가 등에 힘입어 지지세를 규합했다면 최근 급부상한 40대 정상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드러내며 팬을 확보해 간다. 매스미디어 시절 유권자들이 정치인을 정책과 스캔들에 한정 지어 소비했다면 뉴미디어에 익숙한 지금의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모든 것을 소비하고 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멘토처럼 접근하는 40대 정상들이 급부상할 때 잘생긴 외모는 확실히 ‘묘약’이 됐다. ●보혁 이슈 해체… 뒤섞은 정책 내놔 근래 외신과 SNS를 점령한 캐나다의 트뤼도와 영국의 오즈번은 특히 유명인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충족시켜 주는 모델이다. 명문가 출신으로 명문대를 졸업한 둘은 ‘금수저 정치인’이란 공통점을 지녔지만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 다른 점도 많다. 예컨대 부모의 이혼을 겪은 트뤼도가 당초 정치에 뜻을 두지 않았다가 막내동생이 사망하는 불운을 겪고 정계에 본격 입문하는 ‘비극적 영웅 서사’를 따른다면 오즈번은 안정된 환경에서 준비된 정치인의 길을 걷는 ‘엄친아 판타지’를 충족시켰다. 트뤼도는 1984년까지 15년 동안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의 3형제 중 장남이다. 방송인 출신이었던 트뤼도의 어머니 마거릿 싱클레어는 트뤼도가 6살이던 1977년 별거를 시작했고 1984년 이혼할 때까지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와 파티를 즐기고 미국 상원의원 에드워드 케네디와 염문을 뿌렸다. 아버지 트뤼도 역시 미국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과의 염문에 휩싸였다. 트뤼도는 젊은 시절 바텐더, 연기자 등을 전전했지만 아버지의 정치 후계자로 지목되던 막내동생이 1998년 눈사태로 숨진 뒤 눈사태 안전 홍보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부터 정치에 뜻을 두기 시작했고, 2008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트뤼도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고 동생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한 반면 오즈번은 결격 사유 없는 정치 행로를 밟고 있다. 오히려 지나치게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이 오즈번의 흠으로 지목될 정도다. 역시 엑스세대인 데이비드 캐머런(49) 총리 취임에 편승해 젊어진 영국 내각 분위기에 힘입어 38세였던 2010년 124년 만의 최연소 재무장관이 된 오즈번은 귀족 가문의 일원으로 남작 집안 귀족의 딸과 결혼했고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백만장자다. ●트뤼도 ‘같이 자고 싶은 총리’ 논란도 오즈번이 긴축재정, 공적연금 축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을 외치는 강경 보수 정치인이라면 총선 승리 일성으로 “대이슬람국가(IS) 연합군에서 캐나다 전투기 철수”를 천명한 트뤼도의 공약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제 성장, 부자 증세, 난민 수용 확대 등으로 진보 정책 일색이다. 이처럼 급부상 중인 40대 정상급 정치인들의 이념 스펙트럼은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양해 하나로 묶기 어려울 정도다. 오히려 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는 장치는 ‘생활 방식’에 있다. 특유의 소통 능력을 활용해 급부상한 뒤 좌고우면하지 않는 돌파력을 발휘해 세를 키우고, 정치적으로 파격적인 승부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금슬에 기반한 단란한 가정’과 같은 바른 이미지를 버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경을 초월해 이들은 비슷하다. 정치적 파격과 바른 생활 이미지를 병존시킨 대표적인 예는 EU와의 구제금융 협상 과정에서 그리스의 EU 탈퇴(그렉시트) 국민투표, 조기 총선과 같은 정치적 승부수를 잇따라 던지면서도 동거녀인 페리스테라 베티 바치아나 앞에선 애처가의 면모를 감추지 않는 치프라스가 대표적이다. ●전문가 “이제부터 존재감 증명·평가” 이들의 정치·생활 방식은 엉뚱한 팬덤 현상을 일으켜 ‘정치의 주변화’를 부르기도 했다. SNS에서 회자되는 트뤼도의 별명은 ‘필프’(Pilf)인데 이는 ‘같이 잠자고 싶은 총리’(Prime minister I’d Like to F**k)란 뜻이어서 성추행 논란을 불렀다. 캐나다 방송이 ‘세계는 트뤼도의 외모를 좋아한다’고 비중 있게 보도하는가 하면 호주 뉴스 앵커는 트위터에 “자유당에 미안하지만 트뤼도가 너무 잘생겨서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잊어버렸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오즈번의 별명 역시 그의 원래 이름에서 기인한 ‘giddy’(발음은 ‘지디’가 아니라 ‘기디’이다)인데 ‘아찔하게 좋다’는 뜻을 담고 있고, 오즈번이 스타워즈 광선검 마니아라는 점 등도 시시각각 보도되고 있다. ‘앙팡 테리블’(무서운 신예)처럼 등장해 엔터테이너처럼 소비되는 이들의 정치는 정치 신인에서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시간을 단축시킨 요인이지만 이들의 존재감 증명은 지금부터라는 평가가 많다. 소통, 파격, 개인적인 매력을 무기로 든 새로운 정치법만 검증됐을 뿐 금융위기 이후 국제 리더십 공백 속에서 이들이 선보일 2008년 이전 기성과 다른 정책 실험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장났지만…그래도 나는 임무를 계속한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

    “고장났지만…그래도 나는 임무를 계속한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

