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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육사 정성으로 앉은뱅이 낙타 ‘벌떡’

    “청애도 울고 나도 많이 울었죠. 내 자식 같은데 동물이라고 그냥 버려둘 수가 없어서 끝까지 해본 겁니다.” 23년 동안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일해온 손홍태(53)씨가 앉은뱅이 낙타 ‘청애(6·♀)’를 정성껏 보살펴 2년 4개월만에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만들었다. 손씨와 청애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3년 7월. 대공원 동물원에 있는 낙타 ‘청빈’과 연분을 맺으려 서울랜드에서 이사온 청애는 환경이 바뀌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청애는 청빈과 합방도 하지 못하고 수척해지더나 그해 9월 자리에 주저앉아 결국 일어서지 못했다. 사육사와 수의사가 청애에게 사료도 손으로 떠서 먹여주고 갖은 약물 치료를 하는 등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부터 청애를 일으켜 세우기 위한 손씨의 눈물겨운 전쟁이 시작됐다. 손씨는 700㎏인 청애를 매일 두차례씩 체인브룩으로 일으켜 세워 다리를 마사지해주었다. 체인브룩은 몸집이 큰 동물을 이동시킬 때 사용하는 기구다. 청애의 배에 쇠줄이 달린 넓은 띠를 두른 뒤 이를 천장 고리에 걸어 일으켜 세우면 청애는 온몸에 통증을 느끼는 듯 “웩, 웩” 울어댔다. 손씨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지난달 15일 드디어 청애는 체인브룩 없이도 혼자 일어서게 됐다. 손씨는 “청애가 일어섰을 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씨는 “앞으로 동물들 보살피며 이렇게 즐겁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하루도 쉬지않고 지역점검

    하루도 쉬지않고 지역점검

    구 의원이 된 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관내를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의원이 있다. 용산구의회 용문동 박성규(55) 의원이 그 주인공. 박 의원은 오전 7시30분 도원동 어린이 공원 앞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용문동 38 일대와 용문시장, 용문동 1, 지하철 효창공원역 부근을 둘러보고 첫 출발지인 금양초등학교 부근에 도착하면 시간은 오전 9시30분. 박 의원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같은 구간을 따라 걷는다. 박 의원이 매일 마을을 돌아보는 이유는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를 여과 없이 듣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박 의원은 용문동 일대에 좀도둑이 많다는 민원을 현장해서 접수해 CCTV 설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5월 1억 5000만원을 들여 CCTV 15대를 설치한 뒤 절도 사건이 현저하게 줄어들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지난해 도원 삼성 임대아파트 주민 자녀를 위해 15평 규모로 공부방을 만들었으며 원효초등학교에는 신형 컴퓨터 40대를 지원해 주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 고충을 듣지 않았으면 지나쳤을 일들이다. 박 의원은 “처음 마을 순시를 시작했을 때는 일일이 사람들과 인사를 하며 나를 소개했지만 지금은 나를 먼저 알아보고 반겨주는 주민들이 많아 보람있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오~ 곤충천국

    오~ 곤충천국

    서울의 첫 곤충 전문 전시관인 뚝섬 서울숲 곤충식물원에서 1년 내내 다양한 전시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숲관리사업소는 8일 거미 기획전 등 곤충 분야 25개 프로그램을 153일 동안, 분재 전시회 등 식물 분야 18개 프로그램을 82일 동안 운영한다고 밝혔다. 곤충식물원에서는 거미, 나비, 딱정벌레, 반딧불이, 거대 풀벌레, 희귀곤충 등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곤충들의 기획전을 연다. 딱정벌레 표본을 직접 만들거나 곤충을 사육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또 일반 가정에서 기른 곤충을 맞바꾸거나 사고 팔 수 있는 벼룩시장도 열리고 곤충 사진 콘테스트, 곤충 씨름대회, 나비 날리기 축제 등도 열린다. 식물 관련 기획전도 풍성하다. 열대식물과 온대식물, 난, 수생식물, 자생식물 등 테마 기획전과 꽃누르미(눌러서 말린 장식용 꽃) 교실, 식물 교실, 꽃 사진 콘테스트, 향기요법 교실 등도 열린다. 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함께 무추, 토감 등 생명과학 접목 농작물을 재배하는 ‘생명과학과 식물의 만남’도 기획됐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을 알고 싶거나 참가 신청을 하려면 서울숲 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길거리 먹을거리 얕보지 마!

    길거리 먹을거리 얕보지 마!

