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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경산시 공무원들 ‘1직원 1가정 후견인제’

    정성오(56) 경북 경산시청 행정지원국장은 한 달에 열번쯤 시내 사정동 윤모(73) 할머니 집을 찾는다. 안부전화는 거의 매일 빼놓지 않는다. 김 국장은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박하사탕, 음료수, 빵 등 간단한 먹을거리와 반찬을 챙겨 간다. 매주 한 차례는 아내와 함께 할머니를 찾아 빨래와 청소를 한다. 입동을 이틀 앞둔 지난 5일엔 할머니에게 겨울내의 한 벌을 선물했다. 최근 할머니로부터 “머리 통증이 심해 MRI(자기공명 단층 촬영 장치)촬영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은 정 국장은 현재 병원측과 진료를 협의 중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인 할머니는 남편과 사별하고, 슬하에 자녀 5명을 두었으나 부양을 전혀 받지 못한 채 경산시로부터 매달 25만원씩을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다. 이재영(51) 시청 청소과장도 올해 초 하양읍 대조리에 사는 소년가장 박모(11·초등5년)군과 자신의 자녀를 의형제 맺도록 한 뒤 수시로 ‘홈스테이’를 갖고 있다. 이 과장은 “박군의 꿈이 훌륭한 선수인 만큼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의 만남은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시의 5급 이상 전간부 50여명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 50여가정과 결연, 후원활동에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일명 ‘사랑 베푸리’사업이다. 시는 이 같은 사업이 어려운 이웃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이에 힘입어 다음달부터 결연사업을 940여 전직원으로 확대, 시행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결연대상은 ▲혼자사는 노인 ▲저소득 장애인 ▲만성질환자 ▲소년소녀가장 ▲차상위계층 가정 등이다. 시는 최근 직원들과 결연을 맺을 저소득가정 등을 선정, 개인별 1가정씩 통보했다. 후견인이 된 공무원들은 1차로 다음달 중 결연 대상자 가정을 직접 방문, 생활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분야는 생활비 지원에서부터 목욕, 도배, 빨래, 김장 담가주기, 보일러 및 전기안전 점검 등이 망라돼 있다. 후견인은 앞으로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결연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각종 복지욕구를 수렴, 적극 해결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시는 결연가정이 언제든지 후견인의 교체를 희망해 올 경우 상담 등을 실시한 뒤 적합한 직원으로 대체 결연해 주는 ‘애프터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시는 이번에 책임후견을 맡은 직원들에 대해 매분기 개인별 방문 및 지원내용을 보고토록 해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닌 꾸준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채종수 경산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공무원과 민간인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앞으로 시민들에게도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에는 현재 60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일선 15개 읍·면·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수급자 4900여가구를 담당하고 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진해운 경영권 향방 ‘BW’가 변수?

    한진해운 경영권 향방 ‘BW’가 변수?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26일 별세함에 따라 한진해운 경영권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표면적으로는 한진그룹 계열사다. 한진그룹 회장은 고(故) 조 회장의 맏형인 조양호씨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일찌감치 고 조 회장 몫으로 분류돼 독립경영을 펴왔다. ●외국계주주 적대적 M&A 시도 가능성 한진해운의 지분구조를 보면 고 조 회장이 6.87%로 개인 최대주주다. 외국계가 34%로 상당히 높다. 특히 이스라엘 해운갑부인 새미 오퍼가 본인 소유 투자회사로 알려진 필릿매러타임을 통해 최근 지분율을 12.76%까지 올려 적대적 인수 및 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한진해운측은 “자사주(8.78%)와 대한항공(6.25%)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하면 26.78%나 돼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조양호 회장 ‘백기사´ 역할 언제까지 조양호 회장의 대응이 변수다. 그동안 누누이 공언해온 대로 ‘백기사’ 역할을 한다면 회사측 설명대로 M&A 위험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백기사를 넘어 더 ‘욕심’을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회장이 당분간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한진해운을 ‘접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고 조 회장은 슬하에 두 딸을 두었지만 아직 경영을 맡기에는 어리다. 큰딸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 둘째딸은 고등학생이다. 2001년 발행한 신주인수권부 사채(BW)도 변수다. 한진해운 주식발행물량의 18%나 된다. 주식 전환은 지금도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행사된 적은 없다. 행사기간은 2009년까지. 문제는 이 BW의 실제 소유주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발행 당시 소유주는 말레이시아계 투자회사(PVP)였다. 한진해운측은 “설사 주식전환이 이뤄지더라도 고 조 회장이 공동 의결권을 갖고 있고 이 권한을 유족이 상속받게 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조 회장이 일찌감치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켜 당장 경영 공백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분간 박정원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일요영화]

