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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급감…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

    수출 급감… 경상수지 1년만에 적자

    지난달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경기 회복세가 주춤거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전달 15억 2000만달러 흑자에서 4억 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동안 계속 유지해온 흑자기조가 채 1년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주된 원인은 수출 감소다. 상품을 수출해 번 돈에서 상품 수입대금을 뺀 상품수지(무역수지)는 전월의 40억 2000만달러에서 15억 5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선박 수출이 크게 줄었고, 유난히 추웠던 겨울 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것이 흑자폭을 줄였다. 여기에 기업들이 실적이나 회계처리 등을 위해 연말에 수출을 집중하는 속칭 ‘밀어내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임금과 해외 투자수익 등을 합한 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 7억달러에서 4억 7000만달러로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선전했다.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운수와 여행부문을 제외한 기타서비스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적자 규모는 전월의 28억달러에서 21억 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를 두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한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006년 이후 1월경상수지는 한 해(2007년)를 제외하고 전부 적자였다.”면서 “이달 들어 수출은 지난해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2월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영환 재정부 경제분석과장도 “1월이라는 단기적인 요인에 따른 적자로 정부가 설정한 올해 목표(15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모닝 토크] 미샤 화장품 10돌 서영필 대표

    [모닝 토크] 미샤 화장품 10돌 서영필 대표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을 지난 10년 동안에 다 배운 것 같습니다.” 미샤 화장품으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46)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창립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1월10일 열돌을 맞은 에이블씨엔씨는 2000년 인터넷 사이트 ‘뷰티넷’을 통한 온라인 화장품 판매가 출발점이었다. 2002년 4월 이화여대 앞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했는데,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의 브랜드숍이 됐다. 그 뒤 브랜드숍 시장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의 진출이 뒤따르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전년 대비 무려 79%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액인 1811억원을 달성했다. 미샤의 도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뼈아픈 시기도 있었다. 에이블씨엔씨는 2004년 매출 1100억원을 돌파하며 브랜드숍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이듬해 웰빙 이미지를 앞세운 더페이스샵에 추월당하고 말았다. 서 대표는 “당시 미샤는 저가 이미지가 각인돼 있던 데다 영업력이 약했고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5년간 세상은 바뀌어 있었다. 미샤도 제품을 고기능화하고 타깃층을 10대에서 25~35세 직장여성으로 옮기면서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에는 매출 785억원으로 역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본격적으로 재도약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해 가을 출시한 비비크림은 미샤의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출시한 ‘M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을 합쳐 현재까지 총 11종 18개 품목의 비비크림을 선보였는데, 지난해엔 국내외 통틀어 모두 300만개가 팔릴 만큼 히트를 쳤다. 이같은 선전에는 미샤 모델인 배우 김혜수와 이병헌의 덕도 컸다. 에이블씨엔씨의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 매출 2400억원, 내년 3000억원을 달성해 브랜드숍 업계 1위를 탈환하고 2015년에는 5000억원을 넘어서 글로벌 7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380여곳, 전세계 21개국 464곳인 매장 수도 올해 안에 각각 5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 고창 김경식 연정교육硏 소장

    [名士의 귀향별곡] 고창 김경식 연정교육硏 소장

    전북 고창군 고창읍 도산리 도산부락. 서남쪽으로 뻗어나가던 노령산맥이 나지막이 똬리를 튼 보도산 자락을 끼고 정남향으로 자리잡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눈길을 끈다. 사철 푸르고 곧은 왕대밭을 배경으로 잘 보존된 팔작지붕의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행랑채, 곳간 등이 얼핏 보아도 뼈대 있는 가문의 고택이다. 고색 창연한 지붕과 굳건히 버티고 서있는 아름드리 기둥에서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 이 고택이 바로 고창이 낳은 석학이요 예술인으로 명성이 높은 보정(普亭) 김정회(金正會.1903~1970) 선생의 옛집(전북 지정문화재 민속자료 제29호)이다. 40여년간 대학 강단에 섰던 김경식(73)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이 그의 5대조인 만수공 김영철옹이 1682년에 건립한 이 고택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고창에서 민가로는 최초로 지은 기와집이다. 이 고가가 김 소장의 연구실이고 손님과 친구를 맞는 영빈관이자 올해 93세된 노모를 모시고 살아가는 주거공간이다. 김 소장은 고창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 집에 머물다가 전주고로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났다. 하지만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전주대, 원광대, 군장대, 목포대, 동신대 등 대학 강단에서 40여년간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결코 고향을 잊지 않았다. 참되고 진실하게, 교만하지 않고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타당한 길을 추구하는 바른 가치관과 인생관도 선비정신이 배어 있는 이 고향집에서부터 출발했다. 한달에 한두 번은 반드시 이 집에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선친이 작고한 1991년 이후에는 일주일에 반은 이곳을 찾았다. “귀향이라뇨. 저는 단 한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탯자리인 이곳이 항상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입니다.” 김 소장은 귀향 동기와 배경을 묻자 자신은 결코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2004년 군장대학에서 정년을 마친 뒤부터는 살고 있던 전주 아파트를 떠나 이곳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8월까지 전남 나주 동신대 초빙교수로 강의를 나가면서도 이 고택에서 생활하며 저술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재중한민족교육문화사’ ‘중국교육전개사’ 등이 이 집에서 태어났다. 2008년에는 ‘한민족교육문화사’를 펴내는 등 열정적인 저술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십년 간 교육사를 공부하고 가르치며 혼신의 힘을 다해 집대성한 재중한민족교육문화사와 한민족교육문화사는 하버드대 도서관에 꽂힐 정도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다음달 2일에는 ‘개혁개방 30년 후 중국교육 굴기’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교육사가 전공인 김 소장은 민족사적 주체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세계화를 주장해도 민족의식이 있어야 국제무대에서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세계화할수록 민족의식과 주체성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김 소장은 세계화를 부르짖다 자칫 나도 모르게 서구화되는 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강의를 나가지 않는 요즘에도 아침 6시에 기상해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노모에게 문안을 드리고 건강을 보살핀다. 병간호를 도맡아 할 정도로 이름난 효자다. “1시간 남짓 도산천변을 걸을 때 가장 정신이 맑아 명상을 하고 연구과제에 대한 구상을 하기도 합니다.” 아침 식사 후 책을 읽고 자료를 정리하며 저술활동을 하는 그 자체가 김 소장의 건강관리이고 노후를 보람있게 보내는 일상 생활이다. 심근경색 시술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자연을 벗삼아 지내면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글 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약 력 << ▲1938년 전북 고창군 고창읍 출생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 졸 ▲전남대 석사, 원광대 석·박사 ▲교원대, 전주대, 원광대, 군장대, 목포대, 동신대 교수 ▲한국교육사학회 제17대 회장 ▲옌볜 사범대 객좌교수 ▲동북조선민족교육과학연구소 석좌교수 ▲재중한민족교육문화사(2004) ▲중국교육전개사(2006) ▲한민족교육문화사(2008) ▲개혁개방 30년 후 중국교육 굴기(2010) 등 저서 20여권 ▲현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 ‘백문이 불여일견’ 이색 키스신 열풍

