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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26일 최종결론 낼듯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앞두고 기본 방향과 권고 대상 등을 정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차례에 걸친 전원위원회를 통해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결국 올해 마지막 전원위원회인 26일에 최종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대체복무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1년 넘게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고 국민 정서상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반대 여론도 높아 인권위 결정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 조영황 위원장과 전원위원 11명은 12일 저녁 늦게까지 이 사안에 대해 인권위의 입장을 구체화하는 데 격론을 벌였다. 인권위 한 관계자는 “인권위가 어떤 입장을 표명해도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권고 수위와 표현법에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으려 고심하다 보니 최종 의결이 두차례나 연기됐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 위원장이 뭐라 미리 말하면 위원들과 회의를 열 이유가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전원위원회가 두차례나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만큼 대부분의 위원들이 “논의할 것이 많아 늦춰지는 것이다.”,“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전원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군대 가기 싫다는 사람을 모두 군대에 안 가게 하자고 인권위가 입장을 밝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이는 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권고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원위원들이 현 병역법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인권위는 북한 인권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 안건으로 두차례 전원위에 상정했지만 위원들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연내에 논의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는 현재 ▲북한 인권에 관해 인권위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한가 ▲입장을 밝힌다면 누구에게 시정 권고를 내릴 것인가 ▲인권위가 권고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북한의 주요 기관 권력자에게 우리가 권고를 내린다고 그것이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라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인권위 입장에서도 참으로 난감한 일”이라고 전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남자대학생 40% “전업主夫 좋아”

    남자대학생 40% “전업主夫 좋아”

    남자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아내가 직업이 있다면 스스로 전업주부가 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잃고 나서 재취업을 할 때까지 기꺼이 살림을 맡아할 생각이 있다는 남자 대학생은 10명 중 9명에 이른다. 하지만 남자가 평생 전업주부로 사는 데 대해서는 3분의2가 ‘그건 아니다.’고 했다. ‘살림하는 남편’은 올 7월 기준 11만 1000명(통계청)으로 2년 전보다 4만명이나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파르다. 여성주부 508만 6000명과 비교하면 2.2%에 불과하지만 취업난과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전통적인 성 역할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남녀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살림하는 남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생의 70% “남편이 집안일 할 수도” 대학생 10명 중 7명은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남편이 실직을 했다면 남편이 집안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육아나 가사를 공동으로 분담하는 것이 20대에게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다. 집안에 들어 앉아 살림하는 남편에 대해서도 호의적이었다. 남자 대학생의 40%는 아내가 직업이 있다면 전업주부로 일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남자 대학생의 87%는 직장을 잃었을 때 재취업하기까지는 기꺼이 살림을 맡아서 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고려대 불문과 A(23)씨는 “능력있는 아내를 맞아 내가 살림을 해야 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남성상’에 대한 인식은 여전했다. 남자가 살림을 하는 것은 아내의 가사부담을 덜어주거나 직업을 잃었을 때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지 평생토록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남자가 살림만 해서야…” 인식은 강해 남자가 평생 주부로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대학생이 63%였다. 전업주부 남편을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1%였다. 전업주부 남편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도 44%였다. 전업주부 남편은 여성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학생은 31%였다. 전업주부 남편은 경제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절반에 가까운 48%였다. 가사 노동의 남녀 분담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도 집안 일을 생산적인 노동활동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었다. 이화여대 인문학부 L(20)씨는 “남편이 살림을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살림만 하는 남자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감이 안 간다.”고 했다.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이 전업주부 남편에 대해 더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의 3분의2가 넘는 71%의 여학생들이 전업주부 남편과 결혼할 수 없다고 답했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남편이 집안 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먹고 살 길이 없어도 남자가 전업주부가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답한 여학생은 27%이지만 남학생은 16%로 여학생의 반대 비율이 더 높았다. 남자가 전업주부를 꿈꾸고 결혼하는 시대가 왔는가라는 질문에도 남학생은 31%가 여학생은 12%가 ‘그렇다.’고 답했다. 단국대 중문과 C(21·여)씨는 “살림하겠다는 남편을 어떻게 믿고 결혼할 수 있겠느냐.”면서 “남자의 경제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그저 편하게만 살고 싶은 생각도 바탕에 깔려 심리연구소 슈레21의 최창호 박사는 “성 역할의 고정 관념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은 바람직하지만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최 박사는 “젊은 남성들이 전업주부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지만 이면에는 누군가 돈을 벌어준다면 집에서 살림하며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의 취업난이 심해지고 여성의 사회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자기의 꿈이나 욕구를 아내를 통해서 실현해 보겠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심리도 함께 읽을 수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한 가정에서 경제적 활동의 책임을 남녀가 서로 떠넘기는 모습으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전교조·경실련은 “환영”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개정 사학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한편 일선 학교에서 불복종 운동을 펴기로 했다. 김윤수 회장은 9일 “12일 사립중고 법인 이사장들이 모여 19일 휴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휴교가 결정되면 어떤 반대나 반발이 있더라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천주교 사회주교위원회 등 종교계와 선진화교육운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등 보수단체들도 반발했다. 법안 통과를 주장해온 전교조는 통과를 환영했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경실련, 녹색연합 등 4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도 “우리 교육계의 15년 숙제가 해결됐다.”며 반겼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임시휴업 및 학교폐쇄 등은 있을 수 없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키로 했다.박현갑 이효연이효용기자 eagleduo@seoul.co.kr
  • 차별금지 시정 안하면 최고1000만원 강제금

