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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피아 “쇠퇴”… 미 암흑가 판도 변화(특파원수첩)

    ◎85년 이후 단속 주효… 지도부 와해상태/중국계 갱단 「삼합회」가 새 대부로 등장 미국내의 전통적인 마피아 일당들이 수사당국의 강공과 지도부의 무능으로 약화돼 점차 그 존재가 희미해져가고 있다. 뉴욕 타임스지 보도에 따르면 한때 미국내 모든 노조와 시 당국 그리고 각종 범죄기업을 장악했던 이 전설적인 이탈리아계 갱 조직은 현재 뉴욕시 일원과 시카고 교외에서만 강력한 세력으로 남아 있을 뿐 그밖의 다른 지역에선 모두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 전역에서 전통적인 비밀의식을 거쳐 마피아에 정식 입회한 단원은 2천명을 헤아린다. 이 가운데 1천2백여명이 지난 50년동안 5개의 마피아 조직이 공존해 온 뉴욕시에 몰려있다. 그러나 1985년 이후 이 5개파도 두목과 부두목들이 살해되거나 장기 징역에 처해짐으로써 내분 속에 세력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마피아 두목과 조직원에 대한 잇단 유죄 선고는 필라델피아,뉴올리언스,디트로이트,센트루이스 등에서 한때 번창했던 마피아 지하조직을 해체 시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불법 서적 제조업자들조차 상납을 거부할 정도로 허약해져 수사관계자들로부터 「미키마우스 마피아」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피아의 사망 기사를 쓰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 많은 범죄문제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한 마피아의 쇠퇴가 조직 범죄의 소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들은 강조한다. 바꿔 말해 다른 그룹들이 마피아의 옛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합회라는 이름의 중국인 국제 갱단은 대규모 도박,고리대금,노동착취 등의 범죄분야에서 마피아의 후계자로 강력히 부상하고 있다. 마피아의 쇠퇴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견해가 피력되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대체로 법무부와 FBI(연방수사국)가 80년대 초에 채택한 장기 전략인 범죄조직의 수뇌부에 대한 소송 확대와 RICO(갈취ㆍ부패조직에 관한 법)의 활용에 공적을 돌리고 있다. 이런 방법으로 연방 검사들은 지난 5년간 미국 마피아,즉 코사 노스트라(Cosa Nostra:이탈리아어로 「우리들의 것」이라는 뜻)의 두목 약 1백명을 제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구통계학적인 변화가 마피아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한다. 즉,도시에 살던 백인 인구의 교외 분산으로 과거 대도시의 이탈리아계 주민 사이에서 강력했던 마피아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감소됐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두목들이 종종 지방 경찰과 정치 기구로부터 누렸던 「은밀한 보호」가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또 새세대 마피아 지도자들의 비경쟁적 성향과 두목에 대한 정보 발설을 엄금하고 있는 수칙의 붕괴 그리고 아시아인ㆍ콜롬비아인ㆍ흑인 및 시실리 마피아(미국 마피아인 코사 노스트라와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 등 경쟁적인 범죄집단의 출현도 미국 마피아를 약화시킨 요인이 됐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 새로운 범죄집단들은 미국 도시내의 마약 밀매와 불법도박들을 지배하고 있다. 오늘날의 조직 범죄는 국경을 넘나들며 마약과 자금을 운반하는 국제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 노쇠한 미국 마피아는 과거에 안주해서 국제화로의 사고 전환을 너무 늦게 하는 바람에 결국 지하 세계의 새로운 라이벌들과 경쟁할 조직망과 능력을 결여하게 된 것이라고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 권기진특파원/현지서 본 북한사회(총리회담 취재기:상)

    ◎“철저한 통제 속의 계산된 개방” 실감/우리 기자 만난 사람 요원들이 뒷조사/「밀입북자 석방」은 모든 대화의 “지정곡” 북한은 여전히 철저한 통제사회임을 실감한 방북 나흘간이었다. 지난 16일 상오 9시부터 19일 하오 1시28분까지.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위해 북한에 체류한 약 76시간. 이 짧은 기간 동안 주마간산 격으로 살펴본 북녘땅은 숨막힐 듯한 통제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는 느낌이었다. 휴전선의 남북방한계선에 설치된 굵은 철조망과 초병의 모습에서만 남북의 긴박한 대치상황을 깨달을 수 있었을 뿐 북쪽과 남쪽의 산천은 너무나 흡사해 마치 고향을 찾는 것 같았다. 이같이 남북의 겉모양이 같고 말씨가 같았지만 북쪽 사람들의 사고와 의식이 크게 달라 생판 딴 사람들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정녕 45년간 체제가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두꺼온 벽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던 방북이었다. 2차 고위급회담 첫날 회의가 열린 지난 17일 상오 10시30분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에서 30여m쯤 떨어진 보통문 가내공장을 찾은 일부 사진기자들이 난처한 입장에 빠지고 말았다. 기자들이 여자 원피스를 만드는 이 공장에 들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마침 작업중이던 여성노동자 30여명은 갑자기 『임수경은 어떻게 됐습니까』라고 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울음보를 터뜨렸던 것이었다. 물론 이날 기자들은 안내원에게 사전에 그 공장에 가보고 싶다는 뜻을 전한 다음 안내원이 먼저 그 공장에 다녀와서야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주민접촉도 통제 속에 이뤄졌지만 그들이 얘기하는 것도 하나같이 밀입북자 석방,유엔 가입문제,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등 북측이 주장하는 선결조건을 앵무새처럼 읊조리는 것이었다. 이는 비단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뿐이 아니고 만찬행사 참석자들도 한결같이 지정곡처럼 빼놓지 않고 화제를 삼았다. 이들은 대부분 으레 대화 첫머리에는 가족상황,평양과 서울얘기 등 부드러운 얘기를 하다가도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무엇엔가 쫓기는 듯 「지정곡」을 불러댔다. 나중에 우리측 카메라맨들에게 들은 얘기지만 일부 만찬 참석자들이나 행인들이우리 기자들과 얘기하고 나면 요원들이 대화내용을 뒷조사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통제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북경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2등을 했다고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번에 우리 대표단이 이용한 특별열차의 한 여자열차원과 백화원초대소의 한 여자접대원은 분명히 북한이 2등,한국이 3등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기자들이 그렇지 않고 한국이 2등,북한이 4등을 했다고 밝혀주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대표단이 지난 16일 낮 1시20분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역에 도착했을 때 북측의 영접은 너무도 냉랭했었다. 역 앞 연도에는 환영인파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고작 일부 행인들이 손을 흔들 뿐이었다. 며칠 전에 이곳에 왔었던 축구대표단이나 범민족통일음악회 참가자들에 대한 열렬한 환영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북측 안내원들의 얘기로는 우리 대표단이 평양에 오면서도 밀입북인사 석방 등의 「선물」을 가져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과 축구 및음악인 교류 등 민간교류를 각기 다른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산된 통제를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 북측이 꾀하고 있는 남북접촉도 「통제 속의 개방」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동구권 변혁으로 체제변화 위기를 느낀 북한이 체제고수를 위해 배수진을 친 꼴이라고 할 수 있다.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세습체제를 굳히며 통일의식 고취로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체제결속을 다지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지난 89년 4월에 세워진 만경대 학생소년궁전 등 주요시설에는 김일성 부자의 교시가 나란히 걸리고 김정일화가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다. 학생소년궁전의 수영장 입구에는 『우리나라는 세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커서 바다의 정복자로 되게 하여야 합니다』는 김일성 교시와 『세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강하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수영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김정일 교시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이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친애하는 지도자 김일성 동지」는 공식인사의 서두로 될 만큼 김일성 부자세습은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이와 함께 통일의 열기는 이상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어 마치 북한주민들이 「통일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지난 18일 상오 9시40분쯤 2차 남북고위급회담 이틀째 비공개회의가 열린 인민문화궁전 2층 외신기자실에서 북한 우표를 팔고 있던 국제통신국의 한 여성 우표취급원은 기자에게 『통일을 위해 오셨으니 한겨레의 소원인 통일성취를 위해 노력해주십시오』라며 다음과 같이 목청을 높였다. 『우리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과 수령님의 위대한 후계자인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를 모시고 오늘과 같은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도 행복하게 무상으로 교육받고 치료받으며 걱정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남쪽의 어린이들은 그렇지 못하겠죠. 학비가 없어서 곤란을 겪고 있으며 먹고 입는 문제 때문에 살기가 힘든다고 생각합니다. 남쪽은 미국놈의 식민지사회여서 잘사는 사람은 끝없이 잘살고 못사는 사람은 끝없이 못살지 않습니까』 15년간 우표취급원으로 일했다는 이 여자는 통일얘기가 나오자 신들린 듯 열변을 토하며 서둘러 통일을 이루도록 노력해달라는 부탁을 빼놓지 않았다. 북한은 어린이 매스게임과 카드섹션에서도 남쪽의 콘크리트장벽 등을 연출하며 완전개방을 주장하는 등 통일무드를 고조시키고 있다. 마치 통일구호를 외치면 통일이 금방 이뤄지는 듯 열기에 들떠 있는 것을 보고 우리의 통일 열망과는 다른 이질성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에 젖는다.
  • 홍콩지,등소평의 영향력 약화 요인 분석

