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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캐피탈’은 급성장… ‘기업 캐피탈’은 역성장

    ‘금융 캐피탈’은 급성장… ‘기업 캐피탈’은 역성장

    우리 경제의 ‘돈맥경화’가 캐피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비(非)금융 계열사들이 자금 조달에 허덕이는 사이, 금융지주를 등에 업은 캐피탈사가 리스·할부금융을 장악해가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28개 캐피탈사의 영업자산 등을 분석해 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계열 캐피탈사는 급성장하고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정체에 머물렀다. 올 3월 말 기준 28개사의 총 영업자산은 95조 7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 늘어났다. 영업자산은 이자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을 말한다. KB·JB우리·BNK·하나 등 금융 계열 캐피탈사 10곳의 영업자산은 지난해 21.3% 커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6.3% 성장해 39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캐피탈처럼 완성차와 할부금융이 계열 관계로 연결된 회사(캡티브)는 같은 기간 각각 10.1%와 1.7% 성장했다. 반면 롯데·아주·효성·KT 등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지난해 제자리걸음에 이어 올 들어서는 아예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4년 말의 18조 8000억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지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금리 경쟁력을 갖춘 금융 계열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계열사 지원을 받는 캡티브사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 계열사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시장 지위 저하와 영업기반 약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 계열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저금리로) 시장에는 자금이 풍부한데 신용등급 A 이하 업체로는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을 제외하면 기업 계열 캐피탈사는 모두 A 이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아주·KT·오케이·두산·무림·농심 등은 지난해 신용등급 및 등급 전망이 줄줄이 떨어졌다. 금융지주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금융 계열 캐피탈사들이 대부분 AA 등급을 받은 것과 대조된다. 급기야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이 매물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엔 KT캐피탈이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에 팔렸다. 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캐피털업계의 구조조정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경남창원’ 현직판사들과 법 공부합시다

    경남 창원지방법원은 6일 시민들이 법률 지식을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순회 법률 강좌’를 다음달까지 두 달 동안 실시한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10명을 비롯해 창원지법 현직 판사 12명이 강사로 참여해 법률 분야별로 정해진 주제에 따라 강의한다. 강의 일정은 7일 LG전자를 시작으로 9일 두산중공업·14일 제3아파트형 공장·23일 현대로템·28일 진해구청·30일 성산아트홀과 다음달 5일 세아창원특수강·7일 한화테크윈)·12일 효성·14일 개원강업·19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등 모두 11차례 열린다. 강의시간은 오후 3~6시 시작해 5~8시 법률분야별로 15~20분씩 모두 2시간 동안 진행한다. 강사로 참여하는 법관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법률을 설명해 준다. 강의를 마친 뒤 수강자들과 법관이 질의하고 응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법률분야별 강의 주제는 민사의 경우 ‘담배 피우다 폐암에 걸리면 국가가 책임지나요’를 비롯해 형사는 ‘당신이 범죄자가 되지 않으려면’, 가사는 ‘이혼하면 퇴직금도 나눠야 하나요’, 행정분야는 ‘자가용으로 출근하다가 교통사고 나면 업무상 재해인가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사례들이다. 회생·파산은 ‘임금채권도 면책이 되나요’가 주제다. 다음달 19일 열리는 지적재산권 강의는 ‘글로벌 특허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길’을 주제로 박정훈 부장판사가 심층 강의를 한다. 이강원 법원장은 “시민들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끼는 법률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순회법률 강좌가 시민들과 법원 사이 거리감을 좁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50조원 드는 ‘월 300만원’… 스위스 국민 압도적 거부 왜

    스위스 국민들이 매달 우리 돈 300만원에 이르는 ‘공짜 소득’을 받는 것에 대해 압도적으로 ‘노’를 선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매달 성인에게 2500스위스프랑의 기본소득을 주는 제안을 두고 시행한 국민투표에서 76.9%가 반대표를 던졌다. 일하지 않아도 무조건 받을 수 있는 ‘용돈’을 거부한 이유가 뭘까. 향후 대폭 늘어날 조세부담과 현재 영위하는 복지 근간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본소득 지급 대상을 스위스 국민뿐 아니라 최소 5년 이상 합법적으로 거주해 온 외국인들에게도 적용하려 한 것도 부결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공짜 복지’를 노린 이민자 증가는 복지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심이 발동한 것이다. 스위스국민당(SPP) 소속 루치 스탬 의원은 “만약 모든 개인에게 돈이 지급된다면 수십억명의 사람이 스위스로 진입하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우군이 될 것으로 믿었던 노조도 오히려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고 반대하고 나선 것도 투표에 영향을 끼쳤다. 1인당 실질 국민소득(GNI)이 8만 8120달러(약 1억원)인 스위스에서 기본소득 제도에 대한 반대 여론은 애초 60~70% 이상으로 높았다. 기본소득은 최근 로봇 자동화 등 기술발전에 따라 실직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소득 양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을 우려한 대비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스위스는 12개월 이상 세금을 착실히 내면서 일하면 실직하고도 2년 동안 기존 임금의 70~80%를 국가로부터 보장받는 만큼 복지가 탄탄한 국가다. 실업률은 3.8% 수준(지난해 기준)으로 낮다. 스위스는 앞선 국민 투표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유급 휴가를 4주에서 6주로 늘리는 방안도 국가 경쟁력을 저해한다고 거부할 정도로 장인 정신과 직업윤리가 투철한 국가로도 꼽힌다. 이번에도 여론조사 응답자의 3분의1은 기본소득이 지급되면 국민의 근로 의욕만 저하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게다가 스위스 국민의 중간 소득은 월 6000스위스프랑(약 718만원)이다. 2500스위스프랑은 완전히 생계를 보장하기에는 모자라는 어중간한 금액으로 제도의 실효성도 의심받았다. 스위스 정부는 기본소득 지급에 필요한 재원이 연간 2080억 스위스프랑(약 250조원)으로 현재 연방 정부 연간 지출액(670억 스위스프랑)의 3배라고 추산했다. 이 재원을 마련하려면 결국 다른 사회 복지 비용을 줄여야 하고 세금 인상도 불가피하다. 기본소득 지지자들은 이번 투표 결과에도 ‘더 공정한 경제 모델’로 발전할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축하고 있다. 경제학 교수인 세르지오 로시는 현지 STA 통신에 “국민 5명 가운데 1명(23%)이 찬성했다는 점은 그 자체로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인1조·자회사 설립…서울메트로 ‘9개월 전 사고대책’ 재탕