    ‘백문이 불여일견’ 이색 키스신 열풍

    짜릿한 엽전○○, 달콤한 사탕○○, 애절한 철조망○○…○○에 들어가는 공통어는? 드라마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가슴 떨리는 키스신이다. 수많은 드라마에서 수많은 배우들이 키스신을 연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키스신도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분위기 잡고 살짝 입 맞추는 ‘뻔한’ 키스신보다, 강렬하거나 또는 신선한 키스신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도구를 사용하거나 전례 없는 새로운 방식의 키스신은 ‘○○키스’라는 이름까지 붙어 따라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유행이 되기도 한다. ◆이름도, 소재도 각양각색…이보다 더 달콤할 수 있을까? 테마 키스신의 시초는 채시라·박상원 주연의 ‘여명의 눈동자’ 속 철조망키스다. 주연배우 두 명이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안타까운 키스는 강렬한 인상과 함께 극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자 드라마 뿐 아니라 CF까지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더욱 신선하고 기발한 키스신들을 쏟아냈다. SBS드라마 ‘천사의 유혹’에서는 연재(강유미 분)와 현민(김동건 분)이 떡볶이를 먹다가 양념이 잔뜩 묻은 입술을 서로 맞추는 떡볶이키스는 과감함으로 눈길을 끌었고, 톱스타 신민아와 원빈의 에스프레소 키스는 ‘이보다 더 로맨틱 할 수 없다’는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KBS드라마 ‘추노’의 김지석-김하은이 나눈 엽전키스, MBC드라마 ‘파스타’ 이선균-공효진의 눈두덩키스, MBC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최다니엘-황정음의 목도리키스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달달한 키스신’으로 꼽혔다. 특히 KBS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선보인 사탕키스는 최근 모 언론의 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베스트 키스신’으로 선정되기도 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키스신은 효자다? 시청률·마케팅 효과 높이는데 일조 이처럼 드라마나 CF가 특색을 가진 다양한 키스신을 등장시키는 이유 중 하나는 작품 홍보 및 시청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파스타’는 이선균-공효진 커플의 눈두덩키스에 이어 버스정류장키스까지 두 번의 키스신으로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SBS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장근석-박신혜 커플의 기습키스신으로 당시 경쟁작인 ‘아이리스’의 폭풍 속에서도 시청률 1%상승이라는 효과를 거뒀다. 키스신이 가져오는 마케팅 효과도 상당하다. 최다니엘-황정음 커플의 목도리키스신 이후 당시 소품으로 사용한 빨간색 목도리는 올 겨울 핫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원빈-신민아의 에스프레소키스신도 패러디 바람에 힘입어 간접효과를 톡톡히 봤다. 귀로 듣는 대사 열 마디보다 눈으로 보는 키스신 한 번이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니, 최근의 키스신 열풍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흥 매생이 특화 식품산업 육성

    장흥 매생이 특화 식품산업 육성

    매생이 초콜릿, 매생이 캔디... 전남 장흥군이 겨울 특산품인 매생이를 식품산업으로 육성한다. 장흥군과 전남도는 오는 22일 가공·유통전문업체인 ㈜하버바이오와 장흥 매생이를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유치 협약(MOU)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버바이오는 다음달 가공공장을 착공, 3년동안 모두 115억원을 투자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매생이 2차 가공식품개발에 나선다. 품목은 매생이 캔디, 초콜릿, 과자류 등으로 대기업 주문생산자 방식(OEM)으로 제품을 개발한다. 이 회사는 ‘웰빙코드’에 맞는 매생이를 활용, 각종 제품 개발과 해외마케팅도 추진한다. 2011년부터는 3차 개발사업으로 항암제품, 면역증강제품, 다이어트 제품 등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상품화하고 자체 브랜드도 개발해 나간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지역 특산물인 매생이의 대량생산과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군은 하버바이오가 연간 300t 이상의 매생이를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예정이어서 어민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득량만 입구인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장흥 매생이는 미네랄·아미노산 함량이 풍부한데다 부드럽고 차져 이웃한 지역에서 생산된 것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장흥 매생이는 200여 어가에서 연간 1000여t을 생산, 5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 특산물로 현재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신청해 지역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충북 “민물고기가 효자에유~”