    ●인썸니아(SBS 밤 1시5분) 백야에 접어든 알래스카 외딴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 사건 수사를 위해 LA경찰국 베테랑 형사가 투입되는데, 수사 도중 그만 실수로 동료 형사를 죽인다. 이것도 소녀 살해범의 짓이라 둘러대지만, 진범을 밝혀내기 일보 직전 먼저 연락을 취해온 진범은 동료형사 살인사건을 알고 있다고 되레 역공을 편다. 어떻게 해야 이 진범을 이길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후속작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악역 연기는 일품이다.2002년작,118분.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XT M 오후8시20분) 한때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눌렀던, 아동문학가 다니엘 핸들러의 베스트셀러 판타지 연작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소설 가운데 1·2·3권인 ‘눈동자의 집’,‘파충류의 방’,‘눈물샘 호수의 비밀’을 영화화했다. 레모니 스니켓은 다니엘 핸들러의 필명이다. 동화 속 판타지를 그대로 옮기다 보니 제작비만 1억 4000만달러가 들었다. 의문의 화재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어버린 보들레르 가문의 세남매 바이올렛·클로스·서니. 이들 앞에는 부모가 남긴 거액의 유산이 있지만, 성인이 되어야만 유산을 쓸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들을 곱게 놔둘 리 없다. 고아가 된 그들에게 후견인으로 올라프 백작을 나타나는데, 아이들보다 유산에 더 관심이 많다. 아이들을 어떻게든 없애서 유산을 가로채려 들고, 아이들은 힘을 합쳐 대항한다. 그러고는 새로운 후견인인 몽고메리 아저씨에게로 도망간다. 그러나 올라프 백작도 포기하지 않는다.‘스테파노 박사’로 변장해 착하기만 하던 몽고메리 아저씨를 죽이고 사라진다. 아이들은 다시 조세핀 아주머니 집으로 도망가는데 이번에도 올라프 백작은 ‘샴 선장’으로 변장하고서는 아이들 앞에 나타난다. 아이들과 올라프 백작간 대결의 끝은 어딜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스케일이 크다기보다 정교하게 세공한 듯한 몽환적인 세트와 화면.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동화스럽게 확연한 캐릭터다. 세남매 바이올렛·클로스·서니부터 모든 등장인물이 다 개성 넘친다. 무엇보다 짐 캐리의 변신이 압권이다. 그는 올라프 백작, 샴 선장, 스테파노 박사 3역을 모두 맡았는데 그때마다 분장에서 말투 행동거지에 이르기까지 거들먹대는 연극배우, 다혈질 뱃사람, 영어가 서툰 이탈리아계 박사를 능청스레 소화해낸다.2004년작,97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시각] 북한과 중국사이/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압록강 너머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丹東)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기념관’이 우뚝 서 있다. 중국의 1950년 한국전 참전을 정당화하고 북한과 중국 사이의 동맹과 우의를 강조하기 위해 세운 곳이다. 기념관 이름 그대로 ‘(침략자)미국에 대항해 조선(북한)을 돕는다’는 주제로 각종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베이징 중심거리 창안다제(長安大街) 서편의 국방부 청사 옆에 위치한 군사박물관에도 ‘항미원조 전시관’이 있다. 이곳의 주제도 단둥 항미원조 기념관과 다르지 않다. 각종 비밀서류와 사진자료, 당시 사용됐던 무기와 병사들의 소지품들, 중국군이 유엔군 공습을 피해 한반도 곳곳에 만들었던 지하동굴 모형이 눈에 띈다. 전시관 가운데에는 3∼4m 길이의 한반도 지도가 동판으로 제작돼 바닥에 고정돼 있다. 중국군의 이동 경로와 주요 격전지 등이 새겨져 있다. 관람객들이 서울, 대전 등이 표시된 지도를 밟고 다니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전쟁이 끝난 지 20∼30년후에 태어난 젊은 중국인들도 대부분 ‘항미원조’의 대의명분을 의심치 않는다. 그들은 “참전으로 한반도에서 침략자를 몰아낼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운 역사로 여긴다.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도움을 받고도 고마워조차 않는다며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다.“중국의 희생으로 얻어낸 승리인데도 북한은 자기 힘으로만 승리했다는 식이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많이 봤다. 항미원조를 둘러싼 ‘주체의 북한’에 대한 중국인들의 ‘배은망덕’의 느낌만큼 ‘김정일의 북한’에 대한 태도도 상상 외로 부정적이다. 공산주의 간판 아래서도 시장경제를 꽃피우고 있는 중국인들은 국민을 굶겨죽이는 ‘부자세습왕조’를 놓고 “40년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보다 더 심한 것 같다.”고 혀를 찬다. 북한의 배은망덕을 탓하는 개인 감정이나 시대착오적 집단이란 일반 국민의 황당한 느낌속에서도 김정일정권에 대한 중국의 ‘보살핌’은 각별하다. 혈맹의 기억과 유대는 사라졌어도 전략적 이해는 오히려 강해진 까닭이다. 그런 중국이 “북한을 세게 몰아붙여 6자회담 복귀를 결정하게 했다.”는 소식들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등은 지난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압박을 위해 9월 한달동안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같은 이야기들은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핵 실험뒤 중국의 대북 압력들을 1일자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일 정권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6자회담 재개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을 차단, 북한 붕괴를 막겠다는 뜻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로 중국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서 감사의 말까지 들었다. “중국이 미국의 ‘하청’을 받아 북핵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중·미 협조는 두드러졌고 중국 중재속에 6자 회담의 틀을 유지해 왔다. 항미원조의 전쟁 상대 미국과 동상이몽(同床異夢)속에서도 중국은 북핵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며 중재자로서 입지도 높였다. 고속성장과 초강대국으로 가는 길에 북한 때문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는 터라 무리한 해결보다는 북핵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현상 유지에 중국은 더 무게를 둔다. 한반도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질서재편을 경계하는 중국에는 북핵 문제는 도전이자 기회이고 미국에 대한 유용한 카드다. 북한에 대한 압박과 지원, 미국에 대한 협력과 견제사이의 미묘한 균형잡기를 통해 중국은 북핵 위기 와중에서 한반도·동북아 균형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북한도 이같은 중국 입장을 최대한 역이용하고 있고 ‘북핵 위기’는 북·중 두나라를 전통적 혈맹과 전략적 동반자, 후견인과 피보호자, 이해충돌 당사국 사이를 오가게 하고 있다. 이석우 국제부 부장급 jun88@seoul.co.kr
  • 남녀 혼인가능연령 내년부터 만18세로