    2015년 8월 서울 강남역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용역업체 직원 조모(사고 당시 28살)씨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사고 직후 서울메트로는 갖가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발표 9개월 뒤인 2016년 5월,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는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서울메트로는 9개월 전 꺼내 들었던 대책을 다시금 펼쳐 놓았다. 구의역 사고 재발 방지를 외치며 서울메트로가 최근 내놓은 대책이 강남역 사고 재발 방지 대책과 대부분 중복되거나 비슷한 것들이어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강남역 사고 직후 “2인 1조로 작업하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구의역 사고 앞에서도 거듭 “2인 1조 작업 이행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되뇌었다.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가 재발 방지 핵심 대책으로 내놓은 자회사 설립도 재탕 대책이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8월까지 자회사를 설립해 유지 보수의 안정성을 높이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강남역 사고 때 제시했던 방안이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직영 또는 자회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막상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해도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진형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97개 역 스크린도어를 담당하는 은성PSD와의 계약은 이달에 끝난다. 그러나 나머지 24개의 역을 관리하는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은 2026년까지다. 유진메트로컴은 강남역, 서초역, 교대역, 잠실역, 서울역, 홍대입구역, 이대입구역, 합정역 등 이용 승객이 많은 역을 관리한다. 자회사 설립의 여지를 찾기가 어렵다. 원격감지 시스템, 폐쇄회로(CC)TV 영상수집 네트워크를 구축해 올해 연말까지 ‘스크린도어 관제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방안 역시 강남역 사고 직후 내놓은 ‘종합관제소와 역무소의 모니터링 기능 강화’의 변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구의역 사고 당시에도 위험을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은 존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역무소에는 3명의 역무원이 근무했으나 누구도 CCTV를 통해 김씨의 작업을 지켜보지 않았다. 강남역 대책과 다른 것 한 가지는 진상규명위원회다. 위원회는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관과 안전·조직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 3명, 서울메트로 노조 측 2명, 사측 3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 관련 대책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학원법 위반 고발만 돼도 신고포상금 줘야”

    학원법 위반과 관련해 ‘고발’만 돼도 포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령 해석이 나왔다. 보통 국민이 단속 공무원을 대신해 위법을 적발하는 신고 정신을 장려하는 법안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으로, 다른 포상금 제도와도 연계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법제처에 따르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 시행규칙 제17조 3항에 따른 ‘포상금 지급 대상 행위로 확정된 경우’를 교육감이 수사기관에 학원법 위반 사항을 고발한 경우로 보는 게 맞다. 제16조 6항은 교육감이 미등록·미신고 교습 등 동법 위반 사항을 신고한 사람에 대해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제17조 3항에는 신고된 행위가 포상금 지급 대상 행위로 확정된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을 제외하고 확정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그러나 포상금 지급 대상 행위로 확정된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이에 대해 법제처는 “학원법에 포상금 지급 의무와 지급 시기를 규정함으로써 포상금 제도의 실효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입법 취지에 비춰 포상금 지급 대상 행위로 확정된 경우를 신고인의 신고를 교육감의 단속 결과와 동등한 효과로 판단해 일련의 조치를 취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포상금 지급 대상 행위로 확정된 경우란 교육감이 학원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수사기관에 고발한 경우를 의미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교육부 일부에선 지금까지 피신고자에 대한 유죄판결 확정 전까지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봤다. 다만 법제처는 “현재 포상금 지급 시기의 기산점을 ‘지급 대상 행위로 확정된 경우’라고만 규정해 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정책적 검토를 거쳐 명확히 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미세먼지 맞춤치료’ 개발한다고? ‘뜬구름 대책’ 쏟아내는 정부