    떡볶이, 오뎅, 튀김, 호떡, 붕어빵, 쥐포…. 출출한 퇴근 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길거리 음식들. 싸고 맛있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온 이 길거리 음식에도 지존은 있다.20대 젊은이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화여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길거리 음식 ‘베스트 5’를 선정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베스트 5’를 모두 다 먹어 봐도 1만원이 넘지 않는 것. #베스트 1:모양은 주먹밥 맛은 초밥인 구슬김밥 식사 대용은 물론 간식용으로도 안성맞춤인 구슬김밥이 학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양은 작은 주먹밥처럼 생겼지만 맛은 초밥과 비슷하다. 종류는 모두 24가지. 하얀 쌀밥에 각종 재료를 섞어 둥글게 모양을 만든 뒤 그 위에 김·깨 등을 뿌려 장식을 했다. 20대 초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골뱅이 무침과 새우 피클 구슬김밥이 가장 인기있다. 구슬 김밥 한 알 가격은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50∼800원. 함께 먹을 수 있는 수정과와 식혜, 허브티도 판다. 하루에 1300∼1500개 정도는 거뜬히 팔린다고. #베스트 2:고추장소스 다코야키 이대 앞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물이 또 있다. 일본식 문어빵으로 불리는 ‘다코야키’. 다코야키는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지만 ‘이대 다코야키’만의 맛의 비결이 있다. 바로 고추장 소스. 밀가루와 찹쌀가루, 전분과 마늘가루 등을 고루 섞어 반죽한 뒤 문어 한조각을 넣고 동그랗게 구워낸다. 여기에 ‘이대 다코야키’에서만 사용하는 고추장 소스를 버무려내면 매콤한 문어 향기가 느껴지는 다코야키 완성. 이대 다코야키 요리사 최동길(31)씨는 “다코야키가 일본 요리인데도 한국 스타일 다코야키를 맛보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10개 3000원. #베스트 3:4色 닭꼬치 평범한 닭꼬치는 가라.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4색 닭꼬치 ‘꼬치클럽’은 4가지 다른 맛 닭꼬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콤한 맛 ‘불닭’, 고소한 맛 ‘바비큐’, 고소한 맛+매콤한 맛 ‘불바비큐’, 소금양념만 한 ‘소금구이’. 고객의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다. 꼬치 위에 뿌려주는 소스는 20대의 감각을 앞지른다. 마요네즈와 치즈로 매력적인 맛을 더한 꼬치클럽 김종욱(34)사장은 “꼬치 소스의 비법을 다 공개할 수는 없다. 이 소스로 젊은이들 입맛 잡는데는 성공했다.”며 밝게 웃는다. 한 자리에서 꼬치 5개로 끼니를 때우고 가는 고객도 있다고. 꼬치 하나의 가격은 1300원. #베스트 4:아이스크림을 튀긴다고? 이대앞 거리 곳곳에는 상큼한 디저트들도 풍성하다. 이들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바로 튀긴 아이스크림. 초코, 딸기,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튀김 옷을 입혀 섭씨 200도의 샐러드용 기름에 3초가량 튀겨낸다. 차가운 아이스크림이 바삭바삭 씹히는 느낌은 먹어 봐야 이해할 수 있다. 신기해서 한번 더 눈길이 가는 튀긴 아이스크림은 맛도 일품이다. 튀긴 아이스크림 김미경(42)사장은 “튀김 옷을 만드는 것이 튀긴 아이스크림의 비법”이라면서 “하늘이 무너져도 이 비법만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격은 1300원. #베스트 5:사탕 속에 생과일 과일도 먹고 사탕도 먹을 수 있는 생과일 사탕. 사과와 딸기, 청포도에 설탕을 녹인 뒤 살짝 설탕 막을 입히면 생과일 사탕 완성. 설탕을 그냥 불에 녹여서 과일에 바르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생과일 사탕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생과일 사탕 점포 사장의 말. 스스로를 ‘캔디맨´이라고 불러달라는 그는 “설탕을 녹이는데 비법이 있다.”면서 “이 사탕은 특히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한다. 사과 사탕만 1500원. 나머지는 모두 1300원이다. 글 사진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광진구 인터넷방송 새달 개국

