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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 오빠~ 데뷔 40주년 기념콘서트

    “예전의 소녀팬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공연장에 찾아오면 감회가 새롭습니다.이번 공연은 그분들에게 보답하고자 준비한 무대입니다.” 가수 데뷔 40주년을 맞는 ‘오빠부대’의 원조 가수 남진(59)이 20여년 만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투어 제목은 ‘폭풍’. “폭풍처럼 갑자기 쏟아져 나오듯 그동안 쌓아온 것을 모두 보여주겠다.”며 열정을 보이는 그에게 아직 ‘원로’라는 명칭은 어울리지 않은 듯했다. TV가 귀하던 시절 그는 71년 ‘남진 리사이틀 귀국 공연’을 시작으로 70년대 말까지 전국에 리사이틀 붐을 일으켰다.그 뒤로는 소규모 무대나 디너쇼에만 모습을 드러냈으니 이번 공연이야말로 벼르고 벼르던 무대인 셈이다. 사실 그가 그동안 큰 무대를 갖지 못했던 건 아마도 ‘한물갔다.’는 세간의 편견 때문일 터.하지만 최근 복고풍의 유행과 함께 그의 음악도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님과 함께’를 록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윤도현밴드의 노래가 영화 ‘효자동 이발사’의 홍보용 뮤직비디오에 삽입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윤도현밴드는 가장 한국적인 밴드라서 좋아합니다.물론 그 곡도 맘에 들고요.” 그 역시 “나이 드신 분들도 요즘 노래를 좋아하더라.”며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이번 공연에서는 ‘님과 함께’를 빅밴드와 함께 직접 록풍으로 부르고,지난해 1월 발표한 신곡 ‘모르리’‘둥지’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내년초쯤 발표할 새 음반은 그룹 산타나와 비슷한 라틴풍으로 준비 중이다.공연은 70년대 분위기를 살린 1부,특수효과를 살린 화려한 2부,뮤지컬처럼 꾸민 3부로 구성된다. 29일 수원을 시작으로 6월5일 서울을 거쳐 광주,인천,부산,의정부,대전,대구 등에서 10월16일까지 펼쳐진다. “모처럼 중장년층이 정겹게 만날 수 있는 무대에서 추억을 선사하겠습니다.”(02)525-3228. 김소연기자˝
  • 무슨 영화 볼까

    ●트로이 장르/예매율 서사액션/78.2%(15세) 감독/배우는 볼프강 페터슨/브래드 피트·에릭 바나·올란도 블룸·다이안 크루거 어떤 줄거리 신화 속 트로이 전쟁을 멜로와 액션으로 포장. 이래서 좋아 ‘마초영웅’이 된 근육질의 브래드 피트. 이래서 별로 신화에 충실한데,스토리 압축미는 떨어지네. 홈피 반응은 “…” ●하류인생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8.6%(15세) 감독/배우는 임권택/조승우·김민선 어떤 줄거리 50년대 후반∼70년대초 한 건달의 삶을 통해 격동의 현대사 조명. 이래서 좋아 빠른 장면전환 속 액션을 보노라면 야성미가…. 이래서 별로 에피소드만 이어붙여 밋밋한 전개엔 어쩐지…. 홈피 반응은 “장면마다 군더더기 없이 엑기스만…” ●효자동 이발사 장르/예매율 휴먼드라마/7.1%(15세) 감독/배우는 임찬상/송강호·문소리·이재응 어떤 줄거리 대통령 이발사가 된 한 소시민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 이래서 좋아 밀도있는 송강호의 부성애 연기. 이래서 별로 굴절된 현대사가 픽션에 애매하게 가려졌네∼ 홈피 반응은 “온국민이 봐야 할 영화같네요.” ●아라한 장풍대작전 장르/예매율 무협액션/2.6%(15세) 감독/배우는 류승완/류승범·윤소이·안성기·정두홍 어떤 줄거리 평범한 순경이 도(道)를 깨달아 도시를 구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사실액션. 이래서 별로 도대체 왜 득도(得道)해야 되지? 홈피 반응은 “윤소이 언니,포스터가 너무 멋져요.” ●클레멘타인 장르/예매율 액션드라마/1.2%(15세) 감독/배우는 김두영/이동준·김혜리·스티븐 시걸 어떤 줄거리 이종격투기 선수의 삶의 곡절과 가족이야기.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이 ‘잠깐’ 나온다나? 이래서 별로 액션,멜로,신파의 짬뽕. 홈피 반응은 “…” ●범죄의 재구성 장르/예매율 범죄스릴러/0.9%(18세) 감독/배우는 최동훈/박신양·백윤식·염정아 어떤 줄거리 5명의 사기꾼들,한국은행을 털다. 이래서 좋아 치밀한 이야기 구성,흠잡을 데 없는 연기. 이래서 별로 화끈한 범죄스릴러가 되기엔 약한 반전. 홈피 반응은 “스피디한 전개,매혹적인 시나리오” ●킬 빌 2 장르/예매율 액션/0.8%(18세) 감독/배우는 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데이비드 캐러딘·마이클 매드슨 어떤 줄거리 보스에게 버림받은 여성 킬러의 복수극. 이래서 좋아 마카로니 웨스턴과 홍콩 무협이 손잡은 액션. 이래서 별로 타란티노의 ‘발칙한 상상’은 대체 어디로 갔지? 홈피 반응은 “무엇보다 영화음악이 짱!”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장르/예매율 로맨틱 드라마/0.3%(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태우·유지태·성현아 어떤 줄거리 대학 선후배가 사랑한 한 여자의 과거와 현재. 이래서 좋아 일상적 대화에서 재미를 끄집어내는 유머와 재치. 이래서 별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끝내 버린 듯한 아쉬움. 홈피 반응은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홍 감독의 작품”˝
  • [세상속으로] 카메라폰은 ‘만능폰’

