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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언 간부로 수사 확대

    외국인 노동자 인력 송출 비리와 관련해 구속된 홍모(64)씨의 수첩에서 검찰과 경찰, 언론인 등이 금품 로비를 받은 단서가 포착됨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사기혐의로 구속된 홍씨를 상대로 외국인 인력 송출 업체 관계자에게 받은 1억 4000만원의 사용처를 추궁하는 한편 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인사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홍씨는 네팔 인력송출 업체의 한국 진출을 도와주는 대가로 2002∼2003년 A(34·홍콩 국적 네팔인)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에서 홍씨는 A씨로부터 받은 돈을 검찰과 경찰, 언론사 관계자 등 15∼20명에게 1인당 100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돈과 향응을 제공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홍씨가 2003년부터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수첩에는 현직 부장검사와 검찰 관계자 5명, 총경급 등 경찰간부 6명, 언론사 국장급 등 언론계 인사 5∼6명을 포함, 수십명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한편 대검 감찰부는 이날 홍씨 수첩에 적혀 있는 현직 부장검사 2명과 검찰 직원 1명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금품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왜 받았는지 등을 파악한 뒤 적절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직 부장검사의 경우 이미 퇴직했기 때문에 감찰 대상에서 제외했다.이효연 김효섭기자 belle@seoul.co.kr
  • ‘참회의 마라톤’

    “일본이 과거 한국에서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본 지식인들이 과거를 참회하고 일본과 한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피스-런’(Peace-run) 마라톤 행사가 열렸다. 일본 도쿄학예대학 와타나베 마사유키(渡邊雅之ㆍ51) 교수 등 일본인 13명과 서울마라톤클럽 회원 6명은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47㎞ 코스를 완주했다. 참가자들은 찜통 같은 무더위와 습한 날씨 때문에 달리다 섰다를 여러차례 반복한 끝에 출발 8시간만인 오후 4시,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평화 달리기’라고 적힌 붉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었으며 달리는 내내 태극기와 일장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임진각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은 북녘 땅을 향해 묵념을 올린 뒤 평화의 종각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타종 행사를 열었다. ‘피스-런’ 마라톤 행사는 와타나베 교수의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지난해 서대문 형무소를 혼자 방문한 그는 한국의 독립 투사들이 일본에 저항하다 숨진 형무소를 보면서 일본인으로서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어떤 방법으로라도 일본이 한국에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 그는 고민 끝에 공무원, 회사원, 교사 등 마라톤 동호회 회원을 모아 한국에서 참회의 마라톤을 열기로 결심했다. 단순한 사죄와 참회에 그치지 않고 양국의 평화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행사 이름도 ‘피스-런’으로 결정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6월26일 일본 돗토리현(鳥取縣)에서 열린 100㎞ 울트라마라톤 대회에서도 제주도의 민속의상을 입고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일본어와 서툰 한국어로 낭독하기도 했다.그는 “일본에 저항하다 사망한 애국지사들을 기리기 위해 마라톤 출발점을 서대문 형무소로 정했으며 한국 분단에 일본의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를 임진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광복절 연휴가 끝난 16일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서는 때아닌 북새통을 이뤘다. 도로교통법을 어겼다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사람들이 운전면허를 새로 따려거나 면허증을 되찾으려고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국의 운전면허시험장에 2만 6972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면 전인 8일의 1만 5421명보다 75% 늘어난 숫자다. 특히 춘천 면허시험장에는 사면 전 140명의 3배가 넘는 589명이 원서를 냈다. 자동차 전문학원의 경우 장내기능교육 접수자도 815명으로 사면 전인 402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경찰청은 응시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서 오는 27일과 다음달 3일,10일 오전 9시∼오후 5시 토요특별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평일시험시간을 오후 6시에서 7시까지 한 시간 연장해 학과시험은 한 차례, 장내기능시험은 두 차례 추가 시행하기로 했다. 도로주행시험관 1명당 하루 시험인원도 20명에서 25명으로 늘린다. 이날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는 오후 5시 현재 1400여명의 면허취소자들이 학과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접수를 기다리는 인원만 2500여명으로 하루 평균 접수 인원 1000여명보다 4배가 가까운 인원이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면허시험장 주변 상인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 근처에서 학과시험 문제집을 파는 김모(40)씨는 “다른 때보다 문제집이 2∼3배 더 팔린다.”면서 “대학생들이 몰리는 방학 때보다 훨씬 장사가 잘된다.”며 싱글벙글했다. 시험장 근처에서 속성반 학원을 광고하는 호객꾼들은 ‘취소자 환영’이라는 문구가 찍혀 있는 명함을 뿌리기도 했다. 일선 경찰서에도 면허정지를 당한 뒤 반납했던 운전면허증을 되찾아가는 행렬이 이어졌다. 마포경찰서에서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50여명이 면허증을 찾아갔으며, 본인이 사면대상인지 묻는 전화만 300여통이나 걸려왔다.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에도 하루빨리 면허를 다시 따기 위해 시험장을 찾은 사면인들은 다시는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트럭으로 주류배달을 하다 4개월 전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 면허가 취소된 이모(25)씨는 “면허취소가 되고 나서 곧바로 해고당했다.”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생하던 생각을 해서라도 다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지혜 이효연기자 wisepen@seoul.co.kr
  • [광복60 남북 화상상봉] “中1까까머리가 이렇게 늙다니…”