    ◎정치적 입지 흔들리는 「부도옹」/보수파,천안문사태 책임 등에 전가/개혁부진 겹쳐 「수렴청정」은 옛말로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실권자로 군림해 오던 등소평이 최근 사면초가상태에 빠진 것 같다. 개방 개혁의 골격을 짰던 등은 강경파 원로들과 중앙계획경제를 지향하는 현 지도층이 펼치는 연합전선의 압력 때문에 정치생명에 적잖은 위협을 받고 있으며 중국의 개혁정책도 제대로 추진될 수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18일 등의 정치적 영향력이 쇠퇴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로 몇가지 사례를 들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북경을 친선방문한 싱가포르의 이광요 수상일행이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중국당국에 요청했으나 아무런 확답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또 같은 날 강경파 이붕총리는 이란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후세인 무사비와 만난 자리에서 등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고 포스트지가 밝혔다. 이총리는 10여년동안 추진돼온 등소평의 개방개혁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켰다』며 일단 긍정적으로평가했으나 『앞으로는 개혁도 좋지만 우리의 사회주의 노선을 더욱 굳게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의 말은 등과 그의 추종자이던 호요방ㆍ조자양 전 당총서기들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났음을 신랄하게 비난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등에 대한 질책은 진운 중앙당고문위주임 및 박일파부주임,팽진 전 중앙정치국위원,이선념 전국정협주석 등 과거부터 그의 급진적인 개방정책과 권력독점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당내의 강경보수원로들에 의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르크스경제이론가로 강경보수세력의 대부격인 진운은 6ㆍ4천안문사태가 개방개혁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했다고 공공연히 등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이러한 보수원로들의 배경을 업고 이붕총리등은 당ㆍ정부의 젊은 지도자급 인사들을 포섭,정치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등의 과거 통치실적이 맹공을 당하고 있는 또다른 증거는 당초 지난 8월26일로 정해졌던 경제특구개설 10주년 기념행사 개최일이 연기된 사실을 꼽고 있다. 등이 그동안 가장 큰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웠던 경제특구개설 기념행사는 당시 해당지역 책임자들이 등을 초청,성대하게 치를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행사는 아시안게임 개최등과 관련,11월로 미뤄졌지만 등이 심수등 경제특구를 순방하게 될 것 같지 않다는게 관측통들의 예측이다. 그만큼 등에 대한 정치적 지지기반이 약화됐다는 얘기인 것 같다. 등은 지난해 11월 당중앙군사위 주석자리를 내놓고 은퇴한 뒤에도 올 7월까지는 이따금씩 공식석상에 나타나 외빈들의 예방을 받았으며 중국의 개방개혁이 앞으로도 힘차게 추진될 것임을 강조하곤 했다. 그러나 중국지도층에서 강경보수세력의 비중이 점차 강해지자 스스로 외부에 나타나지 않고 몸가짐을 신중히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그의 오른팔 노릇을 하던 조자양 전 당총서기와 기타 개혁세력이 천안문사태로 설땅을 잃게 됨에 따라 등의 주변에는 내노라하고 나설만한 심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강택민 당총서기를 조 대신 후계자로 지목했다고는 하지만 상해시장출신의 강은 중앙정치무대 진출이 일천하기 때문에 등을 위해 강력한 보호막구실을 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도옹(오뚝이)의 별명을 가진 그이긴 하나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데다 86세의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할때 시간은 그의 편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중국,보­혁투쟁 격화조짐/강택민ㆍ양상곤,“급속한 개혁” 주장

    ◎이붕총리와 대립 【북경 로이터 연합】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양상곤 국가주석은 18일 한때 조자양 전 총서기가 주장했던 보다 급속한 개혁요구를 다시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권력투쟁에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는 강이 『중국은 사회주의의 길을 고수할 것이지만 개혁과 개방을 계속하고 그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양상곤 국가주석도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등소평을 지난 10년동안 계속돼왔던 개혁의 건설가라고 추켜세우면서 개혁의 속도가 좀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경주재 외교관들은 중국지도자가 보다 신속한 개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며 지난 87년 제13차 당대회에서 조자양 전 총서기가 주장한 내용들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최근의 권력투쟁양상을 분석하면서 강총서기가 과도기 지도자가 아니라 최고지도자 등소평의 진정한 후계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강과 양의 이번 발언은 등소평의 깃발아래 공동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는데 이는 지난주 신중한 개혁을 주장한 이붕총리의 발언에 배치되는 것이다. 소련에서 교육받은 강총서기가 등소평의 심복으로 널리 간주되고 있으나 스스로의 권력기반이 약해 등 사후 강경 보수파로부터 공격당할 위험성이 크다. 한편 천안문사태 이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중국의 권력투쟁은 올해말 이전으로 예정돼 있는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경제발전엔 정치안정이 가장 중요”/「경영관등 경영자 의식조사」

    ◎“2천년대 주도업종은 전자ㆍ자동차부문”/“기업경영은 인재확보ㆍ양성이 선결요건” 국내 경영인들은 정치안정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200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 주도업종으로는 전자와 자동차를 제일로 꼽고 있으며 기업경영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인재의 양성 및 확보가 선결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국내 3천대기업중 1천대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한국경영자의 의식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영자의 경제관◁ 2000년대 우리경제의 전망에 대해 응답자 1백81명중 61.1%가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란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반면 나머지는 현상태에서 답보하거나 퇴보한다는 전망도 하고 있어 최근의 경제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정부정책의 부실이나 불합리를 지적한 응답자가 4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불안 41.1% ▲기술수준낙후 40% ▲근로자의 의식수준 38.9% 등의 순이었다. 또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는 경영자가 전체의 61.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기술향상 47.8% ▲물가안정 22.8% ▲민간주도에 의한 자유경쟁촉진 21.1% ▲투기부조리척결 20.6% 순으로 꼽았다. 이같은 사실은 당면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데 있어 경제외적 요인으로는 정치적 안정 및 정책부실의 해소를,경제내적으로는 기술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영자의 중시분야◁ 200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 주도업종에 대해서는 전자 및 자동차가 41.5%로 가장 많았고 ▲정보통신 40.3% ▲반도체 33.5% ▲신소재 33%로 첨단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시하는 부문으로는 인재의 육성 및 확보(55%)와 기술연구개발(52.8%)을 과반수이상이 들었으며 장기경영전략ㆍ자금문제ㆍ노사관계의 원만한 해결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는 최근 2∼3년간 기업의 최대관심사가 노사문제였던 점에 비춰볼때 어느정도 산업평화가 정착된 것을 반영해주며 최근에 자금부족을 호소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음을 나타내 준다.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는 여전히 인재육성 및 확보(34.3%),기술개발(24.1%),노사문제(16.6%) 등의 순으로 들었다. ▷노사관◁ 노사관계를 상호보완관계라고 보고 있는 경영자가 전체의 89.5%를 차지,경영자의 인식이 보다 성숙해졌음을 보여준다. 노조의 필요성에 대해 전체의 63.5%가 필요성을 인정했으나 그렇지 않은 경영자도 전체의 32%에 달했다. 노사협상중 어려웠던 점은 서로간의 인식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64.7%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70.8% 보다 다소 낮았다. 반면 지난해 14.6%를 보인 처우개선부문은 19.4%로 증가,노사협상이 복지 등 실질적인 부문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영관◁ 경영자가 구비해야 할 조건으로는 현재에는 결단성과 건강을,미래에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사원 채용시 중점을 두는 부문은 성실성을 60.8%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승진시에는 직무수행능력 및 자질(82.7%)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다. 후계자결정에 있어서는 친인척이나 2세를 배제,회사내 전문관리자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9.3%로 가장 많았다. 임원 및 관리자 중용시는 기획전략ㆍ생산기술담당ㆍ영업담당 등의 순으로 선호했으며 자본과 경영의 분리에 대해 93.8%가 긍정적으로 평가,점차 책임경영체제로 이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재벌가 형제들/“상부와 상쟁”… 「숙명의 짐」 나눠진다.