    충북 “민물고기가 효자에유~”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이 ‘민물고기의 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충북도가 민선4기 출범과 동시에 내수면(內水面) 어업분야에 집중투자하면서 전국 최대의 민물고기 특산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충북에서 잡히는 민물고기 어획량은 전국 총 어획량의 10%를 차지하며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민물고기 어종은 충북이 가장 많은 어획량을 보이며 어업인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자연산 쏘가리의 경우 충북에서 한 해 82t이 잡혀 전국 어획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은어는 전국에서 한 해 잡히는 8t 가운데 90% 이상이 충북에서 나온다. 뱀장어(28t), 다슬기(156t), 메기(31t) 등 세 어종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연간 어획량을 기록하고 있다. 내륙지방인 충북에서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것은 내수면어업의 개발요체가 되는 댐과 저수지 면적이 넓은 지형적인 여건을 활용해 치어방류 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 도가 최근 3년간 방류한 치어는 9종에 무려 2200만마리로 20억원어치에 달한다. 도는 또 5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1월 전국 8개 도 단위 광역단체 가운데 최초로 내수면연구소 지소를 건립했다. 치어방류는 어업인들의 소득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매운탕 거리로 인기가 높은 쏘가리는 치어 1마리 가격이 400원에 불과하지만 3년뒤 어업인들이 이를 잡아 내다팔면 5만원을 받는다. 뱀장어는 치어 1마리 가격이 1000원 정도지만 5년 정도 자라면 10만원으로 가격이 100배 오른다. 지자체가 치어를 싼 값에 구입해 방류만 하면 아무런 노력없이 수년 뒤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치어 방류로 인해 도내 어업인들의 연간 가구당 소득은 2006년 1300만원에서 2009년 3100만원으로 138% 증가했다.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면서 최근 충북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선 ‘매운탕’이 가장 인상깊은 음식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의 내수면 어업은 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라며 “앞으로 미꾸라지 특산단지를 조성하고 은어와 빙어 특산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밴쿠버동계올림픽] 한국 빙속 도전사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첫 정식종목으로 발을 내디딘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금메달 2개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떠오르기 전까지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끈 건 스피드 스케이팅이었다. 지난 1936년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제4회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메이지대 학생이었던 김정연이 1만m에 출전하면서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김정연은 18분2초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2위를 기록, 당시 동양인으로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 희망을 던졌다. 그러나 해방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회원으로 가입, 정식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뒤로는 오랜 기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부터 6회 대회를 제외하고 매번 동계올림픽 무대를 두드렸지만 대부분 20위권 진입도 버거웠다. 1988년 제15회 캘거리 동계올림픽 남자 500m. 배기태는 36초90의 기록으로 5위에 올라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500m 우승을 차지하고, 1990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종합챔피언에 오르는 등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선구자 역할을 했다. 뒤를 이어 김윤만은 1992년 알베르빌대회 1000m에서 1분14초86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그러나 이후 쇼트트랙이 대회 때마다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메달밭으로 자리매김한 사이 스피드스케이팅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젊은피들이 다시 도전에 나선 건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이규혁(32·서울시청)이 1000m에서 4위에 오르고, 이강석(22·의정부시청)이 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우결’ 서현-정용화 편 대박일까? 쪽박일까?

    ‘우결’ 서현-정용화 편 대박일까? 쪽박일까?

    소녀시대의 서현(20)과 씨앤블루의 정용화(22)가 만나면 대박? 아니면 쪽박?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조권-가인 아이돌 커플에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걸그룹과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그룹의 멤버를 가상 부부로 선포했다. ‘우결’ 역사상 최연소 커플이 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알콩달콩한 신혼살림만은 아니다.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서현-정용화 커플의 득과 실을 짚어봤다. ◆“내 스타는 내가 지킨다”…팬들의 반발, 이길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우결’ 출연이 알려진 뒤 팬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살 터울의 서현과 정용화는 각자의 그룹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멤버인 만큼, 팬들의 반발감도 높을 수밖에 없다. 서현을 둘러싼 아저씨팬과 정용화를 둘러싼 누나팬들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서현에게 손대면 가만두지 않을 것”, “정용화에게 꼬리치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 할지…”등의 걱정을 토로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개인 콘셉트나 설정 등 사소한 것에 태클이 걸릴 위험도 높다. 대한민국 NO.1 걸그룹의 막내와 신예 밴드의 훈남 보컬을 향한 시기질투는 해당 프로그램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표출될 것이다. 결국 우결 측은 이름값 높은 아이돌 스타를 기용한 대가로 ‘못하면 쪽박, 잘해도 본전’일 가능성이 높다. ◆‘병풍’ 서현과 ‘경험없는’ 정용화, 적응기간 필수 티파니·유리·써니 등 예능에서 탁월한 감각을 뽐내는 멤버들과 달리 서현은 데뷔 3년차가 넘어선 현재까지도 특별한 예능 감감을 뽐낸 적이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른 게스트에 밀려 말없이 서 있는 모습을 본 따 ‘병풍 서현’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예능에 발도 제대로 담궈 보지 못한 정용화도 큰 기대를 하기엔 어려운 상태다. 특히 현재 출연중인 황우슬혜-이선호 커플이 ‘웃음은 빠지고 어색한 리얼만 남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 얼굴의 예능감각은 더욱 절실하다. 두 사람이 가상 커플로서의 콘셉트와 예능 감각에 적응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시청자들이 이를 기다려 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조권-가인 커플 따라 이미지쇄신+마케팅 효과 기대 ‘우결’은 조권-가인 커플의 성공적인 예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아이돌 커플에 승부수를 던졌다. 조권과 가인은 다소 버릇없는 이미지와 베일에 가려진 신비로움을 타파하고, 솔직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전 연령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또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 싱글로 마케팅 효과를 높여 우결 제작진에게도 효자 커플이 됐다. 현재 정용화는 씨앤블루 ‘외톨이야’의 표절논란에서, 서현은 ‘병풍 서현’의 선입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결 출연을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면, 두 사람은 기존의 이미지를 타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결 측은 조권-가인 커플의 ‘아이돌 효과’를 다시 한 번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첫 발을 내딛는 서현-정용화 커플의 첫 만남은 오는 3월 방송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설렌타인데이’ 금빛선물 안긴다