    [광복60 남북 화상상봉] “中1까까머리가 이렇게 늙다니…”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겠다던 까까머리 중학생 아들이 주름이 깊게 팬 노인이 돼 아흔을 훨씬 넘긴 노모 앞에 나타나 큰 절을 올렸다.15일 광복 60돌을 맞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으로 큰아들 현호남(72)씨와 셋째딸 산옥(66)씨를 만난 김경화(94·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할머니는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식들을 다시 만났다.”며 앞을 가리는 눈물 속에서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나깨나 5남매의 생사를 몰라 애태우던 지난 55년의 세월이 할머니의 머리 속을 잠시 스쳐갔다. 그 피붙이들이 지금 손도 잡을 수 없게 화면 안에 나타난 것이다. 늙은 아들의 얼굴을 화면으로 확인한 김 할머니는 “중학교 1학년 때 얼굴과 많이 달라 보인다.”며 마음아파했다. 어떻게 북한에 가서 살게 됐는지, 북한에서 가족은 어떻게 꾸렸는지, 엄마를 원망하진 않았는지, 할머니에게 그 길었던 질곡의 세월을 다 묻기에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안타까운 두시간이 지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할머니는 아들을 붙잡으려는 듯 손을 뻗어 화면 속 아들에게 기약없는 작별 인사를 하고는 눈물을 훔쳤다. 8남매를 둔 김 할머니가 5남매와 생이별을 한 것은 6·25전쟁이 터진 1950년 가을이었다. 표선면에 살았던 할머니는 호남씨를 포함해 5남매를 일본으로 보냈다. 할머니는 그때를 스산한 바람이 불던 늦가을로 기억한다. 먹고 살기 어려운 전쟁통에 밥이라도 배불리 먹이자는 생각에 남편(현경림)이 있는 일본으로 아이들을 잠시 보낸다고만 생각했다.8남매 모두 일본에서 낳아 길렀기 때문에 이것이 자식들과의 마지막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할머니는 1930년대에 먹고 살 길을 찾아 남편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남편은 오사카 부근에 철근공장을 차렸고, 자식들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일본은 생지옥이 돼버렸다. 남편은 홀로 남아 공장을 지키기로 하고 할머니와 8남매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지만 8남매를 먹여 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나이 어린 3남매는 자신이 데리고 있고 큰딸, 큰아들 등 5남매는 일본에 다시 보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호남씨 등 5남매는 밀항선을 타고 일본 땅을 다시 밟았다.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55년 어느날, 남편의 죽음이 찾아왔다.5남매와의 연락도 그길로 끊겼다. 뽀얀 피부, 작은 얼굴,‘中’자 마크의 교복 모자를 쓴 아들이 당장이라도 달려올 것만 같아 자신도 모르게 문밖을 내다봤던 지난 55년이었다. 일본 교포들을 통해서 큰아들과 둘째딸, 셋째딸은 북한으로 갔고 첫째딸과 다섯째아들은 일본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큰아들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 제주도에 남았던 딸 명자(65)씨가 3년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한적십자사에 가족들의 생사를 물었고 호남씨와 산옥씨의 생존 사실을 확인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보수단체 ‘北참배’ 반대 시위

    보수성향의 무한전진, 자유개척청년단,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멸공산악회 등의 회원 30여명은 14일 국립현충원 앞에서 북측 대표단의 참배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전쟁살인범 김정일을 처단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다 북측 대표단이 도착하기 1시간 전에 경찰차에 강제로 태워져 현충원에서 먼 곳으로 격리됐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북핵저지시민연대 등도 남북 통일축구가 열린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부근에서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사진전시회를 가졌다. 보수단체의 시위와 집회는 북한 대표단이 떠나는 17일까지 남북공동 행사장 곳곳에서 예정돼 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광복60-민족대축전 화보] 광복에 바친 生 영원히…

