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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톡톡] 진짜·가짜 곤충 가려 먹는 똑똑한 식충식물의 비밀은?

    [사이언스 톡톡] 진짜·가짜 곤충 가려 먹는 똑똑한 식충식물의 비밀은?

    입속에 음식이 있을 때 말을 하면 안 되겠지? 잠깐만 기다려 봐.(‘꿀꺽’ 삼킨다)안녕? 난 ‘파리지옥’이라는 식충(食蟲)식물이야. 내 고향은 북아메리카 지역으로, 주로 이끼가 낀 습지에서 살지. 키는 개체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45㎝까지 자라는 친구도 있어. 줄기 하나에 3~12㎝ 크기의 잎 4~8개가 돋아나지. 내 잎은 항암제나 면역조절제, 불임 치료제, 키틴질 합성효소 억제제 등으로 쓰여. 향긋한 과일 향으로 곤충을 유인하지. 내 잎의 가장자리에는 가시 같은 긴 털이 나는데 이게 바로 ‘감각모’(感覺毛)야. 날 괴물로 묘사하는 만화나 영화 같은 데서는 거대한 송곳니로 표현되기도 해. 감각모에 파리나 모기, 나방 같은 벌레가 닿으면 잎이 닫히게 돼. 이렇게 곤충을 잡으면 줄기 쪽에서 잎으로 소화액이 분비돼 먹잇감을 분해하고 영양분을 빨아 먹지. 나 같은 식충식물들이 곤충을 잡아먹는 것은 식물의 고유한 능력인 광합성마저도 쉽지 않은 습지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기 위해서야. 사실 학자들은 내가 곤충을 잡아먹는 이유와 메커니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어. 그런데 최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의 라이너 하이트리트 교수팀이 내가 다섯 단계를 거쳐 ‘진짜 먹이’와 ‘가짜 먹이’를 구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어. 대단하지 않아? 동물도 아닌 식물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한다니 말이야.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생물학 국제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어. 연구팀은 벌레가 날 건드리는 것처럼 자극을 주는 전기장치를 이용해 실험을 했지. 첫 번째 자극에서 난 진짜 곤충이 덫에 걸린 것인지, 잘못된 신호인지 인식하는 준비 상태에 들어갔고, 두 번째 자극에서는 먹잇감이 내 입속에 들어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잎을 덮기 시작했지. 보통 곤충들은 두 번째 단계에 들어가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데 이것이 세 번째 자극이 돼 잎을 완전히 닫아 버리게 되지. 네 번째 자극에서는 소화효소를 만드는 재스몬산(酸)이라는 것을 분비하기 시작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 신호에서는 소화효소를 흘려보내 곤충을 분해하기 시작하는 거야. 이제 알겠지? 난 이렇게 다섯 단계를 거치면서 곤충을 잡아먹지. 그리고 곤충이 나의 감각모를 얼마나 많이 건드리느냐에 따라 먹잇감의 크기, 영양가 등을 판단하지. 하이트리트 교수는 내 유전자를 분석해 내가 어떻게 식충식물로 진화했는지를 밝혀내겠다고 했어. 사실 나도 내가 어쩌다가 곤충을 잡아먹게 됐는지 궁금하긴 해. 내가 무시무시하게 생기긴 했지만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들을 잡아먹으니까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식물 아니겠어? 아기가 있어 살충제를 쓸 수 없는 집이나 살충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내가 필수 아이템이 아닐까 싶은데 이참에 날 한번 키워 보는 건 어떨까.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녹차+니코틴 패치, 마늘+아스피린 함께 먹으면 ‘독’

    녹차+니코틴 패치, 마늘+아스피린 함께 먹으면 ‘독’

    약물과 특정 식품 함께 먹으면 부작용정어리펩타이드·혈압강하제 ‘상극’항우울제 복용 땐 홍삼·인삼 피해야제품 포장 섭취량·방법·주의사항 필독 부모님 건강을 위해 명절 선물로 건강기능식품을 사는 사람이 많지만, 잘못 고르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평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약물과 건강기능식품이 상호 작용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와 성분을 사용하고 일일섭취량이 정해져 있어 내 몸에 맞는 기능성과 일일섭취량을 잘 지켜 먹어야 한다. 특히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수술 전후 또는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모든 건강기능식품의 제품 포장에는 영양기능 정보와 섭취량, 섭취 방법, 주의사항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 ●마늘, 간에서 일부 약물 분해되는 양 변화시켜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마늘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지만, 간에서 일부 약물이 분해되는 양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간에는 약물의 분해를 담당하는 효소가 있는데, 마늘은 이런 효소를 촉진하거나 억제한다. 약물이 분해되는 정도가 달라 혈액 중 약물의 농도가 짙어지거나 낮아지면 부작용 위험이 커지거나 약효가 떨어진다. 약물의 농도가 짙다고 약효가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필요 이상의 약물이 우리 몸에 남아 ‘독’이 될 수 있다. 마늘은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마늘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상승효과로 혈액 응고가 너무 지연될 수 있다. 즉 출혈이 계속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와파린 등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마늘을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단, 음식에 양념으로 사용하는 적은 양의 마늘까지 일부러 먹지 않을 필요는 없다. ●65세 이상 노인 녹차추출물 다량 섭취 금해야 녹차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 위험이 증가한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해 콧물이나 두통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주로 종합감기약이나 진통제에 사용한다. 이런 약물을 복용할 때 녹차추출물까지 먹으면 중추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된다. 되도록 65세 이상 노인과 혈압이 높은 사람은 녹차추출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소화기 약하면 공액리놀레산·소팔메토 안 맞아 녹차에는 카페인 외에도 ‘탄닌’이란 성분이 들었는데, 이 탄닌 성분은 일부 약물과 만나 서로 결합하기도 한다. 이러면 물에 녹지 않는 침전물이 만들어져 약물의 성분이 몸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삼환계 항우울제, 철분제(빈혈약) 등이 탄닌과 잘 결합한다. 약을 복용하면서 녹차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다면 약 복용 전후로 2시간 정도 간격을 둬 섭취한다. 정어리펩타이드, 올리브잎 추출물은 높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서 먹으면 혈압이 너무 떨어질 수 있고, 밀크시슬 추출물, 공액리놀레산,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 등을 소화기계가 약한 사람이 먹으면 복부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다. 홍삼도 인삼처럼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두통과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출혈 위험을 높이는 약물과 함께 홍삼이나 인삼을 먹으면 코피가 날 수 있다. 또 항우울제나 카페인 함유 식품, 알코올 등과 홍삼이나 인삼을 병용하면 두통과 떨림,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홍삼도 피하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유 자주 마시면 몸 속 효소 활성화 돼…칼슘 흡수에도 도움

    우유 자주 마시면 몸 속 효소 활성화 돼…칼슘 흡수에도 도움

    우리 국민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보건복지부가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 제시한 권장섭취량의 72%에 불과하다. 특히 연령별로 12∼18세와 65세 이상에서는 권장섭취량 대비 칼슘 섭취량이 각각 59%, 56%에 그쳤다. 우유는 칼슘과 미네랄, 단백질 등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식품이다. 성장기에 골밀도를 높이면 골다공증 발병률은 그만큼 낮아지므로 유년기부터 우유를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우유 100g에는 110㎎의 칼슘이 함유되어 있다. 200g 우유 한 팩으로 하루 권장 섭취량인 800㎎의 4분의1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 흡수율까지 감안하면 실제 섭취량은 이에 많이 못 미치지만, 우유가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칼슘 공급원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우유가 우수한 점은 우유 자체의 칼슘뿐만 아니라 식사전체의 칼슘흡수를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는 것. 우유의 카제인포스포펩티드(CPP)가 칼슘산과 결합해 불용성침전 형성을 저지하고 소장하부에서 칼슘을 가용화(可溶化)하기 때문에 칼슘흡수를 촉진시킨다. 우유에 함유된 칼슘결합 단백질도 이 CCP와 동일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당이 칼슘흡수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왔다. 이 성분의 작용으로 인해 우유에 있는 칼슘이 효율적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또 우유에는 휩틴산, 수산염, 식물섬유 같이 칼슘흡수를 저해하는 성분이 없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이해정 을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2007∼2012년 국민영양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거쳐 개발한 ‘우유섭취 가이드라인안’에 따르면 한국인은 칼슘 섭취를 위해 하루에 우유 2∼3잔을 마시는 게 좋다. 연령별 일일 우유섭취 권장량은 어린이(3∼11세), 성인(19∼64세), 노인(65세 이상)이 각각 2잔이며 성장기 청소년인 12∼18세는 3잔이다. 우유 1잔은 200㎖ 기준이다.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우유를 ½∼1잔 정도 더 마시고, 비만이거나 체중감량 시에는 저지방 우유를 먹으면 된다. 이러한 우유 1잔에는 칼슘 192.92㎎이 들어 있다. 우유 1잔 칼슘량에 해당하는 유제품량은 80㎖ 호상 요구르트 2.3개, 150㎖ 액상 요구르트 3.3개, 20g 체다 슬라이스 치즈 2.2장, 아이스크림 170.7g 등이다. 이처럼 흰 우유가 다른 유제품보다 당분과 지방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제품보다는 흰 우유를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고 가이드라인 안은 제안하고 있다. 우유를 자주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더 이상 필요치 않은 효소를 생산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유를 자주 마시면 효소가 활성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아기 때부터 우유를 꾸준히 마셨던 사람은 유당분해효소 활성이 좀 떨어져도 우유를 소화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이미 효소 활성이 떨어진 사람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높일 수 있다.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서 우유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요구르트, 치즈 등 다양한 유제품으로 대체해서 섭취해도 도움이 된다. 우유를 먹어 속이 더부룩해지고 설사를 하는 ‘유당불내증’이더라도, 식사에 포함된 2~6g(우유 200㎖당 유당은 10g)까지는 괜찮다. 한꺼번에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조금씩 나눠 마시면,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소화 효소)의 분비량도 증가시킨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위 속에서 형성된 우유 덩어리가 단단해져 위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락타아제가 분해할 수 있는 정도의 유당만이 장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우유를 데워 마시는 것이 좋으며, 식전보다는 식후에 마시는 게 좋다. 또한 빵이나 시리얼과 함께 우유를 마시면 유당이 소장에 오래 머물러 소화가 잘되고, 우유를 요구르트와 함께 마시면 유산균이 장에서 유당을 분해하기 때문에 소화에 효과적이니 참고하자. 이해정 교수는 “한국인은 여러 영양소 가운데 칼슘 섭취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칼슘 섭취를 늘리는 게 국민 건강에 매우 중요한데, 칼슘 흡수율이 높은 우유를 나이별 권장량에 맞게 섭취하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법 몸짱약’ 처방전 없어도 팔아… 부작용·중독성은 뒷전