    전문가 “실현 가능성 의문” 지적… 비산먼지 재활용 방안 내놓기도 정부는 지난 3일 관계 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하며 ‘국민생활 보호 연구’ 방안을 함께 내놨다. 미세먼지가 개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맞춤치료와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개인별 미세먼지 노출도를 측정할지 등에 대한 계획조차 없어 성급하게 대책만 쏟아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생활 보호 연구 방안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마련한 것이다. 미래부 설명에 따르면 먼저 동물실험과 코호트 조사로 개인별 현재·과거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평가한다. 그다음 미세먼지 원인 질환인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에 대한 ‘바이오마커’ 기술을 개발한다. 바이오마커란 인체 상태와 변화를 측정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원인 질환에 대한 맞춤치료와 표적치료제를 개발한다.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실현 가능성엔 의문이 든다. 우선 지역별 미세먼지 노출 수준을 평가할 순 있어도 개인이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의 양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다. 미세먼지의 특정 인자가 인체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규명하는 것도 인체 실험을 할 수 없다 보니 동물실험만으로는 맞춤치료법까지 개발하기에 한계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호흡기 전문가는 5일 “현재 우리나라 연구는 초기 단계로, 개인별 맞춤치료까지 할 수 있을 만큼 연구가 진전되려면 어마어마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인자 중 난치성 폐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에 대한 맞춤치료 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을 묻자 “곧 장차관이 해당 내용을 브리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지, 어떤 방식으로 연구할지, 연구 내용을 보편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은 없고, 담당자도 해당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다. 미래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문가의 제안을 받아 만든 대책으로, 전문가와 더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심지어 정부는 비산먼지 등 미세먼지를 ‘재활용’해 시멘트와 벽돌을 만들겠다는 대책까지 이번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포함시켜 현실성과 실효성을 두고 빈축을 사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선 넘은 中 어선 2만 9640척… 2년 새 두 배 늘었다

    “굶게 생겼다” 꽃게 어획량 30%↓ “해상경계 획정… 국경선 명확히”해수부 “中 정부에 문제 제기 압박” 북방한계선(NLL) 경계에서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4~6월 꽃게철에는 어민들의 생계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연평도 북방 해상은 NLL과 불과 1.4∼2.5㎞가량 떨어져 있고, 북한군 해안포와 함정에 항상 노출돼 있어 우리 해군이나 해경의 불법 조업 단속도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점을 노린 중국 어선들은 NLL과 연평도 사이의 바다에서 며칠씩 불법 조업을 하고 밤에는 닻을 내리고 휴식한다. 중국 어선들은 서해 NLL 남쪽 해역에서 조업을 하다가 나포 작전에 나선 우리 해군이나 해경 경비함정이 보이면 북한 해역으로 도주한다. 10㎞ 안팎인 서해 NLL을 넘어가는 데 채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불법 조업을 벌이다 우리 정부의 단속에 적발된 중국 어선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부터 올 4월까지 적발된 중국 어선은 총 2845척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무단 침입하는 전체 중국 어선 규모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봄어기인 4∼6월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 레이더망에 포착된 중국 어선 수는 2013년 1만 5560척(하루 평균 172척)에서 2014년 1만 9150척(하루 212척), 2015년 2만 9640척(하루 329척)으로 증가하며 2년 새 2배가 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이 서해 NLL 북한 수역에 입어 신청을 하고 정작 조업은 우리 쪽에서 한다”며 “중국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 측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쌍끌이 저인망 중국 어선들에 의한 통발 등 우리 어민들의 어로장비 훼손도 심각하다.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어구 손상과 조업 손실 등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따른 피해가 2010~2014년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꽃게 어획량도 2013년 9984t에서 지난해 6721t으로 33% 줄었다. 특히 올 4월의 꽃게 어획량은 약 17만㎏으로 지난해 같은 달(77만㎏)보다 78% 감소했다. 백령도 어민들의 가장 큰 소득원인 봄철 까나리도 중국 어선이 쓸어가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한창 꽃게 조업을 해야 하는데 중국 어선들이 워낙 많다 보니 물고기를 싹쓸이해 어민들의 수익이 급감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강하게 단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중국 어선들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정책연구소장은 “중국 어민들이 남북 간 특수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경이 보이면 북한 수역으로 도주해 공격적인 단속에 한계가 많다”면서 “NLL 부근 수역에서 중국과 우리 정부가 공동 단속을 펴거나 해상 경계를 서둘러 획정해 바다의 국경선을 명확히 하는 게 실효성 있는 법 집행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훈 해수부 지도교섭과장은 “지도 단속을 위한 실무회의와 한·중 어업협정 회의, 어업공동위원회 등 다양한 양국 간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 어선을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미세먼지 주범 화력발전소 LNG 전환 서둘라

