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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환영 KBS 사장 사과 “사회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것 다할 것”

    길환영 KBS 사장 사과 “사회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것 다할 것”

    길환영 KBS 사장 사과 “사회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것 다할 것” 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희생자 수’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지난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 120여 명은 KBS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은 유족들은 “김시곤 KBS 국장이 세월호 희생자수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간부의 파면과 사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기 위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로 갔다. 이에 길환영 사장은 9일 유가족들이 모여 있는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앞에서 검은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길환영 사장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다시 한번 여기 계신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고로 인해 큰 슬픔을 당하신 실종자 가족 여러분, 유가족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 KBS 사장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길환영 KBS 사장 공식 사과했네”, “길환영 KBS 사장 앞으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길환영 KBS 사장 유족들 앞에서 사과했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 잠수 그만두라고 말렸는데 밥도 못 먹고 진도 내려가더니…”

    “이제 잠수 그만두라고 말렸는데 밥도 못 먹고 진도 내려가더니…”

    “너무 깊은 데 들어가면 잠수병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이제 일을 그만두라고 했었는데….” 7일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장례식장. 지난 6일 세월호 사고 해역에 투입된 첫날 숨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의 빈소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인 아버지 이진호씨의 뒤를 이어 30여년간 잠수 작업을 한 이씨의 허망한 죽음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이씨의 동생 승철씨는 “형이 어머니한테만 (진도에) 봉사하러 간다고 이야기하고 갔다”면서 “다른 잠수사들이 너무 피곤해하니까 (형이) 먼저 들어가겠다고 했다가 가이드라인(안내선) 줄이 잘못됐는지 사고가 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는 형은 겉으로는 그렇게 안 보여도 속은 한없이 여린 사람”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지난 6일 세월호와 연결된 안내선을 설치하려고 잠수했다가 11분 만에 의식을 잃은 뒤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둔 이씨는 최근 횟집을 하다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던 중 자발적으로 구조활동에 나섰다가 희생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휴학 중인 첫째 아들 종봉(23)씨는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까지 잠수 활동을 하셨다. 친구분들보다 본인께서 잠수 실력이 좋다고 자랑스러워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의 어머니 장춘자(72)씨는 “아들이 진도에 내려가기 전에 전화를 했기에 ‘뭐하러 가냐. 가면 고생만 할 텐데 가지 마라’고 말렸다”면서 “밥도 못 먹고 진도에 급히 내려간다는 아들과의 통화가 마지막 대화가 될 줄은 몰랐다”며 통곡했다. 이씨는 1주일에 한 번씩 어머니를 찾아뵙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수시로 연락을 하는 효자였다. 진도에 내려갈 때도 ‘앞으로 도착하려면 몇 분 남았다’고 전화를 계속할 만큼 살가운 아들이었다. 장씨는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몸 생각해서 이제 일을 그만두라고 했었는데”라며 목놓아 울었다. 지인들은 고인을 유쾌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이명숙(53·여)씨는 “가족 자체가 봉사 집안”이라면서 “(이씨의) 어머니도 부녀회장을 오랫동안 하셨고 (이씨의) 아버지도 마을 이장을 비롯한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녀들이 자라면서 보고 배운 것이 봉사였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남양주시는 이씨를 의사자로 지정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해경에서 사실확인조서와 시체검안서 등이 도착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장 행정] 노원 생명사랑 콩나물 기르기

    [현장 행정] 노원 생명사랑 콩나물 기르기

    “콩나물 자라는 것을 보니 흐뭇해. 마치 옛날 우리 아이를 보는 듯해.” 7일 김미순(69·노원구 상계1동) 할머니는 콩나물 기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 웃었다. 노원구는 올 연말까지 중계2·3동과 상계1동, 상계3·4동 65세 이상 노인 59명을 대상으로 소일거리와 삶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생명사랑 콩나물 기르기’ 사업을 한다고 7일 밝혔다. 하루하루 성장하는 콩나물을 보면서 정서적 안정감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뿐 아니라 조금이나마 경제적 도움을 얻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50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구는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노인들에게 콩나물 재배와 관련된 사전교육을 하고 콩나물시루와 시루받침, 시루받침목, 덮개 천, 콩나물 콩 등을 나눠줬다. 또 구 생명지킴이와 노인 간 1대1 연계를 통해 ‘콩나물 잘 기르기’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교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재배방법은 간단하다. 독거 노인 가정에 배분된 시루 2개에 콩을 담아 검은 천을 씌운 뒤 촉진제를 전혀 쓰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정기적으로 물을 부어 주는 전통적 방식을 따른다. 7일 정도면 다 자란 콩나물을 개인당 2㎏씩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경찬(73·상계2동) 할아버지는 “기르기도 어렵지 않고 매일매일 자라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면서 “경로당 친구들에게 나눠 주는 기쁨은 덤”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렇게 생산된 콩나물을 직접 먹거나 기초생활수급권자와 같은 취약계층에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이다. 또 사업이 확대되면 구청 구내식당에 납품하는 등 판로를 개척해 어려운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생명사랑 콩나물 기르기’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낌으로써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방지하고 이웃과의 나눔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소액이나마 소득 창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화순 보건위생과장은 “독거 어르신들의 콩나물 기르기 사업은 판매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박 과장은 “콩나물 재배 과정을 통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어르신들이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끝을 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0년간 치매 노모·장모 보살핀 효자 공무원