    [광복60-민족대축전 화보] 광복에 바친 生 영원히…

    ■ 北대표단 현충탑 참배 안팎 그들의 얼굴 앞에 포연(砲煙) 대신 향연(香煙)이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14일 ‘8·15 민족대축전’ 북한 대표단이 6·25 전쟁 전사자의 위패가 모셔진 현충탑 앞에서 참배하는 장면은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긴 여운을 남겼다. 50여년 전 서로 총부리를 들이댔던 쌍방이 무덤 앞에서 참배의 형식으로 만나는 그림은 전쟁 당시는 물론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일반 국민으로서는 상상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측 대표단의 표정과 행동엔 약간의 경직됨이 묻어 있었고, 참배 절차와 시간도 최대한 짧게 하는 등 전체적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겼다. 이날 오후 3시쯤 대형버스로 현충원 현충문 앞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 32명은 김기남 당국대표 단장과 안경호 민간대표 단장을 선두로 해 5열 종대로 줄을 맞춰 현충탑으로 향했다. 고경석 현충원장과 송기호 현충과장이 좌우에 서서 대표단을 안내했다. 이때 양옆에 도열한 국군의장대가 “받들어 총”이라는 구령과 함께 거총 자세로 예우를 갖췄지만 대표단은 일체 두리번거리지 않고 정면만을 응시했다. 표정은 엄숙하면서도 굳어 있었다. 대표단은 50m가량을 걸어서 2분여 만에 현충탑에 도착했다. ●행동경직… 참배시간 모두 5분정도 걸려 현충탑 앞에 도열한 대표단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이라는 집례관의 구호에 따라 약 5초간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대표단은 묵념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오던 길을 되돌아 현충문으로 나왔으며 이때 의장대가 다시 “세워 총”이라는 구령으로 거총 자세를 취하면서 참배는 마무리됐다. 전체 시간은 5분 정도 걸렸다. 김기남 단장은 나오는 길에 고경석 원장에게 현충원의 시설과 규모에 대해 물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현충원을 방문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족의 화합을 위해 앞으로 일들을 많이 합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경호 단장은 기자들이 몰려들자 “역사적인 장면이니까 취재 경쟁이 심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충원의 공식 참배 절차는 헌화→분향→묵념 등 순으로 진행되지만 북측은 이날 헌화와 분향 절차를 생략했다. 다만 대표단이 도착하기 전 현충원측에서 향을 피워놓아 묵념 당시에는 하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통일부측은 “우리와 북측은 참배 관행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보수단체 회원 24명 연행 격리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동상 등을 참배할 때 헌화는 하지만 분향은 하지 않는다. 앞서 오후 1시45분쯤 현충원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 24명이 경찰에 의해 연행돼 강제 격리됐으며, 대표단 버스가 현충원 정문을 통과할 때도 40대 남성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버스에 달려들며 반북구호를 외치다가 연행됐다. 김상연 이효연기자 carlos@seoul.co.kr ■ 헌화·분향 않고 왜 묵념만 14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북측 대표단이 묵념만 하고 5분 만에 서둘러 자리를 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단은 현충원의 공식 참배 절차 가운데 헌화와 분향 순서를 생략했다. 이는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의 참배 관행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북측은 김일성 동상과 혁명열사릉 등 현충시설을 참배할 때 분향은 안 하지만 꽃다발과 꽃바구니로 헌화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측은 5초 정도의 짧은 묵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둘러 현충탑을 떴고, 내내 경직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북한 당국이 북한내 강경파와 대남관계의 수위 조절을 두루 감안한 것 같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충탑에 헌화할 경우 김일성 동상에 대한 예우와 맞먹는다는 점에서 북한 주민이 받을 충격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직 남한과의 공조 방침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번에 너무 최고의 예우를 할 경우 나중에 남북관계가 부정적으로 흐를 때 빠져나갈 여지가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는 관측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족대축전 이모저모 14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5만 인파의 우렁찬 통일 함성으로 진동했다. 함성은 이어 벌어진 통일축구로 절정에 달했다. ●“말복 폭염도 통일열기 못 따라와” 나흘간 계속되는 8·15 민족대축전은 오후 5시10분 남·북·해외 대표단의 민족대행진(상암동 평화공원∼월드컵경기장)으로 막을 열었다. 북한 대표단은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 기치 밑에 통일운동을 거족적으로 벌여나가자.’고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워 행진했다. 성자립 김일성종합대 총장은 “오늘이 말복이라 날씨가 덥고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통일열기는 따라잡지 못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대표단이 경기장에 도착한 오후 6시 각각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성화대에 불을 붙였고, 그 순간 한반도기가 게양됐다. 개막식은 백낙청 남측 준비위원회 위원장의 개막선언과 북측 당국 대표단장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남측 당국 대표단장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개막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세종로서도 축구 보며 남북 동시응원 오후 7시 남북 통일축구 경기 시작에 앞서 일제시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최갑순씨 등 정신대 할머니 3명과 경기 하남시 대안학교인 ‘꽃피는 학교’ 학생 28명이 ‘고향의 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기가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은 물론 차량의 통행을 막은 세종로에 모인 시민들까지 남북 양측을 모두 응원하며 통일을 향한 염원을 실어보냈다. 통일연대 등 진보단체는 15일 0시쯤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결의의 밤’ 행사를 가졌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 등의 인사말로 시작된 행사에는 학생 등 1만60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했다. 이례적으로 한국민주통일연합(재일 한국인 단체) 등 해외인사들도 참석했다. 당초 행사는 연세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세대측과 연세대총학생회의 반대로 장소가 변경됐다. 유영규 이효연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베일벗는 도청] “나도 뒷조사 당하나” 시민들 경악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4년간 불법 도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놀라고 우려했다. 청와대가 “참여정부에 불법도청은 없다.”고 밝혔으나, 시민들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과연 있는지 의문을 던졌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국민의 정부 때에도 불법 도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경악한다.”면서 “국정원이 뒤늦게 사실을 고백한 것은 다행이지만 국가기관이 저지른 범죄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휴대전화 도청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장비까지 개발해 불법 도청을 해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또 “정부기관이 첩보팀을 만들어 개인의 뒷조사를 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더 이상 국가를 믿고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발표로 3년전까지만 해도 국가기관이 불법 도청을 실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현 정부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 정책실장은 “국가 차원에서 도청을 해야 한다면 대상이나 기준을 엄격히 규정해 실시해야 한다.”면서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법 도청 의혹이 없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도청에 대한 파장이 확대되면서 정치권이 이를 정략적으로 사용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중앙대 법대 제성호 교수는 “국가기관이 불법 도청을 했다는 사실은 결국 과거 정부와 정치권이 검은 정보를 정치판에 활용해 온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불법 도청에 관여했던 정치권 실세들이 여전히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이들은 이를 계기로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도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나타냈다.공무원 양모(32)씨는 “앞으로 휴대전화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사를 험담할 때는 매우 신경쓰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도청탐지전문업체 코세스 코리아 정재안 상무이사는 “최근 도청탐지에 대한 문의가 2∼3배 늘었지만 휴대전화도 도청된다는 발표 이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불법 도청으로 사생활이 침해될까 염려하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도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Zoom in 서울] 청계천 산책 장애인엔 ‘그림의 떡’

