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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유차 5년내 221만대 폐차…‘미세먼지 나쁨’ 70% 줄인다

    경유차 5년내 221만대 폐차…‘미세먼지 나쁨’ 70% 줄인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 감축을 위해 공정률이 10% 미만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연료전환을 하거나 최고 수준의 배출기준을 적용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대도시 미세먼지 최다 배출원인 노후 경유차를 5년 안에 77%까지 저공해화하고, 운행 경유차의 매연 배출허용기준도 강화한다.●미세먼지 줄이기 7조2000억 예산 투입 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환경부 등 12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2022년까지 미세먼지 국내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미세먼지를 국민의 생존권 문제이자 민생안정과 국민안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이다. 핵심 배출원에 대한 감축조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단기·중장기 대책을 나눠 시행하고 총 7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 258일이던 ‘나쁨’(50㎍/㎥) 초과일수를 2022년 78일로 70% 줄일 계획이다. 10년 내 선진국 수준 감축을 내놨던 지난해 6·3 대책과 비교해 2배 높은 감축 목표(30%)를 제시했고 상대적으로 체감도가 높은 석탄화력발전소와 경유차에 대한 고강도 대책이 추진된다.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는 발전부문에서는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확대한다. 공정률 10% 미만인 석탄화력발전소 9기 가운데 4기(당진·삼척 각 2기)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고 5기(신서천 1기·고성 2기·강릉 2기)는 배출 기준을 강화한다. 30년이 넘은 노후 석탄발전소(7기)는 임기 내 모두 폐쇄할 계획이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3~6월에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단한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12%인 도로 수송부문은 노후 경유차 저공해화를 확대하고 친환경차 보급 등을 통해 배출량을 43% 감축하기로 했다. 2005년 이전 도입된 노후 경유차(286만대)의 77%(221만대)는 조기 폐차 등으로 저공해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 8만대인 조기 폐차 지원을 내년부터 16만대로 2배 확대한다. 운행 경유차에 대한 질소산화물(NOx) 기준을 신설해 2021년 수도권에 시범 실시 후 확대할 계획이다. 매연 배출허용기준을 강화하고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제한을 완화해 레저용 차량 등에도 적용키로 했다. 2019년까지 친환경차 협력금 제도 시행방안과 시기를 확정해 2022년까지 친환경차 200만대(전기차 35만대) 보급 및 전기충전 인프라 1만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감계층인 어린이 통학차량은 친환경차로 전면 교체한다.●대기 배출 총량제, 수도권서 전국 확대 국내 최대 미세먼지 배출원인 산업부문은 수도권 중심 규제에 치우쳐 있어 대규모 배출원 밀집지역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수도권에서만 시행되는 배출총량제를 충청·동남·광양만권까지 확대하고 미세먼지·오존 생성 물질인 질소산화물(NOx)에 대한 대기배출부과금 제도를 내년 하반기 신설해 2차 미세먼지 발생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제철·석유 등 다량배출 사업장의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총량제 대상물질에 먼지를 추가해 내년부터 수도권에 적용한다. ●中과 대기질 조사 확대… 정상급 의제로 미세먼지 안전환경 조성 대책으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현행 50㎍/㎥에서 미국·일본 수준(35㎍)으로, 90㎍인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도 70~80㎍으로 각각 강화한다. 학교별 실내체육관 설치를 확대하고 어린이집·노인요양시설 등에 대한 공기정화장치 설치도 지원키로 했다. 국내 영향이 큰 중국지역 대기 질 공동조사·연구를 확대하고 미세먼지를 장관급이 아닌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해 협력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국민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각오로 미세먼지 줄이기와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시론] 15년 만에 재등장한 ‘북한 악마화’의 위험성/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15년 만에 재등장한 ‘북한 악마화’의 위험성/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북한 완전파괴’, ‘자살 임무 로켓맨’ 등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폭탄에 대한 우려 속에서 눈길을 끈 발언은 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로운 다수가 사악한 소수에 맞서지 않는다면 악마가 승리할 것이다”라며 북한을 악마로 지목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후 15년 만이다.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음의 틀’이 ‘북한 악마화’ 발언에 반영된 것은 아닌지 섬뜩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마음의 틀은 정보를 선택·분석·조합하고 대안을 생성하는 정보 처리 과정을 지배한다. 북한이 악마라는 틀은 북한이 악마임을 보여 주는 정보만을 선택하고 북한이 악마가 아니라는 증거는 외면하게 만든다. 김정은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김정일을 뛰어난 지도자로 언급하는 전문가들까지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의 틀은 증거를 외면할 뿐만 아니라 왜곡하기도 한다. 사담 후세인을 악마의 테두리에 넣은 뒤 선택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가 이라크 전쟁 결심의 주요 원인이었다. 악마화는 오판의 가능성을 높인다. 트럼트의 북한 악마화가 위험한 첫 번째 이유다. 북한을 악마로 바라보는 심리적 틀은 문제를 선과 악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선악의 관점에서 보면 악마는 정복과 전쟁의 대상이며 악마를 제거하는 것이 도덕적 책무다. 악마와 공존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명예롭다는 인식이 우리의 사고 과정을 지배하게 된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도덕적 의무감은 악마를 제거하기 위한 비도덕적 행위를 포함한 모든 행위를 정당화시킨다. 초가삼간을 불태워서라도 빈대를 잡겠다는 자기 파괴적 행위도 정당한 희생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오판에 따른 피해를 정당화하는 마음 갖춤새, 트럼프의 북한 악마화가 위험한 두 번째 이유다. 악마와 대화나 협상은 없다. 악마와의 대화 자체가 비도덕적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악마화의 심리적 틀은 상대와 마주 앉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높인다. 설사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신뢰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악마가 제공하는 정보를 믿을 수 있는지, 시간 벌기가 목적이 아닌지 등 악마의 진의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을 유발한다.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항상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 악마화는 상대의 이익은 곧 나의 손실이라는 제로섬 편향을 극대화한다. 협상은 상대 이익의 존중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악마화는 윈윈의 협상안을 악마의 승리로 만들어 버린다. 북한의 이익이 한국의 손실로 상쇄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북한 악마화가 위험한 세 번째 이유다. 악마를 악마라고 부르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할 수 있다. 이런 질문은 북한 악마화가 이미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서글프다. 북한 사람 머리에 뿔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는 탈북자에 대한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의 기사는 북한에 대한 악마화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임을 보여 준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왜곡하고, 북한이라는 악마를 정복하기 위해 자기 파괴적인 행위들을 정당화하고 북한과 북한 주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 모습들은 한국 사회의 과거이자 현재인 것이다. 한반도 위기 상황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악마 북한을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가 아니라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여야 한다. 손자가 말한 백전불태(百戰不殆)의 첫걸음은 지피(知彼)다. 미국 국방부 장관으로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을 경험했던 로버트 맥나마라가 ‘전쟁의 안개’에서 밝힌 승리의 첫 번째 원칙은 ‘적과의 공감’이다. 현재 한반도 위기에 대한 맥나마라와 손자의 조언은 같다. 북한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북한에 대한 나의 기대, 그것이 악마이건 단일민족이건 그 기대를 내려놓고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만 실효성 있는 정책을 기대할 수 있다.
  • 미세먼지 한·중 정상급 의제로 다룬다