    설날인 14일 캐나다 밴쿠버에선 금메달 낭보가 울릴 것으로 보인다.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오전 10시 퍼시픽 콜로시움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우승을 노린다. 워낙 강세여서 메달 싹쓸이도 기대된다. 남자 1500m에는 이호석(24·고양시청)과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가 나선다. 우리 선수끼리 금메달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여느 때보다 크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계주)와 은메달 2개(1000m 및 1500m)를 따냈던 이호석은 개인 종목 첫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었다. 캘거리 전지훈련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인 이호석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의욕을 다지고 있다. 2007년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르면서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했던 성시백에겐 올림픽 데뷔 무대이다. 그는 “독하게 마음을 먹으려고 기다랗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뛰겠다.”고 밝혔다. 이정수는 최근 AP통신으로부터 3관왕(개인 1000m와 1500m 및 단체) 후보로 손꼽혔다. 이호석과 성시백의 독주에 가려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월드컵 시리즈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형들과 ‘금빛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앞서 오전 5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는 이승훈(21·한국체대)이 메달에 도전한다. 1년 전까지 쇼트트랙 대표팀으로 뛰었던 그는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장거리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달을 겨냥한다. 대표선발전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5000m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웠고,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기록 행진을 펼치면서 메달 수확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밴쿠버 D-3] 숫자로 풀어 본 동계올림픽

    [밴쿠버 D-3] 숫자로 풀어 본 동계올림픽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종목에 쟁쟁한 한국 선수들이 출전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대회마다 벅찬 감동을 안겼던 쇼트트랙은 물론, 김연아(20·고려대)가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과 첫 금메달을 노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숫자로 살펴봤다. 0 캐나다가 안방에서 딴 금메달 수. 캐나다는 앞서 두 번의 올림픽을 유치했다.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하지만 홈 이점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했다. 5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2·서울시청)은 5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 때 세계 최연소(16세)로 출전했던 이규혁은 이후 5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동·하계를 통틀어 5회 연속 올림픽에 나간 선수는 여자핸드볼의 오성옥(38·히포뱅크), 남자사격의 이은철(43) 등 4명뿐. ‘빙속의 전설’ 에릭 하이든(미국)은 동계올림픽 유일의 5관왕이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에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1000·1500·5000·10000m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10 한국은 ‘2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는 금6·은3·동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11 러시아는 1964년 인스브루크올림픽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까지 피겨 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11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 국가가 특정종목을 연패한 역대 최고 기록이다. 13 러시아는 1976년 삿포로에서 금메달 13개를 획득, 종합 1위에 올랐다. 한 국가가 단일 동계올림픽에서 따낸 최다 금메달이다. 15 밴쿠버대회 기본종목 숫자다. 총 86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16 캐나다는 1920년 안트워프올림픽부터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까지 아이스하키에서 16연승을 거뒀다. 21 1924년 프랑스 사모니에서 처음 개최된 뒤 이번 대회가 21회째다. 29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이 획득한 메달 수.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첫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쇼트트랙은 지난 토리노대회까지 금17·은7·동5개를 따내며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36 한 대회에서 특정국가가 따낸 역대 최다 메달 수. 독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금12·은16·동8개를 수확했다. 46 한국은 밴쿠버올림픽에 남자 27명, 여자 19명 등 총 46명의 선수를 보냈다. 201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종목은 봅슬레이로 최고시속은 201㎞에 이른다. 커브 시 압력은 중력의 4~5배. 같은 썰매 종목인 루지와 스켈레톤은 평균속도가 시속 140㎞에 달한다. 280 ‘겨울스포츠 강국’ 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280개의 메달을 거둬들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리잡는 전통시장 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이 손님 발길 이끈 효자여…”

    [자리잡는 전통시장 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이 손님 발길 이끈 효자여…”