    10년간 치매 노모·장모 보살핀 효자 공무원

    “아내와 아이들이 더 고생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가족들과 살아 계신 장모님 공경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8일 42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 실천 및 노인복지 기여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충북도 윤상기(56) 보육지원팀장은 6일 이렇게 말하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0년 넘게 병든 노모와 장모를 함께 모셔 모범을 보였다. 8남매 가운데 다섯째인 윤 팀장은 1986년 결혼하면서부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모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오른쪽 다리와 팔까지 마비됐다. 자녀 4명을 둔 터에 어머니를 보살피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지만 2002년 다리가 불편한 장모(당시 83세)까지 집으로 모셔 왔다. 그는 “장모님과 함께 살던 처남이 농사로 바쁘고, 며느리보다 딸이 함께 사는 게 장모님 입장에서 좋을 것 같았다”고 되뇌었다. 두 어머니와의 한집 살이가 시작된 것이다. 윤 팀장은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아파트까지 큰 곳으로 옮겼다. 그러나 가족의 헌신에도 어르신들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어머니는 치매까지 겹쳐 피붙이도 알아보지 못했다. 장모는 두 다리를 모두 쓸 수 없어 대소변을 받아 내야 하는 마당에 치매까지 겪었다. 윤 팀장과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부인이 출근하면 오전엔 요양보호사가 돌보고 오후엔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들이 두 할머니의 간식을 챙기고 말동무가 돼 드렸다. 지난해 11월 어머니(당시 93세)가 하늘나라로 가시자 천주교 신자인 윤 팀장은 부인과 함께 싸늘하게 식은 어머니의 시신을 손수 닦고 수의까지 입혀 드렸다고 주변에선 말한다. 윤 팀장은 “자식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 팀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사회복지시설을 찾는 등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신차·계절효과… 자동차 2분기 출발 ‘산뜻’

    신차·계절효과… 자동차 2분기 출발 ‘산뜻’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2분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4년 만에 나온 신차 효과로 4월 1만 5392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 1위에 올라 ‘국민차’의 저력을 과시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수출+내수)은 80만 2657대로 74만 3660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가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13만 145대로 9.5%, 수출량 역시 7.6% 늘어난 67만 2512대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가 증가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살아나고, 국내 생산 여건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6만 5891대, 해외에서 37만 4303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44만 194대를 판매했다. 특히 쏘나타는 신형 LF쏘나타 1만 1904대를 포함해 1만 5392대가 팔리며 내수를 끌어올렸다. 쏘나타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6.3%, 전월 대비 무려 226.6%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2966대, 그랜저는 7413대가 판매되는 등 승용차 부문의 판매가 15.5%나 늘었다. 또 봄철을 맞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싼타페(7785대)와 투싼ix(3486대)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전년대비 4.9% 늘었다. 국내생산 수출 물량은 18.7% 늘어난 11만 4294대, 해외생산 판매량은 2.4% 증가한 26만 9대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기아차는 3만 9005대, 해외 23만 7300대 등 총 27만 6305대를 판매했다.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3.8%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가 11.9% 증가해 전체적으로 9.4% 성장했다. 차종별로는 모닝, 봉고트럭, K5, 스포티지R, K3 등 주력 차종이 각각 8081대, 5436대, 4525대, 4459대, 4441대씩 팔려 효자 노릇을 했다. 3위 이하 그룹에서는 특히 내수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4월보다 무려 27.5% 늘어난 1만 3086대에 달했다. 경차 스파크가 지난해 4월보다 55.1% 늘어난 5598대가 판매됐고, 최근 디젤모델을 선보인 중형차 말리부는 63.4% 증가한 1724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의 내수판매는 무려 35.7%나 증가한 6153대를 기록했다. 3월부터 QM3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리고 QM5와 SM3 신형 모델도 잘 팔린 덕분이다. 쌍용차 역시 17.5% 늘어난 6010대를 국내 시장에서 팔았다. 코란도스포츠 판매량이 46.6% 급증한 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교 본향’ 경북 북부, 한국적 문화중심도시로…청사진 공개

    우리나라 유교문화의 본향(本鄕)인 경북 북부지역을 문화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경북도는 북부지역의 ‘한국적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중심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3년까지 안동을 비롯해 영주·문경·상주·의성·영양·청송·예천·봉화 등 북부 9개 시·군에 국비 등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정신문화의 토대(중심)를 만들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우선 도청신도시인 안동·예천에는 ‘신도청 및 개도 700주년 기념 상징물’이 조성되고, 경북도 역사자료관과 정신문화거리, 한옥마을, 종가문화원 등이 건립된다. 안동에는 낙동강 선유지몽(船遊之夢) 사업 낙동공원 성역화 사업 수운잡방 전통음식연구 지원 사업 어린이민속박물관 건립 등이 추진된다. 영주는 청백리 기념사업과 금계촌 정감록 녹색테마공원 조성 등이 마련됐다. 문경과 상주에는 견훤 트레킹 로드와 영남대로 마패길, 동학박물관 건립 등이 계획됐다. ‘문향의 고장’ 영양에는 문학 치유 힐링센터와 장계향선생 기념사업이, 청송엔 ‘얼’ 문화체험관과 신성계곡 효 체험센터 건립 등이 각각 추진된다. 예천은 금당실 정신문화 체험사업과 예천 충효자원 관광명소화 사업, 봉화는 설죽 문화공원과 서벽마을 정비 사업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별로 낙동강 수상테마쇼와 전통 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극, 실경 뮤지컬, TV드라마, 가무 악극 등의 지역 대표 문화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 제작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 이미 유사 계획이 추진 또는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벌써 중복 사업을 통한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부지역에는 유교문화권사업에 이어 3대(유교·신라·가야)문화권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3대 문화권 사업에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타당성 조사와 함께 국비확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난달 수출 역대 두번째 500억弗 돌파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이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수출이 503억 1500만 달러, 수입이 458억 5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9.0%, 5.0%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이 504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아세안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1월 -2.0%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 2월 -6.7%까지 내려갔던 대미 수출 증가율은 지난달 19.3%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54.6%↑), 자동차(26.1%↑), 가전(25.7%↑)이 효자 노릇을 했다. 아세안 수출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17.0%를 기록했고 일본 수출도 12.2% 늘었다. 품목별로는 선박(22.7%), 자동차(18.9%), 석유제품(17.2%), 철강(16.8%), 무선통신기기(14.4%), 반도체(12.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시추선 3척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인도한 덕에 선박 부분이 높은 상승세를 탔고, 현대기아차가 제네시스와 소울 등 신차 판매를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125개국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출시한 것 역시 호재였다. 반면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선박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3.2% 줄었다. 중국 수출 증가율도 2.4%로 3월 4.4%보다 다소 둔화했다. 산업부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대미 수출이 많이 늘어난 반면 부진했던 지난해 4월의 수출 성적의 기저 효과도 작용했다”면서 “다만 5월은 긴 연휴 영향으로 기업 조업 일수가 감소해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눈길 끄는 공약] “LNG발전소 등 유치, 에너지 특구 조성 ”