    더불어민주당과 환경부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비중 축소, 경유차 관리 강화 및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 등의 대책을 논의했다. 또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현행 한·중 장관급 회의를 정상 간의 의제로 격상하고 추후 동북아 국가의 의제로 확대키로 했다. 당정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 대책’ 당정 협의에서 이 같은 대책을 논의하고 미세먼지 종합대책의 상세 내용을 환경부가 26일 발표키로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 대책을 종전 한·중 장관급 회의에서 (다루는 의제에서)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고, 더 나아가 동북아 의제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미세먼지 배출 감소를 위해 발전 부분도 과거의 선언적 수준에서 벗어나 신규 화력발전 재검토 등 실질적인 대책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당과 정부는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국정과제에 포함된 석탄 화력발전소 비중 축소, 사업량 총량 관리제 수도권 확대, 친환경차 대폭 확대 등 부문별 감축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마련됐는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인 美 입국금지는 상징적… 압박 메시지

    북한인 美 입국금지는 상징적… 압박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인의 미국 전면 입국 금지 등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에 이어 북한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는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카드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등 3개국을 추가한 8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사업이나 여행을 하는 북한인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내 북한 국적자는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 외교관과 난민 자격의 탈북자 200여명 정도밖에 없다”면서 “또 유엔 외교관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람’ 등 행정명령의 예외조항을 두었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인의 방미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학술적 목적이나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북한인도 상황에 따라 미 정부가 가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반이민 행정명령의 북한 추가는 실효성보다는 상징적 의미로 읽힌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북한 압박에 나서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7월 모든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승인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미 국적자의 북한 여행이 완전히 금지됐다. 다만 인도적 목적 등 특수한 목적의 방문의 경우 특별여권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한편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미국이 가진 실효성 있는 대북 옵션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가진 좋은 (대북) 옵션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북한도 물러설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테리 전 분석관은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선택을 한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보복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결국 전면전이 벌어지면서 북한은 완전히 파괴되고 일본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김정은 정권의 교체 시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라면서 “추진하기 어려운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군사옵션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왔다”면서 “대통령은 그에게 제공된 많은 대안이 있으며, 대통령은 그(북한 도발)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재계 “일방적 親노조 노사정책 우려…여전히 제2 성과연봉제 필요”