    ◎경영참여ㆍ분가 등 오늘의 현주소를 알아보면/선대 때 대부분 “영토 분할”… 갈등소지 줄여/삼성 “3남 승계” 특이… 현대는 불화 씻어내/금성,인화바탕 위계 엄격… 불협화 적은 편/경영 소외땐 가족유대 단절등 비극도 재벌의 성장사를 살펴보면 왕조사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창업과정에서는 전집안이 동원돼 부의 성을 쌓지만 일단 성이 완성되면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의미에서 총수의 형제들은 항상 주목받아 왔다. 왕조하에서 대군 또는 군은 견제의 대상이 되며 때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희생되기도 한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낸 예에서 보듯 이들은 항상 잠재적인 「권력에의 도전자」로 치부됐다. 이래서 현대판 영주인 재벌총수의 형제들은 어쩌면 숙명적인 짐을 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왕조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대사회에서는 영토의 분할 또는 새로운 영토개척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대물릴수록 세포분열 ○…국내의 재벌가 「형제」들은 대부분 총수와 가족적 유대로 뭉쳐 상부상조하며 경영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위상은 현직 총수가 창업자인지 혹은 2ㆍ3세 승계자인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창업자가 총수로 있는 경우 형제들은 창업공신으로서 그룹내의 주요 직책을 맡거나 일부 계열기업을 넘겨받아 독립하는 등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2ㆍ3세 총수의 형제들은 경영일선에서 도외시되기도 하며 승계다툼이 심했던 경우에는 아예 가족적인 교류마저 끊기는 비극을 낳기도 한다. 그리고 대를 물릴수록 세포분열의 조짐이 나타나 이미 분할을 마친 그룹도 적지 않으며 일부 그룹은 분리과정에 있다. 이 경우 독립하는 형제가 적지 않은 지분을 챙겨 본가에 버금가는 독자적인 성을 쌓기도 했다. ○정명예회장 절대권한 ○…현대그룹은 그룹규모 못지않게 형제의 수가 많은 것으로도 한 몫을 한다. 창업자이면서 아직도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정주영 명예회장(75)은 6남1녀의 장남이면서 8남1녀의 자녀를 둔 대가족의 가장이다. 정명예회장의 동생 4명(다섯째 신영씨는 동아일보 기자로재직중 62년 사망)은 모두 형을 도와 현대그룹을 키워온 일등공신들. 그러나 그룹의 덩치가 커지면서 3명은 독립,별도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둘째인 인영씨(70)는 만도기계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라그룹 회장으로,한라그룹 자체가 국내 48대 재벌에 끼이는 또다른 재벌총수이다. 50년대초부터 형과 사업을 함께 하다 77년 분가했다. 분가 이유로는 중동진출과 관련해 의견이 엇갈렸다는 것이 현대나 한라측의 공식 설명이지만 현대양행(현 한국중공업) 설립을 둘러싸고 형제간에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분리 이후 이 형제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것을 기피할 정도로 단절된 상태였다가 지난 80년 국보위 시절 인영씨가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화해했다. 정회장이 자주 면회를 한 것은 물론 그를 석방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곧 풀려날 수 있었던 것. 인영씨가 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쓰러지자 정회장은 미국의 병원을 주선,치료받도록 했고 해외출장 때마다 들러 격려하곤 했다. 정명예회장은 『한라그룹이 어려우면 현대에서 도와주라』고 지시할 만큼 요즘은 동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하고 있다. 셋째 순영씨(68ㆍ현대시멘트 회장),여섯째 상영씨(54ㆍ금강 및 고려화학 회장)도 이 무렵 계열기업을 나눠 받고 독립했다. 지금은 넷째 세영씨(62ㆍ현대그룹 회장)만이 그룹에 남아 형을 돕고 있는데,87년 2월 그룹회장을 맡아 사장단회의등 그룹내 일상사를 직접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정주영 명예회장이 스스로 밝히듯 시베리아개발 등 그룹의 투자를 결정하는 일은 아직도 정명예회장이 직접 처리한다. ○맹희씨,스스로 물러나 ○…삼성 고 이병철회장의 자녀는 모두 4남6녀. 이 가운데 이건희 현회장(48)을 포함한 3남4녀가 적자로,이회장은 적자태생으로는 막내아들이기도 하다. 71년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87년 11월 이병철 회장이 별세하자 대권을 이어받았다. 맏형 맹희씨(59)는 그룹경영에 전혀 개입치 않고 있고 둘째 창희씨(57)는 73년 독립,현재 새한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이례적인 말자상속을 한데 대해 고 이병철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은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다가 그룹에 혼란이 생기자 자청해 물러났고 2남은 본인이 알맞은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선대 생존시 이루어져 맹희씨는 안국화재 해상보험,창희씨는 제일합섬,맏누님 인희씨(61ㆍ신라호텔 고문)는 고려병원과 신라호텔,여동생 명희씨(47ㆍ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의 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부장제적 권위 유지 ○…럭키금성 구자경 회장의 2대 그룹회장직 취임은 상당히 드라마틱했다. 창업자인 고구인회 회장이 69년 세밑에 급작스레 타계하면서 「누가 그룹을 맡을 것인가」가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였다. 당시에는 구인회 회장의 큰 동생인 철회씨(그때 61세ㆍ낙희화학 사장)등 창업자의 형제 4명이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었고 구자경 현회장은 45세에 금성사 부사장을 맡고 있었다. 기라성 같은 숙부들을 제치고 창업자의 장남인 자경씨가 회장직에 오를까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장례식을 마친 뒤 처음 열린 회의에서자경씨를 회장으로 전격 추대한 사람은 철회씨였고 「정권교체」는 평화적으로 이루어졌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구인회가는 인화와 위계질서를 내세우며 철저한 가부장적 권위를 유지하고 있어 숙질간이나 형제간에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는 일이 없다. 현재는 구자경 회장의 형제 가운데 셋째 자학(60ㆍ금성일렉트론 회장) 넷째 자두(58ㆍ희성산업 부회장),여섯째 자극씨(44ㆍ미주분실 전무) 등이 그룹 일을 보고 있고 다섯째 자일씨(55ㆍ일양전기 회장)만이 독자적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선대인 회자 항렬을 포함,자자와 본자 등 3대를 합치면 모두 24명이 그룹경영에 참여중이다. ○덕중씨,81년 학계 복귀 ○…대우 김우중회장(55)은 5형제의 넷째. 둘째 관중씨(60ㆍ예비역준장)는 계열사인 항만업체 대창기업을 맡고 있다가 이를 인수,독립했고 셋째 덕중씨(57ㆍ서강대 교수)는 76년부터 대우실업 사장으로 동생일을 돕다가 81년 학교로 돌아갔다. 막내 성중씨(50)만이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그룹 일을 보고 있다. ○…한진그룹 조중훈회장(70)의 형제 3명은그룹의 성장과 영욕을 함께 하면서 1명의 이탈자도 없이 현재도 모두 그룹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케이스. 맏이인 중렬씨(75)는 한일개발 부회장,동생인 중건씨(58)가 대한항공 사장, 막내 중식씨(55)는 한일개발 사장이다. ○3개주 연립정부 비유 ○…이미 실질적인 분할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그룹도 여럿 있다. 효성그룹은 선대 고 조홍제 회장이 3형제간의 기업배분을 마쳤다. 장남인 조석래 회장(55)이 효성물산등 주요기업 14개를 맡았고 둘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53)이 한국타이어 및 한국전지 등 2개사를,셋째인 조욱래 대전피혁 사장(41)이 7개사를 맡았다. 효성측은 이들의 관계를 「3개주로 구성된 연립정부」에 비유한다. 한국화약그룹도 김승연 회장(38)과 김호연 한양유통사장(35),누나 김영혜씨(42) 등 3남매간에 분리될 전망이다. 호연씨가 현재 사장직을 맡고 있는 한양유통과 19%로 최대 주식을 갖고 있는 빙그레를 갖고,누나인 영혜씨는 남편 이동훈씨(42)가 사장으로 재직중인 고려시스템과 자신이 21.3%의 주식을 보유한 제일화재를 가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쌍용그룹은 장남인 김석원 회장(45)이 석준(37ㆍ쌍용건설 사장) 석동씨(30ㆍ쌍용투자증권 과장) 등 동생들을 이끌며 사이좋게 그룹을 경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아그룹의 경우는 최원석 회장(47)의 동생 원영씨(36)가 그룹경영과는 별도로 문화예술 계통의 예음그룹을 이끌고 있다. ◎경영권 타툼에 촉각/코오롱,「대권」 싸고 숙질간 마찰 절정/일정기간 경영 분가… 알력 사전 예방 재벌가의 대권승계 과정에는 많은 다툼이 있었다. 2세 형제간에도 있었고 나이 어린 2세와 공이 큰 숙부사이에도 있었다. 코오롱그룹의 창업자인 이원만씨(87)의 동생 원천씨(작고)와 이동찬 현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흔히 그룹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형제들을 분가시킨다. 현재 주요그룹의 핵심 경영진 가운데 형을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과 한진그룹의 조중건 대한항공 사장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정회장은 현대자동차를,조사장은 대한항공을 현재의 위상으로 키우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사람들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회장을 그룹회장으로 임명한 뒤 『앞으로 10년은 정세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말은 정회장에게 그룹을 「맡기는」 기간이 한시적이며 후계자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아직 2세 승계가 현안으로 떠오르지 않아 조사장의 분가여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재계는 언젠가 이들이 그룹을 떠나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때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 받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이 키운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을 나눠 주는 것이 순리라고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이들 기업이 그룹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막중하다는 시각이다.
  • 민자 당직개편 의미와 정국 전망

    ◎새로 연 「대화창구」… 여야 협상 활기 띨듯/「교섭파트너」 교체에 야 긍정반응/쟁점현안엔 기존입장 유지 예상/“당 분위기 쇄신 미흡하다” 일부선 불만 12일 실시된 민자당의 핵심 당직개편은 정국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소폭개편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박준병 사무총장이 유임되고 김동영 원내총무가 정무1장관으로 자리바꿈을 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인사권자인 민자당 수뇌부가 원내총무 경질필요성 이상의 당직개편을 원하지 않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당직개편 이후에도 민자당의 당 운영방식이나 정국대처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번 개편의 성격은 신임 원내총무에 김윤환 정무1장관을 기용한 데서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돌입으로 더욱 경색된 정국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민당의 희망사항인 원내총무를 경질하면서 그 후임자로 평민당과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 장관을 기용함으로써 평민당에 최대한의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당 수뇌부의 이같은 인사전략은 평민당의 반응에서 보듯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이날 민자당 당직개편에 대해 『정국타개를 위한 민자당의 진지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민자당이 당직개편을 통해 대화창구를 새로이 개설한만큼 비록 현안에 대한 입장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고 비공식 접촉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식 대변인도 『정국타개를 위해 우리가 요구한 인책』임을 강조하면서 『성의있는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당초 당3역의 사표제출을 두고 정가에서는 지난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에서 개편에 대한 윤곽이 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편결과는 당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당직개편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았을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4인 핵심 당직자군에서 얼굴이 바뀐 사람은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 뿐이다. 이는 개편의 성격을 뚜렷이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김의장의 사표서 제출로 예기치 않았던 당직개편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하기도 한다. 민정계가 민주계 몫이었던 원내총무를 차지한 대신 자신들의 몫이었던 정무1장관을 민주계에 할해한 것과 관련해 민정계의 당내 입지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임과 자리바꿈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합당 당시의 계파간 지분율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인선과정을 일관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파 몫이었던 원내총무를 민정계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 최고위원의 당내외 운신폭은 보다 넓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원내총무를 민정계에 할애함으로써 평민당이 자신에게 보내는 공격이나 당내에서의 정국운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비난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반해 원내총무를 다른 계파에 주는 데 따른 상실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내총무가 결국은 대표최고위원의 국회운영에 대한 대리인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번 개편이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편이 소폭에 그친 것을 두고 올연말 또는 내년초에 있을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없지는 않다. 노 대통령은 올 안에 경제ㆍ사회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약속의 실현여부가 판가름나는 연말은 또한 노 대통령의 집권 종반기에 들어가는 때여서 이래저래 당정개편의 필요성이 생기는 만큼 이번 개편은 소폭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 얼굴이 그 얼굴」 「계파간 나눠먹기」 인사에 대한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당내 계파간 알력에 따른 잡음,당비 과다사용설 등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키 위한 방편으로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는 규모의 대폭적인 당직개편을 주장했던 인사들 입장에서 보면 이날 개편내용은 지극히 불만스러운 것일 수 있다. 당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마련인 정책위의장이 공화계에서 자리바꿈을 한 것이 그 첫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두번째 이유로는 대야 교섭창구가된 신임 김 총무의 현안에 대한 입장이 물러난 김 전 총무보다 오히려 더 완강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신임 김 총무는 최근 민주계로부터 지방자치단체장 대선 전 선거 검토설이 나왔을 때 이에 민감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단체장선거를 대선 전에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김 신임 총무는 당내 민정계의 어떤 인사보다도 집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총무 경질로 여야간 대화분위기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화에서 현안들이 쉽사리 풀릴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임 김 총무가 당내 민정계에 대해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노 대통령과 김 대표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대야 협상창구의 재량권 대폭확대를 점칠 수 있다. 따라서 총무회담이 명실상부한 협상창구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한편 주요 현안에 대한 대야접촉 현장의 평가분석이 당론 재조정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체제구축 정도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신임 김 총무와 박 총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과 기대가 새삼 확인됐다. 이 기대가 후계자 구도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적이고 배타적인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 “북한정권은 스탈린이 세워줬다”/소 주간지 「뉴타임스」 주장