    [Zoom in 서울] 청계천 산책 장애인엔 ‘그림의 떡’

    오는 10월 시민들에게 개방될 서울 청계천 거리는 장애인에게는 가깝지만 먼 곳이었다. 청계천 입구의 턱, 휠체어로 올라가기에는 힘겨운 경사로, 휠체어가 지나다닐 수 없는 비좁은 안전통로는 장애인에게 커다란 장벽임이 분명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시작되는 청계천 거리 입구.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즐길 권리가 있는 이 거리를 장애인이 얼마나 쉽게 다닐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조영황)의 현장조사가 시작됐다. 조사에 참여한 박영희(45·여)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3명은 출발점에서부터 장애물과 맞닥뜨려야 했다.10㎝ 높이의 턱을 보고 박 대표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작은 턱도 장애인들에게는 힘겨운 장애물이 된다.”고 말했다. 입구에서 청계천 거리까지 이어지는 경사로 역시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너비 2m 가량의 경사로에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되면 경사로는 휠체어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이다. 수동 휠체어를 타고 70m 길이의 경사로를 따라 내려갔다 되올라가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무거운 가방이라도 매고 경사로를 오른다면 휠체어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장애인들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가 모자란다는 점도 지적됐다. 총 5.8㎞에 이르는 청계천 거리에 장애인용 경사로는 하천 좌우로 4곳씩 있다. 하천으로 내려서는 첫 경사로에서 1.4㎞나 떨어진 곳에 두번째 경사로가 나타났다. 국제장애인연맹(DPI)소속의 박동렬(27)씨는 “청계천 거리에 내려갔다가 갑자기 비라도 쏟아지면 속수무책”이라면서 “아예 청계천 거리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 안전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에게 청계천을 따라 지나기도 힘겨워 보였다. 서울시가 하천과 도로를 구분하려고 만들어둔 너비 1.4m 안팎의 하천 양옆 보도는 일렬로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실제 통행이 가능한 도로 너비는 50㎝ 안팎에 불과했다. 휠체어 너비가 60∼70㎝인 것을 감안하면 곳에 따라서는 휠체어의 통행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 조사에 참가한 인권위 신혜수 인권위원은 “다음주 수요일쯤 서울시와 장애인단체, 환경단체, 건축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긴급간담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현장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장애인도 쉽게 청계천 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에 청계천 거리 설계안의 수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성수옥 친부모를 찾습니다

    태어난 지 1년도 안돼 미국으로 입양된 코리 맥밀리언(31·여·한국명 성수옥)씨가 친부모를 찾아달라며 서울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왔다. 1974년 11월5일 오전 9시40분 경북 성주군 춘개산부인과에서 조산아로 태어난 맥밀리언은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대구 백합고아원으로 갔다. 한달 뒤 서울 홀트아동복지회로 넘겨졌고 이듬해 7월28일 미국 워싱턴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맥밀리언은 태어났을 때 심장에 작은 구멍이 있어 두살 때까지 심장박동수가 일정하지 않았지만 입양 후 심장구멍이 자연스럽게 치료 됐다. 맥밀리언은 현재 결혼해 남편과 함께 시카고에서 살고 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北 어린이에 우유를…] 北청소년 88% 우유 구경못해