    내년부터 남녀 모두 만 18세가 넘어야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현행 여자 만 16세, 남자 만 18세로 규정된 민법상 약혼연령 및 혼인적령을 만 18세로 통일하기로 한 민법 개정안을 올해 국회에 상정,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남녀 모두 만 18세가 넘으면 부모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얻고 결혼할 수 있고, 만 20세가 넘으면 부모 동의없이 결혼할 수 있게 됐다. 법무부는 지난달 혼인적령을 남녀 모두 만 17세로 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만 18세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자 혼인적령을 수정했다. 법무부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네티즌 3414명을 상대로 한 혼인적령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18세를 추천한 사람은 2460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72.1%를 차지했다.17세를 지지한 응답자는 404명으로 11.8%, 기타 의견이 550명으로 16.1%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中, 北 美 중재 ‘특사외교’ 가동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석우기자|중국의 ‘특사 외교’가 다시 가동되는 등 북한 핵실험에 따른 긴장 및 대치상황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이 분주해지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공격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강도 높은 제재안을 추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을 강조, 대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도 이날 미국이 북한과 집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아난은 북한의 행동은 용인될 수 없지만 대화가 해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과의 양자 대화는 ‘나쁜 행동’을 보상해 주는 것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외교부장을 지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부총리급)의 미국 방문으로 중국의 ‘중재 외교’에 다시 기대가 쏠리고 있다.‘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자처해온 중국은 미국과 북한의 주장을 절충한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 위원은 미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북한에 대한 지나친 강경대응을 막는 데 주력하고 북한을 대화로 끌고 나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란 원칙에는 찬성했지만 군사제재 채택 등 방법·강도에선 미국 등과 이견을 보였다. 원유·식량제공 등으로 북한에 대해 경제적 지렛대를 갖고 있지만 중국의 말발이 어느 정도 먹힐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린(吉林)성 등 동북3성의 경제개발 추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행여 차질이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12일 전했다. 중국은 북핵문제의 효율적인 대처를 위해 외교부내의 관련 국·실 담당자들이 참가하는 특별 응급대처 시스템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중국 시사주간지 세계신문보(13일자)가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채택이 회원국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자 미국은 일본의 단독 제재안에 힘을 실어주면서 미국 독자적인 제재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도 “동맹들과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 계획(MD)을 포함한 방위협력과 북한의 미사일 및 핵수출을 막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단독 대북 제재안 발효와 관련,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성명을 내고 일본의 추가적인 제재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터 전 대통령은 11일자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군을 괴멸시킬 수 있지만 그러려면 한국과 미국인 100만명 이상이 숨질 것”이라며 “북한이 고립되고 위협당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미 양자 대화를 강조하면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장관을 특사로 추천했다.jj@seoul.co.kr
  • ‘이여가새 행복’ (이주 여성가족에게 새로운 행복을)

    경북이 국제결혼 이주여성 가족들을 위한 지원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2일 이달부터 오는 2010년까지 언어 및 문화적 차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그 가족을 위한 종합대책인 ‘이여가새 행복(이주 여성가족에게 새로운 행복)2010’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4단계로 나눠 추진될 이 프로젝트는 가족간 갈등과 지원체제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성 일자리 창출 ▲한글교육 단계별 실시 ▲찾아가는 행복서비스제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연말까지 성·가정폭력 피해자 및 우려 여성과 후견인 간의 결연사업인 ‘국제결혼 이주여성 대모(代母)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1차 대상은 예천군 거주여성 30명이다. 내년엔 2억원을 들여 가족의 반대 등으로 집 밖에서 교육받기 어려운 이주여성 300명을 대상으로 한글과 사회생활 적응교육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행복 서비스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미취학·취학자녀 90명과 유아교육학과 대학생 등을 1대1 자매결연, 한국어와 사회·학교생활 적응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필리핀 고학력 여성들을 국공립 보육시설 영어강사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제결혼 여성들이 겪는 언어소통, 문화 차이, 경제적 어려움, 가족갈등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현재 도내 국제결혼 거주여성은 포항 362명을 비롯해 구미 257명, 경주 170명 등 모두 2417명으로 알려졌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Metro] 노인에 민원서류 배달서비스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다음 달부터 움직임이 불편하고 혼자 사는 노인(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민원 서류를 집까지 배달하는 ‘찾아가는 민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미 장애인(1·2급)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민원봉사과에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등을 신청하면 직원이 서류를 발급해 집까지 배달한다. 가능한 서류는 28종. 장애인·노인과 6급 팀장이 자매결연을 갖는 ‘민원 후견인제도’도 호응을 얻고 있다. 민원봉사과 2289-1169.
  • 日자민 “우향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아베 신조 새 총재는 25일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정무조사회장을 간사장에 임명하는 등 당 3역 인사를 단행했다. 총무회장에는 니와 유와(62) 전 후생상, 정조회장에는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을 각각 기용했다. 국회대책위원장에는 니카이 도시히로(67) 경제산업상, 간사장 대리에는 이시하라 노부테루(49) 전 국토교통상이 임명됐다. 아베 총재와 같은 모리파 소속으로 9선의 나카가와 간사장은 게이오대를 졸업한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출신이다.모리 내각에서 관방장관과 과학기술청장관을 지냈으며 고이즈미 정권에서 국회대책위원장과 정조회장을 역임했다. 자민당내 각 파벌과 두루 친밀하며, 특히 독자의 목소리를 내는 참의원 중진들과 인맥이 두텁다. 간사장으로서 자민당의 명운이 걸린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대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아베 총재의 후견인역 격이다.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은 일제 종군위안부와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망언’을 하고 각료로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올해를 포함, 거듭 참배했다. 아베 총재와 색깔이 흡사한 대북(對北)강경·우파로 분류된다. 그의 기용으로 자민당의 정책이 더 오른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는 자민당 총재선거서 아베 총재에 협력한 파벌 출신은 발탁됐으나, 지지가 흐지부지했던 파벌은 철저히 배제된 친정체제 구축 인사로 비쳐졌다.taein@seoul.co.kr
  • 장애인 성년후견인제도 도입 논란