    [눈길 끄는 공약] “LNG발전소 등 유치, 에너지 특구 조성 ”

    김연식(46) 새누리당 태백시장 예비후보는 피폐해져 가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플라스마 발전소 유치 등을 통한 신재생 에너지 특구지역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특구지역 개발을 기반으로 삼아 시를 그린·클린·휴먼시티로 만들어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유럽풍 복지문화도시를 실현하는 토대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강원캠퍼스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제시했다. 폐광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분야 전문 인재 양성과 연계해 현재 발주단계에 있는 특성화 대학원·대학교 설립 타당성 연구를 구체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부도 위기를 맞아 어려움을 겪는 오투리조트 문제 해결책도 공약으로 내놨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낸 뒤 중앙정부를 설득, 정상화해 폐광지역 경제의 효자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 문곡·소도지구에는 석공 훈련원 부지를 활용해 100억원 규모의 스포츠 메디컬 센터 설립도 약속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삼성·LG전자 1분기 선방했다

    삼성·LG전자 1분기 선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은 역시 스마트폰과 반도체, LG는 TV 등 가전이 효자였다. 2분기도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연결기준) 매출 53조 6800억원, 영업이익 8조 4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53%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9.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하고 전 분기보다는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운 IM(IT·모바일)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5.7%인 6조 4300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4, 노트3가 꾸준히 팔렸고 그랜드2 등 중저가 제품 판매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휴대전화는 1억 1100만대, 태블릿PC는 13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휴대전화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70%를 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50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 분기보다 111.7%,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44.2% 늘어난 ‘깜짝 실적’이다.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던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이다. 실적 호조는 TV 등 가전 쪽 프리미엄 제품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LG전자는 분석했다. LG전자의 HE(홈엔터테인먼트)·HA(홈어플라이언스)·AE(에어컨·에너지)부문 1분기 영업이익은 4393억원으로 전 분기(2613억원)보다 68.1%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의 3배 가까운 4.94%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50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부문 영업적자 폭이 지난해 4분기~올 1분기 감소(434억원→88억원)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2분기 이후에도 양 사의 실적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IM부문에서는 갤럭시S5의 판매 증대와 하반기 이후 출시될 예정인 새로운 전략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DS(부품)부문에서는 D램시장의 안정적인 수급 지속과 데이터센터 및 PC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E부문에서 월드컵 특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47년 만에 부활 부산 영도다리

    [명인·명물을 찾아서] 47년 만에 부활 부산 영도다리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 찬 영도다리에 목을 놓아 불러본다, 금순아 어데로 갔나….” 지난해 11월 47년 만에 도개 기능이 부활한 부산 영도다리의 도개(배가 다리에 걸리지 않고 운항할 수 있도록 상판을 들어주는 기능) 장면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는 등 영도다리가 부산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덩달아 영도다리 도개를 보러 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인근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등 상가와 식당을 찾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자갈치시장 회센터는 주말과 휴일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영도다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회센터의 한 상인은 “영도다리 재개통 이후 매상이 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영도다리가 효자”라며 활짝 웃었다. 배가 드나들던 시간에 맞춰 하루 7번씩 들어 올려지던 다리는 이제 하루에 1차례, 낮 12시부터 15분간만 올라간다. 2분 남짓이면 거대한 상판이 75도까지 올라가 남포동 쪽에서는 교량 바닥에 그려진 갈매기 9마리와 태종대를 볼 수 있다. 도개 때 영도대교 앞은 관광버스와 관람객들로 가득 찬다. ‘굳세어라 금순아’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의 구성진 노래와 함께 서서히 영도다리가 들어 올려지는 장관을 보기 위해서다. 주말에는 2000여명, 평일에도 800여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영도대교 도개 장면은 이제 명실상부한 부산 원도심의 랜드마크가 됐다. 20일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영도다리 도개 장면을 보러 온 손호권(48)씨는 “난생처음 다리가 올라가는 장면이 신기했다”며 “관광객들이 바다에서도 도개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유람선 운항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도대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뭍과 섬을 이은 연륙교이자 유일한 도개교다. 1934년 개통식 당시 6만여명의 인파가 몰려와 구경했다. 당시 부산의 인구는 16만명에 불과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도대교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통로로,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되는 등 영도대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있어 아픔과 그리움의 상징이었다. 영도대교의 상징이었던 도개 기능은 교통량 증가와 다리 하부의 상수도관으로 인해 1966년 9월 중단됐다. 이후 단순 도로 기능만 하던 영도다리는 노후화와 교통량 증가로 철거 논란을 겪기도 했으나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건축물로 평가돼 2006년 11월 25일 부산시 기념물 제56호로 지정됐다. 이어 2007년 확장 복원 공사에 들어가 214.7m(도개교 31.3m), 너비 25.3m의 왕복 6차로로 확장되고 도개 기능도 복원돼 지난해 11월 27일 개통식을 했다. 영도대교의 준공 당시 명칭은 부산대교였으나 부산 개항 100주년을 맞아 현 부산대교가 새로 준공됨에 따라 1982년 2월 영도대교로 개칭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친숙한 이름 ‘영도다리’로 부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영도대교는 부산으로 몰려드는 피란민들에게 헤어진 가족들과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였다. 전화기도 없던 시절, ‘어디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았던 당시 영도대교는 열렸다 닫힌다는 사실 때문에 그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만남의 장소’였으며 피란민의 애환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 눈물이 가득한 시대의 상징이었다. 이런 이유로 영도대교가 가사에 들어가는 가요는 무려 20여곡에 이르며 대부분 실향민의 애환과 관련된 가슴 아픈 노래들이다. 현재 도개 시간에 맞춰 영도대교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 20개에서 이 곡들이 선별적으로 흘러나와 관람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영도대교는 현재 부산시설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영도대교가 한번 들어 올려지기 위해 동원되는 인원은 20여명이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한 시간 전부터 기계를 예열해야 하며 진입 차단 펜스 설치, 안전요원 배치, 도개 설비 작동 등 시설 운영과 관광객 안전을 위해 적지 않은 인원이 동원되는 힘든 업무다. 또 영도대교를 경유하는 3개의 노선 버스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하루 2시간 동안 기존 노선에서 부산대교로 우회하는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호국 시 시설공단 이사장은 “상반기에 영도대교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 2008년 이후 운행이 중단됐던 영도대교 밑을 운행하던 통통배를 부활시키는 등 영도대교가 부산 원도심의 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다양한 관광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구도시철도 3호선 달리는 전망대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달리는 ‘전망대’가 된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이 지하철인 1, 2호선과 달리 지상 10여m 높이를 달리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3호선 주변에 있는 건물 옥상에 ‘하늘정원’을 조성키로 했다. 3호선이 개통되는 연말까지 200여곳을 만들 방침이다. 하늘정원은 경관 개선은 물론, 녹지 확충과 건물의 단열 효과 증대로 냉난방 에너지를 크게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대상은 옥상 녹화가 가능한 면적 50㎡ 이상으로 복지시설, 업무시설,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 등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민간 건물과 일반 주택이다. 유형은 채소원, 플라워정원, 소담정원(채소원+플라워정원), 잔디정원, 휴(休)정원 등이다. 시가 유형별로 50~80%의 경비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신청인 또는 건물주가 부담한다. 시는 3호선이 지나는 팔거천·범어천 등 도심하천 정비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폐가나 공가가 많은 북구와 서구 지역의 주택을 대상으로 정비사업도 하기로 했다. 시는 주변 경관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면 도시철도 3호선은 명품 전망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팔공산, 앞산 등은 물론 근대역사 골목, 김광석 길 등과 접목시키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초 모노레일로 건설 중인 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총연장 23.95㎞, 정거장 30곳, 차량기지 2곳, 특수교량 2곳(금호강·신천) 규모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내 건설사들 “해외시장이 효자네!”