    ◎“김일성에 의한 정권수립” 정면 부정/“중ㆍ소 지원 받아 6ㆍ25남침”거듭 확인 소련의 유력 정치주간지 노보에 브레미아(뉴타임스)는 최근호에서 북한이 전후 동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스탈린이 세운 사회주의국가」라고 주장,북한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9일 소련 관영 모스크바 방송에 의하면 노보에 브레미아지는 한소 수교와 관련된 기사에서 이같이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김일성에 의한 정권수립」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한편 『평양의 후계자(김일성을 지칭)는 자기 선배(스탈린을 지칭)보다 훨씬 오래 살아 남았을 뿐 아니라 스탈린주의의 실행에서 보다 큰 열성을 발휘했다』고 강조,김일성의 장기독재권력체제를 비판했다. 이 잡지는 이어 6ㆍ25와 관련,흐루시초프의 회고록을 인용,『1949년말 김일성이 남침계획안을 갖고 모스크바로 찾아 왔다. 그는 스탈린과 모택동의 허가를 받고 4백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그 전쟁을 시작했다. 스탈린은 무기로만 김일성을 뒷받침해 준 것이 아니다. 그는 소련항공사들과 기타 군사고문단들을 파견해 주었는데 그들도 역시 죽음을 당하게 됐다』고 밝혀 6ㆍ25가 김일성이 소중의 지원으로 일으킨 남침전쟁이었음을 거듭 확인했다. 이 잡지는 한소 수교에도 언급,북한을 포함,일부에서 소련이 북한의 「구식경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일본을 뒤따라 잡으려고 하는 한국에 의해서는 경제적 뒷받침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한국과 수교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으나 한국의 대소 경제지원이 한소 수교의 주요동기는 아니며 세계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나라와 정상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소련의 「신사고」외교정책에 의거,한국을 자주국가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잡지는 전후 한반도에서의 두개 한국이 발생하게 된 것이 두개 독일발생과 그 원인을 같이 하고 있다고 전제,소련이 서독과는 일찍부터 수교를 하고서도 오랫동안 북한은 우호국ㆍ동맹국으로,한국은 「미국의 괴뢰나라」로만 취급해 오다가 뒤늦게 한국과 수교한 사실을지적,스탈린∼흐루시초프∼브레즈네프로 이어지는 소련 수뇌부의 대 한반도정책이 잘못되었음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이 잡지는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한소 수교에 즈음,뉴욕에서 북한과 「기존의 선린ㆍ우의에 기초하여 관계를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평양쪽으로 무릎을 꿇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소련이 북한에 대해 의연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잡지는 이어 지난 9월 초 북한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가 소련 장관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김일성을 접견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셰바르드나제가 평양을 떠난 후 『김일성은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심양에서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과 만나 그로부터 중국이 북한의 대외 정치노선에 대해 변함없이 지지한다는 공약을 받아냈다』고 김일성의 중국 방문설을 확인하면서 향후 북한이 소련에 대한 의지에서 탈피,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잡지는 김일성이 중국 방문 직후 북한을 방문한 일본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금환신) 전부총리를 접견,오는 11월에 북 일수교문제 논의를 위한 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사실을 지적,북한이 일본과 관계개선을 함으로써 주한미군 철수를 촉진시키려 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극동지역에서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기 자리」를 상실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논평했다. 나아가 이 잡지는 김일성이 『48세가 된 자기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공식 발표했다』고 강조,권력세습을 꼬집으면서 『자기 후계자에게 공고한 자리를 넘겨주려는 소망이 그로 하여금 한소 수교에 주는 대답으로 외교적 차원에서 새 보조를 취하도록 하는 것 같다』고 평가,김일성이 김정일로 이어지는 후계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한소 수교에 대응,대일 수교를 가속화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 “전격인사”… 정부ㆍ정치권의 표정

    ◎사의표명 전 경질 결심한 듯 청와대/“민간인 보호” 발표 오류 시인 국방부/“책임자만 교체는 미봉” 주장 야권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사건의 파장을 조기에 수습키로 방침을 정한 여권은 8일 상오 국방부장관 및 보안사령관에 대한 청와대의 전격적인 경질발표와 이날 낮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 최고위원의 오찬회동에서의 정국 대응 논의 등으로 사태진정의 물꼬를 잡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당초 이번 사태가 예상외로 큰 충격파를 던지며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을 보여 여권 고위관계자들도 관계장관 등에 대한 문책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으나 그 시점은 군사기 등을 고려,이번 사건에 대한 군수사가 마무리 되는 이번주 중반쯤 국방장관의 사퇴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 만큼 이날 기습인사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 ◁청와대▷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상오 전격적인 인사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때 그때 즉각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지난달 중부지방의 수해대책 및 농어민 후계자 대회 파동 등과 관련,농림수산부 장관과 건설부장관을 전격 교체 했던 사실을 상기.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청와대에서 이종구 신임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 뒤 강영훈 국무총리와 신임 이 장관을 자신의 서재로 불러 티타임을 가지며 이번 사태의 수습 및 군기강 확립ㆍ군사기 진작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지시ㆍ당부함으로써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보는 입장을 시사. 그러나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특정부분이나 사안에 대한 잘못이나 미비점 등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이 대변인이 전언. 노태우 대통령은 이에 앞서 7일 저녁 노재봉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상훈 전임 국방장관이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는 데 이 보고에 앞서 이미 장관경질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설명. 한편 이날 상오 신임 장관발표에 앞서 민자당 수뇌부에서는 이춘구 민자당의원(육사14기)이 후임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전문이 나돌았는데 이는 노재봉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준병 당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 ◁정치권▷ ○…사건발생 초반부터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행위를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진상규명과 관련자 인책 및 보안사에 대한 제도개혁을 요구해 온 민자당은 이날 정부측의 인책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민자당은 그러나 국방장관 및 보안사령관에 대한 인책만으로는 악화된 국민감정과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군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방식의 정치개입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 할 수 있는 제도개혁」에 주력할 방침. 이날 박희태 대변인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안사의 본래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문제점이 있는 것은 고쳐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그러나 약간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여 잘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는 신중론을 제기. 한편 보안사의 정치사찰자료 폭로 직후부터 이상훈 국방장관과 조남풍 보안사령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해온 평민당은 인책인사를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면서 『보안사를 해체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키는 각군의 독립된 방첩부대 체제로의 환원없이 단순히 인사조치만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정부측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 김대중 평민 총재는 『정부는 국방부와 보안사의 책임자 인사조치로 국민을 호도하려 하나 악의 체제를 그대로 둔 채 일부 책임자만 교체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이요 국민기만의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주장. 민주당도 인책 인사를 당연한 처사로 받아들이면서 대통령의 대국 민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 ◁국방부▷ ○…이종구 전 육군 참모총장이 신임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 직원들은 국방부 업무를 잘 아는 분이 장관이 되어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 국방 관계자들은 신임 이 장관이 수방사와 보안사 등 2개의 중요 사령관을 역임하고 2군 사령관을 지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보안사 업무에 밝아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편돼 나가지 않겠느냐고 기대. 한편 이상훈 전임 장관은 7일 『이등병 한사람이 기밀서류를 훔쳐서 탈주한 사실만해도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보안부대의 실책』이라며 『이런 사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장관인 나도 몰랐다』고 밝혀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을 시사.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사건발생 직후 『유사시 불순세력으로부터 차단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법리상으로도 이런 사찰이 가능하다고 했던 발표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이번에는 솔직히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자세를 정했다. ○…구창회 신임보안사령관의 임명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수방사령관 다음 보직코스」로서 보안사령관 임명은 전에도 종종있어 수긍하는 분위기이며 앞으로의 보안사 위상에 관심을 집중. 한편 물러나는 조남풍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순수 야전군 출신인 그가 취임할 때만 해도 기구축소와 함께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프로 근성이 있는 대공ㆍ수사요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를 하기도.
  • 국내정치/북경의 정치 아시아드:2

    ◎“중국사회 안정”… 대외과시 성공/「당ㆍ군결속」의 뒤안엔 권력암투 난기류/「천안문사태」 진압한 강경파 입지 강화 중국의 현 지도층은 이번 대회를 통해 그들의 인민이 열성적으로 당에 충성하고 중국사회가 매우 안정됐음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는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단과 관광객 등 약 10만명의 외국인이 찾아든 북경시내는 새로 심은 가로수와 꽃 등으로 아름답게 가꿔졌고 시민들은 어느때보다 정결한 옷차림에 공중도덕을 지키는데 힘쓰는 모습들이며 외국인들에게 한결같이 친근감있는 미소를 건넨다. 1년여전 천안문사태 이후의 음산하고 우울한 분위기는 적어도 겉으로는 느낄 수 없었다. 이러한 북경의 외견상 변화는 물론 중국 지도층이 강조하는 애국심의 이름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만약 길에 침을 뱉거나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종전에 비해 10배나 많은 벌금을 물고 호된 야단을 맞는다. 북경에 주재하는 한 외국기자는 『이번 아시안 게임은 체전이기보다는 정치행사의 의미가 더욱 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회를 통한 중국 지도층의 정치선전효과는 각종 경기에서 이미 1백70개가 넘는 금메달을 따낸 중국선수단이 월등한 전적으로 더욱 증폭되고 있는 것 같다. 중국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9월26일자 사설에서 『11억 인구를 가진 중국에서 매일 소요가 발생하는 것을 방치한다면 어떻게 정부가 인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해 천안문시위 무력진압을 옹호했다. 이는 확실히 현 중국지도층 내부의 강경보수세력의 입장을 두둔해 대변하는 것으로 결국 중국은 강력한 당과 정부 및 군부의 역할에 의해 안정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요즘 북경에선 표면적인 아시안게임의 열기와는 달리 지도층내부에 권력투쟁을 예고하는 암류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대회가 끝난뒤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 개최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거센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앞으로 전개될 권력투쟁에선 강경파가 승리,그들의 세력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굳힐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강경보수파들은 천안문시위를 무력진압함으로써 중국이 안정을 되찾았고 때문에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성대하게 치르고 있지 않느냐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개방ㆍ개혁의 창시자이며 아직은 최고실권자로 버티고 있는 등소평에 대한 직ㆍ간접의 공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등의 최대 라이벌이며 강경보수파의 대부격인 진운 중앙고문위주임은 얼마전 『중국 공산당이 세워진 이후 70년동안 지금처럼 당이 부패한 적은 없었다. 이는 전 당총서기 호요방과 조자양에게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호와 조는 등소평의 양쪽 날개노릇을 하며 개혁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진이 이들을 비난한 것은 결과적으로 화살의 끝을 등에게 돌리기 위한 것이다. 진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박일파 중앙고문위주임,팽진 전 전인대상무위원장 등 과거엔 별로 나서지 않던 강경보수원로들도 개방ㆍ개혁의 부작용을 이유로 등을 탓하는 발언을 서슴지않고 있다. 이들은 특히 등이 평소에 『앞으로 중국의 영도집단은 강택민 당총서기를 중핵으로 이끌어져야 하며 모든 원로들은 늦어도 92년초까지는 공직에서 은퇴해야 할 것』이라고 명령조의 말을 한데에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등으로선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강의 정치기반을 다져주기 위해 주변원로들의 입김을 배제시키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북경에 온 외국귀빈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시 강경보수파이며 진운의 직계로 알려진 이붕총리도 강이 영도집단의 핵심임을 부인하고 모든 정책이 공동의 노력과 지혜로 추진되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 천안문시위에 동조했다는 비난을 받고 실각했던 조자양이 지난 9월초 골프장에 나타난뒤 그가 등의 힘으로 복권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으나 강경보수파들에 의해 일축됐다. 이밖에 등이 이번 대회참관차 온 외국귀빈들을 접견치 못하는 점등을 들어 현지 소식통들은 등이 진운등 강경파의 도전으로 심각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앞으로 7중전회를 통해 권력판도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 한반도에 「교차승인」 기운 감돈다/북한·일본 급속접근의 파장