    국가인권위원회는 8일 차별금지법 시안을 발표하고 여론 수렴과 전윈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입법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위가 2년 전부터 제정을 추진해온 차별금지법안은 성별이나 장애, 고용형태 등 20가지 차별 사유로 교육이나 고용 등에 직·간접적으로 차별 또는 괴롭힘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인권위가 수립한 기본계획권고안을 대통령에게 제출하면 대통령은 이 안을 존중해 차별시정 기본계획을 세우고 중앙행정기관은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이 법안은 지금까지 인권위가 강제력이 없는 구제 수단만을 지녀온 것과 달리 기관에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시정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기관에는 1000만원 이하의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인권위 시정 명령에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소송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받도록 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아리수’ 그렇게 홍보했건만…

    서울시가 수돗물에 ‘아리수’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서울시민은 1000명 중 7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는 1999년 수돗물의 불소화 사업을 포기했지만 시민 10명 중 8명은 수돗물에 불소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한림대 윤태일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서울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서울 시민은 0.7%에 불과했다. 절반이 넘는 56%가 수돗물을 믿지 못해 정수기 물을 마시고 있었다. 끓인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은 27%, 생수·약수·지하수를 마시는 사람은 13.6%였다. 정수기를 통해 걸러진 수돗물도 믿지 못해 이를 끓여 마시는 사람도 2.7%에 달했다. 수돗물에 대한 서울시민의 지식 수준은 낙제수준이었다. 서울 수돗물에 관한 12가지 OX형 문제를 풀게 한 결과, 정답률이 60%에 불과했다. 오답률이 가장 높았던 문항은 ‘서울 수돗물에는 불소가 함유돼 있다.’란 문항으로 76.6%가 불소화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는 98∼99년 수돗물 불소화사업과 관련, 여러 차례 공청회를 열고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반대 여론이 높아 사업을 포기했다. 현재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정수장은 전국 500여곳 중 전남 4곳, 경북 3곳, 경남 9곳 등 총 31곳뿐이다. 윤 교수는 서울 시민이 수돗물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언론이 부정적인 이슈가 있을 때만 크게 다루는 경향이 강하고 인터넷에서 얻은 불확실한 정보들을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사실로 믿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아울러 수돗물을 다른 요인과 비교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호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서울의 수돗물도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또 청계천 복원사업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서울 수돗물의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윤 교수는 이를 ‘후광효과’와 ‘대조효과’로 설명했다. 이 시장에 대한 후광효과로 서울 수돗물도 안전하다고 믿게 되고, 반대로 맑고 깨끗한 청계천 물을 보면서 내가 마시는 물은 더 더럽다고 인식하는 대조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돗물 사회인식 조사연구팀장인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는 “서울 수돗물의 수질이 세계 8위인 것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불신은 지나친 감이 있다.”면서 “신문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사람일수록 수돗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아름다운 모교사랑 3제] 세상 뜬 동생 모교에 장학금

    군대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제대한지 20일만에 사망한 동생을 잊지못해 동생의 모교에 장학금을 내놓은 ‘아름다운 형’이 있다. 국내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안상현(36)씨는 6일 한국외대를 찾아 2005학번 노모 학생에게 장학금 400만원을 기탁했다. 안씨는 앞으로 20년 동안 해마다 400만원씩 외대에 장학금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안씨가 해마다 목돈을 외대에 기부하기로 한 이유는 바로 사망한 동생 혁씨 때문. 혁씨는 외대 경제학과 95학번으로 학창 시절 국제관계연구회의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 평범한 대학생이었다.1995년 고향 전주를 떠나 홀로 서울에서 공부하는 동생이 안쓰러워 동생의 자취방을 찾았던 안씨는 그때의 쓸쓸한 기분을 아직도 기억한다. 안씨는 “동생이 반지하 단칸방에서 제대로 밥도 못지어 먹으면서 생활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도 그 모습을 못 잊겠다.”며 씁쓸해 했다. 그런 동생이 입대한지 1년 5개월만에 제대했다. 의가사 제대 후 동생은 전북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제대 20일만에 결국 숨졌다. 병명은 간암이었다.95년 12월 입대한 동생은 경북 안동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안씨는 동생이 잦은 고열로 군의관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소화제나 감기약만 주었다고 전해들었다. 동생은 1999년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아들과 생이별을 했던 어머니마저 지난해 암으로 사망했다. 안씨는 “장학금은 적지만 동생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이추운 겨울 달동네에선…

    달동네 단칸방에서 3년간 홀로 암과 싸워온 60대가 숨진 뒤 며칠이 지나서야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4일 오후 6시10분쯤 서울 종로구 창신2동 달동네에 사는 송모(61)씨가 자신의 집에 숨져 있는 것을 이웃에 사는 이모(35)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이씨는 “며칠 동안 불은 켜져 있는데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침대 옆에 송씨가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10년 전 아내와 헤어진 뒤 혼자 생활했고 3년 전부터 암을 앓아 왔지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간 신발장사를 하다 망해 친구들이 주는 돈으로 생활을 유지했지만 1년전부터는 그나마도 끊겼다. 결국 홀로 병과 싸우다 끝내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체의 부패 상태와 몸에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지병 등으로 3,4일 전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희망잃은 1018] “빈부차 심하다” “학벌특혜 있다”