    광진구 인터넷방송 새달 개국

    새달 2일 방송을 시작하는 광진구 인터넷 방송국이 개국을 20여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광진구는 서울의 25개 구청 중에서 21번째로 인터넷 방송국을 갖게 됐다. 개국 시기로만 보면 거의 골찌 수준이다. 시작은 남들보다 늦었지만 장비와 방송 콘텐츠 만큼은 최고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진구 인터넷 방송국의 개국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자치구 방송서 첫 역사 프로그램 시도 광진구 인터넷 방송국이 개국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고구려 역사관’. 전국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공중파 방송국이나 대규모 도·시 단위 지역 방송국과는 달리 지역색을 살린 역사 다큐멘터리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관내에 있는 아차산은 서울에서도 고구려 유적이 가장 많은 곳. 광진구는 아차산의 고구려 유적지를 탐사해 구민들에게 지역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광진구민으로서 역사적 자부심을 심는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현재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최종택 교수와 프로그램 합작을 최종 조율 중이다. 최 교수가 다음달부터 아차산의 유적 발굴을 시작하면 인터넷 방송국 취재팀이 동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도 최 교수의 자문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광진구에 전해오는 설화도 그림동화로 제작한다.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비롯한 설화를 총 3편 제작할 예정이다. 자치구 인터넷 방송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주민 토크쇼도 볼 만하다. 옛친구를 만나서 편안하게 커피 한잔 마시는 기분으로 진행되는 ‘추억한잔’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다. 광진구는 구민들에게 사연을 공모한 뒤 이들을 직접 출연시켜 추억에 대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고교생을 위한 수학능력시험 대비 프로그램인 ‘광진스터디’도 있다. 인터넷 수능 방송을 위탁 제작하는 강남구청과는 달리 광진구는 수능 프로그램도 직접 제작하기로 했다. 관내 광남중·고교와 대원외고·대원고 교사 10여명을 섭외해 강의를 맡도록 했다. 광진구는 현재 해당 학교에 우수 교사 추천 공문을 발송했으며 참여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방안도 고민 중이다. ●전국서 유일하게 IPTV 보급, 주민 참여 토크쇼 이 모든 방송을 광진구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각 동사무소와 보건소 등에서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로 볼 수 있다. 광진구는 42인치 IPTV를 16개 동사무소에 각 1대씩, 구청에 5대 총 21대를 설치한다. 자치구 제작 인터넷 방송을 텔레비전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광진구가 유일하다. 수능 방송을 하는 강남구를 제외하고는 기존 자치구 인터넷 방송국 프로그램 조회수가 100회 안팎이기 때문에 IPTV를 설치해 시청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광진구는 지난해 12월1일자로 전문직 계약직 공무원으로 문정기 PD와 김소영 아나운서를 임명하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PD는 10대1, 아나운서는 2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지난달 개국 성동구 민원정보 호응높아

    올들어서 처음으로,25개 자치구 가운데 20번째로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한 성동구도 후발주자다. 지난달 인터넷 방송국을 공식 개국한 성동구는 ‘찾아가는 서비스’정신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기획이 돋보인다. 일종의 민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알기쉬운 민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는 여권 발급에서부터 자동차 신규등록 및 말소 등 각종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민원 업무를 보러 구청을 찾았다가 필요한 서류를 미처 챙기지 못했거나 담당부서를 잘못찾는 일이 없도록 민원인들에게 세심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성동구의 의지가 엿보인다. 성동구는 이외에도 구정 뉴스와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교육 및 애니매이션 프로그램도 방송한다. 하루 평균 성동구 인터넷 방송국을 찾는 네티즌은 200명 안팎이지만 이달부터 인터넷 수능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접속률도 매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동구는 강남구와 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 수능 전과목 인터넷 방송을 실시한다. 강남구 인터넷 방송국에서 볼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성동구 홈페이지에서 똑같이 접할 수 있게 된다. 성동구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고 1년에 1만원만 내면 양질의 수능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아직 인터넷 방송국이 없는 자치구는 노원·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市, 100개 초중고 공원화 추진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와 한국예술고등학교 등 100개 초·중·고교의 공원화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7일 205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 100곳의 담장을 개방하고 생태 연못과 자연학습원을 조성하는 등 학교공원화 사업을 올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학교 120곳을 공원화한 것을 비롯해 2002년부터 지금까지 총 745억 2800만원을 들여 376개 학교를 공원화했다. 학교 녹지는 평일 새벽과 저녁, 주말, 휴일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개방돼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공원으로 탈바꿈한 학교의 경우 녹지에 물주기, 청소하기 등 일상적인 관리는 학교가 맡고 병충해 방제, 고사목 제거, 비료주기, 노후 시설물 정비 등 전문적인 관리는 자치구에서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녹지를 조성하기 힘든 서울시의 특성상 주택가 곳곳에 자리잡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등은 녹지 확대에 최적의 공간으로 꼽힌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李시장의 ‘청계천 사랑’

    청계천, 청계천, 또 청계천…. ‘청계(淸溪)’라는 호를 갖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6일 한달에 한번 열리는 정례간부회의에서 청계천관련 당부 사항을 3가지나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어제 평화시장에 갔더니 시장의 비닐과 쓰레기가 바람에 날려 청계천에 빠지더라.”면서 “특히 바람부는 봄철에 하류를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휴일인 5일 오전 11시30분부터 40분가량 수행비서만 대동하고 청계 5가 평화시장 부근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두번째 지시 사항은 청계천 하류와 서울숲을 연계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라는 것. 이 시장은 “청계천 상류는 사람이 많이 모이니까 봄이되면 관광객들이 하류쪽으로도 분산되도록 서울숲까지 이어지는 행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장은 한 호텔 관계자의 말을 빌려 개인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청계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단체 관광객은 필수코스로 청계천을 둘러보고 가는데 개인적으로 오는 일본 관광객들은 호텔에 청계천 관광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계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주말화제] 꽃사슴 ‘황제’의 첫 겨울