    성년후견제 도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제도가 국제장애인권리조약과 상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 등 국회의원 20명은 ‘성년후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이 제도가 오는 12월 유엔 본회의 통과를 앞둔 ‘국제장애인권리조약’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진국은 문제점 깨닫고 방향 바꿔” 한국장애인연맹(DPI) 김대성 사무처장은 “국제장애인권리조약 12조는 누군가 장애인의 권한 행사나 일처리 등을 대신 해주는 ‘대리 모델’이 아니라 이를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지원 모델’을 채택했다.”면서 “장애인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어떤 제도를 도입할지는 근본적으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년후견제를 먼저 도입한 선진국들이 제도의 문제점을 깨닫고 방향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뒤늦게 제도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국제장애인권리조약은 정부, 민간단체 인사로 이뤄진 각국 대표단이 유엔 특별위원회에서 여러 달에 걸쳐 만든 것으로 약 140개 국가가 의견을 함께했다. 아동의 권리, 여성의 평등권, 고문 금지 조약 등 유엔의 6대 인권조약에 이어 7대 인권조약으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달 열린 8차 회의에서 모든 조항에 대한 합의를 마친 상태로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조약을 비준하면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성년후견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양자간 ‘지원’과 ‘대리’의 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준이 법률안 통과 이후 이뤄진다면 최근 만들어진 법이 우선하는 ‘신법 우선의 원칙’에 따라 성년후견제도는 유명무실해 진다. ●“현재 우리나라선 꼭 필요한 제도” 성년후견제추진연대는 이 제도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추진연대 이영규(한양대 교수) 정책위원장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이 후견인 없이 ‘자기결정권’을 지키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까지 감수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며 ‘지원 모델’보다는 ‘대리 모델’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악용의 소지는 있지만 후견인을 감독하는 여러 장치를 마련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년후견제=정신질환, 정신적 장애, 신체적 장애로 자기 사무를 처리하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인 등 성년자가 계약된 후견인의 도움을 얻어 재산 관리나 사회복지 수혜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사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본인, 배우자,4촌 이내 친족, 검사, 지방자치단체장이 법원에 성년후견인의 선임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배우자나 직계혈족이 아니어도 후견인으로 선임될 수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회 본회의 통과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다음은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주요 법안과 안건 요지. ●민방위기본법(개)민방위대 편성연령을 현행 45세에서 40세로 낮추고 행자부장관 소관 민방위 업무 책임을 소방방재청장으로 이관한다. ●위치정보의 보호·이용법(개)긴급구조를 위한 개인위치정보 이용 요구 대상에 현행 직계 존·비속은 물론 형제·자매와 친권자가 없는 미성년자의 후견인까지 포함한다. ●의료법(개)안마사의 자격을 시각장애인 가운데 고등학교에 준하는 특수학교에서 안마 시술 관련 교육 과정을 거치거나,중졸 이상으로 보건복지부 지정 안마 수련기관에서 2년 이상 수련 과정을 마친 사람으로 한정한다. ●임대주택법(개)임차인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도임대주택 매각시 시장 등이 임대주택분쟁조정위의 심의를 거쳐 허가하고,전·월세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시 일반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보호법(개)소액다수 소비자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일괄적 집단분쟁조정과 단체소송을 도입하고,한국소비자보호원 관할을 포함한 소비자정책 집행기능을 공정거래위로 이관한다. ●병역법(개)25세 미만 병역의무자가 국외여행을 할때 병무청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을 폐지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개)세제상 혜택과 공제금 지급 등을 통해 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장기등 이식법(개)운전면허증 등 국가나 지자체가 발행하는 증명서에 희망자에 한해 장기 기증의사를 표시하게 하고 국가가 예산범위 내에서 장기기증자 등에게 장제비와 진료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한다. ●아동복지법(개)아동복지시설,영유아보육시설,유치원,초.중등학교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한다. ●전염병예방법(개)국가와 지자체가 정기예방접종 비용을 전액 부담하게 한다. ●국정감사·조사법(개)국회 운영·정보·여성가족위 등 겸임 상임위는 별도로 3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국정감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제)미래형 문화경제도시 구현과 시민의 삶에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광주 지역에 조성한다. ●한국농업대학설치법(제)한국농업전문학교의 명칭을 한국농업대학으로 바꾸고,한국농업대학 졸업시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하고,추가로 1년 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준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의 국가귀속특별법(개)친일반민족행위의 범위에 찬의,부찬의를 포함시키고 위원회의 독립적인 예산 운용·편성 기능을 신설한다. ●군인사법(개) ●특수임무수행자 보상법(개) ●소방공무원법(개) ●지적법(개) ●유선·도선사업법(개) ●위험물 안전관리법(개) ●소방시설공사업법(개) ●의무소방대설치법(개) ●소방시설 설치유지·안전관리법(개) ●지방세법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개) ●과학기술기본법(개) ●국가연구개발사업 등의 성과평가 및 성과관리법(개) ●우정사업운영 특례법(개) ●공연법(개) ●친환경농업육성법(개) ●초지(草地)법(개) ●식물방역법(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개) ●수상레저안전법(개) ●국민건강증진법(개) ●공중위생관리법(개) ●식품위생법(개)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법(개) ●하수도법(개) ●가축분뇨의 관리·이용법(제) ●국무위원 후보자(법무부장관 김성호)인사청문경과보고 ●2006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개)는 개정안,(제)는 제정안
  • “서울 중구는 복지행정 모델”