    ‘불법 몸짱약’ 처방전 없어도 팔아… 부작용·중독성은 뒷전

    잘못 먹었다가는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는 이른바 ‘몸짱약’들이 인터넷에서 마구잡이로 불법 유통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제의 약들은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계열들이다. 단백질 흡수를 촉진해 근육을 폭발적으로 키우는 효과는 있지만 신부전 및 간부전, 정자 수 감소,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지난 25일 기자가 스테로이드제를 접하는 사람들이 흔히 먹는 몸짱약 ‘디볼’(디아나볼의 약자)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입력하자 대번에 수십개의 판매자 게시물이 검색됐다. 다른 몸짱약인 놀바덱스의 약자 ‘놀바’를 입력해도 마찬가지였다. 이 중 자신의 블로그에 몸짱약 복용법과 모바일 메신저의 아이디를 공개한 판매자에게 접근했다. 이날 오후 1시쯤 ‘운동한 지 3년쯤 됐는데 정체기가 왔고, 벤치프레스 무게를 올리고 싶은데 약을 추천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20분쯤 지나자 판매자는 ‘디볼이 근력증가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하자 ‘걱정 안 해도 된다. 간 보호제와 항산화제를 함께 복용하라’는 안내와 함께 다른 스테로이드제인 ‘아나바’를 함께 먹으면 효과가 좋다면서 ‘46만원을 입금하면 바로 6주분의 약을 보내겠다’고 했다. 몸짱약으로 알려진 스테로이드제들은 원래 남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거나 생식기능이 저하됐을 때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먹어야 한다. 처방전 없는 판매는 약사법 위반이다. 하지만 메신저를 이용한 은밀한 판매는 물론이고 인터넷 중고 거래 카페인 ‘중고나라’에는 버젓이 판매글이 올라와 있다. 2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 카페는 판매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었다. 적발되지 않으려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요구했다. 거주지, 직업, 휴대전화 번호, 모바일 메신저 아이디, 운동 경력 등 상세한 신상을 적은 이메일을 운영자에게 보내면 검토 후 정식 회원 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이 폐쇄적인 커뮤니티 안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는 여러 브랜드의 몸짱약을 조합해서 먹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몸짱약은 우리나라와 달리 스테로이드제가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돼 쉽게 구할 수 있는 국가들에서 밀수입된다. 지난해 7월 태국에서 2억 6000만원에 구입해 들여온 스테로이드제를 국내에서 팔아 5억 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구속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스테로이드제를 잘못 쓸 경우 남성 무정자증, 여성형 유방, 다모증, 무월경, 간효소 증대, 우울증 등 부작용이 발생하며 사망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뿐 아니라 일부 피트니스센터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수원의 한 피트니스센터 관장 A씨는 “일단 스테로이드를 섭취하면 놀랄 만큼 빠르게 근육이 붙는데, 약을 끊으면 근육이 다시 쪼그라든다”며 “중독성이 강해 점점 더 효과 좋은 약을 찾다가 결국 몸이 망가질 수 있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망이 점점 음성화되고 있어 적발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설 선물 특집] 일양약품, 과식하기 쉬운 명절 대비 ‘생약성분 소화제’

    [설 선물 특집] 일양약품, 과식하기 쉬운 명절 대비 ‘생약성분 소화제’

    명절 땐 상비약으로 ‘소화제’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더부룩함, 식체, 조기 포만감, 위부 팽만감 등 소화불량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양약품의 생약성분 소화제 ‘위제로 무당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백당·과당 대신 칼로리가 매우 낮은 천연감미료 ‘에리스리톨’을 첨가한 게 특징이다. 위제로 무당액은 창출, 육계, 건강, 진피, 회향, 감초 등 모두 6종의 생약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들은 저하된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고 위장의 배출기능 회복을 도와 소화 흡수력을 증대시킨다. 특히 천연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은 칼로리가 낮고 대부분 배출돼 혈당 조절에 민감한 당뇨환자, 비만환자 등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또 구강세균에도 이용되지 않아 충치 유발 걱정도 없는 원료라는 게 일양약품의 설명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불규칙한 식사, 폭식, 스트레스 등으로 오는 소화불량 증세는 대부분의 현대인이 겪고 있는 질환 중 하나”라면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 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제로 무당액은 마시는 소화제다. 깔끔한 청량감이 특징이다. 정 형태의 ‘위제로정’도 있다. 이 제품은 생약성분이 함유된 복합 소화제로 소화촉진을 돕고 제산제 효과도 낸다. 소장 내에서 직접적으로 작용하며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데 필요한 프로자임, 리파제, 비오디아스타제 등의 소화효소제를 함유했다. 담즙분비와 배출을 촉진시키는 우르소데옥시콜산도 들어갔다. 계피와 회향유 등이 첨가돼 입안의 상쾌함까지 더한 게 특징이다.
  • [와우! 과학] 당신의 사교성, 장 속 박테리아가 책임진다?

    [와우! 과학] 당신의 사교성, 장 속 박테리아가 책임진다?

    생명체가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것이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와 듀크대학교, 미네소타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텍사스대학교 등 합동 연구진은 2000~2008년 탄자니아의 곰베국립공원에서 표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침팬지 40마리에게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인간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박테리아인 올세넬라(Olsenella)와 프리보텔라(prevotella)가 발견됐다. 이 박테리아는 식물섬유나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저지방·고식이섬유 등의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 특히 프리보텔라라는 장내 세균은 섬유질을 분해해 생명체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역할을 해서, 날씬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비만인보다 프리보텔라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들 침팬지가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는 시간, 횟수 등과 이들 박테리아의 수를 비교한 결과 사회적 행동반경이 넓고 쾌활한 침팬지는 그렇지 않은 침팬지에 비해 위의 두 박테리아의 수가 25%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침팬지들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활동 횟수나 반경이 달라지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건기에 비해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는 우기에는 위의 두 박테리아 수가 더 많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프리보텔라와 올세넬라 같은 장내 세균은 침팬지가 털갈이를 할 때나 짝짓기를 할 때, 또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침팬지와 더 많은 교류를 하는 침팬지일수록 유익한 박테리아의 ‘전염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이것이 결국 신체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 관계와 유익한 장내 세균의 연관관계가 사람에게까지 똑같이 확장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학교의 하워드 오취먼 박사는 “우리가 침팬지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면서 “잦은 사회적 교류가 신체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 선물 특집] 효소원, 남녀노소 스트레스·피로를 한번에 해결

    [설 선물 특집] 효소원, 남녀노소 스트레스·피로를 한번에 해결

    발효식품 명문기업 ‘한국발효’에서는 비타민군과 복합효소의 최적 설계로 인체에 필요한 미량 영양소를 모두 함유한 신제품 ‘비타효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학업으로 피로한 수험생,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기에 가족과 친지를 위한 설 선물로 제격이다. 비타효소엔 비타민B군, 비타민C, 미네랄, 아미노산, 오메가3, 오메가6, 복합효소, 유산균, 베타글루칸, 활성산소분해효소(SOD), 이노시톨, 옥타코사놀, 피틴산 등이 함유됐다. 특히 1일 섭취량 10g에 비타민C 1일 권장량 500㎎을 포함하고 있다. 이 제품을 유통하는 효소원 관계자는 “인체는 몸 안에 필수 미량 영양소와 효소가 충분할 때 건강관리가 된다”며 이 제품을 추천했다. 비타효소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해 주고 허약 체질을 개선해주며, 체력 유지, 체질 개선, 영양 보급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효소원 측의 설명이다. 비타효소의 가격은 100g에 1만 2000원, 300g에 3만 3000원이다. 이 밖에 효소원은 한국발효가 개발하고 생산한 건강식품인 ‘곡류효소 함유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미와 대두의 모든 영양소를 미생물의 작용으로 발효 과정에서 최대한 증대시켰다. 효소원 측은 필수 미량 영양소를 고루 함유한 우수한 건강식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발효는 주요 주류업체에 효소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발효식품연구소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자체 배양한 미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효소원을 통해 유통 중간 마진을 없애고 제조공장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유통하고 있다.
  • [설 선물 특집] 알뜰하게 행복 나누고 살뜰하게 건강 더하기