    [주말화제] 꽃사슴 ‘황제’의 첫 겨울

    ‘이름 황제. 나이 5세. 성별 ♂. 고향 서울대공원. 가족 조강지처 ‘미자’와 첩으로 꽃사슴 50마리를 둠’서울시의 꽃사슴 집단이주 정책에 따라 서울숲으로 이사한 지 7개월 만에 사슴계를 평정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꽃사슴 ‘황제’의 프로필이다. 칼바람이 몰아친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내 사슴방목장. 기자가 황제에게 특별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좀처럼 응해주질 않았다. 황제는 건초로 지어진 자택 안에서 ‘아랫것’들이 노는 모습을 감상할 뿐이다. 낯선 환경에서 첫 겨울을 보내는 황제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암사슴 50마리 거느려 주치의와 요리사가 딸린 서울대공원에서 명문가 사슴들과 친분을 맺어온 황제가 낯선 땅으로 강제 이주한 것은 지난해 6월. 그와 함께 서울숲에 정착한 사슴은 모두 80마리에 달하나 90%는 전국의 사슴농장 출신. 녹용과 사슴피를 탐내는 인간들에 의해 마구 교배된 잡종들이 대부분이다. 새 땅에서 꽃사슴의 새 시대를 연 황제는 서울대공원 출신인 수놈에게 ‘넘버투’의 자리를 주고 왕국의 모든 암컷들이 자신과 넘버투의 혈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발정기가 찾아오면서 사슴왕국에 지방출신 일부 수컷들이 반기를 들었다. 호시탐탐 황제자리를 노리던 A가 조강지처인 ‘미자’에게 수작을 걸었다. 이에 열받은 황제는 A를 향해 돌진,1m 가까운 뿔로 A를 단숨에 받아버렸다.A는 급기야 엉덩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숲밖으로 격리조치됐다. 다른 농장출신 B는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했다.‘쿵’소리와 함께 뿔과 뿔이 부딪치자 B의 뿔 하나가 ‘툭’ 떨어져 나갔다. 또 황제의 승리였다. 이로써 황제는 서울숲의 진정한 넘버원이 됐다. 이때부터 황제는 본격적으로 넘버투와 함께 2세 만들기 작업에 돌입, 현재 30마리의 암사슴이 이들의 순수 꽃사슴 혈통을 이을 새끼를 잉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에게 팽당한 미자 ‘이름 미자. 나이 4세. 성별 ♀. 고향 서울대공원. 가족 7개월된 딸 소녀’ 황제의 아이를 임신한 채 이주해 지난해 8월 서울숲에서 딸을 낳은 ‘미자’. 미자는 황제가 서울숲의 모든 암사슴 50마리를 첩으로 삼은 뒤 잊혀졌다. 그래서 미자는 소녀를 잘 키우며 살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딸의 미모를 탐내는 인간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 마약과도 같은 사탕과 과자로 자신은 물론 딸을 자꾸 유인하는 것이다. 모녀는 이를 먹고 여러차례 복통과 설사에 시달려야 했다. ●봄엔 대가족 기대를 자유롭고 마음껏 뛰놀게 해주겠다던 서울시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이사온 황제 가족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여전히 동물원과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쉰다. 가끔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면 다음날 여지없이 그 나무에 대나무 보호대가 둘러쳐진다. 오후 3시에 식사하고 나면 살이 찔까봐 사육사가 사슴왕국의 온 사슴을 놀래키며 달리기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인간의 돌팔매질이다. 왕국의 영역 4만 5000평에 표시로 철망을 쳐준 것은 고마우나, 이 사이로 돌을 마구 던지거나 구름다리 위에서 이물질을 뿌리는 몇몇 인간 때문에 이주해온 것을 후회한 적이 많았다. 황제와 미자에겐 그래도 희망이 있다. 봄이 오는 새달이면 황제의 아이를 잉태한 암사슴들의 출산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황제에겐 순수 꽃사슴 혈통을 이어갈 자손이, 미자에겐 딸 소녀의 친구가 돼줄 형제자매가 생겨날 터이다. 요즘은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청둥오리는 물론 얼음속 잉어와 사귀고, 집에 놀러온 까치·참새 텃새들과도 친하게 지내 그럭저럭 추운 겨울을 보낼 만하단다. 황제 가족은 꽃피는 봄에 다시 만날 것을 윙크하며 겨울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지하철이 좋은걸 어떡해”

    “지하철이 좋은걸 어떡해”