    [희망잃은 1018] “빈부차 심하다” “학벌특혜 있다”

    10대 10명 중 7명 이상은 한국의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명 중 1명은 아버지 세대의 가난이 자신들에게 대물림 될 것이라고 믿었다. 청소년위원회는 한국YMCA전국연맹에 의뢰해 전국 6개 도시 10∼50대 5451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10대들은 전통과 이념에선 자유롭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10대 절반 “가난은 대물림” ‘잘 살고 못사는 사람간의 격차가 심한가.’라는 질문에 74.3%가 ‘그렇다.’고 답했다.‘아버지가 가난하면 나도 가난한가.’에는 49%가 ‘그렇다.’고 답해 10대의 절반 가량이 가난은 대물림된다고 생각했다. 10대들은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적성과 흥미에 관계없이 일류 대학에만 가면 특별대우를 받는가.’라는 질문에는 75.2%가 ‘그렇다.’고 답해 학벌 중심 사회의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올바른 행동을 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가.’라는 질문에는 60.6%가 ‘그렇다.’고 답해 법과 질서를 지키면 손해볼 수도 있다는 의식이 10대들에게도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안 상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범죄가 적고 치안이 잘 유지되는가.’라는 질문에는 12.6%만 ‘그렇다.’고 답했다. 전통과 이념에 대한 질문에서는 10대와 50대의 확연한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가족 문제는 가장이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0대는 19.2%가 50대는 41.6%가 각각 ‘그렇다.’고 답해 가장의 역할에 대해서 10대와 50대가 달리 인식하고 있었다.‘시대가 변해도 전통적인 가르침은 변함없이 지켜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10대는 33.4%,50대는 61.9%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23.3% “통일 할 필요 없어” 우리와 이념이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10대가 50대보다 덜 배타적이었다.‘이념이 다른 나라는 경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0대의 14.2%가 50대는 40.9%가 ‘경계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10대의 40.3%가 통일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했고 36.5%는 교류 협력 대상이지만 믿을 수 없다고 답했으며 23.3%는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연세대생 131명·부모 122명 조사해보니 이념성향 보수화 뚜렷

    연세대생 131명·부모 122명 조사해보니 이념성향 보수화 뚜렷

    대학생들의 의식구조가 ‘보수’ 쪽에 크게 치우쳐 있음이 실증 연구로 확인됐다. 특히 행동방식은 예전처럼 ‘강경’에 가까워 부모세대의 ‘온건한 보수’와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 교수는 연세대생 131명과 이들의 부모 122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태도를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 사이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이념적 보수화 경향이 분명했다고 4일 밝혔다. ●‘자본주의가 노동자 착취´에 66%가 “NO” 가장 보수적인 쪽을 1, 가장 급진적인 쪽을 14로 놓았을 때 대학생들의 ‘급진·보수’ 지수는 4.65로 부모세대의 3.89와 큰 차이 없이 뚜렷한 보수성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지수 8 이상이어야 급진으로 분류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대학생들의 성향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고 말했다. 또 가장 보수적인 쪽을 7, 가장 급진적인 쪽을 21로 보았을 때 대학생은 13.52로 강경한 쪽에 위치했다. 반면 부모들은 15.22로 온건 성향이 더 강했다.14 미만은 강경,14 초과는 온건으로 본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영국 심리학자 아이젠크의 사회 태도 검사를 실시했다. 아이젠크의 검사는 ▲자본주의의 도덕성 ▲사유재산제도 ▲기간산업의 국유화 ▲병역 의무 ▲낙태 등 50가지 문항에 대해 찬·반 여부를 조사한다. 세부항목에서 대학생들은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착취하는가.’라는 사회주의 명제에 66%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그렇다.’는 답은 7명 중 1명꼴인 14.5%에 그쳤다. 기간산업이 국유화되면 관료화와 능률저하 등을 초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69.5%가 ‘그렇다.’고 해 사회주의 시스템에 부정적인 견해가 뚜렷했다. ●“정치운동 목표 상실·취업난 탓” 분석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보수화되는 이유로 문민정권의 정착으로 대학가 정치운동의 목표가 사라졌고 취업난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약화된 것을 꼽고 있다. 또 진보적이라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경제난이 지속돼 정치적 실정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든다. ●“시장경제·민주주의 옹호로 봐야” 그러나 대학생들의 보수화는 과거 독재에 대한 선호와는 상관이 없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는 건전한 보수로 해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사를 진행한 이 교수는 “대학 사회에서 이념 논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홍성태 교수는 “한국 사회의 ‘보수화’라는 말에는 여러 함의가 있기 때문에 ‘보수화=친일=독재=반공=친박정희’라는 등식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장관등 고위직74명 직무관련 주식 보유”

    참여연대는 2005년 10월 현재 행정부의 재산공개대상 공직자 741명 중 중앙행정부처 등에 근무하는 458명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식 내역이 파악되는 448명 중 주식 보유자는 165명이고 이 중 74명이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일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주식 보유자 165명 중 보유주식 총액이 3000만원 이상이 72명이었고 직무 관련성 있는 주식보유자 74명 중 65명(3000만원 미만 포함)이 포괄적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포괄적(25명) 또는 개별적(5명)으로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3000만원 이상 보유한 30명 가운데는 현직 일부 장·차관을 비롯해 청와대 일부 보좌관과 비서관, 국가정보원·국방부·경찰청·금융감독원 일부 고위 간부, 중앙부처 일부 실장 등이 포함돼 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이혼 女공무원도 자녀학비 지급을”