    정부가 25일 ‘쉬운 해고’와 ‘노동자에 불리한 사규 도입 규정 완화’ 등을 포함한 ‘양대 지침’을 폐기하겠다고 밝히자 재계와 사용자들은 당혹스러워했다. 주요 경제단체들과 기업들은 공식 논평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비공식적으로는 현 정부의 노사 정책이 일방적으로 노조 입장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양대 지침에 노동계와 정부 간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긴 했지만 노동개혁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방향성을 옳았다고 본다”면서 “전 정부의 몰락과 함께 그 당시 이뤄졌던 모든 정책이 적폐로 여겨지는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책의 편향성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유환익 정책본부장은 “노동 정책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나 로드맵을 짤 때에는 재계나 노동계 어느 한쪽의 목소리만 담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의 일관성이 흔들려 기업 협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향후 노사정 협의 채널에서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대 지침이 폐기되더라도 ‘제2의 성과연봉제’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기존 양대 지침이 사실상 실효성이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 지침과는 별도로 현재의 호봉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자는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만큼 이를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가 거부하고 있는 대화의 채널도 복구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재계 관계자는 “양대 지침 폐기는 노동계가 그동안 정부에 가장 강하게 요구했던 현안을 들어준 것”이라면서 “정부가 노사정위원장 인사에 이어 양대 지침 폐기까지, 연이어 노동친화적인 입장을 취한 만큼 이젠 노동계가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가 예상했던 수순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양대 지침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밝힌 내용”이라면서 “이미 죽어 있는 사람에게 사망선고를 내린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단 “노동개혁의 필요성은 많은 분야에서 공감하는 대목인 만큼 향후라도 충분한 공감대 속에 다시 한번 논의의 장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당정 미세먼지 대책 협의…환경부 장관 “미세먼지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

    당정 미세먼지 대책 협의…환경부 장관 “미세먼지 한·중 정상급 의제로 격상”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대책을 종전 한중 장관급 회의에서 (다루는 의제에서) 정상급 의제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 대책’ 당정 협의에서 “더 나아가 동북아 의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미세먼지 대책을 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 등 전향적인 응급대책 시행과 함께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전 대비 감축 목표를 2배로 늘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유차 대책을 업그레이드(강화)했고, 사업장의 건설·기계·선박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감축 대책을 추가하고 있다”면서 “발전 부분도 과거의 선언적 수준에서 벗어나 신규 화력발전 재검토, 노후한 석탄 화력발전소 폐지 등 실질적인 대책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이, 어르신 등 민감한 계층의 보호 대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경기준을 강화하고 (학교의) 실내 체육시설 전면 설치, 찾아가는 ‘케어 서비스’ 등 피부에 와 닿을 만한 보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모두발언에서 “대기오염에는 안전지대가 있을 수 없고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숨 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미세먼지와 전면전을 하겠다는 각오”라며 “치밀하고 촘촘한 관리 시스템 구축과 함께 대응 매뉴얼도 구체화해서 어린이집, 학교 등에 혼선이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기 문제는 일국적 차원을 넘어선 만큼 주변국과 긴밀히 협력해 반쪽짜리 대책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실질적인 미세먼지 종합대책 마련으로 푸른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당정이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비공개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과 정부는 (미세먼지가) 국민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자 민생 안정의 최우선 과제라는 데 공감하고 2022년까지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을 위한 대책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며 “지난 7월 발표한 국정과제에 포함된 석탄 화력발전소 비중 축소, 사업량 총량 관리제 수도권 확대, 친환경차 대폭 확대 등 부문별 감축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 있게 마련됐는지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임기 내에 미세먼지 30%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환경부는 이날 당정 협의 결과 등을 토대로 26일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오일만 논설위원