    [설 선물 특집] 알뜰하게 행복 나누고 살뜰하게 건강 더하기

    설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25일 본격적인 설 선물 준비가 시작됐다. 몇 년 동안 빠듯한 살림에 적응해 온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실속 있고 정성스러운 마음을 개성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선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설 선물 키워드는 실속, 개성, 건강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기업들은 실속형 선물세트에 많은 공을 들였다. 동원F&B가 준비한 선물세트의 종류는 200여 가지에 달한다.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1만원대 식용유, 치약 선물세트부터 시작해 다양한 가격대의 과일, 한우, 농산가공품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 역시 다양한 생활용품과 화장품 세트를 자주 쓰는 필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저가형 선물세트라도 개성을 포기하진 않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추석에 이어 한지 보석함 느낌의 포장재를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주류는 명절 베스트셀러인 청주 백화수복 세트와 함께 2만원대부터 맛볼 수 있는 최고급 수제 청주를 설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심스인터내셔널은 향초, 디퓨터, 방향제 등 이색 설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한국발효 자회사인 효소원은 남녀노소 선물로 안성맞춤인 비타효소를 설에 맞춰 출시, 효소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금강제화는 올해 구두상품권에 ‘다시 뛰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친지와 지인들의 건강을 챙기려는 마음은 이번 설에도 빛날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다양한 정관장 홍삼 제품을 선보이며, 선물을 건네며 서로를 격려할 것을 제안했다. 일양약품과 동국제약은 영양제와 상비약을 설 선물로 추천했는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교적인 당신, 이 박테리아를 많이 갖고 있다(연구)

    사교적인 당신, 이 박테리아를 많이 갖고 있다(연구)

    생명체가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것이 정신 건강 뿐만 아니라 육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와 듀크대학교, 미네소타대학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텍사스대학교 등 합동 연구진은 2000~2008년 탄자니아의 곰베국립공원에서 표본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침팬지 40마리에게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인간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박테리아인 올세넬라(Olsenella)와 프리보텔라(prevotella)가 발견됐다. 이 박테리아는 식물섬유나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저지방·고식이섬유 등의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 특히 프리보텔라라는 장내 세균은 섬유질을 분해해 생명체가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역할을 해서, 날씬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비만인보다 프리보텔라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들 침팬지가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는 시간, 횟수 등과 이들 박테리아의 수를 비교한 결과 사회적 행동반경이 넓고 쾌활한 침팬지는 그렇지 않은 침팬지에 비해 위의 두 박테리아의 수가 25%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침팬지들은 우기와 건기에 따라 활동 횟수나 반경이 달라지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건기에 비해 다른 침팬지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는 우기에는 위의 두 박테리아 수가 더 많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프리보텔라와 올세넬라 같은 장내 세균은 침팬지가 털갈이를 할 때나 짝짓기를 할 때, 또는 신체적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침팬지와 더 많은 교류를 하는 침팬지일수록 유익한 박테리아의 ‘전염 확률’이 높아질 수 있고, 이것이 결국 신체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네트워크 관계와 유익한 장내 세균의 연관관계가 사람에게까지 똑같이 확장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텍사스대학교의 하워드 오취먼 박사는 “우리가 침팬지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라면서 “잦은 사회적 교류가 신체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세 백탑의 도시 체코 프라하… 시간을 거슬러 신비를 거닐다

    중세 백탑의 도시 체코 프라하… 시간을 거슬러 신비를 거닐다

    한국인이 가고 싶은 곳 1위, 세계 3대 야경, 세계 6대 관광 명소. 무엇에 근거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모두 체코 프라하를 상찬하는 표현인 것만은 분명하다. 프라하는 흔히 ‘백탑(百塔)의 도시’라 불린다. 뾰족한 첨탑을 인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아서다. 어디 첨탑뿐이랴. 골목과 골목, 건물과 건물 사이에 깃든 중세의 신비를 따라 돌자면 하루해도 모자란다. 프라하는 블타바강을 경계로 두 지역으로 나뉜다. 강 서쪽은 프라하성, 동쪽은 구시가지 광장이 중심이다.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게 카를 다리다. 돌아볼 곳 많은 프라하에선 특히 시간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낮 시간 내내 프라하성과 카를 다리 일대를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다. 저물녘 풍경은 카를 다리에서 맞는다. 블타바강과 프라하성을 시뻘겋게 물들이는 장면이 더없이 로맨틱하다. 그리고 구시가지는 밤에 돌아보는 것으로 동선을 짠다. 1200년의 낭만 켜켜이 새긴 프라하성 새벽녘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간다. 현지 가이드가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던 곳이다. 프라하성 뒤편 언덕에 있다. 모차르트가 연주한 오르간이 있다는 수도원은 1140년 세워졌다. 수도원 앞마당에서 작은 쪽문을 지나면 페트르진 공원이다. 여기서 맞는 여명의 시간이 더없이 서정적이다. 프라하성과 블타바강, 그리고 프라하 일대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체코 관광청이 선정한 ‘프라하 톱 10’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뜻밖에 찾는 이들은 많지 않다. 프라하성은 1200여년 전 처음 세워졌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의 건축 양식이 뒤섞여 있다. 프라하성은 사실 하나의 건물이 아니다. 성당과 왕궁, 수도원, 정원, 대통령 관저 등을 한데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구석구석 살피자면 하루해도 짧다. 성 비트 성당, 황금 소로 등의 명소는 물론 성 뒷문의 계단 길까지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한다. ‘황금소로 22번지’는 체코를 대표하는 문인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대표작 대부분을 집필했다는 곳이다. 카프카 박물관은 카를 다리 아래쪽에 있다. 카를 다리 신부상에 바친 사랑의 맹세 프라하성 쪽에서 블타바강을 건너 구시가지 쪽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저 유명한 카를 다리다. 체코의 위대한 왕 카를 4세의 이름을 딴 석조 다리다. 명소들로 가득한 프라하에서도 특히 연인들의 가슴을 ‘저격’한다고 할 만큼 로맨틱한 풍경을 선보이는 곳이다. 원래 나무로 세워졌으나 지금의 면모를 갖춘 건 1402년께다. 520m 길이의 다리 난간에는 30개의 보헤미아 성인상이 세워져 있다. 그 가운데 머리 뒤로 다섯 개의 별을 두른 신부의 석상 앞에 유독 관광객들이 몰린다. 고해성사로 알게 된 왕비와 정부(情夫)의 비밀을 끝까지 지켜 왕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신부다. 동상 아래 동판을 만지면 소원 성취한다니, 한번 시도해 보시길. 카를 다리 아래 오른쪽은 캄파지구다. 좁은 수로로 연결된 작은 섬인데, 워낙 사람들의 내왕이 잦다 보니 사실상 뭍처럼 인식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1996)의 팬이라면 이 일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톰 아저씨’(톰 크루즈)가 ‘형’이었던 시절 찍은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영화 초반부의 강렬한 액션 장면들이 죄다 이 일대에서 촬영됐다. 예컨대 카를 다리에선 팀의 책임자 짐 펠프스(존 보이트)가 총에 맞은 척 떨어지는 장면을 찍었다. 이단 헌트(톰 크루즈)와 여성 요원 사라(크리스틴 스콧 토머스)가 짐짓 연인인 척하던 담벼락, 또 다른 여성 요원 한나(잉게보르가 다프쿠나이트)의 차량이 폭발한 주차장, 글리츤(마르첼 유레스)과 사라가 크리거(장 르노)의 칼에 찔려 죽은 골목 등이 모두 캄파지구 안에 있다. 카를 다리 너머 구시가지는 야경이 멋들어지다. 겨울밤이 긴 덕에 카를 다리의 불타는 노을을 감상한 뒤 느린 걸음으로 찾아도 넉넉하다. 목적지는 구시가지 광장이다. 너른 광장 주변으로 볼거리들이 빼곡하다.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천문시계탑이다. 1410년 만들어진 시계는 ‘오를로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도 작동된다. 시간 너머의 끝을 알리는 천문시계 천문시계는 매시 정각에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시계 오른쪽에 붙은 해골이 줄을 당기면 두 개의 창이 열리고, 12사도를 형상화한 인형들이 차례로 얼굴을 선보인다. 이어 베드로의 수탉이 홰를 치면서 창이 닫힌다. 퍼포먼스는 채 1분을 넘기지 않는다. 그리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문시계는 다양한 조각물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시간 너머에 죽음이 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부질없는 욕망을 꿈꾸는 인간을 꾸짖는 것이다. 시계를 설계한 천문학자 이야기도 전한다. 다른 나라에서 천문시계에 관심을 보이자 똑같은 시계를 만들지 못하도록 천문학자의 눈을 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 여부는 불분명하다. 천문시계는 위아래 두 개의 큰 시계로 이뤄졌다. 위는 칼렌다륨, 아래는 플라네타륨이라 불린다. 칼렌다륨은 천동설에 따라 해와 달, 천체의 움직임에 맞춰 1년에 한 바퀴씩 돌며 연, 월, 일, 시간을 나타낸다. 플라네타륨은 당시 보헤미아의 12계절별 농경생활을 보여 준다고 한다. 천문시계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걷기보다 엘리베이터를 타야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광장 가운데 얀 후스의 동상이 서 있다. 마르틴 루터보다 100년 앞서 가톨릭의 개혁을 주장하다 이단으로 몰려 화형당한 종교개혁가다. 동상 너머는 틴 성당이다. 높지거니 솟은 성당의 두 첨탑이 우아하면서도 당당한 자태로 이방인들을 굽어보고 있다. 흰빛의 성당은 흰색 조명이 켜지는 밤에 더욱 화려하게 변한다. 구시가지 끝은 화약탑이다. 1475년 세워진 고딕 양식의 탑으로, 화약 창고로 쓰였다고 해서 화약탑이다. 오래전 체코 왕들은 대관식에 가기 위해 화약탑을 들머리 삼았다고 한다. 지금도 화약탑에서 구시가지와 카를 다리를 거쳐 성 비트 성당까지 이어진 길을 ‘왕의 길’이라 부른다. 한 잔의 사치, 황금빛 맥주의 고향 플젠 꼭 찾아야 할 프라하 외곽 지역 한 곳만 덧붙이자. ‘황금빛 맥주’의 고향 플젠이다. 프라하에서 차로 한 시간쯤 떨어졌다. 체코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은 몰라도 ‘라거’라는 맥주 스타일은 한번쯤 들어봤을 터. 그 유명한 ‘라거의 원조’ 필스너 우르켈이 처음 세상에 나온 곳이 플젠이다. ‘우르켈’의 뜻 또한 우리말로 ‘원조’라니, 체코 사람들의 자국 맥주에 대한 자긍심이 여간 아닌 듯하다.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해마다 2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공장 투어 프로그램에 따라 맥주 제조 과정을 낱낱이 살필 수 있다. 필스너 우르켈은 아직도 전통적인 양조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1차 세계대전 때나 쓰였을 법한 옛 동굴 속 오크통에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친다. 무엇보다 좋은 건 날것 그대로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살균이나 여과를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는 맥주를 오크통에서 곧바로 따라 준다. 그만큼 맛과 향이 짙고 풍부하다. 글 사진 프라하(체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로는 터키항공 쪽이 나아 보인다. 비수기 때 유럽 도시 왕복항공료가 70만원대까지 낮아지기도 한다. 인천에서 이스탄불을 경유해 프라하까지 간다. 체코의 공식 통화는 코루나다. 1코루나는 약 50원이다. 유로화도 통용된다. 한국과의 시차는 8시간이다. 프라하에선 매일 저녁 실내악부터 오페라, 재즈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워낙 인기가 높아 현지에서 당일 표를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인터넷(www.pragueticketoffice.com)으로 예약해야 한다. 체코 특산물을 찾는다면 ‘마누팍투라’를 권한다. 간단한 귀국 선물로 딱이다.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에 맥주 효소를 첨가해 만든 맥주 화장품이다. 황금소로와 구시가지 틴 성당 인근에 매장이 있다. 핸드 크림이나 립밤 등 값싼 제품들이 많다.
  • 발기약은 혈관·협심증약 함께 먹으면 위험