    카메라폰(폰카) 시대다.폰카 이용자가 무려 1200만명에 이를 정도다.국내 출시 2년 만에 폰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치품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하지만 들여다보면 폰카가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미국의 의회는 폰카에 의한 ‘몰래 촬영’이 사회 문제화되자 규제법안의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실을 바꾸는 카메라폰 서울 서초구 B고교 2학년 최모(17)군은 교사가 칠판에 적는 수학 공식과 메모를 일일이 손으로 적지 않는다.대신 폰카의 줌(Zoom)기능을 이용,칠판을 촬영하고 강의는 녹음한다.같은 학교 2학년 조모(17)양은 “친구의 노트 필기를 베끼거나 메모가 필요할 때 폰카로 해결한다.”면서 “폰카를 가진 친구끼리 필기나 메모를 전송하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여교사에게 남학생의 폰카는 두려움의 대상이다.강남 S고는 최근 여교사의 속옷을 폰카로 찍어 돌려본 학생을 퇴학시켰다.또 학교측은 학생들의 폰카 휴대를 금지했고 여교사에게는 긴 치마나 바지를 입도록 권유했다. 폰카는 내부 고발자의 역할도 한다.지난 3월 인터넷에서 유포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교사의 체벌 동영상은 수원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폰카로 촬영한 것이다.서울 B고 유모(41) 교사는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를 꺼내지 못하게 하고 발각되면 빼앗은 뒤 방과후 돌려준다.”면서 “교실 풍경을 누군가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무엇이든 촬영… 부작용 만만찮아 휴대가 간편하고 언제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한 폰카의 부작용도 만만찮다.일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는 10대 여학생이 폰카로 찍은 얼굴을 남성 네티즌에게 전송,성매매를 흥정하기도 한다.최모(15)양 등 여중생 3명은 지난달 9일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동급생 2명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폰카로 알몸을 찍어 협박을 일삼았다.지난달 6일에는 대구에서 주부를 성폭행하고 폰카로 알몸을 찍은 뒤 아들의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한 30대가 구속됐다.지난 2월에는 같은 오피스텔에 살던 20대 여성의 목욕 장면을 폰카로 찍은 20대 조리사가 붙잡히기도 했다. 반면 폰카가 ‘효자 노릇’을 할 때도 있다.최근 카드위조범을 쫓던 경찰은 ‘용의자 2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으로 몰래 출국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주소지 동사무소에서 얼굴 사진을 폰카로 촬영한 뒤 공항경찰대 수사관에게 송신,출국 수속을 밟던 위조범 2명을 붙잡았다.군 수사대가 장교를 사칭,부녀자를 꾀어 거액을 가로챈 40대 사기범의 사진을 폰카에 입력,추적한 끝에 검거하기도 했다. ●촬영 의무화에도 여전히 사각지대 상존 업계에서는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 3400만명 가운데 35% 안팎이 폰카를 소유한 것으로 추산한다.휴대전화의 기능은 초창기 단순히 문자메시지 전달에서 문자채팅(문팅)으로 발전한 데 이어 폰카의 개발로 동영상 메시지 전송도 가능해졌다.10만 화소급의 스틸 사진용인 1세대 폰카에서 동영상이 가능한 2세대인 30만 화소급도 나왔다.또 플래시 및 고화질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2.5세대 제품도 이미 선보였다.3세대인 100만 화소급의 고성능 휴대전화도 조만간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폰카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해지자 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촬영사실을 상대가 알 수 있도록 촬영음 발생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정통부 신동재 기획과장은 “올 7월부터 생산되는 폰카는 ‘찰칵’ 등의 소리가 나 상대가 촬영사실을 알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미 출시된 제품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김대중 전파방송팀장은 “촬영음만으로 몰래 폰카가 사라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효자동 이발사’ 이재응

    “꼬마친구가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새벽 얼음판 위에 엎어져 있거나,입이 부르튼 채 러닝만 입고 떨고 있을 땐 가슴이 아파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효자동 이발사’에서 가슴 찡한 모성애 연기를 펼친 문소리가 극중 아들로 나온 아역배우 이재응(13)을 두고 한 말이다.영화는 1960∼70년 유신시대에 우연히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한 소시민의 인생유전을 그린 드라마.재응은 주인공 성한모 부부(송강호·문소리)의 어린 외아들로,대통령 이발사인 아버지 때문에 뜻하지 않게 시련을 겪는 캐릭터다. 송강호를 이야기의 기둥으로 삼은 영화여서 재응의 대사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하지만 그의 어눌하면서도 순박한 연기는 마음 약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송강호의 코믹연기에 화기애애하던 객석의 분위기가 번번이 찬물을 끼얹은 듯 차분해지는 화면도 모두 재응이 주도하는 대목들.간첩누명을 쓰고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고,모진 고문 끝에 다리를 못쓰게 됐는데도 멍한 표정만 짓거나,용한 의원을 찾아 전국을 뒤지는 아버지의 등에 업혀서도 무심히 맑은 눈망울만 굴리는 장면들이다. 눈썰미 좋은 관객이라면 재응의 연기이력을 대충 짚어낼 것 같다.‘선생 김봉두’에서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꿋꿋하던 강원도 산골의 초등학생 소석이,‘살인의 추억’의 첫 장면에서 시골형사 박두만(송강호 분)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던 바로 그 아이다.그러고 보면 송강호와는 심상찮은 인연이다. “송강호,문소리 선배님에게서 연기를 배울 수 있어 무척 기뻤다.”며 숫기좋게 잘 웃는 재응이는 ‘선배 복’이 많다.최민식 주연으로 강원도 산골에서 한창 촬영중인 드마라 ‘꽃피는 봄이 오면’도 함께 찍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 [무슨 영화 볼까]