    ‘콤생콤사’. 못 먹어도 폼에 살고 가진 것 없어도 폼에 죽는 이들을 ‘폼생폼사’라 했던가. 여기 지하철에 살고 다시 태어나도 지하철에 죽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시민들은 이들을 ‘콤생콤사’라 부른다. 한국도시철도동호회(KOrea Metro FOrum)의 약칭인 ‘콤포’는 한국 지하철을 뜻하는 코리아 메트로(Korea Metro)의 ‘콤’과 공개 토론장의 의미인 포럼(Forum)의 ‘포’를 따서 만들었다. 전체 회원은 200여명. 이들 가운데 열혈 회원 30여명은 지하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이니,‘콤생콤사’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하철을 일반적인 이동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도대체 이들은 왜 지하철에 ‘삶’ 운운하며 열광하는 것일까. 이들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냥 좋단다. 하긴 좋은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는가. ●전국 지하철노선 줄줄 외워 콤포 핵심 구성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루라도 지하철을 타지 않으면 발바닥에 가시가 돋는다.”는 이들의 우스갯소리를 이해할 수 있다. 콤포의 대표 운영자인 이재원(28)씨는 만 세살 때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한글을 깨우쳤다. 그는 1∼8호선은 물론 인천과 수원,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의 지하철 노선을 모두 외운다. 지하철 노선도를 숨이 넘어갈 정도로 빨리 외우는 개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어느 개그맨을 보며 이씨는 “착잡하죠.”라고 말한다. 이씨에게 지하철은 어린 시절 낭만과 꿈의 대상이었으며 지금은 생업의 현장인데 희극의 소재로 전락시켰기 때문이다. 이씨의 어린 시절 꿈은 지하철 기관사. 휴일이면 아버지를 졸라 지하철을 타는 것이 이씨에게는 최고의 기쁨이었다. 고교 졸업 후에는 철도대학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그 염원은 이루지 못하고 대신 2년제대학 전산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은 이루었다. 이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개봉역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한국철도공사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한다. 콤포의 또다른 핵심 운영자 조현철(24·연세대 교회음악과)씨는 지하철이 삶의 영감을 주는 예술적인 대상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지만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며 이상적인 전동차 모양을 직접 그려본다.2002년 10월에는 2호선 전동차를 디자인해서 지하철공사에 제출했다. 조씨가 중점을 둔 것은 지하철 맨 앞칸의 모양. 반듯한 사각형 모양은 공기 저항이 클 수밖에 없어 전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앞이 뾰족하도록 유선형으로 디자인한 것이 조씨의 핵심 아이디어였다. 조씨의 2호선 전동차 디자인 초안은 이후 여러차례 수정됐다. 그러나 그는 은색 바탕에 창틀 주변에 검은색 띠를 두른 2호선 열차를 볼 때마다 열차 다자인에 첫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자부심으로 마냥 기쁘다.“동호인들이 은색 2호선 열차를 볼 때마다 장난삼아 ‘발로그린 전동차’라며 저를 놀리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습니다.”라며 조씨는 활짝 웃는다. 요즘 조씨의 관심사는 지하철 방송의 배경 음악이다. 조씨는 환승역 안내 방송에 나오는 배경 음악을 5곡 정도 작곡해 두었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구성했지만 돈이 없어 연주자와 곡을 녹음할 스튜디오는 섭외하지 못해 그냥 오선지 속에만 간직하고 있다. ●“지하철은 세계적 수준, 시민의식은 후진국” 콤포 회원들은 한달에 2∼3차례 정기 모임을 갖는다. 지난달 25일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이들의 번개 모임에 기자가 동행했다. 이들이 말하는 우리 지하철 수준은 세계 최고였다. 지하철망이 가장 체계적이며 안내 방송과 지하철 역사마다 안내 표지판이 또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했다. 해외여행이라도 떠나면 반드시 그 나라의 지하철을 타본다는 이들은 뉴질랜드의 지하철은 열차를 타고 내릴 때 개찰구에서 표를 확인하는 작업이 불편하다고 말한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은 승객이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내려야할 역 앞에서 멍하게 서 있다가 역을 지나치는 일이 다반사란다. 중국의 지하철은 소음도 크고 위생 상태도 좋지 못하다며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최근 운행 중에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르고 승객들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열차의 노후된 시설을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철 핵심 부품은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고 최근 도입된 2호선 새열차는 부품 비용 절감을 위해 제작 비용을 줄인 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래도 이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이었다. 지하철 안전 사고의 70% 이상은 시민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콤포의 대표 운영자 이재원씨는 “열차 문이 닫힐 때는 달려들어 열차에 올라타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 콤포 회원 김주용(24·인하대 4학년)씨는 “지하철 문 사이에 우산이나 가방부터 던져 끼우는 시민들의 행동만 사라져도 열차 정시 운행률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리는 행동은 단순한 자살이 아니라 ‘공공에 대한 테러’와도 같다고 말한다. 콤포 회원 김현성(25·안양대 4학년)씨는 “자신이 운전하는 열차에 사람이 치여서 숨지는 경험을 한 열차 운전자들이 겪는 심적인 고통은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스크린 도어와 같은 안전장비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 콤포 ??? 한국도시철도동호회(KOrea Metro FOrum) ‘콤포’는 1999년 6월 PC 통신 하이텔의 ‘지하철소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20여명의 회원이 한달에 2∼3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지하철 각 노선의 차량 사업소를 방문하거나 역내 봉사활동을 펴는 등 지하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회원수가 200명으로 늘어나자 2001년 8월에는 모임 이름을 ‘지하철 연구모임’으로 바꾸고 지하철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등 동호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서울 지하철 30주년을 맞은 2004년에는 모임 이름을 한국도시철도동호회(KOrea Metro FOrum) ‘콤포’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콤포의 대표 운영자 이재원씨는 2001년 1월 당시 고건 서울시장과의 데이트에 초대되기도 했으며 2001년부터는 서울지하철공사 옴부즈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이씨는 서울지하철공사 안내표지판 정비문안 감수 (2001년), 철도청 안내방송 문안 및 차내노선도 감수 (2002년,2003년) 철도청 고객모니터요원 등으로 활동하는 지하철 전문가이다. ■ 녹사평역이 짱이야 지하철 마니아 4인이 추천하는 ‘최고’와 ‘최악’의 지하철역은? 자칭 지하철 전문가들이 말하는 최고의 지하철역은 6호선 녹사평역이 선정됐다. 조형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시회와 공연도 열 수 있는 문화 공간의 느낌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녹사평역이 미래 지하철역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원(28)씨는 “두껍게 쌓인 먼지만 제거하면 용산덕수선 옥수역도 아름다운 역”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지붕이 선명한 오렌지색이고 측면에서 보면 지붕이 곡선으로 설계돼 신비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연인들에게 최고로 꼽히는 지하철역은 7호선 장암역”이라고 말했다. 지상에 위치한 장암역에서 수락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한적하기까지 해 금상첨화라는 설명이다. 조현철(24)씨는 최고의 지하철역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양천구청역을 꼽았다. 그는 “햇빛이 지하철 승강장 안까지 스며들어 자연채광이 가능한 유일한 역이기 때문에 최고의 역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고 소개했다. 김현성(25)씨는 1·4호선 금정역에 후한 점수를 줬다.“승객 입장에서 가장 편리한 역은 금정역”이라면서 “1호선과 4호선이 같은 역 안에 있고 1호선과 4호선의 배차 시간도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방향에서 열차를 갈아타는 데 5초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주용(24)씨는 “역사 자체가 대리석으로 지어진 7호선 논현역도 아름다운 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반면 이들이 꼽은 최악의 역은 어디일까.1·5호선 신길역과 1호선 관악·석수·구로·신이문역,1·2호선 신도림역,5호선 충정로역 등이 선정됐다. 신길역과 충정로역은 환승 거리가 너무 멀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관악·석수·구로역은 역사가 너무 낡고 좁아 승객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구로역과 신이문역은 곡선 승강장으로 열차와 승강장 사이 폭이 20㎝ 이상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재원씨는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1·2호선 신도림역은 대형 인명 사고가 날 위험성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승객을 분산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홍섭 마포구청장