    정부가 국민 건강에 빨간불을 켠 미세먼지 대책을 놓고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인상이다. 어제 황교안 국무총리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10년 내에 현재 유럽 주요 도시 수준까지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다지 미덥게 들리지 않는다. 목표에 이르는 로드맵이 불분명해 보이는 데다 당정이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경유값 인상 등 설익은 대책을 흘렸다가 여당이 제동을 걸자 거둬들이면서다. 정부는 별반 새로울 게 없는 대책을 잔뜩 쏟아낸 데 자족하지 말고 에너지 수급과 국민 건강 사이에서 다수가 공감할 만한 확고한 안목을 보여 주기 바란다. 무엇보다 실효성 없는 백화점식 대책만 나열하는 관료주의적 타성에서 헤어나야 한다. 당정의 종합대책에는 한·중 협력 강화 방안도 들어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온 국민의 폐부로 파고들고 있는 지금 한가한 얘기일 뿐이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대책도 보고서의 구색용 항목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언제까지 애꿎은 고등어나 삼겹살만 탓하고 있을 텐가. 미세먼지를 야기하는 주요인을 찾아내 가용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는 데도 선택과 집중을 할 때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지금이 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전환할 적기임을 강조한다. 화력발전소가 초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까닭이 뭔가. 석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천 탄광에 유연탄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미국도 이미 석탄화력발전소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우리가 수백 미터 지하 막장에서 석탄을 캐거나 해외 유연탄을 수입해 화력발전소를 가동해 미세먼지를 흡입할 이유는 없지 않나. 물론 청정 연료인 LNG는 석탄보다 구입비가 비싼 게 흠이다.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면 산업계나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야권이 이에 편승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이는 정부가 국민 건강이 최우선이란 확실한 철학을 갖고 설득해야 할 과제다. 까닭에 이제 우리의 장단기 에너지 믹스 정책을 리셋할 시점이다. 2029년까지 화력발전소 34곳 신설 계획은 재고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난무하고 신재생에너지는 아직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과도기에 LNG발전소만 한 현실적 대안도 없지 않나. 혹자는 원전 증설을 거론하지만,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은 차치하더라도 입지와 송·배전 시 발생하는 경제·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합리적 차선책일지 의문이다.
  • “새 정책 없이 재탕…‘비용 부담’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전문가 진단 경유차 사회적 논의 포함시켰어야 발암물질 대책 등 섞여 정리 필요 친환경·전기차 육성 방향 잘 잡아 5개 화력발전사·中企중앙회 발전소 연료 석탄 → LNG로 바꾸면 단가 올라 주물업종 피해 커질 것 3일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대해 학계에서는 ‘반쪽 대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화력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대책이 발전단가 상승과 이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정책의 가짓수보다 실효성인데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경유차 대책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기여율은 10%로 알려져 있지만 시내에서 주로 배출되기 때문에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배출량보다 유해성을 기준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철 환경청 사무처장은 “차량부제 시행, 경유차 관리 등 대부분이 기존에 있던 것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정책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며 “경유가격을 올리는 방안은 빠졌지만 이와 관련해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발표는 포함시켰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환경학과)는 “최근 1~2년간 미세먼지가 많았던 것은 대기환경의 특수한 형태와 맞물렸기 때문이며 중국에서도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안에 상당 부분 나아질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과도하게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유차를 규제하면 발암물질이 줄겠지만 사실 미세먼지와는 큰 상관이 없다”며 “이번 정부 대책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발암물질 대책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향후 세밀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묵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결국 정도의 차이일 뿐 경유차뿐 아니라 휘발유차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정부가 친환경차·전기차를 육성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잘 잡았다”며 “특히 이번 대책에서 한·중 양국이 공동으로 미세먼지 실증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부분은 가장 큰 문제인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전 산하의 5개 화력발전사와 산업계 반응은 떨떠름했다. 특히 산업계는 발전소 연료를 생산단가가 싼 석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꾸면 비용 부담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이돼 단가 상승에 영향을 줘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탄 발전과 LNG 비중이 90대10인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생산단가가 석탄보다 LNG가 비싸기 때문에 LNG 가동률을 높이면 전기발전단가가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면서 “기존 발전소를 바꾸는 것도 사업 타당성 분석을 해봐야 하는 것이고 LNG발전소도 지어서 가동이 보장되지 않으면 못 짓는 것인데 단순히 미세먼지 때문에 바꾸는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전기 사용이 많은 뿌리산업들인 주물업종들은 공해 문제 때문에 기존의 석탄, 석유로 용광로를 운영하던 방식에서 전기로 다 바꾼 상황”이라며 “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 생산원가가 올라가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분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발전소 폐지, 중단처럼 갑자기 시설을 바꾼 데 따른 부작용을 고려해 정책 일정을 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후 경유차 ‘저감사업’ 늘리고, 중소형 21만대 조기 폐차 유도