    ●효자동 이발사 장르/예매율휴먼드라마/43.6%(15세) 감독/배우는임찬상/송강호·문소리·이재응 어떤 줄거리대통령 이발사가 된 한 소시민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 이래서 좋아 밀도있는 송강호의 부성애 연기. 이래서 별로굴절된 현대사가 픽션에 애매하게 가려졌네∼ 홈피 반응은“온국민이 봐야 할 영화같네요.” ●아라한 장풍대작전 장르/예매율무협액션/19.4%(15세) 감독/배우는류승완/류승범·윤소이·안성기·정두홍 어떤 줄거리평범한 순경이 도(道)를 깨달아 도시를 구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화려한 컴퓨터그래픽,사실액션. 이래서 별로도대체 왜 득도(得道)해야 되지? 홈피 반응은“윤소이 언니,포스터가 너무 멋져요.” ●킬 빌 2(14일 개봉) 장르/예매율액션/11.6%(18세) 감독/배우는쿠엔틴 타란티노/우마 서먼·데이빗 캐러딘·마이클 매드슨 어떤 줄거리보스에게 버림받은 여성 킬러의 복수극. 이래서 좋아마카로니 웨스턴과 홍콩 무협이 손잡은 액션. 이래서 별로 타란티노의 ‘발칙한 상상’은 대체 어디로 갔지? 홈피 반응은“무엇보다 영화음악이 짱!” ●범죄의 재구성 장르/예매율 범죄스릴러/9.5%(18세) 감독/배우는 최동훈/박신양·백윤식·염정아 어떤 줄거리5명의 사기꾼들,한국은행을 털다. 이래서 좋아치밀한 이야기 구성,흠잡을 데 없는 연기. 이래서 별로화끈한 범죄스릴러가 되기엔 약한 반전. 홈피 반응은 “스피디한 전개,매혹적인 시나리오”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장르/예매율로맨틱 드라마/5.6%(18세) 감독/배우는 홍상수/김태우·유지태·성현아 어떤 줄거리 대학 선후배가 사랑한 한 여자의 과거와 현재. 이래서 좋아 일상적 대화에서 재미를 끄집어내는 유머와 재치. 이래서 별로말을 다하지 못하고 끝내 버린 듯한 아쉬움. 홈피 반응은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홍 감독의 작품” ● 어린 신부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3.2%(12세) 감독/배우는 김호준/김래원·문근영 어떤 줄거리 여고 1년생과 바람둥이 대학생의 신혼일기. 이래서 좋아솜털 ‘보송보송’ 귀여운 문근영. 이래서 별로 그들은 왜 무조건 시키는 대로 결혼했을까. 홈피 반응은 “순정만화 같은 재미,아쉬운 마무리” ●새벽의 저주 장르/예매율 공포/3.0%(18세) 감독/배우는 잭 스나이더/사라 폴리·빙 라메스·제이크 웨버 어떤 줄거리좀비에 점령당한 도시에 남은 인간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이래서 좋아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기 어려울 걸… 이래서 별로 엉성한 전개과정을 뭘로 메울 수 없었을까? 홈피 반응은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장르/예매율 종교드라마/2.3%(15세) 감독/배우는 멜 깁슨/제임스 카비젤·모니카 벨루치·클로디아 게리니 어떤 줄거리 나자렛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드라마. 이래서 좋아 성경을 읽고 싶게 만드는 촘촘한 내러티브. 이래서 별로 눈을 질끈 감고 싶을 만큼 참혹한 장면들. 홈피 반응은 “나를 열렬한 신자로 만들어준 고마운 영화”˝
  • 中 노동절 특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이른바 골든위크(5월1∼7일·노동절 1주일 연휴) 기간 중국 전역에서 연인원 4억명의 관광객들이 390억위안(약 5조 8500억원)의 돈을 소비,사상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휴가관광협조회 판공실 장시친(張希欽) 주임은 “올 골든위크 기간 관광 규모와 수입은 사스 위협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중국 관광사업의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든위크 기간 중국 항공운수 수입은 16억위안(2400억원),철도운수 수입은 11억 4000만위안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8.5%와 13.8%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의 경우 노동절 연휴에 중·대형백화점의 매출액은 18억 3100만위안(약 2700억원)에 달했다.지난해보다 무려 52.7%가 늘어난 수치로 2000년 이후 노동절 연휴기간 백화점 매출로 최대 규모다.상하이 시내 80개 요식업체도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127.5%나 늘어나 노동절이 소비 진작에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 반신불수 장모 20년 모신 ‘효자사위’

    “사위도 똑같은 자식입니다.” 40대 공군 군무원이 반신불수의 장모를 위해 20여년간이나 극진하게 수발을 든 사실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1980년부터 제 11전투비행단 군수전대의 항공유압계통 정비사로 근무해온 박철대(48·6급)씨. 그가 장모의 친아들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장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1984년 3월.갑작스러운 장애로 혼자서 대·소변도 보기 힘들어진데다,끼니조차 제대로 챙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다.박씨는 그날부터 장모 곁에서 밝은 표정으로 대·소변을 받아주고,휠체어를 밀며 바깥 나들이를 시켜드리는 등 그동안 친아들보다 더한 효를 실천해왔다. 부인 곽선애씨도 지난 80년 시어머니가 간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흔쾌히 결혼에 동의,그해 임종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해왔다.박씨는 “비록 천수를 누리지는 못했지만,집사람의 간호 덕분에 어머니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장모를 모시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봉에도 1982년 처남의 심장수술비용에 보태라고 700만원을 선뜻 내놓았고,장모의 치료비를 부담하기 위해 전세 아파트를 정리했다. 박씨는 “효도는 때가 있기 때문에 젊고 힘이 있을 때 능력이 닿는 한 모든 것을 장인,장모를 위해 바치고 싶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공군측은 박씨의 숨은 효행 사실을 뒤늦게 알고 어버이날인 8일 공군참모총장 표창과 격려금을 수여하고 3박4일간 효도관광을 배려할 방침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편 잃고도 시어머니 40년 봉양 ‘국민훈장 목련장’

    “다른 건 몰라도 식솔들 굶기지 않겠다는 생각만하고 살아왔어요.” 7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효행자’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나봉덕(58·전남 무안군 몽탄면)씨의 인생은 고난과 희생의 연속이었다.스물 둘에 결혼해 11년 만인 서른 셋에 남편을 잃고 험난한 세파를 견디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남편과 사별로 그에게는 예순 아홉이던 시어머니와 열두살·아홉살·일곱살짜리 세 아들의 생계가 남겨졌다.농사에 막노동에,품팔이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 현재 105세가 된 시어머니를 40년 가까이 모셔왔다.시어머니는 10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는데 거동이 불편해 자리에 누워서만 지낸다.매일 대소변을 받아내고 씻기는 것도 당연히 나씨 몫이다. “며느리가 안모시면 누가 모시느냐.남편이 떠난 뒤 서로 의지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어머니가)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런 나씨가 몇년전부터는 동네의 독거노인 두어명을 더 모시고 있다.“그냥 혼자 지내는 게 가엾고 어머니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잡술 것이나 드리는 정도”라며 겸손해 했다. 그의 희망은 세 아들.기대대로 세 아들은 모두 대학에 들어갔다.아들들도 엄마를 닮아 모두 동네에서 효자로 소문나 있다. 나씨는 이미 지역에서 장한 어버이상·효행상·효부상을 받았다.최씨(남편) 문중은 그의 효행을 기려 1991년 마을 입구에 효부비를 세웠다. 김성수기자 sskim@˝
  • [눈에 띄네~ 이 얼굴] ‘효자동 이발사’ 문소리