    “온누리 상품권이 많이 발행되면 상인들이야 좋지. 상품권 있으면 어찌 됐든 시장에 한 번은 오지 않겠어?” 대전 가장동에 있는 한민시장은 손님이 많아 대전에서 몇 안 되는 ‘살아 있는’ 재래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8일 낮시간. 아직 이른 시각인 데다가 설까지 시일이 좀 남아서인지 시장은 한적했지만, 대목장을 준비하는 상인들의 손길은 분주했다. 이상훈 상인회장은 “매스컴을 보면 시장에 손님이 없다고 난리지만 원래 시장은 명절 앞둔 3일이 피크”라며 “요즘에는 온누리 상품권 가지고 오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한민시장은 상인회에 등록된 점포 240개에 주변 노점상과 비회원 점포까지 합쳐 460개에 달하는 만만찮은 규모다. 주변 래미안·블루밍 아파트를 비롯해 갈마·탄방·용문동 등으로 상권이 확장됐다. 상인들은 온누리 상품권이 ‘효자’라고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 여기에는 앞으로 온누리 상품권이 전통시장 활성화에 보탬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녹아 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윤모씨는 “1만원짜리 상품권내고 3000원어치만 사도 우린 7000원을 거슬러 준다.”고 말했다. 거스름돈 문제 때문에 온누리 상품권을 꺼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생선가게와 건강원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하루 매출의 5% 정도가 상품권”이라며 “전에는 대전시에서 발행한 것 등 상품권 종류가 많았는데 지금은 온누리 상품권 하나로 통일돼 여러 모로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 전통시장 상품권이 ‘자양분’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7월 지방자치단체 등이 중구난방식으로 발행하던 전통시장 상품권을 온누리 상품권으로 통합하면서 시작됐다. 중기청이 나서면서 그동안 전통시장 상품권의 약점으로 꼽혔던 신뢰성과 호환성 문제가 사라진 것이다. 올해 전통시장 상품권 시장은 700억~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온누리 500억원, 지자체 상품권이 200억~300억원이다. 물론 3조원을 넘는 백화점 상품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전망은 밝다. 부산시나 전라북도 등 지자체들도 온누리 상품권 발행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주부 강정순(40)씨는 “지난 연말에 온누리 상품권을 처음 사용해 봤는데 전혀 불편이 없었고, 상인들도 친절했다.”면서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통시장의 시설이 개량되고 서비스도 나아졌지만 안 오면 누가 알겠느냐.”면서 “전통시장 상품권은 끊어진 손님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과 시장에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치 무역수지 4년만에 흑자

    김치의 무역수지가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8938만 6000달러, 수입액은 6633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305만 1000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물량은 수출량이 2만 8505t, 수입량이 14만 8124t이었다. 수입량이 5배 이상 많았지만, 국산김치 수출가격이 비싼 덕에 흑자를 봤다. 2008년과 비교하면 수출액이 4.8%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41.1% 감소했다. 최대 수출 대상국은 일본이었다. 7762만 2000달러어치를 팔아 1위를 지켰다. 이어 미국(226만 9000달러), 타이완(195만 1000달러), 홍콩(138만달러), 뉴질랜드(94만 6000달러) 순이었다. 수입 김치는 거의 전부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김치는 한때 1억달러 이상 팔리는 수출 효자 품목이었지만 2005년 말 ‘기생충 알 파동’ 등이 발생해 2006년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결정적인 요인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시행이 꼽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이 늘어난 것보다는 수입이 많이 줄어든 덕에 흑자로 전환했다.”면서 “2008년 말 원산지 표시제 시행 후 중국산 김치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리콜의 경제학] 리콜땐 손해?… 자발적 대처때 기업신뢰도 되레 UP

    [리콜의 경제학] 리콜땐 손해?… 자발적 대처때 기업신뢰도 되레 UP

    리콜을 하는 것이 이득일까, 피하는 것이 이득일까. 제품 결함이 발견되면 기업들은 먼저 주판알을 튕겨 본다. 리콜을 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다는 게 1차적인 인식이다. 자발적인 리콜을 꺼리는 이유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빨리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남는 장사’라고 입을 모은다. 1982년 존슨 앤드 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미국 시카고에서 타이레놀에 청산가리를 넣은 범죄가 발생해 8명이 숨졌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시카고 지역의 타이레놀을 모두 수거하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존슨 앤드 존슨은 한 술 더 떠 미국 전역의 타이레놀 3100만병을 회수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2억 4000만달러의 막대한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타이레놀은 미국에서 동종 의약품 중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연간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상품이 됐다. 99%의 회수율을 올린 LG전자의 전기 압력밥솥 리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LG전자는 뚜껑 결함으로 밥솥이 폭발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2003년부터 대대적인 리콜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리콜 제품을 신고하면 5만원의 보상금까지 내걸었다. 이후 LG전자는 밥솥 사업에서 철수하고 20여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봤다. 대처가 늦었다는 비판은 받았지만 적극적인 홍보로 리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기업 이미지를 안전 우선주의로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리콜을 가벼이 생각했다가 시장에서 영원히 퇴출된 기업도 있다. 결함을 알면서도 숨기거나 늑장 대응해 부도를 맞거나 신인도를 회복하지 못한 경우다. 당장 대규모 리콜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도요타도 결함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쓰비시도 2000년 자동차 결함 리콜 정보를 20여년간 회사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숨긴 사실이 공개돼 도산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2000년 파이어스톤의 타이어는 주행 중 펑크가 나면서 88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러나 회사는 미국 이외 지역의 리콜을 거부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비난 세례를 받았다. 궁지에 몰린 파이어스톤은 전 세계 타이어 650만개에 대한 리콜을 하고 결국 파산했다. 미국 시장 점유율 2위의 타이어 기업이 리콜을 피하려다 돈은 돈대로 들이고(3억 5000만달러) 욕은 욕대로 먹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에게 리콜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다. 지난해 리콜을 경험한 대기업 홍보담당자는 “좋은 사례로 언급되든 나쁜 사례로 언급되든 제조업체로서는 리콜이라는 단어 자체가 판매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저가의 제품을 소규모로 생산하는 중소·영세업체들은 비용 부담뿐 아니라 언론을 통해 한 번 낙인찍히면 회생하기 어려워 리콜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리콜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까지 부정적인 것도 기업들이 주저하는 이유다. 이종영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리콜을 하면 할수록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완전하지 못한 제품을 불신하기 때문에 기업들도 리콜을 하면 할수록 이미지가 손상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그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가장 적절하게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제품의 결함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은 시간과 비용을 최소한으로 아끼면서 대응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 반면 정부가 결함 정보를 수집하고 원인을 분석, 입증하고 대응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가 확산될 수 있고 비용 낭비도 크다. 최고경영자(CEO)의 결단도 중요하다. 지난해 10월 초 지펠 냉장고 폭발 사고로 3주 뒤 전 세계 해당 모델 40여만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린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진의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묶이게 된 것도 리콜에 선제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김용원 국토해양부 자동차정책과 사무관은 “자동차도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문제가 있다며 갖고 오는 것만 수리해 주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했다. 이종인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리콜은 이제 국가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의 문제이므로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업의 신인도도 지키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자체마다 한옥바람