    북한이 27일 일본에 국교정상화 협의를 제의,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의 수교는 「2개의 조선」을 인정,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북한이 갑작스레 태도를 돌변,수교협상을 제의하고 나온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접근하고 있는 데서 오는 고립감 탈피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2개의 조선」 반대정책을 포기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을 정리해본다. ◎도쿄의 반응/“수교 앞세워 경협흥정 치중” 의구심/한·소 수교 견제 전술적 전환 시각도 북한의 전격적인 대일 수교제의는 일본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전혀 「예상밖의 사태」로서 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어떤 판단이 작용했는가,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은 그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외무성은 자민·사회 양당 북한방문단과 동행한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아시아국 심의관으로부터 상세한 귀국보고를 들은 뒤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일본간의 사상 첫 정부레벨 접촉인 외교 실무담당자 협의에서의 제안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천용복(북한 외교부 부부장)=곧바로라도 국교정상화 교섭을 개시하자. ▲가와시마 유타카=그렇다면,(북한의) 방침이 변했다는 것이냐. ▲천=그렇다. ▲가와시마=지금까지 한반도에 2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고 반대해오지 않았는가. 동·서독은 분단국가이면서도 통일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북과 남을 2중 승인하고 있는 국가가 84개국이나 되지 않는가.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대일정책 전환의 요인으로서 다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한국의 활발한 북방정책에 의한 소련·동구제국과의 눈부신 관계진전에 압도되어 있는 점. 둘째 어린이들의 영양부족마저 지적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궁핍. 셋째 지난 9월 초순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국과의 국교수립방침을 통고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해 일본 외무성 수뇌는 27일 밤 『북한의 지금까지의 공식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기초로 자주·자립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일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한국 일변도로 북한에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 분단고착화를 위한 한·미군사동맹에 가담하고 있다』는 등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번 일본의 북한방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당일인 지난 24일 밤 조선 로동당 주최 환영연에서도 국제부장인 김용순은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에 의한 한반도 분단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하고,한국과의 국교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일 국교정상화 제안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북한이 일본측에 대해 국교정상화 교섭을 제의한 것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편,『통일의 깃발은내리지 않지만 당분간 정책을 변경,경제중심으로 힘을 쌓아 한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78세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건재해 있을 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김 주석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착실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최소한 중국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려 했던 것』(외무성 간부)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2개의 조선」 불인정은 「국시」와 같은 것이다. 그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대일 국교정상화는 응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던 다나카(전중) 내각시절인 지난 72년을 계기로 『한·일기본조약의 파기가 북한·일본 국교정상화의 전제』라는 방침을 완화,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일도 있다. 그러나 그후 관계개선은 기대했던 것 만큼 진전되지 않았으며,78년 일본 사회당의 아스카다 이치오(비조전일웅)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국교정상화를 거부,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제와서 느닷없이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소 국교수립을 앞두고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술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30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의 국교수립은 결정적인 사실로 되어 있으며,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취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후계자인 김정일에의 정권이양이 원활하게 될 수 없다는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또 외무성에는 『북한측에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 석방과 때를 맞춰 일본측으로부터 배상·청구권 문제 등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게오(경응)대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북한의 진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함으로써 배상을 빠른 시일내 받아내려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국교정상화가 안된 상태에서는 북한에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정상화 교섭 없이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우선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다는 형식을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이 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일본과 국교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한편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연초부터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 준비를 해왔다. 일본의 국내정치가 당시 안정되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것뿐,의외성은 없다. 북한측은 배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교수립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북한의 논리로는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더라도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을 적시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라도 국교를 맺는 것은 가능했다.북한은 기본자세를 변치 않고 있다. 일본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가 풀린다면 분단고착화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국교수립이라는 것이 된다. 다만 교섭은 쉽사리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국내의 합의조성이 필요한데,거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반응에도 배려하며 교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응/핵협정 가입 등 평화보장장치 선결/남북한 대화 고려,속도조절을 희망 한소 양국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문제를 공식 협의하는 등 한소 수교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측에 오는 11월 국교정상화 협의를 공식 제의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 일행이 『북한과 수교 전이라도 배상 문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북한 관계개선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 급진전 관련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일본 정부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대일 대응조치를 강구할 방침이어서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일·북한 접근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위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남북대화와 관계진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서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거나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고 남북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북한간 급속한 접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리어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북한이 접근하게 된 근본 동인은 한소 수교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한소 수교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충족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독점적인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잃게 된 북한은 일본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소련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북한카드」를 이용하게 됐다고 관측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일본과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결코 남북 문제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이 경제적 활로를 찾고 있는 북한을 이용,핵안전협정 가입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접근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또 ▲미·중국 수교의 닉슨쇼크(70년초) 이후 북한과의 수교는 미국보다 먼저 하겠다는 내부방침 ▲경제력에 상응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감도 들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한반도 4강중 내심 한반도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일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카드」를 활용해 정치대국으로 운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일·북한 관계 급진전과 관련,우려하고 있는 핵심은 현상황에서 북한에 일본의 돈이 들어가면 중단기적인 면에서 북한의 대화·개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련의 원조 중단,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한계성에 비추어 북한은 지금 상당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런 때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돈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반적인 대외개방보다는 김일성 노선의 고수 강화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과 수교전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오랜동안 어렵게 처리했던점을 감안할 때 한일 관계를 고려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제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조선」 정책의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교차승인과 2개의 조선 정책으로 전환했는지는 오는 10월16일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를 보면 그 허구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일·북한 관계개선 속도조절 문제는 한일 양국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속수교 의사를 읽은만큼 일단 대북관계 속도를 조절한 뒤 한소 수교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외교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박정현 기자〉 ◎일 자민·사회당 대표 방북 4박5일/수교원칙엔 접근… 배상액수 등 난제/예상밖 성과로 되레 큰 짐 떠안은 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너무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다.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출발 당시의 계산은 제18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의 석방과 쌍방의 연락사무소 설치만 합의되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의 짧은 교섭과정에서 대표단은 스스로 당황할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국교정상화」 교섭 문제가 공동성명에까지 포함됐다. 가네마루 단장은 묘향산 초대소에서 이틀밤을 머물며 김일성 주석과 3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외교적 성과」로 치부한다는 것은 피상적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북한측의 치밀한 「전술적 전환」에 타케트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성과」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아무리 상대편이 원하고 있던 사항이라 하더라도 성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방 전략에 대한 「대응의 필요」라는 짐만 지는 셈이다. 북한은 종래의 대일 파이프라인이었던 일본 사회당을 제치고 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조준,전략의 카드를 마음껏 펼쳤다. 국제적 고립상황의 탈피,경제적 핍박의 해소,한국에 대한 견제 등 필요에 의한 카드였다. 어쨌든 이번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결과는 엄청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물론 국교정상화 제의였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당국자들이 27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과의 수교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한반도 전체의 안정,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미국과도 의견을 교환해가며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의 첫번째 대표단 단장으로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가이후(해부)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서한을 전달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북한·일본 쌍방은 전면적으로 관계를 개선,새로운 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28일 하오 발표된 북한 로동당과 자민·사회 3당의 공동성명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을 양쪽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을 비롯,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반성을 명기했으며 보상의 실현을 위해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정부발행 여권에 북한 제외조항을 삭제한다는 사실,도쿄∼평양간 직행편 개설,연락사무소 설치,통신위성의 이용 등 현안도 명기됐다. 전문 8장으로 된 이 공동성명은 당초 28일 상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이날 하오 5시 넘어 조인됐다. 기초작업은 자민당의 이시이(석정) 대표단 사무총장,사회당 야마하나(산화) 부서기장 및 북한 로동당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 등 사이에 27일 밤부터 28일 상오 8시에 걸쳐 철야로 진행됐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네마루 다나베 양단장과 로동당 김용순 서기가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정했다. 이날 문제가 된 보상 문제에 대해 자민당측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교섭을 개시,하루라도 빨리 실현에 노력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자는 데 대해 북한측은 『실행해야 할 것은 당장 해야 한다』며 직접적 표현을 고집,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안해놓기는 했으나 교섭의 본격화로부터 국교수립까지의 타임테이블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 문제의 조기타결과 확약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특히 한일관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몇년 전 같았으면 한국으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으나,한국에 대한 배려 때문에 「황신호」의 서행운전을 해야 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북한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한국과의 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미국·소련·중국 등 주변제국의 주목을 끌 것은 틀림없으며,일본 정부 자체로서도 일·소 관계 등과 관련되어 극히 어려운 외교교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이동우 농수산차관(얼굴)