    세컨더리 보이콧의 역사는 짧지 않다. 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의미에서 ‘제3자 제재’라고 불린다. 이 방식은 1973년 2차 중동전쟁 직후 아랍 국가들이 적국인 이스라엘에 적용했다. 이른바 ‘알제리 선언’이다.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나라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이다. 중동 석유에 목줄을 매고 있던 우리나라도 어쩔 수 없이 동참했다가 1978년 양국 관계가 단절된 적도 있다.마카오 소재 중국계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제재도 마찬가지다. 미국 재무부는 2005년 북한의 불법 자금세탁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유로 미국과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BDA는 김정일 통치자금으로 알려진 2500만 달러를 동결했다. BDA 제재 이후 중국 24개 은행이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피가 마르는 고통’을 겪은 북한은 2007년 2월 단계적 비핵화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제재에서 벗어났다. 세컨더리 보이콧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된 사례는 이란에서다. 강경 보수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노골적으로 핵 개발에 착수하자 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4차례 제재 결의안을 주도했다.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의 미국 내 거래를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 등을 발효시켰다. 이란 경제는 곤두박질쳤다. 2012년부터 2년간 실업률은 20%로 치솟고 인플레이션은 40%대에 이르렀다. 석유 수출 금지로 인한 손실은 1600억 달러(182조원)나 됐고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이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란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에 서명했다. 북한 경제에 타격은 크지만 이란의 경제 구조와 다른 점이 변수다. 석유 수출에 국가 경제를 의존하는 이란과 달리 북한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안팎이다. “원유 수출 자금이 경제를 지탱하는 구조인 이란과 달리 북한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 실효성을 거둘지 의문”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의 대외 거래에서 9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타깃이다. 북한과 거래할 때 국제 무역은 물론 미국이 장악한 글로벌 금융망에서 퇴출한다는 최후통첩의 의미가 있다. ‘미국이냐, 북한이냐’ 양자택일을 강요한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북한과의 신규 거래 중단을 결정하면서 일단 고개를 숙였지만 중국 은행들이 본격적인 제재를 당할 경우 미·중 간 충돌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 “청소년 폭력, 처벌·교화 팽팽…소년법 개정안 연말까지 마련”

    “청소년 폭력, 처벌·교화 팽팽…소년법 개정안 연말까지 마련”

    전국에서 연달아 일어난 청소년 폭력 사건을 계기로 소년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가 올해 말까지 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 안팎 청소년 폭력과 범죄를 줄이려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교화·교정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면서 “소년법 개정은 청소년 처벌의 주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고용노동·여성가족부 장관, 방송통신위원회·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법무·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환경부 차관, 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은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소년법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소년법은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형사처벌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현행법상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최근 부산이나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에서도 여중생들이 무자비한 폭행을 저질렀지만 촉법소년에 해당해 처벌을 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폐지해 처벌 연령을 낮추고 형량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폐지 청원까지 진행됐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처벌 수위와 관련된) 기준 연령 하향 조정이나 처벌을 강화하는 부분, 교정·교화하는 부분이 같이 가야 한다는 점에 대부분의 관계 부처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가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청소년 유해 정보를 차단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포털 사이트 등과 협의해 집단폭행 동영상이나 사진 등에 대한 조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올해 말까지 ‘청소년 폭력 예방 범정부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실화 ▲위기 학생 상담기능 강화 및 인력 확대 ▲학교폭력 실태조사 제도 개선 검토 등을 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오너3세 기업 ‘내부거래’로 먹고산다