    서울신문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통일우유 보내기 운동’을 한국낙농육우협회, 굿네이버스,CBS 등과 함께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합니다. 통일우유 보내기를 통해 북녘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심어주고 남북간 동질성의 회복은 물론 침체된 국내 낙농산업의 활로를 여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북 격차 줄여야 통일사회 연착륙 현재 남한과 북한은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격차가 심각하게 벌어져 북한 어린이들의 정상적인 성장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는 통일 후 남북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요인이 됨은 물론 통일 후 북한 사회가 연착륙하는 데도 큰 장애가 될 것이다. 북한 어린이들의 발육 상태는 그간 국제기구 등의 지원 등으로 다소 호전됐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7살 남자 어린이의 평균 몸무게가 남한 어린이보다 10㎏이 적고 키는 20㎝나 작다. 올 봄 북한을 다녀온 리처드 레이건 세계식량계획(WFP) 북한담당관은 “6살 이하 어린이 37%가 만성적인 영양 부족 등으로 발육이 저하돼 있으며 체중 미달도 23%”고 보고했다. 2002년 조사 때와 비교해 발육 저하 비율은 5% 낮아졌지만 체중 미달 아동은 2%가량 더 높아졌다. 이같은 발육 부진율은 30년 내전에 시달린 앙골라보다 겨우 3%가 낮은 수치라고 한다. 이같은 현실은 여름철 홍수 때면 강물이 불어 떠내려 오는 북한 어린이들의 주검을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 북한이 군 입대가 가능한 신장의 최소 기준치를 최근 들어 크게 낮춘 것도 징집 대상 청년들이 20년 가까이 영양 실조와 기아에 시달려온 결과라고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분석했다. 기존 150㎝에서 2003년에 145㎝로 낮추더니 최근에는 127㎝까지 낮춘 것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치료용 우유인 고영양 우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마저 지원이 끊기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누차 경고한 바 있다. 결국 1990년대 들어 북한의 5살 미만 사망률은 1000명당 27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났다.1996년 남쪽의 5살 미만 사망률은 7명이다. ●“잃어버린 세대, 북 개방해도 후유증” 영·유아기의 영양 실조는 단순히 체격 감소와 체력 저하뿐 아니라 뇌 발육 장애와 심리 불안, 자의식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아동기금 평양사무소에 근무한 힌다르만토 영양조정기획관은 이를 ‘세대 손실’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세대 손실이 되풀이된다면 북한이 앞으로 개방을 하더라도 이를 꾸려나갈 인재가 없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북한의 성장 잠재력까지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유는 북한에서 전략물자로 전용될 가능성이 없는 것이어서 이른바 ‘퍼주기’ 논란에도 해당되지 않고 대다수 국민들이 이념을 떠나 공감할 수 있다. 정부가 최근 북한 영유아 지원에 나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쌀과 비료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북한 어린이들의 충분한 성장과 발육을 담보하지 못한다. 한 정부 당국자는 “영유아 지원 계획이 단순한 대북 지원 사업이 아니라 미래의 ‘통일둥이’를 키우겠다는, 바로 ‘우리의’ 당면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북한 내 취약 계층인 5살 이하 아동 230만명과 산모·수유부 98만명의 건강과 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내년도 300억원을 비롯,5년간 5500억원을 남북경제협력기금에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해 놨다. 정부는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국제 기구에 3∼5년 동안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신탁 기금을 설치해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가루우유 1㎏이면 25명에 한컵씩” “가루 우유 1㎏이면 북한 어린이 25명이 하루 한 잔의 우유를 마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이 한국낙농육우협회,CBS기독교방송과 함께하는 ‘통일우유보내기 운동’의 성금 모금을 담당하는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이일하(58)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7년 동안 꾸준히 대북 지원 사업을 펼쳐 왔던 이 회장은 1998년 북한에 보낸 젖소 200마리 중 70여마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낙담했다. 이 회장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먹여야겠다는 일념으로 2000∼2003년 젖소 300마리를 추가로 북에 보냈다. 그러나 워낙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사료용 콩을 사람이 먹어버려 젖소는 젖도 생산하지 못하고 말라만 간다는 소식을 듣고는 또 한번 실망했다. 현재는 젖소용 배합 사료도 매년 100t씩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우유를 먹어야 할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 250만명 중 88%가 여전히 우유를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번 통일우유보내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의 모금 목표는 80억원. 이중 20억원은 가루 우유를 지원하는 데 쓴다. 이 돈이면 가루 우유 700t 정도를 살 수 있으며 1750만명이 우유를 한 잔씩 마실 수 있게 된다. 나머지 60억원은 가루 우유를 액체 우유로 다시 만들어내는 환원유 공장을 설립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평양, 남포, 해주, 원산, 신의주 등 5개 도시에 환원유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북한에 통일 우유를 보내는 운동이 범국민적인 모금 운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모금계좌 농협 069-01-271561, 예금주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ARS 060-700-1001(한 통화 2000원) ●모금기간 2005년 8월15일까지
  • ‘신의 선물’ 아기에게 엄마의 젖을

    ‘신의 선물’ 아기에게 엄마의 젖을

    “모유는 아기와 아빠가 같이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지난달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모유수유의 장점을 설명하는 출연자에게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명 아나운서가 던진 농담이다. 이 발언이 전파를 탄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희롱이다.’‘신선한 발언이다.’‘모유수유에 대한 편견이다.’ 등 숱한 논란이 오갔다. 모유수유에 대한 우리의 상반된 시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이은미 모유수유 권장사업과장은 “여성단체들이 공공장소에서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 낯설어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이러한 시선을 두 가지로 해석한다. 우선 어머니의 젖은 ‘아기의 양식’이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슴’으로 외부인에게 공개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또 다른 이유는 모유수유는 집안에서나 해야 할 일이지 밖에서까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장은 “모유가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 못지 않게 가정과 사회가 함께 나서서 모유수유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일수록 가족과 사회 참여 메시지 담아 세계 모유수유 주간 동안 소개되는 30여개국의 모유수유 권장 포스터에는 나라마다 모유수유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담겨 있다.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포스터는 모유수유에 가족과 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먹을 수 있는데 왜 저는 먹지 못하죠?”라는 문구와 아기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이 눈에 띄는 아일랜드의 포스터. 이 포스터는 나도 어른들처럼 당당하게 언제, 어디서나 밥을 먹고 싶다는 아기들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아기를 위한 빠른 공짜음식”이라는 참신한 문구를 내건 뉴질랜드 포스터 역시 아기들의 ‘먹을 권리’를 강조한다. 밥을 꼭 집안에서만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이 공공장소에서 아기들도 엄마젖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포스터는 모유수유가 가족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모유수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들의 인물사진을 실은 덴마크 포스터는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고 아기는 양쪽 모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 그리고 아버지가 함께 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네덜란드 포스터는 모유수유를 돕는 아빠를 강조한다. 모유수유는 가족 모두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개도국일수록 모유수유 중요성에 초점 모유수유가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나라일수록 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에 매우 좋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킨다. 저울에 아이를 담아 들어올려 보이는 몽골의 모유수유 권장 포스터는 인상적이다. 모유를 먹이면 안 먹인 아이들보다 체중이 더 나가고 건강해진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베트남의 포스터도 비슷하다.6개월간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서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란과 캄보디아의 포스터 역시 아기에게는 분유나 패스트푸드가 적당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우리나라 모유수유 아직 권장 단계 우리나라의 모유수유 포스터에는 스타급 홍보대사가 등장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탤런트 채시라, 마라톤 선수 이봉주, 아나운서 최은경 등 유명인들이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포스터 모델로 등장한다. 가장 최근 홍보대사로 임명된 아나운서 최씨는 아들 이해연(2)군과 함께 포스터 모델로 나섰다. 신세대 아기 엄마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엄마젖 먹이기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도 실려 있다. 이 과장은 “아직 우리나라는 모유수유에 대한 아기 엄마들의 이해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유명인을 등장시켜 모유수유의 장점과 수유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일하는 여성에게도 모유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과 사회의 참여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점차 확대시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세계 모유수유 주간맞아 30여개국 포스터 전시 ‘가족사랑, 아기건강은 엄마젖과 엄마가 만든 음식으로!´ 14회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맞아 오는 7일까지 서울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주관으로 각국의 모유 수유 포스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모유수유 운동단체연합인 WABA(World Alliance for Breastfeeding Action)는 모유 먹이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8월 첫째주를 모유수유 주간으로 지정, 다양한 행사를 벌여왔다.30여개국의 포스터전을 통해 각 국의 모유수유 문화를 들여다보고 우리나라 모유수유 실태를 분석했다.
  • “노출공연 사과… 인디밴드 매도 않길”