    국가인권위원회는 29일 이혼한 여성 공무원에게 자녀 학비 보조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에게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인권위는 이혼한 여성 공무원은 같은 호적에 있는 자녀나 주민등록상 같은 세대를 이룬 자녀를 양육해야만 학비 보조 수당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여성이 이혼하면 자녀와 같은 호적에 등재되기 어렵고 자녀 양육의 문제 때문에 아이들을 실질적으로 양육하더라고 친척집에 맡기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런 기준은 이혼한 여성 공무원에게만 별도로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인권위는 또 “실제로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건강보험증과 친권자를 지정한 법원의 이혼 판결문 등 여러 증빙자료를 제출해 확인하면 된다.”고 밝혔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휴대전화 수능 일괄 구제 검토

    여야를 중심으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 행위자를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가 구제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9일 수능시험중에 휴대전화나 MP3 플레이어를 소지해 부정행위자로 간주된 수험생 구제에 대해 “몇몇 케이스에 대해서는 법률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있고, 국회 차원의 검토 의견도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같이 밝히고 구제 방법에 대해 “섣부른 기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는 지금 얘기할 수 없다.”면서 “좀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사안별로 구제 방안을 면밀히 검토했지만 부정행위로 적발된 38건 모두 단순 부정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차등 구제하는 방법은 불가능하다.”면서 “구제하더라도 일괄 구제해야 하며,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 때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최소한 당해 시험에 한해 무효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고려하고 있는 구제 방법은 두 가지다. 국회에서 지난 22일 개정 공포된 고등교육법을 다시 개정해 올해 시험만 무효로 하고 내년 수능은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이 경우 법 부칙에 소급 적용 규정도 넣어야 하고, 대통령령이나 교육부령 등에 부정행위 개념과 세부 부정행위 유형, 유의사항 위반에 따른 처벌방법 등도 다시 정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수험생 개인에게 부정행위자 처분 통지를 보낸 이후 수험생 개별적으로 행정소송을 통해 법 절차를 거쳐 해결하는 방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행정적으로 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당초 교육부가 사안에 따라 차등 제재하는 내용으로 낸 법안을 국회가 수정, 통과시킨 만큼 국회 차원에서 입법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 도중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가방에 보관하던 MP3플레이어를 냈다가 다음날 부정행위자로 처리된 학생들의 부모가 교육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MP3플레이어를 시험장에 가지고 갔다가 부정행위자로 간주돼 내년 수능시험 응시 자격까지 박탈된 재수생 A(20)양의 학부모와 교사 18명은 교육부에 탄원서를 제출해 선처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A양의 학부모 B(55)씨는 “감독관이 있는 교단 앞에 MP3 플레이어가 담긴 가방을 제출했으면 감독관에게 MP3플레이어를 제출했다고 봐야 하는데 이를 부정행위로 보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콤플렉스 남성 사랑만나려면

    콤플렉스 남성 사랑만나려면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K(33)씨. 그는 최근 선을 보았다가 상대 여성에게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맞선 자리에 나온 여성은 K씨를 보자마자 “어머, 황비홍이네.”라며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30대 초반에 앞머리가 숭숭 빠진 K씨를 두고 상대 여성은 영화 황비홍에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의 머리모양을 떠올리며 혼잣말을 내뱉은 것.K씨는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서 결혼도 못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콤플렉스는 스스로 만드는 것” 키가 작다, 차가 없다, 돈이 없다, 집안이 별 볼 일 없다 등 콤플렉스 많은 남자에게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온갖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인간관계마저 매끄럽지 않은 남성들에게 사랑은 사치로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콤플렉스 하나 없는 남성이 어디에 있겠는가. 연애 컨설턴트들은 남성들이 이성을 만날 때 콤플렉스라고 느끼는 부분이 스스로 위축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연애 칼럼니스트 임기양(29·여)씨는 콤플렉스가 많은 남성일수록 너무 깊이 생각하고 더디게 행동해서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 한번 못하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어쩌다가 연애를 시작해도 상대 여성이 해주는 칭찬을 왜곡해서 받아들여 자신의 단점과 연결해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랑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연애를 해도 늘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남성은 콤플렉스의 덫에 걸린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콤플렉스 거들떠보자 데이트 코치 김지나(27·여)씨는 사랑의 방정식을 축구경기에 대입해 설명한다. 축구경기에서 선수들이 자기의 콤플렉스에 매몰돼 있으면 절대 골을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콤플렉스 진단과 극복의 첫걸음으로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인용했다. 우선 거울 앞에서 자기 생김새와 인상을 조목조목 따져본 뒤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적는다. 키가 작은지, 얼굴이 못생겼는지, 돈이 없는지, 직장생활에 비전은 있는지 등을 신랄하게 적는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대 여성의 조건도 함께 적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기의 장·단점을 인식한 뒤에 이상형 조건에서 50%는 과감하게 지워버리는 것이다. 김씨는 “양손에 무엇인가를 가득 들고 있으면 아무 것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정말 누군가를 잡고 싶으면 그 사람을 꼭 잡을 수 있도록 한쪽 손에 쥔 것을 아낌없이 놓으라.”고 충고했다. ●콤플렉스는 뛰어넘어야 할 사랑의 장애물 연애컨설턴트 송창민(28)씨는 단점이 하나 있다면 장점을 아홉가지 살려내 자기만의 매력을 키우려 노력해야만 멋진 사랑도 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본인의 콤플렉스만 깨달았다고 사랑이 찾아오지는 않는 법. 마음이 끌리는 여성에게 데이트를 신청해야 한다. 키가 작아서, 데이트할 차가 없어서, 상대 여성보다 학벌이 떨어져서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떨쳐버려야만 한다. 그리고 본인의 콤플렉스를 매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대머리이면 가발도 써보고, 키가 작으면 키높이 구두도 신어보고, 상대 여성보다 지적 능력이 부족하면 공부를 더 해야 한다. 송씨는 “사랑을 얻으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멋있는 남자가 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서 “콤플렉스는 장애가 아니라 육상 경기의 허들과 같아서 열심히 뛰면 누구나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이 겨울에 나가라니