    오너3세 기업 ‘내부거래’로 먹고산다

    한화S&C 작년 3642억 매출 중 68%는 계열사 일감으로 얻어 비상장사·오너 지분 높을수록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존 높아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S&C는 정보통신 시스템통합(SI) 서비스를 판매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이 회사 지분의 절반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동선씨가 각각 25% 지분을 갖고 있다. 오너 3세들이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셈이다. 한화S&C는 지난해 36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67.6%(2461억원)는 계열사에서 준 일감으로 얻었다.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식 장사를 한 것이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52.3%)보다 15.3% 포인트나 증가했다. ●‘땅 짚고 헤엄치는’ 오너3세 기업들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감 몰아주기(사익 편취) 규제를 받는 재벌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3년 연속 상승했다. 회사 정보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상장사보다 약 3배 높았다. 새 정부가 이런 일감 몰아주기를 손보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벌 그룹들이 미리 ‘편법’으로 규제를 피해 가고 있어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27개 그룹의 1021개 계열사가 상품과 서비스를 서로 얼마나 많이 사고팔았는지 분석했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대기업에 편입된 KT&G, 한국투자금융, 하림, KCC 등은 지난해 내부거래 현황 공시 의무가 없어 이번에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27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52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조 1000억원 줄었다. 대기업 지정 기준이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올라가면서 분석 대상이 47개사에서 27개사로 줄었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12.2%로 집계됐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30%(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20%)가 넘어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인 96개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4.9%로 2014년(11.4%)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비상장사 850곳의 내부거래 비중은 22.3%로 상장사(171곳, 8.2%)보다 14.1% 포인트 높았다. 총수 있는 자산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2.9%로 전년(12.8%)과 비슷했으나 총수의 아들딸이 100% 지분을 쥔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66.0%로 전년(59.4%)보다 6.6% 포인트 증가했다. 작은 회사를 만들어 다른 계열사 일감을 몰아준 다음, 상장 등을 통해 총수 자녀들의 재산을 불려 경영 승계를 유리하게 하는 재벌가의 고전적인 수법을 의심케 한다. 총수 자녀 지분이 100%인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서림개발, 한화S&C, 효성그룹의 신동진, 동륭실업,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5곳이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규제 회피책을 내놨다. 한화S&C는 다음달 중 물적 분할을 하게 된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한화프런티어 지분을 100% 갖고, 이 회사 밑에 한화S&C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이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는 오너가 직접 지분을 가진 회사에만 적용되므로 결과적으로 한화S&C는 내년부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총수일가 지분율 30%)을 피하기 위해 앞서 2015년 2월 물류회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13.5%를 팔았다. 정 부회장은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도 8% 처분해 두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을 29.9%로 맞췄다. ●與·공정위 규제 강화 법안 추진 여당과 공정위는 이런 꼼수를 막으려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총수지분율 20% 이상으로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줄곧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며 ”연말까지 기업들이 변화의 모습이나 의지를 보여 주지 않으면 법 개정과 같은 구조적인 처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대기업보다 높고, 총수 2~3세 지분이 많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방통위, ‘파업사태’ MBC 이사회 방문진 검사 나선다

    방통위, ‘파업사태’ MBC 이사회 방문진 검사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파업 사태를 겪고 있는 MBC의 이사회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업무 등에 대한 검사·감독에 착수한다.21일 방통위에 따르면 방문진에 파업사태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22일 보낼 예정이다. 이번 자료제출 요구를 계기로 방통위가 MBC와 KBS의 파업 사태 등에 직접 개입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그동안 국회 등에서 MBC나 KBS와 같은 공영방송에 대한 방송감독권을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과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된 행위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지난 7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KBS와 MBC 노조의 파업으로 방송 송신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빨리 해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방통위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고 파업에 개입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방통위 개입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데다 야당 추천 방통위 상임위원도 제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성 높인 박대출 “이효성 방통위원장 사퇴하라”…신경민 “월권” 반박

    언성 높인 박대출 “이효성 방통위원장 사퇴하라”…신경민 “월권” 반박

    21일 국회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상임위 출석 자격을 놓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자유한국당은 이 위원장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조차 국회에서 채택되지 못한 인물이라며 상임위 출석이 부적절하다고 언성을 높였다.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이 이 위원장을 방통위 수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반발로 지난 4일 왜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는 국정감사 계획서 및 상임위 소관 법안 등을 상정하기 위해 열렸다. 이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상임위 전체회의였다. 그러나 한국당 간사인 박대출 의원이 “이 자리에 방통위원장이란 이름으로 출석한 그 분은 우리 상임위로부터 보고서 채택조차 거부된 분”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직자 배제 원칙으로 제시한 5가지에 전부 해당하는 ‘전관왕’이란 의혹을 받아 자질에 심각한 흠결이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각종 불법과 월권을 일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MBC 사장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방통위원장과 위원회에는 인사권이 없다. 월권이고 불법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이 나섰다. 신 의원은 “지금 (방통위원장에게) 자진 사퇴하라는 것은 오히려 국회 상임위의 월권”이라면서 “위원장 임명 과정이 형식적, 실질적인 요건을 갖췄다”고 언성을 높였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그럼 한국당은 (위원장 자격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방통위를 왜 항의 방문했느냐. 모순되고 자가당착이고 말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상임위를 별도로 하자. 오늘 상임위 회의는 국감과 법률안 등을 상정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했음에도 야당은 묵묵부답이었지 않느냐”고 쏘아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의 11배 땅 ‘무단점유’… 국유지 관리 엉망