    ◎농수산부만 30년 몸담아 농림수산부에서만 30년을 몸담아온 정통 농림수산관료. 중간키에 다부진 몸매로 평소 과묵한 편이나 업무추진력이 강하다는 평. 개발국장으로 있을때 농업기계화ㆍ농업후계자 사업의 기초를 닦았고 지난 3월19일 산림청장으로 임명돼 산림법 개정을 주도했다. 부인 홍선자씨(49)와 사이에 2남1녀.
  • 「부도옹 동정」 싸고 추측 난무/아주대회 개막식 불참에 설왕설래

    ◎보수파 공격에 주춤… 공석출현 자제설 유력/“개방ㆍ개혁추진 따른 권력투쟁 심화” 주장도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실권자로 알려지고 있는 등소평이 지난 22일의 북경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을 자아내고 있다. 관측통들은 그가 당연히 개막식에 참석,외국 귀빈들과 만날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그의 개막식 불참은 건강이 악화됐거나 정치적인 곤경에 빠진게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등은 지난 7월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돌아보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9월 초순 휴양지인 북대하에서 북경에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파키스탄의 구람 이스학 칸 대통령,일본의 노브로 다케시다 전 수상,베트남 보구엔 지압 부수상,북한의 이종옥 부주석 등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북경에 온 외국 귀빈들을 만나지 않았으며 이는 전례에 없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등은 비록 공직에서는 은퇴했지만 『외국 귀빈들과는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계속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고 또 종전까지중국을 방문했던 외국 저명인사들은 으례 등을 예방했다. 다시 말해 외국귀빈들과 만남으로써 그는 중국의 막후 최고실권자임을 간접적으로 과시했고 이같은 자리를 빌려 중국의 주요 정책방향을 대내외에 알리기도 했던 것이다. 관측통들은 등이 16일동안 계속되는 아시안게임기간중 모든 귀빈들을 만나기에는 86세의 건강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곧 개최될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전체회의(7중전회)를 앞두고 최근들어 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을 비롯한 강경보수파들이 개혁세력에 대한 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등이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됐고 이러한 상황에서 몸을 사리느라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더욱 중대한 이유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 지난달 진운등 강경보수원로들은 급진적인 개방ㆍ개혁을 경고하는 의미깊은 정치적 발언을 했고 등이 후계자로 정한 강택민 당총서기가 제3세대의 진정한 영도자 노릇을 하기 힘들다고 평가,등의 권위를 깍아내리는 자세를 보였다. 또 전국정협주석 이선념도 파키스탄 대통령과 얼마전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제3세대 영도자는 강택민 당총서기와 이붕총리 등이다』라고 공언,평소 『앞으로 중국은 강을 최고 정점으로 한 새로운 영도계층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 등에게 도전하는 기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진운의 직계로 알려지고 있는 이붕도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일본대표단과 만나 강이 제3세대의 유일한 최고영도자가 아님을 간접적으로 비췄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측통들은 현재 중국지도층 가운데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강경보수파들이 등의 개방ㆍ개혁에 맞서 사회주의체제를 강화하면서 정치적 기반이 약한 강을 점차 소외시키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민심수습ㆍ문책” 함께 겨눈 보각/「9ㆍ19」3부장관 경질의 함축

    ◎“전례없는 전격”… 통합스타일 변화 예고/무책임ㆍ무소신 공직자 과감히 배제/집권 후반기 「누수현상」 예방도 겨냥 9ㆍ19 3개부처 전격개각은 민심수습 차원과 문책성을 함께 겨눈 보각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의 특징은 이같은 평면적인 분석보다는 이 인사에 담긴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 통치스타일의 변모 예고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6공출범 이후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문제가 누적되고 인사요인이 쌓여가면서 여론이 끓어오르면 진을 빼는 장고 끝에 단행하는 것이 통례였다. 인사의 충격성,분위기 쇄신의 효과가 반감되더라도 외형적 모양 갖추기와 여론의 수렴이 강조되는 듯한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개각은 전광석화같은 속결성에 종전과 다른 새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대통령만이 갖고 있는 인사 고유권한을 십분발휘,집권 후반기의 통치권행사를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는 3당통합에 따라 민자당내 민주계 영입 케이스로 입각한 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을 경질하면서 계파별 안배를 완전 배제하고 김영삼대표최고위원 등 어느 누구와도 사전협의를 하지 않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사의 구체적 배경을 보면 우선 권영각건설부장관은 한강유역 수해와 관련한 민심수습차원의 문책인사로,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은 「무능력」 인책과 팀웍이 없는 각료배제로,주병덕충북지사는 공권력위신 훼손 케이스로 분석된다. 권 장관의 교체는 수해와 관련한 포괄적인 민심수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난 8월20일 건설부 직제개편에 따른 건설부직원들의 집단 항명사태로 물의를 일으켜 지휘책임문제가 한때 거론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청와대는 직제개편의 방향이 옳고 권 장관의 업무추진력과 소신을 높이 사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었다. 청와대의 고위소식통도 『소신있는 권 장관의 경질은 매우 아쉬웠으나 수해에 따른 민심수습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말하고 있다. 강 장관의 경질은 행정경험이 없는 정치인 출신으로 국가경제전반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을 곧잘 펴왔고 특히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농정의 추진과정에서 지나치게 일부 농민들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해 각료로서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관리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내각안에서 들어온 것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성환에서 열린 농어민후계자대회에서 연설도중 농민들의 야유에 밀려 하단한 행동도 장관으로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농림수산부실국장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농민의 불만고조가 언론에 집중 보도됨으로써 농림수산부의 위상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획기적인 예산지원만이 유일한 농어촌대책이라는 등 농정의 전문성이 결여된 주장으로 일관해 경제각료들의 팀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한 점도 이번 경질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위원에서 도백으로 기용된 지 6개월도 채 못돼 경질된 주 지사는 지난 14일 충북 단양지역의 수몰지역 시찰때 국도를 점거한 수재민들에게 붙들려 그들이 미리 준비한 「이번 수재는 충주댐 설계 당시 수몰선 책정을 잘못한 데서기인하므로 피해를 전액보상하고 수해지역민을 이주시켜 줄 것을 약속한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그 자리를 모면함으로써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해 노 대통령의 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강 장관이 농민의 야유에 물러난 것이나 주 지사가 무책임하게 각서에 서명한 행위는 공권력의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것으로 매우 중대하게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난 2년 동안 풍토병처럼 되어온 「집단행동을 통한 목적 관철」의 사회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명감과 책임감에 투철한 공직상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격인사의 중요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후임인사로 조경식농림수산,이상희건설,허남훈환경처장관의 기용은 다소 신선미면에서는 일반의 기대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풍부한 행정경험과 경제부처간의 팀웍을 중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격개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의 몇가지 통치방식과 방향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것은 그때그때 문제가 있을 때는 지체없이 인사를 단행,내각을 긴장시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무책임하고 소신없는 공직자는 과감히 배제하며 공권력의 권위를 확실히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개각이 있었다고 해서 연말연시를 계기로 한 개각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5ㆍ7특별담화에서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 약속을 한 이상 이에 따른 평가와 함께 후속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자리수 물가안정」 성패와 관련,이승윤경제팀의 진퇴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연말까지의 경제ㆍ사회상황 추이에 따라서는 보다 폭넓은 민심수습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내각차원을 넘어 무기력한 정치권에 새 분위기를 유도하고 집권 여당의 국정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민자당총재로서 핵심당직에 대한 인사도 전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수해복구 매듭못져 이재민에 죄진기분”/일부 경제각료 바뀌던 날