    “성기 노출 행위는 분명 부적절했지만 하나의 사례를 전체 인디밴드의 문제점으로 확대해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2일 서울 홍익대 앞 한 카페에서는 지난달 30일 MBC ‘음악캠프’ 도중 발생한 그룹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와 관련한 홍대앞 음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관객의 무관심과 열악한 공연 환경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온 이들은 현재 상황을 홍대 인디밴드 10여년 역사에 가장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인디밴드와 공연기획자, 라이브 카페 운영자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카우치의 성기 노출 사고에 깊숙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수 대중이 인디문화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에서 ‘카우치 사건’으로 인디밴드 전체가 일탈적이고 퇴폐적인 공연을 일삼는 것처럼 비춰지는 시선에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파격적인 공연을 시도하고 주류층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는 것은 인디밴드들의 보편적인 특징이지만 이러한 일탈 문화를 이번 사건과 동일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성기를 노출한 ‘카우치’ 멤버들의 해프닝과 홍대앞 인디밴드들의 문화는 구분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획자인 이규석씨는 인디밴드들의 ‘블랙 리스트’(요주의 명단)를 만들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씨는 “대중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겠다며 홍대앞 거리문화의 지원까지 언급했던 서울시가 블랙 리스트를 만든다는 것은 스스로의 말을 뒤집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MBC ‘음악캠프’ 재개를 위한 문화예술계와 대중음악계의 서명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인디문화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5일 밤에는 라이브 클럽 페스티벌을 무료로 열어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관람하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카우치 멤버들이 범행을 사전에 모의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멤버 2명을 경찰서로 소환해 추가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로부터 ‘작년 홍대앞 클럽에서도 성기노출 공연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럭스’의 보컬 원모씨가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이었음을 암시하는 네티즌의 글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전 모의 여부가 밝혀지면 공연음란죄와 업무방해 혐의로 카우치 멤버들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효연 나길회기자 belle@seoul.co.kr
  • 탈북 세모녀 ‘희망메시지’ 우주로

    병마에 시달려온 탈북 세 모녀가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우주로 날려보낸다. 주인공은 탈북자 양신옥(36·여·경기도 부천)씨와 김명지(12)·은지(10)양 모녀. 이달 우크라이나 우주관제센터에서 열리는 ‘외계 메시지 송출식’에 직접 참여해 희망 메시지를 우주로 전송한다. 양씨 모녀는 각종 질병에 시달리다 2001년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에 성공했다. 북한에 있을 때 탄광에서 일하다 척추를 크게 다친 양씨는 심한 통증과 함께 척추가 둥글게 굽는 척추결핵에 시달리고 있다. 또 명지양은 결핵을, 은지양은 희귀 난치병인 ‘원발성항인지질항체증후군’을 앓고 있다. 양씨가 탈북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도 딸들의 병을 고쳐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은지양은 국내에 이 병과 비슷한 사례가 없고 정확한 치료법도 밝혀져 있지 않아 병원에서 영양제와 면역강화 주사를 맞는 것 외에 다른 치료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양씨는 “명지도 결핵을 심하게 앓고 있어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기운을 못 차린다.”고 말했다. 정부 보조금 월 90만원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양씨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국직장인연합 자원봉사단체인 ‘하나사랑회’를 통해 알려진 뒤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 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이 앞으로 1년간 치료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게임빌은 이달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는 ‘외계 메시지 송출식’에도 이들을 초대했다. 송출식은 직경 70m의 전파망원경을 통해 우주로 메시지를 날려보내는 행사다. 게임빌 관계자는 “양씨 모녀가 세계 최초로 외계인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지구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요? 연애기술 가르쳐 줍니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고요? 연애기술 가르쳐 줍니다