    이 겨울에 나가라니

    광주광역시의 한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정모(51)씨는 가족들과 함께 언제 길바닥으로 나앉을지 몰라 요즘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정씨의 임대보증금 1600만원은 기술신용보증기금에 갚아야 할 돈이라며 대한주택공사가 임대주택 재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올해초부터 정씨에게 빚을 갚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강제로 집을 비우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씨는 “20년간 운영한 양말공장이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면서 빚 갚을 엄두도 못내고 이자만 늘어 빚이 수천만원이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도 안산의 한 주공아파트에서 홀로 살고 있는 고모(73) 할머니도 겨울을 앞두고 임대아파트에서 쫓겨날 판이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고 할머니는 올 9월 파산면책을 받았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가 할머니의 임대보증금 1150만원의 채권을 주장하자 주택공사가 할머니와 재계약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이면 계약이 만료되는 고 할머니는 자식들에게도 의지할 처지가 못돼 걱정이 태산이다.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가압류·추심명령·파산면책을 받은 세입자들과 재계약을 거부해 영세 임대주택 세입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 전국임대아파트연합회(임대련)는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영세민들이 전국에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임대련은 주택공사가 임대주택 건설 취지는 외면하고 채권자 권리만 강조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주택공사가 가압류나 추심명령을 받은 세입자들과 재계약을 거부하는 이유는 이들의 계약을 갱신해주면 채권자가 피해를 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임대보증금은 결국 세입자에게 돌려줄 돈이지만 빚이 있는 세입자와 재계약을 맺으면 결국 채권자는 수십년씩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임동현 국장은 “임대주택은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만든 것인데 주택공사가 이를 외면해 억울하게 임대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고 할머니와 같은 사례도 생긴다.”고 말했다. 고 할머니는 5년전 목디스크 치료를 받다가 빚을 졌다. 고 할머니는 2002년 카드회사 추심원들에게 끌려가 영문도 모르고 임대주택 보증금을 2005년 말에 양도하겠다는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2003년 6월 고 할머니의 채권을 사들인 자산관리공사는 할머니가 파산면책을 받았어도 보증금을 양도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계약이기 때문에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고 할머니는 자산관리공사의 채권도 면책 결정을 받을 때 신고했기 때문에 갚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주택공사가 재계약을 거절한 것이다. 경기도 의정부 한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모(50)씨도 빚 때문에 주택공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비로 사용한 카드 빚이 2500만원에 이르자 은행에서 박씨의 임대주택 보증금을 가압류했다. 이런 상태에서 박씨가 형편이 안 좋아 임대보증금마저 내지 못하자 주택공사는 명도집행 판결을 받아냈다. 추심명령을 받아 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광주의 정씨는 현재 소송을 진행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소송을 맡고 있는 이건영 변호사는 “가압류 등이 내려졌다고 주택공사가 재계약을 안해주는 것은 법률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임대주택의 설립 취지를 살려 이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전소영씨 ‘빛-어둠’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전소영씨 ‘빛-어둠’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제25회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에서 전소영(33)씨가 작품 ‘빛-어둠’으로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숲에 이는 바람’을 출품한 최중열(46)씨와 ‘Eden in 0.3L’의 이정헌(30)씨가 공동 수상했다. 서울 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옥조 이화여대 도예과교수)는 25일 올해 모두 152명이 출품해 이가운데 대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5명, 입선 4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경조 심사위원은 “도예공모전으로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현대 도자의 다양한 기법과 예술성을 확인받는 자리여서 젊은 작가들에게 본격적인 도예작가로서의 등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입상작은 12월13∼18일 프레스센터 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2월13일 서울갤러리에서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25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입상자 명단 ●특선 권현진 홍승철 한상현 박중원 이주희 ●입선 채효연 이정자 이경주 김하윤 조미현 여병묵 민들례 장형진 송지은 김인식 이규혁 신기철 김보겸 김여옥 윤경혜 박정근 손지민 권숙희 김민정 조은영 김유일 이혜순 양정훈 차동기 권소옥 정혜주 이정희 황연화 김성자 윤성원 최지민 성미로 차영미 박정원 전대숙 류석진 손은정 윤인경 이난희 전지현 박선신 백경민 안세현 이영란 이수복 ■ 심사평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전국의 우수한 도자 예술가를 발굴·후원하고 수상 작품의 전시를 통해 현대 도자예술의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다. 특히 새로운 감각의 창의적인 작품을 부각, 한국 현대도자에 창조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모전을 심사할 때 작가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작품의 완성도, 새로운 재료의 발굴 및 사용, 재료 사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중요하게 취급한다. 