    발기부전은 모든 연령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성인 남성의 약 6~10%에 해당하는 200만명 이상이 발기부전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1900년대 초 영국에서 개발됐다. 웨일스 지방의 한 병원에서 고혈압과 협심증 치료 신약의 임상시험을 하던 중 엉뚱하게 남성의 발기부전증이 좋아지는 효과를 발견했다. 1998년 이 약은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바로 ‘비아그라’의 등장이다. 비아그라를 비롯해 시알리스, 자이데나, 엠빅스, 제피드 등 발기부전 치료제는 성기 주변의 혈액의 흐름을 늘려 발기를 돕는다. 우리 몸에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라는 효소가 있는데 약 11종류의 PDE 가운데 발기에 관여하는 효소는 PDE5다. 발기부전은 성 기능 장애만 의미하는 건 아니다.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과 우울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치료제 복용 시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상담 시 현재 앓고 있는 질병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꼭 알려야 한다. 특히 협심증 치료제(니트로글리세린), 혈관확장제(아밀나이트레이트), 협심증·심근경색약(질산이소소르비드)과는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먹는 무좀약은 혈중 농도를 상승시키고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독사조신·탐스로신·알푸조신 등)는 저혈압을 유발한다. 혈관 확장을 유도하는 술도 과하면 해롭다. 비급여 품목인 발기부전치료제는 약국에서 마진을 붙여 팔기 때문에 약국마다 가격 차가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동정] 박원순시장, 윤문영교수, 최양희장관

    [동정] 박원순시장, 윤문영교수, 최양희장관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외국인 71명으로 구성된 서울 홍보사절단 ‘글로벌 서울메이트’의 올해 활동을 공유하고 ‘서울 관광’을 주제로 토크쇼를 벌인다. 토크쇼가 끝난 뒤에는 내외국인 30명이 서울의 맛부터 옛 흔적 등을 주제로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한 ‘서울 그래퍼스 관광 사진전’을 관람한다.●윤문영 한양대 화학과 교수가 ‘2015년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정부포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윤 교수는 ‘20년 이상의 기간 동안 한양대학교 단백질 생명공학기술 연구실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를 통해 보건의료 R&D 연구 및 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윤 교수는 ▲초고감도 질병 진단 및 치료시스템 개발 ▲단백질 기능, 구조 분석 및 질병 진단 마커 개발 ▲효소 활성 메커니즘 분석 및 저해제 개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시상식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리는 ‘2015년 보건의료기술 진흥유공자 정부 포상’ 행사에서 진행됐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9일 강원 원주 공군 제8 전투비행단을 방문해 공군 장병을 격려하고 미래부 직원들이 모금한 위문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전 세계 싱글족, DNA로 인연 찾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전 세계 싱글족, DNA로 인연 찾을까?

    다가오는 2016년, 전 세계 싱글족의 새해 다짐 혹은 계획 중 하나는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인연을 만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지인에게 맞선이나 소개팅 주선을 부탁해야하고, 상대방과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야 하며, 그 상대방이 평생의 짝으로 ‘적합’ 한지를 가늠하기 위해 또 일정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소개팅 트렌드도 달라졌다. 이제는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닌 침 한 방울, 머리카락 한 올만으로도 맞선이나 소개팅을 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나아가 자신과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우자를 직접 찾을 수도 있다. 바로 DNA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2040년, DNA 소개팅 보편화 될 것” 최근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경영학석사 과정 학생으로 이뤄진 연구진이 온라인 만남주선 사이트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40년에는 자신이 원하는 특징을 가진 DNA를 검색하고 이 DNA를 가진 사람과 연인 또는 배우자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DNA 분석을 통해 특정 성향이나 성격 등을 미리 파악하고, 이렇게 만든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대입해 원하는 혹은 적합한 짝을 찾는 시스템이 지금의 소개팅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다만 DNA 소개팅 시 자신과 DNA가 유사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좋은지, 반대로 DNA 특징이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미국콜로라도대학연구진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실은 논문을 살펴보면, 825명의 백인 커플을 대상으로 DNA에 들어 있는 170만 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s)을 조사한 결과 결혼하지 않은 커플보다 결혼한 커플 즉 부부 간의 DNA 차이가 더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대로 유전적 공통점이 없는 상대일수록 더 끌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9년 브라질 파라나대 연구진이 결혼한 부부 90쌍의 유전자와 무작위로 선정한 152쌍의 DNA를 분석한 결과, 도리어 부부의 DNA 구조에서 더 큰 차이점이 발견됐다. 자석의 같은 극은 밀어내고 다른 극은 붙는 것과 같은 원리다. 상반되는 연구결과에 혼란스러울 필요는 없다. DNA 소개팅이 보편화 된다면 자신이 정반대의 사람에게 끌리는지, 아니면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지 마저도 DNA에서 확인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이밖에도 DNA 소개팅은 각종 질병이나 유전질환, 수명 등을 미리 예측하는데 도움을 준다. ◆체질과 성격에서부터 암, 폭력성까지 ‘예지’ 가능한 DNA검사 실제로 자신의 DNA를 이용해 소개팅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활용되는 대략적인 DNA 정보는 체질과 성격, 지능 및 비만, 치매 유전자 등이다. 현대에 들어 과거보다 더욱 정밀한 '소개팅용' DNA 검사가 가능해졌다. 예컨대 성격이나 체질 뿐만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telomere·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의 길이를 측정하거나 특정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또는 폭력성을 가진 특정 유전자의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 등이다.    일반적으로 DNA 검사 방법은 VNTR및 STR, 제한효소절편길이다형성(RFLP),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등으로 나뉜다. 이중 DNA 소개팅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검사 방법은 PCR이다. PCR은 1개의 DNA를 이용해 같은 DNA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기술로, 보통 DNA 1개가 10억 개까지 증폭되기도 한다. 다량의 DNA가 확보될수록 검사의 정확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PCR은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특히 이 기술은 텔로미어의 길이를 측정할 때에도 사용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다면 평균 연령대보다 노화가 빠르고 수명이 짧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제한효소절편길이다형성이라 부르는 RFLP 역시 DNA 소개팅에서 빠져서는 안될 검사 방법으로, 돌연변이 유전자를 추적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DNA 소개팅, ‘유전자 차별’ 부작용 낳을수도 결혼정보업체 및 만남주선사이트는 이미 오래 전부터 DNA를 이용한 맞선과 소개팅에 관심을 보여왔다. 물론 정확도나 정밀도 면에서는 현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었겠지만, 국내에서는 2000년에도 DNA를 이용해 짝을 찾는 서비스가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DNA 소개팅을 실제로 경험했거나 이를 통해 결혼까지 골인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은 한국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로부터 한국 사회는 결혼을 집안과 집안의 결합으로 여기는 관념이 짙었고, 결혼에 있어서 배우자가 될 사람의 배경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인식했다. 즉 결혼 당사자들의 특성보다는 주변과 배경이 더욱 중시돼 온 문화에서, 개인적 성향을 중시하는 DNA 소개팅은 쉽게 자리잡기 어려웠다. 한편 외국에서는 이 서비스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화 ‘가타카’(1997)는 부모의 자연임신을 통해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특정 능력을 가진 유전자를 조합해 ‘만들어진’ 아이들에 비해 차별받는 미래 세상을 그렸다. 종족번식의 본능에 따라, 뛰어난 유전자의 배우자를 찾는 것은 곧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받은 우월한 2세를 낳기 위함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이를 ‘유전자 차별’이라고 부르며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고 주장한다. DNA 소개팅은 더 쉽고 빠르게, 정확하게, 그리고 결혼의 실패확률이 낮은 배우자를 찾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타고날 수 없다. DNA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해서, 노력도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아니다. 미래에는 DNA 소개팅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현되길 기대해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건강한 송년, 술을 다스려라