    문소리(30)는 스크린이라는 사막에 자신을 인정사정없이 내던지는,‘무지막지한’ 배우다.어떻게 하면 예쁘게 보일까,어떤 캐릭터를 맡아야 이미지 관리에 득이 될까,이래저래 몸을 사리는 여배우들과는 거리가 멀다. 보기 딱할 만큼 안면근육을 비트는 뇌성마비 장애인(오아시스),이웃집 고교생과 바람을 피우는 유부녀(바람난 가족)에서,이번엔 뽀글뽀글 파마와 몸빼바지에 툭하면 악다구니를 쓰는 우악스러운 아줌마(효자동 이발사)가 됐다. ‘효자동 이발사’에서의 역할은 엉겁결에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는 남자주인공 성한모(송강호)의 아내 민자.이발소 보조로 일하다 성한모의 수작에 덜컥 임신을 하더니 하필이면 4·19 의거일에 아들을 낳는다.데모가 한창인 광장 한복판에서 남편이 끄는 손수레에 누워 산통을 겪는 모습은 그대로 코미디의 한 장면. 1960∼70년대가 배경인데다 소시민 아낙네 역할이니 메이크업 한번 제대로 했을 리 없다.무공해 매력을 또 한번 ‘날것’으로 과시한 셈이다. 성한모에 무게중심이 기운 영화여서 그녀의 역할 비중은 크지 않다.그러나 어린 아들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뒤 몸져누워 속앓이하는 모성애 연기는 휴먼드라마의 깊이를 책임진다.빠른 속도로 구사하는 경상도 사투리도 완벽한 수준.“경상도 출신인 부모님 덕분에 흥분하면 사투리가 튀어나온다.”더니 “촬영내내 아줌마용 덧버선만 신고다녀 이젠 집에서도 덧버선을 찾게 된다.”며 소박하게 웃는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2000년)으로 스크린 데뷔했다.‘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스타로 발돋움했다.새로 준비중인 작품은 멜로영화 ‘사과’(감독 강이관,제작 청어람).솔직하고 당찬 20대 후반의 커리어우먼이 된다. 황수정기자 sjh@˝
  • [무슨영화 볼까]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장르/예매율 종교드라마/3.1%(15세) 감독/배우는 멜 깁슨/제임스 카비젤·모니카 벨루치·클로디아 게리니 어떤 줄거리 나자렛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드라마. 이래서 좋아 성경을 읽고 싶게 만드는 촘촘한 내러티브. 이래서 별로 눈을 질끈 감고 싶을 만큼 참혹한 장면들. 홈피 반응은 “나를 열렬한 신자로 만들어준 고마운 영화” ■ 천공의 성 라퓨타 장르/예매율 애니메이션/3.2%(전체) 감독/배우는 미야자키 하야오 어떤 줄거리 나는 돌의 비밀을 찾아 하늘의 성 라퓨타를 헤매는 모험극. 이래서 좋아 20여년이 지나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그림. 이래서 별로웬만해선 이미 비디오로 봤을텐데…. 홈피 반응은“…” ■ 스쿠비-두2:몬스터 대소동 장르/예매율코믹액션/3.7%(전체) 감독/배우는 라자 고스넬/프레디 프린저 Jr·사라 미셀 겔러·매튜 릴라드 어떤 줄거리 몬스터·좀비들을 퇴치하는 요원들의 활약상. 이래서 좋아 사고뭉치 스쿠비-섀기의 해프닝에 배꼽을. 이래서 별로 어린이용을 감안해도 좀 황당한 줄거리. 홈피 반응은“…” ■ 어린 신부 장르/예매율 로맨틱코미디/3.8%(12세) 감독/배우는 김호준/김래원·문근영 어떤 줄거리 여고 1년생과 바람둥이 대학생의 신혼일기. 이래서 좋아 솜털 ‘보송보송’ 귀여운 문근영. 이래서 별로 그들은 왜 무조건 시키는대로 결혼했을까. 홈피 반응은 “순정만화같은 재미,아쉬운 마무리” ■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장르/예매율로맨틱 드라마/7.5%(18세) 감독/배우는홍상수/김태우·유지태·성현아 어떤 줄거리 대학 선후배가 사랑한 한 여자의 과거와 현재. 이래서 좋아 일상적 대화에서 재미를 끄집어내는 유머와 재치. 이래서 별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끝내 버린 듯한 아쉬움. 홈피 반응은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홍 감독의 작품” ■ 범죄의 재구성 장르/예매율 범죄스릴러/9.8%(18세) 감독/배우는 최동훈/박신양·백윤식·염정아 어떤 줄거리 5명의 사기꾼들,한국은행을 털다. 이래서 좋아 치밀한 이야기 구성,흠잡을 데 없는 연기. 이래서 별로 화끈한 범죄스릴러가 되기엔 약한 반전. 홈피 반응은 “스피디한 전개,매혹적인 시나리오” ■ 효자동 이발사 장르/예매율 휴먼드라마/48.2%(15세) 감독/배우는임찬상/송강호·문소리·이재응 어떤 줄거리 대통령 이발사가 된 한 소시민의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 이래서 좋아 밑도있는 송강호의 부성애 연기. 이래서 별로굴절된 현대사가 픽션에 애매하게 가려졌네∼ 홈피 반응은“온국민이 봐야 할 영화같네요.” ■ 아라한 장풍대작전 장르/예매율 무협액션/19.8%(15세) 감독/배우는 류승완/류승범·윤소이·안성기·정두홍 어떤 줄거리 평범한 순경이 도(道)를 깨달아 도시를 구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사실액션. 이래서 별로 도대체 왜 득도(得道)해야 되지? 홈피 반응은 “윤소이 언니,포스터가 너무 멋져요.”˝
  • 역시 ‘깡호’... 송강호의 임전무퇴