    여자는 하루에 열 번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상대방은 마음을 몰라준다.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열 번이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사랑을 하고 싶은데도 방법을 모르는 남녀들에게 명쾌한 해법을 들려주는 연애 전략 전문가 ‘데이트 코치’가 떴다. 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리나라 데이트 코치 1호가 된 유재정(38·여)·김지나(29·여)씨. 이들은 한 결혼정보회사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연애상담서비스의 전문 상담원이다. 아직은 전화로만 상담한다. 하루에 받는 전화는 8∼10통. 이들처럼 현재 데이트 코치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이다. 유씨와 김씨는 남성의 경우 주로 마음에 드는 여성과 만나기 시작할 때 데이트 코치를 찾는다고 말한다. 처음 만난 여성에게 애프터를 신청하는 방법, 첫 만남에 입어야 할 옷 색깔이나 만남 장소, 사내에서 마음에 드는 여인이 생겼는데 어떻게 만남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등을 많이 묻는다. 반면 여성들은 주로 사귀던 남성과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데이트 코치를 찾는다. 하루에 세 번씩 전화했던 남자친구가 3일 동안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든지, 일 주일에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데 남성이 일 핑계로 만남을 미룰 때 SOS를 친다. 유씨와 김씨는 올 9월부터 남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실질적인 연애 기술을 전수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할 예정이다. 윌 스미스 주연 영화 ‘Mr. 히치’의 데이트 코치와 같은 연애 전략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결혼 13년차 주부인 유씨는 ‘20대를 다 바쳐’ 연애했던 경험을 살려 데이트 코치에 입문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애 상담 전문가 김씨는 6년간의 커플 매니저 경력을 살려 이번 기회에 전직했다. 유씨와 김씨는 이성을 단숨에 홀리는 ‘작업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표현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진실한 관계로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기술’을 알려 주는 것이다. 데이트 코치라는 직업은, 가족 제도는 물론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고 이들은 단언한다. 핵가족이 되면서 함께 사는 피붙이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보고 배워야 할 역할 모델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인간의 본능은 변하지 않았지만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줄었다는 의미와도 같다. 김씨는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연애에 대한 정보도 넘쳐나고 타인과의 만남도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호불호도 명확해졌다.”면서 “사랑이 결실을 보고 꽃을 피우는 과정 동안 남자와 여자가 모두 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한국인 자부심 잊지 않을게요”

    28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관 3층 강당. 입양인 모국 연수 프로그램 졸업식이 열린 이날 오래 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영문도 모른 채 다른 나라로 떠나갔던 입양인들과 이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홀트 직원들은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들이 태어난 나라를 또다시 떠나가는 것을 슬퍼하기라도 하듯 여름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지난 1992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해외 입양인을 한국으로 초청해 우리의 문화를 가르쳤던 입양인 모국 연수 프로그램이 올해도 열렸다. 올해 한국을 찾은 입양인은 모두 13명.70∼84년 노르웨이, 덴마크, 벨기에, 미국, 프랑스 등으로 입양됐던 한국인들이다. 지난 10일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3주 동안 사물놀이와 태권도, 다도 등 한국의 문화와 우리의 말을 배웠다. 지난 74년 덴마크로 입양됐던 신춘란(36·여)씨는 졸업식에서 “이번 모국 연수는 한국의 소리와 맛, 멋, 열정 그리고 한국인의 자부심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자리였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3주 동안 커플도 탄생했다.74년 덴마크로 입양된 김대덕(33)씨와 85년 벨기에로 입양된 기은비(21·여)씨는 올해 입양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가기로 약속했다. 기씨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벨기에와 덴마크로 입양돼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살아온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뭉클한 감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83년 노르웨이로 입양된 강민우(22)씨는 졸업식 자리에서 태권도를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국에서 입양된 17세 남동생이 있는 강씨는 “태권도를 배우면서 내가 한국인임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한국인 남동생과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535g의 아기천사 2년만에 3㎏ 됐어요”

    “힘겹게 버텨 생일다운 생일을 맞게 된 형우가 너무나 대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천사’가 29일 첫 돌상을 받는다. 서울 중부경찰서 전효상(41) 경장과 이해련(38)씨의 아들인 형우는 2003년 여름, 고작 23주 만에 535g의 몸으로 태어났다. 부모는 그동안 병원에만 있었던 형우에게 두돌째인 이번 생일에 첫돌 잔치를 열어 주기로 했다. 결혼 9년 만에 늦둥이를 본 전 경장 부부는 예정일을 4개월이나 남겨두고 형우를 낳았다. 보통 신생아 몸무게의 6분의1에 어른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미숙아였다. 남의 일로만 여겼던 일. 의료진은 살아날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했다. 하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아이를 살려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전씨는 “형우의 몸무게가 1g 변할 때마다 울고 웃기를 반복했다.”면서 “지난 2년은 마치 20년과 같았다.”고 말했다. 형우는 지난해 1월 TV에 방송된 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미숙아 부모 모임에서 헌혈증을 여러 장 보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부부의 노력과 주위사람들의 정성 때문이었을까. 형우는 이제 몸무게 3㎏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도 또래의 3분의1에 불과하지만 전씨 부부는 형우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 형우가 건강해지면서 이제 전씨는 다른 미숙아들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저는 직장도 있고 형우 하나만 돌보면 되니 사정이 나은 편이죠. 형편 안 좋은 미숙아 부모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직장인 75% “소화기 만성질환”