    한 해를 갈무리하는 12월 달력은 크고 작은 송년회 일정으로 빼곡하다. 송년회는 동고동락한 동료, 감사한 사람들, 오랜만에 보는 이들과 회포를 풀고 덕담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어야 하지만, 많은 직장인은 과도한 음주와 숙취로 부담스런 송년회를 보낸다. ●술 마시기 전 식사나 우유 한잔 하세요 알코올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소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에게 술은 독약이나 다름없다. 현명하게 술 마시기의 첫 번째 방법은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다. 사람의 최대 주량은 아세트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최대 주량과 상관없이 술을 과다하게 마시면 누구나 간이 손상된다. 술은 빨리 마실수록 흡수되는 속도도 빠르므로 대화를 나누며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소장에서 3~4배 더 빨리 흡수된다. 술을 마시기 전 가볍게 식사를 하거나 그럴 시간이 없다면 우유를 먼저 마시는 게 좋다. 술을 마실 때는 물을 많이 마신다. 알코올은 뇌하수체의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한다. 또 대장에서의 수분 흡수를 억제해 탈수를 일으킨다. 탈수되면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가 더 짙어져 숙취 증상이 심하다. 물을 많이 마셔 알코올을 희석시켜 혈중 농도를 낮춰야 한다.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해… ‘소맥’ 안 돼요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소맥’이 인기지만 술은 한 가지 종류로 마신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농도 15~30%의 술이 체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데, 맥주(4~5%)와 양주(30% 이상)로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 가장 흡수가 잘 되는 상태가 돼 빨리 취한다. 체내에 흡수된 술은 폐를 통해서도 10% 정도 배출된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마시면 술도 빨리 깬다. 말하는 동안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일 수도 있다. 술을 마실 때는 되도록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고자 산소를 많이 쓰는데, 이때 담배까지 피우면 산소가 결핍돼 간이 알코올을 잘 해독하지 못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남효정 교수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7] 낯설지만 무서운 신경근육질환 주의보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7] 낯설지만 무서운 신경근육질환 주의보