    ◎사전협의 없이 「3명 전격경질」 결심/재임 6개월만에 도중하차하자 서운 ○도백인사에 「지역」 고려 ◎…「9ㆍ19 3부장관 전격경질」은 노태우대통령이 18일 하오 어느누구와도 사전협의없이 단독으로 결심한뒤 19일 아침 노재봉비서실장을 통해 통고했다고. 노대통령은 상호 8시직전 노실장을 집무실로 불러 3부장관 및 충북도지사 경질을 밝혔고 노실장은 이에 즉시 신임자들에게 전화로 연락하는 한편 이연택 총무처장관과 김종인 경제수석,이상배 행정수석과 만나 퇴임자에 대한 통고,임명장수여등 절차를 협의.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대통령이 인사자료를 가져오라고 찾는일이 없었다』고 전하면서도 『일부 퇴임자에 대해서는 이미 경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던 것으로 안다』고 피력. 한 관계자는 이동호 산은총재의 충북도지사 기용에 대해 『도백인사는 지역연고성이 고려되기 때문에 충북(영동)출신으로 재목감이 될만한 사람은 이총재와 건설부의 유상열 기획관리실장 정도가 아니냐』고 나름대로 분석한 뒤 『건설장관이바뀌고 차관은 타부서 출신이어서 실장까지 움직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부연. ○“경과위서 실정따질 것” ◎…농림수산부는 강보성장관이 역대장관 중에 재임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인 6개월만에 도중하차 하자 의아해 하는 분위기.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강장관의 전격경질이 지난달 충남 성환에서 열린 농어민후계자대회에서 소란등이 빚어진데 대한 인책의 성격이지만 이보다는 이승윤 부총리와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현경제팀과 농정문제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일으킨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 지난 3월 민자당내 민주계몫으로 농림수산부장관으로 발탁된 강장관은 그동안 쌀값 등 농산물가격안정대책ㆍ농산물수입개방대책 등에서 큰 목소리로 무조건 농민 입장에서만 강조,현 경제팀과 심한 마찰을 빚어왔다는 후문. 농림수산부 주변에서는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타결의 후유증 및 강장관의 선거구인 제주도가 주산지인 바나나ㆍ파인애플의 내년 수입개방의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정치인으로서 강장관 개인으로는 이번 전격경질이 오히려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한편 강장관은 이날 하오 이임식직전에 기자실에 들러 『하오2시쯤 전화로 노재봉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정식으로 경질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고 통화당시 전격 경질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따졌다면서 이쪽ㆍ저쪽과의 시각차가 결정적인 경질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이승윤 부총리와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을 지칭. 또 이부총리의 위로전화에서는 『한쪽 귀가 시원해졌겠지만 다른 쪽 귀가 다시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면서 국회 경제과학위원회 소속인 강장관이 이 위원회 활동에서 이부총리의 실정 등을 강력히 추궁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의를 다지기도. 그는 이날 상오 급작스런 경질소식에 접하고 심기가 불편한 듯 상오에 예정된 이임식을 연기한 뒤 여의도 의원회관에 머무르다가 하오 3시30분 농림수산부에 나와 이임식을 하기도. ○“짐벗고나니 담담하다” ◎…지난번 경제팀 개편때 유일하게 유임됐던 권장관의 사임설은 직제개편추진에 따른 항명사태이후 잠시 나돌았을뿐 이번에도 수해복구가 어느정도 끝난뒤에야 거론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건설부 직원들은 권장관이 전격적으로 바뀌리라고는 전혀 모르고 있어 얼떨떨한 표정들. 19일 아침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김대영차관의 경우도 권장관으로부터 대신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참석했을뿐 권장관이 19일 상오 2시30분까지 국회상임위에 참석한 뒤 끝이어서 몸이 불편해 그러는 줄 알았을 뿐 경질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권장관은 평소 자신과 직원들간의 관계가 불편했었던 점을 의식해서 인지 5급이상이 참석한 이임식에서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만많이 시키고 제대로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일관. 그는 자기에게 세가지 단점이 있는데,첫째 사적인 일로 자기집에 찾아오지 못하게 하고,둘째 인정이 없으며,셋째 보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버릇이 있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직원들이 자기와 같이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임식이 끝난뒤 기자실에 들른 권장관은 수해복구를 끝내지 못해 수재민들에게 죄인이 된 심정이지만짐을 벗고 나니 담담하다고 퇴임의 소견을 피력. ○부처간 업무협조 기대 ◎…상공부는 이번 개각의 대상부처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권영각 건설부장관의 「소신」에 밀려 산업기술인력확충,수도권주변 공단조성시책 등 주요정책들의 추진이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부와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 특히 수도권 이공계대학정원증대 문제는 건설부의 실무진들조차 긍정검토하는 쪽으로 돌아섰던 것이 권전장관의 제동으로 보류된 바 있어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포함,그동안 건설부의 반대로 추진이 중단됐던 장기적인 산업정책들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게 상공부의 입장.
  • 중국 권력구조 변화의 신호/이붕 「경개위」 주임직 해임 안팎

    ◎경제실정 문책… 강택민 입지강화 포석/“강경보수파 기반다지기 전략” 추측도 중국 이붕총리가 7일 그동안 겸임해오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주임직을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 중국 권력층의 판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 이총리는 이 위원회주임직 사임이 『자의에 의한 것이며 총리업무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것으로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이번 일은 지난해 6.4 천안문사건 이후 중국 고위층의 직무와 관련,처음 발생한 중대변화인데다 정책수립 및 인사문제를 다루게 될 제7중전회가 다음달 말쯤 열릴 예정이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경제체제개혁위는 지난 82년 당시 총리이던 조자양 전 당총서기가 개방개혁을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만든 기구로 조도 주임직을 겸임했었다. 그후 88년 이붕이 총리에 임명되면서 이 위원회 주임자리를 함께 맡게 됐던 것. 또 이 위원회의 구성인원은 대부분이 조의 추종자이며 급진적인 개혁파들이기 때문에 지난 천안문시위로 조가 실각되자 된서리를 맞아 투옥되거나 해외로 도피했다. 이붕의 경우 천안문사태 이후 이 위원회를 통해 강력한 중앙통제식 긴축경제시책을 펴왔으나 인플레를 잡는데 실패했고 수백만에 달하는 개인 및 국영기업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경제사정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는 원래 강경보수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개방개혁에는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이가 주임자리에서 물러난데 대해 문책성을 띤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다시 말해 최고 실권자이며 개방개혁의 골격을 짰던 등소평이 경제정책과 관련된 이의 권한을 축소시켰다는 얘기다. 정치개혁은 원치 않지만 경제개방 개혁만은 지론으로 삼고 있는 등으로선 이가 못마땅했을 것이란 풀이이다. 등은 또 그의 후계자로 정한 강택민 당총서기의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주기 위해 이의 위원회주임 후임으로 진금화란 인물을 지명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이번 기회에 새로이 중국 중앙정치무대에 등장한 진은 올해 61세로상해 부시장겸 군사위부주임을 거쳐 중국 석유총공사 대표직을 맡았었다. 때문에 그는 과거 상해시장을 지냈던 강총서기와는 긴밀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지난해 천안문 시위에 대한 무력진압을 앞장서서 주장,대외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주었던 이붕이 점차 권력의 핵심에서 멀어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이가 긴축경제운용의 실책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피하고 지도층 내부의 같은 강경보수 세력을 배경으로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경제개혁위 주임이란 불필요한 짐을 덜게된 것이란 풀이도 가능한 것이어서 현시점에서 그의 진로를 명확히 내다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 김영삼 민자대표 회견의 의미

    ◎“야 등원 유도”… 여권의 유연성 “공시”/「파행국회」 유감 표명… 대화복원 촉구/산적한 현안 내세워 간접적 압력도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반려에 이어 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대야제의는 그동안 야당의 통합움직임등 야권내부의 입장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던 민자당이 정기국회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적극적인 대화로 야권의 등원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김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지자제 내년 상반기 실시,국가보안법및 안기부법 개정,국회의원선거법 개정을 당면과제로 제시해 야당과의 등원협상에 적극 나설 생각임을 밝히고 각종 여야 대화채널가동 촉구및 필요할 경우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회담 주선용의등을 피력했다. 김대표는 또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강행처리에 유감을 표시함으로써 야당의 사퇴명분을 약화시키는 한편 통과된 법안들이 시행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오는 정기국회에서 고치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물론 이같은 김대표의 입장표명이 평민당의 등원요구조건과는 꼭맞아 떨어지지 않고 평민당도 김대표의 회견내용을 「파행정국을 치유하려는 대책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즉각 반박하고 있기는 하다. 또 평민당이 지난 임시국회의 법안 강행처리를 민자당내 민주계가 주도한 것으로 몰아붙이며 책임자 인책을 주장해 민자당내 계파간 갈등을 유도하고 있고 야당에게 등원명분을 주는 문제로 여권내부의 혼선을 빚으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어 김대표가 제시한 「협상등원」은 일단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자제 실시확약등 민자당의 협상카드가 이미 대부분 노출된 시점에서 평민당의 김총재가 김대표의 대화방안 제시에 즉각 화답할 리가 없는 데다 경쟁관계에 있는 「양 김씨」의 역학관계로 보아 김대표의 등원유도가 평민당의 등원을 앞당기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평민당에서도 사퇴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내부의 반발과 국민여론 악화라는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평민당이 기피하고 있는 양당 총무의 공식채널보다는 민정계와의 비공식협상을 거친 뒤 「독자적 등원」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실제로 민자당내에서는 이같은 평민당의 내심과 김대표의 회견에 내놓을 새로운 협상카드가 없음을 감안,김대표의 기자회견을 기자간담회정도로 처리하자는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야 등원촉구문제를 간담회로 처리하기에는 설득력이 없다는 차원에서 기자회견 형식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또 이날의 회견으로 평민당이 대화테이블에 선뜻 나서리라는 기대보다는 집권여당의 유연한 모습을 보이며 정국경색타개에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듯하다. 김대표의 이날 회견으로 미루어 볼 때 민자당은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대야협상을 가시화하는 한편 국내외 상황을 적극 홍보하여 정치권의 뒷받침론 또는 책임론을 여론화시켜 평민당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양면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바탕위에서 김대표는 회견을 통해 『그리 머지않은 시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 총리회담으로 고조된 통일분위기를 강조했고 이같은 급격한 남북 관계변화를 뒷받침할 정치권의 의무를 역설했다. 이어 김대표는 중동사태,우루과이라운드협상,농어촌문제,수출불안 및 증시파동,민생치안 등 산적한 국내문제를 다룰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평민당의 등원거부에 대한 우회적인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결과적으로 이날 김대표의 회견내용이 평민당의 요구수준에는 미흡하다고는 하지만 평민당의 김총재가 지난 1일 회견에서 대여 대화용의를 표명한 바 있고 민자당도 평민당의 등원을 시기가 문제이지 등원 자체는 낙관하고 있어 10월 중순이전의 평민당 등원은 확실하리라는 정가의 관측들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물론 평민당도 정국경색 책임및 대내외적 여론에 밀려 국회 정상화라는 궁극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여야 격돌 또는 파행국회 되풀이라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제도적 개선대책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김경홍기자〉 ◎김 민자대표 1문1답/“내각제 포함,모든 현안 협상용의/지자제 양보 필요하다면 적극 고려” ­정치권 일각에서 세대교체론이 활발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대한 견해와 후계자 육성에 대한 복안은. 『정치는 많은 경륜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신진들과 조화하면서 해나가는 것이다. 과거에 투쟁경력도 없고 민주화를 위한 노력도 없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다. 후계세대문제는 앞으로 젊은 세대를 도와줄 길이 있다면 도와주고 키울 일이 있다면 키워주겠다』 ­대화를 조건없이 하고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주장을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당총재간의 회담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는가. 『정치에 있어 대화와 협상은 가장 중요한 요체다. 내각제·지자제 등 어떤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 여야 대표회담문제는 평민당 김총재와 본인이 만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노대통령과 평민당 김총재와의 대화는 그것이 필요하다거나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될 경우 내가 주선할 용의도 있다』 ­야권을 원내에 끌어들이기 위해 등원협상을 할 용의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등원하는 것 이상의 명분은 없다. 개원되면 바로 국정감사가 실시돼야 하며 이는 예산심의 입법과 함께 국회의원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번 정기국회에 야당이 등원해서 자신들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주길 바란다』 ­경색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사전 분위기조성차원에서 서경원사건으로 기소된 김대중 평민당총재에 대해 기소면제를 정부측에 요청할 용의는. 『여야간의 대화를 통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또 실현가능성이 있다면 그 시기는 언제쯤으로 보는가. 『남북 총리회담의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수 없지만 매우 알맹이가 있었고 내달의 평양회담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다』 ­지방의회선거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국회에서 또 여야합의가 안되면 다시 연기할 것인지 여당안대로 강행할 것인지 분명히해달라. 『지자제는 내년 상반기에 반드시 실시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모든준비를 하고 있고 예산면에서도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여야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협상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야당과 충분히 대화할 생각이며 양보가 필요하다면 양보도 할 생각이다』
  • 취업난속의 인력난(사설)