    지자체마다 한옥바람

    우리 민족의 전통 주거 양식인 ‘한옥’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아파트와 양옥집에 밀려 농촌지역에서조차 사라져 가던 한옥이 웰빙 바람을 타고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 영남, 호남 등 전국 각지에서 ‘한옥 되살리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농어촌지역 자치단체들이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한옥촌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남도는 2008년 12곳, 2009년 22곳 등 모두 39곳을 행복마을로 선정하고 한옥신축비를 지원하는 등 지난 3년동안 600여채의 한옥을 신축한 데 이어 해마다 200~300채의 한옥을 추가로 신축할 예정이다. 한옥으로 지어진 전남도지사 공관 주변에는 한옥 전용단지(9000㎡)가 조성된다. 경기 안산시 관산도서관은 4일 전국 처음으로 한옥 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하며, 경기도와 평택시는 용산 미군기지 이전부지에 건설되는 고덕국제신도시를 전통한옥과 미국식 전원주택이 공존하는 마을로 추진한다. 서울시는 기존 북촌 한옥마을 외에 효자동 등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서촌 일대를 ‘한옥지정구역’ 등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토지주택공사는 오는 2012년 입주가 시작되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옥체험도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전주한옥마을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250만여명)이 2008년보다 92%나 늘어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옥짓기가 자칫 비슷비슷한 ‘판박이’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어 지역 특색을 살리고 색깔을 입히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옥이 되살아난다]북촌1구역은 한옥만 신축 허용

    [한옥이 되살아난다]북촌1구역은 한옥만 신축 허용

    서울시는 한옥 보존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는 지난달 종로구 가회동·삼청동·안국동 일대 112만 8372㎡에 대한 ‘북촌 지구단위계획’을 수정가결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의 이 지역을 14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 특색에 맞는 보존 방안을 추진하도록 했다. ●112만㎡ 북촌지구 수정가결 특히 가회동 11번지, 31번지 일대의 ‘북촌 1구역’에서는 한옥만 신축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비한옥 건물을 증·개축하는 경우에도 높이를 최대 4m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을 대표하는 한옥마을인 북촌 일대의 경관을 유지하고, 한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로구 역시 북촌 한옥마을 홈스테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서촌은 한옥지정·권장구역으로 시는 이와 함께 종로구 청운동과 효자동 등 인왕산과 경복궁 사이 서촌 일대의 한옥들도 보존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지난해 7월 기준 663채의 한옥이 있으며 이는 전체 가옥의 31% 수준에 이른다. 서촌 일대의 한옥은 ‘한옥지정구역’과 ‘한옥권장구역’ 등으로 지정해 관리된다. 한옥지정구역은 한옥이 4채 이상 연이어 모여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건물 신축시 한옥만 지을 수 있다. ●소매점·침술원 등으로 사용허가 건물의 사용 용도도 주택을 포함해 소매점, 휴게음식점, 의원, 한의원, 치과, 침술원만 허용된다. 한옥권장구역은 한옥 이외의 건물을 지을 수 있지만, 사용 용도가 단독 및 공동주택, 1·2종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로 제한된다. 이들 구역에서 한옥을 신축하면 ‘서울시 한옥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라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촌 일대의 한옥은 1920년대 이후 지어진 생활형 한옥이 대부분으로 북촌과는 모양이 다르지만 시는 충분한 보존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광장]밥장사·집장사하는 대학/ 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밥장사·집장사하는 대학/ 박대출 논설위원