    아주 낯설지만 그래서 더 무서운 병이 있습니다. ‘근디스트로피’ ‘샤르코 마리 투스병’ ‘폼페병’ ‘파브리병’ 등이 그런 병입니다. “그런 병도 있어?” 하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요. 비교적 익숙한 루게릭병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까요. 이 병의 한 유형인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을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부르니까요. ‘근육질환’이라면, 대부분 피로나 무리한 활동으로 근육이 뭉치거나 결리는 증상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말하는 근육질환은 이런 일반의 생각과는 크게 다릅니다. 근육이 지속적으로 약해지다가 마침내 소실되면서 환자들이 근육을 이용하는 모든 활동을 못하게 되는 중증 질환이니까요. 여기에 ‘신경’이라는 용어를 하나만 더 붙이면 ‘신경근육질환’이 됩니다. 말초신경과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을 뜻하지요. 말초신경이란 두개골이나 척추 속에 들어 있는 중추신경계에서 갈라져 나와 근육이나 피부 등 멀리 떨어진 말단 장기를 중추신경계와 연결 시켜주는 신경, 즉 우리 몸을 감싸고 있는 신경을 ‘그물망’이라고 말할 때 그 그물망에 해당되는 최전선의 신경을 뜻합니다. 이 말초신경은 중추신경계가 결정한 명령을 근육 등 모든 장기에 전달하고, 통각(통증) 등 곳곳의 장기가 감지한 감각 정보를 중추신경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신경과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을 신경근육질환이라고 합니다.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고, 유병률도 세부 질환에 따라 많게는 2500명에 1명, 적게는 4만 명에 1명까지 다양합니다. 신경근육질환은 거의 모든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병의 진행될수록 장애의 범위와 정도가 악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감각이 무뎌지거나 사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는 통증이 발생하다가 점차 팔과 다리의 근육 소실로 이어져 움직이기가 어렵게 되지요.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니까 가능하면 좋은 방향으로 말을 하지만, 근육 소실만 하더라도 얼마든지 심각성을 부여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이 소실되면 자기 능력으로는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소화기 근육이 소실되면 음식을 먹거나 소화시키지 못하게 됩니다. 그로인한 결과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전문의들은 이런 신경근육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조기진단’을 꼽습니다. 일단 병증이 진행 단계에 접어들면 환자의 신체 기능이 빠르게 떨어져 노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은 형언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지요. 사회적으로도 노동력 상실에 따른 부담에다 출산 및 장애인 문제 등으로 복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완치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조기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증상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합병증과 장애를 어느 정도는 제어 또는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할 경우 국가나 사회단체 등에서 의료 비용 등을 상당 부분 지원·보조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부담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될대로 되라고 방치하지 않을 바에야 환자의 치료와 관리에 장기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따르는 건 불문가지의 사실이지요.  영양 때문이 아니라 유전자 이상이 원인 증상을 육안으로 살피는 것 말고는 다른 진단 방법이 없었던 19세기에는 근육이 위축되는 신경근육질환을 영양상태가 나빠서 생기는 문제(dystrophy)라고 생각했습니다. 근육질환에 근디스트로피(muscular dystrophy)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영양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 단백질을 합성하는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현재 근디스트로피로 불리는 질환도 신경근육질환의 한 종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사실, 한 가지로 묶어서 신경근육질환이지 세부적으로는 많은 병들이 있습니다. 그 종류를 먼저 말하는 게 좋겠습니다. 왜냐 하면 개별 질환에 따라 다른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신경근육질환은 근육 소실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하위질환으로 나눠지며, 개별 원인을 찾아 최종 진단에 이르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신경근육질환의 종류 대표적인 신경근육질환으로는 국내 신경근육질환 중 환자가 가장 많은 근디스트로피를 들 수 있습니다. 또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유병률 증가를 보인 샤르코 마리 투스병, 최근 특이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치료를 통한 증상 개선이 가능하게 된 폼페병과 파브리병, 그리고 척수성 근육위축, 루게릭병, 중증근무력증 등이 모두 신경근육질환에 포함됩니다.  -근디스트로피: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으며, 오랜 시간 진행되면서 사지 몸통을 움직이는 근육뿐 아니라 호흡근육까지 단계적으로 약화·소실되는 병. 국내에서 진행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약 3500명의 환자가 근디스트로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남.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은 통계에 잡혀있지 않음. -샤르코 마리 투스병: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손상되는 병. 손발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약해지고 발 또는 손 모양이 변하는 것이 특징임. 유병률은 2,500명당 1명 꼴로, 유전되는 희귀질환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며, 국내에서도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3.3배 가량 증가했음. -폼페병: 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α-글루코시타아제(GAA)’의 결핍으로 발생함. GAA의 결핍 상태에서는 섬유조직에 당이 쌓이게 되는데, 이 병이 어려서 발병하면 심근육에, 성인이 된 뒤에 발병하면 사지 근육에 당이 쌓이면서 근력을 약화시킴. 특히 영아기에 발병할 경우 보통 1년 이내에 심부전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음. 최근에는 치료제가 개발되어 GAA를 대신하는 효소를 대체함으로써 근력 개선이 가능하게 됨. -파브리병: 폼페병과 마찬가지로 GAA의 결핍으로 ‘GL-3’이라는 인지질이 신장·심장·혈관·신경계에 축적되면서 발생함. 사지 통증과 발열이 초기 증상의 특징이며, 이 밖에 한쪽에 치우친 마비 또는 운동실조, 팔다리의 심한 급성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데 전문의들은 이를 ‘파브리 위기’ 증상이라고 지적함. 나이가 들면서 GAA의 활성도가 더 떨어지면서 신장과 심장, 뇌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모계 유전병으로, 보인자의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특징임. -척수성 근육위축: 운동신경세포가 점차 퇴화하는 유전성 신경근육병으로, 팔다리의 근육이 점차 위축되면서 근력 저하가 나타남. 대부분 어릴 때 발병해서 매우 느리게 진행됨. 주로 어깨와 엉덩이를 중심으로 양쪽 근력이 대칭적으로 약화되고, 삼킴장애와 혀가 경련이 일어나듯 떨리는 부분 수축이 나타남.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운동신경이 점차 퇴행한다는 점에서 척수성 근육위축과 비슷하지만, 성인에게서 발생하고, 진행이 매우 빠르며, 환자 중 10%만 유전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 척수성 근육위축과 다름. 일반적으로 팔다리 움직임이 어눌해지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말기에는 거동을 못하게 되면서 호흡근육까지 마비되어 사망에 이름. 이 병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환자의 절반 가량에서 인지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는 점임. -중증근무력증: 신경의 명령이 근육으로 전달되는 접합 부위에 생긴 장애. 근력 약화와 근육 피로가 나타나는 병으로, 다른 신경근육병과는 달리 피곤하면 증상이 심해지고, 쉬면 호전되는 특징을 보임. 초기에는 눈꺼풀 처짐과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현상, 발음이나 목넘김에 문제가 생기는 입주변의 마비 현상이 주요 증상임. 증상이 심해지면 기계를 통해 인공호흡을 해줘야 하는데, 이 때문에 과거에는 많은 환자들이 호흡부전으로 사망했으나 최근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 생활도 가능함. 국내에서도 최근 10년 새 환자 70%나 늘어 문제는 최근 들어 환자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덩달아 전체 의료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한신경근육질환학회가 분석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2014년 신경근육질환 환자수 및 진료비 변화 추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주요 신경근육질환의 국내 환자수는 2005년 8059명이던 것이 2014년에는 1만 3609명으로 약 70%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른 진료비는 2005년 약 149억원에서 2014년에는 4배 이상 증가한 642억원으로 집계됐더군요. 환자 수가 늘어난 것은 예전과 달리 증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하고, 진료 수준이 발전하면서 보다 정밀하게 환자를 가려내기 낼 수 있어서일 것이기도 할 겁니다. 여기에 환경 요인 등 후천적인 발병 원인이 작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쉽게도 아직 국내에 이를 입증할만 한 근거 자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진료비가 10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의 치료 의지가 적극적이라는 뜻인데, 이는 아직 만족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히 치료 효과에 대한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에다 새로운 치료 방법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는 것도 진료비 증가에 한 몫을 하겠지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실제로 국내에는 더 많은 환자들이 있지만, 이들은 병원 치료를 받지 않아서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경근육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 다른 병으로의 오해, 그리고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기 전에 병원을 전전하며 증상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 길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폼페병의 경우 예상 발생률은 인구 4만명당 1명이어서 국내에는 최소한 1250명의 환자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 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30여명에 불과합니다. 폼페병 환자의 진단 시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이 평균적으로 확진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8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고요.  진단이 늦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완치보다 병증의 진행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치료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조기진단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진단이 늦어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근육의 기능 저하 및 괴사가 팔다리와 몸통 근육은 물론 호흡근까지 침범, 결국 휠체어와 호흡 보조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자발적으로는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대부분의 신경근육질환은 희귀질환인 탓에 질환에 대한 연구자료가 많지 않습니다만, 분명한 사실은 진단이 늦을수록 환자의 삶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많다는 점입니다. 신경근육질환자의 연령과 유병 기간에 따른 문제를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병 기간이 5년 미만인 환자의 휠체어 및 호흡 보조기구 사용률은 30% 이하인 데 비해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인 환자의 휠체어 사용률은 70%, 호흡 보조기구 사용률은 약 60%로 나타나 경과에 따른 장애 정도가 생각보다 커지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합니다. 이는 진단 시점이 1년 지연될수록 환자의 휠체어 사용률은 연 13%씩, 호흡 보조기구 사용률은 연 8%씩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신경근육질환의 또 다른 문제는 후유증입니다. 대부분의 후유증은 신체의 변형이나 행동 및 지각능력의 결손으로 나타납니다. 병증이 나타난 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조기구 의존도가 높아지며, 이는 환자 개인의 자발적 활동의 제약을 뜻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는 신체적 고통은 물론 노동력 상실로 인한 경제력 어려움, 심리적 위축을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환자의 가족 또한 자발적으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는 환자를 돌보느라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쉽게 삶의 질 저하라고 말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후유증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장애 상태에 빠져 갈수록 상태가 심각해진다면 어느 누가 이런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겠습니까. 국내 신경근육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경근육질환 환자 중 94.7%가 장애인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이런 장애인 등록 비율은 신경근육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간병·치료비 및 보조기구 지원 등의 장애인 복지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충분하지는 않지만 환자를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가 가동되고 있기는 합니다. 의료비의 경우, 입원 및 외래 본임부담금은 등록일로부터 5년간 10%만 내면 됩니다. 보조기대여비 및 간병비 등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제적 지원 규모도 매월 120만원 가량 됩니다. 그러나 이런 지원이 필요없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조기에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들이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강조하면 더러는 “의사들이 제 배 불리려고 저런다”며 삐죽거리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잘못입니다. 신경근육병이라도 조기에 진단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장애와 합병증을 줄여 환자 스스로 일상 생활과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 병을 가진 환자라도 보다 오랜 시간 자신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고, 가족들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신경근육병이 오로지 절망 뿐인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진단만 이뤄지면 치료가 가능한 신경근육병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폼페병이나 파브리병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유전 여부와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효소 대체치료라는 방법으로 손상된 근육을 회복시켜 생명 연장이 가능합니다. 이런 유형의 신경근육병이라면 진단이 곧 치료와 직결된다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이상하면 의심하고, 의심되면 전문의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병은 징후와 조짐을 보인다 낯설고 막막한 신경근육질환이지만,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치료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조기진단인데, 조기진단은 ‘뭔가 이상하다’는 의구심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리 중증이라도 ‘그럴 수 있다’고 여기면 진단으로 이어질 턱이 없으니까요.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징후와 조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당신이나 또는 당신의 소중한 누군가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신경근육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가우어(Gower’s sign) 및 트렌델렌버그(Trendelenburg’s sign) 징후라는 게 있습니다.  이 증상은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하고, 걷기나 달리기가 어려운 현상은 거의 모든 신경근육질환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지요. 여기에서 더 심해지면 제자리에서 일어서기가 어렵고, 그 과정에서 자주 넘어지게 됩니다. 이는 하지 근육이 없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걸음을 걸을 때 이상이 생겨 엉덩이를 좌우로 뒤뚱거리는 트렌델렌버그 징후를 보이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설 때 손으로 바닥과 무릎을 짚으며 힘겹게 일어나는 가우어 징후를 보이게 됩니다. 숨이 가쁘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는 것도 중요한 증상입니다. 이런 증상은 신경근육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증상 중 하나로, 호흡근육이 약해지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것인데, 특히 누워있을 때 호흡이 더 어렵기 때문에 자는 동안 숨가쁨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이런 호흡 장애는 밤 시간에 숙면을 어렵게 해 낮에 유난히 졸립고, 두통·불면증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원인 없이 혈액 수치가 높아지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신경근육질환 환자는 간기능 관련 효소 수치가 올라가는데, 만약 혈액검사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간수치가 상승하고 근력 약화가 동반되는 경우라면 혈액검사를 통해 신경근육질환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습니다. 또 퇴행된 근육에서 혈액 안으로 근육효소가 빠져 나오기 때문에,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틴 키나아제의 농도가 높은 경우에도 추가 검사를 해볼 것을 권합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얼굴 근육에 부조화가 나타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굴 부위에서 신경근육질환이 발현되는 경우 눈을 뜬 채로 잠을 자거나 휘파람이 잘 불어지지 않게 됩니다. 또 혀의 근육이 위축돼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이른바 연하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거론한 이런 신경근육질환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낯선 질환들입니다. 낯설다는 건 흔하게 생기지 않기 때문이지만, 그래서 관심을 가지기 어렵고, 조기에 병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록 희귀하고 낯선 질환이지만 한번 발병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기 쉽고, 후유증도 어떤 징환보다 심각합니다. 만약, 당신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이런 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구나 증상을 겪고 있으면서도 아직 정확한 진단을 못 하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서 뭔가를 얻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jeshim@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국가대표급 5대 해장국