    여의도의 11배 땅 ‘무단점유’… 국유지 관리 엉망

    점유자 중 63% 신상파악 안돼 변상금 미납 세수 손실 수천억정부의 관리 소홀로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이르는 국유지를 개인이 무단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무단 점유자 3명 중 2명꼴로 신상 파악조차 못해 수천원억원의 세수 손실도 발생하고 있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유재산 무단 점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31.69㎢(6만 7964필지)의 국유지가 무단 점유된 상태다. 장부상 땅값만 2조 8233억원에 이른다. 특히 무단 점유된 국유지의 63%는 점유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식 사용허가나 대부계약 없이 국유지를 사용하는 무단 점유자에게 부과하는 변상금(사용료나 대부료의 1.2배)조차 매기지 못하고 있다. 신상이 파악된 무단 점유자들 역시도 변상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과한 변상금 1663억원 중 실제 납부액은 12.4%인 274억원에 불과했다. 시·도별 무단 점유 국유지는 경기가 5.12㎢(7671필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5.00㎢(1만 477필지), 경북 4.25㎢(7791필지) 등의 순이었다. 금액 측면에서는 면적(0.57㎢, 3594필지)은 적지만 땅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이 9177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변상금 미납액을 장기간 방치하면 무단 점유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변상금 상향 등 제재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13년부터 국유지를 통합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무단 점유지는 2014년 16%에서 지난 6월 기준 11%로 감소하고 있지만, 무단 점유지 대부분이 그린벨트에 포함된 농지여서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년 무단 점유지에 대한 총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통사·통과 선행해야 붙어요” 서울 학원가 ‘겁주기 마케팅’

    “통사·통과 선행해야 붙어요” 서울 학원가 ‘겁주기 마케팅’

    교육부, 집중 단속 나서지만 제재 방안 없어 실효성 의문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서울 지역 학원의 선행학습 유발 광고와 대형 입시업체의 ‘불안 마케팅’ 단속에 나선다. 내년부터 고교 1학년생이 새로 배울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을 두고 학원가가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을 조성하면서 수강을 유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운 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학부모로서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대입을 결정할 것’이라는 식의 학원들의 광고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20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2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주요 인터넷 강의 업체와 대형 입시학원의 홈페이지 광고, 입시설명회 자료집 등을 특별점검한다. 특히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경제·지리·사회문화·윤리 등 기존 사회과목을 합친 통합과학과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학과목을 합친 통합과학의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광고가 단속 타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중학교 때까지 배운 내용을 70~80% 반영해 비교적 쉬운 내용으로 채웠다”면서 “하지만 학원들이 과장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앞세워 학생과 학부모를 현혹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치동의 한 학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높아진 통·사(통합사회)와 통·과(통합과학)의 비중이 의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노리는 최상위 학생들의 당락을 결정할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광고했다. 또 현재 중3이 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이 포함되지 않지만 “통·사와 통·과를 일찍 준비해 두는 것이 고등학교 1학년 내신뿐 아니라 수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다른 학원은 블로그와 지역신문 광고에서 “초6부터 중3까지 통합과학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며 선행학습을 부추기기도 했다. 대치동 등 학원가에서는 이미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중3을 대상으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수업을 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의 학원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면서 특히 강남 지역을 정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학원 광고를 적발해도 현행법상 행정제재를 할 수 없어 단속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장단속에 걸린 학원에는 ‘선행학습 광고를 내려 달라’고 지도하는 한편 다른 학원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들여다보면서 압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엔총회서 핵무기금지조약 서명은 했으나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51개 유엔 회원국이 20일(현지시간)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식 서명식에서 51개국이 핵무기 전면폐기와 개발금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국제조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약은 50개국에서 비준을 완료한 시점에 발효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서명식에서 “20여년만에 첫 다자간 군축조약의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우리는 핵무기의 제거라는 어려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전세계에 비축된 핵탄두 1만 5000개의 제거를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번 핵무기금지조약은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는 것으로, 핵무기 개발과 비축, 위협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한다.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가 주도해 지난 7월 190여개 유엔 회원국 중 122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새 조약은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이 주도해 지난 7월 채택돼 122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그러나 핵을 공식 보유하고 있는 5개국(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과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4개국(인도·파키스탄·북한·이스라엘)은 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로힝야 사태’ 침묵 깬 아웅산 수치… 인권단체 “거짓말”

    ‘로힝야 사태’ 침묵 깬 아웅산 수치… 인권단체 “거짓말”