    노후 경유차 ‘저감사업’ 늘리고, 중소형 21만대 조기 폐차 유도

    정부는 3일 미세먼지로 인한 불안감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분야별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국내 배출원을 관리하고자 규제와 투자를 확대해 발생량을 줄이고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미세먼지 예·경보체계 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유차·기계장비 관리 강화 우선,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과다 배출하는 경유차 관리가 강화된다. 국내 경유차는 전체 자동차의 41%인 862만대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는 전체 경유차의 37%인 318만대이며 이들이 배출하는 미세먼지는 전체 경유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의 79%를 차지한다. 정부는 9t 이상 대형 경유차에 대해 미세먼지·NOx 동시저감사업을 확대하고 중소형은 2019년까지 21만 2000대를 조기 폐차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저공해 경유차의 지정기준을 질소산화물의 경우 현행 0.06g/㎞에서 휘발유·가스차 수준(0.019g/㎞)으로 강화하고 시정조치(리콜) 미이행 차량은 정기검사 시 불합격 처리해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보증기간 이후 경유차가 배기가스 기준을 초과할 때는 저공해 조치명령이 내려지고 미이행 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지게차와 굴삭기 등 비도로 이동오염원에 대해 실도로 인증기준을 도입하고 매연 저감을 위한 저공해화 사업 및 차세대 저공해 엔진 도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노선 경유버스는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대체한다. 교체 비용 및 유가보조금을 지원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충해 운행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도권 광역급행버스는 CNG버스에 대해서만 신규 허가하고 농어촌 시외버스 등에 CNG 차량 도입 시 면허 기준을 완화해 준다. 전기·수소차에 대한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과 공영주차장 요금 면제, 전체 차량의 50% 이상 전기차 보유 사업자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발전소 친환경 체제로 전환 유도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는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노후 발전소(10기)는 폐기하고 석탄 발전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한다. 석탄을 바이오연료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20년 이상 된 발전소는 연소가스 중 포함된 황·질소를 제거하는 탈황·탈질 설비를 보강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등 성능 개선을 추진한다. 20년 미만 발전소는 2018년까지 1950억원을 들여 질소산화물·먼지 저감 설비를 보강한다. 신규 석탄발전소 9기는 인천 옹진군에 있는 영흥화력발전소 수준의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하며 충남지역 3개 발전소(당진·태안·보령)는 정부·발전사·지방자치단체 간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이달 중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영흥화력은 친환경 LNG 발전소 수준(배출 농도 10)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하고 있다. 향후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시 석탄발전 비중 감축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을 통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인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수도권에서는 2018년까지 할당기준을 강화해 배출 총량을 줄이기로 했다. 수도권 이외 사업장은 미세먼지 간접배출물질 배출부과금 제도 등을 추진한다. ●미세먼지 예·경보 정확도 제고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152개인 초미세먼지(PM2.5) 측정망을 2018년까지 287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수도권 및 전국 오염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형 예보모델을 개발하고 민관 협력도 강화한다. 예보관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파견·연수 및 국외 전문기관과 양해각서 체결, 전문 인력 확충도 실시키로 했다. 황사예보관과 미세먼지예보관을 통합하고 황사 특보를 미세먼지 경보와 통합하는 등 협업 시스템도 강화한다. 미세먼지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미세먼지 원인 질환 규명과 표적 치료제 개발 등도 추진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바이오신약 개발’ 연내 2334억 지원

    1500억 규모 헬스케어펀드 조성 시설 투자 최대 10% 세액공제 정부가 내년까지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글로벌 신약 4개를 개발하고, 세계 50위권 제약사에 우리나라 제약사 2곳을 진입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지원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2016년 제약산업 육성·지원 시행계획’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계획에는 올해 연두 업무보고에서도 밝혔던 글로벌 제약 육성 정책 방향과 5개 핵심 과제가 담겼다. 복지부는 우선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연계해 유전자 치료제·줄기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비임상 중개연구와 임상 연구·개발(R&D) 지원에 397억원, 바이오의약품 유망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 개발에 505억원, 중증·난치질환에 대한 세포치료제 기술 개발에 239억원 등 연내 2334억원을 지원한다. 또 바이오헬스산업에 투자할 자본을 조달하고자 1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고 제약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상 1·2상에만 적용됐던 신약 개발 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대상은 임상 3상까지 확대한다. 신사업 기술을 사업화하고자 시설 투자를 하는 중소기업에는 10%, 중견·대기업에는 7%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특히 민간투자가 확대되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바이오의약품 임상 1·2상 투자 시 세액공제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특성화 대학을 지원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오송첨단의료산업단지 등 산업 특화 지역을 찾아 제약기업 재직자를 교육하는 한편 사이버 교육과정도 확대하기로 했다. 맞춤형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화 글로벌 마케팅 지원, 선진국 수준의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도 시행계획에 포함됐다. 정부는 안전성·유효성을 개선한 의약품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신속 심사하고, 글로벌 진출 신약의 평가 기준을 마련해 국산 신약의 약가 우대 등도 추진한다.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등 공익적 목적이 큰 임상시험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방안도 10월쯤 마련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세먼지 대책 오늘 발표] ‘3無’ 미세먼지 대책, 국민 불신만 키웠다

    [미세먼지 대책 오늘 발표] ‘3無’ 미세먼지 대책, 국민 불신만 키웠다

    당정협의, 정책 없이 이견 확인 “70% 차지 비산먼지 대책 빠져” 기관별 배출가스 자료도 제각각 여당이 공식적으로 경유값 인상과 생선 등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에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그동안 준비해 온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논란만 남긴 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또 정부의 대책에 미세먼지 최다 배출원인 비산먼지에 대한 것은 빠지고, 경유차 규제의 근거로 제시된 배출가스 데이터가 부풀려졌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일 열린 당정협의는 완성된 정책이 발표됐던 기존의 모습과 달리 주로 여당이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선에서 끝났다. 협의가 아니라 이견을 확인한 것이다. 여당이 증세 논란 부담에 경유값 인상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대책을 마련 중인 정부 각 부처의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환경부는 이날도 “경유와 휘발유 가격을 어떻게 조정하고, 경유에 환경개선부담금을 부과할지 여부 등은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향후 정부의 정책은 경유차 감축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와 산업부는 경유값 인상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당장 중고차 시장에서 경유차 거래가격은 최대 20% 떨어지고, 보험사들은 하반기에 경유차의 보험료를 올릴 기세다. 2009년부터 정부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펼쳐 온 경유차 장려 정책을 믿고 따른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에서 발생량이 가장 많은 비산먼지는 빠져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대학의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연간 4만~5만t인데 그중 3만~3만 5000t이 비산먼지”라면서 “기술적으로 비산먼지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빼놓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의 근거로 내놓은 경유차의 미세먼지 등 가스 배출량 자료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기관에 따라 경유차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정부 대책이 표류하는 이유로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지목된다. 정용원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대기오염청정법을 제정하고 정부 독립기구로 환경청(EPA)을 설치한 미국처럼 우리도 환경데이터, 위해성에 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축적한 환경부가 대책 마련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는 만큼 책임에 걸맞은 권한도 함께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3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과 관련한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환경부 장관 주재로 대책을 발표한다. 총리 주재 회의에는 기재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외교부, 행정자치부, 산업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상청장 등이 참석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경제 블로그] GA 유사상품 3개 비교·설명 판매 의무화