    1989년 초년생 기자 때다. 제주도 워크숍을 다녀왔다. 연세대가 주최했다. 교육 아닌 사건 담당 기자들이 초청됐다. 이례적이었다. 취지는 따로 있었다. 안병영 당시 교무처장이 동행했다. 그는 기부입학제로 운을 뗐다. 언론의 관심을 당부했다. 대학 차원에서 공론화를 시도한 출발점이었다. 그는 2003년 교육부총리에 올랐다. 3불(不)은 노무현 정부의 교육 기조다. 기여입학제도 3불에 포함됐다. 그는 기여 입학을 불허하는 교육 정책의 총수가 됐다. 새해 초 국회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등록금 상한제 도입 얘기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대 의사를 천명했다. 여야의 도입안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사흘 뒤 여야는 국회에서 도입안을 통과시켰다. 대통령의 의지가 국회에서 꺾인 것이다. 야권은 생색내느라 바쁘다. 민노당은 10년 추진이 실현됐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일등공신을 자처한다. 그러나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고려대 총장인 이기수 신임 대학교육협의회장이 “위헌 소송 검토”를 내비쳤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는 임시 처방이다. 연 5.7%의 이자를 얹은 빚이다. 여대생 46%는 못 갚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등록금 문제가 삶을 파탄시키기도 한다. 비관 자살이 잇따르고, 성매매나 유흥업소의 유혹에 빠진 사례가 줄을 이었다. 부모는 무능력자로, 자식은 불효자로 내몰린다. 취업포털 잡코리아 조사 결과 대학생 72.3%가 빚을 냈다. 평균 1125만원이다. 빚 쌓이는 상아탑이다. 발골탑(發骨塔), 인골탑(人骨塔)이란 말도 등장했다. 200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를 보자. 대학 등록금은 OECD 국가 중 2위다. 더 올려도 안 되고, 올릴 수도 없는 지경이다. 그런데도 기반은 약하다. OECD 국가들의 고등교육 재정 규모는 GDP 대비 평균 1.2%. 우리는 0.4%로 고작 3분의1 수준이다. 전국 대학의 예산을 합해도 미국 하버드대 하나와 비슷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는 부끄럽다. 대학 경쟁력이 60개국 중 50위 안팎이다. 등록금은 대학의 제1수입원이다. 하지만 모순 덩어리다. 대학엔 모자라고, 학생들엔 과도하다. 이기수 총장이 “대학 등록금이 싸다.”고 했다가 혼쭐이 났다. 야당의 격앙된 반발과 네티즌들의 몰매를 자초했다. 대학들은 제2의 돈벌이에 눈을 돌린 지 오래다. 어학원 등 교육 관련 사업은 속된 말로 양반이다. 경계가 없다. 부동산 임대업부터 식당, 여행사, 호텔업, 식료품업, 주유소, 골프장, 건설회사, 의료용품업, 장례식장업, 농수산·임업, 주차장, 금융업 등에 이르기까지. 정부는 아예 유도 정책을 편다. 학교 기업의 금지 업종을 102개에서 21개로 줄였다. 대학은 장사꾼으로 진화하고 있다. 등록금은 올해 동결이나 소폭 인상이 대세다. 그래도 대학의 제1 수입원이다. 정부 지원은 역부족이다. 수익 사업은 한계가 있다. 정치권은 등록금을 틀어막고만 있다. 학부모 부담을 덜려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더 해야 할 일엔 팔짱을 끼고 있다. 대학 살림을 근본적으로 늘려줄 고민은 않는다. 무책임한 포퓰리즘이다. 제 할 일은 않고 남만 탓하는 식이다. 한쪽 수입을 막으면 다른쪽 수입이라도 뚫어줘야 할 게 아닌가. 수입을 늘릴 대책이 필요하다. 한쪽을 막은 정치권에 책무가 있다. 기여입학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 좀 더 논의하면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좀 더 논의해 봐야 할 때다. 대학 배불리란 얘기가 아니다. 학부모, 학생들의 등골 휘게 하지 말자는 당위성의 문제다. 이익과 손실의 경중을 다시 따져보자. 정치권이 공론화에 나서라. 무조건 추진하자는 요구가 아니다. 지혜를 모아보자는 취지다. 대통령 주문도 거부하면서 못할 게 뭐가 있나. 반값 등록금 논란만 벌이지 말고. 아니면 더 좋은 해법을 내놓든가. dcpark@seoul.co.kr
  • 이달 일반분양 3909가구뿐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확 줄었다. 오는 11일 양도세 감면 특례가 끝나면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우려, 신규 공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3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분양 물량은 13개 사업장, 5376가구(위례신도시 제외)에 그칠 전망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909가구에 불과하다. 양도세 감면혜택을 노린 건설업체들이 지난달에 앞다퉈 공급한 데다 위례신도시와 보금자리2차지구 사전예약 일정을 피하기 위해 신규 분양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흑석뉴타운 등 3개 사업장에서 1230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356가구는 일반분양 물량. 대우건설은 흑석4구역에 푸르지오 아파트 863가구 중 21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코오롱건설은 쌍문1구역에 하늘채 아파트 293가구 중 72가구를 청약통장가입자 몫으로 내놓는다. SH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에 114㎡ 중대형 74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지난달 공급 공고를 낸 은평뉴타운 3지구 물량 2124가구도 1일부터 청약 접수를 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고양 삼송지구와 판교신도시 등 5개 지구에서 71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코오롱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134~227㎡짜리 하늘채 주상복합아파트 180가구를 공급한다. 우림건설은 고양 삼송지구에 99~144㎡형 455가구를 내놓는다. 판교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125~139㎡ 금강 펜테리움 32가구를 일반분양키로 했다. 지방에서는 2662가구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충남 당진 읍내리에 74~103㎡ 당진2차 푸르지오 아파트 506가구를 공급하고, 한솔건설은 경북 포항 효자동에 76~122㎡ 583가구를 분양한다. 우림건설은 전남 광양 마동에 84~118㎡ 80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점(占) 권하는 사회/ 장유정 극작가