    “서울 중구는 복지행정 모델”

    ‘중구 복지행정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서울 중구(구청장 정동일)의 ‘중구사회안전망’을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방문이 줄을 잇자 공무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들이 중구를 찾는 것은 2004년 9월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차상위계층 지원 시스템인 중구사회안전망의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서다. ●새로운 복지 모델의 ‘전도사’ 중구에는 지난 2년 동안 강원 정선군과 경기 고양시, 충북 보은군, 대구 수성구, 광주 서구, 인천 남동구, 서울 강남구 등의 공무원들이 방문, 복지 노하우를 배워 갔다. 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교육생과 강원도공무원교육원 사회복지과정 교육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 등이 다녀 갔다. 지난해 말에는 서초·노원·마포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회안전망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 전국 사회복지 교육기관과 대학 등의 강의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담당 공무원인 정희창 사회복지팀장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의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실무자 과정과 담당과장 과정 등에 10여차례나 강사로 나섰다. 지난 1월에는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에서 열린 ‘공무원 후견인제 활성화 방안에 따른 관련자 간담회’에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중구사회안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도 중구청을 방문했다. ●인기비결은 체계적 통합 관리 복지 전문가들은 중구사회안전망을 복지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한다. 중구는 우선 관내 저소득층 4425가구 8788명의 모든 자료를 전국 최초로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저소득 계층에게 지원되는 각종 복지서비스 수혜 내역을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35억여원의 성금·성품을 모집했으며,‘1직원 1가정 보살피기’를 통해 1300여명의 전직원이 저소득가정과 결연해 생활상담 등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방문간호사 1인 1동제’를 실시, 의료소외 계층에 대한 의료접근도를 높여 지난 2년간 1만 7947건의 건강검진과 백내장 수술, 치매관리, 의치·보철 등을 실시했다. 민간 사회안전망과도 연계하고 있다.‘1사 1동 자매결연’을 통해 4개 기업체와 200개 후원 가구의 결연을 성사시켰고, 종교단체와 복지관, 병원 등과 저소득층을 연결해 주고 있다. 이 밖에 14개 음식점과 저소득 노인가구를 연계한 밑반찬 지원 서비스, 제빵업소의 독거노인 ‘사랑의 생일케이크’전달,20개 이·미용사 자원봉사자의 ‘사랑의 가위손 운동’, 거동불편 노인을 위한 세탁사업,14개동 27개반에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원 공부방 운영, 차상위계층 도배·집수리 봉사단,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신용회복제도인 ‘으뜸중구 신용서포터스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희망통장’, 가난 대물림 끊는 첫걸음

    정부가 내년부터 빈곤 아동을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한 ‘아동발달지원계좌(CDA)’는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현행 저소득층 지원정책은 생계유지에 초점을 맞춘 반면 빈곤아동이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와 후견인이 각각 매월 3만원씩 적립해주는 CDA제도는 사회 진출시 필요한 종자돈 지원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공급자 위주의 시혜정책에서 수요자에게 심리적, 경제적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우리 사회는 참여정부 들어 분배우선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하위 계층간의 소득격차가 날로 심화되는 등 양극화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소득격차는 바로 학력격차로 이어져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따라서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가난의 대물림을 막으려면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 이른바 ‘시장 실패’ 부문에 대한 정부 역할론이다. 특히 빈곤아동에 대한 단순 지원 차원을 넘어 민간 후견제도와 접목시킨 CDA제도는 공동체 의식과 사회통합을 공고히 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빈곤아동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돕는 것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다. 그런 의미에서 후견인 참여운동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필요가 있다.CDA제도가 빈곤아동들에게는 지금까지 굳게 닫혔던 희망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기원한다.
  • 먹기연습 한창인 大食 챔피언