    ■ 송강호는 어떤배우? 스크린 스타의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는 이는 물론 매니저일 것이다.그 다음은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홍보아이템으로 개발하는 마케팅 담당자들.‘송강호가 어떤 배우냐.’는 물음에 그들은 십중팔구 단답형으로 말한다.“정말 부지런한 배우”라고. 느릿느릿,대충대충할 것 같은 선입견과는 달리 일맵시가 누구보다 깔끔하고 꼼꼼하다는 게 현장의 중평이다.촬영이 끝나고 후반작업에 들어가면 녹음실과 편집실을 날마다 ‘출근’하다시피 하는 별난 배우.감독과 편집기사의 옆자리에 찰싹 붙어앉아 행여나 자신이 공들여 찍은 장면이 무참히 잘려나갈까,‘무언의 감시’를 하는 배우로 소문나 있다. 촬영이 끝나면 안면을 싹 바꿔 다음 스케줄에 매달리는 여느 배우들과 또 다른 점.기술시사회를 꼭꼭 챙겨보기로도 몇 손가락 안에 든다.‘효자동 이발사’도 기자시사회날 새벽에 메가박스 극장을 찾아 스태프들과 기술시사회에 참석했다. 스태프들에 대한 자잘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편집실에 올 때는 곧잘 먹을거리를 챙겨들고 온다.”는 게 한 마케팅 담당자의 얘기.인터뷰에서 송강호는 “영화를 처음 보고 흐뭇한 마음에 스태프들에게 감사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황수정기자 ■ ’효자동 이발사’ 송강호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이란 소리를 듣는 배우는 행복할 것이다.그만의 아우라가 있고 작품을 더할 때마다 ‘숨은 1인치’를 보여줄 수 있다면 축복받은 배우다. 배우 송강호(37)는 이 조건들을 누리는 몇 안되는 한사람이다.데뷔작의 조연 캐릭터로까지 기억되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초록물고기’에서 나이트클럽 기도로 나온 장면장면들은 그의 골수팬이 아니어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이번에는 대통령의 이발사다.지난 5일 개봉한 ‘효자동 이발사’에서 그는 독재의 서슬이 시퍼런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폭압적 권력에 운명을 맡긴 힘없는 소시민을 연기했다.본의아니게 대통령의 이발사가 되어 겪는 해프닝들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콧등 시큰한 감동으로 엮은 드라마다. “독재를 정색하고 비판한 영화도,그렇다고 코미디 영화도 아니란 걸 먼저 귀띔해주고 싶습니다.못 배우고 가난했던,그때 그 시절 우리네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담았어요.” “시대를 ‘고발’하는 영화가 아니라 아버지 세대를 ‘추억’하는 영화”라고 짚어준다.‘각하’의 머리를 깎아주는 자신의 캐릭터만 보고 무조건 코미디 영화로 넘겨짚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그는 소시민의 삶을 질감있게 표현했다.간첩누명을 쓴 열 살짜리 아들이 고문을 당해 두 다리를 못쓰게 돼도 어찌할 수 없는 힘없는 이발사 아버지.순박하면서도 절절한 부정(父情)을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까.“실제로 아홉 살짜리 아들이 있어 연기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조절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어렸을 적 아버지에 대한 추억담도 조심스럽게 들춰낸다. “소시민이지만 속깊은 정으로 자식 잘 되길 비는 마음은 내 아버지도 마찬가지셨어요.영화를 찍는 내내 여고 미술선생님이었던 지난날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가정사를 노출하지 않기로 소문난 그가 그 말끝에 서둘러 말머리를 돌린다.“이번 역할은 ‘살인의 추억’의 주인공 박두만처럼 일방적으로 극을 끌어가진 않는다.지난 시대의 아버지상을 차분히 상징적으로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캐릭터를 설명한다. 단 한줄의 애드리브도 없이 시나리오대로 대사를 구사한 건 그래서였다.‘여기가 강간의 왕국이냐?’며 논두렁에서 몸을 날리는 식의(‘살인의 추억’에서) 통쾌한 애드리브는 접었다.얄팍한 재미를 의식해 애드리브를 넣을수록 영화의 본래 의도가 훼손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전의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송강호가 덜 보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고 보면 더더욱 신통한 배우다.자신의 무심한 동작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그동안 관객들의 감각을 길들여놓은 덕분일까.이번 영화에서는 웃을 대목이 아닌데도 번번이 폭소가 터지곤 한다.“그만큼 송강호란 배우가 유쾌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방증인데,무척 기분좋은 일”이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고정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넘버3’때의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제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관객들에게 그건 이제 그만 잊어달라고 한다면 이기적인 거죠.불편하지 않아요.송강호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방식이 바로 그런 거니까요.” ‘변신’은 그래서 앞으로도 자신에게 어울릴 단어가 아닐 거라고 잘라말한다. 억지스레 스타냄새를 피우지 않는 소박함이 좋다.“남자머리 깎는 건 웬만큼 자신있어요.남자 스태프들을 전부 빡빡머리로 만들어가며 열심히 연습한 덕분이에요.히,히,히” 하이톤으로 웃어제치는 기괴한(?) 웃음소리.“(웃음소리가)경박하죠? 안 고쳐져요.”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배짱이 그를 더 넉넉하게 만든다. 한달쯤 쉬고나면 다음 작품 ‘남극일기’를 찍는다.새 역할은 남극 탐험대장.“끝없는 설원을 배경으로 연기의 밀도 하나로 승부를 거는 영화”라고 귀띔한다. 황수정기자 sjh@˝
  • “영화 ‘효자동 이발사’ 박前대통령 왜곡 우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이 5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 앞에서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윤모(37·사업·강남구 압구정동)씨 등 네티즌 2명은 이 영화의 주인공 송강호씨의 가면을 쓰고 A4용지 14장에 이르는 장문의 유인물을 관객들에게 나눠줬다.유인물에는 영화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이발사 박수웅씨가 2001년 10월 모 시사 월간지와 인터뷰한 기사 전문과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효자동 이발사는 실화다.’라는 네티즌의 글이 실려 있었다. 윤씨는 “박 전 대통령을 잘 모르는 10,20대 젊은이들이 영화를 보고 역사와 풍자를 혼동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윤씨는 “젊은이들이 서민적이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박 대통령을 제대로 알고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봉된 ‘효자동이발사’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절대권력을 가진 대통령의 이발사가 된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겪는 사건을 그린 휴먼코미디 영화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아테네올림픽 2004] D-100 아테네 ‘깜짝쇼’ 보라