    국내 건설사들 “해외시장이 효자네!”

    건설사들이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봤던 건설사들이 잇따라 해외에서의 수주를 성공함에 따라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GS건설은 새로 짓고 있는 싱가포르의 연구시설 빌딩 퓨져노폴리스의 연구소 내부 공사를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공사금액은 약 1억 2266만 싱가포르달러(약 1019억원)로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또 이 회사는 지난 15일 국내 업체 가운데 최초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가 발주한 엘 팔리토 정유공장 증설 공사의 감리 용역을 수주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최근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진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발주처인 주롱아로마틱코퍼레이션과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 기계적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또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 5개 건설사는 지난 13일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 본사에서 이 회사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7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4억 달러보다 31% 증가해 역대 1분기 수주 실적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 지역 수주 집중도가 높았다.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의 79.1%는 중동으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1%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주하는 사업도 거의 없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일이 국내보다 훨씬 힘들지만 한번 수주하면 실력을 인정받아 연계 사업까지 연달아 수주할 수 있어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700억 달러 수주액을 문제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 등 상장된 건설사 6곳의 수주목표액 합계는 557억 달러로 현재 목표액의 10.0%를 달성했다. 이 건설사들 가운데 대림산업의 달성률이 4.7%로 낮은 편이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는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수주 확대에 따른 건설사들의 실적 상승도 기대되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삼성엔지니어링 등 6개 건설사들의 1분기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다고 추정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서촌 vs 세종마을/진경호 논설위원

    경복궁을 바라보면서 왼쪽, 그러니까 서쪽에 있는 동네를 우리는 ‘서촌’(西村)이라 부른다. 조선 초기 인왕산은 서산(西山)이라 불렸고 경복궁 서편 사재감(司宰監)은 서영(西營)이라 했다.(박희용·이익주, ‘조선 초기 경복궁 서쪽 지역의 장소성과 세종 탄생’, 2012) 서촌은 경복궁 서편에서부터 인왕산 동편까지를 일컫는 말로, 서울 종로구 사직동과 통인동, 청운동, 효자동, 통의동 등 15개의 법정동이 여기에 속한다. 요즘 사람들은 경복궁 동편, 즉 삼청동의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맛을 즐기다 심드렁해지면 찾는 색 바랜 옛 동네 정도나, 가회동 등 북촌의 한옥들을 둘러보고는 내처 찾아볼 한옥들이 있는 동네쯤으로 여기지만 기실 이곳은 근·현대사의 영욕이 빼곡이 들어차 있는 곳이다. 성현의 ‘용재총화’(?齋叢話)나 김상헌의 ‘근가십영’(近家十詠), 정선의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등에 묘사된 조선시대 서촌의 아름다움은 옛일이고, 근대 들어서는 억압의 상징이 돼 온 곳이다. 광복 이후 지방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곳이 결정적으로 철퇴를 맞은 계기는 1968년 벌어진 1·21사태, 즉 김신조 무장공비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이다.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20여년간 청와대와 가까운 효자동, 통의동 등은 건물 높이가 10m로, 신교동 등 조금 떨어진 곳은 15m로 묶였고, 그 뒤로 90년대 말까지도 이런저런 규제에 짓눌려 온 곳이다. 권력 가까이 붙어 산 죄(?)로 30년 이상을 갖은 ‘핍박’ 속에 지내온 셈이다. 2004년 6월 서울시의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과 2010년 한옥보전진흥대책 등 개발과 규제의 정책들이 뒤엉킨 뒤로는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개발과 보전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들의 3각 갈등이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들어서는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이 일대를 ‘세종마을’로 지정하면서 지역 명칭을 둘러싼 갈등마저 얹어졌다. 지금도 포털에 들어가 서촌과 세종마을을 검색하면 같은 지도가 펼쳐진다. 해가 지는 쪽, 즉 쇠퇴의 뜻을 담은 ‘서촌’을 버리고 세종대왕이 나신 곳임을 널리 알려 지역 위상을 높이자는 게 김 청장 등의 주장. 반면 다수의 주민들은 ‘서촌’이라는 이름이 지난 십수 년간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하나의 브랜드가 된 마당에 김 청장이 주민들 의견도 묻지 않고 멋대로 세종마을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다고 맞서 있다. 인터넷상의 사이버 전쟁도 한창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서촌의 내일이 지방자치의 내일이 될 듯싶다. 서촌과 세종마을, 무엇이 살아남아야 하는가. 자치에 답이 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잘 달리던 삼성전자 실적 상승세 ‘주춤’