    입춘을 사흘 앞둔 1일. 봄을 시샘하듯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져 쌀쌀한 바람이 몰아친 이날 오후 박홍섭(64) 마포구청장은 경의선 지하화 사업이 한창인 옛 서강역을 찾았다. 용산선 옛 서강역 부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일제식민통치와 한국전쟁, 근대화의 100년 동안 묵묵히 사람과 화물을 날랐던 철로를 거두어낸 자리는 온통 진흙 바닥이 됐다. ‘경의선 용산-문산간 복선 전철 제 1-2B 공구 신설공사’라는 표지가 붙은 공사 본부에서 공사 진행 사항을 보고 받은 뒤 박 구청장은 철로를 거둬낸 자리를 직접 돌아보기 시작했다. 발이 흙 속으로 푹푹 빠진다. 반들거리던 구두는 온통 흙투성이가 됐다. 박 구청장이 내뱉은 첫 마디는 “감회가 새롭습니다.”였다. 2002년 구청장 취임과 동시에 마포구의 현안 사업인 용산선 지하화를 추진했던 일들이 스쳐갔다. 당초 용산선 철로 위에 높이 10m 교각을 세워 경의선을 건설하겠다는 철도청의 계획은 마포구를 영원히 남과 북으로 갈라놓겠다는 선고와도 같았다. 온 구민의 염원을 담아 관계 기관장들을 만나 설득하고 담판을 벌였던 과정은 지금 생각해도 진땀이 흐른다. 그러나 박 구청장이 진흙 바닥 위에서도 옛 용산선을 따라 계속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그의 유년시절과 마포의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 어른 검지손가락만한 대못을 철로 위에 올려두는 거야. 열차가 지나가고 나면 못이 납작해져. 또 철로 주변에 자갈이 많잖아. 친구들하고 돌팔매질하다가 동네 장독 깨뜨리고 혼나고 다치고 도망가고…. 허허허.”그의 감회어린 이야기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평생을 마포에서만 살아온 박 구청장에게 서강에서 공덕으로 이어지는 용산선 구간은 그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가난하게 살았던 유년 시절에도 용산선 철로에 얽힌 수많은 추억은 아름답게만 기억된다.1970년 전태일의 분신 자살로 노동법에 관심을 갖게 됐던 대학시절에는 함께 야학을 했던 제자들과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하며 세상을 비판할 수 있던 유일한 공간이기도 했다. “철로 곳곳에 추억이 없는 곳이 없어.”라며 미소 짓는 박 구청장에게 용산선 지하화는 한 시대를 매듭짓고 마포의 또 다른 시대를 열어간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은 곳이기도 하다. 요즘 박 구청장의 최대 관심사는 철로를 거두어낸 유휴부지 약 7만평에 어떤 공원을 만드느냐이다. 구는 현재 한양대 도시공학연구소에 유휴부지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준 상태다. 박 구청장은 서강역이 그에게 유년시절의 향기를 간직한 장소이듯 손자 세대들에게는 서쪽으로는 인천국제공항, 북쪽으로는 평양을 거쳐 시베리아 벌판까지 이어지는 흥분과 감동의 장소로 기억되길 소망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2년 서울 마포 ▲학력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약력 한국노총 조직부 차장·기획부장·조직부장·중앙교육원 교무부장·홍보실장, 근로복지공단 사장·이사장,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감사 ▲가족 차경애씨와 2남 ▲종교 기독교 ▲기호음식 김치찌개 ▲주량 소주 반병 ▲좌우명 사생취의(捨生取義:비록 목숨을 잃을지라도 바른 일을 해야 함을 이르는 말) ▲취미 독서 그림
  • 자투리땅 80곳 4000여평 녹지화