또 독창적인 표현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적절한 재료의 선택, 재료 자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아야 하며, 재료를 다루는 방법에 있어 기술적인 완성도를 보여야 한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이러한 심사기준에 부합되는 작품이 어느 때보다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현대 한국 도자의 현상 속에서 존재하는 조형, 전통, 디자인 부분 가운데 어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애정을 가지고 작품들을 골랐다. 도예작품은 어떠한 경우에도 흙으로서의 순수하고, 본질적이며, 내재적인 가치를 지녀야 한다는 명제를 달고 한마음으로 고민없이 짧은 시간에 입상 결정을 이루어냈다. 대상 작품인 전소영의 ‘빛-어둠’은 흙의 양감을 풍부하게 빚어낸 우수한 작품이다. 표면의 장식기법인 유약처리와 질감의 조화가 좋았고, 색의 에너지도 대비적으로 표현해냈다. 우수상 최중열의 ‘숲에 이는 바람’은 공간에서 흙의 가능성을 끝없이 전개해 나가는 설치작업으로 점토표현 기술능력을 높이 평가받았고, 이정헌의 ‘Eden in 0.3L’은 회화적으로 전개되는 화면을 흙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형화해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특선작품 중 박중원의 ‘분청모란항아리’는 전통적인 분청상감 및 항아리의 제작능력이 돋보였고, 권현진의 ‘dreaming-shine’은 실제 조명의 기능 외에도 현대도자에서 제품도자 영역의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상현의 ‘면의 변주곡’은 점토 조형의 입체적 표현능력이 기술적으로 우수했고, 홍승철의 ‘내안의 또 다른 나’는 조소작품에 전개한 회화의 소묘능력이 높게 평가됐다. 이주희의 ‘wave’는 평면적인 흐름을 곡선과 직선의 유기적인 교차를 보이는 산업도자를 통해 잘 표현하였다. 그동안 많은 도예가를 배출, 한국 도예계의 큰 역할을 해온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내년부터 대상, 우수상, 특선 작가들의 초대전까지 기획해 수상작가들의 향후 작품활동에 확실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옥조 이화여대 도예과 교수 노경조 국민대 조형대학장 ■ “생명의 탄생·소멸 이미지 표현” 대상 전소영씨 “권위있는 공모전이라 특선쯤 기대했을 뿐 대상은 꿈도 못꾸었어요. 가족들도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믿지 않아요.” 대상 수상자인 전소영(33)씨는 “이번 수상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미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 2회, 특선 1회의 수상 경력을 가진 그는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의 수상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빛­어둠’은 빛과 어둠이라는 자연현상을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이미지로 표현,“현대 도예의 조형미를 잘 살렸다.”는 평가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하다.1250도의 높은 온도에서 작품을 구워내는 고화도 유약과 1000도의 저화도 유약을 접목시킨 뒤 그 위에 문양을 새겨넣는 박지기법을 사용했다. 먼저 고화도 흑유로 구워냄에 따라 작품 바탕 색채는 검은색을 띠며 이는 ‘어둠’을 상징한 것. 그 위에 다시 노랑, 주황, 빨강 등 고채도 색상의 저화도 유약을 발라 색채를 입혀 ‘빛’을 표현했다. “빛과 어둠은 상반되지만 늘 같이 존재하잖아요. 어둠을 바탕으로 빛이 더욱 드러나도록 해 색채과 질감의 이미지를 대비시켰어요.” 그의 이번 작품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매일 경기도 광주 작업실로 출근하면서 한달 반 정도 작업한 결실이다. 이 과정에서 남편인 최건 조선관요박물관장의 도움이 컸다며 전씨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이번 수상으로 더욱 큰 책임감을 갖게 된 만큼 보다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덩어리 위주의 오브제를 주로 하는 작품 스타일은 그대로 견지하면서 “저화도 유약이 주는 색감에 대해 더 연구해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차이를 보이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상자 등에게 주어진 내년 초대전에 대해서는 “작가들의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흙을 엿가락처럼 뽑아내 기법상 불가능한것 이뤄” 우수상 최중열씨 “예술가는 나이와 관계없이 쉬지 않고 계속 작업을 해야 합니다. 공모전에도 계속 응모, 자기 연마를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은 최중열(46)씨는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모두 7번째 서울 현대도예공모전에 도전한 그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상을 받기 위해 출품하는 것이 아닌데, 나이 들어 공모전에 작품을 내면 우습게 생각하는 도예계의 풍토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의 수상작 ‘숲속에 이는 바람’은 흙을 엿가락처럼 뽑아 대나무처럼 10개를 묶는 방식으로 3개의 기둥을 만든 뒤 하단과 상단을 숲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대나무의 마디는 인간의 군상이고 숲은 세상입니다. 기둥은 군중을 의미하고요. 개인들이 모여져 군중의 힘으로 모진 세파의 세상을 이겨나가는 것을 담았습니다.” 그는 “도자기법상 불가능한 것을 이뤄냈다.”며 자신의 작품에 긍지를 내보였다. 경기도 광주에서 부인과 함께 토원이라는 개인공방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 장연자씨도 도예작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대상 받을 때까지 도전” 우수상 이정헌씨 우수상 수상자 이정헌(30)씨는 말없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내심 특선 이상은 기대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을 정도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작품 ‘Eden in 0.3L’은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현실 속에서도, 종교의 참뜻을 잊어버린 신앙자들이 거대한 빌딩에 예수를 매달고 살찌우게 하는 희화적 모습을 흙으로 잘 빚어냈다.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인 에덴이 약육강식의 논리와 종교적 갈등 등으로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우리 현실을 꼬집고 있다. 지난 22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한데 이어 이번에 우수상까지 받았지만 “대상을 받을 때까지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06학년도 대입수능] 수리 도형·그래프 많아 체감난이도 높아