    먹기연습 한창인 大食 챔피언

    부산(釜山)의 동아대(東亞大) 체육과 1학년에 적을 두고 있는 (24·부일(釜一)체육관사범)씨는 요즘 1주일에 1,2회씩 서면(西面)「로터리」가까이에 자리잡은 「살롱·미라노」에 들러 「오트밀」 먹어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일본의 「후지TV」에 출연키 위한 「리허설」이다. 매주 1·2회씩 연습 최신 기록은 73그릇 그의 「오트밀」먹어 치기 작업의 최신기록은 22분에 37그릇. 약 33초에 한 그릇 꼴이다. 먹는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그 만한 양을 집어 삼키는 위(胃)는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지난 8월 영국에서 있은 「오트밀」먹기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챔피언」 으로 뽑힌 영국인 「존·코일」씨의 신기록이 23그릇이었다. 그것도 「코일」씨는 23그릇을 먹고 난 뒤에 졸도를 했다는데 김정덕씨는 14그릇이 더 많은 37그릇을 처분하고도 거뜬했다. 이 실력 아닌 위력(胃力)을 갖고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내년 일본(日本)에서 열리는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서 인기방영 중인 「후지TV」의 특별 「프로」인 「만국깜짝놀라기·쇼」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의 「22분에 37그릇」의 기록도 어느정도 세계공인기록으로 접근하는 셈. 그러니 만큼 연습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金씨 위(胃)의 위력(偉力)을 발굴해낸 장본인은 「살롱·미라노」의 주인 이상호(李相鎬)(32)씨였다. 이씨는 이 서양식 음식점을 내면서 늘 불만인 점이 있었다. 그것은 「오트밀」이 귀족적 음식이라는 인상때문인지 서민층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 마침 정부에서는 분식 장려다 잡곡혼식이다 해서 「오트밀」을 서민화시키는데 앞장서기로 마음먹었다. 전파로 기록 알려져 「후지TV」 PD 비래(飛來) 그는 5만원을 들여 「오트밀」먹기대회를 연다는 광고를 내었다. 대회당일인 지난 11월 2일 23명의 대식가가 참가한 자리에서 김씨가 거뜬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 날의 대회에서는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서 위장관계전문의 朴모씨가 입회했는데 金씨가 37그릇 째의 마지막 숟가락을 「테이블」에 조용히 놓자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내저으면서 金씨의 배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보았다는 얘기. 의사 朴씨의 말에 의하면 사람의 위가 받아 들일 수 있는 용량은 최소 1천5백cc. 「살롱·미라노」에서 내는 「오트밀」한 접시의 용량은 약 1백5cc 이다. 황소 4마리가 먹어내는 양이라는 것이다. 의사 朴씨는 金씨를 해부대에 올려놓고 「메스」를 휘둘러 보고 싶은 눈치 마저 보였다. 金씨의 세계신기록이 전파를 타고 현해탄(玄海灘)을 건너 갔다. 지난 11월 24일 일본(日本) 「후지TV」의 「프로듀서」인 中尾正男(35)씨가 비행기로 부산(釜山)에 날아 왔다. 中尾씨 앞에서 또 「오트밀」먹기대회가 재연되었다. 그 「오트밀」은 국제규격대로 만든 것이었다. 30그릇이 비워지고 31 그릇 째가 金씨 앞에 놓였을 때 中尾씨는 몇 번이나 손을 휘저으면서 그만해도 충분하다고 「레프리·스톱」을 요청했다. 金씨는 세계육체미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란다. 1m75cm 의 키에 80kg의 몸무게. 「미스터 영남(嶺南)」과 「미스터·동아인(東亞人)」의 왕관을 가진 육체파. 직장인 부일(釜一) 체육관에서 육체미 연마에 여념이 없다. 이만한 그의 경력이면 평소에 먹는 양도 짐작이 간다. 「미스터·월드·콘테스트」 출전에 앞서 「오트밀」먹어치기 「쇼」에 나가게된 것이다. 내년 만국 박람회서 일본 「챔피언」과 대결 金씨는 이 「후지TV」 「프로」에서 일본(日本)「챔피언」과 대결하게 되어 있다. 매주 연습을 하는 것도 이 때문. 아무리 저 편이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갖는다고 해도 질수야 있겠느냐 하는 투지다. 연습용 「오트밀」은 모두 공짜다. 「살롱·미라노」의 주인 이상호(李相鎬)씨는 金씨가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손해가 더하는 셈이 되지만 이해를 초월해서 되도록 푸짐하게 되도록 빨리 접시를 비워주길 언제나 그의 옆에 서서 응원한다. 이상호(李相鎬)씨는 김씨가 일본에 갈 때 후견인으로 따라가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후지TV」가 출연시킨 깜짝 놀라게 하는 진지한 기술(?)은 30여가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별난 짓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김정덕(金正德)씨가 한 몫 끼여 실력을 겨룬다. 金씨는 50그릇을 처리하는 것이 최종목표라면서 씽긋 웃는 품이 여유가 만만하다. <부산(釜山)=최정환(崔正換) 기자>[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데스크시각] 북한 돌출 둘러싼 미·중 흥정/이석우 국제부 차장