    잘 달리던 삼성전자 실적 상승세 ‘주춤’

    연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던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2분기 연속 8조원대에 묶였다. 8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 4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 늘었고, 매출액은 10.6% 줄었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은 데는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가 효자 역할을 했다.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사상 최대인 9000만대를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또한 지난해 1분기와 달리 D램·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폭도 각각 -5.5%, -6.0%로 완화돼 여러모로 힘을 보탰다. 증권사 전망치보다 19.0%나 낮은 8조 31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충격을 던졌던 지난해 4분기 때와 달리 올 1분기는 나름 선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5개 주요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8조 4589억원)과 거의 일치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삼성전자 주가(종가)는 139만 4000원으로 소폭 하락(0.2%↓)해 전날과 비슷했다. 송영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정보기술(IT) 업계 비수기라서 수요가 부족했지만, 원가절감을 잘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라 IM(IT·모바일) 부문 실적이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한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4.3% 증가(5조 6900억→8조 7800억원)했지만 올 1분기에는 4.3% 줄었다는 점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낮게 잡아 놓은 추정치와 비슷하다고 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와 달리 8000억원에 달하는 신경영 특별상여금 지급이나 환율 하락(직전 분기 대비 4.4%↑) 등의 ‘변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 실적이 정점에서 흔들리는 양상이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만 기댄다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은 갤럭시S5, 기어2, 기어핏 등의 전략제품 판매 실적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9조 340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5가 가격(80만원대)과 기능 면에서 별다른 적수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6 출시 및 갤럭시S5의 반등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강릉 경포해변 주민들·공무원 ‘애견 전용 해변’ 갈등

    강릉 경포해변 주민들·공무원 ‘애견 전용 해변’ 갈등

    “바다 환경을 해치는 ‘애견 해변’ 안 된다.”(경포해변 주민들) “관광객을 모으니 효자 프로그램 아닌가.”(강릉시 공무원들) 지난해 피서철 전국에서 처음으로 ‘애견 전용 해변’을 운영한 강원 강릉시가 올여름도 운영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피서철 경포해변 북쪽 사근진 해변 일부에서 운영했던 애견 전용 해변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여름에도 계속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사근진 애견해변에는 피서객 1만 4020명과 애견 8980마리가 다녀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여름에는 애견 보호용 펜스를 설치하고 애견 전용 풀장과 샤워장을 설치하는 등 애견 관련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해변 주민들은 애견들이 해변에 대소변을 배설하고 털이 인접 해변으로 날아드는 등 개들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 피서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포번영회 허병관 회장은 “맑은 바다를 찾아 피서 온 관광객들이 백사장에 널려 있는 개의 분변과 털로 불쾌감을 나타내며 되돌아가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폐단이 많아 올여름부터는 절대 애견 전용 해변을 개설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난해 피서철 뒤 주민들이 투표까지 하며 행정당국에 애견해변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들도 “펜션 등 숙박업소들도 애견과 함께 숙소를 찾는 손님들로 인해 개털이 날려 다음 손님들이 불쾌감을 보이며 찾지 않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 관광과 관계자는 “애견인구 1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국내 현실에서 피서철 애견과 함께할 수 없어 고민하던 피서객들이 당당하게 애견과 즐길 수 있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애견 전용 해변 운영을 바라는 의견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견 전용 해변의 계속 운영을 위해 다른 대상지를 찾아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을 맺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양양국제공항 활기 찾는다

    개항 12년 동안 유령공항으로 남아 있던 양양국제공항이 중국과 러시아, 제주 노선 취항으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7일 강원도와 양양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양양국제공항에서 중국 8개 도시는 물론 러시아와 제주노선까지 취항이 시작되면서 설악권과 중국, 러시아, 제주도의 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날 취항한 중국 8개 도시는 선양, 난닝, 스자좡, 충칭, 난징, 청두, 타이위안, 시안으로 오는 6월 30일까지 진에어 소속 189석 규모의 B738 항공기가 투입돼 하루 2회씩 모두 172회 운항될 예정이다. 이후 3개월 단위로 중국 내 취항 도시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주노선은 오는 6월 30일까지 하루 한 차례씩 86회가 운항되며 오전 6시 5분 양양공항을 출발해 오전 7시 25분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오전 11시 45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 5분 양양공항에 도착한다. 이들 9개 노선에는 하루 960여명, 3개월간 8만 3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취항에 맞춰 양양국제공항 환승관광 외국인 72시간 무비자입국 제도가 동시에 시행됨에 따라 설악권과 제주도의 교차관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2일부터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노선에 128석 규모의 아브로라항공이 월 2~4차례 취항하게 된다. 양양국제공항은 2002년 4월 국비 3500여억원을 들여 연간 국제선 110만명, 국내선 207만여명의 수용능력을 갖추고 개항했지만 그동안 국제 정기노선이 한 편도 없어 운영이 지지부진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양양국제공항 관계자는 “올해는 유령공항으로 불리던 양양국제공항의 오명을 벗고 효자공항으로 다시 태어나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취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두 34개의 국제노선이 개설돼 4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돼 강원권 관광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軍·孝·天·性 조선에선 그림으로 多 배웠소

