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남궁민vs유아인 ‘무서운 재벌 3세’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궁민 대사)
남궁민이 소름 돋는 갑질 연기로 화제다.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규만(남궁민 분)은 술집에서 여성들을 불러 놓고 ‘갑질’ 행패를 부렸다. 규만은 여성 종업원들을 불러놓고 새로 산 자동차의 열쇠를 보여주며 “개처럼 짖으며 술을 마시면 이 차키를 주겠다”고 외쳤다.
이어 개처럼 짖으며 술을 마신 여성이 있었지만, 규만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 자신이 직접 엉덩이를 흔들며 개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여성을 죽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누명쓴 사람은 어쩌냐”는 친구의 말에 “내 죄야? 쥐뿔도 없는 그 인간 죄지. 누가 나대신 감방 가 달래?”라며 뻔뻔한 모습으로 공분을 샀다.
남궁민은 이 작품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남규만 역을 맡았다. 사치와 향락에 젖어 살며 방탕을 일삼는 재벌그룹의 후계자로, 남규만이 저지른 사건 전담 처리반이 있을 정도로 온갖 분란을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다. ‘분노조정장애’가 있어 한 번 흥분하면 이성을 잃고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인물이다.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 (영화 ‘베테랑’ 유아인 대사)
유아인은 역시 천만 관객 영화 ‘베테랑’에서 자신의 재력을 믿고 사람들을 물건 취급하고 뭐든 돈으로 해결하며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악역 조태오로 활약했다. 남규만을 보면 ‘베테랑’ 조태오와 스타일이 거의 일치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인 만큼 비교도 많이 됐을 터.
남궁민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베테랑’ 속 유아인 캐릭터와의 차이에 대해 “제가 ‘리멤버’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베테랑’이 이미 히트 친 상황이었다. 전체적인 큰 틀을 보면 재벌에 나쁜 놈이라 비슷한 거 같은데, 에피소드가 다르고 가진 성격들과 디테일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그걸 연기하는 배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라며 “제가 어느 순간부턴가 연기할 때 누군가를 의식 안 하고 제 연기를 하는 게 편해졌다. 물론 이 캐릭터가 큰 틀로 봤을 땐 (‘베테랑’과) 비슷하단 걸 알고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 굳이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궁민이 말한 차이점 뿐 만 아니라 ‘베테랑’ 조태오와 ‘리멤버’ 남규만이 대립하는 상대 역시 다르다.
먼저 유아인은 정의의 편에 선 황정민과 대립했다. 형사 황정민과 대립한 악역 유아인은 선과 악의 대립을 극대화 시켰다.
반면 남궁민의 대립구도는 좀 다르다. 얼핏 영화 ‘베테랑’을 드라마로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지만, 이 드라마 캐릭터들은 ‘선’을 추구하지 않는다. 남궁민과 대립하는 박성웅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속물 변호사다. 현재 대결 구도는 완벽한 ‘선’이 없는 상황. 예측이 불가능한 캐릭터 덕분에 드라마의 흥미는 더해져 가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남규만(남궁민), 유아인(조태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분명한 점은 악역이 강력하면 할수록, 드라마의 긴장감은 배가되고 배우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