    북한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세계 이목은 중국으로 쏠렸다.6자회담이 난관에 봉착한 지난 몇 년간의 고비마다 그랬고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때나 1993년과 2002년 1·2차 핵위기 때도 그랬다. 그때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영향력 발휘를 주문했고 역할을 기대했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도 최근들어 커지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동안 북한은 대외무역의 39%, 원유 수입의 86.8%, 곡물 수입의 20.6%를 중국에 기댔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출범후 전임 클린턴 행정부의 ‘제네바합의’ 등 북한문제에 대한 양자 해결 방식을 ‘실패한 정책’으로 폄하하면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한편 책임도 지우는 다자적 해결방식을 채택했고 6자회담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북한 핵문제의 해법으로 6자회담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북한을 설득해 산파 역할을 한 중국은 주최국으로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였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은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칼날을 숨기고 힘을 길러 때를 기다린다.’는 개혁·개방 이후 일관된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의 변화로 주목받았다. 조심스러운 태도로 막후 활동에 치중했던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선 중국의 이같은 행동은 ‘적극적인 개입과 영향력 발휘’에 중점을 둔 유소작위(有所作爲)전략이 한반도 외교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역할 모색의 배경에는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한의 ‘돌출 행동’이 자칫 자국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고 안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조바심이 깔려 있다. 냉전종식 후 강화돼 온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이 ‘위험한 불량국가’ 북한을 구실로 더 견고해지면서 “타이완과의 통일노력을 가로막고 내정간섭의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일 군사동맹의 강화는 재무장 등 일본의 ‘보통국가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타이완의 본토 복귀에 쐐기를 박고 있다는 게 중국측 판단이다. 중국에선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으로서의 타이완의 역할을 강화하려 한다.”고 아우성이다. 일련의 움직임 모두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일은 근년들어 “타이완이 미·일 방위동맹의 범위안에 있다.”고 국방당국자 회담에서 확인하는가 하면 미사일방어(MD)체제 협력을 강화하면서 그 ‘우산’안에 타이완을 포함시켜 중국을 격분케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타이완 수복’은 타협·양보할 수 없이 사수해야 할 ‘사활적 국가이익’이지만 미·일이 타이완해협의 분리정책을 강화하고 ‘중국 에워싸기’를 본격화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후 더 뜨거워진 타이완의 정체성 찾기와 독립 움직임이 달아오른 중국 민족주의 정서와 부딪치면서 동북아의 시한폭탄이 됐다. 이런 상황속에서 북한의 돌출행동 처리는 중·미간의 치열한 흥정의 대상이 되고 있고 한반도문제는 주변 강대국들의 ‘게임의 장’이 됐다. 북한의 체제교체(regime change), 봉쇄와 압박, 현상유지 등 각종 시나리오들이 난무하는 밀고 당기기의 힘겨루기와 흥정의 장이 됐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후견인으로서 중국 통일의 길을 막고 있는 미국에 한반도에서 중국의 협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돌출행동을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의 재무장의 빗장을 여는 구실로 이용하는 미·일의 태도는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군사적 충돌의 성격보다 정치적 흥정의 성격이 짙고 이를 둘러싼 열강들의 파워 게임이 불붙고 있다는 점은 한국정부와 국민이 흥분속의 격한 반응보다는 냉정함속에서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이유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 “발달장애아동 교육 특수기관 맹신 금물”

    “진호와 같은 발달장애 아동들이 홀로 설 수 있는 힘은 결국 부모의 교육에서만 나옵니다.” 유현경(45)씨는 지난해 9월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수영 말아톤’ 김진호(20)씨의 어머니다. 유씨는 11일 많은 청중들에게 웃음과 눈물이 함께했던 그동안의 경험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이날 서울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행사는 2006 발달장애 연구세미나. 한국발달장애연구센터 주최,㈜스튜어드 주관, 서울신문·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한양대 교육대학원 옥금자 교수,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김해미 교수 등이 나서 발달장애 아동의 부모들에게 다양한 교육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장애아동의 특수교육비 의료보험 적용, 양육수당 지급, 상해보험 지원, 장애인 후견인 제도 도입, 발달장애아동 평생 치료교육시설 건립 등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많은 주목을 받은 유씨는 부모들에게 특수교육기관에 대한 ‘신앙’을 과감히 버리라고 조언했다.“부모와 떨어져 특수교육기관에 가기 싫어하는 진호와 타협하며 극심한 편식 등 나쁜 버릇을 그냥 방치하는 실수를 저질렀어요. 엄청난 돈을 들이다 보니 특수교육기관에만 의존해 정작 아이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할 부모 역할은 잊고 말았던 것이죠.”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업관련 민원 ‘원스톱’ 처리

    “기업인 여러분,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경북도내 자치단체들이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전담기구를 잇따라 설치하는 등 기업사랑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구미시는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지역 기업 지원과 육성을 전담할 기동팀인 ‘기업사랑본부(본부장 남유진 구미시장)’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공무원 20명으로 구성된 기업사랑본부는 ▲기업지원팀▲기업육성팀▲기업애로대책팀 등 3개팀으로 구성돼 기업 관련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또 공무원 1명이 1개 회사의 민원을 종결될 때까지 책임지는 ‘프로젝트 매니저’제(制)도 도입했다. 시는 다음달 중 ‘기업사랑 및 기업활동 촉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이 조례안은 ▲기업사랑위원회 설치 및 운영▲기업의 날 지정 운영▲최고기업인상·최고근로자상·산업평화상 등 시상▲기업인 등의 예우 지원▲중소기업 사이버지원센터 운영▲기업애로지원센터 설치▲기업애로 상담관제 운영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앞서 경주시도 지난 3월 ‘공무원 1인 1사 후견인제’를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종업원 50인 이상 101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행정경험이 풍부한 담당(6급) 공무원 101명을 지정, 수시로 기업들의 각종 민원과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 경산시도 2월부터 60개 중소업체별 담당 공무원 1명씩을 배치하는 ‘기업 후견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시도 올해 초 ‘기업인 예우’ 조례를 제정, 기업들에 ▲지방세 세무조사 3년간 유예▲신제품 우선 홍보 및 홍보예산 지원▲공용주차장 무료 이용▲우수기업 표창 우선 추천▲연구시설 및 실험시설 알선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손학규지사, 113곳 140억弗 투자 이끌어내