    軍·孝·天·性 조선에선 그림으로 多 배웠소

    그림으로 본 조선/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이영경 책임기획/글항아리/464쪽/2만 5000원 한 장의 그림이 때로는 1000권의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던가. 선과 면, 색의 조화를 통해 보이는 것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소리, 정신까지도 이미지에 담을 수 있는 까닭이다. 조선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이미지의 효과를 십분 활용했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의 규장각 교양총서 제10권 ‘그림으로 본 조선’은 이미지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들여다봤다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모을 만하다. 기존 문헌 자료 위주의 역사 읽기에서 조금 비켜 나간 것인데 그 조금의 차이가 매우 큰 의미로 다가온다. 조선 시대 사람들에게 이미지는 단순히 예술적 감상을 위한 회화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기록 속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 군사, 사상, 교육, 문학, 종교, 춘화(春畵) 등 사용 범위에 제한이 없었다. 문자로는 미처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그림이라는 수단을 통해 더욱 생생하고 정확하게 기록을 남긴 셈이다. 하늘 아래 땅을 딛고 살았던 조선 사람들도 우주에 관심은 많았지만 당시의 도상들을 보면 과학 인식 구조가 전통 시대의 틀에 머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천지도(天地圖)는 천원지방, 즉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은 것이 하늘은 공(球)처럼 둥글고 그 안쪽에는 물이 절반 정도 채워져 있으며 물 위에 네모난 땅이 떠 있다는 혼천설이다. 조선 전기의 우주론이 동시대 중국에 비해 무척 단순하고 수준이 낮은 이유는 유학자들이 우주의 구조 자체보다는 유가의 가르침 안에서 우주를 이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하늘이 구형일 뿐 아니라 음양의 기가 하늘에서 순환하고 정육면체의 땅이 기에 의해 중앙에 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조선 시대 군사 서적은 이미지 활용 기록의 백미라 할 만하다. 조선이 문치주의를 표방한 선비의 나라였던 까닭에 군사력이 취약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왕조 500년을 지탱한 근간이 조선의 전쟁 기술이었음을 수많은 이미지들이 보여주고 있다. 신숙주 등이 집필한 ‘국조오례서례’ 중 하나인 군례(軍禮)에는 창검, 총통완구, 장군화통 등 무기에서부터 병사들이 입는 갑옷까지 상세히 그려져 있다. 1598년 편찬된 조선 최초의 무예서인 ‘무예제보’와 1759년 간행된 ‘무예신보’의 내용에 새로운 훈련 종목을 추가해 1790년(정조 14년) 펴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는 예술 차원으로 성숙한 조선 후기 전투술을 자세히 보여준다. 정조가 직접 편찬 방향을 잡은 후 박제가, 이덕무 등 규장각 검서관이 작업한 무예도보통지는 장창, 기창, 쌍수도, 월도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한 24가지 근접 전투 기술의 병기와 개별 동작 및 전체 움직임에 대해 매우 사실적인 그림과 해설을 붙여 정리했다. 이미지가 보조 역할에 머물지 않고 주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글을 잘 몰랐던 우매한 백성과 시골 아낙들에게 유교적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만든 ‘삼강행실도’가 대표적인 예다. 조선이 건국되고 유교 국가로서 기틀을 다져 나가던 때에 일어난 패륜 사건이 국가 차원에서 백성을 교화시키려는 목적으로 1434년(세종 16년) 삼강행실도를 편찬한 계기가 됐다. 1428년(세종 10년) 진주에 사는 김화(金禾)라는 이가 아버지를 살해한 패륜 사건이 조정에 보고되자 관료들은 유교질서와 가치관을 알릴 수 있는 책을 제작해 백성이 항상 보고 배우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국과 우리나라 역대 사적에서 삼강의 절행이 뛰어난 충신, 효자, 열녀를 110명씩 추려 3권 3책으로 펴낸 책은 그 행적을 먼저 그림으로 그리고 뒷면에 한문 설명과 시, 찬이 덧붙여진 방식이다. 그림이 들어간 이유는 문맹의 백성을 가르치기 위한 방편이었으나 그림의 역할은 그 이상이었다. 하나의 이야기를 몇 개의 장면으로 형상화한 다원적 구성 방식으로 독자의 감성에 호소함으로써 교화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핵심 역할을 했다. 처자식이 눈앞에서 죽어 가도 절의를 꺾지 않는 충신, 손가락을 끊고 허벅지를 베어 부모의 병을 고치려 한 효자, 청상과부가 돼 개가를 권유받자 코와 귀를 베어 가며 거부한 영녀(令女) 등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끔찍함과 충격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이 숱하게 실려 있다. 조선 시대 기록 자료인 도(圖), 도설(圖說), 도해(圖解)도 빼놓을 수 없다. 글과 그림을 섞어 사물이나 개념을 설명한 것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림을 사용한 사례다. 궁중의 각종 행사 장면을 그린 반차도(班次圖), 제례 관련 도설은 글과 그림으로 조화롭게 설명한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현대차 122만 2882대·기아차 77만 2198대 판매 해외서 선전… 1분기 장사 잘했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 덕에 준수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차 효과 덕에 그동안 부진했던 내수 판매도 다소 회복해 올 한 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국내에서 16만 717대, 해외에서 106만 216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122만 2882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1분기 후반부인 지난달에는 43만 1532대(국내 5만 7812대, 해외 37만 372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신형 제네시스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 등이 국내외 판매 대수를 늘리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역시 1분기 전체 판매 대수 77만 2198대(국내 10만 8005대, 해외 66만 4193대)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판매율을 10%나 끌어올렸다. 국내 시장에서 다소 줄어든 판매 대수를 외국 시장에서 만회했다. 1분기 기아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6%가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11.9%나 늘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성적이 좋았다. 3월 한 달간 국내에서 3만 9005대, 해외에서 23만 2997대 등 총 27만 2002대를 판매했다. 역시 내수 판매는 1.3%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18.5%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15.2% 증가했다. 효자는 프라이드였다. 지난달 해외에서만 3만 5050대가 팔려 나갔다. 업계에선 아직 회복세가 완연하지 않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란 평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희비가 교차했다. 쌍용차도 전년 대비 높은 판매 신장을 보였다. 1분기 누적 판매량은 내수 1만 6797대, 수출 1만 9874대 등 총 3만 66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GM은 내수 판매는 4% 증가했으나 쉐보레 수출 물량이 24.7% 줄어들어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20.1% 감소한 16만 3059대로 집계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김문이 만난사람] 20년간 백두산 찍은 산악 사진가 안승일