    연말이 다가오면 술자리가 많아진다. 거나하게 회식한 이튿날에는 속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독한 술 탓이라기보다 고열량의 안주를 너무 많이 먹은 게 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쓰린 속을 달래주고 입맛을 돌게 할 5대 해장국이 있다. 호남의 콩나물 해장국과 영남을 대표하는 재첩 해장국, 충북의 다슬기와 선지 해장국 그리고 강원의 황태 해장국이다. 그 외에도 전국에 많은 해장 음식이 있지만, 5대 해장국은 국가대표급이다. 해장국이라는 말을 해장(解腸) 국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조선 양반가의 해정갱(解?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 국이라는 한자어 해정갱이 민가에서 해장국으로 와전된 듯하다. 콩나물 해장국은 우선 멸치와 다시마로 감칠맛을 낸 육수에 콩 대가리를 딴 나물과 송송 썬 신김치를 넣어 아삭하게 씹힐 정도만 끓인다. 적당한 때에 대파와 풋고추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짭조름하게 간을 한 뒤 다시 한소끔 끓인다. 해장국 뚝배기에 노란색 계란과 녹색의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금상첨화다. ●콩나물국 멸치·다시마 육수… 알코올 잘 분해 해장국으로서 명성을 얻으려면 양질의 단백질과 알코올 분해 효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알코올은 몸속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술안주나 해장 음식에는 단백질의 보충이 중요하다. 그런데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으뜸이다. 더불어 콩나물의 가는 뿌리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탁월한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함유돼 있다. 콩나물은 물이 맑은 전주의 것이 유명하고, 덕분에 식객들은 이곳의 콩나물 해장국을 손가락으로 꼽는다. 몇 해 전 부산 자갈치 시장 근처에서 전날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지인들에게 콩나물 해장국 집을 묻자 펄쩍 뛰면서 “해장하려면 재첩국을 먹어야지, 무슨 콩나물을 찾느냐”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들었다. 부산과 경남에선 무조건 재첩 해장국인 모양이다. ●재첩국은 단백질·무기질 많아 간 보호에 좋아 재첩은 바닷물이 교차하는 강 하구의 바닥에서 사는 민물조개다. 크기가 바지락보다도 작고 껍데기가 반질반질해 앙증맞은데, 조그마한 조개들이 내뿜는 국물은 거의 곰탕 육수 수준이다. 은은한 바다 향도 난다. 재첩은 예부터 전국의 강에 흔했지만 지금은 물 맑은 섬진강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에서도 맛있는 ‘갱조갯국’(재첩국)을 맛볼 수 있다. 재첩 해장국은 재첩을 소금물로 해감해 속에 머금고 있는 모래나 진흙을 빼내면서 조리가 시작된다. 재첩을 끓이며 냄비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낸 뒤 재첩 살과 국물을 분리했다가 나중에 다시 함께 넣고 살짝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 부추나 실파 등만 넣을 뿐이다. 양념이 적은 것은 재첩의 고유한 향을 살리기 위해서다. 재첩 해장국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 등 각종 무기질, B1 등 비타민이 풍부하다. 숙취 제거와 간 보호, 빈혈 등에 좋을 수밖에 없다. 전통 의학에서는 황달, 위장, 배뇨에도 좋고 몸의 열을 내리며 기를 북돋운다고 전한다. 작은 재첩이 참 많은 재주를 지녔다. 콩나물 해장국과 재첩 해장국은 각자 호남과 영남을 대표했으나 근세기 이전까지는 한양(서울)을 향해 북상하지 못했다. 본래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은 전국으로 퍼지기 마련인데,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북상하는 길목에 또 다른 맛의 막강한 해장국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5대 해장국(상)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5대 해장국(상)

     연말이 다가오면 술자리가 많아진다. 거나하게 회식한 이튿날에는 속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독한 술 탓이라기보다 고열량의 안주를 너무 많이 먹은 게 탈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쓰린 속을 달래주고 입맛을 돌게 할 5대 해장국이 있다. 호남의 콩나물 해장국과 영남을 대표하는 재첩 해장국, 충북의 다슬기와 선지 해장국, 그리고 강원의 황태 해장국이다.  그 외도 전국에 많은 해장 음식이 있지만, 5대 해장국은 국가대표급이다. 해장국이라는 말을 해장(解腸) 국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조선 양반가의 해정갱(解?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숙취를 푸는 국이라는 한자어 해정갱이 민가에서 해장국으로 와전된 듯하다.  콩나물은 메주콩보다 작은 종자 콩의 싹을 틔운 것이다. 서양에선 녹두를 기른 숙주나물은 먹었어도 콩나물을 꺼렸다고 한다. 콩 속에 콩나물처럼 가는 꼬리의 유령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엔 콩의 효능이 입증되면서 두부가 미국 대통령의 밥상에도 오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콩나물 해장국은 우선 멸치와 다시마로 감칠맛을 낸 육수에 콩 대가리를 딴 나물과 송송 썬 신김치를 넣어 아삭하게 씹힐 정도만 끓인다. 적당한 때에 대파와 풋고추 등을 넣고 새우젓으로 짭조름하게 간을 한 뒤 다시 한소끔 끓인다. 해장국 뚝배기에 노란색 계란과 녹색의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금상첨화다. 해장국에 모주를 곁들이는 식객들도 많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 대추, 계피 등 8가지 한약재를 넣고 푹 끓인 해장술이다.  해장국으로서 명성을 얻으려면 양질의 단백질과 알코올 분해 효소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알코올은 몸속 단백질 합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술안주나 해장 음식에는 단백질의 보충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고기 안주를 먹으면 평소보다 술이 덜 취하는 느낌도 받는다. 그런데 콩은 식물성 단백질의 으뜸이니 좋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콩나물의 가는 뿌리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이 탁월한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함유돼 있다. 콩나물은 물이 맑은 전주의 것이 유명하고, 이 때문에 이곳의 콩나물 해장국이 손가락에 꼽힌다. 몇 해 전 부산 자갈치 시장 근처에서 전날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지인들에게 콩나물 해장국 집을 묻자 펄쩍 뛰면서 “해장하려면 재첩국을 먹어야지, 무슨 콩나물을 찾느냐”는 농담 섞인 핀잔을 들었다. 부산과 경남에선 무조건 재첩 해장국인 모양이다. 이른 새벽 자갈치 ‘아지매’(아주머니)가 “‘재치국’(재첩국) 사이소”라고 외치는 소리는 그들의 추억이다.  재첩은 바닷물이 교차하는 강 하구의 바닥에서 사는 민물조개다. 크기가 바지락보다도 작고 껍데기가 반질반질해 앙증맞은데, 조그마한 조개들이 내뿜는 국물은 거의 곰탕 육수 수준이다. 은은한 바다 향도 난다. 재첩은 예부터 전국의 강에 흔했지만 지금은 물 맑은 섬진강에 주로 서식한다고 한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에서도 맛있는 ‘갱조갯국’(재첩국)을 맛볼 수 있다. 산란 철을 앞둔 늦봄의 재첩은 살을 발라내서 양념에 버무린 초무침으로 별미다.  재첩 해장국은 재첩을 소금물로 해감해 속에 머금고 있는 모래나 진흙을 빼내면서 조리가 시작된다. 재첩을 끓이며 냄비 위에 뜨는 거품은 걷어낸 뒤 재첩 살과 국물을 분리했다가 나중에 다시 함께 넣고 살짝 끓인다. 간은 소금으로 하고 부추나 실파 등만 넣을 뿐이다. 양념이 적은 것은 재첩의 고유한 향을 살리기 위해서다. 재첩 해장국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 등 각종 무기질, B1 등 비타민이 풍부하다. 숙취 제거와 간 보호, 빈혈 등에 좋을 수밖에 없다. 전통 의학에서는 황달, 위장, 배뇨에도 좋고 몸의 열을 내리며 기를 북돋운다고 전한다. 작은 재첩이 참 많은 재주를 지녔다.  콩나물 해장국과 재첩 해장국은 각자 호남과 영남을 대표했으나, 근세기 이전까지는 한양(서울)을 향해 북상하지 못했다. 본래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은 전국으로 퍼지기 마련인데,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북상하는 길목에 또 다른 맛의 막강한 해장국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콩나물> 시인 이갑상    우리 집은  낡은 콩나물시루 같다  자식이 귀하던 시절  가족 한편 지키는  어머니에겐 귀한 물건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깜깜이 선거운동 현실화되나

    내년 20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일(15일)을 이틀 앞둔 13일, 여야의 선거구 획정안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15일부터 예비후보들은 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후보등록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행 선거구의 법적 효력은 올해 말까지여서 ‘깜깜이 선거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말까지도 선거구 획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현행 선거구는 법적 효력을 잃게 된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탈당 변수까지 더해져 선거 협상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어제(12일) 여야 지도부 2+2 회동에서 선거구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정치 신인과 국민들로부터 또다시 비판받게 됐다”고 말했다. 협상과정에서 새누리당은 ‘현행 지역구 246석-비례대표 54석 유지’안과 ‘지역구 253석으로 확대-비례대표 47석으로 축소’안을 본회의에서 비공개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비례성 강화’를 전제로 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당득표율의 50%에 해당하는 의석 수를 보장하는 균형의석제(이병석 정개특위 위원장 중재안)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용남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병석안은 사실상 해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안 의원의 탈당 변수까지 더해졌다. 안 의원은 추가 탈당으로 현역 의원 20명만 확보하면 독자적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해 협상의 한 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양자 협상이 3자 협상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안 의원이 호남 정치세력과 연대하면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안에,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독자세력 구축에 나서면 ‘이병석안’에 기울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한 15일까지 여야의 극적인 합의가 없으면, 정 의장이 중재안을 내놓고 직권상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예비후보등록자들은 현행 선거구를 기준으로 후보등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연말까지 선거구 획정이 불발되면 후보등록도 무효가 되고 선거운동도 중단해야 한다. 현역 의원들은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반면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정치 신인이나 원외 인사들은 행정소송인 선거무효소송 또는 여야 정당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김치와 우리말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김치와 우리말