    [단독][경제 블로그] GA 유사상품 3개 비교·설명 판매 의무화

    고객 변액보험(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보험) 좀 들어볼까 하는데 A생명보험사 ‘진심의 차이’ 어때요? 연금보험도 관심이 있고요. 독립보험대리점(GA) 설계사 그것도 좋지만 변액은 B생보사의 ‘실버플랜변액유니버셜’ 보험이 인기인데, 한번 보세요. 연금도 같은 B사의 ‘건강해지는 연금보험’이 괜찮아요. 무슨 광경이냐고요? 최근 보험에 들려던 한 30대 직장인이 GA를 찾아갔더니 이렇게 한 보험사 상품만 티 나게 추천했다고 합니다. GA의 ‘특정 보험사 밀어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GA들이 수수료를 많이 주는 보험사, 사무실 등 임차 지원을 해주는 보험사 상품을 대놓고 팔아치우다 보니 불완전판매는 물론 보험사·GA 간 검은 유착의 씨앗이 되곤 하지요. ●GA 유사상품 3개 비교·설명 판매 의무화 당초 GA라는 게 백화점처럼 여러 보험사 상품을 구비해 놓고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데 그 취지가 무색해진 겁니다. 그래서 금융 당국은 조만간 GA에서 상품을 팔 때 동종·유사상품을 3개 이상 반드시 비교·설명하는 것을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수수료 위주로 상품을 판매하는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지요. 은행에서 보험을 팔 때(방카슈랑스) 반드시 같은 종류의 상품을 3개 이상 설명하도록 한 데서 착안한 겁니다. 최근 GA가 갈수록 대형화되면서 주요 판매채널로 정착됐기 때문인데요. 설계사나 온라인 같은 여러 판매 채널 중 GA의 신규 영업실적 비중(2014년 기준)은 생보사의 경우 7.8%, 손보사는 44.0%입니다. ●단순 비교 힘들어 현실성 부족 반론도 반론도 있습니다. 여러 보험 상품을 비교한다 해도 어느 상품이 좋은지 고객이 알기 힘들고 결국 GA 설득에 넘어갈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한 보험사 관계자는 “유사 상품 자동 비교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판매하려고 하는 상품보다 조건이 안 좋은 회사의 상품만 선택해서 비교 설명하면 결과가 뻔하다”고 지적합니다. 동일 담보인 자동차와 달리 회사별 담보가 다른 보장성보험은 실질적인 비교가 쉽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이 어렵다고, 확인이 힘들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더 어리석은 게 아닐까요. 작은 첫걸음이라도 떼야 보험사와 GA의 검은 공생을 끊어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고객의 성향’보다 ‘보험사의 수수료’만 따져 상품을 판 일부 GA가 자정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종시 분양 기준 개정안도 미봉책

    검찰의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수사 착수 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아파트 공급 기준 개정안을 내놨으나 미봉책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에 대한 특별분양 부분을 손대지 않아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행복청은 30일 세종시 아파트 일반분양 우선공급 비율과 분양 자격 거주기간을 개정한 시행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는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은 일반분양의 거주자 우선분양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절반은 타 지역 거주자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거주자 우선분양 자격도 거주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했다. 지금까지는 신규 아파트의 절반을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별분양한 뒤 나머지 절반을 장애인, 신혼부부 등과 함께 세종시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시민에게 우선 일반분양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주민에게는 세종시 아파트 분양 신청 기회가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 일부 공무원은 아파트를 특별분양받고도 거주자 우선제도를 이용해 추가로 일반분양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혜택은 심각한 투기 사태로 이어져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 때마다 50%를 이전 부처 공무원에게 특별공급하는 조항은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는 2010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8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이 중 절반이 특별분양 대상이다. 전체 세종시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 1만 6000여명 중 상당수가 특별분양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은 행복청 사무관은 “특별분양을 받지 않은 대상자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이 부분은 검찰 수사가 끝난 뒤 개정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티격태격 정부, 오락가락 정책… 미세먼지처럼 답답