    4년 전 시드니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결승전의 감격은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을 친다.종료 직전 14-14 동점에서 독일의 비스도르프가 거칠게 전진해 왔다. 상대의 눈빛을 응시하며 후퇴하던 김영호의 칼끝이 순식간에 비스도르프의 가슴을 찔렀다.한국 펜싱사의 획을 긋는 순간이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효자종목 양궁·레슬링 최소 金2개씩 5일로 정확히 100일 남은 아테네올림픽(8월13∼29일)에서 ‘제2의 김영호’를 꿈꾸는 다크 호스들이 있다.태릉선수촌 훈련본부에 따르면 한국은 아테네에서 13개의 금메달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태권도(3개) 양궁 레슬링(이상 2개) 유도 배드민턴 탁구 사격 체조 펜싱(이상 1개)이 기대 종목이다.그러나 아무리 유력한 금메달 후보라도 예기치 않은 변수에 휘말려 쓴잔을 들 수 있다.이러한 변수를 메워줄 이들이 바로 다크 호스들이다. 여자 역도 무제한급(75㎏ 이상)의 장미란(21·원주시청)은 요즘 태릉선수촌에서 쇄골이 부서질 정도의 바벨 무게를 견디며 세계를 들어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장미란은 지난달 12일 대표선발전 용상 3차 시기에서 비록 비공인이지만 170㎏을 들어 쑨단(중국)이 세운 종전 세계최고기록(168.5㎏)을 깼다. ‘고교생 저격수’ 천민호(17·경북체고 2년)의 눈빛도 남다르다.천민호는 지난달 25일 아테네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사격 남자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세계랭킹 1,2위인 페테르 시디(헝가리)와 요세프 곤치(슬로바키아)를 누른 것.아직은 여자 공기소총의 조은영과 서선화(이상 울진군청)가 금메달 유망주로 꼽히지만 ‘히든카드’ 천민호가 일을 낼 가능성도 크다. 레슬링의 간판은 자유형 84㎏급의 문의제(29)와 그레코로만형 66㎏급의 김인섭(31)이지만 최근 그레코로만형 55㎏의 임대원(26·이상 삼성생명)이 급부상하고 있다.대표 선발전에서 임대원에게 패한 뒤 두 번째 은퇴를 해 대표팀 트레이너를 맡은 심권호(32·주택공사 코치)는 “대원이는 이미 나를 뛰어넘었다.”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 김동문(29·삼성전기)-나경민(28·대교눈높이)조가 버티고 있는 배드민턴은 최근 전재연(22·한국체대)까지 가세해 금메달 2개를 조심스럽게 기대한다.전재연은 지난달 25일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방수현(MBC 해설위원)이 금메달을 딴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육상·수영도 한국기록 넘는 신기원 학수고대 취약종목인 육상과 수영도 아테네에서 신기원을 이룰 태세다.‘필드의 희망’ 여자창던지기 장정연(27·익산시청)은 지난달 22일 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60m92를 던져 불과 13일 만에 자신의 종전 한국기록(60m43)을 갈아치웠다.올림픽 A기준기록(60m50)을 훨씬 넘는 것.대표팀 김기훈 코치는 “창은 가볍기 때문에 신체적인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다.”면서 “65m대까지 끌어 올리면 메달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어공주’ 유윤지(19·서울대)는 지난해 전국체전 5관왕에 이어 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한국기록(55초71)을 0.25초나 앞당기며 우승했다.메달은 힘들더라도 한국수영의 꿈인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의 ‘미용경제’

    중국의 미용경제(美容經濟)가 불붙고 있다.소득수준 향상과 더불어 칙칙한 인민복을 벗어던진 중국 여성들이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려는 욕구를 키워가고 있다.이제 중국의 미용경제는 주택과 자동차,관광 다음의 4대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 중국 미용업 취업자는 1200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100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 중이다.중국 전역에는 159만 8000여개의 미용실이 있고 소비시장 규모는 1848억위안(27조 70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미용업은 투자액이 적어 실업자 구제차원에서 국가에서 투자를 격려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민영산업이 됐다.미용기구 생산업체는 물론 언론과 광고 등 연관산업의 발전까지 동반,중국 경제를 살리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자노릇을 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에서 미용 브랜드로 소문난 로레알(歐萊雅)체인점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전국 대도시에 50여개의 체인점이 있다. 베이징 하이딩취(海淀區) 화웬루(花園路)에 위치한 로레알 체인점은 대형 메이파팅(美髮廳)과 소형 3개룸으로 돼 있다.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생화(生花) 꽃꽂이와 대형어항 등 휴식공간이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15명 전후의 미용사와 안마와 머리감기를 돕는 보조원 20여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곳은 회원제로 운영된다.진(金)회원은 5000위안(75만원),인(銀)회원 2000위안(30만원)을 내면 1년 동안 다양한 할인혜택을 받도록 했다.파마와 염색,영양액 코딩,로레알 상품 사용시 가격에 따라 120∼1200위안까지 다양한다. 경리를 담당하는 왕메이(王美·23)는 “회원은 200여명이고 30∼40대의 부유한 여성이 주요 고객”이라며 “최고의 미용사들이 고급 미용 명품들을 취급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자랑한다. 30대 중반의 한 여성고객은 “직장별 사교모임과 부부동반 모임도 많아져 더욱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활짝 웃는다. ●피부관리에서 쌍꺼풀 수술까지 한곳에서 중국의 최고 부유층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용살롱’도 비밀리에 성업 중이다.일종의 ‘원-스톱 서비스’체제로 미용실부터 사우나,점과 기미를 제거하는 피부 관리실은 물론 쌍꺼풀 수술도 가능하다.여성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는 종합 미용센터 개념이다. 연회비가 10만위안(1500만원)이며 비회원의 경우 1회 이용료가 4000위안(60만원)∼5000위안에 달한다.베이징 고급호텔이나 최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성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서민용 소형 미용실이다.베이징의 아파트 단지나 주택지역 어디를 가든지 5∼10평 미만의 미용실을 볼 수 있다. 베이징 자오양취(朝陽區) 왕징(望京)에 소재한 월양석(月亮石) 미용실의 경우 입구에 들어서면 L자식으로 4개의 화장대가 벽을 따라 배열됐고 구석 자리에 머리 감기용 세면대가 놓여있다. 이발사 1명과 보조원 2명,미용사 1명이 좁은 공간에서 활동한다.미용사 장둥메이(張東美)는 “단골고객들을 상대로 파머와 머리염색,피부관리가 주 수입원”이라며 “남성들은 주로 이발과 안마를 위해 온다.”고 말했다.이발과 안마는 각각 10위안(1500원)이고 머리염색과 파머는 재료에 따라 60위안(9000원)∼200위안(3만원)까지 다양하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여성 신유에(新月·27)는 “한 달에 한 번씩 머리를 깎고 1주일에 1번씩 영양 코팅을 하고 석 달에 한 번씩 염색을 한다.”며 “내 또래 친구들도 나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5년내 두배 이상 성장산업 중국 미용경제의 성장은 최근 5년 동안 GDP(국내총생산) 증가 속도보다 빠르고,향후 5년내에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시장의 미용업 시장은 신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성장형 산업이다.최근 5년내 문을 연 미용원수는 전체의 78%를 차지한다. ●남성전문 미용실도 우후죽순 미용에 있어서 중국 남성들도 여성에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중국의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들도 남성을 위한 미용 서비스가 시작됐다.상하이의 경우 타이완 자연미 국제사업 그룹이 첫 남성 ’SPA 미용원’을 오픈했고 남성전담 미용사들이 남성 고객에게 피부 청결과 안마 등의 서비스를 제공,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상하이 이발미용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시 남성들의 매년 미용소비는 매년 20% 이상의 속도로 증가했고 지난해에 이미 4억위안(60억원)을 초과했다.상하이 이용미발협회 비서장 장샤오링은 “남성미용은 이미 국제적으로 유행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중국미용패션보’는 최근 전문가들을 동원,‘중국미용업 취업정황 조사보고서’를 작성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미용업 직원은 1120만명이며 미용기구 총숫자는 154만개에 달했다.국내 총생산(GDP)의 1.8%,3차산업 생산총액의 5.2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 민간투자기업으로 자리잡아 미용실 1개 업소당 연 평균수입은 11만위안(1650만원)이고 직원의 연 수입은 1만 1600위안(174만원)이었다.민영자본이 전체의 87.13%에 달했다.구체적으로 단독경영 방식이 85.9%,합작투자 10.7%,체인점·가맹점 등 현대적 경영방식은 4.2%에 불과했다.종사직원의 학력은 중학교 이하가 38%,고등학교 전문대 졸업생이 50%를 차지했고 대졸자들도 11%에 달했다. 하지만 미용업이 직업으로서는 아직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중국 미용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협위원으로 오른 장샤오메이(張小梅) 중국미용패션보 사장은 “미용경제가 중국의 4대 소비시장이 됐지만 아직도 관련법규가 정비되지 않을 정도로 무질서한 운영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말말말˙˙˙