    직장인 75.7%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만성 질환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위궤양, 속쓰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장애질환이 가장 일반적이었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가 28일 직장인 56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7%(424명)가 “직장생활로 만성적으로 앓게 된 질병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질병이 없다.”고 한 사람은 24.3%(136명)에 그쳤다.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은 위궤양, 속쓰림, 변비 등 ‘소화기 장애’가 35.9%로 가장 많았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法’자에 미치고… 책수집에 미쳐

    ■ 동국대 손성 법대학장 ‘法’자 모아 박물관개관 ‘법(法)’자 하나로 동양사상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문화박물관이 탄생했다. 손성(54) 동국대 법대학장은 10년 동안 우리나라와 중국 등 한자문화권 국가를 돌며 수집한 ‘法’자 100여점을 모아 최근 ‘법문관(法文館)’을 열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40평 규모 법문관에는 암각화와 갑골·금문(청동기에 새겨진 글자)·죽간·소전·흉배(관복의 가슴과 등에 붙이던 수놓은 헝겊조각) 속 ‘法’자들이 들어차 있다.‘法’자만을 모아 놓은 세계 유일의 박물관인 셈이다. 이 가운데 ‘法’자의 상징 동물인 어른 주먹 크기의 청동 해치상은 손 학장이 5년 전 중국 베이징에서 어렵게 구한 희귀품이다. 법을 공부하는 학자로서 ‘法’이란 글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손 학장은 “모든 사상과 철학의 핵심개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신비하고도 여성적인 글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法’자의 뼈대를 이루는 ‘거(去)’자가 문자 출현 이전 선사시대에 활과 화살을 상징했다는 데서 깨달음을 얻었다. “모계사회에는 활과 화살이 권력의 상징이었지요. 그러다 점차 부계사회로 되면서 상징이 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法’자는 모계사회, 즉 여성을 상징하는 글자라고 볼 수 있지요.” 손 학장은 이런 가설을 담은 논문을 올 9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법사학계에서 처음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법문관이 서양문화에 가려져 퇴색된 동양문화의 심오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충북 대성중 강전섭교사 15년동안 7000권 모아“우리 집은 차는 없어도 보물 같은 책들로 가득하다.” 매일 책 1∼2권을 모아온 충북 청주 대성중 강전섭(49) 교사. 강 교사는 “두 딸이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서재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는 걸 보고 참 흐뭇했다.”고 말했다. 15년 전부터 모아온 책이 7000여권에 이르는 그의 서재는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한다. 청주대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면서 자료의 소중함을 깨닫고 책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강 교사가 가장 아끼는 책은 ‘소년’ 창간호. 육당 최남선 선생이 1908년 창간한 이 책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려 있다. 그는 “1996년 충북문학 100년을 기념, 육당 관련 소장자료 전시회를 열었는데 육당의 넷째 아들 내외가 참석했다가 고마움의 표시로 건네준 것”이라며 당시의 기쁨을 되새겼다. 그의 신조는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狂) 않고서는 미칠(及) 수 없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눈치가 보여 책을 얻어도 문밖에 숨기거나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 뒀다가 모두 잠들고 나면 들여올 정도로 책 사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돈을 책 모으는 데 쓰느라 사지 못했던 승용차도 5년 전에야 마련했다. 그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모은 책을 학교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도서 전시회에도 출품하고 있다. 다음 달 청주박물관에서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해방공간의 도서들’이라는 전시회에도 조선어학회의 ‘한글 첫걸음’(1945년) ‘정지용 시선’(1946년) ‘조선독립순국열사전’(1946년) 등 350여점을 출품할 계획이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X파일 파문] “박지원씨 2000년 녹취록 존재 인지”

    최근 공개된 97년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의 존재에 대해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지난 2000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문화방송(MBC)에 따르면 MBC에 이번 테이프를 전달한 재미교포 박아무개씨는 지난 2000년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던 박지원씨를 만나, 중앙일보 관련 내용이 들어있는 녹취록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을 만난 이유에 대해 박씨는 “박지원 장관 정도면 (미림팀장 공씨 등의) 복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박지원 장관과 중앙일보 사이에 신경질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중앙일보 내용을) 들고 갔다.”고 말했다.이어 “박 장관이 녹취록을 보고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를 확인하는 기자의 전화에 박 전 장관은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고 MBC는 보도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대학생 3분의1이 빚생활

    대학생의 3분의1가량이 빚을 지고 있으며 금액은 평균 560만원가량으로 조사됐다. 빚진 4학년 학생들의 평균 부채는 640만원에 달했으며 이는 우선 일자리부터 얻고 보자는 ‘묻지마 취업’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25일 발표한 전국 대학생 1597명 대상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6%인 569명이 금융기관, 친척·친구 등으로부터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부채는 1학년 600만원,2학년 435만원,3학년 568만원,4학년 640만원이었다.1000만원 이상의 빚이 있는 학생도 17.6%나 됐다. 돈을 빌리는 이유는 ‘학비 마련’이 88%로 가장 많았다.5.6%는 용돈,1.9%는 어학연수와 해외여행 경비 등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60.2%는 졸업 후에야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갚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29.9%, 장학금으로 대출금을 갚는다는 학생은 9.8%였다. 빚이 있는 학생의 57.5%는 대출금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들의 49.7%는 졸업 후 2∼3년 사이에 대출금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런 빚 변제 스트레스가 ‘묻지마 취업’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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