    “인권침해 규탄” 원론적 입장 난민 신원 확인 실효성 의문 “인종청소 침묵·유엔 조사 거부” 긴 침묵 끝에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로힝야족 ‘인종청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조속하게 해결하겠다는 등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학살 책임 소재, 유혈사태 해법 등 민감하거나 복잡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수치의 연설은 거짓말과 책임 전가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수치 자문역은 19일 오전 네피도의 미얀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지난달 25일 로힝야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촉발된 최악의 유혈 및 난민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모든 인권 침해와 불법적 폭력을 규탄한다. 다수의 이슬람교도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상황을 우려한다”면서도 “미얀마 내 이슬람교도의 절반 이상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치 자문역은 “난민 송환을 위한 (신원) 확인절차를 언제든 개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미얀마 국민으로 확인된 사람에 한해 재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무국적자가 대부분인 40여만명의 난민 문제의 해결책으로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수치 자문역의 연설에 대해 앰네스티는 “이런 가혹한 조건이라면 재입국이 가능한 난민이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면서 “수치는 인종청소를 자행한 미얀마군의 행위에 대해 침묵하고, 유엔의 현장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로힝야족 압둘 하피즈는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만약 로힝야족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면, 전 세계가 우리를 바다에 밀어 넣어 죽여도 좋다”고 말했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지난달 25일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이 조직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소탕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400여명이 숨지고 로힝야족 난민 40여만명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유엔은 이번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해 규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압박에 대처해야 할 산업통상자원부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미·중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위해 전략적 모호성 카드를 빼들었지만 정작 청와대의 쾌도난마식 교통정리로 사실상 용도 폐기됐기 때문이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에 대해 “카드는 일단 쓰면 카드가 아니다. ‘옵션’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도 제소 문제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산업계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양자 회담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청와대는 하루 뒤인 지난 14일 “제소할 생각이 없다. 한·중 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해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는 입을 다물었다. ASEM 회의 때 한·중 양자 회담도 불투명하다. 중국 측은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상무부 부부장급)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셈 의제가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인 만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가겠지만 WTO 제소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미 FTA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업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폐기 발언에 대해 백운규 장관과 김 본부장 모두 “폐기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폐기는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폐기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렇듯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민감한 통상 이슈를 무 자르듯 정리하면서 통상당국의 협상 전략이나 카드가 옹색해지는 모양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이 말한 걸 통상당국이 뒤집기는 어렵다”면서 “국익과 연관된 사안을 놓고 패를 먼저 보여줄 이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 전략과 입장 발표 등 통상당국에 맡겨야 할 문제를 청와대가 나서는 게 바람직한지 짚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도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작전상 한·미 FTA 폐기 으름장을 놓듯 청와대는 얼마나 협상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지 판단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0억 이상 들인 부동산·소음 지도 ‘품질 불량’

    100억 이상 들인 부동산·소음 지도 ‘품질 불량’

    LH ‘온나라’ 품질 낮고 내용 중복 국토부 물 정보시스템 중복 운영 환경부 8개 소음지도 구멍 숭숭 정부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부동산 포털 서비스가 정확성이 떨어지고 업데이트도 되지 않아 제구실을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가 각자의 물관리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소음저감 대책 마련을 위해 만든 환경부의 소음지도 역시 부실하게 작성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감사원은 국토부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등 9개 기관 420개 정보시스템을 대상으로 ‘국토·환경분야 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실태’를 점검했다. 이 결과 모두 32건의 위법·부당사항을 확인해 적법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7년 부동산 포털 서비스 ‘온나라 부동산 포털’을 만든 뒤 2015년 73억원을 들여 이를 재구축했다.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장은 공공데이터를 이용해 개인이나 기업, 단체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중복되거나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제공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LH의 새 사이트는 국토부(89종)와 한국감정원(75종)이 제공하는 통계 정보 164종을 중복해서 제공했다. 또 지역 정보가 실제 위치와 다른 곳에 표시되는 등 민간기업 서비스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LH 사장에게 “부동산 통계·분양 정보와 지도 기반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포털을 전면 개편하라”고 통보했다. 국토부는 기존 서비스를 활용하면 되는데도 주거실태조사 통계 자료를 제공하고자 ‘주거누리시스템’을 별도로 만든 점이 지적됐다. 국토부의 ‘물관리정보유통시스템’으로 물관리 정보를 확인하는 것보다 국민안전처의 ‘재난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감사원이 알렸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해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 감사원은 국토부에 주거누리시스템 운영을 중단하고 물 관련 정보시스템도 통합 운영하라고 재차 통보했다. 환경부의 경우 2013년부터 46억원을 들여 8개 지방자치단체가 ‘소음지도’를 작성했고, 검증 업무를 담당하는 국립환경과학원도 ‘적정’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실제로 확인한 결과 모든 소음지도가 부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소음지도 검증 업무를 태만히 한 환경과학원 관련자에게 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환경부에도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국회, 해수부 노조 군기잡기 논란