    4월의 어느 날이었다. 한라도령은 꽃향기에 잔뜩 취했다. 저절로 백두의 문이 열렸다. 금잔 한 잔에 시름 한 술 놓았다. 흰 구름과 함께 백두낭자가 나타났다. 낭자는 팔을 벌려 한라도령을 감싸 안았다. 고운 자태와 온화한 숨결로 그를 따뜻하게 포옹했다. 도령은 낭자의 아름다운 치마폭에 푹 빠졌다. 도무지 헤어날 수가 없었다. 세월 가는 줄 몰랐다. 낭자는 어느새 백두의 여신으로 변했다. 도령은 얼마 후 세상을 향해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나는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설레는 20년을 백두산에서 살았다. 나는 내 삶의 가장 중요한 한 마디를 백두산에 묻었다. 백두산은 나의 스승이요 사랑이다. 20년 전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자연을 복제해내는 단순한 인간 복사기로, 사람질 제대로 못해 보고 머저리 사진장이의 삶을 살고 말았을 것이다.’ 산악사진가 안승일(68)씨는 ‘괴짜’로 통한다. 20년 동안 사시사철 백두산에 살다시피 하며 백두산 속살만 수십만 컷을 찍었다. 단순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나만큼 진하게 백두산의 영혼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할 정도로 백두산에 미쳐 지냈다. 천지를 보는 순간 백두의 신을 만나 넙죽 큰절을 올리면서 단박에 시작된 백두산 인생이었기에 ‘괴짜, 백두산의 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로지 사진 한 장을 담기 위해 백운봉에서 장군봉으로 솟는 해를 기다리며 영하 50도를 견뎌냈던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아예 천막집을 두 채나 짓고 살았다. 계속되는 눈보라에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천막집 안에서 김치전과 만두를 빚고 눈 녹인 물로 북어 대가리와 멸치 육수를 만들어 칼국수만 먹다 보니 복부비만에 고지혈증 환자가 됐다. 제대로 된 일출 하나 건지려고 서백두 청석봉에서는 눈구덩이를 파고 지낸 일이 수백 번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추워도 한 컷 한 컷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즐겁게 지냈다. 백두산 하늘 아래 첫 동네인 이도백하에 조그마한 아파트를 하나 사서 작업실을 꾸렸다. 백두산을 마주 보는 식탁에서 밥을 먹고 뒹굴뒹굴 책이나 보다가 미풍을 타고 살살 들어오는 구름이 산과 어울리는 낌새가 보이면 후다닥 집 근처 오름으로 달려갔다. 운 좋은 날이면 창밖으로 펼쳐진 웅장한 장백산맥의 새벽을 담았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또 찍으며 살았다. 최근 안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불멸 또는 황홀’이라는 제목으로 백두산의 20년 사진전을 열어 ‘역시 괴짜 안승일’이라는 낙관을 또 한번 찍었다. 백두산에서 지낸 세월이 궁금해 지난 18일 서울 충무로의 한 인쇄소 사무실에서 안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아직도 갈 수 없는 산’과 ‘우리 동네 꽃 동네’라는 두 권의 사진집을 최근에 찍어냈다. 백두산 20년의 흔적이 담긴 것들이다. 사진집을 들추던 그에게 어떻게 해서 백두산과 인연을 맺었는지 먼저 물었다. “1994년 4월이었지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산악인 글쟁이 박인식씨가 백두산에 가자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통일이 된 후에나 백두산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4, 5년 뒤면 통일이 될 줄 알았지요. 인천항에서 박씨를 만났는데 다른 일행 열댓 명과 같이 왔습니다. 이들은 중국 여러 곳의 여행코스 중 백두산에 들르는 일정을 잡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는 백두산 코스에서 숙명처럼 혼자 남게 되면서 20년 동안 그곳에 파묻히게 됐습니다. 필름 현상을 위해 한국에 와야 할 때 말고는 줄곧 백두산에서 지냈지요.” 처음에는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과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쉽지가 않았다. 기상이변이 워낙 심해 ‘진경의 순간’을 놓치기 일쑤였다. 눈 덮인 산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찾는 것처럼 마땅한 터를 잡고 앉아 꼼짝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그러다 보면 가끔 중국 병사와 맞닥뜨려 ‘수상한 자’로 내몰리기도 했다. “하루는 중무장한 중국 군인 셋이 제 방에 들어와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하자 그렇다면 얼른 찍고 갈 것이지 왜 오랫동안 살고 있느냐, 국경 부근에 어슬렁거리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 카메라와 렌즈들은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이냐고 다그쳤습니다. 결국 저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나중에는 친한 사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백두산에서 1년을 지낸 뒤 ‘백두산’이라는 사진집을 냈다. 장기체류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찍은 생생한 장면들이 모였다. 백두산이라는 하나의 피사체에 4m에서 16m에 이르기까지 마치 백두산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만한 사진들이었다. 이어 안씨는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찍은 일본 사진작가 이와하시의 사진 ‘장백산’과 자신의 사진 ‘백두산’을 합해 서울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이때 ‘백두산’ 사진집 표지 안쪽 날개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 눈길을 끌었었다. ‘정일이 형님, 백두산 금강산 사진이 필요하시면 일본 사람 부르지 마시고 내가 좀 찍게 해주시오. 나는 평생 산 사진을 찍어온 사람이오. 사진은 재주나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혼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민족의 피가 흘러야 합니다. 내 조국 산하를 왜 일인들에게 빼앗겨야 합니까.’ 2001년 6월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남북공동사진전이 열릴 때에도 난생처음 넥타이를 매고 ‘정일이 형님’을 향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백두산 사진작업을 통일을 위한 민족화합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백두산 사진은 대부분 ‘남과 북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혹자는 감상적 통일론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백두산에 있다 보니 참으로 이상한 산이라는 걸 느끼게 됐다”면서 “애국자도 아닌 사람에게 나라를 걱정하게 하고 국가관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에게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다. 1998년 부산에서 열린 북한의 사진가 김용남의 사진과 함께 2인전을 통해서도 이 같은 ‘백두산의 혼’을 알리기도 했다. 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해서 맺게 됐을까. 어릴 적부터 시끄러운 세상살이가 싫어 자꾸 산으로 갔다. 중학교 때였다. 그해 처음 뜨는 해를 본다고 삼각산으로 갔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지리산이나 설악산의 텐트 속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에 심취했다. 나중에 한적한 시골에서 살 생각에 건국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고 시간만 나면 산으로 가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2학년 때 대학을 중퇴한 그는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서라벌예술대 사진과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나이 많은 자신한테 반말로 하대하는 후배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꼴사나웠다. 다시 등산 장비를 챙기고 산으로 올라갔다. 간첩으로 오인받아 여러 차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럴 무렵 서라벌예대 산악회 선배들한테 결혼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1968년 당시에는 신랑 신부가 결혼 예복을 입고 경복궁이나 덕수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붐이 일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에 따라 결혼하는 선배들이 그를 불렀던 것이다. 나중에는 결혼하는 친구들도 그를 찾았다. 이래저래 돈이 모였다. 1979년 충무로에 스튜디오를 내고 광고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적 여유가 생기자 달동네에서 어렵게 사는 아버지한테 500만원을 건네면서 집을 늘려 구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에게 사진집을 만들 것을 권유하면서 사진가로 대성하기를 바랐다. 이렇게 해서 1982년 첫 사진집 ‘산’을 시작으로 ‘삼각산’ ‘한라산’ 등이 연이어 나왔다. 도봉산 인근에 작업실을 위한 땅을 장만할 만큼 돈을 모았다. 충무로 생활 10년쯤 지날 무렵 그는 백두산에 ‘필’이 꽂히면서 모든 것을 접고 백두산으로 훌쩍 떠나게 된다. 벌어놓은 돈까지 몽땅 백두산 사진에 투입했다. “경제적으로는 다시 어려워졌지만 제게는 영원한 스승이자 연인과 같은 백두산이 곁에 남아 있습니다. 항상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지금 와서 효자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사진을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크게 인화해주곤 합니다. 살림에 보탬이 되고 있거든요(웃음).” 백두산 사진은 몇 장 정도 가지고 있을까. 웃으면서 “그런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8을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를 나타내는 수학기호가 된다. 그만큼 정말 지독하게 찍었다”면서 “하지만 고르고 골라 엄선해서 내놓을 만한 사진은 100여장이다. 찍은 사진 컷 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과연 몇 장의 사진을 건지느냐가 중요하다. 그나마 20년 동안 운 좋게도 100장 정도 건졌다고 생각한다”며 웃는다. 다시 물었다. 백두산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존재할까. “저는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석을 백두산에서 보냈습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이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가야 할 산입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산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작업이 민족화합의 그날을 한시라도 앞당길 수 있다면, 저의 사진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통일이라도 한 발 앞당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는 이제 16세 때 맨 처음 카메라 매고 올랐던 삼각산부터 다시 오를 예정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산악사진 인생 2막을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안승일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카메라를 매고 산에 올랐다. 서라벌예술대 사진과를 중퇴했다. 1979년 서울 충무로에 그린스튜디오를 설립해 광고사진을 찍었다. 1994년부터 20년 동안 백두산 사진에만 몰두했다. 주요 사진전으로는 ‘한국의 산’(1970·1975년), ‘백두산-일본 사진가 이와하시와 2인전’(1996년), ‘백두산-북한 사진가 김용남과 2인전’(1998년), ‘남북공동사진전-평양’(2001·2004년), ‘산의 영과 기-서예가 권창륜과 2인전’(2011년), ‘백두산 사진전-불멸 또는 황홀’(2014년) 등이 있다. 또한 사진집으로는 ‘산’(1982년), ‘삼각산’(1990년), ‘한라산’(1993년), ‘백두산’(1995년), ‘굴피집’(1997년), ‘아리랑’(1999년), ‘고산화원’(2007년), ‘천상지천하화’(2010년), ‘백산백화’(2013년), ‘아직도 갈 수 없는 산’(2014년), ‘우리 동네 꽃 동네’(2014년) 등 10여권을 발간했다.
  • SKT 통신장애 보상, 피해요금 10배 보상한다더니.. 조회해보니 ‘멘붕’