    취업난이라는 말이 있는 사회라면 당연히 인력난이라는 말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건만 우리 사회에는 그 두 단어가 공존한다. 취직을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못 구해 발를 동동 구르는 업체도 있다. 말이 잘못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힘든 일이나 땀 흘리고 기름때 묻히는 일을 기피하는 풍조에 연유한다. 물론 이전이라 하여 그 같은 풍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려웠던 시절에는 힘든 일이라도 기피하는 층이 두터웠다. 그런데 살기가 나아짐에 따라 그 층이 엷어져 간다. 안일하고 편안한 삶의 방법쪽을 찾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사무직을 찾는 사람은 넘쳐나고 생산직ㆍ근로직을 찾는 사람은 줄어들고 있다. 그것이 바로 취업난ㆍ인력난의 공존 현상이다. 대학 졸업자들은 사무직을 찾는다. 그러나 사무직이 무한정 널려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취직 못하고 빈둥거리는 고급 실업자가 늘어날 밖에 없다. 작년의 경우 대졸자 16만6천8백여명 가운데서 취업한 사람은 60%에그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그에 비해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83%로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경우 1백% 취업률을 보인 곳도 적지 않다. 이것이 바로 사무직과 생산ㆍ근로직 사이의 차이를 말해 주는 현상이라고 하겠다. 지금도 각 공단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 안달이다. 섬유ㆍ신발업체에서는 조업단축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선적 기일을 못지키는 경우도 생겨난다. 이는 대규모 공단에 한하는 현상만은 아니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일수록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다. 종업원을 구할 수가 없고 구해 놓은 종업원은 상전과 같이 대하지 않으면 금방 보따리를 싸고 만다. 이것이 오늘의 우리 구직난ㆍ인력난의 현실이다. 보다 편안한 삶의 방법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마다의 본성이다. 따라서 힘든 일이나 기름때 묻히는 일을 회피하는 풍조에 대해 굳이 나무랄 일은 못된다고 하겠다. 그렇기는 하지만 편안하고 안일한 삶의 방법의 추구가 자칫 불선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점만은 지적해 두고자 한다. 능력은 모자라면서근로의욕까지 잃은 사람이 자신의 욕망 충족만을 앞세울 때 범죄행위도 불사하는 비정상적인 길을 택하게 될 수도 있는 점을 경계하자는 뜻이다. 오늘의 사치ㆍ향락 풍조도 힘든 일 싫어하는 풍조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할 때 더욱 그렇다. 이와같은 현실들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의식구조의 틀을 재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대학진학에 관한 것이 그 첫째이다. 자신의 능력과 취향을 미리 헤아려 진로를 결정한다고 할 때 굳이 대학의 문을 거치지 않아도 될 경우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인력난을 겪는 생산업체들의 경우도 그렇다. 안전시설을 보다 완벽하게 하고 작업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하면서 복지대책을 증진시킴으로써 오히려 입사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어떤 분야가 됐던 뛰어난 기능인을 우대하는 사회적 기풍의 진작 또한 중요하다. 시대는 흘렀는데 또 흘러가는데 사고는 옛날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그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다. 대졸 농촌 후계자가 자랑스럽고 대졸 자동차수리공이 영예로워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다.
  • 대만,한국담배 수입 개방/홍삼 관세인하ㆍ차 수입량 30% 늘려

    ◎양국경제회담서 합의 대만은 한국산 자동차의 올해 수입쿼타를 지난해의 5천2백대보다 30% 증가한 6천7백60대로 늘리고 우리나라 홍삼에 대한 관세율을 현 10%에서 5%로,미역에 대해서는 30%를 15%로,오디오테이프는 15%에서 12.5%로 각각 내리기로 했다. 또 현재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한국산 제조담배의 수입을 개방키로하는 한편 자동차 및 래디얼타이어에 대한 수입제한도 오는 91년중 최우선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고량주와 오가피주의 수입개방 시기를 당초의 91년 7월에서 91년 1월로 6개월 앞당기고 오룡차에 대해서는 내년중 농수산물 수입자유화계획 수립때 대만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주기로 했다. 한국과 대만은 정영의 재무부장관과 쇼원장(소만장) 경제부장이 양측의 수석대표로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28일부터 과천 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개막된 제23차 한ㆍ대 경제각료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1일 폐막된 이 회담에서 양국은 ▲지역간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양측이 서로 수입선을 상대국으로 바꿀 수 있는 품목을발굴,대일무역 적자 축소에 공동으로 노력키로 하고 ▲산업개발정책ㆍ중소기업ㆍ아시아 신흥공업국과의 협력 등 3개 분야의 세미나를 개최하며 ▲경제전문가ㆍ세무공직자ㆍ농어민후계자 등 3개 전문분야의 인력을 교류 한다는데 합의했다.
  • “UR 대비,농업구조조정 서두를 때”/고위당정회의 토론 지상중계

    ◎교통난 완화 돕게 휘발유특소세 인상 검토 이 부총리/내년 물가불안… 국민에 구체대책 설명 필요 정조실장/농민들 추곡수매가ㆍ수매량 조기결정 바라 원내 총무 30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는 강영훈 국무총리ㆍ이승윤 부총리 등 관계장관과 김영삼 대표,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등 당직자들이 참석해 증시안정대책,예산편성 및 물가문제,우루과이라운드대책,민생치안 등 각종 현안들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측 보고에 이어 토론의 순으로 진행됐는데 주요 현안별 토론요지는 다음과 같다. ▷증시대책◁ ▲정영의 재무장관=증시 주변여건의 개선,주식의 수요공급균형 및 투자심리의 안정 도모에 역점을 두고 관련시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 자본시장개방은 현 계획대로 92년까지는 완료하겠으며 계획을 변경한다는 일부의 얘기는 틀린 것이다. ▲김용환 정책위의장=오는 9월말까지 4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한뒤 다시 기금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증권시장의 장기적 안정과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여 선의의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자금의 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방향으로 적극 시책을 펴나가야 한다. ▷우루과이라운드대책◁ ▲이부총리=우루과이라운드에 대해 정부측의 대응이 늦었다고 질책하지만 실질토의가 시작된 것은 금년 5월부터로 정부가 상황진전에 따라 대응을 게을리한 적은 없다.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 보완대책 특위를 구성해 대처해나갈 방침이다. ▲김의장=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타결되면 내년부터 농산물수입이 완전개방되고 농산물생산에 대한 각종 지원 및 보조금이 끊기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협상이 타결돼도 유예기간이 10년있고 보조금지급중단도 단계적ㆍ선별적이므로 정부는 대 농민홍보에 힘써 농민들의 불안감을 씻어줘야 한다. 우리농업도 생계농업이 아니라 근대산업농업으로 전환할 때이므로 정부에서 구조조정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야한다. 농어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으면 근로자들로부터 지난 몇년간 당했던 홍역을 농어민들로부터도 당할 가능성이 있다. ▲박 최고위원=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좀더 노력하면 대상품목을 줄이고 유예기간을 더 얻을 수 있지않느냐 하는 농촌여론을 감안,정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 농어촌 후계자에 대해 지원을 계속해 이들이 정치에 물들거나 정치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김동영 원내총무=추곡수매가와 수매량을 빨리 정해달라는 것이 농민의 바람이다. ▷예산편성 및 물가문제◁ ▲서상목 정책조정실장=중동사태로 인한 유가상승,공공요금인상의 내년 이월등으로 내년 물가가 우려스럽다. 또 내년 예산이 팽창예산도 아니면서 마치 팽창예산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인플레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으니 내년 물가대책수립과 함께 예산편성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국민들에게 할 필요가 있다. ▲이 부총리=8월말 현재 물가인상률이 8%를 넘고 있는데 추석절을 어찌 보내느냐가 문제다. 추석절을 검소하게 보내면 연내 한자리수 물가유지가 가능하다. 유가는 배럴당 25달러를 넘지않으면 큰 문제가 없으며 어떻게해서든 올안에는 유가인상이 없다. 내년도 예산을 팽창예산이라고 하지만 재정규모의 확대 현실화에 불과하다. 과거에는 물가에 얽매여 재정규모를 부당하게 줄여 해마다 세계잉여금이 발생해 이것으로 추경을 편성해서 쓰면서 본예산이 얼마 안되는 것처럼 했다. ▷민생치안 및 기타현안◁ ▲안응모 내무장관=최근 범죄발생률이 감소하고 강력범죄도 주는등 전반적으로 고무적 상황이다.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일선경찰의 사기도 높다. 앞으로 문제는 추석절을 전후한 범죄발생인데 추석전 한달동안을 비상기간으로 보고 범죄서식처인 유흥업소,무허가 하숙집을 집중단속토록 하겠다. ▲박 최고위원=민생치안도 상당히 나아지고 있고 정치도 야당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했다지만 상당수가 외유까지 가는 것을 보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총체적 난국이란 용어로 국민을 불안케할 이유가 없다. ▲서청원 정책조정실장=공휴일 축소문제가 노동계 등 사회문제화되고 있는데 정부가 이에 대한 사전 당정협의를 충분히 하지않은 것은 유감이다. ▲강 총리=수도권내 신규대학증설허용은 어렵지만 전자ㆍ이공계 등의 부분적 과 신설이나 전체 정원내에서 이들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지방에 신규 일류공과대학 설치문제는 적극 검토하겠다. ▲이 부총리=지하철에 대한 일반재정보조율이 금년에는 30%를 못넘고 있으나 내후년부터는 30%를 넘을 것이다. 지하철등 대도시교통난해소 자금마련을 위해 휘발유특별소비세를 10%에서 15%로 올리는 방안은 당정협의를 통해 신중히 검토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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