    서울시는 시내 자투리땅 80곳 4000여평을 오는 6월말까지 녹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시민공모를 통해 찾아낸 자투리땅 943곳,2만 3423평 가운데 중랑구 묵동 164번지 등 80곳,4110평에 대해 26억여원을 들여 3월부터 녹화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2010년까지 총 165억여원을 투입, 시민들이 제안한 943곳 모두를 녹지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자투리땅 녹화 사업’은 토지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보도 등 공공용지로 유휴 공간에 나무를 심고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푸른 공간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노숙인 아닌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

    “노숙인 아닌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

    1일 오전 8시 용산구민회관. 서울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노숙인 일자리갖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노숙인 1000여명이 새벽부터 몰려들어 구민회관 앞 인도를 가득 메웠다. 오전 8시30분, 구민회관 입장이 시작됐다. 간단한 참가 신청 절차를 마친 노숙인들에게 옷 한벌과 점심 식권 한장이 주어졌다.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이들은 ‘하이서울’마크가 새겨진 푸른색 모자와 유니폼을 입는다. 시는 이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려 유니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체면 버리고 재기 성공하라.” 오전 10시30분, 노숙인들과 똑같이 푸른 유니폼을 입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첫 연사로 나섰다.“모자를 조금만 올려써봐요. 얼굴이 안 보여요.”라며 강연을 시작한 이 시장은 “모자를 눌러쓰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 아직 정신을 덜 차렸습니다.”라는 직언을 쏟아냈다. 이 시장은 하루 한끼도 못 먹었던 10대 시절, 환경미화원으로 일했던 대학 시절 등 거지와 다를 바 없었던 젊은 시절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시장은 “기업은 동정하는 마음으로 직원을 뽑는 곳이 아닙니다.”라면서 “교회나 복지회관에 다니며 밥을 얻어먹으려면 차라리 굶고, 일할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시는 여러분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립하겠다는 약속을 해주길 당부했다. ●“아기 분유값이라도 벌고 싶다.” 이 시장의 강연을 경청하며 간간이 박수를 보냈던 박모(53)씨.20년 전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 살아온 박씨는 IMF 외환위기 때, 기능공으로 일해왔던 공장에서 쫓겨났다. 쉼터 생활이 올해로 8년째인 박씨는 “나도 이명박 시장만큼 못살았다. 이번만큼은 꼭 내 일자리를 찾아 노숙인이 아닌 내 이름 석자로 불리고 싶다.”며 재기의 의지를 다졌다. 15개월 젖먹이 아이와 함께 공원 등지에서 6개월 가까이 노숙을 했던 김모(33·여)씨도 서울시의 첫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며 빚더미에 앉은 김씨는 “남편도 노숙인이 돼 거리를 떠돌고 있다.”면서 “아기 분유 값이라도 벌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기업들 “노숙인들 일하는 것 지켜봐요.” 기업 관계자 5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노숙자들을 아직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지만 사회복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에 우선은 이들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SH공사 이철수 사장은 “사회 복지 차원에서 노숙인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120명 정도를 우선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산업개발 박현우 관리과장은 “일단 3명에게만 일자리를 주고 결과가 좋으면 협력업체에도 이 인력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숙인들은 1∼4일 나흘 동안 용산과 중구 구민회관에서 특별정신교육, 안전교육, 건강관리, 참여기업 사업설명회 등 교육을 마치고 6일부터 은평뉴타운 건설 현장 등 147개 기업에 투입된다. 임금은 통상적인 공사장 일용인부 임금의 최저액인 5만원을 기준으로 해 시가 50%인 2만 5000원을, 건설회사가 나머지를 댄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초등생 서울 홈스테이 체험 1~4일 전남학생 3박4일 초청