    고문 장면은 옛날 생각이 나서 보기 싫더라.낙안이가 내동댕이쳐지는 걸 보며 (드는 느낌이) 참 외로웠다.민주화 운동은 역시 외로운 것이었다는 생각이 새삼 떠올랐다.-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개봉을 앞두고 있는 ‘효자동 이발사’ 시사회를 본 소감을 묻자-˝
  • 송강호·문소리 주연 ‘효자동 이발사’

    새달 5일 개봉하는 송강호·문소리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제작 청어람)는 1960∼70년대 폭압의 현대사와 그 굴곡진 세월을 살아낸 ‘그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대의 격랑에 휘말려 뜻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된 한 남자를 그렸으되 그 화법은 따뜻하고 정감이 넘치는 완곡 어법이다.송강호가 대통령 이발사가 된다는 설정만으로는 퍼뜩 유쾌한 드라마를 연상할 만하다.그러나 영화는 웃음에만 매달리다 속이 헛헛해지고마는 코미디가 아니라,소시민 주인공의 애환에 초점을 맞춘 휴먼드라마다. 1960년 3·15 부정선거의 아수라판 시국을 돌아보며 시작되는 영화의 시선에는 장난기가 배어 있다.개표중에 투표용지를 삼켜버리는가 하면 자루에 쓸어담아 야산에 묻어버리기까지 한다.그 주인공이 경무대(지금의 청와대) 옆에서 이발소를 하는 이발사 성한모(송강호).나라가 하는 일이면 항상 옳다고만 믿는 무식하지만 순박한 사나이다. 요지경인 경무대 지척에서 무심히 일상을 살아가는 효자동 사람들에게 카메라는 초점을 옮긴다.이발소 보조아가씨 민자(문소리)를 임신시킨 성한모는 뱃속의 아이도 다섯달이 넘으면 낳아야 한다는 ‘사사오입’ 논리를 주워듣고 아빠가 되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그렇게 태어난 아들 낙안(이재응)의 내레이션을 통해 골격을 갖춰나간다.폭압적 현대사가 유머실린 관조의 대상으로 물러앉은 것은 이처럼 아들의 시선으로 아버지 세대를 멀찍이 돌아보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격랑의 정치사가 한 소시민의 삶을 비틀어가는 드라마의 재주는 놀랍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성한모는 경호실장(손병호)의 눈에 띄어 ‘대통령 각하’의 이발사가 된다.동네사람들의 부러움 속에 으쓱한 것도 잠시.청와대 뒷산에 나타난 무장간첩이 설사를 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설사병에 걸린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자,어린 낙안이 어이없이 중앙정보부 고문실로 끌려간다. 유쾌한 스텝을 밟던 영화는 중반을 넘기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대통령의 머리를 깎으면서도 아들의 억울함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속앓이하는 송강호의 절절한 부성애 연기가 돋보인다. 이 영화의 묘미는 사실과 허구를 뒤섞어놓은 뒤 농담 속에서 진담을 찾아내게 하는 데에 있다.4·19 데모가 한창인 광장 한복판에서 리어카에 실려 산통하는 민자,무장간첩이 일으킨 설사병 파동 등은 마치 김주영의 성장소설을 읽는 듯 익살스럽다.감독은 “엄연한 사실이 허구화될 때의 재미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실장과 중앙정보부장의 암투,박정희 대통령 암살 등 민감한 기록들이 감독의 재담 덕분에 드라마의 소재로 유연해졌다.이 역시 관객들에겐 낯선 경험이다.얼룩진 현대사가 한폭의 ‘이발소 그림’처럼 아련한 추억담으로 형질변경된 데는 송강호의 페이소스 짙은 연기가 결정적인 몫을 했다.고문으로 망가진 아들의 다리를 고치기 위해 방방곡곡을 뒤지는 그의 모습은,자식을 위해 곤고한 삶을 마다않는 이땅의 아버지들의 자화상 그 자체다.“(박 대통령에게)각하께서도 참 오래 하십니다.”“(전두환 전대통령에게)각하,머리가 다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 등의 대사로 굴절된 현대사에 일침을 날리는 현실발언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닉슨·박정희 대통령 정상회담장에 나타난 성한모,어린 낙안에 가해지는 고문,낙안이 거짓말처럼 걷게 되는 등의 설정은 지나친 비약으로 꼬집힐 여지가 있다.‘박통’역의 조영진을 비롯해 손병호,박종만,정규수,오달수 등 연극인들의 탄탄한 조연연기가 드라마에 살을 보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깔깔깔]

    ●효자 하루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고향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께 드릴 정말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아들의 흥분된 목소리에 아버지도 굉장히 궁금해서 물었다. “좋은 소식? 그게 뭔데?” 아들이 말했다. “전에 아버지가 이번 시험에 F학점을 면하면 그 상으로 100만원 주신다고 하셨죠?” “그래,그럼 네가 이번 시험에서?” 아버지가 약간 기대에 차서 물어 보자 아들이 말했다. “예.그 돈 아버지 용돈 하세요!” ●세대별로 본 미장원 이용 20대 : 최신 유행이 뭔지 물어보고 그대로 해 달라고 한다. 30대 : 우아하고 분위기 있게 해 달라고 한다. 40대 : 무조건 볶는다.˝
  • LG텔레콤 “특수폰이 효자”