    “나는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다. 나는 외계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서 2009년 5월 12일 우주로 발사되었다. 발사 후 6년 동안 나는 30만6,604개의 별을 관측하고 4,601개의 외계 행성 후보를 찾았다. 그중에서 확인된 것만 이미 1,000개가 넘는다. 내가 하는 일은 우주를 바라보면서 별의 밝기 변화를 찾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밝기가 변하는 별 가운데 일부는 그 앞을 지나는 행성에 의해 밝기가 변하기 때문이다. 6년간 무려 125억 회의 밝기 변화를 감지했다. 이런 방식으로 외계 행성을 찾아낸 건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과학적 발견도 같이 이뤘다. 하지만 내게는 큰 시련도 있었다. 자세를 고정하는 데 사용되는 리액션 휠이라는 장비가 망가졌다. 본래 4개 중 1개는 이미 고장 났는데, 다른 한 개가 2013년 5월 11일 고장을 일으켜 나의 임무는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사실 목표 임무인 3.5년은 이미 채웠지만, 내가 건재한 것을 본 나사는 내가 3년 반을 더 일해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고장으로 인해 더는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상의 인간들은 이제 내가 더는 일할 수 없으리라 판단했다. 그만큼 했으면 충분히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나사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태양광의 압력을 세 번째 리액션 휠로 삼아 다른 별을 관측하는 K2라는 새로운 임무를 내게 맡겼다.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관측을 계속할 것이다.” 이 내용은 케플러 우주 망원경의 지난 6년간을 독백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고장으로 인해 사실상 임무가 종료될 뻔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지금 K2 임무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어떻게 고장 이후에도 계속 작동하나 리액션 휠(Reaction Wheel)은 우주선의 자세를 잡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적어도 3개가 온전하게 작동해야 흔들리지 않게 자세를 고정할 수 있다. 따라서 2개만 작동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대부분 케플러의 임무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사의 과학자들은 태양을 세 번째의 지지대로 삼는 K2 임무를 고안했다. 태양이 뿜어내는 광자와 다른 입자의 흐름은 미약한 압력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솔라 세일은 이를 이용하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그 힘이 대단히 미약해서 아주 큰 솔라 세일이 있어야 약간 가속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이용해서 케플러 같은 큰 우주 망원경을 고정하기는 사실 무리인 셈이다. 하지만 반드시 항상 고정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두 개의 리액션 휠과 태양광의 압력을 이용하면 잠시간이라도 한 지점을 흔들리지 않고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만 가능하면 새로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래 그림 참조) 이렇게 해서 많은 이들이 반신반의하는 상황에서 K2라 명명된 새로운 임무가 시작된 것은 2014년 중반부터였다. (아래 도표 참조) -예상을 뛰어넘다 대부분 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2014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K2는 새로운 외계 행성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학 센터의 앤드류 밴더버그(Andrew Vanderburg)와 동료들이 지구에서 180년 정도 떨어진 외계 행성 HIP 116454b를 찾아낸 것이다. 생명체가 살기엔 너무 뜨거운 행성이지만, 케플러가 더 임무를 지속할 수 있음을 보여준 쾌거였다. 2015년 초에 K2는 다시 EPIC 201367065라는 적색 왜성 주변에서 지구 지름의 2.1, 1.7, 1.5배 지름의 외계 행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중 가장 먼 거리에서 공전하는 외계 행성은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지도 모르는 위치에 있었다. 거리도 지구에서 150광년 정도로 가까워서 과학자들의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직 2016년 말로 예정된 K2 임무가 다 끝나기도 전에 여러 가지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가장 인상적인 과학적 성과는 최근에 발표되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사상 최초로 식현상(다른 천체가 앞을 지나는 현상)을 이용해서 백색왜성 주변에서 행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이 행성이 백색왜성에 의해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앤드류 밴더버그는 다시 K2 자료를 이용해서 이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백색왜성의 표면에 있는 철이나 실리콘 같은 물질의 생성원인을 밝혔기 때문이다. 백색왜성이 생성될 때 무거운 원소는 아래로 가라앉고 수소나 헬륨같이 가벼운 원소만 표면에 있어야 하는데, 관측결과에서는 무거운 원소들도 같이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백색왜성이 행성을 흡수한 흔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까지 증거가 없었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그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케플러의 후계자 TESS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아직 은하계의 무수히 많은 별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관측했을 뿐이다. 따라서 나사는 케플러보다 더 우수한 성능의 차세대 행성 사냥꾼을 발사할 예정이다.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라 명명된 차세대 망원경은 케플러와 같은 방식을 사용하지만, 더 진보된 관측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더 많은 별을 관측할 수 있다. TESS는 적어도 50만 개의 별을 관측할 예정이며 관측 범위도 케플러보다 훨씬 넓다. TESS의 발사 시기는 2017년이다. 그리고 그다음 해인 2018년에는 사상 최대의 우주 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발사된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외계 행성 연구는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TESS가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발견하면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으로 이를 정밀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허블 우주 망원경과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당장에 퇴역하진 않겠지만, 이전보다 중요도가 많이 감소할 것이다. 