    [커버스토리] 티격태격 정부, 오락가락 정책… 미세먼지처럼 답답

    이달 말로 예고됐던 정부의 미세먼지 종합 대책 발표가 ‘경유값 인상’을 둘러싼 부처 간 이견으로 연기됐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문제의 주범 중 하나로 경유차를 지목하며 수요 억제를 위해 경유에 붙는 세금(교통·에너지·환경세) 인상을 검토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제안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산업계 위축과 물가 상승, 증세 논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난 25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던 환경부, 기재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 차관회의가 돌연 취소된 것도 미세먼지 대책에서 경유 가격 인상을 제외해 줄 것을 기재부가 강력하게 주장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전해졌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알리는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지만 관리 부실로 화를 키운 정부 내 마찰음은 그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으로 경유값 인상을 핵심으로 꼽고 있다. 환경부는 “경유 가격을 올려 휘발유와의 가격 격차를 없애는 것이 경유차 운행 감축과 경유차 확산 억제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경유(디젤엔진)는 고온에서 연소하기 때문에 휘발유(가솔린엔진)보다 질소산화물이 많이 배출되지만 휘발유보다 연비가 30% 뛰어나고 기름값도 15% 저렴하다. 이를 무기로 지난해 신규 등록 차량(96만대)이 전체 등록 차량의 절반(52.5%)을 넘어섰다. ●“휘발유·경유 가격비 100대85 → 95대90 추진” 환경부가 경유 가격을 올리려는 것은 운행제한지역(LEZ) 확대, 매연저감장치 설치, 노후 차량 조기 폐차 보조금 지급 등의 대책만으로는 미세먼지 저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7년 정해진 현재의 휘발유값 대 경유값 비율은 100대85다. 환경부는 서민 증세 논란을 피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을 조금 낮춰 95대90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기재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ℓ당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휘발유는 1387원 중 872원(63%), 경유는 1155원 중 634원(55%)이 세금이다. 이는 전체 유류세(교통세+교육세+주행세) 총액의 기준이 되는 교통세가 휘발유는 ℓ당 529원, 경유는 375원으로 경유가 150원 이상 저렴한 게 주된 이유다. 교육세는 ‘교통세의 15%’, 주행세는 ‘교통세의 16%’로 교통세에 연동돼 있다. 환경부는 교통세를 조정해 전반적으로 100원 정도 경유값이 인상되기를 바라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우리나라의 휘발유값 대비 경유 상대가격은 86으로 회원국 중 23위로 낮다. OECD 평균은 91이다. 제조업 비중이 낮은 영국은 103, 미국은 112로 경유가 더 비싸다.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은 경유 가격도 85로 한국과 거의 같다. 하지만 기재부, 국토부, 산업부 등 경제부처들은 경유 가격을 올리면 부작용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만으로 세율을 인상할 수는 없고, 서민 증세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면서 “특히 수송 경쟁력이 산업 경쟁력인데 경유값 인상은 산업 전반과 수출 경쟁력을 모두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생계형 화물차주 고스란히 직격탄” 2014년 말 기준 국내 도로 화물 수송 분담률은 80.8%이며 대부분 경유차가 맡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화물차의 92%인 321만 5565대, 전체 특수차의 98%인 7만 5630대가 경유차다. 트럭, 버스 운전자 등 서민 자영업자와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대기오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업용 화물차, 버스는 유류세가 올라도 오른 만큼 유가보조금(연간 2조원)을 지원받지만 비사업용 화물차와 승용차 소유주 등은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요금을 올린다고 생계형 화물차주들이 일을 안 할 수 없고 고스란히 유류비 부담만 늘 것”이라며 제2 화물연대 사태를 우려했다. 기재부는 세금 인상 대신 저공해 인증 차량과 유로5·6 등에 면제 혹은 유예돼 있는 환경부의 준조세 환경개선부담금(차종에 따라 연간 10만~30만원)을 인상하라고 역제안했다. 유류세는 교통세의 15%만 환경 개선에 투자되지만 환경개선부담금은 100% 활용할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환경부는 환경개선부담금을 건드리는 것은 실효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진흥 부서인 산업부는 경유값 인상도, 환경개선부담금 인상도 내켜하지 않는다. 이 밖에도 화물차 유가보조금 축소, 미세먼지 배출량 규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보조금 신설, 경유택시 전환 시 유가보조금 지급 철회, 경유차의 전기차 튜닝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부처마다 입장이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檢, 주요 인사는 ‘금요일’에 소환한다, 왜?

    ‘주요 인사 소환의 경우 검찰이 금요일을 선호한다’는 말은 사실일까.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금요일인 27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 소환되면서 법조계에서 또다시 이런 속설이 회자되고 있다. 검찰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수사 결과나 검찰 출신 인물을 소환할 때 ‘유독’ 금요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 홍준표·민유태 등 금요일 많아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던 검찰 출신의 홍준표(62) 경남지사를 지난해 5월 8일 소환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금요일이었다. 금요일 소환은 이뿐만이 아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 대상에 오른 민유태(60) 당시 전주지검장도 금요일(2009년 5월 15일)에 소환됐다.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신광옥(73) 전 법무차관도 2001년 1월 19일 금요일에 소환됐다.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검찰은 1993년 5월 21일(금요일) 검사 출신인 당시 국민당 박철언(74)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박 의원은 ‘슬롯머신업계의 대부’라 불리던 정덕진씨 형제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뉴스 흐름 끊기” “주말엔 화제 덜 돼” 친정 출신 인사의 소환이 금요일에 이뤄진 데 이어 껄끄러운 수사 결과 발표 역시 금요일에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2013년 6월 검찰 특별수사팀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결과를 금요일에 발표했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대통령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수사에도 이 ‘법칙’이 적용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토요일에는 아무래도 뉴스 소비량이 평소보다 적어 화제가 덜 된다”면서 “부담스러운 내용을 금요일에 발표해 뉴스 흐름을 끊으려는 의도가 담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코오롱생명과학, 세계최초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한국 임상 3상 결과 발표