    [2006학년도 대입수능] 수리 도형·그래프 많아 체감난이도 높아

    올해 수능시험은 고교 교과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난이도는 지난해와 대체로 비슷했으나 탐구영역 등 일부 과목은 어려웠다.EBS 교육방송에서 출제한 비율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고 출제본부측은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역별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아져 최상위권·중상위권간의 변별력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변별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논술, 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언어영역 출제본부가 밝힌 대로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출제됐다. 이같은 출제범위의 다양성은 학교의 과학수업, 라디오 다큐멘터리, 학생간 일상대화, 고교 동아리 발표회, 좌담 등 다양한 유형의 지문으로 구성된 ‘듣기’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문항이 대부분 사실적인 게 많아 쉽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출제본부가 밝힌 대로 지문길이는 줄었으나 지문구성 비율은 종전처럼 문학 4대 비문학 6을 유지했다.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어휘·어법의 경우,10개 문항 14점으로 지난해(9문항,11점)보다 비중이 높았다 문학작품도 최인훈의 광장, 정철의 속미인곡 등 눈에 익은 작품과 정지용의 인동차, 이상의 조춘점묘 등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지는 작품이 고루 출제됐으나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수리영역 ‘가’형(자연계)의 경우, 도형과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가 많이 나왔다. 이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고려학원 유병화 평가이사는 “경우의 수를 구하는 17번, 공간도형 부분의 21번과 24번 등의 문제가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잘하는 수험생들이 ‘가’형에 응시해 문제가 조금만 쉬워도 상위권의 변별력이 떨어지는데 이번에는 이 변별력이 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형(인문계)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가형과 나형을 선택한 수험생간의 표준점수 편차가 줄 전망이다. 대성학원측은 이를 토대로 가형은 원점수 기준으로 3∼4점 떨어지는 반면 나형은 3∼4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어영역 기존 수능유형에서 벗어나는 문제는 없었으나 지문의 길이가 지난해보다 약간 길어지고 생소한 어휘가 나오는 등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듣기 및 말하기에서 17개, 독해 및 작문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33개 나왔다. 듣기평가는 읽는 속도가 느려 평이했다는 지적이다. 어휘는 평이했으나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나온 ‘단어의 쓰임 유형’에 그림을 추가한 신경향 문항이 2문제나 나와 당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탐, 과탐, 제2외국어 주변의 생활사례나 언론매체에서 비중있게 다룬 시사성있는 소재를 활용, 다양한 유형의 문항들이 출제됐다. 하지만 지난해 만점자가 많았던 한국지리 등 사탐·과탐과목의 경우, 대부분의 선택과목이 어렵게 나왔다. 불어·스페인·한문 등 제2외국어도 어휘수준과 표현력수준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박현갑 이효연 유지혜기자 eagleduo@seoul.co.kr
  • [2006학년도 대입수능] ‘개똥녀 논란’ 도덕이냐 공존이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창의성을 요구하거나 실생활과 연관시킨 문항들이 상당수 출제됐다. 대부분 기초 개념과 원리만 정확히 이해하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었지만 까다로운 것들도 있었다. ●‘개똥녀’에서 고대 마야문명까지 언어영역 듣기 3번은 올해 네티즌들 사이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개똥녀’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문항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장면을 지켜본 두 학생이 ‘도덕’과 ‘공존’을 주제로 나누는 대화를 들려주고 이어질 말을 추론하는 문항이었다.20진법으로 표기된 고대 마야문명의 숫자를 선과 점, 조개를 이용해 10진수로 표현하는 듣기 4번 문항도 새로웠다. 알려진 지문을 변형시키거나 평소 쉽게 경험하는 내용을 다룬 문항도 적지 않았다. 고려시대 가사 작가 정철의 ‘속미인곡’을 제시하고 상소문이라는 가정 아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라는 26번 문항은 중요 작품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문항이었다. 대충 공부한 수험생들의 허를 찌른 셈이다. 자기소개서 초고를 고쳐쓰는 문제나 회의 결과를 반영해 영상물 제작 계획서를 작성하는 문제 등도 돋보였다. 비문학에서는 얼음집인 이글루의 건축과 생활에 담긴 과학적 원리(35∼39번), 경제학의 옵션 개념(52∼55번) 등 과학, 기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가 지문으로 등장했다. ●‘물탱크 박테리아 퇴치법은?’ 수리 영역에서는 수학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시킨 문제해결형 문항이 많았다. 정육면체 모양의 투명한 유리상자 12개로 직육면체를 만들 때 이 가운데 4개를 검은색 유리상자로 바꿔넣어 특정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의 수를 묻는 17번 문항은 순열·조합의 개념을 용응했다. 공장 생산품의 무게와 관련된 정규분포의 개념을 이용해 특정 확률을 구하는 14번 문항이나, 물탱크에 사는 박테리아를 없애기 위해 약품을 넣는 상황을 로그(log) 개념으로 해결하는 25번 문항 등도 독특했다. 유웨이중앙교육 태홍식 연구원은 “공간도형과 정사형 사면체 부피의 최대값을 요구하는 ‘가’형 21번 문항은 새로운 유형이자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고 말했다. 실생활 활용 문제는 외국어(영어) 영역에서도 주를 이뤘다. 여행객들을 위한 관광정보(11번), 와인 품질과 포도 품질과의 관계(22번), 스키타기(27번), 유아에게 음악 들려주기(36번), 열대과일인 빵나무 열매로 푸딩 만들기(39번)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사회·문화 11∼12번 세트문항의 경우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게임중독 문제를 다뤘으며, 두 재화의 대체관계를 시소 삽화로 제시한 경제 2번 문항도 참신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핵융합로, 지진, 사막화 현상,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TV시청의 부정적인 영향 등을 묻는 시사 문제가 눈에 띄었다. 김재천 이효용 유지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오늘의 눈] 남의 파산… 나의 파산/이효연 사회부 기자