지금으로는 케플러가 언제 퇴역할지 알기 어렵다. 2016년 말까지는 K2 임무를 지속할 예정인데, 이후 더 연장 임무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영원히 작동할 수는 없으므로 TESS가 발사된 이후에는 퇴역 논의가 나오게 될 가능성이 크다. 케플러 우주 망원경이 외계 행성 탐사에서 거둔 성과는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꿀 정도로 컸다. 우주 곳곳에 외계 행성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접 관측으로 증명했을 뿐 아니라 정확히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언젠가 미래에 인류는 이런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날이 온다면 역경을 딛고 외계 행성을 관측했던 케플러의 이름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jjy0501@naver.com
  • ‘김태촌 후계자’도 구속… 최후 맞은 ‘범서방파’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며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실질적인 두목으로 통했던 조직폭력배가 구속됐다. 하부 조직원부터 역순으로 범서방파 일원들을 검거해온 경찰은 최고위급 간부를 구속함으로써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꼽혔던 범서방파를 사실상 와해시켰다. 19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나모(50)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나씨는 계보도에는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수사당국은 그가 사실상 두목으로 행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씨는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했다. 경찰이 범서방파에 대해 수사를 나선 건 2009년 11월 범서방파가 부산 칠성파와 강남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과 각목 등을 들고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다. 부산지검은 당시 대치극을 주도했던 칠성파 부두목 정모(43)씨를 구속했고, 이번에는 경찰이 범서방파 고문 나씨를 구속했다. 당시 정씨와 나씨가 사업 문제로 청담동 룸살롱에서 만나 시비가 붙으며 조직 간의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경찰이 출동하는 바람에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 이후 나씨를 상대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직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여죄는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서방파는 이 외에도 각종 분쟁 현장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유흥업소 등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은 혐의도 받아왔다. 경찰은 나씨를 구속하기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찰 ´김태촌 후계자´ 폭력조직 범서방파 고문 구속

     국내 최대 폭력조직 ‘범서방파’가 사실상 와해됐다. 전 두목 김태촌의 후계자로 불리는 조직폭력배마저 구속됐다. 그동안 범서방파의 하부 조직원부터 간부급까지 역순으로 검거해온 경찰은 이번에 최고위급 간부를 구속함으로써 최대 폭력조직 중 하나로 꼽혔던 범서방파를 일망타진했다. 19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범서방파의 고문으로 조폭 세계에서 김태촌의 후계자로 통하는 나모(50)씨를 구속했다.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인 나씨는 계보도에는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뒀지만 당국은 그가 사실상 두목으로 행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9년 11월 범서방파가 부산 칠성파와 강남 청담동 한복판에서 회칼과 각목 등을 들고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한 이후 경찰은 범서방파를, 검찰은 칠성파를 수사해 왔다. 최근 부산지검이 당시 대치극을 주도했던 칠성파 부두목 정모(43)씨를 구속했고, 이번에는 경찰이 범서방파 고문 나씨를 구속한 것이다. 당시 정씨와 나씨가 사업 문제로 청담동 룸살롱에서 만나 시비가 붙은 것을 계기로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다행히 경찰이 출동하는 바람에 실제 싸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강남 흉기대치 사건 이후 6년 만에 검거된 나씨를 상대로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이후 어떻게 조직을 운영했는지,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은 없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범서방파는 이 외에도 각종 분쟁 현장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르거나 유흥업소 등 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은 혐의도 받아왔다. 나씨는 다른 조폭과 달리 서울 강남에서 큰 고깃집을 운영하며 단골이 된 유명 인사들과 인맥을 쌓는가 하면 인기 연예인들과 친분이 두터워 이목을 끌었다. 2013년에는 강남에서 호남 최대 폭력조직인 ‘국제PJ파’ 조직원들에게 피랍,폭행당하기도 했다. 서방파가 재건된 조직인 범서방파는 한때 조양은의 ‘양은이파’,이동재의 ‘OB파’와 함께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꼽혔다. 김태촌이 1990년 5월 구속된 이후 오랜 기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조직은 내리막길을 걸었고,2013년 1월 김태촌이 사망하면서 더욱 세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부동산 투자나 대부업 등 합법을 가장해 조직의 자금을 조달하고 이권 분쟁에 개입하는 등 꾸준히 조직을 재건하려 했다. 