    ‘단말기 차별화가 시장 파이를 키웠다.’ LG텔레콤이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시행 3개월 만에 45만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시행 첫달 8만여명에 이어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번호이동에 맞춰 내놓은 ‘단말기 상품군’이 숨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MP3폰,알라딘폰,뱅크온폰,캔유폰 등이 주인공이다.차별화한 단말기에다 부가서비스가 더해진,특성을 저마다 갖고 있다. MP3폰은 서비스시장에 논란의 군불을 확실히 지폈다.음원협회 등과의 저작권료 문제 등을 둘러싼 싸움이다.논란이 증폭되면서 시장의 관심 또한 커져 출시 한 달 만에 무려 7만여대가 팔렸다.회사 관계자는 “예약주문도 잇따르고 있어 시장전망이 아주 밝다.”면서 “젊은층에 인기있는 MP3플레이어에서 따온 아이디어이지만 번호이동성에 힘입어 30∼40대 고객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단말기 시장에서도 삼성·LG전자는 물론 팬택계열,SK텔레텍 등의 시장 쟁탈전이 이미 시작됐다.LG전자는 MP3폰 판매 1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팬택계열은 기존의 MP3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상반기에 서둘러 출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LG텔레콤의 첫 야심작인 모바일 뱅킹인 뱅크온도 3월말까지 46만명이 가입했다.최근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경쟁사에 비해 3∼4배나 이용 규모가 크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모처럼 수위를 달리고 있다.위험에 처한 경우 위치를 알려주는 알라딘 서비스도 LG텔레콤의 틈새시장 공략이 먹혀들면서 다른 업체로 확산됐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번호이동성제 시행이란 호기와 이들 ‘특수폰’이 절묘하게 접목되면서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증가폭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완전 번호이동성제가 시행되면 시장이 또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여 3위 사업자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정기홍기자 hong@˝
  • ‘수출효자’ 불꽃 경쟁-반도체 아성에 휴대전화·자동차 강력 도전

    “월 생산량 210만대에서 250만대로 늘리라는 원청업체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납기일 맞추기가 만만치 않습니다.”(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 “인력 충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고충이 너무 심해 이달부터 잔업이나 휴일 특근을 줄이고 있습니다.그래서 일감이 쏟아져도 무리한 수주는 가능한 한 자제하려고 합니다.”(선박 기자재 제조업체인 선보공업) ‘수출 5인방’ 가운데 휴대전화와 조선업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지난해 단일 수출품목으로 1,2위를 차지했던 반도체(수출액 195억달러)와 자동차(191억달러)를 추월하거나 따라잡는 분위기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수출액은 반도체가 59억 8000만달러,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59억 1000만달러,자동차 56억 2000만달러,컴퓨터 46억 4000만달러,선박 44억달러로 집계됐다.지난해와 달리 불꽃튀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가 통상 1·4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 단일품목으로 사상 첫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그동안 반도체가 1992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자업체 ‘휴대전화 전성시대’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이 4조 6100억원으로 경쟁 품목인 반도체(4조 1200억원)를 앞질렀다.전체 매출실적에서 차지한 비율도 지난해 4·4분기 27.9%에서 올 1·4분기는 32%로 늘었다. LG전자의 올 1·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000억원)보다 무려 4000억원이 늘어난 1조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팬택계열도 1·4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8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세계경제 호황과 유럽 등지로의 수출선 다변화,수출단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휴대전화는 ‘슬로 스타트’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라면서 “지난해 2월 반도체의 경기 악화에 따른 ‘반사효과’로 휴대전화가 수출액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연간 수출실적에서 반도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대박’은 계속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올해도 ‘수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넘쳐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건조 등 다양한 생산성 향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4분기 수주 실적이 총 54척,39억 4500만달러로 연간 목표(44억 5500만달러)의 90%를 채웠다.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중소 조선업체들은 1·4분기 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지난해(470척,1675만t)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부품업체도 ‘표정 관리’ ‘잘 나가는’ 원청업체 덕분에 협력·부품업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에 따라 대기업에 못지않은 성과급 지급은 물론 사원 복지에 애쓰고 있다.휴대전화 키패드를 제조하는 유일전자는 올 1·4분기 매출액이 5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대폭 늘면서 올해 4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들이 내수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휴대전화 부품업계에서는 먼나라 얘기”라고 설명했다.인탑스도 매출 증대와 불량률이 감소함에 따라 직원들에게 8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의 협력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선보공업 김근배 사장은 “안정된 일감 확보로 최근에는 사원복지 개선에 착수했다.”면서 “올해 사무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내년에는 사원 복지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4조

    설마설마 하던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결국 4조원을 넘었다.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전 세계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기업중 하나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16일 경영설명회를 열고 지난 1·4분기에 매출 14조 4136억원,영업이익 4조 89억원,순이익 3조 1400억원을 기록,사상 최고의 분기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는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매출 50%,영업이익 197%,순이익 178%가 증가,1·4분기 영업이 ‘계절적 영향’을 받아 어렵다는 ‘통설’마저 뒤집었다. 삼성전자 주우식 전무는 “최근 D램 가격 상승,LCD 가격 안정세 유지,휴대전화 판매호조 등에 따른 것으로 2·4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나쁘지 않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 휴대전화가 주력?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는 3개월 동안 수출 1750만대,내수 260만대로 무려 2010만대나 팔려나갔다.지난해 5500만대에서 올해 6500만대를 예상했지만 현 추세라면 8000만대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휴대전화의 영업이익률은 거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네트워크 부문을 포함한 정보통신총괄의 영업이익률도 26%로 지난해 18%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카메라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커졌음을 실감나게 했다. 반도체총괄은 D램 가격 상승과 플래시메모리 호조 등으로 1조 7800억원(영업이익률 43%)의 이익을 거둬 ‘효자’노릇을 이어갔다.특히 마이크론,인피니온 등 D램 경쟁사들이 0.11마이크로 공정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1·4분기 기준 0.11 공정 비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공정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1년 내내 ‘맑음’을 기대하고 있다. ●LCD·생활가전의 깜짝쇼 올해부터 반도체총괄에서 분리된 LCD에서만 매출 2조 3700억원,영업이익 8400억원을 거뒀다.지난해 매출 5조 900억원에서 올해 10조원을 기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5세대 6라인의 생산능력을 현재 6만 5000장에서 올해안에 10만장으로 늘리고 19인치 모니터 등 대형패널의 비중을 키워 수익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4·4분기 유일하게 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생활가전도 모처럼 60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휴일반납 등을 단행한 결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 20조원 가능할까 농담처럼 주고받던 말이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가장 어렵다는 1·4분기에 4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둠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올해 16조원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살아나는 IT산업의 특성상 ‘+α’를 끼워 넣으면 20조원이 꿈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타이완 업체들이 5세대 LCD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플래시메모리 신규사업자들의 양산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고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두고 볼 일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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