    서울시는 겨울방학 기간 중 전라남도 지역 초등학생을 서울에 초청해 일반 가정에 묵게 하는 홈스테이 문화체험을 실시한다. 전남 초등학생 40명은 1∼4일 3박 4일 동안 서울타워를 견학하고 서울광장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등 다양한 서울 문화 체험을 하게 된다. 또 경복궁을 돌아보고, 지난해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하는 등 우리 역사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도 갖는다. 2004년 서울시와 전남도가 맺은 우호 협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청소년 상호 교류 프로그램이 시작됐으며 올해 여름방학에는 서울 초등학생들이 전남 지역을 방문하게 된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주차장 만들고 골목길 새단장

    서울시는 일반 주택이나 연립 주택의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Green Parking)’ 사업을 개별 주택 단위에서 골목 단위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골목 주민 90% 이상이 이 사업에 동참, 담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들면 골목길을 새로 포장하고 보도와 차도를 구분해주는 ‘생활도로’를 뚫어줄 계획이다. 시는 올해 364개 골목, 주택 4667동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주차장 6484면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비와 구비를 합쳐 303억여원이 투입된다. 시는 또 시공업체에 지원되는 사업비도 확대해 종전에는 주차장을 2면 이상 조성할 때 750만원을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1면이 추가될 때마다 100만원씩 더 지원한다. 단 상한은 1550만원이다. 시는 2004년부터 885억원을 들여 주택 676동의 담을 허물고 주차장 1만903면을 확보했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서울시 ‘그린파킹’ 골목까지로

    서울시는 일반 주택이나 연립 주택의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Green Parking)’ 사업을 개별 주택 단위에서 골목 단위로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골목 주민 90% 이상이 이 사업에 동참, 담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들면 골목길을 새로 포장하고 보도와 차도를 구분해주는 ‘생활도로’를 뚫어줄 계획이다. 시는 올해 364개 골목, 주택 4667동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주차장 6484면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비와 구비를 합쳐 303억여원이 투입된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중앙버스차로 사업 ‘급제동’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인 중앙버스전용차로 사업이 올해부터 대폭 축소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올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건설 사업에는 249억원을 투입, 동작ㆍ신반포로, 송파ㆍ자양로, 양화ㆍ신촌로 등 3개 노선, 총 21.2㎞를 추가할 예정이었다. 2004년부터 시작해 오는 2008년까지 16개 노선,191.2㎞의 중앙버스차로를 건설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시의회가 중앙버스차로 예산을 175억원이나 삭감,74억원의 예산만을 배정하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시의회 예결위원회는 “중앙버스차로 건설에 따라 일부 노선에서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늘어나는 등 안전상의 문제가 제기됐고, 기존 노선의 성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중앙버스차로 건설을 당초 3개 노선에서 1개로 줄였으며 2008년까지 건설하기로 계획했던 7개 노선의 건설도 사업 연기나 축소가 불가피한 입장이다. 중앙버스차로 건설이 이처럼 축소되면서 서울시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중교통 개혁’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앞으로 서울시 교통수요의 증가가 대부분 서울∼신도시 통행량 증가에서 비롯되며 이를 해결할 대안이 중앙버스차로라는 점에서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까지 신도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인구는 2002년 대비 38.2%나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양천·구로구에 도시자연공원

    서울에서 공원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서남부 지역의 공원 조성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동 신정동과 구로구 수궁동 오류동 개봉동 일대에 63만여평(210만 1000㎡)에 달하는 온수도시자연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도시자연공원은 남산공원과 같은 산지형 공원으로 전체면적의 20% 범위내에서 시설지구를 설정해 공원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온수도시자연공원 안에는 신정, 신월, 잣절, 온수, 벽산 등 9만 2000평(30만 3760㎡)규모의 시설지구가 있다. 시는 1998년 기본계획이 확정된 이후 7년여동안 사유지 보상이 끝난 신월, 신정, 잣절 3개 지구에 올해 27억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한다. 신월지구는 약수터 주변에 어린이 놀이터와 피크닉 테이블 등을 설치해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조성된다. 신정지구에는 폭포와 야유회장, 숲학교가 설치딘다.‘숲체험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습지체험공간으로 활용될 잣절지구에는 습지생태원과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이 조성된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다주상가 개발 상당시일 걸릴듯

    서울 마포구는 2006년도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된 신촌다주상가 일대 개발이 현실적인 이유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안이 결정된 것은 아니며 운영 지침만을 마련한 상태”라면서 “사업주체인 신촌상가에서 사업의 수익성 등을 검토해야 하고, 입주 상인들의 의견도 수렴해야하는 등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이어 “사업 시행 시기를 정확하게 못박을 수는 없지만 사업자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용산구 “장수만세”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만 80세 이상 노인들에게 장수축하수당을 지급한다. 주민등록상 용산에 거주하는 만 80세 이상 노인들은 분기별로 2만원씩 1년동안 8만원을 받는다. 구는 올해 장수축하수당 지급대상자 4000여명에 대한 예산 3억 2000만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전입자를 감안해 추경 예산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수당은 매분기 첫월 25일에 지급되며 본인이 신청할 경우에만 지급된다. 대상자는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가지고 동사무소를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위임장을 지참한 대리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02)710-3355∼9.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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