경찰은 나씨를 구속하기에 앞서 작년 9월에는 범서방파 부두목 김모(47)씨 등 간부급 8명을 구속하고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장악… “롯데호텔 엘리베이터 카드키 넘겨받아” 무슨 일?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장악… “롯데호텔 엘리베이터 카드키 넘겨받아” 무슨 일?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장악… “롯데호텔 엘리베이터 카드키 넘겨받아” 무슨 일?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장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17일 “어제 밤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의 비서실 직원도 신 전 부회장의 지시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신 전 부회장은 또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롯데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가려면 일일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 했지만 이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게 됐다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신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별도의 열쇠가 없으며 방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SJD코퍼레이션은 롯데그룹에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설치된 CCTV 철거도 요청한 상태다.앞서 신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부친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을 이용한 불필요한 논란을 멈추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전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면서 신 전 부회장을 공개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前부회장이 장악… “비서실까지 직접 관리” 어떻게?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前부회장이 장악… “비서실까지 직접 관리” 어떻게?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前부회장이 장악… “비서실까지 직접 관리” 어떻게?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장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17일 “어제 밤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의 비서실 직원도 신 전 부회장의 지시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신 전 부회장은 또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롯데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가려면 일일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 했지만 이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게 됐다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신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별도의 열쇠가 없으며 방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SJD코퍼레이션은 롯데그룹에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설치된 CCTV 철거도 요청한 상태다.앞서 신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부친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을 이용한 불필요한 논란을 멈추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전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면서 신 전 부회장을 공개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가 장악 “집무실+비서실 직접 관리” 어떻게 된 일?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가 장악 “집무실+비서실 직접 관리” 어떻게 된 일?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가 장악 “집무실+비서실 직접 관리” 어떻게 된 일?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장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17일 “어제 밤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의 비서실 직원도 신 전 부회장의 지시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신 전 부회장은 또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롯데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가려면 일일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 했지만 이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게 됐다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신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별도의 열쇠가 없으며 방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SJD코퍼레이션은 롯데그룹에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설치된 CCTV 철거도 요청한 상태다.앞서 신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부친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을 이용한 불필요한 논란을 멈추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전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면서 신 전 부회장을 공개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장악… “롯데호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키 넘겨받아”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장악… “롯데호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키 넘겨받아”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장악… “롯데호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키 넘겨받아” 신격호 집무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을 장악했다.