    [문화마당] 점(占) 권하는 사회/ 장유정 극작가

    신년이니 재미 삼아 한번 보자는 말에 따라 나선 것이 화근이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까지 몸소 출장 온 신참 보살은 사방이 탁 트인 커피숍에서 오방색 깃발을 흔들다 말고 흠칫 놀랐다. 금년부터 삼재란다. 올해는 집도 고치지 말고 밤 운전도 하지 말고 상갓집도 가지 말라며 굳이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면 삼재맞이 굿부터 치르라고 했다. 그 말이 얼마나 간곡하던지 무시하고 거슬렀다간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 서비스로 다른 식구들까지 봐주었는데 좋은 점괘가 한 가지도 없었다. 부모님은 평생 싸우느라 자식들을 돌보지 않을 거고 남동생은 집안을 말아먹을 팔자인 데다가 여동생은 성격이 못 돼먹어 마흔 넘어야 시집을 갈 것이며 나의 인연은 지나갔단다. 그래서 부모님은 35년간 잉꼬부부로 잘 살아왔고 남동생은 타고난 효자인 데다가 여동생은 수녀지망생이었을 만큼 심성이 고우며 나는 이미 결혼했다고 하니 한마디로 일축했다. “몰라! 사주엔 그렇게 나와 있어!” 집에 돌아와 생각하니 찜찜했다. 특히 한 집안에 삼재인 사람이 둘이나 돼 될 일도 안 될 거란 말이 귀에 쟁쟁했다. 재미로 본 것인데 재미는커녕 하루 종일 우울해져서 진짜 용하다는 데서 다시 봐야 하나 싶기까지 했다. 싱숭생숭 고민 끝에 남동생에게 들었던 얘기를 전했더니 심각한 분위기를 비웃듯 동생은 웃어 젖혔다. 웃음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삼재란 한 해에 세 띠씩 걸리는 것이니 식구가 여덟이면 그 중 두 명이 삼재에 걸리는 건 확률상 당연하다. 마치 4인용 테이블에 앉으면 그 중 한 명은 삼재인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그 식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불운들, 예를 들어 고추를 깨물었는데 엄청 맵다든지 새 옷에 물을 엎질렀다든지 등과 같은 일들이 모두 삼재 걸린 사람 탓은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면 동창회는 어떻게 열고 부모가 동갑이고 아이들이 네 살 터울인 가족은 어쩌란 말인가! 생각해 보면 인연이라는 것도 그렇다. 정해진 것이 없다. 아무리 멋진 이성이 나타난 대도 그 순간 눈을 감아버리면 기회는 사라진다. 별것 아닌 것 같은 눈꺼풀의 작은 움직임도 순수한 자기 의지가 없으면 운동하지 않는다. 하물며 상대와의 관계를 진전시킬지 포기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다. 그런데 사람이 큰 일 앞에 서면 주저하게 된다. 그가 정말로 나의 반쪽인지, 아니면 임자는 따로 있는데 착각하는 건지, 다가올 미래가 두렵고 지나간 상처가 아프다. 대학로 노상 점집에서 궁합이라도 봐야 속이 시원해지지 싶다. 세대의 고민을 반영하듯 이와 같은 소재를 다룬 작품들도 여럿 있다. 얼마 전 개봉해서 15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청담보살’은 청담동의 잘나가는 무당이 어머니가 점지해준 남자와 울며 겨자 먹기로 데이트를 하다 결국 그의 진가를 깨닫는 이야기다.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점점’은 점에 죽고 점에 사는 기상캐스터가 점집에서 강력 추천한 비호감 남자와 직장에서 만난 이상형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이다. 선택의 방식은 다르지만 두 작품의 결론은 같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엑스의 신참 보살 말처럼 사주엔 정말로 날 때부터 정해진 운수가 쓰여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이리 치이고 저리 쓸리다 보면 운명도 조각품처럼 깎이고 다듬어지지 않을까. 복잡한 심경을 달래기 위해 점집에 가기도 하고 교회에 가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영화의 결론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깨닫게 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새롭고 긴장되는 신년이다. ‘걱정하지 마, 넌 잘할 수 있어.’ 같은 따뜻한 한마디가 절실한 때이다.
  • 전북지역 개발사업 줄줄이 차질

    전북지역 개발사업 줄줄이 차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사업 유보 방침에 따라 전북도 내 대형 지역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 종합경기장 일대 도시재생사업과 부안 변산지구개발 등 도내 지역개발사업들이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모두 지난해 10월 LH 출범 이전 토지공사나 대한주택공사 등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택지개발·주거환경개선·관광개발사업 등이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일대 130만㎡를 주거·업무·상업지구로 개발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지난해 7월 전주시와 당시 주택공사가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전주시는 주공을 사업자로 선정해 내년 말 공사에 들어가 2015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LH 출범 이후 보류됐다. 전주시 효자동 2가와 삼천동 2가 일대 67만 2373㎡를 4000가구 1만 2000명을 수용하는 택지로 조성하는 효천지구 개발사업도 유보됐다. 2005년 12월 주민공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LH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유보 사업으로 분류했다. 효천지구는 12월26일까지 사업시행이 안되면 지구지정이 취소된다.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일대 46만 6041㎡에 관광지를 조성하는 변산지구 개발사업은 지난해 용역발주만 한 채 사업추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부안군은 당초 4~5월 공사에 들어가 2013년까지 서해안의 거점 관광지로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6월 위탁사업자로 선정된 LH가 사업조정 과정에 있어 추진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군산시가 추진하는 5개지구 도시주거환경개선사업도 단기간 내 사업시행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수송2지구, 미원지구 등은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하지만 LH 측은 사업 시기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산시 안정수 주거환경개선담당은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이후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정책으로 사업시기를 가늠할 수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LH가 참여하는 전주 법조타운이 들어설 만성지구 등도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 차질을 빚는 지역개발사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H는 통합 이후 85조원에 이르는 부채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일단 중지하고 신규사업은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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