    우리는 절인 채소를 겨우내 발효시킨 김치를 먹어야 하는 한국인이다. 김치의 역사는 고조선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치를 가리키는 우리말은 딤치(지) 또는 짐치(지)였다. 김치는 배추 등 채소의 아삭한 풍미, 깔끔한 맛의 소금 간, 중독성 강한 향신료인 고추, 더불어 젓갈의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익었을 땐 젖산의 시큼한 맛까지 난다. 발효 김치에서는 아미노산이 젖산균의 먹이가 되고, 이 젖산균이 유해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젖산균이 몸속 소화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고 비타민 함량을 높여 주며 발암 물질까지 제거한다. 예전엔 중국의 호배추가 아닌 갖, 무 등 우리 주변에 흔한 채소로 김장을 담갔다. 김치라는 단어는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유래한 게 아니라 선조들이 딤치(dhim-chi^), 짐치(jim-chi^)라고 일컫던 우리말이다. 치 또는 지(chi^)라는 접미어는 짠지, 묵은지 등처럼 절여서 숙성시킨 채소를 뜻한다. 이는 재야 언어학계에서 눈길을 끄는 한 원로 학자의 주장이다. 그는 우리말이 기원전 인도아리안 어족으로 분류되는 산스크리트어, 특히 그 원형인 ‘실담어’와 비슷하다는 학설을 내놓았다. 우리말이 드넓은 유라시아 일대에서 원시 인류가 쓰던 고어(古語)라는 것이다. 반면 지금 세계 학계는 우리말을 ‘알타이 어족이긴 한데 뿌리를 알 수 없는 언어’로 분류하고 있다. 이 원로 학자는 불교를 연구하기 위해 옛 실담어를 공부하다 1786년 영국의 식민지인 인도의 총독이자 언어학자였던 윌리엄 존스(1746~1794)가 편찬한 ‘옥스퍼드 산스크리트-영어 대사전’을 접한다. 그런데 300년 뒤 우리 원로 학자가 이 사전을 참조해 ‘실담어-영어-한국어’ 순서로 단어를 정리하다가 깜짝 놀랐다. 옛 실담어가 발음은 물론 뜻까지 우리말과 비슷한 것이다. 그가 발견한 단어가 수백여 개에 이른다. 아무튼 존스는 대사전에서 딤치 또는 짐치에 대해 ‘무 등과 같은 채소’, ‘양념으로 버무린 양배추(cabbage)’ 등이라고 적고 있다. 우리 민요에도 등장하는 도라지는 도라디(doradi^) 또는 도라지(doraji^)라 표기하고 ‘채소의 한 종류’ 또는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옥스퍼드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밥을 니바라(niva^ra)라고 적은 뒤 ‘야생 쌀’이라고 했다. 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찹쌀과 상대적 개념의 한자어 이(異)밥’이라고 했던 게 아니다. 본래 우리말이 니(이)밥인 것이다. 우리말과 비슷한 세계 언어의 흔적은 더 있다. 카자흐스탄 등의 스탄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당시 경음화 표시인 ‘ㅅ’을 덧붙인 ‘ㅅ당’으로 지금의 땅을 뜻한다. 카자흐스탄은 카자흐 족의 땅이다. 옛 아즈텍 문명 언어에는 아시끼(asikki)가 ‘사내아이’(a boy)를 뜻했다. 또 지금이라도 인도 남부를 갔을 때 ‘아빠, 엄마, 누나’ 등 현지인 말을 들으면 깜짝 놀랄 것이다. 그러나 한두 가지의 추론만 내세워 그들 모두가 한국인과 한 핏줄이라는 일부 학자의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 그게 아니라 우리가 선사시대 인류의 옛말을 지금도 거의 유일하게 한국어로 쓰고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김치와 우리말에는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긴 역사가 담겼다. kkwoon@seoul.co.kr
  • 1차 소주·삼겹살 +2차 치맥 = 2400㎉… 얼큰 해장은 속 상해

    1차 소주·삼겹살 +2차 치맥 = 2400㎉… 얼큰 해장은 속 상해

    동창회, 회식, 친구들과의 모임까지 각종 송년 모임이 줄줄이 잡힌 연말에는 간 건강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일주일에 2번꼴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음주 내공이 깊은 사람도 간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알코올이 간에 흡수되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는데, 이 물질은 간의 지방을 파괴해 과산화지질로 변화시키고 이것이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리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다. 증상이 거의 없으나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장기간 술을 계속해서 마시면 일부 사람에게서 급격한 간 기능 장애를 보이는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알코올성 간염에 걸리면 발열, 황달, 복통, 심한 간 기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술을 끊으면 회복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만성질환이나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술을 계속 마시는 약 20~30%의 사람에게서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10% 정도가 간경변증에 걸린다고 한다. 보통 매일 소주 1병을 10~15년 이상 마시면 간경변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일단 병이 진행되면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 조직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알코올은 인체가 흡수한 발암물질을 녹여 점막이나 인체 조직에 쉽게 침투하도록 돕고, 아세트알데히드는 DNA 복제를 방해하거나 직접 파괴한다. 이때 만들어진 돌연변이 세포 일부가 죽지 않고 끊임없이 분열해 암세포로 변한다. 암 발병 위험은 그동안 먹은 알코올의 총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평소 적게 마시려고 노력해야 한다.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원장은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최대 알코올의 양은 160~180g으로, 보통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80g(소주 1병)을 넘으면 위험 수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간의 해독 능력을 고려하면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에는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50g을 넘지 않도록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 50g은 맥주(500㏄) 2잔 또는 막걸리(760㎖) 1병, 소주(360㎖) 3분의2병, 위스키 3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폭탄주 3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수분이나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어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빨리 취하기 때문에 소주 5잔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술을 마셨을 때 숨이 가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은 알코올성 심근증으로 심한 경우 심장이 멎어 돌연사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적정량을 지켜 마시도록 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심장 수축을 방해해 심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일반적으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맥주 1병이 3시간, 소주 1병은 15시간이 걸린다. 간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72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적어도 사흘 정도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 한다. 공복에 마신 술은 어떤 술이든 독주가 된다.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해 상하게 하고 장내 흡수율이 높아져 빨리 취하게 된다. 음주 전 간단히 식사를 하면 포만감에 술을 덜 마시게 되고 술로 인한 위염을 방지할 수 있다. 술자리에서 물을 자주 마셔도 알코올의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 또 안주를 충분히 먹으면서 천천히 술을 마시면 그만큼 알코올이 체내에 서서히 흡수된다. 알코올은 열량은 높지만 지방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낮아 체중을 증가시키진 않는다. 그러나 알코올이 식욕을 자극해 열량이 높은 음식을 안주로 먹으면 체중이 늘게 된다. 삼겹살 1인분에 소주 1병을 마시면 1058㎉를, 생맥주 2잔(1000㏄)에 양념치킨 3조각과 감자튀김 1인분을 먹으면 1407㎉를 섭취하게 된다. 술의 열량은 맥주 500㏄ 185㎉, 소주 1잔 54.4㎉, 막걸리 1잔 92㎉다. 1차에서 소주와 삼겹살을 먹고 2차에서 생맥주, 양념치킨, 감자튀김을 먹으면 2466㎉를 섭취하게 되는데, 이 정도 먹으면 성인의 일일 권장섭취량(남성 2400㎉, 여성 1900㎉)을 훌쩍 넘기게 된다.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막걸리 1잔만큼의 열량을 소비하려면 빠른 걸음으로 3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술을 마실 때는 자극적이지 않고 수분이 많으며 열량과 기름기가 적은 수육, 생선회, 두부류 등을 안주로 곁들인다. 비타민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채소와 과일도 좋다. 과일 중 배는 이뇨 작용을 촉진해 주독을 풀어 주고 감에 든 탄닌 성분은 위의 점막을 보호한다. 오이나 연근,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C가 풍부한 콩나물국 등의 술안주도 숙취 해소에 좋다. 맥주를 마실 때도 마찬가지다. 땅콩이나 오징어보다는 신선한 과일이나 두부가 좋다. 땅콩의 지방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고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높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하는 과정에서 배출되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술자리에서 대화를 즐기며 술을 마시면 덜 취하게 된다. 설령 송년 모임 다음날이 휴일이더라도 ‘내일도 출근한다’는 마음으로 몇 시까지 술을 마실지 정하고 이를 반드시 지킨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물을 충분히 마신다. 속이 불편하더라도 식사는 거르지 않는 게 좋다.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있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여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쓰린 속을 풀겠다며 라면이나 짬뽕 같은 맵거나 짠 음식을 먹으면 위가 더 자극을 받는다. 조갯국, 북엇국 등 맑은 국을 마시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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