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JD코퍼레이션의 정혜원 상무는 17일 “어제 밤부터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 옆 비서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집무실 뿐만 아니라 비서실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의 비서실 직원도 신 전 부회장의 지시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전담 경호원도 3명 추가로 배치했다.신 전 부회장은 또 롯데호텔 1층에서 34층까지 올라가는 전용 엘리베이터 카드 키도 롯데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가려면 일일이 롯데그룹으로부터 양해를 얻어야 했지만 이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게 됐다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신 총괄회장 집무실에는 별도의 열쇠가 없으며 방 내부에서 문을 열 수 있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SJD코퍼레이션은 롯데그룹에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설치된 CCTV 철거도 요청한 상태다.앞서 신 전 부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 집무실 관할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한 바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부친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을 이용한 불필요한 논란을 멈추라”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전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계자는 장남이 될 것”이라면서 신 전 부회장을 공개 지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격호 “후계자는 당연히 장남이 돼야”

    신격호 “후계자는 당연히 장남이 돼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볼썽사나운 막장극으로 치닫고 있다. 그룹 창업주이자 아버지인 신격호(93) 총괄회장의 신변 관리 주체를 놓고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61·SDJ코퍼레이션 회장)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거처 겸 집무실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이 언론에 전격 개방됐다. 신 총괄회장은 취재진 앞에서 장남 신 전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아버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을 인정받은 신 회장에게 반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신 전 부회장 측은 16일 정오 무렵 신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 명의의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총괄회장에 대한 감시를 중단하라는 경고장이었다. 응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문서에는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즉시 해산하고 폐쇄회로(CC)TV를 전부 철거할 것 등 6가지 요구 사안이 담겼다.신 회장 측이 내용증명에 반응을 보이지 않자 급기야 신 전 부회장은 삼촌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과 부인 조은주씨,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등 측근과 함께 아버지의 집무실 장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의 사적인 공간이 취재진에 노출됐으며 신 총괄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구순의 신 총괄회장은 귀가 매우 어두워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해야 했으나 판단이나 인지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신 총괄회장은 “나는 10년, 20년 일을 더 할 생각”이라면서 “한국의 풍습을 보면 후계자는 당연히 장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남인 신 회장에 대해서 “둘째가 욕심을 냈다”면서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집무실에는 가족 사진과 구순잔치 사진 등이 있었다. 집무실과 바로 연결된 침실에는 킹사이즈 침대 2개가 놓여 있었다. 한쪽 침대 위에 러닝셔츠와 티셔츠 등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으며 운동화도 한 켤레 보였다.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은 이날 오후 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신 전 부회장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롯데는 고령의 총괄회장의 신변을 보호하려 했을 뿐이며 가족들의 방문을 통제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신 전 부회장 측이 가족 외에 확인되지 않은 제3자(모 인터넷 언론 기자)를 데리고 출입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CCTV는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수년 전 설치했으며 그를 ‘정신이상자’로 매도한 적도 없었다는 게 롯데 측의 입장이다.소 단장은 “롯데는 한 개인이나 일가의 사유물이 아니라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기업이므로 소모적인 논란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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