    사람이 살면서 자기에게는 결코 닥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일들이 있다. 부모나 자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암 말기라는 의사의 진단 등이 그런 범주에 들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경제적인 ‘사형선고’인 파산도 나와 상관없다고 믿고 싶은 비극이다. 지난 16일자부터 5회에 걸쳐 연재된 서울신문 탐사보도 ‘파산자의 희망찾기’ 취재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파산자들도 그랬다. 흥청망청 낭비나 모럴 해저드가 원인이 된 사람도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사업실패, 실직, 사기, 이혼 등 한순간의 실수와 실패가 파산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공통점이 있었다.‘미래에 대한 희망’이 절망의 지름길로 이어졌다는 것이었다. 내일이면 회사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빚을 내 직원들에게 월급을 줬고, 직장이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에 큰돈을 빌려 집을 샀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非) 파산자’들은 ‘돈 빌려 월급 줄 게 아니라 회사를 청산했어야지.’‘분에 넘치는 빚으로 집을 사는 것은 바보짓 아닌가.’ 등 자기만의 잣대로 쉽게 파산의 원인을 재단해 버리고 만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남보다 자신에게 관대한 인간심리를 빗댄 이 말은 비파산자들이 파산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오류다. 파산자는 경제적인 패인임에 틀림없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잘못된 예측과 무리한 투자로 실패를 했고 그에 대해 당연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실패’와 ‘도덕’을 같은 저울대에 올려놓는 경향이 강하다. 죽을 힘을 다해 뛰었지만 끝내 완주에 실패한 마라톤 선수를 우리는 패자라고 부를지언정 도덕적 문제아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파산자는 영원한 패자가 아니다. 실제로 취재과정에서 만난 많은 파산자들은 지금은 빚을 지고 살지만 머잖은 미래에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패자에게는 언제든 경쟁이라는 사회의 게임에 다시 출전해 거기서 승리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이효연 사회부 기자 belle@seoul.co.kr
  • ‘번개’ 다시 달린다

    ‘번개’ 다시 달린다

    중국집 배달원에서 일약 스타강사로 떠오르며 신지식인에 선정됐다가 9년간 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살아온 사실이 드러나 나락의 길로 떨어졌던 ‘번개’ 김대중(40)씨가 강단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문서 위조와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지 2년여 만이다. 할머니 손에서 자란 김씨는 고교 중퇴 후 1986년 서울에 올라와 자장면 배달을 처음 시작했다. 고대 앞 중국집에서 일하며 신속배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장안의 명물이 됐다.TV와 신문 등 언론도 그를 주목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맡은 일에 대한 열정까지 인정받아 ‘배달철학’과 ‘서비스 정신’을 설파하는 명강사가 됐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2003년 7월 그동안 써온 조태훈이란 이름이 법을 어기며 다른 사람 것을 훔쳐 쓴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2년 자신의 주민등록이 말소되자 중국집 동료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9년 동안 조씨 행세를 해온 것. 번개의 화려한 날은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졌다. “내 이름이 아니란 걸 먼저 밝혔어야 했는데 상황이 손댈 수 없이 커져 바로잡기엔 이미 늦었더라고요.” 이후 2년여간 대인기피 증세까지 보이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에게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번개’의 인생역정과 서비스 철학을 담은 ‘오디오북’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후 김씨는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온라인에서 다시 유명세를 되찾았다. 스스로 재기의 용기도 얻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에게 지난해 말부터 다시 강의 요청이 밀려들었다. 현재 김씨는 일주일에 3∼4차례 전국을 돌며 강단에 선다. 이달 17일에는 ‘인적서비스전문인협회’란 사무실을 열고 서비스 철학 전파도 본격화했다. 재기를 꿈꾸는 그는 “지금까지는 경험중심의 강의를 했지만 마케팅 같은 전문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 좀더 체계적인 강의를 하고 싶다.”면서 “이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야스쿠니 합사 취하소송 낼것”

    한국과 타이완, 일본의 태평양전쟁 피해자 유족들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각국의 유족 대표들이 공동 원고단을 구성해 야스쿠니 신사와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합사 취하 등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내년엔 유엔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 합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ㆍ타이완 정부와 국회에 피해자 유족을 포함하는 공동 조사단 구성을 청원, 합사자 명단과 합사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내년부터 매년 8월 야스쿠니신사를 상대로 공동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유족대표인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이희자(62·여) 공동대표는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한국인 2만 1000여명이 합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야스쿠니는 유족 동의도 없이 합사를 해 놓고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전체 명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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