    [단독] 국회, 해수부 노조 군기잡기 논란

    여야 국회의원이 “과도한 국정감사 자료 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한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에 강경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국회를 무력화하는 헌법 위배 행위라며 해수부 장관에게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관가는 국회의 ‘군기 잡기’가 도를 넘었다며 반발하고 있다.18일 관계부처와 국회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14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 앞으로 ‘2017년도 국정감사 협조 요청’이라는 이름의 공문을 보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해수부 노조가 농해수위에 보낸 ‘2017년 국정감사 협조 요청’ 공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사이다’ 공문이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는 서울신문의 보도<9월 14일자 11면> 직후 나온 조치다. 농해수위는 고진호 해수부 노조위원장을 참조인으로 적은 문서에서 “해수부 노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정감사는 국회 입법권, 재정권, 국정 통제권 등의 효율적 행사를 위해 대한민국 헌법에서 규정한 제도”라며 관련 법률을 열거한 뒤 “국감 제도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정당한 이유 없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해수위는 “피감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따른 요구 기한 및 방법의 제한은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권한을 형해화하고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국회 국정감사권을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해수부 노조는 “(정부가 독려하는 대로) 추석 연휴에 쉴 수 있도록 가급적 자료 요청을 20일까지 해 달라”면서 “꼭 필요한 자료인지 사전 검토하고, 지난해에도 받은 자료를 또 달라는 요구는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농해수위는 김 장관에게 “공문 발송 경위를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면서 국감 서류 제출 요구에 대한 성실한 답변도 요구했다. 관가는 “애써 달을 가리켰더니 (국회가) 손가락만 본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국감을 준비하는 피감기관 공무원의 애로를 헤아리기는커녕 보복에 나섰다는 것이다. 상급 노조인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조만간 성명서와 함께 국감자료를 둘러싼 국회의 ‘갑질’ 사례를 모아 발표할 예정이다. 고 위원장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실이 1948년부터 70년치 자료를 요구했다가 10년치 자료로 줄이는 등 국회 일각에서는 자정 분위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피감기관과 공무원을 존중해 주지 않는 국회의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고령 운전자 사고 60% 느는데… 당국 ‘팔짱’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가 최근 5년 동안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와 맞물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운전자 연령별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만 5190건이던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2013년 1만 7590건, 2014년 2만 275건, 2015년 2만 3063건, 지난해 2만 4429건 등으로 5년간 60.8% 늘어났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7.0%에서 지난해 11.3%로, 5년 만에 4.3%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21~50세 운전자 사고 비중이 1.2~4.2% 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2년 718명에서 2015년 815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759명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부상자는 2012년 2만 2043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3만 568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누적 사상자 수는 15만 4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령화로 65세 이상 운전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운전면허 보유자 중 65세 이상 비중은 2011년 6.3%에서 2015년 8.8%로 높아졌다. 김 의원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고 있음에도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조차 없었다”면서 “어린이 교통사고처럼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해서도 다방면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제재 비웃고 인도적 지원 걷어찬 北 도발

    북한이 어제 새벽 또다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통과된 지 사흘 만이다.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천명한 다음날이다. 북한은 죄어 오는 제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사일 도발을 추가로 감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도발 수위를 높여 국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역으로 압박해 대화로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상에 떨어졌으며, 최대고도 770㎞에 비행거리는 3700㎞인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평양에서 3350㎞ 떨어진 미군 괌기지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해 미국을 자극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면서 “대북 결의 2375호의 철저한 이행과 북한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미국·일본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논의했다. 한·미·일 공동 요청으로 오늘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지만 얼마나 더 실효성 있고 단호한 조치를 내놓을지 벌써 회의적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과 실효성 떨어지는 국제사회 제재의 반복인 지금과 같은 대응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저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반쪽 제재’라는 평가를 받는 대북 결의 2375호가 이를 여실히 보여 줬다. 미국이 중국에 독자 제재 차원에서 원유 차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동조차 않고 있다.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이 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외교적 설득과 압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어지간한 제재에는 북한이 꿈쩍도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도발은 보여 줬다. 결국은 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완전한 원유 차단을 위해 중국, 미국을 설득하고 협력해야 한다. 미국이 2005년 대북 제재 효과가 확인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금융제재 카드를 검토하는 것처럼 우리도 독자 제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외교적 압박에 진력해야겠지만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800만 달러 지원 검토안을 걷어차 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는 큰 틀에서 정부의 방향이 맞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시기가 국민의 동의를 얻기는 적절치 않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좋은 일도 시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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