    외국의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1일 해외출장에 나선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귀국, 지난 4년간의 외자유치 대장정을 끝냈다. 손 지사의 이번 해외출장은 취임 이후 21번째로, 미국·핀란드·스페인·아랍에미리트연합(UAE)·싱가포르를 거쳐 지구를 완전히 한바퀴 돌았다. 미국의 3M사 등 6개업체로부터 모두 2억 8700만달러의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2개사와 2900만달러를 상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2002년 7월 취임 이후 유치한 해외첨단기업은 모두 113개로 늘어났으며 이들 업체로부터 모두 140억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 가운데 45개사(120억 5900만달러)가 공장을 착공했거나 가동중이며 연내에 전체의 70% 이상이 착공하거나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내 투자 외국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LCD관련 업체가 35개로 가장 많고 자동차부품 25개, 정보기술(IT) 19개, 연구·개발(R&D) 11개 등으로 첨단 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손 지사는 그동안 모두 21차례,109일간의 출장을 통해 지구를 8바퀴 이상 돈 것과 같은 거리인 32만 2732㎞를 비행했으며 159차례에 걸쳐 216명의 외국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투자상담을 했다. 또 투자유치와 관련, 국내에서도 모두 57차례에 걸쳐 61명의 CEO를 만났으며 오찬과 만찬을 주최한 횟수만도 84회에 달했다. 특히 이번 미국 방문기간에는 후임 도지사인 김문수 당선자와 동행, 그에게 외자유치 기법을 전수하고 국제적인 안목을 키워주는 등 후견인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꽃미남 이미지 벗고 ‘비열한 거리’서 건달역 조인성

    푸릇한 여명을 등에 업은 청춘. 핏방울 점점이 흩뿌려진 어깨, 붕대에 동여매진 주먹, 그 손끝에서 애타게 타들어가는 담배꽁초. 새벽이 오는 낯선 거리에서 주인공이 욕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15일 개봉하는 ‘비열한 거리’(제작 싸이더스FNH, 감독 유하)의 포스터는 문득 소설적 감수성을 헤집는다.‘스타일리시’라는 형용사가 절로 튀어나오는 포스터. 시인 감독이 보여주는 농밀한 청춘비감(悲感) 에스프리. 청춘의 그늘을 누아르 스타일로 절규하는 포스터 속의 주인공은 조인성이다. 명품 이목구비의 충무로 제1 꽃미남. 유하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 멜로드라마의 우산에서 벗어난 조인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그러나 묘하게도 기대치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 박제된 꽃미남으로만 갇혀 있을 것 같던 스타의 무엇에 시인 감독은 ‘필’을 꽂았을까. 또 스타의 어디에서 도전의 용기가 솟았을까.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무조건 시작한 작품이었죠. 유하 감독은 배우들 사이에 시나리오의 몇배로 (연기를)뽑아내주는 사람으로 통하거든요.” 뒷골목 건달이 됐다. 홀어머니에 두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삼류조폭. 깔끔한 이미지로 자동연결되는 그에겐 느닷없는 ‘설정’이다. 직설화법으로 물어봤다.‘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가 그랬듯 일시에 연기폭을 확장하는 지름길로 이 작품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아니었냐고.“실은 ‘말죽거리 잔혹사’보다는 감독의 또 다른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더 감명깊게 봤다.”는 그는 “나란 사람은 완성을 향해 걸음마를 시작한 배우이고, 연기의 디테일을 살려줄 노련한 조련사를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흥행은 몰라도 작품의 퀄리티만큼은 자신있다.”고 장담하는 이번 영화에는 야망과 배신, 음모, 사랑 코드가 고른 비율로 배합됐다. 검사를 손봐달라는 후견인의 무리한 제안을 받아들여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지만, 믿었던 친구에게서 뜻밖의 배신을 당해 무너지는 비운의 캐릭터이다.“고교시절 태권도 유단자였던 덕분에 일절 대역없이 때리고 맞는 액션장면을 소화할 수 있었다.”며 “액션동작의 선을 살려내라는 요구보다는 단 한순간도 감정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감독의 주문이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단순한 건달 이야기가 아니라 비루한 청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겸손했다. 서너번쯤 스스로를 “운이 좋은 배우”라고 표현했다.“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의 성장을 하다보니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노숙하게 봐요. 속상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남자배우에게는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게 연기인생의 반전포인트는 어디였을까. 폐인을 만들며 인기끌었던 TV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이 아니었을까 넘겨짚었다. 답은 뜻밖이다.“전도연 선배와 출연했던 드라마 ‘별을 쏘다’를 잊을 수 없어요. 저게 바로 연기라는 거구나, 그 선배한테서 진짜 연기를 봤던 거죠.” ‘마들렌’‘클래식’같은 멜로영화들을 그 드라마 이후에 찍었다면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 총 100회 촬영분 가운데 그가 참여한 분량이 무려 95회.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화면을 채우는 ‘조인성의 영화’인 셈이다. 지금은 어떤 시나리오를 고민중이냐고 물었다.“‘비열한 거리’가 개봉돼 평가를 받을 때까진 새로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한줄도 읽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순간, 그 완강함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또 높여놓는다. 조인성을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시쳇말로 ‘각’이 나오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완곡어법이었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아동 성범죄’ 친고제 폐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제를 폐지하고 공소시효도 피해자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정지시키는 입법안이 마련됐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의 모든 성 범죄자 신상정보를 등록해 형 집행 종료 후 10년간 관리하고 강간·강제추행 등의 성폭력 범죄자와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 성 매수 재범자는 지역주민들도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을 6월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친고제를 폐지해 본인 또는 보호자뿐만 아니라 제3자도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자에 대해 처벌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소시효를 피해자가 만 24세가 될 때까지 정지시켜 피해자가 만 31세까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든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보존기간을 현행 신상 공개 후 최장 6개월에서 수형기간을 뺀 10년간으로 대폭 연장키로 했다.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의 처벌을 강화해 강간범은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유사 성교행위도 강간과 동일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친부가 아동 청소년에게 성폭력을 했을 경우 친권을 박탈하고 피해아동 청소년에 대해 후견인 선임이나 시설보호 위탁 등 보호처분을 하도록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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