    SKT 통신장애 보상, 피해요금 10배 보상한다더니.. 조회해보니 ‘멘붕’

    SKT 통신장애 보상 금액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열렸다. SKT는 25일 통신장애 보상 절차의 일환으로 피해 고객들이 통신장애 보상 금액을 간편히 확인할 수 있는 ‘SKT 서비스 장애 요금감액 및 보상 대상자 조회’ 사이트(https://cs.sktelecom.com)를 개시했다. 또 SKT 고객센터(☎1599-0011, 114)와 지점·대리점에서도 통신장애 보상 금액 조회가 가능하다. SKT는 신속한 고객 응대를 위해 보상 관련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고 인력도 평소 대비 40% 증원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조회하기’ 버튼을 누르고 이름, 법정 생년월일, SKT 이동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하고 ‘확인’을 누르면 SKT 통신장애 보상 금액이 나온다. SKT는 직접적인 장애를 겪은 고객 외에도 SKT 전체 이동전화 고객에 대해 일괄적으로 월정요금(기본료 또는 월정액)의 1일분 요금을 감액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전 SKT 가입자가 해당된다. SKT 통신장애 보상 조회 결과 62요금제 사용자의 경우 보상 금액은 1,683원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이름으로 가입한 부모님의 단말기 일명 ‘효자폰’의 통신장애 보상금이 390원에 불과하다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SKT 이용자들은 지난 20일 오후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거나 데이터 통신이 되지 않는 등의 통신장애를 겪었다. 이에 대해 하성민 SKT 대표는 “통신장애를 겪은 고객 규모를 최대 560만 명으로 보고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약관에 기재된 6배 이상의 보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티즌들은 “SKT 통신장애 보상 조회, 실망이네”, “SKT 통신장애 보상 조회, 이걸로 보상이 된다고 생각하나”, “SKT 통신장애 보상 조회, 나는 피해본 게 없으니 할 말이 없는데 피해본 사람은 화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KT 홈페이지 캡처(SKT 통신장애 보상 조회)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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