     코오롱생명과학은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한국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2차 국제세포치료협회 연례회의에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159명을 대상으로 ‘인보사’와 위약을 투여해 2015년 8월 1년간의 관찰기간을 완료하며 ‘인보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한 한국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최고기술책임자(CTO) 이범섭 박사는 이번 발표에서 “임상 결과 퇴행성관절염 환자로부터 ‘인보사’의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면서 “특히, 바이오마커 결과 중 세계 최초로 퇴행성관절염의 근본적 치료제(DMOAD)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올해 초 인보사의 한국 임상 3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신약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유감을 호감으로 바꾼 美·日 심야 기자회견

    2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일본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열렸지만 일본인의 이목은 전날 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사과에 쏠렸다. 주요 일간지들도 1면 머리기사로 ‘오바마, 깊은 유감 표명’이란 제목과 심야 회담 내용을 전했다. 두 정상의 악수 장면도 1면에 크게 보도됐다. 일본인의 관심을 끌며 두 정상이 한밤중에 다급하게 만나야 했던 이유는 뭘까. 지난주 주일미군의 한 군무원이 오키나와에서 일본 여성(23)을 살해한 사건으로 현지에서는 미군의 사과 요구 등 항의 집회가 확산되며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및 주둔군지위협정 개정 등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러웠던 참이었다. 빡빡한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고 25일 오후 늦게 이세시마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숨도 채 고르기 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그 이후 밤 10시 30분부터 1시간 넘게 심야 공동 기자회견을 했다. 핵심 의제와 메시지는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애도를 전한다”며 “일본법을 토대로 조사가 제대로 되도록 수사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일본 민심을 다독였다. 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약속도 더했다. 그의 사과에 앞서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단호하게 항의했다.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생색을 냈다. 잘 짜인 두 정상의 역할 분담인 셈이다. 정상회담은 당초 26일로 잡혔다가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여론 악화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도착 직후인 25일로 당겨졌다. 오키나와 주민과 일본 국민에게 성의를 표시하고 사태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서였다. 심야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두 정상은 공조와 협력을 과시했고, 불미스러운 문제에 대해서도 두 나라가 협력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불행한 일로 퇴색할 수도 있었던 이 사건과 관련해 두 정상은 신속한 대처와 분명한 메시지로 오히려 동맹 관계 강화를 이뤄 냈다. 심야에 맞잡은 두 정상의 악수는 더 확고해진 미·일 동맹과 강한 협력 의지를 세계에 과시하는 상징이었다. 26일 G7 정상들의 이세신궁 방문에 동행한 아베 총리는 다른 정상들이 무안할 정도로 줄곧 오바마 대통령 곁에 붙어다녔다. 한층 밀착된 미·일 관계는 한반도와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동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효성, 임직원 자녀 다니는 학교에 간식 배달

    [기업 미래 문화 특집] 효성, 임직원 자녀 다니는 학교에 간식 배달

    효성은 임직원의 육아 부담을 덜고 일과 가정 간 균형 있는 삶을 즐기도록 다양한 시설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서울 마포 본사와 경남 창원 공장에 ‘효성 어린이집’을 여는가 하면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은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 효성ITX 사옥에도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남구 용연 공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임직원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간식을 전달하는 ‘패밀리를 부탁해’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응을 얻었다. 노틸러스효성 구미공장에서는 해외 장기 출장자들을 위한 ‘가족 사랑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가족 사랑 프로그램은 1개월 이상 해외 장기 출장자들에게 출장 기간에 따라 휴가 일수를 부여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출장 기간 중 배우자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자녀 출산일을 기념하고 축하할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한다. 해외 출장 중인 임직원이 사전 신청을 하면 해당 가족에게 회사가 준비한 꽃바구니, 케이크, 축하 카드 등이 전달된다. 조현준 전략본부장은 “즐거운 회사 생활로 개인의 성과가 높아지면 이것이 곧 회사 발전을 위한 기여로 연결되고 그 결실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효성이 추구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수염 기른 기장 비행기 못 몰아

     항공사가 사내 규정을 근거로 수염을 기른 기장에게 비행정지 처분을 내린 것이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고객 신뢰가 생명인 항공사 특성상 일반기업보다 직원의 복장·용모를 폭넓게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26일 아시아나항공이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비행 정지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아시아나 기장으로 일하던 A씨는 2014년 9월 상사에게서 “턱수염을 기르는 것은 회사 규정에 어긋나므로 면도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따르지 않았다. 회사 측은 A씨의 비행 업무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수염을 기르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비행 정지는 A씨가 수염을 깎고 상사와 만나 “규정을 지켜 수염을 기르지 않겠다”고 말한 뒤에야 풀렸다. A씨가 비행 업무에서 배제된 기간은 29일에 달했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12월 비행 정지가 부당한 인사 처분이라며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재심에서 구제명령을 받아냈다. 중노위는 “용모 규정은 근로자 과반수 또는 노동조합의 동의를 받지 않아 유효성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아시아나가 중노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이 결과는 뒤집혔다. 재판부는 “항공사는 서비스와 안전도에 대한 고객의 만족과 신뢰가 경영에 중요한 요소”라며 “일반 기업보다 직원들의 복장이나 용모를 훨씬 폭넓게 제한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항공사는 직원들의 복장·용모 제한의 일환으로 두발·수염을 단정하게 정리하거나 깎도록 지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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